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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항문질환 예방과 관리

    흔히 항문 질환은 피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상적인 노력만으로도 발병을 늦추거나 발생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은 아침 식사와 용변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면 위장이 활발히 움직이게 되고 덩달아 대장운동도 활성화돼 배변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용변 시간도 문제다.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으면 치질조직이 빠져 나오기 쉽고, 치핵이나 치열 등의 항문 질환에도 노출되기도 쉽다. 변기에 앉으면 자연스레 괄약근이 느슨해져 항문조직이 쉽게 밀려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변은 가능한 한 3분 이내에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화장실에 책이나 신문 등을 가져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변 후에는 휴지보다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항문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충분히 말려주면 감염 위험을 덜어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변의 부피를 늘릴 뿐만 아니라 대장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이런 변 상태라야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야채와 과일,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문 기능강화에는 케겔운동이 맞춤하다. 항문 괄약근을 조여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케겔운동이 치핵 예방은 물론 질환 상태를 개선시킨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양형규 의료원장은 “케겔운동은 항문 괄약근을 꼭 조여 오므린 상태에서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위로 치켜올려 5초간 유지하는 방법으로, 회당 10번씩 하루에 5회 정도 반복하면 좋다”면서 “특히 항문 질환 수술을 받은 사람은 물론 정상인도 온수 좌욕을 생활화하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박현갑 논설위원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라는 고위공직자 검증제도가 도입된 이래 위장전입 규명은 청문회의 단골메뉴였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김빠진 맥주같이 취급받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나 여론 추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따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책무)를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7, 8월에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부동산 투기 및 자녀 취학용 위장전입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으로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임태희 노동,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 의 위장전입이 사실로 확인됐거나 의혹이 제기됐으나 통과됐다. 한상대 검찰총장, 김기용 경찰청장은 사과 한마디로 넘어갔다. 현 정부에서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이 위장전입 등의 사유로 사퇴했다. 이러는 동안 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고위공직 후보자가 되려면 위장전입, 군대 면제, 탈세, 논문 표절 등 이른바 ‘위법 스펙’을 최대한 갖추는 게 유리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위장전입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8일부터 가동한다.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때 담당 공무원이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주소 이전지역의 거주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전입신고를 받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입신고 업무는 담당 공무원이 신고를 접수한 뒤, 나중에 지역의 통장이나 이장을 통해 전입신고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는 식이어서 위장전입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투기 등을 위해 관공서나 임야, 논, 비닐하우스 등 거주가 불가능한 곳에 주민등록을 하더라도 적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투기용 위장전입과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을 같은 잣대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자녀 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학교 배정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국제중이 아니라면 강제배정된다. 물론 거주지를 감안하지만, 재수 없으면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도 버스로 가야 하는 황당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행정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으로, 고치는 게 옳다. 고교 진학 시 학교 선택제가 도입된 서울은 위장전입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중학교 단위에서는 여전히 위장전입을 부르는 요인이 있다.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는 학군이라는 행정권 중심이 아니라 생활권 중심으로 배정하는 게 온당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비워도 밥 먹어도 쓰린 위장 속… 건강 적신호

    ‘빈속일 때 쓰린 속이 밥을 먹어도 쓰리다. 내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흔히 속이 쓰리면 위가 비어서라고 생각해 뭐든 먹어서 위를 채우려고 한다. 더러는 그러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빈속에 위산이 과다 분비되면 위벽을 자극해 속이 쓰린 것이라고 여기는 것인데, 그런 속쓰림 증상이 반드시 공복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식후에 속쓰림이 더 심해진다면 ‘위궤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 점막뿐 아니라 점막근층까지 움푹 파인 상태를 말한다. 주로 50~60대에 많이 발생하며,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일상적인 소염진통제 복용이 주요 원인이다. 이 밖에도 술과 담배, 맵고 짠 음식을 먹는 등 좋지 않은 습관이 원인이기도 하다.이런 위궤양은 속쓰림과 복부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밥을 먹으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약만 잘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원인이 헬리코박터 감염이라면 제균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치료 효과가 좋아진다. 만약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해야 한다면 위산분비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달리 공복에 속쓰림이 심하다면 ‘십이지장궤양’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위장과 바로 이어진 십이지장의 점막이 염증에 의해 손상된 상태로, 위궤양과 마찬가지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나 소염진통제 과다 사용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위궤양과 달리 20~40대에 많이 발생하며, 공복 상태에서 통증이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이때 제산제나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다소 호전되는 느낌이 든다. 치료는 위궤양과 비슷하다.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은 증상부터 치료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같은 질환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흔히 속쓰림이 생기면 위산 과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위산이 부족해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영운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궤양은 위산 과다뿐 아니라 위산이 부족한 경우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뒤에도 속이 쓰릴 수 있다”면서 “이와 달리 십이지장궤양은 위산 과다로 인해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에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섣부르게 자가진단을 하는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위산에 대항하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금연·금주가 필요하다.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거나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장 교수는 “위궤양이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면 악성 위궤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장영운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 비리 공무원이 인권위 정책 자문… 전문가도 납득 못한 자문위 구성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2009년 7월 취임한 이후 인권위에 인권 취약기관인 군 출신 정책자문위원이 늘었다. 또 뇌물수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직 경찰 고위간부와 위증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전 인권위원이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사실도 확인됐다. 7일 인권위에 따르면 정책자문위원 30명 중 전직 군인은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과 배일성 전 육군 군수사령관,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 김성일 전 공군참모총장 등 모두 4명이다. 현 위원장 취임 전인 2008~2009년 정책자문위원 중 군 출신은 전무했다.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에 연루돼 뇌물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 진술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는 김태훈 전 인권위원도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전 차장은 2006년 부하 직원 등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관련해 4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인권위원은 지난해 인권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인권위가 용산참사 관련 의견을 내자는 안건은 과반 찬성이 안 돼 통과되지 못했다”고 증언했지만 위원 11명 중 6명이 찬성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서 고발당했다. 인권위 정책자문위원회는 인권정책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자문을 담당하는 최고 자문위원회로 ‘인권의 보호와 향상에 기여한 자’, ‘인권정책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를 자문위원으로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 취약기관으로 꼽히는 군 수뇌부나 비리 전력과 의혹이 있는 이들은 인권위 정책자문위원에게 요구되는 기본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보아뱀, 리버풀 시내 탈출…‘긴급사태’

    보아뱀, 리버풀 시내 탈출…‘긴급사태’

    길이 1.5m의 보아뱀이 탈출해 행방불명 상태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주(州) 리버풀 지역에서 보호하고 있던 보아뱀이 사라져 현재 행방불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아뱀은 페찌라는 이름의 4년 된 암컷으로, 몸통 길이가 1.5m에 달한다. 검은색과 초록색의 위장 모양으로 덮여있으며 배 부분은 노란색이라고 알려졌다. 머지사이드주(州) 경찰은 “보아뱀은 독이 있거나 사나운 종류는 아니지만, 자신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면 사납게 변한다”며 이 뱀을 발견한다면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보아뱀은 주로 남아메리카에 많이 분포하며 몸통으로 먹이를 감싸 질식시켜 죽인다. 다 큰 보아뱀은 쥐나 토끼, 닭, 작은 개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세다. 전문가들은 “다 큰 보아뱀은 엄청난 힘을 가진 파충류다. 반드시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제압해야 한다”면서 섣불리 나서지 말 것을 부탁했다. 사진=유튜브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좀비 PC 600대 만든 중학생, 성매매 사이트 협박해 돈 뜯어

    좀비 PC 600대 만든 중학생, 성매매 사이트 협박해 돈 뜯어

    국제 해킹 집단인 어나니머스를 꿈꿀 정도로 해킹 실력이 뛰어난 중학생과 이 학생을 통해 해킹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며 금융 해킹 범죄를 시도하려던 40대 캐나다 교포가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블로그를 통해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판매한 한국계 캐나다인 허모(48)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중학생 배모(14)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배군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킹 프로그램과 좀비 PC를 판매한다는 광고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누리꾼에게 건당 1만∼15만원씩 모두 100여만원을 받고 허씨가 제공한 해킹 프로그램 19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중국 웹하드 사이트인 ‘화중제국’ 등에서 내려받은 2500여개의 해킹 프로그램 중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프로그램 19개를 배군에게 무료로 제공해 실제 해킹이 가능한 프로그램인지 테스트하도록 했다. 배군은 이 프로그램들을 누리꾼에게 판매하는 한편 음란 동영상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유포해 PC 사용자 모르게 원격으로 해당 PC를 조정할 수 있는 ‘좀비 PC’ 600여대도 확보했다. 배군은 자신의 블로그에 디도스 공격 대행 광고를 올린 뒤, 이 좀비 PC를 활용해 불법 성매매 사이트를 공격·협박하고 수십만원의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배군은 허씨를 3년 전 온라인 채팅방에서 만나 알게 됐으며, 3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둘 다 해킹에 관심이 있어서 가깝게 지냈다. 이들은 중국에서 개발한 메신저나 인터넷 전화만을 사용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때도 해킹한 기업의 서버를 거치도록 해 혹시 있을지 모를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추적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20여년 전 캐나다로 이민했다가 2005년 귀국한 허씨는 귀국 이후 주식 투자로 거액을 날리면서 선물·옵션사이트 해킹에 관심을 가졌다. 배군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다 해킹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장래 꿈이 어나니머스라고 말할 만큼 해킹 실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주통신] 스노든에 공개 청혼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미주통신] 스노든에 공개 청혼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미국에서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로 활동을 한 혐의로 추방된 러시아 미녀가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활동을 연일 폭로해 화제에 오르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30)에게 공개 구혼에 나서 화제다. 현재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안나 채프만(31)은 지난 2010년 뉴욕에서 부동산 브로커로 위장해 일하다 미 정보당국에 의해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로 발각되어 러시아로 강제 추방되고 말았다. 이후 그녀는 러시아로 돌아가 모델 활동과 ‘세상의 비밀’이라는 TV 쇼를 진행하는 등 유명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나는 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스노든 나랑 결혼해 줄래요?”라는 글을 올려 스노든에 대한 지지 의사와 함께 청혼을 표시해 숱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스노든은 폭로 사건 전까지 하와이에서 여자 친구와 동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자 친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폭로 후 홍콩으로 잠적한 바 있다. 이에 스노든의 여자 친구 린지 밀스(28) 지난 6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혼돈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심경을 고백한 후 대중과의 소통을 단절했다. 현재 러시아 국제공항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스노든이 러시아 전직 미녀 스파이의 공개 구혼에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안나 채프만(트위터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길섶에서] 부부/안미현 논설위원

    아줌마들 사이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주말 부부를 하려면 3대(代)가 덕을 쌓아야 한다.’ 처음 듣고는 한참을 깔깔거렸는데 이 말의 ‘허상’을 고발하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얼마 전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의 가족생활 전반 만족도는 52.9%인 반면, 떨어져 사는 여성의 만족도는 41.1%에 그쳤다. 날마다 지지고 볶으며 얼굴을 맞대고 사는 동거 부부의 생활 만족도가 기러기 부부(국내파든 해외파든)보다 높다는 얘기다. 3대 어쩌고는 행복을 감추기 위한 위장전술이거나 함께 늙어가는 남편을 의식한 ‘밀당’(밀고당기기)일 공산이 높다. 왠지 속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 다음 통계가 마음에 걸렸다.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떨어져 산다’는 것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서로 사이가 안 좋거나 건강 때문이라는 응답도 있었지만 대부분(78%)은 직장이나 자녀 교육 때문이라고 답했다. 함께 살아야 만족도가 더 높은데도 맞벌이나 아이들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별거 아닌 별거를 하고 있다는 이 땅의 아내와 남편, 그들 이름은 부부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병역과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지만 평생 농사지은 경작지의 땅 한평조차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는 곳. 시집온 며느리는 주민이 될 수 있지만 시집간 딸은 주민이 아니어서 친정 왕래조차 쉽지 않았던 곳. 최북단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DMZ) 안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민간인 거주지 대성동 마을의 얘기다. 대성동 마을은 ‘남북 비무장지대에 1곳씩 마을을 둔다’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북측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1953년 8월 조성됐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며 현재 50여 가구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대로 이 마을에서 생계를 일궈 온 주민들은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영문도 모른 채 ‘특별구역’ 주민으로 60년을 살아왔다. 대성동 마을에서 나고 자라며 60년 분단의 ‘나이테’를 몸에 새긴 마을 주민 박필선(80), 김경래(77)씨를 3일 파주시 문산읍에서 만났다. 대성동 마을은 최근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출입이 더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전쟁이 난 건 그날 아침에 알았어요. 그 전에도 포 쏘는 소리는 종종 들어서 양측이 또 교전을 하나 보다 했는데 웬걸, 전쟁이 터졌다는 거예요. 임진강을 건널 배도 없고 해서 그냥 살았죠.” 김씨는 14살이 되던 해 이 마을에서 전쟁을 맞았다. 밤에는 한국군이, 낮에는 인민군이 마을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마을 청년들은 숨을 죽인 채 3년을 살아야 했다. 인민군이 국군으로 위장하고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에 환영을 나갔다가 붙잡혀 간 마을 주민도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잡혀간 주민 중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옆 마을 기정동에 친형님을 두고도 60년간 만나지 못했다. 박씨는 “왕래를 못 하니 아직도 큰형님이 기정동에 사는지, 돌아가셨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아직도 지척인 옆 마을에 사신다고 생각하고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이 한창일 때도 마을 청년들은 총을 들고 마을을 지켜야 했다. 협상이 벌어지는 동안 판문점 반경 2㎞ 내에서는 교전이 금지됐지만 양측 군대가 조금씩 밀고 들어오면서 판문점과 1.5㎞ 떨어진 이 마을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마을 청년 13명이 소총을 들고 지켰다”며 “마을 산기슭에까지 포탄이 날아들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마을을 지켜냈지만 휴전 이후에도 대성동의 수난은 계속됐다. 1997년 도토리를 줍던 마을 주민 홍승순씨 모자가 북한군에게 끌려갔다가 5일 만에 풀려났고, 이보다 앞선 1975년에는 마을 부근에서 북한군 2명이 농부를 강제로 납치하기도 했다. 김씨는 “1960년대에 마을 주민 한 명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 그때는 정말 떠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한의 ‘임진각 군사적 타격’ 위협에 마을의 모든 주민이 잠시 벙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박씨와 김씨는 “남들은 우리 마을이 병역도, 납세 의무도 없다며 부러워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박씨는 “통일이 돼 집도 논도 없이 설령 빈손으로 이 마을을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가장 큰 희망은 통일”이라고 말했다. 문산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3회 적발땐 퇴출

    교육부는 중남미 국가 등 한국과 긴밀한 교류가 없는 국적의 학부모가 외국인학교에 자녀를 보내면 주한 외국공관을 통해 국적을 조회하기로 했다. 부정 입학이 세 번 적발된 외국인학교에 대해서는 학생 모집권을 박탈해 사실상 퇴출시키는 ‘삼진아웃제’가 도입된다. 교육부는 3일 ‘제2차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수사에서 학부모들은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에콰도르, 온두라스, 적도기니, 나이지리아 등의 위조 여권을 발급받아 수도권 지역 8개 외국인학교에 자녀 53명을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앞으로 ‘국적 변조’를 통한 부정 입학 소지가 의심되면 주한 외국공관을 통해 검증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국인 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외국인학교를 자연스럽게 퇴출시키는 방안으로는 ‘삼진아웃제’가 실시된다. 외국인학교가 국적 위조나 학적 위장 등 입학 무자격자를 알고도 입학시켰을 때 처음에는 6개월~1년, 두 번째 적발 시 1~2년 동안 내국인 학생을 모집하지 못하게 하고 세 번째 적발되면 내국인 학생 모집을 일절 금지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쾌한 척, 행복한 척… 그 뒤엔

    유쾌한 척, 행복한 척… 그 뒤엔

    레오나드로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알쏭달쏭한 미소는 무엇을 뜻할까. 얼핏 웃는 것 같기도, 우울한 것 같기도 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현대인의 획일적 웃음을 표현해 온 화가 김지희(29)의 연작 ‘양머리 소녀의 미소’도 마찬가지. 투명하고 맑은 눈과 해맑은 미소를 머금어 금방이라도 만화영화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얼굴을 절반쯤 가린 커다란 선글라스 뒤로 알 수 없는 고독이 느껴진다. 교정기와 ‘오드 아이’(양쪽 눈동자 색깔이 다른 것)를 소재로 삼았다. 마치 두 얼굴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원초적 한계를 콕 집어내는 듯하다. 작가는 “현대인의 획일적인 웃음과 자화상을 경쾌한 미술적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물질문명이 쏟아낸 온갖 욕망과 불안을 소녀의 미소에 담았다”고 말했다. 작가는 4~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청작화랑에서 초대전을 연다. 군복의 위장 무늬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사회의 첨예한 경쟁을 조형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인물 연작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이는 연작 시리즈 ‘버진 하트’(virgin heart)도 나온다. (02)549-311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재벌 총수 구속 언제까지 봐야 하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제 밤 구속되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법정 구속된 사례는 있었지만 수사 단계에서부터 재벌 총수가 구속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항간에는 현 정부가 경제 민주화를 밀어붙이기 위해 적당한 규모의 CJ를 본보기로 삼았다는 해석도 있는 모양이다. 안팎으로 경제가 위기인데 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어 어떡하느냐는 재계의 불만 섞인 우려도 들린다. 재계의 불안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엄밀히 따지고 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반응이다. 이 회장은 회사 돈 1000억원을 빼돌려 개인 비자금을 만들고 700억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횡령·배임·탈세 등 안 걸리는 혐의가 없다. 조세피난처·갤러리·집사 등 재벌 총수의 비리 때마다 마주치는 익숙한 단어들도 모두 재등장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백억원의 회사 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위장 계열사 빚을 계열사에게 갚도록 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주주들에게 끼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등도 비자금 조성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회장이 구속된 다음 날, 국회는 재벌 총수의 사익 편취 등을 방지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잇따르는 경제민주화 법안 때문에 기업 의욕이 저해된다고 성토하기에 앞서, 재계는 반복되는 재벌 총수의 비리 앞에서 국민들의 반(反)기업 정서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연루된 기업들은 재판부와 여론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내부 관련자들을 문책하거나, 그럴듯한 사회공헌과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해 위기를 모면하려 들지 말고 근본적인 신뢰 회복과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우연히 발견된 USB가 없었다면 CJ 이 회장의 범죄 혐의는 묻힐 뻔했듯이 오너 비리는 입증이 쉽지 않은 만큼 내부 고발 유인책도 강화해야 한다. 비리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사외이사들과 감사위원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에서의 재선임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철저히 추적해야 할 것이다.
  • “30억 보험 사기극”… ‘시신 없는 살인’ 무기징역 확정

    2010년 부산에서 발생한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피고인으로 기소돼 5번의 재판을 받았던 손모(43·여)씨가 결국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보험금을 노리고 노숙인을 살해해 화장한 뒤 자신의 시신인 것처럼 속인 혐의(살인 및 사기 등)로 기소된 손씨에 대한 재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손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집중 가입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독극물과 살인 방법 등이 피해자의 사망 당시 증상과 일치하는 점 등을 볼 때 손씨가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판단한 원심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혼과 사업 실패 등으로 채무에 시달리던 손씨는 2010년 3월 자신을 피보험자로 7개 보험사에 30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석달 뒤 손씨는 대구의 여성 노숙자 쉼터에서 지내던 연고가 없는 김모(26·여)씨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인 뒤 김씨를 부산으로 데리고 갔다. 다음 날 김씨가 숨지자 손씨는 김씨의 시신을 병원으로 데려가 마치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서둘러 시신을 화장해 바닷가에 뿌렸다. 1심 재판부는 손씨에게 살해 동기가 충분하고 김씨가 사망하기 전에 함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 손씨인 점 등을 들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범행 방법, 범행을 입증할 물적 증거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사체 은닉 등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이 사건의 상고심에서 “김씨가 돌연사하거나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죄로 판단한 것은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흠이 있다”며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고 지난 3월 부산고법은 증거를 추가해 손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활동 방해’ 수사 착수

    검찰이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활동 방해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은수미·장하나 민주당 의원과 민변 노동위원회 등이 삼성전자서비스를 노동조합법 위반과 강요죄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주 공안부(부장 최태원)에 배당했다. 민변 등은 지난 20일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 및 가입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위장도급 의혹과 관련된 증거들을 조직적으로 인멸했다며 박상범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사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면 업체를 폐업시키겠다’, ‘소송에 참가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했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삼성전자서비스가 위장도급과 관련, 문건 및 각종 현수막·유니폼 등을 폐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고발인들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며 직원들을 무차별로 사찰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협력업체는 모두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업체들로 불법 파견이라는 말이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변 등은 이날 삼성전자서비스가 근로시간, 최저임금 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와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英 사상 최악 인종 범죄… 경찰, 물타기 시도했다”

    “英 사상 최악 인종 범죄… 경찰, 물타기 시도했다”

    영국 경찰이 역사상 최악의 인종 증오 범죄로 기록된 ‘스티븐 로런스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의 뒷조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경찰인 피터 프랜시스는 1993년 사건 발생 직후 수사 지휘부의 지시로 로런스의 가족과 지인들의 오점을 찾아내는 작전에 가담했다고 고백했다. 1993년 4월 흑인 청년 로런스(당시 18세)는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백인 남성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무참히 살해됐다. 이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자들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영국 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프랜시스는 반(反)인종차별주의자로 위장한 채 당시 로런스 사건에 대한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모임인 ‘스티븐 로런스 캠페인’에 잠입, 이 모임과 로런스 가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프랜시스는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이 캠페인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만한 정보라면 어떤 것이든 찾아내라는 상부의 압박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경찰들이 로런스 사건이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폭동의 원인이 된 로드니 킹 사건과 같이 확장되는 것을 우려해 자신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채용·교육 모두 관리”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채용·교육 모두 관리”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사 직원이 삼성 측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뒤늦게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수시근로 감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에서 최근 해고당한 노동자 2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을(乙)지로위원회와 삼성전자서비스 위장도급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위장도급과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삼성 측의 해명은 모두 거짓이며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협력사 인력 채용에서 교육, 평가 등 모든 것을 삼성 측이 직접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지난 17일 은수미·장하나·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를 위장 도급 형태로 운영하면서 1만여명의 노동자를 불법 파견받아 쓰고 있다”고 폭로하자 “협력업체는 모두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업체들이기 때문에 불법 파견이라는 말이 성립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해고 노동자 A씨는 “삼성전자서비스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협력업체 직원의 교육 수료증, 내부 이메일 등을 공개했다. A씨 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협력업체 직원에게 발급된 신입양성과정 수료증은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인사팀장의 명의로 돼 있고 삼성의 경영이념과 ‘삼성인의 정신’ 등이 명시돼 있다. 해고 노동자들은 “협력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주장과 달리 협력사 사장은 권한 없는 ‘바지사장’일 뿐”이라며 협력사 사장이 사내 팀장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GPA(협력사) 자체 실적 포함해 활동사항, 근태일보 등 지점 인원들한테 보내지 마세요.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입니다. 어디까지가 도급법에 해당하는지 유권해석을 다시 한번 정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교육 등 관리는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직원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면서 “위장 도급이나 불법파견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방하남 노동부 장관은 “오늘부터 한 달간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해 수시근로 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수원 본사, 남인천과 부산 동래 지사에 40여명의 감독관을 투입해 위장 도급 및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깔깔깔]

    ●새 나라의 어린이 아버지가 늦도록 밖에서 지내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를 10대 아들에게 설명했다.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새도 일찍 일어나는 놈이 벌레를 잡는단다.” “그렇다면 그렇게 일찍 나다닌 벌레는 바보잖아요?”라고 아들이 따졌다. “이 녀석아, 그 벌레는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던 거야. 그때야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기도 1. 돈 없음을 얼굴에 새기고 다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찬밥에 맹물만으로도 능히 3일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위장을 갖게 하소서. 3. 라면이란 음식을 신의 은총으로 여기고 감사히 먹을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해 주소서.
  • [Weekly Health Issue] 만성 위염에… 위 조직이 장 조직으로 변한다

    [Weekly Health Issue] 만성 위염에… 위 조직이 장 조직으로 변한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라는 생소한 병변이 있다. 위에서 발생해 더러 위암으로 발전하는 위험한 징후다. 그러나 명칭에서 보듯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그래서 문제다. 장상피화생은 위의 상피조직이 변성(화생)돼 장과 흡사한 조직으로 변하는 병변이다. 얼핏 위조직이나 장조직이나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지만 그렇지 않다. 이렇게 변성된 조직은 위암 중에서도 가장 빈발하는 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이 증상이 없어 면밀하게 살피지 않으면 화생의 징후를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 많은 의료인들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장상피화생을 두고 김상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장상피화생이란 어떤 현상인가. -장상피화생은 위장의 벽을 이루고 있는 상피세포가 정상적으로 위를 구성하는 상피세포에서 소장을 구성하는 상피세포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장상피화생은 만성 위염이 진행될 때 수반되는 것으로, 위의 염증 반응에 인체가 스스로 방어 작용을 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새삼 장상피화생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상피화생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위암의 발생 위험도도 증가한다. 따라서 만성 위염에 수반되는 장상피화생이 발견될 경우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흡연과 음주 등 나쁜 습관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인데, 이 경우 장상피화생의 증가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장상피화생은 왜 생기는가. -장상피화생은 대부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 원인이다. 문제가 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대부분 청·장년기에 감염돼 만성 위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될 경우 초기에는 염증 반응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그러나 감염 상태가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만성 위염이 발생하게 되고, 염증이 심해지면 인체는 이에 대한 방어기전을 작동시켜 위 조직의 표면을 이루는 세포를 정상적인 상피세포에서 장의 상피세포로 바꾸게 된다. →그렇다면 장상피화생과 만성위염은 어떻게 다른가. -만성위염은 대부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단순한 위염이지만 감염 상태가 지속되고 위염이 만성화하면 위의 상피세포가 장의 상피세포로 바뀌는 위험한(?)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만성위염은 그 자체도 문제이면서 동시에 장상피화생의 전 단계 병변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의 진행 단계를 상세히 짚어 달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고 즉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 초기나 위염 초기 단계에서는 우려하는 장상피화생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헬리코박터에 의한 감염과 이로 인한 만성 위염 상태가 계속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헬리코박터에 무관심하지만 수년 또는 수십년간 감염과 위염이 지속되는 상태라면 당연히 장상피화생이 수반되고, 이 상태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암 가능성도 높아진다. →장상피화생의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이게 문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고 별다른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만성위염과 장상피화생도 마찬가지다. 이런 병변은 모두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더러 상복부 불쾌감이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병변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어 딱히 만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의 증상이라고 특정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만성 위염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고도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검사가 중요할 텐데, 검사와 진단이 어렵지는 않나. -만성 위염도 그렇지만 장상피화생 역시 위내시경에 나타나는 전문의의 육안 소견과 조직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위와 장의 조직적 특성이 각기 달라 전문의라면 육안으로도 대부분 이상 변화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일단 내시경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추가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장상피화생의 진행 정도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위의 상태를 관찰하는 일상적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내시경만으로도 얼마든지 위염의 발생 여부와 진행 상태, 장상피화생과 관련된 변화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상피화생과 위암의 상관성을 정리해 달라. -상관성을 이해하려면 장상피화생의 특성을 알 필요가 있다. 장상피화생은 초기에는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위의 하부, 즉 유문선(幽門腺) 부위에서 시작해 점차 위의 몸통 쪽으로 확산되는 추이를 보인다. 유문선 부위는 흔히 말하는 위암이 대부분 발생하는 부위로, 이처럼 선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생기는 암을 따로 선암이라고 부른다. 장상피화생에 의해 생기는 암이 대부분 선암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장상피화생이 동반되는 경우 위암의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4배 정도 높아진다. 그러나 장상피화생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위암으로 발전하는 절대적인 비율은 매우 낮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면 불필요하게 걱정에 싸여 생활할 필요까지는 없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효과적인 근치적 접근 방법은 무엇인가. -장상피화생은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치료하더라도 만성위염은 일부 개선되지만 이미 진행을 시작한 장상피화생은 거의 호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상피화생은 별 증상이 없어 그 자체가 별 불편을 주지는 않는다. 위암의 위험도를 다소 높인다지만 절대적인 비율이 매우 낮고,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 방법도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치료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관찰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야 대립 격화… 6월국회 ‘꽁꽁’

    새누리당은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조건 없이 완전히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대화록을 공개하자면서도 전제 조건을 달고 있다”면서 “이는 진실을 회피하고 대화록을 보지 않겠다는 것으로 말과 속생각이 전혀 다른 전형적인 정치 위장술”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화록을 전면 공개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국회의원 재적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르자는 것은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 여야 간 합의만 있다면 일반문서로 지정해 공개하면 된다”고 거듭 공개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국가정보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국회의원·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무조건 즉각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국가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과 진실 은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엄중한데도 새누리당은 ‘NLL 발언록’으로 국정원 국기문란 국조를 가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대치가 가파르게 지속되면서 ‘갑을 상생 법안’ 등 갈 길이 바쁜 6월 임시국회 역시 얼어붙고 있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시로 독대해 보고하는 국정원이 여당 의원들의 발췌록 열람 관련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장이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해 보고한다는 주장은 틀린 말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와 꼭꼭 씹기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와 꼭꼭 씹기

    아토피피부염의 원인과 생활 속 관리법 아토피피부염은 세포 대사 이상 탓인 열과 독소의 과잉으로 발생한다. 아토피안(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세포 대사의 효율이 낮아 똑같이 먹어도 열과 독소의 발생이 많고 많이 먹어도 기운이 없고 피로하다. 먹으면 열의 발생이 많고 발생한 열은 잘 빠지지 않으며, 소화기능이 떨어져 먹은 음식은 영양소로 흡수되지 못하고 분해되지 않은 거대 분자로 과잉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를테면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연비가 낮아 에너지의 효율성이 낮고 열과 매연의 발생이 많은 오래된 자동차와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 대사가 원활히 활동하지 못해 열의 발생과 불연소 화합물의 배출이 많아져 인체에서 독소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아토피안은 기본적으로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으로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음식을 통해 풀려는 경향을 보이는 음인(陰人)이다 보니, 위장에 부담되고 췌장의 상태가 항진되기 쉬워 독소의 과다 발생으로 간과 대장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즉, 받아들이되 조절이 어렵고 내보내는 것은 더 어렵다는 말이다. 아토피피부염 관리의 첫 번째는 ‘50번 씹기’이다. 오래 씹는 것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음식에 의한 독성의 감소’, ‘소화기관의 부담 감소’, ‘항상성 유지의 기능’과 같은 효과를 준다. 즉, ‘씹기’는 세포 대사의 효율을 높여준다. 성인 아토피안은 대체로 위와 장이 많이 굳어 있고 소화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심리적 기아 때문인 과식과 폭식을 자주 하게 된다. 이 경우 음식을 꼭꼭 씹어 먹게 되면 뇌에 신호가 가서 장부에 미리 소화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적게 먹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입에서 분비되는 침(α-아밀라아제와 같은 소화효소뿐만 아니라 면역 글로블린 A, 락토페린)은 귀밑샘에서 분비되는 주 단백질인데 탄수화물의 소화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아토피안에게 중요한 요소다.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하루에 분비되는 아밀라아제의 양은 1.6mg 정도이며 그중에서 60%가 췌장에서 분비되고 40%는 침샘에서 분비된다. 입은 탄수화물의 소화에 있어 췌장에 버금가는 소화기관으로 침의 작용이 좋기 위해서는 침 분비가 원활하고 오래 씹어야 한다. 오래 씹을수록 음식은 잘게 부수어져 침의 작용 면적을 넓힐 수 있다. 만약 입에서 충분한 아밀라아제에 의한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췌장에 부담이 발생한다. 췌장의 기능이 항진된 아토피안에게 씹지 않고 음식을 삼키는 버릇은 아토피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오래 씹는 습관은 췌장 기능의 항진을 덜어주고 소화기(위, 소, 대장)의 부담을 덜어주며 해독능력이 떨어져 있는 아토피안에게 과잉 면역이 일어나지 않게 처음부터 방어막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세포 대사가 일어나게 해서 열과 독소의 발생을 줄여준다. 또한 꼭꼭 씹어 잘게 쪼개어 침과 버무려 외부 물질이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줄여주니 열에 대한 조절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력 등 내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조절력이 떨어지는 아토피안에게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때문에 아토피안의 건강법 첫째는 ‘오래 씹기’이다. 사진=한명화 프리허그한의원 수원점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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