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안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 친한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853
  • [월드피플+] 사고로 손 잃고 방황…10년간 폐품 주워 번 돈 기부한 남성

    [월드피플+] 사고로 손 잃고 방황…10년간 폐품 주워 번 돈 기부한 남성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한 손을 잃은 중년 남성이 10년 동안 모은 돈을 기부해 화제다. 특히 이 남성이 기부한 금액의 출처가 10년 동안 폐품을 모아 판매한 금액이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중국 쓰촨성(四川) 야안시(雅安市)에 거주하는 차오샤오핑 씨는 올 초 그가 10년 동안 저축한 약 8만 위안(약 1350만 원)의 금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쾌척했다. 해당 지역에서 약 10년 동안 폐품과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해온 그는 해당 금액을 기부하며 ‘이 돈으로 더 불우한 환경에 놓여 있는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장쑤성 출신의 차오 씨는 지난 1995년 불의의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손을 잃은 장애우다. 당시 사고로 인해 그는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후 한동안 방황의 세월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나이 23세였다. 이후 차오 씨는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양계장을 운영했으나, 창업 직후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닭 1천여 마리를 폐사시킨 바 있다. 당시 창업 실패에 대해 차오 씨는 “사고 직후 몇 년 동안 장애우가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면서 “이후 가족들의 도움으로 양계장을 창업했으나, 기술과 관리 부족 등으로 닭이 병에 걸려 죽었다. 창업 당시 살아남은 닭은 단 몇 십 마리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창업 실패 이후 차오 씨에 대한 부모님과 가족들의 경제적인 도움도 일체 중단됐다. 그는 이후 2000년 초반 그가 거주하고 있었던 여관 주인의 소개로 폐지 및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 씨는 “수중에 있던 돈을 거의 다 썼을 무렵에 여관 주인으로부터 폐지 줍기라는 일을 소개받았다”면서 “일을 시작했을 당시 오전 6시에 폐지를 줍기 시작하면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데 열중했다. 첫날 폐지 수거 비용으로 17위안(약 3200원)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 당시 쓰촨성의 돼지고기 1근 소매가격이 2위안(약 350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수익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매일 식사를 잊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오 씨는 “어둠이 채 가시기 전부터 시작되는 폐지 수거 작업은 늦은 밤까지 쉬지 않고 계속된다”면서 “어떤 날은 너무 바쁜 탓에 하루 한 끼만 겨우 먹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일하는 만큼 돈을 벌고, 저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일하며 벌어들이는 수입 중 약 500~600위안을 저축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차오 씨는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매월 500~600위안의 순수익이 남는다”면서 “이 돈을 모두 저축해 더 불우한 환경에 있는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오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그가 참여하고 있는 불우이웃돕기 단체의 수만 약 6곳에 달한다. 차오 씨는 지난 2017년부터 그가 거주하는 지역의 공익 단체 6곳에 가입,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위해 다양한 물품을 기부하는 봉사단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가 주로 기부하는 품목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한 가방, 책, 학용품 등이다. 또, 최근에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할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11세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울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은 크지 않지만, 도울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다”면서 “노력하며 살아가는 내 모습이 누군가의 삶에 용기를 북돋아 둘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오정연 “사람 관계에 상처..우울증 척도 98%”

    오정연 “사람 관계에 상처..우울증 척도 98%”

    방송인 오정연이 힘들었던 시기를 털어놨다.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해투4)’에 출연한 오정연은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보며 “2017년에 많이 힘들었다. 사람 관계 때문에 상처도 받았고, 엄청난 충격을 저 혼자 받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오정연은 “힘들 땐 사람도 만나고 위안도 받아야 하는데 말을 못 할 상황이라 혼자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면서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고, 나는 실패자라는 생각에 휩싸여서 홀로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 오정연을 일으켜 세운 건 어머니였다. 그는 “삶을 사는 이유를 잃어버려서 세상을 뜰 생각만 했다. 지인들과 연락도 다 끊었고 방 안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어머니가 제가 걱정이 돼서 혼자 사는데 오셔서, 병원을 데려갔다. 우울증 척도가 98%였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우울증을 앓았던 당시에 대해 오정연은 “1년 반 동안 식욕이 없어져서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면서 “1년 넘게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가 2018년 10월부터 극복했다. 이후에는 거의 조증 수준으로 살고 있다”고 웃음을 되찾았음을 전했다. 오정연은 지난해 8월 한 연예인와 교제한 사실을 뒤늦게 털어놓으면서 그가 다른 여성과 동시에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정연 “부정적 생각만 들었다”→극복..쏟아지는 응원 [종합]

    오정연 “부정적 생각만 들었다”→극복..쏟아지는 응원 [종합]

    방송인 오정연이 인생의 슬럼프를 고백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 출연한 오정연은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보며 “2017년에 많이 힘들었다. 사람 관계 때문에 상처도 받았고, 엄청난 충격을 저 혼자 받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정연은 “힘들 땐 사람도 만나고 위안도 받아야 하는데 말을 못 할 상황이라 혼자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며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고, 나는 실패자라는 생각에 휩싸여서 홀로 있었다”고 고백했다. 오정연은 그랬던 자신을 일으켜 세운 사람은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그는 “삶을 사는 이유를 잃어버려서 세상을 뜰 생각만 했다. 지인들과 연락도 다 끊었고 방 안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어머니가 제가 걱정이 돼서 혼자 사는데 오셔서, 병원을 데려갔다. 우울증 척도가 98%였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우울증을 앓았던 당시에 대해 오정연은 “1년 반 동안 식욕이 없어져서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면서 “1년 넘게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가 2018년 10월부터 극복했다. 이후에는 거의 조증 수준으로 살고 있다”고 밝게 말했다. 오정연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잊고 행복하세요!”, “올해는 좋은 일, 좋은 분 생기시길 빌어요”, “이제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등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4’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정치적 시위 엄금” 욱일기 함구, 눈길 끄는 BBC 보도

    IOC “도쿄올림픽 정치적 시위 엄금” 욱일기 함구, 눈길 끄는 BBC 보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7월 도쿄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인 시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국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욱일기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3일(한국시간) 올림픽 관련 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정치적 항의를 지양함으로써 함께 경쟁하는 동료 선수들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바흐 위원장은 점점 커지는 스포츠의 정치화 현상이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종국에는 기존의 분열을 더욱더 깊게 만들 수 있다며 선수들의 정치적 시위에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이어 “올림픽은 언제나 선수들과 그들의 경기력을 위한 글로벌 무대였으며 선수들에겐 스포츠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존중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며 응원 도구로 활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란 이유에서다. 일제의 아시아 침략 피해 당사자인 우리나라는 당시 피해국들과 연대해 욱일기 사용을 IOC에 촉구했지만, IOC는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며 소극적인 자세만 되풀이하고 있다. 영국 BBC는 일장기와 욱일기의 유래는 물론, 욱일기가 지금도 해상자위대에서 쓰이고 있으며 변형된 형태로 자위대 정규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과 대동아전쟁 때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등에 지난한 아픔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그런데 방송은 중국 체육계는 왜 욱일기 문제에 침묵하는지 조명하고 있다. 일본군은 1937년 난징을 점령하고 몇개월에 걸쳐 살육과 강간, 약탈을 저질렀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2만명 이상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 데이비드 어레이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난징 캠퍼스 교수는 “중국은 떠들썩하게 이슈를 만들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민들이 이 깃발을 보고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봄에 일본을 찾아 일왕을 알현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듯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는 사정도 곁들여진다. 방송은 또 우리 정치인들이 욱일기가 나치 독일의 스바스티카(swastika)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을 들여다봤다. 일본 정부가 욱일기를 묵인하는 것과 달리 독일 정부는 철저히 만장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오직 극우 집단만이 사용할 따름이다. 도쿄 소피아 대학 정치학과의 나가노 코이치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끔찍한 인권 유린에 향수를 느끼거나 수정하고 싶어하는 이들이나 욱일기를 흔들어댄다”고 말했다. 그는 욱일기가 나치 만장보다는 미국 남북전쟁 때 남군에 속한 주들이 썼으며 지금도 금지되지 않아 남부 주들에서 버젓이 내걸리는 남부동맹군(Confederate) 깃발에 가깝다고 했다. 이 깃발은 인종격리와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지만 연방제를 택한 미국에서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는다.그러면 일본은 우리의 강력한 문제 제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까? 일본인들은 욱일기가 특별히 대동아전쟁과만 결부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부적과 같은 것으로 취급됐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운다. 아이가 태어났다거나 계절 축제, 풍어를 기원하는 어민들이 사용하는 깃발이란 것이다. 심지어 보수파 신문의 대표 격인 아사히 신문의 로고도 욱일기를 약간 변형시켰다. 물론 방송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한 한일 관계의 급랭이 욱일기에 대한 강력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냉전시대 일본을 동맹 삼았던 미국이 일본을 두둔하고 있는 실정도 소개했다. BBC 보도는 우리의 주장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고 균형을 취하려는 듯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이 정도라도 영어권 독자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알린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중국의 ‘반도체산업 굴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산업 굴기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정부 재정난 등 내부의 고질적 문제와 함께 미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기술 우군 확보에도 한계를 보이면서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 대만 등을 따라잡을 추격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은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에 반도체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핵심 장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납품을 보류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ASML이 독점 개발·생산해 현재로서는 대체품이 없다. 반도체 성능 향상은 회로 선폭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미세화 공정에 노광장비는 필수적이다. 반면 파운드리 세계 1, 2위 쟁탈전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이 장비를 도입해 이미 첨단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올해 출시될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활용한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탑재될 전망이다. 중신궈지는 회로선폭 14나노(10억분의1m) 제품의 시험 양산을 시작한 단계다. EUV 기술은 7나노 이하 제품까지 기술이 진전된 후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별다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TSMC과 삼성을 추격하려던 중신궈지의 계획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기 때문에 반도체 성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반도체 사업 50개의 총투자비는 2430억 달러(약 28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약 289억 달러(약 33조 5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반도체 펀드다.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반도체 펀드 조성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기술로부터 독립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봤다. 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입장에서 첨단기술 독립을 이루려면 모든 정보기술(IT) 부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를 첨단산업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 중이다. 그해 중국이 정부 주도로 설립한 반도체 펀드 규모만 1390억 위안(약 23조원)이다.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에 조성한 새 반도체 펀드는 2014년보다 규모가 훨씬 커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크다. 미중 무역협상 2단계 합의를 앞두고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반도체 인재 빼내오기’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이 중국의 노골적인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 속앓이 중이다. 반도체산업에서 초미세공정 기술 및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경험 많은 인재’는 경쟁력의 핵심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산업을 2030년까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만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고액 연봉을 앞세워 빼내간 대만 인재만 3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대만에서 활동하는 반도체 개발 기술자의 10%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은 심지어 반도체 전문가를 지망하는 대만 대학생들까지 미리 선점해 자국 내 유학을 독려하고 있다. 멍즈청 대만 국립성공대 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대만 반도체 인재풀이 ‘푹 꺼질 만큼’ 인력을 빼내 가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물불 가리지 않고’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너무 더디다. 반도체산업의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큰 상황이다. 치밀한 계획보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중국 동부 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 위안(약 7470억원)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반도체산업 단지를 표방하는 후베이성 우한은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 사용이 금지돼 자금 조달 통로가 막혔다. 반면 중국 반도체산업의 목표인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중국이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600억~8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산업의 동력이 매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금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중국 칭화대의 사업 부문인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창장춘추(YMTC)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한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은 반 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약 13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약 264조원) 규모로 10년 전보다 2배로 확대됐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방정부 관료들이 재정난에는 개의치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해안도시 푸젠성 샤먼과 가장 가난한 성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톈진시는 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상사인 톈진물산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전역에 ‘금융 패닉’을 부르고 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무려 160억 달러나 쌓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지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고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 규모가 수입보다 7조 6000억 위안(약 1262조원)이나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연초부터 돈 푸는 中… 올 ‘6% 성장’ 총력

    중국이 올해 ‘바오류’(保六·경제성장률 6%대 사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방정부들이 경제 둔화에 대응하고자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중국 금융당국도 유동성 확대를 위해 오는 6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촨성과 허난성 정부는 이날 876억 위안(약 14조 45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채 전국 발행을 허용한 2015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다. 그만큼 경제 둔화 우려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지방채는 지방의회가 연간 예산을 승인하는 3월 이후에 발행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지난해 말 지방정부들에 경기 진작을 위한 채권 발행을 독려해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중국 지방채가 신규 발행분 3조 위안, 재발행분 2조 위안 등 모두 5조 위안에 달해 지방채 발행이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4조 4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오는 6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의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중국이 자국 부채 문제가 심각함에도 지준율 인하로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선 것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6%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바오류’에 총력…지준율 내리고 지방 정부 채권 발행 박차

    中, ‘바오류’에 총력…지준율 내리고 지방 정부 채권 발행 박차

    중국이 올해 ‘바오류’(保六·경제성장률 6%대 사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방정부들이 경제 둔화에 대응하고자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중국 금융당국도 유동성 확대를 위해 오는 6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촨성과 허난성 정부는 이날 876억 위안(약 14조 45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채 전국 발행을 허용한 2015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다. 그만큼 경제 둔화 우려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지방채는 지방의회가 연간 예산을 승인하는 3월 이후에 발행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지난해 말 지방정부들에 경기 진작을 위한 채권 발행을 독려해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중국 지방채가 신규 발행분 3조 위안, 재발행분 2조 위안 등 모두 5조 위안에 달해 지방채 발행이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4조 4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오는 6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의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중국이 자국 부채 문제가 심각함에도 지준율 인하로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선 것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6%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12월 청두은행 지점을 시찰하다가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및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연구하고 채택해 중소기업 융자난을 가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이 한국 넘어 LOL 세계 1등 된 비결은?

    중국이 한국 넘어 LOL 세계 1등 된 비결은?

    2009년 처음 출시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최강자는 단연 대한민국이었다. 현란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 앞에 다른 나라들은 감히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중국이 LOL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은 어떻게 한국을 이기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을까. CNN비지니스는 지난달 31일 중국 인기 게임단 ‘로얄 네버 기브업’(RNG)의 매니저인 비 리안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중국 e스포츠 시장은 1000억 위안(약 16조 6000억원)에 달한다. 비 매니저는 “중국은 2년 연속 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면서 “중국은 이제 e스포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성공 요인으로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상하이에 있는 RNG의 훈련센터를 통과한 선수는 100명 가운데 1명도 되지 않을 만큼 훈련 과정이 매우 고되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프로 선수가 되도 엄청난 훈련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비 매니저는 “선수들은 주 7일, 하루 14시간씩 연습한다”면서 “오후 1시에 일어나 새벽 4시까지 다양한 종류의 훈련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장시간 게임에 몰두하는 선수들을 위해 의사와 물리치료사도 상주한다. 이들은 매일 한 차례씩 선수들을 직접 체크하고 적절한 도움을 준다. 이 스케줄은 시즌 내내 이어진다. 쉽게 말해서 ‘노오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힘든 일정을 견뎌내면 선수들은 높은 보상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훈련센터를 통과해 프로 선수가 되면 10만 달러(약 1억 1500만원)가 넘는 연봉을 받는 것도 드물지 않다 비 매니저는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새해 첫날 눈발 속 수요집회 “올해는 꼭 日 사죄받고 싶다”

    새해 첫날 눈발 속 수요집회 “올해는 꼭 日 사죄받고 싶다”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 등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어김없이 열렸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나비네트워크 주관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420차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이날 집회에는 2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할머니들은 추위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은 “오늘 93세가 되신 길원옥 할머니가 ‘새해 소망은 이 땅에 다시는 이런 피해가 없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다음주면 수요시위를 시작한 지 만 28주년이지만 역사는 청산되지 않은 채 2020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다섯 분의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남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는 단 스무 분뿐”이라면서 “올해는 반드시 전쟁범죄와 여성 폭력범죄에 대해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사죄와 배상을 받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하라’, ‘문희상안 폐기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인천 연수고를 대표해 기부금을 전달한 채승민(18)군은 “학교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성금을 모았다”며 “최근 헌법재판소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위헌 확인 심판 청구를 각하해 아쉬움이 남지만 많은 분이 위안부 할머님들 문제를 끝까지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北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순위는? 신년 기사 살펴보니…

    北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순위는? 신년 기사 살펴보니…

    북한이 선호하는 국가의 순위는 무엇일까.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와 주목된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나라들을 소개하며 중국을 가장 먼저 호명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여러 나라 국가수반과 정당 지도자, 각계 인사들이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시진핑·펑리위안), 러시아 연방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 주석(분냥 보라치트)…” 등 순으로 국가와 직책을 나열했다. 몽골과 시리아,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적도기니공화국 등도 연하장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조선중앙통신은 각국 지도자가 북 지도자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정리해 보도한다. 지난해 기사에서는 러시아를 첫 번째로 호명했다. 중국은 아예 명단에 없었다. 2018년에는 라오스, 러시아, 중국 순으로 소개했다. 2015~2017년에는 러시아, 중국 순이었다. 과거 사회주의에 기반한 이들 세 나라가 북한이 생각하는 최선호 국가들로 추정된다. 북한은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 최고지도부가 보낸 연하장을 다른 국가들과 구분해 별도 기사로 언급할 만큼 중국을 특별하게 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2012년 핵실험에 나서면서 두 나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전까지 중국이 한국을 중시해 온 것도 영향을 줬다. 북한이 올해 연하장에서 중국을 맨 처음 언급한 것은 한반도 정세 변화로 북중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1908년 뭉크는 베를린의 한 정신병원에 8개월간 입원했다. 과음과 무절제, 가까운 사람들과의 불화로 심신이 망가진 상태였다. 1909년 다소 안정을 되찾은 화가는 고국 노르웨이로 돌아갔다.이 그림은 오슬로 교외 에켈리에 있는 화실에서 내다본 밤 풍경을 묘사한 것이다. 밤에도 색깔이 있다. 정원에 쌓인 눈은 화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반사해 환하고, 멀리 보이는 마을에는 노란 등불이 반짝인다. 달빛이 비쳐 푸르스름한 하늘에 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정원과 외부 사이에 어두운 숲이 가로놓여 있지만 둥글둥글한 윤곽선은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뭉크는 평생을 시달려 온 불안과 고통에서 해방돼 이 세상과 화해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베란다 난간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붙어 서 있다. 그 아래 머리만 보이는 또 다른 그림자는 화가 자신인 것 같다. 뭉크는 그림에 그림자를 자주 그려 넣었다. 음산하게 어른거리는 그림자는 과거의 기억이자 죽음의 망령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족의 죽음을 수차례 겪었고 그림자에서 죽은 이의 환영을 보며 괴로워했다. 나이가 들면서 불안과 질투는 마모됐지만 우울증과 죽음에 대한 강박증은 더해 갔다. 겉으로는 고요하나 이 그림에는 죽음이 감돈다. 뭉크는 죽어 누운 사람의 시선, 이 세상과 무관해진 사람의 시선으로 먼 마을과 밤하늘을 응시한다. 이 그림은 필연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리게 한다. 뭉크는 고흐와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그의 그림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스타일을 극한까지 밀고 나간 선배를 존경했다. 뭉크는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1888)을 염두에 두고 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풍경을 통해 내적인 상태를 표현했다. 깊고 푸른 하늘에 빛나는 별, 움직이는 것 같은 붓 자국도 닮았다. 그러나 별이 빛나는 밤에서 위안과 희망을 구하려 했던 고흐는 이태 뒤 자살했고, 뭉크는 죽음을 껴안고 여든한 살까지 살았다. 새해 첫 그림이다. 벽두부터 너무 무거운 얘기를 했나 걱정되지만 고통받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예술의 존재 이유 아니던가.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미술평론가
  • [글로벌 In&Out] 한일이 국제 공공재가 되는 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한일이 국제 공공재가 되는 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지난 연말 15개월 만에 회담한 한일 정상은 예상대로 서로의 인식 차를 드러내면서도 대립을 격화시키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강제동원 판결과 관련해 일본은 한일 청구권협정 준수를, 한국은 수출 규제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가 미칠 파국적 영향에 대해서도 한일 정상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는가 추측해 본다. 이런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새해 한일 관계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파국으로 치달을지도 모르는 한일 관계에 다시 한 번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한일이 수교하기 전인 1960년만 해도 통일은 북한이 주도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한국이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거치면서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승리했고 이제 통일은 남한 주도가 상식이 됐다. 한국의 현명한 선택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국이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일본의 힘을 발전에 효율적으로 이용했다는 점도 감안됐으면 한다. 이런 한일협력의 성과를 토대로 과거 청산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협력의 역사는 과거의 일이라고 반론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럴까. 북핵 하나만 보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서 한일이 협력하지 않고 단독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한일 간에는 북핵을 다루는 방법에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일은 이해를 공유하는 만큼 상호협력이 양국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한일 협력은 눈앞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세계 속에서 한일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동양적 가치관과 서양적 가치관 모두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점이다. 글로벌화 속에서 동서양이라는 구분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가치관의 차이는 존재한다. 밀려드는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동서양을 종합한 새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서양 가치를 겸비한 한일이야말로 현대의 과제를 풀 적임자라고 본다. 한일 사회는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매우 대조적이다. 정치면에서 한국 사회는 국가에 저항하면서도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일본 사회는 국가에 저항하지도 않고 국가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한일 간 대립이 커질 위험도 있지만 협력만 하면 동서양이라는 가치관을 넘어선 제3의 가치관을 창조할 잠재력이 있다. 한일이 갈등에만 집착하다가 협력의 기회, 협력이 가져다줄 공공적 이익을 지나쳐 버리는 것은 한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대한 손실이다. 한일 관계가 국제 공공재가 될 수 있음을 양국 정부와 사회는 함께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세계가 직면하는 곤란한 여러 과제에 협력·경쟁하면서 대처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더 자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선다면 한일 간에 존재하는 문제는 절대 풀지 못할 게 아니다. 예를 들어 한일 간에 가시처럼 걸린 위안부 문제는 최근 상대방의 주장을 서로 부정하는 뜻에서 한일 간 ‘역사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소녀상은 일본을 도덕적으로 공격하는 수단이 됐고, 일본도 민감하게 반격 자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일이 경험한 전시 여성 인권 문제로서 과거의 잘못을 끌어안고 세계의 전쟁터에서 지금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면서 과제 해결을 위한 공동 작업을 해나갈 수는 없을까 상상해 본다. ‘미투운동’ 등으로 최근 급격히 신장하고 있는 한국의 인권 의식, 그에 비하면 약간 뒤처져 보이지만 오랜 세월 축적된 일본의 인권 의식, 그 두 개를 결합해 전시 여성 인권 문제를 현대의 과제로 인식하고 해결 방법을 함께 생각할 수 없을까. 그것이 국제 공공재로서 한일 협력을 살린다는 발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게 새해 바람이다.
  • 시진핑 신년사서 ‘일국양제 성공’ 강조… “홍콩 안정돼야”

    시진핑 신년사서 ‘일국양제 성공’ 강조… “홍콩 안정돼야”

    시진핑(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도 신년사에서 홍콩 시위를 언급하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했다. 2019년도 신년사에서 “다같이 전력을 다해 싸우고 다같이 분투하자”며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한 대비를 주문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시 주석은 31일 저녁 관영 중앙(CC)TV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마카오의 성공적인 실천이 입증했듯 일국양제는 완전히 통하고 실행 가능하며 인심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개월 동안 홍콩의 정세는 주목을 받고 있다. 조화롭고 안정적인 환경이 없었다면 민중들이 편히 살면서 즐겁게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외교 부문에 대해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확고부동하게 견지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며 공동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세계 인민들과 손잡고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적극 건설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겨냥한 듯 “풍랑이 잠잠할 때도 있고 파도가 세차게 일어날 때가 있다. 우리는 비바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난과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도 했지만, 지난해처럼 내부 단결과 자력갱생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미중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른 상황인 데다 새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다는 점에서 패권 경쟁에 적극 나서기보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외에 시 주석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국내총생산은 100조 위안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1000만명이 빈곤 탈피에 성공했다고 했다. 2019년 업적으로는 창어4호의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 창정 5호 로켓 발사 성공,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등을 소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두두둥! 2019년 기해년 마지막날이다. 영국 BBC가 힘들고 고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그나마 우리를 미소짓게 했던 일들을 보상한다는 의미에서 ‘아무 시상식’을 열었다. 그저 한 해를 보내며 조그만 위안이라도 안기겠다는 마음자락이 비친다. 동물과 과학 등은 빼고 사람 위주로 소개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올해를 밝게 빛낸 이로 뽑힌 야쿠르트 배달하는 한영희씨로 시작한다. 지난 6월 BBC 카메라에 한씨가 운전해 길거리나 골목, 아파트 단지 안을 샅샅이 훑으며 지나가는 전동 카트는 몹시 이국적으로 비친 모양이다. 더욱이 한씨를 비롯한 많은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들은 소외된 이웃들을 따듯이 보듬어 안는 역할까지 한다. 할머니 한분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하는데, 이분이 오면 말동무도 해주고…”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홀몸노인 돌봄 활동은 1994년 서울 광진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국 617개 지자체와 연계해 3만여명을 돌보는 규모로 커졌다. 주 5회,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뭔가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면 행정기관에 연락해 고독사 예방에도 힘을 보탠다. 홀로 쓰러져 있던 어르신 생명을 구한 일도 비일비재하다.1971년 47명으로 시작해 1998년엔 1만 명으로 불어났고, 지금도 1만 1000여명이 일한다. 한씨의 사연이 방송되고 얼마 안 있다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90세를 넘기고도 매일 출근했다고 하니 1969년 창업 이래 반세기를 현역으로 뛴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란 호칭을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로 바꿨다고 한다. 새해에 이분들 마주치면 우리가 먼저 반갑게 안부를 전했으면 한다. 이 상은 세 사람이 공동 수상했는데 두 번째 수상자는 우간다 남성 조던 킨예라다. 아버지가 법적 소송에서 지는 바람에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땅을 잃고 슬퍼하는 모습이 천추의 한이 돼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23년 만에 소송을 통해 땅을 되찾았다.세 번째는 남아공 우버 기사 멘지 은고마다. 승객들에게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케이프타운 오페라 극장 오디션도 봤고 이 나라 곳곳에서 초청받아 공연하고 있다.다음은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 상이다. 지난 8월 다섯 살 소녀 루시에가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하기 전과 후 사진을 비교해 올렸더니 고향 스코틀랜드 신문들이 난리가 났고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엄마가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묻자 이 소녀 쿨하게 답했다. “별 일 없었는데”2위는 한달 내내 약혼 반지를 그녀가 못 보는 사이에 셀피를 찍어 여자친구를 속여먹느라 애를 많이 쓴 에디 오코로가 차지했다. 물론 그녀는 장난끼 가득한 그의 청혼을 수락했다. 세 번째 상은 올해의 스포츠 정신 상이다. 영예의 수상자는 최초로 영국해협을 네 차례나 쉬지 않고 헤엄쳐 오간 새러 토머스다. 54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녀는 “이제 제법 지치네”라고 말하는 기염을 토했다.준우승은 268마일(431㎞) 완주 기록을 무려 12시간 남짓 앞당긴 재스민 패리스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하루 세 시간씩 밖에 잠자지 않아 환각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철학박사 논문 주제를 머릿속으로 궁리했다고 했다.끝으로 놀라운 비행 기술을 선보인 비글스 상 수상의 영예는 8월 모스크바의 주코프스키 공항에서 이륙 지후 창문에 날아든 갈매기떼 때문에 엔진 고장을 일으킨 여객기 조종사들에게 주어졌다. 233명이 탑승한 에어버스 기종이었는데 기장 등은 착륙 바퀴를 내리지도 않고 동체로 옥수수밭에 착륙을 감행했다. 바퀴를 내리지 않은 것은 파편이 날아가 연료탱크를 날려버리지 않을까 걱정돼서였다.2등은 지난 1월 알프스의 가파른 슬로프에서 다친 스키어를 구조해내며 기막힌 조종술을 선보인 헬리콥터 조종사가 뽑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바람난 신부에게 복수하려 결혼식장서 불륜영상 튼 신랑

    [여기는 중국] 바람난 신부에게 복수하려 결혼식장서 불륜영상 튼 신랑

    행복만 가득해야 할 결혼식장이 복수의 장으로 변해버렸다. 시나닷컴과 빈과일보 등 중화권 매체는 26일(현지시간) 중국 푸젠성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불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많은 하객의 축복 속에 나란히 선 신랑과 신부의 예식은 여느 결혼식과 다름없이 물 흐르듯 진행되고 있었다. 주례에 앞서 사회자는 신랑과 신부의 ‘성장 동영상’을 감상하겠다는 말을 전했고 행복한 표정의 신랑과 신부는 서로를 마주 보고 섰다. 그때, 신랑 신부의 성장 동영상 대신 낯 뜨거운 불륜 동영상이 결혼식장 벽면을 가득 채웠다. 신랑은 “내가 모를 줄 알았느냐”며 신부의 어깨를 밀쳤고, 신부는 신랑에게 부케를 집어 던지면서 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몸싸움을 벌이는 신랑과 신부를 하객들이 뜯어말리고 신랑의 아버지는 욕설을 퍼붓는 촌극도 연출됐다.빈과일보에 따르면 신랑과 신부는 2년 전 연인 관계로 발전해 6개월 전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신랑이 가정폭력을 행사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때 신부의 형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신랑은 아파트와 자동차를 마련하고, 신부 오빠의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조건으로 다시 결혼을 승낙받았다. 얼마 후, 신랑은 신혼집을 수리하면서 설치한 감시카메라에서 신부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됐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상대 남성의 정체였다. 신부의 불륜 상대는 다름 아닌 신부의 형부였다. 두 사람은 신랑의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면서 감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의 언니는 임신 6개월 차 임산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랑은 당장이라도 결혼을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복수를 위해 이를 갈며 예식 날만을 기다렸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식장에서 신부와 그녀의 형부의 불륜 사실이 담긴 5분 분량의 동영상을 폭로했다. 사건 이후 신부는 신랑에게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을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며, 신랑은 결혼을 위해 18만8000위안(약 3100만 원)을 지출했다며 억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복된 외화내빈, 거세진 우먼파워

    반복된 외화내빈, 거세진 우먼파워

    미술계에 드리워진 침체의 골은 올해도 깊었다. 김환기(1913~1974)의 대표작 ‘우주’가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국내 주요 미술품 경매사의 낙찰액이 줄고, 갤러리 매출도 감소하는 등 명암이 뚜렷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전’, ‘마르셀 뒤샹 회고전’ 등 흥행 대박을 터트린 해외 유명 작가의 대형 전시와 국립현대미술관의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등이 화제를 모았다. 공공 미술관장에 여성이 대거 기용되고, 주요 미술상 수상자로 여성 작가가 호명되는 등 어느 때보다 우먼 파워가 두드러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지난 11월 23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 ‘우주’(1971)가 시작가 57억원의 두 배를 넘는 132억원(수수료 포함 153억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미술품이 100억원을 돌파한 첫 사례였다. 한국 작가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재평가받고,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올해 미술계가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장들의 잇따른 해외 전시도 고무적이었다. 이우환(83) 화백은 지난 2월 프랑스 퐁피두 메츠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고, 김환기 사위인 한국 추상화 거목 윤형근(1928~2007) 회고전도 지난 5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선보였다.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 회고전은 지난 10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개막해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반면 국내 미술시장은 고사를 우려할 만큼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매 부진과 갤러리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정부의 미술품 과세 강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미술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연 ‘데이비드 호크니전’에는 관람객 37만 5000명이 몰렸다. 현존 작가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 영국 화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전시 막바지에는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마르셀 뒤샹 회고전’도 23만 5000명을 불러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은 ‘광장’을 화두로 한국 미술과 근현대사 100년을 돌아보는 특별전을 선보였다.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 등 전관을 활용한 대규모 기획전으로 주목받았지만 복제품 논란 등 준비가 허술했고, 전시 자체도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8월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후’에 출품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우익의 압박 등으로 전시 3일 만에 강제 중단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전시 중단 경위를 조사한 일본 검토위원회가 최근 “표현의 자유의 부당한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려 또다시 논란을 야기했다. 올해 교체된 주요 공공 미술관장에 여성 수장이 대거 임명됐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최은주 대구미술관장,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등이다.조은정 미술평론가는 “미술계 여성 종사자 비율을 따져볼 때 늦은 감이 있다”며 “성별이 아니라 능력으로 인정받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비엔날레에서도 여성 예술감독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은 김현진이 맡았고, 내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와 제주국제비엔날레에선 각각 임수미와 김인선이 감독으로 선정됐다. 주요 미술상 수상자도 여성이 차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은 수상자 이주요를 포함해 후보 4명이 모두 여성이었다. 이불(호암상 예술상), 김진(전혁림미술상), 박미화(박수근미술상) 등 다양한 미술상에서 여성 작가들의 성취가 돋보였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45조 달러 금융시장 개방하는 中… 글로벌 금융사들 몰려든다

    45조 달러 금융시장 개방하는 中… 글로벌 금융사들 몰려든다

    선물회사·보험사 外人 지분 제한 철폐 JP모건, 미국계 처음으로 증권사 영업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도 지분 확대 외국계 금융사 해마다 1조弗 시장점유 수년내 1326조원 규모 자산 운용 예상중국 금융시장이 내년부터 활짝 열린다. 광활한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외국계 금융사들이 앞다퉈 중국 내 회사 설립과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내년에 개방되는 중국 금융시장 규모를 무려 45조 달러(약 5경 20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충칭시장을 지낸 황치판 국제경제교류중국센터 부회장은 외국 금융사들이 중국에서 수년 내 8조 위안(약 132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중국 상업은행 및 유가증권 부문에서 내년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1조 달러의 시장을 점유하고 연평균 90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내년부터 글로벌 금융사들이 중국 업체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다. 1월 1일부터는 선물회사와 보험사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철폐하고 4월부터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를 100%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금융시장 개방 요구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금융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긴 데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만회하고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사들은 잇따라 중국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 블랙록과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은 중국건설은행과 공동 설립하는 중국 자산운용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취득하기로 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도 중국은행과 합작해 세우는 자산운용사 지분의 과반 확보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 18일부터 중국에서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 영업을 시작했다. JP모건은 미국계 금융회사로서 처음으로 중국에서 경영권을 갖고 증권사 영업을 하게 됐다. JP모건은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증권 중개, 투자 컨설팅,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할 계획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중국에서 지분 51%를 가진 합작 증권사 노무라동방국제증권의 영업을 허가받았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8월 중국에서 운용하는 합작 증권사 골드만삭스오화증권의 보유 지분을 51%까지 늘리는 것을 증감위에 신청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 현지 합작 증권사 지분을 51%까지 늘리겠다고 신청했다. 미 씨티은행은 내년 중 독자적으로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UBS는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운영하던 합작 증권사 지분을 51%로 확대했다. 같은 달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중국에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를 세웠다. 프랑스의 악사생명보험과 미국 시그나, 영국의 스탠더드라이프애버딘 등도 중국 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전자 편집 아기‘ 중국 과학자 징역 3년형, 세 아기 잘 자라날까?

    ‘유전자 편집 아기‘ 중국 과학자 징역 3년형, 세 아기 잘 자라날까?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광둥성 선전시 법원은 30일 1심에서 허젠쿠이에 대해 불법의료행위죄로 징역 3년과 벌금 300만위안(약 5억원)을 선고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법원은 허씨 등 관련자들에 대해 “생식 목적으로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과 생식 의료활동을 불법으로 했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11월 중국남방과기대 교수였던 허씨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쌍둥이 여자아이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해 세계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학자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연구윤리 위반을 강력히 비난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허씨 등은 윤리 심사 자료를 위조해 남자 쪽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인 부부를 모집한 뒤 배아의 유전자 편집을 했다. 유전자 편집을 거친 배아를 체내에 삽입한 결과 2명이 임신했으며 3명의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태어났다. 하지만 당시 허씨는 세 번째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숨겼다. 법원은 “피고인들은 의사 자격 없이 명예와 이익을 위해 고의로 연구와 의료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연구와 의학 윤리의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분별하게 유전자 편집 기술을 생식에 응용해 의료관리 질서를 어지럽혔으며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허씨와 협력한 다른 연구자 장런리(張仁禮)는 징역 2년과 벌금 100만위안, 친진저우(覃金洲)는 징역 1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50만위안의 벌금을 각각 선고받았다. 법원은 비공개로 이번 사건을 심리했으며 피고인 셋 모두 법정에서 죄를 인정하며 뉘우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쩌면 세 아이의 기대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것은 연구윤리 위반보다 어쩌면 더 심각한 재앙을 의미할 수도 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로빈 로벨배지 교수는 B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유전자 편집의 결과가 어떤 것이 될지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면서 “전에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에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어떤 연구도 없다. 그는 아주 어리석었다. 그는 더 잘 안다고 생각겠지만 기술은 안전하고 효율적일 때만 유전자 편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보여지겠지만 광둥성 시설에서 보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 아이가 건강할지와 보살핌을 잘 받을 것인지가 진짜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로벨배지 교수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출판도 脫플랫폼 바람… ‘큰손’으로 뜨는 북튜버·웹소설 시장

    출판도 脫플랫폼 바람… ‘큰손’으로 뜨는 북튜버·웹소설 시장

    가속화되는 종이책 출판 시장 불황에 영향력 커진 유튜브, 서점가 좌지우지 올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책 가운데 ‘90년생이 온다’(웨일북)와 ‘반일종족주의’(미래사)가 눈길을 끌었다. 영향력이 커지는 유튜브는 서점가를 흔들었다. 불황을 겪는 종이책 출판과 달리 웹소설, 오디오북 시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의외의 베스트셀러들… 이유 있었네 지난해 11월 출간한 ‘90년생이 온다’가 올여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역주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다. ‘대통령 효과’를 보긴 했지만, 앞선 세대와 ‘뭔가 다른’ 밀레니얼 세대만의 특징을 잘 잡아내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책은 고학력에 높은 스펙을 갖추고도 9급 공무원 시험에 몰리거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외치며 자기 할 일만 하는 새로운 세대를 조명했다. ‘밀레니얼 이코노미’(인플루엔셜), ‘포노 사피엔스’(쌤앤파커스) 등 비슷한 주제의 책들도 잇따라 나왔다. “강제 징용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내용으로 논란을 빚은 ‘반일종족주의’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진보·보수 인사들이 책을 비판하자 오히려 관심이 쏠렸다. ‘노이즈 마케팅’의 영향을 본 셈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도 출간돼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재팬 베스트셀러가 됐다. 출판계에서는 ‘20만부 이상 팔렸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두 사례는 이미 출간된 책이라도, 혹은 양서가 아니라도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서점가 흔든 유튜브, 셀러 홍보 논란도 대도서관, 흔한남매, 박막례 할머니와 같은 유명 유튜버가 낸 책이 인기를 끌었다. 책을 주로 소개하는 ‘겨울서점’이나 ‘책읽찌라’ 같은 ‘북튜버’(북+유튜버)도 유명세를 떨쳤다. ‘김미경TV’, ‘라이프해커자청’, ‘신박사TV’ 등 소위 ‘유튜브 셀러’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경우도 등장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북하우스)은 ‘김미경TV’ 방송 후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책 판매량이 무려 54배나 뛰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유튜버들이 인기를 업고 책을 내놓지만, 함량 미달의 책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 문제가 얽히면서 유튜버 셀러에 관한 잡음도 컸다. 업계에서는 ‘한 권 소개에 얼마’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급기야 이들을 공격하는 유튜버가 등장하기도 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소장은 “출판사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 아니라 유튜브 셀러까지 신경써야 할 처지가 됐다”면서 “유튜버 셀러들이 소개하는 책이 홍보비를 받고 소개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아서 추천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시장이 더 혼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웹소설·오디오북·무제한 대여 성장세 종이책은 불황이었지만, 웹소설을 비롯한 관련 산업은 활력이 넘쳤다. 웹소설의 경우 ‘문피아’가 공모전 전체 상금 7억원,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무려 8억원을 내걸었다. ‘카카오페이지’가 진행한 공모전 총상금도 6억 2000만원이다. 억대의 대형 공모전에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업계 측은 웹소설 전체 시장이 올해 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기기가 확산하면서 전자책 무제한 대여 서비스도 활성화하고 있다. 한 달에 5500~99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빌려 볼 수 있는 ‘무제한 대여 서비스’ 시장이 본격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밀리의 서재가 운영하는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 예스24의 ‘북클럽’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지난 3월 ‘sam무제한’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디오북 시장도 약진했다. 네이버를 비롯해 구글, 교보문고, 팟빵 등이 경쟁적으로 오디오북을 내놓고 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를 비롯해 ‘밀리의 서재’는 회원제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디오북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스웨덴 ‘스토리텔’도 11월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내년 오디오북 시장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회적경제와 함께 크는 ‘혁신 은평’

    사회적경제와 함께 크는 ‘혁신 은평’

    “이 공간에서 마을의 사회적기업이 은평구,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바라보고 일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지난 26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구에 또 하나의 사회적경제 거점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은평구 통일로 우리은행 WB은평타워 9층에 은평사회적경제혁신밸리센터(이하 혁신밸리)가 문을 연 것. 은평구에는 이미 은평사회적경제허브센터, 은평청년 새싹공간, 서울창업카페 은평불광점 등 창업과 성장을 원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들 공간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새로운 공간을 추가로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혁신밸리가 탄생하게 됐다. 공간은 우리은행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공했다. 이날 문을 연 혁신밸리는 창업가에겐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초창기 사회적경제기업에는 성장 공간을 제공한다. 총면적 710.56㎡로 전용공간과 공유플랫폼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용공간에는 46개의 책상과 의자가 있고 공유플랫폼 공간에서는 교육, 회의, 전시홍보가 가능하다. 혁신밸리에는 지난 10~11월 모집해 선정한 7명의 창업가와 12개의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들이 입주했다. 입주자들은 동문 찾기 애플리케이션(앱), 지도 앱, 디자인 앱, 청년고민해결 플랫폼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펼칠 예정이다. 체험문화예술교육, 역사콘텐츠 기획, 여성힐링 프로그램, 소상공인청년일자리 창출, 친환경제품 제조 판매, 태양광발전소 운영 등에 힘쓰는 협동조합도 입주했다. 혁신밸리는 단순히 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입주자들은 공유플랫폼 공간에서 은평구 주민을 상대로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를 홍보하는 게 은평구의 계획이다. 이곳에 입주한 오일용(50) 사람과무대협동조합 대표는 “그동안 지역 중고생과 함께 위안부 소녀상을 주제로 한 공연을 했는데, 사무실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마음 편히 공연을 연습하고 기획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교육과 작은 결혼식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 청청의 박건우(21) 조합원은 “다른 사회적 협동조합과 함께 있는 공간인 만큼 많이 배우고 협업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입주자들을 격려하며 “기존 사회적경제허브센터 등 거점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은평구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