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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단 아파트 해약·회수 속출

    신도시로 확정된 인천 검단지구와 파주 지역 아파트가 연일 상한가다. 매물이 자취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매도자의 해약 요구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매 시장까지 달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검단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미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을 없던 일로 하자.”는 집주인들의 해약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A공인 관계자는 “신도시로 지정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온 이후 매물이 회수될 뿐 아니라 ‘계약을 해약할 수 없느냐.’는 집주인들의 문의전화가 많다.”면서 “앞으로 집값이 더 뛸 것을 고려하면 위약금을 내는 편이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계약금은 500만∼1000만원 수준이고 위약금은 2000만원 수준이다. 집 주인들은 현재 이곳의 상승 추세를 보면 위약금을 내더라도 며칠 만에 만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얘기다. B공인 관계자도 “다른 중개업소에서도 해약한 사례가 있어 지정이 확정되면 해약 요구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매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지난 24일 법원 경매에 나온 파주지역 아파트 3건이 모두 낙찰됐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5계에서 입찰한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송촌토파즈 30평형 아파트는 3회 입찰에서 26명이 경쟁해 감정가(1억 2000만원)의 107% 수준인 1억 2800만원에 낙찰됐다. 역시 같은 날 입찰한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봉일천성호 아파트 22평형은 2회 입찰에 11명이 몰려 감정가(8100만원)의 101%선인 8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8월까지 파주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70∼90%, 응찰자가 3∼6명인 것을 감안하면 신도시 확대 발표에 따른 이상 열기로 보인다. 또 2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16계에 나온 서구 당하동 원당지구 풍림아이원 28평형은 첫 회 입찰에서 감정가(1억 7000만원)보다 높은 1억 756만 6000원에 낙찰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지성 9억 피소

    축구 선수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씨가 전 대리인 계약사와 9억원대의 수수료 청구소송에 휘말렸다. 1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박지성의 전 계약사였던 FS코퍼레이션은 수수료 청구소송 소장에서 “박지성과는 지난해 3월 스포츠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는데 박지성이 올 7월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일방적 계약 파기 및 채무불이행으로 말미암아 계약이 종료됐으므로 피고는 당초 에이전트 계약에 따라 원고에게 수수료와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영화 30분 지연땐 입장료 환불

    LCD TV나 모니터를 구입하면 2년까지는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영화 상영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입장료를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 연극·뮤지컬·콘서트 등 공연의 경우 공연일 3일전까지는 예매 당일 취소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재정경제부는 9일 제2차 소비자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 피해보상규정 개정안을 확정,1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LCD TV나 노트북을 제외한 LCD 모니터의 핵심부품으로 교환하는 경우 많은 비용이 드는 LCD 패널의 품질 보증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또 극장 사정으로 영화 상영이 늦춰진 경우 상영시간보다 30분 이상 지연되면 입장료 전액을,1시간 이상 지연되면 입장료의 2배를 돌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소비자 사정으로 영화 관람을 취소할 경우 상영 20분전까지는 입장료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한 현행 영화관람 표준약관은 그대로 유지됐다. 개정안은 또 연극·뮤지컬·콘서트 등의 공연업의 경우 공연일 하루 전까지 표를 환불할 경우 물어야 할 위약금을 50%에서 30%로 축소했다. 공연일 3일전까지는 예매 당일 취소하면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관업체 직접 방문하세요”

    “주관업체 직접 방문하세요”

    영어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을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거리도 가깝고 비용도 저렴한 필리핀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캠프 주관업체들은 올 겨울방학을 겨냥해 이미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기가 높으면 그만큼 유혹도 많은 법. 동남아 영어캠프의 특징과 함께 좋은 캠프 선택 요령, 주의사항을 알아봤다. “힘들더라도 아이를 위해 발품을 파세요.” 해외 어학캠프 전문가들이 학부모에게 강조하는 첫 번째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기를 원한다면 해당 업체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사항을 직접 확인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남아 영어캠프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부모 방문시 프로그램·시설 등 모두 공개 자녀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면 주관업체를 방문해 내용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광고나 인터넷 홈페이지만 보고 계약할 경우 업체의 수준이나 캠프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 우선 후보업체를 몇 개로 압축한 뒤 직접 찾아가 관련 자격 및 허가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뒤탈이 없다. 믿을 만한 업체들은 부모가 방문하면 프로그램과 시설, 강사 등 관련 내용을 모두 공개한다. ●관련 서류를 꼼꼼히 챙기자. 캠프를 보내기 전에 확인해야 할 서류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우선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귀찮다는 생각에 유학원이나 어학원, 캠프 주관업체에서 해주는 대로 맡겨서는 안된다. 약관을 자세히 읽고 환불 규정이나 보험 가입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계약하면 별도의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에도 계약서를 반드시 받아 놓아야 한다. 필리핀 캠프의 경우 필리핀 이민국에서 발급하는 SSP(Special Study Permit)를 받은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SSP는 필리핀 정부가 외국 학생들을 위해 일정한 교육시설과 강사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 한해 인가를 내주고 있다.SSP가 있으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SSP가 없으면 모두 불법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행자보험에 주관업체나 대표자 명의로 가입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만 15세 미만은 필리핀에 입국하려면 부모가 인솔자에게 아이를 일임한다는 위임장이 필요하다. 이에 해당하는 재정보증서에 부모의 자필 서명이 들어가야 하므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 이 밖에 캠프 참여와 관련된 각종 영수증도 꼭 챙겨두는 것이 좋다. 약관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구체적인 환불 규정이나 당초 계획과 달라졌을 때 어떻게 보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당자의 서명을 넣어 문서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알선업체는 피한다. 학생을 모집하는 곳이 캠프를 직접 주관하는 단체인지 알선만 해주는 곳인지도 살펴야 한다. 캠프 주관업체는 학생 모집에서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 반면 알선업체는 실제 캠프도 운영하지 않으면서 학생만 모집해 주관업체로 넘기기 때문에 돈벌이에만 급급해 과대·과장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피해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선업체의 수익은 캠프 참가비의 20∼40% 선이다. 최근에는 언론사와 방송사 등에서도 해외 영어캠프 알선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유명 언론사의 이름만 보고 안심하고 계약하기보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불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자. 만약에 대비해 환불 규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약관에 일정 액수를 선금으로 내게 하고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으로 물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계약할 때 위약금이 어느 정도인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출국 보름 전까지는 100%,3일 전까지는 50%, 출국 이후에는 30%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숙식·학습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현지에서 어떻게 먹고 자고, 공부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호텔이나 리조트의 일부만 빌려 운영하는 곳은 일반 관광객과 섞여 학습 분위기를 해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학생이나 성인과 함께 숙식하는 것도 피한다. 되도록이면 자는 곳과 공부하는 곳이 함께 있거나 가깝게 있는 것이 좋다. 매일 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불편하기도 하지만 안전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 식사는 전문 한식 조리사가 있는지, 강사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업체와 계약을 맺고 교육을 받아 투입되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어공부는 물론 생활지도까지 해주는지 곳이 바람직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CIA열린학교 이형근 팀장 캠프나라 김병진 팀장
  • [Metro] 청계천 이주전문상가 분양권 전매금지키로

    서울시는 2008년 말 완공될 서울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 유통단지 내 청계천 이주전문상가의 입주 예정자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내년 하반기 상가 분양을 앞두고 일정 기간 이내 분양권을 전매하거나 청계천 상가를 폐업하지 않은 채 이주상가와 청계천에서 동시에 영업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물리면서 소유권을 환수할 방침이다. 시는 이러한 내용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이주단지 설계업체 선정 입찰 과정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최근 입주 신청자들에게 발송했다. 청계천 이주상가는 24만평 규모로 3개 블록에 의류·신발 상인, 산업용재를 파는 상인 등이 입주하고 아파트형 공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상가에는 청계천 일대에서 영업하던 상인의 10%인 6138명이 업종별로 입주한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난지캠핑장 ‘바가지’ 판친다

    난지캠핑장 ‘바가지’ 판친다

    서울시가 민간업자를 통해 위탁운영하는 마포구 상암동 난지캠핑장이 규정에 없는 물건을 비싼 값에 임대하거나 단체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등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은 대형 텐트 임대료를 67%나 비싸게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관리감독은커녕 오히려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텐트임대료 문제 생기자 규정대로 받아 난지캠핑장은 30인 이상 중학생 이하 청소년단체 이용객들에게 모든 비용을 50% 할인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운영을 맡은 위탁업체는 입장료만 깎아줬을 뿐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전혀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고기 굽는 그릴도 신고 없이 대·중·소 각각 2만 5000원·1만 2000원·8000원에 임대하고 있다.20인용 ‘인디언 텐트’는 10만원에 대여해 오다 지난달 문제가 생기자 슬그머니 6만원으로 정상가 환원했다. ●서울시, 운영권 적정가의 5배 받고 넘겨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위탁업체와 맺은 협약서에 따르면 위탁업체는 인디언텐트 6만원,4인용 텐트 6000원, 담요 1500원, 매트 1000원, 전등 1000원 등 품목을 정해진 가격에만 임대할 수 있다. 변경사항이 있으면 서울시와 협약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위탁업체는 서울시에 5일마다 1회 20만∼200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지난달 학생 100여명과 함께 난지캠핑장을 이용한 H중학교 양모 교사는 “입장료 외 텐트·담요·매트 등 아무것도 할인받지 못했다. 캠핑장쪽에서 할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가족과 주말캠핑을 다녀온 회사원 김모(30)씨도 “그릴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서 믿었는데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지난해 서울시는 입찰을 통해 난지캠핑장 운영권을 3년간 14억 7500만원에 위탁업체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예상했던 적정가격 2억 9000만원의 5배에 이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큰 돈을 내고 운영권을 낙찰받은 위탁업체가 이를 벌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폭리를 취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위탁업체 유리하게 일처리 서울시도 관리감독은커녕 위탁업체에만 유리한 방향으로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위탁업체가 규정에 없이 각각 7만원과 4만원에 대여해온 ‘몽골텐트’ 특대형과 대형 두 종류를 지난 5월 정식 임대목록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용객들이 별로 안 찾는 특대형은 1만원을 내린 6만원으로 조정한 반면 수요가 많은 대형 텐트는 1만원을 올려 5만원으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릴이 규정된 임대품목에서 왜 빠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위탁업체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안에 있는 난지캠핑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캠핑족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8만여명이 이용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10년만에 막내린 신포 경수로 사업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어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사업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지만 허탈감만은 감추기가 어렵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남겨둔 채 지난 10년여간 경수로 건설에 투입된 국민 혈세 11억 3700만달러만 고스란히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한·미·일 등 KEDO 당사국간 합의로 경수로 청산과 관련한 추가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신포 경수로 사업 종료는 북핵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는 바와 같이 신포 경수로 사업 중단은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추진과 뒤이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그리고 이듬해 1월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됐다. 북·미가 사업 중단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으나 이를 가리기에 앞서 그만큼 서로의 불신이 깊다는 것이며, 이는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이다.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으로 신포 경수로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북핵 폐기와 함께 남측의 200만㎾ 대북 전력공급, 미국의 중유 지원 등을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북측 위폐논란으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포 경수로 청산조차도 북측의 위약금 요구로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KEDO는 북측에 경수로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지만 현실은 거꾸로 현지의 건설중장비조차 북측이 쉽사리 내줄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신포 경수로의 콘크리트 외벽을 뜯어낼 상황을 접하면서 북·미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은 즉각 6자회담에 복귀, 합의한 핵 폐기 프로그램 이행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금융제재 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북에 보여야 할 것이다.
  • 통신요금 나도 모르게 ‘줄줄’

    통신요금 나도 모르게 ‘줄줄’

    통신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심코 사용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요금이 1000만원 넘게 나오는가 하면, 사용하지도 않은 요금을 떼갔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통신업체의 철저한 요금 관리와 함께 소비자의 적극적인 계좌 및 명세서 관리가 요구된다. #사례 1.“써본 적이 없는 요금을 내라고?” A씨는 지난 3월 KT 위탁업체 직원으로부터 “자사의 인터넷 속도가 사용 중인 업체 것보다 빠르면 위약금까지 물어 줄 테니 바꿔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속도 측정 결과, 사용 중인 것보다 느려 업체를 바꾸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A씨는 KT로부터 ‘미납 요금’이라 찍힌 엉뚱한 요금청구서를 받았다. 회사측에 항의했지만 5월달에도 5만 3770원이라는 요금청구서가 또 날아왔다.KT는 “전산착오인 것 같다. 부과 요금을 입금하겠다.”면서 미루다 통신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요금을 돌려줬다. #사례 2.“쓰지도 않은 요금을 또 빼가다니….” B씨는 지난 10일 통장정리를 하다가 어이없는 사실을 발견했다. 석달 전에 해지한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한달 사용료가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 지난달에도 요금을 떼갔다가 확인을 하자 한달 만에 돌려줬었다. 이번엔 명세서도 보내지 않아 통장 인출내역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깜빡 속을 뻔했다. #사례 3.‘무료 이벤트에 참가했더니 매달 정액료 부과’ 지난해 1월 KTF의 ‘무료 이벤트’에 참여한 C씨는 매달 연예, 뉴스에 관한 문자메시지를 KTF로부터 받았다. 그는 ‘광고 메시지인가 보다.’라며 넘겼는데, 청구서에는 ‘매직엔 정보서비스’ 항목으로 2000원씩 부과됐다.KTF측은 “무료 이벤트 참가시 ‘정보서비스’에 가입된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모르는 새 통신이용료가 청구되거나 계좌에서 빠져나간 게 뒤늦게 확인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전산착오 등의 이유를 대지만 시장의 과열경쟁 부산물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용자의 주의는 물론 요금부과 체계에 개선이 시급하다. 18일 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 통신위에 신고된 ‘부당요금 과다청구’는 분기별 2000건이 넘었다. 올 1분기 부당요금 접수는 2132건으로 전체 민원의 22%를 차지했다. ●‘미납요금’ 때문에 ‘채무 불이행자’로? 요금 과다청구 민원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업체 부주의로 소비자 정보를 잘못 입력하거나, 소비자가 유료 서비스를 무료인 줄 알고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측은 “A씨의 해지를 접수받은 상담원이 요금 부과팀에 해지 여부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KT도 “B씨가 사용하지 않았다고 신고했는데 직원 실수로 수정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비슷한 답변을 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잘못 부과된 요금을 일일이 따져보지 않으면 그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 실제로 정보통신부 고객만족(CS)센터에는 최근 “해지 이후 부과된 인터넷 통신료로 인해 한국신용정보㈜에서 ‘채무불이행자’라는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무료’는 크게,‘유료’는 작게 적시 휴대전화를 통한 무선인터넷의 경우 소비자의 부주의로 인해 유료서비스 이용료가 매달 부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료인지 무료인지 알려주는 표시 방법이 일정치 않아 “무료인 줄 알고 썼는데 요금이 나갔다.”는 항의가 빈발하고 있다. 정통부 이동통신담당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통신업체가 유료 서비스를 고지했느냐 안 했느냐만 관여할 뿐 어떻게 하느냐는 정하지 않는다.”면서 “매달 고지서에 정보이용료가 표시돼 나오는 만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Zoom in서울] 서울시청 이전 “어려울 것 없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시 청사의 용산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현 자리에 새 청사를 지으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같은 입장을 보이는 등 여론도 청사 이전에 호의적인 편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가 사실상 정해진 마당에 청사 신축공사를 중단할 수 있는지, 과연 용산 미군기지 이전은 가능한 일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새 청사 건립작업은 시작 단계에 불과해 중단할 수 있으며, 새로운 입지를 찾아 이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 중단, 빠를수록 좋다 새 청사 건립 중단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위약금이나 손해배상 문제가 있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3일 삼성물산컨소시엄이 실시설계적격업체로 선정됐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해지도 가능하다. 대신 공사비의 3%인 기초설계비와 그때까지 진행된 실시설계비용을 물어줘야 한다. 업계는 약 5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물론 업체가 소송을 통해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관행상 그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손해배상액을 줄이고, 새청사 건립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 공사를 중단하고 차기 시장에게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손해배상 비용에 대해 성동구 왕십리에 사는 윤모(41)씨는 “수도의 청사를 새로 짓고, 도심의 생태축을 완성하는 데 그 정도는 기회비용으로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용산 이전 가능하다 시청사 이전지로 꼽히고 있는 용산 미군부대는 2008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후임 시장이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데 시간은 충분하다. 물론 이전에 차질이 빚어지면 새 청사 건립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용산 남영역 근처 미군부대 용지 5만여평을 사기로 했다. 올 하반기쯤 정부와 대물교환 형식으로 서울시 소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미군부대 주 시설이 아니어서 부대 이전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충분히 시청사 건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년 논란 종지부 찍자 서울시 청사 이전은 오래된 문제다.1990년 고건 관선시장은 시청사의 용산이전을 추진했다. 최병렬 후임 시장이 이를 현청사에서 재건축하는 안을 만들어 조순 시장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조순 시장은 1997년 용산이전을 결정했다. 조 시장은 시민위원회를 구성, 시청 이전지를 용산으로 확정했다. 이후 조례를 만들어 시청사 이전기금 1500억원을 조성했다. 민선 고건시장 때도 용산 이전을 계속 추진했으나 미군기지 이전이 늦어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이명박 시장이 지난해 4월 현재 위치에 시청 신축안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여론조사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최근에 정치쟁점화하고, 여론이 갈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청사 문제를 공론화해 위치와 형태 등에서부터 토론과 논의를 거쳐 20년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단국대학교 배정한(조경학과)교수는 “현부지의 공원화는 물론 새로 들어서는 위치까지 탄력적으로 접근해 논의를 했으면 한다.”면서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현재의 청사 터를 공원이나 퍼블릭 가든 등으로 만드는 문제 등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미디어플러스] 유선방송·‘SO’ 요금체계등 시청자 불만 폭증

    유선방송과 방송채널 사용사업(SO)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3일 발간한 ‘2005년도 시청자불만처리보고서’에 따르면 접수된 시청자 불만 총 6088건중 종합유선방송 관련 불만이 20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2004년 대비 69%나 증가했다. 채널 패키지 편성, 요금, 가입자 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위성방송도 스카이라이프의 위약금 및 요금 관련 불만 등으로 2004년보다 114%나 증가했다. 지상파방송에 대한 불만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 총 2049건이 접수됐다.MBC가 PD수첩의 황우석 교수 관련 보도에 대한 영향으로 1078건이 접수돼 가장 많았으며,KBS 770건,SBS 305건이 각각 접수됐다.KBS는 ‘생방송 시사투나잇’ 등 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리는 장면 등 방송의 윤리성 문제가,SBS는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의 방송 소재의 비윤리성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 벌금·몰수금 1인당 24만원꼴

    지난해 세외 수입 가운데 중앙정부와 산하 공공기금에서 거둔 벌금과 몰수금, 연체료 등을 가리키는 ‘벌금 등’ 항목이 11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해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24만원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공기금에서 거둔 금액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중앙정부(기관 포함)와 산하 47개 공공기금의 지난해 세외 수입은 37조 9000억원으로 전년의 36조 8000억원보다 3.0%(1조 1000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벌금 등’은 11조 5000억원으로 전년의 10조 2000억원에 비해 12.7%(1조 3000억원) 증가했다. ‘벌금 등’에는 벌금, 과태료, 추징금, 몰수금은 물론 국가 및 국가기관과의 계약에서 발생한 연체료, 가산금, 변상금, 위약금 등이 포함된다.‘세외 수입’은 이와 함께 국유재산 대여료, 국립병원 수수료 등 국가가 세금 외에 거둔 모든 수입을 가리킨다. 지난해 중앙정부가 거둔 ‘벌금 등’ 항목의 금액은 지난해 6조 1000억원으로 전년의 5조 4000억원에 비해 13.0%, 중앙정부 산하 47개가 거둔 액수는 지난해 5조 4000억원으로 전년의 4조 8000억원보다 12.5% 각각 늘어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체료, 반환금, 법정부담금 등의 항목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히 분석되지는 않지만 불경기에는 연체료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통신피해 민원’ 46% 급증

    ‘통신피해 민원’ 46% 급증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서비스와 관련, 정보통신고객만족(CS)센터에 접수·처리된 민원 건수는 총 3만 8774건으로 전년도 2만 6605건에 비해 45.7% 증가했다. 이는 유·무선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사업자들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이용자의 권익의식 또한 향상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비스별로 보면 지난해 휴대전화 민원이 1만 5455건으로 전체 통신서비스 민원 10건 중 4건(39.9%)을 차지했다. 전년의 7968건에 비해 94.0%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민원은 3742건에서 5393건으로 44.1%, 유선전화는 1758건에서 3282건으로 86.7%나 늘어났다. 반면 온라인게임은 2004년 2144건에서 2005년 1545건으로 27.9% 감소했다. 지난해 접수·처리된 민원을 유형별로 보면 요금 과다청구가 7917건(20.4%)으로 가장 많았고 부당가입 5141건(13.3%), 업무처리 불만 4730건(12.2%), 부대요금 불만 4413건(11.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나 위약금 보조 미이행 등 가입자 유치 관련 민원이 많았다. 휴대전화의 경우 신규 가입시 데이터요금제, 이모티콘, 긴통화 옵션 등 부가서비스 의무 가입을 강요하거나 텔레마케팅으로 무료체험을 유도한 뒤 자동 가입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는 명의자 동의 없이 무단 가입시키거나 미성년 자녀, 노부모에게만 설명하고 부당 가입시키는 일도 많았다. 이동통신업계 중 SK텔레콤이 5429건(35.1%)으로 가장 많은 민원을 발생시켰고 LG텔레콤 4081건(26.4%),KTF 4005건(25.9%) 등이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북 경수로 청산비용 뒤집어 쓰나

    북한 신포 경수로 청산비용을 한국이 부담하는 쪽으로 한·미 양국이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당국은 일단 “아직 협상 중이며, 결정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석연치 않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감이 아닐 수 없다.1997년 신포 경수로 착공 이후 우리 정부가 들인 돈은 전체 건설비용의 70%가 넘는 11억 3700만달러다. 그러나 이 돈은 지난해 9월 6자회담에서 신포 경수로 청산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2억달러 안팎의 청산 비용마저 우리가 떠안는다면 10년 세월을 허비하고 14억달러의 막대한 금액을 허공에 날리는 꼴이 되는 것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 돈이 이미 날아간 돈이 아니라, 앞으로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할 돈이라는 점이다. 경수로는 무용지물이 됐는데 경수로 중단의 책임이 없는 남한이 국민세금으로 그 빚잔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만 경수로 건설비용 원리금 상환에 2000억원을 책정해놓고 있다. 비용부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듯 하다. 북한이 경수로 중단 책임을 들어 위약금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부는 신포에 남아 있는 455억원 상당의 자재와 중장비를 회수할 방침이라지만, 이마저 북한이 순순히 내어줄지 불확실하다. 이 밖에도 경수로 대안으로 남측이 제시한 200만㎾ 대북송전이 추진된다면 7조∼11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우리는 새 경수로 건설보다는 신포 경수로 회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금이라도 북한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 청산절차를 중단하고 신포 경수로 재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여의치 않다면 정부는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 청산비용을 몽땅 우리 국민이 떠맡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재테크 칼럼] “철회·항변권 제대로 활용을”

    [재테크 칼럼] “철회·항변권 제대로 활용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회비는 일절 환불되지 않는다.’는 한 스포츠센터의 체육관 규칙에 대해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판단하고, 사업자에게 이를 수정 또는 삭제토록 했다. 소비자는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다양한 거래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명한 소비자는 우선 거래계약서(약관 포함)의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서를 작성할때 판매자의 인적사항(업체명, 사업자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이 누락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또 거래내용 및 계약해지 조건과 위약금, 계약해지시 이미 받은 판촉물 등에 대한 반환 조건, 당사자의 책임 등 약관의 내용도 꼭 확인해 둔다. 둘째, 계약기간 및 할부금 납부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계약서를 보관한다. 계약서는 소비자가 피해를 구제받거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일한 증거다. 인터넷을 통해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면 계약서 및 이용료에 대한 상품·서비스 내용을 다운받아 두어야 한다. 사업자의 부도나 폐업으로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우선 소비자가 구입한 물품의 가격이 10만원(신용카드 결제시 20만원) 이상이고, 할부거래법에 적용받는 할부거래라면 철회권 또는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소비자는 사업자(매도인)에게 나머지 할부금의 지급거절 의사를 통지한 후 제공받은 동산이나 용역을 반환함으로써 나머지 할부금에 대해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 한편, 소비자가 대금을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했다면 항변권 행사 이후에도 신용카드 할부금은 계속해서 청구될 것이므로 신용카드사에 대해서도 나머지 대금에 대한 지급거절 의사표시를 추가로 해야 한다. 카드사에 대한 항변권 행사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항변권을 행사한 내용 증명 사본을 첨부해 신용카드사에 제출한다. 이럴 경우 신용카드 회원인 소비자는 이중적인 피해보상 장치를 확보할 수 있어 현금 거래보다 더 안전하다. 소비자의 사정으로 계약이 무효·취소 또는 해제됐다면 소비자는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약관규제에 관한 법률’은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법률의 규정에 의한 계약의 해제·해지권을 배제하거나 행사를 제한하는 경우 및 계약의 해제 또는 해지로 인한 고객의 원상회복 의무를 상당한 이유 없이 과중하게 부담시키거나 원상회복 청구권을 부당하게 포기하도록 하는 조항을 무효로 하고 있다. 또 소비자보호법 및 소비자피해보상 규정은 품목별로 소비자의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다. 소비자의 민원이 상당히 예상되는 거래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약관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이를 근거로 항변권을 행사하거나 피해보상 규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오현택 비씨카드 영등포지점장
  • 나랏돈 누수 33년새 180배로

    정부가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받지 못한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2일 재정경제부가 발간한 국가채권관리백서에 따르면 국가채권 가운데 기한이 됐는데 회수하지 못한 연체채권은 2004년 말 현재 7조 8547억원을 기록했다.국가채권관리법이 처음 시행된 1971년의 연체채권 규모 432억원의 180배를 넘어서는 액수다.같은 기간 전체 국가채권은 4589억원에서 128조 4000억원으로 280배 늘었다. 연체채권을 종류별로 보면 기한이 지났는데도 납부되지 않은 세금인 조세채권이 53.3%인 4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납부되지 않은 연체금·변상금·위약금·가산금 등 경상이전수입이 24.9%인 2조원, 융자회수금이 3.7%인 3000억원을 각각 차지했다. 연체 조세채권 가운데에는 내국세채권이 3조 7803억원으로 가장 많고, 관세채권 2107억원, 방위세채권 52억원, 교통세채권 130억원, 교육세 채권 963억원, 농특세 채권 745억원 등이다. 재경부 윤성호 재정정보관리과장은 “각 부처별로 국가채권 관리의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면서 “연체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세채권 연체자에 대해서는 은닉재산 조사를 강화하고 고액 체납자 명단은 공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학습지 언제든지 해약가능 반드시 서면 통보를

    학습지 언제든지 해약가능 반드시 서면 통보를

    방학을 이용해 학습지를 구독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두고 싶어도 끊기가 쉽지 않다. 업체들에 항의를 해도 시간을 끌거나 성의없이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말씨름을 벌이기 귀찮아 아예 포기해 버리는 일도 있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문답으로 풀었다. ●학습지 업체에서 해약을 거부한다. 해약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단 계약을 해지할 때는 이를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 해약 사실을 우체국에서 내용증명으로 보내고 영수증을 증거로 남겨두면 된다. 업체에서 제품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해약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이를 입증할 책임은 판매원에게 있기 때문에 내용증명으로 해결이 된다. 학습지를 구독할 때는 장기계약은 금물이다. 업체들은 각종 사은품을 내세워 장기계약을 유도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한 가지에 오래 흥미를 갖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달이나 6개월 등 계약이 가능한 최소 기간만 계약한 뒤 마음에 들면 추가 계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매원의 말만 믿고 계약하지 말고 아이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견본 교재가 있으면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판매원의 말과 계약서의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약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해약했을 때 위약금은 얼마나 물어야 하나. 위약금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방문판매의 경우 전체 계약금의 10%, 인터넷 등 통신판매의 경우 30%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다 낼 필요는 없다. 통신판매는 계약일로부터 20일(지로)이나 7일(신용카드) 안에 해약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해약할 때는 이를 업체에 알린 뒤 반드시 내용증명을 보내 서면으로도 알려야 한다. ●아이가 학교 앞에서 판매원을 만나 계약을 하고 왔다.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없는 미성년자의 계약은 효력이 없기 때문에 해지 가능하며, 구독료도 내지 않아도 된다. 자녀가 구독료의 일부를 내고 학습지를 몇 차례 받았다면 이를 제외한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해약했는데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했을 때는 7일 안에 해약해야 위약금 부담이 없다. 단 3개월 이상 할부로 20만원 이상의 금액을 결제했을 때의 경우다. 해약할 때는 업체는 물론 신용카드 회사에 반드시 해약 사실을 내용증명으로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카드회사에서 할부금 지불 정지 신청을 받아주지 않아 할부금이 계속 빠져 나갈 수 있다. 카드결제를 할 때는 할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 계약자인 학습지 대리점이 부도를 내고 잠적하면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할부 결제는 수수료 부담은 있지만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겼을때 카드사에 항변권을 행사해 구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해약했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 되나.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그동안 구독한 비용과 위약금이 전부다. 예를 들어 매달 받아보는 학습지를 방문판매를 통해 1년간 60만원에 계약한 뒤 두 달동안 구독한 뒤 해지했다고 치자. 이 경우 소비자는 두 달 동안 구독 비용 10만원{(60만원÷12개월)×2}에 위약금 6만원(60만원의 10%)을 합친 16만원을 빼고 나머지 금액인 44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해약하면 사은품도 물어줘야 하나. 그렇다. 사은품을 사용한 흔적이 있으면 사용한 것으로 간주해 물어줘야 한다. 해약할 때 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하는 것은 고가의 사은품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은품은 사용하지 않은 경우 그대로 돌려주면 되지만 사용했다면 같은 상품의 시중 가격에서 손해율 등을 따른 금액을 지급하고 반환하면 된다. 그러나 단순히 포장을 뜯었다면 사용한 것으로 보지 않아 물어줄 필요가 없다. 보통 계약할 때 판매원이 사은품 포장을 뜯어 계약을 해지하기 어렵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당신이 포장을 뜯었기 때문에 소비자는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분명히 확인시켜 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은품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비싼 사은품을 내세우는 업체일수록 그만큼 학습지의 품질에 자신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ID를 받았다는 이유로 인터넷 학습지업체가 해약해 주지 않는다. 인터넷 업체들은 제공한 ID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내려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한 번 계약하면 돈을 다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소비자 상담실의 도움을 받더라도 해약이 어렵다. 때문에 계약하기 전에 학습 내용과 운영 방식을 꼼꼼히 챙기는 수밖에 없다. ●학습지 배달이 자주 끊긴다. 업체에 등기우편을 요구하거나 소비자상담실의 도움을 받아 등기 비용을 합의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8일 잔류 인력의 철수로 신포 경수로의 미래는 완전히 접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핵위기가 해소돼 신포 경수로가 부활되는 상황이 오리란 일말의 기대도 찾아보기 힘들다. 남은 것은 청산을 둘러싼 ‘돈’ 문제다. ●인력 완전 철수, 새로운 협상의 시작 지난 10년간 경수로기획단을 이끌어온 장선섭 단장은 이날 미·일의 KEDO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신포로 가 잔류인력을 데리고 왔다. 그는 “북한측이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측이 이번 인력철수 문제를 과거처럼 ‘위협’ 카드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향후 새로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으로 미측과의 핵협상과정에서 경수로건설 요구와 함께 손해배상문제를 꾸준히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19일자 ‘상보’에서 “경제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수백억 달러의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의 보상을 강조한 바 있다. 북측의 반출불가 조치로 억류된 기자재는 455억원어치. 굴착기 지게차 크레인 공기압축기 유조차 수조차 화물트럭 앰뷸런스에다 각종 통신 의료 전산 설비, 생활비품 건설자재 등의 장비가 북한 소유라는 계산이다. ●청산비용 2000억원은 누구 부담 지난해 11월 KEDO집행이사국인 한·미·일·유럽연합(EU)의 회의에서 최종 종료 선언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청산 비용 분담액, 즉 공사참여업체에 대한 위약금, 각종 피해보상을 둘러싼 참가국간 이견 때문이다. 경수로 건설비용은 1998년 11월 국가간 재원분담 결의에 따라 한국이 70%, 일본이 22%를 분담키로 했지만 청산비용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 우리 정부는 11억 3700만 달러를 이미 투입했고,KEDO 행정비용도 300억원을 들인 마당에 청산비용을 과도하게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로선 경수로 종료 대신 독자적 대북 송전 공급을 제안해 놓은 상황에서 청산비용을 많이 부담하게 되면 여론의 비난이 뻔하기 때문이다.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대상은 대부분 우리 업체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KEDO 경수로 착공 8년4개월만에 사업종료

    제네바 핵합의의 산물인 신포경수로 사업이 약 1조 4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날린 채 완전 종료됐다.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신포경수로) 부지와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 있던 한국과 미국의 인력 57명은 8일 오전 10시50분 북측 신포의 양화항을 출발, 오후 2시20분 속초항에 도착함으로써 전원 철수했다. 공사 시작 8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인력이 철수하면서 455억원 상당의 자재·장비는 북측의 반출 반대로 그대로 두고 와 향후 남북간 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사이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민 혈세 1조4000억 날려 인력 전원 철수의 배경과 관련, 지난 12월7일 KEDO측이 북한을 방문,‘인력은 계속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북측은 “사업이 종료됐으니 더 이상 KEDO와 북측이 맺은 ‘법적지위와 특권 면제 및 영사보호에 대한 의정서’는 무효이며 경수로 부지에 이제부터 우리의 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96년 맺은 의정서에는 KEDO 사무실에 대한 불가침과 직원 및 회원국 대표단에 대한 외교관 수준의 특권과 면제 부여, 부지내 자체질서 유지권 등이 있다. 당초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고리역할을 위해 인력 잔류를 희망했던 KEDO, 특히 우리정부는 북측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인력의 신변 안전을 우선 고려, 북측과 재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철수한 인력은 KEDO 금호사무소(KOK)소속 미국인 1명을 포함,5명의 KEDO 대표와 한전 관계자, 시공단 관리인력 등으로 시설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이다. ●2억달러 이를 청산작업도 과제 향후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사업 청산작업도 과제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으로 구성된 KEDO 이사국들은 현장 인원 철수에 이어, 공사참여업체들에 대한 위약금 지불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장선섭 단장은 청산액수와 관련,“가장 걱정했던 인력의 안전문제는 해소됐다.”면서 “클레임을 받아봐야 알겠으나 청산기간은 변수가 많아 1년이 될 수도, 그 이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까지 신포경수로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15억 62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우리가 11억 3700만달러, 일본이 4억 700만달러를 각각 부담했다. 미국은 사업비는 부담하지 않는 대신 북한에 3억 5000만달러어치 중유를 제공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말탐방-버려진 개] 아파트 애완견 민원땐 무조건 벌금내야 할까

    과연 아파트에서는 애완견을 기를 수 있을까, 없을까. 아파트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문제로 이웃간의 불화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아파트에서는 법으로 애완견을 기를 수 없도록 돼 있다.” “개를 기르려면 벌금을 내라.”는 반(反)애완견 주장에서부터 “개를 기르는 것은 개인의 권리”라는 찬()애완견 주장까지 마찰 양상도 다양하다.●구체적 피해땐 이웃동의 필요 관련법규에 따르면 애완견은 ‘공동주거생활에 실질적으로 피해를 줄 때에만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도록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개 짖는 소리나 배변·악취 등으로 인한 피해가 구체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만 개를 기르는 데 이웃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벌금 납부거부 제재조치 없어 벌금도 마찬가지다. 특히 부녀회나 입주자회의 등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세대에 일괄적으로 벌금이나 위약금을 물릴 수는 없다. 주택법 제45조에 의하면 입주자 등은 공동주택의 유지관리를 위해 필요한 관리비를 관리주체에게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리비 항목은 따로 법령에서 정하고 있으며, 이외에 벌금(위약금)을 일괄적으로 관리비로 부과하는 것은 안 된다. 벌금은 애완견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발견됐을 때, 각 사안별로 부과할 수 있다. 그것도 2차례 이상 주의나 경고조치가 있은 후에 가능하다. 그러나 애완견에 의한 피해가 발생해 입주자대표회의 등의 정당한 절차를 거쳐 벌금을 부과했다손 치더라도 당사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별다른 법적 제재조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불임, 사회가 나서야 (하)] 대리모 노예계약

    [불임, 사회가 나서야 (하)] 대리모 노예계약

    “임신 중 사망·질병에 대한 책임은 대리모에게 있으며 의뢰인은 법적·도덕적 책임을 일체 지지 않는다.” 대리모 여성과 출산 의뢰자간 비밀 계약서의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 압수자료와 대리모 희망 여성의 증언으로 본 대리모 계약은 ‘현대판 노예계약’이었다.<서울신문 2월23일자 1·4·5면 보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난자매매 브로커 김모(28)씨로부터 압수한 계약서와 친권포기각서는 2가지 양식이었다. 난자매매 알선 초기 일본에서 쓰이는 대리모 계약서를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던 김씨는 5건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수수료 1500만원을 챙긴 뒤 본격적인 알선을 위해 더욱 정교한 계약서 양식을 만들었다. 계약서에는 의뢰인이 ‘갑’, 대리모가 ‘을’, 브로커가 ‘병’으로 명시돼 있으며 대리모가 기혼자일 경우 남편의 동의도 받도록 했다. 친권에 대해 “대리모 부부는 시험관이나 인공수정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친권, 양육권을 주장하지 않으며 출산 뒤 친권포기각서의 공증을 받고 나서 잔금을 받는다.”고 돼 있다. 출산 뒤에는 1주일 안에 거처를 옮겨야 하며 이후 의뢰인과는 일체 왕래를 끊어야 한다. 사례금 3300만원은 대리모에게 선금으로 1500만원을 주고 착상 성공 이후 매월 100만원씩 지급하게 돼 있다. 잔금은 출산 뒤 지급하며 브로커에게는 사례금의 10%선인 300여만원이 수수료로 지급된다. 계약서는 임신과 출산에 따른 모든 위험을 대리모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리모 임신에 자연임신과 같이 유산, 이상임신, 합병증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임신 중 발생하는 선천적 이상, 사망·상해, 질병에 대해 경제적·법적·도덕적으로 야기되는 모든 문제는 대리모 자신이 책임진다. 의뢰인은 민·형사상 어떠한 손해배상 및 책임도 지지 않는다.” 기형아를 출산하면 의뢰인이 친권을 거부할 수도 있다. 대리모가 임신중 음주, 흡연, 성관계 등을 할 때에는 곧바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의뢰인과 브로커에게 받은 금액의 2배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 임신중 5일 이상 연락이 두절되는 것도 계약파기 사유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모를 하겠다고 나선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불리한 조건에도 계약이 쉽게 성사됐다고 한다.”면서 “이 여성들은 금지된 행위를 한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보호를 요청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모를 자원했던 여성으로부터 전해들은 계약서 내용도 브로커가 가지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대리모 의뢰자를 구하고 있던 A(29)씨. 최근 다시 만난 그는 대리모를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불임부부들과 접촉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보증을 잘못 서 9000만원의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로 전락, 대리모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A씨는 계약조건이 기가 막혀 포기하고 말았다. 생활비, 출산비용과는 별도로 9000만원이라는 높은 사례금을 주겠다고 한 불임부부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비의 싹을 자르자며 구체적인 내용의 계약서를 제시했다. 임신이 확인되면 3000만원을 선금으로 지급하고,4개월 후 3000만원, 출산 후 다시 3000만원을 주는 식이었다. 계약서에는 “의뢰인이 중간에 계약종료를 원할 경우 대리모는 태아를 포기(임신중절)해야 하며 이 경우, 의뢰인이 위약금으로 1000만원을 준다.”고 돼 있었다. 의뢰인의 사정이란 이혼이나 뜻하지 않은 임신 성공, 파산 등으로 인해 아이가 필요 없어지거나 사례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만약 대리모가 임신중절을 거부한다면 보수는 한푼도 없을 뿐더러 의뢰인은 태어날 아이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돼 있다. 아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경우 의뢰인측이 아이를 인수하되, 출산 뒤 대리모에게 주기로 했던 3000만원은 없던 일로 한다. 남아를 출산할 경우에는 별도로 소정의 사례금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대리모 계약서의 유효성 인정 여부는 대리모 논쟁의 촉발점이 되는 부분으로 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는 무효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상업적 대리모의 경우 유효하다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1991년 대구지방법원은 아파트 한 채와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의뢰인 부부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법학자들은 이를 일종의 가족법상 특수계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리모 계약이 법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 해도 아직 포태되기도 전에 장차 태어날 자녀를 인도하기로 하는 약정은 단지 ‘신사협정’에 불과해 법적으로 불완전한 구속력을 가질 뿐이고, 대리모 계약에 의해 아이의 인도를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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