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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채민 총리실장 국회검증 논란

    국회 정무위원회가 2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총리실장은 장관급이지만 인사청문회법의 인사청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민주당 등 야3당은 1일 “여야 간 인사검증을 벌이기로 합의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위장전입 등 여러가지 의혹이 있지만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임 실장은 2005년 9월 경기도 분당의 D아파트로 전입한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서울 서초구 우면동으로 이사했고, 다시 7개월도 안돼 분당의 S아파트로 이사했다.”면서 “우면동으로 전입한 시기가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기와 일치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임 실장이 분당에서 전세로 살았던 D,S 아파트의 소유주가 황모씨로 동일인이고, 임 실장이 성남에 있는 8억 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3억원을 빌린 사람도 황씨”라면서 “G기업 회장과 이름·생년월일이 똑같은 황씨가 전세금을 받지 않고 편의를 봐준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3차례 주소지를 변경한 기간에 임 실장은 가족과 함께 해외 근무 중이었고, 실제로 이사한 사람은 부친이었다.”면서 “황씨는 임 실장의 매형으로 부친이 자신의 빌라를 전세 놓고 사위가 임차하거나 소유한 집에 들어가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법과 절차에 따른 자료 제공은 하겠지만 가족 프라이버시 등과 관련된 자료는 제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인사청문회 수준의 검증은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정무위에서 여야가 대립할 가능성도 있다. 김규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靑 총리 인선 어쩌나…고민은 깊어지고…

    靑 총리 인선 어쩌나…고민은 깊어지고…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후임 총리 인선 때문이다. 총리인사는 가급적 빨리 한다는 기본원칙은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30일 “총리직은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둘 수 없다.”고 했다. ‘총리부재’라는 과도기는 가급적 빨리 끝내겠다는 뜻이다. 차기 총리는 ‘공정한 사회’라는 취지에 맞아야 한다. 한마디로 도덕성이 높은 명망인사다. 전직 법관이나 관료, 학자 출신의 이름이 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인선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총리직 제의에 선뜻 응할 것 같지 않다. 인사청문회에서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사생활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흠결’이 있고 없고를 떠나 청문회 자리에 앉는 것 자체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앞으로 인사청문회 검증기준은 더욱 강화된다. 청와대로서는 ‘모셔오고 싶은’ 분은 많지만 실현가능성은 더 낮아지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장관, 차관 인선을 할 때도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서 자기검증진술서 작성을 거부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면서 “이번 인사 파동으로 그런 분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후임 총리도 기본적인 조건은 갖춰야 한다. 무조건 도덕성만 강조할 수도 없다. 부처간 업무조정 등 실무능력도 필요하다. 집권 후반기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일하는 내각’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도 고려해야 한다. “잠룡이 아닌 경제총리를 고려해야 한다(이회창 대표).”는 등 밖에서 ‘훈수’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정치 지형도가 바뀐 것도 청와대의 고민이다. 이 대통령은 역대 정권의 발목을 잡았던 집권 3년차 대형게이트(권력형비리)가 이번 정권에는 없다며 차별화를 자신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인사파동’이 일어나면서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질 위기를 맞았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비례해 후임 총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것을 놓고 정권 출범 초인 2008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부담되는 대목이다. 당시 이춘호 여성장관·박은경 환경장관·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 3명이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파문 등으로 줄줄이 사퇴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대), ‘강부자(강남땅부자)’ 정권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를 연일 강조하면서 사실상 사정정국을 예고하는 것도 이 같은 학습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 이상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위기감을 거꾸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위장전입이냐 假전입이냐 명확한 기준 공론화 시급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불법 행위를 가르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위장전입이었다. 이현동 국세청장,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신재민 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법대로라면 이들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져야 한다. 그러나 위장전입 잣대는 이번에도 고무줄이었다. 청문회를 넘지 못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후보자 가운데 위장전입이 문제된 이는 신 후보자뿐이었다. 신 후보자의 경우도 위장전입 횟수가 워낙 많았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훨씬 더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위장전입이 확실한 잣대였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위장전입이 들통나 고위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충분히 억울해할 만한 상황이지만, 위장전입을 하고서도 장관에 오른 사람도 많아 두부 자르듯 결론낼 성질도 아니다. 진보 법학자인 서울대 조국 교수는 30일 “위장전입은 대표적인 과잉 범죄화 조항”이라고 했다. 불가피하게 위장전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누구나 경험하는데, 예외 없는 처벌 규정만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수가 없거나 힘이 없는 서민들만 처벌받을 소지가 크고, 운 좋게 처벌받지 않은 사람도 ‘공범의식’ 때문에 죄질이 극히 나쁜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비판을 주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전세를 살면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잠시 친척집에 주소를 옮겨 놓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위장전입을 다 허용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전국 주소지의 절반이 강남으로 몰릴지도 모른다. 조 교수는 “처벌받는 위장전입과 용인되는 가(假)전입을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는 학군 조정용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은 처벌하고, 무주택자나 실수요자가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불가피하게 거주지 이외의 집에 주소지를 옮겨놓는 것은 허용하자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누구도 이런 주장을 꺼내지 못한다. 돌팔매질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문회 때마다 공범의식 속에서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며 도덕성을 재단할 수는 없다. 악질 위장전입과 불기피한 가(假)전입을 구분하자는 공론화가 입법부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재민, 연타석 비리에… 위장전입·투기의혹 발목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4일 진행된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YTN 녹취록 파문, 부동산 투기의혹,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 등이 연달아 제기되면서 사퇴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결국 29일 자진사퇴함으로써 청문회제도가 도입된 뒤 문화부 장관으로서는 첫 사퇴자로 기록됐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낮은 자세로 사과에 사과를 거듭했으나 물거품이 된 셈. 신 후보자는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청문회 때 “후보자가 기자라면, 이런 의혹에 대해 뭐라 쓰겠는가.”(천정배 민주당 의원)라는 질문이 나온 이유다.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이던 1990년대 말 선거법 위반혐의 때문에 의원직을 잃고 미국에 머물던 ‘정치낭인’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권 출범과 함께 문화 2차관과 1차관을 역임했다. 임명 뒤 거칠 것 없는 강경발언은 논란을 키웠다. 이런 전력 때문에 신임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것도 예정된 수순이었고, 때맞춰 각종 문화예술단체와 언론단체에서 반대성명을 내놓은 것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 가려고…”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 가려고…”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가려고 한다. 갈 테면 가라고 해라(天要下雨, 娘要嫁人, 由它去吧)!”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직 사퇴 회견을 한 뒤 트위터에 남긴 소회다. 이 말은 마오쩌둥(毛澤東) 어록에 나오는 구절로 , 일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즉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김 총리 후보자가 이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오전 10시쯤 무거운 표정으로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이 있는 건물 1층 로비에 들어선 김 후보자는 품 속에서 A4용지 한장을 꺼내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밝혀 진한 아쉬움이 배어 있음을 느끼게 했다. 김 후보자는 담담하게 사퇴 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총총히 사라졌다.  신임 총리를 맞을 준비에 바빴던 국무총리실은 김 후보자의 사퇴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오전 총리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일임에도 정무·공보실 등 총리실 관련 직원들이 출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특히 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도왔던 실무진은 사퇴 회견을 지켜보며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으로써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 절차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금까지 총리 서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낙마한 사람은 김 후보자를 포함해 신성모·허 정·이윤영·백한성·박충훈·이한기·장상·장대환씨 등 모두 9명이다.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후 중도하차한 총리 후보자는 이번이 세번째이고, 자진 사퇴한 경우는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임명동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첫번째 후보자는 장상 총리서리였다.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후보로 장 이화여대 총장이 내정됐으나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불거져 인준안이 부결되면서 ‘서리 딱지’를 떼지 못했다. 한달 뒤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이 후보자로 임명됐으나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돼 국회 임명동의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김 후보자도 차세대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결국 국회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첫번째 총리 후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제도로는 총리 후보자 및 장관 내정자의 도덕성과 자질, 업무수행 능력 등을 내실있게 검증하기 어렵고 정치공방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선 인물·정책 청문회 돼야”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인사청문회가 더 이상 조사청문회가 아닌 정책·인물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사무총장은 “미국의 경우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 윤리위, 백악관 인사국 등이 233개 항목을 토대로 후보자의 탈세 여부, 위법행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무기한 검증한다.”면서 “우리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세청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검증팀을 구성해 후보자에 대한 1차 사전 검증을 철저히 거친 뒤 국회에선 후보자의 정책 비전, 능력 등을 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해 11월 청문회 개선방안과 관련, 1차 도덕성 심사, 2차 업무능력 심사로 이원화하는 방안과 후보자의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인사청문회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요건 대폭 완화 ▲청문회 전 사전예비조사 실시 ▲위증죄, 재적의원 3분의1 찬성으로 고발 가능 ▲청문회 후 확인된 위증도 고발 가능 ▲위증죄 수사 2개월 내 종결 의무화 및 국회 보고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 요건 재적의원 3분의1로 대폭 완화 등이 주요 골자다. 청와대도 인사검증 시스템의 개선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사검증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보다 더 실질적인 측면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여권에서는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민정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에 대한 문책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권, 靑민정수석 등 문책론 제기 이와 관련, 이번에 물러난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등 대부분의 문제가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사전에 다 파악됐지만 이를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인사검증 기준 자체를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컨대 청와대에서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이번에 분명한 잣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장관되면 일 잘할 것” 홍사덕 ‘신재민 구하기’

    친박계인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돼야 한다고 주변을 설득하고 있다. 위장전입·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신 후보자에게는 두둔하려는 사람조차 없는 처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의원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래 문화를 담당하는 장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격의 없는 사람이 장관으로 돼야 한다.”면서 “예산확보가 성패(成敗)의 관건이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해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과 지원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앙드레 말로나 자크 랑, 그리스의 멜리나 메로쿠리 등 성공한 문화부 장관들은 대통령과 아주 친밀한 사람이었고, 문화부가 지금의 예산 규모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김대중 정부 시절 실세였던 박지원 의원이 장관을 맡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는 소외계층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복지에 주력하겠다고 했으니 그 방대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신 후보자가 필요하며, 그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서는 “물론 반성할 일이야 많다. 그러나 장관이 된 다음에 일을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총리인준·장관임명을 흥정해서 되겠나

    어제 예정됐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및 국회 본회의 인준투표가 야당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도 난항을 겪었다. ‘쪽방투기’가 문제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위장전입에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만으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준법성·도덕성 등에 흠결이 많다고 지적받은 후보자들 가운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회의 소관 청문위원회마다 다수 여당의 힘에 의해 개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긴 했으나,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새겨들었는지에 대해 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다. 우리는 국회에서 공을 다시 넘겨받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최종 선택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투표를 앞두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빅딜’ 설이 떠도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 주는 대신 장관 후보자 한두 명을 낙마시킨다는 것인데, 이게 대체 말이 되는가. 총리와 장관자리를 마치 장사꾼들이 흥정하듯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선 야당의 반발로 인준투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리력으로 무조건 저지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임명동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되, 정정당당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면 될 것이다. 여당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인 점을 고려해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로 개별 의사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 대통령도 인사청문회가 결코 요식행위가 아님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집권 후반기의 출발을 순조롭게 하고, 국정안정과 함께 민심을 추스르려면 멀더라도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총리와 장·차관급 인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핵심 가치로 내세운 ‘공정사회’는 무망할 것이다. 마침 이 대통령은 어제 확대 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의 출발점이자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그 본보기가 돼야 한다.
  • [인사청문회] “위장전입·투기 등 흠결 알고도 인선 결함 넘는 장점… 국민이 양해할 것”

    [인사청문회] “위장전입·투기 등 흠결 알고도 인선 결함 넘는 장점… 국민이 양해할 것”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26일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을 질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편협 초청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는 고위공직 후보자들을 검증할 때 서류만 검토하는 대신 현장을 확인하고, 여론을 들어 보고, 소문도 있으면 참조하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지난 8·8개각 인선과 관련, “처음에는 완벽한 후보자들을 찾고 싶었으나 능력에 경력까지 보다 보니 입각할 만한 사람 가운데 부동산, 논문, 주민등록법 등 흠결이 없는 분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 연령대가 흠 없이 살기 어려운 시기를 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어 “후보자들에게 결함을 능가하는 장점이 있다면 국민들이 양해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인선을 발표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인사 논란에 대해) 청와대도 고민하며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야당 및 여당의 일부 후보자 낙마 주장과 관련, “지금 단계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되지 않고 그런 건의는 대통령께 드린 적이 없다.”면서 “일단 총리 후보자에 대한 법적 절차가 갖춰지면 대통령께서 당의 의견과 후보자들의 역량을 감안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점에 대해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사전에 예상되는 쟁점이었는데도 점검과 대비를 못해서 나온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연설에서 제기한 통일세 문제에 대해 “통일부와 기획재정부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면서 “논의 내용을 보며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회에서 여야의 논의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인식”이라면서 “정치권이 논의를 시작하면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의견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27일 오전 총리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인준동의안이 오후 본회의에 상정되지만 야권 청문위원들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고, 한나라당도 단독 채택과 단독 표결 처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다음 본회의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오후에 만나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총리 인준동의는 이명박 정권 후반기를 규정하는 가장 큰 이슈이기때문에, 장관 후보자 1~2명을 낙마시키고 총리 인준안은 통과시키는 주고받기식 협상도 어렵다. 장관 후보자는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총리 후보자는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돼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문제가 심각한 후보자들을 낙마시킬 경우 개각 실패를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해 레임덕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고, 그대로 끌고 가면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이날 당 정책토론회에서 “조각 수준의 개각으로 후반기 국정운영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욕과 달리 각종 의혹으로 먹칠이 됐다.”고 토로한 대목에서 여권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기류 탓인지 김 총리 후보자는 청문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준안이 통과되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정국주도권을 가져올 기회를 잡았다. 설사 여당이 인준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두고두고 청문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다. 민주당이 의총을 열고 “문제가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이다. 따라서 총리청문특위의 경과보고서 채택에서부터 여야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 청문특위는 이경재 위원장을 포함해 한나라당이 7명, 민주당 등 야권은 6명이다. 한나라당은 총리 인준이 불발되면 개각이 전면 부정되는 꼴이 되는 탓에 어떻게 해서든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싶어 하지만, 야권은 보고서 채택을 저지하는 것은 물론 김 총리 후보자를 특위 명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보고서가 채택돼 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해도 표결처리되기는 힘들다. 야당은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등으로 표결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단독 표결은 섣불리 감행하기 어렵다.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등 줄줄이 이어진 정치 일정에서 총리의 대국회 업무수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총리 인준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나라당 단독으로 표결한다고 해도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다. 남경필 의원은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힘이 한나라당에 있지만 국민의 시각과 여론을 무시하고 그냥 통과시킨다고 할 때 후폭풍이 두렵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총리 후보자의 문제점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도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총리를 낙마시킬 경우 파장이 너무 커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3명만 낙마시켜도 성공이라고 내심 생각했던 민주당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4+1’, 즉 위장전입·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기피와 논문표절에 해당하는 입각 대상자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9명의 후보자 중 이재오 특임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만 ‘통과’라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는 공금횡령,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위증, 공직자윤리법, 공직선거법, 은행법,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면서 “청문특위의 여당 의원들이 고발에 응하지 않더라도 야당 의원 6명이 인사청문특위 명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4+1’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이미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인복 대법관의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청문회] 안원구씨 불법감찰 의혹 “본청감사 관여 못한다”

    [인사청문회] 안원구씨 불법감찰 의혹 “본청감사 관여 못한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녹취록을 들이밀며 후보자와 ‘한상률 게이트’의 연루를 입증하려 했다. 이 후보자는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감찰하고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추궁당하자 “감찰에 관여한 바 없다.”, “의견표명과 사퇴권유는 분명히 다르다.”고 부인했지만 집중공세에 연신 진땀을 흘려야 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방송사 생중계와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는 도중에도 화장실을 들락거릴 정도였다. 이 후보자는 “아침을 먹지 않아 배탈이 난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괜찮냐.”면서도 “거짓증언을 하다 보니 속탈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비꼬았다. 이 후보자는 안원구 전 국장의 녹취록에서 당시 유모 감찰계장이 안 전 국장에게 ‘(이현동) 서울청장의 지시로 감찰활동을 펼치고 사퇴를 권유하고 있다.’고 언급된 것과 관련, “해당 녹취록은 국세청 차장 이후 알게 됐다. 유 계장은 얼굴도 모른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의 관련 질문이 집중되자 “서울청장은 감찰 업무에 관여할 자리가 아니다. 구체적인 내용도 모른다.”고 거듭 해명했다. 다만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이 후보자와 모 월간지 간부간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 후보자는 감찰 직원을 불러 얘기하는 등 ‘안원구 감찰’에 관심을 보였고, 스스로 ‘국세청을 위해 과잉충성을 했다.’고 발언했다.”고 캐묻자 이 후보자는 “정당한 의견 표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설 사람이 없어 제가 나선 게 오버(과잉)로 보일 수 있지만 알 필요가 있어서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면서 “국세청 내부적으로 안 전 국장 사퇴방침이 정해졌을 때 일정 부분 간부들에게 의견을 제시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고속 승진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년6개월간 6번 자리를 바꿨는데 초고속 승진”이라며 과잉충성에 따른 과속승진설을 주장했다.이 후보자는 “내부 인사 구조 문제며 선배들이 한꺼번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운계약서 작성’ 공방도 뜨거웠다. 이 후보자는 1999년 9월 서울 사당동 대림아파트 매매시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관행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었으며 당시 세법을 어긴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당시 아파트를 구입해 세금 560만원을 냈지만 실거래가로 계산하면 1176만원을 냈어야 한다.”면서 “매매계약서를 실제와 다르게 작성해 세금을 적게 낸 것은 엄연한 탈세”라고 꼬집었다. 위장전입, 논문 표절 의혹은 일부분 시인했다. 그는 위장전입과 관련, “과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군 제대를 하고 신혼 시기였는데 출산을 한 아내의 건강 문제가 있었고, 세 들었던 아파트에 물이 새 집수리 문제로 왔다 갔다 한 것”이라면서 “사유가 어떻든 공적·사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인사청문회] MB, 인사청문회 퍼즐 어떻게 풀까

    [인사청문회] MB, 인사청문회 퍼즐 어떻게 풀까

    ‘공정한 사회’와 ‘비리투성이’ 사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은? 국무총리 및 장관·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마무리되면서 청와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여전히 전원 다 살리자는 의견이 청와대 내에서 우세하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 대통령도 이 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5일 청문회 답변과정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만난 시점에 대해 ‘위증’을 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다.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전원생환’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 정무라인 등에서도 1~2명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을 비롯, 청와대내 민정·정무 라인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여론의 동향과 관련한 보고가 올라가고 있지만,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 때문에 결정적으로 이 대통령이 교체를 결심한 예를 들면서 김태호 후보자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렇지만 명백한 거짓말이 드러난 천 후보자와는 사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는 훨씬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야당이 지금처럼 나올 것은 예상했기 때문에 결국 한나라당이 어떤 식으로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느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로서는 여전히 ‘진퇴양난’에 있다. 국민 여론이나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부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면 하반기 핵심 국정철학으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라는 이념과 정반대로 간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출발과 과정에서 공정한 기회를 주고’, ‘승자가 독식하지 않는’, ‘서민과 약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후반기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그러나 대다수 후보자에서 드러난 ‘위장전입’ 사례를 비롯, ‘쪽방촌 투기’ 등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의혹 등은 ‘공정한 사회’의 가치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거꾸로 후보자 1~2명이 낙오한다면 후반기 국정주도권을 쥐고 가야 할 이 대통령으로서는 레임덕(집권말기 권력누수)을 맞게 될 우려가 크다. 친정체제 강화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와 ‘일하는 내각’으로 정국을 주도하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출발도 하기 전부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공직후보 낙마 대상 한나라당이 가려내야

    고위 공직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정서상 용납하기 어려운 후보가 여럿 드러났다. 대부분의 후보가 죄송하다거나 실수였다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그냥 넘기기 어려운 비리들이 적지 않다. 기왕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적 감정에 용납되지 못한 부분은 공직자로서 기본 자세를 갖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잘못된 부분을 비호하거나 넘어가면 안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이 부적격자를 떨어뜨릴 방법은 없다. 총리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지만, 거대 여당이 동조하지 않는 한 부결하긴 어렵다.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을 뿐이다. 청와대가 스스로 지명을 철회할 개연성도 적다. 문제 있는 후보가 여럿 드러나자 청와대 안에서도 인사검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번 공직 후보에게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국민 감정을 거스르면 심각한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새겨야 한다. 민심을 외면했다가 참패했던 6·2 지방선거를 상기하기 바란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위장전입 전력자는 능력에 상관없이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인사청문회를 보면 후보 중 몇몇은 위장전입비리뿐 아니라 비리 백화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여당 안에서도 후보 10명 중 1∼2명은 낙마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정서를 알아보고 낙마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견제수단이다. 만일 이번에 후보자 전원을 통과시킨다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것이다. 앞으로 인사검증기준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이번 기회에 1∼2명을 낙마시켜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 민의에 부응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부적격자를 가려내야 한다.
  • [인사청문회] 송곳 용섭·압박 순형·검증 병수…청문회 삼총사

    [인사청문회] 송곳 용섭·압박 순형·검증 병수…청문회 삼총사

    25일 오전부터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먹통’이 됐다. 이 의원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송곳 질문과 정확한 수치 계산을 통해 세금탈루 의혹을 시인받은 직후였다. 이 의원 측은 “1일 데이터 허용량이 10기가바이트(GB)나 되지만 500~1000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다운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검증 시리즈물을 6탄까지 내놓으며 김 후보자와 관련된 은행법 위반, 후보자 가족의 세금탈루 의혹, 스폰서 의혹 등을 들춰냈다.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의 이력이 ‘40대 젊은 총리 후보자인 만큼 도덕성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여권의 자신감을 허무는 원동력이 됐다. ●조 “대선주자 행보하면 필패”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의 노익장도 돋보였다. 7선의 조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풀어 줄 검찰 무혐의처분 결정문 제출을 선뜻 결정못하자 형법 조문과 검찰사무규칙 규정까지 나열하며 “불기소처분 사실증명서를 받아오라.”고 압박했다. 또 김 후보자가 최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행동과 관련, “대선주자 행보를 하다 보면 대선주자로서나, 총리로서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전날에도 김 후보자의 은행법 위반 사실을 짚어 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서 “조현오 자질·능력 의문”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여당 의원이면서도 철저한 검증의 본보기를 보여 화제가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인 서 의원은 지난 23일 ‘노무현 차명계좌’·‘천안함 유족 동물 비유’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상대로 “의혹은 차치해도 위장전입이나 차명계좌 문제 등 사실 확인된 것만 보아도 적절한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인사청문회 낙마대상자 선정 고심

    여권이 8·8개각 대상자 중 일부를 낙마시키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막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란 여야 모두 쉽지 않다. 야당도 ‘하자 후보는 낙마’를 강조하면서도 현실과 정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예컨대 ‘위장전입’만 해도 쉽사리 휘두를 잣대가 못 된다. 위장전입으로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면, 최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신재민-조현오-이현동-박재완 등 4명의 후보자도 이유 불문하고 같은 기준으로 하차시켜야 하는 압박감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대법원장 몫으로 추천된 인사를 정치권이 낙마시키는 데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여권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 이상의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밀계좌 발언 등이 공개된 과정에서 ‘경찰 내부조직’의 심각한 권력 투쟁 양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25일 “조현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 경찰조직을 다잡는 문제와 연결된 것이어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사실상 전 정권이 길러낸 호남 인사다.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을 지내면서 의원들과 두루 좋은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민주당에서는 ‘그럴수록 단호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광주·전남 민심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이 반드시 낙마시킬 명단 ‘김·신·조’(김태호·신재민·조현오)에 이 후보자가 빠진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국회 표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적 결함’이 새롭게 드러나지 않는 한 낙마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은행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공금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정조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으름장’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당장 고발조치가 임명동의안 처리를 저지할 명분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은행법 위반에 따른 처벌대상도 돈을 빌려준 은행직원으로 한정돼 고발 효과가 미미하다. 그나마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가시권에 머물러 있지만, 여권 핵심에서는 “정권 전체를 통틀어 대통령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부담없이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4대 필수과목’에 논문표절을 더해 ‘4+1’에 해당하는 후보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반대한다.”며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기준에 걸리지 않은 후보자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한 명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합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민주당은 부적격자 선별을 위해 26일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오늘의 눈]결정적 한 방? 본인들이 답하라/이창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결정적 한 방? 본인들이 답하라/이창구 정치부 기자

    인사청문회가 예상 밖으로 뜨겁다. 지난 8일 청와대가 ‘젊음, 소통, 친서민’이란 설명과 함께 개각 명단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친위 내각 구성에 따른 정치적 논란은 클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비리 혐의를 찾기는 힘들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패기 있고 청빈한 40대 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이는 ‘양파 총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쪽방 투기’ 앞에 친서민이란 단어를 붙이기도 쑥쓰럽게 됐다. 의혹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다. 후보자들이 시인하고 사과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위장취업, 공(公)·사(私) 구분 없는 관용차 사용, 불법 의료보험 혜택, 논문 중복 게재, 앞뒤가 맞지 않는 생활비 지출만 해도 고개를 돌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도 청와대, 청문 당사자, 청문회를 진행하는 정치권에선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3명은 낙마시켜야 하는데 ‘한 방’을 찾지 못하는 야당이 오히려 긴장하는 모습이다. 물론 제기된 의혹 가운데 증거가 없거나,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들이 있다. “이 정도면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이해와 “과거에 적용됐던 확실한 낙마 사유는 아니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청문회는 범죄자를 솎아내고, 죄질의 경중을 따지는 재판정이 아니다. 옆집 사람이 집을 사고 팔아 재산을 불리든, 조기유학을 떠난 이웃집 자식이 국적을 버리든, 사촌이 자녀를 위해 위장전입을 하든 필부들 사이에선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세금을 주무르고, 온갖 제도와 규제로 우리를 통제하는 통치기관의 장(長)이 그런 행위를 했다면 누가 그들의 명령을 선뜻 따르겠는가. 더구나 처음에는 ‘아니다.’라고 잡아떼다가 증거가 나오면 ‘죄송하게 됐다.’고 얼버무리는 태도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임명권자와 당사자들은 ‘한 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보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지를 돌아보고,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비판보다 “도덕성은 애당초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체념이 더 날카로운 비수가 될지도 모른다. window2@seoul.co.kr
  • [인사청문회] 소신·호소·눈물·진땀… 성적표 받으면 활짝 웃을까

    [인사청문회] 소신·호소·눈물·진땀… 성적표 받으면 활짝 웃을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서 청문회 정국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와 27일 국회 본회의를 거치면 8·8 개각의 최종 성적표가 나온다. 서울신문은 25일까지의 청문회를 돌아보고, 장관 후보자들의 스타일을 짚어 봤다. ●이재오… 정국구상 밝힌 실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90도 인사’는 청문회장에서도 계속됐다. 개헌, 여권 내 차기 대선 구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남북문제 등에 대해 거침 없는 소신을 피력하는 모습에서 ‘실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결격 사유로 제시하고 있는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4대 필수과목’과 논문표절, 즉 ‘4+1’ 의혹에 유일하게 하나도 해당되지 않은 사람이 이 후보자였다. ●신재민… 비리백화점 해명 진 땀 청문회 전부터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취업 등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썼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줄곧 고개를 들지 못했다. 5차례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부정(父情)’으로 호소했고,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에 대해서는 “작은 욕심을 부렸다.”고 해명했다. 야당에서 공세를 펼치면 곧장 “드릴 말씀이 없다.”며 몸을 숙였다. ●이재훈… 쪽방 때문에 곤혹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서울 창신동 쪽방촌 단층건물 공동구입 문제로 청문회 내내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친서민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돼 부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됐다. 그러나 ‘왕 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매서운 추궁을 비켜갈 수 있었다. ●진수희… 울었지만 野는 ‘부적격’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것을 두고 청문회 초기부터 눈물을 보였다. 진 후보자는 “국적을 포기했지만 분명히 나라를 위해 헌신할 아이”라면서 읍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재산이 증가한 부분과 동생이 운영하는 조경설계 회사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면서 ‘부적격’ 입장을 표명했다. ●박재완… 4대강 청문회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 현안이 아니라 4대강 때문에 애를 먹었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4대강 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한 이의 숙명이었다. 여당까지 사업 추진 과정을 꼬집어 박 후보자가 더 곤혹스러웠다. 고혈압약을 복용한 적도 없고, 중·고교 생활기록부의 특기·취미란에 ‘운동’이라고 적혀 있는데도 고혈압 때문에 보충역 판결을 받은 것을 해명하는데도 진땀을 흘렸다. ●이주호… 공격받은 ‘논문 저격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야당 의원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하면서 자기표절을 통해 6차례에 걸쳐 논문과 기고문, 저서 등에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을 중복 게재했다.”고 몰아 세웠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을 제기해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야당의 반발이 더 거셌다. ●유정복… 무난하게 넘어간 친박 가장 잡음이 적었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당의 한 의원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관료형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청문회 도중 장녀가 유학비자를 받기 위한 재정보증을 목적으로 형에게서 5700만원을 받고 증여세를 누락했다는 의혹 등에 잠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여야 합의로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순조롭게 채택했다. ●조현오… 정치적인 줄타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정치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견’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지만 조 후보자는 “사과한다. 더 이상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차명계좌 발언이 실언이길 바라는 야당과 실제 존재한다는 발언을 듣고 싶은 여당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아내, 친구 도움으로 취업…거액 보수는 떳떳지 못했다”

    “아내, 친구 도움으로 취업…거액 보수는 떳떳지 못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다른 어떤 후보자보다도 가장 납작 엎드린 자세를 보였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야당이 5차례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양도세 누락,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반성하고 있다.” “변명하지 않겠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등 한껏 몸을 낮췄다. 신 후보자는 위장전입 추궁이 이어지자 “아이들이 예민한 시기에 잘못되지 않을까 해서 자구적 수단으로 갔다. 부적응 문제가 막내딸까지로 이어졌기 때문에 어떤 좋은 학교로 가는 게 아니라 나쁜 환경을 피해가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이날 밤 늦게까지 이 문제가 계속 거론되자 신 후보자는 “막내딸이 채 성인이 되지 않았는데 학교이름까지 거론되고, 너무 부담스럽다. 모든 것은 제가 책임지겠다. 더 이상 상세하게 답변드리지 못하겠다.”고 했으나, 야당의원들의 추궁은 그치지 않았다. 신 후보자는 “위장전입이 거듭되면서 준법정신이 무뎌진 것 같다는 말씀을 솔직히 드리겠다.”고 손을 들었다. 아나운서 출신 부인이 친구 회사에 감사로 있으면서 거액의 보수를 챙긴 위장취업에 대해서는 “친구 도움으로 취업했고, 그 절차가 합법적이었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측면에서 떳떳하지 못한 행위였다.”고 사과했다. 이어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들춰내며 ‘도덕불감증의 전형’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11년간 부동산을 통해 후보자 7억 5000만원, 부인 6억 8000만원 등 총 14억 3000만원의 자산이 증가했다.”면서 17차례 부동산 투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면서 “부동산 다운계약서나 다른 수입원 등이 없었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최문순 의원도 “13년간 부동산 투기 10건으로 19억 2000만원을 남긴 것만 봐도 그 횟수, 방법이 매우 적극적이고 상습적”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신 후보자는 “살던 집 가격이 올라가는 건 투기는 아니지 않은가. 직접 번 소득 외의 것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면서 “부동산을 거래할 때 한번도 탈루하거나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차량 스폰서’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1996년 1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낸 것만으로도 장관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병완 의원은 “신 후보자가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할 때인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사용한 렌터카의 임차료를 한 건설자재 납품업체가 대신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대해 “기자 시절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기자로 일하면서 남을 비판·비평하는 데 주력했지, 내 자신을 돌보는 데 소홀했다. 제 불찰에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렌터카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최초 몇 개월은 (후원받은 점을) 인정하지만, 2007년 5월부터는 제가 비용을 지불했다.”며 일부 잘못을 시인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언론정책과 관련한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의 질문에 대해 “미디어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일정부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중심으로 한 부분에서 언론과 정부는 연을 안 맺는 게 좋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인사 청문회 사과받고 면죄부 줄일 아니다

    ‘8·8 개각’에 따른 고위 공직자 후보 10명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국무총리, 장관, 청장 등 고위 공직자 후보의 준법태도와 자기관리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현 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다. 어제 열린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그 전의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만 듣는 데 그쳤다. 사과만 하면 전에 했던 위법행위를 비롯한 부적절한 처신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인가. 김 총리 후보자는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부분이 있다면 유류비를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관련, “세 딸의 전학을 위해 4차례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주소를 이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의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절차가 합법적이었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쪽방촌 투기의혹과 관련해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번의 인사청문 대상자 대부분 문제가 있다. 위장전입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 군 기피 의혹, 세금탈루 의혹, 논문 중복게재 의혹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문제가 드러나면 사과하고, 건강보험료를 내면 면죄부가 되는가. 고위 공직자가 문제가 많다면 영(令)이 제대로 서겠는가. 일반인들은 위장전입을 하면 거의 예외 없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자녀교육을 위해, 또는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지는 못한다. 총리나 장관의 도덕성 기준은 장삼이사(張三李四)보다 더 높아야 한다.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특별대우를 받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치지만 장관과 청장은 이런 절차도 없다. 물론 표결한다고 해도 야당 의원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부결시킬 수도 없다. 하나마나한 요식 청문회라면 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많은 고위 공직자 스스로 사퇴하는 게 정답이다. 이 대통령의 결단도 필요하다. 공정한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출발해야 한다.
  • “죄송”하거나 “실수”이거나

    “죄송”하거나 “실수”이거나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2006년 공무 방문 직후 사적 목적으로 한 차례 더 베트남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광재 강원지사가 베트남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검찰이 밝힌 시기와 비슷해 야당 의원들이 이를 집중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2006년 도지사 당선 뒤 베트남에 갔을 때 박 전 회장을 만났느냐.”고 묻자 “아니다. 호찌민 동나이성이 경남도와 자매결연 도시라 10년 단위로 의례적으로 교차 방문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뒤이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자매결연 때문에 6월에 베트남에 다녀오고 나서 두 달 뒤인 8월 또 베트남에 다녀온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에는 목적이 안 적혀 있다.”고 다시 묻자 “확인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가 베트남에 사적으로 다녀온 것은 2006년 8월25~28일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지사가 베트남에 다녀온 8월8~10일보다 보름 정도 뒤의 일이다. 이 지사는 당시 베트남 동나이성에 있는 태광비나 사무실에서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과) 연관된 그런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베트남을 방문한 목적과 일정 및 동선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남지사 재임 시절 자신의 부인이 관용차를 개인용도로 썼다는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문제를 인정, 사과했으며 유류비는 환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화성종합건설사 대표로부터 빌린 7000만원을 갚지 않았다면 뇌물”이라며 영수증 제출을 요구하자, “그런 사실이 있다면 당장 사퇴하겠다. 이자까지 포함해 은행에 입금한 내역이 다 있다.”고 반박하는 등 대부분의 의혹은 강력 부인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을 사과하면서 “큰딸이 목동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이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고민했으며 교사, 학교 측과 갈등이 있었다. 자녀를 위한 부정(父情)에서였다.”고 해명했다. 부인의 위장취업에 대해서도 “절차는 합법적이었지만, 작은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니었냐는 점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잇단 부동산 투기 의혹에는 “실정법을 위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와 환경노동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각각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지운·유지혜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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