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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공직자 비상장주식 보유 실태] 석유公 감사 14억·국립의료원장 3억… 공복들 공공연한 ‘투잡’

    [단독] [공직자 비상장주식 보유 실태] 석유公 감사 14억·국립의료원장 3억… 공복들 공공연한 ‘투잡’

    지난해 말 기준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가운데 비상장주식 최고 재력가인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론 컴퓨터 부품 수출입업체 피치텔레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3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피치텔레컴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대표이사가 변 감사로 기재돼 있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변 감사 후광 효과를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텔레컴은 변 감사가 1999년 설립한 회사다. 변 감사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여전히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와 피치텔레컴의 대주주다. 그가 보유한 주식만도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해 14억 3668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주식의 실제 가치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가액 기준으로 ‘잘못’ 등록한 그의 비상장주식 가액은 131억여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 업무가 컴퓨터부품 회사 일과 관련이 없다고 직무관련성 심사를 통과했겠지만, 그만한 주식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투잡’을 허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6000주(3억 6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직 대표로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국가공무원법(64조)과 배치된다. 수협중앙회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협 역사상 첫 기업인 출신 회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혜승수산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어업인 신분이 유지가 안 되고 대표직을 계속 갖고 있으면 겸직 금지에 반해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면서 “수협이 비영리 조직의 명예직이다 보니 직무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 ‘대표직을 맡아도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장이 어업인들 이권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기업 대표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황찬현(63) 감사원장 역시 넷웍스, 삼경하이텍 등 4개 업체 비상장주식 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가는 2500만원 정도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모두 작은 벤처기업이고, 이들을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원장이 샀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주식들”이라고 해명했다.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BNTNF 10) 29만주를 보유 중이다. 액면가는 7200여만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은행 등을 통해 브라질 국채 펀드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펀드에 가입된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주(52)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말 비상장주식 매각으로 9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해당 주식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생선 부산물 수거 및 운반 업체의 것으로, 이 회사는 부친이 경영하고 있다. 박 실장은 “아버지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사업 자금을 빌려 드리는 차원에서 2015년 초 아파트를 담보로 9억원을 대출받아 아버지에게 빌려드리면서 비상장 주식 4500주를 받았다”고 말하고 “이후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변의 얘기에 이 주식을 아버지에게 돌려드리고 대신 차용증을 받았다. 따라서 단 한 푼의 이득도 거둔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족 간 금전 거래에서 차용과 증여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상순(74)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지사 역시 기업인 출신이다. 2014년 12월 황해도지사 취임 직전까지 인조모발원사 제품 수출업체인 세림화이버의 대표이사로 있다가 부인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현재도 세림화이버 비상장주식 3만 5760주, 1억 788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은 장인인 이상달(2008년 작고) 전 정강중기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비상장주식 3억 2600만원어치를 가족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인 이모씨가 비상장주식 2200주(전체의 20%)를 보유한 에스디엔제이홀딩스의 경우 경기 화성에 있는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을 50.5%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씨가 기흥CC를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10% 정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이 ‘우 수석 측이 운영하는 기흥CC에서 골프를 치면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기흥CC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혁(62) 전 부산대 부총장도 배우자 및 세 자녀와 함께 주가 예측 프로그램 개발 업체 ‘포에이스’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양문식(64) 전북대 부총장도 세계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엔비엠’ 주식 2000주(1억원)를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치료제 기술 개발 컨소시엄에 전북대도 포함돼 있었다. 윤택림(58) 전남대병원 병원장이 지난해 2만주(7667만원)를 사들인 청산녹수는 같은 대학 전통양조과학기술연구소와 관련된 전통주 제조업체다. 고위공직자가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법정 다툼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임승빈(59)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2997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지누스’는 지난해 49억여건의 환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김덕순(75) 함경남도지사가 5000주를 보유한 케이스템셀의 라정찬(52) 대표는 올 3월 13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투자는 주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거래되기 때문에 상장주식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고위공직자가 ‘대박’을 치기 위해 분쟁 소지가 있는 비상장주식을 사들이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군 장성들도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장준규(59)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영식(58) 육군 제1군사령관, 장경석(56) 육군본부 특수전사령관 등도 본인 혹은 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비상장주식이 이혼 비용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한 기관장은 “배우자로부터 위자료 대신 비상장주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생각하기도 싫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해당 주식의 가치는 현재 수천만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단독] 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정부 각 부처와 산하기관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21명 가운데 96명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신문이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재산공개 대상 직위 가운데 1급(검사는 검사장급) 이상 및 1급 상당의 고위공직자 721명의 재산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13.3%인 96명이 본인이나 직계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으로부터 거액의 비상장주식 증여 특혜 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49) 검사장과 유사한 사례가 다른 고위공직자 가운데서도 적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내역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공개했다. 이들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은 신고액 기준으로 모두 58억 9481만 9000원어치다. 그러나 이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한국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액면가로 신고된 것이어서 실제 가치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는 고위공직자는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였다. 변 감사는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정보기술(IT) 업체인 피치텔레컴 비상장주식 20여만주와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 주식 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등록했다. 변 감사는 피치홀딩스 대표 출신이다. 액면가로 모두 14억 3668만원어치다. 이어 안명옥(62)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영진공사 주식 7만 8400주(3억 9805만원)를,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3만주(3억 600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장관급 이상으로는 황찬현(63) 감사원장,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인(59)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45)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의 비상장주식 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탈법의 소지가 있다”며 보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상장주식은 자칫 공직자들의 재산 축소 신고의 수단이 되는 데다 공직자들이 업무를 통해 해당 주식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비상장주식에는 ‘특권층’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직무와 관련된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거나 공직자 임명 시 비상장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석유公 감사 14억·국립의료원장 3억… 공복들 공공연한 ‘투잡’등기부로 본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비상장주식 내역 지난해 말 기준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가운데 비상장주식 최고 재력가인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론 컴퓨터 부품 수출입업체 피치텔레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3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피치텔레컴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대표이사가 변 감사로 기재돼 있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변 감사 후광 효과를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텔레컴은 변 감사가 1999년 설립한 회사다. 변 감사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여전히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와 피치텔레컴의 대주주다. 그가 보유한 주식만도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해 14억 3668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주식의 실제 가치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가액 기준으로 ‘잘못’ 등록한 그의 비상장주식 가액은 131억여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 업무가 컴퓨터부품 회사 일과 관련이 없다고 직무관련성 심사를 통과했겠지만, 그만한 주식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투잡’을 허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6000주(3억 6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직 대표로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국가공무원법(64조)과 배치된다. 수협중앙회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협 역사상 첫 기업인 출신 회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혜승수산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어업인 신분이 유지가 안 되고 대표직을 계속 갖고 있으면 겸직 금지에 반해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면서 “수협이 비영리 조직의 명예직이다 보니 직무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 ‘대표직을 맡아도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장이 어업인들 이권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기업 대표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황찬현(63) 감사원장 역시 넷웍스, 삼경하이텍 등 4개 업체 비상장주식 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가는 2500만원 정도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모두 작은 벤처기업이고, 이들을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원장이 샀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주식들”이라고 해명했다.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BNTNF 10) 29만주를 보유 중이다. 액면가는 7200여만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은행 등을 통해 브라질 국채 펀드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펀드에 가입된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주(52)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말 비상장주식 매각으로 9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해당 주식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생선 부산물 수거 및 운반 업체의 것으로, 이 회사는 부친이 경영하고 있다. 박 실장은 “아버지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사업 자금을 빌려 드리는 차원에서 2015년 초 아파트를 담보로 9억원을 대출받아 아버지에게 빌려드리면서 비상장 주식 4500주를 받았다”고 말하고 “이후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변의 얘기에 이 주식을 아버지에게 돌려드리고 대신 차용증을 받았다. 따라서 단 한 푼의 이득도 거둔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족 간 금전 거래에서 차용과 증여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상순(74)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지사 역시 기업인 출신이다. 2014년 12월 황해도지사 취임 직전까지 인조모발원사 제품 수출업체인 세림화이버의 대표이사로 있다가 부인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현재도 세림화이버 비상장주식 3만 5760주, 1억 788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은 장인인 이상달(2008년 작고) 전 정강중기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비상장주식 3억 2600만원어치를 가족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인 이모씨가 비상장주식 2200주(전체의 20%)를 보유한 에스디엔제이홀딩스의 경우 경기 화성에 있는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을 50.5%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씨가 기흥CC를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10% 정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이 ‘우 수석 측이 운영하는 기흥CC에서 골프를 치면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기흥CC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혁(62) 전 부산대 부총장도 배우자 및 세 자녀와 함께 주가 예측 프로그램 개발 업체 ‘포에이스’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양문식(64) 전북대 부총장도 세계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엔비엠’ 주식 2000주(1억원)를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치료제 기술 개발 컨소시엄에 전북대도 포함돼 있었다. 윤택림(58) 전남대병원 병원장이 지난해 2만주(7667만원)를 사들인 청산녹수는 같은 대학 전통양조과학기술연구소와 관련된 전통주 제조업체다. 고위공직자가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법정 다툼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임승빈(59)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2997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지누스’는 지난해 49억여건의 환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김덕순(75) 함경남도지사가 5000주를 보유한 케이스템셀의 라정찬(52) 대표는 올 3월 13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투자는 주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거래되기 때문에 상장주식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고위공직자가 ‘대박’을 치기 위해 분쟁 소지가 있는 비상장주식을 사들이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군 장성들도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장준규(59)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영식(58) 육군 제1군사령관, 장경석(56) 육군본부 특수전사령관 등도 본인 혹은 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비상장주식이 이혼 비용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한 기관장은 “배우자로부터 위자료 대신 비상장주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생각하기도 싫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해당 주식의 가치는 현재 수천만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옥시 배상안 논란···가습기 피해자 “옥시 사과는 악어의 눈물”

    옥시 배상안 논란···가습기 피해자 “옥시 사과는 악어의 눈물”

    가습기 피해자 단체 “국정조사 중 배상안 발표···책임 회피용” 또 “국정조사에서 혐의 전면 부인···진정성 없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현재 국회 국정조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이하 옥시)가 피해자들에 대한 ‘최종 배상안’을 발표했다. 이어 1일 조간신문에 사과 내용을 담은 광고까지 냈다. 이에 피해자들은 “옥시의 사과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가 내놓은 배상안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옥시는 지난달 3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최종 배상안을 발표했다. 배상안에 따르면 옥시는 피해자의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등을 배상하고,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로 최고 3억 5000만원(사망 시)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영유아·어린이의 사망·중상의 경우 일실수입 등을 계산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금을 총액 기준 10억원(위자료 5억 5000만원 포함)으로 일괄 책정했다. 경상이거나 증세가 호전된 어린이는 성인처럼 치료비·일실수입·위자료 등을 따로 산정한다. 이날 발표한 최종 배상안은 기존 안과 대부분 내용이 같지만 법률 지원 비용을 늘리고 가족 가운데 2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 추가 위로금 5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런 최종 배상안을 옥시는 국정조사를 받는 중에 발표했다. 피해자 측은 “국회 국정조사위원회가 엊그제 옥시를 현장 방문했을 때 옥시는 검찰이 밝혀내 재판에 기소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불성실로 일관했다”면서 그런 옥시가 이런 배상안을 내놓는 것은 돈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 측은 옥시가 제시한 최종배상안 배상액이 법조계가 마련한 배상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정부가 1∼2단계만을 병원비·장례비 지급 대상으로 정한 것은 제조·판매사로부터 구상해 비용을 돌려받기 위한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입장 때문”이라면서 “옥시는 3∼4단계 피해자에 대해서도 모두 배상해야 하는데도 이를 교묘히 악용해 3∼4단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옥시의 사과 광고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랬는지, 어떤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國調 중 옥시 배상안 확정… 피해자 측 “일방적” 반발

    國調 중 옥시 배상안 확정… 피해자 측 “일방적” 반발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최종 배상안을 31일 발표하고 1일부터 배상 신청을 받는다. 정부의 1·2차 조사에서 1·2등급(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피해 가능성이 거의 확실 또는 가능성 높음) 판정을 받은 옥시 제품 사용자에 대한 배상안이다. 옥시 측은 3·4등급 피해자 등에 대해서는 “정부와 다른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들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옥시는 5월 20일, 6월 18일과 2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피해자 설명회를 열고 피해자의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등을 배상하고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로 최고 3억 5000만원(사망 시)을 지급하기로 했다. 영유아·어린이의 사망·중상의 경우 일실수입 등을 계산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금을 총액 기준 10억원(위자료 5억 5000만원 포함)으로 일괄 책정했다. 경상이거나 증세가 호전된 어린이는 성인처럼 치료비·일실수입·위자료 등을 따로 산정한다. 이날 발표한 최종 배상안은 기존 안과 대부분 내용이 같지만 법률 지원 비용을 늘리고 가족 가운데 2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 추가 위로금 5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옥시 측은 피해자 및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옥시 관계자는 “피해자들에게 7월 안에 발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미세하게 고쳐질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오늘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시는 1일부터 배상 신청을 접수하고 세부 내용을 홈페이지(www.oxy.co.kr)에 공개한다. 한편 지난 15일 민사법관포럼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손해배상 사건의 위자료를 최대 11억 2500만원까지 산정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417억원 몸값 내놔라” 브라질서 F1그룹 회장 장모 납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치안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브라질에서 역대 최고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사건이 발생했다고 BBC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을 운영하는 영국의 억만장자 버니 에클레스톤(85) F1 그룹 회장의 장모(67)가 지난 22일 저녁 상파울루에서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2800만 파운드(약 417억원)를 몸값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는 브라질에서 납치범이 요구한 몸값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으로 이들은 영국 파운드화로 가방 네 개에 담아 전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클레스톤 회장은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만난 파비아나 플로지(38)와 2012년 결혼했다. 앞서 2009년 28세 연하인 크로아티아 출신 모델 슬라비카 라딕과 약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위자료를 주고 이혼한 바 있다. 에클레스톤 회장의 자산은 24억 파운드(약 3조 5700억원)에 달한다. 상파울루 경찰과 에클레스톤 회장은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F1 회장 에클레스톤의 장모 브라질에서 피랍, 몸값이 무려 415억원

    F1 회장 에클레스톤의 장모 브라질에서 피랍, 몸값이 무려 415억원

     세계 최고의 자동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F)1을 개최하는 포뮬러1 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톤(85) 회장의 장모가 브라질 범죄조직에 납치돼 3650만달러(약 415억원)의 몸값을 요구받았다.  납치범들은 브라질 납치 범죄 사상 기록을 경신할 만한 몸값을 요구했으며 현금으로 4개의 봉지에 나눠 담아 자신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현지 일간 글로보 등이 보도했다. 에클레스톤의 아내 파비아나 플로시의 모친 아파레치다 슌크는 지난 22일 밤 상파울루에서 피랍됐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아직도 그녀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또 에클레스톤 회장 측도 언론의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에클레스톤은 세계 스포츠계 거물 중에서도 거물로 알려져 있으며 31억달러(약 3조 523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브라질 그랑프리 대회에서 플로시와 처음 만나 3년 뒤 결혼했다. 에클레스톤이 크로아티아 출신의 모델 슬라비카 라디치와 25년 동안 영국에서의 결혼 생활을 위자료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에 마무리한 뒤였고 지금은 셋 모두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납치는 10여년 전 브라질에서 가장 일상적인 범죄여서 2002년 상파울루에서 27시간마다 한 건씩 발생하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경찰이 납치 퇴치를 위한 특공대를 만들어 진압한 결과 상승세가 꺾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얼마 안 남기고 극심한 경제 불황을 경험하고 있어 범죄에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물질 정수기 논란 2라운드…사용자 160명, 코웨이 대상 손배소

    이물질 정수기 논란 2라운드…사용자 160명, 코웨이 대상 손배소

    코웨이 얼음정수기 부품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져 나오면서 불거진 논란이 법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26일 유통·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얼음정수기 3개 모델(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사용자 160명은 이날 코웨이를 상대로 약 1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접수한다. 사용자들은 코웨이가 정수기 부품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져 나오는 것을 알고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고 미흡한 점검 조치로 계속 피해를 보게 했다며 1인당 건강검진비 150만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100만원 등 250만원을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수기가 온 가족이 함께 쓰는 생활가전제품인 점을 고려해 코웨이가 정수기 렌털(대여)계약자뿐 아니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배상금을 책정(가구당 1천만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들은 소장에서 “코웨이가 니켈 검출 사실을 확인한 2015년 7월은 사모펀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 작업을 진행한 시기와 겹친다”며 “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니켈 검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직접 정수기를 열어 확인한 결과, 코웨이가 문제의 부품(에바)을 교체한 것이 아니라 떨어져 나오는 니켈 조각이 물에 흘러들지 않도록 커버를 붙이는 임시방편을 썼다며 코웨이의 미흡한 대응으로 소비자가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의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중금속의 한 종류인 니켈을 미량의 조각 형태로 장기간 섭취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다. 니켈은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화기로 섭취할 경우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많지 않다. 사용자들은 일반인의 10∼20%는 니켈에 민감하고, 일상생활뿐 아니라 업무 환경에서 니켈에 노출되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는 노동환경연구소 자료 등을 토대로 니켈 섭취의 유해성을 주장하고 있다. 정수기 사용자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거나 입안이 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니켈의 유해성을 지적한 연구 내용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설명이다. 소비자 소송대리인인 남희웅 변호사는 “코웨이는 니켈이 몸속에 들어가도 위해 가능성이 극히 미약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2·3차 소송까지 80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해 니켈의 유해성을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 ‘270억 부당 환급’ 롯데 기준 前사장 내일 檢 소환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9일 기준(69) 전 롯데물산 사장을 소환, 롯데케미칼 재직 당시 허위자료를 바탕으로 국세청에 소송을 제기, 270여억원을 부당 환급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기 전 사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롯데케미칼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하고, 이후 2010년까지 롯데물산 사장을 지냈다. 앞서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 등을 근거로 사기 소송을 내 270억원의 세금을 돌려받은 혐의를 포착, 지난 8일 김모(54) 전 롯데케미칼 재무이사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재하지 않는 1512억원의 유형 자산을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국세청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통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법인세(220억원), 환급가산급(20억원), 주민세(30억원) 등을 부당하게 돌려받았다. 검찰은 김씨가 단독으로 이 같은 행위를 기획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윗선 규명에 주력해왔다. 최근 기 전 사장이 소송 사기에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 전 사장을 상대로 소송 사기 지시와 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시 롯데케미칼 대표였던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 및 묵인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과학이 입증한 ‘지구 최강 미인’은 누구?

    과학이 입증한 ‘지구 최강 미인’은 누구?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즉 심미관은 개별적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면서 단일한 미의 절대기준은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학은 좀 다르다. 수학적 비율 등을 따져 아름다움의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그렇게 과학적 검증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지구 최강 미모를 가진 얼굴'로 확인된 이는? 바로 할리우드 배우 앰버 허드(30)다. 최근 조니 뎁(53)과 이혼 소송 끝에 받은 위자료 700만 달러(약 80억원) 전액을 가정폭력으로 피해자 지원에 기부하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인물이다. 많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구 최강 미모'를 자랑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그리스에서 '파이'로 통하는 황금비율은 1.618이다. 철학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일 뿐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다움의 극치로 통하는 이 비율은 예술과 건축, 물리, 화학, 생물학에 통용될 뿐 아니라 인체의 미를 가늠하는 데도 쓰여왔다. 성형외과 의사 드 실바는 "이 기준을 준용했을 때 코의 크기 입술과 코의 비율 및 거리 등등을 따지면 허드가 가장 가깝게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와 눈썹, 눈썹과 코, 코와 턱의 간격을 따지는 공식을 적용했을 때 허드가 91.85%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킴 카다시안이 91.39%, 케이트 모스가 91.06%로 나타났다. 이밖에 스칼렛 요한슨이 89.93%, 세레나 고메즈 89.57%, 마릴린 먼로 89.41%, 제니퍼 로렌스 89.24%로 확인됐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김근태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법원 “2억 6500여만원 줘야”

    ‘민주화운동청년연합회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아내 인재근(63)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정은영)는 인 의원과 자녀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모두 2억 65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수사관들이 김 전 고문에게 고문을 가해 허위 자백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받아 내는 등 위법하게 수집된 근거에 기초해 공소가 제기됐다”며 “국민의 기본적 의무를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김 전 고문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전 고문에 대해 3억원, 인 의원에게 1억원, 두 아들에게 각각 4000만원의 위자료를 정했다. 다만 법원은 김 전 고문이 형사보상금으로 받은 2억 1486만여원을 공제하고 위자료를 정했다. 김 전 고문은 1985년 민청련 의장으로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다 연행돼 남영동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다. 당시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고문은 1986년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을 확정받았다. 서울고법은 2014년 5월 김 전 고문의 국보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면소 판결을 내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국가, ‘민청련 고문사건’ 김근태 유족에 2억 6000여만원 배상해야”

    법원 “국가, ‘민청련 고문사건’ 김근태 유족에 2억 6000여만원 배상해야”

    ‘민청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유족들에게 국가가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법원의 선고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정은영)는 12일 김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녀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총 2억 6400여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에 기초해 공소가 제기됐고, 재판에서는 증거능력이 인정 안 되는 진술증거와 증명력이 부족한 증거들을 토대로 유죄가 인정됐다”면서 “피고의 이런 공권력 행사는 위법한 수사를 통해 기본 인권을 위법하게 침해한 불법 행위”라며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배상액에 대해선 “망인이 이미 국가의 일부 불법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손해를 일부 회복한 사정이 있다”며 김 전 의원에 대해선 위자료 3억원, 인 의원에게는 1억원, 두 명의 자녀에게는 각 4000만원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만 김 전 의원 유족이 재심의 무죄판결에 대해 형사보상금으로 2억 1000여만원을 받은 만큼 이 부분은 위자료에서 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 의원 등 유족에게 국가가 지급할 배상액은 최종 2억 6400여만원으로 정해졌다. 김 전 의원은 1985년 당시 민주화운동청년연합회(민청련) 의장으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연행돼 20여일 동안 고문을 당하며 조사를 받았다. 그 후 국가보안법(국보법) 및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1986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고문 후유증 등으로 병상에 있던 김 전 의원이 2011년 12월 30일 사망한 뒤 아내인 인재근 의원은 이듬해 이 사건의 재심을 청구했다. 서울고법은 2014년 5월 국보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집시법 위반에 대해서는 면소로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연행 과정에서 영장 제시 등 적법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협박과 강요, 고문 등 강요된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면서 “원칙을 어긴 위법한 증거 수집”이라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그대로 확정됐다. 재심 결정 이후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형사보상금을 청구해 지난해 2억 1000여만원의 지급 결정을 받았고, 이후 추가로 10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버티는 롯데에… 총수父子 출금 압박

    버티는 롯데에… 총수父子 출금 압박

    신격호·신동빈 수천억 횡령·배임 혐의 비자금 의혹에 “日주주 반대” 자료 안 내 ‘사기소송’ 케미칼 재무이사 윗선도 수사 롯데그룹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0억원대 배임수재와 40억원대 횡령 혐의로 7일 구속된 데 이어, 신 총괄회장 부자에 대한 출국금지가 이뤄지면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그룹 경영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횡령과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두 사람이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매년 300억원을 받아간 사실을 파악하고, 돈의 성격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롯데 측은 정상적인 급여와 배당금이라는 입장이지만,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일 수도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롯데케미칼이 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2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챙겨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200억원 중 일부가 신 총괄회장 부자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롯데 측에 해명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일본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제출을 거부한 상태다. 검찰은 일본에 사법공조 요청을 하는 한편, “신 회장이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에 관한 자료를 충분히 제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히면서 롯데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8일 롯데케미칼 재무이사였던 김모씨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2004년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을 인수할 당시 실제로 없는 자산 1512억원을 있는 것처럼 허위자료를 만든 뒤 정부를 상대로 세금환급 소송을 제기, 법인세 220억원 등 세금 270억원을 되돌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범행이 신 회장과 정책본부 등 윗선의 지시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환급받은 270억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정황은 없지만, 국가를 상대로 한 사기소송인 만큼 어느 선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임우재, 이부진 상대로 1조대 재산분할 소송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48)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1조원대의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지난달 2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사건은 서울가정법원 가사5부에 배당됐다. 임 고문은 1000만원의 위자료와 1조 2000억원의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고문은 이혼 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인 수원지법에도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내용의 반소(反訴)를 제기했다. 199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이 사장 측이 2014년 10월 이혼 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이들은 두 차례 조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1월 원고인 자녀의 친권자로 이 사장을 지정하는 등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혼전담 김보람 변호사(새봄법률사무소)는 “외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돈을 벌지 않은 배우자가 재산의 30~50%를 분할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 사장 부부처럼 혼인 기간이 길다면 일부라도 재산분할이 인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국가, 부림사건 피해자 이호철씨에 3억7000만원 배상해야”

    부산 최대 공안사건인 ‘부림사건’의 피해자인 이호철(58)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국가가 3억 7000여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민사합의6부(부장 이균철)는 이씨와 이씨 어머니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한민국은 이씨에게 3억 7300만원을,이씨 어머니에게 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헌법상 의무가 있는 국가기관이 가해자가 돼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해 위법성이 크고, 현재까지 가혹 행위, 감시와 통제 등으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또 수사와 재판으로부터 34년이 지나 화폐가치가 크게 변동됐으며, 이씨가 출소 이후에도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부림사건 3차 구속자로 1982년 4월 불법적인 절차와 고문에 의한 허위 자백으로 구속돼 1983년 3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같은 해 12월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됐다. 부림사건은 1981년 공안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수십일 간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19명을 구속한 공안사건으로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부산지법 형사합의2부는 지난해 7월 9일 열린 이씨의 항소심 재심 선고공판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계엄법 위반 혐의는 무죄 판결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면소 판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법원 “안전시설 없는 농수로서 익사…농어촌공사 과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9단독 오상용 판사는 안전시설이 없는 농수로에 빠져 숨진 이모(사망 당시 87세)씨의 유족에게 한국농어촌공사가 위자료 등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살며 단지 근방에 텃밭을 가꿨다. 인근에 수심 90㎝ 깊이의 농수로가 있어 주민들은 농수로에서 물을 길어다 텃밭에 물을 주곤 했다. 지난해 5월15일에도 이씨는 텃밭에 간다며 호미를 들고 집을 나갔는데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이튿날 오후 이씨는 2㎞가량 더 내려간 농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농수로에 내려가 물을 뜨려다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씨의 남편과 자녀들은 농수로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가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오 판사는 농수로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가 인접해 있고, 주민들이 텃밭에 물을 주기 위해 농수로로 통하는 계단까지 설치해 오간 점, 사고 3주 전에도 알코올 중독의 40대 남성이 농수로에 빠져 숨진 점 등을 볼 때 농수로에서 사망사고의 발생 위험이 크다고 봤다. 이를 근거로 오 판사는 “농어촌공사가 위험표지판을 세우고 부근에 차단벽이나 철조망을 설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함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며 공사의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이씨가 주의를 게을리해 농수로에 빠진 잘못도 있다며 공사의 책임을 40%로 한정, 배상금을 4천960여만원으로 정했다. 이씨의 손자녀들도 위자료를 청구했지만 이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징벌적 손해배상’이 확실한 처벌…피해 신고 시스템 구축해야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징벌적 손해배상’이 확실한 처벌…피해 신고 시스템 구축해야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배상액을 충분히 높게 책정해 ‘기업이 알면서 하는 악행’을 멈추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반기업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선량한 후발주자들을 감안하면 ‘확실한 처벌’이 장기적으로 산업계의 공정경쟁구도를 만들고 국민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이 급증하는 독성 화학물질에 대해 알 수 있고, 화학물질 피해를 입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30일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피해배상액이나 리콜비용이 적다면 고의적으로 부도덕한 영업을 계속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라며 “피해규모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자산과 소득에 비례해 높은 배상액을 책정해야 알면서 하는 기업의 악행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량한 후발 기업이 있다면 부도덕한 1위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내려 산업계·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피해 규모의 3배까지 배상토록 하는 신용정보보호법이나 하도급법의 처벌 정도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해 위자료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법정 위자료는 교통사고 기준으로 최고 4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과실과 고의적인 행위에 따른 위자료 액수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이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중독, 피해 등에 대한 신고 체계와 화학물질을 모니터링하는 중독센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화학물질의 독성 등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기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화학물질 관리법,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 등 법률에 의해 화학물질을 규제하고 감독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10년 넘게 제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단 한 명의 공무원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가 이대로 마무리되면 아주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사망자 수가 146명(정부 1·2차 접수 기준)인 것을 볼 때 발견은 안 됐지만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이 30만명은 족히 된다고 봐야 한다”며 “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를 만든 SK케미칼이 수사 대상에서 빠진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쥐 실험을 통해 이 성분이 폐섬유증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는데 사람의 질병 발생 여부를 쥐로 판단하는 것은 상식 이하”라며 “동물실험은 인체에 미칠 위험을 추정하는 수단이지 과학적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직무유기로 판단해 수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2등급만…마지막 협상” 흥정하는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는 뒤에서 눈치만

    “1·2등급만…마지막 협상” 흥정하는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는 뒤에서 눈치만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피해배상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검찰이 집계한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가장 많은 7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가 배상안을 발표했지만 피해자들은 돈보다 진정한 사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비공개 피해배상 설명회를 열었다. 기본적으로 3억 5000만원의 배상액을 지급하고 중상 이상의 영유아, 어린이에게는 위자료 5억 5000만원을 추가해 10억원을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고수하던 ‘보상’ 대신 위법행위에 따른 손해가 발생했을 때 쓰는 ‘배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1차 사과·보상 설명회’에서 제시한 1억 50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당시 옥시 측은 한국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 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덕종(40) 옥시 피해보상 협상단 대표는 “위자료 금액도 기대 수준에 훨씬 못 미칠뿐더러, 여전히 대상을 1·2등급 피해자로 한정하는 등 지난번과 비슷한 ‘생색내기’용 배상안을 들고 왔다”며 “무엇보다도 피해자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은 채 ‘이번이 마지막 협상이니 받아들이기 싫으면 개별 소송하라’는 게 사죄의 태도냐”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최재홍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바로 합의할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협상 차원에서 하한선을 던져 놓고 반응을 보면서 금액을 흥정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며 “옥시 측의 반응에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피해자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형사소송에서는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는지 여부가 양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배상 움직임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보람 법무법인 평원 변호사는 “옥시 측에서 위자료를 지급하려고 나서도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안만으로 법원에서 피해구제노력을 했다고 인정받기는 힘들다”며 “옥시 측에서도 피해자들의 수용 여부가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단계별 차등 없이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후유증이나 추가 피해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옥시 측은 다음달에 배상안을 확정하고 올해 안에 배상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배상을 둘러싼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시 외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기업들은 아직 특별한 배상 움직임이 없다. 최 변호사는 “나머지 가해기업들은 지금 옥시 뒤에 숨어서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라며 “검찰 수사는 끝나가지만 피해자들은 배상을 위한 긴 싸움에서 이제 겨우 한걸음 내딛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농도 피해자 30만명 이상 추산…고통받은 잠재적 피해자 찾아내야”

    “고농도 피해자 30만명 이상 추산…고통받은 잠재적 피해자 찾아내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잠재적 피해자를 찾아내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최예용(51) 소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입장에서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겨우 한 걸음을 뗀 것”이라며 “잠재적 피해자 발굴과 진심 어린 피해보상, 재발 방지책 마련 등 남겨진 과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초반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아직까지 원인도 모른 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습기 살균제에 고농도로 노출된 사람이 적게는 30만명, 많게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살균제가 판매된 1994년 이후 유사한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거나 사망한 환자들을 추적해야 합니다. 국민 전수조사라도 해야죠.” 최 소장은 지난 26일 옥시 측이 제안한 위자료에 대해 “가해기업의 제안이 아니라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피해 보상 금액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며 “별도로 피해보상 기금을 마련해 후유증같이 차후에 발견될 피해를 상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옥시가 교수들에게 의뢰해 보고서를 조작한 것은 검찰이 아니면 밝혀낼 수 없었고 검찰 수사 덕에 여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12개 제품의 제조판매회사 등기임원만 해도 250명 정도인데, 단 10명만 구속한 것은 명백한 한계”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산모·영유아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던 2011년 8월 31일부터 이 문제를 추적해 왔다. “건강을 위해 자신이 틀어준 가습기에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습니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죽은 아내와 아이의 위패를 모신 암자를 2년간 꼬박 지키는 마음이 상상이나 되시나요.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옥시 ‘살균제 배상’ 상향조정…위자료 최고 3억 5000만원

    옥시 ‘살균제 배상’ 상향조정…위자료 최고 3억 5000만원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 사상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가 위자료 규모를 늘린 새 배상안을 내놓았다. 또 ‘보상’ 대신 ‘배상’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고 “피해자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옥시는 이날 내놓은 새로운 배상안에서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최고 3억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상한선은 1억 5000만원이었다. 피해자의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서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등은 이전과 동일하게 산정했다. 피해자들과 이견이 컸던 영유아·어린이의 사망·중상의 경우는 일실수입을 계산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 총액을 10억원으로 일괄 책정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성의없고 턱없이 미흡한 옥시 보상안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가 피해자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했다.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책임 업체의 보상안까지 나왔으니 옥시 파동은 마무리 단계를 밟는 모양새다. 옥시는 지난 주말 피해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사망자나 상해 피해자에게 최대 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옥시가 보상액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옥시 파동은 세계적으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어처구니없는 소비자 집단 사망 피해 사건이다. 오죽했으면 온 국민이 생활용품 공포증을 앓고 있겠는가. 그런 사안의 중대함을 따질 때 옥시의 사태 인식은 너무 안이해서 허탈할 정도다. 교통 사고나 산업재해 사고의 사망 위자료 기준액보다는 그래도 높게 책정했다며 선심을 쓰는 듯한 입장이다.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5년이나 지나 검찰 수사를 앞두고서야 영혼 없는 사과를 하더니 이제 와 기껏 불의의 사고들에 갖다 댈 일인가. 이 사건은 불가항력의 돌발 사고가 아니라 부도덕한 기업이 조직적·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은폐한 결과다. 소나기만 피하겠다는 얕은 계산으로 일관하는 옥시의 몰염치에 분통이 터진다. 그런 마당에 우리 사법부의 물러 터진 처벌 의지도 납득할 수가 없다. 옥시의 영국 본사를 건드리지 않고 어물쩍 눈감으려는 수세적인 자세가 답답할 뿐이다. 핵심 책임자인 존 리 전 옥시 대표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탓에 옥시 본사와 다른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는 더 어려워졌다. 검찰은 이달 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늑장 수사를 시작했던 검찰이 고작 이 정도 선에서 수사를 매듭짓겠다는 발상이라면 손가락질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국민 생명을 우습게 본 해외 기업은 정신이 번쩍 들게 단죄해야 한다. 옥시의 해외 책임자들이 검찰 소환을 거부하고 뭉개는 상황은 모멸감마저 느껴진다. 해외 기업들이 유독 한국 소비자들을 만만하게 보는 이유가 멀리 있지 않다. 국가적 손해를 봐도 제대로 항의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우리 정부의 ‘새가슴’ 대처와 늑장 부실 조사, 솜방망이 처벌 탓이다. 검찰은 옥시 본사와 책임자들의 과오가 명백히 가려질 때까지 기왕에 잡은 칼을 내려놓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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