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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째 진실 다툼… 법정 위 세월호는 끝모를 항해 중

    5년째 진실 다툼… 법정 위 세월호는 끝모를 항해 중

    김기춘 “허위보고라 여긴 적 없어” 부인 ‘특조위 업무 방해’ 1심 결과도 안 나와 ‘세월호 문건 공개’ 2심 패소로 대법 계류 ‘KBS 보도 개입’ 이정현 항소심 진행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됐지만 법원에서는 여전히 참사를 둘러싼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지, 나아가 정부가 조직적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하려고 했는지 등을 다투는 사건들은 아직 1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4명의 사건을 지난해 3월부터 심리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처음 보고한 시간을 허위로 꾸민 서류를 국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받는 ‘7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김 전 비서실장 측은 첫 재판 준비 절차에서부터 ‘허위라고 인식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 13차 공판은 다음달 14일 예정돼 있다. 세월호 특조위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는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5명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민철기) 심리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15년 특조위 설립 단계에서부터 대응팀을 구성해 특조위 규모 축소를 공모하고 특조위 파견 공무원에게 내부 동향을 파악, 보고하게 한 혐의다. 특히 5주기 당일인 16일에는 이 전 실장, 조 전 수석,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송기호 변호사가 ‘세월호 참사 관련 문건을 공개하라’며 제기한 행정소송은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 판단이 뒤집혀 지난달부터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송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작성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서를 공개하라고 2017년 청와대에 요청했지만 청와대가 대통령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서라며 비공개 통지하자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해당 기록물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봤지만 2심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가 대통령기록물법에서 정한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판단을 뒤집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항소심에 접어들어 추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심 재판부는 희생자 1인당 위자료를 2억원으로 정하는 등 국가와 청해진해운이 유족 335명에게 723억원가량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유족 228명이 “국가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 인정이 부족했다”며 항소했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고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다음 재판 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이정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직후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았다. 이 의원이 항소해 항소심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부장 김병수)가 맡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카슈끄지 아들 “아버지 사망 합의금 왕실과 논의 안 했다... 명예 훼손 비도덕적”

    카슈끄지 아들 “아버지 사망 합의금 왕실과 논의 안 했다... 명예 훼손 비도덕적”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살해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이 정부와 합의금을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카슈끄지 유가족에 합의금 조로 상당한 액수의 돈과 집을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를 정면 부인한 것이다. 카슈끄지 살인을 사주한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사우디인의 수호자’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시도는 그릇되고 비도덕적이다. 합의금을 논의한 적도 없고 지금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고 썼다. 그는 또 “(빈살만 왕세자는) 모든 사우디인의 수호자다. 그의 관대함과 인간적인 면모는 높은 도덕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의혹이나 죄를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아버지의 살해와 관련된 피고인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들은 모두 정의와 징벌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의 두 아들과 두 딸이 지난해 살만 사우디 국왕의 승인에 따라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 상당의 집과 매월 ‘다섯 자리 숫자’(1만 달러 이상)의 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살인범은 피해자 유족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 WP는 이 금품이 법적 위자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류여해, 포항 지진 발언 ‘무당’ 표현한 목사에 손해배상 패소 확정

    류여해, 포항 지진 발언 ‘무당’ 표현한 목사에 손해배상 패소 확정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자신을 ‘무당’이라고 표현한 목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류 전 최고위원이 김동호 목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류 전 최고위원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1월 16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포항 지진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이를 간과해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목사는 그해 11월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당인가 그랬어요”라면서 “정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무당 같고…무당이나 하는 소리지 어떻게 지진난 거 가지고 정부 탓하고 과세 탓하고” 등의 표현을 써 비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김 목사의 발언이 자신의 사회적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고, 사회통념상 용인되는 범위를 넘어 자신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면서 1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가 말한 내용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 또는 풍자를 한 것으로 보여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 원고를 모욕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도 “‘무당’을 사용한 표현들이 구체적 사실을 적시한 것이 아니라 단지 원고와 원고의 발언에 대한 개인적 생각이나 의견 표명을 한 것으로 민법상 불법행위가 되는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류 전 최고위원의 인격권을 침해한 위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하급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고의 상고 이유가 소액사건심판법에 따른 상고 가능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액사건심판법 3조에 따르면 소가 3000만원 미만의 소액사건의 경우 법률·명령·규칙이나 처분의 헌법 또는 법률 위반에 대한 하급심 판결이 부당하거나 대법원 판례에 상반될 경우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고 명시했는데 류 전 최고위원의 하급심 판결은 헌법이나 법률, 판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염전 노예’ 피해자들 국가 배상 확정…대법, 정부·지자체 상고 ‘심리불속행 기각’

    ‘염전 노예’ 피해자들 국가 배상 확정…대법, 정부·지자체 상고 ‘심리불속행 기각’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에서 승소해 배상을 받도록 한 판결이 5일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이날 염전 노예 사건의 피해자인 김모씨 등 3명이 국가와 전남 완도·신안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리불속행이란 형사사건을 제외한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이 법 위반 등의 특정한 사유가 없다면 더 심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로,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인정한 2심 판결에 불복해 국가 등이 낸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염전 노예 사건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은 3년 5개월 만에 마무리됐고 피해자 3명은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각 2000~3000만원의 위자료를 받게 됐다. 염전 노예 사건은 전남 지역 염전에 감금돼 폭행을 당하며 장기간 노동착취에 시달렸던 장애인들이 2014년 1월 경찰에 구출되면서 드러난 사건이다. 김씨 등 피해자 8명은 2015년 11월 “경찰과 고용노동부, 지자체가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 2억 4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1심은 염전에서 탈출한 박모씨에 대해서만 책임을 인정해 국가와 지자체가 박씨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1심 재판부는 “박씨가 염전에서 몰래 빠져나와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 공무원은 이를 무시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나머지 7명에 대해선 “염주가 임금을 주지 않은 채 일을 시키고 폭행과 감금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그 과정에서 경찰이나 감독관청 및 복지담당 공무원의 고의나 과실로 위법한 공무집행을 했는지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와 피해자 4명은 항소를 하지 않아 이 판결이 확정됐고, 김씨와 또다른 김모씨, 최모씨가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들 3명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각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장애가 있는 피해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염주에게 되돌려 보낸 고용노동부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그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은 지자체, 피해자가 실종자로 등록돼 필요한 보호조치를 했어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노동착취를 방치한 경찰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염전 노예 장애인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이날 대법원 판단에 대해 “정당한 판결로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끝까지 책임을 부정한 정부와 완도군을 다시 한 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이 발생한 2014년에 비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장애인 대상의 착취와 학대에 대해 각 부처와 지자체가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베이조스, 맥켄지와 이혼하며 40조원 위자료 건네기로 합의

    베이조스, 맥켄지와 이혼하며 40조원 위자료 건네기로 합의

    예상대로 세계 최고의 부호이며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아내 맥켄지와 이혼에 합의하면서 350억 달러(약 39조 7950억원)로 세계 최고의 위자료 기록을 경신했다. 맥켄지는 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남편 베이조스와의 25년 결혼 생활을 끝내면서 아마존의 주식 4% 지분을 위자료를 챙기기로 했고, 대신 워싱턴포스트와 우주여행 회사인 블루 오리진의 자기 지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로를 응원하며 제프와의 결혼 생활을 해체하는 과정을 끝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둘의 이혼 합의금은 1999년 예술작품 중개상인 알렉 윌덴스타인이 성형수술 마니아로 유명했던 아내 조슬린과 이혼하며 작성했던 세계 최고 위자료의 종전 기록인 38억 달러를 간단히 눌렀다. 원래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은 16.3%에 불과했다. 하지만 맥켄지가 의결권 주식을 모두 전남편에게 양도하기로 함으로써 베이조스는 지주 회사 지분 75%를 보유하게 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부는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창립한 1994년부터 결혼 생활을 시작해 네 자녀를 뒀는데 맥켄지는 그 회사가 고용한 첫 번째 직원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매출 총액이 2328억 달러에 이르러 베이조스 가족의 자산은 1310억 달러인 것으로 포브스는 집계했다.맥켄지는 두 권의 책 ‘루터 올브라이트의 시험(The Testing of Luther Albright)’과 ‘함정들(Traps)’을 집필한 소설가로도 유명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프린스턴 대학의 토니 모리슨 교수에게 사사했는데 모리슨은 한때 “내 문예창작반 수업을 들은 이들 가운데 최고였으며 진짜 최고 중의 한 명이었다”고 돌아본 적이 있다. 베이조스는 폭스TV의 진행자 출신인 로렌 산체스와 밀회를 즐긴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1월 둘이 헤어지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의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산체스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불륜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잡지를 발행하는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티드를 불법 도청 등의 혐의로 고소했는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 행태 때문에 산체스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빼내는 등의 역할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양로원서 잔인한 폭행 사망한 60대 유가족, 끈질긴 소송 끝 승소

    中 양로원서 잔인한 폭행 사망한 60대 유가족, 끈질긴 소송 끝 승소

    60대 노인이 양로원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소재한 양로원에서 입소한 지 한 달 만에 6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은 함께 입소 중이었던 지적장애인에 의한 폭행으로 알려져 더욱 큰 논란이 야기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 언론 ‘시나닷컴’은 광저우시 바이윈취(白云区)소재 모 양로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과 관련, 피해 유가족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를 두고 해당 양로원 측과 폭행 가해자 측이 첨예한 대립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당시 63세의 천 씨는 자녀들의 권유에 따라 ‘원 양로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광저우시 소재의 한 양로원에 입소했다. 하지만 천 씨는 입소 후 불과 한 달 만인 같은 해 6월 같은 방에 입소 중이었던 지적 장애인 푸 씨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그와 같은 방을 사용했던 지적 장애인 푸 씨(당시 67세)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평소 양로원 입소자들을 관리했던 관리인과 경비원 등이 자리를 비운 사이 푸 씨는 방 안에 있던 소형 다리미 등으로 머리를 수 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 방에 있던 또 다른 입소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간호사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천 씨는 사건 이튿날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사망 원인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동맥 손상 및 출혈성 쇼크사’로 밝혀졌다. 이후 천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그의 두 아들과 딸은 양로원 측에 민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사건 이후 최근까지 줄곧 법적 갈등을 이어왔다. 당시 사망한 천 씨의 유가족은 양로원에 대해 사망보상금 128만 위안(약 2억 2000만원)과 장례비, 위자료 등을 요구했다. 반면 양로원 측은 천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은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최근까지 법적 다툼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지역 관할 인민법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 1심 재판에서 ‘천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양로원은 책임이 없다’고 판결, 양로원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실제로 앞서 공개됐던 1심 판결 내용에는 ‘해당 양로원은 천 씨의 양로원 입소와 관련해 입소 후 생활 전반에 대한 계약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사망이 양로원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양로원 측은 소속 간호사에 의한 응급 처치와 인근 병원으로의 이송 등 긴급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해당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반면, 이 같은 법원의 판결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양로원의 책임을 면죄한 이례적인 판결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특히 사망한 천 씨의 유가족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천 씨가 양로원에 입소, 입소 계약이 이행되는 동안 양로원은 사회 복지 기관으로 가져야할 최소한의 생명, 복지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면서 “입소자에 대한 안전 보장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로원 측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해당 양로원의 입소자 관리 방식과 관련, 해당 유가족은 “양로원은 치매, 지적 장애인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일반인을 동일한 입소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한 것은 입소자에 대한 분명한 ‘방치 행위’였다”고 주장을 이어간 바 있다. 유가족들은 1심 판결에 불복, 곧장 2심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사건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최종 판결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공개된 2심 판결에서 법원 측은 ‘가해자 푸 씨는 평소 행위 능력이 없는 지적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해 푸 씨의 보호자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다만, 푸 씨의 가족들은 사실상 사건 발생 시점에 푸 씨의 신병을 해당 양로원에 위탁, 실제로 그가 천 씨에게 가한 행위를 제지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법원이 내린 배상금 가운데 약 20%를 푸 씨 유가족이 배상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법원 측은 이 같은 판결을 내린 이유에 대해 ‘광저우시 소재의 정신질환 전문사법감정소가 진행한 가해자 푸 씨의 정신 질환 정도를 공개, ‘푸 씨는 현재 심각한 지적장애로 인해 상황 판단 능력 및 일체의 재판과 관련한 사리 분별의 능력이 없다’는 의견을 공개했다. 이어 법원 측은 ‘사건 당시 푸 씨를 위탁 받았던 양로원 측은 원고 천 씨의 유가족에 대해 장례비용, 사망 보상금,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총 81만 위안(약 1억 3700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며 기존의 1심 판결 내용을 정면에서 뒤집는 판결문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지난 4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치열한 법적 다툼에서 비로소 승소했다는 기쁨보다 이제야 정당한 판결을 받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든다”면서 “이제서야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의 법적 다툼으로 인한 고단한 생활은 다 잊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간첩 누명’ 이수근씨 처조카 추가 배상…지켜본 고통 인정

    ‘간첩 누명’ 이수근씨 처조카 추가 배상…지켜본 고통 인정

    과거 중앙정보부에 의해 간첩 혐의로 누명을 쓰고 처형된 이수근 씨의 처조카가 이씨의 재심 무죄 판결에 따라 추가로 국가 배상을 받을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병철 부장판사)는 오늘(30일) 이수근 씨의 처조카 배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5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이던 이수근 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을 통해 귀순했으나 1969년 1월 위조 여권을 이용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후 캄보디아로 향하던 중 베트남에서 체포됐다. 북한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위장 귀순하고 기밀을 수집하는 등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같은 해 5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은 두 달 뒤인 7월 집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재심에서 이씨가 영장 없이 불법 구금됐고, 수사관들의 강요로 허위자백을 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로 49년 만에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배씨는 이수근 씨의 처조카다. 이씨가 귀순한 후 자신의 이모부라는 사실을 알게 돼 왕래하며 지냈다. 배씨 역시 이씨의 국가보안법 위반을 방조했다는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돼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1989년 만기 출소했다. 배씨는 2008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아 29억여원의 국가 배상과 형사보상금을 받았다. 배씨는 자신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이수근 씨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이에 2017년 검찰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이모부인 이수근 씨가 중앙정보부 수사관의 불법 행위로 사형집행을 당함으로써, 이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배씨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이런 충격과 고통은 배씨 자신에 대한 불법 행위로 인해 발생한 고통과 혼재돼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며 “이미 위자료나 형사보상금 등으로 약 30억원이 지급된 사정 등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위자료로 5000만원을 책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 올리가르히 아크메도프 4950억원 요트 “전 부인에게 안 줘도 돼”

    러 올리가르히 아크메도프 4950억원 요트 “전 부인에게 안 줘도 돼”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재벌) 파크하드 아크메도프가 전 부인과의 이혼 위자료 소송 결과 4억 3600만 달러(약 4950억원)로 평가되는 초호화 요트를 빼앗기지 않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막역하고 원유와 천연가스 중개로 부를 쌓은 아크메도프의 대변인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소법원이 루나란 이름의 요트를 몰수해 전 부인 타티아나에게 6억 달러(약 6813억원)의 이혼 합의금에 포함시키라고 판결한 지난해 4월 영국 고등법원의 원심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타티아나에게 전 남편의 소송 비용까지 모두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대변인은 “아크메도프가 기뻐했지만 아크메도프 가족 신탁기금(트러스트)의 편을 들어준 오늘 법원 결정에 놀라워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요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했던 것으로 두바이에서 압류당했다. 대변인은 아크메도프 전 부인의 자산 압류 시도가 “영국 고등법원에 의해 완전히 잘못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타티아나 변호인들은 이번 판결이 “절차적인 것”일 뿐이라며 “아크메도바는 두바이 법정에서 계속 자신의 주장을 펼 것이며 어제 영국 법원에서도 부가적인 명령들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둘의 이혼은 2017년 합의돼 영국 역사상 최대 이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데 아크메도프는 두 사람이 이미 2000년 러시아에서 이혼해 타티아나의 위자료 청구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고등법원의 해던케이브는 증거가 부족하며 2000년 이혼 서류는 “위조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사람 모두 러시아 국적이지만 아크메도바는 영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 포브스 잡지에 따르면 자산 가치가 14억 달러로 평가된다. 미국 재무부는 자산이 10억 달러를 넘겨야 올리가르히로 분류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왜 동성애자 짝찾기 앱이 미중갈등 새 문제 됐나

    왜 동성애자 짝찾기 앱이 미중갈등 새 문제 됐나

    미국이 중국 게임회사 소유의 동성애자(게이)들을 대상으로 한 짝짓기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보안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로이터통신은 27일 게임회사 쿤룬이 소유한 세계 최대 게이 데이팅 앱 ‘그라인더(Grindr)’가 미중갈등을 부추기는 존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IT업체 ‘쿤룬그룹’에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중국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지만 쿤룬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그라인더의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최근 영역을 확대한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는 정보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는데 인종 정보, 개인 이미지,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여부 등의 정보를 교환하는 게이 데이팅 앱은 안보 위협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그라인더’는 유명 인사의 약점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위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FIUS는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2015년 연방 인사국 자료 해킹 사건 이후 중국 정부의 개인 정보 이용에 대해 우려했다. 그라인더는 다른 데이팅 앱과 마찬가지로 정보 보안 정책을 갖고 있지만 중국 회사가 소유하고 난 뒤부터 개인정보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상의 개인 정보를 개인의 사회적 신용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쿤룬 측은 그라인더 지분 매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쿤룬은 그라인더를 상장하려고 했지만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의 개입으로 불발이 되고 말았다. 그라인더 이용자는 2017년 기준 2700만명이며 창업자 조엘 심카이는 2018년 중국 쿤룬이 전 지분을 매입하자 사퇴했다. 쿤룬은 중국 최대 게임회사 가운데 하나이며 창업자인 저우야후이는 중국의 젊은 억만장자로 2016년 1조원이 넘는 위자료를 주고 이혼해 화제를 모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JSA 의문사’ 김훈 중위 유족, ‘늑장 순직’ 국가 소송 패소…“항소할 것”

    ‘JSA 의문사’ 김훈 중위 유족, ‘늑장 순직’ 국가 소송 패소…“항소할 것”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의문사한 고 김훈(당시 25세) 중위 유족이 “국가가 뒤늦게 순직 처리를 하고 아직도 ‘자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27일 김훈 중위의 부친 김척(77·육사 21기·예비역 중장)씨 등 유족 2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 김훈 중위의 부친은 기자들과 만나 “생명처럼 키운 자식들을 국가가 나몰라라 한다면 국민이 무엇을 위해 군대를 가느냐”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부친 김씨는 “국방부 공무원이 조작한 것에 손을 들어줬는데 어떻게 승복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사건을 조작한 사람들을 처벌 할 때까지, 국방부 사죄를 받을 때까지 몇 년이 걸리든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 중위는 1998년 2월 24일 근무 중이던 최전방GP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 수사당국은 사인과 사건 경위에 대해 권총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고, 국방부 특별조사단까지 편성돼 사건을 재조사했지만, 자살이라는 군 당국의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이후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2006년 대법원은 군 수사기관에 초동수사 부실로 인한 의혹 양산의 책임이 있다면서 국가가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2년엔 국민권익위원회가 김훈 중위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고, 국방부는 2017년 8월 “소대장으로서 임무 수행 중 ‘사망 형태 불명의 사망’이 인정된다”면서 그를 순직 처리했다. 권익위 권고 후 5년, 김훈 중위가 숨진 지 19년 만이었다. 이에 유족은 지난해 6월, 인권위가 순직을 권고한 지 5년이 지나서야 국방부가 순직 처리했다면서 ‘순직 처리 지연’을 이유로 국가에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인재‘ 포항 지진, 정치공방 대신 주민고통 해소와 재발 방지 나서라

    포항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 영향을 받은 인재(人災)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정부는 며칠째 무대응이다. 전례없는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는데 소매를 걷어붙여도 모자랄 판에 국회는 서로 ‘네 탓’ 공방이나 하고 있다. 여당은 지열발전 사업이 이명박 정부 때 시작된 데다 지진 위험성을 박근혜 정부가 알았다며 ‘전 정권 탓’을 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부실을 방치해 재해로 키웠으니 ‘현 정권 탓’이라며 삿대질을 한다. 여야가 나서 국민를 위로해야 할 판에 서로 갈등만 유발하니 어느 나라 국회인지 한심하기조차 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열발전소가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며칠 뒤 주변에서는 미세한 지진 현상이 수십 차례나 반복됐다. 그럼에도 발전소 측은 별 대책없이 대량의 물을 계속 투입했다. 결정적인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 일대가 지진 다발 지역에다 원전이 밀집해 있는데도 지하단층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성급하게 지열발전소를 추진했다. 그뿐인가. 지열발전 과정에서 지진이 빈발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를 보고받고서도 무시했다. 에너지 정책의 성과에 급급해 안전대책에는 눈을 감았다는 비판과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지금 포항은 쑤셔진 벌집 모양이다.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던 포항 지역민의 심정이 어떻겠나. 정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진 이후 꾸려진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해 10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이미 냈다. 1인당 하루 위자료 5000원에서 1만원인 소송에는 1300여명이 참여했으나, 최근의 정부 발표에 포항 시민들 전체가 보상을 요구하려는 분위기라고 한다. 51만여 시민이 전부 소송한다면 배상 금액만 5조원에 이를 정도다. 정부는 당시 사업이 민간 사업단 주도의 연구개발(R&D) 과정이어서 직접적인 관리 책임은 없다지만, 이번 인재에 정부가 발을 뺄 상황이 아니다. 중차대한 국가 에너지 사업이었다면 시험단계에서는 몇 배 더 면밀한 감독과 관리가 절실했다. 정부와 국회는 어떤 핑계나 이유로도 더는 팔짱 끼고 있어서는 안 된다. 51만 명의 국민이 안전과 재산에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재난이다. 이럴 때 국무총리실이 범정부 종합대책기구를 구성해 실타래 같은 상황을 수습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주민 피해 보상안 마련은 물론이고 인근 지층의 지진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부실한 사업 진행과 배경을 추적하고 조사하는 작업이야 필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주민 피해와 상처를 해소하는 방책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한남충은 과도한 표현, 정신적 고통 배상하라”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한남충은 과도한 표현, 정신적 고통 배상하라”

    #원고 vs 피고: 웹툰작가 강모(남)씨 vs 네티즌 이모(여)씨 한 포털사이트에서 ‘A’라는 필명으로 웹툰을 연재하던 강모씨는 자신의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을 비롯한 여러 제품을 판매해 왔습니다. 대학원생이던 이모씨는 2015년 12월 한 인터넷 쇼핑몰 마스크팩 상품 문의 게시판에 “대표적인 여혐작가 ‘여자가 뚱뚱하면 맞아야 한다’는 A가 마스크팩에?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여성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는 “XX에 A씨 마스크팩 떴다. 출동해라”라는 글을 남겼죠. 제목에 “이거 안 가면 A 같은 한남충한테 공격당한다”는 표현을 쓴 것이 특히 문제가 됐습니다. 강씨는 이씨를 고소했고 이씨는 ‘한남충’ 표현 관련 모욕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2017년 7월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판매 상품 불매운동 이어져 재산 피해” 강씨는 “이씨가 적은 표현들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당했을 뿐 아니라 캐릭터 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마스크팩 판매도 조기 중단돼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며 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냈습니다. 결론적으로 1·2심 법원은 강씨의 정신적 고통을 인정해 이씨가 강씨에게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강씨는 재판에서 웹툰 등에서 ‘여자가 뚱뚱하면 맞아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고, 이씨도 강씨가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고 볼 만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2심인 서울서부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신종열)는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면서 “나아가 그 내용 자체도 원고를 비이성적인 성차별주의자로 낙인찍는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멸·조롱 목적… 위자료 50만원 물어줘야” 이씨는 “‘한남충’은 인터넷상에서 한국 남성을 재미있게 부르는 신조어에 불과하다”면서 “원고는 유명 웹툰 작가로서 공인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웹툰으로 논란이 돼 연계상품의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글을 기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원고의 국적이나 성별을 지칭한 용어나 메갈리아 회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사용한 풍자·해학적 표현이라기보다는 원고에 대한 반감 때문에 원고를 경멸하거나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사회상규를 벗어난 과도한 표현”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다만 법원은 “재산상 손해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로 50만원을 산정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웹툰작가에 “한남충”이라며 불매운동 ‘유죄’…손해배상액은

    웹툰작가에 “한남충”이라며 불매운동 ‘유죄’…손해배상액은

    #원고 vs 피고: 웹툰작가 강모씨(남성) vs 네티즌 이모씨(여성) 한 포털사이트에서 ‘A’라는 필명으로 웹툰을 연재하던 강씨는 자신의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을 비롯한 여러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왔습니다. 대학원생이던 이씨는 2015년 12월 한 인터넷 쇼핑몰 마스크팩 상품 문의 게시판에 “대표적인 여혐작가 ‘여자가 뚱뚱하면 맞아야 한다’는 A가 마스크팩에? 진짜…생각이 있어요, 없어요?”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여성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 “XX에 A씨 마스크팩 떴다. 출동해라”라는 글을 남겼죠. 특히 제목에 쓴 “이거 안 가면 A같은 한남충한테 공격당한다”는 취지의 표현이 문제가 됐습니다. 강씨는 이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모욕 혐의로 고소했고 이씨는 ‘한남충’ 표현 관련 모욕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2017년 7월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강씨는 “이씨가 적은 표현들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당했을 뿐 아니라 캐릭터 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마스크팩 판매도 조기 중단돼 재산상 손실도 입었다”며 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냈습니다. 결론적으로 1·2심 법원은 강씨의 정신적 고통을 인정해 이씨가 강씨에게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강씨는 재판에서 웹툰 등에서 ‘여자가 뚱뚱하면 맞아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2심인 지난해 서울서부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신종열)는 “피고가 원고가 웹툰 등에서 간접적이나마 그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볼 만한 아무런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은 이상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아가 그 내용 자체도 원고를 극단적이고 비이성적인 성차별주의자로 낙인찍는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씨는 “‘한남충’은 인터넷상에서 한국 남성을 재미있게 부르는 신조어에 불과하다”면서 “원고는 유명 웹툰 작가로서 공인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웹툰으로 논란이 돼 연계상품의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글을 기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원고의 국적이나 성별을 지칭한 용어나 메갈리아 회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사용한 풍자·해학적 표현이라기 보다는 여성의 성형이나 외모를 소재로 웹툰을 그리는 원고에 대한 반감 때문에 원고를 경멸하거나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사회상규를 벗어난 과도한 표현”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다만 법원은 “재산상 손해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로 50만원을 산정했습니다. “이씨의 불매운동으로 인한 재산상 손해가 얼마나 되는지 원고가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재판부는 또 “원고가 손해배상금으로 500만원을 청구하면서도 그 중 얼마만큼이 정신적 손해로 인한 부분인지 특정하진 않았다”면서 “그러나 소송의 경과와 원고의 주장 등을 종합해 볼 때 원고가 정신적 손해배상금으로 적어도 50만원 이상은 구하고 있다고 보여 이 같이 인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판결은 지난해 11월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 촉발’…“우리가 실험대상이냐” 5조원대 소송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 촉발’…“우리가 실험대상이냐” 5조원대 소송

    포항지진 “지열발전소와 관련있다” 공식 발표시민들 1인당 하루 5000~1만원 손배소송정부 책임론 부상…사업기관은 법정관리 상태정부조사연구단이 2017년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관련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업을 추진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할 전망이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부 포항시민들은 이미 정부와 지열발전소 운영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인데 이번 결과 발표로 소송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항 지열발전소는 한국에서 지열발전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0년 ‘MW(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이라는 이름의 정부 지원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넥스지오가 사업 주관기관으로 발전소를 소유하고 포스코,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지질자원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정부 연구개발 사업을 관리하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전담기관이다. 이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473억원(정부 195억원, 민간 278억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포항에 지열발전소를 건설·실험하는 것으로, 2012년 9월 25일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서 기공식을 했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당시 지열발전소는 90% 완공된 상태로 상업운전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그전부터 주기적으로 땅에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지열발전소는 지하 4km 내외까지 물을 내려보내 지열로 만들어진 수증기로 터빈을 돌린다. 이를 위해 땅속 깊이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하는데 라인을 설치할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물을 주입하고 빼는 작업을 반복했고, 이런 작업이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촉발했다는 게 조사단의 판단이다. 다만 조사단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직접적으로 일으킨 ‘유발지진’이 아니라 이미 지진이 날 가능성이 큰 단층에 자극을 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촉발지진’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포항지진 직후 지열발전소에 대한 논란이 일자 사업자와 협의해 사업을 중지했고, 지금도 중단된 상태다. 이번 발표로 완전히 폐쇄할 가능성이 크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해 10월 지열발전사업을 추진한 정부와 넥스지오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인당 1일 위자료 5000∼1만원을 청구했다. 전체 소송금액은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넥스지오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로 손해배상 능력이 불투명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017년 12월 발표한 포항지진 피해액은 546억 1800만원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3323억 5000만원으로 추산했다. 포항 시민들은 “이미 외국의 지열발전소에서 유발지진이 일어난 점을 상당수 학자나 정부 관계자가 알고 있음에도 지열발전소를 건립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포항이 일종의 실험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포항지열발전소 건립과 운영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나 전문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조사연구단에 자문위원으로 참가한 양만재 시민대표 “정부나 학자, 지열발전소 운영사인 넥스지오는 스위스 바젤에서 지열발전으로 지진이 일어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포항시민에게 숨겼다”며 “포항시민이 실험대상인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호구의 연애’ 지윤미, 버닝썬 이문호 전 연인? 양세찬 “낯이 익다”

    ‘호구의 연애’ 지윤미, 버닝썬 이문호 전 연인? 양세찬 “낯이 익다”

    ‘SNS 스타’ 지윤미가 MBC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 출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과거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사귀었다는 설도 제기됐다. 지윤미는 지난 17일 첫 방송된 ‘호구의 연애’에 출연했다. 그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미모로 남성 출연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윤미는 “의류 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윤미를 본 양세찬은 낯이 익다고 했고, 이름을 듣고 그가 누구인지 알아봤다. 양세찬은 SNS를 통해 본 적이 있다면서 “사진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윤미는 SNS에서는 유명한 스타다. 그는 얼짱 출신으로, ‘얼짱시대’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5년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여성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윤미가 과거 버닝썬 대표 이문호와 교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문호 대표는 승리, 정준영의 단체 카톡방 멤버이자,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윤미와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교제설을 처음 유포했다는 네티즌은 “정말 죄송하다. 생각 없이 올린 버닝썬 관계자분들에 대한 글은 우연히 인터넷상에서 본 글을 생각 없이 올린 것이다. 사실 확인이 전혀 되지 않았으며, 제가 올린 글을 2차적으로 퍼가신 분들은 모두 삭제해달라”고 전했다. 지윤미는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만히 있으니까 말이 점점 심해지네. 남자 잘 물어서 쇼핑몰을 한다니 무슨 남자한테 돈 받아서 차를 샀다니. 누구 만난다 누굴 만났다 누구한테 무슨 위자료 받았다는 등 술집에서 일했다는 등”이라고 분노하며 “미안한데 나는 남 돈으로 아무 노력없이 잘되고 싶은 생각 없고 더 슬픈 건 남자도 없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혼당한 실직자 3100억원 복권 당첨…전 부인 “관심없다”

    이혼당한 실직자 3100억원 복권 당첨…전 부인 “관심없다”

    한 중년의 실직자가 얼굴도 모르는 한 시민의 선행으로 무려 3100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된 믿기힘든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54세 실직자인 마이크 위어스키가 무려 2억 7300만 달러(약 3100억원)의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한순간에 인생역전을 이룬 위어스키의 행운은 그야말로 천운이 따른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목요일 뉴저지 주 필립스버그에 있는 한 상점에서 복권을 구입했으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 아무리 찾아도 복권이 없자 위어스키는 다음날 상점에 찾아가 물었고, 이에 점원은 한 손님이 가게 바닥에서 주운 것이라며 이 복권을 돌려줬다. 바로 이후 추첨을 통해 3100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안긴 그 복권으로, 만약 주운 사람이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거액은 그의 차지가 될 뻔 했다. 위어스키는 "이 복권을 다시 돌려준 사람을 찾아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에대한 사례는 분명히 하겠지만 정확한 액수는 비밀"이라며 웃었다. 이어 "당첨금으로 먼저 픽업트럭을 사고 집도 고치고 어머니에게 새 차를 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당첨 사례가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지난해 10월 그가 이혼을 당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위어스키는 수년 간 실직 상태였으며 경제적으로 가정을 책임진 것은 전 부인인 에일린 머레이였다. 15년 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두 사람은 결국 이혼했으며 부인 머레이는 그에게 위자료까지 지급해오고 있었다. 이에 현지언론은 머레이가 거액의 돈을 눈 앞에서 안타깝게 잃었다고 보도했지만 그의 입장은 오히려 담담했다. 머레이는 "전 남편이 나에게 거액의 돈을 준다해도 내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나에게 돈을 줄 마음도 없겠지만 받은 생각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그가 좋은 사람들 속에서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고 잘 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하철 문에 끼어 다친 승객, 철도공사 80% 책임”

    “지하철 문에 끼어 다친 승객, 철도공사 80% 책임”

    #원고 지하철 승객 A씨(67·여) #피고 한국철도공사 A씨는 2015년 4월 말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전철을 타다가 출입문에 왼쪽 팔과 가슴 등이 끼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A씨는 뇌진탕, 흉곽 타박상 등 3주간 안정을 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죠. A씨는 승무원의 출입문 오작동으로 인한 손해를 민법 750조(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와 756조(사용자의 배상책임)에 따라 승무원이 속한 공사에서 배상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3개월간 통원 치료하느라 음식점 영업을 하지 못한 손해(일실수입) 497만여원과 치료비 110만여원, 위자료 500만원 등 1078만여원을 청구했습니다. ●“출입문 오작동” vs “무리한 탑승” 그러나 공사 측은 “출입문을 닫기 전 자동 안내방송으로 출입문이 닫힌다는 방송이 나갔고, 승무원이 다시 육성으로 3회 이상 방송했다”면서 “A씨가 신속하게 타거나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 데도 안내방송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탑승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1·2심 모두 “공사 측 책임이 크다”고 봤습니다. “승객의 승하차 상태에 주의하면서 출입문을 여닫고 승객 안전을 도모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를 승무원이 소홀히 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출입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A씨 책임도 일부 있다며 공사 책임을 80%로 제한했습니다. A씨의 ‘출입문 오작동 등 불법 행위’ 주장과 공사 측의 ‘안내방송 3회’ 주장은 1·2심 모두 증거 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원 “공사 책임 80%” 엇갈린 판단 그런데 1, 2심은 손해배상 액수를 두고 엇갈렸습니다. 3개월간 음식점 영업을 하지 못했다는 A씨 주장에 대구지법 민사1소액단독 재판부는 노동 능력 상실 기간을 한 달만 인정해 일실 수입 171만여원과 치료비 58만원의 손해를 인정하고 229만원의 80%인 183만원과 위자료 200만원을 더한 383여만원을 공사가 배상하라고 했습니다. 반면 대구지법 민사항소4부는 A씨의 노동 능력 상실을 아예 인정하지 않고 치료비 58만원의 80%만 손해배상 액수로 인정했습니다. 대신 “출입문에 끼인 부위 등을 고려할 때 사고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겼었을 것”이라며 위자료를 300만원으로 늘려 346만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상고 각하로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지하철 문에 끼어 다친 사고… “출입문 오작동” vs “무리한 탑승”

    지하철 문에 끼어 다친 사고… “출입문 오작동” vs “무리한 탑승”

    #원고 vs 피고: 지하철 승객 A씨(67·여) VS 한국철도공사 대구에 살던 A씨는 2015년 4월 말,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열차를 타다가 출입문이 닫히는 바람에 문에 왼쪽 팔과 가슴 등이 끼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열차는 오후 2시 37분에 도착해 30초 뒤 출발하도록 돼있었는데 연착되는 바람에 압구정역에 2시 38분 29초에 도착해 34초 뒤에 출발했는데요. 사고는 바로 이 사이인 2시 38분 55초쯤 발생했습니다. A씨는 사고를 당한 그날 대구에 돌아가 병원에서 뇌진탕, 흉곽 타박상 등 약 3주간의 경과관찰과 안정을 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A씨는 열차를 운행하던 철도공사 소속 차장의 출입문 오작동으로 인한 손해를 민법 750조(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과 756조(사용자의 배상책임)에 따라 공사 측에서 배상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3개월간 치료를 다니느라 음식점 영업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손해(일실수입) 497만여원과 치료비 110만여원, 위자료 500만원 등 총 1078만여원을 청구했습니다. ●“출입문 오작동으로 사고” vs “무리한 탑승” 그러나 공사 측은 “출입문을 닫기 전 열차에서 자동안내방송으로 출입문이 닫힌다는 방송이 나갔고 승무원이 다시 육성으로 3회 이상 출입문이 닫힌다고 방송을 했다”면서 “A씨가 열차에 신속하게 타거나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데도 안내방송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탑승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재판은 2심까지 이어졌는데요, 우선 1·2심은 모두 공사 측의 책임을 80%로 판단하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공사 소속 차장이 열차가 역에 도착, 출발할 때 승객의 승하차 상태에 주의하면서 출입문을 여닫고 승객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는데 이를 소홀히했으므로 사용자인 공사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사고 당시 압구정역에 승객들이 많았고 특히 원고가 탑승하려는 출입문 쪽(2-3구역)에 더욱 많았으므로 출입문 상태에 유의해 자신의 안전을 도모했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원고의 책임도 있다”며 80%로 제한됐습니다. A씨가 주장한 출입문 오작동 등 불법행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봤고, 공사 측에서 내세운 출입문이 닫힌다는 안내방송을 3회 이상 했다는 주장도 증거가 부족해 1·2심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법원 “공사 책임 80%”라면서도 엇갈린 판단 법원의 판단은 손해배상 액수에서 엇갈렸습니다. A씨는 이 사고로 통원치료를 받느라 3개월간 음식점 영업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인 대구지법 민사1소액단독 재판부는 노동능력 상실기간을 한 달로만 인정했고(171만여원), 치료비도 절반 가량(58만원)만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손해배상액의 80%와 위자료 200만원을 더해 383만여원을 공사가 배상하라고 했습니다. 반면 2심인 대구지법 민사항소4부는 “사고로 A씨의 노동능력 상실됐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치료비 58만원의 80%인 46만원만 인정했고, 대신 “A씨가 출입문에 끼인 부위 등을 고려할 때 사고 당시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겼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자료를 300만원으로 늘려 총 346만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A씨는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상고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각하명령이 내려져 이 판결은 지난해 12월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육체노동 정년 60→65세… 30년 만에 상향

    보험업계 손배액 산정 재조정 파장 ‘만 60세’ 정년 연장 논의 이어질 듯 대법원이 사망하거나 노동력을 잃은 피해자의 손해배상액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해야 한다는 취지로 21일 판결했다. 1989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가동연한을 60세로 판단한 뒤 30년 만에 판례를 변경한 것으로, 기존 판례에 따라 손해배상액을 산정해 온 보험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만 60세’ 정년 규정이나 각종 사회보험법에서 노인을 ‘만 65세’로 둔 규정 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상옥)는 21일 박모씨 부부와 딸이 인천의 한 수영장 운영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노동가동연한을 65세로 상향해 손해배상액을 다시 계산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육체노동의 가동연한을 만 60세로 보는 견해는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만 65세까지도 가동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경험칙에 합당하다”고 밝혔다. 박씨 부부는 2015년 8월 수영장 익사사고로 당시 4살이던 아들이 사망하자 수영장 운영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액과 위자료 총 4억 9354만여원을 달라며 소송을 냈다. 1·2심은 가동연한을 만 60세로 본 기존 판례에 따라 박씨 아들이 성인이 된 이후 60세가 될 때까지 육체노동(도시일용노동)에 종사해 벌었을 수익을 계산한 뒤 업체가 60%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씨는 “기존 판결이 선고된 1980년대와 비교할 때 평균수명 연장, 경제수준과 고용조건 등 사회·경제적 여건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입자 주방 후드서 난 불은 집주인 책임”[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세입자 주방 후드서 난 불은 집주인 책임”[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원고 vs 피고 A화재보험사 vs 임차인 B씨 A사는 서울 동대문의 3층짜리 건물 주인인 C씨와 화재보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2월 C씨 건물 2층에서 월세를 살던 B씨의 집 주방 레인지후드 주변에서 불이 나 가재도구와 건물 일부가 타는 등 2304만여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A사는 C씨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뒤 후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임차인 탓에 불이 났다며 B씨를 상대로 2304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자 B씨는 후드의 관리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고 화재로 키우던 고양이 2마리가 죽고 가재도구가 탔다며 재산상 손해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1796만여원을 배상하라며 맞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보험사 “화재, 임차인 탓일 가능성 있어” 화재는 후드 내부 연결전선의 절연피복이 약해진 것 등이 원인이 돼 방전되고 불이 붙었다가 주변으로 번진 것이었는데요. 법원은 후드는 임대인이 설치한 것으로, C씨의 지배·관리 영역에 속한다고 봤습니다. 1심은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고, A사는 항소했습니다. A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들며 B씨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후드 아래 전기레인지(인덕션)가 있었는데 이걸 고양이들이 건드려 불이 붙었을 가능성,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해 제3자가 집에 들어와 불을 붙였을 가능성 등입니다. ●법원 “고양이 잃은 임차인 위자료 지급”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2부(부장 박영호) 역시 C씨에게 후드 관리 책임이 있다면서 “오히려 B씨는 고양이 때문에 전기레인지 전원 코드를 빼놓았고, 누군가 굳이 후드에 불을 붙여 방화를 한다는 건 지나친 추측”이라며 A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발화원인이 된 레인지후드는 임대차목적물에 부착돼 있는 시설인 점 ▲B씨가 임차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화재가 발생한 점 ▲B씨로서는 레인지후드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인지후드를 분해해 내부에 위치한 전선 상태를 확인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점 ▲오히려 임대인이 임대 전에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수선·교체의 책임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C씨에게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1심과 같이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의 위자료만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B씨가 정확한 손해액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장 생활에 불편을 겪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고양이 2마리의 죽음으로 상실감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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