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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피맛골연가’ 8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 종로 피맛골을 배경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2만~5만원.(02)399-1700. ●연극 ‘극적인 하룻밤’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두 남녀의 하룻밤 로맨스를 화끈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코미디극. 2만 5000~3만 5000원. (02)762-0010. ●연극 ‘국화꽃향기’ 9월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김하인의 베스트셀러 소설 ‘국화꽃향기’를 극화한 작품. 위암에 걸린 아내를 향한 남편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담았다. 5만원. (02)3404-4311.
  • 국내 6대암 생존율 美·日보다 높아

    우리나라의 주요 6대 암(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의 생존율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암센터장)·신명희(예방의학과) 교수팀은 1994년 병원 개원 때부터 2009년까지 16년간 암환자로 등록된 12만 6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년 상대생존율이 60.2%로, 미국(66.0%)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유럽(51.9%)이나 일본(54.3%)에는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상대생존율은 관심 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동일한 성별, 연령대를 가진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으로, 암 이외의 원인에 의한 사망자를 보정해주는 장점이 있다. 분석 결과, 6대 암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65.3%로, 미국의 26%, 유럽 24.1%에 비해 크게 앞섰으며, 일본의 62.1%와 국내 평균인 57.4%보다 높게 나타났다. 갑상선암도 삼성서울병원(98.5%)이 미국(97.3%), 일본(92.4%), 유럽(86.5%)에 비해 앞섰다고 병원 측은 평가했다. 대장암은 삼성서울병원이 70.6%로 미국(65%), 일본(68.9%), 국내 평균(66.3%), 유럽(53.9%)보다 높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 환자 생존율 67%로 높인다

    정부가 오는 2015년 암생존율의 목표를 기존의 54%에서 67%로 크게 상향조정했다. 사실상 ‘완전치료’로 보는 암생존율은 암 치료 뒤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5년간 생존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암 생존율 67%는 ‘암=사망’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암 환자 10명 가운데 7명 남짓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22일 국가암관리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기 암 정복 10개년 계획’(2006~2015년) 수정안을 의결,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계획안 수정은 2008년에 이미 2015년 목표치인 54%를 5.5% 포인트나 초과 달성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도 2006년 94명에서 88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2008년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은 103.8명으로 2005년 112.2명에 비해 7.5% 낮아졌다. 권준욱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지속적인 암 관리 정책의 추진과 의술의 발전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앞으로 암 검진의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암생존율 목표치 상향조정은 암 생존율이 이미 의료선진국에 근접했거나 일부 암에서는 앞섰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실제 미국의 2006년 암생존율 66%, 캐나다의 62%에 상당히 다가섰다. 더구나 위암·갑상선암·대장암·폐암·간암·유방암의 생존율이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암생존율 향상은 조기 발견이 결정적이다. 일찍 암을 찾아내면 암 종류에 관계없이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암 검진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의 암검진 수검률은 2005년 40.3%에서 2009년 53.3%로 크게 늘었다. 게다가 건강보험 지원 및 투자 확대로 인한 적극적인 치료와 새로운 항암제 개발, 방사선 등 암 치료술의 개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암환자 의료비 수혜자는 2005년 2만 8000명에서 2009년 5만 4000명으로 무려 10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폐암의 원인이 되는 높은 흡연율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은 암생존율 67% 달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게 의료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결국 해냈구나!” 2003년 4월 5일. 회사는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국산 신약의 허가를 승인했다는 통보가 왔기 때문이다. 바로 퀴놀론계 항생제인 LG생명과학의 ‘팩티브’였다. 1897년 우리 제약사가 의약품을 처음 생산한 지 106년 만에 꿈이 이뤄진 것. FDA에 보낸 A4 용지 10만장 분량의 자료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무수히 많은 날들이 느린 화면처럼 연구진들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성공의 기쁨은 짧았지만 좌절의 순간은 길었다. 2000년 FDA 신약 허가에 실패했고, 총 12년간의 연구·허가과정에서 팀장이 암으로 운명을 달리하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00여명의 연구진은 매일 새벽까지 연구를 거듭했다. 신약 임상시험을 책임진 김인철(60) 전 LG생명과학 고문도 남몰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김 전 고문이 1일 복건복지부가 출범시킨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초대 단장에 선임됐다.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은 설립 논의 단계부터 단순히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기능을 넘어 직접 신약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는 높은 목표가 제시됐다. 사업단의 주 연구기관인 국립암센터의 이진수 원장은 이미 3년 전부터 ‘국산 항암제 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제약사에 돈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국가가 직접 나서 항암제를 개발해 보자.”는 의지가 구체적으로 작용했다. 딜로이트 등 다국적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작은 방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분량의 시장조사 보고서가 마련됐다. 문제는 인재였다. ●韓 첫 FDA 허가받은 ‘신약개발 1세대’ 신약 개발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제약산업의 핵심 분야다. 특히 항암제는 FDA에서 허가된 약이 단 한 개도 없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관료가 맡아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국산 신약 개발 1세대인 김 전 고문이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단장은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14개의 국산 신약이 시장에 나왔고, 스스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에서 승인된 약 팩티브 개발 과정에 참여했지만 거듭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시선을 화이자·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노바티스 등 거대 다국적제약사에 맞추고 있었다. 첫번째 목표는 저격수처럼 암 세포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개발이라고 했다. 폐암·간암·대장암·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6대암에 초점을 맞췄다. 그 다음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신약’으로 정했다. 사업단은 2상 임상시험까지 통과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제약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약물 임상시험은 대부분 1~3상까지 진행되는데, 2상까지 마치면 제품화 성공 확률이 3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본다. 이 단계까지 사업단이 이끌어 제약사가 손쉽게 제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김 단장은 “표적항암제는 처방하는 의사 수가 적기 때문에 대규모 영업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다른 약에 비해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인 팩티브를 미국에서 판매할 때는 2000명의 영업사원이 필요했지만 표적항암제는 불과 수십명의 인원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면서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하면 투자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미국의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1990년대 초 글로벌 국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귀국한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규모에 크게 실망했다. 당시만 해도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연구인력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은 물론 시스템도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FDA 신약 허가과정조차 모르는 이가 태반이었다. 약물을 개발하다가 불이 나 연구진이 다치는 일까지 있었다. 그는 “당시에는 없는 합성물질을 새로 만들다 보니 밤을 새우는 날이 무수했다.”면서 “사실 더 황당했던 것은 의약품 개발에 대한 지론이나 기준이 없어 개발되지도 않은 약물이 이미 개발된 것처럼 신문에 버젓이 나오는 형편이었다.”고 돌이켰다. 지금은 다국적제약사와 해외 연구기관 인력이 대거 국내로 들어오는 등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당장 다국적제약사와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총 매출이 10조원인 데 비해 화이자는 비아그라 1개 제품으로 2조원을 벌어들였다. 김 단장은 “다국적제약사가 100이라고 하면 우리는 1에 불과한데 ‘첫 술에 배를 채워야지’라는 착각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제약산업에는 어떤 분야보다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비 2400억… “항암제 꿈 이룬다” 사업단이 활용할 수 있는 연구비는 2400억원. 이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이 1200억원이다. 100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으로 사업단을 운용해야 하지만 그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예전에는 약을 흉내내는(복제약) 정도였지만 지금은 직접 만들고 있다.”면서 “몇 십 년을 준비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게 신약이지만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선 만큼 글로벌 항암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귀국, 1991년부터 LG생명과학의 신약 개발을 담당했다. 이 회사에서 2005년 부사장, 2006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말 퇴임, 최근까지 고문으로 활동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산대연구팀 ‘암예방효과’ 논문…김치 ‘기무치’보다 탁월

    우리나라 배추로 담근 ‘김치’가 일본 배추로 만든 ‘기무치’보다 훨씬 맛이 좋을 뿐 아니라 항암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 식품영영학과 박건영 교수 연구팀은 전남 해남에서 생산되는 배추인 겨울황과 구동풍, 일본 배추인 이바라키 황심과 아이치 황심을 비교한 ‘한국 및 일본 배추를 이용한 김치의 품질 특성 및 암 예방 효과’라는 연구논문을 26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산 배추로 담근 후 4주간 숙성시킨 김치의 탄력성은 53.5%로, 일본산(41.4%)보다 월등히 높았다. 위암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6주간 숙성한 한국김치의 암세포 성장 억제율이 57~77%로 측정됐으나 일본산 배추김치는 40~60%에 그쳤다. 박건영 교수는 “우리나라 배추가 일본산보다 수분은 적지만 영양분은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 여자 축구대표 정정숙 30세 나이로 세상 등져

    전 여자 축구대표 정정숙 30세 나이로 세상 등져

     여자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정정숙(30·대교 캥거루스)이 위암 투병 끝에 26일 오후 8시쯤 세상을 떠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 정정숙은 2009년 4월 위암 판정을 받고 위 90%를 절개하는 대수술을 받았고, 장기에 전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재활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그해 8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충격을 입었고 대장 부위에 암세포가 전의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녀는 2005년 동아시아대회 국가대표로 출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6년 AFC 아시안컵에서는 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그해에는 한국축구대상 여자 최우수선수 수상,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대병원 월드클래스센터 17곳 선정

    서울대병원(병원장 정희원)은 교육과 연구, 진료, 국제교류,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센터를 발굴해 인증하는 ‘SNUH 월드클래스센터(SNUH World Class Center) 인증’ 제도를 마련, 인증을 신청한 26곳 가운데 17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월드클래스로 인증받은 센터는 유방센터를 비롯, 인공와우·위암·종양영상·후두암·안감각기관·파킨슨·의료정보·장기이식·강박증·임상시험·신생아집중치료·대장암·소아심장·뇌종양·갑상선·감마나이프센터 등이다. 병원 측은 월드클래스센터 선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선정위원회를 발족, 6개월여간의 준비과정을 거쳤으며, 5개 평가 부문(교육·연구·진료·국제교류·신기술)에 대해 엄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2년에 한 번씩 재평가를 실시, 인증센터를 갱신하거나 새로 선정할 계획이다. 정희원 병원장은 “월드클래스센터 인증은 서울대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바른 의료기관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평행선 친일논쟁/김종면 논설위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오늘 목놓아 통곡하노라). 역사에 갓 입문한 어린 학생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1905년 언론인 위암(韋庵) 장지연이 을사늑약 사실을 폭로하면서 황성신문에 쓴 논설 제목이다. 위암은 그렇게 고고하기 이를 데 없는 항일지사로 우리에게 각인돼 왔다. 그러나 일제 식민정책을 미화한 글이 알려지면서 한순간에 ‘거짓 영웅’이란 멍에를 짊어졌다. 마침내 ‘친일’ 전력을 이유로 독립운동 서훈마저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친일문제보다 더한 민족사의 동통(疼痛)이 있을까. 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서글픈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위암 서훈 취소 논란에 이어 이번엔 인촌(仁村) 김성수 호를 딴 도로명이 도마에 올랐다. 1989년 고려대 본관 앞 인촌 동상 철거시위가 오버랩된다. 다시 친일논쟁이라도 벌어질 기세다. 고려대 인접 도로인 ‘인촌로’의 명칭에 대해 항일단체들은 인촌의 친일행적이 명백한 이상 그런 이름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려대는 인촌의 친일행위 여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인촌기념사업회 측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행위자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인촌로는 1991년 서울시가 지정한 이래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사용돼 왔다. 그런 길이 새삼 문제가 된 것은 새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최근 고려대 인근 개운사 앞길인 ‘개운사길 51’이 ‘인촌로 23길’로 바뀌면서부터다. 그동안은 인촌로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해법은 없을까. 누군가 설득력 있는 ‘유권해석’을 내려줄 수는 없을까. 항일독립투쟁에 참여한 마지막 광복군 고(故)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썩은 사과론’을 떠올려 본다. “일제 35년간 직간접적으로 일제에 협력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했던 점을 감안해 처벌은 악질분자에 한해야 합니다. 물론 역사적 심판은 받아야겠지만 일일이 따지면 사람이 없어져요. 그 사람의 공과를 잘 따져서 총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썩은 사과가 있다고 합시다. 절반 이하가 썩었으면 도려내고 활용해야지요. 이건 남북통일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북에서는 거의 다가 공산당이었는데 이들을 공산당에 부역했다고 일률적으로 거부할 수 있습니까?” 그는 물론 평소에 “해방 후 가장 잘못한 일 중 하나는 친일파를 정리하지 못한 일”이라는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역사와의 화해를 강조한 것일까. 전사불망(前事不忘). 지난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한 것 같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무바라크 위암 투병중

    지난 2월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위암에 걸렸다고 그의 변호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리드 엘 딥 변호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위암으로 투병 중”이라며 “종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무바라크는 지난 2월 11일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칩거해 오다가 지난 4월부터 부정축재와 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무바라크는 조사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현재 병원에 연금된 상태이며, 오는 8월 3일에 그의 아들 알라, 가말과 함께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무바라크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3월 독일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나와 통일] (20) 박종철 신경정신과 원장

    [나와 통일] (20) 박종철 신경정신과 원장

    14년 전 처음으로 북한에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나진을 방문했을 때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랐다. 당시에는 두만강을 건너기 위해 양쪽에서 짐 검사를 받는 데만 6시간이 걸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민들은 “영삼이가 보냅디까, 대중이가 보냅디까.”라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나에게 참 잘해준 친구들이 있었다. 안심할 수 있게 평양에서 나진까지 이틀에 걸쳐 차를 몰고 온 사람들이었다. 서로를 돕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미운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평양에서 지하철을 타면 “남쪽에서 왔죠?”라고 묻는 학생들이 있다. 젊은이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분방하다. 처음 북한을 돕게 된 계기는 1997년 북한에 큰 홍수가 났을 때 한 재미교포 의사의 요청 때문이었다. 당시 중국 교포들을 돕고 있었는데, 나한테 자문을 구하러 왔다. 처음에는 기생충약·소화제·아스피린 등 기본적인 의약품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다음엔 대학병원팀과 함께 의료 장비를 보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이희호 여사가 찾았던 평양산원(산부인과)에는 남측이 보낸 인큐베이터가 놓여 있다. 북한의 의료기술은 우리나라의 1970년대 수준이다. 그들은 의대를 졸업한 후 한 곳에서 평생을 연구, 진료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수준은 상당히 높다. 다만 다른 분야와는 협력이 안 돼 응용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작은 것이라도 배우려고 하는 열의는 정말 대단하다. 남한의 안과팀, 위암수술팀 등이 가면 밤 새워서 공부를 하고 다음날 찾아와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열의를 보인다. 처음엔 우리가 시술을 해서 보여주고, 두 번째는 같이 하고, 세 번째는 단독 수술하는 것을 감독하는 방식으로 의료기술을 전수해 주곤 했다. 지금도 평양의대에서는 우리가 전해준 장비와 의술을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북한을 돕는 이유는 별다른 게 없다. 북한에 친·인척이 있거나, 그곳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연세의대 재학시절부터 해왔던 간질환자 돕기에서 시작된 의료 봉사가 네팔·몽골·중국·베트남 등으로 확대돼 왔는데, 북한이라고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다면 어디든 간다는 생각일 뿐이다. 북한을 도울 때는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북한 어린이들을 보면 너무 불쌍하고 안됐지만,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하거나 눈물 뽑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다.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후원금을 걷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돕느니 차라리 돕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5월 말 북한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을 했다. 나의 원칙은 “너희도 좋고 우리도 좋은 것만 하자.”는 것이다. 잡음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북쪽 사람들을 미움을 가지고 봐선 안 된다. 집단 통제하에서 움직일 때는 경계해야겠지만, 개별적으로 한 명씩 만나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적어도 남북이 통일됐을 때 남쪽 사람들이 온정을 가지고 자신들을 도왔구나라는 얘기를 들어야지, 미워하거나 굶어죽기를 바랐다는 얘기를 들어선 안 되는 것 아닌가. 통일은 꼭 해야 한다. 민족이 서로 왕래하고 협력하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쟁은 절대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정권이 여러번 바뀌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여러 번 바뀌었다. 남쪽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듯 북한도 하나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천안함 사건의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은 그럴 권리가 있는 반면, 북한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사람 역시 그럴 권리가 있다. 남한은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정부의 통제하에서는 북한을 돕거나 교류, 협력하는 데에 있어선 다양성을 인정해 주었으면 한다. 최근 밝혀진 비밀접촉에 대해서도, 민간이 대화의 통로를 먼저 열어놓고 시작했더라면 정부 간 대화도 보다 부드럽게 진행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박종철 원장은 광화문 네거리에 병원을 두고 있는 박종철(78) 신경정신과 원장의 또 다른 직함은 대북협력민간단체 협의회 회장이다. 1997년 북한 수해를 계기로 의료지원을 시작해 지금까지 20회 방북했다. 대북 의료지원사업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질환자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장미회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대북협력자금을 지원받아 북한의 간질환자를 돕기도 했다.
  • 7회 아산 - 하버드 국제심포지엄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은 1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하버드대 의대와 공동으로 ‘소화기암의 최신 지견’이라는 주제의 ‘제7회 아산-하버드 국제 심포지엄’을 갖는다. 세계적 의료기관의 석학들이 참가해 위암·대장암·간암 등 소화기암의 최신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 [여의도 블로그] 김효재 웃음꽃 엇갈리는 시선

    [여의도 블로그] 김효재 웃음꽃 엇갈리는 시선

    “망설이지 않았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지난 9일 아침 의원총회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자신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됐음을 알렸다.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동료 의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먼저 그를 비판하는 의원들의 주장은 이렇다.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의 지위를 버리고 대통령의 차관급 ‘비서’로 들어가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당선시켜 준 서울 성북을 주민들에게 양해는 구했나. 지난 총선에서 경쟁했던 사람들의 기회마저 박탈한 셈 아니냐.” 일각에선 “내년 총선이 힘들어진 마당에 훌훌 털고 나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당 ‘재개발·재건축 대책회원회’ 위원장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열풍으로 대거 당선됐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해져 다음 총선에서 역풍을 맞게 될 이들이 주축이 됐다. 그를 칭찬하는 이들도 있었다. “현직 의원은 자신이 다음 총선에서 떨어지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데, 대단한 결심을 했다. 집권 말기에 청와대의 힘이 빠질 게 뻔한데, 아무도 가려 하지 않은 길을 택한 것이다.” 평소 김 의원보다 청와대를 더 옹호했던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나는 거부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2009년 위암 판정을 받은 뒤 힘겹게 건강을 되찾은 김 의원은 “덤으로 주어진 삶”이라며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둥글게 의정 활동을 해 왔다. 친이계이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도 사이가 좋았다. 국회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의 위엄을 강조하면서도 끊임없이 내각이나 청와대를 기웃거린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된 성북을 출신 국회의원 김효재’를 둘러싼 설왕설래를 통해 의원들은 ‘금배지’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고] ‘부산 美문화원 방화 사건’ 주도 김은숙씨 하늘로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을 주도했던 김은숙씨가 위암 투병 중 24일 오전 7시 40분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숨졌다. 52세. 김씨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미국이 눈감고 있는 것에 분노해 82년 문부식·김현장씨 등 부산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을 일으켰다. 이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5년 8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 왔다. 지난달에는 임수경씨 등 지인들이 그녀의 쾌유를 비는 ‘작은 음악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씨의 동생은 “어제 갑자기 하혈을 하고 의식을 잃으면서 상태가 나빠졌다.”면서 “숨지기 직전 산소호흡기를 뗀 상태에서 가족들에게 큰 소리로 ‘사랑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씨를 곁에서 후원해온 통일운동가 임수경씨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김은숙님의 온가족이 밤새 병상을 지켰다.”면서 “주치의 선생님이 야간 당직이라 수시로 환자 상태를 봐 주셨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 제발 힘을 내세요.”라고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김씨는 2시간여 뒤 눈을 감았다. 김씨는 감옥에서 나온 뒤 소설과 번역서를 펴내며 두 딸과 생계를 이어 갔다. 지난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기 전까지 서울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자녀를 돌보는 ‘참 신나는 학교’를 운영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어머니들에게 주는 ‘제5회 오월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의 빈소는 녹색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9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자식 군대 보낸 부모 떨게 만든 軍 의료체계

    젊디젊은 장정이 군의 허술한 의료체계 탓에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 논산 육군훈련소 소속 노모(23)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야간행군을 마친 뒤 고열과 함께 패혈증 중세를 보여 민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을 거뒀다. 입대한 지 31일 만이다. 사인은 패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이었다. 노 훈련병이 의무실에서 받은 처방은 해열진통제 두 알뿐이었다. 처방마저 군의관이 아닌 의무병이 멋대로 했다. 노 훈련병은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지만 군은 몰랐다고 한다. 군은 이런 상황을 유가족과 자식을 군대에 보냈거나 보낼 부모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화를 삭이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른바 구멍 난 군 의료 인력과 시설은 오래전부터 누누이 지적돼 왔다. 2005년 전역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노충국씨 사건을 계기로 군 의료체계 전반에 걸친 개혁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대한 지 20일 만에 간암 선고를 받고 사망한 유여주씨, 전역 2개월 만에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숨진 오주현씨 사건 때도 마찬가지다. 요란만 떨었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개선책을 찾기보다 땜질식 대응에 그쳤다는 사실을 노 훈련병의 사례에서도 보여 주고 있다. 군 의료체계는 이대로 안 된다. 군의관 2200여명 중 96% 이상이 인턴을 끝냈거나 갓 전문의 자격을 딴 의사들이다. 민간 의사 계약직 채용은 낮은 처우 탓에 지지부진하다. 그렇다고 국민에게 이해해 달라고 호소할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숙련된 의료 인력의 확보 등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고민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불신을 씻기 위해서다. 낙후된 병원 시설의 대안으로 민간 병원 위탁진료제를 적극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군 의료체계 혁신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 가슴에 못 박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 다큐 ‘사랑’ 출연 주인공들 뒷이야기

    다큐 ‘사랑’ 출연 주인공들 뒷이야기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쏟게 했던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했던 주인공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MBC는 29일 밤 11시 5분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프롤로그-스물세번의 사랑’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창사 50주년을 맞아 지난 5년간 방송된 23편의 ‘사랑’ 제작과정과 뒷이야기를 연출자와 명사 내레이터들의 인터뷰를 통해 돌아보고 출연자들의 근황을 전한다. 2006년부터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에 방송된 ‘휴먼 다큐 사랑’은 평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29일 방송에서는 역대 내레이터인 방송인 허수경, 가수 윤도현, 배우 김승우·채시라 인터뷰와 ‘휴먼 다큐 사랑’을 처음 기획하고 ‘돌시인과 어머니’를 연출한 윤미현 피디가 나온다. ‘풀빵엄마’의 유해진 피디, ‘내게 남은 5%’의 김현기 피디, ‘엄마의 약속’의 김새별 피디의 인터뷰도 마련돼 있다. 지나간 사연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위암 말기 엄마의 사연을 다룬 ‘풀빵엄마’다. 두 자녀가 20살이 될 때까지 꼭 살고 싶다던 ‘풀빵엄마’ 최정미씨는 방송이 나가고 두달 뒤인 2009년 7월 세상을 떴다. 방송 후 2년, 당시 같은 싱글맘 처지였기 때문인지 내레이션 중 펑펑 울어 수차례 녹음을 중단해야 했던 허수경이 담당 연출자였던 유해진 피디와 함께 엄마를 떠나 보낸 오누이의 이야기를 전한다. 엄마 대신 설거지를 하고 동생 홍현이를 목욕까지 시키던 은서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다. 홍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남매가 같은 학교에 다녀 손을 잡고 학교에 가곤 한다. 최근 ‘풀빵엄마’와 같은 위암 진단을 받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독한 밤을 보냈다는 록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둔 아빠로서 ‘풀빵엄마’의 사연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한다. 1990년대 틴틴 파이브의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망막색소변성증(RP)이라는 희귀병으로 시력 상실은 물론 치료방법조차 없다는 진단을 받은 이동우의 이야기를 다룬 ‘내게 남은 5%’ 등도 방영된다. 한편 가수 이승환은 이 휴먼 다큐의 ‘너는 내 운명’과 ‘안녕, 아빠’ 편을 보고 9집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와 10집의 ‘디어 선’(Dear Son)을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환은 “기타 치는 친구와 작곡가 친구랑 작정하고 같이 봤다. 보고 나서 작곡하는 친구한테 ‘이 감정으로 곡을 한번 써 보자’ 해서 20분쯤 작업을 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멜로디 대부분을 썼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부 건보 예산지원 ‘발등의 불’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대책의 핵심은 ‘누군가는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은 물론 의료계, 제약업계 등 모든 분야가 타깃이 될 수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 문제다. 2001년 건강보험 재정위기가 닥치자 국회는 ‘건강보험 재정건전화 특별법’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의 50%를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2006년 다시 법을 개정해 건보재정의 20%를 국가에서 지원하도록 했지만 국고지원 유효 기간이 올해로 만료된다. 법을 개정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지난해 술에 대한 ‘목적세’ 신설을 제안했다. 지난해 1조 3000억원 규모의 당기적자가 발생했지만 주류 목적세가 신설되면 당분간 재정 적자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현재 건보재정에 투입하고 있는 담배부담금조차 본래 목적인 ‘건강증진’보다 ‘재정안정’ 목적으로 유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세목 신설에 따른 반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건보공단이 추진하는 ‘피부양자 인정 개선’ 대책이나 연금과 금융 및 임대소득에 대한 건강보험료 부과 방안도 마찬가지다. 의료·제약업계와 관련된 재정안정화 방안은 더 강한 파열음을 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은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해 5대암(위암·간암·대장암·폐암·유방암)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기관별 진료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기관 질 평가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를 차등지급하기 위한 근거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뿐만 아니라 연간 총진료비를 예상해 병·의원·약국 등과 수가계약을 맺는 ‘총액계약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방안은 의료계의 수입 감소와 직결될 수 있어 의료단체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 병·의원 단체는 “총액계약제를 도입하면 작은 병·의원은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약업계도 최근 복제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약가가 품목에 따라 최대 20%까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을 두고 집단 반발할 태세다. 이런 가운데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올 1월 2942억원의 적자를 낸 뒤 2월에는 1381억원, 3월에는 7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재정적자 예상 규모는 지난해 1조 3000억원 수준에서 현재는 300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이 많아 건보료 수입이 늘었고, 재정위기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건보료 지출이 줄어든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1년전 살인범’ 위암 말기… “죽기 전에 자백”

    11년 전 살인범이 위암 말기로 죽기 전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일하던 회사의 사장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양모(59)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2000년 11월 5일 오전 2시쯤 강원도 평창의 한 업체에서 사장 강모씨가 함부로 대한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둔기로 머리 부위를 내리쳐 살해한 뒤 사무실에서 2억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단순 가출 사건으로 종결된 이 사건은 양씨의 자백으로 11년 만에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양씨가 ‘위암 4기이니 죽기 전에 자백하겠다’며 사건 담당 형사에게 먼저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메디컬 팁]

    20일부터 국제위암학술대회 대한위암학회(회장 노성훈)는 2년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며 열리는 국제위암학술대회(IGCC) 9차 대회를 오는 20∼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대회장은 위암 분야 권위자인 연세대 의대 노성훈 교수가, 학술위원장은 역시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의대 양한광 교수가 맡았다. ‘위암 치료의 미래로 가는 문’을 주제로, 60여개 세션에서 모두 1193편의 위암치료 관련 논문이 발표된다. 녹십자 백신 ‘지씨플루’ WHO 승인 획득 녹십자(대표 조순태)의 계절독감 백신 ‘지씨플루’(GC Flu)가 국내 처음이자 세계 4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백신의 품질과 안전성 등에 대한 ‘PQ 승인’을 획득했다. PQ 승인은 WHO 기준에 따라 백신의 제조과정과 품질·유효성 등을 인증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계절독감 백신에 대해 WHO PQ 승인을 받은 곳은 노바티스·GSK·사노피-파스퇴르 등이었다.
  • “민주주의에 바친 청춘” ‘부미방’ 김은숙씨 위한 음악회

    “은숙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청춘을 잃었지만, 그 청춘은 아름다웠습니다.” 5일 오후 7시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 1층 로비는 작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 주동자로 이 병원에 입원한 김은숙(52)씨를 위한 음악회가 열린 것. 김씨는 지난해 8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김씨는 미문화원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감형돼 5년 8개월 만에 출소했다. 거동이 쉽지 않은 김씨가 음악회가 끝날 무렵에야 휠체어를 타고 로비로 내려오자 행사에 참석한 함세웅 신부, 고은 시인 등 시민사회계 인사 150여명은 긴 박수를 보냈다. 소설가 유시춘씨는 “(김씨는) 광주항쟁에 대해 아무 말을 못 할 때 처음으로 ‘불의가 여기 있다’고 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부족한 저를 위해 이렇게 많이 모여 격려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고형암보다 혈액암 위험 남성보다 여성에 치명적

    고형암보다 혈액암 위험 남성보다 여성에 치명적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방사능과 암 발생 위험의 상관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슘 137, 요오드 131 등 방사성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세포의 DNA 변형과 암 유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고, 고형암(종양 덩어리가 생기는 암)보다 혈액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등 관련 학계에 따르면 방사선 노출에 의한 암 발생 위험 예측 모형은 2009년 발표된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 연구팀의 ‘방사선 피폭에 의한 한국인의 생애 암위험도 평가’ 보고서에 상세히 제시돼 있다. 연구팀은 각종 암 발생 통계를 근거로 10만명의 한국인이 0.1그레이(Gy)의 방사선량에 1회 피폭됐을 때 생애 기간 동안 암 환자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예측했다. 0.1Gy는 X선을 1000번 이상 촬영하고 인체에 흡수되는 모든 방사선을 모아야 할 정도의 용량이다. 연구 결과 10만명의 남성에게 0.1Gy의 방사선을 쬔 뒤 생애 동안 고형암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966명이었다. 모든 원인을 포함해 사망 이전까지 고형암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 인원이 모두 4만 422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2%가 방사선의 영향을 받게 되는 셈이다. 반면 여성은 1104명에서 고형암이 발생해 전체 환자(2만 5079명)의 4.4%로 남성보다 높았다. 남성은 50세 이전에 방사선에 피폭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고, 50세 이후에는 폐암 위험도가 가장 높게 증가했다. 여성은 30세 이전은 유방암, 30세 이후는 폐암과 위암의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10세 이전에 방사선에 피폭될 경우 유방암 외에 갑상선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혈액암인 ‘백혈병’ 발병 위험은 고형암보다 훨씬 높았다. 남성 10만명 가운데 생애 동안 백혈병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 447명 중 방사선으로 인한 백혈병 환자는 14.8%(66명)에 달했다. 여성은 전체 백혈병 환자 314명 가운데 15.3%(48명)가 방사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익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은 일반적으로 골수 등의 조혈 조직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백혈병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오드 131은 가벼워 외부로 멀리 확산되지만 반감기가 8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세슘 137이나 플루토늄 등은 반감기가 수십년에 이를 정도로 길어 극소량이 인체에 흡입돼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용어클릭] ●그레이(Gy) 1Gy는 방사성물질의 물리적 노출량으로, 물질 1㎏당 1줄(J)의 에너지를 받는 것을 뜻한다. 방사선 노출량을 의미하는 1시버트(Sv)와 동일한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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