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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박 찬 ‘패륜남편’

    집안 살림을 도맡다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이 마비된 아내를 자주 때리고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남편에게 법원이 이혼과 함께 재산을 모두 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 가정법원 가사3부(부장 이강원)는 6일 A(56·여)씨가 남편 B(56)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등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이혼과 함께 재산분할로 9600만원,위자료로 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봉제공장에서 근무하던 74년 방범대원으로 일하던 B씨를 만나 결혼했지만 B씨는 자주 외박하고 폭력을 휘둘렀고 자신은 과일행상과 미싱사,환경미화원,파출부,식당운영 등으로 재산을 일궈왔다.A씨는 88년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 마비가 됐지만 그 사이 딴 살림을 차린 B씨는 ‘돈을 주지 않으면 가스통에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했다. 재판부는 B씨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어 폭력 수사기록을 조사한 뒤 A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주택 등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A씨의 기여도는 60% 정도로 인정된다.”면서 “이에 더해 혼인파탄 과정에서 A씨가 겪은 고통에 대해 위자료로 7000만원은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B씨는 재산 1억 6000여만원 가운데 9600만원을 재산분할로,7000만원을 위자료로 모두 A씨에게 주고도 오히려 500만원 가량 부족하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시론] ‘이혼前 상담제’ 보완 시행을/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정부가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건복지부가 이혼을 예방하기 위해 이혼 전에 의무적으로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한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에 따라 시·군·구에 설립될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로 하고,상담 횟수와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정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정부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그러나 복지부의 ‘이혼 전 상담제’ 추진은 몇 가지 측면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혼 전 상담 서비스는 이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50여년 가까이 시행해 오고 있는 것이며,상담소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결혼 전 교육과 이혼 전후 교육 등 다양한 혼인 관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법적으로 제도화되는 것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이혼을 줄이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발상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즉 충분한 검토와 사전 대비 없이 이혼 전 상담제도를 강행할 경우 그 상담의 내용과 질이 의문시되고 이혼 전 상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결과적으로 국가공신력 실추로 이어져 이 좋은 제도 자체를 형해화시킬 우려가 크다. 이혼 전 상담은 이혼예방을 위한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당사자간 권익보호와 자녀복리를 위해 이혼 전에 자녀 양육과 재산,위자료 등을 충분히 협의하고 부부간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줄이며 이혼 후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육체적,물질적,심리적 타격을 극복하고 대비하자는 것이다.이 과정을 통해 성급한 이혼을 막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혼율을 낮출 수 있겠으나 이는 결과적인 것이다. 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의 위기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남녀차별적 가부장제가 법적,관습적 명맥을 유지하면서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가치관으로 성숙된 개인들로 이루어진 가정을 규율하고 있다는 데서 그 본질을 찾아야 한다.따라서 근본적인 해결도 양성평등,부부평등의 가치관을 법과 관습이라는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고민 없이 현상적으로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하고 여러 자녀 출산 가정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 등을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 문제로 대두된 심각한 가정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겉으로 드러난 몇몇 부분만 땜질하고 넘어가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미 복지부는 올해 안에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세 곳의 건강가족지원센터를 두기로 하고 추천·접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가정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수십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민간단체를 배제하고 굳이 많은 국고를 들여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또한 법제화를 위해 법무부와 논의를 거친다고 하였으나 이혼과 관련한 민법에 대한 검토 없이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따라서 차제에 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드디어 가정문제가 사회 전체의 문제로써 공론화되기 시작했음을 적극 환영한다.모처럼 마련된 이 기회가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가정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흔들리는 ‘아시아 가부장제’

    ‘세 번이 이제는 새로운 추세다.’최근 홍콩의 한 여성잡지에 실린 광고 문안이다.재혼은 물론이고 결혼을 세 번 하는 것도 전혀 흠이 되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새 배우자를 찾아나서라는 파격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생 동안 결혼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얘기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특히 남성우월주의와 유교적 가부장제가 강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이혼=흠’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시아판 최신호에서 최근 10년새 급증한 아시아에서의 이혼율 급증 추세와 원인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삼혼도 일반화될 것’ 한국과 홍콩,일본,싱가포르,중국,타이완,태국 등에서 최근 10년새 이혼한 부부 수가 급증했다.일부 국가들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이혼 증가 추세는 유교권 뿐 아니라 이슬람과 가톨릭국가 등 별 차이가 없다.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경우 2002년 이혼율은 1년새 15%나 높아졌고,말레이시아도 비슷하다.이혼이 허용되지 않는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에서조차 최근 결혼을 무효화하는 조건들이 대폭 늘었고,결혼무효처리 과정도 간소화됐다. 아시아에서 이혼 급증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장년층의 황혼이혼 증가라는 세대간 구분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황혼이혼은 특히 일본에서 두드러진다. 일본에서는 황혼이혼의 70%가 여자 배우자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1975년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했던 부부가 이혼한 경우가 6810건이었으나 2002년에는 4만 5536건으로 거의 6배나 됐다. 남편이 받은 연금의 절반을 위자료로 받기 때문에 새 출발을 하는 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다. ●여성이 이혼 주도권 잡아 아시아국가에서 10년새 이혼이 급증한 것은 산업화에 따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경제력이 생긴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데 덜 주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핵가족의 일반화로 부부간 문제가 발생할 때 시댁 식구 등의 중재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진 점도 있다.이혼녀(남)에 대한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이 많이 사라졌고,자녀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든 점도 있다. 태국의 검사인 우타이완 잠수티는 “젊은이들 사이에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가족의 화합을 중시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신들의 이익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로 경제력이 강화되면서 여성들이 이혼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이혼을 제기하는 비율이 남성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여성들이 매우 적극적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차대전 강제연행 中노동자 日법원 “국가 배상” 첫 판결

    |도쿄 연합|2차대전 중 일본으로 강제연행됐던 중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 일본에서 나왔다. 니가타 지방법원은 26일 중국인 전 노동자 등 12명이 일본 정부와 니가타시 항만운송업체 ‘린코 코퍼레이션’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국가와 기업이 당시 안전배려 의무를 위반했다며 노동자 1명당 800만엔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일본인에 의한 강제연행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원고는 중국인 전 노동자 10명과 사망한 전 노동자 1명의 유족(2명) 등 모두 12명이며 총 배상액은 8800만엔이다. 재판장은 “노동자들이 극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생명과 신체의 안전,자유를 침해받았다.”고 판시,배상액이 정신적 고통 등에 국가가 지불하는 위자료 차원임을 분명히했다.˝
  • 남편 이중결혼 도운 시아버지…며느리에 3000만원 배상 판결

    며느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아들이 다른 여자와 이중결혼하는 것을 도와준 시아버지에 대해 위자료를 내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홍중표)는 19일 박모(39)씨가 남편 김모(36)씨와 시아버지(59)를 상대로 낸 이혼 등 청구소송에서 “부부는 이혼하고 남편 김씨는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하되 이 가운데 3000만원은 아버지가 함께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씨는,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귀어 이중결혼을 하고 자신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는 과정에서 시아버지가 “아들이 총각인 것을 내가 증명한다.”며 적극 나섰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남편과 시아버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혼의 원인은 남편이 별다른 이유없이 이혼을 요구하고 자식들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등 부정행위를 한데다 시아버지도 며느리에게 남편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 등 소외시킨 데 있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배심제·참심제 논란] 檢 “비전문가 여론재판 위험” 신중론

    검찰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배심제나 참심제의 도입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시민의 재판 참여라는 흐름은 인정하면서도 방식론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무엇보다 배심제나 참심제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절대적인 선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OJ 심슨 사건을 들고 있다.자신의 부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심슨에게 배심원들은 무죄라고 결론을 내렸다.하지만 심슨 부인의 가족들이 심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민사사건에서는 심슨이 패해 거액의 위자료를 물어줬다.민사사건에서는 심슨의 살인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 검찰은 형사사건에서 어떤 것을 증거로 채택할 것이며,그 채택된 증거가 유죄입증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법률지식이 있는 법률가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배심제나 참심제가 시행되면 공소유지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도 검찰이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다.우선 법률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설득해 유죄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자칫 법률적 판단보다는 국민적 정서가 섞인 여론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기록 등을 배심원이나 참심원 등에도 낱낱이 공개해야하는 만큼 보안유지도 검찰로서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공소유지에 상대적으로 많은 검사들이 투입되면 다른 사건 처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검찰 관계자는 “각국은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이나 국민적 정서에 맞게 사법시스템이 정착돼왔다.”면서 “미국내에서도 배심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새 제도의 도입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고속道 대란’ 잇단 집단소송

    대구 경실련에 이어 참여연대가 폭설로 시민 1만여명이 경부·중앙고속도로에서 고통을 겪은 것과 관련,국가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참여연대는 9일 “충청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상황에서 차량지체를 단순지체로 오판한 한국도로공사측에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피해자를 모아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참여연대는 “재해응급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한 각종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할 건설교통부와 중앙재해대책본부에도 늑장 대응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참여연대는 인터넷(www.peoplepower21.org)과 전화(02-723-5303)를 통해 소송 원고자를 모집한다. 이세영기자 sylee@˝
  • “재배정 안하면 민·형사訴”

    최근 법원이 경기 안양시 충훈고에 배정된 학생 166명에 대해 배정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가운데 학부모들이 배정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별도로 교육당국에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학부모측 소송대리인 최영식 변호사는 1일 “경기도교육청이 법원 결정에 따른 재배정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아무 책임이 없는 학생들이 ‘무적(無籍) 학생’이 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입학식(3일)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행정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학생들이 받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113명의 학생이 가처분신청과 배정처분 취소소송을 추가 제기한 데 이어 2일 2명이 더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충훈고 전체 배정학생 554명(2명 이민) 가운데 소송참여 학생은 절반이 넘는 281명이 된다. 안양 김병철기자 kimhj@˝
  • “김훈중위 사망 국가서 위자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벙커에서 권총상을 입고 숨진 김훈 중위에게 국가가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1부(부장 김대휘)는 16일 김 중위 유족들이 “국방부특별합동조사단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왜곡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피고는 1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사기관은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의혹을 남겼다.”면서 “특히 군대는 사건수사 때 외부인 참여가 제한되기에 더욱 철저히 진상을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김영희 이혼클리닉] “당신 부모만 챙기냐” 가출한 아내

    결혼 1년5개월 된 33세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입니다.아내는 교원,저는 사설학원 원장입니다.외아들로 누나가 두 분 있고,아이는 아직 없습니다.부모님은 잘해 주시는데 아내는 늘 불평불만입니다.열흘 전 부부싸움을 한 뒤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는 위자료 운운하며 이혼을 요구합니다.(요약)-김현태 김현태씨,결혼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공동체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양가 친척도 포함되지요.오케스트라는 각기 다른 악기들이 모여 지휘자의 손놀림에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냅니다.현태씨 또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지휘자로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2개월 교제 후 중매결혼을 했다는데,서로를 알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내가 외아들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결혼 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지요? 신혼집이 친가와 가까운 터라 결혼 1개월 무렵 현태씨 어머니와 친구 분이 아무도 없는 신혼집을 구경한다며 현태씨에게 전화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물었다지요.집에 들어가 보니 청소도 설거지도 엉망이라 어머니가 ‘집안꼴이 그게 뭐냐.’고 한마디 하셨고,현태씨는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아내는 빈집에 시어머니가 손님까지 데리고 왔다는 것도 못마땅한데,출근하기 바빠 설거지 못한 걸 트집잡으니 창피스럽기도 하고,자존심도 상해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뭐 하는 짓이야?”하고 언성을 높이고…. 발끈 화를 낸 아내의 잘못도 크고,어머니 또한 실수를 하셨습니다.‘내 자식 집 내가 가는데,예의는 무슨 예의’라고 하신다면 잘못된 생각이지요.현태씨도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아내에게 물어봤어야지요.아내를 배려하지 못한 작은 실수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줬고,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고부갈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합니다.법원에서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려는 부부도 많습니다.결혼 2∼3년차가 대부분이고,이러한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고부갈등은 남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족들도 명절 때 모이는 게 고작이어서 미운정 고운정 쌓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아내가 월급 타면 시부모님께 얼마라도 드리면 좋으련만,편찮으신 어머니께 3만원짜리 홍삼을 사드렸다고 ‘이러쿵저러쿵’ 해대니 정말 미웠을 겁니다.며느리도 자식인데,그간 현태씨 마음 고생에 이해가 갑니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고 했는데,요즘은 ‘본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타고 여행간다.’는 말이 생겼지요.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잘못 끼워 가듯 한두 번 쌓인 감정은 태산이 되기도 하지요.남편에게 사랑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내는 시댁 어른이 아무리 잘 해줘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 ‘밑 없는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습니다. 결혼 초 현태씨는 아내가 며느리 노릇을 잘하든 못하든,아내에게 맡겼어야 했어요.특히 현태씨네는 중매후 곧바로 결혼을 했기에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현태씨가 처가에 먼저 잘 해드렸다면 사위 자랑하며,딸에게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라고 당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한쪽 상담만으론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현태씨,10여일 전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간 아내가 위자료 운운한다니 빨리 만나십시오.지금 양가 부모님이 개입하면 ‘마른 볏단에 불씨를 던지는’ 격이니 유의하십시오.현태씨,또한 아내를 만나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아내는 지금 시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 싫고,남편이 자기 부모만 챙긴다고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한 사람이 시댁과 남편에게 항상 대치 상태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 문제가 많습니다만,‘길이 막히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부모가 먼저냐? 아내가 먼저냐?’가 아닌,현태씨 자신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십시오.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당신 부모만 챙기냐” 가출한 아내

    결혼 1년5개월 된 33세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입니다.아내는 교원,저는 사설학원 원장입니다.외아들로 누나가 두 분 있고,아이는 아직 없습니다.부모님은 잘해 주시는데 아내는 늘 불평불만입니다.열흘 전 부부싸움을 한 뒤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는 위자료 운운하며 이혼을 요구합니다.(요약)-김현태 김현태씨,결혼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공동체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양가 친척도 포함되지요.오케스트라는 각기 다른 악기들이 모여 지휘자의 손놀림에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냅니다.현태씨 또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지휘자로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2개월 교제 후 중매결혼을 했다는데,서로를 알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내가 외아들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결혼 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지요? 신혼집이 친가와 가까운 터라 결혼 1개월 무렵 현태씨 어머니와 친구 분이 아무도 없는 신혼집을 구경한다며 현태씨에게 전화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물었다지요.집에 들어가 보니 청소도 설거지도 엉망이라 어머니가 ‘집안꼴이 그게 뭐냐.’고 한마디 하셨고,현태씨는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아내는 빈집에 시어머니가 손님까지 데리고 왔다는 것도 못마땅한데,출근하기 바빠 설거지 못한 걸 트집잡으니 창피스럽기도 하고,자존심도 상해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뭐 하는 짓이야?”하고 언성을 높이고…. 발끈 화를 낸 아내의 잘못도 크고,어머니 또한 실수를 하셨습니다.‘내 자식 집 내가 가는데,예의는 무슨 예의’라고 하신다면 잘못된 생각이지요.현태씨도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아내에게 물어봤어야지요.아내를 배려하지 못한 작은 실수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줬고,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고부갈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합니다.법원에서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려는 부부도 많습니다.결혼 2∼3년차가 대부분이고,이러한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고부갈등은 남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족들도 명절 때 모이는 게 고작이어서 미운정 고운정 쌓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아내가 월급 타면 시부모님께 얼마라도 드리면 좋으련만,편찮으신 어머니께 3만원짜리 홍삼을 사드렸다고 ‘이러쿵저러쿵’ 해대니 정말 미웠을 겁니다.며느리도 자식인데,그간 현태씨 마음 고생에 이해가 갑니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고 했는데,요즘은 ‘본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타고 여행간다.’는 말이 생겼지요.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잘못 끼워 가듯 한두 번 쌓인 감정은 태산이 되기도 하지요.남편에게 사랑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내는 시댁 어른이 아무리 잘 해줘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 ‘밑 없는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습니다. 결혼 초 현태씨는 아내가 며느리 노릇을 잘하든 못하든,아내에게 맡겼어야 했어요.특히 현태씨네는 중매후 곧바로 결혼을 했기에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현태씨가 처가에 먼저 잘 해드렸다면 사위 자랑하며,딸에게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라고 당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한쪽 상담만으론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현태씨,10여일 전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간 아내가 위자료 운운한다니 빨리 만나십시오.지금 양가 부모님이 개입하면 ‘마른 볏단에 불씨를 던지는’ 격이니 유의하십시오.현태씨,또한 아내를 만나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아내는 지금 시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 싫고,남편이 자기 부모만 챙긴다고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한 사람이 시댁과 남편에게 항상 대치 상태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 문제가 많습니다만,‘길이 막히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부모가 먼저냐? 아내가 먼저냐?’가 아닌,현태씨 자신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십시오.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골프장서 공에 맞아 실명 골프장 6000만원 배상판결

    수원지법 민사10단독 김광섭(金光燮) 판사는 4일 골프장에서 공에 맞아 실명했다며 이모(46·여)씨가 골프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 회사는 사고로 인한 원고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남편의 정신적 피해 보상인 위자료 300만원을 포함,모두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회사는 팅그라운드 주변에 경기자가 쉴 수 있는 의자를 보다 안전한 곳에 설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공에 맞지 않도록 그물망을 설치하고,경기보조원이 대기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경기를 진행시켜야 할 주의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1년 9월12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J퍼블릭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후반 2번홀 팅그라운드 좌측 전방 10m 지점에 있는 의자에 앉아 대기하던 중 동반자가 티샷한 공이 바닥에 맞아 꺾이면서 왼쪽 눈에 맞아 실명하자 치료비와 남편의 위자료 등을 지급하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무죄 판결때까지 수염 안깎아”오늘 1심 선고 권노갑씨

    “무죄 받을 때까지 수염 깎지 않겠다.” 현대비자금 200억원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74) 전 고문이 29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와신상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당뇨병 합병증인 ‘족괴사’(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병)를 앓고 있으면서도 무죄를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권 전 고문 한 측근은 “구치소에선 면도기 사용이 어려운데다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달래기 위해 수염을 그대로 기르고 있다.”면서 “‘무죄를 받을 때까지 손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권 전 고문은 또 이번 사건이 무죄로 판명될 경우 검찰과 이익치 현대증권 전 회장 등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낼 계획이다.이 전 회장은 권 전 고문이 현대측에 200억원을 요구,현금으로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측근은 “이익치씨를 무고 혐의로 형사고소하고,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검찰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내 남편 유혹해줘” 엽기주부

    ‘내 남편좀 유혹해줘!’ 가정주부 김모(43)씨는 지난해 7월 친구 박모(43)씨에게 ‘엽기제안’을 했다.‘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는데 위자료로 3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 등 6억원을 받아내려면 간통 현장을 잡아야 한다.’며 자신의 남편 조모(43)씨를 유혹해 정을 통해달라고 한 것. 김씨는 박씨에게 그 대가로 이혼위자료로 식당을 차리면 그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이혼한 후 직장없이 혼자 자녀를 키우던 박씨는 제안에 선뜻 응했고,두 여자의 ‘작전’은 시작됐다.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조씨에게 몇차례 살갑게 접근하던 박씨는 같은 달 22일 “오늘이 생일인데 같이 지내자.”며 조씨를 유혹,노래방을 거쳐 서울 관악구 모 여관에 함께 투숙했다.조씨는 김씨와의 약속대로 잠자리에 들 즈음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현장 위치 등을 알려줬다.김씨는 메시지를 받은 지 30분후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급습,옷을 벗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간통사건 현행범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씨의 접근 및 아내의 간통현장 급습등 처음부터 사태 전개를 이상하게 여겼던 남편 조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아내의 행각을 진술했고 검찰이 수사한 끝에 부부의 위치는 완전히 역전됐다.서울지검 형사8부(부장 金永哲)는 28일 김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조씨를 유혹한 박씨를 불구속입건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미군비행장소음 첫 배상 판결

    주한 미공군기지의 전투기 소음에 대한 주민 피해를 국가가 배상하라는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손윤하)는 27일 전북 군산 미공군기지 주변 주민 203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00만∼275만원씩 모두 32억 8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산비행장 주변의 항공기 소음은 항공기소음규정을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소음원인·방지대책 등을 고려할 때 원고들이 인내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항공법에 규정된 항공기소음규정을 적용해 80웨클(항공기 소음 단위) 이상의 소음발생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80∼89웨클인 지역 거주자는 월 3만원,90웨클 이상 지역 거주자는 월 5만원씩 위자료를 받게 됐다. 재판부는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비행장 주변 소음을 알고도 이곳으로 전입했기에 손배액의 30%를 감액한다.”고 덧붙였다. 군산비행장 지난 45년 태평양전쟁 후 미국이 설치한 곳으로 220만평 규모다.지난해 5월 주민 2035명은 “소음으로 난청과 이명 등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1인당 1500만원씩 모두 300억원의 소송을 냈다. 소송을 맡은 환경소송센터의 우경선 변호사는 “법원이 공군기지 주변의 소음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매향리 폭격장과 김포공항 소음 피해소송에 이어 군기지 주변 주민 피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대책을 촉구하는 뜻깊은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산·평택·춘천 등 주한 미공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피해 배상청구 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전망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국제플러스/前 日우정상, 자위대 파견 위헌 제소

    |도쿄 연합|미노와 노부로(79) 전 일본 우정상이 일본 정부의 자위대 이라크 파병이 평화헌법에 위배되고 국민이 평화롭게 살 권리를 침해했다며 이번 주중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그의 변호인이 지난 24일 밝혔다.일본 정부의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노와 전 우정상은 변호인을 통해 자위대 파병이 국제분쟁을 무력사용으로 해결하는 것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제9조에 위배된다며 홋카이도 지방법원에 파병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미노와 전 우정상은 또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만엔의 위자료도 함께 청구할 예정이다.
  • ‘피의자 사망사건’ 2억 국가배상/법원 “가혹 수사관행 경종”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수사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모씨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거액의 위자료를 물게 됐다. 서울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박병대)는 19일 조씨 가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2억 6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이 객관적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백을 받으려 망인을 긴급체포했고,11시간 동안 폭행 및 가혹행위를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망인이 고통을 호소했고,신체상 이상증후가 나타났는데도 조사실에 그대로 방치,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이어 “가혹행위를 동원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위자료를 일반 사망사건보다 많은 2억원으로 산정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2002년 10월 말 살인사건 용의자로 긴급체포돼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조사결과 조씨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수사관들이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지휘했던 홍모 검사와 2명의 수사관은 구속기소돼 1심에서 법정구속없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사건은 현재 항소심에 계류중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윤락녀들 ‘업주와의 투쟁’

    “밤낮으로 일했지만,빚만 늘어갔어요.몸도 마음도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지만 300만원이 없어서….이제 2년 6개월 동안 받은 고통을 보상받고 싶어요.” 성매매 업소에서 수년간 임금을 받지 못하고 매춘을 강요당한 여성들이 업주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6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3명 등 성매매 피해여성 9명은 업주를 상대로 체불 임금과 정신적 피해보상금 9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등 4개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성매매와 관련,피해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법정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빚 300만원에 성매매업소에 발목 잡혀 박양은 지난 2001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 동네 오빠의 소개로 처음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놓았다.다방에서 차 심부름을 하던 박양에게 업주 조모씨는 외부로 ‘영업’을 나가도록 요구했다.박양이 이를 거부하자 욕설이 쏟아졌다.빚도 300만원으로 불어났다.티켓다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업주는 차용증을 들이대며 앞을 가로막았다.결국 박양은 배를 칼로 찌르는 극한 방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 ‘성착취 피해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1억 2200만원의 민사소송을 인천지법에 냈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청소년의 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청소년수는 3만 3000여명.전국 티켓다방 1만 4242곳의 70%인 1만여곳이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보호위원회 이승희 위원장은 “성매매 업주에 대한 사법처리가 집행유예·벌금형 등 온정주의에 치우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업주들이 청소년을 고용하는 이유가 엄청난 이익 때문이란 사실을 고려,민사소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켓다방 종사 청소년수 3만 3000여명 법률지원단 이성환 변호사는 “선불금을 갚지 못해 업주로부터 고소당한 성매매 피해여성을 돕던 중 이들이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해온 사실을 발견,집단 소송을 제기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 9명 중 청소년 때부터 매춘을 강요당한 7명은 정신적 위자료를포함해 최소 1억원씩,나머지 2명은 체불된 임금과 인권유린 보상금 등 최소 5000만원씩 지급토록 요구했다.이 변호사는 “2002년 10월 미군 클럽에서 매춘을 강요당하다 본국으로 추방당한 필리핀 여성 11명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우리나라 여성들이 공동 대응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법정 증언 나섰다가 긴급체포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업주로부터 비인간적인 매춘행위를 강요당해도 법정투쟁에 나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성매매에 종사한 과거가 드러나면 윤락방지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를 받기 때문.이번에 소송을 낸 김모(26)씨가 바로 그런 사례다.지난달 5일 서울고법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동료 피해여성의 채무가 무효임을 입증하다가 원고인 업주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김씨도 업주에 대한 선불금 채무를 갚지 못해 기소중지된 상태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2003 사건속 인물](5)수지김 유족들 배상판결 이후

    넉달 만에 만난 김옥경(46·여·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의 눈가에는 아직도 눈물자국이 남아 있다.17년 동안 ‘간첩 가족’이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온 통한의 세월이 배상판결 하나로 위로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며칠 전 김씨는 마침 집을 찾은 여동생 옥희(36·충북 충주시)씨와 함께 언니 수지김(본명 김옥분)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김씨는 집에서 쉬고 있는 남편 등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웃 ‘반찬가게’에서 밤늦게까지 고된 일을 하고 돌아왔다.올해 달라진 것이 있느냐고 묻자 “정부의 무신경이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홍콩의 언니 무덤으로 데려가 실컷 울게 해준다던 정부와 국정원이 지난 8월 배상 판결 이후 아무 말이 없어요.몇 차례 독촉했지만 ‘알았다.’고만 할 뿐이에요.” 그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당장이라도 홍콩으로 가고 싶지만,무덤이 군사지역 안에 있어 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진솔한 사죄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돈 받고 떨어지라.’는 식의 반응에 화가 치민다.”며 울먹였다. 수지김의 둘째 동생인 그는 가족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냈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지난 8월14일 승소,42억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았다.국민들은 살인자와 야합한 국가기관에 뒤늦게나마 책임을 인정한 데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김씨는 “언니의 원한을 풀고 법원의 판결이 좀더 떳떳해지려면 ‘공소시효’가 폐지돼 사건을 은폐·조작한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씨는 “언니와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가족이 공소시효법 하나는 바꿔 놓았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김씨의 여동생 옥희씨도 “국가기관에 살인 면죄부를 주는 악법을 없애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김씨와 동생들은 올 한해 국회의사당을 밥 먹듯이 찾아가는 등 공소시효폐지 운동을 벌였지만,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김씨는 풍비박산난 가족 생각이 간절하다.이역만리 타향에 누워 있는 언니,사건 당시 안기부에 끌려가 욕설과 구타를 당한 뒤 홧병으로 숨진 어머니,술로 화를 삭이다 교통사고로 숨진 오빠,그리고 정신병을 앓다 숨진 큰 언니.김씨는 “오는 24일 충북 청주 창용사에서 기일이 비슷한 언니와 아버지,어머니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기로 했다.”면서 “가족 대부분이 사건 후유증으로 이혼을 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등 피폐한 삶을 살아 왔지만,이날만큼은 모두 모여 새해 새로운 삶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반인권적인 국가범죄는 올해로 막을 내렸으면 한다.”면서 “새해에는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받은 42억원 중 일부를 인권옹호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고 적당한 사용처를 궁리 중이다. 이영표 기자
  • [사설] 의미있는 조망권 배상 첫 판결

    저지대 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주변에 새로 지어진 고층아파트 때문에 조망권을 심각하게 침해받았다면 아파트 건설업체는 집값 하락 등 재산 상의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까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피고측의 즉각 상고로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법원이 고층건물에 의한 피해 판정기준을 단순한 일조권 기준에서 조망권까지 확대한 것은 피해자의 환경권을 적극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대법원은 일조권 침해의 경우 건축법 등 관계법령에 위배되지 않았더라도 현실적인 피해 정도가 사회통념상 참을 수 있는 수인(受忍)한도를 넘는 경우에는 위법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는 판례를 확립했다.그러나 실제 그 ‘한도’의 판단에 있어서는 지자체 조례 등의 일조시간 규정만을 기준으로 삼아 피해구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이번 판결은 일조시간 외에 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비율(천공률),일조시간의 감소비율,통풍권까지 판단 기준으로 추가해 환경권 보호 대상을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피해 주민들은 절반 이상이 거실에서 하늘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도 2∼3%밖에 하늘을 볼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이런 피해에 대한 위법성이 인정된 만큼 많은 비슷한 피해자의 구제는 물론,앞으로 건설업체,건축주 등의 발상 전환이 있길 바란다.특히 이번 판결에서 보듯 환경권은 헌법상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인데도 구체적 법령이 없는 경우 보호에 소홀한 경향이 있었다.정부와 지자체 등은 국민의 환경권 실현을 위한 제도 마련,법규 정비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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