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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병 징후 심하면 매년 내시경검사

    이정준(54)씨는 5년 전 내시경검사에서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해마다 내시경검사를 받았다. 그러다 최근 내시경검사에서 위암 진단을 받았다.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은 게 5년 전이고, 그 전에는 위투시조영술 검사만 받았던 터라 위축성 위염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씨처럼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 장상피 화생을 동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라면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 생검으로 위축성 위염의 정도나 장상피 화생의 진행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정훈용 교수는 “이 환자의 경우 혈청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는 소견이 있었다. 따라서 오래전에 위축성 변화가 시작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사람에게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 화생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 사실 대처 방안이 많지 않다. 우선 조직생검과 혈청검사 등을 통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 화생의 정도를 파악한 뒤 정기적인 내시경검사 주기를 설정해야 한다. 정 교수는 “초·중기 정도라면 매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암검진사업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매년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장상피 화생은 주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통해 예방·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와 함께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등 건강한 식사습관을 생활화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헬리코박터와 위장 건강

    [Weekly Health Issue] 헬리코박터와 위장 건강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위에서도 세균이 살 수 있을까. 이 간단한 듯 보이는 의문에 답을 구한 것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였다. 호주의 베리 마셜 박사팀은 위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헬리코박터가 문제다. 위에 기생하며 곳곳에 상흔을 남긴다. 위염과 위궤양을 유발하는가 하면 위암과의 상관성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이 가졌으며, 위염과 위궤양,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와 위 건강에 대해 소화기 전문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헬리코박터균의 실체를 설명해 달라 호주의 병리학자 워런과 마셜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의 유문(파일로리) 부위에 사는 나선형(헬리코)의 균(박터)으로, 크기는 2∼7×0.4∼1.2㎛ 정도의 섬모를 가진 막대균이다. ●헬리코박터는 체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 이 균은 위 점막의 점액층 바로 밑, 즉 위의 상피세포 표면에 붙어살며, 스스로 독소를 배출해 기생하는 부위의 위세포를 손상시킨다. 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헬리코박터는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헬리코박터를 검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혈액검사로 핏속의 면역반응을 살피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감염을 확인할 수 있지만 멸균된 후에도 상당 기간 양성반응을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일명 ‘CLO검사’로 불리는 유리에이스 검사도 있다. 헬리코박터는 강한 요소 분해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 조직이 요소를 분해하는 정도를 보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위의 특정 부위에서만 조직을 채취하므로 전체 상태를 살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위 내시경으로 조직을 채취해 세균을 배양하거나 직접 세균을 관찰하거나 날숨을 채취해 헬리코박터의 존재 여부를 알아보는 요소 호기검사법도 있다. 위에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요소를 분해하면서 암모니아를 만드는데, 이때 생성되는 탄산가스를 측정해 헬리코박터의 유무를 파악한다. 이 검사법은 내시경 없이 시행하는 간편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치료 후 멸균 여부를 파악하는 데 적합해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헬리코박터가 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 달라 헬리코박터가 위장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물론 헬리코박터를 가졌다고 모두 위장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나 위염·위궤양·위암의 발생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감염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위염을 유발하고, 이어 위 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위염을 거쳐 위의 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세포처럼 변하는 화생성 변화로 이어진다. 위축성 또는 화생성 위염이 있으면 위산 분비가 줄고, 이 상태에서 심해지면 위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또 헬리코박터는 위·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도 유발한다. 실제로 위·십이지장궤양 환자들은 대부분 이 균에 감염돼 있으며, 균을 없애면 궤양도 낫고, 재발률도 크게 낮아진다. 역학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에 감염이 된 사람은 위암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적어도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도 1994년에 헬리코박터를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했다. ●국내 헬리코박터 보균율은 얼마나 되며, 특징적인 추이는 무엇인가 헬리코박터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됐을 만큼 흔하며, 특히 한국을 비롯,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와 인도·아프리카 등지의 감염률이 높다. 국내의 경우 전 국민의 46.6%, 성인의 69.4%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젊은 층 감염률은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런 상태라면 머지않아 미국처럼 감염률이 3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인이 특히 헬리코박터에 취약한 이유가 따로 있는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즉, 국이나 찌개 등을 함께 떠먹거나 음식물을 씹어서 아이에게 먹이는 등의 식습관이 헬리코박터 감염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 ●헬리코박터가 감염되는 경로를 짚어 달라 헬리코박터가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입을 통해 들어와 위 점막에 기생하는 것은 확실하다. 또 위 속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는 위액이 식도를 타고 역류할 때 함께 따라나와 음식을 함께 먹을 때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도 있고, 입맞춤을 할 때 전파될 수도 있다. 헬리코박터는 대부분 아동기에 주로 감염되는데, 감염 경로는 유아나 유치원 등에서의 집단생활과 가족, 특히 어머니로부터의 수직감염이 주요 경로로 보인다. ●헬리코박터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우리나라처럼 헬리코박터 감염이 흔하고, 위암이 많은 상황에서는 헬리코박터 보균자라고 무조건 치료를 권하지는 않는다. 소화불량증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 내시경을 통해 원인을 살핀 뒤 의사와 상의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단, 위·십이지장궤양 등의 병력이 있거나 위암 내시경수술 후, 위 임파종이 있는 경우라면 헬리코박터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헬리코박터는 보통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되며, 위산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한 특이한 균이어서 위산억제제를 같이 먹으면 치료 효과가 더 좋다. 흔히 재발을 걱정하지만 성인에서 치료 후 1년 안에 재발할 가능성은 2∼3%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헬리코박터와 유산균의 상관성에 대한 견해도 밝혀달라 프랑스 파리 11대학의 세르뱅 박사팀은 1998년에 실시한 실험에서 헬리코박터 보균자에게 7일간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유산균을 투여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유산균 투여 그룹에서는 87%의 헬리코박터가 사라졌지만, 유산균을 투여하지 않는 그룹에서는 70%만 사라졌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박테리오신이란 물질이 헬리코박터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가 위에서 생존하기 위해 분비하는 우레아제라는 요소 분해효소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많은 임상실험에서도 위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산균이 체내에서 헬리코박터 활동을 억제하고 재감염률을 떨어뜨린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위염 환자 541만명 ‘속쓰린 대한민국’

    위염 환자 541만명 ‘속쓰린 대한민국’

    ‘속쓰린 세상’, 2010년 기준 국민 9명 가운데 1명이 위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2010년 위염을 앓은 환자는 무려 541만명에 달했다. 스트레스나 과도한 음주, 약물 등으로 위 내벽 점막에 염증이 생긴 위염 환자는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다. 위염에 걸리면 구역질, 속쓰림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일 최근 5년간(2006~2010년) 위염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47만명에서 2010년 541만명으로 한 해 평균 환자가 4.9%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도 같은 기간 9428명에서 1만1058명으로 늘어 연평균 4.1%의 증가율을 보였다. ●20대 여성, 남성의 2.3배 성별로 따지면 201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여성 환자는 1만 3665명으로 남성 8493명의 1.6배에 이르렀다. 특히 20대 연령층은 여성이 남성의 2.3배다. 남성과 여성 모두 7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약물 복용 많은 70대 최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0만명당 1만 3961명으로 위염 환자가 가장 많았고 광주가 8527명으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광주가 5.8%로 1위를 기록했다. 위염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6년 2793억원에서 2010년 3758억원으로 연평균 7.7% 늘었다. 5년 사이 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1924억원에서 2574억원으로, 입원 진료비는 86억원에서 136억원으로, 외래 진료비는 1674억원에서 1863억원으로 증가했다. 원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가 위염 증가의 원인”이라면서 “70대 노인의 위염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고령화에 따른 심혈관계·근골격계 질환의 증가로 아스피린·소염진통제의 복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위염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금주, 금연과 함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암 억제 유전자 찾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을 유발하는 원인과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한국인의 질병’으로 불릴 만큼 국내에 만연한 위암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전기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의생명마우스센터 김형진·권효정 박사팀과 김대용 서울대 교수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유전자 ‘VDUP1’(Vitamin D3 Upregulated Protein 1)의 위암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학 권위지인 ‘소화관’ 최신호에 실렸다. 세균의 일종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장 점막에 주로 기생하면서 위염과 위궤양·위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혀 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위암의 관계를 입증한 호주의 베리 마셜 박사는 이 공로로 2005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대개 10세 전후에 감염되고, 한번 감염되면 세균이 평생 위장 점막에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경로를 거쳐 위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암세포 조직에서 VDUP1 유전자가 유독 적게 발견된다는 데 주목했다. 정상 쥐와 VDUP1 유전자가 손상된 쥐를 나눈 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암 유발 물질에 노출시키고 1년을 관찰하자 위암 발생률이 정상 쥐에서는 15%, VDUP1 유전자가 손상된 쥐에서는 57%로 나타났다. 김형진 박사는 “VDUP1 유전자를 분석하면 위암 발생과 진행단계를 예측하는 것은 물론 위암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청와대 상에도 오른 ‘불량 샥스핀’

    서울 등지의 호텔과 고급 중식당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요리 ‘샥스핀(상어지느러미요리)’에 독성 화학물질이 첨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찰서는 23일 중국 식자재 납품업체와 일부 국내 유통업체가 호텔에 공급하는 샥스핀 재료에 접착제와 세제에 사용하는 ‘규산나트륨’을 넣어 양을 부풀려 판매한 사실을 적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샥스핀은 호텔 중식당에서 10만원 이상의 고가에 판매하는 고급 음식이다. 상어지느러미에 규산나트륨을 첨가하면 양이 2배로 늘어나지만, 강한 알칼리성 물질이기 때문에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섭취했을 때는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규산나트륨은 주로 접착제, 합성세제, 제습제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같은 방식으로 양을 부풀린 샥스핀은 중국에서 수입돼 중간 유통과정을 거쳐 서울 등지의 대형 호텔 50여곳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청와대는 물론 2009년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요리 재료로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300억~400억원어치의 중국산 샥스핀 재료가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한 특급호텔 주방장이 유통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감기로 대학병원 가면 약값 더 낸다

    감기로 대학병원 가면 약값 더 낸다

    오는 10월부터 고혈압·당뇨병·감기·천식 등 52개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이 대형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약값이 현행보다 최대 67% 늘어난다. 지금까지는 약값의 30%만 내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았지만 앞으로는 본인부담 비율이 최대 5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병원과 약국은 빼고 일반인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본인 일부 부담금의 산정 특례에 관한 기준’을 개정,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 본인부담률이 차등 적용되는 52개 질병을 확정·고시한다고 2일 밝혔다. 경증 환자가 1차 의료기관인 병·의원을 이용하도록 유도, 대형병원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해 환자의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건강보험 재정지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본인부담률이 차등적용되는 질병에는 고혈압과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제2형 당뇨병)을 비롯, 감기·급성 축농증·비염·천식·소화불량·골다공증·위염·노인성 백내장 등이 포함됐다. 고시안에 따르면 의료기관 구분 없이 약값 본인부담률을 30% 똑같이 적용하던 제도를 바꿔 상급종합병원에 가면 50%, 종합병원에서 처방받으면 40%의 부담을 지운다. 물론 1차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으면 현행과 같이 30%다. 이에 따라 2009년 기준으로 감기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에 갔을 때 평균 약값본인부담률이 4850원에서 8080원으로 껑충 뛴다. 67%인 3230원이 오르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은 필수전문과목(9개)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진료과가 있는 대형병원으로, 주로 대학병원이 해당된다. 복지부는 약값 본인부담률을 차등적용할 질병을 선정하기 위해 대한병원협회·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련 단체 및 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했고 5차례의 회의를 통해 합의를 이뤘다. 복지부 관계자는 “암 환자가 2개 이상의 질병으로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는 별도의 지침에 따라 약값 차등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또 증상이 가벼워 인슐린 주사 대신 식이요법만으로 개선 가능한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은 포함시키되 혼수상태나 혈액 산도가 높아지는 산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나, 약물로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인슐린을 처방받거나 투여 중인 환자 역시 대상에서 뺐다. 상태가 심각한 ‘악성 고혈압’도 차등적용을 받지 않는다. 환자단체들은 “보완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대형병원의 진료수입만 늘려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 성인 10%가 밤만 되면 ‘먹보’ 충동…야간식이증후군 시달려

    한국인 성인 10%가 밤만 되면 ‘먹보’ 충동…야간식이증후군 시달려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여름밤이 괴롭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방해할 뿐 아니라 각종 위장 장애의 원인이기도 한 야식 습관 ‘야간식이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야간식이증후군이란 잠자리에 들기 전 또는 잠을 자다 일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낮에는 식욕이 없다가도 밤만 되면 이것저것 챙겨먹는데, 특히 저녁 식사 후 섭취하는 양이 하루 섭취량의 절반에 이르거나 밤중에 일어나 스낵류 등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해야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며,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 증상을 가졌다면 야간식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이런 야식 습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식이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울증·불안·신체이미지 왜곡 또는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반사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분비를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도 몰래 음식을 찾게 되고, 특히 달거나 짭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밤에는 대사 기능이 떨어져 위산 분비가 줄기 때문에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위에 자극을 줘 위염·위궤양을 만들기 쉽다. 특히 야식 후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다 같은 양의 음식이라도 밤에 먹으면 살찔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 낮에는 교감신경이 작용,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이뤄지지만,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해 섭취한 열량이 대부분 지방으로 축적된다. 야식을 먹은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것은 야식과 함께 섭취한 염분이 원인이다. 야식 습관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특히 아침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아야 한다. 아침식사는 뇌를 활성화시켜 인체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녁은 가능한 한 가볍게 먹는 게 좋다. 단, 야간식이증후군으로 잠을 깰 정도라면 저녁 식사를 든든히 해 위장을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식 욕구를 부추기는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운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결책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밤에 배고픔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면 저녁 식사 시간을 아예 8시쯤으로 늦추는 것도 요령이다. 그래도 먹고 싶다면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음식을 최소량만 섭취하도록 한다. 물이나 우유 한 잔, 오이, 당근 등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위의 부담이나 칼로리가 낮아 적당한 밤참이 된다. 밤참 과일은 당분이 적은 수박이나 토마토가 좋으며, 따뜻한 호박죽, 깨죽 등을 적당량 먹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
  • [생명의 窓] 뇌와 비타민/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생명의 窓] 뇌와 비타민/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다. 많은 환자들은 비타민을 포함한 수많은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질문을 한다. 이 약 먹어도 돼요? 이 약은 내 병에 도움이 되나요? 미국에서 아들이 보내준 약인데 좋은 건가요? 이 약은 내 몸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겠죠? 등등, 내가 가지고 있는 약은 나름대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래도 혹시 내 질병에는 어떨까?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바람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건강보조식품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렇다면 뇌 질환에서 비타민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실제 비타민과 관련된 뇌 질환과 그간의 연구결과를 통해 세 가지 비타민의 의학적인 상식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비타민 B1(티아민). 42세 남자가 최근 수일간 혼돈 상태와 전신의 떨림증상 그리고 전신 발작으로 응급실에 왔다. 그는 10년 이상 폭음해 온 잘못된 알코올 습관과 함께 이미 간경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평소 식사를 거르면서 술만 마시고 안주도 거의 먹지 않는다 한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일부 특수 부위에 음영변화가 관찰되어 비타민 결핍에 의한 것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비타민 B1을 주사하면서 다른 치료를 병용한 지 3일째, 환자는 훨씬 안정상태를 보이며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졌다. 비타민 B1 결핍에 의한 베르니케 뇌증이다. 평소 본인 스스로 저장되어 있던 비타민 B1이 고갈되고 영양 공급이 더 이상 되지 않아 발생하는 뇌 질환이다. 술 마시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뇌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비타민 B1 복용이 별도로 필요한가? 아니다. 평소 보통 식사와 술 마실 때 곁들인 안주에서 충분한 비타민 섭취가 이루어진다. 둘째, 비타민 B12(코발라민). 수녀님이 다리가 저리다며 진료실을 방문했다. 동료 수녀님들의 이야기는 최근 기억력이 많이 감소하여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약속 시간을 자주 지키지 못하는 등 이상해진 것 같다 한다. 몇 가지 검사를 하니 인지기능 감퇴로 경도 치매 수준에 해당되었다. 비타민 농도검사에서 비타민 B12 농도가 현저히 감소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B12 결핍증은 위 절제술을 한 경우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나 수녀님은 그런 사실이 없어 위 내시경을 시행하였고, 아주 심한 위축성 위염이 있었다. 현재 비타민 B12 근육주사를 매월 한 차례씩 맞으면서 기억력과 다리 신경증상이 서서히 회복 중에 있다. 원인에 상관없이 위 절제술을 받은 경우 정기적인 비타민 B12 농도 검사가 필요하다. 셋째,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과 비타민 E(토코페롤). 일반적으로 비타민 C는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효과를 지녀 항 노화와 함께 다른 많은 좋은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험실에서 세포와 동물실험을 통해 그 효과는 더욱 뚜렷함이 밝혀져 왔다. 따라서 많은 의사와 환자들의 비타민 C에 대한 기대 또한 크며 실제 많이 권유하기도 하고 복용도 하고 있다. 실제 환자에게도 이런 실험실 결과가 똑같이 적용될 것인가?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몇년 전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 비타민 C와 비타민 E를 복용하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 높은 연구가 있었다. 그 결과는 아주 의외였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파킨슨병의 진행 예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이제껏 전문가로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권유했던 비타민 C와 E는 이제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 권유하지 않는다. 이렇듯, 비타민은 우리 사람의 뇌에서는 아주 중요한 영양소임에 틀림없다. 특히 결핍 시 나타나는 각종 신경 증상은 비타민이 뇌에서는 평소 건강할 때 못 느끼던 숨겨진 진주임을 증명해 준다. 하지만 반대로 건강할 때나 평소에 비타민을 복용한다고 해서 건강에 더욱 뚜렷하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없다. 아마도 비타민은 “평범한 게 좋은 것이다.”라는 진리를 보여주는 영양소인 것 같다.
  • “포옹에 손키스까지”…日걸그룹, 과도 마케팅 논란

    “포옹에 손키스까지”…日걸그룹, 과도 마케팅 논란

    일본 최고 아이돌 걸그룹 ‘AKB48’의 멤버들이 과도한 팬 마케팅 전략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일본 매체 멘즈 사이조는 “지난 5일 도쿄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AKB48의 인기 멤버 이타노 토모미(19)와 마에다 아츠코(19)가 과도한 팬미팅 행사로 인한 컨디션 악화로 도중 퇴장했다.”고 8일 보도했다. 퇴장한 멤버들은 병원진단 결과 각각 감기와 급성 위염을 진단받았고 이후 이들은 팬 블로그에 “도중에 퇴장해 버려 정말 죄송하다.”는 사죄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팬미팅은 멤버들이 팬들과 직접 악수를 하며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던 행사로 지난해 12월 발매된 AKB48의 19번째 싱글앨범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KB48은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새 음반을 발매할 때마다 무리하게 팬미팅을 진행, 팬들의 동원 수를 늘려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보도에 따르면 소속사는 AKB48의 악수회 뿐만 아니라, 사인회 그리고 투 샷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행사도 진행해 왔다. 또한 멤버 오호리 메구미가 솔로 싱글을 발표했을 때 팬들과 포옹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심지어 유닛 그룹 ‘이동복도주행대’는 싱글 앨범 ‘발렌타인 키스’를 발매에 맞춰 ‘나게(投げ)키스’ 행사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게 키스는 자신의 손에 키스해 상대방에게 날리는 동작으로 소속사의 과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일본 아이돌 잡지 관계자는 “장시간 기립 상태에서 방문하는 팬들과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중노동”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매체는 “CD 판매가 수만 장이었던 무렵에는 이 같은 행사가 가능했지만 현재 밀리언 히트를 기록할 정도의 매출을 자랑하는 지금은 부담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진설명=AKB48(위), 이동복도주행대(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팁]

    ‘에멘드… ’ 항암치료 구토 예방 다국적 제약기업 머크사의 한국법인 한국MSD(대표 현동욱)는 자사의 항구토제 ‘에멘드캡슐’(성분명 아프레피탄트)의 보험급여가 중등도의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 화학요법의 구역 및 구토 예방으로 확대됐다고 최근 밝혔다. 에멘드캡슐을 다른 항구토제와 함께 투여할 경우 항암 화학요법의 초기 및 반복치료에 따른 구역 및 구토를 예방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MSD 스티브 워너 상무는 “항암치료 중 구역과 구토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이번 보험급여 확대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연물 신약 ‘신바로… ’ 허가 자생한방병원의 척추질환 치료 처방약물을 기반으로 ㈜녹십자가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제인 천연물신약 ‘신바로캡슐’이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다. 이 의약품은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 위염치료제 스티렌정, 골관절염치료제 아피톡신주에 이어 개발된 국내 네 번째 천연물 신약으로, 천연물인 가시오가피·우슬·방풍·두충·구척·흑두가 주요 성분이다. 추나약물은 20년간 자생한방병원에서 골관절염 치료제로 처방돼 왔다. 녹십자는 2003년 자생한방병원과 천연물 신약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이들 6종의 천연물질을 이용한 ‘추나약물’을 후보약물로 한 신약을 개발했다. 이어 2008년부터 2년간 삼성의료원, 중앙대병원 등 8개 병원에서 비교임상을 실시한 결과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관절 경직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향상되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 [Weekly Health Issue] (46) 여성성 위협하는 유방질환

    [Weekly Health Issue] (46) 여성성 위협하는 유방질환

    최근 들어 암 등 유방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호르몬 노출과 유전성 외에 육류 및 가공식품 위주의 서구형 식생활과 출산 및 수유 기피 등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방은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유방이 훼손된다면 성적 정체성 역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유방을 노리는 질환(암)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박찬흔 센터장으로부터 듣는다. ●유방질환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을 말하는가 대표적인 유방 질환은 섬유선종과 섬유낭성 질환 그리고 유방암이 있다. 섬유선종은 20대 여성에게 잘 생기는 흔한 질환으로, 유방의 기질과 상피조직이 증식하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주위 조직과 분리되어 잘 움직이고, 둥글고 단단하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음파나 침생검(바늘 조직검사)으로 쉽게 확인되며, 수술도 어렵지 않다. 섬유낭성 질환은 유방에 생긴 멍울이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로,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정상 유방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생리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유선 조직이 가장 발달한 30∼40대에 흔하다가 이후 점차 줄어 폐경 후에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유방암과 함께 흔한 유방질환으로는 유방염증과 농양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암이 문제일 텐데, 종류는 어떻게 구분하나 암이 생긴 세포에 따라 유관암과 소엽암으로 구분하며, 암의 침윤 정도에 따라 침윤성과 비침윤성(상피내암)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유방암이 해당되는 침윤성은 암세포가 기저막을 통과한 경우로, 주변의 혈관과 임파관을 침범, 겨드랑이 임파선 등 전신으로 퍼지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뼈·폐·간·뇌 등 다른 장기로 퍼진 원격전이라도 화학요법 및 표적치료 등으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상피내암인 비침윤성은 암이 유관의 기저막을 통과하지 못한 0기 단계로, 국내 유방암의 12% 정도를 차지하며 수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상피내암의 다른 형태로, 암세포가 유관을 따라 유두에 습진성 병변을 일으킨 경우를 파제트병이라고 하는데, 유두에 생기는 피부습진과 혼동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환경 및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의학적 판단이다. 특히 유방암 발생에 연관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것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이 직접 유방암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유관세포를 자극해 증식·분화시키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12세 이전의 이른 초경이나 55세 이후의 늦은 폐경, 30세 이후의 첫 임신, 오랜 기간 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을 투여한 경우라면 위험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유방암은 유전적 소인이 강해 전체 환자의 5∼10%가 가족성 유방암에 해당된다. 실제로 어머니나 자매가 유방암인 경우 약 2∼3배,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일 경우 발병률은 8∼12배나 높아진다. 특히 가족력을 가진 여성에서 암유전자인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이 여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60∼80%로 높아진다. ●병기별 증상을 설명해 달라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통성 혹이다. 그 밖에 통증을 느끼거나 한쪽 유두에서 혈성 분비물이 보이는 경우, 유두 함몰이나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이 있다. 특히, 유방 부위가 붓거나 궤양·함몰이 나타나는 경우, 또는 피부가 귤껍질처럼 보이는 것은 암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나타내는 증상들이다. 유방암 병기는 암 크기와 겨드랑이 임파선 전이, 그리고 전이 여부에 따라 1∼4기로 구분한다. 1기는 종양 크기가 2㎝ 이하이면서 임파선 전이가 없는 경우로, 유방에서 통증 없는 종괴가 만져지는 정도이며, 완치율이 매우 높다. 2기는 종양이 2∼5㎝이며 임파선 전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로, 비교적 커다란 종양이 만져진다. 3기는 종양이 5㎝ 이상이거나 그보다 작더라도 겨드랑이 임파절 전이가 있는 경우로, 유방과 겨드랑이에서 종괴가 만져지며, 더 진행되면 피부부종·피부궤양·피부색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4기는 뼈·폐·간 등 전신전이가 있는 경우로, 가장 예후가 불량하다.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기본적으로 자가검진, 전문의 진찰, 유방촬영술이 기본이며, 필요하면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 선별검사인 유방 촬영은 40세 이상 여성은 연 1회 시행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많고, 서구에 비해 젊은 환자가 많아 초음파가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이 검사에서 의심 소견이 나오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과 보조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이다. 수술적 치료로는 암덩어리가 커서 유방과 겨드랑이 임파선을 넓게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는 보존술, 겨드랑이 임파선 전이를 확인하는 보존적인 감시임파절 생검술 등이 주로 사용된다. 또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보조 항암요법이나 항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및 최근에 개발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수술 후 보조치료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치료제는 환자의 나이·병기·악성도·호르몬수용체 유무·HER2 암유전자 발현 유무에 따라 결정하는데, 일반적으로는 국제 및 한국유방암학회의 치료권고안을 따른다. ●각 치료법의 유효성과 부작용, 합병증 등을 짚어 달라 전절제술은 광범위한 절제술로, 수술 후 통증이 보존술에 비해 심하며, 팔의 부종, 팔운동 장애 및 감각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수술 후 신체 균형이 맞지 않아 비특이적인 통증과 자세변화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보존술은 방사선치료를 더할 경우 치료효과는 전절제술과 비슷하나 치료 기간이 길고, 비용도 더 들며,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부염·식욕감퇴·빈혈·폐렴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감시임파절 생검술은 신경 손상이나 팔의 임파부종등의 합병증은 방지할 수 있으나 임파부종을 완전하게 막기는 어렵다. 또 수술 후 보조치료의 경우 항암치료에 따른 탈모나 구토·설사·위염 등이 수반될 수 있으며, 골수 억제로 빈혈·백혁구 감소 및 패혈증을 겪기도 한다. 대표적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의 경우, 자궁내막암과 정맥혈전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강북삼성병원 제공
  • [Weekly Health Issue] 노화와 관계없이 발병… 과식·술·담배 피해야

    류머티스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병행돼 어느 정도 증상이 안정되면 이후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시작해 점차 운동량을 늘린다. 음식은 특별한 제한이 없으므로 골고루 섭취하되 과식을 피하고, 술·담배는 금해야 한다. 이런 류머티스관절염은 치료가 어려운 만큼 속설이나 오해도 많다. 가장 흔한 것이 약물을 복용하면 위장을 해친다는 것. 실제로 과거 관절염 치료에 사용된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위염·위궤양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약제보다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항류머티스제제를 주로 사용한다. 통증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도 위장관계 합병증 위험성이 큰 환자에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사용하거나 위장관 보호제를 같이 처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일부에서는 좋은 약이라며 외국에서 보내온 약을 사용하기도 하나 이런 종류의 소염진통제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한 것들로, 대부분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라면 따로 보조식품이나 약품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또 다른 속설은 모든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생긴다는 것. 류머티스관절염은 노화와 관계없이 발병, 관절 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골다공증·세균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송영욱 교수는 “류머티스관절염은 주로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조조경직’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양쪽 손목이 붓고 아프며, 발병 후 1∼2년 사이에 관절이 급속도로 변형된다.”면서 “이 점이 노화와 외상, 반복적 사용에 따른 연골 마모가 주요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과는 다른 점으로, 퇴행성은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고, 몸의 한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관절 이외의 다른 부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비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36) 스트레스

    [Weekly Health Issue] (36) 스트레스

    현대인들이 건강과 관련해 자주 듣는 말이 아마 스트레스가 아닐까. 이는 건강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긴다. 실체가 없어 위해성을 체감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적어도 인간 등 모든 생명체에 스트레스만큼 폭넓고 깊이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찾기 어렵다. 이런 스트레스의 문제에 대해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로부터 듣는다. ●스트레스의 실체는 무엇인가. 한스 셀리(Hans Selye)박사는 스트레스를 ‘생성된 어떤 요구에 따른 신체의 비특이성 반응’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반응은 자동적·즉각적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이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의 원인인 스트레서(stressor)는 외적·내적 원인으로 나누는데, 대부분은 내적 원인이 문제다. 이런 스트레스가 자신의 대처 능력을 넘어서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된다. ●스트레스의 유형을 구분해 달라. 스트레스는 부하가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급성은 일상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함께 오는 스트레스로, 지인의 사망, 퇴직, 시험 등이 해당되며 강하고 빠르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거나 시간이 지나 감정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은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변화 요구나 부하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지속적으로 활성 상태를 유지하거나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신체적 증상을 나타낸다. 또 원인에 따라서는 물리적 스트레스(운동), 화학적 스트레스(약물 등), 정신적 스트레스(과도한 책임감·완벽주의), 감정적 스트레스(분노·공포·좌절·슬픔·배신 등), 영양 스트레스(특정 영양소의 결핍), 외상성 스트레스(감염·부상·수술 등) 등이 있다. 성격에 따라서도 양상이 다른데, A형은 공격적이며 적개심을 잘 갖고, B형은 걱정을 쉽게 잊어버리는 타입, C형은 내성적이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혼자 끙끙 앓는 성격을 말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 달라. 스트레스는 심리적 영향뿐 아니라 소화장애·혈압 상승·근육 긴장 등의 생리적 반응을 유발한다. 이는 인체가 변화에 적응하거나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작업 능률이나 창의성을 높인다. 이런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속적이거나 지나치게 강해서 조절이 어려운 상태로 이어지면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나쁜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이 경우 인체는 자기 조절능력을 잃고, 체내 항상성이 깨져 대뇌 신경전달물질·신경내분비 기능·면역계 등이 조화를 잃는다. 여기에서 우울증·불면증·기억력 감퇴·집중력 저하 등 정신증상과 탈모·심혈관질환·소화기질환·만성 피로 등이 온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우리가 위기 상태에 직면하면 신체는 즉시 신체·감정·인지적 조치를 취한다. 예컨대 횡단보도에서 자동차가 질주해 올 경우 비상임을 감지한 뇌는 즉각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작동시키고, 이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전신의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재빨리 위기를 피하도록 팔다리 근육이 긴장되며,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진다. 생존에 필수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또 심리적으로는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여 목표를 이루게 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인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다. 교감신경은 스트레스로 긴장했을 때 몸을 흥분시키고, 부교감신경은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킨다. 교감신경이 너무 활성화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하고, 너무 침체되면 교감신경이 다시 흥분하면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영향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혈당·혈압을 높이고 심장 박동을 촉진한다. 또 땀이 나고 머리칼과 털이 곤두선다. 식욕·성욕은 억제되고, 소화기관의 운동도 멈춘다. 대개는 10분 내에 부교감신경이 발동해 균형을 잡아주지만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2차적인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나와 신체 이상을 유발한다. 소화불량·위염·위궤양·과민성 대장증상·변비에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이 악화되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리게 된다. 또 성기능이 약해지고,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아 성기능이 더 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지며, 만성 피로감이 오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인 주요 질환은 거의 모든 질환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소화성 궤양·궤양성 대장·과민성 대장증후군·비만이, 호흡기 장애로는 기관지 천식·과호흡 증후군이 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증·쿠싱 증후군·스테로이드 정신병·당뇨병·월경 장애가 있고, 본태성 고혈압·관상동맥 질환·부정맥도 있다. 물론 면역 장애나 암·피부질환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질환의 악화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위장의 경우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위장 운동이 느려지고,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위액 분비가 많아져 소화기 장애를 유발하며,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성 궤양도 만든다. 비만한 사람이 야간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이 정상인에 비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가 혈당 조절을 방해하거나 심혈관계에서 불안·우울과 같은 정동상태를 초래해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질환이 생기게 하며, 심실의 전기적인 불안정으로 부정맥을 만들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10 베스트브랜드 대상] 헬리코박터균 효과적으로 억제

    [2010 베스트브랜드 대상] 헬리코박터균 효과적으로 억제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3월 기능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헬리코박터프로젝트 윌’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탱자와 강화약쑥을 추가해 위염, 위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의 억제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존 제품인 ‘윌 석류·복분자’를 지방 55%, 칼로리 20%를 감소시킨 저지방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이를 통해 외모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윌’은 ‘발효유는 장에만 좋다.’는 상식을 깨버린 제품으로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유산균과 면역난황, 차조기 등을 이용해 5년간의 연구 끝에 만들었다.
  • 제주조릿대서 염증 억제 신물질 분리

    제주조릿대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우수한 신물질이 분리됐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제주대 화학과 이남호 교수팀이 2년간의 연구를 거쳐 제주조릿대에서 염증 억제에 효능이 있는 신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ESQ10’이라고 명명한 신물질을 대상으로 인체 피부세포에 적용해 효능검증 연구를 한 결과,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과 나이트릭 옥사이드(Nitric Oxide), 인터류킨-6(IL-6)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성과는 최근 ‘제주조릿대에서 분리한 페닐프로파노이드 유도체를 이용한 항염증성 조성물’이란 이름으로 특허출원됐다. 하이테크산업진흥원 현창구 박사는 “신물질은 인체 세포에 독성이 없어 관절염과 아토피, 여드름 증상을 완화시키는 식의약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 신산업 창출사업단(단장 김세재)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국비 18억원을 지원받아 제주조릿대에 대한 본격적인 산업화 연구를 진행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1900m에 주로 분포하는 제주조릿대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대나무 중에서도 약성이 매우 강하며 당뇨병, 고혈압, 위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횟배앓이

    오뉴월 보릿고개 넘기가 힘겨웠던 것은 배고픔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부잣집 개 먹듯 굶주렸던 시절, 쫄쫄 곯아 빈속에 뭐라도 채워넣어야 했는데 뭐가 있었어야지요. 점심 도시락도 없이 학교에서 찧고 까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없이 멀고 힘겨웠습니다. 깡마른 마빡에 괜히 식은 땀이 배이고, 주린 탓에 하늘이 빙빙 돌아넘어가면 배고픔을 못 견딘 철부지들, 우르르 길가 마늘밭으로 몰려들어가 쪼옥 쪼옥 마늘종을 빼먹곤 했지요. 약이 오른 마늘종은 참 매웠습니다. 빈속에 마늘종을 먹다 보면 나중에는 속이 아려 모두들 혀를 내두르며 마알간 침만 줄줄 흘려대곤 했지요. 그렇게 마늘종을 빼먹다 보면 어김없이 “아이고,배야.” 하며 나뒹구는 애가 있습니다. 텅 비어 쓴물만 가득 찬 뱃속에 독한 마늘종을 우겨넣듯 삼켜 댔으니 그걸 받아먹은 뱃속 회충들이 발광을 했을 터이지요. 배를 움켜쥐고 나뒹굴던 애는 솔밭에 누워 숨을 몰아쉽니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송송 배어난 진땀이 솔바람에 식을 무렵, 애는 툭툭 털고 일어나 귀가를 서두릅니다. 그런 일이 다반사니 배앓이를 한 놈도, 그걸 지켜보는 놈들도 그다지 놀라지 않습니다. 그런 마늘종을 요즘 사람들이 먹는다고 달라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요새야 회충이 없으니 횟배앓이는 없겠지만 대신 많은 사람들이 위장병을 가졌으니 빈속에 마늘종을 씹어 삼켰다가는 아마 데굴데굴 구를지도 모릅니다. 위염, 위궤양으로 상처난 위벽에 마늘즙을 문질러 댄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느 장사가 그걸 감당하겠습니까. 그러니 회충 없다고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위장 건강은 회충과는 무관한 일이니까요.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신경성 위염이란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위염’이 의사들이 말하는 위염과는 다른 개념일 수 있다. ‘체했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 ‘배가 더부룩하다.’ ‘속이 쓰리고 아프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원인이 위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실제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전혀 이상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위장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의사들은 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신경성 위염’이라고 설명한다. 신경성 위염, 즉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생기는 것은 불안이나 우울·스트레스·긴장과 같은 요인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거나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기질성 소화불량과 달리 기능성 소화불량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이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특발성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홍성수 진료부장은 “이런 신경성 위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면 필요에 따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22) ‘한국인의 고질병’ 위염

    [Weekly Health Issue] (22) ‘한국인의 고질병’ 위염

    일상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자주 겪는 질환을 꼽는다면 위염을 빼놓을 수 없다. 위염 증상인 위통과 속쓰림을 다스리기 위해 유수의 제약사들이 앞다퉈 제산 제제를 시판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주머니 속에 제산제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위염이 얼마나 일상화된 질환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그런 위염의 고통과 위험을 제산제만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이다. 위염이 위궤양과 위암의 원인임을 안다면 체계적인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위염의 문제를 소화기 전문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홍성수 진료부장을 통해 듣는다. ●위염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염증은 세균이나 이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거나 접촉할 경우 이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인체가 나타내는 반응이다. 위염도 마찬가지다. 위에 어울리지 않는 물질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가 바로 위염이다. ●위염은 어떻게 분류하나. 위에 일시적으로 염증이 생긴 경우면 급성 위염, 이런 염증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위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위염은 미란성 위염, 출혈성 위염 등으로 나누는데, 위벽이 파이지 않고 살짝 벗겨진 정도면 미란성 위염, 위점막에 출혈이 생기면서 위벽이 살짝 벗겨진 경우면 급성 출혈성 위염으로 분류한다. 만성 위염도 다양하게 구분된다. 내시경적으로는 만성 위염을 표재성·위축성·화생성 위염 등으로 나눈다. 표재성은 내시경 상 표면에 불규칙한 발적이 있거나 손톱으로 긁은 듯한 붉은 줄이 빗살모양으로 난 상태를 말한다. 위축성은 위의 염증이 오래 지속돼 혈관이 보일 정도로 위점막이 얇아진 경우이며, 화생성은 위 점막이 오랫동안 자극에 노출돼 원래 모습을 잃고 소장 또는 대장 점막처럼 변한 경우로, 내시경상으로는 위점막에 많은 융기가 보이며, 위벽이 붉지 않고 회백색을 띤다. ●위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급성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 진통제, 스테로이드제제나 항생제가 원인인가 하면 술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커피만 마셔도 위벽이 살짝 벗겨지는 출혈성 미란이 생길 수 있다. 만성 위염은 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자가면역질환·독성물질·담즙 역류 등이 원인이며, 이 중에 가장 중요하고도 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이다. ●증상은 무엇인가. 위염은 명치 부위의 통증·소화불량·복부팽만감·식욕부진·구토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위염뿐 아니라 위궤양·위암 등도 보일 수 있으므로 증상만 갖고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위염은 증상을 드러낸다고 여기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위장 점막은 감각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심한 염증이 생겨도 직접적인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만성 위염을 갖고 있으면서도 증상이 없어 내시경검사를 하기 전에는 자기가 위염인 줄도 모르고 지낸다. ●위염이 원인인 질환을 설명해 달라. 만성 위염, 특히 위축성·화생성 위염이 있으면 위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우리나라 성인의 상당수는 위축성 또는 화생성 위염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위염과 위궤양은 어떻게 다른가. 위벽은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번째 층인 위점막만 손상된 상태를 위염이라고 하고, 두번째 층 이상이 손상돼 위 근육까지 드러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위궤양이 있으면 위점막이 마치 분화구처럼 깊게 파이는데, 형태는 원형·타원형·가느다란 선 모양을 띤다. 위궤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 근육층까지 녹아 결국 위벽에 구멍이 나는 위 천공이 올 수 있다. ●위궤양·위암과의 상관성은. 의학계에서는 위축성 위염이 화생성 위염으로 발전하고, 최종적으로 위암이 된다고 본다. 반면 위궤양은 위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일부 위암 환자에게 궤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두 병 간에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 ●위염은 어떻게 치료하나. 치료에는 주로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운동 활성제 등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겔 형태의 제산제를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은 위산의 분비를 억제해 위 속 산성도를 낮추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밖에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병행한다. 헬리코박터균은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위축성 위염이 화생성 위염으로 발전하면 위암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염은 초기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화생성 위염일 경우 반드시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아 위암 등 다른 질환으로의 발전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합병증과 약제의 부작용은. 급성 위염은 출혈·통증 조절과 함께 원인을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그러나 만성 위염, 특히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은 원인을 제거하더라도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염 때문에 제산제를 복용할 경우, 제산제의 종류에 따라 변비나 설사가 생기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위염·위궤양을 막는 생활습관은. 위염과 위궤양 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커피 등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야식을 피해야 한다. 위장 건강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좋으며, 너무 짜거나 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위궤양은 화상·골절·뇌출혈 등의 신체적 스트레스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다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위염·위궤양에 영향 미치는 식품

    위 점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많은 위산이 분비되면 건강할 때보다 쉽게 위 점막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경우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위산을 중화시켜 위 속에서 위산의 작용을 억제시켜야 한다. 위염 혹은 위궤양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카페인 성분이다. 따라서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거나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돼 문제가 된다면 커피를 피하는 게 좋다. 커피에 우유나 시럽을 섞어 마시면 괜찮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래도 커피는 커피다. 섞어 마신다고 카페인 섭취량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술 역시 위점막의 손상을 초래하므로 철저하게 절주해야 한다. 금주라면 더 좋다. 특히 과음 후에는 출혈성 위염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짠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신맛이 나는 사과나 레몬 등은 먹어도 괜찮다. 홍성수 진료부장은 “과일의 신 맛이 위산 분비를 자극할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는 오해다.”면서 “사과는 신 맛이 나지만 사실은 알칼리 식품으로 위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이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위암이 한국인에 더 위협적인 이유

    위암은 국내 암 발생률에서 남녀 모두 1~2위를 다툰다. 특히 국내 위암 발생률은 서양에 비해 최고 10배나 높다. 암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도 미국의 64%에 비해 약 40%로 낮은 편이다. 위암이 한국인에게 이렇게 위협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위암의 발병원인으로 주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이미 30대에 선진국의 2배 수준에 이르고,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성 위축성 위염’을 앓는 고위험군의 상당수가 40대 이전의 젊은층에 포진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즉 젊은 나이에 생기는 위암 위험인자가 잘 관리되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실제 젊은 층의 위암이 더 위험할까. 사실 암 치료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이가 아니라 진행 정도(병기)이다. 초기라면 젊은이나 노인이나 예후가 좋다. 그러나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을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문제가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소홀할 뿐 아니라 소화불량·속쓰림·복통 등의 증상이 있어도 위암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진행된 암(3기나 4기)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가 되면 검진을 시작해야 하며, 고위험군이라면 더 일찍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지속적인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이 1987~2004년 위암환자를 조사한 결과 병기별 5년 생존율은 1기가 95.1%, 2기가 77.4%, 3기가 57.2%, 4기가 19.8%였다. 조기발견이 완치의 관건이라는 뜻이다. 위암은 술·담배 및 식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등의 예방 노력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조기검진이 더해져야 한다. 젊은 40대, 머뭇거리지 말고 이제 병원을 찾자.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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