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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평론가 박용구(이세기의 인물탐구:80)

    ◎「열린 시각」으로 「평론 외길」 50년/음악·무용 비롯,모든 문화분야 탁발한 이론 전개/「음악 교육론」… 일제가 말살한 우리 정서 부활 노력/저서 「교양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감상 지침서로 유명 「미를 위해서는 깨뜨릴수 없는 규칙이란 없다」.이는 베토벤의 말이다.또 입사 박용구의 좌우명이기도 하다.「미를 창조하기 위해 무엇을 파괴해도 아깝지 않을만큼」그의 의식과 사상은 줄기차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었고 언제나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음악계는 말한다.「그것은 예술가 특유의 삶에 대한 위기의식과 긴장 탓」이며 「긴장이 자유를 향한 끈질긴 집념이라면 그에게 있어 자유란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일 것이다. 「박용구는 해방공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50여년동안 계속해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벌여온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이는 작곡가 이건용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92년 「낭만음악」(여름호)특집 「작가연구」에서 밝힌 말이다. 같은 글에서 이교수는 「50년에 이르는 평론활동은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며 「잡지나 신문들이 일정한 평론가에게 그 긴기간동안 계속적으로 원고청탁을 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짚고 있다.또 「음악과 무용정도의 범위가 아니라 그는 예술문화를 제한없이 드나들며」『논리전개도 상당히 분방하고 자유로운 필치,때로는 대담한 직관과 상상력에 따라 논조와 사안별로 관심의 소재가 변하는 「논리에 입각한 비평가라기 보다 감각에 의한 비평가」』라고 결론짓는다. ○예술계의 팔방미인 실제로 그가 우리 문화예술에서 점하고 있는 영역은 넓고 깊고 다양하다.그래서 예술에 관한 한 그를 「팔방미인」이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음악펜클럽 예술평론가협의회 유니세프문화예술인클럽을 비롯하여 최근의 국제적인 세계무용연맹(WDA)도 그가 주관하는 단체이고 그가 쓴 「춘향가」「줄리아」「님의 침묵」등 수많은 작품들은 교향시·오페라로 작곡되어 호평받은바 있다. 과연 그의 평문은 어느 지면에서나 탁발한 이론을 유창하게 전개하면서 도저한 주관을 꿋꿋하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해방직후 발표한 「아동음악 교육론」은 「일제의 문화정책 말살로 불식된 우리 고유의 민족적 음악감수성을 아동음악 교육으로부터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었고 전5권으로 펴낸 「교양의 음악」의 경우는 클래식음악팬의 음악감상을 위한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음악지망생과 음악관계 전문가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을 섭취시킨 교과서이기도 했다. 「예술가란 어느 시대에서나 환경의 도전자요,권위의 파괴자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해온 그는 60년대말 12음기법의 창시자인 쉔베르크 도형악보의 존 케이지·베베른·베르크와 슈톡하우젠에 이르는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가 하면 당시 새로운 사조에 편승한 윤이상·백병동·강석희·황병기 등의 전위작업을 「선구자적 도전 정신」으로 평가하여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크게 북돋워주었다.「공간」지에 발표한 일련의 「작가론」에서 특히 백병동을 향해 「음악으로 말할줄 아는 소중한 사람」 또는 「그 노여움이 화염이 되어 역사의 밤을 밝히도록 기대한다」고 감싼 것도그런 맥락에서다. ○한약방집 네째 아들 그의 녹슬지 않는 사회정의감은 87년 6월항쟁과 88올림픽이 끝난후 「예총」에 대한 역할회의론이 일어났을때도 「예총도 뉘우쳐야 한다」는 글에서 심장한 어조를 멈추지 않는다.그는 「예총이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정권의 시녀노릇만 하고 있다」고 감연히 지적했고 「예총은 절대로 순수하지 않고 결코 지성인의 모임도 아니며 그 체질은 다만 편견과 독선에 차있다.예총이 이념공동체라면 우선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인 삶의 조건인 「자유」를 수호하는 일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집단체여야 하지 않는가」라고 안일에 빠져있던 문화예술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가 어릴때 소망한 것은 「독립투사」가 되는 일이었다.그러나 독립투사의 조건은 「강인한 인내력과 행동력」이었으나 그는 「불행하게도 이 두가지 강점을 하나도 지니지 못하여」 그때부터 자유롭게 예술을 논하는 사람이 되었고 「무엇이 되고자 하기보다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일본체류 기간동안은 주로 「단사들과 더불어 담예논도에 심취」하는 세월을 만들어 나갔다. 도쿄시절의 입사에 대해 건축가 김수근의 회상은 이런 흔적을 진하게 뒷받침해준다.「그는 예술순례를 주도하는가 하면 예술과 문화전반에 걸쳐 밤을 새워가며 격론을 벌이던 모임에서 항상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 더구나 「누구보다 철저한 자유주의자로서 한치도 후회함이 없는 그의 사회정의감과 예술분야에 임하는 지성인의 자세는 당시 유학생들의 귀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인생항로는 남보다 파고가 거세고 파란이 심한 편이었다. 경북 풍기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던 박은식씨의 7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보통학교 졸업후 조부의 고향이던 평양으로 가서 평양고보에 진학,5학년이 되던해 독서회를 조직한 일로 왜경에 검거되었고 농촌운동에 관심이 컸으나 부친이 부농인 것과 상반되어 이 마저 포기한채 일본에 밀항했다.일본고등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이 역시 체질에 맞지않아 일본의 「음악평론」사에 입사한 것이 음악·무용가가된 계기가 된다. 광복후 조국에 돌아와 첫 평론집 「음악과현실」을 출간,초판이 보름만에 팔려나가는 이변을 보였으나 월북 음악가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재판부터 판금조치를 당했고 이와 관련하여 그는 다시 50년대를 일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될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정처없이 떠돌던 자신의 「끝없는 파란」과 「방랑」을 「방랑시인 김삿갓」에 비유하여 스스로 삿갓 입자를 쓴 「입사」란 호를 지어 가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창작희곡 집필 몰두 창작희곡집 「흙비」 후기는 그의 솟구치는 앙양과 침정을 요연하게 드러내는 고백성사와도 같다.「나는 성깔부터가 적을 사랑하라는 박애주의자가 되지 못함을 알고 있다.사랑해야만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었다.여기의 작품들은 사랑에서 보다는 미움으로 해서 쓰여졌는지도 모른다.그만큼 내 생애는 미움에 찬 세월이었다.마음의 눈은 항상 핏발이 서 있었다」고 처연한 심정을 글귀마다 담고 있다. 그는 82세의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모든 사고방식은 활짝 열려있고 목소리는 낭랑하며 행동은 반듯하다.그가 살고있는 세검정 세이장은 20여년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트롬본처럼 말려올라간 예술주택으로 요즘은 지난해 가을 문예중앙에 발표한 「바리데기」후속으로 우리 「무가」의 원천사를 집대성한 방대한 창작희곡 집필에 들어가 있다.그만이 남길수 있는 단테의 「신곡」 못지않은 명작에의 도전이라는 각오다.가족은 남매는 모두 출가하고 부인 정덕미 여사와 둘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그의 주장대로 「자유롭게 생각하며 살고자하는 염원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예술미의 창조는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원한대로 언제나 「멋대로」 흘러왔으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우리 모두가 별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지금도 굳게 믿고 있는것 같다.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인 자유가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한」그는 「가장 선한 장엄미 건축을 위해」 그의 멋과 자유를 파괴하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그런 순간을 위해 예술관조의 형안도 끝내 그 빛을 잃지 않을것이다. □박용구 연보 ▲1914년 경북 풍기출생 ▲33년 평양고보졸업,도일,일본대 예술과 입학 ▲37년 일본고등음악학교 졸업,일본 「음악평론」사 입사 ▲49년 첫 평론집「음악과 현실」(민교사)출간,도일 ▲50∼60년 일본 도쿄 고마키(소목)발레단 문예부장 ▲52년 일본 「배우좌」연출공부 ▲62년 서울음악평론동인회대표간사 ▲66∼68년 예그린악단단장 ▲70∼76년 공간사주간·운영위원 ▲76년∼현재 음악펜클럽 회장 ▲81년∼현재 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83년∼현재 채동선기념사업회장 ▲86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기획단장 ▲88∼94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93년∼현재 세계무용연맹 발족(WDA),한국본부 회장,은관문화훈장 ▲94년 창작희곡 「바리데기」(문예중앙 가을호)발표 ▲95년 세계무용연맹 창립총회및 아시아 태평양센터주최 국제무용페스티벌(KIDE)개최 「음악의 별들」(어문각 48년) 「음악입문」(박문출판사) 「음악과 현실」(일지사 49년) 「교양의 음악」전5권(창조사 69년) 「음악의 주변」(창조사 70년) 「음악의 광장」(일지사 75년) 「불멸의 음악가들」(일지사) 「음악의 세계」(계몽사) 「음악이 만나는 자리」(일지사 77년) 「음악의 문」(청한문화사 81년) 창작집 「흙비」(해보라 기획 85년) 「오늘의 초상」(일지사 89년) 「명곡과 명인들」(세광음악출판사)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지식산업사 95년)출간외 논문 무용극본「님의 침묵」 「바리공주」 오페라극본「춘향가」 「줄리아」등 다수
  • 육도삼략/조강환 해제(화제의 책)

    ◎참된 정치·도의 알려주는 중국병서 「손자」「오자」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병법서.「육도」와 「삼략」은 별개의 책이지만 흔히 묶어서 육도삼략이라고 부른다. 육도는 여섯개의 도(활을 담는 활집)라는 의미로,전쟁에서 이기는 전략과 나라를 옳게 다스리는 경세제민의 법,부국강병책들을 두루 밝혔다.「강태공」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태공망 여상(태공망 여상)이 주나라 문왕·무왕과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에 견줘 삼략은 전략을 상·중·하략으로 나눠 ▲전시에 상벌을 분명히 하고 ▲덕행을 분별하며 ▲도덕으로써 편안함과 위태로움을 살필 것 등을 강조했다.육도와 마찬가지로 태공망의 저서로 전해진다. 그러나 후세의 연구 결과 육도삼략은 태공망의 병법서가 아니라 사실은 1천년가량 뒤진 진한시대의 위작으로 판명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지금껏 인정받는 까닭은 내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수당시대에는 유가의 4서3경에 대비해 「병경」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송나라 때는 「무경」이라고 했다. 우리말로 옮기고해제를 붙인 조강환씨는 한학자이자 현직 신문사 논설위원이다. 자유문고 6천원.
  • 김정일 통치구도 균열 가능성/최평길 연세대교수·행정학(기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려면 먼저 국가를 이끌어가는 통치이념을 확립해야 한다.그리고 그 통치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해서 경제발전같은 체감정책으로 혜택을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는 복지배분까지 도달해야 한다. 북한도 공산주의 이념과 노동당을 주축으로 한 지배체제로 그간 경제발전에 전력하여 3차7개년 인민계획까지 이끌어 왔다.그리하여 90년대 이후부터는 복지배분등을 통해서 남한에 이겨보려고 시도했으나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과 김일성 유일 일당독제체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쩌면 고산준령에 고립된 남미의 마야나 잉카족처럼 북한의 현체제는 멀리 떨어진 산에서 김일성 왕족만 신비한 하나님 계시로 살아가는 현대판 카리스마 신정체제로 말로만 배부른 선동 사교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심장발작으로 교주는 사라지고 그런 와중에 김일성 가문 친·인척 9촌 겹사돈까지 포함한 가신그룹이 대부분인 북한지배체제의 핵심인 노동당 중앙위원 1백56명은 김일성 아들 김정일을 차세대 신주로 받들고 있다. 키 168㎝에 몸무게86㎏으로 심부전증,고혈압,당뇨병등 합병증세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정일은 북한선전이 말하는 인덕의 상징이기 보다는 광폭·예측불가능의 정치창업 2세대로 검증받지 않은 정치 인물이다.김정일은 아버지 장례식 일주기 추도기간이 끝나고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인 9·9절과 노동당 창립기념일인 10월10일을 전후해서 당총비서에 취임할 것 같으나,대통령에 해당하는 주석식은 나중에 승계하거나,아니면 다른 지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총비서와 주석직을 독식하든,배분하여 가지든 간에 아버지만 못한 권력행사,권력분산으로 독재관료 조직의 통치도구는 균열이 올 수 있다.최근 평양 대사관에서 근무후 모스크바로 돌아온 제니소프공사나 파제이예프 대사 모두 북한 정권이 유지되는 것은 김일성­김정일의 카리스마 때문이 아니라 사회안전부·당·군의 3중 4중의 주민감시 통제인 것 같다고 말한다. 느슨해지는 독재관료 통제,식량난,제휴하는 지도부의 이탈,조여오는 한국의 포위작전,미국과의 관계속에 스며드는 개방화등은 불가불 김정일에게 총체적 자유시장 개혁의 한계성에 속죄양의 직격탄을 퍼부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도자 교체,주민봉기,집단지도제휴의 와해,군의 정치개입,재야민중지도자 부상은 먼 옛날 얘기가 아니다. 김일성이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리라던 남북한 모두의 예측은 맞지 않았으나 한국으로서는 자연스럽고 체계적이고 내밀성이 있는 냉정한 북한 관찰을 하여야 한다.한국은 5∼6년 후인 21세기 여명기에 북한을 떠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하에 북한살리기 접수계획을 세워 온국민이 실질적인 재난 구호대책 훈련같은 피부에 닿는 통일연습을 시작해야 한다.이것만이 김일성이후 김정일 제휴정권 부상에서 나오는 결론이다.
  • “예언서 「격암유록」 신앙촌서 위조”

    ◎역학연구가 김하원씨,저서 「위대한 가짜 예언서 격암유록」서 주장/77년 신도가 필사본 중앙도서관에 기증/공복·남북분단·한국전쟁 정확히 예견/구세주로 박태선씨 거명… 신앙촌에 유리하게 윤색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능가한다는 예언서 격암유록은 진품인가,위서인가.격암유록이 70년대 중반 만들어진 위작이며,이를 위조한 집단은 한 때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신흥종교 한국예수교 전도관부흥협회(전도관·일명 신앙촌)라고 주장한 책 「위대한 가짜 예언서 격암유록」이 나왔다(만다라 펴냄). 16세기의 기인 격암 남사고가 남겼다는 격암유록은 광복과 남북분단,한국전쟁 발발,「4·19」,「5·16」등 주요 사건을 일어난 날짜까지 정확히 예견한 예언서로 정신문화연구원에서 91년에 낸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소개돼 있다.또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진 80년대 후반부터 이를 다룬 해설서만 10여종 나오는 등 한민족 최고의 예언서로 꼽히는데다 최근엔 일본에서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갖는 애매함을 풀어주는 비결」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역학연구가 김하원씨(37)는 자신의 책 「위대한 가짜…」에서 격암유록이 전도관 교주 박태선 장로(지난 90년 사망)를 구세주로 조작하려고 꾸며낸 위서라며 조목조목 그 근거를 댔다.우선 우리나라 예언서의 특징이 구세주나 성지 를 암시하는 수준인데 비해 격암유록은 「박태선」과 「전도관」을 직접 거명하고 있다는 것.가령 성인을 「십팔복술 탄생하니/삼성수원삼인지수/양일구의 우팔일세」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십팔복」은 「박」을,「삼인수」는 「태」,「양일구팔」은 「선」을 풀어썼다는 해석이다.신앙촌이 들어선 경기도 소사(현 부천시)및 범박·계수동,그 일대 산들인 성주·소래·노고산 따위 지명들도 곳곳에서 그대로 등장한다는 것.이밖에 한문성경을 적당히 윤색한 부분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씨는 격암유록이 공개된 과정도 추적했다.현재 인용되는 격암유록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1944년 필사본으로 알려져 있다.44년 기록이 광복이후 현대사를 정확히 예측했다는 점에서 격암유록은 최고의 예언서로 평가받아 왔다.김씨는 그러나 이 필사본이 중앙도서관에 기증된 때는 지난 77년이며,44년에 필사했는지 여부도 실제 검증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기증자인 이모씨(88)는 한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며 지금도 신앙촌에 살고 있는 신도라고 밝혔다.그는 『격암유록이란 실재하지 않는 예언서이며 1975∼77년에 이씨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라고 결론짓고 있다.김씨는 『격변기일수록 예언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엉터리 기록을 최고의 예언서로 믿어 장래를 망치는 불행이 우리사회에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의 「위서」주장에 대해 한학자 권모씨(69)는 『격암유록은 광복 전부터 전해내려온 진짜 예언서이며 만약 전도관과 연결된다면 전도관쪽에서 그 내용을 적극 이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 고교 「내신비리」중점감사/지자체의 교부세 특혜배정 엄단

    ◎감사원 지침 시달 감사원은 3일 전국의 15개 시·도 교육청에 대해 올해 자체감사를 통해 고등학교 내신성적 관련 비리를 집중 조사하도록 감사지침을 전달했다. 감사원은 또 내무부에 자치단체가 정치권의 청탁·압력을 받고 국고보조사업을 결정하거나 특정지역에 특별 교부세를 배정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감사원은 이날 중앙부처,정부투자기관,지방자치단체등 1백30개 기관의 감사관계관 회의를 소집,기관별 감사 지침을 시달했다. 감사원이 각 교육청에 전달한 감사지침은 고교의 예·체능,교련 교과의 평가 척도 결정과 실험·실습 평가 및 시험 채점의 공정성 여부를 면밀히 점검,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 지금까지 연중 1회 받아온 기구별 자체감사 실적보고를 앞으로는 감사종료후 10일 이내에 관련서류와 함께 내용까지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하는등 자체감사기구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주요기관 중점 감사사항 ▲전체기관 공통과제=95년도 업무추진비,접대비,회의비등 섭외성 경비의 변칙 편성·집행 및 낭비 적발 ▲지방자치단체=부실한 세원 포착 및 관리,부당한 세율 적용,불필요한 민원서류 반려 및 처리지연,보조금 사업실적 허위보고,도로 확·포장공사 편입토지 특혜 보상 ▲중앙선관위=선거용품 구입,선거관리비 정산,세금계산서 관리실태 ▲재정경제원=종합금융회사의 리스회사를 경유한 리스금지업종등의 지원여부,투자신탁회사의 실적이 좋은 과거의 펀드상품 과대광고,신용카드회사의 신용카드 가맹점 매출전표 허위작성 방조 ▲소비자보호원=KS규격 기준에 의한 품질 시험검사 부당평가 ▲통일원=통일전망대 수입금 횡령여부,남북협력기금 증식방법 ▲외무부=해외이주알선업자 허가 및 지도감독,재외공관 병역면제 허가처리,여권발급제한대상자 관리,영사수입금 관리실태 ▲내무부=청탁,압력에 의한 국고보조사업 결정 실태,양여금 지원대상사업의 선정여부 ▲법무부=교정공무원 전보·승진등 인사관리,체류외국인 관리실태 ▲국방부=군수물자및 장비구매에 따른 원가계산,예정가격 산정,계약방법의 타당성,군사시설 보호구역 관리실태 ▲교육부=대학 학생정원 조정과 관련한 비리 및 유착,기준에 맞지 않는 대학에 대한 과다한 국고보조 ▲문화체육부=소장유물 관리실태,유물구입 및 대여유물 관리의 적정성 ▲농림수산부=불법 농지전용 허가,농약품 등록 및 지도를 둘러싼 금품수수,수입쇠고기 방출조절 실태 ▲통상산업부=수출지역내 국유재산관리 적정성,광산보안사무소 재해예방 및 안전관리실태 ▲정보통신부=별·후납 우편물 접수와 발송실태 ▲환경부=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특정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업체 관리실태 ▲보건복지부=정신질환자 요양시설의 의사 및 간호사 채용인원 적정성과 환자에 대한 가혹행위 여부,보육시설의 화재등에 대한 대비 ▲노동부=중대재해 발생보고와 재해조사후 법위반 사항 묵인여부 ▲건설교통부=입찰참가자격제한 및 계약방법 적정성,하도급 관리실태 ▲총무처=청사시설관리업체 선정,정부기록물 유출방지 체계및 방재관리 ▲과학기술처=불요불급한 장비 취득,연구장비 공동활용·과다보유 ▲공보처=해외홍보간행물 제작비 과다집행및 제작후 사장여부,해외 주요인사 초청시의 인사선정 적정성과 항공료,체재비의 과다지급 ▲법제처=하위법령 적기 정비 여부 ▲국세청=과세자료 적기 처리 및 관리상황 ▲관세청=면세범위 초과 여행자 휴대품 통관 ▲병무청=현역병 입영대상자 배분 적정성여부와 입영기일 연기처리실태
  • 선거비용 명세/허위작성 기소/보선관련 5명

    대검찰청 공안부(안강민 검사장)는 26일 오는 6월 27일 실시되는 4대 지방선거를 비롯,앞으로 치러질 모든 공직선거의 선거비용을 철저히 추적해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을 초과지출하거나 선거비용의 수입·지출을 허위로 보고한 선거부정사범에 대해서는 사안이 클 경우 구속수사하고 당선도 무효가 되도록 엄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이날 지난해 8월2일 강원도 영월·평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선거비용을 부당·변칙 지출한 뒤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허위영수증을 작성,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던 무소속 강도원후보의 회계책임자 강창원(38)씨와 민주당 신민선후보 회계책임자 이수복(32)씨 등 5명을 공직선거및 선거부정 방지법상의 선거비용 수입·지출보고서 허위제출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 대간첩본부/통합방위본부로 개편/전시·평시 민관군 독자작전 가능

    합참 대간첩대책본부(본부장 김동진합참의장)는 30일 대간첩작전 수행을 위해 마련한 대통령훈령 28호 「대비정규전지침」을 「통합방위지침」으로 변경했다. 이에따라 지난 67년12월15일 설치된 대간첩대책본부는 27년만에 통합방위본부로 변경돼 전·평시 적의 위협에 대한 민·관·군 통합방위작전을 수행하도록 됐다. 대비정규전지침은 한국군이 전·평시 작전권을 한미연합사에 모두 위임한 종전상황에서 대간첩작전에 국한해 한국군 독자적인 작전을 펼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달초 주한미군으로부터 평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함에 따라 대간첩작전뿐아니라 평시 민·관·군 총력방위태세를 확립할 수 있도록 대통령지침을 바꾼 것이다.
  • “부하직원이 서류 허위작성/단순결재 상사도 변상 책임”/대법

    부하직원이 허위작성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결재한 상급자에게도 연대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정귀호대법관)는 14일 전인천시 건설국 건설행정과장 김모씨등 2명이 감사원을 상대로 낸 도로편입토지 보상금 부당지급 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상급자의 책임을 묻지않은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심은 비리사실을 모른채 부하직원의 말만 믿고 관련서류에 결재한 김씨에게 배상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했으나 결재서류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고에 손해를 끼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담당과장으로서 결재를 한 김씨는 뇌물을 받고 서류를 허위작성한 부하직원과 함께 국고 손실부분을 배상하라』고 밝혔다.
  • 작업일지 허위작성/관계자 둘 소환조사/서울가스사고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 서울지검형사3부장)는 14일 한국가스기공 수도권사업소측이 사고당일 작업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작업현장에 안전관리자를 파견한 것처럼 일일작업일지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공중규(43)소장과 민용호(39)계전과장등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이 부분을 집중추궁했다.
  • 영등포구청서도 세금 횡령/세무직원 구속/영수증 위조,8천만원 착복

    서울지검 남부지청 주철현 검사는 22일 세금을 대납해주면서 세금고지서를 허위작성,은행에 납부하는 수법으로 납세자의 세금을 가로챈 서울 영등포구청 세무공무원 윤영무씨(42·서울 관악구 봉천동)를 업무상 횡령등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92년3월 세금을 제때 내지 않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S중기대표 박모씨로부터 가산세 부과를 면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레미콘트럭 취득세 5백66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뒤 6만원만 은행에 대납하고 나머지를 챙기는 등 지난해 9월까지 모두 32차례에 걸쳐 7천9백여만원의 세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윤씨는 중기취득세 납부고지서의 금액을 한글이나 한자로 기입하면 쉽게 발각된다는 점에 착안,아라비아숫자로 적어 은행에 납부한 다음 앞자리숫자를 다시 써넣은 납부고지서를 돌려주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 중견무용가들/해외나들이 활발

    ◎김복희무용단 스페인,홍신자·김현자씨 미국무대/김복희 「아홉개…」·「진달래」/홍·김씨 전위작가와 공연 중견 무용가들의 해외공연이 활기를 띠고있다.「무용공연의 휴지기」였던 여름이 끝나가자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비중있는 해외무대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는 것.현재 예정된 것으로는 김복희 현대무용단의 스페인 공연,홍신자·김현자씨의 미국공연 등. 김복희 현대무용단은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시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무대에 올릴 작품은 「아홉개의 의문,그리고…」와 「진달래꽃」등 2편.불교의 십오도를 소재로 한 「아홉개의 …」는 지난 92년 멕시코 5개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아즈테카문명의 후예들에게 동양의 혼을 심어줬던 불교적 색채의 창작춤.인간 본연의 면목을 「소」라는 상징물에 비유,참선수행의 방법과 해탈의 경지에 이른 후의 자기수련 과정을 그린다. 또 「진달래꽃」은 소월 시에 으레 등장하는 만남과 헤어짐,그리움과 죽음 등 한국적 정서를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별의 아픔이 상징적으로 펼쳐지는서막에 이어 제1경은 남녀의 사랑과 번민,제2경은 여인의 절절한 그리움을 묘사한다.마지막 제3경은 인연의 업과 싸우다가 마침내 내게 돌아온 남자의 회한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것의 세계화를 위한 세심한 상징적 장치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장과 장 사이에 남녀 무용수들이 직접 낭송하는 소월의 짤막한 시편들을 삽입,한국인 특유의 서정을 느끼도록 했으며 한지를 활용해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무용수들의 의상도 모시적삼이나 은은한 소창한복으로 통일하는 등 한국적 질감을 최대한 살려낸다는 것. 이형기 시인의 「징깽맨이의 편지」,김영태 시인의 「덫」등 시와 춤의 접목작업을 꾸준히 벌여온 김복희 교수(현대무용·한양대)는 『무용과 시는 설명적이기보다는 암시적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음을 국제무대에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오문자 김승근 서은정 구인자 등 27명이 호흡을 맞춘다. 홍신자(현대무용·웃는돌무용단대표)·김현자씨(한국무용·부산대교수)가 세계 전위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플럭서스 작가들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이들은 「뉴욕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즈」가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달간 마련하는 「백남준 서울­뉴욕 멀티미디얼」행사에 초청돼 백남준씨와 리투아니아 초대 대통령인 란스 베르기스를 비롯한 플럭서스 작가들과 기량을 겨룬다.「뉴욕 앤솔로지…」소극장 등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국제 전위예술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다양한 장르의 복합무대다. 홍신자씨가 선보일 작품은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존 케이지가 만든 댄스드라마 「4개의 벽」.케이지의 전속 피아니스트였던 조슈아 피어스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으며 홍씨가 1시간 15분동안 독무를 펼친다.공연은 10월27,28일. 또 김현자씨는 오는 10월22,23일 4명의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독특한 기철학이 담긴 1시간짜리 소품 「생춤」을 펼쳐보인다.순수 국내파 무용가인 김씨는 92년 춤의 해 당시 서울에서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김현자의 춤」을 공연,화제를 낳았던 중견무용인.이번 공연실황은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에 담겨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위성중계될 예정이다.
  • 경찰,음주운전 축소 은폐/전남/보고서 허위작성 12명 적발

    【광주=최치봉기자】 전남지방경찰청은 21일 광주동부경찰서 정모경장(42)등 9명의 일선 교통경찰관들이 음주운전 적발보고서(스티커)를 위조한 적발보고서로 대체하는 수법으로 음주운전을 눈감아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 교통경찰관들이 민간인쇄업자로부터 적발보고서를 한장에 7만∼10만원씩 사들여 이곳에 허위내용을 기재해 단속된 음주운전자 적발보고서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2만2천여장의 음주운전 적발보고서를 일선 경찰서로부터 수거해 붉은색 일련번호가 맞는지를 점검한 끝에 일부 스티커가 이상이 있는 것을 찾아내고 스티커 교체과정에서 금품수수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남·광주지역에서 음주운전자의 적발보고서 위조와 관련된 경찰관은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 “「소매치기 누명」 국가서 배상”

    ◎서울지법/경관이 허위조서 작성,피해입혀 서울민사지법 합의11부(재판장 김길중부장판사)는 4일 조서를 허위로 작성한 경찰에 의해 소매치기로 몰렸다가 기소유예로 풀려난 이모군(1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과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이군등에게 2천6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서를 작성할 당시 서울시경 강력과 소속 이재창순경(파면)이 자신의 부인을 피해자로 꾸며 이군을 소매치기범인으로 모는 바람에 원고들에게 심한 정신적 고통을 입힌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군은 92년6월13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소매치기 일제단속을 벌이던 형사들에게 검거,구속됐다가 피해자진술조서가 허위작성된 사실이 드러나 같은달 26일 기소유예로 풀려나자 지난해 2월 1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 일제 관여 이유로 「왕조실록」서 누락/고·순종대 「승정원일기」번역

    ◎민족문화추진회,올해 15집까지 간행/완간된 「실록」 미진한 부분 보완/근대사 연구에 필수… 2002년까지 완역 「조선왕조실록」국역사업을 사실상 마무리 할 고종·순종대의 「승정원일기」가 번역된다. 민족문화추진회(회장 이원순)는 「조선왕조실록」이 완간됨에 따라 「승정원일기」국역에 들어가 올해안에 15집까지 간행키로 했다. 「승정원일기」는 1623년(인조 원년)3월부터 조선왕조가 막을 내릴 때까지 승정원에서 처리한 왕명의 출납과 제반 행정사무,의례적 사항등을 매일 꼼꼼히 담은 기록이다.모두 3천2백45권에 이르는 이 방대한 분량의 「승정원일기」가운데 고종과 순종 부분 2백20권만을 추려 먼저 번역키로 한 것은 국역된 「조선왕조실록」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민족문화추진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지난 1968년 조선왕조 태조 원년(1392년)에서 부터 철종 말년(1863년)까지 4백71년동안의 「조선왕조실록」을 국역하는 작업에 들어가 26년만인 지난해 말 완간했다.그러나 모두 4백13책에 이르는 번역본에는 고종과 순종 부분이 빠져있다.조선왕조를 말살한 일제의 식민지 관료가 주도해 위작임이 분명한 「고종태황제실록」과 「순종황제실록」은 사료로 가치를 인정할수 없기 때문이다. 실록은 국왕이 죽고 새 국왕이 즉위하면 즉시 실록청을 설치해 죽은 국왕 재위기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서술한 기본적인 관찬사서이다.실록편찬의 가장 중요한 근거자료는 사관의 사초였다.사관은 그들이 듣고 본 그대로를 적어야 했다.또 사관의 사초에 대해서는 시비를 가릴수 없었고 수정을 가하지도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실록은 한마디로 공정성과 정확성이 생명이었다.그러나 이른바 고·순종실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고·순종실록은 1926년 순종이 죽자 다음해 4월 조선왕조의 궁내부를 축소·격하시킨 이왕직 산하에 준비실이 설치된뒤 1930년 4월부터 편찬이 시작되어 1934년6월에 끝났다.편찬의 총책임자인 편찬위원장은 물론 33명의 편찬위원가운데 11명이 일본인이었다.여기에 조선총독부 경시를 편찬보조위원으로 모든부서에 참여시켜 한국인들을 감시케 했다고 한다.이처럼 역사서술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처음부터 기대할수 없는 형편이니 「조선왕조실록」국역작업에 포함시키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설명이다. 그런만큼 개항 이후 다소 소략해지기는 했으나 광범위한 국가적 공사와 의례를 담은 「승정원일기」는 왕조실록 못지않은 귀중한 기본사료로 한국 근대사의 혼란기인 고·순종 시대를 연구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민족문화추진회는 고종·순종 시대의 「승정원일기」를 일단 오는 2002년까지 완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올해 국역해 간행할 「승정원일기」는 고종 원년1월부터 3년3월까지를 담게 된다.
  • 건축사가 불법건축 조장/감사원 지적/집주인과 짜고 검사증 허위작성

    소형건축물에 대한 설계·준공검사를 맡고 있는 건축사들이 건축주와 결탁,불법건축물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인천시 남구와 성남시 중원구를 상대로 건축사무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건축사 검사대행 건축물 3백63건 가운데 46·8%에 이르는 1백70개 건축물이 건축사가 허위로 보고한 검사증에 근거,준공및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업자들은 건축물의 지하층을 법정기준보다 과다노출하거나 허가면적을 초과해 증축을 하고,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았으며 건축물의 용도를 무단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감독하는 시장·군수등 일선기관장들은 일손이 달린다는 이유로 단속을 하지 않고 불법건축물에 사용승인을 해주는등 업자의 탈법을 부채질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 분뇨 9백t 낙동강 무단방류/칠곡처리장 직원 구속

    【대구=한찬규기자】 낙동강 식수오염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27일 정화조분뇨 9백여t과 분뇨폐수 6백50t을 낙동강에 불법 방류한 사실을 밝혀내고 경북 칠곡군 분뇨처리장 전기주사보 최경달씨(33)에 대해 수질환경보전법위반 혐의등으로 구속하고 이를 묵인한 칠곡군 건전생활계장 김윤국씨(38)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등은 지난해 11월24일 칠곡군 대화아파트에서 수거한 정화조분뇨 2백t을 1번 폭기조에 투입,무단방류하는 등 지난해 6월부터 같은해 12월말까지 정화조 분뇨 9백여t을 낙동강에 무단 방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27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4일동안 1번 폭기조를 철거하면서 BOD가 기준치보다 9배,부유물질이 2백배이상 초과한 분뇨폐수 6백여t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악취가 처음 발생한 경북 달성정수장의 시험계장 김임곤씨(32),직원 허로삼씨(37)등 2명이 암모니아질소 농도를 허위작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허위공문서 작성및 동행사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 ’93미술계 10대 주요뉴스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급속한 미술시장 한파. ■운보 김기창화백의 팔순회고전과 손동진·김창렬·곽훈 등 원로·중진들의 대규모회고전 개최. ■백남준의 베니스비엔날레 대상수상. ■한국화랑협회와 MBC간의 이중섭「소그림」위작시비와 소송비화사건. ■서예공모전 비리파문. ■국립현대미술관의 「휘트니비엔날레」와 「플럭서스」「포스트모던4인전」등 해외전 유치. ■대전엑스포 다양한 미술전개최. ■「5천년 민족문화사료전」「겸재 진경산수전」「고려불화전」등 대형고미술전 만발. ■남북미술인이 만난 제1회「코리아통일미술전」일본 도쿄에서 개최. ■「평화를 사랑하는 1백11인의 작가전」「비무장지대전」등 이념을 초월한 이채로운 기획전 등장.
  • 수출서류 등 허위작성/부가세 27억 부정환급/업주 등 둘구속

    서울지검 북부지청 특수부는 11일 의류등을 수출한 것처럼 속여 27억여원의 부가세를 부정환급받아 가로챈 이영진씨(38·LY인터네셔날대표)와 홍종학씨(40·이화항공회사 대표)를 조세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최영록씨(44)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88년11월부터 올 3월까지 주로 홍씨의 회사가 운송을 위해 보관하는 외국인 소액 의류수입업자들의 물품을 자신들이 수출하는 물품인 것처럼 속여 수출서류등을 작성해 수출신고를 한 뒤 부가세 27억6백여만원을 부정환급받아 나눠가진 혐의다. 이들은 신용장없이도 수출승인이 가능한 점을 악용,수출실적을 조작해 수출물품에 한해 환급해주는 부가세를 가로채온 것으로 밝혀졌다.
  • 선체설계 결함… 무게중심 윗쪽에/침몰 참사 직접 원인은

    ◎주민,“복원력 적어 요동 심해”/해항청 안전도 평가는 만점 서해훼리호가 침몰,대형 참사를 빚게 된데는 선체의 결함과 이를 감독하는 기관의 관리체계 허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건조된지 3년밖에 안된 1백10t급 여객선이 3∼4m 높이의 파도에 쉽게 침몰한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 선박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사고선박은 정원초과,무리한 운항,기상악화 등의 직접적 원인외에도 선체 자체에 결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고선박을 자주 탔던 위도등 주민들은 서해훼리호가 다른 여객선에 비해 유달리 요동이 심했음을 느꼈으며 선체의 윗부분이 아래보다 넓어 불안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해훼리호는 평소에 승객들이 갑판위에 올라가지 못하고 선실에만 있도록 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즉 무게중심이 다른 배보다 위에 있도록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승객들이 선실내에만 머물도록해 배의 무게중심의 역할을 극복해 왔으나 사고당일에는 승객이 초만원이어서 불가피하게 갑판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사망자유족들은 갑판위로 몰려 살아난 승객들때문에 선실내에 있던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평소 갑판위로 승객들이 올라가지 못할정도의 선박이라면 웬만한 파도도 이겨내기 힘들 정도로 운항이 어려운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런 결정적인 문제점을 가진 서해훼리호는 해운항만청의 여객선 안전관리상태평가에는 만점을 받은 것으로 국회의 국정감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안전관리평가도 선박운항과 마찬가지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음은 미루어 쉽게 짐작이 간다.올 상반기에 평가항목의 하나인 「신원확인」란에 만점을 받은 것을 보면 평가가 적어도 허위작성됐거나 아예 서류로만 평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달 항만청의 정기검사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은 사고선박이 20여일동안 선체수리를 받았다는 사실 또한 선체결함과 행정당국의 안전관리의 허점을 입증한다. 이번 사고는 행정당국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있다면 대형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 줬다.해난사고 세계 제1위라는 불명예는 「승객안전이 제일」이라는 행정당국과 해운회사들의 각고의 자성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서해훼리」 안전관리 “만점” 평가/항만청 허위작성 드러나

    대형 참사를 빚은 서해 훼리호가 해운항만청에서 실시하는 여객선 안전관리상태평가 가운데 여객선 신원확인 항목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항만청의 여객선 관리에 커다란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12일 실시된 국회 교체위의 해운항만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서 민주당의 이윤수의원이 군산지방해운항만청에서 작성한 여객선 안전관리 상태 평가서를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 이 평가서에는 사고선박인 서해훼리호가 여객선 신원확인 항목에서 92년 하반기와 93년 상반기 등 두차례에 걸쳐 모두 0.4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사고발생 3일이 지나도록 승선여객 인원을 파악하지 못해 사망자의 규모가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주먹구구식 원시적 승객 관리를 해온 서해훼리호에 대해 이같은 점수를 부여한 것은 해항청이 안전평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해훼리호는 11개 부분의 42개 전항목에 걸쳐 군산해항청에서 관리감독하는 12척의 여객선 가운데 가장 높은 93.1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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