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공기업 첫 과징금/한국전력·전기통신공사·주택공사·도로공사
◎‘지위남용’ 등 4곳에 15억 부과… 경영진 문책 불가피
□공정위가 밝힌 ‘멋대로’ 사례
계약 연장·해지때도 보상 모른채
사고배상책임 시공사에 떠넘겨
계약기간 초과에 과다 지체상금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기통신공사,대한주택공사,한국도로공사 등 4개 공기업이 차별적인 자회사 지원이나 거래상 지위 남용 등 모두 310억원 규모의 불공정거래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돼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기업이 과징금을 물게될 경우 감사원으로부터 국고손실에 따른 구상권 행사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해당 기업의 경영진은 물론 담당직원에 대한 문책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지난 5월과 6월 이들 4개 공기업을 조사한 결과 다양한 불공정거래 사례가 드러났다면서 시정명령과 함께 법위반사실 공표,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이 101억7,400만원 위반에 6억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국통신은 34억4,100만원 위반에 4억2,400만원의 과징금,주택공사가 149억4,300만원 위반에 2억7,600만원의 과징금,도로공사가 24억5,600만원 위반에 1억9,400만원의 과징금 등이다. 과징금 규모는 최근 3년간의 법위반 사실과 위반금액 등을 참고해 조정했다.
이들 공기업은 자회사에 대해서는 업무를 위탁하면서 그 대가를 과다하게 지급하거나 다른 회사에 주지 않는 선급금을 주는 등 차별적으로 지원해왔다. 반면 일반기업과의 거래에서는 계약기간이 연장됐는데도 간접비용을 주지않거나 계약을 해지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지 않는 등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 공기업 운영과 관련한 여러가지 제도상의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자회사에 대한 수의계약 집행기준의 구체화 ▲하도급대금 지급시 발주자로부터 받은 현금비율의 유지 ▲하도급대금을 발주자에 직접 주도록 하는 제도의 확대 ▲선급금 지급비율을 제고 ▲과다한 어음지급 비율을 낮추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다음주 부터 한국토지공사를 비롯한 나머지 10개 정부투자기관에 대해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에 들어간다.
□기관별 법 위반 내용
▲한국전력
◇거래상 지위의 남용(불이익 제공)
납기연장에 따른 추가보험료 및 자재보관비 미지급
민원발생으로 인한 공사중단 및 계약해지시 손실 미보상
지급자재의 대체구입시 가격차액 미지급
감전사고에 따른 손해배상액 부당 전가
물품납품시 과다한 지체상금 부과
◇불공정계약 조항 설정
공사관련 모든사고 및 민원에 대한 시공자의 책임
▲한국통신
◇거래상 지위의 남용(불이익 제공)
통신케이블의 가격인상분 미반영
공사중단으로 발생한 간접비용(현장관리인 노무비,보험료 및 자재보관비 등)
◇자회사를 위한 차별적 취급
자회사(한국TRS)에 대한 과다한 업무위탁 대가 지급
▲주택공사
◇거래상 지위의 남용(불이익 제공)
납품계약 해제로 인한 손실 미보상
물품납품시 대가지급보류 및 반환시 지연이자 미지급
중간공정관리일 미준수에 대한 위약금 부과
설계변경전 선시공분에 대한 대기자급지연 및 지연이자 미지급◇자회사를 위한 차별적 취급
자회사(한양 및 3개 계열사)에만 선급금 지급
◇불공정 계약 조항 설정
발주자 사정으로 납기연장시 계약기간만 연장(간접비용 보상여부 불명)
점포분양계약해제시 반환금액에 대한 이자 미지급
▲도로공사
◇거래상 지위의 남용(불이익 제공)
설계변경전 선시공분에 대한 대가지분지연 및 지연이자 미지급
◇부당지원 행위
자회사(고속도로관리공단)에 대한 휴게소,주유소 임대료 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