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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토벌” 性戰이 시작됐다

    “강남 토벌” 性戰이 시작됐다

    경찰이 서울 전역에서 성매매 온상인 불법 유흥업소와 전면전에 들어갔다. 서울의 31개 경찰서장들은 17일 관내 업주들에게 서신을 보내 “성매매 업소 등 불법 업소를 운영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근절될 때까지 강력한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며 사실상 선전포고했다. 불법 오락실이나 성매매 업소 등의 현장 단속에는 신설된 ‘스텔스’와 ‘그린포스’ 부대가 투입된다. 특히 기업형 유흥업소가 몰려 있고, 부적절한 접대가 빈발한 강남지역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경찰은 강남에서의 단속이 이번 ‘성전(性戰)’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손님위장 형사들 마사지·휴게텔 급습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처음으로 단속에 나섰다. 불법 유흥업소가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오후 6시 삼성동 M마사지에 사복을 입은 형사 2명이 손님을 가장해 들어갔다. 먼저 카운터 직원에게 객실을 안내해 달라고 말해 카운터 아래 부착된 비상벨을 누르지 못하도록 시선을 끌었다. 이어 밖에 대기하고 있던 형사 4명이 들이닥쳤다. 순간 객실 안은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객실에서는 가운을 걸친 남녀들이 뛰쳐나오거나 옥상으로 달아났다. 단속을 마친 형사들은 곧바로 논현동으로 옮겨 G휴게텔,B휴게텔 등을 급습했다. 강남서는 이날 성매매 혐의가 있는 남성 6명, 여성접대부 3명을 붙잡았다. 강남서 정영호 서장은 “대형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불법업소를 뿌리뽑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300여곳 설계도면 입수… 미로까지 확인 강남서는 단속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인근 소방서에서 관할구역 내 안마시술소 41곳을 비롯해 유흥주점 등 300여개 업소의 내부 설계도면을 입수해 미로(迷路)까지 확인했다. 원천봉쇄한 뒤 일망타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 전역을 단속하는 ‘스텔스’나 ‘그린포스’와는 별도로 ‘강남 특별반’도 편성했다. 기존 ‘합동단속반’을 ‘집중단속 조사반’으로 확대·개편했다. 형사과, 생활질서계, 여성청소년계, 관내 지구대 등 각 부서에서 20여명의 베테랑 형사들을 차출했다. 강남에는 여성접대부 고용이 가능한 유흥업소만 347곳이나 된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접대부 한두 명을 고용한 영세업소도 부지기수다. 이 업소들 가운데 성매매 등 불법 영업을 일삼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휴게텔과 오피스텔(남성고객을 오피스텔로 보낸 뒤 여성을 그곳으로 보내 성매매를 알선하는 신종윤락) 등에서도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전단지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파악한 오피스텔도 20여곳에 이른다. 휴게텔은 우후죽순으로 난립해 있다. 강남서는 이들 업소도 체계적으로 소탕할 방침이다. ●“걸리면 벌금내면 그만” 업주들 시큰둥 업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역삼동 Q살롱 최모 실장 등은 “업주들 사이에 위기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해도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다 하고, 걸려도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신사동 T주점 이모 사장은 “장안동의 상납명단과 액수는 새 발의 피”라면서 “이곳 업주들은 매월 30만원 정도, 명절에는 100만원 정도 상납한다. 강남서의 단속은 헛방으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남서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면 상납 경찰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엄포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서장은 “경찰이 법으로 단속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느냐.”면서 “상납 경찰 명단과 장부가 있다면 서장에게 제출하라. 강남서 경찰관 절반 이상을 내치더라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마약청정국’ 한국인 운반책 포섭하려 대학서 한국어 배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된 국제 마약조직 두목 오비오하 프랭크(41·나이지리아)가 버젓이 세관을 통과해 다량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사실이 16일 구속영장을 통해 확인됐다. 그는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라는 사실을 악용, 국제적인 마약운반의 경유국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프랭크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지난 1998년. 그는 한국인을 마약운반책으로 포섭하기 위해 이화여대 등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또 일당과 함께 용산구에 월세방을 얻고 가짜 무역회사를 차려 신분을 위장하기도 했다. 프랭크가 두목으로 있는 조직은 남미 최대의 마약조직인 ‘칼리카르텔’이나 일본의 야쿠자, 아프리카의 마약조직 등과 연계해 전 세계에서 코카인, 헤로인, 대마 등을 밀거래하는 국제조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마약청정지대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을 마약 세탁지로 노렸다고 검찰은 전했다. 프랭크는 대담하게 대마 수십 ㎏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여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현지 여성에게 1만 7000달러를 주겠다고 포섭해 대마 19.755㎏을 여행가방에 넣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게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브라질에 체류 중인 공급책에게 부탁해 코카인 230g을 동화책에 숨겨 국제특급우편으로 한국에 있는 조직원에게 전달하게 하기도 했다. 프랭크는 한국 여성들을 운반책으로 활용해 마약류를 밀거래하다 2002년 6월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달아났다. 주로 의류용 원단 무역상으로 위장한 그는 영어를 가르쳐 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한국 여성들에게 접근해 “의류용 샘플이 든 가방을 전달해주면 사례하겠다.”며 수천달러를 주겠다고 꾀었다. 프랭크가 이런 방법으로 8명을 이용해 밀거래한 마약의 양은 코카인 30여㎏, 대마 40㎏ 등에 이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추경안 조속통과” vs “예결위장 사퇴”

    “추경안 조속통과” vs “예결위장 사퇴”

    12일 새벽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강행 처리하려다가 무산된 추가경정예산안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선 처리·후 수습’을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더 이상 협상은 없다.”며 17일 예결특위 전체회의 및 본회의 소집을 천명했다. 원점에서 재협상하겠다는 민주당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17일 여야의 잠정 합의안 처리를 재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추경안 강행처리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지목하고, 이한구 예결특위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의 강도를 높이면서 ‘선 수습·후 처리’로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봐야겠지만 소위에서 통과된 안을 기준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이상 민주당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다소간 입장차가 있다고 해서 완전한 합의로 가자고 하면 사실상 국회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시한에 따라 진행하는 관행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합의를 강조하며 시한 마지막날까지 협상을 고수해온 한나라당의 입장에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에서 한나라당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이 위원장 사퇴와 추경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등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저희는 생각이 다르다.”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요구한 2조 8000억원 추경 증액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추경안 강행처리 과정에 대한 실체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사퇴와 청와대 개입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합의를 다 해놓고 표결을 강행한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자 오만한 정당임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헛발질을 했으니까 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 의원 배후설에 대해 “소스(정보원)를 밝힐 수는 없지만 분명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날치기 미수사건 과정에 청와대와 이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추경예산안을 어떻게 통과시킬 것인가에 앞서, 형님 날치기 미수사건에 대해 실체가 규명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예결위원 14명은 성명을 통해 “수의 힘만 믿고 변칙 처리에 앞장선 이 위원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수사협조 위장 마약거래 유죄

    대법원 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는 경찰의 마약 위장거래 수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지시나 위임 범위를 벗어나 중국에서 들여온 마약을 건네 받으려다 검찰에 붙잡혀 기소된 김모(44)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대법원은 함정수사라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범행 의사를 가진 사람에게 범행 기회를 주거나 단순히 사술이나 계략 등을 써서 검거한 것에 불과한 경우에는 함정수사라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과도한 빚 독촉 행위 처벌”

    고(故) 안재환씨의 자살로 사채업자들의 과도한 빚 독촉 행위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를 금지하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신변을 위협할 정도의 강압적 채권 추심 행위로부터 채무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은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다른 10명의 여야 의원들도 “사금융 시장이 확장되는 가운데 불법 채권추심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면서 법안 발의에 동참했다. 개정안에선 ▲법원이나 검찰 등에서 작성한 것처럼 문서를 가장하는 행위 ▲전화연락시 경찰서나 법원 등으로 발신번호를 위장하는 행위 ▲채권자가 아닌 자가 채권자 명의로 연락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채무자의 거주지나 직장을 단체로 방문해 장시간 머무르거나 밤 시간(오후 9시∼오전 8시)에도 채무자를 찾아가고 전화로 협박할 경우에는 3년 이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도록 못박았다. 금융당국은 현재 ‘채권추심업무 모범규준’과 신용카드사에만 적용되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 규정’을 적용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나 처벌근거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임 의원실은 “미국과 일본에는 채무자가 변호사를 선임하는 경우 일체의 채권추심 행위를 금지하고 변호사와만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12월 불공정 채권추심을 막기 위해 비슷한 내용의 ‘공정채권추심법’을 새로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18대 국회에선 이 법안들이 통합되거나 단독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앞서 17대 국회에선 김태년(민주당) 의원이 불법채권 추심에 과태료를 물리는 법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책꽂이]

    ●전환의 모색(장회익 등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장회익의 ‘온생명사상’,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도정일의 ‘시장전체주의’, 김우창의 ‘심미적 국가’ 등 한국 대표지성 4인의 중심사상이 우리 삶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살폈다.1만 5000원.●치유의 역사학으로(도미니크 라카프라 지음, 육영수 엮음, 푸른역사 펴냄) 역사를 고찰하면서 과연 과거를 공평하게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지은이는 미국의 대표적 역사이론가.2만 1000원.●진짜 경쟁력은 국어실력이다(홍성호 지음, 예담 펴냄) 조어와 약어, 외래어와 고유어, 북한말 등 우리말의 쓰임새는 물론 좋은 문장 만드는 법, 행간의 의미 읽어내는 법 등 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노하우들을 소개했다.1만 3000원.●빅토르 하라(조안 하라 지음, 차미례 옮김, 삼천리 펴냄) 1960∼1970년대 노래를 통한 사회변혁을 이끌었던 칠레의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1932∼1973)의 삶을 조명했다. 그의 삶을 빌려 다시 보는 격동의 칠레 현대사.1만 8000원.●운동화 전쟁(바버라 스미트 지음, 김하락 펴냄,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세계적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 퓨마, 나이키의 성장과 침체, 재기의 성공신화를 담았다.1만 3000원.●악마의 계교(데이비드 벌린스키 지음, 현승희 옮김, 행복우물 펴냄) 지난 10여년 동안 무신론 과학자들의 저술을 분석해온 저자는 무신론이 과학적으로 위장된 결과라고 반박했다.1만 6500원.●놀이방의 코끼리(데니스 브로디 지음, 홍은미 옮김, 크림슨 펴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나 소아우울증, 자폐장애 등 각종 장애를 겪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증상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귀띔.1만 4000원.●위기의 책 길을 찾다(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출판평론가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이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출판시장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책을 제시했다.9000원.●북극곰과 펭귄(슈테판 푸리에 지음, 장혜경 옮김, 시공사 펴냄) 저자는 독일의 기업자문가 겸 경영트레이너. 우화 형식의 이야기를 통해 “국가, 기업, 개인 어느 쪽에게나 성공의 키워드는 ‘협력하는 것’”이라고 주장.1만원.●들뢰즈와 시간의 세 가지 종합(키스 포크너 지음, 한정현 옮김, 그린비 펴냄) 들뢰즈의 역저 `차이의 반복´에 대한 해설서. 프로이트와 들뢰즈의 상관관계, 특히 프로이트 개념과 연구성과를 활용한 들뢰즈의 사유전개 과정을 조명했다.2만원.
  • 한국여성 꾀어 마약 운반 국제조직 두목 국내 압송

    공짜 해외여행을 미끼로 한국 여성들에게 코카인·대마 등 마약을 들여보내는 수법으로 세계 각국에 마약을 밀수한 국제 마약조직 두목이 체포돼 우리나라로 압송됐다. 법무부는 10일 인터폴 수배대상에 올라 중국에서 체포된 국제마약조직 프랭크파의 두목 오비오하 프랭크(41·나이지리아)의 신병을 중국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국내로 압송했다. 한국어와 영어 등 8개 국어를 구사하는 프랭크는 2002년 서울 이태원동에 의류회사를 가장한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공짜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면서 한국 여성들을 꼬신 뒤 의류샘플로 위장한 코카인 30㎏과 대마 60㎏을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랭크에게 속아 마약을 운반하는지도 모른 채 해외로 출국했던 한국 여성 10여명은 외국에서 마약범으로 몰려 5∼7년간 징역살이 신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는 2002년 조직원들의 범죄사실이 드러나면서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유럽으로 달아났다가 2003년 10월 독일에서 체포돼 덴마크로 신병이 넘겨졌다. 이듬해 5월 탈옥했으며 지난해 2월 중국 선양에서 체포됐다.법무부는 중국 정부에 프랭크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해 10월 신병인도 판결을 내렸다. 이날 오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프랭크는 ‘아무 것도 모르고 마약을 운반했다가 옥살이를 한 한국여성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겠다.”고 영어로 답변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부(부장 김주선)는 프랭크를 조사한 뒤 이르면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평생 참회하겠다” 간첩 원정화 첫 공판서 혐의 인정

    “평생 참회하겠다” 간첩 원정화 첫 공판서 혐의 인정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 원정화(34)가 10일 첫 공판에서 군사 기밀을 빼낸 혐의 등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신용석)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원 피고인은 신 부장판사가 “공소사실이 맞느냐.”고 묻자 낮은 목소리로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신 부장판사가 “맞다고요?”라고 거듭 확인하자 “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재판부에 전향서를 제출했는데 본인 의사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도 작은 목소리로 “예”라고 짧게 답했다. 원 피고인은 공판을 하루 앞둔 9일 법원과 검찰에 간첩 활동을 반성하는 내용으로 A4용지 3장씩에 적은 전향서 2통을 제출했다. 원 피고인은 전향서에서 “이제 7살배기 딸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시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평생 참회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원 피고인은 또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죄”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북한체제에 회의를 느끼고 심적 갈등을 겪었다.”고 적었다. 두번째 전향서에서 원 피고인은 “장군님이 최고인 줄 알았다. 대한민국에 들어와 많은 탈북자들을 접하면서 제 딸 키우면서 량심(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대역죄인 원정화’라고 끝낸 전향서 하단에는 애국가 가사 1절이 적혀 있었다. 옅은 녹색 수의를 입은 원 피고인은 공판 내내 초췌한 모습으로 고개를 깊숙이 숙인 채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검사가 피고인의 간첩 활동을 일일이 열거할 때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나지막이 흐느꼈다. 부장판사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반사적으로 일어나 대답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국내 언론사는 물론 일본 등 해외언론사 기자들까지 60여명이 몰렸다. 원 피고인의 법원 도착 모습을 촬영하려는 사진 기자들로 호송 통로가 북새통을 이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구호림 선생 별세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벌였던 애국지사 구호림 선생이 9일 오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88세. 선생은 1920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나 경성제일공립고등보통학교(경기고의 전신)를 졸업한 뒤 1940년 도쿄 중앙대학 법학부에 입학해 학술연구와 상호 친목단체로 위장한 ‘고문(高文)그룹’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 결사활동을 벌였다. 1940년 6월부터 1942년 5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회합, 독립쟁취 방법을 논의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치안유지법 등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황희자(84) 씨와 1남 2녀가 있다. 발인 11일 오전 10시, 장지 국립대전묘지 애국지사 3묘역, 빈소 서울의료원 205호.(02)3430-0298. 박홍환기자 stinger@kdaily.com
  • ‘내우외환’ 靑 경호처

    청와대 대통령실 경호처가 장애인 비하 경호시범과 여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경호처는 지난 6일 경호시범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을 제지하는 경호원들의 시범을 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펼침막을 펼치면서 시위를 벌이자 경호원이 장애인을 밖으로 유도하는 상황을 시연한 것. 장애인 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장애인단체 총연맹(장총)은 9일 이에 대해 “장애인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장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장애인은 대통령을 위협할 만큼의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장애인들이 대통령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정말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해명자료를 내고 “장애인이 위해기도자인 것처럼 묘사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경호처는 “다섯가지 시범 상황 중 하나로 최근 몇년 동안 청와대 및 외부 행사장에서 발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연출한 것”이라면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으로 위장한 비장애인이 행사장으로 들어와 소란을 야기할 때 장애인임을 확인한 경호원이 밖으로 안내하는 과정과 이를 목격한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호처 소속 경찰관이 회식자리에서 여성 경호원을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해 해당 경찰관을 전출조치했다. 경호처에 따르면 지난 6일 경호시범 후 회식자리에서 경찰청 파견 경찰관리관인 박모(경무관)씨가 여성 경호원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 경호처는 조사 결과 여성 경호원에 대한 성희롱 사건으로 결론짓고 지난 8일 박씨에 대한 청와대 파견근무를 해제하고 원소속인 경찰청으로 돌려 보냈다. 경호처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임채진 검찰총장 “길들이기 사정수사 아니다”

    임채진 검찰총장 “길들이기 사정수사 아니다”

    “온 세상이 칭찬한다 하여 해서는 안 될 일을 더 하지 아니하고, 온 세상이 비난한다 하여 해야 할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9일 장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말을 인용해 최근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옛 여권에 칼끝을 겨눈 사정 수사라는 지적에 대해 ‘결백’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검찰 수사가 펼쳐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이는 지난 10년 정권 손보기, 기업 길들이기, 비판 세력 길들이기 등으로 각색돼 무성한 소문이 임계점에 이른 상황이라 임 총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청와대 및 정치권 외압설에 이어 총장의 연말 경질설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임 총장의 해명은 더욱 눈길을 끈다. ●“부패척결은 본연임무… 여·야없이 수사” 임 총장은 이날 위장탈북 간첩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검을 지도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사회 일각에서 검찰 수사의 배경과 의도의 순수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수사 결과로 그 의구심이 전혀 근거 없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수사 집중 현상에 대해 “부패 척결이 검찰의 본연 임무”라고 전제하며 “지난 1년 동안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라는 국가적인 중대사가 있었고 정치 개입 오해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이 기간 본격적인 사정 활동을 벌인다는 게 그리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중립성 확보는 국가기관으로서의 검찰이 지켜 내야 할 핵심 가치”라면서 “정치권의 시시비비에 일희일비할 필요없이 무엇이 법이고 무엇이 원칙인가만을 진지하게 탐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덧붙여 검찰 고위 관계자도 “김옥희씨나 유한열 전 한나라당 상임고문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범죄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수사 계속… 논란 끊이지 않을 듯 검찰 수뇌부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표적수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의 강원랜드 비자금 수사와 해외에너지개발업체 수사, 서울서부지검의 프라임그룹 수사, 서울중앙지검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 비리 수사와 농협 자회사 휴켐스 특혜 의혹 수사 등이 옛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에 대한 수사까지 터져 나오며 이러한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임 총장의 발언에서 보듯 검찰의 사정 수사는 계속 이어지면서 논란도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임 총장은 “총선 뒤 공공부문 수사를 본격 착수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이제 고위 공직자 비리와 지역 토착비리 척결에 역량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곡백과 풍성한 추석…위장은 괴롭다

    ●평소보다 과식 많고 음주도 늘어 소화불량·설사 환자 증가 소화불량엔 ‘판크레아틴’ 제제,묽은변엔 ‘미야이리균 효과 일년 중 먹거리가 가장 풍성하다는 추석이 다가온다.그러나 먹거리가 풍성한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소화기능이 약하거나 비만으로 인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명절음식이 달갑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름에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이 많고,앉아서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음식에 손이 가 과식을 한다는 것이다.물론 과음도 빼놓을 수 없다.오죽하면 몇 개월 고생해서 뺀 살을 고스란히 찌워서 온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래서 명절에는 평소보다 과식과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 더부룩함과 복부팽만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한국갤럽이 2008년 1∼2월 전국의 성인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소화불량 유병률 ’ 조사 결과 남녀 모두 소화불량의 증상으로 더부룩함과 복부팽만감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소화불량의 주요 원인으로는 남녀 모두가 과식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이 가운데 남성은 과식·음주·스트레스를,여성은 스트레스·기름진 음식 섭취 등을 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고 과음하는 경향이 높은 명절의 음식섭취 증후군(?)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명절음식은 전·튀김이나 고기 등 소화가 잘 되지 않은 음식이 많아 식체나 배탈이 생기기 쉽고,과식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특히 소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 등으로 인한 위부팽만감이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해결하는데 가장 적합한 소화제로는 ‘판크레아틴’과 ‘시메치콘’ 성분이 함유된 소화제인 ‘훼스탈’이 대표적이다.훼스탈은 과식으로 인한 더부룩함과 위부팽만감의 증상을 제거하는,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소화제이다. ‘판크레아틴’ 성분은 돼지의 이자에서 추출한 소화효소로 단백질과 지방 및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프로테아제·리파아제·아밀라아제의 조합이다.‘시메치콘’은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았을 때,위의 가스 혹은 팽만감이 있는 경우 그 증상을 현저히 호전시킨다. 또 잦은 과식이나 과음으로 인한 복부팽만감이나 묽은 변이 자주 나타난다면 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 미야이리균이 함유된 정장제를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명절.그러나 자칫 방심하면 과식과 과음을 하기 쉬운 만큼 어느 때보다도 절제력이 요구되는 시간이다.
  • 실제와 가상… 무엇을 진실이라 생각하나?

    실제와 가상… 무엇을 진실이라 생각하나?

    설치, 영상, 조형, 회화 등 현대미술 장르를 전방위로 섭렵해온 작가 이용백(42)의 개인전이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한창이다.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일상공간에서 현대인들이 공기처럼 함께하는 플라스틱. 현대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것은 따져보면 합성가공품의 결정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플라스틱 전’이라 제목 붙이고, 지극히 가공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과연 무엇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지 자문해본다. 독일 유학파인 작가는 1990년 이후 오랫동안 음향예술, 로보스틱 기술 등에 천착해 왔다. 다양한 예술영역을 넘나들며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재현과 상징, 실제와 시뮬라크르를 고민해온 작가로 정평 나 있다. 이번 개인전에는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연작과 신작 등 35점이 나왔다. 그 가운데는 작가가 20년만에 다시 시도한 회화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한 남자가 눈동자에 반해 사랑하게 된 여자가 알고본즉 컬러렌즈를 끼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를 모티브로 삼은 ‘플라스틱 아이(eye)’, 플라스틱 모형 미끼를 표현한 ‘루어’시리즈 등이 실제와 가공에 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지는 작품들. 예수를 무릎에 놓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과 철 조각으로 표현한 ‘피에타’, 인조 꽃이 만발한 공간에서 인조 꽃으로 위장한 군인들이 전진하는 장면을 촬영한 대표작 ‘천사 군인’ 시리즈 등이 함께 선보인다. 새달 26일까지.(041)551-51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中3 위장전입 집중조사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84개동(洞)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장전입 현황이 파악된다.7일 서울시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각 자치구는 오는 10일부터 새달 14일까지 서울시내 20개 자치구 84개 동의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거주 여부를 파악하는 집중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9월1일 이후 이 지역에 전입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로 해당 지역은 강남구 11개동, 서초구 1개동, 강서구 8개동, 양천구 7개동, 노원구 8개동 등 이른바 ‘교육특구 트라이앵글’ 지역이 절반이 넘는다. 남학생의 경우 15개 자치구 59개동이 해당된다. 강남구는 삼성1·2동, 대치1·2·3·4동 등 6개동인데 이들 지역에는 경기고, 단대부고, 휘문고 등이 있다. 양천구는 목1·5·6동과 신정1·2·6·7동 등으로 목동고, 신목고, 양정고, 한가람고 등이 위치한 곳이다. 여학생도 강남을 비롯해 17개 자치구 65개동이 위장전입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강남구의 경우 대치1·2·3·4동, 일원본·1·2동, 도곡1·2동 등 총 9개동이 해당되며 숙명여고, 은광여고, 중대부고가 포함돼 있다. 이들 지역은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로 상대적으로 위장전입 사례가 많은 곳이다. 물론 2010년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사는 곳과 관계 없이 지원이 가능해 위장 전입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그 비율이 20∼30%에 불과해 앞으로도 크게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교선택제와 관련이 없지만 시교육청은 이번에 파악한 현황을 토대로 관련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여간첩 원정화 계부 공작 밑천 10억 제공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 원정화(34)의 의붓아버지 김동순(63)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4일 구속기소됐다. 조선노동당 당원인 김동순은 김영남 북한 인민최고위원회 상임위원장과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수원지검·경기경찰청·기무사·국가정보원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부는 이날 원정화에게 공작금 명목의 물품을 전달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아 황장엽씨의 거처를 알아본 김동순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편의제공·잠입·회합통신·탈출·간첩미수) 혐의를 적용, 구속기소했다. ●딸 도와 이중첩보 활동에 무역사업까지 합수부에 따르면 김동순은 2003년 12월부터 3년 뒤 남한에 잠입하기 전까지 중국에서 북한산 냉동문어와 옻, 고사리 등 10억원어치를 남한에 있는 원정화에게 넘겨 판매차액으로 공작금을 마련하게 했다. 중국산 상황버섯을 북한산으로 위장수입하려는 남한 상인들을 북한 간부와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등 장사꾼 역할도 했다. 그는 또 2005년 2∼3월 남한의 군 정보요원에게 정보를 빼내려던 원정화의 부탁으로 청진 로켓 공장 설계도를 그려줘 환심을 끌게 하고, 그 대가로 군 정보요원에게 남한 사람 윤모씨 명의의 위조여권을 받아 ‘이중 첩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탈북자라고 속이고 입국해서는 원정화의 이모부라며 신분을 위장했고, 반북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와 북한이탈주민후원회 등을 찾아다니며 황장엽씨의 거처를 물어보고, 탈북자 대표 등의 명함과 사진을 수집하는 등 간첩 활동을 벌였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김동순이 간첩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인지는 확실한 물증이 없어 일단 반국가단체 구성원의 간첩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원정화 수사 결과 과대포장 지적 반박 이날 합수부는 원정화에 대한 수사 결과가 과대포장됐다는 일부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합수부는 “탈북 공작원 등과의 진술 비교를 통해 원정화의 자백이 모두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고 출입국 조회, 통화내역, 감청자료 등 보강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다만 “원정화가 훈련을 받았다는 금성정치군사대학은 금성정치대학을 잘못 기재한 것이고,‘사로청 조직국 서기’는 직책이 아니라 임시로 일했었다는 진술을 줄여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원정화가 임신한 채 남파돼 양육까지 한 점, 김동순이 원정화가 체포된 뒤에도 노동당원증 등을 인멸하지 않고 달아나지도 않은 점 등을 들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동순은 누구 광복 전 인천 용현동에서 태어난 김동순은 일제 강제징용에 끌려갔다가 탈출한 아버지를 따라 청진에 정착했고, 평양미술대학 조각학과를 나와 함북 소재 공기관에서 주로 미술 관련 업무를 맡았다.1974년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김동순은 왕재산대기념비(일명 빨치산 공적비)와 혁명박물관 건설 공사 등으로 공적을 인정받아 국기훈장(2급)을 받기도 했다. 김동순은 2000년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원정화의 대북 무역사업을 돕다가 2006년 12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경유해 탈북자 신분으로 위장 입국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軍에 영상송신 방탄헬멧

    軍에 영상송신 방탄헬멧

    영상 송신, 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의 첨단 기능을 갖춘 신형 헬멧이 일선 전투부대에 보급된다. 국방부는 4일 “미래 전투장비 개발 계획에 따라 신형 방탄 헬멧을 개발,2014년부터 전투부대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이 헬멧은 분대원들이 무전기 없이 교신할 수 있도록 근거리통신이 가능한 영상송신 장치와 헤드셋이 부착되고 GPS 기능도 갖추게 된다. 군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신형 방탄헬멧 보급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군은 1단계 방탄헬멧 개선사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2013년까지 야전부대에 보급키로 했다. 이번에 보급되는 방탄헬멧은 특히 방탄력이 대폭 개선되었고, 반경 1㎞ 이내에서의 근거리통신 기능도 갖췄다.1∼2m 거리에서 권총에 피격되어도 관통되지 않는다. 목과 귀 부분을 보호하는 프리츠형으로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위장포가 달려 있다. 군은 또 방·투습이 가능하고 소총탄을 막아낼 수 있는 방탄복을 2010년부터, 내피를 방습성 섬유(고어텍스)로 만든 전투화를 2013년부터 각각 전투부대에 보급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軍기강 해이” 한목소리 질타

    “軍기강 해이” 한목소리 질타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탈북자로 위장해 간첩활동을 해온 혐의로 구속된 원정화 사건과 관련, 군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특히 여간첩 원정화가 군의 안보강사로 활동한 점과 강의 내용을 사전 점검하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원정화가 국정원과 기무사의 검증을 통해 안보강사로 선정된 것은 문제”라면서 “강의내용에 대해서도 사전 점검하지 않고 집중 관리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군이 안보관이 많이 해이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3년이 넘는 내사기간 동안 많은 장병들이 원정화의 안보교육을 받고 전역했다.”며 “이런 사람을 안보교육자로 둔 것은 사실상 군 안보를 방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육군 대장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기무사령부와 경찰이 이 사건의 내사 착수 시점을 2005년 5월이라고 발표했다.”며 “지금에서야 간첩임을 알았다면 지난 3년간의 내사활동이 잘못된 것이며, 최초 내사 시점에 이를 알았음에도 미뤄왔다면 각종 첩보를 북한에 넘긴 꼴”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은 “여간첩 원정화의 강연 내용이 이상하다는 보고가 들어왔을 때 군부대 강연을 금지했어야 하는 데도 계속 강연을 다니며 북한 체제를 선전하도록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며 군과 국가 정보기관 간의 체계적 정보 공유·관리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의원들의 질타에 김종태 기무사령관은 “(원정화가) 그렇게 교묘하게 빠져나간 것을 찾아낸 것은 보안기능이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폴리페서 반대는 학생 수업권 위한 것”

    “폴리페서 복직, 수업권 위한 규정 마련이 우선” 학교로 돌아온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들의 복직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고려대 학생들이 지난 6월까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곽승준(경제학과)·김병국(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복직에 대한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곽 교수와 김 교수는 이번 2학기에 각각 ‘지역도시경제론’과 ‘비교정치개설’ 수업을 맡았지만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아 강의 진행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 재학생 63.6%가 두 교수의 복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페서 복직 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는 정태호 정경대 학생회장은 “복직과 관련한 공개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교수님들의 무책임한 정치 참여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규정 마련까지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태호 학생회장과의 일문일답. ▶ 두 교수의 복직을 반대하는 이유는? 교수님들이 갑작스레 강단을 떠나신 것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했던 것이고 이에 따른 고려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두 교수님들은 위장전입과 탈세, 부동산 투기 의혹도 있었는데 바로 학교로 돌아오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수직은 그렇게 쉽게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6월까지 현실정치에 참여하시면서 연구 활동은 하지 않으셨는데 갑자기 이번 학기 수업에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 강의의 질과 수업권 침해의 문제라면 ‘폴리페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가? 교수님들이 학술적인 지식을 갖추고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그 자체를 나쁘게 보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교수님들이 정치에 참여하면서 생기는 문제들로부터 학생들의 수업권을 지키기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 학생들에게 우려되는 피해는 무엇인가? 지난 1학기에 두 교수님이 갑자기 학교를 떠나시면서 중요한 수업들이 강사로 급하게 대체됐다. 갑작스럽게 강단을 떠났다가 쉽게 돌아오는, 이같은 일들이 용인된다면 앞으로 학생들은 교수님의 정계 진출로 인한 갑작스런 수업변경이나 폐지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될 것이다. 정치에 참여하면서 연구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복직 시 필요한 준비기간과 검증이 없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이 받는 것이다. ▶ 요구사항과 이후 계획은? 우선 공개 사과의 내용이 포함된 공개질의서를 두 교수님께 발송해 이 일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 이후 그 답변이 납득할만한 수준이 못 될 경우 정경대가 아닌 전교생의 문제로 대응하면서 언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뜻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겠다. 또 이같은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교수님들의 정치 참여시 사직을 의무화 하거나 휴직 횟수를 제한하고 복직 자격을 두는 등의 규제 마련을 요구하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위피해 집단소송제 문제 있다”

    “시위피해 집단소송제 문제 있다”

    양창수 대법관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불법시위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 “또 다른 집단소송제도를 인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단소송제를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양 후보자는 “소 제기 남발 가능성이 있는 데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집단소송제도의 기본 취지는 손해의 양상이 유사하다는데 있는데 시위로 인한 집단 손해와 관련해서는 손해의 양상이 매우 다양하지 않은가 싶다.”며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술적 보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절차적 면에서 적절한 요건 등이 갖춰진다면 전혀 위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런 전제 하에서 국회에서 (관련법이) 다수결로 통과되면 시행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양 후보자의 위장전입 및 논문 중복게재 의혹 등에 대해서도 따졌다. 양 후보자는 자신의 ‘민법 개정 작업의 경과와 채권편의의 개정 검토사항’ 논문이 중복 게재됐다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연구윤리를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자 부친의 제주도 땅 상속을 위해 위장 전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을 옮긴 것은 제 불찰이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국가보안법 존폐에 대해 양 후보자는 “현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폐지까지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자는 개헌에 대해서는 “대통령 중심제와 5년 단임제는 어느 정도 역사적 소명을 훌륭히 완수한 게 아닌가 싶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그러나 구체적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 위에서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답으로 풀어본 바뀐 서울 학군제

    문답으로 풀어본 바뀐 서울 학군제

    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학교군 설정(안) 행정예고’는 지금까지 평준화 체제에서 시행됐던 11개 학교군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단일학교군과 일반학교군, 통합학교군 등 고교 선발 단계별로 학교군이 달리 적용돼 복잡한 부분도 많다. 변화되는 서울시 학교군의 모습을 문답으로 알아봤다. ▶단일학교군 1개, 일반학교군 11개, 통합학교군 19개 등 총 31개 학교군이 생겨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한 번에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3단계에 걸쳐 선발한다. 단계별로 적용되는 학군이 다를 뿐이다.1단계는 단일학교군,2단계는 일반학교군,3단계는 통합학교군이 적용된다. 현행 11개 일반학교군을 단계별로 통합해 재설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몇 개의 학교군으로 확대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 3단계에서 강제배정되는 학생들은 인접학교로 갈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가령 중부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중부·강남, 중부·동작, 중부·성동, 중부·성북 등 4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어떤 학생은 동작으로 가고, 어떤 학생은 성동으로 가면 범위가 너무 넓은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3단계 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근접성이다. 같은 중부 지역이라도 성동 쪽에 가까운 학생들은 성동 쪽으로 배치가 되고 동작에 가까운 학생들은 동작에 배정된다. 교통편이 최우선이다. ▶어쨌든 인접성이 없는 학교로 배치되는 사례가 나오면 불만이 클 텐데.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19개 통합학교군은 최대 범위다. 중부에 사는 학생이 4지역에 모두 배치되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다. 대부분 근처에 배정되도록 최대한 조절할 예정이다. ▶강남지역 학교군에 많이 모일 우려도 있는데. -시교육청이 지난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교통편이었고 그 다음이 시설과 학풍(두발자유 등 학생인권), 마지막이 명문대 진학률이었다. 상대적으로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강남지역을 꼭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강남 선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많이 모이면 강남에 과다공급될 수도 있지 않나. -강남지역은 항상 학생수가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3000여명이 부족했다. 과부족을 따지면 강남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다.1단계에서 20∼30%를 선발할 뿐이다. ▶단계별 정확한 배정비율은 언제 나오나. -용역을 맡은 동국대 박부권 교수팀은 1단계 30%,2단계 30%,3단계 30%의 비율로 학생을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새달 단계별 배정비율을 비롯해 신입생 최종 전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제배정에 불만을 품고 위장전입 등 학부모들의 편법이 급증할 수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도 전학은 어렵다. 마찬가지로 강제배정에 불만을 갖고 위장전입을 하더라도 배정 학교의 변경은 불가능한 게 원칙이다. 또 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 사실이 발각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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