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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2조원 달라”…노소영, 최태원 재산분할 요구액 ‘2배’ 올렸다

    “현금 2조원 달라”…노소영, 최태원 재산분할 요구액 ‘2배’ 올렸다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심에서 재산분할 액수를 1조원대에서 2조원으로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분할을 요구하는 재산의 형태도 최 회장의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꿨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강상욱·이동현)는 지난 8일 인지액을 47억여원으로 상향 보정하는 명령을 내렸다. 1심 때 인지액은 34억여원이었다. 이는 노 관장이 지난 5일 항소취지 증액 등 변경신청서를 낸 결과다. 보정된 인지액을 민사소송 인지법과 가사소송수수료 규칙을 토대로 역산해 보면 노 관장의 총 청구액은 2조 30억원으로 계산된다. 앞서 노 관장은 올해 3월 “김 이사장이 혼인 생활의 파탄을 초래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고려하면 변경된 청구 내용은 ‘위자료 30억원·재산분할 현금 2조원’으로 분석된다. 노 관장이 1심에서 최 회장에게 요구한 구체적인 조건은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의 SK㈜ 주식 가운데 50%(649만여주) 등 재산분할이었다. 그러나 주식 가치 하락과 항소심 과정에서 추가 확인된 액수 등을 대거 반영해 청구 취지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1심은 SK㈜ 주식에 대해 노 관장이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볼 수 없는 ‘특유재산’으로 판단해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신 위자료는 1억원, 재산분할은 부동산·예금 등 현금 665억원만 인정했다. 그런데 SK㈜ 주당 가격은 1심 선고 당시인 2022년 12월 20만원대에서 올 초에는 1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분할을 요구한 지분의 가치도 1조 3600여억원에서 1조 100억여원으로 떨어졌다. 노 관장 측은 가치가 유동적인 SK㈜ 주식보다는 고정된 액수의 현금을 선택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액수는 항소심 재판부의 제출 명령에 따라 최근까지 회신된 최 회장의 각종 은행 금융거래정보를 토대로 재산분할 대상을 추가 확인해 청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관장이 항소 취지를 변경하자 최 회장 측도 대리인을 추가 선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변호사 7명을 선임한 최 회장은 전날 김희영 이사장 위자료 소송을 맡은 노재호 변호사 등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2명을 새로 선임했다. 지난해 1월 시작돼 변론준비기일을 마친 두 사람의 항소심 첫 정식재판은 11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 회장과 노 관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5년 김 이사장과의 관계를 고백하며 노 관장과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고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 역시 2019년 맞소송을 냈다. 지난해 12월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쪽 모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올해 3월 김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의 정식 변론은 내년 1월 18일 열린다.
  • “친정 간다던 아내, 게임男 자취방서 외도했다”

    “친정 간다던 아내, 게임男 자취방서 외도했다”

    게임 속 남성과 외도를 한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A씨는 “혼인신고한 지 1년 6개월 됐다. 아내가 갑자기 이혼을 요구한다. 제가 생각했을 땐 같이 게임하던 남자와 바람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아내가 평소 그 사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길드를 만들어서 연락처를 주고받았다”며 “연애 초 아내가 저와 동거할 당시 또 다른 게임남과 썸을 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 초에 아내가 갑자기 친정에 간다고 했다. 근데 오후부터 연락이 두절돼서 장인어른, 장모님께 연락을 드리자 ‘무슨 일이냐’고 하셨다”며 아내가 친정에 가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연락이 닿은 아내는 “너무 답답해서 속이고 나왔다. 사촌 언니 집에 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당시 같이 게임하던 남성도 아내와 같은 시각부터 행방이 묘연했으나 “아내와 함께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A씨는 “너무 의심돼서 아내의 게임 아이디 IP를 검색해 보니 그 남자가 사는 지역이었다”며 “아내는 ‘오전에 그 남자 지역 가서 게임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고 발뺌했다. 그러다 ‘솔직히 답답하고 기대고 싶은 마음에 남자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아내는 그 남성의 자취방에서 지냈다”고 했다. 이후에도 아내는 남성의 집에 2주를 더 머물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지만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허락해 줬다. 그런데 집에 오기 전날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아내는 A씨와 결혼생활 중 생긴 빚 400만원과 정신적 피해보상, 위자료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혼인 신고 후 생긴 빚이 있으니까 반만 달라고 했는데, 아내는 이해 못 하겠다고 해서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이제 제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받는다고 하더라. 부부 상담을 제안했으나 싫다고 했다. 둘 다 나를 등 돌렸던 거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덧붙였다.
  • “클수록 나와 안 닮은 첫째, 친자 검사해보니…”

    “클수록 나와 안 닮은 첫째, 친자 검사해보니…”

    아내와 합의 이혼 후 첫째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아이가 친자식이 아닌 사실을 알게 된 후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아내와 2000년쯤 처음 만나 동거를 했고 성격이 맞지 않아 1년 뒤에 헤어졌다. 그는 “이별 후 전할 물건이 있어서 크리스마스에 만났는데,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말았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임신을 했다고 알려왔고, A씨는 아내와 성격이 맞지 않았지만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 후 둘째와 셋째까지 낳은 A씨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에 몰두해 사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그러나 아내와의 성격 차이는 좁힐 수 없없고, 결국 2015년 이혼을 택했다. 이후 미국에 있는 재산과 A씨가 벌어들인 수입에 대해 재산분할을 해 자녀들의 양육비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그런데 A씨는 이혼 후 면접교섭을 통해 중학생이 된 첫째 아이를 만날 때마다 자신을 닮지 않은 외모에 의문을 품게 됐다고 한다. 이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자 검사를 의뢰하니 충격적이게도 친자식이 아니라는 결과를 받게 됐다. 전 부인에게 따졌지만, 부인은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A씨는 “공황장애를 앓고 우울증을 겪었다”며 “아내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호적도 정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연을 들은 김언지 변호사는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해 첫째 아이가 A씨의 친자임을 부인하는 내용의 판결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그 후 A씨의 가족관계등록부상 첫째 아이가 ‘자’로 된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은 실제로는 첫째 아이가 A씨의 친생자가 아님에도, 사연자에게 마치 첫째 아이가 사연자의 아이인 것처럼 속였다”며 “첫째 아이가 A씨의 자식이라는 사유는 사연자가 상대방과 혼인 의사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민법상 소정의 혼인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 사연자는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혼인 취소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미 이혼한 상태인 A씨의 경우에 대해서는 “상대방과 이미 이혼한 상태이므로 심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으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산분할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이혼 합의 당시 친자 불일치 사실을 모른 채 합의했고, 이후 친자가 아니라는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 양육비에 관련해서는 앞으로 합의에 근거해 지급할 의무를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첫째 아이 양육비 명목으로 지급한 돈은 부당이득으로 반환 청구가 가능하다”면서 “혼인 기간 중 쓴 양육비도 지출을 특정할 수 있다면 부당이득 반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남편 차 블랙박스서 ‘불륜 영상’ 빼냈더니…“징역 살 수 있다” 무슨 일

    남편 차 블랙박스서 ‘불륜 영상’ 빼냈더니…“징역 살 수 있다” 무슨 일

    남편의 불륜 정황을 발견한 뒤 남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몰래 빼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친구의 소개로 현재 남편과 만나게 됐다. A씨의 남편은 A씨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이들은 연인 사이가 됐다. A씨는 서울, 남편은 부산에서 일해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다.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틴 이들은 결혼의 결실을 맺었다. 이후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유산했다. A씨 부부는 슬픔을 나누며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한다. A씨는 “남부럽지 않은 부부 사이였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남편 차량 몰다 사고…블랙박스에 담긴 ‘불륜’ A씨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차량 접촉 사고다. A씨 부부는 서로의 자동차를 함께 사용했는데, A씨가 주말에 남편의 차량을 몰다 사고가 났다. A씨는 사고처리를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는데, 여기에는 남편의 불륜 행위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A씨는 “늘 따뜻하고 저희 부모님에게도 싹싹하게 잘하는 사위였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며 “배신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곧바로 짐을 챙겨 친정으로 간 A씨는 며칠 뒤 열쇠 수리공을 불러 남편 차량 문을 열었다. 그리곤 블랙박스 안에서 메모리카드를 빼내 불륜 정황이 담긴 증거를 찾아냈다. A씨는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불법으로 얻은 증거물은 증거물로 효력이 없다고 한다”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메모리카드 빼내 챙겨…“절도 적용될 수도” 형법 제321조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신체나 주거, 자동차 등을 임의로 수색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A씨 사례와 같이 부부가 함께 타던 차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법무법인 신세계로 김언지 변호사는 “이미 두 사람이 별거 중이라면 부부가 경제적 공동체로 함께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색 행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가 남편 차에서 메모리카드를 빼내 챙긴 것은 절도가 될 수도 있다. 김 변호사는 “메모리카드 내용을 확인만 하려던 것이라 하지만, 불법영득의사가 인정될 수 있다”며 “절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함께 타던 차량을 공동으로 관리해 승용차 사용·관리에 관한 양해나 승낙이 있다면 범죄행위가 성립되지 않는다. 다만 김 변호사는 “별거했다면 별거로써 A씨의 승용차 사용·관리에 관한 양해나 승낙을 철회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불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도 민사소송 손해배상 사건에서는 그 증거 능력이 있을 수 있다”며 “불법증거가 증거 능력이 있어서 이 증거를 바탕으로 부정행위가 입증된다면, 남편에게 위자료 책임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뿐 아니라 상간자에게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성기능장애 속이고…결혼해서도 “쑥스럽다” 관계 거부한 남편

    성기능장애 속이고…결혼해서도 “쑥스럽다” 관계 거부한 남편

    남편이 수억원대 빚과 성기능 장애가 있는 사실을 숨긴 채 결혼한 뒤 혼인 파탄 책임을 아내에게 돌리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2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현재 별거 중인 남편과 재산 분할과 위자료 산정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친구의 소개로 B씨를 만났지만 얼마 뒤 이별했고,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다른 남성과 만남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맞선 자리에 나온 이도 B씨였다. 서로를 운명이라고 여긴 두 사람은 1년간 연애한 뒤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B씨는 연애 기간 내내 “널 지켜주고 싶다”며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 A씨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지만 (어쨌든) 남편을 존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라며 “신혼여행 첫날밤에도 남편은 성관계를 시도하는 듯하다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둘째 날에는 쑥스럽다는 이유로, 셋째 날에는 제가 돌아누워 자고 있다는 이유로 그냥 잤다”라고 밝혔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로도 부부 관계는 없었다. 답답했던 A씨는 그 이유를 물었다. B씨는 “의류 사업을 하다가 매출 부진으로 빚 8억이 생겼다”라며 신경이 예민해져 성관계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A씨는 B씨에 빚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는 양가 부모에게 문제를 알려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B씨는 ‘심인성 발기부전’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B씨는 약 복용을 거부했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A씨는 이별을 고하고 친정으로 갔다.사실혼도 위자료 청구할 수 있어 A씨는 “남편은 제가 여기저기 몸 상태를 알리고 다녔다는 이유로 재결합 뜻이 없고, 오히려 제게 귀책이 있다고 한다”라며 “결혼이 깨진 이유는 남편에게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질문했다. 김언지 변호사는 “사실혼은 법률혼과 마찬가지다. 혼인신고만 안 했을 뿐 사실혼 배우자도 민법상 동거, 부양, 협조, 정조 의무를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이라는 법적 절차 없이 헤어지자고 합의할 수 있지만, 혼인 기간 부부공동재산형성에 대한 기여 등에 따라 재산분할이 가능하다”며 “혼인 관계 파탄에 책임 있는 자에게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책 배우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B씨의 발기부전 진단 사실을 공개한 A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근본적이고 주된 책임은 결혼 이전에 거액의 빚을 지면서 발기부전 상태에 이른 사정을 미리 알려주거나 사후에라도 솔직히 고백해 협력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B씨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 ‘강남역 침수’ 맨홀 빠져 숨진 남매…“서초구가 16억 배상하라”

    ‘강남역 침수’ 맨홀 빠져 숨진 남매…“서초구가 16억 배상하라”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서울 강남역 인근 맨홀에 빠져 숨진 남매의 유가족에게 서초구가 16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부장 허준서)는 도로 맨홀에 빠져 숨진 40대 남매의 배우자와 자녀 등 유가족 4명이 서초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총 16억 4700여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들 남매는 지난해 8월 8일 강남역 근처 서초구 효령로를 지나다 폭우에 자동차 시동이 꺼지자 밖으로 대피했다. 이후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던 남매는 도로 위 뚜껑이 열려 있던 맨홀에 빠져 숨졌다. 재판부는 “이 사건 도로는 강남역 남서쪽에 있는 도로이고 강남역 일대는 낮은 지대와 항아리 지형으로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맨홀이 열린 채 방치돼 있었던 것에 대해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서초구 측은 “맨홀 뚜껑이 열렸던 것은 ‘기록적 폭우’라는 천재지변 때문으로 사고를 예측하거나 회피할 수 없었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판부는 맨홀 뚜껑이 예상치 못한 폭우 때문에 열렸다고 해도, 뚜껑이 열린 채로 방치된 데에는 서초구의 관리 책임이 있으며, 과거에 비가 더 적게 내렸을 때도 맨홀 뚜껑이 열렸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가 천재지변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들은 사고 당시 폭우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도로에 빗물이 가득 차 있었던 만큼 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건넜어야 했다”며 남매의 과실을 20%로 판단해 배상액을 책정했다. 재판부는 사망 당시 만 49세였던 누나가 65세까지 일했을 경우 3억 10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보고 이 중 80%인 2억 5000만원을 ‘일실수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입)으로 인정했다. 만 46세였던 남동생은 회계법인에 다니면서 받은 월급을 기준으로 9억 9000만원이 일실수입으로 책정됐다. 나머지 금액은 사고에 따른 위자료다.
  • 법원, ‘코인 투자’ 김남국에 “유감·재발 방지 노력하라”

    법원, ‘코인 투자’ 김남국에 “유감·재발 방지 노력하라”

    법원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민사 소송에서 “(가상자산 투기 의혹) 원인이 된 행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라”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3조정회부 재판부는 지난 1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김 모씨가 김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같은 강제조정 안을 결정했다. 강제조정이란 민사 소송의 조정 절차에서 당사자 합의가 성립하지 않을 때 법원이 직권으로 조정 결정을 내리는 제도다. 그러나 원고와 피고 중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정식 재판에 들어간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월 ‘김남국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멀리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몰두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10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9월 해당 사건을 조정에 부친 후 지난 13일 조정기일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 100명 살 곳에 118명… ‘콩나물 교도소’ 역행

    100명 살 곳에 118명… ‘콩나물 교도소’ 역행

    헌재 “2023년 1인당 2.58㎡” 주문정원 5만명인데 올해 들어 폭증 서울구치소 148%로 최대 과밀화 법무부 “신설·이전… 2028년 해소” 전국 교정시설(교도소와 구치소)의 정원 대비 수용자 비율이 지난 10월 118%를 넘어서며 최근 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교정시설 정원을 초과하는 수용(과밀 수용)은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최대 7년 안에 개선하라고 주문했는데, 오히려 역행한 것이다. 당시 헌재가 주문한 시한인 오는 29일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개선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24일 서울신문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법무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교정시설 평균 수용자 인원은 5만 8945명으로 집계됐다. 정원(4만 9918명) 대비 수용자 비율은 118.1%로 2016년(121.2%) 이후 최고치다. 정원 대비 수용률은 2016년 이후 계속 감소하며 2021년 106.9%, 2022년 104.3%까지 줄어들었지만 올 들어 다시 폭증했다. 특히 수용자 수만 봤을 때는 지난 10월 기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형자가 교도소와 구치소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헌재는 2016년 12월 29일 “교정시설의 1인당 수용 면적이 1㎡ 남짓인 0.3평에 불과한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어 “수형자 1인당 적어도 2.58㎡(0.78평) 이상의 수용 면적이 확보돼야 한다”며 법무부에 “5~7년 이내에 이런 기준을 충족하도록 교정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실제 상황은 거꾸로 간 셈이다. 헌재 결정을 따르는 것은 법적 의무이기는 하지만, 이행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수단이나 법적 불이익은 없다. 그러나 수용자가 헌재 결정을 근거 삼아 국가에 소송을 제기하면 배상을 해야 한다. 10월 교도소 재소자 50명이 과밀 수용으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한 소송에서 법원은 총 6025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교정시설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구치소는 정원이 2247명이지만 9월 기준 3324명으로 수용자 비율이 147.9%에 달해 구치소 중 가장 과밀화된 시설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영민 인권평화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11월에는 전체 수용자 인원이 처음으로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최근 교정시설 방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인권 상황 개선 권고를 내렸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는 과밀 상황으로 인해 수용자에게 월 3회만 온수 목욕을 허용하고 있었다. 식수 공급도 부족해 영치금이 없는 재소자는 식수를 다른 재소자에게 얻어먹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현재 태백교도소 등 6개 교정시설을 신설하고, 원주교도소 등 7개 교정시설을 이전·현대화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8년에는 교정시설 과밀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한국형 제시카법·이민청… 미완성의 ‘한동훈표 법안’

    한국형 제시카법·이민청… 미완성의 ‘한동훈표 법안’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돼 법무부를 떠나면서 후임자로 학자와 검찰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후임자가 재발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 주거지를 제한하는 한국형 제시카법과 가석방 없는 종신형 등 미완에 그친 ‘한동훈표 법안’을 완성도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의 뒤를 이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장영수(63)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길태기(65·사법연수원 15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박성재(60·17기)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검사 출신 중용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학계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장 교수가 후임으로 급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길 변호사는 법무부 차관·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냈고, 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후임 장관은 검찰 인사 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동시에 한 전 장관이 추진해 온 주요 정책 과제를 이어받게 된다. 아직 국회에 법안이 제출되지 않았지만 과도한 기본권 제한이자 이중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한국형 제시카법이 입법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0월 법무부는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자 또는 3회 이상 성범죄를 저지른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에 대해 출소 이후 정부가 정한 공공시설에 거주토록 명령하는 한국형 제시카법을 입법 예고했다. 한 전 장관이 취임 첫날부터 검토를 지시했던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 신설도 주목받는다. 법무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교육부에 흩어진 출입국·이민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불법 체류자는 줄이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외국 인재·숙련 인력은 오래 거주토록 하겠다는 구상으로 만들어졌다. 이 역시 법안은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한 전 장관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 추진,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등 국민 관심도가 높은 정책을 추진해 왔다. 순직 군인·경찰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배상법 개정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취임 후 1년 7개월간 법무 정책을 거침없이 추진했던 한 전 장관이 떠나면서 ‘한동훈표 법안’이 표류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 장관은 지난 21일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 공공을 위해 사심 없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더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국형 제시카법·이민청…미완성 ‘한동훈표 법안’ 어떻게 되나

    한국형 제시카법·이민청…미완성 ‘한동훈표 법안’ 어떻게 되나

    장영수·길태기·박성재 등 후임 거론‘실세 장관’ 이어 정책 추진할지 주목韓 “비대위원장 되면 정책 더 잘 추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로 떠나면서 후임자로 학자와 검찰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후임자가 재발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 주거지를 제한하는 한국형 제시카법과 가석방 없는 종신형 등 미완에 그친 ‘한동훈표 법안’을 완성도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의 뒤를 이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길태기(사법연수원 15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박성재(17기)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검사 출신 중용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학계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장 교수가 후임으로 급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길 변호사는 법무부 차관·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냈고, 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후임 장관은 검찰 인사 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동시에 한 전 장관이 추진해온 주요 정책 과제를 이어받게 된다. 아직 국회에 법안이 제출되지 않았지만 과도한 기본권 제한이자 이중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한국형 제시카법이 입법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0월 법무부는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자 또는 3회 이상 성범죄를 저지른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에 대해 출소 이후 정부가 정한 공공시설에 거주토록 명령하는 한국형 제시카법을 입법예고했다. 한 전 장관이 취임 첫날부터 검토를 지시했던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 신설도 주목받는다. 법무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교육부에 흩어진 출입국·이민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불법 체류자는 줄이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외국 인재·숙련 인력은 오래 거주토록 하겠다는 구상으로 만들어졌다. 이 역시 법안은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한 전 장관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 추진,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등 국민 관심도가 높은 정책을 추진해왔다. 순직 군인·경찰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배상법 개정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취임 후 1년 7개월간 법무 정책을 거침없이 추진했던 한 전 장관이 떠나면서 ‘한동훈표 법안’이 표류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 장관은 지난 21일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 공공을 위해 사심 없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더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 여전히 진행 중인 형제복지원 국가 배상 소송… 피해자 손 들어줄까[로:맨스]

    여전히 진행 중인 형제복지원 국가 배상 소송… 피해자 손 들어줄까[로:맨스]

    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는 삶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의 뒷이야기부터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법 해석까지, 법(law)과 사람들(human)의 이야기(story)를 서울신문 법조팀 기자들이 생생하게 전합니다.30~40년 전 공권력에 의해 시설에 강제 수용돼 노역·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했던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에 대해 국가가 배상을 해야한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지난 21일 나왔다. 이에 피해자 26명은 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국가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한정석)는 지난 21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26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손해배상금은 수용 기간 1년당 8000만원을 기준으로, 1인당 8000만원에서 11억 2000만원까지 산정됐다. 피해자들이 청구한 금액 총 203억원 가운데 145억 8000만원이 인정됐다. 이번 소송 외에 다른 피해자 13명, 25명이 각각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소송은 내년 1월 31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피해자 25명과 2명이 각기 부산지법에 낸 소송의 선고는 내년 2월 7일 예정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피해자 126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과 부산지법에 총 11개의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지법 소송은 이르면 내년 2월 초 선고가 될 전망이다. 민변은 피고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한 이번 소송과 달리 ‘대한민국’과 ‘부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손해배상청구액도 수용 기간 1년 당 1억 5000만원으로 이번 소송의 1억원보다 높게 책정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민변의 이정일 변호사는 “긴급조치 사건, 삼청교육대 사건 등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해 오랫동안 강제 수용됐던 피해자에 대해 국가가 배상한 금액을 고려해 손해배상청구액을 산정했다”며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손해배상액을 1년 당 1억 5000만원으로 인정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21일 국가의 배상 책임을 처음 인정함에 따라 다른 소송에서도 이번 판결과 비슷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국가는 옛 내무부 훈령으로 피해자들을 단속하고 강제 수용했는데, 이 훈령은 법률유보·명확성·과잉금지·적법절차·영장주의 원칙 등에 위배돼 위헌·위법하므로 무효임이 명백하다”고 봤다. 이어 “이 훈령의 발령 및 적용·집행에 이르는 일련의 국가작용은 전체적으로 보아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객관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 그 직무행위가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 훈령을 통해 형제복지원에 수용됨으로써 개별 국민이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또한 피해자들이 일정 기간 내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아 국가 배상 책임이 없다는 정부의 핵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은 피해자가 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때로부터 3년, 불법행위 종료일로부터 5년 내에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이에 정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불법행위 종료일인 1987년경부터 5년이 넘어 손해배상청구권은 소멸됐다고 봤다. 또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일부 유죄 판결이 확정된 1989년에는 피해자들이 손해의 내용과 가해자를 알았을텐데 이로부터도 3년이 넘었다고 정부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르면,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 등에서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른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 측은 이번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소송 결과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내년 1월 31일 선고를 기다리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향직씨는 “지난 21일 재판부가 선고에 앞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해 고마웠다”며 “다른 소송에서도 피해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종선 형제복지원사건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 대표는 “21일 판결로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피해 배상을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일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서 국가의 불법 행위를 인정했으니 저희 사건에서도 불법성을 인정하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부산시와 경찰, 군 등 공권력이 무고한 사람들을 강제 수용한 사건이다. 입소자가 3만 8000여명에 달하고 밝혀진 사망자 수만 66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해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판단한 바 있다.
  • 경남경찰, 국고보조금 부정수급한 191명 검거...허위 신청·편취 다수

    경남경찰, 국고보조금 부정수급한 191명 검거...허위 신청·편취 다수

    이미 개발된 제품을 마치 새로 개발한 것처럼 속여 국고보조금 3억 3000만원을 편취한 모 군청 전 사업단장 등 국고보조금을 부정수급한 19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올 6월부터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특별단속을 추진한 결과, 총 48건 191명을 검거하고 부정수급액 245억 2000만원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거 건수(29건→48건), 검거 인원(38명→191명), 부정수급 적발액(8억 7000만원→245억 2000만원)이 모두 증가한 규모다. 경찰은 도내 전 경찰서에 전담수사팀을 설치하는 등 강력 단속을 추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부정수급 범행유형별로는 보조금을 허위 신청하여 편취하거나 재차 이를 횡령하는 유형이 81.7%(156명)로 가장 많았다. 정상적으로 보조금을 신청·교부 받은 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용도 외 사용’ 유형은 18.3%(35명)를 보였다. 주요 검거 사례로 경남청 반부패수사1계는 이미 개발된 제품을 새로 개발한 것처럼 허위자료를 적상한 후 보조금을 편취한 함양군 전 사업단장과 식품 가공업체 대표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산양삼 관련 제품 개발을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신청해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6000만원을 받았다. 강력범죄수사1계는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서비스를 실제 제공한 것처럼 허위 제출하고 195억원을 부정수급한 피의자 30명을 검거했다. 진해경찰서 수사과는 교육청에게 받은 사립 교직원 지원 보조금 6000만원을 용도 외 사용한 이사장 등 8명을 붙잡았고, 사천경찰서 수사과는 근무한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 근로계획서를 작성해 고용장려금 등 보조금 1억 3000만원을 부정수급한 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단속기간 후에도 관서별 첩보 수집과 관계 부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부정수급 신고제보를 활성화하고자 최대 1억원의 보상금도 적극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김병우 경남경찰청장은 “보조금 비리는 국민 세금에 대한 사기범죄로, 공적 자금에 대한 보호는 꼭 필요하다”며 “보조금 비리를 엄단해 국가재정 누수를 방지하고 경제정의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형제복지원 국가배상 책임 첫 인정… 법원 “1년당 8000만원 지급”

    공권력이 지목한 사람 감금·폭행장기간 노역으로 학습권 등 침해재판부 “긴 시간 고통에 위로를”‘중대 인권 침해엔 시효 없음’ 명시일부 피해자 “감사합니다” 외쳐 경찰 등 공권력이 부랑인으로 지목된 사람을 강제 수용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한정석)는 21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26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별로 수용 기간 1년당 8000만원을 기준으로 하되 후유증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1억원 범위 내에서 가산해 위자료를 산정했다. 이에 따라 손해배상금은 1인당 8000만원에서 11억 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피해자들이 청구한 금액 총 203억원 가운데 145억 8000만원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국가는 옛 내무부 훈령으로 피해자들을 단속하고 강제 수용했는데, 이 훈령은 과잉금지와 영장주의 원칙 등을 위반한 위헌·위법적 훈령”이라며 “피해자들이 형제복지원에 강제 수용된 것도 위법한 조치”라고 판시했다. 손해배상 소멸시효가 완성돼 국가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는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에 해당해 장기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자료 산정 기준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강제 수용 당시 미성년자로서 학령기에 있었음에도 강제 노역과 폭행 등에 시달리며 학습권을 침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한 인권 침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성이 큰 점, 불법 행위로부터 35년이나 지났지만 배상이 지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강제 수용돼 그 기간 고통을 겪고 또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낸 피해자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선고를 마치자 재판정에 출석한 일부 피해자는 재판부를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박형대씨는 선고 뒤 “정부가 항소를 한다든가 피해자가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안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부산시와 경찰, 군 등 공권력이 무고한 사람들을 강제 수용한 사건이다. 입소자가 3만 8000여명에 달하고 밝혀진 사망자 수만 66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해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판단한 바 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다수의 손해배상 소송 가운데 처음으로 이뤄진 선고인 만큼 다른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대학병원 간 아들이 1시간 만에 식물인간으로…그날 응급실서 무슨 일이

    대학병원 간 아들이 1시간 만에 식물인간으로…그날 응급실서 무슨 일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40대 남성이 1시간 만에 식물인간이 된 사건에 대해 병원 측이 피해자에게 5억 7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민사14부(부장 김지후)는 피해자 A(43)씨가 모 대학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며 “A씨에게 위자료 등 명목으로 5억 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학교법인 측에 명령했다. 이번 사건은 A씨가 지난 2019년 4월 아버지와 함께 인천에 있는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며 시작됐다. 2013년 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고 신장이 좋지 않은 A씨는 “1주일 전부터 하루에 10차례 넘게 설사를 하고, 이틀 전부터는 호흡곤란 증상도 있다”며 “신장 치료를 위해 조만간 혈액투석도 시작한다”고 의료진에게 알렸다. 당시 응급실에서 잰 A씨의 체온은 40도였다. 분당 호흡수도 38회로 정상 수치(12∼20회)보다 높았다. 의료진은 호흡수가 정상이 아닌 A씨가 점차 의식을 잃어가자 마취 후 기관삽관을 했다. 인공 관을 코나 입으로 집어넣어 기도를 여는 처치법이었다. 곧바로 A씨에게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나 5분도 지나지 않아 A씨는 심정지 상태가 됐다. 병원 응급구조사가 급히 흉부 압박을 했고, 의료진도 A씨에게 수액을 투여한 뒤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히 A씨의 심장 박동은 살아났으나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반혼수 상태에 빠졌다. 스스로 증상을 표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가 된 것이다. 응급실에 걸어서 들어간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때였다. 후견인인 A씨의 아버지는 2020년 5월 변호인을 선임해 대학병원 측을 상대로 총 13억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은 소송 과정에서 “환자가 의식이 있는데도 의료진이 불필요한 기관삽관을 했다”며 “기관삽관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지 않는 등 경과 관찰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대학병원 의료진이 기관삽관을 하는 과정에서 경과를 제대로 관찰하지 않았다는 A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당시 의료진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A씨 상태를 고려해 일반 환자보다 더 각별하게 주의해 호흡수·맥박·산소포화도 등을 기록하며 신체 변화를 관찰했어야 했다”며 “그런데도 의료진은 기관삽관을 하기로 결정한 후부터 심정지를 확인한 15분 동안 A씨의 상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거나 기록하지 않았다. 이런 과실과 A씨의 뇌 손상 사이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당시 A씨의 호흡수가 증가하고 의식도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관삽관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병원 의료진이 A씨의 심정지 이후 뇌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 [단독] 2020년 덕원여고… 3분 빨랐던 타종 국가책임 인정

    [단독] 2020년 덕원여고… 3분 빨랐던 타종 국가책임 인정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경동고에서 발생한 타종 오류 이전에도 시험 종료 종소리가 잘못 울려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있었다. 2020년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 고사장에서 4교시 탐구영역 1선택 과목이 끝나기 약 3분 전 종이 울렸고, 이곳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국가와 담당 교사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소송에선 수험생들이 느꼈을 혼란함과 학교의 대처 방안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이 위자료 산정의 기준이 됐다. 이번 ‘경동고 타종 오류’에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이런 사안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덕원여고 사고는 타종 담당 교사가 컴퓨터 마우스로 시간을 설정하다가 휠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발생했다. 이 교사는 사고 발생 2분 후 타종을 강제로 종료하고 오류가 있었음을 밝힌 뒤 ‘시험시간을 2분 연장한다’고 안내방송을 했다. 이 여파로 다음 과목인 탐구영역 2선택 시험도 2분 늦게 시작됐다. 이후 덕원여고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 8명과 학부모는 국가와 서울시, 타종 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학생 800만원, 학부모 100만원)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국가의 배상 책임만 인정해 ‘학생들에게 2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수능 관리는 국가 사무이고, 타종 교사의 경우 중대한 과실이 없어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위자료 지급 액수를 700만원으로 높였다. 재판부는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빨리 시험이 끝났다가 다시 추가 시간이 주어지는 예상치 못한 혼란이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전체적인 시간 안배가 중요한 수능의 특성상 수험생들로서는 추가로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차분하게 집중력을 발휘해 시험을 치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덕원여고에 이어 경동고까지 타종 사고가 발생했지만 교육부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계 인사는 “명백히 피해 학생이 특정되는 사건인 만큼 재발방지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이고 배상을 어떻게 할지 안내하고 설명하고 사과해야 함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봤는데 문제 제기가 없으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교육부는 덕원여고 사고 이후 수능 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덕원여고 사건을 담당했던 오재창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는데 타종 오류 시 대처 방안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는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안성열 법무법인 해율 변호사도 “이런 사고가 예전에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매뉴얼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 2020년 덕원여고 ‘3분’ 빠른 타종, 법원 “국가 책임 인정”…이번 소송도 피해 인정되나

    2020년 덕원여고 ‘3분’ 빠른 타종, 법원 “국가 책임 인정”…이번 소송도 피해 인정되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때 경동고에서 발생한 ‘타종 오류’ 이전에도 시험 종료 종소리가 잘못 울려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있었다. 2020년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 시험장에서 4교시 탐구영역 1선택 과목이 끝나기 약 3분 전 종이 울렸고, 이곳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국가와 담당 교사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소송에선 수험생들이 느꼈을 혼란함과 학교의 대처 방안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이 위자료 산정의 기준이 됐다. 이번 ‘경동고 타종 오류’에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이런 사안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덕원여고 사고는 타종 담당 교사가 컴퓨터 마우스로 시간을 설정하다가 휠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발생했다. 이 교사는 사고 발생 2분 후 타종을 강제로 종료하고 오류가 있었음을 밝힌 뒤 ‘시험시간을 2분 연장한다’고 안내방송을 했다. 이 여파로 다음 과목인 탐구영역 2선택 시험도 2분 늦게 시작됐다. 이후 덕원여고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 8명과 학부모는 국가와 서울시, 타종 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학생 800만원, 학부모 100만원)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국가의 배상 책임만 인정해 ‘학생들에게 2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수능 관리는 국가 사무이고, 타종 교사의 경우 중대한 과실이 없어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위자료 지급 액수를 700만원으로 높이는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전체적인 시간 안배가 중요한 수능의 특성상 수험생들로서는 추가로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차분하게 집중력을 발휘해 시험을 치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다. 덕원여고에 이어 경동고까지 타종 사고가 발생했지만 교육부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덕원여고 사고 이후 수능 관리 메뉴얼을 만들었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덕원여고 사건을 담당했던 오재창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는데 타종 오류 시 대처 방안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는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성열 법무법인 해율 변호사도 “이런 사고가 예전에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메뉴얼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 “우리 아들, 장관님과 눈 닮았다”…한동훈, 끝내 눈물 보였다

    “우리 아들, 장관님과 눈 닮았다”…한동훈, 끝내 눈물 보였다

    “장관님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과 아들의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이 비슷하네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순직 군인의 모친 박미숙씨와 면담 중 이런 말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 15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국가배상법 개정안’ 관련 한 장관과 박씨의 면담이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했고, 군 의문사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날 박씨의 품에는 군복을 입은 아들의 영정사진이 안겨 있었다. 박씨 아들은 2016년 군 복무 중 급성 백혈병에 걸리고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세상을 떠난 고(故) 홍정기 일병이다. 박씨는 “아들 영정사진을 들고 거리를 헤매는 일을 국가가 멈출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한다. 그게 국가를 믿고 아이를 보낸 부모들에게 해줘야 할 최소한의 책무”라며 “장관님께서 그 아픔을 아시고 법까지 개정하겠다고 하신 걸 보면서 굉장히 위로를 받았다. 이제 국가가 바르게 돌아가는가, 위안을 받고 살아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 할머니가 암 말기로 의식이 희미하시다. 그런 어머님에게 ‘편하게 가서 정기 만나세요. 정기 명예는 온전히 회복했습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 자리에 오면서 그 욕심을 갖고 왔다”며 “법무부 장관에게 가장 먼저 사과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열 번이고 (사과)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배상법 개정안 신속 통과를 약속하며 “나라가 젊은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일병은 2015년 입대 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지만, 상급병원 이송 등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입대 7개월 만인 2016년 3월 사망했다. 유족 측은 군 당국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망보상금 외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이중 배상이 될 수 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한동훈 장관, ‘국가배상법 개정안’ 신속 통과 약속 한 장관은 이날 국가배상법 개정안이 신속하게 통과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개정안은 전사·순직한 군인·경찰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장관은 “보통 법이 바뀌면 그전에 있었던 일은 해당되지 않지만 부칙을 넣어 소송 중인 사건도 적용되게 했다. 홍 일병을 생각해 만든 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법이 중요한 이유는, 홍 일병도 그렇지만 개정안 발의 후 비슷한 사정에 처한 분들의 감사 편지를 많이 받았다. 이 법을 기다리고 기대를 거시는 분들이 많다”며 “분명히 답을 낼 거라는 약속을 드린다. 저는 이 법이 우리나라가 젊은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박씨의 이야기를 듣던 중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장관님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과 아들의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이 비슷하다”며 “참 올바른 아이였다. 올곧은 아이다. 아들이 엄마에게 이런 일들의 종지부를 찍으라고 말하는 것 같고, 그걸 장관님이 받아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홍 일병 사진을 향해 “저랑 비슷하다”고 답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한 장관은 “지금까지 고생하셨고 이 문제는 해결될 거다. 법이 개정되는 것은 시작이고 법이 개정되면 소송에서도 고려될 것”이라며 “이 법을 빨리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판부도 법률 개정 속도와 상황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말에 박씨는 “어느 분도 믿고 해주겠다고 한 적 없었다. 처음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법무부는 해당 법안을 두 달 전(10월 25일) 발의하고 여야 의원 다수를 직접 찾아가 신속 처리를 요청했지만, 아직 법사위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 “‘프락치 강요’ 항소 포기 법무부 오전에 항소장 제출, 피해자 이미 세상 등져”

    “‘프락치 강요’ 항소 포기 법무부 오전에 항소장 제출, 피해자 이미 세상 등져”

    법무부가 ‘프락치 강요 사건’ 국가배상소송과 관련,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항소를 포기하게 됐다고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런데 이날 오전에 법무부는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가 오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항소를 포기했다고 발표한 사실, 또 이 사건의 국가 배상을 청구했던 원고 2명 중 한 명이 지난 7일 이미 세상을 등진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소송을 지원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이사장 홍의식, 소장 황인근)은 15일 입장문을 내 “40년 만의 사과가 피해자도 알지 못하는 기습사과”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과는 “기만적 사과”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항소 신청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법무부는 항소 신청을 유지했다가 보도자료를 낸 뒤에야 취하했다면서 법무부의 보도자료가 피해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센터는 또 “지난 7일 해당 사건 피해자인 이종명 목사가 이미 소천했다”며 법무부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 되물으며 “국가 폭력에 대한 사과는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야 하며 국가의 사과가 이렇게 가벼워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국군 보안사령부의 이른바 ‘녹화 공작 및 선도 업무’의 일환으로 군 복무 또는 대학 재학 중 불법 체포 및 감금돼 가혹 행위를 당한 뒤 동료 학생에 대한 감시 및 동향 보고 활동(일명 프락치 임무)을 강요당한 사건이다. 피해자들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의 피해를 호소하며 올해 5월 18일 국가에 위자료를 청구했고, 이에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1인당 인용액 9000만원 및 지연손해금)을 선고했다. 법무부는 소송 수행청인 국방부의 항소 포기 의견을 존중하고 신속한 피해 지원을 돕기 위해 항소 포기 결정을 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피해자분들께 사과와 위로의 말을 드린다”라는 한동훈 장관의 말도 전달했다. 그런데 법무부 보도자료에는 피해자의 사망에 대한 언급이나 위로의 말은 없었으며 단지 생존 여부와 관계없는 사과의 입장만을 낸 것이다.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최정규 변호사(법무법인 원곡)는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항소를 포기한다는 법무부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달 22일 국가 배상 선고 후 국가는 12일 항소장을 작성해 14일 오전 11시경 항소장을 제출했었다”며 국가의 항소 의지가 지속되었다는 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최 변호사는 국가 배상 소송 과정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수용하지 않는다거나 소멸시효를 주장하고, 배상 금액이 많다는 등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피해를 애써 축소하려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 피해자들은 국가에 매우 실망했었다”고 말했다. 프락치 사건의 당사자로 유일한 생존자가 된 박만규 목사는 “법무부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 당연히 법무부나 국방부 관계자 누구에게도 사과받은 사실이 없다. 도대체 한동훈 장관은 누구에게 사과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1심 재판에서 국가를 대리한 소송 수행자가 권리 소멸을 주장하며 피해를 애써 축소하려고 했던 이중적 태도를 보여 놓고 이제 와서 사과라니 이렇게 성의 없는 사과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사과라면 공개된 자리에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는 최소한의 입장을 피해자 앞에서 밝히는 것이 사과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 부산 신생아실 학대 ‘아영이 사건’…병원·가해 간호사 위자료 9억 배상 판결

    부산 신생아실 학대 ‘아영이 사건’…병원·가해 간호사 위자료 9억 배상 판결

    부산 동래구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바닥에 떨어뜨려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아영이 사건’과 관련해 병원 측이 부모에게 위자료 등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민사9부는 아영양의 부모가 해당 병원장 A씨와 간호사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아영양 부모에게 손해배상, 위자료 명목으로 9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아영양 부모는 재산상 피해 7억 3000만원, 정신적 손해배상 1억 5000만원 등 총 13억원을 배상하라고 청구했는데, 재판부가 약 67%를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고의나 과실로 인한 위법 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B씨는 불법행위자, A씨는 B씨의 사용자로서 망인과 원고에게 입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아영양은 2019년 10월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산부인과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한 채 대학병원에 통원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6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영이는 심장, 폐, 간, 신장을 기증해 또래 환자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B씨는 지난 5월 업무상과실치상, 아동학대처벌법위반(상습학대) 혐의가 인정돼 징역 6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B씨는 2019년 5월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한 손으로 신생아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 올리는 등 14명의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 아영양을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바닥에 떨어뜨려 두개골 골절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세월호 참사’ 아들 죽음 7년간 몰랐던 친모…국가배상 3.7억원만 인정

    ‘세월호 참사’ 아들 죽음 7년간 몰랐던 친모…국가배상 3.7억원만 인정

    이혼으로 사망 사실 뒤늦게 인지대법 “청구권 일부 소멸”본인 몫 위자료는 못 받게 돼“아들 상속분 유효” 3.7억원만 지급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모친이 뒤늦게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청구 가능 시점이 지나 ‘본인 몫 위자료’는 받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는 14일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재학생이던 A씨의 아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숨졌다. 그러나 2000년 이혼 후 남편은 물론 아들과도 별다른 교류 없이 지낸 A씨는 아들의 죽음을 까맣게 몰랐다. 세월호 참사 국민 성금도 물론 수령하지 않았다. A씨는 2021년 1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담당자 연락을 받고서야 뒤늦게 사고 사실을 알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그 연락을 받고 “우리 애가 세월호 때문에 죽은 거냐, 그러면 단원고를 다녔었냐”며 오열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국가의 구조 실패로 아들이 숨졌다며, 그해 3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뒤늦게 소송을 낸 만큼 손해배상 청구권이 인정되는지가 재판의 쟁점이 됐다.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은 가해자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 혹은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와 가해자를 피해자가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여기서 청구권이 인정되는 10년, 3년을 ‘소멸시효’라고 한다. 형사 사건에 적용되는 공소시효와 유사한 개념이다. 1심은 A씨의 경우 이미 청구 가능 시점이 지나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반면 2심은 A씨가 ‘손해 및 가해자를 안 시점’이 아들의 사망을 안 2021년 1월로 봐야 하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본인 몫의 위자료뿐 아니라 아들 몫의 일실수입과 위자료에 대한 상속채권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이에 본인 몫 위자료 3000만원, 아들 몫 일실수입과 위자료 3억 7000만원을 정부가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A씨 본인 몫의 위자료는 국가재정법상 시효 규정을 적용해야 하고, 이렇게 본다면 시효가 지나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판단했다. 국가재정법 96조에 따라 ‘금전의 급부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에 대한 권리’는 5년 동안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정부 측 주장대로라면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 정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2015년 11월 27일을 기준으로 5년이 경과했으므로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으로서는 직권으로 적법한 소멸시효기간을 살펴 소멸시효 완성에 관한 피고 주장의 당부를 판단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 아들 몫의 일실수입과 위자료 채권은 배상책임이 인정됐다. 상속재산에 관한 권리는 상속인이 확정된 때로부터 6개월 내에는 소멸하지 않고, A씨가 아들의 사망을 안 2021년 1월부터 소 제기일까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른 세월호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2심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받았고 법무부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올해 3월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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