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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러시아·중국 우회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강대국 러시아, 중국과 동시에 대결하는 국면을 맞고 있다. 러시아와는 이란 핵 문제로, 중국과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문제로 ‘전선’이 형성됐다. ●美 “부셰르 원전은 핵개발 위장용”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원치 않는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을 재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에 건설 중인 1000㎿급 부셰르 원전이 이란의 핵 개발을 위한 위장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 권리를 적극 옹호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특히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옛 소련 지역 국가에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카스피해 국가들은 다른 외부 세력이 무력을 사용하는 데 자국 영토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부셰르 원전 공사와 관련,“이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엔 “종교적 핍박 용납 못해” 부시 대통령은 17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72)에 대한 미 의회의 황금메달 수여식에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의사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달라이라마에게 미국 민간 최고의 영예인 의회 황금메달을 수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달라이라마와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기록을 남겼다. 부시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달라이라마를 “평화와 관용의 세계적 상징, 종교인을 지키는 목자, 티베트인을 위해 불꽃을 지키는 사람”으로 극찬하며 “미국은 종교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좌시하거나 눈을 감아버리거나 등을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中 주중미대사 소환 강력반발 달라이라마는 답사를 통해 이 상은 티베트인들에게 엄청난 기쁨과 격려를 안겨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종교적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했다. 달라이라마는 또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국가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주중 미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중국인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중·미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미국 정부에 대해 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달라이라마 황금메달 수여식 참석이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를 손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중국측에 종교의 자유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되고 달라이라마와 만나 협상하는 게 그들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달라이라마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dawn@seoul.co.kr
  • 檢 “변씨, 한갑수 前이사장에게 압력”

    서울 서부지검은 18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전화로 신정아씨를 예술감독이 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한 전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불러 신씨를 채용하는 대가로 변씨가 동국대에 대한 국고 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캐물었다. 홍 전 총장은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이었던 변씨한테서 동국대의 예산 특혜를 받기 위해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동국대 예산·교원임용과 관련된 담당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했고, 변씨의 압력 행사 진술까지 확보한 상태지만 홍 전 총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 6월 변씨가 홍 전 총장을 만나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채용하면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동국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시사했다는 진술과 홍 전 총장이 신씨의 임용을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신씨를 임용하면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들의 전화통화 내역을 분석해 변씨가 한 전 이사장에게 전화통화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신씨의 영장 재청구때는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임용과 관련해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변씨와 신씨에게 각각 직권남용과 사문서 위조의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검찰은 신씨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천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지원했다는 진술에 따라 이 교수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변씨가 이 교수에게 직접 외압을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집에서 발견한 60억원대의 괴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위장계열사로 보이는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돌팔이’ 건설업자 무더기 적발

    ‘돌팔이’ 건설업자 무더기 적발

    건설업 경력을 속이고 건설기술 자격증을 발급받아 이를 빌려 주고 돈을 챙긴 ‘돌팔이’ 건설 전문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건설업체 경력 확인서를 위조해 무자격자들에게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발급하는 건설기술 경력증을 만들어 주고 이 자격증을 관급 공사 입찰에 이용한 건설업체 대표 고모(50)씨를 건설기술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경력증 중개업자 김모(47)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경력위조를 통해 자격증을 발급받은 혐의로 강원 춘천시청 국장급 정모(58)씨 등 공무원 24명과 학습지 교사, 간호사, 보신탕가게 업주 등 건설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하는 민간인 107명을 입건했다. 고씨는 경기 성남시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면서 실업계 고교 졸업자와 하청업체 직원 등에게 허위로 경력 확인서를 떼 주는 수법으로 ‘측량 및 지형공간 정보 특급기술 경력증’ 등 기술자격증을 따도록 한 뒤 이 경력증을 제출해 한국전력공사의 건축 용역을 낙찰받아 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개업자 김씨 등은 2004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건설 경력이 없는 100여명에게 건당 수수료 30만∼200만원을 받고 경력증을 취득해 준 뒤 2억 2000여만원을 챙겼다. 또 경력을 위조해 자격증을 발급받은 107명은 건설업체에 제출해 월 50만∼100만원을 받고 4대 보험에 가입하는 등 위장 취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술경력증 발급자 중 일부 공무원은 허위 경력확인서에 지자체장의 관인을 임의로 날인하기도 했다. 경찰은 “초ㆍ중등교육법에 따라 일정기간 공사 현장에서 경력을 쌓으면 국가기술자격고시를 거친 건설기술자와 동등한 자격을 인정해 주도록 한 학ㆍ경력인정기술자 제도를 건설업자들이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재결합 아내와 또 헤어져야 할 형편

    Q사업 부도로 위장이혼을 했다가 실제 이혼한 뒤 오랫동안 따로 살다가 3년전 재결합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여자와 재혼할 생각이었는데 자녀 문제로 다시 연결되었고, 법적으로는 동거 상태였습니다. 이혼 후 아내는 사업에 성공하고 경제권을 쥐고 있었고, 다시 결합해 사는 동안 부부관계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자녀들도 독립하여 부모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며, 나는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로 아내의 집에서 나가야 할 형편입니다. -오명수(가명·47세)- A우리 주변엔 재결합에 성공한 분도 있지만, 재결합해도 부부문제가 다시 불거져 헤어지는 부부가 많습니다. 오명수님의 경우는 경제문제가 거듭된 이혼의 주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혼 후 각자 독립적으로 살면서 한 편은 사업에 성공하고, 다른 한 편은 아직도 빚에 시달리는 상태라면 재결합의 유혹은 더욱 강렬해질 수 있습니다. 자녀들도 부모가 조금씩 양보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겠지요.50세가 가까운 남성에게는 어지러울 정도로 변화해가는 세상에 적응하기도 어려운데 실패로 끝난 가정생활로 인해 무척 힘든 상태라고 보여집니다. 오명수님은 단지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두 번씩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아내와 자식에 대한 섭섭함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게 살아도 고난을 함께 견디며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도 많이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배우자를 한평생 간병하며 그래도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어진 힘든 여건 내에서도 그들을 함께 묶어 놓은 것은 그동안 일구어온 사랑과 믿음의 역사입니다. 단지 사업이 어려워지고 부도가 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고 해서 부부가 갈라서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인 것 같습니다.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게 인생이지만, 상대방에게 어떤 것을 주고받았는지가 기준이 아닙니다. 부부가 어떤 수준의 관계맺음을 해왔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무적인 관계, 겉도는 관계로 지속해왔다면,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습관적인 관계이며, 작은 풍랑에도 부서지기 쉬운 배와 같습니다. 잉꼬 부부로 소문난 부부 중에도 어느 날 갑자기 파경을 겪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갈등을 은폐해 왔을 수도 있지만, 행복한 경우에도 신뢰가 무너지고 나면, 나중에 수습하려고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해도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명수님의 경우도 두 번에 걸친 결혼 생활에서 신뢰가 무너진 경우, 그 후에라도 계속 노력을 하였더라면 지금 상황과는 달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으로선 현실을 직시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선, 함께 사는 노력보다는 잘 헤어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안부 인사라도 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지는 예절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더 이상 같이 살 수는 없다 해도,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될 필요는 없으며 인간에겐 최소한의 연결이 있는 것이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각자 살면서도 힘들 때 옆집 아줌마·아저씨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이별의 대가로 받은 적지 않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요. 함께 살아온 사람의 휴대전화에서 내 전화번호가 지워지는 날이 온다 해도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내 건강을 지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이야말로 다른 누구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이 세상은 누구나 강한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산의 정상에서 비바람을 맞고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그리워 사람들은 겨울 산행을 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단지 지금은 떠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 뿐이며, 선한 바람은 다시 꽃을 피우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김석원 前 회장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5일 김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와 액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쌍용양회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던 지방의 한 레미콘 회사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레미콘업체는 김 전 회장이 실질적인 소유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모가 세간에 알려진 60억원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정확한 비자금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찰이 지목한 레미콘 업체는 수많은 영세한 거래처 중 하나일 뿐 회사는 문제의 비자금과 연루된 것이 없다.”면서 “레미콘회사가 위장계열사라는 의혹 역시 과거 쌍용이 강원도 연고의 생명보험회사를 인수했다가 외환위기 때 청산한 적이 있는데 레미콘회사가 그 생보사의 대주주였기 때문에 잘못 흘러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성곡미술관 후원기업체 관계자와 동국대 관계자들을 불러 보강조사를 한 데 이어 이번 주중 신정아씨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임용택(법명 영배) 이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HAPPY KOREA] (24) 안동시 북후면 ‘산약마을’

    [HAPPY KOREA] (24) 안동시 북후면 ‘산약마을’

    지난 11일 오후 경북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 도로변 들판. 수십명의 주민들이 여기저기 모여 마을이 떠들썩한 가운데 구수한 음식 냄새가 지나는 사람들의 코를 자극한다. 한쪽에선 마을 아주머니들이 전을 부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동네 어르신들이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바비큐 시설에 직접 구운 돼지고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곁들여 마신다. 영락 없이 마을에 큰 잔치가 벌어진 모습이다. 이곳은 북후면 주민들의 자랑인 산약(마)의 우수성을 전국에 소개하는 자리다. 지역 특산품과 먹거리를 소개하는 모 방송국 프로그램 녹화가 있는 날이라 주민들이 모두 모였다. 이날 주민들이 내놓은 음식은 모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대체작물로 재배하고 있는 산약(마)으로 만든 것들이다. 생마를 얇게 썰어 부친 마전, 마가 섞인 사료를 먹여 키운 참마돼지 고기, 마를 첨가해 빚은 참마 막걸리 등 10여가지가 소개됐다. ●1000평 재배하면 1000만원 소득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은 북후면 옹천1·2·3리, 도촌 1·2리 5개 마을이다.590여가구에 1700여명의 주민들이 살면서 산약을 집중 재배하고 있다. 주민들은 살기좋은 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 스스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아 산약 시식과 전시 판매, 산약 수확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산약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도시의 소비자나 관광객들이 편안히 쉬면서 산약을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년 동안은 25억원을 투입해 산약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거리 조성에 나선다. 현재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거리가 조성되면 산약 체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체계적으로 갖추게 돼 안동의 대표적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안동시와 주민들의 생각이다. ●산약으로 FTA 파고 넘는다 산약(山藥)은 마를 한방에서 일컫는 용어다. 산우(山芋)·서여(薯囊)라고도 하는데, 중국 원산으로 약초로 재배하며 산지에서 자생한다. 땅속 깊이 들어간다. 품종에 따라 뿌리가 긴 것, 손바닥처럼 생긴 것, 덩어리 같은 것 등 여러 가지다. 동의보감에 위장 등 내장기능 강화에 좋다고 적혀 있으며, 특히 당뇨·숙취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북후면 도촌1리 이장을 맡고 있는 권춘원(51)씨는 “술을 많이 마신 뒤 잠들기 전 생마 2개만 깎아 먹으면 아침에 전혀 숙취가 없다.”고 자랑한다. 우황청심환 성분의 4분의1을 마가 차지하는 것도 바로 마의 특효를 보증해 주는 것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주민들은 작게는 100여평에서 많게는 1만 5000평 규모로 마를 재배하고 있지만 소득이 만만치 않다. 북후면 옹천3리에 사는 박성왕(62)씨는 지난해 100여평에 마 농사를 지어 300만원의 소득을 얻었다고 했다. 생마 10㎏ 1상자에 8만원 정도 수입을 올렸다. 박씨는 규모가 작은 데다 서울 친척을 통해 판매를 했기 때문에 면적당 소득이 특별히 많은 편이다. 보통 대규모로 짓는 농민들은 평당 1만원, 즉 1000평 마농사를 지으면 10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린다. 그래도 쌀 농사보다는 2∼3배 이상 높다. 소득이 높은 만큼 재배에 들어가는 노력도 대단하다.4월 초에 파종해 11월에 수확할 때까지 병충해 방제 등 마 관리에 매달려야 한다. 물이 차면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에 물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재배지로 모래가 많은 마사토양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는 또 뿌리가 50㎝ 이상 땅속 깊숙이 박히기 때문에 수확작업도 힘든 편이다. 권춘원씨는 “재배 못지않게 홍보와 판로가 중요하다면서, 같은 양이라도 판로에 따라 농민간 소득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마 홍보와 판매를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판매의 대부분은 이렇게 직접 주문을 받은 뒤 택배를 통해 이루어진다.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라 안동시는 마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기인 북후면장은 “현재 농협이 운영하는 마 가공공장에서 마 분말과 각종 음료 등 60여가지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계속 늘면서 저장 및 생산라인을 내년에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의 처리능력은 200∼300t이지만, 처리할 마는 500여t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만 작년에 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중 10억원어치는 중국·일본·캐나다 등에 수출했다. 안동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휘동 안동시장 “마는 약·먹거리 등 쓰임새 다양 FTA 대비 대체작물로 각광” “우황청심환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저희가 ‘산약’으로 부르는 마입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산약이 약의 재료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음식 재료로서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며 인터뷰 내내 마 자랑에 침이 마르지 않았다. 김 시장은 “2005년 재정경제부로부터 ‘마 특구’로 지정받은 뒤 마 재배와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행정자치부 지원으로 진행중인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이면 ‘안동 산약’에 대한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시장은 특구 지정 이후 마 판매와 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2005년 11월엔 모 TV홈쇼핑 채널에 직접 출연해 안동산약을 소개하면서 잠깐 동안 3억 9000만원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그 여진으로 그해 12월까지 10억원어치를 추가로 판매했다고 한다. 김 시장은 “마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홍보·판매기법 도입, 판로개척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최근엔 유명 인터넷 홈쇼핑과 계약을 체결, 곧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마의 가능성에 대해 “한·미 FTA 체결로 피해가 예상되는 우리 농업의 대체작물로 매우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마를 식품으로 먹는 사람이 극소수이고, 이제 막 그 효용성이 알려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에서도 현재 살기좋은 마을 사업지로 지정된 북후면 옹천리, 도촌리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면들도 적합한 토지를 찾아 대체작물로 재배하는 계획을 이미 작년에 수립했다고 밝혔다.KDI 분석에서도 이미 이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태라고 했다. 김 시장은 “안동은 수백채가 넘는 고택(古宅)들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와 농촌문화가 어우러진 전통·녹색 체험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한 신활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안동산약은 살기좋은 마을 사업뿐만 아니라 신활력 사업에서도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일요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일요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그녀를 모르면 간첩(SBS 시네클럽 밤 1시5분) 패스트푸드점에 위장 취업한 미녀 간첩과 어리버리 삼수생의 사랑을 다룬 10대 취향의 코믹 액션물.2004년 제작됐다. 당시 CF스타였던 김정화의 스크린 데뷔작이며, 최근 드라마 ‘커피 프린스’로 새삼 인기를 얻은 공유가 출연했다. 실제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다 ‘얼짱’으로 소문나 연예계에 진출한 남상미도 이 영화로 데뷔했다. 타고난 미모와 지성에 무술 실력까지 겸비한 북한 노동당의 열혈 여성 당원 림계순(김정화). 거액의 공작금을 가지고 사라진 김영광(이광기)을 잡기 위해 비오는 날 임진강을 헤엄쳐 남으로 내려온다. 남한에 내려와 접선한 고정간첩 부부는 그녀의 임무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불량식품을 팔아 생계를 연명하고 있는 그들은 카드 빚에 쫓겨 가출한 딸 걱정이 태산일 뿐이다. 다른 고정간첩들도 당에 대한 충성심이 예전 같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다. 계순은 이제 자신의 이름 대신 효진이라는 이름으로 학원가 패스트푸드점에 위장 취업해 사라진 영광을 잡기 위한 임무에 돌입한다. 이름만큼 예쁜 효진의 얼굴을 보기 위해 남학생들은 패스트푸드점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가운데 왕년의 1등을 자랑삼아 얘기하나 만성 변비와 우황청심환 과잉 섭취로 삼수생 처지가 된 어리버리 남학생 최고봉(공유)도 있다. 고봉은 한눈에 계순에게 반하고 매일 같이 출근 도장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날 고봉은 디카로 계순의 얼굴을 찍어 인터넷 ‘얼짱’ 사이트에 올린다.‘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란 제목까지 달고서. “이걸 한방에 보내?아니지. 일단 나의 살인미소를 무기로 놈에게 접근해 사이트를 폐쇄해야겠다. 그녀를 모르면 간첩?도대체 누구더러 간첩이라는 거야. 이러다 내가 먼저 잡히는 거 아니야?”제발 저린 계순이 사진을 끌어 내리기 위해 고봉에게 접근하는데 어쩐지 그에게 자꾸 끌린다. 삼수생, 얼짱,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등 10대들의 문화에 남파 간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엮어 신선한 재미와 공감을 주는 영화다.10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명박 국감’ 충돌… 예산안 처리 무산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이명박 국회’ 논란이 현실화됐다. 한나라당이 “범여권이 야당 후보 죽이기에 나섰다.”며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위장·위선·위증후보인 이명박 후보는 반드시 국회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면서다.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한 국정감사는 물론이고 내년도 예산안·민생법안 처리 등 시급한 의사일정이 공전될 상황에 처했다.‘반쪽 국회’내지는 ‘변질 국회’ 우려도 나온다. ●한나라,“정무위 증인채택 무효” 초강경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 보이콧’으로 강경 선회했다. 내친 김에 ‘이명박 국감’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의총장에는 ‘통합신당 폭력 날치기 시도, 국민 앞에 사죄하라.’‘날치기 주역 박병석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글귀를 붉은 글씨로 적은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대형 스크린을 준비해 전날 정무위 상황을 녹화한 CCTV동영상도 상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말 무도하고 황당한 일”이라며 정무위의 BBK 관련 증인채택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신원미상의 괴한 수십명이 들이닥쳐 안건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한 것은 당연무효”라고 주장했다. 정무위 소속 박계동 의원은 “놈현스러운 폭행”이라고 촌평했다. ●신당,“오늘 사태는 李후보 책임” 비슷한 시각 통합신당 의총장에서는 반대로 한나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지난 8월 당 워크숍에서‘국회에서 나를 잘 막아 달라.’고 말했다니 결국 오늘 사태는 이 후보 책임”이라면서 “그의 지시로 국회가 파행됐으니 국회 정상화도 이 후보가 오더를 내리라.”고 비꼬았다. 통합신당은 의총을 통해 ‘국회 사수’로 의견을 모았다. 대선후보 경선 등 어수선한 당 상황이지만 국감에 빠지지 말고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는 것이다.‘이명박 국감’을 치러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겉으로는 모든 의혹을 가리자고 말하면서 실제론 국회를 마비시켰다.”면서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감 증인을 자처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보이콧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가장 먼저 파행을 보였다. 처음엔 한나라당 최병국 법사위원장이 전체회의를 개의해 예산안 심사보고를 청취하는 등 별 무리없이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뒤늦게 보이콧 방침을 전해들은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이 회의실에서 퇴장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의결정족수 미달로 예산안·의사일정 변경안 처리가 무산된 것이다. 자리를 지키던 통합신당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이후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오후 5시40분쯤 최병국 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의사봉을 뺏고 항의했지만 최 위원장은 다른 의사봉으로 두드려 회의를 공식 종료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산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킨 채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김동철 의원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이명박 검증’을 무산시키면 대통령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자함이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20분쯤 텅빈 회의실에서 한숨을 내쉬며 항의하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방탄국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한 뒤 자체 해산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대선 상대 후보 흠집내기 ‘무더기 증인’

    대선 상대 후보 흠집내기 ‘무더기 증인’

    지난 11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할지 여부를 놓고 빚어진 국회 정무위 파행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수순이다. 대선을 목전에 둔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서로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해 법사·재경·행자·환노·건교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무더기 증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를 어떤 식으로든 증언대에 세우기 위해 최소 4개 상임위에 ‘겹치기 증인신청’ 세례를 쏟아 놓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 의혹을 공략 포인트로 정하고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은 물론 권양숙 여사까지 증인으로 신청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법사위 대통합민주신당이 도곡동 땅 투기 의혹,BBK 주가조작 사건, 위장전입 의혹, 위증교사 사건 관련자로 이명박 후보를 비롯해 3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까지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권력형 게이트뿐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의 불법경선 의혹과 관련, 손학규·정동영·이해찬 등 경선후보들까지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이명박 후보의 개인정보 열람사건 관련 국정원장과 국세청장도 증인 신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역공태세를 갖춰놓고 있다. ●정무위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후보 등 42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무더기 신청해놓았다. 이에 한나라당도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경위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 등 53명의 증인을 신청했고, 한나라당은 신정아·정윤재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행자위 대통합민주신당은 상암동 DMC 건설 의혹 등과 관련, 이명박 후보를 서울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고, 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선거인단 접수과정에서의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과 관련해 정동영 경선후보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환노위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에 비판적인 교수들을, 한나라당은 우호적인 교수들을 참고인으로 각각 신청했다. ●건교위 우여곡절 끝에 증인채택이 마무리됐다. 상암 DMC 특혜의혹 관련 서울대 정창모 교수와 성균관대 김도년 교수 등 12명이 채택됐고, 대운하 보고서 정치공작 의혹 관련 증인으로 청와대 이승훈 산업정책비서관과 고양수 수자원공사 조사기획팀장 등 4명이 확정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경준 빨리 귀국해 재판받아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1일 투자운용사 BBK의 김경준 전 대표 조기귀국설과 관련,“빨리 한국에 들어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BBK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영남일보 창간 62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김씨는 한국사람의 돈을 탈취해 미국으로 도망간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집권시 남북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재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점으로 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다만 노무현 대통령이 합의하고 온 것은 선언적 의미여서 총리회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의 대표적 지방균형발전 정책인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문제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생각이 없다.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해 이미 착수한 것은 그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참여정부는 너무 중앙집권적이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프로젝트로 지방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대운하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역사로, 틀림없이 된다.”고 확언한 뒤, 명칭 변경문제에 대해 “운하라고 하면 땅을 파 새로 만드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름을 다시 지으려 하는 것이다. 소설가 박경리씨가 ‘물길잇기’가 좋다는 의견을 내놨는데 이름이 바뀐다 해서 공약이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논란과 관련,“현직 대통령도 아니고 장관도 아닌데 무슨 ‘이명박 국감’이냐. 정략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가 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기관의 이 후보에 대한 개인정보 불법조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재탕 또는 추가 폭로를 막으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BBK 투자사기 연루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특검 법안을 발의한 대통합민주신당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반면 특검법안 제출로 위장전입 등 이 후보 관련 의혹 내용들이 한번 더 언급되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특검법안이 한나라당과 정권 양측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양날의 칼’이 되는 형국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개발정보 빼내 농지 불법 취득 투기 공직자·교수등 110명 입건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불법으로 취득한 공무원과 대학교수, 의사, 변호사 등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운데는 불법 농지 취득을 통해 전국 20여개 필지에 7만 7955㎡(약 2만 3581평)의 논밭과 임야를 사들인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도 포함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제부처 부이사관 Y씨와 서울 모 구청 사무관 L씨, 서울 유명 사립대 강사 L(여)씨 등 108명을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L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0일 밝혔다. Y씨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 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기업개발도시 사업부지로 예정된 충북 충주의 논밭 7687㎡(2325평)를 2005년 2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2억 7000만원에 사들이는 등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 용인의 논밭 2559㎡(774평)를 15억원에 매입하는 등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Y씨가 아파트 규제가 본격화되자 서울 서초동 15채와 충남 천안 오피스텔 1채, 용인시 아파트 2채를 집중 매입했다고 밝혔다. 황용수 경찰청 특수수사과 공직기강 2팀장은 “Y씨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단과 코트라에 파견근무 경력이 있고 외국인투자사업 등을 담당해 전국의 개발 정보에 정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Y씨는 “용인 땅을 위장 전입해 매입한 사실이 없고, 충주땅 일부는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라면서 “오피스텔 16채도 사실보다 과장돼 있으며 부동산 개발 관련 정보를 얻거나 누구에게도 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용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가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화 드라마의 막을 남북한과 미국이 올린 것이다. 남북 정상의 10·4선언 제4항은 이런 3자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또는 4자’라고 적시함으로써 중국이 낄 자리를 남겼다.3자든 4자든 비핵화 진전에 따른 종전선언 논의는 10월4일을 기점으로 출발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전령에 그치지 않고 남한이 종전 선언 당사자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임기를 끝내면 차기 대통령이 한반도를 평화로 이끄는 대타협의 주역 자리를 넘겨 받을 것이다. 10·4 이후 한나라당은 ‘남남 갈등’의 축소판이 됐다.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대선 후보와 당 대표, 원내 대표의 얘기가 제각각이다. 민주 정당이니 다양한 의견이 분출된다고 좋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권을 잡겠다는 정당이라면 대북 정책만큼은 확고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강재섭 대표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경제협력을 위장한 일방적 퍼주기이며 차기 대통령이 결제해야 할 부도 어음이라고 만년 야당 같은 흠집내기에 바쁘다.“평화정착과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차기 정부에서도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며 집권 이후를 내다본 듯한 이명박 후보의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 범여권의 부진으로 표류하는 중도·진보표는 이 후보가 끌어당기고, 반북 보수표는 강 대표 등이 붙잡아두는 작전이라면 오히려 관전이 편할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선거 전략을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 같지 않다.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이나, 지난 5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간담회만 봐도 그렇다. 부시 면담은 불발로 그쳤다. 버시바우 대사는 10·4선언을 지지하고 나아가 서해평화지대가 북방한계선(NLL)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 뿌릴 미국발 잿가루를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낙담한 모습이 안쓰럽다. 손에 쥔 대북 좌표가 없으니 후보 따로 대표 따로 각개약진한 게 지금의 한나라당 ‘남남 갈등’의 실체다. 지난 7월 한나라당이 내놓은 신대북정책은 아직도 공식 당론이 아니다. 정형근 의원이 친북 386과 야합한 ‘배신자’로 몰리면서까지 대북 방향타를 왼쪽으로 꺾었으나 의원 총회를 통과하지 않아 일개 안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미 ‘비핵 개방 3000’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5대 패키지 지원을 통해 10년 후 국민소득 3000달러 국가로 도약시킨다는 게 골자다.10·4선언의 해주 특구나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개보수 합의를 뛰어넘는 북한 내 5대 자유무역지대 설치,400㎞짜리 신 경의고속도로 건설 등을 담고 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통 큰 비전임에는 틀림없다. 대선 후보가 출전 채비를 마쳤다면 후보의 노선과 당론쯤은 일치해야 하지만 한나라당 대북 정책은 잡탕처럼 어수선하기만 하다. 비핵화와 종전 선언, 경협 같은 대형 이벤트는 차기 대통령 몫이다.4개월밖에 남지 않은 노 대통령은 상을 차리는 일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10·4선언이란 차린 상을 걷어찰지, 받을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대선 공약 발표를 이달 말로 늦췄다는데 표 계산에 지지층 눈치보느라 좌고우면하다간 ‘도로 한나라당’이란 소리만 듣고 양다리 걸친다는 의심만 받는다. 그릇을 넓게 키우기는 이 후보 하기에 달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국감 증인신청 맞불

    국회 국정감사 증인신청을 놓고 정치권이 ‘막가파식’힘겨루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증인 신청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신당 대선 후보 3인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 내외까지 증인 및 참고인으로 요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최대 격전장은 법사위다. 신당은 이 후보의 도곡동 땅 투기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와 김만제 전 포철회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또 이 후보의 위장전입 사건에는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권력형 게이트’사건을 공략, 신씨와 정 전 비서관은 물론 권양숙 여사까지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노 대통령을 공무원 선거중립의무 위반 결정에 대한 헌법재판소 제소사건과 관련, 증인 및 참고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 “경협위장 30조 퍼주기”

    ‘2007 남북정상 선언´에 대한 한나라당 시각이 ‘총공세’로 돌아섰다.5일 지도부 발언과 의원총회의 주장은 “경협으로 위장한 퍼주기 의혹이 있으니 철저히 따지겠다.”는 것으로 요약됐다. ‘환영’과 ‘유감’을 섞었던 전날의 반응보다 비판의 톤을 한 단계 높였다. 이번 대선에서 정상회담을 범여권이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겠다는 포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잇따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이번 정상회담 선언은 각론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헌법정신에 맞는지, 국민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비용과 재원 조달 방법은 무엇인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6·15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 구현한다.’는 선언 1항에 대해 “6월15일을 국경일로 추진하는 내용이 깔린 것 같고,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계속 추진한다는 의사를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법률·제도 정비’를 규정한 2항에 대해선 “(남한이)북한 인권문제는 일절 거론하지 말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는 서해상 공동어로수역을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의도’라고 규정하면서 “이런 방법으로 서해 북방한계선이자 영토인 NLL, 즉 헌법상 영토를 포기한 것이며 민간 선박의 직항로 통과 등 수도 방위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신의주 철도, 개성∼평양 고속도 개·보수 문제도 “비용이 몇조원으로 추산되는데 국회 동의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어마어마한 부도어음을 발행한 만큼 여러 항목을 국감과 예결위 심사에서 따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정형근 최고위원도 “이번에 포함된 경협에는 최소 30조 5000억원이 소요될 것이고, 재원조달 방법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의원총회에서는 송영선 의원이 “NLL 문제가 수도권 붕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했고, 군 출신인 황진하 의원도 “문서로만 있는 평화, 미흡한 평화만 믿고 엄청난 액수의 어음을 끊어줬다.”고 주장했다. 오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도 추궁이 이어졌다. 이해봉 의원은 “북한이 종전 선언 당사국에 우리나라를 포함하지도 않았는데 덜렁 합의했다면 우스운 일”이라며 ‘3∼4자 논란’에 불을 지폈고, 보수파 김용갑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래 살아야’,‘인민의 행복’ 같은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미니탱크’ 타고 서바이벌 게임 英서 인기

    최근 영국에서 직장인들의 레저 아이템으로 초소형 ‘미니탱크’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페인트볼 팬절’(Paintball Panzer)이라는 이름의 이 미니탱크가 단합대회나 서바이벌 게임 등에 쓰이면서 남성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것. 직접 미니탱크를 조종하며 상대팀을 공격하는 게임 참가자들은 전쟁분위기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즐겁다는 평이다. 높이 3피트(약 90cm)의 이 미니탱크는 혼다(Honda)의 가솔린엔진으로 굴러가고 한 사람만 탈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또 도랑이나 거친 삼림지대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이중의 무한궤도가 장착되어 있다. 아울러 미니탱크 철갑판은 위장용 페인트색으로 칠해져 있고 2피트(약 60cm)길이의 대포에서는 15개의 자극적인 페인트볼이 발사되며 조종사들은 서로 다른 라디오채널을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다. 게임규칙은 간단하다. 20분의 게임시간동안 미니탱크의 앞부분이 10번 이상 집중공격 당했을 경우 탱크엔진은 자동적으로 꺼지게 된다. 미니탱크를 판매하는 론 프란시스(Ron Francis·52)는 “사람들이 바퀴가 4개달린 소형 오토바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탱크”라며 “미니탱크는 최대한 ‘멋있게’ 회사 상사에게 복수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니탱크를 탄 운전자의 머리가 밖으로 노출이 되더라도 전복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며 “페인트볼 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맞아도 다치지 않는 기술이 들어간 전자레이저 태그총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발 채팅’ 신종 전화사기 기승

    ‘중국발 채팅’ 신종 전화사기 기승

    “공짜로 중국어 배우실래요?”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이어 최근 들어 공짜 중국어 교습과 종교상담 등을 미끼로 거액의 정보이용료를 받아챙긴 중국발 신종 국제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에 업체를 만든 사기꾼들은 국내 통신회사에서 빌린 ‘050’ 등 유료전화 회선을 이용,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공짜로 중국어 교습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전화를 걸게 한 뒤 분당 2000∼3000원의 정보이용료를 챙기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공짜 중국어 교습은 미끼 대학생 최모(23·여)씨는 최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중국인 A씨를 알게 됐다.A씨는 최씨와 친해지자 “공짜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해주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로 연락할 것을 요구했다.‘05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보며 최씨는 의아해했지만 “수신자 부담전화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시간 날 때마다 전화를 했다. 그러나 최씨는 두 달 뒤 정보이용료 15만원이라고 찍힌 전화요금 고지서를 보고 놀랐다. 통신회사에 자초지종을 문의했고 그제서야 중국에 주소를 둔 한 업체의 ‘국제전화’ 사기에 걸려든 사실을 알게 됐다. 모 교회에 다니는 김모(32)씨도 인터넷에서 알게 된 중국인 B씨로부터 “한국에서 교회에 다니고 싶은데 전화로 교리상담을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다. 김씨는 B씨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가 30만원가량을 정보이용료로 뜯겼다. 김씨는 발신자 혹은 수신자부담 전화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와도 B씨가 “내가 부담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상대방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부과된 통화료의 20∼50%가량을 통신사 측으로부터 수익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적 사업으로 위장 경찰은 국제전화 사기조직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업체들은 이를 교묘히 피해 활동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경찰청은 10만여명한테서 25억원가량을 챙긴 4개 국제전화 사기조직을 검거했지만 피해자가 여전히 생기고 있다. 한 통신회사는 “국제전화 사기조직의 경우 콜센터 등 합법적인 용도로 전화번호 임대를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의 통화내용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전화사기를 100%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통신회사도 “전화 사기조직 검거 이후 ‘050’으로 시작하는 전화에 수신자 혹은 발신자 부담이라는 안내 메시지를 삽입하는 등 소비자에게 사기행각을 알리고 있지만 사기전화 민원이 끊이지 않아 얼마 전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국제전화 사기 피해의 경우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민원실이나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와 협의해 돈을 내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얀마 ‘민주화 불씨’ 또 꺼지나

    ‘양곤의 봄’은 또 무산되나. 19년만에 찾아온 미얀마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다시 꺾일 위기에 놓였다. 군경이 강경진압의 강도를 높이면서 시위대가 눈에 띄게 세력을 잃고 있어서다. 이런 와중에 이번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왔다. ●병력 대폭 늘리고 시민들 외출 차단 30일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군사정부는 주말부터 진압병력을 대폭 늘리는 등 시위대에 대한 적극적인 ‘목조이기’에 나섰다. 일요일 밤사이 시위의 진앙지인 옛 수도 양곤에 배치한 군경 병력만 2만명으로 늘어났다. A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의 한 외교관은 “군경이 힘을 과시하면서 거의 모든 시위대가 양곤의 거리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거리로 다시 나와 군정을 전복시킬 만큼의 군중을 동원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제로’”라고 상황을 전했다. 군경은 양곤에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 주변에도 수백명의 군병력을 미리 배치, 사태 확산을 막고 있다. 제2도시인 만달레이도 무장한 병력이 주요 길목마다 깔려있다.29일엔 양곤 시내의 불과 수백여명이 모인 소규모 집회에 대해서도 최루탄을 발사하며 조기 진압을 벌였다. 이로 인해 이번 시위와 관련돼 붙잡힌 사람들이 이미 1000명을 넘었다. 시내의 주요 유치장은 자리가 없어 이들은 현재 대학 등 교육기관의 건물에까지 수용돼 있다. 양곤과 만달레이의 불교사원 대부분도 군경이 이미 점거한 뒤 문을 걸어잠갔다. 사원 주변에는 철조망을 둘러쳐서 승려들이 거리로 나가는 길을 원천봉쇄했다. 양곤 시내의 쇼핑몰, 식료품점 등 거의 모든 상가도 문을 닫았고, 공원도 폐쇄됐다. 시내 중심가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일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군경의 무차별적인 진압에 겁을 먹고 돌아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장소에 근접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시위대로 몰려 군경에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 이들은 아예 외출을 하지 말거나 심지어 창밖을 내다보지도 말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0여명 사망설… 시위대 결집 어려울듯 지난 27일 시위에 참여했다는 한 젊은 여성은 AP와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가 이길 희망은 없어 보인다.”고 털어놨다. 그는 “승려들이 우리에게 지금껏 용기를 줬지만 이제 그들도 철조망에 둘러싸인 사원에 감금돼 있다.”고 탄식했다. 하지만 한 반정부 소식통은 “군경이 우리를 추격해도 흩어졌다가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위를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고 AFP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있는 반(反) 군사정부 단체인 ‘버마를 위한 미국 운동’은 지난 사흘간의 유혈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약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박순희 여맹위장 권여사 맞을듯

    다음달 2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맞이할 북한의 상대는 박순희(52)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최근 “권양숙 여사가 다음달 3일 박순희 여맹위원장 등 북쪽 여성계 인사와 백화원 초대소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박 위원장이 권 여사를 영접할 ‘대표선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상식적으로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이 파트너가 돼야 하지만 전처인 고영희의 사망으로 현재 부인 자리는 ‘공석’이다.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의전 과장’인 김옥(42)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외교행사에 부인을 동반한 경우가 거의 없다.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도 이희호 여사는 당시 생존해 있던 고영희로부터 영접받기는커녕 만나지도 못했다. 이 여사를 가장 많이 맞이한 이는 여운형 선생의 셋째딸인 여원구(79)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다. 만수대예술단 공연 관람, 만찬, 여성계 대표 간담회 등 중요 행사마다 여 부의장이 이 여사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여 부의장이 워낙 고령인 데다 건강이 나빠 권 여사의 영접 임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여맹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남북관련 행사에도 여성단체 대표로 자주 모습을 드러낸 박 위원장이 자연스레 적임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여성통일행사와 지난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여성대표자대회에도 북측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52개 한국기업 경제제재땐 타격

    국제사회가 미얀마 경제 제재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없지만 경제 제재가 현실화되고 현지 업체의 철수로 이어지면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28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효성 등 미얀마에 진출한 52개 국내 기업체들은 현재까지는 철수 계획이 없다. 하지만 현지 법인이나 사무소에 ‘철수 준비’ 명령은 이미 내려놓은 상태다. 사태가 악화되면 곧바로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은 사업 규모가 가장 큰 대우인터내셔널이다.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목재, 봉제, 무역 등의 법인(총 4개)도 있다. 회사측은 “핵심사업장인 미얀마E&P 해상광구가 시위 현장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별다른 피해는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곤시에 합작법인 ‘미얀마 포스코스틸’을 둔 포스코는 지난 27일 현지 직원 2명에게 철수준비 명령을 내렸다. 조업은 이미 중단한 상태다. 역시 공장(핀마빈 공단)이 시위장소에서 40㎞가량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미얀마효성’(싱가포르법인 미얀마 사무소)을 둔 효성그룹도 아직은 관망 단계다. 현지의 한 국내 기업체 관계자는 “미얀마 군정의 야간 통행금지(밤 9시∼새벽 5시) 조치로 야간작업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수출입 허가절차도 지연돼 원자재 확보가 어렵고 차트화(미얀마 통화) 평가절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교민들이 주로 운영하는 소규모 봉제업체들은 야간작업을 전혀 못하고 있다. 군정측이 업체들에 작업을 오후 6시까지만 하라고 조업단축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혹시나 소요사태가 빚어질까 우려해서다. 업체들은 시위가 장기화되면 주요 바이어인 유럽과 일본에서의 주문마저 끊기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산청 왕산·필봉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산청 왕산·필봉산

    지리산 천왕봉·웅석봉·황매산과 마름모꼴로 이어진 경남 산청의 왕산(923m)은 지리산 왕등재에서 뻗어내린 봉우리다. 왕산은 다시 필봉산(848m)까지 이어져 경호강에 의해 긴 걸음을 멈춘다. 왕산 정상에서 필봉산까지의 거리는 겨우 1㎞. 그래선지 사람들은 흔히 왕산과 필봉산을 묶어 ‘왕산필봉산’ 하나의 이름처럼 부르고 연이어 산행하는 경우가 많다. 구형왕릉에서 출발해 왕산과 필봉산을 거쳐 강구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는 약 4시간 30분쯤 걸린다. 산행은 가락국의 전설이 깃든 구형왕릉에서 시작한다.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구형왕릉(사적 제 214호)은 돌과 돌을 잇대어 쌓은 것이 마치 피라미드의 축소판 같은 모양이다. ●‘류의태 약수´ 위장병·피부병에 효과 구형왕릉 뒤로 본격적인 산길이 열리고, 소나무 군락 사이에 얕은 계곡이 흐른다.15분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올라서면 임도와 합류, 임도를 따라 700m쯤 올라가면 나오는 류의태 약수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잡으면 된다. 풀숲에 덮인 수정궁터를 지나 5분쯤 올라가면 삼거리, 류의태 약수는 망경대 쪽으로 조금 더 가야 나온다.‘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약재를 달일 때 사용했다는 류의태 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류의태 약수에서 이어지는 30여분의 오르막길 끄트머리 억새밭 너머 휑한 공터에 무덤자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 앞으로 나아가면 평전샘, 오른쪽은 방곡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사거리에서 20분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면 왕산 주능선에 닿는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 주능선 왼쪽으로 나무 그늘이 넉넉하게 드리운 전망바위 쉼터가 있으니 잠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억새밭을 지나 왕산 정상에 서면 천왕봉 웅석봉이 지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필봉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만약 왕산 정상에서 그대로 하산하려면 망경대를 거쳐 구형왕릉으로 원점 회귀하면 된다. 왕산보다 75m 낮은 필봉산까지는 대체로 유순한 내리막이어서 부담이 없다.20분쯤 내려서면 공터가 나오고 완만한 오르막을 10분쯤 가면 필봉산 정상부 암릉이다. 우회해도 되지만 암릉을 타고 올라선 사람만이 더없이 훌륭한 조망을 만날 수 있다. 경호강을 따라 늘어선 산청군과 엄천강 건너 함양 휴천면 일대, 평화로운 산골마을과 다랑논, 대진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여인 젖가슴 닮은 필봉산 정상 필봉산 정상부는 영락없이 여자 젖가슴을 닮았다. 선비의 고장 산청에선 절대 용납될 수 없던 표현 대신 붓끝을 닮았다 하여 필봉산이 되었고 문필봉이란 별칭도 가지고 있다. 정상이 암릉인 것도 그렇지만 멀리서 보든 가까이서 보든 필봉산은 육산마냥 그리 풍만한 가슴은 아니다. 태양 아래 드러난 깡마른 돌덩이와 흙이 말라버린 젖무덤처럼 안쓰럽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황금빛 들판은 한없이 풍요롭다. 강구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2.4㎞. 직삼각형 형태의 산이라 내려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반대 코스로 오르려면 땀깨나 흘릴듯. 비교적 유순한 왕산에서 시작해 발 아래 펼쳐진 산청의 뜰을 바라보며 필봉산 쪽으로 느긋하게 하산하는 것이 편하다.10분쯤 내려서면 쉬어가기 좋은 바위가 나온다. 조금 더 진행해 희미한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철 난간이 설치된 암릉길이 나오고 바위를 지나면서 약간의 오름길이 나타난다. 고만고만한 길들이 이어지면서 암릉이 나오는데, 필봉산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도 훤히 내려다보이던 곳이다. 좁은 간격으로 설치된 나무계단을 10분쯤 내려서면 삼거리, 이 지점에서 강구폭포까지는 1.7㎞ 더 내려가야 한다. 글 정수정 사진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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