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작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종명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울산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스님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15억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2
  • 美클린턴 ‘中 포위작전’ 57년만에 라오스 방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라오스를 방문한다. 미 국무장관이 라오스에 가는 것은 57년 만이다. 1975년 라오스 공산정권 수립 이래 양국 관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클린턴 장관은 미 국무장관으로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바 있다. 또 지난달 3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의 주요 기지였던 캄란만을 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했다. 미국이 이처럼 과거 미국과 전쟁을 했거나 사이가 나빴던 나라들과 연쇄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서는 것은 미 국방·외교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떠오른 ‘중국 봉쇄’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실제 클린턴 장관이 6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 방문 국가를 보면 일본-몽골-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순으로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그림이다. 미국은 또 현재 하와이에서 진행 중인 림팩(환태평양 해군합동훈련)에 러시아는 초청하면서 중국은 제외함으로써 중국 봉쇄를 노골화했다. 한마디로 중국 포위를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는다는 식이다. 이번 클린턴 장관의 라오스 방문으로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북한을 뺀 모든 나라와 관계를 정상화했으며 중국 봉쇄의 초기 구도를 완료했다. 미국의 전략은 중국의 세력팽창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 미얀마 등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면서 순풍을 탄 형국이다. 중국은 자신들과 가까웠던 나라들이 하나 둘 미국과 손을 잡는 모습을 불안한 모습으로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진도 그림경매 위작 논란

    전남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 활동 활성화를 위해 매주 토요일 진도군 운림산방에서 열리고 있는 토요그림경매에 가짜 작품이 출품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남도예술은행 토요그림경매에 출품된 남농 허건(1907∼1987)의 작품이 가짜라는 시비가 일어나 지난 28일 열린 경매에서 이 작품이 제외되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남농은 전통 남화를 바탕으로 한국 미술을 개척한 작가로 현실적인 진경 산수화를 개척하며 남종화(南宗畵)의 맥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종화의 대가인 남농의 작품이 공식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경매 전부터 미술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은 ‘강변 산수’란 제목의 수묵화 1점으로 가로 112㎝, 세로 33㎝ 크기다. 강변 산수는 담묵과 농묵의 단순화한 필선을 사용해 굳건하고 강건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평화로운 나루터 풍경이 인상적이다. 경매를 주관한 전남문화예술재단은 진품이 아니라는 의혹 제기를 받아들여 경매를 취소했다. 진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北 식량위기 심할수록 쿠데타 어렵다”

    ‘전쟁과 평화’(김영사 펴냄)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누구나 궁금한 북한의 미래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2009년 출간됐지만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자인 장성민씨는 김대중 정권 때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16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북핵과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평양의 봄’과 같은 쿠데타가 북한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에서 아들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반동의 질서가 북한 내에 50%는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12%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없어 반정부 세력의 결집 기반 자체가 제로 상태인 셈이다. 반동질서의 리더, 즉 반체제 인사도 없다. 북한은 반체제 인사를 색출하고자 노동당, 정치보위부, 군을 총동원해 일반 주민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에서 반정이나 쿠데타를 시도하여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낮고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은 지구상의 두 나라가 있다면 미국과 북한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북한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봐야 성공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형적으로 쿠데타군의 평양 점령과 유지가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평양 중심부인 중구역과 모란봉 구역은 사실상 대동강에 둘러싸인 호리병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쿠데타군의 전차 등 대규모 병력이 평양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칠성문 승리거리뿐이다. 이 길목에는 호위사령부가 버티고 있다. 따라서 평양의 지형적 특성은 진압군 측의 방어에 매우 유리할 뿐 아니라 설사 쿠데타가 성공할지라도 평양 포위작전을 구사하면 쉽게 진압할 수 있다. 저자는 북한의 식량 위기가 국가 붕괴의 원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 때문에 나라가 붕괴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굶주림으로 움직일 힘조차도 없는 주민들이 무기로 무장한 국가를 상대로 저항한다는 것은 곧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필리핀이나 남미처럼 게릴라 반군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장기적인 반군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식량과 석유가 비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김정은은 나이는 20대이지만 고혈압과 당뇨가 심하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치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장성택은 두 번에 걸친 정치적 시련에도 다시 복귀했고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후계자로 옹립하려 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김정일-김정은 세습 구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3~4년 김정은의 대리통치자 역할을 한 뒤 개혁개방의 설계자로 나설 것이란 게 저자의 예견이다. 2009년에 나온 만큼 김정은을 김정운으로 표기하는 등 오류가 있으나 곧 재판(再版)이 나올 예정이다. 저자는 “김일성 향수를 등에 업고 김정은이 등장한 지금, 북한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미성숙한 지도력을 두게 된 최악의 형국”이라며 “현미경과 망원경을 함께 보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북한을 직시하지 않으면 미래의 통일도 잃고 전쟁의 파편이 튈 수 있는 불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쿠테타 실패 확률 가장 낮은 지구상 두 나라는…

    쿠테타 실패 확률 가장 낮은 지구상 두 나라는…

     ‘전쟁과 평화’(김영사 펴냄)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누구나 궁금한 북한의 미래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2009년 출간됐지만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자인 장성민씨는 김대중 정권 때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16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북핵과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평양의 봄’과 같은 쿠데타가 북한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에서 아들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반동의 질서가 북한 내에 50%는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12%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없어 반정부 세력의 결집 기반 자체가 제로 상태인 셈이다.  반동질서의 리더, 즉 반체제 인사도 없다. 북한은 반체제 인사를 색출하고자 노동당, 정치보위부, 군을 총동원해 일반 주민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에서 반정이나 쿠데타를 시도하여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낮고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은 지구 상의 두 나라가 있다면 미국과 북한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북한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봐야 성공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형적으로 쿠데타군의 평양 점령과 유지가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평양 중심부인 중구역과 모란봉 구역은 사실상 대동강에 둘러싸인 호리병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쿠데타군의 전차 등 대규모 병력이 평양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칠성문 승리거리뿐이다. 이 길목에는 호위사령부가 버티고 있다. 따라서 평양의 지형적 특성은 진압군 측의 방어에 매우 유리할 뿐 아니라 설사 쿠데타가 성공할지라도 평양 포위작전을 구사하면 쉽게 진압할 수 있다.  저자는 북한의 식량 위기가 국가 붕괴의 원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 때문에 나라가 붕괴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굶주림으로 움직일 힘조차도 없는 주민들이 무기로 무장한 국가를 상대로 저항한다는 것은 곧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필리핀이나 남미처럼 게릴라 반군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장기적인 반군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식량과 석유 비축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김정은은 나이는 20대이지만 고혈압과 당뇨가 심하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치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장성택은 두 번에 걸친 정치적 시련에도 다시 복귀했고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후계자로 옹립하려 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김정일-김정은 세습 구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3~4년 김정은의 대리통치자 역할을 한 뒤 개혁개방의 설계자로 나설 것이란 게 저자의 예견이다.  2009년에 나온 만큼 김정은을 김정운으로 표기하는 등 오류가 있으나 곧 재판(再版)이 나올 예정이다. 저자는 “김일성 향수를 등에 업고 김정은이 등장한 지금, 북한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미성숙한 지도력을 두게 된 최악의 형국”이라며 “현미경과 망원경을 함께 보는 것처럼 눈 크게 뜨고 북한을 직시하지 않으면 미래의 통일도 잃고 전쟁의 파편이 튈 수 있는 불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고미술사학계 원로들 감정싸움 어쩌나

    고고미술사학계 원로들이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강우방(70) 일향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김광언 선생님께 올리는 글’을 실었다. 강 소장은 이 글에서 국내 1세대 고고학자인 삼불 김원용(1922~1993)에 대해 “젊은 나이에 한국미술사와 한국고고학 개론서를 썼다. (하지만) 깊이 연구한 적이 없어 대표적 논문이 없다. 그런 상태에서 나열식 개론서를 썼다는 것은 학문적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한 뒤 “백제미술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무령왕릉 발굴도 하룻밤에 흙과 유물을 몽땅 가마니에 쓸어 담은 뒤 끝내버렸다.”고 공격했다. “(김광언 선생님은) 민속학자라서 잘 모르시겠지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홍준(62) 명지대 교수에 대해서는 “답사기에 오류가 많고 올바른 해설이 없다.”, “연구에 게을러 대표 논문이 없다.”, “저서는 많지만 오류가 너무 많고 위작이 많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는 김광언(72) 인하대 명예교수가 한 일간지에 실은 투고문에 대한 재반론이다. 앞서 김 명예교수는 강 소장이 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삼불 등을 비판하자 반론을 제기했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달 23일 “이미 삼불 선생이 ‘고고학도로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잘못하였다’는 참회의 고백을 여러 차례 했는데 (강 소장이) 40년 전 일을 계속 되씹는 까닭이 무엇이냐.”, “정년이 코앞에 닿은 대학교수를 이웃집 아이처럼 ‘유홍준’이라고 내붙인 것은 도를 넘어선 타박이다. 선생이라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와 유 교수는 ‘김원용 사단’으로 통한다. 강 소장은 신랄한 실명 비판으로 유명하다. 두 원로가 발끈하는 갈등의 핵심에 삼불 김원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속으로야 어찌됐든 공적 토론의 장에서는 학문적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감정싸움 양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2일 TV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지구의 생물들은 자신들이 사는 환경에 맞게 경쟁하면서 때로는 공존하면서 생존해 왔다. 생존의 본능은 경험과 결합하면서 진화해 왔다. 이에 따라 생태계의 질서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독특한 동식물들의 생존 방식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구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아본다. ●로맨스타운(KBS2 밤 9시 55분) 다겸은 엄수정 방에 걸려 있던 그림을 챙겨 영희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순금은 엄수정이 챙겨간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캐리어에 담아 1번가로 들어오다 건우(정겨운)를 만난다. 건우는 캐리어 속에 뭐가 들었느냐고 순금에게 묻는다. 한편 영희는 위작 손해배상을 위해 집들을 돌며 돈을 꾸러 다닌다. ●수목 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MBC 밤 9시 55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독고진은 해외 모처에서 절대 안정을 취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그렇게 독고진은 업그레이드된 후 더욱 특별한 인간으로 변모한다. 한편 약재 시장을 찾은 필주는 장금이 분장을 하고 촬영 중인 애정과 오랜만에 만나게 되고, 그 시간 독고진은 애정의 집으로 가 반갑게 형규와 재회한다. ●특집다큐(SBS 밤 12시 35분) 산악인 박영석은 산악 그랜드슬램에 이어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 왔다.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멀고 험한 곳에 그 누구보다 많은 태극기를 꽂은 산악인이다. 그러나 이제껏 박영석이라는 이름은 늘 ‘산악그랜드슬램’, ‘세계 최초’라는 키워드에 가려져 왔다. 이제 인간 박영석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몽골 남고비 사막의 가르빈 고비 지역은 붉은 털을 가진 쌍봉낙타가 유명하다. 몽골 전역에서도 낙타가 많아 ‘낙타의 고향’이라 불리는 곳이다. 새끼를 밴 어미낙타 공지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첫 새끼를 낳기 위해 며칠째 사막을 떠돌고 있다. 그렇게 난산 끝에 태어난 새끼는 몸이 약해 젖을 빨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노래 한 곡으로 국민가수가 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5000만 국민이 모두 다 아는 애창곡의 주인공들이다. ‘동물농장’의 서수남, ‘타타타’의 김국환, ‘촛불잔치’의 이재성, 1970~90년대를 주름잡아 왔던 이들. ‘나는 전설이다’의 MC 이봉원·최양락의 진행으로 그들의 무명시절부터 최고의 전성기,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격 공개한다.
  • ‘제 버릇 개 못 준’ 위작의 달인

    ‘위작의 달인’ 홍씨 가족은 치밀했다. 서울 당산동 자신의 집으로 고객을 초대해 거실과 안방 벽에 전시해 둔 그림을 보여 주며 고(故) 박수근·이인성·나혜석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인 양 소개했다. 홍씨는 “박수근 화백을 미8군 범죄수사대 몽타주 그리는 작업에 취직시켜 준 답례로 작품 수십여 점을 선물로 받았다.”며 의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치밀한 거짓말에 고미술 수집가도 깜빡 속았다. 피해자는 결국 수억원에 그림을 사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모두 가짜 그림이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위조한 그림을 비싼 값에 판매하려 한 홍모(64)씨와 부인 유모(58)씨, 아들 홍모(33)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홍씨 가족은 고미술 수집가 한모(71)씨에게 유명 화가의 위작 3점을 2억원에 팔기로 하고 계약금 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30여 년간 미술 감정 작업을 해 온 아버지 홍씨의 경험이 ‘위작 판매의 기술’이 됐다. 홍씨는 주한 미군 용산기지 안에 있는 미국의 한 대학 분교 동양학과 1학년을 다니다 그만둔 뒤 집에 작업장을 마련해 두고 미술 감정과 복원 작업을 해 왔다. 홍씨에게 계약금을 지불하고 그림을 넘겨받은 한씨는 작품 감정을 하던 과정에서 그림이 모두 위작인 것을 확인하고 구입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했다. 경찰이 홍씨 집에서 압수한 위작 2점을 ‘국제미술과학연구소’에 감정 의뢰한 결과 모두 위작으로 판명됐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의 집에서 위작 3점 중 한 점인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홍씨 일당이 사전에 빼돌린 것으로 보고 현재 그림의 위치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2009년 8월에도 이중섭·나혜석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을 본뜬 위작을 팔아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국과수 “장자연 편지 가짜”… 전씨 자작극 결론

    국과수 “장자연 편지 가짜”… 전씨 자작극 결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편지’ 진위 논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에 따라 친필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씨와 연관 없는 한 장기수가 벌인 자작극으로 판단,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연예계의 비리 의혹들이 분명히 규명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씨는 ‘망상장애’ 문제수” 국과수는 16일 감정결과 발표를 통해 “장씨의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장씨의 필적과 상이하고, 편지 원본의 필적과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모(31·가명 왕첸첸)씨로부터 압수한 적색의 필적은 동일 필적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적색 필적의 문건은 경찰이 전씨 감방에서 압수한 전씨의 아내와 아내 친구 명의로 된 문건 10장이다. 국과수는 편지 원본을 전씨가 쓴 것인지에 대해서는 글씨체가 달라 대조 자료로 부적합다면서도, 두 필적 간에 일부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 등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며 편지의 조작 사실을 내비쳤다. 경기지방경찰청도 장씨의 편지가 전씨의 위작이라는 증거들을 공개했다. 경찰은 “전씨가 시나리오를 쓰는 등 글솜씨가 뛰어났고 글씨체가 여러개 있었다는 동료 재소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난 만큼 문건이 담고 있는 내용의 사실관계 등은 수사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에게서 장씨 관련 스크랩이 30여장 발견됐고 면회 온 지인과 교도관에게 장씨 관련 기사 검색을 요청한 사실 등으로 미뤄 스크랩 기사 등을 통해 장씨 관련 사실을 습득한 뒤 언론에 공개된 장씨의 자필 문건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범죄 전문가들은 전씨가 장기간 독방을 쓴 ‘망상장애’ 문제수로서, 자기의 공상을 실제의 일처럼 말하면서 자신은 그것이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신병적인 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백 않는한 편지 경위 의혹 여전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죽은 사람의 원혼을 풀어줘야 한다는 사명을 띤 것으로 착각할 수 있고, 200쪽이 넘는 편지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남들의 주목을 받을 때 쾌감을 느끼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갖는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과 10범의 전씨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999년 2월 구속돼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만기출소했으나 3개월 만에 같은 죄를 저질러 현재까지 다시 복역 중이다. 2006년 8월부터 정신장애 증세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씨가 자작극임을 자백하지 않는 한 편지의 실제 작성자와 경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전씨 외에 제3자 개입 의혹도 있는 만큼 이 부분도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자연 자살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잠재돼 있었고 이번에 장씨 편지로 여론이 다시 일며 파문을 일으킨 것”이라며 “아직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장씨의 진짜 자필 문건에서 언급된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술시중과 성접대 등에 대한 수사가 사건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경찰 수사의 한계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사기록 허위작성혐의 경관 도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사기도박 수사 과정에서의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찰관은 수사 대상에 오른 뒤 ‘거짓’ 휴직계를 내고 해외로 출국, 복귀 명령에 불응하다 최근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강남서 형사과 소속 이모(43) 경사는 지난해 사기도박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사 기록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다. 이 경사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사기 피해 금액이 도박 현장의 판돈 금액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풀린 금액을 수사 기록에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또 폭행 사실이 없는데도 맞았다며 허위로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 오히려 무고죄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경사가 피해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경사는 수사가 종결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돌연 “대학에 가겠다.”며 휴직계를 냈다. 하지만 서울청 조사 결과 해당 학교가 유학이 불가능한 대학으로 드러나 휴직이 반려됐다. 이에 이 경사는 10월에 “모친 병간호를 해야 한다.”는 사유로 가사 휴직을 한 뒤 호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내사를 받고 있는 데다 허위 휴직계까지 낸 사실이 드러난 이 경사가 휴직 후 출국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호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감사원 조사까지 이뤄지면서 이 경사에게 지난해 12월 업무 복귀와 체포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현재까지 명령에 불응하고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이 경사가 혐의를 부인했으며 해명을 위해 곧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명화 속에 숨겨진 그 비밀을 찾아라

    명화 속에 숨겨진 그 비밀을 찾아라

    여기 하나의 그림이 있다. 네덜란드 화가이자 유럽 북부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얀 판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초상화’(1434년작)다. 흔히 결혼식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작품을 면밀히 판독한 결과, 신랑의 얼굴 부분 스케치가 완전히 달라진 사실이 드러났다. 15세기 플랑드르 화파(벨기에·네덜란드 등 플랑드르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미술 사조) 화가들은 정교한 스케치 위에 물감을 옅게 발라 스케치를 어느 정도 드러나게 그리는 화법을 썼다. 그러자면 1차 스케치가 단순한 스케치를 뛰어넘는, 정교한 그림 수준이어야 한다. 스케치에서부터 실수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왜 얼굴 부분 스케치만 유독 심하게 바뀌었을까. 자신의 얼굴을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못생기게 그려 넣었다는 주문자의 항의를 작가가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렇듯 그림을 읽어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적외선, 자외선, 엑스레이 등을 통한 과학적 판독 작업이다. 두꺼운 유화 물감 아래 가려져 있던 밑바탕 그림을 드러내기 때문에 작가의 처음 구상이 무엇이었는지, 나중에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의도도 유추해 볼 수 있다. ●3월6일까지 ‘미스터리 과학’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3월 6일까지 진행되는 ‘미스터리 과학탐험대-미술관의 비밀을 찾아라’는 이 점에 착안한 어린이용 전시다.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듯, 아이들이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림 속에 감춰진 뒷얘기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어린이용 전시라 해서 어린이 눈높이에만 맞춘 것은 아니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 14년간 일한 미술품 복원 전문가 김주삼 아트씨앤알 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장이 작품 선정 등 전시작업을 전반적으로 관장했다. 덕분에 전시장에서는 위작을 비롯해, 세계적 논쟁에 등장했던 유명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방학을 맞아 자녀들 손 잡고 어른들도 들러볼 만 하다. 위작에 관한 한 대표적 인물이 네널란드 판 메이헤런(1889~1947)이다. 그는 렘브란트와 더불어 17세기 네덜란드 3대 화가로 불리는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의 그림을 다량으로 위조해 팔아치우는 데 성공, 세계 화단을 경악케 했던 인물이다. 나치에게 그림을 팔았던 전력 때문에 전범으로 몰릴 위기에 놓이자 위작을 만들었다고 실토했는데도, 너무나 감쪽같은 위작 기술 때문에 위작임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 입회 하에 그림을 직접 그려 보여야만 했다. 수년 동안 실험을 통해 축적된, 화학약품 등으로 그림을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은 전문가들의 찬탄을 불러냈다. ●배우들이 설명진행… 호기심 자극 김 소장은 “과학적 분석법은 위작 판독과 원작 복원을 위해 도입된 기술이지만 해외에서는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전시가 많이 이뤄진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에 조금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20~25명 정도 팀을 짜서 입장시킨다는 것. 배우들이 나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직접 설명하며 진행하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 미리 팀을 구성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clalice.com)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1만 8000~2만원. (02)735-708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위작 누명 벗은 벨라스케스

    위작 누명 벗은 벨라스케스

    17세기 바로크 시대 최고의 궁정화가로 꼽히는 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해 평생 100점이 조금 넘는 작품만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190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공개한 ‘젊은 필립 4세의 초상’은 당시 18세였던 왕의 가장 어린 시절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자 전신 초상이라는 점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1973년, 미술관 측은 다른 필립 4세의 초상이나 붓 터치, 전체적인 구도를 볼 때 벨라스케스가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 그린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위작 시비가 불거지자 이 그림을 지하 창고로 옮겨 처박아 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37년간의 복원 작업과 과학적 평가를 거친 결과 벨라스케스가 누명을 벗었다.”면서 “그림이 원래 위치인 유럽미술전시관에 다시 전시됐다.”고 보도했다. 미술관 복원사들과 과학자들은 엑스레이 기술과 탄소연대 측정 등을 이용해 이 그림이 보스턴 미술관과 마드리드 미술관이 소장한 필립 4세의 초상과 밑그림부터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위작 시비를 주도했던 감정사 조너선 브라운은 “4년여에 걸린 감정 끝에 이제는 이 작품이 진품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됐다.”면서 “캔버스의 크기와 소재, 그림 안에 배치된 소품과 의상 모두 벨라스케스를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 예비군 일반훈련 전면 중지

    현역 부대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올해 예정된 예비군 훈련이 전면 중지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국방부는 24일 “현역 부대의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보장하고 전 예비군 중대의 향토방위작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올해 계획된 모든 예비군 일반훈련을 11월 24일 17시부로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동원훈련은 전시대비 훈련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25일 모두 종료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훈련 중지 대상자는 모두 13만 7000명으로 이 가운데 24시간 내에 계획됐던 훈련은 이수한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또 이번 조치로 중지되는 일반훈련은 내년 3월 보충훈련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국방부 동원기획 담당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이 현역부대에서 이뤄지고 있어 현역 장병의 전투력이 분산되고 있다.”면서 “현역 장병의 전투력을 집중시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미술품 양도세’ 내년 시행 집단반발 술렁이는 미술계

    ‘미술품 양도세’ 내년 시행 집단반발 술렁이는 미술계

    20년을 끌어온 미술품 양도세부과가 이번엔 시행될 수 있을까. 미술품 양도세 시행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였던 미술계가 집단 행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미술품 양도세는 작고한 작가의 6000만원 이상 미술품 거래에 대해 매매차익의 20%를 과세하게 된다. 미술계는 국내 미술시장이 아직 취약한 현실에서 양도세가 부과되면 시장이 위축되고, 음성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미술품 양도세는 1990년 처음 입안된 뒤 5차례 유보를 거쳐 2003년 폐지됐다가 2008년에 재도입, ‘2011년 시행’을 조건으로 그해 말 국회를 통과했다. 화랑협회, 미술협회, 평론가협회 등 20여개 미술 관련 단체는 새달 4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한국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방안-미술품 양도세 부과와 관련하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양도세 반대 서명 운동에도 조만간 돌입할 계획이다. 국민 정서와 여론 동향을 살피며 뭍밑 작업을 해오던 미술계가 11월 중순에 열리는 국회 재경위원회 조세소위를 앞두고 전방위 행동을 통해 양도세 시행 저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2003년에는 불과 시행 13일을 앞두고 백지화된 전례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강승규(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미술품 양도세 부과를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미술계가 똘똘 뭉쳐 양도세 백지화를 이끌어냈던 2003년이나 양도세 부과 재입안에 반대해 140여개 화랑이 집단 휴업했던 2008년과 비교하면 ‘투쟁’ 동력은 떨어져 보인다. 양도세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화랑협회조차도 법안 폐지는 사실상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25일 “무조건 안 된다가 아니라 시장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품 수사로 불똥이 튄 ‘삼성 특검’, ‘국세청 그림 로비 사건’ 등 잇단 악재로 미술시장이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는 항변이다. 서울옥션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양도세 부과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낙찰된 작품 646점 가운데 양도세 대상작은 29점으로 4%에 불과했지만 낙찰가로는 56%에 이르렀다. 여기에 개인 컬렉터 비중이 88%를 차지하는 현 미술시장 구조에서 양도세 부과는 치명적이라는 게 양도세 반대를 주장하는 미술인들의 하소연이다. 서울 청담동의 한 화랑 대표는 “개인 컬렉터들은 세금 자체보다 신원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고가품 거래를 기피하는 등 양도세 우려에 대한 여파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계는 현재 연간 3500억~4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2조원 정도는 돼야 하고, 기업과 기관 등 법인 컬렉터의 비중이 50%를 넘어야 양도세가 도입돼도 미술시장이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시기상조라는 미술계 주장을 받아들여 지금껏 양도세 부과를 미뤄 왔지만 조세 형평 원칙상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 측은 선진국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미술품 양도세를 시행 중이라며 예고된 대로 내년 시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외국의 경우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은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스위스·뉴질랜드·홍콩 등은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법안을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데다 여론 등을 감안할 때 미술계 내부에서도 올 것이 왔다며 양도세 부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화가인 장유호 미술협회 정책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거래의 투명성과 작품 가격의 추정 가능성 등 바람직한 측면이 크다.”면서 “거래 이력이 증명되면 박수근, 이중섭 위작 같은 문제들도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사립미술관 학예실장도 “소득이 있으면 과세하는 게 당연하다. 다만 투기 목적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과세하는 등 세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술계는 국회에서 양도세 시행을 막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시행령을 최대한 완화하는 방향의 대안도 모색 중이다. 가령 양도세 부과 기준을 1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기업 구매 시 손비(損費) 처리 기준을 현행 300만원에서 대폭 올리는 방안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조세 형평이냐, 미술시장 활성화냐, 두 가지 갈림길에서 국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해킹막을 아이핀 부정발급 비상

    해킹 등으로 빼낸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불법 생성한 ‘아이핀(I-PIN·주민등록번호 대체 실명인증 수단)’이 국내외에서 암거래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경찰이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보완책 마련을 긴급 권고했다. 또 명의도용 아이핀을 범죄에 악용하는 국내외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대응테러센터는 7일 아이핀을 대량으로 부정 발급해 판매한 장모(33)·김모(21)씨를 사전자기록위작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박모(37)·안모(22)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아이핀을 사들인 뒤 포털사이트 계정을 만들어 광고 메일을 보내는데 이용한 이모(2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 등은 무기명 기프트카드의 번호를 이용하거나 휴대전화를 대리인증 받는 등의 수법으로 발급기관의 신원확인 절차를 통과,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의 아이핀 1만 3000여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부정 발급 받은 아이핀을 이용해 게임사이트나 포털사이트의 계정을 만든 뒤 중국의 게임아이템 판매조직이나 국내 광고업자 등에게 팔아넘겨 3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중국 후난성 소재의 아이핀 개인정보 판매조직을 색출하기 위해 중국 공안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 경찰은 각종 포털사이트와 게임사이트 등에 명의도용 아이핀을 통보해 계정을 폐기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카드사의 2만 4770개 카드번호와 무기명 선불식카드는 더 이상 본인인증에 사용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출된 주민등록번호로 아이핀이 대량으로 생성된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된만큼 의무 도입에 앞서 국내외 모든 사이트에서 아이핀이 정상적으로 도입되도록 명의 도용 아이핀 범죄조직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김승훈기자 white@seoul.co.kr
  • 경작서류 허위작성 4대강 보상금 꿀꺽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4대강 살리기사업’ 보상지역에서 실제 농사를 짓지 않는 외지인들과 짜고 허위서류를 만들어 보상금을 타내 나눠가진 혐의(사기)로 경남 김해 모 마을 이장 조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조씨와 짜고 보상금을 타낸 김모(52·창원 거주)씨 등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지난해 연말 4대강 사업 보상지역인 김해 생림면 농지 소유자인 문모(44·부산 거주)씨와 공모해 실제 경작자인 이모(55)씨 몰래 문씨가 농사를 짓는 것처럼 꾸민 허위 영농사실확인서를 발급해 주고 보상금으로 타낸 548만원 중 27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18차례에 걸쳐 허위서류를 발급해 주고 3억 2000여만원의 보상금을 부정수령토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 조성 난항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학살한 양민 300여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충북 영동군에 조성되고 있는 노근리 평화공원사업이 순탄치가 않다. 12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를 통해 공원 내에 들어설 평화기념관 내부 전시물 설치공사를 맡게 된 업체가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공사를 포기했다. 이 업체에는 2억여원의 예산이 이미 지급된 상태다. 군은 지난 2일 15억 2000만원 정도의 설계안 재공모에 들어갔다. 군은 기념관의 외관 및 내부의 완벽한 조화를 위해 외관 공사 업체와 내부공사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한 곳을 선정했는데 중간에 이같은 일이 발생하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 외부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평화공원 내에 세워질 위령탑 위작시비는 1년이 다 되도록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군은 지난해 3월 이모씨가 응모한 작품을 위령탑으로 선정했는데 청원군 오창읍 중앙공원 충혼탑과 닮아 모작논란을 빚으면서 결국 유사작으로 판정하고 차순위 작품을 당선작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씨가 위작이 아니라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 청주지법 영동지원에 계류 중이다. 다음달은 돼야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했지만 금년 내 준공 목표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 “업체에 지급된 예산도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24억 7500만원이 투입되는 노근리 평화기념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1500㎡로 지어진다. 평화공원은 평화기념관과 청소년 수련시설, 위령탑, 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디자인 경매 4월쯤 새로 시작”

    “디자인 경매 4월쯤 새로 시작”

    “디자인 경매를 4월쯤 새로 시작해 미술시장의 폭을 넓힐 계획입니다.” 미술계의 ‘큰형님’이 돌아왔다고 해야 할까. 2005년 서울옥션에 출품됐던 이중섭 작품이 위작으로 판명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호재(55)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서울옥션 대표로 지난 22일 다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이학준 현 서울옥션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신사업 부문을 책임진다. 그의 복귀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서울옥션의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 한국 근현대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45억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가 진품이란 법원의 판결을 받으면서 마음이 가벼워진 덕분도 있어 보인다. 서울옥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아시아 경매회사로는 최초로 홍콩에 진출해 현지에서 경매를 시작한 탓이 크다. 홍콩 진출을 직접 결정했다는 이 대표는 “10년간 서울옥션을 통해 그림을 1점이라도 산 사람 숫자가 겨우 1200명이다. 1억원 이상을 받는 고액연봉자가 국내에 10만명이 넘는다는데 이들을 미술시장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얼마나 했나라는 반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미술 경매 역사가 12년이 되면서 경매 자체가 지루해져 미술 시장 발전을 저해했다고 이 대표는 분석했다. 그는 가구, 의자, 공예 등 디자인 경매로 미술 경매 경험을 사람들이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도 경매 시장의 또 하나의 품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와인, 시계, 보석 등은 기존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5) 미술 - 학동마을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5) 미술 - 학동마을

    올 한 해 미술계는 불황에다 위작과 그림 로비라는 고질적 병폐에 시달렸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의 올해 낙찰총액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397억원에 그쳤다. 2005년 이후 미술 잡지 설문조사에서 줄곧 ‘한국 미술계 파워 1위’를 차지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 특검’ 여파로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한국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됐던 박수근의 ‘빨래터’를 둘러싼 2년간의 법정 공방도 일단락됐다. 지금은 폐간된 미술전문지 ‘아트레이드’가 ‘빨래터’는 위작이란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지난 11월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 판결로 마무리됐다. ‘빨래터’는 소송을 위해 시료 채취한 부분을 보수 중이다. 작업이 끝나면 구입자인 신발 제조업체 삼호산업의 박연구 회장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빨래터’의 진짜 주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낳은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이자 박 회장의 동생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또 다른 로비 사건이 등장하면서 의혹 수준에 그쳤다. 학력 위조와 그림 로비 등으로 대한민국 미술계에 큰 폭풍을 몰고 온 ‘신정아 사건’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학동마을 로비사건’이 터진 것이다. ‘학동마을’을 그린 최욱경 화백은 유학파 여성화가로 한국 화단에 추상 표현주의의 한 획을 긋고 1985년 요절했지만 ‘국세청 인사청탁 스캔들’ 이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화랑 대표와 국세청 국장을 지낸 부부가 제기한 의혹은 아직 실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림 상납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이(한상률 전 국세청장)는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렇다고 미술계에 우울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소격동 기무사 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이 확정되면서 미술인들의 10년 숙원이 풀렸다. 막판 걸림돌이었던 국군지구병원도 이전으로 최종 결론 나 서울관은 2012년 11월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나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같은 멋진 공간 탄생에 대한 미술계의 기대가 적지 않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빨래터/김성호 논설위원

    인간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엔 늘상 진짜·가짜의 시비가 일곤 한다. 가짜를 진짜로 바꿔내는 허위는 도덕, 양심의 가치를 추락시켜 피해의 후폭풍을 낳게 마련이다. 얼마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0대 오해’의 타이틀을 붙인 충격적인 기사도 본바탕은 진짜·가짜의 논쟁이다. ‘단신의 영웅’ 나폴레옹이 실제론 키가 170㎝나 되고 학교성적이 형편없던 것으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은 학창시절 수학·과학성적이 뛰어났단다. 백열전구 발명자라는 에디슨의 발명품 목록엔 백열전구가 없다는 사실도 기사는 덧붙이고 있다. 나폴레옹·아인슈타인·에디슨 당대엔 왜 진실이 덮였을까. 진리처럼 뇌리에 박힌 사실의 뒤집힘에 많은 이들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더타임스는 수많은 세월 뒤 밝혀낸 진짜·가짜의 뒤집힘을 ‘오해’로 버무려 넘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가짜를 왜곡해 진실로 탈바꿈시킨, 혹시 있었을지도 모를 짓거리가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예술계에서도 진짜·가짜의 시비는 아주 흔하다. 이젠 준창작쯤으로 인정받는 패러디 말고도 모방과 모사, 표절, 복제의 노골적인 가짜 창작행위가 횡행한다. 대중문화쪽의 복사며 모사가 비교적 다수의 값싼 가짜 행위라면 미술계의 모조·모방은 훨씬 더 고가의 위법이다. 비용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진짜를 표방한 가짜 행위는 원작자·작가의 혼과 정신을 훔치는 엄연한 절도이다. 저작권 보호를 엄격히 따져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드세짐도 그 때문이다. 2년여 진짜·가짜 공방을 벌여온 박수근 유화 ‘빨래터’가 법원서 ‘진품에 가깝다.’는 판정을 받았다. 가짜 의혹을 제기한 미술잡지 측엔 ‘의혹을 제기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도 붙었다. 진짜·가짜의 딱부러진 결론이 유보된 애매한 결정. 고(故)박수근 화백만이 진실을 알고 있겠지만, 고인은 말이 없다. ‘빨래터’ 말고도 위작 시비가 걸린 미술품들은 부지기수. 미술계는 그래서 후폭풍을 다시 우려한다. 언제 어디서 불거져 미술계를 뒤집어놓을지 모를 진짜·가짜 시비. 미술계 전체가 흔쾌히 판정을 공감할 국가, 공공의 감정기구가 절실해 보인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박수근 ‘빨래터’ 진품 추정”

    “박수근 ‘빨래터’ 진품 추정”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가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하지만 표현기법 등이 박 화백의 기존 작품과는 크게 달라 보이는 등 위작으로 볼 소지도 있었기 때문에, 위작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조원철)는 4일 빨래터의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위작 의혹을 보도한 미술잡지 ‘아트레이드’ 발행인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작품의 원 소장자인 존 릭스는 1954~56년 한국에 근무하며 박 화백에게 그림재료 등을 사다 줬고 박 화백에게서 감사의 표시로 빨래터를 비롯해 그림 5점을 선물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존 릭스가 박 화백에게 그림을 잘 보고 있다는 내용의 카드를 보낸 점, 존 릭스의 사무실과 집 사진에 함께 선물받은 박 화백의 다른 작품들이 걸려있는 점 등을 볼 때 이 진술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2008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감정인단 20명 중 19명이 빨래터가 진품이라는 의견을 내놨다.”면서 “감정인단이 두 차례에 걸쳐 감정위원과 조사방법을 보강하고 박 화백의 화풍 변천에 따라 여러 작품을 폭넓게 비교한 점 등으로 미뤄 진품 판정이 특별히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의견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표현기법이 박 화백의 전형적인 스타일에 비해 생경하게 느껴지는 데다 보존상태가 너무 완벽해 오히려 의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인데도 서울옥션은 전문감정인이 아닌 박 화백의 아들 의견만 듣고 진품 소견서를 작성했다.”면서 “따라서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다음 진위 감정의 필요성을 주장한 기사는 정당한 언론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피고쪽 손을 들어줬다. 50여년 동안 빨래터를 보관해온 존 릭스에게서 작품을 넘겨받은 서울옥션은 지난 2007년 5월 근현대 미술품 경매에 박 화백의 미공개 작품이라며 이를 출품했고, 작품은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아트레이드가 2008년 1월호에서 선의 모양과 색채 표현 방법 등이 박 화백의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는 점 등을 근거로 위작 의혹 및 감정 필요성을 제기하자 서울옥션은 “신용과 명예를 훼손당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2년여를 끌어왔던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위작 논란이 법정공방을 거쳐 진품으로 결론이 나자 미술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술계는 2007년 이중섭의 작품이 위작으로 판명돼 거래가 크게 위축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했었다. 미술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위작 시비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공주형 미술평론가는 “작품 거래시 감정서를 꼭 요구하고, 작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 홍익대 미술대 교수도 “프랑스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미술품에 대한 공적 검증 시스템을 마련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작품의 진위 판정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항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트레이드’ 측과 더불어 위작이라고 주장해온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4일 “과학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소영 유지혜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