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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시민 1700만명 에베르트 인권상 받다

    촛불 시민 1700만명 에베르트 인권상 받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1700만명의 시민이 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2017 에베르트 인권상’을 받았다.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졸업생 장애진(21)씨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의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민을 대표해 에베르트 인권상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는 에베르트 재단 관계자와 현지 정치권 인사,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교포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에베르트 인권상은 독일 사회민주당 계열로 1925년 설립된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이 수여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온라인으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장씨를 시민대표로 선정했다. 재단 측은 수상 이유로 “대한민국의 평화적 집회와 장기간 지속된 비폭력 시위에 참여하고, 집회의 자유 행사를 통한 모범적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면 좋겠다”며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면서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도 아프리카 난민 여성을 위해 ‘나비 기금’을 전달하러 베를린을 찾았다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살예방 ‘생명 지킴이’ 50만명 양성…위안부 기록물 지원

    자살예방 ‘생명 지킴이’ 50만명 양성…위안부 기록물 지원

    유공자 위한 보훈요양원 건립 신재생에너지 금융 지원 2배로 일자리 관련 예산 3035억 늘어 5인 미만 사업장 고용보험 유도 장애인 보조인 일자리 1700개사회문제로 대두된 자살을 예방하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대거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내년도 예산안 세부 내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자살예방 생명사랑 지킴이’(게이트 키퍼)를 50만명 양성하는 등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3배 늘린 12억원을 편성했다. 생명사랑 지킴이는 자살예방 교육을 통해 자살 고위험자를 조기 발견하는 방법을 익히고 전문기관 상담과 치료를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소수 전문인력에 의존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웃이 직접 자살예방 활동에 동참하게 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복지부는 2012년 자살예방법 제정 후 2013년부터 교육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까지 4년 동안 41만 2000명의 관련 인력을 양성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도록 지원하고 국외 전시 등 기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1억원 늘어난 39억원으로 확정했다.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보훈요양원(전주) 신규 건립 지원비로 이번에 21억원이 배정됐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360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신재생에너지 금융 지원 예산은 올해 860억원에서 내년에는 1760억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예산은 100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도 올해 예산(2038억원)보다 41억원 늘어난 2079억원이 편성됐다.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개발(R&D) 예산도 눈에 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가상화폐 등에 활용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기반 조성에 42억원을 추가 반영했고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부품소재사업도 정부안(50억 9000만원)보다 16억원 늘었다.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운영비(정부안 703억 2000만원) 중에서는 에너지4.0 해수자원화 전력시스템 연구센터 몫이 12억 8000만원 추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정부안 482억 6000만원) 중에서는 스마트시티 항목에 33억 5000만원을 증액했다. 일자리 관련 예산은 정부안보다 3035억원 늘어났다. 고용보험 가입률이 낮은 5인 미만 사업주에 대한 지원(신규 90%)을 늘려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확대를 유도하는 등 사회보험의 혜택을 늘리기 위해 정부안(7021억원)보다 1911억원 늘려 8932억원으로 증액했다. 이에 따라 고용보험 지원 기준 임금이 160만원 미만에서 190만원 미만으로 높아지고 지원 수준이 신규 기준 70%에서 80∼90%로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은 정부안보다 190억원 늘어난 6907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애인 활동 지원 이용자 수를 늘려 장애인 활동 보조인 일자리를 약 1700개 늘릴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 한 달 기본운영비 지원은 올해 473만원에서 내년에 516만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올림픽정신 바로세우기’지만… NHL 불참 이어 평창 흥행 비상

    ‘올림픽정신 바로세우기’지만… NHL 불참 이어 평창 흥행 비상

    러시아 스타 선수들 불참 땐 타격푸틴 “개인자격 출전 허용”에 위안12일 최종 결론까지는 안심 못해 IOC “러, 권고 충실히 이행한다면 부분 또는 완전히 징계철회할 수도”좀처럼 열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던 평창 동계 올림픽 흥행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도핑을 이유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두 달여 앞둔 5일(현지시간) 러시아 선수단의 대회 참가를 막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IOC가 국가명과 국기를 뺀 개인 자격의 선수 출전은 막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 체육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개인 자격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다소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IOC가 개인자격 출전을 허용하면서도 엄격한 약물 검사를 거친 깨끗한 러시아 선수로 그 자격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특성상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는 하지만 오는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최종 입장을 공표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그때까지는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IOC 러시아와 물밑 접촉을 통해 이뤄진 타협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IOC 징계안의 마지막 대목에 “ROC가 징계 내용을 완벽하게 존중하고 규정 준수에 대한 권고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평창 폐회식 때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징계를 철회할 수 있다”고 적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올림픽 무브먼트의 제 궤도에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다. 내년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러시아의 처지를 돌아보면 국제 스포츠계와 완전히 척을 질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에 러시아 당국이 선수 개인의 참여에 발목을 잡아채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한 상황이다. 어쨌든 상당수 러시아 선수들의 불참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평창의 흥행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정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 선수단은 평창 대회 102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32개 종목에서 메달 획득이 가능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만 불참하더라도 평창 흥행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여섯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 가운데 14개, 메달리스트 75명 가운데 26명을 러시아 선수들이 차지했던 피겨 스케이팅,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수많은 스타를 보유한 러시아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 속한 러시아 선수들이 일부 이탈할 수 있다. NYT는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핵위기, 저조한 티켓 판매, 북한의 불참에 이은 러시아 선수단 참가 배제로 위기가 가중되게 됐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게 새 시대냐” 中 민심의 분노

    “이게 새 시대냐” 中 민심의 분노

    ‘새 시대 사회주의’ 선언한 중국 135곳 하층민 정리 작업 나서자 #나도 하층민 SNS 등 반발 확산 천연가스 부족한데 석탄 금지 농촌병원 중환자실도 냉골 우려지난 10월 19차 당대회를 통해 ‘새 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건설’을 선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모두 함께 잘사는 사회주의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달리 민생 현장에서 약자가 차별당하고 배제되는 일이 잦아지자 저항이 일기 시작했다. 발단은 시 주석과 시 주석의 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에서 비롯됐다. 지난 11월 10일 베이징시 순이구의 농민공(농촌에서 이주해 온 노동자) 밀집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차이 서기를 불러 “대체 누구에게 이 화재를 보여 주려고 하는가. 당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다그쳤다. 차이치는 시 주석이 저장성 근무 시절부터 키운 핵심 측근으로 당대회를 통해 평당원에서 일약 정치국원에 오른 인물이다. 다급해진 차이치는 농민공 구축(驅逐) 계획을 수립했다. 순이구 화재 8일 만에 베이징 남부 다싱의 빈민촌에서 또다시 화재가 났다. 농민공 19명이 불에 타 죽은 대참사였다. 차이치는 즉각 ‘화재 예방 및 정리 운동’을 실시하라고 명령했다. 40일 안에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겠다는 운동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디돤런커우(低端人口·하층민) 정리 작업’이라고 명명했다. 철거반은 채 하루의 여유도 주지 않고 중장비로 빈민촌을 밀어 버렸다. 베이징에서만 무려 135개 지점이 타격 대상이 됐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나도 하층민이다”라는 저항의 해시태그(말머리)가 공기처럼 퍼져 나갔다. 지식인 100여명은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칭화대 학생들은 쫓겨난 농민공들을 상대로 철거반의 불법 행위를 조사하는 운동을 벌였다. 당국은 ‘하층민’을 금지어로 정해 삭제에 나섰고, 지식인과 대학생들을 감시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차이치 서기는 지난 3일 농민공들의 작업 현장을 찾았다. 안후이성에서 온 구두 수선공에게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온기 가득한 베이징을 만들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게 새 시대냐”라는 냉소에 찬 글이 당국의 검열과 숨바꼭질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불거진 ‘난방 대란’도 중국 정부의 민생 해결 능력을 의심케 한다. 정부는 겨울철 스모그를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허베이·산시·산둥·네이멍구 등 북부 지역에서 석탄 난방을 금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스모그 없는 날을 늘리지 못한 지방 관료들은 처벌 대상에 올랐다. 눈에 불이 켜진 관료들은 가스 공급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곳의 석탄 보일러까지 모두 철거해 버렸다. 농촌 병원들은 “중환자 수술과 신생아실 난방 공급까지 차질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청원서를 올렸다. 천연가스 가격은 불과 보름 만에 1t당 3000위안(약 49만원)에서 7000위안으로 뛰었다. 당국의 경고에도 가스 회사들의 가격 담합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가스 저장소와 배관 등 공급체계가 확보되지 않는 한 수요를 충족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원망이 커지자 관영 매체가 관료들을 질타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천연가스로 석탄을 대체할 이유가 100가지가 넘지만, 주민을 추위에 떨게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매체들의 비판은 지방 정부만 겨눌 뿐이다. 다싱구 화재 사건으로 처벌받은 이들도 구청의 관료들뿐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부 “군함도 등 세계유산 日 후속조치 이행경과 유감” 한·일 외교관계 변수되나

    정부가 5일 일본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관련 이행경과 보고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등재 당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노역 피해자 등을 기리기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셔틀외교 복원 등 관계 발전을 모색하던 가운데 세계유산으로 촉발된 과거사 문제가 외교 관계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부, 강제노역 희생자 조치 촉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일본이 제출한 이행경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그리고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에 대한 보전 상황 보고서’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 피해자들이 일본 산업을 ‘지원’(support)했다고 표현했다. 이는 2015년 7월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될 당시 일본 정부가 밝힌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당시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의사에 반(反)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노역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해당시설이 있는 규슈 지역이 아닌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등재 당시 유네스코가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긍정적·부정적 역사를 모두 안내하라고 권고했지만 시설에서 1000㎞ 이상 떨어진 곳에 정보센터를 설치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달 위안부TF 조사 결과도 발표 정부는 대일(對日) 외교에서 과거사 문제와 안보·경제 협력 등 여타 이슈를 분리해 접근하는 ‘투 트랙’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보류에 이어 강제 징용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예정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과거사 문제는 다시 한·일 관계의 전면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TF 조사 결과에는) 위안부 합의가 나오기까지 피해자가 배제된 전반적인 과정의 경위와 외교협상 과정에 대한 평가가 포함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외교적인 정책을 선택할 건지는 차후에 외교부나 청와대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펭귄은 어디에…中 동물원, 허위 광고의 끝판왕

    펭귄 및 희귀 동물들을 보여주겠다던 동물원에 황당한 ‘동물’들이 등장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시성 위린시에 있는 한 동물원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단 이틀간,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펭귄을 포함해 희귀 동물들을 전시하겠다고 홍보했다. 이에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은 행사 시작 당일, 1인당 15위안의 입장료를 내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동물원에 입장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관람객들을 기다린 것은 펭귄이 아닌 펭귄 풍선이었다. 바람을 불어넣어 세워놓는 형태의 펭귄 풍선이 좁은 ‘우리’(?)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것. 희귀 동물을 전시한다는 광고도 거짓이었다. 펭귄 풍선 ‘10마리’ 옆에는 희귀 동물 대신 닭이나 거위, 거북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좁은 철창 안에 가둬져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관람객들에 의해 알려지자 해당 동물원 대표는 “‘펭귄 풍선’은 애초 우리가 계획했던 이벤트가 아니다. 우리도 외부 업체와 계약을 하고 펭귄을 전시하기로 했는데, 이벤트 당일이 되어서야 진짜 펭귄이 아닌 펭귄 풍선이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이미 관람객들이 입장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닭이나 거위 같은 동물이 전시돼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 동물들은 악어의 먹이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동물원 어디에서도 악어를 볼 수 없었던 관람객들은 이 같은 해명에 더욱 비난을 쏟아냈다. 관람객들은 동물원을 상대로 환불을 요청했으며, 해당 동물원은 이벤트를 연 지 5일 만에 폐관 요구를 받는 신세가 됐다. 동물원 측은 “해당 이벤트를 주관했던 외부 업체 측에 사태의 책임을 물으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인민망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침마당’ 조항조가 밝힌 ‘중년 아이돌’로 사랑받는 비결은?

    ‘아침마당’ 조항조가 밝힌 ‘중년 아이돌’로 사랑받는 비결은?

    ‘아침마당’에 가수 조항조가 출연해 시청자의 반가움을 샀다.5일 오전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가수 조항조(66·홍원표)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항조는 히트곡 ‘거짓말’을 열창하며 오프닝 무대를 꾸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함께 출연한 김학래는 “조항조 씨의 노래를 들으면 전국에 있는 중년 여성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것 같다”면서 “무대를 정말 즐기는 것 같다. 무대를 보면 정말 즐거워 하면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거짓말’은 조항조가 지난 2008년 발표한 곡으로, 가슴이 와 닿는 가사와 조항조의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조항조는 이날 1997년 발표한 곡이자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남자라는 이유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항조는 “‘남자라는 이유로’는 남자들의 힘든 점을 담은 노래”라면서 “그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 정말 많이 설레였다. 발매 당시 외환위기 때문에 잘 안 될 줄 알았는데, 잘 됐다. 한 시대를 대변하는 노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항조는 그간 방송에서 전하지 않았던 아내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방송에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안 하다 보니까 ‘돌싱이냐’고 많이들 물어본다”면서 “방송에 나와 제 사생활에 관해 이야기하기보단 노래 부르는 재주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루머를 일축했다. 이어 “새벽에 일하고 아침에 집에 들어가다 보니 아내가 굉장히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조항조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외모보다는 노래”라면서 “갱년기로 힘들어 하는 중년 여성들이 제 노래로 위안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조항조는 1972년부터 미 8군 무대 등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 1979년도에 그룹 ‘서기 1999년’ 의 리드보컬로 데뷔했다. 이후 1987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그는 귀국한 뒤 1997년 솔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곡을 히트시키며, 30년 가까이 되는 무명생활을 청산한다. 본격적인 인기 가수 반열에 오른 그는 ‘남자라는 이유로’, ‘만약에’, ‘거짓말’, ‘사나이 눈물’, ‘사랑 찾아 인생 찾아’ 등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KBS1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美 법인세 인하에 발맞춘 日… 中도 감세 ‘만지작’

    美 기업 자본유출 확대·철수 우려 中, 캐나다와 FTA 체결 서둘러 미국 상원이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20%까지 대폭 낮추는 세제 개편안을 가결하자 중국과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돌아갈까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일본은 바로 혁신 기업의 법인세 인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4일 일제히 미국의 법인세 인하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해 중복 과세의 약점이 있던 영업세를 증치세(부가가치세)로 전환해 1조 위안(약 165조원)가량 감세했으나, 미국의 법인세율이 중국(25%)보다 낮아지자 추가 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는 이날 “미국의 법인세율 인하보다 법인세 징수 방식이 속인주의에서 속지주의로 바뀐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납세했다면 미국으로 이윤을 송금해도 추가 세 부담이 사라진 만큼 미국 기업의 자본 유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메이신위 연구원은 “미국의 세제 개혁이 중국의 자본 유동성과 화폐정책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유보 이윤이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가면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철수까지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율 인하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를 부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감세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재정부 산하 중국재정과학연구원 류상시 원장은 “영업세를 증치세로 전환하는 개혁 과정에서 조세 구간이 세분화됐으니, 다음 단계는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중복지 수준의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약속한 마당에 섣부른 감세는 복지 예산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서두르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방중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FTA 체결을 논의했다. 한편 일본은 임금을 적극적으로 올리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법인세 실질 부담을 현재 29.97%에서 20% 정도로 낮추기로 했다. 애초 일본 정부는 25%까지만 낮추려고 했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 경쟁국들의 적극적인 감세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감면 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이 같은 세율을 2018~2020년 한시적으로 적용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여성 열등’ 언급 자체가 문제” “부적절 발언 공개되면 다 징계냐”

    [관가 인사이드] “‘여성 열등’ 언급 자체가 문제” “부적절 발언 공개되면 다 징계냐”

    ‘여성 열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외교부 A국장 사건’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초 문제의 발언을 둘러싼 진위 여부도 분명히 가리지 못한 가운데 외교부가 A국장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비하 발언까지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감사 과정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강경화 장관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음에도 감사가 불투명,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있다.사건은 올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일보는 9월 18일자 1면 기사로 A국장이 일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다짜고짜 “여자는 열등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외적으로는 젠틀한 듯하나 내부적으로는 엘리트주의와 남성우월주의가 만연한 외교부 실상을 보여 준다”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뒤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사건을 언급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강 장관은 관련 경위와 발언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외교부 감사관실은 즉각 감사에 착수했다.# 현장 기자 “여성 비하” vs “의도 왜곡” 엇갈려 그리고 10월 20일 외교부 당국자는 A국장에 대한 경징계 의결 요구를 중앙징계위원회에 올렸다며 그 배경을 출입기자단에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이 결정을 두고 외교부 안팎에서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우선 애초 감사에 착수한 원인이 됐던 여성 열등 발언에 대해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갈렸다는 점이다. 문제를 제기한 쪽은 ‘여성 비하’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2명의 기자들은 그 같은 의도가 아니었다고 A국장 편을 들었다. 여기에 A국장과 근무했던 외교부 소속 여성 직원들이 “A국장은 여성을 존중하는 업무 환경을 만든 간부”라며 10여통이 탄원서를 낸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외교부 내에서는 섣불리 사건의 전말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퍼졌다. # 성차별 의도 없지만 오해 소지? 석연찮은 해명 감사관실의 설명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여성 비하나 성차별 의도가 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면서 “말을 들어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공무원 품위유지라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이 된 여성 비하 의도가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공무원 품위를 손상케 했기 때문에 징계를 한다는 설명이었다. 당장 부내에서도 “‘철저히 조사하라’는 장관의 말을 마치 결론을 내놓고 조사하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 위안부 발언은 쏙 빼놓고 보도되자 “징계 사유”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내부의 논란이 한창 뜨거운 시점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A국장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됐다. 그러면서 보고서에 담겨 있었지만 감사관실이 공개하지 않았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A국장의 부적절한 발언 내용도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A국장이 이용수 할머니를 지칭해 “우리 똑똑한 이용수 할머니, 맨날 날 기억해서 빈소 갈 때마다 장관한테 저 양반 왜 또 데리고 왔냐고 하지, 아주 고역이야”라고 말했다는 조사 내용이다. 외교부는 감사 과정에서 처음에는 이 발언을 징계 사유에 넣지도 않았다. 이후 언론 보도 등으로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그제서야 다시 징계 사유에 포함했다고 한다. 품위유지의무 위반이 성립되면서 부적절한 언행이 널리 알려지는 ‘공개성’이 충족돼야 하는데 언론 보도로 이 요소가 충족됐기 때문에 뒤늦게 징계 사유로 포함시켰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의 뜻이 감사관실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징계 절차가 진행되면서 A국장은 자리를 후임에게 물려준 뒤 무보직 상태로 있다가 최근 인사에서 외곽 조직으로 발령이 났다. 외교부 내에서는 A국장 사건을 지켜보며 ‘말조심’을 가슴에 새기는 간부들도 많이 늘었다. 한편으로는 동정론도 여전히 적지 않다. 설사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해도 ‘죄에 비해 벌이 너무 무겁다’는 시각도 있다. A국장은 업무량이 많은 핵심 부처에서 일하며 특히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대응하는 업무를 주로 해왔다. 사드 갈등을 봉인한 한·중 협의에도 실무 사령탑으로 뛰었지만 공은 누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 “여기저기 갖다 붙이는 품위 조항도 문제” 토로 중앙징계위는 A국장 사건을 심의하고 있지만 외교부가 의결을 요구한 대로 경징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앙징계위는 전 부처에서 올라오는 사건을 심사하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을 뜯어 보기 어려워 소속 부처의 안대로 징계 수위를 보통 결정한다는 게 복수 공직자들의 전언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징계 사유의 공개성 원칙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한 외교부 직원은 “인사철만 되면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공개되면 공개됐다는 사실만으로 징계를 받아야 하나”라면서 “공개 여부가 아니라 사실관계를 먼저 충실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논란이 되는 사건에는 어디든 적용할 수 있는 품위유지의무 조항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공무원 징계 총 3015건 중 품위손상은 2032건으로 67%를 차지한다. 그 외 복무규정위반 299건, 직무유기 및 태만 154건, 금품 및 향응 수수 123건 등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더이상 우리와 같은 아픔 없어야” 난민 여성 지원한 길원옥 할머니

    “더이상 우리와 같은 아픔 없어야” 난민 여성 지원한 길원옥 할머니

    “지금도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있고 힘들게 산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 할머니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는 분쟁지역 여성들을 위한 활동에 격려를 보냈다. 유럽연합(EU) 의회의 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 결의안 채택 10주년을 맞아 베를린을 방문한 길 할머니는 이날 ‘Women in Exile & Friends’라는 난민 여성을 위한 인권단체에 꼬깃꼬깃 모아 온 용돈을 보태 ‘나비기금’을 전달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난민 출신 여성 활동가들은 “길 할머니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 주신 것처럼 우리도 힘을 얻어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럽의 난민시설을 찾아 심리치료를 하는 데 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제가 13세부터 가수가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 꿈을 내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더니 90세가 돼 그 꿈이 이뤄졌다”면서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있으면 어느 때인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독일에서 서로 화합해 통일했던 것처럼 이제 한국도 머지않아 화합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계속되는 위안부 관련 망언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질문에 “세월이 흘러가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 당장에 안 밝혀지더라도 밝혀질 것으로 믿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홍콩 ‘스타 입시강사’ 연봉 120억 원…사교육 열풍 논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육열’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의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홍콩의 스타강사의 연봉이 120억 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의 과도한 사교육 열풍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등 중국 언론은 유명 연예인 버금가는 소득을 올리는 홍콩의 스타강사와 사교육 시장의 부흥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신화사는 지난 2015년 홍콩 최고의 스타강사 린이신(林溢欣, 30세)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홍콩의 한 사교육 기관은 “8500만 홍콩달러(11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스타 강사 린이신을 영입했다”는 전명 광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계약 조건에는 4년 연속 계약, 매년 100만 홍콩달러(1억4000만 원)에 달하는 (강사 개인) 광고비 보조 및 3000만 홍콩달러 계약금 지급 등의 파격적인 조건이 포함되었다. 그는 홍콩의 대입시험인 HKDSE 전문 강사다. 홍콩에서는 지난 1970년대부터 사교육 문화가 부흥했다. 부모들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 사교육에 돈을 쓰며 위안을 찾고 있다. 또한 부모의 바쁜 일과로 인해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양상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지난 1996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은 34.1%였으나, 2009년에는 56.7%로 늘었고, 2012년에는 72.5%로 급증했다. 이처럼 방대한 사교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5년 사교육 산업 규모는 27억 홍콩달러(38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사교육 시장의 급증은 스타 강사의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교육홍콩 유한공사의 관계자는 “홍콩의 최고급 스타 강사의 월급은 450만 홍콩달러(6억3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비수기를 제외한 8개월 급여로 계산하면 연봉이 3600만 홍콩달러(51억 원)에 달하며, 인기 높은 강사는 4000만 홍콩달러를 번다고 덧붙였다. 사교육 기관은 스타 강사에게 ‘과외천왕(补习天王)’, ‘과외천후(补习天后)’ 이라는 별칭을 붙여 상가, 지하철역, 거리 곳곳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강사들은 연예인 뺨치는 세련된 스타일로 거리 곳곳을 도배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버는 스타 강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스타가 되지 못한 강사들은 사비를 털어 광고료를 지급하면서라도 ‘스타 강사’를 꿈꾼다. 그렇다면 이들이 ‘스타강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은 전 세계에서 대학교수의 임금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교수직은 자리가 한정되어 있고, 전 세계 우수 학생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또한 홍콩의 집값과 물가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다. 따라서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감에 내몰려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욕망과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의 욕망이 일치하는 그 곳에 사교육 시장은 거대하게 자리를 키워가고 있다. 사진= 홍콩 과외 기관의 버스 전면광고 (출처=환구잡지)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월드피플+] “날 포기해주세요” 시한부 14세 소녀, 치료 거부 사연

    [월드피플+] “날 포기해주세요” 시한부 14세 소녀, 치료 거부 사연

    악성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어린 소녀가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에게 ‘슬픈 결심’을 내비쳤다. 중국에 사는 14살 소녀 리샤오칭은 2014년, 간아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간아세포종은 영아 및 소아의 간장 악성종양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샤오칭이 간아세포종 진단을 받은 뒤, 부모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는 치료비였다. 진단 초기, 샤오칭이 살고 있던 허난성의 작은 병원은 아이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베이징의 큰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샤오칭의 부모는 자녀 2명과 자신의 부모님들을 고향에 남겨둔 채, 집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베이징까지 샤오칭을 데려가 항암치료를 받게 했다. 이후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베이징행을 포기하고 다시 고향 인근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샤오칭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결국 어린 샤오칭은 아픈 결정을 내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1일, 샤오칭은 부모님에게 자신을 포기해달라고 말했다. 남은 가족이 자신 때문에 더 이상 힘들어지는 것을 볼 수 없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샤오칭은 아버지에게 “더 이상 화학치료를 받고 싶지 않아요. 우리 가족에게는 이제 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제발 날 포기해주세요. 가족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에게는 아직 (돌봐야 할) 제 동생들이 있잖아요”라고 말했고, 샤오칭의 부모는 말을 잊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눈물을 쏟아내는 샤오칭과 부모의 모습은 현지 언론을 통해 퍼져나갔고, 현지에서는 이들 가족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샤오칭이 안정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치료비는 50만 위안(한화 약 8300만원)에 달하며, 현재까지 십시일반으로 모인 성금은 약 6만 4000위안(약 1054만원) 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중 軍장성, 北미사일 발사 직후 비공개 회의

    AP “中 태도 변화에 주목” 美당국자는 확대 해석 경계 미국과 중국 고위 군사당국자들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직후 열린 비공개 군사회의에서 북핵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국방대학(NDU)에서 미 합동참모본부의 리처드 클라크 중장과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인 사오위안밍(邵元明)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중 군 대표단의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고 29일 전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이 28일 오후 1시 17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후 몇 시간 뒤에 열렸다. 회의와 관련, 미 군사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한참 전에 이번 회의 일정이 잡혔다”면서 “대화 주제도 북한 문제가 아니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회의는 조지프 던퍼드 미군 합참의장이 지난 8월15일 베이징을 방문, 팡펑후이(房峰輝)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장과 회담을 가지면서 합의됐던 사안으로, 당시 양측은 첫 회의를 11월 중 갖기로 했었다. 하지만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북 제재 강화를 요청하고 중국이 북핵 위기관리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서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 ‘이례적’이란 표현을 쓰며 의미를 부여했다. AP통신은 “북·미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때문에 북한 문제에 관한 논의를 금기시하던 중국의 태도 변화가 읽힌다”면서 “중국과 북한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동망(東網)도 “이번 중·미 군사회의는 한반도에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이 미국과 더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뜻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유치원생 학대는 필연…교사 1인 25명 맡아

    中 유치원생 학대는 필연…교사 1인 25명 맡아

    중국 유치원의 원생 학대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취에 소재한 어린이집에서 지속적인 원생 폭행 및 학대가 적발된 지 일주일 째인 29일 오전, 해당 지역 공안국은 교사에 의한 아동 학대 문제에 대해 ‘교사 수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중국 전역에 소재한 유치원, 어린이집에 종사하는 보육 교사 수는 총 147만 9000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당 유치원, 어린이집에 등록된 원생의 수는 3685만 7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명의 보육 교사 당 25명의 원생이 등록된 것으로, 1인의 교사에게 무리한 역량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법으로 규정해 권고한 보육 교사 1인당 원생 수는 최대 9명을 넘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서 정부는 빠르면 내년 초까지 전국에 소재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최소 261만 6100명의 보육 교사 인원을 증원하라는 방침을 시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재 전국에 소재한 3~4년제 대학교 유치원 교사 양성 과에서는 해마다 120여명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신입생을 선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요구한 최소 보육 교사 인력 수인 261만 6100명을 빠른 시일 내에 양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원이라는 풀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전역에 소재한 어린이집 재직 교사의 학력이 수준 미달일 것으로 예측도 제기됐다. 현지 언론 광저우르바오는 이날 “전국 소재 유치원 재직 보육 교사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대부분의 보육교사의 학력이 중고등학교 졸업을 마치지 못한 이들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해당 언론 조사에 따르면, 광동성 광저우에 소재한 어린이집, 유치원 재직 보육교사 약 1만 6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 졸업을 마치지 못한 수준 미달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유치원 교사 수 부족과 수준 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 총 352억 위안(약 5조 7530억원)의 추가 예산을 배정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주요 성과 시, 현에서 운영되는 국립 유치원, 어린이집의 비율은 각각 31.3%, 49.7%에 달했다. 나머지 68.7%, 49.7%는 민간이 운영하는 민영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각 지역에 소재한 민영 유치원의 수가 상당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내년도 추가 예산을 이들 국립 유치원, 어린이집은 물론 민간 소유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도 동일하게 분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화중사범대학 교육학원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투입하는 유치원,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은 지금껏 매우 부족하게 책정돼 왔다”면서 “매년 전체 교육 예산 가운데 불과 1.5%만 이 분야를 위해 배정돼 왔다. 이는 선진국의 예산 배정 3.8%와 비교에 매우 낮은 수준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인이 돼 왔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광장] ‘그런 세상’과 청춘의 값/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런 세상’과 청춘의 값/황수정 논설위원

    ‘근원 수필’을 뒤적이다 명치가 아팠다. 머릿속이 엉킬 때 두통약 대신에 읽고 또 읽는 책이다. 월북 화가 근원(近園) 김용준의 수묵담채 같은 문장은 언제나 위안이다. 그런데 새삼 거슬리더니 명치 끝에 딱 걸려 내려가지 않는 대목은 이렇다. “예나 이제나 공부라고 한다는 사람들은 모조리 그렇게 빈복(貧福)을 타고났는지, X선생도 몇날 며칠이나 군불 맛을 못 봤는지 올올 떨고 앉았으면서도 입만은 살아서 칸트가 어쩌니 헤겔이 어쩌니 하고 떠들고 있었다.”가난이 복이라니. 공부와 가난복이라니. 형용모순에 이율배반. 근원이 알던 X선생은 현실에는 없어진 전설의 인물이다. 보일러 터진 방에 살아서는 칸트를 애초에 만날 수 없다. 밥 먹여 주지 않는 철학 따위에 눈 돌릴 새가 없다. 입만 살아 헤겔을 말할 배짱은 더더구나 없고. 그 좋았던 근원이 명치에 걸린 것은 지난주다. 지난주의 주인공은 단연 수능 수험생들이었다. 야단법석 한쪽에 초라한 조연이 있었다. ‘행인 1’쯤 되는 열아홉살 이민호. 현장실습 중 압착기에 눌려 숨진 특성화고 3학년생이다. 또래들이 수능을 본 날 이군의 빈소는 차려졌다. 생수 공장에서 고장 난 기계 주변을 혼자 서성이는 열아홉살이 자꾸 눈에 밟힌다. 특성화고는 예전의 공업고다. 특목고를 죽이든, 일반고를 살리든, 절대평가를 도입하든,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이 불공정하든 딴 세상 이야기다. 그저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잘사는 꿈을 꿀 뿐이다. 얼마나 순진한 꿈이었는지는 졸업반에 현장실습을 나가서야 안다. 전공과 상관없이 주당 70시간의 노동을 감당하기 일쑤다.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수당을 합쳐 봤자 월급은 100만원 남짓. 말도 안 되는 이 현실마저 목숨을 잃어야 겨우 한마디씩 세상에 고발할 수 있다. 지난해 지하철 구의역의 김군이 그랬고, 올 초 통신사 콜센터에서 ‘콜 수’를 못 채웠던 홍양이 그랬다. 겨우 열아홉살들이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우리들의 위선을 우리는 모두 못 본 척 보고 있다. 학벌사회를 극복하자면서 현실의 손가락은 엉뚱한 곳을 가리킨다. 이군 엄마의 눈물에 엄마들은 냉가슴을 쓸었다. “어떻게든 내 자식은 대학을 보내서 다행”이라고. 청춘의 값이 이렇게 초라할 수가 없다. 정부의 모르쇠 반응은 이상할 정도다. 교육을 빙자한 노동력 착취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진작에 매를 들어야 했다. 표준협약서를 작성하는 현장 실습장의 지침이 휴지 조각이라는 사실은 교육부가 더 잘 안다. 그런 교육부는 이군이 사경을 헤매던 지난주 직업계 고교의 취업률이 또 올랐다고 자랑했다. 동냥은 못 줘도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목매도 정책이 콧방귀도 안 뀌는 이유가 있다. 비정규직, 알바, 학종, 로스쿨만 일별해도 가늠된다. 청년 문제들은 기회의 차별이 논쟁의 근간이다. 서민들은 발을 굴러도 정책이 맹탕에 뒷북인 이유는 하나. 정책 제조자들의 발등에 그 불이 떨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에게 비정규직 아들딸이 있을까. 시급 몇십원을 따지는 알바생 자녀가 있을까. 학종이 금수저들에게 불리한 흙수저 전형이었다면 득달같이 손질됐을 것이다. 서울대 교수가 고등학생 아들의 이름을 자신의 논문 수십 편에 공저자로 올린 끔찍한 자식 사랑은 ‘실화’다. 실력자 아버지가 뒷심을 써줄 수 있는 ‘보험’이 아니라면 로스쿨 제도는 진작에 대수술됐을 것이다. 합리적 의심의 배경은 도처에서 쉬지 않고 불거진다. 천신만고 끝에 마무리된 내각에서도 징후들은 차고 넘쳤다. 인사검증에서 수십억 연봉이 논란이 되자 어느 장관은 “그런 세상이 있다”고 눙쳤다. ‘그런 세상’의 성문 바깥에 사는 열아홉 청춘들이 추운 광화문광장에 나왔다. 현장 실습장에서 기계부품만은 안 되게 해 달라고 매달린다. 몇날 며칠 군불 맛을 못 봐도 입만은 살아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 그래야 청춘인데. 청춘을 이보다 더 헐값에 후려쳐 넘기지는 말자. 교육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이 따뜻한 빵처럼 정책을 반죽하면 된다. 내 아들딸의 목구멍으로 넘어갈. sjh@seoul.co.kr
  • 中, ‘나체대출’ 이어 ‘미녀대출’…예쁠수록 대출액 높아

    中, ‘나체대출’ 이어 ‘미녀대출’…예쁠수록 대출액 높아

    중국에서 한때 여성의 나체사진 혹은 동영상을 담보로 한 ‘나체대출(裸贷)’이 성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예쁜 여성에게만 대출을 제공하는 ‘미녀대출(佳丽贷)’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봉황망(凤凰网)은 최근 ‘롱이푸(融e富)그룹’이 대출자의 신용정보 및 부채액에 상관없이 만18~28세의 미모의 여성에게만 대출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예쁘면 예쁠수록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성의 신분증만으로 수만 위안(수백~수천만 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당일 지급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업체는 신분증 검사 이후 화장기 없는 얼굴의 사진 심사를 거쳐 대출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여성은 KTV에서 술 시중을 들어야 하는 게 계약 조건이다. 이 업체는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인 QQ, 위쳇 등을 통해 여성 대출자를 모집한다. 하지만 이들이 여성의 ‘미모’를 담보로 제공하는 대출금의 이자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만일 2만 위안(330만 원)을 대출받을 경우, 매일 800위안(13만 원)씩 30일 안에 빚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 또한 관리비 명목으로 4000위안을 공제한 1만6000위안만 손에 쥐어진다. 언론 보도 이후 이 업체는 무면허 영업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한때 우리는 서사를 잊어버리고 살라는 충고를 받았다. 대의는 어디에도 없다고. 자신과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진정한 서사이고 대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충고에 따라 우리는 거대한 의미의 역사보다는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나의 사생활과 소소한 일상적 기쁨을 지키기 위한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의 감성과 은밀함을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제는 이런 노력들이 쉽게, 아주 쉽게 타인의 고통에 냉혹한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음을 인식하지 못한 데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내 삶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그 자리에 없었다는 우연함에 대한 극단적인 위안, 안도감이 주위 동료들의 저항과 고통에 무관심으로 쉽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국정 농단 혹은 공무원의 자세 등과 같은 서사보다는 그저 나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기를, 그래서 내 일상에 아무런 변화나 영향이 없이 그냥 흘러가던 대로 흘렀으면 하는 소박하고 소소한 비겁함 말이다. 굳이 이름을 짓자면 ‘악의 평범성’의 한국식 변형이라고나 할까. 공무원의 특성은 맡은 일이나 신분의 공공성에 있다. 공무원은 숨 쉬는 것조차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공공의 영역에서는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공공성이고 국민들이 공무원에 대해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일 것이다. 공공 행정에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무원으로서 상사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부행위 그 자체였다. 또 ‘내가 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해야 했을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가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거부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처음부터 차단한 잘못은 어쩔 것인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공무원이 공무원일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공무원을 공무원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의 충성 대상이 되는 것은 국민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문제들을 발생시켰을 당시 그대로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현재의 사고 방식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수습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을까. 문제는 법규나 제도의 미비에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수많은 법규나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법과 제도적 접근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결국 출발점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젊은 시절 공무원이 되고자 마음먹었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패 뒤에 남은 결과에 집중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몰두하면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새로운 것의 처음은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 혼란을 동반한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대의를 찾아야 한다. 그러한 대의들이 모여 결국 공무원 전체의 대의를 만들어 낼 것이며, 그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가 일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동료들에게 지금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생산적인 길로만 연결된다면 재앙도 힘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문체부는 전통적으로 소통과 활력이 넘치는 부서였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문체부였다.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던 그 모습을 반드시 되찾자고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제부터인가 내가 기대어 위안을 삼고 있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가르침을 모든 공무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아가기도 하며 물러나기도 하며, 때를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몸을 깨끗이 하고 의를 행할 뿐이요, 화복은 논할 바가 못 된다.”
  • [특파원 칼럼]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1949년 신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은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시아의 병자’였던 중국은 사회주의라는 새 피를 수혈받아 외세를 몰아냈고 통일을 이뤘다. 하지만 마오쩌둥의 교조적 사회주의는 수천만명의 아사자를 낸 대약진운동과 중국 현대사를 암흑으로 몰아넣은 문화대혁명을 초래했다.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치적으로 공산당 일당 독재만 유지된다면 경제는 자본주의에 맡겨도 된다고 생각했다. 모두 다 굶어 죽느니 자본가를 키워 우선 돈을 벌게 하자는 선부론(先富論)도 이때 나왔다. 최근 공원에서 광장무(廣場舞)를 추는 아주머니들에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중 누굴 더 존경하느냐고 물었더니 70대는 마오를, 50대는 덩을 택했다. 70대는 “마오 주석 시절은 가난했지만 평등했다”며 “광장무를 추는 이유도 그때의 공동체 생활이 그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50대는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중국은 소련처럼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50대 아주머니는 “광장무도 먹고살 만해진 1980년대 이후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탓에 광장무에 대한 해석도 갈렸다. 1989년 동유럽 사회주의가 몰락하자 중국은 “중국만이 사회주의를 구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해 6월 4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톈안먼 광장의 시위대를 탱크로 밀어 버린 것도 사회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덩샤오핑은 민주주의의 문을 살짝 열려고 했던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趙紫陽)을 내치고 대신 장쩌민(江澤民)을 국가주석에 올려 중국 정치에 ‘사회주의 대못’을 박게 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로 퍼지자 중국은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당시 중국은 4조 위안(약 659조원)을 일시에 풀어 소비를 진작시켰다. 판로를 잃었던 세계의 기업들은 중국 시장 덕에 연명할 수 있었다. 미국은 달러를 마구 찍었고, 중국은 그 달러를 사들여 미국의 숨통을 틔웠다. 2017년 가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끝난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050년까지 사회주의 중국을 세계 일등 국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진핑의 머릿속엔 마오쩌둥의 낡은 사회주의와 덩샤오핑이 뿌린 자본주의의 적폐를 극복해 중국을 역사상 가장 부강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이를 위해 시진핑은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를 강화하고 경제적으로는 개방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회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선 당의 절대적인 영도가 필요하고, 당이 영도력을 발휘하려면 ‘당의 핵심’인 자신의 권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폐쇄의 길로 가는 것과 반대로 중국은 대문을 더 활짝 열 테니 세계의 자본가들은 중국 시장에 와서 경쟁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꿈꾸는 세계의 많은 좌파들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천민적 ‘국가자본주의’라 비판한다. 우파들은 시진핑 독재가 망국의 길을 재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리 있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항공모함은 주변 어선들의 경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진핑이 유도하는 곳으로 거칠게 항진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위안부 피해 할머니 ‘여성인권상’ 수상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이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지난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전원에게 여성인권상을 수여했다. 정의기억재단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시상식을 열고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모두에게 여성인권상을 수여하면서 “단순히 피해자가 아닌 평화·여성인권 운동가로서 삶을 살아오신 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재단은 지난 8월 1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100일 동안 ‘100만 시민 모금 운동’을 벌여 조성한 기금 4억원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시상식에 참여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1) 할머니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면서 “지금이라도 그때 받았던 돈을 돌려주고 재단(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기 전에는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정의기억재단은 지난해 6월 설립됐으며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이 이사장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고문을 맡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日시민단체 “위안부 문제 풀어야 성폭력 문제도 해결”

    日시민단체 “위안부 문제 풀어야 성폭력 문제도 해결”

    “美 기림비 승인 도시와 단교는 낮은 日 인권수준 보여주는 것”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지난 25일 저녁 도쿄 중심부에서 아베 신조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진정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5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전국행동)은 이날 시부야역 앞에서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 철폐의 날’(11월 24일)을 계기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시부야역 주변은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고 많이 모이는 대표적인 도쿄의 젊은이들의 거리이다. 이날 이들 단체 소속 활동가와 시민 등 참가자 300여명은 촛불을 들고 위안부 문제의 제대로 된 해결과 여성에 대한 폭력 없는 세상을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시부야역 앞에서 육교를 거쳐 길 건너편까지 길게 늘어서서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없이는 일본 사회의 여성 폭력이 해결될 수 없다면서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일본 사회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원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음란영상물(AV) 강제 출연, 성희롱과 성폭행 등 여성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바 요코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인권 후진국을 향해 가고 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위안부 기림비 승인에 대해 오사카시가 자매도시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한 것은 세계에 인권에 대한 일본의 인식 수준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 가오리 여성과 인권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본 여성 15명 중 1명이 성폭력의 피해를 봤으며 피해자의 80%는 어린이, 청소년 혹은 젊은 여성”이라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성폭력 문제도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토 대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마주 봐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일본 사회에서 겪고 있는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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