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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산 가족에 넘긴다” 유서 발견(종합)

    소설가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산 가족에 넘긴다” 유서 발견(종합)

    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소설가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마 전 교수가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마 전 교수의 유서가 발견됐다. 자신의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목을 맨 채 숨진 점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 전 교수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28살 때 시작했다. ‘천재’로 불리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했다. 마 전 교수는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었다. 그해 10월 29일 강의 도중 음란문서제조·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해 발간된 책 ‘즐거운 사라’ 개정판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유였다.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다. 하지만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명예교수가 되지 못했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장병에 시달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를 ‘울화병’이라고 불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제는 몸을 좀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너무 허탈해서 몸이 아프다. 최근에 책을 많이 냈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마 전 교수는 “후회는 없다. 내 소신이니까”라면서도 “너무 두들겨 맞은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어떤 풍파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즐거운 사라’ 사건을 꼽았다. 그는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 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국처럼 성을 밝히는 나라가 어딨느냐”면서 “이 이중성을 없애자고 주장한 것뿐인데 나만 완전히 ‘동네북’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951년 생인 마 전 교수는 대학교수·작가·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소설가이다. 제5공화국·제6공화국 시절부터 한국 문학의 지나친 교훈성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다. 1992년 10월 재판 후 12월에 노태우 정부 치하에서 구속되었으나, 1993년 군사정권 몰락 이후 꾸준히 복직운동과 복권 운동이 전개되었고,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 침해라는 여론이 불거져나오며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속보] 소설가 마광수 동부이촌동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속보] 소설가 마광수 동부이촌동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소설가 마광수씨가 5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51분쯤 소설가 마광수씨가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마광수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광수씨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28살 때 시작했다. ‘천재’로 불리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했다. 마광수씨는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었다. 그해 10월 29일 강의 도중 음란문서제조·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해 발간된 책 ‘즐거운 사라’ 개정판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유였다. 마광수씨는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광수씨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다. 하지만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광수씨는 ‘즐거운 사라’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명예교수가 되지 못했다. 마광수씨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장병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울화병’이라고 불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제는 몸을 좀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너무 허탈해서 몸이 아프다. 최근에 책을 많이 냈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마광수씨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 내 소신이니까”라면서도 “너무 두들겨 맞은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마광수씨는 어떤 풍파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즐거운 사라’ 사건을 꼽았다. 그는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 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국처럼 성을 밝히는 나라가 어딨느냐”면서 “이 이중성을 없애자고 주장한 것뿐인데 나만 완전히 ‘동네북’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951년 생인 마광수는 대학교수·작가·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소설가이다. 제5공화국·제6공화국 시절부터 한국 문학의 지나친 교훈성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풍자하기도 했다. 1992년 10월 재판 후 12월에 노태우 정부 치하에서 구속되었으나, 1993년 군사정권 몰락 이후 꾸준히 복직운동과 복권 운동이 전개되었고,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 침해라는 여론이 불거져나오며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종구 금융위장 “DTI 전국 확대 검토”

    최종구 금융위장 “DTI 전국 확대 검토”

    수도권과 일부 부동산 과열지역에만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1월 연체 가산금리가 인하되고, 건강보험 보장범위 확대에 따른 실손의료보험료 인하는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진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금융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DTI는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것인데 지역에 따라 차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DTI 확대가 거시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해 필요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부동산대책의 하나로 도입된 DTI는 현재 수도권과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40%), 조정대상지역(50%)에만 적용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또 “연체 가산금리가 과도하면 연체자가 정상화되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11월까지 가산금리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은행권은 대출 연체 시 대출금리 3∼5%에 가산금리 6∼9% 포인트를 추가해 9∼14%의 연체금리를 매기고 있다. 최 위원장은 “건보 제도 변화로 실손보험 체계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며 “보건당국과 협업해 보험사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감소 효과를 검증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전파인증만 받고 정품으로 팔리는 ‘변종 몰카’

    전파인증만 받고 정품으로 팔리는 ‘변종 몰카’

    “보조 배터리, 손목시계, 자동차 키처럼 생겼죠. 이거 전부 몰래카메라(몰카)입니다.”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몰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초소형 카메라를 찾는다”고 했더니 점원이 손목시계를 하나 꺼내 놓았다. 점원은 시계 안 숫자를 가리키며 “여기 렌즈 보이시죠”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조배터리나 페트병, 펜, 안경 모양을 한 기상천외한 몰카가 즐비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몰카 범죄에 대한 근절을 지시하고 경찰도 9월부터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신종 ‘몰카’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통과 판매도 아무런 제한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카메라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만 받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모양이나 크기, 위장 여부에 대한 규제가 없다. 이를 알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매장들도 “전파 인증을 받은 적법한 제품만 취급한다”며 당당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몰카는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부분 전파 인증을 받은 정품이라고 소개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파 인증을 받은 신종 변형카메라 종류는 모두 163개로 집계됐다. 매년 40개 안팎의 ‘신종 몰카’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로선 몰카 기기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따라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촬영했을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성(性)적 목적이 없이 단순히 동의 없이 촬영한 행위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경찰은 몰카 범죄 차단에 나섰는데, 신종 몰카는 계속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 참 반어적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은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손목시계나 자동차 스마트키 모양을 한 변형 카메라를 허가받은 자만 수입·제조 유통할 수 있도록 해 제조자부터 구매자까지 역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 의원실 관계자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변형카메라에 대한 추적이 가능해져 몰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몰카 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법조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법무법인 천일의 노영희 변호사는 “몰카 범죄의 경우 초범이 많아 집행유예나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몰카 범죄를 근절하려면 해당 범죄가 중범죄임을 알 수 있도록 형량을 높이고 애매한 법조항 역시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 덜어 먹기’의 힘…위궤양 환자 34만명 감소

    ‘국 덜어 먹기’의 힘…위궤양 환자 34만명 감소

    작년 99만명…헬리코박터균 감염률 감소 영향 국 덜어 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등 위생적인 식습관이 퍼지면서 위궤양 환자 수가 급감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궤양 진료인원은 2011년 133만 8275명에서 지난해 99만 9242명으로 6년 만에 34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연평균 5.7%씩 줄어든 것이다. 남성 환자는 61만 8541명에서 46만 7378명으로 연평균 5.5% 줄었고, 여성 환자는 71만 9734명에서 53만 1864명으로 연평균 5.9% 줄었다. 위궤양은 염증 때문에 위장 점막이 손상돼 움푹 파이는 증상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흡연, 스트레스, 진통제 복용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1990년대만 해도 성인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75%에 이르렀지만 술잔 돌리지 않기, 국 덜어 먹기, 물 끓여 먹기 등 위생적인 생활습관이 확산하면서 현재는 감염률이 6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서정훈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경제 수준 향상으로 위생 상태가 좋아져 헬리코박터균 감염자가 줄어든 것이 위궤양 환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노년 환자 비율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병원에서 진료받은 위궤양 환자 중 40대 이상이 82.7%였다. 서 교수는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여전히 높다”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 흡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은 상복부 통증이 주 증상이다. 공복에는 가슴 부위가 타는 듯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잠시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다 다시 30분~1시간 동안 통증이 계속되고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면 통증이 사라진다. 치료하려면 4~8주간 위산 분비 억제제와 항생제, 위 점막 보호제를 먹어야 한다. 서 교수는 “술은 위산 분비를 유도하고 특히 도수가 높은 술은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커피, 향이 강한 음식, 차거나 뜨거운 음식, 스트레스, 흡연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중소벤처 진흥이 이념과 무슨 관계 있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이념과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만큼 코미디 같은 일도 없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박 후보자가 2015년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며, 새마을운동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적폐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자는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포스텍(포항공대) 1기로 학업을 시작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지만 정치적·이념적으로 성향을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가 되기까지 한 차례도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정치·이념적 지향이 박 전 회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믿는다면, 이런 표면적인 몇 가지 일로 뉴라이트라 몰아붙이고 장관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까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 불가피’ 기류를 형성했다가 청와대가 “장관 후보로 결정적 하자는 없다”로 방침을 굳히자 11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세간의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여당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인다. 중소기업을 일으키고 벤처를 육성하는 일에 이념을 따지고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 차이 등 역사에 무지해 죄송했다”는 사죄를 받아서 어쩌자는 것인가.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우수 인재 유치·확보 지원, 여성·장애인 기업 육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업무다. 청으로 있던 조직을 부로 승격시켜 실패를 거듭했던 중소기업 진흥 정책을 제대로 일구자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연구실과 강단만을 오간 연구자가 아니다. 중국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했던 부모님 아래에서 컸고, 대기업 근무를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재벌 왕국’ 대한민국에서 고사 상태의 중소·벤처기업을 회생시킬 최적임자는 아니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경험을 살린다면 차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에게 제기돼 있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활동,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등은 청문회에서 따져 물으면 될 일이다.
  • [주말 영화]

    ■디파티드(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한물갔다는 이야기를 듣던 홍콩 누아르의 명성을 다시 한번 드높인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2002)를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무대를 미국 보스턴 암흑가로 옮겨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경찰과 범죄 조직에 각각 위장 첩자로 침투한 신참 경찰과 범죄 조직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컬슨, 마크 월버그, 마틴 신 등 명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 작품으로 5전 6기 끝에 오스카 감독상을 품었다. 1981년 ‘성난 황소’로 처음 후보에 오른 이후 26년 만이었다. 디캐프리오는 ‘갱스 오브 뉴욕’(2002), ‘에비에이터’(2004), ‘셔터 아일랜드’(2010),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등을 통해 스코세이지의 페르소나가 되며 대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 커플은 여섯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2006년 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한 명은 배신을 당해, 한 명을 사별을 통해 인생의 반려자를 잃어버린 두 남녀가 서로 얽히게 도며 삶을 회복해 나가는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연출했다. 러셀 사단으로 불릴 수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작품으로 스물셋의 나이에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제니퍼 로런스를 비롯해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다. 러셀 감독과 이들은 ‘아메리칸 허슬’(2013)을 거쳐 ‘조이’(205)까지 세 작품째 끈끈함을 이어 가고 있다. 2012년 작.
  • 물고기는 독이 있는 먹이를 어떻게 구분할까? (연구)

    물고기는 독이 있는 먹이를 어떻게 구분할까? (연구)

    최상위 포식자를 제외하고 먹이 사슬에 있는 모든 생물체는 포식자를 피할 수 있는 자신만의 전략이 있다. 포식자를 피해 빨리 달아나거나 굴을 파고 숨던가 위장을 통해서 눈에 띄지 않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포식자에게 치명적이거나 적어도 힘들게 하는 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경우 자신이 독을 지녔다는 사실을 널리 광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껏 힘들게 독을 만들었는데, 포식자가 모르고 먹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을 지닌 동식물 가운데는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것이 많다. 호주 대보초에 사는 갯민숭달팽이(학명 Gonibranchus splendidus·사진) 역시 그 중 하나다.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알록달록한 붉은 반점과 독특한 보라색 돌기, 그리고 테두리의 노란색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을 품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다. 그런데 이 갯민숭달팽이의 포식자 눈에는 어떤 것이 경고로 보일까? 붉은 반점이 가장 강력한 경고로 보이지만, 대개 물고기가 사람만큼 색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좋지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를 확실하게 감별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같은 지역에 사는 쥐치류의 물고기(학명 Rhinecanthus aculeatus)가 어떻게 위험한 먹이를 판단하는지 알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붉은색의 반점과 노란색 테두리가 주된 경고일 것으로 보고 둘 중 하나를 지운 후 물고기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이 물고기는 주로 노란색 테두리에 반응했으며 붉은색 반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는 갯민숭달팽이의 노란 테두리는 한결 같은 데 비해 붉은색 반점이 개체마다 형태가 다른 이유도 설명한다. 포식자의 혼동을 예방하기 위해서 모두가 같은 신호를 보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우리 눈에 비친 세상과 동물의 눈에 비친 세상이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우리 눈에는 형형색색으로 알록달록한 몸 전체가 경고로 보이지만, 물고기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이 물고기가 붉은색을 감별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들이 위험한 먹이를 구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보는 방식은 우리와 다르지만, 그렇다고 틀린 것은 아닌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박성진 장관 후보자 장남, 위장전입 의혹…이찬열 의원 의혹 제기

    박성진 장관 후보자 장남, 위장전입 의혹…이찬열 의원 의혹 제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후보자의 장남(17)은 2015년 박 후보자와 사업관계로 얽힌 민간기업 대표가 임대 중이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 위장 전입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장남은 2015년 5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전입했고, 그로부터 8일 뒤에 다시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포항공대 교수 숙소로 주소를 이전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 장남이 주소를 옮긴 강남 오피스텔 임차인은 박 후보자와 사업관계로 얽혀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라며 “위장전입 두 달여 전인 2015년 2월 27일 박 후보자는 이 업체에서 수주한 교육 분야 연구용역과 관련해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 업체 측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장남이 오랜 외국 생활(8년)로 국내 학교 적응이 힘들다고 판단해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 훈련을 병행하려고 서울로 전입했다. 중학생으로서 타 지역 이전 때 부모와 함께 전입해야 하는 규정을 사전에 알지 못해 이전이 어렵게 돼 포항으로 다시 전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앓이 없이 우유 마시는 방법

    배앓이 없이 우유 마시는 방법

    흰 우유를 마시면 유독 배가 살살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흰 우유를 멀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양소가 듬뿍 담긴 우유, 어떻게 마시면 좋을까? 배앓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우유 마시기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흰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당불내증이 있기 때문이다. 유당불내증이란 보통 소장에서 유당을 분해시키는 효소인 락테이스(Lactase)가 없거나 부족한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S앤비한의원 염창섭 원장은 “우유 배앓이가 잦은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몸이 차거나, 상열하한(몸의 상체는 열이 많고, 하체는 차가운 상태) 성향인 경우가 많다. 평상시 복부를 따뜻하게 관리하고, 첨가물이 많은 음식 섭취를 최대한 줄인다면, 유당불내증의 증상 완화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오히려 유당의 내성을 높이기 위해 우유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을 권한다”고 전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 우유를 꾸준히 마시라고 권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칼슘, 칼륨, 인, 비타민 A와 D, B12, 리보플라빈 등 몸에 좋은 필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 비타민 D, 칼륨을 우유를 통해 한 번에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은 성인 기준 700mg으로, 우유 한 잔을 통해 약 200mg의 칼슘을 충족할 수 있다. 만약 유당불내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우유 마시기를 주저한다면, 우유가 줄 수 있는 영양소와 건강을 동시에 놓칠 수 있다. 미국낙농협회는 유당불내증을 극복하고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성인 10명 중 1명은 유당불내증을 호소하는데, 이는 자가진단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가스, 더부룩함, 설사를 경험해 보았다면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편이 좋다.2. 유당불내증을 겪는 이유로 유제품을 끊을 필요가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유제품 섭취를 권하는데, 그 이유는 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들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3. 우유 및 유제품을 조금씩, 그리고 자주 섭취해 보자. 유당불내증이 심하지 않다면 장내 내성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4. 락토프리 우유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반 유제품들처럼 필수 영양소인 칼슘, 칼륨, 비타민 D 등이 모두 함유되어 있으며, 위장 문제도 줄일 수 있다.5. 우유나 유제품을 요리에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시리얼에 우유를 곁들이거나 베이킹에 우유를 활용하고, 샐러드 위에 치즈를 올려먹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보자. 요리의 맛도 살고, 자연스레 우유의 영양소까지 섭취할 수 있다. 위 내용과 관련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는 “우유를 활용한 식품을 대신 섭취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다. 예를 들어 우유에 시리얼, 빵 등을 섞어 먹으면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일일 섭취량을 한 번에 먹지 말고 소량으로 나누어 자주 마시는 것도 유당불내증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또한 “유당불내증 때문에 우유를 마시기 힘든 이들은 요리에 우유를 활용하거나,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경찰 시위 진압때 ‘소총·장갑차 무장’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경찰’에게 장갑차와 수류탄 발사기 등 군사장비를 지급하는 중무장 정책, 이른바 ‘1033 프로그램’를 2년 만에 부활시킨다. 미 현지 경찰들이 소총이나 장갑차 등으로 무장하면서 한층 강력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1033 프로그램’을 복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따라서 모든 경찰이 위장 유니폼과 방탄조끼, 시위 방패, 소총 등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됐다. 1033 프로그램으로 모두 54억 달러(약 6조 458억원)어치의 장갑차와 폭동 진압용 장비, 소총, 컴퓨터 등의 군사장비가 군에서 경찰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테네시주(州) 내슈빌의 국립경찰공제조합 전국대회에서 “이번 행정명령은 여러분에게 필요한 보호장비를 보장하고 우리가 범죄와 폭력·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조치”라면서 “남는 군사장비의 경찰 유입을 되살리는 새 행정명령은 치안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션스 장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제한은) 너무 지나친 것”이라면서 “공공의 안전보다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척 웩슬러 경찰간부연구포럼(PERF) 이사는 “평소 경찰들은 군사장비가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그것을 사용해야 할 상황도 있다”면서 “시위 방패나 장갑차 등은 경찰에 꼭 필요한 장비”라고 말했다. 미 인권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CCP)는 성명에서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금지령 해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 사태를 계기로 이런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 사회에 인종 갈등을 조장하는 아주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1033 프로그램은 1990년 연방의회 입법으로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연방 및 주(州)의 마약 단속기관만 군사장비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한정했지만 1997년 군사장비 무장이 경찰 전체로 확대됐다. 2014년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크 브라운의 경찰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033 프로그램 재검토를 지시했고 다음해인 2015년 경찰의 군사장비 무장이 대폭 축소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남 성형외과에 ‘암행어사’ 출두요~

    서울 강남구는 최근 지역 내 성형외과를 임의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의료 서비스 향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강남구는 실제 중국인을 미스터리 쇼퍼로 위장해 지역 내 132개 성형외과 중 50곳을 무작위로 들러 서비스를 평가했다. 병·의원들이 환자의 권리·의무에 대해 안내하는지, 통역 서비스를 하는지 등 외국인 환자의 실질적인 불편을 꼼꼼히 살펴봤다. 평가 결과 사전 예약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대기시키면서 그 사유를 안내하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다. 시술 상담을 전문의가 하지 않고 병원 일반직원이 담당하거나, 외국인을 무시하는 듯한 표정과 어투, 강압적인 계약요구, 국내환자와 비교할 때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외국어 코디네이터 부재로 통역 곤란, 인터넷 온라인 문의에 답변이 없는 경우 등 현장에서 외국인 환자가 겪는 다양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병원 내 상담자의 태도가 병원의 이미지와 수술 병원의 결정 여부를 좌우한다”면서 “한국의 뛰어난 의료진과 우수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환자를 대하는 감성적인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성형외과에는 다양한 지원을 해 줄 계획이다. 강남구는 향후 서비스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성형외과들을 상대로 교육해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지역 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들 병·의원을 상대로 매해 의료관광 실무교육을 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오늘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여당 지자체로부터 몰아주기 수임”

    오늘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여당 지자체로부터 몰아주기 수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이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이유정 불가론’을 고수해 왔다. 이번 청문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야 3당은 이 후보자가 과거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념적·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다며 고도의 중립성이 요구되는 헌법재판관에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내세워 야당의 ‘이유정 지명 철회’ 요구를 일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이번 청문회에서 다뤄진다. 이 후보자의 자녀 초등학교 입학과 관련된 위장전입 의혹, 박사논문 표절 의혹, 이 후보자의 남편이 장녀의 재산을 수년간 허위신고해 증여세 등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정밀 검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이 후보자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맡은 전체 수임 사건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가 장(長)을 맡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수임한 사건이 45%에 달한다는 자료가 나왔다. 또 이 후보자가 이들 사건을 수임한 대가로 재직했던 법무법인으로부터 수억 원의 상여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28일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는 모 법무법인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200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324건의 사건을 수임했다. 이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처럼 여당 소속 인사가 장을 맡은 지자체로부터 수임한 사건은 총 146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서울시청·서울시립대학교 총장 관련 등 서울시 관련 수임 사건이 55건이었고, 박 시장 개인 명의로도 된 수입 사건도 10건에 달했다. 다른 지자체 관련 수입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및 구청장 30건, 서울 은평구 10건, 경기도 부천시 및 시장·원미구청장 29건, 충청남도 및 도지사 6건 등이었다. 이들 지자체장 역시 여권 인사들이다. 또 이 후보자는 이들 사건을 수임하는 동안 소속 법무법인으로부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8억 5700만원 가량의 상여금을 받았다. 주 의원은 이 후보자가 현재 여권 인사들로부터 ‘몰아주기 수임’을 받고, 그 대가로 고액의 상여금까지 받았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특정 정당에 편향된 인사가 대통령 탄핵까지 결정하는, 객관성이 필요한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됐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국민의 변호사인지 민주당의 변호사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 속 북소리]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왕을 낚아라

    [역사 속 북소리]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왕을 낚아라

    성종 12년(1481년) 대궐에 석양이 짙게 내리던 어느 가을 저녁. 대궐 동문 밖 나무 꼭대기에 백성 한 명이 올라가더니 난데없이 꽹과리를 쳐댔다. 병조(오늘날 군·경)에서 군졸들이 나와 나무 주위를 에워싸고 내려오라고 윽박질렀다. 하지만 그는 “임금에게 직접 억울함을 호소해야 한다”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임금이 백성의 격쟁(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징이나 꽹과리를 쳐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군졸들도 알았기에 그를 강제로 끌어내리지는 않았다. 나무에 올라간 백성이 힘이 빠져 스스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밤이 지나 새벽에 돼서야 상황이 마무리됐다.성종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다소 허탈했다. 그 연유가 너무 사소해 왕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줘야 할 나설 사안이 못 됐기 때문이다. 신문고는 태종이 만들었다가 세조가 없앤 것을 성종이 부활시켰다. 성종을 비롯한 조선의 왕들은 신문고를 통해 백성들의 억울한 사정을 가급적 많이 듣고 싶어했다. 하지만 백성은 신문고를 치는 것보다 더욱 빠르고 강렬한 방식으로 왕의 이목을 사로잡으려 했다. 조선 초기부터 백성들은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면 어가(御駕·임금의 가마) 앞에서 징과 꽹과리를 쳐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곤 했다. 글을 모르는데다 관리 등 ‘인(人)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보니 격쟁은 힘없는 백성의 마지막 수단이었다. 특히 중종 이후 신문고가 또다시 사라진 뒤로는 왕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명종 15년(1560년)에는 군복에 칼을 찬 백성 하나가 대궐 안 왕의 처소 앞까지 들어와 격쟁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궁을 지키던 병조와 도총부(오늘날의 군·경) 관리들은 놀라고 당황하기는커녕 그가 격쟁하는 모습을 태연히 지켜만 봤다. 왕이 격쟁자를 처벌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다. 신하들은 “칼을 차고 대궐을 넘어온 자이므로 법에 따라 교형(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종은 “요사이 격쟁이 유행하다 보니 어리석은 백성이 이를 따라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칼을 가진 자가 왕의 침소까지 갔는데도 이를 구경만 한 병조·도총부 관리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명종은 “궁궐에 난입한 자가 자객(刺客)이 아니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었기에 이들을 엄벌할 필요는 없다”며 현장 관리들을 경고 조치하는 선에서 그쳤다. 백성들이 궐 안에 들어와 왕에게 격쟁하면 당시 대궐문을 지키던 수문장이 문책을 받기도 했다. 그러자 숙종은 아예 “더이상 격쟁을 이유로 수문장을 징계하지 말라”는 교지까지 내렸다. 이런 식의 관용적 조치가 이어지자 백성들은 한밤중에 대궐 담을 넘거나 관리 등으로 위장해 궐문을 통과하는 등 범죄 수준의 행각도 서슴지 않았다.이렇듯 신문고를 매개로 한 백성과 왕의 소통은 잠시나마 신분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천민에서부터 왕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내시에 이르기까지 누구라도 자신의 의사를 왕에게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 백성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권리 의식에 조금씩 눈떴고 현실 속에서 겪는 사회·경제적 모순들도 깨닫기 시작했다. ■출처:성종실록 12년(1481년) 9월 21일, 명종실록 5년(1560년) 5월 2일, 숙종실록 3년(1677 년) 2월 19일 곽형석 명예기자(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일에 대해 청와대가 25일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법원의 1심 판결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끝낸 뒤 피고인들이 연루된 이 사건을 ‘현대판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재판부는 비록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묵시적, 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이 밀접히 유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선고공판이 끝난 후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재판부의 판단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면서 “즉각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관심을 모았던 ‘세기의 재판’의 첫 번째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약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심 법원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전직 삼성 임원들의 선고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먼저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이 부회장과 삼성미래전략실이 묵시적, 간접적 청탁을 하였다고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개별 현안에 대해 삼성 측이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특검이 전제로 한 포괄적 승계 작업 현안이 삼성에게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은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를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으로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이 부회장이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한 것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승마 지원에 사용한 77억원 9735만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최씨가 실질적으로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 2800만원도 뇌물로 인정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204억원은 뇌물로 보지 않았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들어주었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을 비롯해 영재센터를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지원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등의 현안을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최씨 측에 대한 각종 지원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논리로 맞서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한·중 수교 25주년] “25년 전 교섭하자는 말에 심장 쿵쾅…사드 극복 위해 軍 채널과 소통 필요“

    [단독] [한·중 수교 25주년] “25년 전 교섭하자는 말에 심장 쿵쾅…사드 극복 위해 軍 채널과 소통 필요“

    1992년 4월 13일.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상옥 외무부 장관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첸치천 외교부장을 만났다. ESCAP 총회 전년도 의장국과 그해 의장국 장관 간 자연스러운 협의 자리였다.공식 회담이 끝나자 첸 부장은 느닷없이 예정에 없던 ‘단독 회담’을 하자며 이 장관을 회담장 한쪽으로 이끌고 갔다. 그러고는 꺼낸 말이 “지금부터 본격적인 수교 교섭을 시작하자. 이건 우리 최고지도자(덩샤오핑)와 나 외에 몇 사람밖에 모르는 극비 사항이다”였다. “그 말을 곁에서 듣자마자 심장이 쿵쾅쿵쾅 하고 뛰었습니다. 이건 역사적인 임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25년 전 당시 외교부 아주국장(현 동북아국장)으로 이 장관을 수행했던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장은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김 원장은 “그때는 이미 동유럽 국가, 소련과도 관계를 수립하고 1991년에는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을 때”라면서 “중국도 이 같은 국제적 흐름을 거역하기는 어렵겠지만 얼마나 빨리 수교 교섭에 응할지는 정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원장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끝나자마자 손으로 직접 전문을 썼다고 한다. 비밀 유지를 위해 대사관 전문 시스템을 쓸 수도 없었다. 출국 전 미리 약속해 뒀던 ‘음어’로 작성된 메시지는 인편을 통해 서울에 있던 노창희 당시 외무부 차관에게 전했고 곧장 청와대로 전달됐다. 그리고 며칠 뒤 당시 미얀마 대사 임무를 마치고 귀국해 대기 중이던 권병현 전 주중 대사가 극비리에 교섭 대표로 임명됐다. 또 동북아2과장이던 신정승 전 주중 대사는 ‘위장 병가’를 내고 바로 서울 동빙고동 안가로 출근했다. 작전명 ‘동해’. 한·중 수교 교섭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김 원장은 “마침 그때는 김학순 여사가 처음으로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공개한 직후라 한·일 관계에 국내의 모든 시선이 쏠려 있었다”면서 “낮에는 청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챙기고 밤에는 안가에 가서 한·중 수교 교섭을 협의하는 생활을 4개월가량 했지만 가족도 이 사실을 몰랐다”고 회상했다. 김 원장은 25년 전 한·중 수교를 “극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국제적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수교 이후 양국 관계의 발전 속도는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다”면서 “그 결과 대한민국도 튼튼한 경제 대국이자 아시아의 주요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자리잡았고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군사 대국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교 당시 생각했던 양국 관계 수준은 이미 수교 10년차쯤에 모두 이룬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던 양국 관계가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한·중 갈등의 본질은 ‘전략적 환경 변화에서 나오는 구조적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중국이 사드 때문에 우리나라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데 과거 중국의 경제력, 군사력이 크지 않았을 때는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언젠가 미국에 대해 주도적 지위를 가지겠다는 생각으로 주변국이 중국의 국익을 해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당과 정부, 군 중에 특히 군에서 강경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이 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것 같다”면서 군 채널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향후 10년간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25년 뒤까지 계속 안정적 성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껏 급격히 성장을 하면서 부정부패, 부의 편중, 내부 소요사태, 고령화 문제 등 각종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옛날식의 일당 체제로 국가를 운영하는 강압적 거버넌스를 통해서 이 같은 ‘중진국 트랩’을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경제력, 군사력 같은 하드 파워와 별개로 인권, 환경, 법치 같은 소프트 파워를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소프트 파워 강화로 주변국의 존경을 받지 못하면 국제질서를 바꾸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중 관계의 미래는 어떨까. 김 원장은 “양국 관계가 상당기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정부가 아무리 한류제한령 등으로 양국 교류를 억제하더라도 이미 터진 교류의 물꼬를 계속 막아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원장은 한·중 관계가 한·미 관계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중국의 힘이 압도적으로 커진다면 미·중 갈등도 커지고 우리도 그 사이에서 더 힘들어지겠지만 중국이 중진국 트랩을 벗어나지 못하면 시간은 꽤 걸릴 것”이라면서 “힘의 문제를 넘어 우리는 통일이 될 때까지는 미국 주도적 질서를 따라가야 한다. 양자택일은 성급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근, 취재 위해 유흥업소에 위장취업? “당시 이름은 ‘태풍’”

    김정근, 취재 위해 유흥업소에 위장취업? “당시 이름은 ‘태풍’”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정근이 과거 겪었던 잠입 취재 에피소드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OtvN ‘프리한 19’에서는 김정근이 과거 잠입 취재를 위해 유흥업소 남자 도우미가 됐던 이야기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정근은 “유흥업소 사장님이 저를 보시더니 ‘이야기 하지 않고 있는 묵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라며 남자 도우미 면접을 통과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흥업소 내에서 제 이름이 ‘태풍’이었다. 어느 날 첫 손님이 왔으니 들어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도망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OtvN ‘프리한 19’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의용 “현 정부 전술핵 배치 전혀 검토 안 해”

    정의용 “현 정부 전술핵 배치 전혀 검토 안 해”

    “미사일 협상할 계획도 있어… 비밀특사, 北도발 중단 뒤 검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2일 “현 정부에서는 전술핵 배치 문제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전술핵을) 도입하는 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우리의 명분을 상실하게 되며 확장 억제를 통해 핵 도발 시 충분한 핵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시작된 이래 이날 처음으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레드 라인’ 발언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정 실장은 야당 의원들이 현 정부의 안보 대책을 문제 삼으며 ‘코리아 패싱’을 지적하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백악관 NSC 간 거의 매일 접촉하고 있으며 일본 정상과도 회담과 통화도 있었고 금주 중에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과거 정부에서 하지 못한 미사일 협상을 아주 획기적으로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비밀 특사를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는 없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난 다음엔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부에 대해서는 “임시 배치하기로 했다”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청와대 업무보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가 쟁점이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 4당은 문 대통령이 선거 때 공약했던 ‘5대 비리’(위장전입·논문표절·세금탈루·병역면탈·부동산투기) 원천 배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조국 민정수석이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며 국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아야 하지만 불출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몫인 운영위원장직을 한국당이 놓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인사 참사라는 야당의 지적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사는 항상 어렵고 두려운 일”이라면서 “인수위 과정이 있었다면 5대 비리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이 있었겠지만 인사 참사라는 말은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인사를)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논란이 된 인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류 식약처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임 실장은 “식약처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고 초기에 업무 파악이 미흡해 실망을 끼친 것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임 실장은 과거 여성 비하 글을 써 사퇴 압박을 받는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이 우선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또 과거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사퇴한 박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류 식약처장의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됐다. 류 식약처장이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면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류 식약처장에 대해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하자 여야 의원들에게 답변 태도가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을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시리아 화학무기 개발기관 두 차례 거래 드러나

    북한이 최근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 기관과 거래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을 조사하던 유엔의 독립 전문가그룹은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38쪽의 극비 보고서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시리아로 가던 북한의 화물이 두 차례 차단된 사실을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의 회원국인 두 나라가 시리아로 가던 북한의 화물을 차단했으며, 이 중 한 나라는 유엔 측에 “이 화물은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와 시리아 간 계약의 일부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화물이 언제, 어디서 적발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무기거래 회사인 조선광업개발회사는 미사일과 관련 기술 거래,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활동에 개입해 온 혐의로 2009년부터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시리아의 화물 수신인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시리아 과학연구개발센터(SSRC)의 위장 회사로 지목한 법인들로, SSRC는 1970년대부터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해 왔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그룹은 시리아와 북한이 시리아와 스커드 미사일 프로그램과 지대공 미사일 유지 및 보수를 위해 협력해 왔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에 화학무기인 VX신경안정제가 사용된 사실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는 2013년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화학무기금지협정(CWC)에 가입한 후 2014년 6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감독하에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를 폐기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화학무기를 유지하고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북한은 CWC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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