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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인정·고척동은 불인정 조망권 배상기준은 프리미엄

    대법원 3부(주심 윤재식 대법관)는 13일 서울 고척동 주민 31명이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당했다며 ㈜대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조망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생활이익면에서 경관이나 조망이 가치가 있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단순히 조망이 예전보다 나쁘다거나 시야를 가로막혔다는 이유로 배상을 받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손해배상 인정의 기준이 되는 조망권의 수인한도(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용납,참을 수 있는 한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재판부는 “조망이익을 독자적인 것으로 파악,건물을 지을 만큼 중요할 때 조망권이 법적 보호 대상”이라면서 “수인한도를 넘었는지 여부는 경관 내용과 피해건물·가해건물의 입지,조망이익의 내용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고의 경우 언덕밑 주택에 살아 아파트가 언덕위에 신축되면 조망의 침해를 받지만,특별한 주위 경관을 지녔다고 보기 어려워 수인한도를 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98년 ㈜대우가 아파트 재건축 도급공사를 맡아 20층 높이의 아파트 12동을 완공하자 이 아파트 북쪽 저지대 주택에 살고 있는 윤모씨 등은 “5층에 불과했던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크게 높아져 일조권과 조망권 등이 침해받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1심 법원은 소송을 기각했지만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민사23부(부장 김경종)는 “하늘이 보이는 비율인 ‘천공률’이 크게 낮아져 조망권이 침해됐다.”고 원고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한편 서울고법 민사23부는 이날 한강주변 고층 아파트의 조망권을 인정한 첫 판결을 내려 대법원의 최종판단이 주목된다.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바뷰 아파트 주민 19명이 “앞에 LG아파트가 세워져 한강 조망권이 침해됐다.”며 LG건설과 이수건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아파트 시가하락분과 위자료 10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밝혔다. 1인당 100만∼6000여만원으로 모두 4억 3000여만원이다.재판부는 “한강주변 아파트의 조망권 프리미엄은 수천∼수억원에 이를 만큼 특별한 가치를 지녔다.”면서 “고층으로 지은 LG아파트가 한강조망을 최대한 누리면서 리바뷰아파트는 큰 손실을 입었기에 배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가정 깬 음란 화상채팅

    음란채팅을 일삼던 40대 주부가 이혼당하고 위자료도 물게 됐다. 남편 A(48)씨와 아내 B(45)씨는 1985년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부부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아내가 인터넷 게임과 채팅에 빠지면서부터.아내가 채팅 상대 남성들과 전화를 주고받는 일로 남편은 크게 화를 냈지만,아내는 채팅을 그치지 않았다.2002년부턴 카메라까지 설치,화상채팅을 즐겼다. 2002년 6월,남편은 우연히 아내의 화상채팅 장면을 목격했다.옷을 다 벗고 낯선 남성과 음란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컴퓨터 옆에 몰래 녹음기를 설치한 끝에 아내가 수많은 남성과 음란 화상채팅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충격을 받은 남편은 그해 9월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와 버렸고 시부모가 아내에 증여했던 부동산도 모두 돌려놨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홍중표)는 12일 “2년여 동안 별거한 부부의 혼인은 이미 파탄에 이르렀고,그 책임은 수많은 남성들과 음란 화상채팅을 즐겨 부부사이의 신의를 깨뜨린 아내에게 있다.”면서 “아내는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음악캠프(MBC 오후 3시50분) 동방신기의 2집 싱글 앨범 마지막 무대가 마련된다.린과 MC몽이 뭉쳐서 환상의 조인트 무대를 선보인다.태빈과 세븐이 신곡을 발표하는데 이어 신인 가수 와와와 함께 한 심은진의 반가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인기 가수들의 정열을 다양한 무대를 통해 느껴본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전 10시15분) 교육부가 2009년까지 대학 정원을 9만 5000명 감축하겠다는 구조개혁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경쟁력없는 대학의 퇴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안병영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새 대입제도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배경과 향후 대책을 듣는다. ●아시아 밖으로(EBS 오전 11시40분) 텔 아비브 외곽의 버스 폭탄테러로 숨진 17명 가운데 1명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감독은 ‘17번 사망자’로 불리는 이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증거물과 목격자들을 찾아다니며 그의 이름과 얼굴,인생을 다시 꿰어 맞추는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건강합시다(iTV 오전 9시30분) Rhythm(리듬)에서 ‘리’와 태권도에서 ‘권’(주먹)의 합성어로 음악과 함께하는 우리무술 태권도를 말하는 리권.복싱과 태권도에서 볼 수 있는 방어,공격 기술을 기본으로 하여 뛰어난 운동효과를 갖고 있다.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리권을 배워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계약결혼이 법적으로 유효한 계약인지,계약결혼 후 이혼할 때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수영복을 입고 촬영하겠다는 여배우가 비키니를 입으라는 강요를 받았을 때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영화계약시 협의되지 않은 세부 내용에 대한 분쟁에 대해 알아본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김부장을 통해 은파의 동거사실을 알게 된 애리.윤택은 굳이 과거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깰 필요가 있겠느냐며 애리를 말리지만,애리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모든 것을 터뜨릴 태세로 들이닥친 애리는 정작 아이를 갖고 행복해하는 장수,은파를 보자 말문이 막힌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익수와 홍기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를 받은 차여사는 병원으로 달려간다.익수는 세상을 떠났고 홍기마저도 중태이다.민기는 사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인경에게 전한다.익수의 사망소식에 술렁거리는 금성여객으로 홍기를 찾는 여자의 전화가 걸려온다.
  • “부당인사 시정 거부한 단체장에 과태료 정당”

    직장 내부고발자에 대한 부당인사를 철회하지 않아 인사권자인 민선자치단체장에게 부과한 과태료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3부(재판장 김동하 부장판사)는 최근 송진섭 경기도 안산시장이 부패방지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과태료 처분 취소 항고심에서 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부방위가 공익제보자에 대해 원상복귀에 해당하는 인사시정조치를 요구했는데도 거부한 것은 잘못으로, 부방위가 송 시장에게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송 시장은 판결 후 상고를 포기했으며 부방위가 부과한 과태료 500만원을 조만간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결은 참여연대 공익제보단과 내부고발자인 안산시청 토목직 6급공무원 김모씨가 송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5000만원 위자료 청구소송 1심 판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誤記 법전’ 10년째 효력

    법제처가 1994년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내용을 관보에 불명확하게 올려 잘못된 법률이 10년동안이나 법제처 홈페이지와 법전에 실렸다.법원도 틀린 법전을 인용,판결해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아버지가 5년 동안 치료비도 못받았다. 1999년 5월 군에 입대한 서모(49)씨의 아들은 과속으로 달리던 트럭을 피하려다 허리를 크게 다쳤다.골수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고 치료비는 9000여만원이나 나왔다.다행히 2001년 3월 국가유공자로 결정됐다.서씨는 국가보훈처에 아들의 의료비를 청구했지만 “국가유공자법이 가료비(치료비)는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며 거절했다.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냈지만,같은 이유로 기각됐다.서씨는 이번에 서울시에 청구했다.그러나 “관련 법규정상 가료비는 국가의 책임”이란 엇갈린 답변을 들었다. 변호사를 통해 법제처에 사실을 조회한 결과 사건전말이 드러났다.1994년 국회는 국가유공자법 42조 3항을 ‘가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지자체의 의료시설의 경우 지자체가 일부 부담한다.’고 개정했다.당초에는 ‘가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지자체 의료시설의 경우에도 국가가 부담한다.’고 돼 있었다. 국회는 법안을 의결한 뒤 구체적인 설명없이 ‘42조3항의 국가를 지자체로 바꾼다.’고만 법제처에 통보했다.개정전 법조항에는 ‘국가’가 두차례 나오는데 어느 쪽을 바꾸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법제처도 확인없이 그대로 관보에 실었고,법전출판사들과 법제처 인터넷 홈페이지는 결국 헷갈려 엉뚱한 ‘국가’를 ‘지자체’로 바꿔버렸다.‘가료비는 지자체가 부담한다.지자체 의료시설의 경우 국가가 일부 부담한다.’고 법전에 실은 것이다.잘못된 법률은 10년 동안 유지됐고,국가유공자 유족들이 이 법전에 따라 재판을 받아왔다. 사실을 알게 된 서씨는 11일 1억여원의 가료비 및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양소영 변호사는 “지난 4월말까지 법제처 홈페이지는 잘못된 법조항이 싣고 있었다.”면서 “서씨 이외에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Seoulites] 1급 지체장애인 박지주씨

    [Seoulites] 1급 지체장애인 박지주씨

    “다른 여성 장애인들이 제가 경험한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게 인생의 목표입니다.” 하반신을 쓸 수 없는 1급 지체장애 여성인 박지주(34)씨를 ‘불쌍하다.’는 선입견으로 대하면 큰 오산이다.비록 두발로 땅위에 설 수는 없지만,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의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어둡게 드리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장애학생 학습권 찾기’ 손배소 승소 현재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한 ‘한벗장애인이동봉사대’에서 활동하는 박씨가 세인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박씨는 당시 재학 중이던 숭실대학교를 상대로 ‘장애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처음으로 제기,법원으로부터 ‘학교는 25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98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지만,장애인을 배려한 강의실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돈 몇 푼 벌려고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리지 말라.’‘장애를 팔아먹지 말라.’ 등의 회유와 협박도 있었지만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는 신념을 따랐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결국 박씨의 승소는 예산상의 이유 등으로 장애 학생을 위한 이동 및 편의시설 설치를 미뤄온 대학 당국들의 행태에 제동을 걸었으며,장애 학생 또한 비장애 학생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초등학생때 척수염으로 하반신 마비 제주가 고향인 박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결핵성 척수염을 앓아 하반신이 마비된 뒤 줄곧 휠체어에 의지한 삶을 살았다.“중학교 2학년 때 몸이 아파 휴학한 뒤 복학하려 했지만,학교측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자퇴를 종용해 그만둬야 했다.”면서 “이후 한참 예민한 시기인 시춘기를 포함,4∼5년을 집안에 틀어박혀 지냈다.”고 말했다.그러나 박씨는 1992년 각고의 노력 끝에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해 자동차를 구입했으며,이는 삶과 세상에 대한 박씨의 첫 도전이자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장애인의 이동권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때 깨달았다.”면서 “차를 운전하게 되는 순간부터 장애인으로서 제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대초에 운전면허 딴 게 인생의 전환점 이어 박씨는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만으로는 사회에서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진학을 결심하게 된다.자신이 직접 세운 시간표에 따라 공부에만 전념한 끝에 1998년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당당히 입학하게 됐다. “제주도에서는 비장애인조차 뭍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여성이자 장애인인 저 역시도 두말 할 나위 없었지만,제 삶에서 ‘도전’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같은 신념 때문에 박씨는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자판기 사업부터 명동에서 잡화점 운영까지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사회 경험을 하게 됐다고 한다.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한 박씨는 요즘 장애인의 성(性)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장애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성문제를 모른 채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요즘엔 장애인 성문제 체계화 등에 관심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를 가장 절실하게 느낄 때가 다른 사람과 사적 관계를 형성할 때이며,이같은 사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성문제”라면서 “좀더 많은 연구를 통해 장애인 성문제를 체계화시키고,이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잃어버린 두 다리를 찾으려는 노력 대신,장애인들이 꿈꿔나갈 수 있는 희망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박씨의 당찬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기용기자 이경헌시민기자 kiyong@seoul.co.kr
  • 전·현직부총리 5명 법정설까

    전·현직 부총리 5명과 전직 장관 2명이 ‘카드대란’과 관련해 무더기로 법정에 설 위기(?)에 놓였다. 민주노동당은 5일 “380만 신용불량자 양산과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한 ‘카드대란’과 관련,이규성·진념·전윤철·김진표 전 부총리와 이헌재 현 부총리,강철규 전 규제개혁위원장(현 공정거래위원장),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등을 상대로 정책실패와 이에 따른 국민피해 책임을 물어 100억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실패한 정부 정책에 대해 국민이 법적 소송을 추진하는 것이나,7명의 전·현직 부총리,장관들이 무더기로 피소될 위기에 놓인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물론 법원이 정책실패에 대한 민·형사 책임을 정부 당국자에게 직접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면 각하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으나 민주노동당은 피소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민노당은 이날 ‘신용불량자클럽’ 회원들과 함께 여의도 당사에서 ‘카드대란 피해자 위자료 청구소송 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일반국민 1만명을 청구인으로 모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관료들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수많은 채무자들이 고금리 카드 빚에 허덕이고 국민은 카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치안 불안 등의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심상정 의원은 “이미 발의한 이자율 20% 제한을 골자로 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신용회복법 제정 등과 함께 길거리 무차별 카드 발급의 최고 피해자인 미성년자와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의 카드 부채를 탕감하는 법률안을 제출하는 등 각종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위자료 청구소송과 함께 이미 한나라당·자민련과 함께 ‘야 3당공조’를 통해 카드 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국정감사를 통해 카드대란의 문제점을 충분히 따져본 뒤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를 하자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법원 “여성간 사실혼 인정못해”

    법원이 20년 넘게 살을 맞대고 동거동락해온 두 여성의 사실혼 법정공방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5월31일 여자인 A(45)씨는 “20년 넘게 함께 살아온 B(47·여)씨가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고 부모를 무시해 더이상 함께 살 수 없다.”며 인천지법에 3억 7500만원의 ‘사실혼관계 해소로 인한 재산분할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다. A씨와 B씨는 지난 1980년 인천의 한 택시회사에서 만나 동거생활을 시작했으며,인천 서구지역의 땅 3필지(757평)를 매입하는 등 제법 재산도 모았다. 그러나 A씨가 “B씨가 자신이 늦게 귀가하거나,집을 비우면 이성(남자)을 사귀는 것으로 의심하고 손찌검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둘 사이는 금이 갔다.A씨는 지난해 ‘동업관계 해소로 인한 청산금 청구소송’을 냈지만,지난달 25일 대법원에서 패소판결을 받았다. A씨는 대법원 패소판결에도 불구,“지난 20년간 실질적인 부부관계가 이뤄져왔다.”며 사실혼 관계를 인정해달라는 취지의 재산분할(1억 7500만원과 부동산 절반) 및 위자료(2억원) 청구소(訴)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맡은 인천지방법원 제2가사부 이상인 부장판사는 27일 “우리 사회의 혼인이라 함은 일부일처제를 전제로 하는 남녀의 정신적,육체적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지,동성간 사실혼은 인정할 수 없다.”며 B씨를 상대로 한 A씨의 소송을 기각했다. 인천 연합
  • [다음생각] 집단소송 전성시대,집단소송은 없다

    |미디어다음 심규진 기자| 집단소송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지난 3월의 폭설 사태이후 ‘불량 만두’파동,서울 교통대란 등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네티즌들은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공동 대응에 나선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들이 아는 것과는 달리 법률적인 의미의 ‘집단소송제’는 우리나라에 아직 도입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통과된 집단소송제 법은 금융 관련 소송으로만 적용 범위를 한정했다.이 법도 2005년이 돼야 시행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집단소송제 대신에 공동 손해배상 청구소송 방식을 활용한다.참여연대는 지난 3월 폭설 때 고속도로에 갇히는 피해를 입은 시민 387명을 모집,이들을 대리해 국가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모두 7억 8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충북과 대전 참여연대도 ‘폭설 대란’피해자를 모집해 각 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승소할 경우 각각 최고 200만원의 배상을 받을 수 있다. 참여연대 이지은 간사는 “각 지역에서 소송이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판결까지 1년의 기간이 소요돼 일반인들이 적극적으로 소송을 하기 힘들다.”라면서 “신속하게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가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소송제는 왜 필요한 것일까? 불특정 다수가 한 가지 사안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기업·정부 등 거대 기관의 횡포에 개인이 홀로 맞서는 번거로움과 불리함을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진되는 우리나라의 집단소송제는 미국식 집단소송제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지적한다.법무법인 나라의 전진우 변호사는 “미국에서는 소송에 직접 참가하지 않더라도 판결 후에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면 위자료를 받을 수 있지만,현재 금융 분야에 도입된 우리의 집단소송제를 보면 직접적으로 소송에 참여해야만 판결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자 의견 ●장단점을 신중히 따져야 sieweint님 생각 집단소송의제 장점은 신속·저렴·획일적인 분쟁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소송 중임을 알지 못한 사이에 원고 패소판결이 확정되고 자신의 권리구제 수단이 타인에 의해 원천적으로 봉쇄당할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 집단소송제도는 방변님 생각 우리나라 집단소송제도는 여러가지 부작용과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매우 엄격한 조건에서만 허용되고 있어 너무 제약이 많다. ●왜 하필이면 미국식? 삐빠빠룰라님 생각 도입하는 것은 좋은데 꼭 미국식을 따라 할 필요가 있을까? 여러 선진국 제도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 앞당기는 집단소송제 미르님 생각 정부의 비효율적인 지출만 막는 데 활용된다면 정부가 부르짖는 2만달러 국민소득 5년이면 달성될 것같다.˝
  • ‘흡연천국 일본’ 옛말

    |도쿄 이춘규특파원|여전히 흡연자들의 천국인 일본에서도 점차 흡연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길거리 흡연 금지 지역이 확산되고,학교,음식점,병원,극장,관공서 등 11개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을 해소하도록 지난해 5월부터 건강증진법이 시행되고 있다.스모협회도 도쿄의 국기관에서 열리는 내년 1월 첫대회부터 모든 좌석에서 금연 방침을 확정하는 등 흡연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13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간접흡연 대책에 소홀한 직장에 대해 첫 배상명령이 내려져 금연대책을 소홀히 한 책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도쿄지법은 에도가와구 직원이 간접흡연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건강을 해쳤다며 구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5만엔(약 5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12일 명령했다. 재판부는 “구청은 간접흡연의 위험으로부터 원고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배려할 의무가 있다.”며 “원고는 의사의 진단서를 보이며 개선을 호소했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의무 소홀”이라고 판결했다. 원고는 지난 1995년 4월에 이 구청에 채용됐다.구청은 당시 좌석에서의 흡연이 허용됐으며 추후 사무실 내 별도 흡연장소가 마련됐지만 칸막이는 설치되지 않았다. 기관지가 약했던 원고는 동료들의 흡연 때문에 건강에 이상을 느꼈고 이듬해 1월 대학병원에서 “두통과 인두통 등 간접흡연에 따른 급성 장애의 의심이 있다.”는 진단서를 받아 구청에 조치를 요구했다. 재판부는 “구청은 원고가 진단서를 보여주며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한 시점부터 다른 부서로 옮겼던 3개월간 좌석에서 흡연을 막거나 원고의 자리를 흡연장소로부터 이동시키는 등 배려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법원“최종길교수 죽음 국가책임”

    지난 73년 10월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 관련,숨진 서울대 법대 최종길 교수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67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국가가 10억원을 배상하라며 화해권고를 결정했다. 원고와 피고 모두 2주 이내에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으면 결정은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부장 이혁우)는 7일 결정문에서 “최종길 교수 사건의 사회적 의미와 국가의 역사적·도덕적 책임,원고들이 30년간 ‘간첩가족’이란 오명속에서 겪은 고통 등을 고려하면 국가가 최 교수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인정,위자료 10억원을 지급하고 화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이어 “원고들은 뒤틀린 과거를 바로잡고 ‘많든 적든’ 국가 배상금을 받으면 최 교수를 기념하는 공익단체를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국가도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를 보상하려 하고 있다.”며 직권으로 화해를 권고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 교수가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고문을 당해 숨졌는지,손해배상의 소멸시효가 지났는지 등 쟁점에 대해선 법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원고·피고가 화해권고에 동의하지 않으면 판결문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간첩단 사건’과 관련,조사를 받다 숨졌다.당시 중앙정보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길이 간첩임을 자백한 뒤 조직보호를 위해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유족들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인권단체들은 30년 동안 끊임없이 타살 가능성을 제기,2002년 5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최 교수가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숨졌다.”고 판단을 이끌어냈다.최 교수의 아들인 경희대 최광준 교수 등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지난 3월 당시 중앙정보부 공작과장 안모(75)씨는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최 교수는 간첩이라고 자백한 적이 없고 투신자살 발표는 조작된 것”이라면서 “수사관이 7층 계단에서 밀었다는 얘길 들었다.”고 증언했다.‘수지김’사건의 경우 유족들은 국가와 가해자 윤태식씨를 상대로 소송을 내 42억원 배상판결을 받았다. 원고측의 윤영환 변호사는 “이 결정은 국가가 최 교수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정한 것”이라면서 “최광준 교수와 협의,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복권당첨금 부부 공동재산 아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부장 김선종)는 2일 아내 A(40)씨가 로또에 당첨된 전 남편 B(40)씨를 상대로 낸 5억원의 위자료 및 25억 8000만원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 이유없다고 판결했다. 아내 A씨와 B씨는 1987년 결혼하여 1남1녀를 낳았다.그러나 잦은 싸움 탓에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2000년 12월 협의이혼했다.두 사람은 자녀 교육을 위해 한 집에서 살면서 사실상 부부생활을 유지했다.아내는 이듬해 4월 남편 몰래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 1년 뒤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자 다시 남남으로 갈라섰다.그러나 동거생활은 지속됐다. 지난해 1월 남편이 로또복권 6회차에 1등(당첨금 65억 7000만원)으로 당첨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남편은 세금을 공제하고 당첨금으로 51억 7000만원을 받았다.남편은 위자료 2억원을 주며 헤어지자고 제안했다.아내는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돈을 받았다. 얼마 뒤 아내는 “남편의 강압에 못이겨 합의한 것”이라면서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아내는 복권을 산 돈도 자신이 주었고,번호도 자신이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이 민·형사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합의한 데다 복권 당첨금은 우연히 얻은 재산이기에 부부가 함께 노력해 만든 공동재산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또 “남에게서 돈을 빌려 복권을 샀다고 당첨금을 나눌 수는 없는 법”이면서 “아내가 복권 구입금액을 제공했더라도 남편이 당첨금을 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남편이 자녀들에게는 성인이 될 때까지 한 사람 앞에 100만원을 매달 양육비로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혼제도 어떻게 바뀌나

    지난해 이혼한 부부 16만 7000여쌍 가운데 협의이혼은 86%인 14만 4000여쌍이다.협의이혼의 문제점은 절차가 너무 단순하다는 점이다. 대전지법 유재복 판사는 “협의이혼에서 판사가 할 일이 전혀 없다.부부가 짜면,가장이혼도 가능하다.가끔 가정붕괴의 들러리나 서는 듯한 배반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지나치게 절차가 간단해 대부분 준비없이 이혼한다.”면서 “그래서 이혼한 뒤 양육·재산분할·위자료 등 문제를 상담하러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혼숙려기간·상담제도 도입 이혼숙려제도와 상담제도의 도입이 검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가정법원이 교육프로그램으로 예비 이혼부부에게 자녀양육문제 등 이혼에 따른 제반 문제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이혼 전 상담의무화제도’와 비슷하지만 가정법원은 재판상 이혼까지 확대한다. 반면 재판상 이혼은 재산문제를 이혼과 결부시켜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는다.‘유책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가정이 이미 붕괴했더라도 잘못을 저지른 쪽은 이혼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한 변호사는 “재판상 이혼에서는 상대의 치부를 일일이 들춰내야 이길 수 있다.”면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이혼한 부부가 ‘원수’로 남는 것도 이러한 이혼제도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혼과 재산분할·양육권·위자료 분쟁을 분리 일부에서는 이혼과 위자료·재산분할·양육권을 분리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가정이 완전히 해체된 상황이라면 잘못에 상관없이 이혼을 허가하되,피해를 입은 상대방에게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법률을 개정하자는 것이다. 개혁위원회는 합리적인 재산분할을 위해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는 방안도 검토한다.이혼신청을 할 때 부부가 재산목록·소득내역 등을 신고하고,이를 어기면 과태료·감치 등 법적 제재를 하는 방안이다. 이찬진 변호사는 “이혼은 부부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라면서 “자녀의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이혼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자녀가 꾸준히 양육비를 받도록 법원이 공탁을 받거나 세무당국이 달마다 일정금액을 압류하는 등 강제하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 이혼제도 어떻게 바뀌나

    지난해 이혼한 부부 16만 7000여쌍 가운데 협의이혼은 86%인 14만 4000여쌍이다.협의이혼의 문제점은 절차가 너무 단순하다는 점이다. 대전지법 유재복 판사는 “협의이혼에서 판사가 할 일이 전혀 없다.부부가 짜면,가장이혼도 가능하다.가끔 가정붕괴의 들러리나 서는 듯한 배반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지나치게 절차가 간단해 대부분 준비없이 이혼한다.”면서 “그래서 이혼한 뒤 양육·재산분할·위자료 등 문제를 상담하러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혼숙려기간·상담제도 도입 이혼숙려제도와 상담제도의 도입이 검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가정법원이 교육프로그램으로 예비 이혼부부에게 자녀양육문제 등 이혼에 따른 제반 문제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이혼 전 상담의무화제도’와 비슷하지만 가정법원은 재판상 이혼까지 확대한다. 반면 재판상 이혼은 재산문제를 이혼과 결부시켜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는다.‘유책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가정이 이미 붕괴했더라도 잘못을 저지른 쪽은 이혼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한 변호사는 “재판상 이혼에서는 상대의 치부를 일일이 들춰내야 이길 수 있다.”면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이혼한 부부가 ‘원수’로 남는 것도 이러한 이혼제도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혼과 재산분할·양육권·위자료 분쟁을 분리 일부에서는 이혼과 위자료·재산분할·양육권을 분리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가정이 완전히 해체된 상황이라면 잘못에 상관없이 이혼을 허가하되,피해를 입은 상대방에게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법률을 개정하자는 것이다. 개혁위원회는 합리적인 재산분할을 위해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는 방안도 검토한다.이혼신청을 할 때 부부가 재산목록·소득내역 등을 신고하고,이를 어기면 과태료·감치 등 법적 제재를 하는 방안이다. 이찬진 변호사는 “이혼은 부부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라면서 “자녀의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이혼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자녀가 꾸준히 양육비를 받도록 법원이 공탁을 받거나 세무당국이 달마다 일정금액을 압류하는 등 강제하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 自保보상 ‘합리화’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고정수입이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보상원칙이 개선된다.평생 가는 후유장해를 입으면 돈을 벌건 못벌건 그에 상응하는 보험금이 나오도록 규정이 바뀌기 때문이다. 무면허 운전자로부터 사고를 당할 경우에도 앞으로는 차량에 대해 1000만원까지 보상을 받는다.지금은 무면허 사고의 경우,보험사의 대물(對物)보상이 한푼도 없다.이번 약관개정으로 자동차보험사들의 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은 오는 8월1일 이후 보험 계약분부터 적용된다. ●직장 가진 사고피해자들 보상 커진다 40세 회사원 A(월 수입 300만원)씨는 올초 자동차 사고로 척추가 부러져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병원이 판정한 평생 장해율은 73%.A씨는 정년 60세까지 남은 20년간의 수입에 장해율 등을 곱해 1억 6592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비슷한 사고를 당한 무직자 B씨는 3억원 이상을 받았다.A씨의 경우 노동력을 잃기는 했지만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상실수익액의 50%밖에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A씨처럼 직장이 있는 사람도 상실수익을 전액 보상받는다.이 경우 A씨가 받을 돈은 3억 3184만원이 된다. 개정안은 자동차 사고를 당해 노동능력을 잃게 되면 소득상실이 있건 없건 상실수익액을 전액 지급하도록 했다.지금까지는 직장생활이나 사업체 경영 등으로 소득이 있으면 상실소득 추정액의 50%만을 ‘위자료’ 명목으로 받았다.금감위는 “상실수익액 지급기준을 법원판례 수준으로 대폭 올렸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또 상실수익액 외에 별도로 주는 위자료의 산출기준도 바꿔 피해자 본인 지급액을 대폭 높였다.대신 가족에 대한 위자료는 없앴다. 45세에 노동능력 상실률이 73%인 교통사고 피해자(배우자,부모,자녀 2명,형제자매 2명)의 경우,현행 기준으로는 810만원의 위자료를 받지만 앞으로는 2300만원으로 늘어난다. 통상 자동차사고에 따른 보험금은 ▲부상보험금(완치가능한 입원·치료) ▲후유장해보험금(완치 불가능한 평생장해) ▲사망보험금 등 3가지로 나뉘는데 위 규정은 후유장해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다. ●무면허 차량 사고나도 1000만원까지 보상 지금은 자기 차에 사고를 낸 사람이 무면허 운전자였을 경우에는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보상돼도 차량피해는 제외됐다.그러나 앞으로는 차량피해에 대해서도 최고 1000만원까지 보험금이 나온다.또 지금까지 대차(貸車·사고기간동안 임시로 차를 빌리는 것) 대상에서 제외됐던 5t 이하 밴형 화물자동차의 경우 중형 승용차급으로 대차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사고를 당하기 전의 질병이나 증상은 보상대상에서 빼는 대신 사고로 더 나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받는 규정을 명문화했다. 교통사고 사망에 따른 장례비 지급액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그러나 무조건 200만원이 나오는 현행과 달리 사망자의 과실비율에 따라 장례비 지급액을 전체 보상액에서 빼도록 했기 때문에 사망자 과실이 높으면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 개정안은 이밖에 보험회사에 대해 보험금 지급 및 보험료 할증 내역 등 보험계약 갱신때 변동사항을 계약자에게 통보해 주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피보험자의 손해배상책임이 없는 경우에는 가지급 보험금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출제오류 소송 크게 줄어든다

    국가고시 출제오류에 대한 수험생들의 소송제기가 크게 줄어들 것 같다.올해 주요 고시의 경우 아직 2차시험이 남아 있고,아직 치러지지 않은 시험도 많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큰 소송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여기에는 2000년을 전후해 잇따랐던 수험생들의 소송으로 출제기관들이 출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출제오류는 인정하더라도 국가가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필요는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 영향도 크다.최종 판결까지 2∼3년이 걸려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소송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합격자 늘리면서 출제오류도 늘어 국가에서 치르는 각종 고시의 출제오류를 둘러싼 소송은 2000년을 전후해 크게 늘었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규제개혁이나 시장원리 도입 등을 명분으로 비교적 소수를 뽑던 국가시험의 관행에서 벗어나 선발인원을 늘렸다.이러다 보니 변별력 향상을 위해 무리한 난이도 조정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여기에다 수험생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사법시험은 이때 제기된 소송이 아직도 여러 건 진행 중이다.지난해 치러진 사시 2차시험 과락에 대해서는 헌법소원이 제기돼 있다.출제오류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만도 각급 법원에 13건이나 계류 중이다.출제오류를 지적하는 행정소송은 3건,법무관시험 출제오류에 대한 행정소송은 1건이 진행 중이다. 행정고시는 2000년,2001년 각 2건씩 제기됐다.2002년에는 한 건도 없다가 지난해에는 한 건의 소송이 제기됐다.외무고시는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 수가 적다 보니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대신 2001년 2건,2002년 3건,지난해에는 8건의 행정심판청구가 제기됐다. ●“출제·채점에 더욱 신중” 그러나 이마저도 점차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시험관장기관들이 수험생들의 잇단 소송에 바짝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은 관련 소송에서 패한 적이 없다.”면서 “그만큼 출제와 채점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서울 관악구 신림동 학원가에서도 이 부분은 인정한다.기존 출제형식에서 변별력을 높이려고 무리수를 두지 않고 출제경향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여 출제오류 논란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H법학원 관계자는 “단순 암기 형식을 떠난 복합적인 문제,긴 지문 제시 등이 이때부터 정착된 출제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이득이 없다 소송에서 설사 이겼다 해도 실익이 분명치 않다.소송을 제기해 불합격 처분이 취소된다 해도 승소판결을 받기까지는 2∼3년이 걸린다.아무래도 소송이 진행 중인 동안에는 수험생들이 마음 편하게 공부에 매진할 수 없다.한때 국가고시 소송을 주로 다뤘던 한 변호사는 “처음에는 수험생들의 권익을 지켜주자는 심정에서 출발했는데 소송을 몇번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수험생들을 방황하게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출제오류에 대해 국가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필요는 없다는 대법원 판결도 한몫했다.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출제오류 때문에 뒤늦게 2차시험 응시기회를 부여받았던 수험생들이 낸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1000만원씩 배상하라던 원심을 파기했다.이 판결은 단순히 위자료를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떠나 출제자의 고의나 과실이 없었다면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행정심판 활용해야 이 때문에 출제오류 논란이 발생할 경우 소송이 아니라 행정심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정부 입장에서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출제오류를 인정하는 데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치러진 공인중개사 시험문제 중 2문제에 대해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가 출제오류를 인정하자 법조계에서는 ‘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한 변호사는 “그간 법원 판례를 분석해보면 2문제 중 1문제는 출제오류를 인정하지 않아도 이상 없는 문제”라면서 “대법원 판결이 있은 뒤 행정심판위가 유연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동시에 행정심판위원회는 소송이 2∼3년 걸리는 데 반해 단기간에 결론을 내려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태성 정은주기자 cho1904@seoul.co.kr ˝
  • ‘불량만두’ 에 첫 손배소

    불량만두를 먹고 장염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소비자가 16일 생산업체를 상대로 이번 주 안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하는 등 불량만두 파동이 법정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서울 YMCA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녹색연합이 집단소송을 위해 지난 9일부터 소비자 피해사례를 모은 결과 이날까지 모두 9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이들 3개 단체는 이달 말까지 피해사례를 모은 뒤 집단 소송을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2일 대구지역 만두 제조·판매업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2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냈으나 소비자가 제조업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이날 “서울에 살고 있는 허모(32)씨가 지난 2002년 2월 만두를 먹고 심한 복통을 일으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장염 판정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허씨는 “퇴근길에 할인마트에서 산 만두를 먹고 탈이 났다.”면서 “다음날 의사가 장염이라고 진단해 만두를 만든 D회사에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회사측은 장염이 만두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부인했으나,허씨가 의사 소견서를 보내자 ‘도의적인 차원’에서 치료비 7만원을 보상했다고 허씨는 주장했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문제의 만두회사가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개한 불량 만두업체 명단에 포함돼 있고,허씨가 탈이 난 시점이 불량 원료를 사용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서울YMCA 시민권익변호인단 소속 박갑주 변호사 등 소송 대리인단을 통해 100만원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박 변호사는 “실제 만두와 장염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법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소비자의 권리찾기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소송을 진행키로 했다.”면서 “이번 주 안에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김희경 간사는 “불량 업체명단이 발표된 이후 15일까지 50여건의 고발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그는 “문제가 생겨도 업체나 당국이 진단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등 식품과 신체상 위해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책임을 소비자에게 지우기 때문에 피해를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7월부터 시행 중인 제조물책임(PL)법도 소비자가 결함을 입증토록 하고 있다.”면서 “식품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경미하거나 금전적인 피해가 소액인 사례가 많아 개인의 적극적인 소송 진행은 사실상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서울YMCA는 조만간 제조물책임법의 대폭 손질과 집단 소송제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불새’서 제2 연기인생 꽃피우는 애마부인 김부선

    “김부선씨 땜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서 회장과 김부선 아지매의 러브스토리도 방송해 주세요.”“배역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김부선 파이팅!”…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불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녀를 격려하는 글들이 쏟아진다.재벌 총수인 서 회장(박근형)의 아내이자 정민(에릭)의 계모로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에서 뒤늦게 꽃봉오리를 화려하게 터뜨린 그녀.‘3대 애마부인’이자 한때는 대마초 사건과 미혼모 배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김부선(42)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백화점에 가도 ‘어머,불새 계모다.’하며 다들 알아봐요.70분 방송에 1분 정도 출연하는 거지만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시니까 힘이 납니다.그 맛에 배우를 하나 봐요.” ●‘상류층 사모님’신랄히 비꼬고 싶었다 한물 간 배우로 여겨졌던 그녀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를 유혹하는 떡볶이집 아줌마로 나오면서부터.하지만 관객층이 한정된 영화에 비해 시청층이 광범위한 드라마에 첫 출연하면서,이제 그녀는 온국민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특히 푼수기 있으면서도 잇속에 밝은 재벌총수 부인 연기는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그런데 그 실감나는 연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의 삶은 짓밟힌 세월의 연속이었다.20대 초반 한 남자를 만났고,아이를 임신하니 유부남인걸 알았다.어마어마한 재산가였던 아이 아버지는 4개월된 딸을 데려갔고,딸을 되찾기 위해 위자료와 양육비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공증에 멋모르고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17년.‘미혼모’라는 딱지를 달고 밑바닥을 전전하며 혼자 딸을 키우는 ‘피눈물의 세월’을 보냈다.5년전 양육비 소송에서 승소해 매월 50만원씩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혼자의 힘으로였다.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자식을 나몰라라 할 수가 있을까요.딸을 찾으러 갔을 때도 그 사람들은 ‘여기가 감히 어딘데 찾아오냐.’고 했죠.저는 ‘감히’에 멍든 여자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불새’에서 부잣집 사모님이 됐으니 한풀이를 할 만도 하다.스스로 망가지면서 위선 덩어리인 상류층을 희화화하고 싶었다.대사 한 줄이라도 읽고 또 읽으며 연구했고,소품 하나에도 아이디어를 냈다.“베풀 줄 모르는 ‘돈많은 거지’들을 비꼬고 싶었습니다.어렵게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도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스타에서 바닥까지… 파란만장 세월 파란만장한 인생은 운명이었을까.제주도 모슬포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김근희.어렸을 때 절을 찾았는데 ‘기생 팔자’라며 어느 노스님이 즉석에서 연꽃 부(芙)에 베풀 선(宣)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진흙 속에서 핀 연꽃이 되어 힘든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어야 기생의 업을 면할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하지만 그 업은 끈질기게 얽매었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겠다며 상경한 뒤 1981년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죠다쉬,프로스펙스 등의 모델로 활동하다가,83년 전무송씨와 연기한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로 데뷔한 뒤,85년 ‘애마부인 3’을 찍었다.하지만 그녀는 ‘에로 배우’라는 꼬리표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해피 엔드’의 전도연,‘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 에로 배우라고 안 하잖아요.80년대에는 에로영화가 주류였고,너도나도 그 배역을 탐냈다고요.” 그러다 대마초 사건이 터져 대스타로서의 꿈은 모래알처럼 흩어졌고,8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마약·섹스 끊어도 포기할 수 없던 연기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언젠간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였다.다시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비트’‘게임의 법칙’ 등에선 술집 마담으로,‘삼인조’에서는 몰래 바람을 피우는 여인으로,‘H’에서는 미스터리한 사연 속에서 죽는 인물로 잠깐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그러고나서 찍은 작품이 바로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엄청 울었습니다.다시 배우가 되기를 꿈꿨지만 빛이 보이지 않았으니까요.‘이제 그만 접자.’고 생각했죠.” 하지만 유하 감독은 “개봉하면 일 좀 들어올 것”이라고 귀띔했고,그 말대로 요즘은 출연 제의가 밀려오고 있다.다음 출연작은 개봉을 앞둔 ‘인어공주’.우체국 직원역인데 “정복을 입어 너무 좋더라.”며 웃었다.촬영중인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는 정우성의 철없는 엄마 역을 맡았고,7월말쯤 방송될 SBS ‘연인’(가제)에서는 동료의 아이를 키워주는 바닷가 작부로 캐스팅됐다.주인공은 고수가 맡을 예정.“전 남자배우 복이 많은가봐요.권상우,정우성,고수….(웃음)” 8년째 카페를 운영하며 “왜 술집을 하느냐.”는 안좋은 시선을 받아온 그녀는 이제 연기자가 주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요즘은 너무 행복해서 불안할 정도예요.‘모진 세월 잘 견뎌냈구나.’싶죠.단지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마약도 섹스도 끊을 수 있었지만 결코 끊을 수 없었던 연기.“좋은 작품에서 김부선만의 색깔,톤,심성을 꺼내보이고 싶다.”는 그녀는 이제 다시 제 2의 연기인생의 한 페이지를 연 듯했다. ●딸의 권리 찾고 당당한 엄마 되고파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겐 연기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딸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그것이다.그동안 딸의 학교 운동회에 가서도 손가락질을 당할까봐 함께 운동장에서 밥도 먹지 못했다는 그녀.그러나 편견이 옭아맨 세월은 그녀를 변화시켰다. “왜 지금까지 참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물론 공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고1이 된 딸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인터넷에 그녀를 음해하는 루머가 돌자 딸은 “과거를 뉘우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엄마에게 악의를 갖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가만있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루머를 단숨에 잠재웠다.에로 배우의 이미지를 빌려온 단역에 출연할 때도 “엄마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딸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호적도 돌려주고,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양육비와 위자료를 돌려받는 법적 투쟁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그녀가 힘이 없을 때는 “소송하려면 해라.”고 나왔던 상대가 지금은 “내년초까지 봐달라.”며 수그러졌지만 그녀는 더이상 참을 생각이 없다. “분명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제가 잘못했다면 질 것이고,상대가 잘못했다면 제가 이기겠죠.위자료를 받으면 미혼모기관에 기부해 그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이제 공인으로서 배우로서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녀가 다시금 가꿔갈 삶의 길에 향기로운 꽃이 풍성하게 필 일만 남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재소자 편지발송 제한은 위법”

    교도관의 방해로 편지나 소송서류를 보내지 못한 재소자에게 국가가 2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0부(부장 김동윤)는 9일 오모(47)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2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오씨가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위자료 2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교도소에서 징벌을 받은 직후라 원고가 편지에 과장된 표현을 썼지만,전체적으로 교도소 질서를 크게 해칠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교도관이 재소자의 편지 발송을 제한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살인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오씨는 지난 99년 2월 교도소 운동장에서 담배꽁초를 주워 동료에게 줬다는 이유로 금치 1월의 징벌처분을 받았다. 이후 행정소송을 냈지만 패소한 뒤 언론사와 인권운동사랑방 등에 교도행정의 잘못을 지적하는 편지를 보내려다 제지당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다단계’ 정신적 피해 첫인정

    서울중앙지법 민사48단독 김재형 판사는 2일 다단계업체 SMK 회원이었던 8명이 “물적·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SMK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2050만원을 지급하라.”는 강제조정이 확정됐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SMK로부터 구입한 물품 가운데 반품이 이뤄지지 않아 생긴 피해와 휴대폰 사용료 등 실비 차원의 변상액에다 약간의 위자료를 인정,이같이 조정했다.”고 말했다.1999∼2000년 친구 소개로 SMK에 가입한 뒤 판매요원으로 활동했던 원고들은 2002년 3월 “SMK측의 허위·과장 사업설명과 제품 강매행위로 금전적 피해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문제 등 정신적 피해도 봤다.”며 44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원고측 소송대리인 최종민 변호사는 “이번 조정결정은 법원이 다단계 판매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첫 인정한 사례”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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