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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사흘 연속 남북정상회담 평가절하 “위장평화쇼…말의 성찬”

    홍준표, 사흘 연속 남북정상회담 평가절하 “위장평화쇼…말의 성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흘 연속 3차 남북정상회담을 깎아내렸다.홍준표 대표는 정상회담 당일과 이튿날에 이어 29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놈이고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됩니다”라면서 “여덟번을 속고도 아홉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일까요?”라고 했다. “여론 조작이나 일삼는 가짜 여론조사기관과 댓글조작으로 여론조작하는 세력들이 어용언론을 동원해 국민을 현혹해도 나는 깨어 있는 국민만 믿고 앞으로 나아갑니다”라고 글을 시작한 그는 “우리 민족끼리는 문제가 없는데 미국이 문제라는 시각이 북측과 주사파들이 남북관계를 보는 눈입니다”라고 했다. 또 “본질을 이야기 하는데 걸핏하면 색깔론을 들먹이는 저들의 음해 공작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깨어 있는 국민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면서 “히틀러의 위장평화정책에 놀아난 체임벌린보다 당시는 비난받던 처칠의 혜안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판문점 선언이 나온 직후 홍준표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라면서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 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 하고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그 다음날인 28일에도 홍준표 대표는 “이번 남북 공동선언은 이전의 남북 선언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조차 명기하지 못한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라면서 “미국은 이런 류의 위장평화 회담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문제를 미북간의 긴장 문제로 만들어 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김정은 불러준 대로 받아적어”…한국당도 판문점 선언 평가절하

    홍준표 “김정은 불러준 대로 받아적어”…한국당도 판문점 선언 평가절하

    남북 정상이 27일 ‘판문점 선언’을 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 평가절하했다.홍준표 대표는 이날 판문점 선언이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면서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으로 걱정스럽다”면서 “대북문제도 대국민 쇼로 일관하는 저들이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내용으로, 북한의 핵 포기 의사는 발견할 수 없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보·경제 면에서의 일방적인 빗장 풀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은 북한의 핵 포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선언문 가장 마지막에 구색 맞추기로 들어가 있다”면서 “그토록 비난받았던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에서 북한이 약속했던 비핵화보다도 오히려 후퇴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나아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대북확성기 및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약속해주고야 말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일본 방송 출연 이어 페북에도 “평화쇼에 불과”

    홍준표, 일본 방송 출연 이어 페북에도 “평화쇼에 불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추진, 이산가족 상봉 등의 합의를 이끌어낸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해 “남북 위장 평화쇼에 불과”라는 글을 썼다. 홍 대표는 정상회담 전날에도 일본 방송 아사히 TV에 출연해 비슷한 맥락으로 말해 찬물을 끼얹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 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했다. 그러나 실제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돼 있다. 홍 대표는 “참으로 걱정스럽다. 대북 문제도 대국민 쇼로 일관하는 저들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깨어 있는 국민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자신만의 주장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인형 탈 쓰고 도로에서 구걸하는 원숭이 논란

    여자인형 탈 쓰고 도로에서 구걸하는 원숭이 논란

    여자 아이처럼 변장한 원숭이가 길가에서 구걸하는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네시아 자와바라트주 보고르 도시에서 금발 인형 탈을 쓴 원숭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분홍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쇠사슬에 목이 묶인채 도로가에 서 있는 원숭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원숭이는 돈을 구걸하기 위해 파란색 플라스틱 물통을 움켜잡고 고개를 돌려 운전자들의 동태를 살폈다. 자신에게 적선해 줄 누군가를 찾던 원숭이는 곧, 목표 타깃을 발견했다. 차 안에서 지폐를 들고 있는 운전자를 향해 신속하게 걸어가 서슴없이 돈을 받았다. 그런 다음 또 다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다음 고객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지나가던 운전자가 촬영한 해당 영상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라왔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대부분이 “이는 원숭이에 대한 학대다. 더이상의 동물 학대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거나 “단지 인간을 기쁘게 하기위해 사슬에 묶인채 고문을 당하고 있다”며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행위는 ‘또펭 몬옛’(Topeng Monyet)으로 알려진 전통적인 거리 공연의 일부로, 번역하면 원숭이의 위장 혹은 탈을 의미한다. 또펭 몬옛은 2013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금지됐지만 이 관행은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많은 원숭이들이 그동안 입은 육체적 정신적 외상 때문에 숲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서울·과천 분양 특별공급, 위장전입 등 50건 적발

    최근 서울·과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특별공급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 불법행위 의심 사례 50건이 적발됐다. 정부는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50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아파트 5개 단지 특별공급 당첨자에 대한 부정 당첨 여부를 점검한 결과 위장전입 의심자 31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리청약 의심자는 9명, 허위 소득 신고는 7명 등으로 나타났다. 5개 단지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30명)와 논현동 ‘논현 아이파크’(5명), 마포구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7명),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2명), 과천시 ‘과천위버필드’(6명) 등이다. 전남 지역의 공무원인 A씨는 부인 명의의 집이 현지에 있는데도 혼자 서울에 주소를 두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국토부는 A씨가 서울 집에서 전남 직장까지 출퇴근하기에는 너무 멀다고 판단, 위장전입을 의심했다. 청약도 본인이나 가족이 하지 않고 제3자가 대리인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A씨가 청약통장을 브로커 등에게 불법 판매한 것은 아닌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특별공급에 당첨된 20대 초반의 지체장애인 B씨는 부모와 떨어져 살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부모와 별개 주소에 단독 세대주로 등재돼 있었다. 국토부는 B씨 부모가 집을 보유한 사실을 찾아내고서 B씨가 무주택 세대 구성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토부는 이번에 적발된 의심 사례는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등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주택 공급질서 교란 행위자로 확정되면 주택법령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주택공급 계약 취소 및 향후 3~10년간 주택 청약자격 제한 등의 조치가 부과된다. 국토부는 5개 단지의 일반공급 당첨자에 대해서도 현장 방문 및 서류 조사 등을 통해 위장전입 등 청약 불법행위에 대한 추가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장애인단체 위장해 한전에 480억대 불법 납품한 7명 기소

    장애인의 고용 촉진을 위한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제도’를 악용해 한국전력공사에 481억 원어치 제품을 불법납품한 업체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이진호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조 모(59) 씨 등 5명을 구속기소, 변 모(60) 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 1명을 기소유예했다고 25일 밝혔다. 조 씨는 전선을 보호하는 파이프와 덮개인 전선관·보호판을 제작하는 업체를 운영하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인 것처럼 속여 한전과 수의계약을 맺고 전선관과 보호판 207억 원어치를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공기관은 반드시 매년 구매물품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물품으로 구매해야 하며,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소속 장애인 근로자의 직접 생산품에 한해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제도’를 악용했다. 조 씨는 경기도의 한 중증장애인단체에 매년 매출액의 3%를 건네는 조건으로 이 단체의 이름을 빌리고 장애인 10명을 고용한 것처럼 허위로 출근 명부를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전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전선관·보호판 업체 대표인 안모(66) 씨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수법으로 한전에 274억 원어치의 제품을 납품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조 씨와 안 씨의 업체에 단체 명의를 빌려준 장애인단체 대표 2명은 사기방조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영리 업체가 명의대여의 방법으로 장애인단체로 위장해 사익을 추구한 범행”이라며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제도의 허점을 개선하고자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수사결과를 통보하고 장애인 근로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감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남북회담 성공 위해 모든 역량과 지혜 모으자

    4·27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회담 준비위원회가 어제 1차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실무진의 회담 준비도 순조롭다고 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은 남북한 및 미국 정부의 의지도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북측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 선언에 남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화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고 한 것은 회담이 그만큼 무르익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나긴 냉전에 고통받아 온 우리 국민으로선 설레고 반가운 일이다. 이번 회담은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 냉전구조 종식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있다. 직접 종전선언과 비핵화 논의를 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남북한 교류를 논의했던 과거 정상회담과는 질적 차이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엊그제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종전선언 및 핵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비핵화 원칙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다. 이번 한반도 비핵화 대장정은 당사자인 남·북·미 정상이 모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과거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과거 남북 관계의 부침에서 보듯 언제 어디서 위험요소가 돌출할지 모른다. 문 대통령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언급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와 함께 최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회담을 준비하는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본다. 특히 정치권이 중요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장외투쟁에 몰두하고 있다. 회담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복귀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위장쇼’로 비꼬는 등 딴죽을 거는 듯한 자세도 버려야 한다. 언론은 추측성,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 하키 단일팀 유니폼이 인공기를 본떴다느니, 현송월이 처형당했다느니 식의 가짜뉴스와 오보가 난무했던 평창올림픽 보도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이 어제 “언론의 중차대한 책임을 자임하고 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4부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성명을 낸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 염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평화 기원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평화, 새로운 시작’이란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염수정 추기경과 배우 윤균상, 가수 테이, 이연복 셰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성공을 기원하는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회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고 절실하다는 얘기다. 국민의 염원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으기를 바란다.
  • “세관 직원들, 좌석 특혜받고 밀반입 눈감아줘”

    “세관 직원들, 좌석 특혜받고 밀반입 눈감아줘”

    “수십년간 밀수 세관 모를 수 없어” “관세청 압수수색은 쇼” 비난 여론 조현민 휴대전화 분석결과 확보 피해자 회유·협박 여부 검토 중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및 관세 탈루 의혹이 세관 당국의 ‘공모 의혹’으로 옮아 붙고 있다.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에서 비롯된 ‘나비효과’가 세관 당국의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24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의 물품 밀반입을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업그레이드’ 등 특혜를 받아 왔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세관 직원들이 해외에 나갈 때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좌석 배정 담당 직원이 그들의 좌석을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등으로 변경해 준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이 세관 직원들에게 이런 특혜를 주는 배경과 관련해 제보자들은 “조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반입을 눈감아 주는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산 명품이나 가구는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들어온다”, “별도의 ‘VIP 의전팀’이 물품을 따로 운반한다”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각종 밀반입 행위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던 배경에 세관 직원에 대한 ‘좌석 특혜’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직원이라 밝힌 제보자 A씨는 “미신고된 고액 물품이 있다고 의심될 경우 국제선 항공기가 도착하자마자 세관 직원들이 승객들의 짐까지 뒤져 세금을 매기는데 대한항공 일가가 수십년간 해외 물품을 들여온 사실을 세관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반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세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무런 제재 없이 수하물을 밖으로 빼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조 회장 일가의 관세 탈루 의혹에 대해 두 차례 고강도 압수수색에 나선 관세청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사를 받아야 할 세관 당국이 조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관세청이 자기 잘못을 덮으려고 먼저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관세청과 대한항공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는지를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보자 B씨는 “세관당국이 이번 일이 마치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압수수색하는 것은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쇼”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 관세청 측은 난감하고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조 전 전무의 휴대전화 분석 결과를 확보해 피해자를 회유·협박한 내용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폭행·특수폭행 혐의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아이폰 ‘페이스타임’ 으로 학생에게 답 알려준 과외교사

    아이폰 ‘페이스타임’ 으로 학생에게 답 알려준 과외교사

    싱가포르의 한 과외교사가 중국인 유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때 아이폰의 화상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도운 사실이 밝혀져 유죄가 선고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0월, 싱가포르의 탄 쟈옌(32)은 당시 자신이 가르치던 중국인 중학교 유학생들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시험을 치를 당시, 피부색과 유사한 무선장치(블루투스 기기) 및 아이폰의 ‘페이스타임’(화상채팅 앱)을 이용해 최소 6명의 학생의 부정행위를 도운 혐의를 받았다. 시험 당일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기기를 옷 속에 숨기거나 귀에 피부색과 유사한 이어폰을 착용했다. 당시 문제의 가정교사 역시 응시생으로 위장해 시험장에 들어갔고, 아이폰을 가슴 부위에 붙인 뒤 카메라를 작동시켜 자신이 쓰는 답을 공범 학생 3명이 따라 쓰도록 도왔다. 또 다른 학생들에게는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초소형 이어폰으로 답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인 중학교 유학생들이 본 시험은 대학 진학을 위해 정규과정 수료 여부를 결정하는 O레벨 시험이었다. O레벨이란 싱가폴 고등학교나 전문학교 진학을 위한 중학교 졸업시험이다. 개인적으로 신청해서 응시할 수 있으며, 싱가폴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총 6과목의 성적을 제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싱가포르는 교육열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환경 탓에 싱가포르의 중·고등학교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당시 부정행위는 시험을 감독관이 O레벨 시험 마지막 날, 탄 쟈옌에게서 이상한 기계음이 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부정행위가 발각됐다. 학생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현지 법원은 지난 16일 이 남성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최종 재판은 다음 달 열리며, 현지 언론은 그가 최대 3년형의 징역과 벌금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반송 짐에 끼워넣어… 甲질 일가, 밀수 수법도 甲

    [단독] 반송 짐에 끼워넣어… 甲질 일가, 밀수 수법도 甲

    의전팀 이용 ‘세관 프리 패스’ 등 대한항공 직원들 폭로글 이어져 경찰, 이명희 갑질 의혹 내사 조현민 이번 주 피의자로 소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수천만원대 해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본지 보도<서울신문 4월 17일자 11면> 이후 그 정황들이 속속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해외에서 구매한 각종 물품을 세관을 뚫고 들여오는 데 다양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23일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익명 제보를 통해 “해외에서 수하물로 국내 인천공항까지 운반된 총수 일가의 물품은 비행기에 실렸다가 승객 미탑승 등으로 인해 출국장 밖으로 되돌아 나오는 수하물에 섞여 세관을 통과했다”고 폭로했다. 항공기 부품으로 신고한 뒤 법인을 통해 수입되거나 해외 지점에서 파우치에 담아 보내는 서류 등에 포함시키는 방식 등 기존에 제기됐던 의혹 외에 출국장 밖으로 반송되는 수하물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세관을 통과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는 태그(표)가 떨어지거나 연결편 부족으로 승객은 탑승했지만 실리지 못한 수하물, 이륙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한 승객의 수하물 등이 하루에 수십 개가 발생한다. 이 수하물은 비행기에서 내려진 뒤 다시 출국장 밖으로 빠져나온다. 조 회장 일가는 해외에서 넘어온 물품을 이 수하물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세관을 통과해 공항 밖으로 갖고 나온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그는 “해당 수하물은 이미 한 차례 보안 검색을 통과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되돌아 나올 때 검색은 허술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총수 일가의 물품이 들어올 때 쉽게 통과시킨다”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다. 또 총수일가의 쇼핑 물품이 별도의 ‘VIP 의전팀’에 의해 세관에서 아무런 검색을 받지 않고 통과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들은 공항에 상주하며 전용통로를 이용해 밀반입 검사 없이 세관과 출입국장을 드나드는데, 이런 특혜를 이용해 이들이 총수일가의 물품을 세관을 거치지 않고 운반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조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관세청은 이날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 중구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주말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이다. 조 회장 일가는 해외에서 구입한 고가의 의류와 신발, 시계, 가방, 아동복, 식자재, 인테리어 소품, 가구 등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운송료와 관세 등 세금을 내지 않고 반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상습·조직적으로 동원된 사실이 발견되면 항공운송면허 정지 등 국적기 자격 박탈 목소리도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번 주쯤 조 전 전무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삼성전자서비스, CCTV로 노조원들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

    삼성전자서비스, CCTV로 노조원들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

    검찰, CCTV 영상자료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 200여개 확보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가 오랫동안 노조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관리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등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를 다량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건물 지하 창고를 압수수색할 때 200여개의 외장 하드디스크를 발견해 확보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무 담당 부서가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하드디스크에는 전국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직원들의 근무 모습 동영상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CCTV 화면은 직원들의 컴퓨터 화면 내용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삼성이 이 같은 자료 수집·관리가 본사 차원에서 노조원들을 상시로 감시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들을 불러 관련 자료를 만들어 보관해온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차원의 노무 관리 업무와 관련한 서류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 가전제품 등의 국내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자회사다.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무 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지역 서비스센터의 노조 가입률을 낮추기 위해 단계별 대응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나선 정황을 각종 문건을 통해 파악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삼성그룹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노무 부서에서 삼성전자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노조 와해 기도 정황이 담긴 문건 6000여개가 든 외장 하드디스크 4개를 발견하면서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실제로 노조 탈퇴 강요, 노조원 가입률이 높은 지점 위장 폐업 등의 부당 노동행위가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차원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모회사인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그룹 상층부 차원의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세청,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서 탈세 자료 확보

    관세청,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서 탈세 자료 확보

    관세포탈 혐의 조사 ..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도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세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세관 당국이 대한항공 본사에서도 추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조사관 2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세청의 추가 압수수색은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에서 통관 내역에서 누락된 명품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압수수색은 대한항공 사무실을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주말 압수수색이 최근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 분석에 따른 혐의 입증에 맞춰졌다면 이번 조사는 조직을 동원한 상습적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한진일가가 개인 물품을 조직적으로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내야 할 운송료나 관세를 회피했다는 내부 증언이 SNS 등을 통해 꼬리를 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국가 책임”…50년을 기다린 진실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국가 책임”…50년을 기다린 진실

    “주문.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피고 대한민국의 책임 등에 관하여 공식 인정하라. (중략) 피고 대한민국은···.”재판장이 판결 주문을 낭독했습니다. 원고의 소송 청구 취지가 모두 반영된 원고 승소 판결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나자 원고석에 앉아 있던 두 베트남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통역을 통해 승소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오랫동안 굳어있던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 턱 아래로 두 손을 모았습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시민평화법정’(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공개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모의재판은 과거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원고는 ‘퐁니·퐁넛 사건’의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58)과 ‘하미 사건’의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61)이었습니다. 동명이인입니다. 한국군 해병 제2여단(일명 ‘청룡부대’) 예하 1대대 1중대 소속 군인들이 1968년 2월 12일 오전 퐁니·퐁넛 마을로 진입해 저지른 학살(74명 사망)로 응우옌티탄(58)은 어머니, 언니, 남동생, 이모, 사촌 동생을 잃었습니다. 당시 자신도 배에 총을 맞았습니다. 또 청룡부대 예하 5대대 26중대 소속 군인들이 1968년 2월 22일 오전 하미 마을로 진입해 일으킨 학살(135명 사망)로 응우옌티탄(61)은 어머니, 남동생, 작은 어머니, 사촌 동생 2명을 잃었습니다. 자신도 한국군의 수류탄 공격을 받고 왼쪽 귀와 왼쪽 다리,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 때 입은 상해로 현재까지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재판에 대법관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김영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재판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 과거 ‘2000년 일본군 성노예 국제여성전범법정’ 남북한 공동 기소단의 검사 역할을 맡았던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재판부는 재판 첫날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시민평화법정은 (중략) 베트남 전쟁 시기에 민간인 학살이 과연 존재했는지, 만약 존재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심리할 것입니다.” 형사법정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민간인들을 학살한 가해자들의 유무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판단하겠다는 뜻입니다. 이어 재판부는 “참전군인을 비난하고 그들의 명예를 실추하는 자리가 결코 아닙니다”라면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거의 불행을 이제부터라도 정직하게 드러내 직시하고, 거기에서 찾게 될 진실을 공유하면서 따뜻한 위로와 함께 온당한 치유책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참전군인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그들의 참된 명예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고는 ‘대한민국’입니다. 앞서 재판부는 소송 서류들을 법무부에 송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률상 대표자가 법무부 장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무부에서는 첫 변론기일이 열리기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었습니다. 결국 정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변호사들이 정부를 대리하는 ‘역할’을 위해 피고 측 대리인단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진상규명, 공식 사과 등의 책임은 베트남 전쟁(1964년 8월~1975년 4월)이 끝난지 4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피고 측 대리인단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결정적인 증거라면서 베트남 전쟁 당시 채명신 주월한국군사령관이 1968년 6월 4일 주월미군사령관에게 보낸 공문을 제시했습니다. 이 공문은 퐁니·퐁넛 사건이 당시 한국군의 적이었던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일명 ‘베트콩’) 세력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피고 측 대리인단은 하미 사건도 26중대가 학살 가해자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고, 당시 하미 마을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과 많은 관련성이 있었다며 하미 마을 주민들은 보호 의무가 있는 민간인이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 등을 내놨습니다.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국방부가 1972년 발간한 공식자료인) ‘파월한국군전사’의 1968년 2월 12일자 퐁니·퐁넛 마을에서의 작전 기록에는, 한국군으로 위장한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 퐁니 마을 수십명을 집단적으로 살해한 사실이나 이에 대해 당시 퐁넛 마을에 주둔하고 있던 이 사건 1중대가 즉각 대응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은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략) 베트남 주민 수십명이 집단적으로 살해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기록인 파월한국군전사에 단 한 줄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퐁니·퐁넛 사건으로 살해된 마을 주민들이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거나 그 동조세력이었다는 피고 대한민국의 주장과, 이 사건으로 살해된 마을 주민들은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에 의해 살해된 사람들이라는 주월한국군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결국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 그 동조세력을 죽였다는 심히 모순된 결론에 이르게 된다”면서 “이는 논리칙과 경험칙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미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판부는 “(원고가 증거로 제출한 하미 사건 생존 피해자들의 인터뷰 영상 속) 피해자들은 (중략) 이 사건 26중대 소속 한국군인들이 마을에 찾아와 마을 주민들을 여러 곳에 모아놓은 뒤 총격을 가하여 살해하였다는 점을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바, 진술의 신빙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또한 베트남 정부에서도 (희생자 명단이 적혀 있는) 위령비를 유적지로 인정함으로서 하미 마을에서 피고에 대한 민간인 학살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바, 신빙성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피고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전시에도 전투 행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인도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국제인권규범을 위반한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 21일 있었던 당사자 신문 중 일부입니다. “한국군이 총을 쏠 때, 베트남 사람이나 가족 중에 한국군에 대항해서 총을 갖고 있었다든지 칼을 갖고 반격한 사람이 있었나요?” (양현아 재판관) “저희 가족은 (집에서) 나오는 대로 총을 맞았습니다. 저희가 다 이렇게 쓰러져서 누워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이모가 아직도 아이를 안고 있었고 한 한국군인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모가 말리려고 했는데, 손 들어서 말리려고 했었는데 옆에서 한국군인이 이모 배를 칼로 찔렀어요.” (퐁니 사건의 응우옌티탄) “저항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당했다는 진술로 보입니다.” (양현아 재판관)적과 아군을 구별하기 어렵고, 게릴라전을 펼치는 ‘보이지 않는 적’의 저격 등과 싸워야 했던 베트남 전쟁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피고 측 대리인단의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퐁니·퐁넛 사건에서는 7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되었는데 (중략) 수십명의 민간인 살해된 사건을 두고 과연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라고 볼 수 있는지 자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나아가 피해자의 거의 대부분이 노인, 여성, 어린이들이었고, 심지어 한 살 미만의 영아까지 살해되었으며 이들은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까지 감안해 본다면, 퐁니·퐁넛 사건이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 (중략) 오히려 의도된 집단 학살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미 사건 역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되었는데 (중략) 상당수는 아동과 유아였다. 또 이른 아침 하미 마을 주민들을 여러 곳으로 모아놓은 뒤 학살했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 다음 날 불도저로 시신을 훼손했다. 의도치 않는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종합해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선고했습니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피고 대한민국의 책임 등에 관하여 공식 인정하라. 피고 대한민국에게 1964년~1973년 사이에 베트남 지역에서 피고 대한민국 군대에 의해 베트남 민간인에 대한 살인, 상해, 폭행, 성폭력 등 일체의 불법행위가 일어났는지 여부에 관한 진상조사 실시를 권고한다. 피고 대한민국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포함한 피고 대한민국 군대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홍보하고 있는 모든 공공시설과 공공구역에 대한민국 군대가 원고들에게 불법행위를 하였다는 사실 및 (중략) 진상조사 결과를 함께 전시하고, 향후 대한민국 군대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홍보하는 공공시설과 공공구역을 설치할 경우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라.” 선고 내용을 들은 응우옌티탄(58)의 말입니다.“제가 너무 기뻐서 지금 온몸이 떨리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머나먼 베트남에서 아주 힘들게 이 법정에 왔습니다. 그런데 아까 판결 내용 들었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이렇게 기쁜 소식 가지고 이제 베트남에 당당하게 갈 수 있고요. 74명의 희생자들과 살아남은 많은 생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우옌티탄(61)은 “이번 법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들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물론 이번 재판은 정식 재판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법정에서의 선고가 구속력을 갖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일어난 국가범죄이자,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규범을 위반한 전쟁범죄입니다. 원고 측 대리인단의 임재성 변호사는 “비록 학살을 행한 주체는 한국군이지만, 학살 사건을 50년 동안 은폐시킨 것에 대한 책임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살의 진실이 망각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제가 그 증거입니다”…생존자들의 호소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제주도 푸른 밤엔 흑돼지 근고기 두근두근 육즙 팡!만나요 서넛이서 갓 잡은 우럭 조림 성게미역국에 짠!돌, 바람, 여자가 많아 붙여진 삼다도는 옛말. 돌, 바람은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남자 많고, 관광객 많고, 제주살이하는 ‘이주민’이 많다. 그리고 하나 더. 한 집 건너 한 집 할 정도로 돼지고기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인기 많은 음식점은 제주 흑돼지 근고기집이다. 과거 어느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공할 두께의 근고기 메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후 더욱 유명해진 이 맛집에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소위 ‘위장 취업’ 붐이 일었던 적도 있다. # 알음알음 입소문 난 근고기 맛집 ‘아랑2’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기엔 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청 주변에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도는 근고기집이 생겼다. 바로 ‘아랑2’다. 행복한 밥상을 추구한다는 흑돼지와 김치요리전문점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아랑식당이 ‘알코올’과 함께하는 저녁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식당이 ‘아랑2’다. 모듬 메뉴도 있지만, 내 주문은 무조건 근고기. 보통 삼겹살의 4배 두께에 노릇노릇 초벌구이 돼 나오는데, 신선한 육즙이 강제수용됐다가 입 안에서 툭툭 터지듯이 해방을 맞는 그 맛은 드셔봐야 안다니까. 돼지고기와 궁합이 척척 맞는 멜젓은 취향마다 다르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손목 스냅으로 살짝~. 김치찌개도 엄지 척! 10팀 정도 받는 크지 않은 식당이니까, 조용히 조촐하게 부담 없는 가격에 행복한 저녁을 즐기고 싶다면 ‘아랑2’로 알앙옵서예!#진짜가 나타났다… ‘원님네 포장마차’배짱이 두둑한 사장과 그 배짱도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 진짜배기 메뉴로 입이 호강하는 곳, ‘원님네 포장마차’다. 원님네의 장점은 메뉴 하나하나가 단일 전문점 뺨치는 수준이다. 메뉴로 바로 직행이다. 돔베고기, 우럭조럼, 아나고구이와 탕, 고등어구이, 옥돔구이, 꼼장어수육, 문어와 계절메뉴가 주요 선수들이다. 아나고구이는 담백한 바다 맛에 빨간 양념, 송송 썰어 넣은 파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우럭조림에 들어가는 우럭은 제주바다에서 그때그때 잡히는 거라 정말 싱싱하다. 전에 우럭조림을 먹으면서 침이 닳도록 칭찬하니까 함께한 일행이 우럭이 너무 크다, 양식이다 뭐다 딴죽 건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재수 없이 내장에서 미처 다듬지 못한 주낙(낚시)이 입에 씹혀서 바다에서 직접 잡아올린다는 게 자연히 입증되기도. 그리고 주 메뉴를 시켰을 때 서비스로 내어 놓는 게 몸국이다. 맛을 본 손님들이 점심장사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느껴야 한다고 강권해도 “아이고, 저녁 장사만 해도 버치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이 또한 사장의 자신감이다. 가게를 옮겨 소문내지 않아도 금세 손님들이 알아서 홍보하고, 손님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거기다 멸치볶음, 배추와 파김치, 달래김치, 호박과 시금치무침 등 계절재료를 가지고 정갈하다 못해 인공지능이 해 놓은 듯 시감각적으로 맛을 담아낸 밑반찬도 일품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 싶은 메뉴는 요즘 제격인 성게미역이다. 파릇파릇한 제주해역을 노닐다 온 성게와 돌미역은 씹으면서 눈을 감고 음미할 수밖에 없다. 둘이 오면 아쉽고, 서넛은 와야 이 맛 저 맛 맛보기 제격이다. 김정훈 명예기자 (제주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 “트럼프, 협상의 링서 못 나가게 됐다” “비핵화에 집중하려는 진정성 느껴져”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시설 폐기’를 선언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비핵화 방안에 대한 남북·미 사이의 차이를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22일 “북한이 비핵화 평화체제로 나오는 데 있어서 먼저 멍석을 깔고 나오는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의지를 좀더 구체화하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충분한 대화를 하자는 사전 준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협상의 링 안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하루씩 열리는 정상회담를 앞두고 의제를 좁혀 국내 경제 발전을 위해 제재를 완화시키고 비핵화 쪽으로 집중하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북한 지도부와 북한 주민들에겐 정책전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 전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비핵화 방법에 있어 남북 간의 시각 차이는 앞으로의 과제로 지적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정부는 공동선언에서 비핵화에 대해 확실히 명문화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어제 전원회의 결과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는 없었다”며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뤄야 할 텐데 북측에 더 진전된 입장을 바랄 수 있는냐 하는 점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국회 안에서도 온도차가 컸다. 더불어민주당은 환영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북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를 위한 선언과 실천적 행동을 동시에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국제사회도 북한의 노선변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남북, 북·미 정상회담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북이 이미 6차례 핵개발 실험으로 사실상 핵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위장 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진정한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핵실험 중단이 아니라 핵폐기 발표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드 기지 입구 경찰·주민 충돌…주민 30명 다리 위에 갇혀

    사드 기지 입구 경찰·주민 충돌…주민 30명 다리 위에 갇혀

    경찰 23일 장비 반입 위해 미리 진밭교 장악주민 40여명 다리 주변서 강제 진압 항의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시설공사 장비 반입을 예고한 가운데 22일 경찰과 사드 기지 건설 반대단체가 충돌했다. 오후만 해도 사드 기지 인근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였다. 경찰이 사드 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 지난 20일부터 반대단체 회원과 충돌하지 않도록 진밭교 일대에 경찰력을 투입해 별다른 마찰을 빚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2일 저녁부터 상황이 갑자기 변했다. 반대단체 회원과 일부 주민 등 30여명이 촛불 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사드 기지 정문에서 200여m 떨어진 진밭교에 모이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경찰은 오후 6시 40분께 진밭교에 미리 배치한 경찰 300여명을 투입해 주민 등 30여명을 다리 중간 지점에 몰아넣고서 다리 입구를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과 대치상황이 이어져 주민 2∼3명이 다쳤다. 일부 회원과 주민은 다리 난간 밖으로 철 구조물을 내밀고 올라갔고 경찰은 밑에서 방패를 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들을 다리에서 밀어내고 다리를 장악했다. 그러자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다리 입구에 비닐 천막을 치고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경찰 진압에 항의하고 있다. 오후부터 내리는 빗속에서도 오후 9시 30분 현재 회원과 주민은 100여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경찰은 10m 길이 진밭교에 반대단체 회원이 설치한 격자형 구조물을 치우고 있다. 알루미늄 봉으로 만든 구조물은 지난 12일 장비 반입 시도 당시 주민이 한 명씩 들어가 경찰의 강제해산을 막는 데 썼다. 소성리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방부가 23일 오전 장비와 자재를 반입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어 대치상황은 내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방부가 지난 12일에 이어 또다시 경찰 지원을 받아 장비와 자재 반입을 강행할 경우 주민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경찰이 시위장비가 있는 진밭교 주위를 둘러싸고 차단하고 있다”며 “다리 위에 시위장비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세청, 한진그룹 총수일가 탈세조사 “첫 재벌가 압수수색”

    관세청, 한진그룹 총수일가 탈세조사 “첫 재벌가 압수수색”

    관세청이 관세 포탈 혐의로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대해 유례없는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답보를 거듭하던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2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오전부터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조사관들은 조 전무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들이닥쳐 밀수와 관세포탈 의혹과 관련됐을 수 있는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관세청은 구체적인 압수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일간 세관 당국이 분석한 해외 신용카드·수입실적 내역에 있는 물품 관련 자료가 포함됐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최근 집중 분석한 3남매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 중 관세를 신고하지 않은 물품의 국내 반입 여부를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청은 최근 한진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관세 납부 내역이 없더라도 한진 측이 국내로 들여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한진 총수 일가가 관세포탈을 위해 상습적으로 조직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진일가가 개인 물품을 조직적으로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내야 할 운송료나 관세를 회피했다는 내부 증언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에 자신들의 수하물 밀반입 전담팀까지 두고 범법 행위를 자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관세청이 정식 조사 전환과 동시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한 배경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신용카드 내역 분석,제보 내용 확인 등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진행하던 관세청의 내사는 정식 조사로 전환됐다.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데는 제보자 접촉이 쉽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있다. 관세청은 한진 일가의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해 의혹을 제기한 직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모두 사내 보복이나 공범으로 몰릴 것 등을 우려해 신분 공개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제보자를 통한 혐의 입증 자료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정식 조사 전환과 동시에 압수수색 카드를 꺼내 한진일가의 허를 찔렀다는 것이다. 재벌 총수일가를 겨냥한 관세청의 전방위 압수수색은 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관세청 관계자는 “재벌 총수를 상대로 한 관세청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검찰 출신으로 39년 만에 세관 당국 수장을 맡은 김영문 관세청장의 ‘수사 지휘력’이 발휘된 결과라는 관측도 있다. 지금까지 관세청장은 주로 내부 승진자나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 경제 관료가 맡아왔다. 김 청장은 검찰 재직 당시 대구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을 지내면서 밀수와 관련된 업무를 다수 처리한 경험이 있다. 이번 관세청의 압수수색으로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졸지에 관세포탈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돼 세관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찰은 지난 19일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조 전무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해 조 전무의 업무용·개인용 휴대전화 2대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상습적인 관세 탈루 의혹이 다른 항공사나 공항공사 등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세청, 조현민 등 대한항공 3남매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

    관세청, 조현민 등 대한항공 3남매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

    관세청 인천세관 조사국이 22일 오전 10시부터 조현아·조원태·조현민 3남매의 집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논란이 경찰의 수사에 이어 관세청까지 나서면서 갑질 논란의 결말이 주목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이들의 상습적인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 증거 자료 확보를 위해서다. 최근 SNS나 언론에서는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사적인 물품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내야 할 운송료나 관세를 회피했다는 전 현직 대한항공 직원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한진그룹 일가가 사내에 자신들의 수하물 밀반입 전담팀까지 두고 범법 행위를 자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사내 의전팀을 동원해 공항 상주직원 통로로 물품을 상습적으로 빼냈다는 제보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증언이 사실이라면 모두 밀수에 해당할 수 있는 범죄 행위로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관세청은 이 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제보자와 전방위적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공범 혐의’ 등 우려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관세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해 최근 이들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 등의 분석에 주력해왔다. 이날 관세청의 전격 압수수색으로 신용카드 내역 분석 과정에서 구체적인 탈세 혐의가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항공 총수 일가, 수시로 밀반입…전담팀 운영”

    “대한항공 총수 일가, 수시로 밀반입…전담팀 운영”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해외 물품을 밀반입하기 위해 전담팀까지 운영하며 온갖 규정을 어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20일 중앙일보는 익명의 대한항공 직원 A씨의 말을 인용, 인천공항에 70~80명으로 운영되는 대한항공 수하물운영팀이 있고, 운영팀 내부에 총수 일가의 수하물을 별도로 관리하는 ‘별동대’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별동대는 평소 수하물운영팀의 일반 업무를 수행하다가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 몰래 반입시키는 업무에 동원됐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뉴욕발 인천행 KE086편으로 오만 가지 물건이 다 들어왔고, 주로 조현아 사장의 물품이 많았다. 카터스(미국 아동복 브랜드) 쇼핑백과 속옷, 소시지 등 식자재도 포함됐다고 A씨는 증언했다. 조현아 사장은 지난 2013년 5월 미국 하와이에서 쌍둥이를 출산한 바 있다. 특히 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가축전염예방법에 따라 ‘지정검역물’로 분류돼 검역 대상이다. 검역증명서가 있어야 반입이 가능하고, 편법 또는 불법으로 반입하다가 적발되면 전량 폐기된다. 개인 물품을 단순히 밀반입하는 수준을 넘어 마치 회사 내부 물품인 것처럼 위장해 들여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한항공의 또 다른 직원 B씨는 “총수 일가의 물건들은 INR(사내 물품 운송) 코드를 받아 회사 물건인 것처럼 들여와 운임을 내지 않았다”면서 “150kg이 넘는 가구나 인테리어 용품이 도착한 적도 있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B씨는 “화물이 나오면 대한항공 승합차가 기다렸다가 후다닥 화물을 싣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이 잇따르자 관세청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부와 조현아 사장, 조현민 전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그간 관세청이나 인천공항 측이 대한항공의 이러한 행태를 알고도 눈 감아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삼성 협력사 직접 고용, 노사 상생 기폭제 되길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사내 하청 근로자 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또 합법적인 노조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세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삼성이 힘을 보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80년간 지켜 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이 사실상 깨졌다는 점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노사 상생의 길을 삼성이 택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가전제품의 수리와 유지 보수를 하는 업체로 삼성전자의 지분이 99.33 %에 달하는 자회사다. 이 회사 노조인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013년부터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집요하게 회사 측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이 “서비스 기사는 삼성전자서비스 직원으로 볼 수 없다”며 사측 손을 들어 주고, 고용노동부 역시 “위장도급이나 불법 파견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사측이 법원의 판결과 정부의 입장을 뒤집고 전향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미 에스케이(SK) 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서비스센터 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현대차도 하청 직원 3500여명을 단계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이고, 현대차도 불법 파견 판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서비스가 자회사를 통한 고용 방식을 뛰어넘어 직접 고용하고, 채용 인원 역시 두 기업을 합친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삼성의 이번 조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검찰의 ‘노조 와해 의혹’수사와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검찰이 지난 2월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조사하다 노조 와해 문건을 압수해 재수사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경이 어찌 됐든 삼성이 세계 일류 기업에 걸맞지 않는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는 가다. 눈앞의 송사를 염두에 둔 보여 주기식 조치가 아닌 진짜 노사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노조와 함께 발맞춰 기업의 불투명성을 제거한다면 오히려 삼성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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