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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총량불변의 법칙/김균미 대기자

    얼마 전 지인이 승진해 축하 문자를 보냈다. 승진 말고도 다른 기분 좋은 일들이 있었다고 뒤늦게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일생에 복과 화는 총량불변의 법칙이 있다는데, 이번에 복을 다 써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답문이 왔다. 복은 주변에 많이 퍼줄수록 쌓인다니 걱정하지 말라고 회신했다. 인생 총량불변의 법칙. 주위에서 종종 듣는 말이다.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누구나 같다는 얘기다. 젊을 때 힘들고 고단하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지금 잘나간다고 기고만장하지 말라는 경계의 의미도 담겨 있고. 좋을 때보다 어려운 일이 겹칠 때 위안으로 삼는 경우가 더 많다. 인생 총량의 법칙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내용이 참 다양하다. ‘지랄 총량의 법칙’부터 ‘효도 총량의 법칙’, ‘사랑 총량의 법칙’, ‘인연 총량의 법칙’, ‘고통 총량의 법칙’ 등등. ‘총량의 법칙’ 앞에 붙이고 싶은 단어를 넣으면 별 무리 없이 뜻이 통한다. 그러다 보니 각종 총량불변의 법칙이 넘쳐난다. 현실이 정반대여서 그럴까. 총량불변의 법칙 운운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언제쯤 오려나.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자연 임신으로 네쌍둥이 탄생…75만분의 1 확률

    [여기는 중국] 자연 임신으로 네쌍둥이 탄생…75만분의 1 확률

    중국 칭하이성 시닝에 사는 류여우란(30)씨는 지난 주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네쌍둥이를 출산하는 기쁨을 얻었다. 현지 의료진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가 아닌 자연적으로 네쌍둥이를 임신할 가능성은 75만분의 1에 불과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아이 한 명, 여자아이 세 명으로 이뤄진 네쌍둥이는 예정일보다 약 한 달 정도 빨리 세상에 나왔다. 류씨와 부부는 아이들을 출산하기까지 숱한 선택의 길에 서야만 했다. 지난 1월, 담당 의사는 네쌍둥이를 출산하는 것이 임신으로 폐 기능에 문제가 생긴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며 쌍둥이 4명 중 한 명 정도 유산을 시키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류씨는 이미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였지만 네쌍둥이 중 어느 누구도 포기할 수 없다고 결정하고 끝까지 태아들을 지켜왔다. 류씨 부부의 네쌍둥이는 1.8~2.1㎏으로 무사히 세상에 나왔지만, 조산아에 속해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류씨는 네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한 기쁨도 잠시, 눈 깜짝할 새 쌓이는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류씨 남편의 급여는 한달에 4000위안(한화 약 68만원) 남짓에 불과하고, 현재 5살 된 첫째 딸은 시아버지가 돌보고 있다. 류씨 부부의 사정을 알게 된 남편의 회사 동료들이 온정을 모아 네쌍둥이를 돌보는데 키우라며 돈을 모아 줬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산아인 네쌍둥이의 하루 치료비만 1만 6000위안(약 270만원)에 달하고, 이런 비싼 치료를 약 한 달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류씨는 “마음이 급하고 여기저기 돈을 알아보는 등 너무 바쁜 나머지 아직까지 네쌍둥이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했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F1 우승도… 투르 드 프랑스 개막도… “축구공이 얄밉다”

    F1 우승도… 투르 드 프랑스 개막도… “축구공이 얄밉다”

    4강 진출 英서 F1 그랑프리 열려…홈 출전 해밀턴 5연패 제동 무관심 투르 드 프랑스 개막 사실도 몰라…디펜딩 챔피언 프룸 사고는 외면 러시아월드컵에 가려진 건 윔블던만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과 사이클 도로일주 대회인 트루 드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제바스티안 페텔(독일·페라리)이 8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2018 F1 월드챔피언십 10라운드 영국그랑프리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두고 메르세데스의 5연패 도전에 제동을 걸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페텔은 누적 포인트 171점으로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에 단 1점 앞서던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빅2 대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메르세데스는 2014년부터 니코 로즈버그(은퇴·독일)의 2연패와 해밀턴의 2연패로 4년 동안 우승했는데 식상하다는 반응 속에 페라리가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 두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텔은 스타트와 동시에 폴 포지션의 해밀턴을 추월했고, 실수없는 레이스와 과감한 질주 전략으로 트랙을 지배했다. 피트스톱 때 잠시 발테리 보타스(핀란드·메르세데스)에게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곧 탈환하고 우승을 매조졌다. 반면 해밀턴은 스타트 실수에다 키미 라이코넨(핀란드·페라리)과의 추돌로 스핀하는 등 한때 17위까지 내려앉았다가 7위까지 치고 올라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매년 이맘 때면 해외 스포츠 뉴스의 중심을 차지했던 트루 드 프랑스는 지난 7일 개막한 사실조차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디펜딩 챔피언이며 역대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크리스 프룸(영국·팀 스카이)이 첫날 낙차 사고를 일으켰는데도 이렇다 할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페터 사강(슬로바키아·보라 한스그로헤)은 8일 두 번째 구간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구간 우승자인 페르난도 가비리아(콜롬비아·퀵스텝 플로어스)로부터 종합 선두를 의미하는 옐로 재킷을 넘겨 받았다. 가비리아는 막판 충돌 사고로 스프린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첫날 망신을 당한 프룸은 부상 없이 둘쨋날까지 종합 84위에 머무르며 역전 우승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팀 스카이 동료들은 그가 펠로톤(선두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치중하는 동료애를 보여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사방에 깔린 ‘매의 눈’… 빅브러더 키우는 대륙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사방에 깔린 ‘매의 눈’… 빅브러더 키우는 대륙

    중국의 ‘쉐량공정’(雪亮工程)을 들어보셨나요?중국 정부가 공공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추진하는 쉐량공정을 농촌 지역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매의 눈’(Sharp Eyes)으로 불리는 쉐량공정은 중국 당국이 2016년 하반기부터 보급 중인 농촌 지역의 도로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CCTV)를 주민들의 TV, 휴대전화 등과 연결해 공안(경찰)·주민들이 함께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대중감시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말한다. ‘인민들의 눈은 눈처럼 밝다’(群衆的眼睛是雪亮的)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어록 중에서 ‘쉐량’을 따왔다. 쓰촨(四川)성에 따르면 성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4000여개 농촌 지역 마을이 쉐량공정에 연결됐고 4만 1000여대의 CCTV를 설치했다. 쓰촨성 안시(安溪)현에선 CCTV 25대와 항공 감시 카메라 9대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TV와 연결하는 프로젝트 구축을 끝냈다. 주민 15만 2000여명은 휴대전화로 관련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주변 CCTV와 연결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TV를 통해 34대의 CCTV에서 송출된 실시간 화면을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덕분에 쓰촨성 내 쉐량공정 도입 지역의 범죄발생 건수는 50%나 대폭 줄어든 반면 범죄검거율은 50% 높아졌다. 신화통신은 “2015년 9월부터 쓰촨성 등 일부 성에서 시범시행한 쉐량공정이 ‘중앙1호문건’(해마다 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발표하는 핵심 정책)에 포함돼 전국으로 확대·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지린(吉林)·산둥·후난(湖南)·구이저우(貴州)·하이난(海南)성 정부는 이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본격 추진 중이다.당중앙 정법위원회가 주도하는 쉐량공정은 감시 카메라에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시스템,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 드론(무인항공기) 등 항공감시망을 결합해 주민 통제·감시가 어려운 농촌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주민관리 시스템이다. 쉐량공정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송출) 박스를 가정에 설치한 주민들은 TV를 통해 마을의 CCTV에 포착된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 앱으로도 물론 가능하다. 전문 보안산업 매체인 21csp닷컴은 중국 전역의 3000여개 현이 쉐량공정을 구축할 예정인 만큼 영상시스템업계에는 100억 위안(약 1조 6828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AI 기술과 CCTV를 결합해 더욱 촘촘한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보안회사 이스비전과 손잡고 13억 명의 전 국민 얼굴을 3초 안에 구별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판별 능력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톈진 난카이(天津南開)대 청밍밍(程明明)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손바닥 크기 하드드라이브의 저장 용량이 10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상황에서 13억 국민의 안면인식 데이터도 가방 한 개에 들어갈 수 있다”며 “만약 13억 국민의 얼굴과 개인 정보 데이터가 도난당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미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점 KFC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결제하고 대학이나 공항 등에서도 이 기술을 이용해 출입을 통제한 다.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 자회사인 마이진푸(蟻今服·Ant Financial) 회원은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셀카’로 전자페이시스템에 접속해 결제를 한다. 중국건설은행은 자동인출기(ATM)에서 안면인식 기술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베이징 톈탄(天壇) 공원에서는 화장실 휴지 도둑을 막으려고 이 기술을 도입해 적정량 휴지를 제공한다.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2000만대 이상의 초정밀 CCTV가 설치돼 거미줄처럼 연결된 모니터링 시스템 ‘톈왕’(天網)이 운용되고 있다. 톈왕은 24시간 작동하면서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CCTV 중에는 특수 기능을 가진 AI가 내장돼 있다. 이 CCTV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안면인증시스템 등과 통합돼 있기 때문에 촬영된 인물들 가운데 수배 중인 범죄자를 빠르게 식별해 낸다.지난 1일부터는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차량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량 앞 유리에 RFID칩을 부착하고 도로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식별된 정보가 공안에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이다. 올 연말까지 시범 사업으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신규 차량에 RFID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공안부는 교통 혼잡도를 분석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차를 이용한 테러 공격을 방지할 목적으로도 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보안 감시망을 확장하는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량 혼잡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 수를 감지하는 장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 안보 예산으로 1조 2400억 위안(약 209조 6000억원)을 지출했다. 정부 예산의 6.1%이며 국방예산보다 20%나 많은 수준이다. 2016년 안보예산은 전년보다 17.6%나 뛰었고, 지난해 예산도 2016년보다 12.4%나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안보예산은 쉐량공정을 포함해 공안과 무장경찰, 법원과 검찰, 교도소 등에서 운영비로 지출된다. 안보예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중국 당국이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감시·추적 장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안면인식 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중국 정부가 내부 통제 등을 명목으로 집중 투자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안면인식 기술 시장은 2016년 9억 9000만 위안에 그쳤지만 2021년 51억 위안, 2025년에는 250억 위안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쉐량공정은 인권 침해는 물론 반체제 인사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이른바 ‘빅브러더’ 사회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빅브러더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최고 통치자에서 따온 용어로, 국가가 정보를 독점해 사회와 개인을 통제하는 체제를 뜻한다. 분리·독립운동이 거센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이슬람교도의 반정부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수만 대의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신장자치구 문제 권위자인 아드리안 젠즈 독일 문화신학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신장 당국은 지난해 보안 관련 예산으로 580억 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보다 100%가량 늘어났고, 보건 예산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신장 등 중국 내 5개 성·자치구에서는 인민해방군과 정부기관 등 30개 이상 기관이 비둘기 형태의 드론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새들도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제작된 비둘기 드론은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인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거나 분리·독립운동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 대한 감시·통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항저우 제11중에서는 수업 집중도를 감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30초 간격으로 안면인식 카메라로 학생들을 촬영해 인권침해 논란에 휘말렸다. khkim@seoul.co.kr
  • ‘미운 우리 새끼’ 박중훈 “군 제대 앞둔 아들 있다”

    ‘미운 우리 새끼’ 박중훈 “군 제대 앞둔 아들 있다”

    ‘미운 우리 새끼’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 박중훈이 ‘미우새 母벤져스’의 맘심을 사로잡았다. 8일 배우 박중훈이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다. 이날 박중훈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어머니들은 “우리나라 영화 대가시잖아”라며 격하게 환영했다. 박중훈은 이날 방송에서 동안 외모에도 불구하고 “군 제대를 앞둔 장성한 아들이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중훈이 너무 일찍 결혼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자, 김건모 어머니는 박중훈과 두 살 차이인 김건모를 언급하며 “건모를 보고 위안 삼아라”라고 말했다. 한편 박중훈이 출연하는 ‘미운 우리 새끼’는 이날(8일) 오후 9시 5분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 [여기는 중국] 누드모델로 새 인생 시작한 中 89세 할아버지

    가족과 동떨어져 외롭게 살다 누드모델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80대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89세인 왕 수종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2차례,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쓰촨성 청두에 있는 스튜디오와 대학 등지를 오가며 누드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일을 ‘바디 아트’(Body Art)라고 지칭하는 왕 노인은 오랜 시간을 홀로 외롭게 살았다. 1997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청두의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했다. 자녀가 있긴 했지만 2012년 누드모델로 일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관계가 소원해져 연락이 끊긴지 오래다. 그는 “아이들이 나를 아버지로 대하지 않았다. (누드모델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이들도 나처럼 늙고 외로움을 느끼면 나를 이해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매달 700위안(약 11만 8000원)정도의 연금으로 살아가던 할아버지는 2012년 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옷을 입은 채 모델로 설 때에는 하루에 70위안(약 1만 1000원), 옷을 벗은 채 누드모델로 설 때에는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번다. 왕 노인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매우 즐거우며,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왕 노인은 “내 체형이 노인 중에서는 매우 좋은 체형이라고 했다”면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도리어 외로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바디 아트를 하고 있는 것일 뿐, 부끄러운 일을 하는게 아니다. 누드모델로 서 있는 동안에는 외로움을 덜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준다”면서 “이제야 나의 행복을 찾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일-아르헨티나-브라질 없는 4강 처음이지? 모두 카잔에서 좌절

    독일-아르헨티나-브라질 없는 4강 처음이지? 모두 카잔에서 좌절

    지금 우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독일이 없는 역대 최초의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있다. 이들 팀들이 모두 카잔 아레나를 ‘무덤’으로 삼은 것도 흥미롭다. 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브라질이 7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에 먼저 2실점한 뒤 후반 헤나투 아우구스트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하고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중 단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은 조별리그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신태용호와의 F조 1938년 이후 무려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프랑스에 3-4로 져 일찍 짐을 쌌다. 그리고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마저 4강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모두 4강에 올랐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었는데 이들 모두가 카잔 아레나에서 치욕의 눈물을 떨군 점도 공교롭다. 앞서 독일과 나란히 4번의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2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마저 사라졌다. 이제 현재까지 남은 팀 중에서 과거에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는 7일 밤 11시 스웨덴과의 8강전을 앞둔 잉글랜드와 우루과이를 제압하고 4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뿐이다. 8일 새벽 3시 마지막 8강전에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가 맞붙는다. 한편 4년 전 안방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로 참패를 당해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한 네이마르(브라질)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짐을 쌌다. 4년 전 칠레와 16강전에서 허리를 다친 네이마르는 독일과 준결승에 뛰지 못하면서 팀의 참패를 지켜봐야 했다. 네이마르는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넣고는 눈물까지 흘렸다. 월드컵에 대한 그의 심적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멕시코와 16강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네이마르는 그러나 벨기에를 상대로 한 준준결승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0-2로 뒤지다가 한 골을 만회한 후반 막판 쉴새 없이 벨기에 골문을 위협했으나 끝내 동점 골이 터지지 않아 결국 네이마르는 다시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아직 26세인 네이마르는 33세인 호날두, 31세 메시에 비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만 위안으로 삼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가 기뻐요”…79세 팥죽 할머니가 몸소 전한 나눔의 기쁨

    “내가 기뻐요”…79세 팥죽 할머니가 몸소 전한 나눔의 기쁨

    지난 3일 김정숙 여사의 초청으로 10명의 특별한 손님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오랜 시간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들은 이날 오찬에서 그동안의 실천이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았다. 단팥죽을 팔아서 10년 동안 2억 4000만원을 기부한 김은숙(79) 할머님은 2009년부터 매달 기부를 이어온 데 이어 2018년 10억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정신장애를 가진 딸에 대한 미안함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이 기부의 시작이었다. 김은숙 할머님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내가 언젠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아파트를 내놓겠다’는 얘기를 자식들에게 노래처럼 했다. 그래서 자식들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님은 “장사를 해서 이익금이 남으면 당연히 사회에 환원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조금씩 소액이지만 꾸준히 기부를 해왔으며, 이는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생해서 어렵게 번 돈을 당연한 마음으로 나누었던 할머님은 “청와대 초청을 받은 것이 부끄러웠다”고 머쓱해했다. 딸이 35년 전부터 정신과 질환을 앓게 되면서 아픔을 겪었다는 할머님. 할머님은 “아픈 사람이 나뿐이 아니고 많다는 것도 알았고 또 그런 사람들을 도와야 된다라는 마음이 절절해졌다. 저절로 그렇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부하면 내가 기뻐요. 이게 약간 중독 비슷하게 자꾸 하고 싶은 거 있죠. 그냥 맛으로 따지면 하여간 맛이 있습니다. 보람도 느끼고요. 내는 것보다도 받는 그 기쁨이 더 크다, 이런 걸 느끼게 되죠.”할머님 뿐만 아니라 15년째 경비원으로 일하며 10년간 경비원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기부한 김방락씨.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지만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를 위한 무료 구두 제작, 장애인 권익문제연구소 기부 등 장애인을 위한 기부활동에 앞장서 온 남궁정부(77)씨. 환경미화원, 시설관리공단 직원으로 일하며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분기마다 100만 원의 후원금을 위안부 할머니,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독거노인 등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온 신웅선(56세)씨, 안연숙(60세)씨 부부. 8년 동안 택시 손님들과 함께 작은 돈이라도 기부하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김경자(61세)씨와 2009년부터 10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잊지 않고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다는 안재남(49세), 이영희(51세)씨 부부.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 15만원’을 시작으로 각종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는 강나연(10)양과 고액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소녀시대 윤아양까지. 김정숙 여사는 “한분 한분의 선행을 읽어봤다. 깊은 존경을 드린다. 차 한 잔 덜 마시고 돕는다던 그 말씀처럼 그런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여러분의 선함과 베푸는 마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다짐의 말을 남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임대주택은 종부세 과세에서 제외된다”면서 “다주택자라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할 경우 세금부담 완화의 길이 열려있다”고 밝혔다.종부세 개편안은 3채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넘으면 0.3% 포인트 추가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비해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과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현행 그대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합산토지 가운데 상가·빌딩·공장의 비중이 88.4%였다”면서 “세율 인상 시 임대료 전가와 원가 상승 등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별도로 추진 중인 임대·상가 관련 법 등을 보완한 뒤에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선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를 요구한)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권고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여러 자산소득과의 형평성과 노령자·연금자에게 미치는 영향,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재정특위가 권고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를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일각에서 정부와 특위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재정특위안에 대해 정부가 어떤 것은 강화한 것이 있고 어떤 부분은 완화하기도 했다”면서 “재정특위의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최대한 존중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동브리핑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동석했다.이들은 브리핑을 앞두고 관계장관 현안 간담회를 했으며 브리핑은 예정보다 약 20분 지연됐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기획재정부가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대로라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최대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른바 ‘똘똘한 1채’라고 불리는 고가 1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재부의 종부세 개편안대로 과세표준 6억원을 초과한 3주택 이상자에 대해 0.3% 포인트를 추가로 과세하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7㎡·공시가격 15억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부산 해운대구 현대베네시티(188.41㎡·9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3660만원이 된다. 올해 2569만원보다 1091만원(42.4%) 오르는 것이다. 재정개혁특위가 내놓은 안대로 계산했을 때의 3005만원보다도 655만원이나 더 많다.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119.67㎡·10억원),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84.80㎡·10억원), 경기 과천 부림 주공9단지(47.30㎡·4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도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570만원(37.1%)오른 2106만원이 된다. 특위안(1737만원)보다 369만원 더 오르는 것이다. 원 팀장은 “특히 3주택 이상 보유한 사람의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내년 공시가격이 상향 조정되면 최대 50%까지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1주택자는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늘어난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266만 6600원에서 내년 266만 8500원으로 1900원(0.07%) 오르는 데 그친다.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1주택자는 과세표준 6억원 이하이면 세율 변화가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현 마포래미안(84.59㎡·7억원)의 보유세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80만원을 내면 된다. 서울 용산구 한가람(59.88㎡·6억원)의 내년 보유세도 160만원으로 한 푼도 오르지 않는다. 원 팀장은 “과세표준 6억원이면 공시가액 기준으로 16억원 정도이고, 현행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60%라고 가정하면 시세 26억원 정도까지는 세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세 여성과 동시 교제 男, 세 여성에게 집단폭행 당해

    [여기는 중국] 세 여성과 동시 교제 男, 세 여성에게 집단폭행 당해

    세 여성과 동시에 교제하면서 이들에게 돈을 갈취했던 남성이 결국 대가를 치렀다. 광시텔레비전뉴스에서 소개된 해당 영상은 여성들과 남성 한 명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으며, 남성은 어떻게든 현장을 빠져 나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폭행을 가한 여성 3명과 동시에 교제를 하면서, 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60만 위안(약 1억 100만원) 이상의 돈과 외제차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여성 3명과 동시에 교제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우연히 밝혀졌다. 당시 그에게 큰돈을 빌려줬던 여성이 난닝시 한복판에서 그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 때마침 남성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말다툼을 벌이던 여성이 전화를 빼앗아 누구냐고 묻자, 수화기 건너의 여성은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다. 자신 말고 여자친구가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흥분하며 자초지종을 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에게 사기를 당한 여성 3명은 숨겨졌던 사실을 모두 알게 됐다. 남성은 자신이 교제하던 여성 3명 중 한 명과 만나기 위해 거리에 나왔다가 ‘매복’ 중이던 ‘여자친구들’에게 붙잡혔다. 여성 3명은 남성을 끌고 경찰서로 데려가려고 애썼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결국 몸싸움에 이르게 된 것. 직장에서 문제의 남성을 만났다고 진술한 세 여성 중 한명은 “이 남자에게 내 외제차를 빌려주고 돈까지 줬다. 어머니가 아프다고 해 수술비 명목으로 빌려줬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말과 행동이 점차 수상해졌고,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이 더 등장하면서 사태가 커졌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여성은 “사업차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역시 내 외제차도 함께 빌려줬다”면서 “차와 돈을 받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남성을 상대로 사건을 조사 중이며, 죄질이 좋지 않아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보따리상 규제에… 면세점株 ‘울상’

    中, 보따리상 규제에… 면세점株 ‘울상’

    위안화 가치 절하로 소비 위축 화장품 관련 기업도 동반 하락중국 정부가 ‘따이공’(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복세를 보였던 면세점 주가가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인들의 구매력과 직결된 위안화가 지난달부터 급격히 가치 절하(환율 상승)되면서 중국 소비를 타고 성장하던 화장품 등 관련 기업 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날 대비 3.14%(3500원) 떨어진 10만 80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도 5000원(1.39%) 내린 35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국경에서 따이공 단속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주가는 각각 12.6%, 12.0% 곤두박질쳤다. 이날 아모레퍼시픽(-4.04%), LG생활건강(-0.52%) 등 화장품 관련 기업 주가도 면세점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여력이 충분하다면 따이공을 규제하더라도 면세점의 가격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소비력을 약화시켜 장기적으로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6원대로 오른 데다 5% 정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 주식시장에서도 중국 소비자를 등에 업고 주목을 받았던 럭셔리 브랜드 주가가 위축된 모습이다. 버버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주가가 2.65%나 떨어졌다. 앞서 프라다, 페레가모 등은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 때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사회’를 향해 뛰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사회’를 향해 뛰고 있는 중국

    중국의 ‘쉐량공정(雪亮工程)’를 들어보셨나요? 중국 정부가 공공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추진하고 있는 쉐량공정을 농촌지역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매의 눈’(Sharp Eyes)으로 불리는 쉐량공정은 중국 당국이 2016년 하반기부터 보급 중인 농촌 지역의 도로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CCTV)를 주민들의 TV, 휴대전화 등과 연결해 공안(경찰)·주민들이 함께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중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인민의 눈은 눈처럼 밝다’(群衆的眼睛是雪亮的)는 중국 공산당 슬로건에서 ‘쉐량’이라는 이름을 따왔다. 쓰촨(四川)성에 따르면 성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4000여개 마을이 쉐량공정에 연결됐고 4만 1000여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쓰촨성 안시(安溪)현에선 감시 카메라 25대와 항공 감시 카메라 9대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TV와 연결해 쉐량공정 구축을 끝냈다. 주민 15만 2000여명은 휴대전화로 관련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주변 감시 카메라와 연결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TV를 통해 34대의 감시카메라에서 송출된 실시간 화면을 보고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쓰촨성 내 쉐량공정 도입 지역의 범죄발생 건수는 50%나 대폭 감소한 반면 범죄검거율은 50% 높아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2015년 9월부터 쓰촨성 등 일부 성에서 시범시행한 쉐량공정이 ‘중앙 1호 문건’(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문원이 해마다 발표하는 핵심 정책)’에 포함돼 전국적으로 확대·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지린(吉林)·산둥·후난(湖南)·구이저우(貴州)·하이난(海南)성 정부는 이 사업을 핵심사업의 하나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중앙 정법위원회가 주도하는 쉐량공정은 감시 카메라에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시스템, 빅데이터 등의 첨단 IT기술, 드론(무인항공기) 등 항공감시 네트워크를 결합해 주민 감시·통제가 어려운 농촌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주민통제·관리 시스템이다. 쉐량공정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송출) 박스를 가정에 설치한 주민들은 리모컨을 눌러 TV를 통해 마을의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화면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 앱으로도 내려받아 화면을 살펴볼 수 있다. 전문 보안산업 매체인 21csp닷컴은 향후 중국 전역의 3000여개현이 쉐량공정에 연결할 것으로 예상돼 영상감시업계에는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인공지능(AI) 기술과 감시 카메라를 결합해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보안회사 이스비전과 손잡고 13억 명의 전 국민 얼굴을 3초 안에 구별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90% 이상의 정확도를 목표로 한다. 톈진 난카이(天津南開)대 청밍밍(程明明)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손바닥 크기 하드드라이브의 저장 용량이 10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상황에서 13억 국민의 안면인식 데이터도 가방 한 개에 들어갈 수 있다”며 “만약 13억 국민의 얼굴과 개인 정보 데이터가 도난당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미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점 KFC에서는 안면인식 기술로 계산하고 대학 교내나 공항 출국 통로 등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출입을 통제한다.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 자회사인 마이진푸(螞蟻今服·Ant Financial) 회원은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셀카’로 전자페이시스템에 접속해 결제를 한다. 중국건설은행은 자동인출기(ATM)에서 안면인식 기술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베이징 톈탄(天壇) 공원에서는 화장실 휴지 도둑을 막으려고 이 기술을 도입해 적정량 휴지를 제공한다.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2000만대 이상의 초정밀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거미줄처럼 연결된 ‘톈왕(天網)’이라는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 톈왕은 24시간 작동하면서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감시 카메라 중에는 특수 기능을 가진 AI가 내장돼 있다. 이 카메라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얼굴인증시스템 등과 통합돼 있기 때문에 촬영된 인물들 가운데 수배 중인 범죄자를 빠르게 식별해내기도 한다. 지난 1일부터는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차량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량 앞 유리에 RFID칩을 부착하고 도로에 설치된 감지장치를 통해 식별된 정보가 공안에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이다. 올 연말까지는 시범 사업으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신규 차량에 RFID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공안부는 교통 혼잡도를 분석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차를 이용한 테러 공격도 방지할 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보안 감시망을 확장하는 의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차량 혼잡도를 알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 수를 감지하는 장치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 안보 예산으로 1조 2400억 위안(약 209조 5600억원)을 지출했다. 정부 예산의 6.1% 수준이며 국방예산보다 20%나 많은 수준이다. 2016년 안보예산은 전년보다 17.6%나 뛰었고, 지난해 예산도 2016년보다 12.4%나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보예산은 쉐량공정을 포함해 공안과 무장경찰, 법원과 검찰, 교도소 등에서 운영비로 지출된다. 안보예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당국이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감시·추적 장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면인식 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중국이 내부 통제 등을 명목으로 집중 투자를 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안면인식 기술 시장은 2016년 9억 9000만위안에 그쳤지만 2021년 51억 위안, 2025년에는 250억 위안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쉐량공정이 인권 침해는 물론 반체제 인사의 동태를 감시하는 이른바 ‘빅 브라더(Big Brother)’ 사회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빅 브라더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최고 통치자에서 따온 용어로, 국가가 정보를 독점해 사회와 개인을 통제하는 체제를 뜻한다. 분리·독립운동이 거센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이슬람교도를 반정부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수만 대의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신장자치구 문제 권위자인 아드리안 젠즈 독일 문화신학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신장 당국은 지난해 보안 관련 예산으로 580억 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보다 100%가량 늘어났고, 보건 예산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신장자치구 등 중국 내 5개 성에서는 인민해방군과 정부기관 등 30개 이상 기관이 새들도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제작된 비둘기 형태의 드론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항공감시용인 비둘기 드론은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인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거나 분리·독립운동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 대한 감시·통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항저우 제11중에서는 수업 집중도를 감시하기 위해 30초 간격으로 안면인식 카메라로 학생들을 촬영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한도 개인 간 부동산 거래 ‘활발’... “평양은 달러, 신의주는 인민폐로 거래”

    북한도 개인 간 부동산 거래 ‘활발’... “평양은 달러, 신의주는 인민폐로 거래”

    평양 등 북한 내 주요 도시들에서 개인간 부동산 거래가 일반화되고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이 작성한 ‘북한 부동산의 가파른 성장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남포, 개성, 청진, 신의주, 나선 등에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 가운데 평양의 고급별장은 거래가격이 제곱미터(㎡)당 약 8000달러(약 890만원)에 이르는 등 개인 간 부동산 거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중 경협 기대감으로 중국 단둥과 맞닿은 신의주도 주택 매매가격이 ㎡당 5000 위안(84만원)으로 단둥과 비슷하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또 남포는 ㎡당 3500∼6000 위안, 개성은 ㎡당 2300~4000 위안, 청진과 나선은 ㎡당 1000 위안 수준으로 파악됐다.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주택용 토지와 부동산 재산권 모두 국가에 귀속돼 있으며 북한 당국이 주택을 일괄 건축·보수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주민은 원칙상 주택에 대한 사용권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는 주택을 장기간 무상으로 빌릴 수 있는 사실상 소유주여서 사용권이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에서 부동산 거래는 바로 사용권을 사고 파는 것이다. 북한 시·군 인민위원회의 도시경영과가 발급하는 ‘국가주택이용허가증’(입사증)에는 주택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명시돼있지 않으며 주택을 교부받은 후에는 상속도 가능하다.이에 따라 북한에서 주택 거래는 허가증에 사용자의 이름을 구매자의 이름으로 바꾸는 식으로 이뤄진다. 반대로 구매자의 이름을 바꾸지 않고 주택 거주증 소유로만 이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이나 연합기업소의 주택 배정 담당자들이 부동산중개인 격으로 나서 허가증 명의 이전을 처리해주고 중개료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돈을 주고 주택 사용권을 넘기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탈법적인 뒷거래가 횡횡하고 허가증의 명의 변경 또한 편법일지라도 불법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에서 부동산 거래는 불법도 아니고 합법도 아닌 회색 지대”라면서 “김정은 정권은 북한의 부동산 시장을 암묵적으로 제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는 개혁·개방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트라 보고서도 “북한에서 부동산 매입이 점차 보편화하고 있다”며 “평양에서 부동산 거래는 달러로, 중국 접경지역은 인민폐(위안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개혁·개방이 조금씩 이뤄짐에 따라 부동산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부동산산업의 시장화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겠으나 상업용 토지나 여행객을 위한 비즈니스 아파트 등의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주택난이 심각해졌고, 1990년대 이후에는 국가로부터 주택을 배정받는 일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4년 진행한 탈북자 설문조사에서는 돈을 주고 주택을 산 경우가 66.9%로, 국가에서 집을 배정받은 경우(14.3%)의 4.7배에 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역전쟁·유가 상승에 亞통화 ‘휘청’

    무역전쟁·유가 상승에 亞통화 ‘휘청’

    “인위적 개입 아닌 분쟁 우려 반영” 印尼 금리 올려도 연일 최저치 인도 루피화 연초 대비 7.11%↓‘신흥국 통화 위기론’이 중남미 국가를 넘어 아시아 국가로 번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유가 상승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3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6월 이후 4% 평가 절하(환율 상승)된 중국 위안화는 이날 달러당 6.67위안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을 위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도 위안화 가치의 급락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2015~2016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자 대규모 자본 유출과 주식 매도 사태가 빚어져 중국 당국은 ‘통화 통제권’을 잃었고 시장은 충격에 빠졌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최근 위안화 절하가 시장을 2015년 8월과 2016년 1월 위안화 절하 당시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지난주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은행들이 달러를 팔아 치워 ‘손실’을 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위안화 약세는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아니라 무역분쟁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단기 위안화 약세가 불가피하나 추가 약세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건전성이 좋지 않고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높은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풍전등화’ 형국이다. ‘비상’이 걸린 인도네시아는 지난달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루피아화의 가치는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통화 가치가 출렁이면서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각각 연초 대비 7.11%, 6.06% 떨어졌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신흥국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통화 가치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강세도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 요인이다. 예를 들어 인도는 원료의 80%를 석유를 수입해 충당하고 있어 유가가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물가가 올라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은 중국과의 교역이 많아 미·중 무역분쟁에 취약하다”면서 “1997년과 달리 아시아 신흥국들이 대부분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금융위기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증권 투자 자금부터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온라인 쇼핑몰 등서 입소문 “北 개방 때 中 투자 몰릴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현장 시찰을 다녀온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제품이 중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북한 최초의 화장품 회사인 봄향기가 생산한 화장품은 북한의 경제 개방 이후 중국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12개 상점에서 봄향기 제품이 판매 중이고 인기 모바일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에 제품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타오바오 상품평에는 “피부에 빨리 흡수되고 조선풍의 포장도 잘 되어 있어 보기에 예쁘다”, “다른 사람이 추천해서 이렇게 싼 물건이 효과가 좋은 줄 알게 됐다”는 등 호평이 적지 않다. ‘샤오훙수’에도 “봄향기는 북한 최고의 화장품인데 현금이 좀더 많았더라면 12상자는 사가지고 왔을 것”이라며 “북한 가이드가 화장품에 방부제가 없고 개성 고려인삼 성분이 있어 노화 방지에 좋다고 말했다”는 평도 퍼지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봄향기는 크림이 개당 35위안(약 6000원), 100㎖ 화장수가 52위안이고 7개 들이 종합 세트도 348위안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봄향기 제품을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한 상인은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데 6상자당 300위안을 내고 있고 매달 2000~1만 위안의 수익을 거둔다”고 밝혔다. 관영언론은 모란봉악단과 같은 북한 미녀도 중국 소비자들이 북한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두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도 군부대를 방문하거나 문화공연 때 여군과 여성 예술인에게 봄향기 제품을 선물한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모란봉악단은 1990년대 유명 걸그룹인 스파이스 걸스와 비슷한 스타일로 인기가 높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개방 때 북한 화장품산업은 중국 투자자를 북한으로 유인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은 중국 측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주중 북한대사관 측은 장쑤성 이싱시에 있는 중국 전기·전자업체 위안둥(遠東)그룹을 방문해 합작 방안을 협의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 영결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 영결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의 영결식이 3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남 통영시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서 발인식이 열려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비통한 표정으로 빗속에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발인제를 마친 뒤 운구행렬은 충무실내체육관 시민분향소로 이동해 영결식을 했다. 영결식은 조사와 조시 낭송, ‘시조창’ 추모 공연, 유족 인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조사를 통해 “저희가 손을 내밀 때마다 할머니는 늘 따뜻하게 잡아주셨고 언제나 앞장서 나서 주셨다. 단 한번도 ‘안 된다’고 하지 않으셨다”며 “그렇게 앞장 서 나선 수요시위와 나고야·오사카 증언집회, 국내외 인터뷰, 생존 피해자 발언 등, 그 발걸음들로 수많은 역사를 쓰셨다”고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송 대표는 “아이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역사관도 세우라 한 푼 두 푼 모은 재산도 기꺼이 내놓으셨다. 당신은 그런 분이셨다. 당신은 말씀도 잘하지 못하셨지만, 당신은 무얼 해야 할지 서투르셨지만, 기꺼이 나서서 새 역사를 써오셨다”고 애도했다.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노제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 할머니 시신은 통영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됐으며 통영시 용남면 두타사에 위패가 안치됐다. 김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지난 1일 오전 4시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생존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두 번째 고령자였던 김 할머니는 지병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 김 할머니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생전에 “죽기 전에 일본으로부터 잘못했다는 사죄를 받는다면 소원이 없겠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를 한다면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겠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갈 수 있겠다”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촉구했다. 김 할머니는 “그래도 남은 소원이 있다면 다음 생에 족두리 쓰고 시집가서 남들처럼 알콩달콩 살아보고 싶다”며 위안부 피해자의 한맺힌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만 女모델, 미니스커트 군복입고 선정적 사진 논란

    대만 女모델, 미니스커트 군복입고 선정적 사진 논란

    미모의 한 여성모델이 군사 훈련시설에 들어가 다소 선정적인 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대만의 타오위안 시의 한 군사시설에서 무단으로 사진을 촬영한 여성 모델의 소식을 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현지에서 '마오미 캣'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여성모델로 누드모델로도 활동한 과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난 5월 말로 당시 그녀는 미니스커트 군복과 선글라스를 끼고 촬영에 나섰다. 특히 사진 중에는 탱크 포신에 다소 선정적인 자세로 앉아있거나 장애물에 올라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모습 등이 다수 담겼다. 이같은 모습을 담은 사진이 그녀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되자 대만 국방부 측이 조사에 나섰다. 국방부 대변인은 "마오미 캣은 무단으로 군사시설에 들어간 것은 물론 군복을 입어 군인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면서 "그녀의 행동은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강물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이재무의 오솔길] 강물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한밤중 까닭을 알 수 없는 갑갑증이 일면 강가에 나가 하릴없이 배회하는 때가 있다. 흐린 불빛을 안고 검푸르게 일렁이는 강물을 바라다보고 있으면 마음의 수면 위로 마구 솟구쳐 오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의 알갱이들이 시나브로 가라앉는다. 전생에 나는 필시 어족의 한 일원이었는지 모른다. 그러지 않고서야 매번 흐르는 물에서 어찌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강(역사)에는 각기 태생이 다른 물들이 하나의 물결이 되어 그들 생의 종착이자 시작인 서해를 향해 바지런히 보폭을 옮기고 있다. 강물은 바다에 와서 죽고 다시 태어난다. 골짜기를 박차고 나온 각기 다른 개성의 물방울들은 강으로 편입되면서 가족이나 마을 단위의 울타리를 벗어나 한 시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생을 살아가야 한다. 저 깊고 푸른 강물의 어느 자리에 나는 속해 있는 것일까? 댐을 박차고 나온 상류처럼 발바닥 뜨겁게 내달리며 굽이치던 질풍노도의 시절은 이미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세계를 내 안으로 끌어들여 대상과 동일시하기에 급급했던, 피 뜨거운 열혈 청년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내 주의와 시선을 끌지 못한다.세계와 사물은 더이상 신비의 아우라 혹은 비밀스런 외경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고집과 개성으로서의 각기 다른 세계와 사물의 고유한 존재가 스스로 본래의 가치와 신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비루하고 남루해졌을 뿐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달리 그것들, 즉 세계와 대상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투사(投射)로서의 삶 혹은 그들을 내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동일시하는 동화(同化)로서의 열정적 삶을 살지 못한다. 다만, 그들을 우연인 듯 스치며 다녀가고, 그들이 나를 다녀가는 것을 방외인으로 서서 그저 물끄러미 관조,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원숙과 성숙을 향해 진일보하는 것일까. 시간의 먼지를 묻히면서 형편없이 녹슬어 가고 낡아 가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간의 나는 후자에 더 가까운 행보를 해오고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겠다. 나는 굳이 그 혐의를 시간과 바깥세상에 두지 않는다. 그 어떤 변명도 구차하고 궁색하긴 마찬가지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내 안에 있고 문제의 해결 또한 내 안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외부에서 그 혐의를 찾는다는 것은 가당치 않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을 넘어 부도덕한 일이 될 수 있다. 한밤중 듣는 강물 소리는 그렇게 맑고 또렷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밤이라서 그 강물의 형상을 바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들릴 것이다. 형상은 사물을 드러내는 한 방법일 뿐 실체를 담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형상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형상과 이미지에 속는 경험을 반복한다. 물은 아무리 더러운 물(형상)이라도 그 소리(본질)만은 맑고 투명하다. 맑은 날이든 흐린 날이든 듣는 물의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것은 물의 성정이 본래 맑고 투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 여생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저 강물의 소리에서 힘과 위안을 얻을 것이다. 강물을 따라 걸으며 내 생을 다녀갔던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 호명해 본다. 지상에 없는 얼굴들이 불쑥, 불쑥 눈에 밟혀 온다. 가까운 미래에 나도 그들을 따라갈 것이다. 나날을 연명한다는 핑계로 필요 이상 때와 얼룩을 묻혀온 생의 보자기를 꺼내 강물 소리로 씻고 닦는다. 적막이 두껍게 울타리를 치는 강변을 한 마리 슬픈 짐승이 되어 어슬렁거린다. 시간이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터닝 포인트를 지난 나이를 살면서부터 부쩍 시간을 의식하는 날이 많아졌다. 오늘날을 사람들은 광속의 시대라고 한다. 속도가 일상을 지배, 관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터에 버려진 폐타이어를 본 적이 있다. 속도의 제왕이었던 그는 더 빠른 속도에 밀려 함부로 버려져 고무처럼 소멸의 그날까지 질긴 권태의 시간을 쓸쓸히 견디어야 한다. 폐타이어는 바로 우리들 불안한 미래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강물은 내게 말한다. 강의 보폭으로 네 여생을 걸어가라고.
  • 1㎞ 밖서 수초 내 화염…中 신형 레이저건 개발

    1㎞ 밖서 수초 내 화염…中 신형 레이저건 개발

    중국이 1㎞ 밖에서도 저격해 사람을 수초 안에 태울 수 있는 레이저건을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발사하는 ZKZM500이란 이름의 레이저건은 10년 전만 해도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중국 산시성 과학원 연구진은 “발사 소음이 없으며 어디서 공격했는지 알 수 없어 마치 사고처럼 보일 수 있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15㎜ 구경의 레이저건은 무게가 약 3㎏으로, AK47 소총과 같다. 레이저건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중국 인민경찰부대가 테러 진압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인질극 상황에서 창문 너머의 목표물을 정조준하는 데 레이저건이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2015년부터 20억 위안(약 3360억원)을 투자해 휴대할 수 있고 강력한 힘을 가진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섰고, 이번에 내놓은 ZKZM은 대당 10만 위안에 대량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동아프리카 지부티 중국 군사기지에서의 레이저 공격으로 미군 수송기 조종사 2명이 눈을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유엔이 1980년 마련한 실명 가능한 레이저 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협약에는 100개국이 서명했다. 중국 정부는 ZKZM을 비군사용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위력적인 무기로 판단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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