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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톱탤런트에서 삼성가의 며느리로 변신,화제를 모았던 고현정(32)씨가 결혼 8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고씨는 19일 오전 9시쯤 남편 정용진(35) 신세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냈다.서울가정법원 가정5부(부장 박보영)는 두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양측 법정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을 성립,이혼을 마무리했다.고씨와 정 부사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정신청서에 따르면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이다.정 부사장은 고씨에게 위자료 등으로 15억원을 지급하고,자녀인 남매의 양육을 맡기로 했다.고씨가 이혼에 합의하고도 조정을 신청한 이유는 합의이혼의 경우 이혼사실만을 확정할 뿐 양육권이나 위자료 등에 관해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조정이 성립됨에 따라 양육권 등이 명확히 해결됐고,양측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고씨가 받을 15억원에 재산분할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만약 이 돈이 모두 위자료 명목이라면 고씨는 정 부사장을 상대로 2년 내에 별도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낼수 있다. 고씨는 지난 95년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조카인 정 부사장과 결혼,아들(5)과 딸(3)을 두고 있다.고씨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최근 밤늦은 시간에 신세계 소유의 독일제 승용차 포르셰를 한강둔치 주차장에서 도난당해 불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특히 차량을 훔친 범인들이 고씨가 한 남성과 함께 승용차에서 내렸다고 진술,고씨와 함께 있던 남성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당시 고씨는 “그 남자는 술집에서 불러준 대리운전자”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성탄절에는 새벽 4시30분쯤 서울 한남동 집 앞에서 직접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지난해 9월 고려대 영문과 대학원에 입학했으나 이목이 집중되자 바로 휴학계를 제출했고 유학설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편 조정신청의 경우 접수후 조정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통상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시간 만에 조정을 마친 고씨와 정 부사장의 사례는 이례적이다.법원 관계자는 “당사자가 조정내용을 합의하지 않은 경우 조정성립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씨는 법원에 오기 전에 남편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 즉시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담당 재판부와 양측 대리인은 사안의 민감성을 인식해서인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학교재단이 교사에 손배소

    사립 고교 재단이 학내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교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파장이 예상된다.7일 경남 창원시 J고에 따르면 이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H재단과 이사장은 이 학교 이모(42)씨 등 교사 9명을 상대로 모두 3억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재단측은 소장에서 “학교 이전과정에서 과원교사 선정문제가 불거지자 교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농성을 벌이는 등 30년간 쌓아올린 학교와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교사들이 학사업무를 방해하고 파업과 태업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저해해 위자료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기업의 사용자가 노조탄압 수단으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부방위 “혈세낭비 고발 하세요”

    부패방지위원회는 A시의 공무원이 관내 용역업체와 결탁해 예산 10억원을 부당집행한 사실을 내부 고발한 공무원 B씨에게 지난달 말 637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부패행위 신고로 공공기관의 수입증대나 회복이 직접 실현된 경우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토록 한다.’는 부패방지법 조항에 따른 것으로,지난해 12월 ‘출장비 부정지급’ 신고자에게 74만원을 지급한 이후 두번째이다. 부방위는 지난해 4월 B씨의 신고내용을 조사권한이 있는 감사원에 통보했다.감사원은 A시가 지난 2001∼2002년 용역업체의 허위자료를 근거로 계약을 체결,업체에 10억 1000만원을 과다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이후 부당 집행된 예산은 전액 환수조치됐고,업체와 결탁한 담당 국장 등 5명은 징계를 받았다. 부방위 관계자는 “B씨는 현재 A시에 근무중이며 신고 사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사후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특히 A시가 신고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사전 경고를 하는 등 신고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공익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2억원으로 정해진 보상금의 상한선을 높이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부방위는 공공기관의 부패사실을 부방위에 신고해 예산 등이 환수될 경우 환수 금액의 일정액을 보상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급하고 있다.보상금은 보상 대상가액이 1억원 이하일 경우 10%를 지급하고 있으며,1억∼5억원은 1000만원+초과금액의 7%,5억∼20억원은 3800만원+초과금액의 5%,20억∼40억원은 1억 1300만원+초과금액의 3%,40억원 이상은 1억 7300만원+초과금액의 2%를 지급한다. 부방위에는 매월 15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이 가운데 7% 정도인 10여건은 근거자료가 첨부된 신빙성 있는 신고들이다.지난달 말 현재 15건 74억여원이 환수조치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두 교사가 실천하는 숭고한 ‘가르침’/14일 개봉‘칠판’

    ‘인간다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더구나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14일 개봉하는 ‘칠판(Blackboard)’은 무겁고 포괄적인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차분하게 풀어간다.그 메신저는 놀랍게도 칠판.가르침의 상징인 칠판의 다양한 쓰임새를 조명하면서 신산한 현실을 그려낸다. 이란과 이라크 접경지대.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가파른 산과,곳곳에 위태롭게 박혀 있는 큼지막한 바위,그리고 이를 휘젓는 황량한 바람 뿐이다.이 메마른 공간을 두 명의 교사가 지나간다.등에 칠판을 멘,우스꽝스러운 이들은 오로지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학생을 찾아나섰다.그러나 그들이 각각 만나는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배움은 사치다.한 그룹은 고향을 찾아가는 유랑민이고,한 집단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선을 넘나들며 밀수품 운반에 나선 아이들이다. 영화 속 교사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물,피란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하지만 온갖 위험에 직면해서도 그들은 ‘가르침’이라는 숭고한 업무를 수행하려노력한다.영화 가족으로 유명한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딸로서 이 영화가 두번째 연출작품인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약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냉정하게 현실을 그린다.정치적 발언 대신에 일상적인 장면을 섬세하게 보듬으면서 황량한 현실과 인간다움의 의미를 포착한다.칠판의 운명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때론 폭격을 피하는 피란처였다가 부상당한 아이의 상처를 고정시키는 부목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결혼 예물과 위자료로 쓰이기도 한다.칠판의 기능은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지만 칠판을 통해 그들 안에서,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두 교사의 노력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림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어떤 역경에서도 인간은 나름대로 살아가고,어디서든 가르치고 배우려는 욕구는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수작.철학적 내용 탓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미라의 시적 영상이 주는 감동의 여운이 오래간다. 이종수기자
  • “저무는 가을 가족과 함께”강남구 6일 음악회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이달중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리는 ‘강남 상설 목요무대’의 테마를 ‘저물어 가는 가을을 가족과 함께’로 잡고 연극,음악회 등을 준비했다. 6일에는 극단 ‘아이 뮤지컬 컴퍼니’가 어린이를 위한 그림자 마임 ‘지붕 위의 고양이’를 공연한다. 13일에는 강남주부극단의 연극 ‘위자료’가 무대에 올려져 가족의 신뢰와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20일에는 분위기 있는 색소폰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소프라노 색소폰,알토 색소폰 등 다양한 음색의 색소폰이 국내 가요와 추억의 팝송을 들려준다. 마지막 목요일인 27일에는 구립합창단의 ‘제19회 정기연주회’가 열려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의 작품 ‘카르미나 부라나’를 공연한다. 객원합창단원으로 국립오페라 남성 합창단원 20명이 특별 출연한다.2104-1261. 류길상기자 ukelvin@
  • 코언 감독 ‘참을 수 없는 사랑’/ 꽃뱀 & 변호사 정말 사랑하는걸까

    몇가지의 정보만으로 믿음이 가는 영화가 있다.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감독과,무슨 역을 맡아도 듬직한 배우들이 만나는 경우다. ‘참을 수 없는 사랑’(Intolerable Cruelty·31일 개봉)은 일단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감독은 ‘파고’‘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을 연출한 조엘 코언·에단 코언 형제.여기에 조지 클루니,캐서린 제타 존스,제프리 러시,빌리 밥 손튼 등 대형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해 힘을 실었다. 달리 변주해 보기엔 공식이 너무 빤한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를 코언 형제는 어떤 방식으로 요리했을까.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재기발랄함과 범상찮은 익살을 기본재료로 삼았다.하지만 양념이 역시나 좀 ‘튄다’.영화는 로맨스로 밑간을 한 뒤 스릴러와 유머라는 이질적인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냈다. 바람둥이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스(조지 클루니)와,위자료를 노리고 위장결혼을 밥먹듯 하는 여자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이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엮는 주인공이다.마일스는 배우자를 죽인 살인범마저 거액의 위자료를 뜯어내게 만드는 천재 변호사.마릴린은 부동산 재벌인 남편 렉스의 재산을 가로채려 음모를 꾸미지만,렉스의 변호사인 마일스의 놀라운 변호능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매력으로 똘똘 뭉친 마릴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렉스는 그녀가 사기꾼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든다. 사랑을 위장한 음모와 배신이 속도감있게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의 사랑놀음에서 한순간도 한눈팔지 못하게 감독이 꾀를 낸 셈이다.남녀가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루는 듯하지만 끝까지 관객은 헷갈린다.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긴 하는 걸까.누가 또 사기극을 꾸며 뒤통수를 치진 않을까.기발한 각본을 형제감독이 직접 썼다. 황수정기자
  • 장학로씨 비리폭로 여성에 민주당서 약정금 지급해야/ 서울지법 원고승소 판결

    지난 96년 국민회의(민주당)로부터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를 폭로하면 1억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비리를 폭로한 여성에게 민주당이 약정금과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3부(재판장 이원규 부장판사)는 최근 백모(45·여)씨가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3억원의 약정금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민회의를 승계한 민주당은 백씨에게 약정금 1억원 중 미지급금 2000만원과 위자료 1000만원 등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법원은 백씨의 신변이 공개되면서 고통을 겪은 아들 김모(24)씨에게도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금품을 대가로 비리폭로를 유도한 정치권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으로 주목된다. 재판부는 “국민회의가 민원실장 오모 씨와 백씨 사이에 1억원 지급 약정이 있었다는 점을 알고도 당 차원에서 해결을 모색한 점에 비춰볼 때 오씨의 지급 약정사항을 추인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민원실장 등이 ‘제보하면언론에 신변을 노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서도 지키지 않아 백씨 등에게 고통을 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백씨 등도 대가를 받기로 약속하고 정보를 제공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위자료는 10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
  • 금융사 횡포 잠재운 나홀로 소송/본인 확인않고 발급해 피해 회유 뿌리치고 2심서 승소

    금융회사가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발급,자신도 모르게 신용불량자가 된 30대 여성이 1년4개월간 홀로 소송을 벌여 위자료를 받게 됐다.간호사 송모(36·여)씨는 2001년 5월 주민등록증과 통장,도장 등을 도난당했다.함께 살던 친구 김모씨가 송씨 몰래 훔쳐 송씨 명의의 카드를 만들었던 것이다.송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S캐피탈 직원도 주민등록상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송씨는 자신도 모르게 S캐피탈 대출카드의 대금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됐다.S캐피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친구가 명의를 도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결국 금융회사는 모든 사실을 인정,‘앞으로 빚 독촉을 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제공하고,신용불량 등록에서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송씨의 K카드는 여전히 사용 정지된 상태였고,신용불량 등록도 1년2개월이 지난 7월에야 해제됐다.S캐피탈과 금감원에서 신용불량을 해지해도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타사 카드의 사용은 계속 제한되기 때문.신용불량 등록을 한 금융기관이직접 해지요청을 해야 되는데 S캐피탈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무성의에 분노한 송씨는 남편 조모(36)씨와 함께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금융기관의 잘못은 인정되지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한 판례가 없고 피해사실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S캐피탈은 “15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하지만 송씨는 “피해를 입은 사실이 분명한데 그냥 포기하면 금융회사의 횡포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배상금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항소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조용구)는 17일 “금융회사 직원이 카드 발급시 본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원고를 신용불량자로 등록,큰 피해를 안겨줬다.”면서 “경제활동의 자유를 침해했기에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금융기관이 신속히 오류를 수정하지 않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물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비방광고’ SK텔레콤 KTF에 75억배상 판결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 보도를 인용한 KTF 광고를 반박한 SK텔레콤에 대해 법원이 ‘악의성’을 인정,7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홍경호)는 16일 KTF가 “비방광고로 손해를 봤다.”며 SK텔레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위자료 70억원을 포함,75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또 SK텔레콤이 “KTF 허위 광고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제기한 10억원 손해배상 맞소송을 기각했다. 정은주기자
  • 車보험료 최고 4.3% 오른다

    자동차보험료가 보험사별로 0.9∼4.3%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11개 손해보험사들이 지난달 말 신고한 자동차보험료율 조정을 인가했으며,신고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이달 말부터 평균 3.5% 오른 신상품이 판매된다고 밝혔다. 회사별 평균 인상률은 ▲그린화재 4.3% ▲삼성화재 3.9% ▲동양화재 3.6% ▲신동아화재 3.4% ▲쌍용·동부화재 3.3% ▲현대해상·제일화재 3.2% ▲LG화재 2.9% ▲대한화재 2.5% ▲교보자보 0.9%다.업체별 보험료 인상률이 다른 것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교통사고 발생시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 및 사업비·이윤 조정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2001년 8월 자동차보험료 완전자율화 이후 처음이다.업계는 올들어 교통법규위반 신고 포상금제가 폐지된 데다,사망위자료가 32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손보사들이 지불해야 하는 보험금이 늘었기 때문에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개발원 자료를 토대로 한 인상요인은 평균 4.8% 수준이지만,손보사들이 이 중 일부를 사업비 절감,교통사고 예방활동 강화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흡수토록 해 인상폭을 최대한 줄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교통사고 주는데 보험료 올리나

    손해보험업계가 다음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3%가량 올리기로 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거꾸로 보험료는 오른다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월드컵 이후 느슨해진 안전의식과 파파라치 보상제 폐지의 영향으로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경미한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어 보험회사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즉,보험 처리 건수의 증가와 사망위자료 최고한도 증액 등으로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인 손해율이 점점 커져 지난 7월의 경우 74.6%를 기록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교보자보를 제외한 10개 손보사의 7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손해보험업계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채산성 악화는 가입자보다 경영부실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금융감독원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만 봐도 올 상반기 중 자동차 사고로 인한 입원 치료 명분으로 보험금을 요청한 사람들 가운데 19.3%가 허위로 서류를 꾸민 가짜 환자일 정도로 보험사기가 횡행하고 있다.또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지나쳐 최고 25%의 리베이트성 수수료를 지급하기까지 하는 과도한 사업비 부담도 경영을 압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밖에도 소송 증가로 인한 법률비용,방만한 경영 등 줄줄 새는 재정을 방치한 채 운전자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안이한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업계는 보험료 인상에만 기대지 말고 경영구조 개선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다.
  • 편집자에게/ “가사 가족구성원이 분담하자”

    -‘일하는 아내에 집안일 강요로 파경,남편이 위자료 줘라’ 판결 기사(대한매일 9월 19일자 11면)를 읽고 법원이 사회활동을 원하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고 집안일만 강요한 남편에게 이혼책임을 물은 것은 적절한 판단이다.가족부양은 물론 가사도 한 사람이 아니라 가족구성원 전체의 책임이기 때문이다.아내가 가사를 담당하고 남편이 돈을 벌어 오는 ‘성별 역할분담’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가족 모두가 사회활동과 가사를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재판부가 이러한 변화된 사회현실을 반영,가정파탄의 책임을 남편에게 물었다고 생각한다.얼마 전까지 우리사회는 남편이 밖에서 생산활동을 잘 하도록 아내가 집안을 맡아야 한다고 여겼다.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성들도 결혼을 하면 육아·가사활동에 전념해야 했다.소비활동인 가사가 싫어도 참는 방법밖엔 없었다.가족구성원이 함께 집안일을 나눠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면 좋겠지만,남편은 물론 자녀들도 반복적인 소비활동에 동참하길 원치 않았다. 최근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그러나 양육·가사활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다.음식장만·집안청소는 물론 자녀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도 여성의 몫이다.여성의 사회활동을 권장하면서도 여전히 가사는 공유할 수 없다는 ‘이중잣대’가 팽배해 있다.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인구위기’도 이같은 이중잣대의 산물이다.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 일하는 아내에 집안일 강요로 파경/ “남편이 위자료 줘라” 판결

    부업을 하는 아내에게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구박한 남편에게 법원이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혼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홍중표)는 18일 이모(57)씨가 남편 안모(61)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2000만원과 함께 재산중 3000만원을 분할하고 이혼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편과 상의없이 빌려준 돈을 떼여 생긴 빚을 갚으려고 부업을 하느라 가사에 충실하지 않은 아내의 잘못도 있지만 혼인생활 파탄의 근본적 책임은 사회생활을 하려는 아내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뜻에 따라 가사에만 종사하라고 강요하며 폭언·폭행하다 집을 나와버린 남편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채무자가 달아나는 바람에 진 빚 4400만원을 갚으려고 건강식품 판매,다단계 판매,보험설계사 등을 하며 외출이 잦아진 뒤 부부싸움을 자주 한 끝에 별거하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양육권인가

    얼마 전 직장 생활을 고집하며 연년생인 어린 두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친정에서 지내는 부인에게 남편이 이혼을 요구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결국 법원의 판결은 혼인파탄의 주된 책임이 친정에서 두 아이를 기를 것을 고집하고 친정으로 가버린 부인에게 있다고 보고 아내가 남편에게 위자료를 지불하도록 하였다.또한 아이들은 시댁과 친정에서 각각 한명씩 키우라는 명령도 덧붙였다.여성단체들은 “육아의 책임을 여성의 책임만으로 판단한 것은 시대착오적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였다. 이 문제를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각각 시댁과 친정에서 떨어져 살아야 할 어린 두 아이들의 처지가 딱하기 그지없다.육아의 책임이나 혼인파탄의 원인을 따지는 것도 필요할지 모르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해주도록 하는 것이다.아직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두 아이는 “엄마,아빠,우리는 함께 살고 싶어요.”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부모와 법원 그 누구도 이들의 소리 없는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과연 우리 어른들이 자신들만의 논리로 연년생인 두 형제를 떨어져 살도록 명령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 최근 우리 사회에는 출산율이 저조하고 아이들이 귀하다 보니 너무 떠받들고 키워 버릇이 없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들린다.가끔 식당에서 마구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그 생각에 동감할 수가 있다.하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이 그렇듯 귀하게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오히려 아이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어른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대접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주된 흐름으로 보인다.어려서부터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이 영어,한글 공부에 시달리다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증이 생기기도 하고,어머니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 이곳,저곳에 맡겨지다 보니 분리불안이 심해지기도 한다.부모가 이혼하게 되면 자신의 의지와 전혀 무관하게 엄마,아빠 중에 1명과 살아야 하고 심지어 버려지기까지 한다. 선진국의 한 소아정신과 의사는 만 4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부모가 이혼할 때 법원이 결정하기 전에 의사에게 보내 엄마,아빠 누구와 더 애착이 형성되었는지를 과학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양육권을 주고 있다며 그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당시에는 단순하게 “우리보다 이혼이 더 흔한 사회이니까 합리적으로 양육권을 결정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이혼율이 몹시 높아진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양육권을 결정할 때 아이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또한 최근 이혼 상황에서 아이들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아 많은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여 병원의 도움을 구하는 경우가 흔하다. 어느 사회의 복지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어린이,노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얼마만큼 반영되는가.”라고 한다.아직 우리 사회는 이들 스피치리스(speechless)군들의 목소리는 많이 무시되고 있다.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인데 이들의 목소리가 무시된다면 그만큼 우리 미래에 그늘이 드리워지는 일이 된다.특히 요즘처럼 가정 파괴가 많아지고 도처에 위험이 가득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점점 암울해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 결정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충실하게 반영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법원의 결정에 반영되어야 한다.법원의 결정은 절대적인 정의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가치에 의해 상대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또한 의료와 법원이 더 밀접하게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양육권 결정을 위해 자녀·부모 관계의 질을 평가하는 선진국의 소아정신과 의사처럼 언젠가 우리도 법원과 병원 사이에 더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렇게 우리 사회의 모든 결정이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입장을 고려한 뒤 이뤄진다면 많은 오해와 분쟁이 줄어들 것이고,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타인에게 이해를 받아본 사람만이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기에…. 신 의 진 연세대 의대교수 소아 정신과
  • 기고 / 육아는 여성만의 책임인가

    법은 사회의 이념과 제도를 구성하는 상부구조로서 법이 기능하는 토대의 변화에 의해 결정되지만 동시에 토대의 변화를 바람직하게 가도록 결정하는 지도의 권한을 갖는다.다시 말하자면 법은 사회변화를 뒤따라가면서 사회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지만,법이 사회변화를 주도해 가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닌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법이 이러한 사회변화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며,이는 법을 집행하고 적용하는 사법담당자의 자유신민주적,양성 평등적 시각이 뒷받침되어야 담보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서울가정법원의 한 이혼판결은 사회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는커녕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회변화를 있는 그대로 거울로 비추듯이 비추지도 못했으며 나아가 헌법에 흐르고 있는 양성 평등적 이념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서울가정법원은 자녀 둘을 둔 간호사인 아내가 직장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을 친정에 맡김으로써 갈등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아내의 책임으로 이혼이 야기된 만큼 아내가 남편에게 위자료를 지급할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자녀양육을 둘러싸고 얼마나 심한 심적·정신적 고통을 겪었겠으며 이 문제를 둘러싸고 부부사이에 또 얼마나 심한 갈등상황이 초래되었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그 와중에 서로 충분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은 부부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 양육책임을 거의 전적으로 엄마에게 지우고 있는 우리 사회현실에 비추어볼 때,엄마가 직장생활과 양육책임을 병행하기란 상당히 어렵다.많은 직장여성들은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담이 덜한 친정의 도움을 받는다.실제로 이 간호사의 시어머니는 허리가 아프다며 손자들을 돌봐줄 수 없다고 하였단다. 법원이 이러한 직장에 다니는 엄마의 여건과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나아가 양육책임이 아빠에게도 동일하게 있으며 그 책임을 실질적·구체적으로 다하지 못한 데 따르는 결과가 어떠하다는 것을 천명함으로써,법이 다해야 할 적극적인 사회변화기능을 수행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헌법은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으며,민법은 자녀에 대한 친권행사를 부부공동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선언하고 있다.이는 ‘권한은 의무와 책임이 있는 곳에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자녀 양육의 책임도 부부에게 공동으로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또 남녀고용평등법은 육아휴직은 엄마나 아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로 정하고 있다. 실제로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화해 자녀양육을 전적으로 엄마가 담당하던 과거와는 달리 아버지들의 양육에 대한 참여가 활발해져가고 있으며,아빠는 직장에 다니면서 국내에 남아 자녀들을 돌보고 엄마는 해외연수를 떠나는 부부나 아내 대신 전업주부로 일하는 남편들도 늘고 있다.부부 각자의 능력 여건을 반영한 변화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법원이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우리 법체계에 흐르고 있는 양성 평등적 이념을 반영하지 못하고,짐짓 자녀 양육책임은 엄마에게 있다는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런 보수적인 판결이 계속된다면 직장여성의 출산기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양성평등을 천명한 헌법을 실현하여 우리사회를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적 가치를 지닌 사회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법의 적용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사법부,즉 그 안에서 일하는 법관 개개인이 철저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여성의 인권을 포함한 평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최일숙 변호사
  • 친정서 육아 고집하다 이혼한 맞벌이/ 법원 “아내가 위자료 줘라”

    맞벌이 부부가 자녀양육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맞소송으로 다투다 결국 이혼했다.특히 법원은 직장생활을 고집하며 자녀들을 친정에 맡긴 아내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여성단체들은 “법원이 자녀양육을 여성의 책임만으로 판단한 것은 시대착오적 판결”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맞벌이 부부인 A(36)씨와 B(32)씨는 99년과 2000년 두 아들을 연년생으로 낳아 키우면서 양육문제로 다투기 시작했다.간호사인 아내는 자녀들을 맡긴 친정에 밤늦게까지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친정에서 잠을 자다 바로 병원으로 출근하는 날도 잦아졌다.공무원인 남편과 시부모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든지 시댁에 들어와 살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아내는 이를 거절했다. 화가 난 남편은 “2년간 아들을 외가에서 키우려면 2년 동안 친가에서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장모에게 각서를 요구했다.장인·장모도 사위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손자들을 돌려보냈다.남편은 한발짝 더 나아가 “직장을 다니고 싶으면 차라리집을 나가라.”고 말했고,아내는 바로 친정으로 가버렸다. 시부모,장인·장모의 설득 끝에 부부는 아들을 한명씩 친가와 외가에서 나눠 키우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시어머니는 허리통증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다며 부부에게 데려왔다.아내는 “도우미를 구하는 것도 비싸고,직장다니며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것도 무리”라는 메모를 남기고 친정으로 가 별거를 시작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홍중표)는 3일 “남편이 양육문제의 다툼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장모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점이 인정되지만,혼인파탄의 주된 책임은 친정에서 두 아들을 키울 것을 고집하면서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에게 있다.”면서 “두 아들을 시댁과 친정에서 한명씩 키우고,아내는 남편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국여성단체협회 남인순 사무총장은 “부부 공동의 책임인 자녀양육을 법원이 아내의 몫으로 판단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특히 “요즘은 자녀양육을 부모는 물론 사회·국가의 책임으로 보는데 이번 판결은 시대를 역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수평사회를 만들자]3부 경찰과 시민 (7)외국에서는-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손댈 틈 없이 바쁜 나머지 어느 새 다른 사건들을 깡그리 잊고 말았다.” 8건의 소년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지난 6월 징계 처분을 받은 도쿄와 이웃한 사이타마(埼玉)현 도코로자와 경찰서의 소년계 담당자가 조사나온 감찰관에게 털어놓은 진술이다.이 경찰서 소년계는 불과 4명의 수사인원으로 자전거 절도,공갈,상해 등 끊이지 않는 소년범죄를 처리해 왔다. 사이타마현은 경찰관 1명이 맡는 주민 숫자가 7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최근 5년간 한 해 1만건 이상씩 범죄가 늘어날 만큼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요주의 지역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사이타마현의 K경찰서는 불과 15명이 밤 당직을 서는데 사건은 60∼70건씩 발생한다.이런 인력으로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는 “경찰관이 모자라다보니 싸우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처리를 기다리다 화해하고 돌아가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씁쓸히 웃었다. 범죄는 급증하고,주민들의 치안 기대는 높지만 부족한 경찰인력 탓에 사이타마현 경찰본부 산하 경찰관의 직무태만은 끊이지 않는다.증거물인 각성제를 멋대로 폐기한 혐의로 경찰관 3명이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는가 하면,만취한 남성을 방치,숨지게 한 경관이 적발되기도 했다. 치안 악화,경찰관의 직무태만은 사이타마뿐 아니라 일본 열도가 안고 있는 고민 중 고민이다. 2002년판 경찰백서에 따르면 범죄 인지 건수는 2차대전 패전 후 사상 최고인 273만건을 기록했다.그러나 치안대국 시절 60%이던 범인 검거율은 19.8%로 사상 처음으로 20% 이하로 추락했다. “일본에 가면 밤길을 조심하라.”,“신주쿠(新宿) 가부키초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는 당부가 어느새부터 외국인 여행객에게 따라붙었다.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치안대국’을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은 경제침체와 더불어 여지없이 구겨지고 있다. 치안 악화의 원인은 소년범죄의 급속한 증가에 있다.일본 인구의 7%에 지나지 않는 소년(14∼19세)이 저지르는 범죄가 전체범죄의 40%를 넘어섰다.인구비례로 치면 어른보다 9배가량 범죄를 더 저지르는 셈이다. 지난 7월나가사키(長崎)에서 중1 남학생이 4살배기 유치원생을 주차빌딩 옥상에서 떠밀어 숨지게 한 충격적 사건을 비롯,일본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굵직한 사건의 상당수가 소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소년범죄의 심각성은 사건의 증가와 더불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범죄 증가도 일본 당국의 골칫거리이다.지난해 1월 중국인 유학생(23) 등 5명이 오이타(大分)현의 한 주택에 침입해 흉기로 집 주인을 살해하고 부인에게 중상을 입혀 살인강도죄로 검거되는 등 유학생,불법체류자의 범죄가 늘었다.외국인 범죄는 10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범죄의 급증으로 일본의 교도소는 범죄자들로 넘쳐난다.교도소의 수용 정원은 6만 4902명이지만 지난해 9월 과잉수용(6만 8115명) 상태가 됐다.죄수 폭동은 외국이나 영화 속의 일로 여기던 일본에서 과잉수용에 의한 폭동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 불안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의 지난 3월 조사에서 “요 몇년간 치안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90.8%에 달했다.지난달 25일에는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한 남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범죄가 급증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는 지난 6월 부지사에 경찰관료 출신인 다케하나 유타카를 기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치안대책을 도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책정한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청 직원 1000명을 경시청에 파견해 일손이 달리는 치안업무에 보충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은 있지만 가까이에는 없는” 현실때문에 얼마 전부터 방범카메라 설치와 주민의 자치순찰이 늘기 시작했다.자칫 미궁에 빠질 뻔 했던 나가사키 네살배기 살해사건은 거리에 설치했던 방범카메라가 1등 공신이었다.범인인 중1 남학생을 방범카메라가 포착함으로써 발생 1주일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개가를 올리면서 열도에 방범카메라 설치 붐이 일어날 조짐이다. 적은 돈으로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범카메라는 일본의 범죄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는 범죄 대책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일본 경찰청은 걷잡을 수 없는 치안 악화에 3년간 경찰관 1만명 증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요구할 방침이다. marry01@ ■오케가와 사건의 교훈 1999년 10월 도쿄 동북부의 소도시 오케가와(桶川) 전철역 앞에서 여대생(당시 21)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신변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경찰에 몇차례나 사건 발생을 예고,수사를 당부했으나 무시당한 끝에 덧없는 죽음에 이른다. 범인은 피해자와 사귀던 남자.같은 해 6월 “헤어지자.”는 피해자에게 범인은 장난전화에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전단까지 집 주변에 뿌렸다.참다 못한 피해자와 부모가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하고 수사를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예상 밖.“남의 일에 끼어들기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경찰을 움직이기 위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도 내보았으나 헛수고였다.몇개월 뒤 피해자는 꽃다운 나이에 살해되고 범인은 자살해버린다. 스토커라는 말은 물론,스토커에해당되는 범인의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일본에서 사건 발생 1년1개월 뒤 ‘스토커 규제법’이 시행되기에 이른다.경찰의 무성의한 수사 태도에도 사회의 비판이 가해졌다. 피해자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은 올 2월 경찰 수사의 태만을 일부 인정,550만엔의 위자료 지급을 판결했다.그러나 법원은 수사가 늦어진 점과 살인과의 인과관계를 인정치 않아 피해자쪽이 “억울하다.”며 상고,재판이 진행 중이다. ■마에다 도쿄도립대 법학부장 |도쿄 황성기특파원|“국가의 경찰력에 의존해 범죄를 막는 시대는 지났다.” 치안 전문가인 마에다 마사히데(前田雅英) 도쿄도립대학 법학부장은 “지역주민이 범죄 예방의 주역이고 그런 점에서 방범카메라는 내고장을 지키는 대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치안상황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나라였다.1975년 1100이던 범죄율(10만명당 범죄 인지 건수)이 지금은 2200으로 치솟았다. 패전 후 최악의 상황이다.최근 10년간 범죄 증가가 뚜렷하다.검거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경찰도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치안 악화 이유는. -소년범죄,외국인 범죄가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소년범죄는 전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한국도 비슷하다고 들었다.문제는 일본에서 소자화(少子化·아기 덜 낳기)로 소년 인구는 줄고 있는데 범죄는 늘어난다는 점이다.7%밖에 안되는 14∼19세가 전체 범죄의 40∼50%를 저지른다.소년들이 어른의 8∼10배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다. 소년범죄는 왜 늘어나는가. -근본 원인은 교육이다.일본 교육은 좋은 것,나쁜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귀염만 받아줬다.실패한 교육을 받은 30∼40대가 지금 부모가 돼있다.이들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확대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어린이가 돈을 위해 버젓이 매춘하고,도둑질하는 시대이다.소년 절도나 강도,날치기도 늘었다.나쁜 짓 하면 붙잡히고,부모에게 혼나고,봉변을 당한다는 의식이 약해지고 있다.가정,학교 붕괴로 소년범죄를 억제하는 기능마저 둔화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필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여성 부재로 소년범죄가 늘어난 것도 부인할 수 없다.어린이와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엄하게 윤리,규범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데도 말이다. 경찰 부족,무성의로 치안이 나빠진 것은 아닌가. -범죄가 너무 늘었다.일본도 사건이 너무 많아 다 처리할 수 없는 오버워크의 상태이다.가급적 다른 경찰관,다른 경찰에 일을 돌린다.경찰관을 늘리면 어느 정도 해결될 테지만 조(兆)단위의 돈이 들어간다.일본의 긴축재정에서는 무리이다. 치안 개선의 방법은. -물론 지속적인 경찰관 증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숫자를 늘려 해결한다기 보다 오버워크의 원인인 범죄,특히 소년범죄를 줄여서 경찰이 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일본은 초등학교의 권역이 마을 치안의 기본이다.깨끗한 동네는 치안도 좋다.지역주민이 치안의 주역이다. 교육도 중요하다.문제소년에 대처하는 ‘소년 서포트팀’이 일본에서 막 가동되기 시작했다.학교 현장에 교사,주민,경찰이 함께 대처하는 시스템인데 주목된다. 방범카메라도 많이 써야 한다.사회평론가들이 ‘감시사회’,’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는 좋다.영국에서도 엽기적인 유아살해사건을 저지른 소년을 방범카메라가 포착,체포해 순식간에 보급된 바 있다. 일본의 치안 전망은. -치안대국의 신화 부활은 불가능하다.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범죄 증가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그런 점에서 치안에 총력을 기울인 오사카의 범죄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마에다 교수는 54세.도쿄대 법대 출신.형법 전공.‘일본의 치안은 재생할 수 있을까’,‘소년범죄,통계로 본 그 실상’ 등의 저서가 있다.
  • 검찰 “항소” 국정원은 “포기” ‘수지김 위자료’ 엇갈린 행보

    살해된 뒤 국가정보원에 의해 간첩누명을 썼던 ‘수지김’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수행중인 서울고검은 31일 42억원 위자료 지급판결에 대해 항소하기로 했다.배상금이 10억원을 넘는 국가소송은 항소하려면 법무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항소할 때 예상되는 사회적 비난을 감안해 항소하지 말자는 취지의 의견서를 서울고검에 보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수지 김 원혼’ 16년만에 달래

    이국 땅에서 피살된 뒤 간첩으로 몰렸던 수지 김(당시 35세)씨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천도재가 26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직동 창용사에서 열렸다. 창용사 정도 주지스님이 주관한 ‘고 김옥분(수지 김) 영가 왕생극락발원 천도재’는 오전 10시 절 입구에서 수지 김의 혼백을 청하는 시련제(侍輦祭)를 시작으로 영정을 극락보전으로 옮긴 뒤 원혼을 씻기는 대령관욕 순으로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천도재에는 수지 김의 동생인 옥경(46),옥님(42),옥희(36)씨 세 자매와 조카·올케 등 유가족,창룡사 신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또 국가정보원 고영구 원장이 조화를 보내왔고,국정원 일부 간부가 참석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충주시 가주동에서 출생한 수지 김은 지난 86년 윤태식(구속)씨와 결혼해 홍콩에서 생활하다 이듬해 1월 윤씨에 의해 살해된 뒤 남편과 당시 안기부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됐다. 수지 김의 가족들은 이같은 고통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최근 법원으로부터 42억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았다. 충주 연합
  • 간첩가족 몰려 이혼·정신질환·사망 / ‘수지김’유족 16년고통 국가 42억 위자료 판결

    “언니도 이제는 한을 풀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겠지요.” 지난 87년 홍콩에서 살해된 뒤 간첩으로 조작됐던 수지 김(김옥분)씨의 동생 옥경(46·여)씨는 15일 ‘수지 김’ 사건의 유족들에게 국가가 42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법원이 내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배상금 국가에 억울한 사람 위해 쓸 것 김씨는 “정부의 잘못이 밝혀지고 누명이 벗겨진 게 중요하다.”면서도 “보상금을 받는다고 해서 지난 16년 동안 고통 속에 지내왔던 참담한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이들은 민사 재판이라 법정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변호사의 말에 생업에 종사하다 변호사로부터 뒤늦게 판결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들은 다음 주 가족회의를 갖고 법원 판결에 대한 소회를 함께 나누기로 했다.김씨는 “배상금을 국가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을 위해 사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국가는 앞으로 권력의 횡포로 우리와 같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신신당부했다. ●법원 “위자료로나마 배상해야” 서울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지대운)는 수지 김씨의 유족 10명이 국가와 수지 김씨 살해범 윤태식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42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이 수지 김씨 사망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임에도 국가는 조직적으로 국가권력을 이용해 수지 김씨를 간첩으로 조작하고 윤씨를 오히려 반공투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우리나라와 같은 남북분단 상황에서 원고들은 간첩가족으로 몰려 그동안 신분상의 불이익으로 인해 경제적 궁핍을 겪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까지 당했다.”면서 “이 모든 사정을 참작해 위자료로나마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재판부는 또 “원고들로서는 윤씨가 기소된 2001년 11월에야 진실이 조작됐음을 알게 됐으므로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주장은 이유없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의 비참한 삶 수지 김 사건은 87년 1월 윤씨가 수지 김씨를 살해한 뒤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될 뻔 했다고 허위 신고하면서 시작됐다.안기부는 윤씨의 범행임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했다. 사건 이후 16년 동안 수지 김씨의 형제 자매 6명은 인간다운 생활을 박탈당했다.사건 직후 전매청에 다니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던 언니 A씨는 갑자기 해고당한 뒤 정신이상까지 생겨 그해 겨울 숨졌다.남편은 술로 날을 지새우다 교통사고로 폐인이 됐다.오빠 B씨도 술로 세월을 보내다 2000년 7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4명의 여동생들도 불행한 삶을 살았다.C씨는 남편과 불화 끝에 결국 이혼했다.현재 딸과 함께 단칸방에서 살면서 울화병과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홍콩에서 수지 김씨와 함께 살았던 D씨는 사건 발생 후 안기부의 강요에 따라 이혼하겠다는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다.다른 두 동생도 가정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2001년 검찰의 재수사로 진상이 밝혀진 이후 소송을 하려 했으나 비용이 없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간신히 독지가의 도움으로 2800만원을 구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법원에 소송구조 신청을 내,소송 인지대 3800만원을 해결했다. 사건을 맡은 이덕우 변호사는 “이례적으로 법원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인정해 환영하지만 늦은 감이 있다.”면서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법무부장관 등 정부대표자가 나서 사죄,배상했어야 옳았는데 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영표 정은주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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