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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이혼클리닉] “당신 부모만 챙기냐” 가출한 아내

    결혼 1년5개월 된 33세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입니다.아내는 교원,저는 사설학원 원장입니다.외아들로 누나가 두 분 있고,아이는 아직 없습니다.부모님은 잘해 주시는데 아내는 늘 불평불만입니다.열흘 전 부부싸움을 한 뒤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는 위자료 운운하며 이혼을 요구합니다.(요약)-김현태 김현태씨,결혼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공동체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양가 친척도 포함되지요.오케스트라는 각기 다른 악기들이 모여 지휘자의 손놀림에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냅니다.현태씨 또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지휘자로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2개월 교제 후 중매결혼을 했다는데,서로를 알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내가 외아들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결혼 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지요? 신혼집이 친가와 가까운 터라 결혼 1개월 무렵 현태씨 어머니와 친구 분이 아무도 없는 신혼집을 구경한다며 현태씨에게 전화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물었다지요.집에 들어가 보니 청소도 설거지도 엉망이라 어머니가 ‘집안꼴이 그게 뭐냐.’고 한마디 하셨고,현태씨는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아내는 빈집에 시어머니가 손님까지 데리고 왔다는 것도 못마땅한데,출근하기 바빠 설거지 못한 걸 트집잡으니 창피스럽기도 하고,자존심도 상해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뭐 하는 짓이야?”하고 언성을 높이고…. 발끈 화를 낸 아내의 잘못도 크고,어머니 또한 실수를 하셨습니다.‘내 자식 집 내가 가는데,예의는 무슨 예의’라고 하신다면 잘못된 생각이지요.현태씨도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아내에게 물어봤어야지요.아내를 배려하지 못한 작은 실수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줬고,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고부갈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합니다.법원에서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려는 부부도 많습니다.결혼 2∼3년차가 대부분이고,이러한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고부갈등은 남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족들도 명절 때 모이는 게 고작이어서 미운정 고운정 쌓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아내가 월급 타면 시부모님께 얼마라도 드리면 좋으련만,편찮으신 어머니께 3만원짜리 홍삼을 사드렸다고 ‘이러쿵저러쿵’ 해대니 정말 미웠을 겁니다.며느리도 자식인데,그간 현태씨 마음 고생에 이해가 갑니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고 했는데,요즘은 ‘본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타고 여행간다.’는 말이 생겼지요.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잘못 끼워 가듯 한두 번 쌓인 감정은 태산이 되기도 하지요.남편에게 사랑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내는 시댁 어른이 아무리 잘 해줘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 ‘밑 없는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습니다. 결혼 초 현태씨는 아내가 며느리 노릇을 잘하든 못하든,아내에게 맡겼어야 했어요.특히 현태씨네는 중매후 곧바로 결혼을 했기에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현태씨가 처가에 먼저 잘 해드렸다면 사위 자랑하며,딸에게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라고 당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한쪽 상담만으론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현태씨,10여일 전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간 아내가 위자료 운운한다니 빨리 만나십시오.지금 양가 부모님이 개입하면 ‘마른 볏단에 불씨를 던지는’ 격이니 유의하십시오.현태씨,또한 아내를 만나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아내는 지금 시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 싫고,남편이 자기 부모만 챙긴다고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한 사람이 시댁과 남편에게 항상 대치 상태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 문제가 많습니다만,‘길이 막히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부모가 먼저냐? 아내가 먼저냐?’가 아닌,현태씨 자신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십시오.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당신 부모만 챙기냐” 가출한 아내

    결혼 1년5개월 된 33세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입니다.아내는 교원,저는 사설학원 원장입니다.외아들로 누나가 두 분 있고,아이는 아직 없습니다.부모님은 잘해 주시는데 아내는 늘 불평불만입니다.열흘 전 부부싸움을 한 뒤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는 위자료 운운하며 이혼을 요구합니다.(요약)-김현태 김현태씨,결혼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공동체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양가 친척도 포함되지요.오케스트라는 각기 다른 악기들이 모여 지휘자의 손놀림에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냅니다.현태씨 또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지휘자로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2개월 교제 후 중매결혼을 했다는데,서로를 알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내가 외아들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결혼 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지요? 신혼집이 친가와 가까운 터라 결혼 1개월 무렵 현태씨 어머니와 친구 분이 아무도 없는 신혼집을 구경한다며 현태씨에게 전화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물었다지요.집에 들어가 보니 청소도 설거지도 엉망이라 어머니가 ‘집안꼴이 그게 뭐냐.’고 한마디 하셨고,현태씨는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아내는 빈집에 시어머니가 손님까지 데리고 왔다는 것도 못마땅한데,출근하기 바빠 설거지 못한 걸 트집잡으니 창피스럽기도 하고,자존심도 상해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뭐 하는 짓이야?”하고 언성을 높이고…. 발끈 화를 낸 아내의 잘못도 크고,어머니 또한 실수를 하셨습니다.‘내 자식 집 내가 가는데,예의는 무슨 예의’라고 하신다면 잘못된 생각이지요.현태씨도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아내에게 물어봤어야지요.아내를 배려하지 못한 작은 실수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줬고,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고부갈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합니다.법원에서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려는 부부도 많습니다.결혼 2∼3년차가 대부분이고,이러한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고부갈등은 남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족들도 명절 때 모이는 게 고작이어서 미운정 고운정 쌓아갈 시간이 없습니다. 아내가 월급 타면 시부모님께 얼마라도 드리면 좋으련만,편찮으신 어머니께 3만원짜리 홍삼을 사드렸다고 ‘이러쿵저러쿵’ 해대니 정말 미웠을 겁니다.며느리도 자식인데,그간 현태씨 마음 고생에 이해가 갑니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고 했는데,요즘은 ‘본가와 화장실은 멀리 있어야 좋다.’‘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타고 여행간다.’는 말이 생겼지요.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잘못 끼워 가듯 한두 번 쌓인 감정은 태산이 되기도 하지요.남편에게 사랑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내는 시댁 어른이 아무리 잘 해줘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 ‘밑 없는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습니다. 결혼 초 현태씨는 아내가 며느리 노릇을 잘하든 못하든,아내에게 맡겼어야 했어요.특히 현태씨네는 중매후 곧바로 결혼을 했기에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현태씨가 처가에 먼저 잘 해드렸다면 사위 자랑하며,딸에게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라고 당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한쪽 상담만으론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현태씨,10여일 전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간 아내가 위자료 운운한다니 빨리 만나십시오.지금 양가 부모님이 개입하면 ‘마른 볏단에 불씨를 던지는’ 격이니 유의하십시오.현태씨,또한 아내를 만나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아내는 지금 시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 싫고,남편이 자기 부모만 챙긴다고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한 사람이 시댁과 남편에게 항상 대치 상태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 문제가 많습니다만,‘길이 막히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부모가 먼저냐? 아내가 먼저냐?’가 아닌,현태씨 자신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십시오.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골프장서 공에 맞아 실명 골프장 6000만원 배상판결

    수원지법 민사10단독 김광섭(金光燮) 판사는 4일 골프장에서 공에 맞아 실명했다며 이모(46·여)씨가 골프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 회사는 사고로 인한 원고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남편의 정신적 피해 보상인 위자료 300만원을 포함,모두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회사는 팅그라운드 주변에 경기자가 쉴 수 있는 의자를 보다 안전한 곳에 설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공에 맞지 않도록 그물망을 설치하고,경기보조원이 대기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경기를 진행시켜야 할 주의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1년 9월12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J퍼블릭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후반 2번홀 팅그라운드 좌측 전방 10m 지점에 있는 의자에 앉아 대기하던 중 동반자가 티샷한 공이 바닥에 맞아 꺾이면서 왼쪽 눈에 맞아 실명하자 치료비와 남편의 위자료 등을 지급하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무죄 판결때까지 수염 안깎아”오늘 1심 선고 권노갑씨

    “무죄 받을 때까지 수염 깎지 않겠다.” 현대비자금 200억원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74) 전 고문이 29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와신상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당뇨병 합병증인 ‘족괴사’(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병)를 앓고 있으면서도 무죄를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권 전 고문 한 측근은 “구치소에선 면도기 사용이 어려운데다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달래기 위해 수염을 그대로 기르고 있다.”면서 “‘무죄를 받을 때까지 손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권 전 고문은 또 이번 사건이 무죄로 판명될 경우 검찰과 이익치 현대증권 전 회장 등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낼 계획이다.이 전 회장은 권 전 고문이 현대측에 200억원을 요구,현금으로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측근은 “이익치씨를 무고 혐의로 형사고소하고,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검찰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내 남편 유혹해줘” 엽기주부

    ‘내 남편좀 유혹해줘!’ 가정주부 김모(43)씨는 지난해 7월 친구 박모(43)씨에게 ‘엽기제안’을 했다.‘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는데 위자료로 3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 등 6억원을 받아내려면 간통 현장을 잡아야 한다.’며 자신의 남편 조모(43)씨를 유혹해 정을 통해달라고 한 것. 김씨는 박씨에게 그 대가로 이혼위자료로 식당을 차리면 그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이혼한 후 직장없이 혼자 자녀를 키우던 박씨는 제안에 선뜻 응했고,두 여자의 ‘작전’은 시작됐다.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조씨에게 몇차례 살갑게 접근하던 박씨는 같은 달 22일 “오늘이 생일인데 같이 지내자.”며 조씨를 유혹,노래방을 거쳐 서울 관악구 모 여관에 함께 투숙했다.조씨는 김씨와의 약속대로 잠자리에 들 즈음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현장 위치 등을 알려줬다.김씨는 메시지를 받은 지 30분후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급습,옷을 벗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간통사건 현행범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씨의 접근 및 아내의 간통현장 급습등 처음부터 사태 전개를 이상하게 여겼던 남편 조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아내의 행각을 진술했고 검찰이 수사한 끝에 부부의 위치는 완전히 역전됐다.서울지검 형사8부(부장 金永哲)는 28일 김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조씨를 유혹한 박씨를 불구속입건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미군비행장소음 첫 배상 판결

    주한 미공군기지의 전투기 소음에 대한 주민 피해를 국가가 배상하라는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손윤하)는 27일 전북 군산 미공군기지 주변 주민 203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00만∼275만원씩 모두 32억 8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산비행장 주변의 항공기 소음은 항공기소음규정을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소음원인·방지대책 등을 고려할 때 원고들이 인내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항공법에 규정된 항공기소음규정을 적용해 80웨클(항공기 소음 단위) 이상의 소음발생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80∼89웨클인 지역 거주자는 월 3만원,90웨클 이상 지역 거주자는 월 5만원씩 위자료를 받게 됐다. 재판부는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비행장 주변 소음을 알고도 이곳으로 전입했기에 손배액의 30%를 감액한다.”고 덧붙였다. 군산비행장 지난 45년 태평양전쟁 후 미국이 설치한 곳으로 220만평 규모다.지난해 5월 주민 2035명은 “소음으로 난청과 이명 등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1인당 1500만원씩 모두 300억원의 소송을 냈다. 소송을 맡은 환경소송센터의 우경선 변호사는 “법원이 공군기지 주변의 소음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매향리 폭격장과 김포공항 소음 피해소송에 이어 군기지 주변 주민 피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대책을 촉구하는 뜻깊은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산·평택·춘천 등 주한 미공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피해 배상청구 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전망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국제플러스/前 日우정상, 자위대 파견 위헌 제소

    |도쿄 연합|미노와 노부로(79) 전 일본 우정상이 일본 정부의 자위대 이라크 파병이 평화헌법에 위배되고 국민이 평화롭게 살 권리를 침해했다며 이번 주중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그의 변호인이 지난 24일 밝혔다.일본 정부의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노와 전 우정상은 변호인을 통해 자위대 파병이 국제분쟁을 무력사용으로 해결하는 것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제9조에 위배된다며 홋카이도 지방법원에 파병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미노와 전 우정상은 또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만엔의 위자료도 함께 청구할 예정이다.
  • ‘피의자 사망사건’ 2억 국가배상/법원 “가혹 수사관행 경종”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수사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모씨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거액의 위자료를 물게 됐다. 서울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박병대)는 19일 조씨 가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2억 6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이 객관적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백을 받으려 망인을 긴급체포했고,11시간 동안 폭행 및 가혹행위를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망인이 고통을 호소했고,신체상 이상증후가 나타났는데도 조사실에 그대로 방치,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이어 “가혹행위를 동원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위자료를 일반 사망사건보다 많은 2억원으로 산정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2002년 10월 말 살인사건 용의자로 긴급체포돼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조사결과 조씨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수사관들이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지휘했던 홍모 검사와 2명의 수사관은 구속기소돼 1심에서 법정구속없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사건은 현재 항소심에 계류중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윤락녀들 ‘업주와의 투쟁’

    “밤낮으로 일했지만,빚만 늘어갔어요.몸도 마음도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지만 300만원이 없어서….이제 2년 6개월 동안 받은 고통을 보상받고 싶어요.” 성매매 업소에서 수년간 임금을 받지 못하고 매춘을 강요당한 여성들이 업주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6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3명 등 성매매 피해여성 9명은 업주를 상대로 체불 임금과 정신적 피해보상금 9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등 4개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성매매와 관련,피해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법정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빚 300만원에 성매매업소에 발목 잡혀 박양은 지난 2001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 동네 오빠의 소개로 처음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놓았다.다방에서 차 심부름을 하던 박양에게 업주 조모씨는 외부로 ‘영업’을 나가도록 요구했다.박양이 이를 거부하자 욕설이 쏟아졌다.빚도 300만원으로 불어났다.티켓다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업주는 차용증을 들이대며 앞을 가로막았다.결국 박양은 배를 칼로 찌르는 극한 방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 ‘성착취 피해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1억 2200만원의 민사소송을 인천지법에 냈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청소년의 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청소년수는 3만 3000여명.전국 티켓다방 1만 4242곳의 70%인 1만여곳이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보호위원회 이승희 위원장은 “성매매 업주에 대한 사법처리가 집행유예·벌금형 등 온정주의에 치우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업주들이 청소년을 고용하는 이유가 엄청난 이익 때문이란 사실을 고려,민사소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켓다방 종사 청소년수 3만 3000여명 법률지원단 이성환 변호사는 “선불금을 갚지 못해 업주로부터 고소당한 성매매 피해여성을 돕던 중 이들이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해온 사실을 발견,집단 소송을 제기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 9명 중 청소년 때부터 매춘을 강요당한 7명은 정신적 위자료를포함해 최소 1억원씩,나머지 2명은 체불된 임금과 인권유린 보상금 등 최소 5000만원씩 지급토록 요구했다.이 변호사는 “2002년 10월 미군 클럽에서 매춘을 강요당하다 본국으로 추방당한 필리핀 여성 11명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우리나라 여성들이 공동 대응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법정 증언 나섰다가 긴급체포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업주로부터 비인간적인 매춘행위를 강요당해도 법정투쟁에 나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성매매에 종사한 과거가 드러나면 윤락방지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를 받기 때문.이번에 소송을 낸 김모(26)씨가 바로 그런 사례다.지난달 5일 서울고법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동료 피해여성의 채무가 무효임을 입증하다가 원고인 업주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김씨도 업주에 대한 선불금 채무를 갚지 못해 기소중지된 상태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2003 사건속 인물](5)수지김 유족들 배상판결 이후

    넉달 만에 만난 김옥경(46·여·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의 눈가에는 아직도 눈물자국이 남아 있다.17년 동안 ‘간첩 가족’이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온 통한의 세월이 배상판결 하나로 위로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며칠 전 김씨는 마침 집을 찾은 여동생 옥희(36·충북 충주시)씨와 함께 언니 수지김(본명 김옥분)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김씨는 집에서 쉬고 있는 남편 등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웃 ‘반찬가게’에서 밤늦게까지 고된 일을 하고 돌아왔다.올해 달라진 것이 있느냐고 묻자 “정부의 무신경이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홍콩의 언니 무덤으로 데려가 실컷 울게 해준다던 정부와 국정원이 지난 8월 배상 판결 이후 아무 말이 없어요.몇 차례 독촉했지만 ‘알았다.’고만 할 뿐이에요.” 그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당장이라도 홍콩으로 가고 싶지만,무덤이 군사지역 안에 있어 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진솔한 사죄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돈 받고 떨어지라.’는 식의 반응에 화가 치민다.”며 울먹였다. 수지김의 둘째 동생인 그는 가족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냈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지난 8월14일 승소,42억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았다.국민들은 살인자와 야합한 국가기관에 뒤늦게나마 책임을 인정한 데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김씨는 “언니의 원한을 풀고 법원의 판결이 좀더 떳떳해지려면 ‘공소시효’가 폐지돼 사건을 은폐·조작한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씨는 “언니와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가족이 공소시효법 하나는 바꿔 놓았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김씨의 여동생 옥희씨도 “국가기관에 살인 면죄부를 주는 악법을 없애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김씨와 동생들은 올 한해 국회의사당을 밥 먹듯이 찾아가는 등 공소시효폐지 운동을 벌였지만,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김씨는 풍비박산난 가족 생각이 간절하다.이역만리 타향에 누워 있는 언니,사건 당시 안기부에 끌려가 욕설과 구타를 당한 뒤 홧병으로 숨진 어머니,술로 화를 삭이다 교통사고로 숨진 오빠,그리고 정신병을 앓다 숨진 큰 언니.김씨는 “오는 24일 충북 청주 창용사에서 기일이 비슷한 언니와 아버지,어머니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기로 했다.”면서 “가족 대부분이 사건 후유증으로 이혼을 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등 피폐한 삶을 살아 왔지만,이날만큼은 모두 모여 새해 새로운 삶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반인권적인 국가범죄는 올해로 막을 내렸으면 한다.”면서 “새해에는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받은 42억원 중 일부를 인권옹호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고 적당한 사용처를 궁리 중이다. 이영표 기자
  • [사설] 의미있는 조망권 배상 첫 판결

    저지대 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주변에 새로 지어진 고층아파트 때문에 조망권을 심각하게 침해받았다면 아파트 건설업체는 집값 하락 등 재산 상의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까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피고측의 즉각 상고로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법원이 고층건물에 의한 피해 판정기준을 단순한 일조권 기준에서 조망권까지 확대한 것은 피해자의 환경권을 적극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대법원은 일조권 침해의 경우 건축법 등 관계법령에 위배되지 않았더라도 현실적인 피해 정도가 사회통념상 참을 수 있는 수인(受忍)한도를 넘는 경우에는 위법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는 판례를 확립했다.그러나 실제 그 ‘한도’의 판단에 있어서는 지자체 조례 등의 일조시간 규정만을 기준으로 삼아 피해구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이번 판결은 일조시간 외에 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비율(천공률),일조시간의 감소비율,통풍권까지 판단 기준으로 추가해 환경권 보호 대상을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피해 주민들은 절반 이상이 거실에서 하늘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도 2∼3%밖에 하늘을 볼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이런 피해에 대한 위법성이 인정된 만큼 많은 비슷한 피해자의 구제는 물론,앞으로 건설업체,건축주 등의 발상 전환이 있길 바란다.특히 이번 판결에서 보듯 환경권은 헌법상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인데도 구체적 법령이 없는 경우 보호에 소홀한 경향이 있었다.정부와 지자체 등은 국민의 환경권 실현을 위한 제도 마련,법규 정비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톱탤런트에서 삼성가의 며느리로 변신,화제를 모았던 고현정(32)씨가 결혼 8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고씨는 19일 오전 9시쯤 남편 정용진(35) 신세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냈다.서울가정법원 가정5부(부장 박보영)는 두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양측 법정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을 성립,이혼을 마무리했다.고씨와 정 부사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정신청서에 따르면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이다.정 부사장은 고씨에게 위자료 등으로 15억원을 지급하고,자녀인 남매의 양육을 맡기로 했다.고씨가 이혼에 합의하고도 조정을 신청한 이유는 합의이혼의 경우 이혼사실만을 확정할 뿐 양육권이나 위자료 등에 관해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조정이 성립됨에 따라 양육권 등이 명확히 해결됐고,양측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고씨가 받을 15억원에 재산분할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만약 이 돈이 모두 위자료 명목이라면 고씨는 정 부사장을 상대로 2년 내에 별도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낼수 있다. 고씨는 지난 95년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조카인 정 부사장과 결혼,아들(5)과 딸(3)을 두고 있다.고씨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최근 밤늦은 시간에 신세계 소유의 독일제 승용차 포르셰를 한강둔치 주차장에서 도난당해 불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특히 차량을 훔친 범인들이 고씨가 한 남성과 함께 승용차에서 내렸다고 진술,고씨와 함께 있던 남성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당시 고씨는 “그 남자는 술집에서 불러준 대리운전자”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성탄절에는 새벽 4시30분쯤 서울 한남동 집 앞에서 직접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지난해 9월 고려대 영문과 대학원에 입학했으나 이목이 집중되자 바로 휴학계를 제출했고 유학설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편 조정신청의 경우 접수후 조정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통상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시간 만에 조정을 마친 고씨와 정 부사장의 사례는 이례적이다.법원 관계자는 “당사자가 조정내용을 합의하지 않은 경우 조정성립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씨는 법원에 오기 전에 남편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 즉시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담당 재판부와 양측 대리인은 사안의 민감성을 인식해서인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학교재단이 교사에 손배소

    사립 고교 재단이 학내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교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파장이 예상된다.7일 경남 창원시 J고에 따르면 이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H재단과 이사장은 이 학교 이모(42)씨 등 교사 9명을 상대로 모두 3억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재단측은 소장에서 “학교 이전과정에서 과원교사 선정문제가 불거지자 교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농성을 벌이는 등 30년간 쌓아올린 학교와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교사들이 학사업무를 방해하고 파업과 태업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저해해 위자료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기업의 사용자가 노조탄압 수단으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부방위 “혈세낭비 고발 하세요”

    부패방지위원회는 A시의 공무원이 관내 용역업체와 결탁해 예산 10억원을 부당집행한 사실을 내부 고발한 공무원 B씨에게 지난달 말 637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부패행위 신고로 공공기관의 수입증대나 회복이 직접 실현된 경우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토록 한다.’는 부패방지법 조항에 따른 것으로,지난해 12월 ‘출장비 부정지급’ 신고자에게 74만원을 지급한 이후 두번째이다. 부방위는 지난해 4월 B씨의 신고내용을 조사권한이 있는 감사원에 통보했다.감사원은 A시가 지난 2001∼2002년 용역업체의 허위자료를 근거로 계약을 체결,업체에 10억 1000만원을 과다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이후 부당 집행된 예산은 전액 환수조치됐고,업체와 결탁한 담당 국장 등 5명은 징계를 받았다. 부방위 관계자는 “B씨는 현재 A시에 근무중이며 신고 사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사후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특히 A시가 신고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사전 경고를 하는 등 신고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공익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2억원으로 정해진 보상금의 상한선을 높이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부방위는 공공기관의 부패사실을 부방위에 신고해 예산 등이 환수될 경우 환수 금액의 일정액을 보상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급하고 있다.보상금은 보상 대상가액이 1억원 이하일 경우 10%를 지급하고 있으며,1억∼5억원은 1000만원+초과금액의 7%,5억∼20억원은 3800만원+초과금액의 5%,20억∼40억원은 1억 1300만원+초과금액의 3%,40억원 이상은 1억 7300만원+초과금액의 2%를 지급한다. 부방위에는 매월 15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이 가운데 7% 정도인 10여건은 근거자료가 첨부된 신빙성 있는 신고들이다.지난달 말 현재 15건 74억여원이 환수조치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두 교사가 실천하는 숭고한 ‘가르침’/14일 개봉‘칠판’

    ‘인간다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더구나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14일 개봉하는 ‘칠판(Blackboard)’은 무겁고 포괄적인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차분하게 풀어간다.그 메신저는 놀랍게도 칠판.가르침의 상징인 칠판의 다양한 쓰임새를 조명하면서 신산한 현실을 그려낸다. 이란과 이라크 접경지대.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가파른 산과,곳곳에 위태롭게 박혀 있는 큼지막한 바위,그리고 이를 휘젓는 황량한 바람 뿐이다.이 메마른 공간을 두 명의 교사가 지나간다.등에 칠판을 멘,우스꽝스러운 이들은 오로지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학생을 찾아나섰다.그러나 그들이 각각 만나는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배움은 사치다.한 그룹은 고향을 찾아가는 유랑민이고,한 집단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선을 넘나들며 밀수품 운반에 나선 아이들이다. 영화 속 교사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물,피란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하지만 온갖 위험에 직면해서도 그들은 ‘가르침’이라는 숭고한 업무를 수행하려노력한다.영화 가족으로 유명한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딸로서 이 영화가 두번째 연출작품인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약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냉정하게 현실을 그린다.정치적 발언 대신에 일상적인 장면을 섬세하게 보듬으면서 황량한 현실과 인간다움의 의미를 포착한다.칠판의 운명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때론 폭격을 피하는 피란처였다가 부상당한 아이의 상처를 고정시키는 부목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결혼 예물과 위자료로 쓰이기도 한다.칠판의 기능은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지만 칠판을 통해 그들 안에서,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두 교사의 노력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림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어떤 역경에서도 인간은 나름대로 살아가고,어디서든 가르치고 배우려는 욕구는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수작.철학적 내용 탓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미라의 시적 영상이 주는 감동의 여운이 오래간다. 이종수기자
  • “저무는 가을 가족과 함께”강남구 6일 음악회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이달중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리는 ‘강남 상설 목요무대’의 테마를 ‘저물어 가는 가을을 가족과 함께’로 잡고 연극,음악회 등을 준비했다. 6일에는 극단 ‘아이 뮤지컬 컴퍼니’가 어린이를 위한 그림자 마임 ‘지붕 위의 고양이’를 공연한다. 13일에는 강남주부극단의 연극 ‘위자료’가 무대에 올려져 가족의 신뢰와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20일에는 분위기 있는 색소폰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소프라노 색소폰,알토 색소폰 등 다양한 음색의 색소폰이 국내 가요와 추억의 팝송을 들려준다. 마지막 목요일인 27일에는 구립합창단의 ‘제19회 정기연주회’가 열려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의 작품 ‘카르미나 부라나’를 공연한다. 객원합창단원으로 국립오페라 남성 합창단원 20명이 특별 출연한다.2104-1261. 류길상기자 ukelvin@
  • 코언 감독 ‘참을 수 없는 사랑’/ 꽃뱀 & 변호사 정말 사랑하는걸까

    몇가지의 정보만으로 믿음이 가는 영화가 있다.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감독과,무슨 역을 맡아도 듬직한 배우들이 만나는 경우다. ‘참을 수 없는 사랑’(Intolerable Cruelty·31일 개봉)은 일단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감독은 ‘파고’‘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을 연출한 조엘 코언·에단 코언 형제.여기에 조지 클루니,캐서린 제타 존스,제프리 러시,빌리 밥 손튼 등 대형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해 힘을 실었다. 달리 변주해 보기엔 공식이 너무 빤한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를 코언 형제는 어떤 방식으로 요리했을까.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재기발랄함과 범상찮은 익살을 기본재료로 삼았다.하지만 양념이 역시나 좀 ‘튄다’.영화는 로맨스로 밑간을 한 뒤 스릴러와 유머라는 이질적인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냈다. 바람둥이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스(조지 클루니)와,위자료를 노리고 위장결혼을 밥먹듯 하는 여자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이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엮는 주인공이다.마일스는 배우자를 죽인 살인범마저 거액의 위자료를 뜯어내게 만드는 천재 변호사.마릴린은 부동산 재벌인 남편 렉스의 재산을 가로채려 음모를 꾸미지만,렉스의 변호사인 마일스의 놀라운 변호능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매력으로 똘똘 뭉친 마릴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렉스는 그녀가 사기꾼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든다. 사랑을 위장한 음모와 배신이 속도감있게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의 사랑놀음에서 한순간도 한눈팔지 못하게 감독이 꾀를 낸 셈이다.남녀가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루는 듯하지만 끝까지 관객은 헷갈린다.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긴 하는 걸까.누가 또 사기극을 꾸며 뒤통수를 치진 않을까.기발한 각본을 형제감독이 직접 썼다. 황수정기자
  • 장학로씨 비리폭로 여성에 민주당서 약정금 지급해야/ 서울지법 원고승소 판결

    지난 96년 국민회의(민주당)로부터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를 폭로하면 1억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비리를 폭로한 여성에게 민주당이 약정금과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3부(재판장 이원규 부장판사)는 최근 백모(45·여)씨가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3억원의 약정금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민회의를 승계한 민주당은 백씨에게 약정금 1억원 중 미지급금 2000만원과 위자료 1000만원 등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법원은 백씨의 신변이 공개되면서 고통을 겪은 아들 김모(24)씨에게도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금품을 대가로 비리폭로를 유도한 정치권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으로 주목된다. 재판부는 “국민회의가 민원실장 오모 씨와 백씨 사이에 1억원 지급 약정이 있었다는 점을 알고도 당 차원에서 해결을 모색한 점에 비춰볼 때 오씨의 지급 약정사항을 추인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민원실장 등이 ‘제보하면언론에 신변을 노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서도 지키지 않아 백씨 등에게 고통을 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백씨 등도 대가를 받기로 약속하고 정보를 제공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위자료는 10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
  • 금융사 횡포 잠재운 나홀로 소송/본인 확인않고 발급해 피해 회유 뿌리치고 2심서 승소

    금융회사가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발급,자신도 모르게 신용불량자가 된 30대 여성이 1년4개월간 홀로 소송을 벌여 위자료를 받게 됐다.간호사 송모(36·여)씨는 2001년 5월 주민등록증과 통장,도장 등을 도난당했다.함께 살던 친구 김모씨가 송씨 몰래 훔쳐 송씨 명의의 카드를 만들었던 것이다.송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S캐피탈 직원도 주민등록상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송씨는 자신도 모르게 S캐피탈 대출카드의 대금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됐다.S캐피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친구가 명의를 도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결국 금융회사는 모든 사실을 인정,‘앞으로 빚 독촉을 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제공하고,신용불량 등록에서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송씨의 K카드는 여전히 사용 정지된 상태였고,신용불량 등록도 1년2개월이 지난 7월에야 해제됐다.S캐피탈과 금감원에서 신용불량을 해지해도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타사 카드의 사용은 계속 제한되기 때문.신용불량 등록을 한 금융기관이직접 해지요청을 해야 되는데 S캐피탈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무성의에 분노한 송씨는 남편 조모(36)씨와 함께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금융기관의 잘못은 인정되지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한 판례가 없고 피해사실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S캐피탈은 “15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하지만 송씨는 “피해를 입은 사실이 분명한데 그냥 포기하면 금융회사의 횡포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배상금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항소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조용구)는 17일 “금융회사 직원이 카드 발급시 본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원고를 신용불량자로 등록,큰 피해를 안겨줬다.”면서 “경제활동의 자유를 침해했기에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금융기관이 신속히 오류를 수정하지 않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물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비방광고’ SK텔레콤 KTF에 75억배상 판결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 보도를 인용한 KTF 광고를 반박한 SK텔레콤에 대해 법원이 ‘악의성’을 인정,7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홍경호)는 16일 KTF가 “비방광고로 손해를 봤다.”며 SK텔레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위자료 70억원을 포함,75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또 SK텔레콤이 “KTF 허위 광고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제기한 10억원 손해배상 맞소송을 기각했다. 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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