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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중국어 섞어가며 세계 첫 신차 공개…車업계들 ‘베이징 혈투’

    [특파원 생생 리포트] 중국어 섞어가며 세계 첫 신차 공개…車업계들 ‘베이징 혈투’

    현대기아차, 中특화 신차 2종 공개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 7~8월 출시 역동적 삶을 사는 中 젊은 세대 공략 테슬라는 외관만 전시해도 인기몰이“페이창 쿨!”(아주 멋져요) 지난 25일 개막한 2018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가며 신차 소개에 열을 올렸다. 중국 공장 설립을 앞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모터쇼에서 각각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와 중국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파오’(奕跑)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베이징 모터쇼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이 벌이는 혈투의 현장이다. 현대차가 오는 7~8월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라페스타’는 1985~1995년 사이에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준중형 세단이다. 베이징현대의 다섯 번째 생산기지인 충칭 공장에서 제작할 예정으로, 모터쇼에서는 외관만 공개됐다. 전체적으로는 날렵한 쿠페형에 전면부는 크롬 재질로 마감돼 고급스러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의 현대차 디자인 디렉터인 사이먼 로스비는 “중국은 빨리 변하고 있어 스위스 군용 칼과 같은 다목적 디자인을 자동차에 적용할 수 없다”며 “라페스타는 4개의 문을 갖춘 리무진형 쿠페로 중국 소비자에 맞춘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차의 ‘이파오’는 크고 아름답다는 뜻과 달린다는 의미를 합한 이름으로 오직 중국 시장만을 위해 만들어진 SUV다. 운동화를 신고 역동적인 삶을 사는 중국 새로운 세대의 일상을 위해 설계됐다. 베이징완바오는 ‘이파오’의 가격이 11만 9900~13만 9900위안(2000만~24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소남영 총경리는 “매년 2~3개의 새로운 차종을 투입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전기 및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 가능한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연비 규제 강화 및 신에너지차 보급 정책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 대표가 신차 발표회장에서 법률과 규칙을 따르겠다고 강조하는 모습은 중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테슬라는 10여대가 넘는 차량을 전시한 유명 메이커와 달리 ‘모델S’, ‘모델X’, ‘모델3’ 등 단 3대만 선보였다. 업체 대표나 디자이너가 나서서 신차를 소개하는 행사도 하지 않았다. 특히 모델3은 외관만 갖춘 ‘깡통차’ 상태로 전시됐는데도 중국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한 데다 테슬라 차종 가운데 최저 가격에 출시된 신차이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모델3의 가격은 3만 5000달러(3780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기아차의 신차 소개 행사에 모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고 올해 신차도 여럿 나오기 때문에 중국 시장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수소차 출시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늘 오후 6시 15분쯤 판문점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정상회담장이 있는 평화의 집에서 환담을 나눈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에 오기로 하면서 역사상 남북 정상의 부인 간 첫 공식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2000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모두 공식적인 만남 없이 북한의 여성계 대표 등을 만났다. 당시 대화 상대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 김옥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고 북한 매체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이희호 여사와 김옥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비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 여사의 존재와 역할을 부각시켜왔다. 리설주 여사는 그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공개 일정은 물론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28일 방중 때 동행해 연회 및 오찬 등 일정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상대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리설주 여사는 3월 5일 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 동석했고, 이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는 등 최근의 주요 남북교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김정은 부부가 함께 외교 석상에 나서거나, 외교 과정에서 리설주 여사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술자리서 85만원 건 위험한 내기…볼펜심 꿀꺽한 男

    [여기는 중국] 술자리서 85만원 건 위험한 내기…볼펜심 꿀꺽한 男

    중국의 한 남성이 술자리에서 위험한 내기를 했다가 결국 병원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지난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쓰촨성 출신으로, 약 1년 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5000위안(약 85만 1000원)이 걸린 위험한 내기를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볼펜에 들어가 있는 20㎝ 길이의 플라스틱 볼펜심을 삼킬 수 있는지를 두고 내기를 펼쳤다. 이 남성은 실제로 이를 꿀꺽 삼킨 뒤 5000위안을 따는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1년 뒤 발생했다. 우연히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남성은 자신의 위(胃)에 당시 삼킨 볼펜심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문제의 볼펜심 한쪽 끝이 위(胃)벽을 찌르고 있어 언제 위를 상하게 할지 알 수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남성은 특별한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끼진 않았지만, 볼펜심이 훗날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것을 우려했다. 의료진 역시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결국 그는 약 30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위벽을 찌르고 있던 볼펜심을 제거했으며, 내기로 딴 5000위안의 4배에 달하는 2만 위안(약 340만원)을 수술비로 써야 했다. 현지 이 남성은 무사히 수술을 마친 뒤 회복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한 김정은,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들 기차역까지 배웅

    북한 김정은,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들 기차역까지 배웅

    조선중앙방송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 32명의 시신과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전용열차를 편성하도록 하고, 평양역에 직접 나가 전송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평양역에서 “자신과 우리 당과 정부가 이번 사고를 놓고 책임을 통절히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중국 동지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히고, 위문 전문과 위문금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시신 운반준비상태를 돌아보고 열차에 올라 부상자들을 병원에 이어 또다시 만나 위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내는 위문 전문은 “전체 조선인은 뜻하지 않은 사고에 대하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저녁 황해북도 봉산군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이 탄 버스가 전복돼 중국인 3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묘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혈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평안남도 회창군의 마오인잉 묘소를 방문한 이들은 마오쩌둥을 추종하는 중국의 좌파 사이트 우유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 산하의 싱훠(星火)여행이 모집한 홍색관광단이라고 홍콩 성도일보는 26일 보도했다. 이들 중국 관광객은 ‘항미원조(6·25전쟁의 중국식 명칭) 승리 65주년 기념’이란 이름으로 조직된 여행상품에 참여 중이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우유즈샹 편집인이자 싱훠여행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2003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우유즈샹은 2010년부터 해외 홍색관광을 조직하다가 2015년 싱훠여행을 차려 이를 수익 사업화했다. 좌파학자인 쿵칭둥(孔慶東) 베이징대 교수는 이번 여행이 싱훠여행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싱훠여행이 지난달 모집한 이번 북한 관광상품은 정원 30명에 판매가 5990위안(102만원)으로 18일 랴오닝성 단둥에서 출발해 7일간 북한 내 중국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우유즈샹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통해 미국에 대항하는 것을 중국이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단체라고 소개했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중국 관광객 교통사고 수습에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 연간 북한을 찾는 중국인 숫자는 23만 7000명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리설주 동행하나…임종석 “협의 안 끝나”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리설주 동행하나…임종석 “협의 안 끝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동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종석 실장은 “저희로서는 (회담 당일은 27일)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간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배우자들은 공식 석상 전면에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특히 외교 행사에서 공식 배우자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이었던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다. 북한 매체에 언급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 여사의 존재와 역할을 전면에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그 동안 리설주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각종 공개 일정에 함께 한 데 이어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28일 방중 때 연회와 오찬 등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상대 역할을 명확히 수행했다. 리설주 여사는 3월 5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우리 대북특별사절단 만찬에 동석한 바 있다.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는 등 최근 이뤄진 주요 남북교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김정은 위원장 없이 홀로 관람, 다른 나라 정상의 배우자들처럼 독자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처음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김정은 부부가 함께 외교 석상에 나서거나, 외교 과정에서 리설주가 역할을 맡는 것은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측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런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번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김정숙 여사와 별도로 남북 최초로 ‘퍼스트레이디 회동’을 가질 수도 있다. 앞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방북한 이희호 여사나 2007년 2차 정상회담 때 방북한 권양숙 여사는 북한의 여성계 대표들을 만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실무적 성격이고,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도 비교적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에 두 정상 배우자들이 함께할 만한 일정이 마땅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복권 10억원어치 산 ‘복권 중독男’의 최후

    [여기는 중국] 복권 10억원어치 산 ‘복권 중독男’의 최후

    무려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복권 사는데 쓴 남성이 방화죄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쉬차오(41)라는 이름의 남성은 2010년부터 7년간 꾸준히 복권을 구입해 왔다. 쉬씨가 7년간 복권 구입에 쓴 금액은 무려 600만 위안, 한화로 10억 2450만원에 달하며, 한번에 최대 2만 위안(약 342만원)까지 소비하기도 했다. 그는 복권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판 것은 물론이고, 그의 부모님 소유였던 부동산 3채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쉬씨가 7년간 복권을 사면서 당첨이 되기도 했는데, 당첨금이 가장 높았던 복권은 4년 전 구입했던 100만 위안(한화 1억 7000만원) 상당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당첨금 역시 복권을 사는데 다시 탕진했다.  히지만 그는 이러한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아내는 남편의 ‘복권 중독’에 지쳐 결국 이혼했다. 상당한 금액의 당첨금을 받고도 복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는 지난해 10월 결국 직장에서 해고됐고, 이후에도 복권을 사기 위해 상하이 푸둥의 한 매장 주인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사건은 그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복권 매장이 판매를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복권을 팔지 않겠다는 매장 측에 화가 난 쉬씨는 결국 매장에 불을 지른 뒤 방화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가 복권에 빠진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방화를 저지른 것은 분노에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쉬씨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방화죄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허난성에 초대돼 1주일간 방문…중국 경찰로부터 4가지 주요 사건 문서 받아봐”

    “허난성에 초대돼 1주일간 방문…중국 경찰로부터 4가지 주요 사건 문서 받아봐”

    지난 3월 1일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 소집 기간, 유럽 양심의 자유 협의회(CAP LC)에서 ‘중국 종교 자유 박해 및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탄압 사례’를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회의는 국제 학자, 인권가, 종교자유연구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전능신교)가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현황과 해당 교회 교인들이 한국과 유럽 등의 지역에서 난민 지위를 거부당하고 있는 실태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고문받았다고 주장하는 크리스천 3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동영상이 방영되기도 했다. 회의에서 중국 대표 3명은 중국에는 신앙의 자유가 있고,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에 대한 박해가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중국 대표 관계자와 사회학자인 신흥종교연구소 소장 마시모 인트로비네 박사, 그리고 국제난민 종교자유관측소의 대표 로시타 소리테 여사와의 질의응답 중 일부 내용이다. →(중국 측 대표) 저는 중국 정부에서 일하고 베이징에서 왔습니다. →(중국 측 대표) 또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교인들이 중국 대중들을 대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아십니까? 저는 이들이 사기, 자살과 같은 범죄 문제에 연관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언급이 적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마시모 인트로비네) 네.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허난성에 초대되어 1주일 정도의 방문 과정에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부는 직책이 높았죠. 방문을 마치고 2017년 6월 당시 허난성에서 수집한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또 홍콩에서 9월에 열린 두 번째 세미나에도 초청받았습니다. 이때에도 사교 담당 고위급 중국 경찰관들과 소위 말하는 ‘610 사무처’ 경찰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범죄라는 게 굉장히 흥미로운 데요. 저는 지난 30년간 종교 관련 범죄를 연구해왔고, 이번에도 중국 측 경찰에게 해당 범죄에 대한 문서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여러 자료를 받았죠. 그런데 몇몇 범죄에 대해서는 자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이러한 문서가 사라졌거나 모든 절차가 서면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희는 네 가지 주요 사건에 대한 문서를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첫째는, 2014년 자오위안에서 일어난 맥도날드 살인사건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장 교수를 비롯한 중국 학자들, 공산당원들과도 최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장 교수는 현재 텍사스에서 연구 중이며 기본적으로 제 글의 내용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범죄를 저지른 집단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했지만 다른 ‘전능하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집단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집단에서 믿고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과는 다른 분입니다. 두 번째는 산시성에서 발생한 남아 안구 적출 사건입니다. 관련 자료는 중국 정부 측이 제공했는데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측은 이 사건과 자신들이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따라서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에 두 차례 초대됐던 홀리 포크 교수가 조사했는데요. 이 분은 미국 워싱턴주에서 강의하는 학자입니다. 포크 교수가 쓴 글 역시 테이블에 있습니다. 보시면, 중국 경찰이 사건 후 자살한 큰어머니가 이 남아의 안구를 적출했다는 결론으로 조사를 종결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교인이 아니었습니다. 맥도날드 사건 일 년 후 일부 중국 언론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연루하기 시작했으나 서류 내용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사건은 2012년 세계 종말론과 관련해 일어난 폭동입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당시, 상당수의 중국인이 이른바 마야 문명의 2012년 지구종말론을 믿었습니다. 일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교인들도 이 소동에 참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으로서는 종말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문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교리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럴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이론에 대해 꽤 깊이 연구한 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는 2012년 종말론을 믿지 않으며, 세상은 오히려 더 좋은 곳으로 변화될 것이고 파괴되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들이 믿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재림한 후에야 비로소 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리라 믿는 것입니다. 루 대표가 언급했듯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에 우호적이지 않은 호주 학자 에밀리 던 조차 자신의 책에 2012 종말론을 퍼뜨린 교인들은 그 당시 교회 책임자들의 허락 없이 행동했고 또한 일부는 지금 교회에 의해 제명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네 번째 사건은 16년 전인 2002년,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가 교회 단체인 중국복음친교회의 목사를 개종 목적으로 납치했다는 혐의입니다.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중국당국이 전혀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고 경찰 조사도, 소송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국복음친교회의 목사와 민간 지도자들이 하는 말만 가지고 우리더러 믿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탁자 위를 보시면 기존 문건을 바탕으로 제가 작성한 학술 잡지 기사 내용이 있는데요. 경찰 조사가 없었기 때문에 복음친교회로부터 문건을 받아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다소 근거가 빈약한 자료입니다. 소설로 치자면 훌륭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이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 두 권이 쓰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과 현실은 엄연히 다릅니다. 또 위키피디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몇몇 다른 사건들도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굉장히 오래된 이 두세 가지 사건들과 관련해서도 중국 당국에 자료를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만 자료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더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이 사건들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봐야겠죠. 관련 자료가 부재한 사건은 루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회자) 답변 감사드립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Life&기고] 인권은 인간 존엄성의 근본이다/최충웅 (재)유엔인권난민협회 이사장

    [Life&기고] 인권은 인간 존엄성의 근본이다/최충웅 (재)유엔인권난민협회 이사장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3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7차 총회에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총회에서 13년 연속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한 셈이다. 이번 결의안은 표결 없이 합의 형식으로 채택됐으며, 북한의 행위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와 인권유린이 오랫동안 그리고 현재에도 자행되고 있음을 강하게 규탄했다. 북한 지도층의 책임 규명과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완고한 기조가 유지됐다.특히 이번 결의안에서 유엔은 북한이 자국 내 억류자들에 대한 영사 접견 등 보호와 생사 확인, 가족과의 연락을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인권이사회는 사상·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하고 출신 성분에 따른 차별의 철폐, 강제수용소 폐지, 고문·자의적 처형의 중단 등도 북한에 거듭 촉구했다. 1990년부터 미국은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매년 인권결의안을 제출해왔으며, 북한과 중국을 비롯해 미얀마, 이란, 짐바브웨, 쿠바, 벨라루스, 에리트레아 등 인권탄압국으로 지목했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인권이 짓밟히고 극심한 탄압 속에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연간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매 3초당 1명 국제난민이 발생한다고 했다. 2016년도에 전쟁, 폭력, 박해로 세계 실향 난민이 6560만 명으로 사상 최고였으며, 전해 대비 30만명 증가했다. 인간의 존엄성이 박탈당하고 인간 생명이 휴지처럼 버림받는 반인권 사례가 세계 도처에서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사태는 이미 극심한 상태며 고통 속에서 난민 생활이 지속되는 현장이다. 또한 이슬람 무장단체 IS는 포로를 공개적으로 참수하며 참혹한 살상 장면을 TV 화면으로 방영하여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내 이슬람교 계열의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미얀마군이 다중살인과 집단 성폭행의 반인륜적 탄압사례가 2017년 2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에 반인도적 범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유엔인권이사회 소집 기간 중인 3월 1일, 유럽 양심의 자유 협의회(CAP LC)에서 ‘중국 종교 자유 박해 및 전능하신 하나님교회 탄압 사례’를 주제로 회의가 열렸다. 국제인권전문가, 관련 학자, 종교자유연구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전능하신 하나님교회(전능신교)가 중국에서의 박해 현황과 해당 교인들이 유럽지역과 한국 등지에서 난민 인증을 못 받는 실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중국 대표 관계자 3명도 회의에 참석했으며, 발표 사례별로 중국 대표들의 반론과 전문가들의 증거 반박으로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세계신흥종교연구소 소장 마시모 인트로비네 박사는 중국의 종교박해 현황과 전능신교 탄압상황을 발표했다. 국경없는 인권협회의 부국장인 레아 페레스트레스 여사는 중국 당국의 전능신교에 비인도적인 박해와 고문 현상이 대거 발견됐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인트로비네 박사는 “종교 관련 범죄를 30년 연구해 온 전문가로서, 중국 공안 측에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교인들이 범죄에 가담한 관련 증거 자료를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 측은 자료가 존재하지 않거나 문서가 사라졌다고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014년 중국 산둥 자오위안에서 발생한 맥도날드 살인사건을 포함하여 중국 정부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기소한 4대 사건에 대해 대부분 전문 연구가들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와 전혀 무관한 루머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 전 리투아니아 외교관이자 국제난민 종교자유관측소의 대표 로시타 소리테 여사는 국제협약에 근거해 진정으로 박해를 받고 있는 종교 단체의 구성원은 절대적으로 난민 지위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1951년에 체결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과 1967년에 채택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의 5대 원칙은 한국과 유럽 국가에 대해 구속력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 개막식 연설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총장은 모든 사람의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이중 잣대가 없는 공정한 상황에서 인권을 수호하고, 더 좋은 방안을 구축하며 서로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종교를 탄압하는 국가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등 11개 나라를 종교자유와 관련한 특별 우려 대상국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인권은 어느 특정 국가와 민족에게만 인간의 권리를 제약하고 구분할 수 없다. 바로 인권은 국경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유와 민주, 평등 그리고 인권과 신앙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할 권리는 21세기 전 인류의 공통된 가치관이다. 이번 제37차 유엔 인권이사회 총회에서 채택한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과 ‘유럽 양심의 자유 협의회’가 발표한 사례들은 세계인권선언 정신과 의미를 부각시키고 인권의 현주소를 짚어준 점에 의의가 크다 하겠다. 인종·국적·성별·종교·정치적 견해·신분이나 지위 등 그 어떤 것에도 관계되거나 차별됨 없이 모든 인간은 존엄성과 권리에서 자유롭고 평등하다. 그 누구도 사람의 인권을 박탈할 수 없다. 인권은 바로 인간 존엄성의 근본이다.
  •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각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책임 등에 관해 공식 인정하라.” 지난 22일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서 재판장을 맡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주문 선고에 환호와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비록 모의법정이지만 원고로 참석한 두 명의 응우옌티탄은 “이겼다”며 환호했고, 5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처를 보듬어준 것처럼 기뻐했다. 1968년 2월, 같은 시기 인근의 마을에서 일어난 비슷한 학살사건의 생존자인 같은 이름의 두 사람은 시민법정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한국에 왔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닌 두 사람이 자신들에게 아픔을 준 나라에 발을 내딛는데,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 문이 열리자마자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나왔다. 시민법정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임재성(38·변호사시험 4회)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25일 “시민법정에 생존자들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가해자의 논리에서 폭력의 증거로 삼는 것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두 분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걱정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마을 학살 생존자인 응우옌티탄(58)씨와 하미마을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티탄(61)씨가 이번 시민법정의 원고였다. 퐁니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았고,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베트남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알리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서 50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상처를 꺼내는 용기를 낸 것이었다. 시민법정에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데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렸다. 어렵게 낸 결심이어서인지,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국회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도 했지만 두 사람이 가장 힘있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곳은 바로 시민법정이었다고 임 변호사는 전하며 “그 분들의 그 많은 고민 속에서 이뤄진 결심이 시민법정 내내 너무 당차보였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50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민법정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론화를 위해 추진됐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과 같은 양상이지만, 당시 도쿄의 시민법정은 이미 사법부에서 국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온 뒤였다.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1993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이 나온 이후부터였다. 더 늦기 전에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도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여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계획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최대한 줄이고, 생존자들에게 보다 더 진실한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다가 시민법정을 열게 됐다. 일종의 연극과도 같은 모의법정에도 무게감이 달랐다. 재판장인 김영란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석태 변호사와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부로 선정됐는데 “각본이 짜여진 연극이라면, 더구나 내용이 부실하다면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고 한다. “원고 패소 판결을 해도 되느냐”고까지 물었다. 준비위원회에서 만든 소장과 각종 증거, 자료들을 재판부도 매우 꼼꼼히 검토했고 정식 재판을 진행하듯 진지하게 임했다.법복을 입은 재판부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명의 응우옌티탄씨는 힘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불도저로 마을 전체가 휩쓸려 학살의 증거가 남지 않은 하미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153명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한국군의 수류탄 때문에 어머니와 사촌동생을 잃고, 자신도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된 당시 상황을 또박 또박 밝혔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어 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제가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도 시민법정에 나와 연대 발언을 하려 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아직까지 사과를 받지 못했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과를 받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면서 “여러분은 꼭 사과를 받길 바란다”며 두 사람에게 응원의 뜻으로 100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시민법정을 넘어 실제로 우리 법원에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 임 변호사는 “재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와 자료는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하면서도 “베트남과의 외교 문제 등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기까진 검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원고 두 분이 진짜로 소송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면밀히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1968년 퐁니마을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던 국가정보원(당시 중앙정보부)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다음달 11일 첫 변론이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학로, 31일간의 연극 열전

    대학로, 31일간의 연극 열전

    윤영선 작가 유작 등 4편 초연 ‘툇마루…’ ‘그때, 변홍례’ 눈길창작·번역 초연극부터 엄선된 수작들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인 서울연극제가 28일부터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연극은 대학로다’를 주제로 31일간 펼쳐지는 제39회 서울연극제에선 초연작 4편, 재연작 6편 등 총 10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작가의 초연작으로는 기존 연극 형식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극작법과 실험 정신으로 고독한 인간 존재를 그려 온 극작가 겸 연출가 윤영선(1954~2007)의 유작이 눈에 띈다. 극단 놀땅의 ‘쥐가 된 사나이’(5월 18~27일)는 그가 남긴 미완의 희곡을 무대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어단비 작가, 윤시중 연출이 참여한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5월 18~27일)는 1931년 일제 치하 대저택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풀어간다.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의 작품을 1인칭 모노드라마로 만들어 낸 극단 피악의 ‘오를라’(5월 18~27일)와 일본 신예 작가 오가와 미레이의 블랙코미디를 다룬 극단 행의 ‘깊게 자자, 죽음의 문턱까지’(5월 4~13일)도 국내 관객과 처음으로 눈을 맞춘다.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5월 1~13일)와 디렉터그42의 ‘4 four’(5월 4~13일)는 번역극으로 초연의 호평에 힘입어 재연 기회를 맞았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체코 작가 페트르 젤렌카의 작품으로, 광기를 소재로 현대인의 고독을 발칙하게 다룬 블랙코미디다. 제63회 일본 문부과학대신상 수상작인 ‘4 four’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혼란 속에서 범죄피해자 유족들을 통한 사형제도의 문제를 다룬 실험작이다.다시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 가운데는 역사적 사회적 사건을 다룬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연쇄살인마로 나오는 만화 속 주인공과 일본군 위안부를 접목한 극단 반의 ‘이혈(異血)-21세기 살인자’(5월 4~13일), 2008년 초연된 후 10년 만에 새롭게 재구성한 상상두목의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5월 4~13일)은 5월 광주를 소재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밖에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공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그린피그의 ‘공포’(5월 4~13일)와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빛난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5월 4~13일)은 지난 2월 공연에서 평단 및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연극제 동안 배우들과 함께하는 ‘희곡 읽기’, 연출가·작가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25개 극단의 무료 공연인 ‘프린지: 제14회 서울창작공간연극제’, 거리 퍼포먼스 ‘달걀인간의 일상’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펼쳐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나의 아저씨’ 이지은-이선균, 경계 없는 인간적 연대 “행복하자”

    ‘나의 아저씨’ 이지은-이선균, 경계 없는 인간적 연대 “행복하자”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에는 다양한 형태의 만남이 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닌, 성별, 나이, 삶의 흔적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경계를 흐릿하게 지워낸 인간 대 인간의 이야기 관계가 그려지고 있는 것. 삼형제의 노모 요순(고두심)을 사이에 둔 유사 모녀, 모자 관계의 애정과 위안, 여배우 유라(권나라)와 동네 평범한 주민들 사이의 ‘망가지는 것’에 대한 공감, 그리고 인간 대 인간의 이해를 그리는 동훈(이선균)과 지안(이지은) 등 묘한 연대를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요순과 정희, 그리고 겸덕. 아들만 셋인 요순에게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아들의 친구 정희(오나라)는 딸 같은 존재다. 정희가 운영하는 동네 술집 ‘정희네’의 청소 일을 봐주며 소일거리를 하는 요순. 두 사람 사이에는 피로 섞이진 않았지만 모녀 관계와 같은 애틋함이 있다. 삼형제의 반찬을 만들 때 정희를 함께 챙기고, 정희가 여행 간 틈틈이 ‘정희네’를 돌봐주는 요순과 그 애정에 정희는 기꺼이 딸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다. 겸덕(박해준)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마음이 답답한 일이 생기면 요순은 겸덕이 의탁하는 절을 찾아간다. 일찍이 속세를 떠나 스님의 길을 선택한 겸덕은 아들의 친구지만, 곁에 앉아 삶의 고됨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요순에 위안을 주는 존재다. 게다가 겸덕은 과거 정희와 연인관계로 요순에게는 짠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해, 이들의 기이한 관계성에 더 흥미로운 전개를 기대케 한다. #2. 유라와 후계동 사람들. 여전히 꿈꾸는 여배우 유라는 잠시나마 반짝였던 옛 영광을 함께했던 기훈(송새벽)을 통해 후계동 사람들을 만났다. 잘나갔던 과거를 뒤로하고 조금쯤 초라해진 모습으로 현재를 겪어내는 사람들 앞에 나타난 유라는 “망가진 것들을 사랑한다”고 했다. 얼핏 들으면 나보다 못한 사람을 통해 “나는 아직 괜찮다”라는 자기 위안 같은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망가지는 걸 두려워한다. 나도 그랬다. 감독님이 망한 것보다 망했는데도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좋다”라는 솔직한 유라의 고백은 후계동 사람들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망가져도 불행하지 않다. 망가지는 거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따뜻한 위로가 여배우와 동네 주민들이라는 이질적인 연대의 공감으로 표현되며 더 강렬한 감동이 된 것. #3. 그리고, 동훈과 지안. 드라마의 중심에 서있는 동훈과 지안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특별한 접점은 많지 않은 대기업 부장과 파견직 직원으로 만났다. 성별과 세대는 물론이거니와 살아온 인생길도 판이하게 달랐다. 그래서 “아버지 뭐하시니?” 같은 일상적인 질문을 던지는 아저씨와 “잘 사는지 못 사는지 판단하려고 그런 거 물어보냐”라던 냉한 사회초년생은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 같았다. 하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에게 새겨진 나와 비슷한 상처에 공감한 ‘성실한 무기징역수’ 동훈과 ‘경직된 인간’ 지안은 몇 번의 위기 겪으며 어느새 서로에게 “행복하자”고 “파이팅”하라고 응원하는 관계로 변모했다. 이처럼 선뜻 어울리지 않는 다름을 지닌 이들이 만나 펼쳐가는 색다른 연대를 그리고 있는 ‘나의 아저씨’. 우리를 둘러싼 벽을 넘어설 때, 보다 따뜻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의 남은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30년 째 같은 옷입는 폐품팔이 할아버지, 알고보니 기부왕

    [월드피플+] 30년 째 같은 옷입는 폐품팔이 할아버지, 알고보니 기부왕

    허름한 옷을 30년째 입으면서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100만 위안(1억7000만원)을 기부해 온 노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충칭만보는 24일 중국 충칭시 통량구(铜梁区)에 사는 88살 우딩푸(吴定富)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할아버지는 지난 24년 동안 매일 10km 이상을 왕복하며 폐품을 주워오고 있다.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폐품을 주우러 아무리 먼 곳까지 가더라도 반드시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해결한다. 교통비 1위안(170원)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지 않고 반드시 걸어 다닌다. 실밥이 뜯겨 나간 낡은 중산복(中山服:중국 인민복)을 30년 동안 입어왔다. 이처럼 빈곤해 보이는 할아버지는 사실 가난한 삶을 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과거 초등학교 교장이었고, 지금까지 매달 4000위안의 퇴직연금이 나온다. 여기에 연말 각종 수당 1만7000여 위안까지 합치면 일 년 수입이 6만5000위안(1100만원)이 넘는다. 노인 혼자 살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액수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이처럼 빈곤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다. 할아버지는 현지의 한 초등학교에 매년 3000위안씩 6년간 기부해 오고 있고, 3명의 대학생에게 1인당 학기별 5000위안을 기부해왔다. 또한 원촨(汶川) 지진 복구를 위한 기부금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가 퇴임 후 35년간 기부한 퇴직연금과 각종 수당을 합치면 100만 위안이 넘는다.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날마다 폐품을 주우러 다니지만,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진정한 부자’라고 부른다. 진정한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진=충칭만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기술수출 제재로 반도체 자립에 안간힘 쓰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기술수출 제재로 반도체 자립에 안간힘 쓰는 중국

    중국의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가 지난 20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있는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중톈웨이(中天微·C-Sky Microsystem) 주식 100%를 인수했다. 알리바바가 인수한 가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장젠펑(張建鋒)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스카이마이크로시스템 인수가 반도체 개발의 중요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제전문 CNBC방송은 22일 “알리바바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것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 엔비디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개발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AI 전용 칩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 산하의 연구기관 ‘다모위안’(達摩院·DAMO Academy)이 기존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40배나 뛰어난 신경망 칩인 ‘알리(Ali)-NPU’를 개발 중이다. 이 칩은 이미지 및 영상 식별, 클라우드 컴퓨팅 등 문제를 AI 추리와 연산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다모(DAMO)는 ‘디스커버리(Discovery)’와 ‘어드벤처’(Adventure)’, ‘모멘텀’(Momentum)’, ‘아웃룩’(Outlook)’ 4개 키워드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다모위안은 양자 계획과 로봇 학습, 인터넷 보안, 시각 컴퓨팅, 자연언어 처리, 차세대 로봇 상호 작용, 칩 기술, 센서 기술, 임베디드시스템 등 로봇 지능, 스마트 네트워크 등의 연구가 이뤄진다. 알리바바는 이 연구를 위해 3년 동안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술자 100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과 통상전쟁이 격화되면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전자 제품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비해 자체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자체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외국 경쟁사 전문 인력 빼가기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20~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인터넷안전정보화 공작회의를 통해 미국과 통상전쟁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해 자체 반도체 칩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반도체산업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미국의 중국 통신업체 중싱(中興·ZTE) 기술수출 제재 건으로 당황한 중국 지도자들이 자체 설계 반도체 칩 개발에 대한 투자를 배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해외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이후 자체 반도체 칩 설계 개선 노력이 지체되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5411억 3000만 위안에 이른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는 2016년 기준 13.5%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 14나노미터(㎚)와 28㎚급 반도체 장비와 재료를 국산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4년 6월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 강령’을 발표하고 국유펀드인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만큼 현실은 열악한 수준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액은 2601억 4000만 달러(약 280조원)에 이른다. 원유를 제치고 최대 수입품목에 올랐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668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덩치만 클 뿐 알맹이(핵심 기술)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22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중국건설 정상회의’에서 “남의 집터에 집을 짓는 것”, “남의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것”으로 비유하며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가 해외거래 자금 지원보다 자체 칩 설계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며 반도체 설계에 320억 달러로 추정되는 지난달 조달한 자금 가운데 4분의 1(80억 달러)을 지원할 방침이다. 재정부도 기업의 반도체 개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부터 반도체 제조업체에 최대 5년간 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그 조건은 65㎚ 이하의 미세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전체 투자 규모가 150억 위안을 초과할 경우에 한해서다. 130㎚ 이하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에는 소득세 면제 기간이 2년으로 줄어든다. 만약 2018년 이전에 설립된 기업일 경우 0.25마이크로미터(㎛) 수준의 공정이나 총 투자금액이 80억 위안을 넘으면 5년간 소득세가 면제된다. 중국 업체들도 자체 반도체 개발과 대량 생산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산하 D램 익스체인지(eXchange)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창장춘추(長江存儲·YMTC)와 메모리 모바일 D램 업체 허페이창신(合肥長鑫), 스페셜티 D램 업체인 진화지청(晉華集成·JHICC) 등 3대 메모리 업체가 올 하반기 시험 생산, 내년 상반기 대량생산을 개시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D램 익스체인지는 R&D과 현지 D램 업체 생산 계획을 근거로 내년이 중국이 자체 메모리 칩을 정식 생산하는 첫해가 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인재와 외국 경쟁사의 기술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칩 기술자는 “중국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한국이나 대만보다 5배의 급여를 받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기술자는 “보너스가 엄청나다”며 다른 이를 데려오면 매우 많은 격려금도 받는다고 귀띔했다. 지터 테오 트렌드포스 리서치 이사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실제 경쟁에 필요한 70만 명의 반도체 전문가 중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은 앞서 반도체 관련 해외 주요 기업의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이 2015~16년 반도체 관련 기업의 M&A에 쓴 돈만 83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선두 주자인 쯔광그룹(紫光集團·tsinghua-unigroup)은 2015년에만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HDD와 SSD 기술 관련)와 파워텍(패키징 기술), 칩모스(패키지 기술) 등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기업 M&A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정부의 조바심은 더욱 커졌다. 미 반도체 테스트장비 제조업체 엑세라(Xcerra)가 지난해 4월 중국 후베이신옌(湖北鑫炎)과 5억 8000만 달러에 맺은 M&A 계약을 파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테슬리 엑세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번 M&A 거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인수 합의를 철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CFIUS는 지난해 9월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캐피털 파트너스(Canyon Bridge Capital Partners)이 미 반도체 기업 래티스를 13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거래도 승인하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쯔광그룹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등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안부’ 최덕례 할머니 별세… 이제 28명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최덕례 할머니가 23일 별세했다. 97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최 할머니께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통과 아픔 모두 잊고 안식을 찾으시길 바란다”면서 “유족의 결정에 따라 최 할머니의 생전 이력과 장례 절차를 모두 비공개로 한다”고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1921년 태어나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으며, 최근 서울에서 살아 왔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8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최 할머니와 임모 할머니(1월 5일), 김모 할머니(2월 14일), 안점순 할머니(3월 30일) 등 위안부 피해자 4명이 숨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팬들의 끝없는 사랑… 가왕 50년을 기록하다

    팬들의 끝없는 사랑… 가왕 50년을 기록하다

    비디오테이프·LP 등 수백점 디지털 복원 골동품 가게·日 통해 영상 복원 기기 공수 “1981년 해운대 야외 공연 영상 찾는 중” 1000쪽 분량 대백과사전 개정판 준비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는 ‘가왕’ 조용필(68)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하나가 그의 팬들이다. 요즘 아이돌 가수 팬클럽이 아무리 열렬하다 한들 원조 ‘오빠부대’인 조용필의 팬클럽을 따라갈 수 없다. 강산이 다섯 번씩 바뀌는 동안에도 일편단심을 잃지 않은 이들은 그가 노래를 부르는 원동력이자 그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들이기도 하다. ‘조용필 팬덤’은 1980년대 서울신문사가 발간했던 ‘TV가이드’에서 모집한 ‘음악가족’부터 시작해 1985년 자발적으로 꾸려진 ‘새암회’ 등을 거쳐 현재 ‘이터널리’, ‘미지의세계’, ‘위대한탄생’ 등 3대 팬클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화보집이나 굿즈(기념품)를 제작하기도 하고, 조용필 모교에 나무를 심어 가꾸는가 하면 정기적으로 팬클럽 연합 체육대회를 여는 등 조용필 음악을 축으로 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조용필 헌정밴드 ‘미지 밴드’가 결성되기도 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올해 조용필의 팬들은 오래된 비디오 영상들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백과사전을 만드는 등 조용필 50년 음악사를 기록하는 작업들을 추진하고 있다.‘위대한탄생’은 팬클럽 차원에서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과거 조용필이 나왔던 아날로그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팬클럽 회원인 전대균(52)씨와 백지원(49·여)씨가 주축이다. 최근 서울 양천구에 있는 전씨의 작업실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언뜻 봐도 수백 장은 돼 보이는 카세트테이프와 LP, CD, 화보집,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한때 조용필 잡지로 불렸던 TV가이드까지 조용필에 관한 온갖 자료들이 방 하나를 삥 둘러 빼곡히 차 있었다. 여기에 백씨가 들고 온 비디오테이프 30여개를 풀어놓았다. 그중 하나를 재생시키자 1980년대 초반 잠자리 안경을 낀 채 개그 연기를 하고 있는 조용필의 모습이 나왔다. 보관이 잘된 덕분에 화질과 음색이 비교적 선명했다. 백씨는 “이때만 해도 오빠(조용필)가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나오던 시절”이라며 “어릴 적 음악을 좋아했던 아버지 덕택에 80년대 초반부터 조용필이 나오는 영상을 거의 빠짐없이 녹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일반 가정집에 널리 보급된 VHS비디오가 나오기 전 잠깐 나왔다 사라진 베타 방식의 비디오테이프까지 모두 70개가량의 테이프를 소장하고 있다.●복원 영상 ‘디지털 박물관’에 공유 이들이 소장하거나 다른 회원들이 기증한 과거 영상은 대체로 베타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것이 많다. 이 영상을 복원하기 위해 전씨는 올해 초 서울풍물시장 골동품 가게들을 일일이 찾아다닌 끝에 1980년대 사라진 베타 방식 비디오 기기까지 구했다. 또 일본 옥션을 통해 오래된 비디오테이프의 영상과 음질을 최대한 살려 복원해 주는 기기도 추가로 구입했다. 전씨는 “컴퓨터는 물론이고 비디오도 귀하던 시절인지라 이때의 영상들을 수집해 기록하는 것은 대중음악사 사료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 조용필의 다양한 활동이 담긴 귀한 영상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복원한 영상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팬클럽 홈페이지(www.choyongpil.net)의 디지털 박물관에 모두 올리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조용필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CF 광고 등을 비롯해 조용필 정규 1집부터 19집까지 수록된 189곡의 라이브 영상을 찾아 올렸다. 전씨는 “이 영상들을 시간순으로 보면 조용필의 목소리 톤이나 창법, 의상, 머리스타일까지 변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다”면서 “특히 13집을 분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조용필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인생을 좀더 크게 보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어 나이가 들수록 지난 노래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팬클럽에서 가장 절실하게 찾고 있는 영상은 1981년 8월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린 비치 페스티벌 공연이다. ‘고추잠자리’, ‘여와 남’, ‘미워 미워 미워’ 등이 수록된 3집 앨범을 처음 선보인 자리로 팬들 사이에서는 명품 공연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녹화 영상이 KBS ‘100분 쇼’로도 방영했으나 아무리 수소문해도 방송 영상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영상을 찾으려고 일본 NHK방송국까지 다녀왔다는 전씨는 “혹시라도 당시 영상을 녹화한 사람이 있다면 꼭 연락해 달라”라고 당부했다.●조용필 대백과사전 만드는 ‘미지의세계’ 또 다른 팬클럽인 ‘미지의세계’에서는 조용필 대백과사전 개정판을 준비 중이다. ‘미지의세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순(49·여)씨는 팬클럽 운영진과 함께 2015년 11월에 조용필 대백과사전 ‘더 조용필’을 발간했다. 1000쪽 분량의 백과사전에는 조용필 출생에서부터 각종 앨범과 육필 악보, 어록, 공연 기록과 포스터, 노래연습실 목록까지 조용필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이씨는 “조용필 음악의 역사와 업적들은 정말 어마어마한데 제대로 정리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료집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50년 가까이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백과사전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팬들이 갖고 있던 스크랩과 메모글, 과거 신문, 잡지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는 데만 꼬박 2년 반이 걸렸다. 각 앨범과 콘서트에 대한 소개는 물론 리뷰도 정리했다. 그렇게 해서 팬들과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300권(비매품)을 찍어 60권가량을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기증했다. 그러나 처음 조용필 회사 사무실에 들고 갔을 땐 소속사 실장으로부터 “이런 걸 왜 만들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평소 조용필이 자신의 업적이나 기록을 내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아서였다. 이씨는 “나중에는 잘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위안이 됐다”면서 “미숙한 부분이나 틀린 내용들을 보완해 50주년 기록까지 넣어 완성도 높은 개정판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할리우드 넘보는 찰리우드

    中 “세계 1위 시장 도약할 것” 한국업체 최우수 시각효과상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8회 베이징 국제영화제는 미국 할리우드를 제치고 세계 1위(티켓 판매액 기준)의 영화 대국이 되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을 과시하는 현장이었다. ●필름 마켓서 4조 4000억원 계약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23일 220개의 영화가 필름 마켓에 참여해 모두 260억 위안(약 4조 4000억원)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020년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문화 전담부처인 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액은 559억 위안(9조 5479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 2012년 일본을 딛고 중국이 세계 2위 영화시장으로 올라선 이후 시장 규모는 227% 성장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중국 영화시장이 일본의 3.3배로 성장했고, 미국의 70% 수준이지만 2020년이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中스크린 약 5만개… 美보다 많아 작년 말 기준 중국 영화관의 스크린 개수는 5만 776개로 2012년보다 3.87배 늘어난 상태다. 스크린 숫자로만 따지면 중국이 약 4만개를 보유한 미국보다 많아 이미 세계 최대 영화 강국인 셈이다. 중국의 스크린 숫자는 하루에만 25개씩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인구의 80%가량인 2억 6300만명의 중국인이 매년 한 번씩 영화관을 찾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춘제 연휴 기간 애국영화 ‘홍해행동’ 등의 흥행으로 사상 처음 중국의 영화시장이 북미의 영화시장을 앞서기도 했다. ●심의검열 강화… 다양성 부족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당국의 심의 검열 강화와 제작 환경의 통제에 따른 다양성 부족이란 중국 영화시장의 문제는 고질적이다. 이번 베이징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도 홍콩 출신 유명 감독인 왕자웨이(王家)가, 심사위원은 대만 출신 여배우인 서기(舒淇)가 맡아 홍콩과 대만의 영화인이 없다면 어떻게 영화제를 채웠을지 의문이란 푸념이 나올 지경이었다. 중국은 해외 영화의 개봉을 한 해에 34편만 허용한다. 중국 영화의 내용이 부실한 데는 당국이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애국주의 영화 탓이 크다. 지난해 흥행에 대성공한 애국주의 영웅 영화 ‘전랑2’는 56억 위안이란 막대한 수입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소재의 ‘홍해작전’이 36억 위안을 벌어들이며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광전총국이 맡았던 영화 산업에 대한 관리가 공산당 중앙선전부로 이관되면서 통제는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한국 영화 2년 만에 7편 초청 베이징 국제영화제에는 2년 만에 한국 영화가 7편 초청 상영된 데다 ‘홍해행동’에서 특수 효과를 맡은 한국업체 매크로그래프가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매크로그래프는 재작년 중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미인어’의 특수 효과도 담당했다. 한국 영화 ‘신과 함께’가 베이징 영화제에 초청된 ‘군함도’와 함께 당국의 수입 심의를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 별세…생존자 28명 남아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 별세…생존자 28명 남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가 별세했다.23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에 따르면 이날 최 할머니는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8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최 할머니와 임모 할머니(1월 5일), 김모 할머니(2월 14일), 안점순 할머니(3월 30일) 등 위안부 피해자 4명이 숨졌다. 정대협 관계자는 “유족의 결정에 따라 최 할머니의 생전 이력과 장례 절차를 모두 비공개로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베이징 지하주택 가격이 17억원…이유는 명문 학군

    [여기는 중국] 베이징 지하주택 가격이 17억원…이유는 명문 학군

    최근 베이징의 한 허름한 지하 주택이 1050만 위안(17억8300만원)에 거래돼 중국 사회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명 ‘왕홍(网红:인터넷 스타) 지하실’로 유명해진 이 집을 천진지역 신문사인 진운신문(津云新闻) 기자가 탐방 취재했다. 베이징시 시청구(西城区) 아이민리(爱民里)에 위치한 이 지하 주택은 지난 3월 15일 1050만 위안에 거래가 성사됐다. 사실상 비싼 가격에 한동안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조금 지나면 가격이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한 푼도 깎지 않고, 1050만 위안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결국 매입자는 200만 위안(3억4000만원)의 대출을 받고 이 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집의 면적은 91.3㎡로 1평당(1㎡) 11만5006위안(1954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하지만 이 집을 담당했던 부동산 중개인은 “이 가격은 결코 비싼 게 아니다”면서 “집이 ‘그곳’에 있지 않으냐”고 답했다. ‘그곳’이라는 말은 ‘쉬에취팡 (学区房:유명 학교 인근 동네)’을 의미한다. 이 아파트 단지는 베이징 시청구 시쉔쿠초등학교(西什库小学) 학군에 속한다. 이 초등학교는 건교 100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 학교로 과거 프랑스인이 설립한 기독교 학교다. 지금은 영어와 프랑스어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는 쌍어학교(双语教学)로 유명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베이징쓰중(北京四中)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베이징쓰중은 중국 최고의 '명문' 학교다. 최근 이 아파트의 또 다른 집(면적 60㎡)에는 700만 위안(11억9000만원)을 주고 이사 온 사람이 있다. 그 집 역시 아이의 학군을 고려해 이사 왔다. 이 허름한 아파트 입주민의 80%는 명문 학군을 위해 이사 온 사람들이다. 명문 학군을 찾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몇 년 후 집을 팔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으리라는 것이 입주민들의 생각이다. 사진=진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열린세상] 3·1운동 100주년의 새 동북아질서를 그려본다/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열린세상] 3·1운동 100주년의 새 동북아질서를 그려본다/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의 해다. 필자가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생각한 것은 2년 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였다. 그날 더블린은 부활절 봉기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1916년 4월 24일 아일랜드인들은 800년에 걸친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무장봉기했고 영국은 이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수백명이 죽고 주동자들은 즉각 처형됐다. 그러나 100주년 행사에는 영국에 대한 원한이나 증오는 보이지 않았다. 주요 행사에는 영국대사도 참석했다. 우리 정부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2019년에 한·일 관계는 어떻게 될까? 현재의 한일관계로 볼 때 침략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저급한 발언을 일삼는 일본의 정치인들로 인해 일제 침략의 잔혹성이 더욱 상기될 것 같다. 같은 해 5·4운동 100주년을 맞는 중국도 일본의 침략역사를 꾸짖을 것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남과 북이 합동으로 기념행사를 할 수도 있다. 결국 고립된 일본은 “한국이 중국과 놀아난다”고 미국에 고자질하고 미국은 중국 견제와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결속을 명분으로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에 일본뿐 아니라 중국, 미국, 북한이 얽히게 된다. 역사가 국제정치 문제화되는 사례다. 그렇다고 한국이 먼저 일본에 화해 제스처를 하고 아일랜드처럼 축제 분위기로 2019년을 보낼 수도 없다. 화해는 진정한 사과 뒤에 오는 결과라는 것이 국제적인 상식이다. 일본이 내년에 당장 과거사 문제를 독일처럼 깔끔하게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례에서 보듯이 일본과 개별 역사문제에 관한 정치적 타협도 무의미해졌다. 물론 역사학자들 간의 대화가 역사 화해를 위한 첫걸음이다. 그러나 과거 한시적인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외에는 역사학자들 간에 이렇다 할 역사포럼조차 없는 실정이다. 일본 사회의 특성상 역사학자들이 일본인들의 역사인식을 변화시키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결국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국만이 일본을 변화시킬 수 있다. 미국은 1854년 일본을 개방시킨 이후 일본과의 협력을 최우선시하는 동아시아 정책을 유지했다. 중국 중심의 오래된 아시아 역사는 고려된 적이 없다. 냉전시기에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근대화모델을 내세우며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에 면죄부를 주었다. 요즘 중국은 일본의 역사 문제를 중국 패권의 도덕성을 내세우는 데 이용한다. 중국과 북한이 미국을 제국주의 세력으로 몰아붙일 수 있었던 것은 침략 책임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일본의 역사관을 미국이 비호해 왔기 때문이다. 역사의 무게를 무시해 온 미국의 아시아 정책은 여전히 19세기적 동북아 구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본으로 인해 역사의 채무자가 됐다. 지금 모두 북핵 문제나 남북, 북·미 정상회담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올해 6월 초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관계에도 탄력이 붙으면 일본의 식민지침략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이다. 모든 동북아 정세가 3·1절 100주년이라는 역사의 해와 궤를 같이하며 움직이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을 피고로 하는 역사 문제가 미·중 대립과 북핵 문제와 얽혀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기존 지혜로는 풀 수 없는 복잡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 시기에 미국이 일본의 역사 문제를 근본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미국은 할 수 있다- 정책의 도덕적 기반도 그만큼 강화될 것이고 한·미·일 협력관계도 더 탄탄해질 것이다. 이는 북핵 문제의 향배와 함께 동북아의 신질서 형성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것이다. 조만간 한국이 정부 간 외교 의제로서든 공공외교의 주제로든 미국에 일본의 역사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이유다. 3·1운동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민족사적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비폭력 평화적 성격은 오늘날 오히려 더 큰 국제적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 3·1운동 100주년은 북핵 문제 해결을 넘어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질서 형성 과정까지 우리가 운전자 역할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한다. 100주년이라는 시대의 구획을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인 의미를 미리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무단횡단 물벼락 쏘는 말뚝…중국 누리꾼 갑론을박(영상)

    무단횡단 물벼락 쏘는 말뚝…중국 누리꾼 갑론을박(영상)

    무단횡단을 하면 물벼락을 맞는다?보행자들의 무단횡단 문제가 극심한 중국에서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내놨다. 빨간불에 길을 건너면 ‘물벼락’을 쏘는 장치를 횡단보도에 설치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는 중국 후베이성 다예시 당국이 최근 130만 위안(약 2억 2000만원)을 들여 시내 횡단보도에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한 ‘분수 말뚝’을 설치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보행자 허벅지 높이의 철제 말뚝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말뚝을 지나쳐 길을 건너려는 사람이 있으면 말뚝에 내장된 스프레이에서 곧바로 물을 뿌린다. 또한 “빨간불입니다. 길을 건너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보낸다. 또한 횡단보도 양 옆에 설치된 큰 철제 상자에는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무단횡단하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 공개하는 기능도 갖췄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매일 깨끗한 26℃의 물을 채워넣고 있어 위생이나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분수 말뚝의 효과를 시범적으로 운용한 뒤 이를 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한 누리꾼은 “여름에 발 씻기 딱 좋겠다”고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은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또 노인들이 놀라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면 어떡하냐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중국 선전시는 안면인식 기술로 무단횡단자의 신원을 확인, 그에게 자동으로 경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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