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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 나니 또 바뀌었네…대한항공, 다시 선두로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시즌 선두 경쟁이 갈수록 안갯속이다.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세 팀의 ‘삼파전’ 구도는 일찌감치 예감됐다. 이제 최종 승자는 각 팀 6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는 마지막 6라운드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한 치도 예단할 수 없다. 자고 나면 뒤바뀌는 순위, 세 팀 사령탑은 그저 아침마다 애를 태울 뿐이다. 지난 17일까지 선두는 우리카드였다. 31경기를 치러 남자 7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60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12일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3-1로 제치고 시즌 첫 선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16일 수원에서 열린 6라운드 첫 경기에서 꼴찌 한국전력에 2-3으로 무너졌다. 더욱이 우리카드는 ‘주포’ 리버만 아가메즈의 부상이라는 날벼락까지 맞았다. 2세트 도중 쓰러진 아가메즈는 18일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 복사근이 2㎝가량 파열된 것으로 밝혀져 정규리그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우리카드는 18일 인천경기에서 3위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3-0(25-20 25-19 28-26)으로 잡고 승점 62가 되는 바람에 결국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늦어도 플레이오프 일정부터는 출전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불행 중 다행으로 뼈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아가메즈의 빈자리는 나경복이 메울 것”이라고 전했다. 세 팀의 선두 경쟁 전망이 더 불투명한 이유는 이른바 ‘고춧가루 부대’로 불리는 한국전력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며 봄배구와 멀어진 ‘꼴찌’ 한국전력은 상위 세 팀에는 ‘공공의 적’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7일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는 올 시즌 최대 이변을 연출했고, 아깝게 패했지만 10일 대한항공전에서도 2-3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6위 KB손해보험(이하 KB)도 시즌 막판 손발이 맞기 시작해 5라운드에서 5승1패를 수확, 한국전력 못지않은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한국전력에 완패를 당한 지 나흘 만인 지난 11일 다시 KB에도 1-3으로 덜미를 잡혀 너끈히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두 차례의 기회를 모두 놓쳤다. 18일 대한항공전 완패로 승점 59에 머무른 채 3위로 밀려난 현대캐피탈은 오는 23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또 일어날지도 모르는 ‘감전 사태’에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시, 위안부 실물사진 3장 첫 공개

    서울시, 위안부 실물사진 3장 첫 공개

    만삭 위안부 모습 등 美 소장 원본 확보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서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피해를 입은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실물 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된다. 이제껏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한 원본을 스캔한 형태로만 공개됐던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종로구 신문로 2가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이 같은 사진을 비롯한 관련 사료와 영상, 증언 등을 모아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과 손잡고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의 일환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실물 사진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 박영심씨가 만삭의 몸으로 중국군의 포로로 잡혀 있을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 1장과 버마(현 미얀마) 북부 지역 미치나에서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미군이 촬영한 사진 두 장이다. 가로 29㎝, 세로 21㎝로 인화된 것으로,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당초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앨범의 일부로,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을 지난해 9월 서울대 연구팀이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2016년부터 미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발굴해 왔다. 2017년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그동안 증언으로만 알려졌던 남태평양 ‘트럭섬’ 위안부 26명의 존재 사실을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관련 자료와 엮은 두 권의 사례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린, 남편 이수 사건 언급 후 데이트 사진 공개 “그냥 다 미안해요”

    린, 남편 이수 사건 언급 후 데이트 사진 공개 “그냥 다 미안해요”

    가수 린(38)이 남편 이수(38)의 과거 성매매를 언급하며 사건에 대한 관심을 오히려 불러일으켰다. 경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린은 SNS 활동을 꿋꿋하게 이어가며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린의 남편이자 그룹 엠씨더맥스 출신 가수 이수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밸런타인데이 하사품 프롬(from) 린. 충성충성”이라는 글과 함께 린이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한 팔찌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이 글에 악플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댓글들이 달렸다. 이에 린 또한 댓글을 달며 “잊고 용서해 달라는 건 아니다. 언감생심 그런 걸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만, 상대가 6개월 동안이나 감금 당했는데 그걸 알고도 모른척한 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 하려고 댓글 달았다”고 적었다. 린은 “성매매는 사실이지만 그 속에 허위 사실이 난무한다. 안 보고 안 읽으면 그만이라 신경 안 썼는데 이 댓글을 읽은 이상 그냥 넘어가면 속상할 것 같았다”면서 “모쪼록 알고 싶지 않은, 몰라도 될 남의 집 일을 이렇게 알아야 해서 피곤하실 것 같다. 이런 날은 제 직업이 정말 싫다. 미안하고. 그래도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 잘하시라”고 덧붙였다. 이수는 2009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A영(당시 16)에게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수는 상대방이 미성년자라는 것은 몰랐다고 주장했고, 이듬해 법원으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허위 사실에 발끈한 린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성매매는 사실”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경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직접적으로 과거 사건을 언급하면서 수면 위로 다시 한번 떠오르게 했다는 것. 또한 엄연한 범죄 행위를 감싸는 뉘앙스도 일부 네티즌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나 아내로서 린의 입장이 이해된다며 응원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댓글 사건 이후 16일 린은 “눈 오는 날”이라는 글과 함께 남편 이수와의 카페 데이트 사진을 올리며 흔들림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17일에는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청주! 계란후라이 같은 저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우리 멋진 각도히, 서울에서 또 멀리 대구에서 와준 사랑스러운 팬들도! 눈물나게 고마워”라고 이날 청주에서 콘서트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시지와 댓글로 보내주시는 많은 위안도 따뜻하게 잘 받았습니다. 그냥 전부 다 미안해요. 맛있는 저녁 드세요, 모두”라고 논란에 대한 심경을 에둘러 전했다. 한편 린과 이수는 2014년 9월 결혼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위안부에 대한 日 정부 반론은 거짓”…서경덕, NYT에 재반론

    “위안부에 대한 日 정부 반론은 거짓”…서경덕, NYT에 재반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일본 정부가 반론을 제기해 논란이 된 가운데,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이를 재반박하고 나섰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 실린 일본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서한에 대한 재반박 서한을 뉴욕타임스 편집장에게 18일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일본 정부의 거짓된 주장을 뉴욕타임스에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어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의 김복동 할머니 부고 기사에 대한 반론문을 보냈고, NYT는 이를 지난 7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일본 정부는 반론문에서 “일본은 여러 차례 위안부에 대해 성실한 사죄와 회한의 뜻을 전했다”며 “이미 위안부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키려 노력했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 또한 “배상 문제도 해결이 끝났다”며 1965년 청구권 협정을 언급하는 등 일본 정부 측의 일방적인 기존 주장이 되풀이됐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서한에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본 정부 측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미 화해치유재단은 해산된 데다, 일본의 출연금 10억 엔을 돌려주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이 확정된 지 오래 됐다”고 명확하게 반론했다. 또한 서한 마지막에는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해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역사왜곡만 일삼고 있다”고 갈파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외신 보도에 반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는데, 우리 역시 일본 정부의 반론에 또 재반론을 하여 역사왜곡을 꾸준히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성제 전 의왕시장, 채용비리와 직권남용 등 무혐의 처분 판결

    김성제 전 의왕시장, 채용비리와 직권남용 등 무혐의 처분 판결

    채용비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업무상 배임 등 의혹으로 고발된 김성제 전 경기도 의왕시장에 대해 검찰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2017년 한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김 전 시장에 대한 의혹과 혐의가 1년 6개월간 수사 끝에 마무리됐다. 18일 김 전 시장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13동시지방선거에서 이런 의혹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 경선에서 배제됐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 33.8%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떨어졌다. 김 전 시장은 민선 5, 6기 시정을 이끌며 백운밸리, 장안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교육·복지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시장은 “뒤늦게나마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던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말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과 김상돈 현 시장, 김 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 건을 취하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북한의 캐나다구스와 베트남 하노이/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의 캐나다구스와 베트남 하노이/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지난달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설치된 평양 아동백화점의 키즈 카페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평양 백화점 안의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은 볼풀과 목마, 미끄럼틀, 자동차 등 놀잇감이 풍부해 서울의 어느 놀이터와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놀이 공간 설치를 명령할 때의 김 위원장 사진으로 보아 비교적 집권 초기에 내려진 지시로 보였다. 김 위원장은 “부모가 안심하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아동 놀이 공간을 마련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는데, 이는 스위스에서 유학한 그의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평양 백화점 키즈 카페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국에서도 비싼 가격 때문에 부모들의 등골을 뺀다는 뜻에서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는 고가의 패딩인 캐나다구스를 입은 남자 아이였다. 처음에는 가짜라도 약 1000위안(약 17만원)이 넘는 중국산 짝퉁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인들은 평양 시민들은 가짜 상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산리툰에 처음으로 개설된 정식 캐나다구스 수입 매장에서 판매되는 옷의 가격대는 7000~1만 위안에 이른다. 북한의 체제 선전 영상에 등장하는 김 위원장은 대부분 환하게 웃는 표정이며, 젊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거의 떠밀리다시피 에워싸여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으로 웃는 장면도 있다. 김 위원장을 선전하는 노래의 가사도 신비주의나 권위주의를 내세우기보다는 ‘친근함’을 강조한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또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는 관광객 숫자가 6.2%나 증가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생전 하노이를 두 번 방문했는데, 지난해는 1958년 하노이 1차 방문 60주년이 되는 해로 주북한 베트남대사관에서 사진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전시회 내용은 김 주석과 호찌민 주석의 상봉이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역사적 사건이었다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이 61년 전 할아버지의 하노이 방문 관례를 따를지도 주목된다. 1958년 11월 28일 김 주석은 중국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공항에 내렸다. 당시 광저우의 공항에는 베트남 수상부의 부부장(차관), 주북한 베트남 대사, 베트남 외무부의 부부장 등이 영접을 나갔다. 김 주석은 베트남에 가기 전 11월 21일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의 단둥, 베이징, 우한 등의 도시를 방문했으며, 우한에서 마오쩌둥 주석과 회담도 했다. 중국 안의 이동은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이어 12월 3일 베트남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중국 후난성 창사에 내려 항저우, 상하이, 우한 등으로 이동해 우한에서 마오 주석과 10일 만에 다시 만났다. 김 주석이 평양으로 돌아간 것은 12월 10일인데, 20일에 걸쳐 기차, 비행기, 자동차로 북한~중국~베트남을 이동한 대장정은 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이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도 지난 싱가포르 회담에서 중국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를 이용한 것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이 북한의 뒤에 있다는 것을 과시할 전망이다. 평양의 캐나다구스가 보여 주듯 북한도 더이상 폐쇄적인 사회만은 아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벌였지만 1995년 미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뒤 빠르게 경제가 발전하고 있으며 북한도 현재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2차 협상 장소로 북미가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전쟁의 역사를 덮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geo@seoul.co.kr
  • 中 ‘애국주의 영화’ 3년째 흥행가도

    中 ‘애국주의 영화’ 3년째 흥행가도

    中 공산당 ‘애국심 고취’ 검열 영향2017년부터 3년째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의 수위를 애국주의 영화가 점령하고 있다. 2017년 ‘전랑2’는 무려 56억 7874만 위안(약 85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홍해행동’이 중국 전체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17일 중국 영화계에 따르면 최대 성수기였던 올 설 연휴에는 ‘전랑2’를 통해 중국 대표 배우로 떠오른 우징(吳京)이 특별 출연한 ‘유랑지구’가 20억 위안이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유랑지구’는 ‘전랑2’를 뛰어넘는 50억 위안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전랑2’와 ‘홍해행동’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테러 위험 속에서 민간인을 구해낸다는 내용이다. 중국 최초의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인 ‘유랑지구’는 2015년 동양인 최초로 과학소설에 수여하는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휴고상을 수상한 류의 장편소설 ‘삼체’는 한국어로도 번역됐다.‘유랑지구’의 내용은 태양의 노화로 인류가 모두 지하도시에 거주하게 되는데 이어 태양계 최대 크기 행성인 목성과 충돌 위기를 맞은 지구를 중국인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구해낸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하는 이유는 중국 공산당의 검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화에 대한 감독 업무가 지난해부터 광전총국에서 공산당 중앙선전부로 옮겨가면서 훨씬 강력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일부터 500만 위안 이상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와 인터넷 드라마 제작자는 당국에 장르, 내용, 제작비용 등을 촬영 전 신고해야 한다. 중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5세대 영화감독 대표주자인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 ‘일초’는 최근 ‘기술적인 이유’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상영이 취소됐다. 중국에서 ‘기술적인 이유’는 공산당의 검열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관용어법으로, 장 감독의 신작은 중국 공산당이 공과 과가 모두 있다고 규정한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5세대 감독들의 영화는 1980년대 세계 영화계에서 큰 호응을 받았지만 내부에서는 중국의 궁핍한 현실을 다뤘다는 이유로 탄압 대상이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희상 對日 사이다 발언 놓고 고노·강경화 ‘진실게임’

    문희상 對日 사이다 발언 놓고 고노·강경화 ‘진실게임’

    고노 “사과 요구” 강경화 “그런 일 없었다” 일왕 겨냥 역대급 강경 발언 文의장 귀국 “위안부 피해자에 사과, 당연한 요구였다”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 등 대미 의원외교 대표단이 5박 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방미 기간 가장 화제가 됐었던 것은 문 의장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이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을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문 의장을 향해 사과하라며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 그러나 문 의장은 12일 워싱턴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근본적 해법 딱 한 가지는 피해자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라고 부연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왕을 직접 겨냥한 문 의장의 발언은 역대 국회의장 가운데 가장 강경한 발언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사이다 발언’이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은 국익을 위한 원만한 한일관계를 이유로 대일(對日)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에 밉보이면 정치인으로서 이로울 게 없다는 속내로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없지 않았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의장의 발언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은 지금 한일 간 역사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진실된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이야기였다”면서 “이를 일본이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소탐대실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도·지지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확실히 이번 건에 대응해 달라고 (했고), 사과와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현지에서 취재진에게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 고노 외무상이 사과를 요구했다는 재반박 주장을 보도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해당 건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부고발자 안 죽는다’ 끝까지 버텨 보여주겠다

    ‘내부고발자 안 죽는다’ 끝까지 버텨 보여주겠다

    살아남은 자, 박창진(48). 대한항공의 잘나가는 서비스맨이었던 박창진 전 사무장은 스스로 “생물학적으로 살아남았을 뿐 사회적으로는 죽임당한 존재”라고 했다. 5년 전 오너일가 장녀(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부당행위에 맞서면서 시작된 일이다. 잘못된 조직문화에 균열을 낸 공익제보자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 직원’으로 낙인찍혔다. 그는 이후 버티는 삶을 살고 있다. 사무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지만 조직을 떠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투사로서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던진다. 최근 세상을 떠난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잇따라 찾기도 했다. 살아남은 자가 같은 어려움을 겪어 온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대 행위였다. ‘땅콩회항’ 사태 이후 삶의 항로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박 전 사무장이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플라이 백’(Fly back·회항이라는 뜻)을 내놓고 돌아왔다. 그는 “이제 고통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혼자 아파하는 대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연대하는 길을 택했다. 지난해 5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백태가 잇달아 폭로된 뒤 조직된 직원연대노조에서 지부장을 맡은 것이 첫걸음이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삶에 대해 들었다.-최근 김복동 할머님과 김용균씨 등 사회적 약자 또는 피해자의 빈소를 조문하셨는데요. “그게 제가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돌아가신 이후지만 연대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 일(땅콩회항)을 겪은 뒤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다짐했거든요. (언론 등의 주목을 받았던) 그 쇼는 제가 원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원치 않게 무대에 올라야 했고, 발가벗겨진 채 조명을 받았죠. 쇼가 끝났을 때 불 꺼진 무대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힘든 기억이 강하게 남았어요.” -용균씨 빈소에서 “용균씨와 내가 겪은 일들이 닮았다”고 하셨죠. “영정사진을 봤어요. ‘교복 입은 건가?’ 싶었죠. 너무 앳되더라고요. 참담했어요. 순진한 청년이 사회를 믿고 나왔는데 사회는 착취만 한 겁니다. 허용된 착취였죠. 결국 목숨을 잃었고요. 저도 한때 그런 믿음이 있었어요. 용균씨처럼 복종하면 사회가 저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순진했죠. 전 생물학적으로 살아남았을 뿐 사회적으론 살해당했어요.” -회사(대한항공)뿐 아니라 매도했던 동료들이나 여론, 언론에 대한 원망도 느껴지는데 여전히 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나요. “가족들이 큰 힘이 돼요. 제가 꽤 여러 번 극단적 시도를 했었어요. 그때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 등 가족들이 붙잡아 줬죠. 복직 이후엔 오기로 버텼어요. 일부 동료들은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하고 제 앞에서 저를 험담하는 카톡을 돌려보면서 낄낄댔어요. ‘이거 봐, 박창진 옛날 사진이래’ 하는 식으로요. 처음엔 억울하더라고요. ‘내 폭로로 회사 내부에 긍정적 변화도 있었는데 나한테 왜 이러지’ 하는 마음이 들었죠.” -상처를 많이 받았겠는데요. “오기가 생겼어요. ‘당신들이 틀렸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생각했죠. 사건 이후에도 5년째 이 조직에서 끈질기게 버티는 건 ‘어? 내부고발한 박창진도 안 죽고 잘 사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예요. 누군가 이를 보고 용기 내길 바라기 때문이죠. ‘불의에 항거해도 살아남을 수 있구나’ 하는 용기를 학습시켜 주고 싶어요.”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도 인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서 검사는 사건 이후 알아보는 시선이 두려워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던데. “지난주에도 만났어요. 그때도 마스크를 쓰셨더라고요. 서 검사님께 말씀드렸어요. ‘현실에서 자꾸 나를 가두고 회피하려고 하면 끝이 없다. 내가 발 딛고 있는 건 결국 이 현실이고 현재다. 환경이 나를 괴롭힌다고 해도 헤쳐나가야 한다’고요. 저 역시 극복하는 중이지만 서 검사님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도울 거예요. 요즘 검사님도 제 응원에 힘입어 조금씩 인터뷰도 하고 목소리를 내셔요. 그게 바로 연대의 힘이죠.” -요즘 개인적 일상은 어떤가요. “물론 저도 위축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물건을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우연히 지인을 마주쳤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뒤에서 ‘박창진은 TV에 나와서 불쌍한 척 다하더니 백화점이나 돌아다니더라. 언론사에 제보해야겠어’라는 말을 하고 다녔더라고요. 너무 놀랐어요. ‘난 이제 평생 집 밖에 나가면 안 되나? 추레하게만 입어야 하나?’ 싶었죠. 사회가 우리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해요. 전 삶에서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고 싶거든요.”-승무원 일을 계속하시는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항상 웃어야 하는 서비스직이잖아요. “지금도 가식적으로 웃잖아요(웃음). 전 좋은 서비스맨이 되고 싶어서 스스로 훈련했고 승무원이 됐어요. 그런데 ‘땅콩회항’ 사건 이후 핸디캡이 되더라고요. ‘멀쩡하시네요?’ 하고 의아해하는 승객 분도 있어요. 속상하죠. 실은 아직 공황장애에 시달려요. 사건 이후 누가 저를 공격하는 것에 트라우마가 좀 생겨서요. 한 예로 기내에서 누가 갑자기 옷깃 등을 잡아당기면 크게 놀라요. 그래도 제 일이니 티 안 내려고 해요.” -그래도 대한항공 내 ‘직원연대’를 조직하면서 동지들도 많아졌지요. “동료들에게 연대가 무엇인지, 용기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보여 주고 싶어요. 사건 이후에 오기가 생기고, 스스로 각성하고 그 단계를 넘어서 ‘내가 돕는 자의 입장이 돼야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전 경험해 봤으니까 조력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씩 해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한때 500여명이던 조합원 수가 300여명으로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사건이 이슈가 됐을 땐 호응이 컸었는데요. “실망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요즘 ‘직원연대 덕분에 현장에서의 변화가 느껴진다’는 얘기도 들어요. 슬프게도 (대한항공) 직원들은 동료끼리 감시하고 회사에 밀고해야 했던 경험이 있어요. 우리 모두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인 거죠. 희망의 씨앗은 뿌려졌으니 싹이 잘 자라나도록 보호막 역할을 하고 싶어서 지부장으로 있는 거예요.” -2016년 3월 복직했을 때 회사에서 버티는 마지노선을 처음엔 한 달, 그다음엔 3년으로 늘리셨습니다. “사실 전 지금도 많이 힘들어요.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죠. 직장에서 쌓아 온 지위는 온데간데없이 저연차 때 했던 일들을 반복해서 하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해서 조양호 회장 등을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 달라’는 주장을 한 이후에 비행 스케줄이 타이트하게 잡힌다거나 기피 노선에 배정되는 일이 잦아졌어요. 제 손발을 꺾으려는 시도가 여전히 은밀히 이뤄지고 있죠. 제가 두 손 드는 게 그들이 원하는 일일 테니까 버티는 것이죠. 다만 직원연대에 제가 필요하지 않은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제 역할을 대신 훌륭하게 해 줘도 좋고 다 함께 뭉쳐서 더 큰 힘을 내주면 더 좋고요.” -그런 측면에서 직원연대의 유튜브에 직접 출연하는 두 승무원 후배(편선화·정지은씨)가 참 고맙겠어요. “저희 조직 대부분이 여성 승무원이잖아요. 특히 여직원들이 가면 속에 갇히지 않고 용기 내주길 바랐어요. 여승무원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어요. ‘예뻐야 한다’는 등의 편견에 여전히 시달리죠. 회사는 그걸 홍보 수단으로 이용해요. 심지어 직원연대가 생기기 전까지 생리휴가도 사유서 내고 허가받아야 했어요. 이게 말이 되나요? 불합리한 조직에 대항해 얼굴을 드러낸다는 게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두 후배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대한항공에 원래 있던 일반노조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최근 일반노조 측에서 소속 조합원들이 직원연대로 이동하는 걸 막으려고 온라인에 명단을 공표했어요. 복수노조가 법으로 인정되는 시대에 왜 우리를 적으로 간주하는 행동을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지금 직원연대는 노조 지위 인정받으려고 회사와 협의하려고 하는데 회사는 슬그머니 빠지고 ‘거대 노조와 합의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어요. 노노(勞勞)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워요. 일반노조가 회사의 대리인 같다는 제 생각이 착각이길 바라요.” -‘박창진 개인’의 목표와 ‘사회적 박창진’의 목표는 각각 무엇인가요. “‘개인 박창진’이라고 하니 좀 울컥하네요. 전 원래 미술관이나 전시회 가는 걸 좋아하고 서점에서 책 보는 것도 좋아해요. 흥이 많은 사람이죠. 그런데 사건 이후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시간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시선 때문에 행동이 위축되기도 해요. 이젠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동시에 계속 목소리를 낼 거예요. 제가 나서서 얘기하는 게 효과적이라면 기꺼이 할 거고요. 저 같은 피해자는 없어야죠.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면 어떤 행동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인터뷰 당일 늦은 밤, 박 전 사무장이 메시지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그의 한국어와 영어 시험 성적을 공유하는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이었다. 한 직원이 우연히 자신에게 잘못 수신된 메일을 받았고 이 사실을 박 전 사무장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그는 “제 방송 낭독 점수를 임원들끼리 수시로 돌려 보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왜 우연인 것처럼 아무 상관없는 일반 회사 사람들에게도 흘리는 걸까요. 이런 게 광범위한 의미의 직장 내 괴롭힘이자 2차 가해 아닐까요”라며 반문했다. 박 전 사무장은 이날도 갑자기 변경된 바로 다음날의 비행 스케줄을 통보받았다. 승무원 박창진의 일상에는 한 번도 견디기 힘든 우연들이 여전히 자주 반복되고 있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 열사는 대표 여성독립 운동가… 저평가 우려”“이름 없는 유관순 수없이 많은데… 형평성 훼손”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유관순(1902~1920) 열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이번 3·1절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면 국민께 좋은 선물이 될 것‘’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서울신문 2019년 1월 28일자 1면)가 나오면서부터다. 유 열사의 고향인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1919년 3·1운동 당시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며 일제의 억압 통치에 저항했던 그의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학계의 반응은 매우 신중하다. 유관순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계를 대표할 인물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훈을 높여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토론회까지 열렸지만 만족할 만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 열사가 갖는 상징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당위와 ‘국가 상훈제도의 엄밀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빅데이터 인지도 4위… 안중근 수준 돼야” 그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3·1운동의 상징적 존재임에도 서훈은 건국훈장 5단계 가운데 3등급에 그쳐 꾸준히 저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유 열사에 대한 서훈 격상 요구를 쏟아냈다. 토론장을 가득 메운 청중은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로 시작하는 유관순 노래(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를 제창했다.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홍 의원의 개회사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신을 ‘유 열사의 이화학당 36년 후배’라고 소개한 박인숙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장은 “유 열사의 희생정신은 인권 존엄의 영웅 정신”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유 열사의 서훈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갖는 상징성에 비해 등급이 너무 낮아 건국훈장 1·2등급만 받는 대통령 헌화도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유 열사의 인기는 매우 높다.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최근 5년간 뉴스·블로그·트위터 등 빅데이터 139억건을 분석한 결과 유관순은 모두 38만 6844번 언급돼 안중근(1879~1910·106만 5844번)과 김구(1876~1949·64만 8084번), 윤동주(1917~1945·56만 1228번)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유 열사가 서훈된 1962년은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1961) 뒤 정권 정당화 기틀을 마련하고자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건국훈장을 수여하기 시작한 때다. 당시 문교부 산하 공적조서위원회는 저명한 독립운동가 204명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와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한 안중근, 상하이 홍커우공원에 폭탄을 던진 윤봉길(1908~1932) 등이 1등급 훈장을 받았다. ●“독립운동 평가 여성에겐 유독 박해” 유관순은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감리교 선교사 엘리스 샤프(1871~1972)의 소개로 1915년 서울 이화학당에 입학했다. 1919년 발발한 3·1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다. 그는 모진 고문에 방광이 터지는 중상을 입고 고통받다가 1920년 9월 서대문 형무소에서 1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공적 조서를 보면 그가 옥중에서도 만세를 부르는 등 애국정신이 남달랐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 서훈 공적 심사는 수형 기간과 독립운동 성격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유 열사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활동 기간이 짧았고 당시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이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 인지도에 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도 이 점을 지적했다. 유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훈이 대체로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당시 여성이 독립운동 지도자로 부각되기 어려웠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독립운동 리더급 인물 중심으로 서훈 대상자를 발굴한 탓에 여성 운동가들의 공적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껏 1등급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여성은 중국인 쑹메이링(1897~2003)이 유일하다. 대만 총통 장제스(1887~1975)의 부인으로 한국광복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1966년 서훈됐다. 아직까지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 중 1등급 서훈을 받은 이는 없다. 남자현(1872~1933)이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아 가장 높다. 그는 3·1운동 당시 중국 둥베이(만주) 지역으로 건너가 무장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동했다. 일본군 장교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영화 ‘암살’(2015)에서 전지현이 맡았던 ‘안옥윤’이 그를 모델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여성은 모두 357명이다. 이 가운데 쑹메이링과 남자현을 뺀 나머지는 3등급 이하다. 심 소장은 “유 열사의 훈격 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동시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로도 재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일단 정해진 서훈은 조정될 수 없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적이 추가로 발굴돼 새로 추천을 받지 않는 한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두 가지 해법을 내놨다. 하나는 상훈법을 개정해 후대에 역사적 평가가 달라졌다면 서훈을 다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또 하나는 기존 상훈법을 바꾸지 않고 유 열사의 서훈만 올리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지난달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학계 “당시 ‘제 2의 유관순’ 수없이 많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의 서훈을 높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저 국민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정확한 근거 없이 훈장 등급을 높이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가 유 열사의 서훈을 높여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치자 역사학자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토론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들은 (유 열사의 서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학자는 아니다. 학계에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방금 한 말에 대해 사과하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대로 일부 시민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왔더니 토론회 주최 측이 사실상 답을 정해놨더라. 이것이 무슨 토론회냐”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이 문제를 냉철한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17일 “1919년 3월 1일 당시 일제에 항거하다가 사라져 간 ‘유관순’ 같은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의병지도자로서 25년 넘게 항일활동에 전념한 윤희순(1860~1935)도 5등급인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데 그쳤다. 상징성 차원에서 유 열사의 서훈만 상향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3·1운동 정신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유관순이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릴 만큼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이 된 데에는 이화여대의 대대적 홍보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대한민국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3·1운동 직후가 아니다. 해방 뒤 친일파 척결 논의가 시작된 1948년 9월부터다. 이때 제헌의회가 친일파 처벌을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대) 교장 김활란(1899~1970)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는 제자들에게 위안부 지원을 독려할 정도로 일제의 충실한 ‘나팔수’였다. 반민특위가 그를 처벌하려고 하자 이대 측은 ‘친일학교’ 오명을 쓰게 될까 봐 걱정이 컸다. 학교 이미지를 쇄신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수소문 끝에 학교 동문 유관순의 사례를 발굴했다. 이대가 그를 통해 학교의 친일’ 이미지를 세탁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만약 유 열사가 이화학당을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는 지금까지도 무명의 독립운동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서훈 논의에는 이런 정치적·역사적 배경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도 “유 열사를 선열로서 기리겠다는 것은 얼마든지 반길 일이지만 훈격을 바꾸겠다는 것은 형평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일”이라면서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쏟아부은 석주 이상룡(1858~1932)도 3등급이다. 유관순을 높이면 이런 분들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다. 모든 체계가 뒤집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유관순 서훈 승격 논란을 계기로 모든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전면적 재검토에 나서야 주장도 나온다. 서훈 승격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부풀려진 공적에 대한 강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원론적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 “반대 입장은 아니지만 신중해야” 이날 토론회에 정부 측 참석자로 나온 황후연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장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했을 뿐 유 열사의 서훈 상향 조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변석영 행정안전부 상훈담당 사무관은 “정부가 마치 유 열사 상훈 승격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공무원 역시 유관순을 배우고 자랐다. 신중하자는 것이지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희상 ‘일왕 사죄’ 사이다 발언에…고노, 사과 요구 했나 안했나

    문희상 ‘일왕 사죄’ 사이다 발언에…고노, 사과 요구 했나 안했나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 등 대미 의원외교 대표단이 5박 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방미 기간 가장 화제가 됐었던 것은 문 의장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이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을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문 의장을 향해 사과하라며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 그러나 문 의장은 12일 워싱턴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근본적 해법 딱 한 가지는 피해자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라고 부연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왕을 직접 겨냥한 문 의장의 발언은 역대 국회의장 가운데 가장 강경한 발언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사이다 발언’이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은 국익을 위한 원만한 한일관계를 이유로 대일(對日)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에 밉보이면 정치인으로서 이로울 게 없다는 속내로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없지 않았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의장의 발언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은 지금 한일 간 역사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진실된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이야기였다”면서 “이를 일본이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소탐대실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도·지지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확실히 이번 건에 대응해 달라고 (했고), 사과와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현지에서 취재진에게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 고노 외무상이 사과를 요구했다는 재반박 주장을 보도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해당 건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해고 삭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고 삭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최대 의료장비 제조업체 선전 마이루이(邁瑞·Mindray) 생물의료전자는 지난해말 중국 전역 50개 대학에서 졸업한 신규 인력 485명을 채용한 뒤 이들을 위해 환영 파티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 회사는 환영 파티를 연 지 1주일이 지난 29일에 신규 채용자의 절반이 넘는 254명의 채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선전마이루이 측은 “2019년 건전한 영업을 유지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채용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여론의 뭇매에 결국 채용 취소를 번복해야 했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선전마이루이는 초음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종업원수는 7000여 명이며 2017년 매출액 111억 7400만 위안(약 1조 8600억원), 순이익은 26억 위안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017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경기 하강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에 ‘해고 삭풍(朔風)’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 재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광둥성 등 동남부 지역에 밀집한 수출 제조업체에서 시작돼 인터넷과 게임, 바이오, 서비스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은 15일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비용 증대 등을 이유로 전체 직원 15%에 해당하는 2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청웨이(程維) 디디추싱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중요하지 않은 일부 업무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업무가 겹치거나 평가 미달 직원들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과 휼렛패커드(HP)·델 등의 PC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앞서 지난해 10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공장에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 5만여 명을 기존 계약 기간보다 3개월 앞서 조기에 해고했다. 광저우에 610억 위안을 들여 짓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공장도 생산 능력의 80%는 예정보다 반년 늦춘 내년에 가동하기로 해 고용 계획도 연기해야 했다.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있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스크린 업체이자 애플 협력사 보언(伯恩)광학도 8000여명을 해고했다. 또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웨이촹리(偉創力)플라스틱 과학기술은 강제 휴가에 들어갔다. 사실상의 감원이다. 광저우에서 남성 속옷업체를 운영하는 레오 리 대표는 “600여 명에 이르던 직원을 100여 명으로 줄였다”면서 “경험 많은 숙련공만을 남겨둔 채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보냈다. 주문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인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외부 투자 덕분에 넘쳐나는 실탄으로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섰던 인터넷 기업들도 경기둔화 국면을 견디지 못하고 감원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 공유기업 오포(ofo)의 파산 위기가 투자 분위기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모바이크(摩拜)와 더불어 공유 자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포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데도 사업을 확장했다가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000만 명의 이용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며 파산 가능성이 커졌다. 오포의 사례는 외부 투자에 의지해 수익성 확보보다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하던 인터넷 기업들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베이징의 게임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된 류웨는 “회사가 직원 수를 500명에서 350명으로 줄였다”며 “지난해 초 게임 규제가 강화된 후부터 업계 전반의 감원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광저우, 선전 등 중국 전역의 게임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판국에 음식배달앱 메이퇀와이마이(美團外賣)가 외부 간부 영입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영상중계 서비스 업체 더우위(斗魚), 핀테크 업체 취뎬(趣店) 등도 감원에 들어가는 등 암울한 소식만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여행 사이트 취나얼(去哪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서비스 ‘큐+’를 성과가 나지 않는다며 중단했다. 중국 1·2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징둥(京東)닷컴마저 조직을 축소 개편하거나 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용정보 사이트 첸청우유(前程無優)는 지난해 4~9월 채용 공고가 200만개나 사라졌으며 이중 민간기업 50~500명 규모의 채용 축소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채용정보 사이트 즈롄(智聯)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업계 채용 수요가 전년보다 각각 57%, 23% 곤두박질쳤다. 서비스업도 예외가 아니다. 광둥성 둥관(東莞)에서 제과점 체인을 운영하는 궈펑천 대표는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불과 2년 만인 올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는 “재작년까지 장밋빛이었던 경기가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바뀌더니 이제는 잿빛으로 변했다”며 “주요 고객이던 주변의 제조업체 직원들이 모두 떠나가는 바람에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대 고객이던 쑤인전자가 1만 명이 넘던 직원을 2000명까지 대폭 줄여 궈 대표도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24개까지 늘렸던 제과점 체인을 9개로 줄이고 150명에 이르던 직원 수도 35명으로 확 줄였다. 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형 증권사 궈타이쥔안(國泰君安)연구소는 지난해 8월 대규모 감원과 큰 폭(30%)의 감봉 조치를 했다. 선완훙위안(申萬宏源)증권은 5월부터 임금을 삭감했다.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업계의 감원 바람은 더 매섭다. 상위 20위 기업 가운데 최소 7개 기업이 감원에 들어갔다. 전체 부동산업계 인력의 8~25%에 이른다. 감원 한파 탓에 고용의 질마저 악화됐다. 기업들은 임금이 높고 고용주가 ‘사회보장 기여금’을 부담해야 하는 정규직 대신 임시직 고용에 치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4.9%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공식 통계에 정확하게 반영이 어려운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들이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체감 고용 안정도는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SCMP는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3억 명에 이르는 ‘농민공’은 이들 임시직의 공급 원천”이라며 “이들은 해고돼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실업 통계에 잡히지 않는 탓에 중국의 공식 실업 통계는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력 시장의 주도권이 취업 희망자에서 사용자로 넘어가면서 임금이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나며 내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헤드헌터 업계에 따르면 작년 2만 5000 위안이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자의 월급은 현재 2만 위안 이하로 떨어졌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 감소나 무역전쟁은 모두 알려진 사실이다. 소비 부진이야말로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며 “소비가 지속해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고용안정 문제가 올해 심각한 과제로 등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정은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역점을 둔 ‘6가지 안정’(6穩) 목표를 제시하면서 민생과 직결되는 ‘고용 안정’을 가장 먼저 앞세웠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 둔화 가속화 흐름 속에서 고용 문제가 심각한 당면 문제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중대한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고용 우선 정책’을 주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피플+] 1400만원 현금 뭉치 돌려준 환경미화원 ‘훈훈’

    [월드피플+] 1400만원 현금 뭉치 돌려준 환경미화원 ‘훈훈’

    쓰레기통에서 수거한 거금을 주인에게 돌려준 중국인 환경미화원의 선행이 알려지며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신취(新区) 일대 청소 담당자인 환경미화원 천진원 씨. 천 씨는 최근 자신이 담당하는 공동주택에 마련된 쓰레기통을 수거하던 중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천 씨가 수거한 비닐봉지 속에는 100위안(약 1만7000원)짜리 현금으로 약 8만 위안(약 1400만원)이 들어있었기 때문. 올해 춘제(春节) 명절 동안 연휴 근무자로 지정된 탓에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던 천 씨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검은 봉지를 발견할 당시만 해도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 후 폐기한 폭죽 더미로 추측했다. 더욱이 사용한 폭죽의 경우 일반 쓰레기로 폐기할 경우 화재 등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천 씨는 검은 비닐봉지 더미를 분리수거, 그 과정에서 무려 1400만 원에 달하는 거금을 확인한 셈이다. 현금 뭉치를 확인한 천 씨는 곧장 이를 관리사무소 직원에 신고, 거금의 주인을 찾아 주기 위해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천 씨와 함께 인근 CCTV를 확인했던 관리사무소 직원 징 씨는 “관리사무소 복도를 급하게 뛰어왔던 천 씨의 두 손에는 빨간색 100위안짜리가 가득 든 거금이 들려 있었다”면서 “그때의 천 씨는 큰돈을 잃어버리고 초조해하고 있을 현금 뭉치의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뚜렷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징 씨는 이어 “천 씨의 경우 월평균 봉급 수준이 약 2000위안(약 34만 원)에 불과한 사원인데 연휴 근무자 지정 등으로 고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도 현금 뭉치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다는 것에서 칭송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천 씨가 현금 뭉치를 발견하기 약 18분 전 한 명의 중년 남성이 검은 봉지를 쓰레기통에 투척한 뒤 사라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에 대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던 천 씨와 관리사무소 직원 징 씨는 이후 담당 지역 공안국에 거금의 돈을 신고, 도움을 청했다. 공안국 신고 후 약 23시간이 흐른 직후 공안국 관계자를 통해 소재가 파악된 현금 뭉치의 주인은 인근에 거주하는 오 사장이라는 중년 남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쓰레기통에 거금을 투척한 오 씨의 한 손에는 분리수거를 위한 쓰레기봉투가,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직원들을 위한 인센티브 현금 뭉치를 들고 집을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오 씨는 해당 현금 뭉치와 쓰레기를 착각, 실수로 거금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가 실수로 버린 해당 금액은 그가 운영하는 회사 사원들을 위한 인센티브 봉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거금을 주인에게 되찾아 준 천 씨의 선행이 공개된 직후 천 씨가 재직 중인 신취(新区) 환경미화부 측은 천 씨에게 보너스 명목으로 500위안(약 8만 5천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담당 환경미화부 측은 이 일대를 담당하고 있는 약 4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천 씨의 선행 사실을 공개, 그의 정신을 본받기 위한 홍보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농촌은 가난하다?…1년 사이 1386만명 ‘가난 벗었다’

    中 농촌은 가난하다?…1년 사이 1386만명 ‘가난 벗었다’

    중국 농촌 빈곤 인구수가 지난해 기준 약 1660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농촌 빈곤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 지난 2017년 대비 약 1386만 명 감소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난해 농촌 빈곤 지역 주민의 소득 증가 폭은 중국 일반 농가의 평균 소득 증가 폭을 넘어서는 등 빈곤 탈출 정책이 성공을 거둔 해로 기록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가통계국이 조사, 공개한 ‘전국농촌빈곤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빈곤 발생률은 1.7%를 기록, 지난 2017년 대비 약 1.4% 낮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중국 농촌의 빈곤 발생률은 10.2%, 2016년 4.5%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감소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가통계국 측은 이 기간에 중국 동부 연안 지역, 중부지역, 서부내륙 지역 등 3곳의 농촌 빈곤 인구수가 동시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실제로 이 기간 동안 동부 연안 지역에 소재한 농촌 빈곤 인구수는 147만 명을 기록, 지난 2017년 같은 동기 대비 약 153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부 농촌 빈곤 인구는 597만 명으로 집계, 지난해 대비 약 515만 명 이상 줄어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서부 내륙 지역 농촌 빈곤 인구수는 같은 기간 916만 명으로 추산, 기준 년도 대비 약 718만 명 감소했다. 또, 이 시기 농촌 빈곤 인구수가 전체 거주민 인구 가운데 3% 미만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베이징, 텐진, 허베이, 네이멍구,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상하이, 장쑤, 저장, 안웨이, 푸젠, 장시, 산둥, 허난, 후베이, 후난, 광둥, 하이난, 충칭, 쓰촨, 칭하이, 닝샤 등이 꼽혔다. 국가통계국은 시진핑 주석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18대 중앙당 집권 이후 전국 농촌 빈곤 인구수는 총 8239만 명 이상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누적 감소한 농촌 빈곤 인구수다. 실제로 2012년 기준 중국 전역에 거주했던 농촌 빈곤 인구수는 약 9899만 명을 기록, 2018년 12월(1660만 명)까지 총 8239만 명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빈곤 발생률은 2012년 기준 10.2%에서 2018년 1.7%로 약 8.5%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준 농촌 빈곤 지역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 증가 속도는 일반 농가 소득 증가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빈곤 지역 농가 1인당 연간 가처분 소득 규모는 약 1만 371위안으로 2017년 대비 약 994위안 상승했다. 같은 시기 명목 소득 증가율은 10.6%, 실질 소득 증가율은 8.3%를 기록했다. 한편,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빈곤 농가의 소득 증대 현상을 이끈 주요 요인은 임금 상승과 이전 소득이 주요한 원천”이라면서 “무엇보다 극빈곤층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쓰성장취(四省藏区), 옌샨타이싱산취(燕山-太行山区), 따싱안링난루산취(大兴安岭南麓山区), 리우판산취(六盘山区), 따비예산취(大别山区), 뤼량산취(吕梁山区), 우링산취(武陵山区), 우멍산취(乌蒙山区) 등 8곳의 실질 소득 증가 현상은 중국 정부의 빈곤 인구수 감소 전략이 현실화한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국 10살 소년, 세뱃돈 돌려달라며 아버지 고소해 승소

    중국 10살 소년, 세뱃돈 돌려달라며 아버지 고소해 승소

    중국에서 10세 소년이 세뱃돈을 돌려달라며 아버지에게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고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바이윈 법원은 아이도 자신의 통장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아버지에게 원금과 이자를 아이에게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지난 2016년 ‘쑤’라는 어린이는 아버지를 상대로 세뱃돈으로 받은 돈 3000위안(약 50만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버지는 2014년과 2015년에 아이가 받은 세뱃돈 3000위안을 은행계좌에 입금해뒀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이 모르게 2016년 3월 이 돈을 찾아 썼는데, 당시 인출 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모두 3045위안이었다. 이러한 소송이 제기된 배경에는 부모의 이혼과 양육권 다툼이 있었다. 2015년 12월 아이의 어머니는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고, 다음해 4월 이겼다. 소송 기간 중 아이의 아버지는 부인이 아들을 잘못된 소송에 끌어들였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맞고소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의 세뱃돈은 자신의 친구와 친척들이 준 것이라며 아이의 어머니와는 관계 없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들이 자라면 이자와 함께 모아놓은 세뱃돈을 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나 법원은 아이도 모르게 아버지가 마음대로 세뱃돈을 빼서 썼다며 아이에게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돌려줄 것을 명령했다. 법원은 비록 아이라도 자신의 계좌를 가질 권리가 있고, 그 돈을 아이 스스로 처분할 권리도 있다고 판결했다. 판결 내용이 알려지자 웨이보에서는 “아무리 부모라 해도 타인의 돈을 마음대로 처분할 권리는 없다”면서 판결을 지지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너무한 판결이다. 가족과 부모가 없었다면 어느 누가 아무 관계도 아닌 당신에게 세뱃돈을 주겠는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중국에서 세뱃돈을 둘러싼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7월에도 11세 어린이가 부모의 이혼 뒤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자 세뱃돈으로 모은 4만 5000위안(약 750만원)을 할머니가 가로챘다며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2012년에도 이혼 뒤 세 자녀의 세뱃돈 56만 위안(약 9300만원)을 부인이 가져갔다며 남편과 아이들이 고소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북 제재완화 前 속도내는 인도지원 제재면제… 올 들어 10건

    대북 제재완화 前 속도내는 인도지원 제재면제… 올 들어 10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서 ‘대북 제재 완화’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기존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 입장에서 유연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올 들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재 면제를 결정하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6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북제재위가 올해 들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한 건수는 10건이다.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재 면제 건수를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관계자는 14일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는 구호단체들을 대상으로 대북제재와 북한 여행금지의 면제를 승인하는 데 대한 미국의 정책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엄격한 제재 이행이 북한 주민들에게 합법적 지원이 전달되는 것을 막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해 12월 19일 방한했을 당시 “민간·종교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내년 초 미국의 지원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한 미국민이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국제적 기준의 검증을 위해 북한을 여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제재 면제 결정을 받은 단체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스위스 외무부 인도주의지원국, 유진벨재단, 퍼스트스텝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핸디캡 인터내셔널, 월드비전, 프리미어 어전스 등 아홉 곳이다. 이중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두 건의 제재 면제를 받았다. 유니세프와 유진벨재단, CFK, 퍼스트스탭스는 지난달 18일 올 들어 처음으로 제재 면제를 받았다. 유니세프는 결핵·말라리아 퇴치 및 백신 지원, 유진벨재단은 다제내성 결핵 치료 지원,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CFK는 결핵·간염 및 소아 환자 지원을 위한 물품의 대북 반출을 승인받았다. 캐나다의 대북 구호단체인 퍼스트스탭스는 아동 영양실조를 막기 위한 20리터 두유 300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50개 품목, 약 52만 달러(약 5억 8600만원)의 물품을 지원한다고 공개했으나, 다른 세 단체는 구체적 품목과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국제 장애인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5일 아동의 장애를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한 장비 등의 대북 반출을 승인받았다. 총 95개 품목, 10만 9390 달러(약 1억 2300만원)의 물품을 지원한다. 이 단체는 같은 달 30일 장애인 지원과 접근권 확충을 위한 73개 품목, 23만 3362유로(약 2억 9700만원)의 물품에 대한 대북 지원을 승인받았다. 스위스 인도주의지원국은 식수공급과 홍수방지, 월드비전은 식수공급을 위한 물품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지난달 30일 받았다. 스위스 인도주의지원국은 황해북도 지역 태양열 식수 펌프 사업과 황해남·북도 홍수 방지 구조물 건설 사업에 24개 품목, 9만 923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어치 물품을 지원한다. 월드비전은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IFRC도 임산부·신생아의 안전과 전염병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와 재난 물자 등 93개 품목, 5만 7710 스위스프랑(약 6400만원) 어치 물품의 지원을 승인받았다. 자원봉사자가 북한에서 타고 다닐 자전거 500대를 구매하기 위해 33만 1319위안(약 5500만원)은 별도로 책정됐다. 국제 구호단체인 프리미어 어전스는 지난달 29일 황해남도 지역의 염소 사육 농가 확충과 유치원·탁아소 아동 영양 공급 등의 사업을 벌이기 위한 대북 물품 반출을 허가받았으나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견공 코리의 취임 선서, 범죄 피해 어린이나 여성 법정 증언 도와요

    견공 코리의 취임 선서, 범죄 피해 어린이나 여성 법정 증언 도와요

    법정에서 증언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떨리고 무서울 것이다. 특히 범죄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이나 여성들은 더욱 주눅들고 그럴 것이다. 미국 미시간주 순회법원의 리처드 가르시아 수석 판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법정 안에서 색다른 직원의 취임식을 가졌다. 난 지 16개월 된 골든리트리버인 견공 코리다. 그의 직무는 ‘감정 도우미’. 가르시아 판사는 취임식을 마친 뒤 코리에게 “자, 이제 넌 공식적으로 착한 견공이 된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코리는 지난해 5월부터 이 법원에서 일해왔다. 사기나 성폭행 피해를 입은 어린이나 어르신 등 어떤 이유로든 위안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 캐롤 시에몬 잉검 카운티 검사는 코리의 존재 자체만으로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얘기할 수 있도록 불안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저 범죄 피해자를 돕는 일뿐만 아니라 법정 안의 공기를 다르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했다.견공을 돌보는 핸들러는 잉검 카운티 검찰청의 피해자 인권 담당관인 제시카 칼스의 몫인데 코리를 한 번 법정에 데려가자 그 뒤부터는 으레 일주일에 몇번 법정에 가는 것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이 함께 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인데 법정에 나오지 않을 때는 칼스의 사무실에 있다가 집에 함께 퇴근한다. 코리는 조용하고 얌전하며 늘 꼬마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사무실에서는 글자 그대로 늘어져서 온종일 잔답니다.” 그런데 코리만이 아니다. 원래 코리의 사료나 치료비 등은 법무법인 대표를 지내면서 스몰토크 칠드런스 어드보커시 센터 이사인 믹 그레왈이 기부한 5000 달러로 충당했다. 그런데 그레왈은 이미 법정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스톤이란 이름의 검정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있다. 프레스톤은 미국 체조 대표팀의 주치의로 일하며 수많은 여성을 성추행한 래리 나사르 재판 때 피해 여성들의 법정 증언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코리는 2008년 창립한 비영리 조직인 캐닌 어드보커시 프로그램(CAP)에 따라 세밀한 훈련을 받고 있는데 함께 훈련하는 견공이 28마리나 된다. 처음에는 시각장애인 인도견으로 훈련을 하다 최근에는 법정 도우미 견공 수요가 많이 늘어나 바뀌고 있다. 무력감에 빠져 있는 이에게 증언할 용기와 힘을 주고 증언을 마친 다음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 견공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돌려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 그리고 간혹 울음을 터뜨리고 싶은 이들은 그저 견공을 보듬어주고 부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조 결성이 사회질서 문란?… 고강도 탄압당하는 中노동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조 결성이 사회질서 문란?… 고강도 탄압당하는 中노동자

    ‘노동자의 천국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노동운동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이 급속한 둔화세를 타면서 노조 결성과 임금체불 등 근로조건 악화에서 비롯되는 노동 관련 시위 급증은 노사갈등 차원을 넘어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근 들어 중국에서 공장 노동자를 비롯해 택시운전사, 건설 인부 등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집계된 노동 관련 시위·분규 건수는 전년(1200여건)보다 500건 이상 늘어난 1700여건으로 추산된다고 홍콩에서 중국 노동인권을 옹호하는 ‘중국노동자통신’(中國勞工通訊·Chia Labour Bulletin·CLB)이 밝혔다. CLB는 분쟁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는 데다 중국 당국이 검열까지 강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난 신고 건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달 20일 밤 10시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인 우구이쥔(吳貴軍), 노동조직 전문가 장즈루(張治儒), 인권운동가 허위안청(何遠程), 노동자대표 쑹자후이(宋佳慧) 등 4명이 현지 공안(경찰) 당국에 체포된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전했다. 허난(河南)성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 젠후이(簡輝)도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선전시 바오안((寶安)구의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군중을 모아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노동운동가 린둥(林東)은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 검거됐다가 석방된 뒤 베트남으로 출국했다.이번에 검거된 우구이쥔은 2013년 선전에서 일어난 노동자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13개월 동안 구금됐다. 당시 검찰은 끝내 그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기소를 취하했다. 장즈루와 린둥은 노동운동 지원단체 춘펑(春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2014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노동자 파업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구금되기도 했다. 장즈루의 가족은 “공안에서 통보를 받은 이상 변호사를 선임해 그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공안 측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그의 구금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이들이 일제히 검거된 것은 지난해 중반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선전시의 용접설비 제조업체 자스(佳士)과기공사(JASIC) 노조 사태에 관여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것이 이유다. 자스과기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공안 당국의 탄압으로 수십 명이 체포됐다. 이 소식을 전해듣고 노동자와 학생 100명 이상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전역의 노동운동가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나서 이들에 대한 지지 운동을 벌였고 큰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홍콩의 노동운동가 제프리 크로살은 “자스과기공사 사태에 공안 당국은 매우 당황했다”며 “이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대응책은 노동자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베이징대 외국어학원 졸업생 웨신(嶽昕)을 비롯해 베이징대 의학부 졸업생 구자웨(顧佳悅), 중산(中山)대 석사 천멍위(沈夢雨), 난징(南京)농대 졸업생 정융밍(鄭永明) 등 4명은 지난해 8월 당국에 끌려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은 당국으로부터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동영상을 찍을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1978년 12월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편 이후 경제 업적을 앞세워 일당 독재의 정당성을 확보해 왔다. 2012년 말 권좌에 오른 시진핑 주석은 중국 경제의 토대를 굴뚝 산업에서 첨단기술 산업으로 탈바꿈하려고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연착륙 기대와 달리 중국 경제는 소비자, 기업의 경제 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장기화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쳐 급격한 하향곡선을 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감소와 제조업 활동 둔화 등을 지적하며 실제 수치가 훨씬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시 주석은 총리가 관장해 온 경제정책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책임론에 휩싸이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결국 노동자의 불만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피땀’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시위에 참여한 선전 전자공장 임금체불 노동자 저우량(40)은 “회사에 건강을 바쳤는데 지금 나는 쌀 한 자루 살 돈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중국 지도부는 반부패 사정 작업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게 하고, 인터넷·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사전 검열도 사실상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가 체제 안정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권력기관을 직접 동원하고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까지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달 22일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에 참석해 지방정부 지도자들과 중앙정부 부장(장관) 인사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장기 집권과 개혁·개방, 시장경제를 유지하는 데 장기적이고 복잡한 시련을 맞았고 외부 환경도 험난하다”며 “경제발전과 사회 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현재의 주요 위험을 해결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당교 세미나가 예정에 없이 급하게 잡힌 비상회의 성격이었음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가 중국 사회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중국 지도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노동자 3억명 이상이 가입한 친기업 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에 대한 당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에게 조언하거나 노조의 단체교섭을 도와주는 노동인권 단체들을 해체했다. 제프리 크로설 CLB 홍보이사는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의 재발을 확실히 막는 데 훨씬 더 엄격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노동 관련 시위 때문에 구속된 이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NYT는 중국 지도부가 노동시위를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시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젊은 공산주의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훨씬 더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포용해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며 마오쩌둥(毛澤東)이나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계속 이런 상황에 내몰리면 시 주석의 국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과 당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디애나 푸 국제정치학 교수는 “교사가 일하길 거부하고 트럭 운전사가 물품 운송을 중단하며 건설 노동자가 인프라 건설을 그만두면 꿈을 좇을 수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부패한 관리들이 경영자들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며 중국 남부 지역에서 독립노조의 조직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바로 진압에 나섰고 관련자 5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구속됐다. 푸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마르크시즘을 따르지 않는다고 외쳐 대는 것은 국가 주도 사회주의에 대한 명백한 반항이자 거부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내일 독일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위안부’ 문제 등 현안 논의

    내일 독일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위안부’ 문제 등 현안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고 외교부가 오늘(14일) 밝혔다. 이번 회담은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에 양국 장관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초계기 문제 등 최근 갈등을 빚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일청구권협정’을 빌미로 협의에 응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 한국대사관의 김경한 공사를 불러 정부 간 협의에 관해 답변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특히 고노 외무상은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유감 표명이나 사과 또는 발언 철회 등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외교부는 “일본 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현재 별도의 사과나 철회는 권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양국 장관은 내주로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과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조 방안도 협의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빼어난 외모로 스타 반열 오른 대만 미녀 교수 화제

    빼어난 외모로 스타 반열 오른 대만 미녀 교수 화제

    대만의 한 대학 강사가 빼어난 미모로 학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대만 빈과일보(蘋果日報/Apple Daily)는 타오위안에 위치한 지안신과학기술대학교(健行科技大學)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는 지엔샤오나이(鄭小奈, 28)에 대해 소개했다.이 대학 미디어디자인학부에서 지식경제와 지적재산권 관련 강의를 맡고 있는 그녀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국문화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 수여 예정인 청자웬은 강의 중 찍힌 사진 한장으로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생님’으로 각인됐다. 학생들이 찍은 사진 속 그녀는 검은색 미니드레스 차림으로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학교 내 인기에 힙입은 그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0만명에 이르는 인플루언서로도 활동 중이다.청자웬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아노와 플루트를 다루는 모습을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확장시키고 있다. 대만 고등학생들은 지안신과기대에 진학하고 싶다며 열광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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