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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브리핑] 日, 한국 원폭피해자 130명과 위자료 합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18일 일본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폭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조치는 위법이라며 일본을 상대로 오사카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한국인 원폭피해자 130명과 화해했다. 일본 정부는 ‘출국했을 경우 수당을 중지한다.’는 지난 1974년 당시 후생노동성 통지의 위법성을 인정, 원고들에게 일률적으로 위자료·보상금 등으로 110만엔(약 143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원폭 피해 보상금 관련 소송에서 집단소송의 화해는 처음이다.hkpark@seoul.co.kr
  • [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허위자료 있다고 화재보험금 지급 거절

    # 사례 수입가구를 판매하는 A씨는 매장에 전시하는 가구 외에 많은 가구를 교외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그는 화재에 대비하여 보험에도 가입해 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보관 중이던 가구가 모두 불에 타는 손실을 입었고, A씨는 보험회사에 화재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때 소실된 가구 가운데 일부의 매입자료를 찾을 수 없자 거래처에 부탁하여 해당 액수의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은 후 이를 보험회사에 제출했지만, 보험회사는 보험금 청구서류에 허위의 증빙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며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한다. Q 세금계산서를 사후에 작성하여 제출하기는 했지만 그 내용인 매입가격은 사실 그대로이고 신고한 전체 손실액에도 차이가 없는데 이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는 없을까. A 보험은 기본적으로 당사자의 선의(善意)를 전제로 하는 계약이고, 화재보험의 경우 특히 보험사기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화재보험보통약관에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진실의무를 요구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그 약관조항의 내용은 ‘계약자 또는 피보험자가 손해통지 또는 보험금청구에 관한 서류에 고의로 사실과 다른 것을 기재하였거나 그 서류 또는 증거를 위조 또는 변조한 경우에는 피보험자는 손해에 대한 보험금청구권을 잃게 된다.’는 것인데, 이는 화재보험에 있어서 일찍부터 채용된, 그리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따라서 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실제 화재로 손실을 입어 보험금을 청구할 때에는 그 청구서와 증빙서류를 최대한 진실하게 작성하여야 하고, 함부로 손해액을 부풀리거나 이에 관한 증빙서류를 꾸며 내서는 안 된다. 만일 손해액을 부풀리거나 허위 증빙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지면 위 약관조항에 따라 보험금청구권 전부를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위 약관조항을 너무 엄격하게 해석하여 조금이라도 청구내용에 허위가 있으면 보험금청구권을 잃게 된다고 보는 것은 보험제도가 갖는 사회적 효용과 경제적 기능에 맞지 않고, 고객인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법원의 판례는 피보험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면서 실손해액에 관한 증빙서류를 모두 갖추기 어려워 부분적으로 사실과 다른 서류를 제출하였거나 보험목적물의 가치를 다소 높게 신고하였다고 하더라도, 서류의 위조나 증거의 조작을 통해 사기적인 방법으로 보험금의 과다청구를 시도하였다고 볼 정도가 아니라면 보험금청구권을 잃지 않는다고 본다. 제시한 사례도 이에 해당할 여지가 클 것이다. 어찌되었든 사소한 욕심이나 걱정에 불필요하게 오해를 살 행동을 하여 당연히 받아야 할 보험금을 수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소송에까지 이르는 일이 없도록 미리 주의를 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김성수 서울중앙지법 판사
  • 윤여정 “조영남과 첫 만남에서 이혼까지…”

     ”이혼을 계기로 인생을 정리했다.”  배우 윤여정은 9일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전 남편 조영남과 결혼에서 이별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윤여정은 “내가 음치기 때문에 노래 잘하는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며 “그래서 당시 유명했던 음악감상실에서 송창식·윤형주 등 가수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그 가운데 조영남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조영남과의 첫 만남에 대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도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감탄을 했었다.”고 설명한 뒤 “같이 어울려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연인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1971년 조영남과의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났다.당시엔 시집을 가면 여배우는 은퇴하는 분위기였다.”면서 “13년 간의 결혼생활은 한국에 돌아오면서 장렬하게 끝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혼 후 연예계에 복귀한 윤여정은 “두 아들의 양육도 맡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했다.”면서 자신이 ‘생계형 여배우’로 살았다고 털어놓았다.윤여정은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많은 위자료를 받지도 않았다.”고 밝힌 뒤 “당시 전세 값이 5500만 원이었는데, 500만원도 어머니에게 빌려서 냈다.”며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햇다.  윤여정은 “연예계로 돌아온 뒤에는 보조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그 동안 내가 쌓아온 명성은 허명이라는 걸 깨달았다.연기를 너무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복귀 후 힘든 시절을 겪을 때 고마웠던 사람으로 배우 김수미를 꼽았다.윤여정은 “MBC TV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지나가는 배역을 맡은 적이 있다.”며 “그때 밥을 먹는 장면에서 김수미가 ‘언니,밥을 이렇게 깨작거리면서 먹으면 안 좋아 보인다’고 충고를 했다.그 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밝혔다.이어 “그 일이 배우로서 거름이 됐고 그 힘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하우스메이트 살해 미국 여대생에 26년형 선고[동영상]

    하우스메이트 살해 미국 여대생에 26년형 선고[동영상]

    남자친구 등과 섹스 게임을 즐기자고 제의했다가 하우스메이트가 거부하자 잔혹하게 살해한 미국 여대생 아만다 녹스(22)가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다. 페루자 법원 배심원단은 4일(이하 현지시간) 13시간 협의 끝에 지난 2007년 11월 한 아파트에 살던 영국인 유학생 메레디스 커처(21)를 살해한 녹스의 유죄를 인정하고 26년형을 선고했다.녹스는 재판장의 평결 결과를 듣고 고개를 떨군 채 울음을 터뜨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당초 검찰은 둘 모두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1심 형량은 다소 낮춰졌다. 녹스는 영국 서리주 출신의 리즈대학 학생으로 유학 중이던 커처에게 이탈리아인 남친 라파엘레 솔레치토(25),코트디부아르 국적의 마약거래상 루디 궤드(22)와 섹스 게임을 즐기자고 제안했지만 커처가 안된다고 하자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커처는 피가 낭자한 자신의 침실에서 반쯤 나체로 목이 잘려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궤드는 역시 살인과 성폭력 혐의 등으로 3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 중인데 사건이 있었던 날 밤에 그 집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커처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며 선고 뒤에는 항소했다. 이날 배심원들은 솔레시토에게도 25년형을 선고했고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궜다.법원은 또 두사람에게 커처의 부모에게 100만유로씩,형제들에게도 80만유로씩 위자료로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이 늦어진 것은 둘다 궤드가 저지른 짓이라고 혐의를 떠넘겼기 때문이다.검찰은 녹스와 커처가 심한 언쟁을 벌이자 마약과 술기운에 쩐 두 남자가 달려들어 커처를 성폭행하거나 잔인하게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녹스는 평소 섹스인형 같은 것들을 잘 치우지 않는다며 타박하는 커처에게 앙심을 품어왔다는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둘은 커처가 거절하자 화가 잔뜩 난 채로 솔레치토 집으로 가서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를 보고 대마초를 나눠 피운 뒤 잠자리를 가진 뒤 다음날 집에 돌아왔더니 커처가 죽어 있었다고 주장했다.우연의 일치치곤 묘하게 워싱턴대학 학장이 착하고 활기 넘치는 여학생이라고 추천서를 써줬던 녹스에 대해 변호인들은 이 영화 주인공 아멜리에처럼 그녀가 순결하고 꿈많은 소녀라고 비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검찰은 솔레치토의 집에서 유력한 살인무기로 보이는 6인치 반 길이의 칼을 찾아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면도날에 커처의 DNA가,손잡이 부분에서 녹스의 것이 나왔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피고측 변호인들은 커처의 상처에 견줘 이 칼이 지나치게 크며 DNA 양이 너무 적어 누구의 것인지를 밝히기 어렵다며 반박했다.또 두 사람의 뚜렷한 살해 동기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탈리아 검사 마누엘라 코모디는 잔인한 범죄에는 동기가 결여될 수 있으며 “우리는 아무런 목적없이 폭력이 저질러지는 세상에 알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더욱이 녹스는 범행 시간에 집에 있었으며 커처의 비명소리가 하도 끔찍해 귀를 손으로 막았다는 자신의 주장과 모순되는 진술을 한때 늘어놓은 적이 있다.또 엉뚱한 사람을 진범으로 지목해 감옥살이를 시킨 적도 있다.자신이 일했던 선술집 주인인 콩고인 패트릭 디야 루뭄바는 잠깐 수감됐다 나중에 풀려났는데 현재 녹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3일 전송한 법정 사진에는 녹스의 계모가 카메라폰을 이용해 ’셀카’를 찍는 가운데 옆에선 누이동생 디애나가 카메라로 법정 모습을 담는 사진이 포함돼 있다.현장에서 지켜본 BBC 기자에 따르면 녹스의 친지와 친구들이 배심원단이 협의를 마치고 법정에 들어서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다 평결을 듣고 낙담했다고 전했다.부모는 항소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교통사고 합의금 분쟁 막으려면?

    # 사례1 교통사고를 당한 A는 가해 운전자인 B가 형사재판에서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합의를 제의하자 합의금을 받고 합의서를 작성해 주었다. 이후 B의 보험사 C는 B가 준 합의금을 손해배상금에서 공제하려고 한다. C는 B가 준 합의금도 손해배상금에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Q A는 손해배상금에서 합의금을 뺀 금액만 받을 수 있는가? A 합의금이 특히 위자료 명목으로 지급된 것임이 명시되지 않으면 재산상 손해배상의 일부로 지급된 것으로 보아 손해액에서 공제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이다. 위와 같은 합의서를 작성할 때 ‘위로금 조’ 또는 ‘보험금과는 별도’, ‘손해배상액과는 별도’라는 등의 표현을 명시하면 그 합의금을 손해배상액에서 공제해서는 안 되고, 위자료 산정에 있어서 참작사유의 하나로 삼을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합의서를 작성할 때에는 가해자에게 손해배상금(보험금)에서 공제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공제되지 않으려면 ‘손해배상금(보험금)과 별도’라는 문구를 기재하는 것이 유리하다. # 사례2 교통사고로 우측 대퇴골 경부골절상을 입은 A는 수술후유증으로 남은 고관절 운동제한이라는 후유장해를 기초로 보험회사인 B와 합의를 하였다. 그런데 합의 이후에 위 골절상으로 인한 하지단축의 후유장해가 발생했다. Q A는 이에 관한 손해를 B 보험사에 추가로 청구할 수 있을까? A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에 관하여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피해자가 일정한 금액을 지급받고 그 나머지 청구를 포기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진 때에는 그 후 그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였다고 하여 다시 그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그러나 그 합의가 손해배상의 원인인 사고 후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손해의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후발 손해가 합의 당시의 사정으로 보아 예상이 불가능한 것이고, 만약 당사자가 후발 손해를 예상하였더라면 사회통념상 그 합의금액으로는 화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당할 만큼 그 손해가 중대한 것일 때에는 당사자의 의사가 이러한 손해에 대해서까지 그 배상청구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다시 그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위 사안에서 하지단축의 장해가 합의 이전에 받은 대퇴부 골절에 대한 수술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라면 하지단축으로 인한 손해는 합의 당시 예상할 수 없었던 손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피해자는 합의를 하기 전에 후유장해가 어느 정도로 남을 것인지, 향후 치료비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관하여 충분히 검토한 뒤 합의를 하여야 할 것이다. 즉,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는 피해자가 충분한 치료를 받은 후 경과를 지켜본 후 보험사와 합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성복 서울중앙지법 민사단독판사
  • 혼인빙자간음죄 헌재 ‘위헌’ 결정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한 형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2002년 7대2로 합헌결정이 나온 뒤 7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이로써 도입된 지 56년 만에 혼인빙자간음죄는 형법에서 사라지게 됐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은 모두 공소기각된다. ●6대 3으로 7년만에 뒤집혀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A씨와 B씨 등 2명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형법 304조 혼인빙자간음죄는 헌법 37조 2항의 과잉금지원칙을 위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했다.”며 위헌 결정했다. 형법상 혼인빙자간음죄는 ‘혼인을 빙자하거나 기타 위계로써 부녀를 기망, 간음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혼인빙자간음죄는 여성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남녀 평등 사회를 지향해야 할 국가의 헌법적 의무에 반한다.”면서 “동시에 여성을 보호한다는 입법목적과 달리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고소하고 또 취소하는 과정에서 남성을 협박하거나 위자료를 받아내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폐해가 종종 발생해 국가의 형벌권이 정당하게 행사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개인의 내밀한 성생활 영역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남성의 성적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라는 기본권도 지나치게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강국·조대현·송두환 재판관은 “혼인의 뜻을 내세운 남자에게 속았을 경우에 한해서만 가해자에 대해 국가에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국가 형벌권 부당행사” A씨는 2005, 2006년에 각각 두 여성을 결혼할 것처럼 속여 수차례 성관계를 갖고, 유부남인 B씨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두 여성과 수십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자 지난해 6, 7월 각각 헌법소원을 냈다. 앞서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부는 “여성을 성적 예속물로 보고 있는 데다 정조를 강조해 여성을 비하하고 있다.”며 위헌의견을 냈고, 법무부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며 존치 의견을 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자전거운전자 후방 안전도 살펴야”

    자전거를 몰 때도 전방이나 좌우뿐 아니라 후방까지 주시해 안전운행을 할 의무가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윤성원)는 자전거 사고로 다친 문모(39)씨가 앞서 가던 자전거가 갑자기 진로를 변경해 사고가 난 것이라며 운전자 오모(21)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오씨는 문씨에게 치료비와 위자료 등 275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해 8월 자전거를 몰고 한강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의 차로 왼쪽 부분을 타고 탄천교에서 잠실 방면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씨보다 조금 앞에서 차로 오른쪽 부분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오씨가 탄천 고수부지 부근에서 갑자기 왼쪽으로 핸들을 틀었고, 문씨는 이를 피하기 위해 급히 정지를 하다가 자전거가 뒤집어져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 이에 문씨는 “오씨가 안전조치 없이 급히 좌회전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추월이 가능한 도로에서 앞서 가다 좌회전을 하려면 수신호를 통해 뒤에 오는 자전거에 진행방향을 알리거나 근접한 후방의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안전하게 좌회전할 의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오씨는 “주행 도중 손을 놓고 수신호를 하거나 고개를 뒤로 돌리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자전거에 거울 등을 설치하거나 속도를 줄이면서 수신호를 하면 안전운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주행하고, 브레이크 등을 안전하고 능숙하게 조작하지 못한 문씨의 과실이 더 크다.”면서 책임을 20%로 제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보험약관 소비자 중심으로

    보험사들의 각종 보험약관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생명·손해보험사 등과 팀을 만들어 각 보험사들의 표준약관을 일제히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불완전판매가 있었을 경우 이미 낸 보험료를 되돌려받으려면 청약일 기준으로 3개월 안에 계약을 취소해야 하지만, 이 기간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은 계약일 기준으로 5년, 불완전판매를 안 시점부터 6개월 내에 취소할 수 있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로 3차례 이상 분쟁을 낸 설계사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영업을 정지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암 유사질병 등 보험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병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약관이 고쳐진다. 치아 보철이나 장해 1~2등급을 받은 사람에 대한 간병도 보험금 지급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지급하는 위자료 한도는 4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게 된다.금융위원회도 보험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 사업비 후취 방식의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 사업비 후취 방식은 보험 판매 관리에 드는 비용을 계약 초기가 아니라 만기나 중도해약 때 떼 가도록 해 설계사와 보험사의 책임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이다.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등 보험 관련 자격 시험의 응시수수료도 시험 전날까지 취소할 때는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법 “법정서 폭행당한 증인 국가가 배상해야”

    형사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나간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국가가 피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보복성 폭행이 법정에서까지 벌어지자 피해자 보호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 제2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3일 법정에 증인으로 나섰다가 피고인인 남편에게 폭행당한 A(54)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A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결혼 후 20년 이상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A씨는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기소된 남편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게 됐지만 남편이 정신병력이 있는 데다 평소 흉기를 갖고 다니던 점 때문에 검사에게 보호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신변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고 법정에서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다쳐 중상을 입었다. 1·2심 재판부는 “법원과 검찰 소속 공무원들의 잘못으로 A씨가 다쳤다.”면서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고 국가는 이에 맞는 위자료를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람회 피해자 37명에 국가 184억 배상하라” 서울지법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민유숙)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신군부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나누다 ‘아람회’라는 가상의 반국가단체 구성원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박해전(52)씨 등 6명과 유가족 등 3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위자료 80억원을 물어주라고 원고승소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자까지 합하면 총 배상액은 184억원에 이른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증명이 부족해 유죄로 단정할 수 없음에도 법원이 최대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확정하는 등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오히려 가해자가 돼 피고인들과 가족에게 불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위자료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키움증권 ‘전산장애’ 3000명 배상 요구

    키움증권이 주식 매매 시스템 전산장애에 따른 투자자들의 배상 요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11일 금융당국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주식거래 시스템 장애로 온라인 주식매매 프로그램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1시간 동안 멈추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매매 체결을 못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전산장애 사고 이후 약 3000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키움증권 측에 손해 배상과 위자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홈페이지나 콜센터로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피해 보상을 요구한 투자자들 가운데 절반에게 이미 5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은 가능한 한 투자자의 처지에서 손해액을 배상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산장애 여파로 인한 실제 피해액에 대한 정확한 산정이 어려워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3) 피해보상과 재범 방지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3) 피해보상과 재범 방지

    2005년 딸들과 함께 성폭력을 주제로 한 TV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하던 A씨는 딸들이 각각 6살, 5살이던 1998년 여름쯤 세들어 살던 집 주인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A씨는 이듬해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 원고 승소 판결하면서 피해아동들에게 각각 위자료를 1000만원씩 물어주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성추행은 인정하면서도 “민법상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동안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되는데, A씨가 사건 발생 당시 이미 딸들이 성추행당한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 역시 항소심 판단을 인정, 판결은 확정됐고 피해아동들은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했다. 현재 성폭력 피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으려면 가해자를 상대로 손배해상이나 위자료 청구소송을 내야 한다. 형사재판 절차와 별도로 이 과정에서 피해 상황을 낱낱이 다시 입증해야 한다. 또 범인을 안 날로부터 3년 혹은 성폭력이 발생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배상을 받을 수 없다. 배상청구권 소멸 시효가 형사 공소시효보다도 훨씬 짧은 셈이다. 피고인의 형사재판 선고와 동시에 피해자가 민사적인 손해배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배상명령’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성범죄가 배상명령을 신청할 수 있는 범죄에 포함되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관련법 개정안에서도 형법에서 규정한 ‘강간과 추행의 죄’만 대상범죄에 새로 포함시켰다.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형법보다 형량이 더 높은 성폭력특별법으로 기소하는 것이 원칙인데, 개정안에 성폭력특별법 위반 범죄는 포함되지 않아 피해아동이 실제로 배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 범위는 물적 피해, 치료비, 위자료에 국한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아동성범죄의 경우 장기간 계속되는 정신적인 후유증이 성인이 된 뒤까지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현행 법제도 틀에서는 눈에 보이는 상해를 기준으로만 피해를 보상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피해아동들이 실질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을 재정비하는 한편, 법원 역시 정신적 상해 또한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범죄자의 재범방지 교육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법무부 용역보고서 ‘아동성폭력 재범방지 및 아동보호대책’은 “우선 성범죄자의 범죄유형을 분석해 처벌, 치료, 교육 중 어느 것이 재범 방지에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도소 성폭력범죄자 치료프로그램도 2006년부터 시범 실시되고 있지만, 재소자의 교육참여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고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외국의 성범죄자 관리 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테네시주법은 아동 성범죄자가 아동 시설 주변에서 거주하지 못하도록 한다. 아동 시설이란 공립·사립 학교와 보육센터, 공원, 놀이터, 공공육상시설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범죄자의 아동시설 취업을 10년 동안 제한할 뿐이다. 일본에서는 재범 위험이 높은 아동 성범죄자가 출소하면 관할 경찰서가 신상정보를 넘겨받아 관리한다. 출소 뒤 다시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감시하고 범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일본 경찰청이 2005년부터 이같은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정은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리니지 이용자에 위자료 지급하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6일 인터넷 게임 ‘리니지’를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753개 사용자 계정 영구 이용제한 조치 해제 ▲38개 계정 소유자에 약 2000만원의 위자료 지급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게임 이용자가 약관상 금지돼 있는 자동 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1차 경고, 2차 10일 이용제한, 3차 영구제한 등 단계별 제재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곧바로 영구 이용제한 조치를 내린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해고처분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 사례 버스운전기사 A씨는 막차운행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됐다. A씨는 비록 막차운행 지시를 거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고, 비위 정도가 더 심한 다른 기사에게는 가벼운 징계를 내렸으면서 유독 자신한테만 해고처분을 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A씨가 구제받을 수 있는 법적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A 근로기준법 23조 1항은 사용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통상 근로자의 비위로 인한 해고나 질병 등으로 근로계약상의 근로를 제공할 수 없는 경우의 해고, 근로기준법 14조가 규정하고 있는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해고 등은 정당한 해고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에게 잘못이 있는 경우라고 해도 그 비위의 정도가 사회통념상 고용관계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중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 판례는 해고의 법적 효과를 무효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당하게 해고당한 근로자는 우선 법원에 민사소송으로 해고무효확인 및 소급임금을 청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구제방법이 된다. 부당해고의 경우 사용자의 잘못으로 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근로자가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해고 기간 동안 근로를 했더라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 전부를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해고된 뒤 여유시간을 이용해 다른 직장에서 수입을 얻었다면 그 수입은 공제하되 휴업수당에 해당하는 평균임금의 70%를 초과하는 금액에서만 공제가 허용된다. 일반적으로 해고가 무효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소급임금만 지급받게 되지만, 해고가 건전한 사회통념에 비추어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불법행위로 인정돼 위자료를 받을 수도 있다. 해고무효확인소송을 통해 무효가 확정됐는데 회사 쪽이 근로자를 복직시키지 않는 경우에도 위자료가 인정된다. 또 임금이 유일한 생활원천이라서 해고로 인해 근로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판결이 있기 전이라도 임금지급가처분이나 지위보전가처분과 같은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법원을 통한 구제 외에 노동위원회를 통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제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근로자는 해고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할 수 있으며, 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하는 경우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재심판정에 불복하는 근로자나 사용자는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피고로 해 행정소송으로 재심판정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부당해고라는 사실이 인정되면 노동위원회는 보통 원직복직과 소급임금의 지급을 명하게 되는데 이 구제명령은 사용자에게 공법상의 의무만을 부담시킬 뿐 민사집행절차에 의해 의무의 이행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에 2007년에 개정된 근로기준법은 확정되지 않은 구제명령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또 확정된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사용자는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부당해고를 당한 근로자가 복직을 원하지 않는다면 금전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노동위원회는 근로자가 해고기간 동안 계속 일했더라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 이상의 금품을 지급하라고 사용자에게 명할 수 있다. 정진경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한약 간손상 미고지땐 환자에게 위자료 지급”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기문)는 당뇨병 환자 A(44)씨가 “한약 처방시 주의를 주지 않아 그냥 복용했다가 간 손상이 생겼다.”면서 한의사 B(47)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의사로서 설명의무를 다하지 못한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당뇨병으로 장기간 양약을 먹던 A씨는 2005년 B씨가 조제한 한약을 복용한 뒤 황달 증세가 나타나 입원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상실되는 증세인 전격성 간부전 진단을 받고 간 이식 수술을 받은 A씨는 B씨를 상대로 5억원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냈다.1심 재판부는 “간부전의 원인은 매우 많아 B씨가 처방한 한약으로 병이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B씨에게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등 일반적인 한약 복용 설명 외에 간 손상 가능성을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가 간 기능 손상 가능성을 설명하지 않아 원고가 한약 복용 여부를 선택할 기회를 잃고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한 데 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간첩조작’ 납북어부 국가 10억배상 판결

    북한에 납치됐다 귀환한 뒤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옥고를 치른 서창덕(62)씨와 가족에게 국가가 1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부장 이림)는 보안부대 등의 간첩조작 사건으로 7년을 복역한 서씨와 부인, 아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정부는 서씨 등에게 위자료 등 4억 7000만원과 이자를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자까지 감안하면 서씨 등이 받을 배상액은 10억여원에 이른다. 재판부는 “영장 없이 서씨를 불법체포해 고문을 가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고 서씨의 친구들까지 폭행, 협박해 허위진술을 하게 하는 등 증거를 조작해 징역 10년의 유죄 판결을 선고받아 수감되도록 한 것은 기본적 인권을 침해한 불법행위”라면서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軍 가혹행위로 자살 국가 6100만원 지급”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9부(부장 노정희)는 군복무 중 자살한 원모씨의 부모 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손해액의 20%와 위자료 등 61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원씨는 육군 보병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하던 중 선임병들의 잦은 폭행과 욕설 등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부대 후문에서 경계근무를 서다가 K-2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선임병들의 폭행이나 망인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지휘관들의 직무소홀과 망인의 자살 사이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선임병들의 폭행에 대해 “도저히 참고 견디기 어려워 자살행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을 만큼 극심한 가혹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국가의 책임을 20%로 제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수능 듣기방송 사고 교육청 책임 수험생·학부모에게 위자료 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도중 방송사고로 듣기평가가 지연돼 당황한 나머지 시험을 망친 응시생에게 시험장 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시 교육청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특히 법원은 이례적으로 응시생 당사자뿐 아니라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입게 되는 정신적 고통도 인정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34단독 김우정 판사는 2009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했던 조모(19)군과 부모가 서울특별시(대표자 공정택 교육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조군에게 200만원, 부모에게 각 5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조군은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에 응시했다. 그런데 3교시 외국어영역 듣기평가를 앞두고 갑자기 방송시설이 고장났다. 시험감독관들은 응시생들에게 우선 지필평가부터 풀라고 했다가 예상보다 고장이 빨리 수리되자 공지한 것과 달리 지필평가 중간에 듣기평가를 실시했다.조군은 “피고가 시험장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해 방송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감독관들이 불필요한 사과방송을 하느라 시험시간을 허비하고 복도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면서 “이로 인해 당황한 나머지 집중력을 잃어 3교시뿐 아니라 4교시 시험까지 망쳐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조군 등은 1년 더 입시 준비를 하는 데 들어가는 학원 수강료 등 비용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등 3500만원을 물어내라고 주장했다.재판부는 “피고에게는 방송시설 고장을 방지하고 감독관이 돌발상황에 잘 대처하도록 교육시키는 등 응시생들이 외부상황에 좌우됨 없이 시험을 치르도록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하지만 대처 과정에서도 일관되지 못한 조치로 응시생들에게 혼란을 겪게 했다.”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특히 재판부는 조군의 부모에 대해서도 “수능시험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에 비춰보면 조군의 성적하락에 대한 불안감 등 정신적 고통이 상당기간 지속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바, 수험기간 동안 아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부모들도 역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자료 지급을 명했다.하지만 “듣기평가 사고가 없었더라면 조군이 더 높은 성적을 받아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을 것이라고 인정하기는 힘들다.”면서 학원 수강료 청구는 기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족일보 사건 유족에 99억 국가배상”

    1960년대 초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당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유족 등에게 국가가 99억여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장재윤)는 11일 민족일보 사건으로 체포돼 사형된 조 사장의 유족과 생존 피해자 양실근씨 등 1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정부는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로 조 사장의 유족 8명에게 23억원, 양씨 등 2명에게 6억원과 이자를 각각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이 산정한 위자료 29억원에 40여년간의 이자를 더하면 실제 배상액은 99억여원에 이른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군사정권에 의해 북한을 찬양한 자의 가족이 돼 신분상, 경제상의 각종 불이익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는 5년이지만 법원에서 무죄를 인정받기 전까지는 원고들이 법원의 과거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전제로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재심판결이 확정된 2008년 1월24일까지는 손해배상청권을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장애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이 군부에 의해 자행된 국가범죄라고 발표했고, 조 사장의 유족들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2008년 1월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도 민족일보 감사로 활동하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고(故) 안신규씨의 재심 선고 공판에서 안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비롯해 조 사장 등이 민족일보에 남북관계에 대한 사설과 논평을 게재한 것이 북한의 활동을 찬양·고무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모든 활자를 대문자로 꾸미고 굵은 글씨체와 붉은 색 글자를 눈에 띄게 만들어 회사 동료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있겠는가.  컴퓨터 키보드의 ‘캡스 록’ 버튼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데 대해 당신은 동의할 수 있겠는가.  야후! 닷컴의 야후! 테크에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올라온 질문인데 전세계의 많은 사무직 종사자들이 함께 울분을 표시하는 댓글을 올려놓고 있다.  쉽게 믿기지 않는 사례는 지난 2007년 12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프로케어 헬스’란 회사에서 회계원으로 일하던 비키 워커란 여성이 실제로 해고당한 일이다.2년이나 이 회사에 근무했던 그녀는 어느날 회사 동료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처럼 별 것 아닌 실수를 바로잡지 않은 채 ‘센드’ 버튼을 눌렀다는 이유로 아무런 경고도 없이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이유는 ‘적대적인 이메일’을 보내 ‘직장에서의 단합된 분위기’를 해쳤다는 이유를 들이댔다.  그녀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적절하게 서류 양식을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자세히 적은 설명문도 함께 보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고용관계 당국에 항변했고 2년여 투쟁 끝에 지난달 30일 사실상 자신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받아들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등이 전했다.  워커는 새 직장을 구할 때까지 받지 못했던 13주치의 임금 6000달러와 온당치 못한 해고 조치 때문에 받은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위자료 형식으로 1만 1500달러 등 모두 17500달러를 보상받게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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