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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관 성추행 사건 뒤 가해자 또 채용…법원 “국가 책임 없다”

    대사관 성추행 사건 뒤 가해자 또 채용…법원 “국가 책임 없다”

    성추행 상급자 책임만 인정해 위자료 500만원 해외 주재 대사관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국가의 감독 책임까지는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84단독 김홍도 판사는 외교부 직원 A씨가 가해자인 B씨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B씨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주 태국 대사관에 고용된 A씨는 전임자이자 직속 선배인 B씨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성 언동으로 여러 차례 고통받았다. 욕설이나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B씨의 비위 사실은 지난해 A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이 일로 B씨는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B씨가 A씨를 향해 가한 언행 중 일부가 성추행과 성희롱, 모욕적 행위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라고 보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5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외교부가 B씨를 징계하고도 한편으로는 영사 채용 과정에 응시하자 서류에 합격시켰다. 다만 최종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징계가 끝난 뒤 다시 계약직으로 태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A씨는 이러한 과정은 물론 가해자인 B씨를 자신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도록 방치했다며 국가에 사전·사후조치 소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이에 “B씨의 영사직 지원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두 사람이 다른 건물에서 일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예방 교육 담당자 등 관련자들이 사전 조치를 소홀히 해 B씨의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거나, 사후 조치가 소홀해 A씨의 정신적 손해가 확대됐다고 볼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A씨 주장을 기각한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외교부 고위관계자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으로 한일 간 냉각기 필요”

    외교부 고위관계자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으로 한일 간 냉각기 필요”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 제외를 결정하는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하고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일 양국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외교적 협의의 공간이 좁아진 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어렵게 만든 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비우호적인 보복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이미 어려웠던 상황이 앞으로 더 어려워지는 것이어서 냉각기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했다. 고위관계자가 언급한 ‘어렵게 만든 안’은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1+1’ 방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이 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으나 일본은 사실상 거부했다. 고위관계자는 “일본은 지난달 4일 처음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고 나서 애초 과거사 문제를 붙였는데 이제 축소시켜서 기술적인 문제로 한정시킨다”며 “그럼에도 기술적인 문제를 정확히 이야기 안 하면서 계속 이 문제를 (기술적인 문제로) 축소시키려는 게 일본 측 전략이다”라고 했다. 일본은 한국에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과거사 문제가 아닌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통제체제가 미비하다는 기술적인 안보 문제를 근거로 들고 있다. 고위관계자는 “일본은 강제징용과 이 문제가 별개라고 한다”며 “하지만 내심 이 문제와 강제징용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주장대로) 기술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선의가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위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상당히 고조된, 격앙된 상황에서 장기 전략을 생각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부로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밟는 것을 지켜보면서 혹시 일본이 이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온다면 우리로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일본의 ‘무도한 경제전쟁’, 의연하고 단호히 대응하자

    韓 철회 요구에도 日 백색국가 제외 막무가내 결정 1100개 품목 규제로 국내 생산 큰 차질 예상 글로벌 공급망 교란해 세계경제에 큰 피해줘 일본 요구는 강제징용 판결 대책 내라는 것 무조건 항복 노리는 일본 의도 오만방자 사법부 판단 무시 강요, 결코 수용 못해 정부, 사태 해결책 국민적 총의 수렴하고 피해자 중심주의 입각한 외교 해결로 일본, 60년 경제·협력 파트너십 지켜야 일본 정부가 2일 각의 결정을 통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한국이 한 목소리로 데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경고했는데도 일본은 듣지 않았다. 정부가 백색국가 제외 입법예고를 철회하라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국회가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가운데 한국인들 사이에 ‘노노 재팬’(일본 안돼),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데도 아베 신조 정부는 한국을 내리치는 칼을 결국 꺼내들고 말았다. 일본이 경제 전쟁을 먼저 걸어왔으니 우리는 단호히 맞설 수밖에 없다. 한일이 분쟁을 잠시 멈추고 협상을 통해 해결해 보라는 미국의 중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일본이다. ‘21세기판 조선 정벌’처럼 말 안듣는 한국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무릎 꿇리겠다는 일본 아베 내각의 오만하고도 무도한 경제전쟁에 맞서 5000만 국민과 정부, 국회가 똘똘 뭉쳐 의연히 싸울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도전을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고 의연하고 단호히 대응의 의지를 강조했다. 아베 내각 각료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은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뺀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로써 한국은 1100여개의 전략물자 규제 품목을 수입할 때 사전 심사 없이 3년에 1차례 포괄허가를 받던 우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백색 국가 제외 시행은 이달 하순경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이들 규제 품목 심사를 개별 허가로 전환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수출 허가를 지연하는 등의 저급하고 악랄한 추가 조치도 전망된다. 국제분업의 안정성을 믿고 지난 15년간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던 국내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본의 경제전면전은 글로발 공급망을 교란하는 행위로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치는만큼 자유무역체제를 옹호하는 나라로서 좌시할 수 없다. 일본의 백색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우방국 27개국이 포함돼 있다. 일본은 2004년 한국을 백색 국가로 지정했는데, 무역 분야에선 동맹 개념처럼 인식돼 오던 제도다. 일본이 우리를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안보상 우호국가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간 한미, 미일 동맹 속 한미일 공조라는 명목으로 유지해온 한일 안보협력을 더 지속할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과 관련해 외교 당국 간 협의나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응하지 않자 지난 7월 4일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라는 1차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7·4 조치에도 한국이 꿈쩍하지 않자 약 한달만에 한국에 경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일본은 7·4 때도 그랬지만 8·2 백색 국가 제외 결정에도 강제징용 판결과는 관계없는 것이라 옹색한 변명을 할 뿐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관리가 허술하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하고 지난달 하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지만 치밀하게 짠 각본대로 ‘한국 때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의도와 요구는 뻔하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로 인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이 현금화돼 원고에게 지급되는 일이 없도록 한국 행정부 차원의 조치를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 기업 간 민사소송 결과에 대해 행정부가 끼어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부는 6월 19일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는 1965년 한일청구협정의 경제협력자금으로 특혜를 본 한국 기업과 피고인 일본 기업이 지급하는 게 마땅하다는 ‘1+1’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은 이를 묵살했다. 일본은 판결 그 자체가 1965년 협정이라는 국제법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제 조약을 국내법의 상위에 두는 일본과 국내법과 동등하게 보는 한국의 헌법 체계는 다르다. 그래서 강제동원 피해자가 낸 소송에서 일본 최고재판소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반면 한국 대법원은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의 상이한 판결은 결국 1965년 협정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낡은 ‘65년 체제’에서 비롯된 작금의 사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 이전부터 예고돼 온 것이다. 보다 빨리 한일이 대응하지 못하고 사상 초유의 경제 전쟁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이라도 한일은 마주앉아 대법원의 10·30 판결을 어떻게 볼 것인지, 현재 진행형인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향후 예상되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줄소송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본은 ‘65년 협정으로 모든 것은 해결됐다’는 일방적 주장을 거두고, 역사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긴밀하게 유지되고 발전해 온 한일경제 파트너십과 동북아 안보협력의 근간은 이제 근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놔두다간 양국의 파국은 불보듯 뻔하다. 경제규모가 일본의 3분의 1의 수준인 한국이 일본보다 더 피해를 볼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일본이 자유무역 질서를 교란시키면서까지 대한민국의 급소를 노려 경제를 무너뜨리고, 글로벌 공급망에 큰 혼란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면 우리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한국은 1910년 무기력하게 불법적으로 병탄을 당한 100여년 전의 대한제국이 아니다. 세계 11위권의 경제대국이며, 일본 만큼이나 많은 우호국가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식민지과 전쟁을 극복하고 빠르고 탄탄하게 민주주의를 성숙시킨 나라가 한국이다. 아베 정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일본이 두고두고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하루빨리 냉정을 찾고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바란다. 특히 경제전쟁의 장기화는 민간교류 1000만 시대의 한일관계를 파탄내고 그 앙금을 다음 세대로 전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심히 우려한다. 정부는 일본의 보복 장기화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구사할 수 있는 경제 피해 최소화 등의 대책을 서둘러 가동하는 한편 여론전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을 호소해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에 관한 국민적 총의를 수렴해 향후 재개될 대일 교섭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판결을 내린 사법부의 판단 존중과 일본 기업으로부터 위자료와 사과를 받겠다는 피해자 입장에 입각한 피해자 중심주의를 결코 잊지 말기를 주문한다.
  • 버스 급정거로 부상… 서 있던 승객도 20% 책임

    버스 급정거로 부상… 서 있던 승객도 20% 책임

    #원고 vs 피고: 버스 승객 김모(여)씨 vs 버스기사 A씨, 버스회사 B여객 김씨는 2014년 9월 29일 오후 9시 30분쯤 경기 파주시에서 A씨가 운전하는 버스에 탔다가 정류장 부근에서 A씨가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다쳤습니다. 차체가 심하게 흔들린 버스에서 넘어진 김씨는 응급실로 옮겨져 가슴 뒤쪽 타박상, 경추 염좌, 귀 통증 등의 상해 진단을 받고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승객, 정류장 도착 전 일어나 주의 소홀” 버스회사는 김씨에게 치료비로 548만여원을 지급했는데 김씨는 입원 치료 기간 외에도 6개월간 생업에 종사하지 못했고, 퇴원한 뒤에도 통원 치료를 다니며 쓴 교통비 등을 추가로 지급하라며 A씨와 B사를 상대로 12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에서는 1·2심 모두 A씨와 B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김씨에게도 과실이 있다며 책임 범위를 제한했는데요. 2심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신헌석)는 “피고 A씨는 승객이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운전할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해 원고를 다치게 했다”면서 “A씨는 불법행위자로서, B사는 운행자이자 A씨의 사용자로서 공동해 원고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고도 안전을 위해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한 뒤 좌석에서 일어나야 했고, 미리 좌석에서 일어났으면 손잡이를 견고하게 잡아 몸의 균형을 유지할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다하지 못한 부주의가 있다”며 버스기사와 회사의 책임 비율을 80%로 제한했습니다. ●“일하지 못한 손해액은 인정할 증거 없어” 앞서 1심은 김씨가 받을 배상금으로 통원 치료를 위한 교통비 64만원, 일실수입 73만원, 위자료 200만원 등 337만원을 산정했습니다. 다만 회사가 이미 지급한 치료비 548만원 중 김씨의 과실 책임 20%에 해당하는 109만원을 빼고 228만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김씨의 항소로 진행된 2심에서도 판단은 같았지만, 일실수입을 김씨의 전년도 수입을 12개월로 나눈 금액을 계산한 1심과 달리 도시일용노임 기준에 따라 계산해 66만원을 추가로 인정해 줬습니다. 김씨는 일당 10만원을 받고 일하는 미싱사로 6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해 100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노쇼에 기름부은 유베 갑질, K리그가 제대로 怒했다

    노쇼에 기름부은 유베 갑질, K리그가 제대로 怒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팀K리그’와 친선경기를 벌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가 계약을 위반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위배되는 무리한 요구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6일 친선전 상대였던 유벤투스에 강력한 항의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전날 이메일과 팩스로 발송된 서한에는 “오랜 기간 한국 축구팬들에게 쌓아 온 유벤투스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깊은 유감과 함께 킥오프 시간조차 맞추지 못한 무책임, 경기 시간 단축을 요구한 오만에 대한 강한 질타가 포함됐다. 특히 경기 시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유벤투스는 전·후반 각 45분 경기를 40분으로, 하프타임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일 것을 연맹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FIFA의 규정을 명백히 무시한 것이다. 연맹은 “유벤투스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의 주인공은 유벤투스의 부회장 파벨 네드베드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무례와 오만으로 한국팬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K리그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항의 서한은 유벤투스 구단뿐 아니라 경기 승인권자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또 책임 기관인 세리에A에도 항의 서한을 보내 유벤투스의 갑질 행태를 폭넓게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연맹 측은 행사를 주관한 더페스타에 대한 위약금도 산정 중이라고 밝혔다. 팬미팅 행사, 킥오프 지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결장, 주전급 선수 출전 비율 등 각 항목마다 계약 내용 불이행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연맹은 판단하고 있다. 김 팀장은 검증되지 않은 더페스타와의 계약 체결에 대해 “유벤투스의 국제경기 총괄 담당자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친선전 일정에 대한 더페스타의 구상에 강한 신뢰를 가진 것으로 보여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도 호날두 ‘노쇼’와 관련, 유벤투스와 더페스타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가 유벤투스 등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기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서울경찰청은 이날 수서경찰서에 사건을 공식 배당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경기 때 해외스포츠 베팅업체가 A보드 광고판에 여과 없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법률사무소 김민기 변호사도 전날 더페스타를 상대로 관중 2명이 입장료 7만원과 수수료 1000원,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 등 1인당 107만 1000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장영아(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액수가 워낙 커 환불 보상은 불가능하다”며 “유벤투스가 전반적인 내용에 걸쳐 조만간 대책회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야 의원들, 일본 의원들 만나 수출규제 중단 촉구했지만…

    여야 의원들, 일본 의원들 만나 수출규제 중단 촉구했지만…

    여야 의원들이 스페인에서 일본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를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본 의원들은 일본 전범기업에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물은 우리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은 30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배포해 더불어민주당 백재현·자유한국당 강효상·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함께 29일(현지시간) 북한 인권에 관한 국제의원연맹(IPCNKR)이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 4명은 바르셀로나에서 일본의 무소속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과 국민민주당 와나타베 슈 의원을 만났다. 여야 의원들은 일본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양국의 협력 관계를 저해하고 국제통상 질서에도 반하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의원들은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일본 정부의 해석에 반하는 판결의 강제집행이 이뤄지는 것을 일본 정부로선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일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간담회에서 나카가와 의원은 “강제징용 노동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각국 정부가 부담하거나 양국 정부와 일본 기업들의 출연기금에서 지급하는 내용의 입법을 양국 의회가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양국 의회 사이에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일본 의원들과 합의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지난달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한일 기업이 함께 기금을 마련해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에 제안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의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즉각 반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팬 기만한 유벤투스·호날두 ‘노쇼’ 소송에 고발수사 착수

    한국팬 기만한 유벤투스·호날두 ‘노쇼’ 소송에 고발수사 착수

    “더페스타, 호날두 뛸 의사 없다는 것 알아”“사기죄 성립되면 호날두도 공범”경찰이 한국팬을 기만하며 계약 내용과 달리 ‘노쇼’ 논란을 빚은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와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 등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호날두 고발사건을 수서경찰서에 배당했다. 수서경찰서는 고발장을 검토한 뒤 조만간 고발인을 불러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나서기로 했으나 뛰지 않았다. 유벤투스 내한 경기를 총괄한 주최사 더페스타가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것이라는 내용의 계약서 원문을 공개하며 노쇼 논란이 증폭하고 팬들은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LKB파트너스)는 이번 경기를 총괄한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다. 오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피해자들은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광고를 믿고 티켓을 구매했지만 실제로는 출전하지 않았다”면서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구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피해자들을 속여 60억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유벤투스 방한 친선경기의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은 40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가 45분 동안 출전한다는 소식에 표는 15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변호사는 “더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의사나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기죄가 성립한다면 호날두도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출국한 호날두를 고발한 것에 대해 “사기의 규모에 비해 피고발인들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는 것 같아 경종을 울리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날두 노쇼 파문과 관련해 팬들의 민사소송도 처음 제기됐다. 당시 경기를 관람한 관중 2명은 이날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변호사 김민기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김 변호사는 최근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원고는 당시 경기를 관람한 관중 2명이며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경기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07만 1000원이다.김민기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일단 시급히 소장을 제출해야 할 사정이 있어 원고는 일단 2명으로 했다”면서 “현재 카페를 통해 원고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으며 1천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비싼 친선전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법률사무소 명안을 통해 친선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7일까지 1차 원고 모집에 나섰고, 29일까지 1900여명이 집단소송에 동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유벤투스 초청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는 위약금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축구연맹은 전날 유벤투스 구단에 이번 친선전에서 호날두의 불출전을 비롯해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지 않은 데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더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것이란 내용이 담긴 계약서 원문 일부분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더페스타는 “유벤투스와 체결한 계약서에는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게 명시돼 있다”면서 “예외 사항은 워밍업 때 부상을 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으로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엄청난 팔로워를 자랑하는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팀 K리그와의 친선전 관련 내용은 전혀 없이 지난 2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에 러닝머신에서 뛰는 영상을 올린 뒤 “집에 돌아오니 좋다”라는 글을 남겨 빈축을 샀다. 반면 지난 24일 호날두는 중국 투어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중국을 보는 것은 항상 기쁘다(Always a pleasure to see you China)”라는 글을 남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무현 조롱 합성사진’ 교학사에 경찰 ‘명예훼손’ 무혐의 결론

    ‘노무현 조롱 합성사진’ 교학사에 경찰 ‘명예훼손’ 무혐의 결론

    “합성사진은 구체적 허위사실 적시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한국사 시험 참고서에 실어 논란이 된 교학사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와 전직 역사팀장 김모씨를 ‘혐의없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사진은 사자명예훼손의 구성 요건 중 하나인 ‘구체적인 허위 사실 적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았다”고 전했다. 앞서 교학사는 KBS 2TV 드라마 ‘추노’에 나온 장면을 공무원 한국사 교재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실어 자료 이미지로 활용했다. 그러나 정작 책에 쓰인 이미지는 드라마의 실제 장면이 아니라 해당 장면의 등장인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좌우 반전을 시킨 이미지였다. 이는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데 많이 쓰이는 이미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는 지난 4월 교학사 관계자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했다. 건호 씨는 또 유족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교학사를 상대로 1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도 서울남부지법에 함께 제기한 상태다. 노무현재단도 5월 시민 1만 7264명과 함께 교학사를 상대로 원고 1인당 10만원, 총 17억 264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신한 여친 외면은 불법행위”… 법원 “남친 878만원 배상하라”

    “임신한 여친 외면은 불법행위”… 법원 “남친 878만원 배상하라”

    #원고 vs 피고: A씨 vs 헤어진 남자친구 B씨 2016년 3월 서울의 한 클럽에서 처음 만난 A씨와 B씨는 그해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연인으로 지냈습니다. A씨는 B씨 집에 자주 드나들며 생활했고 B씨의 친구들과 고향의 부모님도 소개받았습니다. 그러나 다툼이 잦아지고 이사로 집이 멀어지며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이후에도 안부를 주고받기는 했고 2017년 10월과 11월 A씨가 서울에 왔다가 B씨 집에서 함께 지낸 일도 있었죠. 그러다 지난해 3월 A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돼 B씨에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B씨가 “내 아이일 가능성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결국 A씨는 부모의 강권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A씨는 약혼 해제로 인한 손해배상을 서울가정법원에 청구했습니다. B씨와 자주 미래의 계획을 이야기했고 부모에게도 인사하는 등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는데 B씨가 일방적으로 깼다는 겁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으로 옮겨져 민사상 손해배상 사건으로 바뀌었습니다. B씨 재판에서 A씨를 만나는 동안 발기부전 치료와 정상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연인 관계를 정리한 이후인 2017년 10월과 11월 옛 감정에 사로잡혀 성관계를 갖긴 했지만 A씨가 임신을 알기까지 몇 달간 만나지 않았으니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는 겁니다. A씨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수술을 해 더더욱 책임질 일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A씨의 친구들은 “A씨가 B씨와 결별 뒤에 따로 사귀는 사람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7단독 우광택 소액전담법관은 “원고가 임신했다가 중절수술을 한 태아는 원고와 피고 사이의 태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B씨에게 “원고와 협의하지 않은 채 자신의 아이일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결국 원고가 독자적으로 중절수술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한 불법 행위가 성립된다”며 A씨가 수술과 치료로 입은 재산상 손해의 절반에 위자료 500만원을 더해 87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B씨가 즉각 항소해 조만간 항소심이 열릴 예정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무원이 자료 넘기고 증거 인멸… 가습기살균제 진실 막았다

    공무원이 자료 넘기고 증거 인멸… 가습기살균제 진실 막았다

    최모 서기관, 비밀 누설·수뢰 혐의 등 기소 전직 국회보좌관도 알선수재 혐의 포착 산도깨비 수사·공정위 고발건 수사 남아 특조위 “옥시 英 본사·외국인 수사 빠져”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3년 만에 재수사한 검찰이 7개월 수사 끝에 SK케미칼, 애경산업, 환경부 관계자 등 34명을 재판에 넘겼다. 2011년 처음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8년 만에 내려진 결론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23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시작된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이사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연루 기업은 가습기살균제특별법 위반(허위자료 제출)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SK이노베이션과 애경산업을 비롯해 필러물산, 홈플러스, GS리테일, 퓨앤코 등 7곳이다. 피해자 단체인 가습기살균제전국참사네트워크(가습기넷)의 고발 대상에 포함됐던 최창원·김철 SK케미칼 대표는 혐의 입증 근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2011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산부 등 원인 미상 폐질환 환자 7명이 보고되며 본격적으로 확산했다. 이후 2016년 1월 특별수사팀이 발족해 PHMG 원료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신현우 전 옥시 대표를 비롯한 옥시·롯데마트·홈플러스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PHMG 원료를 제공한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지 몰랐다”고 주장해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지난해 11월 가습기넷 고발로 재개된 수사에서 검찰은 SK케미칼이 PHMG 원료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실험을 진행한 사실을 밝혀냈다. 나아가 검찰은 ‘가습기메이트’의 원료가 됐던 CMIT·MIT와 관련해 서울대 흡입독성 시험 보고서, 연구노트 등을 확보해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1994년 최초 개발 당시부터 안전성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서울대 이영순 교수팀은 ‘안전성 검증을 위해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다. 이후 SK케미칼은 2000년 가습기메이트 사업을 인수해 2002년부터 애경산업과 공동으로 제조·판매했지만 이때도 안전성에 관한 객관적·과학적 검증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조직적인 진상 규명 방해 행위도 엄단했다. 참사 발생 이후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판단해 박철 SK케미칼 부사장 등 9명을 기소했다. 특히 애경산업으로부터 수백만원 상당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환경부 감사 자료, CMIT·MIT 건강영향평가 결과보고서 등을 건네거나 자료 인멸을 조언한 최모 환경부 서기관을 수뢰후부정처사, 공무상 비밀누설,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애경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소환 무마 로비를 시도한 전직 국회 보좌관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굵직한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검찰은 CMIT·MIT가 원료로 사용된 다이소의 ‘산도깨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위해 실험을 의뢰한 상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전 공정거래위원장) 등 공정위 관계자들이 직무유기(기업 부실 조사)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공판팀을 구성해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환경부, 사회적참사 특조위, 피해자 단체 등과 지속 협력·소통해 피해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진상 규명 방해 행위자를 적발해 기소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환영하면서도 “또 다른 CMIT·MIT 제조·판매 기업의 과실이 규명되지 않고 BKC, NaDCC 등 다른 성분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 업체 수사와 옥시 영국 본사 및 외국인 임직원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日 외면’에 성난 강제징용 피해자, 미쓰비시 자산 매각 신청

    ‘日 외면’에 성난 강제징용 피해자, 미쓰비시 자산 매각 신청

    특허·상표권 8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日정부 최종 책임” 日정부 “우려… 한국 정부가 대응해야” 부산 日총영사관내 시위에 문제 제기도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23일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 자산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협의에 응하지 않는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 절차는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이어 두 번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피해자 5명에게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일제 강제동원 문제는 과거 일제 식민통치 과정에서 파생된 반인도적 범죄로 일본 국가 권력이 직접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최종적인 책임 역시 일본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이 한국 정부에 제공한 무상 3억 달러는 한일청구권과 무관한 ‘경제협력자금’에 불과하다고 2006년 12월 아베 총리의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끝났다면 2009년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은 왜 지급했겠는가”라며 “아베 총리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번 매각명령 신청에 따라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특허권 등 자산 현금화에 대해 의견을 듣는 심문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자산 현금화는 빨라야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미쓰비시 본사에 심문서를 보내더라도 송달에만 3개월 이상 소요된다. 그럼에도 미쓰비시 측이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산 매각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심문 이후 특허권과 상표권의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감정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감정을 마친 뒤에는 입찰이나 양도, 경매 등의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제징용 배상소송 원고 측의)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 움직임이 계속돼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가 이에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일본총영사관 구내에서 한국 학생들의 반일 시위가 이뤄진 것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강하게 문제의식을 전달했으며 일본의 공관의 경비태세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학생들이 침입해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현지 경찰당국과 협력해 바깥으로 내보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관의 안전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민모임, 미쓰비시 자산 매각 신청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23일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 자산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 절차는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이어 두 번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피해자 5명에게 1인당 1억~1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일제 강제동원 문제는 과거 일제 식민통치 과정에서 파생된 반인도적 범죄로, 일본 국가 권력이 직접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최종적인 책임 역시 일본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이 한국 정부에 제공한 무상 3억불은 한일청구권과 무관한 ‘경제협력자금’에 불과하다고 2006년 12월 아베 총리의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 드러나 있다”며 “아베 총리는 이 무상 3억불에 일제 피해자들이 받아야 하는 미지급금이 포함돼 있는 지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끝났다면 2009년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은 왜 지급했겠는� 굡窄� “아베 총리는 한 입으로 두 말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인류의 보편적 양심에 반하는 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확인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며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번 매각명령 신청에 따라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특허권 등 자산 현금화에 대해 의견을 듣는 심문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자산 현금화는 빨라야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미쓰비시 본사에 심문서를 보내더라도 송달에만 3개월 이상 소요된다. 그럼에도 미쓰비시 측이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산 매각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심문 이후 특허권과 상표권의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감정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감정을 마친 뒤에는 입찰이나 양도,경매 등의 방식으로 최종 매각이 이뤄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강제징용 피해자들, 미쓰비시 압류 재산 매각 신청…상표권·특허권 등

    강제징용 피해자들, 미쓰비시 압류 재산 매각 신청…상표권·특허권 등

    시민모임 “아베 총리, 경제협력자금에 보상금 미포함이라고 답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재산을 매각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3일 광주시의회 시민 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다림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오늘 미쓰비시중공업 압류 자산에 대한 매각 명령을 대전지법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제 강제동원 문제는 과거 일제 식민통치 과정에서 파생된 반인도적 범죄로, 일본 국가 권력이 직접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최종적인 책임 역시 일본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1965년 지급한 경제협력자금 5억달러 가운데 무상으로 준 3억달러는 한일청구권과 별개라는 입장을 과거 아베 총리가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006년 ‘무상 3억 달러에 강제징용 보상금이 포함돼 있는지’ 묻는 일본 참의원 의원 후쿠시마 미즈호의 질의에 “청구권에 관한 문제 해결과 병행해 양국간 우호 관계를 확립한다는 견지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시민모임 측은 “(무상 자금은) 말 그대로 청구권과는 전혀 별개의 경제협력자금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이라면서 “지금에 와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베 총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이 답변에서 피해자들의 미불금이나 보상액, 연금총액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상식적으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끝났다면 2009년 피해자들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 99엔은 왜 지급했겠는가”라면서 “아베 총리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인류의 보편적 양심에 반하는 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확인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면서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양금덕 할머니는 “일한 돈을 회사가 보관했다가 나중에 보내준다더니 지금까지 무소식”이라면서 “죽기 전에 한을 풀고 죽을 수 있도록 일본은 양심에 따라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피해 당사자들이 미쓰비시 측 재산에 매각 명령을 신청함에 따라 법원은 송달과 심문 등 절차를 거쳐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매각 명령을 내리면 압류된 미쓰비시 소유의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건 6건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지 감정평가를 한 뒤 이를 근거로 경매에 부치게 된다.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받은 매수인이 대금을 입금하면 피해자 측에 배상금이 지급된다. 통상적으로 내국인의 재산을 매각하는 절차는 3개월 정도 걸리지만, 외국 재산인 만큼 매각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변호인단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양금덕 할머니 등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 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선고하는 등 2건의 징용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모두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후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미쓰비시중공업이 판결 이행을 거부하자 미쓰비시 소유의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을 압류했다. 압류된 상표권은 영어로 된 미쓰비시 상표 문자와 문양, 압류된 특허권은 발전 기술에 관한 특허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송 커플, 이젠 남남

    송·송 커플, 이젠 남남

    톱스타 부부였던 송중기(왼쪽)·송혜교(오른쪽)씨가 결혼한 지 약 1년 9개월 만에 법적으로 이혼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2단독 장진영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10시 송중기씨가 송혜교씨를 상대로 낸 이혼조정 사건 기일을 비공개로 열어 조정을 성립했다. 법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정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이날 조정 기일이 10분도 채 안 돼 끝난 만큼 이미 양측이 대부분의 사항에 사전 합의를 한 뒤 받아들여 달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씨 소속사 UAA코리아는 “위자료와 재산분할 없이 이혼하는 것으로 조정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혼 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가 법원의 중재를 거쳐 이혼하는 절차다. 양측이 조정에 합의하면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송중기씨는 지난달 27일 소속사와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송혜교씨 측에서도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 절차를 밟게 됐다”며 파경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혼 조정 신청을 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법적으로 완전히 남남이 됐다. 양측이 이미 이혼하기로 합의한 데다 파경으로 인한 각종 루머 등 논란을 빨리 잠재우길 바라는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송혜교 송중기 이혼 “위자료-재산분할 없이 조정 마무리”[공식]

    송혜교 송중기 이혼 “위자료-재산분할 없이 조정 마무리”[공식]

    배우 송혜교 측이 송중기와의 이혼 조정이 성립됐음을 알렸다. 22일 송혜교의 소속사 UAA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22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송혜교의 이혼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서로 위자료, 재산분할 없이 이혼하는 것으로 조정절차가 마무리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22일 오전 10시, 서울가정법원 가사 12단독(장진영 부장판사)은 송혜교와 송중기의 이혼 조정 기일을 비공개로 열어 조정을 성립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조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송중기는 법률대리인 측을 통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송중기는 송혜교와의 이혼 조정 신청을 알리며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혜교 측 역시 “송혜교는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 외의 구체적 내용은 양측 배우의 사생활이기에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편 송중기와 송혜교는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를 통해 만나 연인으로 발전, 2017년 10월 31일 결혼했다. 그러나 이혼 조정이 성립되며 1년 9개월 만에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중기·송혜교 위자료·재산분할 없이 이혼 조정 성립

    송중기·송혜교 위자료·재산분할 없이 이혼 조정 성립

    송중기(34)와 송혜교(37)가 위자료나 재산분할 없이 이혼하는 것으로 조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서울가정법원은 22일 두 사람의 이혼조정 사건 기일이 이날 오전 열렸으며 양측의 조정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양측이 1개월 내에 관할 구청 등에 이혼 신고를 하면, 이혼 절차는 최종 마무리된다. 조정 당사자들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미 대부분 사항에 양측이 합의해 조정에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혼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년 방영된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이듬해 7월 교제 사실을 인정하며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10월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 1년 8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송중기가 소속사를 통해 “송혜교 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히면서 두 사람의 파경이 공식화했다. 송혜교 측도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이혼 단계에 들어갔음을 인정했다. 이혼 조정 신청을 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법적으로도 완전히 남남이 됐다. 송중기는 사전 제작을 마친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 시즌3의 오는 9월 방송을 앞두고 있고 영화 ‘승리호’ 촬영에 매진 중이다. 송혜교 역시 중국 등 외국에서 광고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그는 차기작을 신중하게 검토하며 국내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부터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등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해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흘린 피눈물의 역사를 모독하고 다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 한국 노동자들의 기억을 향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로 20m, 세로 15m의 대형 욱일기를 머리 위에 들고 함성을 지르며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참가자들은 “아베 총리는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고 ‘NO 아베!’ 등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어보였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묵상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에는 평화나비, 민중당, 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6개 대학생 단체 회원 6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7.20 대학생평화행진’ 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비판했다. 이태희 평화나비 전국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출 규제를 강화해서가 아니라,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보복이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전범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우리를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곽호남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전국대표는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으로 전략물자를 불법 반출했다’며 경제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이 극우파 총집결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전환하고 군사 대국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베 가고 평화 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워 안국동 사거리에서 인사동 거리, 종각역 사거리를 거쳐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다시 돌아오는 약 2.2㎞ 구간을 행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옛 日대사관 앞 ‘日경제보복 규탄’ 촛불집회

    [속보]옛 日대사관 앞 ‘日경제보복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오후 내 일본 규탄 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발언대에 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대형 욱일기를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판사가 의원과 축구하는 나라/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판사가 의원과 축구하는 나라/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한일 관계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업의 대응이나 ‘의병’, ‘죽창가’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일본에 ‘경제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런 최악의 관계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도 불구하고 개인 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며 일본제철이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취지의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이 결정적 불씨가 됐다.지난해 10월 이런 판결을 내린 재판장 김명수 대법원장은 최근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명수 대법원장, 요즘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요?” 물었더니 그는 “글쎄요…”라며 한 장의 사진을 보내 줬다. 그 사진을 받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친선 축구대회였다. 경기 파주 NFC에서 국회 주최로 공을 찼고, 각각 20여명이 파랑·빨강·하양 유니폼을 갖춰 입고 ‘입법·사법·행정 3부 친선 축구대회’라는 현수막을 앞세워 기념 촬영한 사진이었다. 행정부 팀이 우승했고, 사법부 팀이 준우승을 했다고 한다. 수년 만에 열렸다는 이 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은 검사가, 최우수공격상은 판사가, 최다득점상은 의원에게 돌아갔다는 뒷이야기도 들렸다. 3부 체육대회는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하기 불과 이틀 전에 열렸다. 그동안 일본의 보복 시그널은 많았고 강해졌다. 강제 징용자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나온 지 8개월이 흘렀고,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타개책은 나오지 않았다. 조짐은 많았지만, 지혜를 모아야 할 정부가 ‘한가롭게’ 친선 체육대회를 가진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체육대회에 판사들이 출전한 것이 석연찮다. 물론 판사들이 축구를 좋아할 수도, 공을 찰 수도 있다. 그러려면 사법부 내에서 판사들끼리 하거나 동호인 모임에서 해도 충분하다. 사람 만나는 것도 가린다는 판사들이 사법부 대표로 행정부·입법부와 축구를 한다는 것도, 그리고 판사들의 출전을 허용한 ‘김명수 코트’의 감수성도 이해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법부는 재판 거래니 사법 농단이니 하는 홍역을 앓았다.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다.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 농단 혐의의 시발점은 법원행정처 사람들이 행정부 및 국회의원들과 어울렸던 데 있다. 판사들의 3부 축구대회 출전은 소통과 화합, 친선이라고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무게중심은 사법부 조직 확대나 예산 확충에 실린다. 재판 거래를 허용해서는 안 되듯 판사를 동원한 예산거래 역시 안 될 일이다. 행정부나 입법부는 그동안 끊임없이 사법부에 영향력을 미치려 해왔다. 판사들의 축구대회 출전을 허용한 김명수 대법원장이 정부 권력으로부터 사법부 독립, 재판의 독립을 지키려고 하는지 이번 축구대회를 보면서 매우 의문스러워졌다. 일본과 최악의 경제 갈등의 도화선이 된 ‘김명수 코트’는 강제징용 판결 후폭풍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고 보니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의 국내 자산 매각도 째깍거리고 있다. chuli@seoul.co.kr
  • ‘강제징용’ 미쓰비시도… 자산 매각 본격화되나

    “위자료 협의 3번째 요청에도 응답 없어” 일본제철 소유 19만주 매각 추진 임박 일제 강제징용 가해 일본 기업들에 대한 국내 자산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이어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해서도 자산 매각 명령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 명령 결정이 내려져 실제 현금화가 될 때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미쓰비시 측이 세 번째 배상 협의 요청에도 전날까지 아무런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지난달 미쓰비시 측에 협의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지만, 미쓰비시는 마지막 시한까지 끝내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리인단은 “90세를 넘긴 원고들로서는 법이 정한 절차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미쓰비시 자산에 대한 매각 명령 신청을 접수할 것”이라고 했다. 미쓰비시 측 한국 내 자산은 지난 3월 법원이 압류한 특허권 6건과 상표권 2건이다. 일본제철에 대한 자산 매각 작업은 이제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법원행정처는 지난 8일 일본제철 측에 “매각 명령 신청과 관련해 의견이 있으면 60일 이내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라”는 내용을 담은 심문서를 보냈다. 지난 5월 1일 대리인단이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일본제철이 소유한 주식회사 PNR 주식 19만 4794주(9억 7000만원 상당)에 대한 매각 명령 신청을 한 지 2개월여 만이다. PNR은 일본제철과 포스코가 세운 합작법인이다. 심문서는 14일 일본 외무성에 도착했다. 일본제철이 직접 송달받기까지 걸리는 기간과 의견 진술 기간(60일)을 감안하면 법원의 매각 결정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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