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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여야가 6일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1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9일에 각각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정진섭(간사) 의원과 권성동·김효재·성윤환·이정현·이상권 의원을, 민주당은 유선호(간사) 의원과 전병헌·박선숙·조영택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구성했다. 민주노동당에선 곽정숙 의원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청문회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여 오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여를 전격 결정하면서 바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 문제와 전관예우 논란에 집중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한달에 1억원씩 7개월 동안 7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전관예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관예우 논란은) 사전 인사검증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이다. 세금도 모두 납부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재직하면서 수임료와 자문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이 가운데 세금이 3억여원이고 실제 받은 금액은 3억 9000만원 정도로 청문회에서 납득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81~1995년 15년간 서울 강남·마포, 경기 과천, 대구 수성 등 지역에 아홉 차례에 걸쳐 전입신고를 해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파트 평수를 늘려서 이사를 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으로 이사는 했지만 ‘위장전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의 경우 최근 2년 10개월간 늘어난 재산 5억 2000여만원에 대한 출처가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서울 청담동 아파트를 포함, 부동산 3건의 임대소득 3억 7500만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 마천동 다세대주택 임대 수입(1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최 후보자 부인 및 가족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했다. 조 의원은 “1988년 1월 최 후보자가 재무부 재직 당시 부인이 상속 받기로 돼 있던 대전 그린벨트 지역 땅 850㎡을 부인이 장인과 공동 매입했고 곧바로 장모가 인접 지역의 땅(1276㎡)을 산 뒤 후보자 부인에게 상속했다.”면서 “매입 부지는 8개월 뒤 토지거래규제구역으로 변경됐다.”며 부동산 매매 과정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억원의 재산가가 불과 120만 4400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부동산이 압류됐다.”며 재산세 미납 의혹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재산세 체납은 최 후보자가 월드뱅크 상임이사로 해외에 나갔을 때 발생한 단순 실수이며, 재산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은 부유한 집안인 부인이 상속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병국 문광부장관 후보자는 후원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허위보고 의혹이 불거졌다. 김성수·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불의에 저항해야 인간이다”

    2011년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던 전기통신법 47조 1항이 위헌 판결을 받고 폐기 처분된 뒤 처음 맞는 해다. 이참에 한 책은 아예 저항을 선동한다. 인간 안에 자리잡고 있는 권리 의식, 폭력과 억압을 거부하는 용기와 정의감, 인간으로서 보호받아야할 자존심 등을 책은 정색하며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저항’의 덕목을 부각시킨다. 도시빈민, 노동자, 농민, 여성, 학생 등 사회적 소수자인 이들이 저항을 통해 경제, 사회, 환경, 역사, 문화, 종교 등 다방면에 걸쳐 현실을 바꿔낸 이야기를 담은 책 ‘호모 레지스탕스’(박경신 등 7명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다. 호모 레지스탕스라니! 20세기와 함께 종언을 고한 것으로 여겨지던 혁명과 저항을 21세기에 운운하다니…. 불온하다 못해 시대착오적인 느낌까지 드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펼쳤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속 변호사들이 꼼꼼하게 열 세 편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책을 덮을 때의 느낌은 ‘우리는 여전히 저항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담론에 갇힌 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다. 역사를 끄집어내 에둘러가는 간접화법도 아니다. 2011년 현재, 이곳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담히, 그러나 냉철하게 직시한다. 그리고 선언한다. 부정과 불의에 저항해야 비로소 인간이라고. 첫 권은 구체적인 사람들 얘기다. 타워팰리스에서 5㎞ 남짓 떨어져 있는 서울 양재2동 잔디마을. 구룡마을과 함께 부유층 동네 가운데에 섬처럼 있는 판자촌이다. 선거철이면 꼬박꼬박 정치인들이 한 표를 부탁하러 오지만 실제로는 이곳에 주소지가 없는 유령과 같은 사람들이었다, 악에 받친 서씨가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소송이 2년의 싸움 끝에 승리하기까지는 말이다. 1994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던 서모씨는 옆 동네에 주소지를 둔 위장전입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서씨의 딸은 다니던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에 의해 등교 거부를 당하기도 했고, 치매에 걸린 노모는 길을 잃고 경찰에 인계돼도 제대로 집을 찾아오지 못하기 일쑤였으며, 서씨 본인 역시 과태료 통지서를 받지 못해 불이익을 받았다. 참다못해 양재2동에 전입 신고를 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 시유지에 무허가 건축물을 짓고 무단점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은 모두 서씨의 손을 들어줬다.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된다’는 요지였다. 이제 서씨를 비롯해 잔디마을, 구룡마을 판자촌 주민들은 더 이상 위장전입하지 않아도 되고,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도 있게 됐다. 정리해고 무효 확인 판결을 받은 콜트악기 노동자들, ‘삼성 떡값 검사’를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노회찬 민주노동당 전 의원, 특정 종교 강요에 맞서 싸운 대광고 학생 강의석, 어린 딸의 재롱을 동영상에 담아 올렸다가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휘말린 아버지 우씨 등의 얘기도 나온다. 모두 얼핏 무모해 보이는 싸움을 벌였지만 끝내 승리한 사람들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행정제도나 법의 이름으로 내 삶에 미치는 공권력의 억압과 폭력에 익숙해져 있다. 여기에 어설프게 항의하거나 대들었다가는 자칫 나만 손해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애써 외면하고 침묵하며 그냥 그러려니 한다. 책은 이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생활 따로 생각 따로 식으로 ‘강남 좌파적 관성’에 젖어 사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박경신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은 “자유를 찾아 분투하는 현실은 저항이라는 행위를 통해 표출되고, 법은 자유를 향해 분투하는 정신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면서 “법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만능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법으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해피스토리가 기획한 ‘레지스탕스 총서’의 첫 권이다. 향후 권력 비리, 공직 윤리, 소비자 권리, 여성, 교육 시스템의 범주 속에서 저항하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낼 예정이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북 발바리’ DNA로 잡았다

    2006년 9월 13일 새벽 2시.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자신의 집에 들어왔다가 방안에서 벌떡 일어나는 형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괴한은 태연하게 “이 XXX아. 왜 늦게 들어와.”라고 욕설을 하며 식칼을 목에 들이댔다. 그는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 돈을 내놔라.”라고 협박했다. 괴한은 테이프로 김씨의 눈과 입을 막고 손과 발을 묶은 상태에서 강간하고 현금 3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특히 집안 장롱이나 신발장을 살펴 여성 혼자 살고 있는 집을 주로 골랐다. 그는 2006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부녀자 7명을 강간하고 금품을 빼앗았다. 피해자 가운데 15세 여고생과 30대 임신부, 50대 중년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파렴치한 범행에 종지부를 찍게 한 것은 지난 7월 26일 서울 수유동에서 발생한 방화살인사건. 당시 3층 가정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서울 성북경찰서는 인근 지역에 위장전입해 있던 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다. 그의 은거지에서 머리카락 등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뜻밖에도 2007년 발생한 강도강간 사건의 피의자로 나왔다. 경찰은 3개월간의 추적 끝에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의 한 고시텔에 숨어 있던 백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관진 후보자 깨끗한 사람”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3일 열린다. 29일 정부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여야는 오후 국방위원회 여야 간사 협의로 구체적인 청문 일정에 합의했다. 김 후보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인사청문회 통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청문회가 열리면 여야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원인과 함께 정부 및 군 당국의 초기 대응 방식,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등 야당은 ▲후임 장관으로 유력했던 이희원 대통령안보특보가 청와대 내 모의검증 뒤 배제된 경위 ▲햇볕정책 논란에 대한 입장 ▲안보 포퓰리즘에 따른 장관 교체 논란 ▲북 추가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점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장관 청문회에 대해 우리가 먼저 ‘조속히 하겠다’고 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조우해서 의견을 나눴다.”면서 “민주당은 거듭 중요한 안보를 위해서 국방장관 청문회를 빨리 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검소함을 치켜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퇴직 후에도 일반 군인들이 가는 곳에 안 가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상임위원으로 몇달 지낸 깨끗한 사람”이라면서 “김 후보자의 재산은 간단하다. 40여평짜리 아파트 4억 8000만원과 금융자산 5억원, 직장생활하는 딸들의 저축 등 11억원으로 재산도 없고 위장전입도 없다. 자가용도 15년된 크레도스를 타고 다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안보의 공백이 길어져선 안 되는 만큼 정부의 (인사청문회)요청안이 제출되면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金내정자 ‘군대다운 군대’ 소신…신뢰회복·기강잡기 포석

    “상황이 계속 엄중하다. ‘이런 상황을 과연 어떻게,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인선의) 핵심 포인트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김관진(육사 28기·61) 전 합참의장을 국방장관으로 내정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정책 부서와 야전 부대 등 군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김 내정자를 발탁함으로써 흐트러진 군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내정자는 군 안팎에서 선·후배들의 신망이 높아 이미 군원로나 정치권 등 여러 경로에서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전형적인 무골이지만,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 6개월간 수학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도 지내는 등 이론적인 토대도 갖췄다. 김 내정자는 특히 군개혁과 관련,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와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내정자는 “평시 군체제를 60년간 지속하다 보니 군이 보고 위주의 행정적인 조직이 돼 가고 있다.”면서 “군인 정신이 약화된 만큼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전규칙 준수와 관련해서 그는 “군인들 용어로 확전은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인데, 전면전을 막기 위해 교전규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처럼 국지전이 벌어질 때 군인들은 전면전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전략적인 개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김 내정자가 장관에 발탁된 것은 호남 출신으로, 2008년 합참의장에서 물러날 때 재산도 서울 중랑구에 9억원대의 아파트 1채와 퇴직연금 정도만 갖고 있는 등 청빈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홍 수석은 “김 내정자가 국민에 대한 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내정자의 인선이 발표될 때까지 청와대는 하루종일 진통을 겪었다. 당초 김태영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가 낙점됐다. 청와대는 오전 7시 30분부터 주요 참모 8명들이 참석한 가운데 ‘0순위 후보’인 이 특보에 대한 ‘모의 청문회’를 실시했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 특보가 노후 대비용으로 경기도 남양주에 매입한 부동산과 1980년대 말 민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한 위장전입 사례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홍 수석은 그러나 “이 특보도 2억 2000만원대의 집 1채만 갖고 있는 등 부동산과 위장전입이 문제삼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 특보의 경우 안보특보로서 국방개혁을 마무리해야 하고, 장관과 국방비서관을 이미 교체한 상황에서 안보특보까지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장관후보에서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이 특보가 탈락되면서 곧바로 오후에는 차순위 후보였던 김 내정자에 대한 모의 청문회 절차를 밟았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청문회가 끝난 뒤 이 대통령과 30여분간 면담을 거쳐 최종 장관 후보로 내정하게 됐다. 지난 5월 1일 김태영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은 다수의 후보들을 검토해 왔으며, 이날 최종 단계에서 이 특보와 김 내정자 두 명만을 놓고 막판 검증청문회를 가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군과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탓에 청와대가 김 장관의 경질을 급하게 서둘렀고, 이 때문에 막판까지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의령군수 보궐선거 혼탁·과열

    오는 27일 실시되는 보궐선거가 혼탁·과열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특정 후보를 도와주기 위해 위장전입과 식사접대 등 불법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의령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친·인척을 무더기로 위장 전입시킨 혐의로 A(53·의령군청 공무원)씨 등 3명과 거창군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자의 지지를 부탁하며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김모(63)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4일 사위와 딸 등 친·인척 14명을 위장 전입시켜 거짓으로 부재자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처남(47)도 자신과 배우자 등 3명을 위장 전입시켜 부재자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 후보자가 대표로 있는 회사 직원 B(40)씨도 지난 7일 허위로 자신과 배우자, 자녀 등 3명을 전입 신고해 선거인 명부에 등재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선관위는 또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쯤 의령군 모 음식점에 지역 모 단체 회원 17명을 모아놓고 식사를 대접하며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25만 2000원의 식사비를 지불한 혐의로 이 단체 전·현직 간부 2명도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 식사자리에 특정 후보가 참석해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음식물을 제공받은 회원에게 1인당 음식값 1만 4820의 30배인 44만 4600원씩 모두 666만 9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김씨는 지난달 8일과 12일 산청지역 식당에서 2차례에 걸쳐 선거구민 29명에게, 지난달 10일 합천지역 식당 2곳에서 22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특정 후보자의 지지를 부탁하며 모두 15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선거구인 거창군과 떨어진 산청과 합천 지역 식당으로 유권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선관위 관계자는 말했다. 선관위는 음식물을 제공받은 이들에 대해 음식값의 3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10·27 재·보궐선거는 전국 6곳에서 실시되며 기초단체장 선거는 의령군과 광주 서구 등 두 곳이다. 경남 거창군에서는 도의원 보궐선거(제2선거구)도 실시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새의혹 2] 방통위, 큐릭스 편법지분 알고도 승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태광이 큐릭스 지분 30%를 편법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광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방통위에 따르면 2009년 5월 태광그룹의 큐릭스 인수 허가 과정에서 큐릭스 지분 30%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됐지만 결국 인수 승인됐다. 당시 태광의 계열사인 티브로드는 군인공제회와 큐릭스 지분 30%를 확보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이 풋옵션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큐릭스 지분 100% 인수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는 의혹이 드는 부분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5월 15일, 18일 두차례 상임위 회의를 갖고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송도균 부위원장, 이경자·이병기·형태근 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태광과 군인공제회 간에 맺은 콜풋옵션 계약이 쟁점이 됐다. 태광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경자 상임위원은 “태광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맺은 것은 일종의 ‘위장전입’으로 경영권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서 옵션 계약만으로는 의결권이 양도될 수 없기 때문에 방송법상 경영권을 지배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방통위는 이면계약 존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인수 승인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를 벌여 영업정지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CEO 칼럼] 파트너십에서 공정과 상생을/노태석 Ktis 대표이사

    [CEO 칼럼] 파트너십에서 공정과 상생을/노태석 Ktis 대표이사

    요즘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공정’과 ‘상생’이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운영 최우선 과제로 공정한 사회라는 원칙이 준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공정한 사회는 산업계에서 먼저 시작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검증 과정에서 병역면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의혹이 드러나는가 하면 장관 자녀의 공무원 특혜 채용까지 터지는 바람에 “과연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공정한 사회인가.”라는 전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장군의 아들’과 일반 병사를 비교하는 뉴스 등 공정, 상생과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병역문제는 사회적 의무 분담의 형평성과 관련돼 있어서 항상 민감한 이슈가 되어 왔다. 최근 가수 MC몽에게 일반 서민들의 분노가 집중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를 웃고 즐겁게 해주는 가까운 사람이라 생각됐던 그였다. 그가 소위 ‘고위층’처럼 남들 다 가는 군대를 안 가려고 요령을 부렸다는 보도를 보면, 공정을 떠나 점점 그들만의 불공정한 세상이 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최근 배춧값 폭등에서도 불공정한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배춧값 폭등의 여러 원인 중에 공급량 감소를 기회 삼아 농지에선 저렴하게 사서 소비자에겐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려 한 유통업자도 한몫을 했다고 한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논하자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으나 농민과 소비자의 울음을 외면한다면 그들에게서 공정과 상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산업계를 대표하는 공정은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직결된다. 말 그대로 함께 살자는 이야기지만 요즘 강조되는 상생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이 클 수 있도록 양보하고 도와주라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을 도와 그들의 활로를 찾아주는 것이 상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밥그릇을 빼앗으며 일방적으로 납품단가를 깎고 납품대금 장기어음 결제는 물론 중소기업의 기술을 도용하는 등 횡포를 부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편견이나 상생이란 대전제를 빌미로 정치적, 사회적 입김을 통해 불공정한 거래 관계를 지속하도록 요구하는 ‘나쁜 중소기업’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상생이란 단어의 왜곡에서 비롯된다. 함께 살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어느 한쪽의 양보와 헌신만으론 안 된다.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도 기본적으로 인식이 변해야 한다. 필요할 때 도움을 받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겠지만 ‘함께’라는 파트너 정신을 가질 때 진정으로 동반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속한 회사도 고객사와의 기존 사업 재계약 때 계약단가 인하 요구를 받기도 한다. 때론 야속하기도 하지만 원가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의 향상이 우리 회사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무조건 반발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 원가절감만큼이나 고객사에 필요한 것은 서비스 품질이다. 적정 이윤이 보장되어야 종업원 기량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교육 강화, 관리 시스템 향상 등을 원활히 진행해 궁극적으로 고객사가 얻는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사와 우리 회사 모두가 상생하는 해법을 종종 찾을 수 있었다. 이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정부 주도에 의해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구호나 외침이 아니다. 급변하는 경쟁 환경과 복잡한 시장경제에선 나 홀로 살아 갈 수 없다. 협력 사업은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함께 노력해 경쟁력 향상과 시장의 파이를 키워낼 수 있는 공정한 룰 기반의 상생 파트너십 관계를 진정으로 필요로 한다.
  • 국민신뢰 회복 ‘개혁 마인드’ 중시

    국민신뢰 회복 ‘개혁 마인드’ 중시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외교통상부 장관에 이미 알려진 대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내정했다. 김 후보자는 개각 때마다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준비된 장관’이다. 이번에도 유명환 전 장관의 사퇴로 외교부 장관이 공석이 된 이후 처음부터 1순위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한달여 남은 G20회의 큰 작용 결국 김 내정자 쪽으로 최근 결론이 나기는 했지만, 예상외로 류우익 주중대사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장관 딸 특채 파문 이후 외교부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외부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전문가인 외교부 출신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관이 외교부 출신이기 때문에 차관은 외부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김후보자에 대해 이날 오전 모의청문회를 갖고 위장전입, 재산형성 등을 검증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시절인 2005년 통상분야의 전문가인 미국변호사를 특채하면서 김 후보자가 직접 결재한 건이 하나 있었는데, 이 역시 절차상 하자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후보자는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현안을 조정하고 처리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외교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 개혁 마인드를 가진 김성환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의청문회서 “문제 없다” 판단 김 후보자는 외교부의 미국과 유럽 라인을 두루 거치고 고위직에 오른 이후에는 다자외교와 기획업무까지 맡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드러운 성품에 대인관계가 원만해서 얻은 별명이 ‘유비’다. 2008년 6월부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맡아 한·미동맹 강화와 ‘글로벌 코리아’ 외교정책을 추진하면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페라와 클래식 감상이 취미이며, 와인에도 조예가 깊다.부인 이숭덕(56)씨와 2녀. ▲서울(57)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외무고시 합격(10회) ▲동구과장 ▲북미국장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 ▲기획관리실장 ▲주오스트리아 대사 ▲외교부 제2차관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황식 총리 후보자 거세지는 의혹들

    김황식 총리 후보자 거세지는 의혹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추석연휴 내내 청문 준비에 올인했던 야당 청문특위 위원들은 24일 위장전입, 허위 재산신고, 병역기피 의혹 등을 추가로 내놓으며 ‘현미경 청문회’를 예고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자가 1981년 대전지법 서산 지원 판사 재임 당시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대전지법 서산지원 판사로 재직하던 1981년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실거주지인 서산에 전입한 뒤 8일 만에 서울 논현동으로 재전입했다는 의혹이다. 김 후보자는 80년 9월부터 81년 8월까지 대전지법 판사로 일했다. 통상 발령 뒤 실거주지 이전 신고를 14일 내에 해야 하지만 김 후보자는 9개월 뒤인 81년 5월7일 충남 서산군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그후 8일 만인 5월15일 기존 주소지였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재전입했다. 김 의원은 “법과 양심을 지켜야할 법관이 실정법을 어겨가며 운전면허 취득이란 편의를 위해 마음대로 전출입을 했다.”면서 “특히 살지도 않는 서울 논현동으로 8일 만에 다시 주소를 옮긴 건 더 큰 문제로 명백한 위장전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충남 서산에서, 주말에는 가족이 있는 서울에서 생활했다.”면서도 “주말, 휴일에는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주민등록을 옮긴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시인했다. 김 후보자가 버는 것보다 쓰는 돈이 더 많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과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을 분석한 결과 보험료, 신용카드사용액 등을 다 합쳐도 연간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06~2009년 4년간 총수입은 3억 5992만원이지만 총지출은 4억 3334만원으로 지출이 수입보다 7342만원 더 많았다. 정 의원은 “2007년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액만 김 후보자의 급여액을 넘는다.”며 자금 출처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임 의원은 “4년간 예금은 6711만원이나 늘었는데 또 다른 수입원이 없는 한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추궁했다. 임 의원은 재산 축소 신고나 누나 등 제3자의 도움을 받고도 세금을 안 낸 증여세 탈루로 해석했다. 임 의원은 전날에도 16년간 두 자녀들의 유학 비용을 공개하지 않은 김 후보자에 대해 수억원을 누나들이 대준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김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4억원이 들었으며 대법관, 감사원장 거치면서 대략 연소득이 1억원 정도이기 때문에 근검 절약하면 감당할 수 있다.”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서 “3개월마다 눈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정 의원은 세금공제내역에 병원에 간 기록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의료비 공제가 2006년 15만 5240원 이후 단 한푼도 없었다.”면서 “병원에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점검을 받은 것인지, 부동시 보완 목적의 안약은 처방전 없이 어떻게 구했는지 알 수 없다.”고 캐물었다. 총리실은 의료비 소득공제대상 미만이라 못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위로 공직자 재산신고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0년 공직자 재산등록 과정에서 누나에게 빌렸다는 4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국회 제출한 ‘사인 간 채무내용 확인서’에는 2000년 누나로부터 4000만원을 빌렸다고 진술했으나, 재산등록 서류에는 기록이 없다. 재산등록 허위신고는 공직윤리법상 해임 또는 징계의결 사유가 된다. 이 의원은 “누나한테 돈을 받으면 청문회에서 증여세 미납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사인 채무로 ‘말 바꾸기’를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누락이 아니고 1999년 4000만원이 400만원으로 적힌 단순한 오기”라면서 “거래내역을 증빙해 채무정정 확인서를 다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 김규환·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좌로 한걸음 더”

    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뽑는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깃발을 좀더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문학진 전대 준비위 강령·정책분과위원장은 14일 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좌로 한 발짝 옮긴 새 강령·정책 개정안 초안을 내놓았다. 초안은 이념 노선을 강조한 ‘중도개혁주의’란 용어를 전문에서 모두 빼고 진보적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중도개혁주의란 표현이 불안정한 과도기적 노선을 나타내는 데다 개념이 불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의 이념적 색채를 규정짓는 ‘진보’란 단어를 직접 전문에 명시하지는 않았다. 문 위원장은 “진보란 말을 표면적으로 쓰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정 강령에는 민주당이 줄기차게 강조해온 친서민 정책들이 대폭 포함됐다. 이는 2012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차별화된 진보 노선으로 당의 화합과 함께 정책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강령·정책안은 백화점식 나열이란 지적을 받은 100대 기본 정책을 삭제하는 대신 정책을 다듬어 31개 강령(기존 21개 강령)으로 녹였다. 주요 내용은 무상교육 확대와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 무상의료와 국민건강보험 보장 확대, 시혜·선택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국가 복지 재정의 획기적 확충 등이다. 공평 과세 구현을 위한 부자 감세 반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도 명시했다. 시장 경제에서의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며 ‘민영화 반대’를 강령에 넣기로 했다. 동북아 평화, 번영 항목을 신설하고, 언론·집회결사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 보장도 명문화했다. 이같이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데는 최근 인사청문회 때 보여준 국무총리,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으로 인해 MB정부·여당의 친서민 정책이 사실상 설득력을 잃었다고 판단, 반작용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당의 기존 가치에 ‘개혁’ 등을 빼고 ‘복지’를 집어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정 강령은 특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계승을 명시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정으로 대선에서 실패했다는 등 ‘격하 운동’이 벌어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라인을 둘러싸고 계파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 출신의 두 대통령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이번 새 강령을 통해 계파간 화합을 통해 재집권의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번 안은 16일 전대 준비위 전체회의, 비상대책위에서 의결되면 10·3 전대 의결을 거쳐 당의 강령으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2인자’로 알려졌던 박 대표는 민주당이 7·28 재·보선에서 패배, 비대위 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는 사실상 당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한 전당대회 관리와 각종 인사청문회 준비, 대여 협상 및 대 언론 창구 등의 업무가 모두 박 대표에게 쏠렸다. “혼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박 대표는 때로는 ‘강력한 중립자’로서, 때로는 ‘노련한 협상가’로서 당 안팎의 공격과 비판을 막아내고 있다. 박 대표는 역대 정권의 2인자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의 중심에 남아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는 10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박 대표는 기대했던 대로 민주당 내부 문제는 물론, 여야 관계와 2012년 총선·대선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 당의 진로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났다. 그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486(소장파) 후보 3명이 전원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민주당에 깜짝 놀랄 정도의 희망이 아직 있다는 뜻이다. 과거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항상 ‘젊은 피’가 수혈돼 왔는데, 이번에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 다행히 3명이 본선에 올라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빅3’ 중에 한 사람이 컷오프됐으면 더 흥행이 됐을 텐데 아쉽다. →‘빅3’ 중에 한 명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진로가 크게 달라질까. -우선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 후보가 다 나왔기 때문에 전대 관심도는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국민적 지지가 여전한 추미애 의원이 컷오프된 게 굉장히 아쉽다. 세 분 중에 한 분이 대표가 될 확률이 높긴 하다.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며 당원과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인정받으면 대선 후보가 되고, 못 받으면 탈락한다. 경쟁을 하고서도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낮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는 용꿈을 꾸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쟁하고 움직이는데, 민주당은 그게 안 보이니 인적 빈곤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원내대표가 됐을 때 첫마디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다행히 집단지도체제가 됐기 때문에 이제 지도부 안에서 경쟁과 충돌이 이뤄지면 인물과 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인물에 귀결된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나은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나. -아무래도 우리 기반은 중산층과 서민이고, 복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젠다 선정은 잘하지만 실천은 안 된다. 요즘 친서민 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기업 정책을 쓰지 않았나.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실행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가짜 친서민 정책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했더니 민주당 내 후보들은 지지율이 낮게 나왔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야당 후보로서도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반 총장 영입 가능성이 있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 직을 잘하고 계신 분께 누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한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송영길·이광재·안희정 등 젊은 정치인들이 부상했다. 그들이 2012년 대선을 이끌 수 있을까.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안희정·이광재 시·도지사에게 2012년은 좀 빠르지 않을까?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으로 당선시켰는데, 2년 만에 대권 나온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분들이 밖에서 지도자로 잘 크고, 당내에선 ‘빅3’와 40대가 경쟁하면 국민들이 결정할 것이다. →대표께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얘기가 많다. 젊은 시·도지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안 지사가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안 지사는 문제점을 잘 꿰뚫어 보고, 정면 돌파를 할 줄 안다. 항상 도전한다. 이광재 강원지사는 지혜가 번뜩이고, 이슈 선점을 잘한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우리 당 정체성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를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 지사는 현장 경험이 많고 결단력이나 추진력이 좋다. 민주당의 정신적 당원이다. →혼자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나의 본업은 원내대표이고, 비대위 대표는 부업이다.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내가 열심히 하니까 처음에는 당 대표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더라. 그러나 최대한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고, 이젠 아무 잡음도 없다. 당 대표 할 생각 전혀 없고, 오직 민주당을 위해서만 일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원가계산을 한다면 후배들을 다그칠 수는 없지 않겠나. ■ 정치 현안 →사정 정국 얘기가 나돌았는데, 우려가 되나. -사정당국이 요즘 민주당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 같다. 우려하고, 주시한다. 그런데 자기들 눈에 든 들보는 못 본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을 자주 얘기하고, 박 대표도 화답을 했다. 개헌의 불씨가 계속 이어질까. -이재오 장관은 많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다면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동안은 협력할 수 없다.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는 멍석이라도 깔아줘야 한다. 우선 여권이 4대강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왜 국회 검증특위를 묵살하나. 홍수 기간만이라도 공사 중단하고 함께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공사를 꼭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칠 필요도 없다. →왜 4대강을 개헌과 연계하나. -여권이 원하는 것은 다 하고, 야권은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라는 것이냐. 개헌이 백년대계라면 왜 임기 초에 추진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특정인의 대권 가도를 막고 권한을 축소하려 하면 안 된다. 야당에도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 →세종시 문제가 2012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다시 논란이 될까. -이미 끝난 문제다. 후보 때 수차례 약속하고 당선돼서 안 지키면 나라 꼴이 되겠나. →외교 현안이 산적한데, 외교통상부 장관의 공석이 우려스럽다. 야당이 협조할 사안은 없나. -청와대가 발표한 청문회 자가 검증표를 보니 후임을 선임하기가 꽤 힘들 것 같다.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과거 청와대 있을 때 총리 후보 72명을 놓고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등의 잣대를 들이댔더니 71명이 탈락이었다. 우리는 지금 가장 유능한 외교부 장관이 필요하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도랑에 든 소다. 이쪽(미국)에 있는 풀도 뜯어야 하고, 저쪽(중국)에 있는 풀도 먹어야 한다. 왜 한쪽만 자꾸 뜯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갈등을 겪었다. 두 분의 신뢰 관계에는 변함이 없나. -나를 굉장히 옹졸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합의를 지키지 않아 사과했고, 나는 아무 얘기도 안 했다. 우리는 당당하게 임했다. 앞으로 잘해야지, 이미 끝난 문제를 더 얘기할 필요는 없다. →4대강, 세종시, 친서민, 공정사회 등 최근의 정치이슈는 모두 여당이 이끌어가고 있다. 야당은 이슈를 선점할 능력을 상실한 것인가. -여권은 저작권료도 내지 않고 우리 것을 잘 갖다 쓴다. 친서민 정책,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먼저 추진한 것이다. 여권은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풀었다. 보금자리 주택은 어떻게 됐나. 물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개선된 게 있나. 자기 자식들은 특채로 뽑으면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 ■ 정부 평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 -대북정책이다.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문제는 한 번 무너지면 죽는다. 남북문제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왜 거꾸로 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대통령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꼭 했으면 좋겠다. 올해가 기회다. 우리(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에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누가 적절할까. -대북특사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전달할 사람이 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간다고 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MB의 말이라고 믿겠나.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가는 게 좋다. 누가 봐도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로서 남은 임기를 같이할 사람이 가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다면 100%로 돕겠다. →이명박 대통령 정책 중에 잘하는 것이 있다면. -선뜻 안 떠오른다. →현 정부에서 임무를 잘 수행한 장관은 누구인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잘 했다. 복지정책에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야당과도 열심히 소통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비록 야당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지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어쨌든 그분이 들어가서 경제가 좋아졌다. 윤 장관 총리설이 있는데, 그러면 재정부 장관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임태희 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3기 참모진은 야당과 소통을 잘하고 있나. -이전보다는 노력하는 것 같다.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화는 한다. ■ 차기 대선 →2012년 대선의 승부를 가를 이슈는 무엇일까. -남북문제, 복지, 경제 3가지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얼마나 크다고 보나.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봤다. 우리가 얼마나 혼을 바쳐서 국민 속에 뛰어들어가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열린다. →총선과 대선에서 박 대표의 역할은. -집권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나의 소명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끝났다. 다시 문화부 장관을 하겠나. 아니면 도로공사사장을 하겠나. →한나라당에서는 역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강적이라고 보는가. -그건 예수님도 모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년10개월 동안 1위를 달리다 두 번이나 떨어졌다. 이인제 의원도 민주당에서 4년6개월 1위 후보였는데 막판에 후보가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누굴 주목하나. -많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나올 것으로 본다. 이 장관이 나오면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오 장관에게 90도 인사를 받으며 어떤 느낌 받았나. -호의로 받았다. 선거 때부터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거겠지. 그러나 머리를 바짝 숙이면서 속으로는 모든 생각을 할 것이다. 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에게 물어봐야 하겠지. →민주당의 2012년 총선 공천은 누가 하나. -새 규정에 따라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러니 차차기 대표가 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면 대표를 2년간 하게 된다. 그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대선에서 야권 대통합이 가능한가. -대통합을 하면 이기고, 안 하면 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작품인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쟁취한 것인가. -두 분이 합작한 게 아니겠나. 그러나 그 비율이 어떨지는 내 입으로 얘기할 수 없다. 노 대통령측 분들 생각도 또 있을 테니…. ■ 나의 고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닌 정치인 박지원으로 독립할 생각이 없나. -독립하고 싶다고 해서 독립이 되겠나. 지금 내가 비대위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고 있지만, 그것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잘한 것 5가지를 꼽는다면. -당시 우리는 5년간 세계적 특종 5개를 제공했다. 첫째가 외환위기 극복, 둘째가 남북정상회담, 세번째가 월드컵 신화, 네번째 정보기술(IT) 강국, 마지막이 노벨평화상이다. 4대 연금 확대,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등 우리나라에서 복지 정책이 처음으로 실행된 것도 큰 성과다. →대북송금 문제로 투옥됐었는데,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망하나. -전에는 많이 원망했다. 지금은 우리(민주당)의 대통령인데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나. 노 전 대통령께서도 나에게 ‘이제 끝내자’고 하셨다 →언론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이다. 언론관은 무엇인가. -정치인과 언론은 서로 긴장하고 활용하는 관계다. 우리가 국민여론을 살필 때 언론이라는 매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언론에 최선을 다해서 나를 설명하고, 최대한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할 뿐이다. 나는 언론인이 전화하면 99% 받거나 콜백을 한다. 요즘 의원들 가운데 기자들의 전화를 안 받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은 서비스 정신이 없는 것이다.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나.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요즘은 너무 바빠서 운동을 못한다. 아직도 내가 파워가 있는 줄 알고 밤 늦게 찾아오는 이가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전에 둘이 화해했다고 했는데, 진정 화해한 것인가. -난 안 했다고 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맘대로 혼자 말씀하시고, 나중에는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았나.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에도 화해 분위기는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늘 사람을 보내 ‘내가 외환위기를 초래한 게 아니라고 DJ가 공식적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럼 누가 환란의 주인공인가. 세상 살면서 다 화해하고 살면 예수님이나 부처님이지. 화해를 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한 뒤 더 이상 말(비난)을 안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 있나. 정리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몰아치는 인사개혁] 성희롱 전력? 자녀 특급호텔 결혼? 백화점 VIP?

    “국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린다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일 청와대가 새로 마련한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자기검증서’의 첫 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있는 그대로’라는 표현답게 200개 항목의 질문들은 사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공직후보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위장전입, 병역 회피, 부동산 투기, 탈세, 논문 조작 등 단골메뉴들을 사전에 걸러 보자는 취지에서다. 가족관계 9개항, 병역의무 이행 14개항, 전과 및 징계 20개항, 재산형성 등 40개항, 납세 등 각종 금전납부의무 26개항, 학력 및 경력 12개항, 연구윤리 등 15개항, 직무윤리 관련 33개항, 사생활 관련 31개항 등으로 구성됐다. 항목 개수는 재산 형성 관련 분야가 가장 많았다.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 여부, 농지 매입의 정당성, 세금 회피 목적의 재산 분산 여부, 스폰서를 통한 렌터카 사용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예정 지역에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있는지, 타인과 공동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 등도 포함됐다. 최근 5년간 본인·배우자·자녀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의 연간 합계액이 총 소득의 10%에 미달된 적이 있는지도 묻고 있다. 납세 의무 이행 검증에선 임대부동산에 유흥업소가 있는지, 다운계약서를 통해 탈세한 적이 있는지, 가족이 외국국적자인데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한 적이 있는지를 답해야 한다. 직무윤리와 관련해서는 퇴직 후 로펌에서 고문역·자문역으로 일한 적이 있는지, 가족이 실제 근무하지 않는 회사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모두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공직후보자들의 도덕성 흠결이 지적됐던 부분이다. 이와 함께 공용차량의 사적 사용 여부, 경조사 때 과도한 경조금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성희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지, 자녀를 특급호텔에서 결혼시킨 경험이 있는지, 백화점이나 특급호텔 VIP 회원으로 가입한 경력이 있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재산형성 관련 질문 가운데 일부 항목은 행위 주체자를 본인으로만 한정해 배우자 등을 통한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여부를 검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공직 칠거지악/육철수 논설위원

    중국 전한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은 훌륭한 공직자 분류법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좋은 신하와 나쁜 신하를 6가지씩 제시했다. 이른바 육정육사(六正六邪)다. 사람의 심성과 처신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2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요즘 잣대로 써먹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육정은 ▲군주를 선정으로 이끄는 성신(聖臣) ▲좋은 계책으로 군주를 보필하는 양신(良臣) ▲어진 사람을 적극 추천하는 충신(忠信)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지신(智臣) ▲청렴하고 법대로 행하는 정신(貞臣) ▲군주의 잘못을 면전에서 직언하는 직신(直臣)을 일컫는다. 육사는 ▲녹을 탐하고 지위에 안주하는 구신(具臣) ▲아첨을 잘하는 유신(諛臣) ▲속과 겉이 달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간신(奸臣) ▲남을 참소해 분열을 일으키는 참신(讒臣) ▲개인적 이익만 좇는 적신(賊臣) ▲나라를 망치는 망국신(亡國臣)을 말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모든 벼슬아치는 육정 아니면 육사에 해당하니 공정한 사람에게 맡겨 어디에 속하는지 분류해 보자.”고 했다는데, 이는 요즘 공직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제안이 아닌가 싶다. 육정육사를 오랜 세월 유교전통으로 이어졌던 칠거지악(七去之惡·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7가지 허물)과 내칠 수 없는 삼불출(三不出)에 비유하자면, 육정은 바른 품성의 신하를 내쫓지 말아야 할 ‘육불출’쯤 되겠고 육사는 나쁜 인성의 신하를 멀리하거나 내쳐야 할 ‘육거지악’으로 간주할 만하다. 인사청문회 이후 총리와 두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고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로 시끄럽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칠거지악이 ‘공직자 버전’으로 둔갑해 떠돌아다닌다. ‘공직 칠거지악’은 ▲위장전입 ▲논문표절 ▲병역기피 ▲부동산 투기 ▲탈세 ▲가족관리 부실 ▲거짓말 등이란다. 일곱 개 중 하나라도 걸리면 고위직에 기웃거릴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는 민성(民聲)이다. 공직 칠거지악에 해당됐지만 운 좋게 자리를 차지한 공직자들의 마음도 결코 편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대통령의 신임으로 기왕 요직을 맡았으니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심기일전해서 ‘육정 공직자’로 탈바꿈해 보시라. 대통령이 민의를 잘 살피도록 안내하고, 좋은 정책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며, 인사에 공정성을 기하고, 재임중 일탈로 나라를 욕보이지 않으며, 준법과 청렴을 실천하고, 대통령의 잘못도 용기있게 지적하라는 뜻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명문여고 간부 딸 성적조작 의혹

    ‘장관 딸’ 특채 파문이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의 한 명문 여자고등학교가 이 학교 간부 딸의 성적을 조작해 상을 받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열린 E여고 수학경시대회에서 이 학교 교무차장의 딸 A(고3)양의 성적이 부풀려져 수상자가 뒤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과 해당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9등까지 입상자격을 주는 이 경시대회에서 A양은 문과반 공동 9등으로 입상했다. 하지만 이과반 채점교사들은 교무차장과 친분이 있는 특정 교사가 출제와 채점을 동시에 하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학교 측에 재채점을 요구하면서 성적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평소 학부모들도 A양이 특정 교사가 주관한 교내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새 채점기준을 마련, 재채점한 결과 A양은 9등에서 입상권 밖인 12등으로 밀렸다. 하지만 학교 측은 채점 교사의 실수로 등수가 달라진 점을 고려해 A양의 수상실적을 그대로 인정했고,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에게 구두경고와 더불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서술형 문제 특성상 채점기준이 달라지면 문항마다 점수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면서 “(함구령을 내린 것은) 채점 기준에 대한 규정으로 생긴 일이어서 학교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한편, 교무차장은 2008년 초 A양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했으나 당국으로부터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객원칼럼] 이재오의 숙제/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이재오의 숙제/김동률 KDI 연구위원

    화장실 소변기는 누렇게 찌든 얼룩과 코를 찌르는 악취에 곤혹스러웠고, 좁은 사무실에는 ‘가리방’으로 불리는 등사판과 싸구려 갱지가 어지럽게 늘려 있었다. 1980년 말 내가 본 서대문 어느 허름한 건물 꼭대기, 특임장관 이재오의 민중민주연합 사무실의 풍경이다. 단체 이름이야 지금 들어도 거창하지만 실체는 운동가 이재오가 혼자 꾸려 가는 조그만 조직에 불과했다. 그 시절 운동가 이재오는 시국 사건이 터지면, 밤새 등사판으로 저 혼자 만든 성명서를 자전거 뒤에 싣고 가까운 서대문경찰서 기자실로 찾아왔다. 그의 말대로 콧대 높은 기자양반들 해장국 한 그릇 사줄 돈이 없어 담배 한 개비를 권하면서 ‘최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부탁해 왔다. “민주세력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한다.” 정도로 끝을 맺는 비분에 찬 성명서는 대개 신문 하단에 1단 크기로 조그맣게 게재되었다. 권위주의 시대, 그래도 게재된 날은 운수 좋은 날이고, 대개는 편집국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그런 날이면 새내기 기자였던 필자와 운동가 이재오는 서로 민망한 얼굴로 바라보다 지금은 재개발로 사라진 경찰서 뒤편 전주집에 들러 모주 한 사발로 울분을 삼켰다. 빈 속의 모주에 적당히 불콰해진 얼굴로 고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십대 청년이자 제도권 기자였던 나는 인간 이재오에 대해 나름대로 감동을 느끼고 그를 위해 간곡하게 빌었다. 세월이 흘러 그는 화려한 권력자로 돌아오고 필자는 기자를 그만두고 유학을 다녀와 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서로간의 호감을 가진 속내야 어떻든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특히 굴곡으로 가득찬 그의 삶을 미루어 짐작하건대 풋내기 기자였던 필자를 잊어버렸음이 분명하다. 더구나 그는 이미 필자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MB 정부의 핵심 권력이 아닌가. 세월이 흘렀다.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면서 MB 정권 출범 이후 유배 아닌 유배생활로 워싱턴에 체류하던 그를 연전에 레이건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먼 발치의 그는 (자신에 차지 않는 표정으로)아는 체 다가왔지만 필자는 애써 고개를 돌리며 급히 공항을 빠져 나왔다. 너무 커 버린 그와 새삼 아는 척하기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항바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는, 그를 세상에 내놓은 일월산의 깡촌, 영양 석보의 버스 대합실 노인의 모습이었다. 이재오는 신산에 가득찬 그의 생이 증명하듯 민주화 과정에서 감옥살이만 다섯 번이나 했다. 은평구 구산동 23평 단독주택에서 이십년 이상을 살고 있다. 그의 삶은 온통 밑바닥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점철되어 있다. 혁명가의 면모를 엿보이는 그가 자신과 너무나 대조적인 MB 정권 창출의 절대 공신이었다는 점은 권위주의 시대를 맞서온 이땅의 민주세력들에게 엄청난 아이러니로 다가온다. 그런 그가 청문회를 통과해 우리 앞에 권력의 실체로 섰다. 청문회는 투기와 위장전입으로 더럽혀진 뻔뻔스러운 얼굴들과는 달리 오히려 그에게는 절대적인 기회가 됐다. “험난한 세월을 온몸으로 부딪쳤던 내 삶의 전부를 증언하고,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온 꿈 많은 시골소년의 이야기를 털어놓겠다.”는 그의 말 그대로다. 발가벗겨진 인간 이재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그는 자서전에서 “박정희의 사망소식을 듣고 참았던 분노와 설움이 폭발했다.”고 적고 있다. 마음속에 박근혜는 여전히 ‘독재자의 딸’로 각인되어 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원리주의자 같은 그가 자신의 꿈을 위해 재벌회사 회장 출신 대통령 만들기에 온몸을 던진 것처럼 이 땅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개발연대도, 박근혜도 감싸 안아야 한다. 권위주의 시대가 남겨놓은 마지막 증오는 동 시대의 큰 희생자인 그만이 해결할 수 있다. 민주화 과정에 맞섰던 지난 시절의 갈등과 증오는 이재오를 끝으로 역사속으로 보내져야만 한다. 그런 ‘특임’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다.
  • 임채민 총리실장 사실상 인사청문회

    임채민 총리실장 사실상 인사청문회

    국회 정무위가 6일 2009년도 국무총리실 회계결산을 위해 소집한 전체회의는 사실상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장관급)에 대한 인사청문회였다. 야권은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임 실장에 대해 위장전입 의혹, 로펌 취직의 적절성 논란, 매형에 대한 특혜성 지원 의혹 등을 놓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임 실장은 민주당 우제창 의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맞다. 하지만 토지매입 시 제 의지나 돈으로 한 게 아니라 어머니가 가족 묘 자리로 땅을 사 독자인 내 명의로 해 놓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가 소유의 주택없이 자산 예금만 2억 7000만원인 임 실장이 8억 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것을 놓고도 자금 조달 문제가 거론됐다. 임 실장은 또 지식경제부 차관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 만에 로펌 자문역을 맡아 2개월여간 월 1500만원(세후 소득)씩 받은 것에 대해 “법률관계 자문역을 했던 것이며, 공직자 출신으로서 부끄럽다고 생각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매형 회사와 관련, 연구개발(R&D) 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나 총리실 측은 “매형 회사는 일절 R&D 비용을 지원받은 적이 없고 유사 상호를 가진 업체가 받았다.”고 해명했다. 유지혜·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금천, 위장전입 꼼짝마!

    금천구는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이 사회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사실조사를 통해 주민등록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돕고자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학교 진학, 재개발 보상 등을 노린 허위전입이 의심되는 사람이나, 제3자로부터 거주불명등록이 요청된 사람, 90세 이상 고령자(1920년 6월30일 이전 출생자), 단기간 거주하면서 전출·입이 빈번한 사람 등이다. 사실조사 결과 거주사실 불일치자나 신고주소와 실제주소 불일치자는 등기우편으로 최고장을 발송하고 최고장 반송자에 대해서는 게시판에 공고한다. 특히 기간 내 미신고자는 사실조사 등에 의거해 주민등록표 정리, 허위전입자에 대해 주민등록법에 따라 의법 조치(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직권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등록 사실 조사는 허위 전입자의 주민등록 이전조치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해당 주민센터의 담당공무원이 대상 가구를 방문해 조사할 계획이므로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는 자치행정과(전화 2627-1047)나 각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장고(長考) 끝의 악수(惡手)였다. 이명박(MB) 대통령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고심 끝에 내놓은 ‘8·8개각’은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이 동시에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개각 당시 40대 국무총리니, 세대교체니 하면서 의미부여를 했지만 스타일만 구긴 셈이 됐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상습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사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기, 부인이 상습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 경남도청 직원을 도우미로 일하게 한 것에 관해 모두 거짓말을 했다. 김 후보자가 솔직하게 인정했더라면 위장전입을 자주 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쪽방촌에 투자했던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힘겹지만 살았을지도 모른다. 김대중(DJ) 대통령은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 후보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발탁했다. 그러나 장 후보자는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청문회 발언 번복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낙마했다. 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찬성 100표, 반대 142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은 105명, 민주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련 의원은 9명이 각각 표결에 참가했다. 민주당의 반란표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DJ는 바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장 후보자의 나이는 당시 50세. 장 후보자도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의혹, 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반대표는 151표. 표결에 참가한 한나라당 의원보다 13표나 많았다. 인사청문회와 관련, 잣대가 왔다갔다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칼로 무 자르듯 기준을 만들 수는 없다. 위법 횟수, 심한 정도, 고의성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장 좋은 것은 총리, 장관, 대법관 등 고위직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총리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0년을 하나의 기준으로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인사청문회가 없던 시절의 작은 위법사항은 봐주고,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의 위장전입을 비롯한 잘못에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수십번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도, 쪽방촌에 집을 몇 채 갖고 있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CEO의 재산이 수백억원 있다고 해도 문제를 삼지도 않는다. 하지만 공직자를 보는 국민의 눈은 다르다. 조선시대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없어진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공직자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성을 바라고 있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은 이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 한다. CEO에게는 바라지도 않는 것을 기대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총리감이 없고, 장관감이 없다고 허탈해하고 낙담할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8년 전 청와대와 여당은 여소야대인데도 결함이 많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두 차례나 밀어붙였다. 한나라당 권력투쟁의 산물이었는지, MB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대야소인데도 이번에는 표결을 포기했다. 세상은, 역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발전하는 것이다. CEO는 능력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총리, 장관은 능력은 기본이고 여기에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것은 소중한 교훈이다. 제대로 된 혹독한 검증을 통해 총리와 장관이 존경받는 세상이 된다면 이것도 좋은 일이다. CEO 출신의 MB는 고위 공직자의 기준은 CEO와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ger@seoul.co.kr
  • [女談餘談] 자기 성찰/김민희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자기 성찰/김민희 경제부 기자

    대학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5년차다. 내가 가야 할 지향점과 좌표는 과연 무엇인지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사회인으로서, 기자로서 새 출발을 할 때 품었던 그 길대로 지금 나는 가고 있는 것일까. 세상을 여유롭고 지혜롭게 관조하지 못하고 그저 바로 코앞만을 바라보고 뛰는 100m 단거리 육상 선수 같다는 느낌이 밀려올 때 그런 생각은 더욱 간절해진다. 하지만 이른 아침 바쁘게 집을 나서 출입처에 도착하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하고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만들고, 저녁 취재활동을 모두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를 펴는 쳇바퀴 같은 삶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뤘고 모든 은행원들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들이다.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대부분 하루에 30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명상을 한다. 가부좌를 틀고 자신 안으로 빠져들면서 하루를 보낼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오전 7시30분 출근을 하면 오전 9시까지는 비서실장도 방으로 들이지 않는다. 조간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그게 영감(靈感)이 돼 돌아온단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경우 일요일 저녁은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이다. 소문난 책벌레인 그는 책을 통해 지력(知力)을 기른다고 했다.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고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게 CEO들의 힘이었던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구상해 보는 자기성찰은 개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한 자기성찰을 하고 있을까.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진 못할 것 같다. 왜 철새들이 뛰놀고 물고기가 숨쉬는 강을 개발해야 하는지, 집값이 떨어지는 구조적 원인은 외면하고 규제 완화라는 대증요법을 쓰는지, 공직자 후보의 위장전입은 이제 기삿거리도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 물어보는 게 쉽지 않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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