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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정의연 쉼터 소장 죽음에 눈물 흘리는 윤미향 의원

    [포토] 정의연 쉼터 소장 죽음에 눈물 흘리는 윤미향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6.7 연합뉴스
  • 소장 숨진 마포 쉼터는 윤미향 의원 주민등록 주소지

    소장 숨진 마포 쉼터는 윤미향 의원 주민등록 주소지

    노인보호요양시설 아닌 일반거주지, 명성교회 지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운영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포 쉼터인 ‘평화의우리집’ 소장이 7일 숨진 채로 발견되어 충격을 던지고 있다. 마포 쉼터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2003년부터 서울 서대문 지역에 전세로 운영하던 쉼터 ‘우리집’이 발전한 공간이다.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2012년 서대문에서 마포로 이사했으며, 비공개 쉼터로 피해자들의 공동거주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포 쉼터는 명성교회의 지원으로 거주하는 할머니들의 사망 때까지 무상임대를 지원받고 있다. 나눔의 집과 같은 노인보호요양시설이 아니라 생활공동체인 일반거주지라고 정의연 측은 설명했다. 현재 마포 쉼터 ‘평화의우리집’에는 길원옥 할머니 1명이 살고 있으며 소장과 요양보호사 3인이 24시간 돌봄 체제로 운영했다. 숨진 마포 쉼터 소장 대신 윤미향 의원이 마포 쉼터로 주소지를 의혹해 의혹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2017년 4월 이순덕 할머니의 사망 이후 ‘고인과 동거하고 있는 친족이거나 사망 장소를 관리하는 사람 등’만이 사망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주민등록 상 고(故) 김복동 하머니와 길원옥 할머니 두 분만이 주소가 쉼터로 되어 있었다”며 “만약 상황을 대비하여 주소지 이전을 논의했으나 쉼터 소장은 국민임대주택 거주자로 주소를 이전할 수 없어 윤 전 대표가 주소를 이전했다”고 해명했다. 마포 쉼터는 애초에 2011년 김복동 할머니가 정몽준 전 의원과 만나 “우리도 박물관 옆에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도 만나고 또 교육도 하고 우리도 쉬는 그런 곳을 만들면 좋겠다”고 하면서 10억원의 지원을 받아 준비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정 전 의원 측에 요청한 사항이 지체되면서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포 쉼터가 마련됐다고 정의연 측은 해명했고, 10억원의 기부금은 안성 힐링센터 마련에 사용됐다. 정의연의 안성 힐링센터는 2014~2019년 운영됐으며, 윤 전 대표의 아버지가 관리인으로 일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5분쯤 A씨의 주거지인 파주의 한 아파트 4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 여부는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팔아먹었다…언니들, 원수를 갚겠어요”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팔아먹었다…언니들, 원수를 갚겠어요”

    “위안부를 왜 팔아먹어요. 언니들, 나는 끝끝내 원수를 갚겠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들을 격앙된 목소리로 비판했다. 6일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돌아가신 피해자들을 향해 술잔을 올린 뒤 “언니들, 여태까지 할 일 못 하고 내가 이렇게 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 나는 긑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면서 “위안부 역사관으로 떳떳한 교육관으로 만들어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사죄받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요일 데모(수요집회) 이거는 없애야 한다”면서 “언니들, 나는 이걸 해결하고 내가 저 하늘나라 가야 우리 먼저 간 언니들한테 말을 할 수 있지”라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쪽 눈을 실명한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온 데를 다녔다”며 “언니들 내가 해결할게요. 언니들 모든 사람 세계의 사람들한테 복을 주고 행복을 주길 바란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기자들이 윤미향 의원에 대해 질의를 하자 이용수 할머니는 “어째서 대책협의회(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옛 정의기억연대)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6년 하나도 도와준 게 없다”며 “(위안부 피해 해결 활동을 위해)미국에 가자 했을 때 따라간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울먹였다. 그리고선 “이거는 그냥 둘 수 없다. 위안부를 팔아먹었다. 희움역사관을 나서며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에 대해 재차 “할 말이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기자회견은 보지 않았다. 뭐 하려고 봅니까”라고 반문했다. 추모제는 격앙된 이용수 할머니를 측근들이 달래며 급하게 마무리됐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을 대구 경북 일본군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해 세상을 등진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7명이 여성가족부에 공식 등록했다. 대구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경북 포항에 피해자 할머니 1명이 생존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이용수 할머니 ‘하염없이 눈물만…’

    [포토] 이용수 할머니 ‘하염없이 눈물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세상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영정을 바라보다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2020.6.6 뉴스1
  • [여기는 중국] 10년간 본명·나이 속인 애인, 경찰에 신고한 여성

    10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의 이름과 나이 등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여성이 이 남성을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7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해당 남성을 검거, 사기죄로 형사 구류 조치했다. 중국 후베이성 황스시공안국은 지난해 4월 기차역에서 도주 중이던 남성 뤄하이(41)를 검거, 사기 행각에 대한 사실 여부를 자백 받았다고 5일 이 같이 밝혔다. 공안 수사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피해 여성 왕첸(29세) 양은 지난 2010년 대학 신입생이었을 당시 SNS에서 가해 남성 뤄 씨를 알게 됐다. 당시 중국 SNS 웨이보 상에 가해 남성 뤄 씨가 게재한 논평을 읽은 왕 양이 그의 글의 내요에 흥미를 느끼고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의 또 다른 sns인 ‘큐큐’ 등 개인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던 두 사람은 최근까지 총 10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2016년 오프라인 상에서의 첫 만남 당시 가해 남성 뤄 씨는 자신의 이름을 ‘홍웨이’라고 소개, 1988년 출생 후 우한 시에 소재한 우한대학교를 졸업 직후부터 글로벌 금융전문회사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다고 왕 양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의 부모는 모두 대학 교수 출신이며 의사인 여동생이 있다고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4월 이 남성은 왕 양에게 사업 상 문제가 생겼다면서 1만 1774위안(약 306만 원)을 송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가 가해 남성이 왕 양에게 최초로 금전 요구를 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의 금전적 요구는 지속됐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아버지 수술비 명목으로 7000위안(약 120만 원), 같은 해 5월에는 사업 상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8000위안(약 137만 원), 8월에는 귀국행 비행기표 구입을 위해 8000위안(약 137만 원)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왕 양인 이 남성에게 송금한 금액은 지난 10년 동안 무려 20만 위안(약 3500만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에는 현금이 부족한 왕 양에게 온라인 대출 업체에서 목돈을 대출받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때문에 왕 양은 지난 10년 동안의 회사 생활로 저축한 금액을 포함, 본인 명의로 온라인 대부업체 현금 서비스를 받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 남성은 최근 왕 양이 이 같은 금전 요구에 불만을 제기하자, “2년 내에 사업 상 큰 돈을 벌고 난 후 결혼을 하자”며 청혼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이 남성의 사기 행각은 왕 양이 그의 개인 SNS 계정에 접속, 그의 본명과 가족 관계 등을 알게 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 왕 양은 이 남성이 자신에게 일정 금액을 요구할 때마다 그녀가 알지 못하는 타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했다는 점에 의심을 품으면서 그의 SNS 계정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좌 명의는 이 남성의 본명인 ‘뤄하이’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왕 양은 그의 가명을 본명으로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타인 계좌를 지속해서 사용한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던 셈이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만남을 지속해오는 동안 이 남성은 왕 양에게 가족, 지인 등을 소개한 적이 없었다는 점도 왕 양의 의구심을 더욱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왕 양은 “연애 기간 동안 남자친구는 단 한 차례도 그의 친구나 가족들을 내게 소개해 준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양가 부모님이 만날 장소와 날짜를 정한 뒤에도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급하게 취소하는 등 이상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왕 양은 이어 “이름까지 가짜였는데, 그 동안 남자친구가 내게 말한 것 중에 진실인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한편 관할 공안국 조사 결과 왕 양에게 지난 10여 년 동안 사기 행각을 벌인 이 남성은 후베이성의 한 농가 출신으로, 초등학교 시절 모친이 사망한 뒤 고등학교 졸업 후 인근에게 작은 가게를 열고 생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그는 푸젠성으로 이주, 현재 그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유부남으로 올해 16세의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뤄 씨는 홀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일용직으로 근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온라인 SNS에서 그가 게재한 글을 읽고 연락을 취한 왕 양을 만났던 것. 뤄 씨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왕 양에게 본명과 가족관계, 직업, 출신지역 등을 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왕 양이 좋아할 만한 멋있는 독신 남성으로 보이기 위해 온갖 거짓으로 꾸미게 됐다”면서 “사실은 왕 양에게 송금 받은 돈으로 집에서 주식 투자를 하거나 놀음을 했다.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거짓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앞두고 뤄 씨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부모 대행 서비스를 신청했었던 사실도 털어놨다. 관할 공안국은 현재 뤄 씨에 대해 형사 구류 조치한 뒤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지난 1일 오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이 노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달 간 수입은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스러움, 당당함, 품위있음을 의미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 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중국에 돌연 노점상이 ‘상전’(上典)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 일자리가 생긴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 경제가 ‘대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난이 극심해지자 좌판을 깔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가 이를 허용했다. 개혁·개방 이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는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는 노점을 찾기 어려워졌다.중국에서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공식 실업률에는 취약 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국제경제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토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중국 당국 역시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 관련 지표와 달리 소비 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중국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 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 경제, 야간 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결국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쉽게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청두시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지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상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쓰촨성 청두에서 지난 두 달 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서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의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지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위챗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총리, 우리는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을 실천하고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 역시 중소 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 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검찰, 정의연 안성 쉼터·시공업체 사무실 압수수색

    검찰, 정의연 안성 쉼터·시공업체 사무실 압수수색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부실 회계처리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경기 안성 쉼터와 건설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정의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정의연의 힐링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압수수색해 쉼터 운영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관계자는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한다고 했는데 변호인 중 시간에 맞춰 입회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건물 입구 비밀번호만 알려줬다”면서 “원래부터 사무실 등이 아닌 쉼터라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변호인이 없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안성 쉼터를 지어 매각한 건설사 금호스틸하우스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 쉼터는 정의연의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2013년 현대중공업의 기부금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거주를 위해 구입했던 곳이다. 당시 7억 5000만원에 샀으나 최근 4억 2천만원에 판매하면서 헐값 매각 의혹이 나왔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11일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안성 쉼터 매각 등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서부지검이 수사하는 관련 고발 사건은 10여 건에 이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검찰, ‘수상한 매입·매각’ 정의연 안성 쉼터 압수수색

    검찰, ‘수상한 매입·매각’ 정의연 안성 쉼터 압수수색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안성 쉼터와 건설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정의연이 경기도 안성에 조성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 수사관들을 보내 쉼터 운영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안성 쉼터를 시공한 건설업체 사무실에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11일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의연은 2013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급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 경기도 안성에 있는 7억 5000만원짜리 주택을 매입했다. 이를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당시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안성은 서울과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당초 목적인 쉼터로는 쓰이지도 못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검찰, 정의연 안성 쉼터·시공업체 압수수색

    [속보] 검찰, 정의연 안성 쉼터·시공업체 압수수색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안성 쉼터와 건설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정의연이 경기도 안성에 조성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 수사관들을 보내 쉼터 운영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안성 쉼터를 시공한 건설업체 사무실에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국인 밀입국 루트 된 태안 바다…350㎞ 휘젓고 다녀도 손 한번 못 썼다

    중국인 밀입국 루트 된 태안 바다…350㎞ 휘젓고 다녀도 손 한번 못 썼다

    주민들 “내 집처럼 들락날락…코로나 시국에 불안” 충남 태안 앞바다가 중국인 밀입국 루트가 됐다. 이들이 350㎞ 넘는 바다 위를 횡단하는 데도 우리 군·경은 손 한번 못 쓰고 번번이 뚫렸다.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은 5일 태안해양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3일과 지난 4일 말고 지난 4월 20일에도 중국에서 많이 쓰는 엔진을 단 보트가 태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50일도 안돼 밀입국 보트가 3척이나 발견된 것이다. 밀입국 13명 중 7명 못 잡아 …뻥뻥 뚫린 해상 경계 현재까지 중국 밀입국자와의 해상 경비 방어에서 ‘3대 0’으로 참패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4일 급기야 세번째 보트가 발견되자 “모든 감시체계를 동원, 해상·해안 경계를 강화하라”며 “사전에 밀입국을 막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4월 밀입국 보트는 태안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됐다. 같은달 18일 오후 5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떠나 19일 오전 10시쯤 태안에 도착한 고무보트다. 황 과장은 “같은달 31일 저녁 탐문수사 중 밀입국자로 의심되는 중국인 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해상은 물론 해안 도착까지 보트 식별에 실패해 밀입국자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육지에서 마구잡이식 탐문수사를 통해 검거해야 어려움을 자초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검거에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이 보트를 타고온 밀입국자는 5명이지만 3명은 검거되지 않았고, 지난달 23일 태안 일리포 해변에서 발견된 레저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 8명 중 4명도 여전히 미검 상태다. 의항리와 직선거리로 15㎞쯤 떨어진 근흥면 마도방파제 인근 해안에서 지난 4일 발견된 고무보트와 관련해서는 이전 밀입국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등 지금도 뚜렷이 밝혀진 것이 별로 없는 상태다. 소형보트 17시간 항해… 태안 경비정 등 11척 깜깜 산동성 웨이하이에서 가장 가까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근흥면 신진항 주변까지는 360㎞ 정도 떨어져 있다. 붙잡힌 밀입국자들은 “중국에서 태안까지 보트만 타고 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이 40~60마력짜리 소형 보트를 타고 이 바다를 건너는데 평균 17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해(公海)를 거쳐 우리 영해 12해리(22~24㎞)를 침범하는 동안 한번도 제지가 없던 셈이다. 태안 해상은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이 경계를 하고, 해안에는 육군 초소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해경 관계자는 “공해에도 보트가 들어갈 수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보트는 거의 없다. 가려면 또 신고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해나 먼 바다에 있는 작은 보트는 경비정 레이더망에서 눈에 띌 수밖에 없고 당연히 수상히 여기고 검문을 해야했지만 무시했다. 태안에 해경 경비정만 대형 1척, 중형 1척, 소형 3척이 있고 특수정 2척과 연안구조정 4척(4개 파출소마다 1척씩)을 운용하고 있다. 조천식 태안군 어업지도팀장은 “충남 최서단 무인도가 태안 신진항에서 54㎞쯤 떨어진 격렬비열도(태안군 땅)인데 1.5t짜리 소형 보트는 그 절반도 바다로 나가지 않는다”면서 “봄에는 파도가 보통 0.5m로 잔잔해 보트 밀입국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 간 밀입국자가 태안 육지에 도착하기 전 검거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해안의 해상 경계가 완전히 뚫리면서 결국 육지에서 허겁지겁 밀입국자를 검거하느라 훨씬 더 많은 경찰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검거된 밀입국자 모두 한국 불법체류 전력 최근 중국인 밀입국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코로나19 등으로 하늘길이 막혀 위험을 무릎쓰고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입국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황 과장은 “검거된 밀입국자는 모두 예전 한국에 불법 체류하다가 강제 추방을 당한 전력이 있다”며 “정상 입국이 어려운 상태에서 생활고가 커지자 전남 양파 농가 등에 취업하려고 밀입국하고 있다”고 했다. 밀입국은 중국에서 모집책이 채팅앱인 ‘위챗’을 통해 희망자를 모집한 뒤 1인당 1만위안(한화 172만원)에서 1만 5000위안(한화 260만원)을 받아 보트와 기름 등을 구입하고 한국에서 이들을 도와줄 조력자들과 연락해 팀별로 나서는 것으로 밝혀졌다. 태안의 한 주민은 “중국인이 맘만 먹으면 언제든 서해를 내집 드나들 듯 한다는 얘기인데 불법 체류자여서 코로나19 감염을 알 수 없고,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섞여 밀입국할 수 있는 상황이라 밀입국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이날 하만식 태안해양경찰서 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오윤용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을 경고조치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 후 냉동보관 男, 사형장 이슬로 사라져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 후 냉동보관 男, 사형장 이슬로 사라져

    살해한 아내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했던 남편에 대해 공개 사형이 집행됐다. 중국 상하이시 고등인민법원은 지난 2016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자수한 피의자 주샤오둥에 대한 사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했다고 4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중국 당국에 의해 사형된 주 씨의 범죄는 지난 2016년 10월 경 그의 아내 양리핑(사망 당시 29세) 씨를 고의 살해한 혐의다. 사망 당시 아내 양 씨는 상하이 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에 불과했다. 주 씨에 대한 사형 집행은 현지 다수의 유력언론을 통해 이날 속보로 보도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주 씨는 지난 2015년 결혼한 아내 양 씨와 말다툼 끝에 지난 2016년 10월 아내를 살해한 혐의다. 당시 주 씨는 아내 양 씨의 시신을 상하이 훙커우에 소재한 아파트 베란다의 대형 냉동고에 약 3개월 동안 방치했다. 아내 시신을 냉동고에 방치한 기간 동안 주 씨는 아내 명의로 예치돼 있던 현금 4만 5000위안(약 770만 원)을 인출, 한국 등 다수 국가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주 씨는 아내 양 씨의 휴대폰을 통해 가족들에게 안부 문자를 전송하는 등 양 씨를 가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주 씨는 양 씨의 신용카드로 총 10만 위안(약 1720만 원) 상당의 고가의 사치품을 구매하는 등 과감한 행각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 씨는 살해된 양 씨 신용카드를 도용, 유흥업소 등에서 만난 이성과 숙박업소 투숙에 사용한 전력도 확인됐다. 그의 행각은 지난 2017년 2월 경 양 씨의 실종을 의심한 가족들에 의해 외부로 드러났다. 당시 약 3개월 간 자취를 감춘 아내 양 씨를 찾던 가족들이 주 씨 명의의 아파트 냉동고에서 방치된 시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발견된 양 씨 시신은 평소 그녀가 덮었던 침실의 이불과 검정 테이프 등으로 감겨진 채 대형 냉동고에 방치돼 있었다. 이를 확인한 가족들은 곧장 주 씨에게 자수를 권유, 2017년 2월 1일 그가 인근 관할 파출소를 찾아 아내 살해 혐의를 고백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다만, 현지 법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18년 8월 23일 상하이 중등법원에서 남편 주 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면서 한 동안 논란이 계속됐다. 스스로 사건 혐의를 자백한 주 씨와 그의 가족들이 사형 판결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 주 씨의 사건은 현지 언론을 통해 ‘냉동고에 보관된 아내 시신’이라는 사건 명칭으로 대대적으로 보도, 공개 재판으로 진행된 바 있다. 실제로 주 씨와 그의 가족들은 사형 판결에 불복하고 약 2년 동안 항소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상하이 고등인민법원이 원심 판결과 동일하게 주 씨에게 사형을 판결, 이어 중국 최고인민법원 역시 주 씨에게 사형을 판결하면서 이날 주 씨는 공개적으로 사형 집행을 받았다. 이번 사건을 최종으로 판결한 최고인민법원 측은 주 씨의 행각에 대해 “그의 행동이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인성을 크게 넘어섰을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라면서 “그는 비록 사건 후 자수를 했지만 계획적인 살인과 이후 그의 행동을 미루어 가볍게 처벌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에게 이번 사건 판결을 통해 경각심을 주고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기 위해 원심 판결을 유지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광장] 뉴라이트와 일본 극우세력/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뉴라이트와 일본 극우세력/오일만 논설위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파문 이후 숨죽이던 한일 양국의 극우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 군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심지어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뉴라이트의 핵심이자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전 교수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친일 단체들이 주축이다. 이들은 “위안부업은 기존 공창제에서 비롯됐고 여인들의 의지와 선택에 따른 소영업”이라는 주장을 폈다. 한 술 더 떠 ‘일본군에 의해서 통제된 위안소라는 점은 본질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일본 극우의 주장까지 답습한다. 이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교학사 교과서, 국정 교과서 등을 주도했지만 지나친 친일·독재 미화와 함량 미달로 폐기처분됐다. 학문적으로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음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뉴라이트 세력이 고개를 드는 근본적 이유는 식민사관에 있다. 해방 후 식민사관을 청산하지 못한 업보인 셈이다. 이승만 정권의 친일파 등용은 경찰·관료·군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역사학계도 식민사관의 제조기였던 조선사편수회 출신들이 대거 기용됐다. 이들은 교육부 장관·학술원장 등의 권력을 통해 소위 ‘이병도·신석호 사단’을 만들어 냈고 현재까지 역사학계 주류세력의 뿌리가 됐다. 식민사관은 주지하다시피 일본 군국주의의 조선 침략과 영구 지배를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역사의 날조다. 쓰다 소기치 등 어용학자들이 한민족의 공간과 시간을 축소해 타율성과 정체성의 굴레를 씌웠다. 한마디로 ‘식민지배를 받아 마땅한 민족’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런 식민사관은 현재까지도 고대사를 중심으로 횡행한다. 존 카터 코벨(1910∼1996) 박사의 좌절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 태생으로 서양인 최초로 일본미술사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하와이 주립대에서 동양 미술사를 가르쳤던 인물이다.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혔던 그녀는 연구 도중 일본에서 발굴되는 고대 유물 대부분이 한국에 뿌리를 뒀다는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됐다. 1978년부터 10여년간 한국에서 직접 현지답사를 하며 연구에 매진했고 이를 토대로 일제의 ‘임나일본부설’을 뒤집는 학설을 발표했다. 바로 “가야 부여족이 서기 369년 일본으로 건너가 왜를 정벌하고 식민지를 건설했다”는 내용이다. 일본 학계가 발칵 뒤집힌 건 당연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코벨 박사의 주장이 허구라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다. 그들이 정설이라고 주장하는 ‘임나=가야’의 기본 전제가 무너지는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역사학은 본질적으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새롭게 발전하는 학문임에도 다른 학설을 가차없이 사이비와 이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역사의 해석을 독점하겠다는, 위험한 시각이다. 코벨 박사는 다수의 저서를 남겼는데 “일본이 한국에 가한 최악의 잘못은 한국문화를 말살해서 한국인 스스로 과거에 대한 자부심을 잃고 자신을 비하하게 만든 것”이라고 기록했다. 한 가지 더 “한국 학자들은 진실을 밝히는 데 지나치게 겁을 먹고 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코벨 박사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현재도 식민사관 2.0 버전이 버젓이 활개를 친다. 식민사관이 실증주의 사학이란 명패만 바꿔 단 것이다. 식민사관을 매개로 한일 극우세력들의 연대가 강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아베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 직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제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발표를 했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그가 일본 역사 수정주의자 후지키 ?이치의 금전적 지원(항공비와 체류비)을 받고 회의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증언은 섬뜩하다. 그는 ‘신친일파’란 저서를 통해 “일본 극우세력은 신친일파를 양성하고 있고, 그들의 입을 빌려 일본 군국주의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증언은 더 구체적이다. “극우단체인 사사카와재단 등은 한국의 학자들에게 고액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어떤 한국 학자는 일본 정부나 공안, 보수단체의 초청으로 1년에 30번 정도 일본을 가는데 사례비로 한 회당 500만~1000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역사는 민족의 뿌리이자 혼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의 역사 분식이 자행되는 이 시점에도 식민사관의 잔재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친일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선 문재인 정부의 임무는 막중하다.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굴욕의 역사를 가르쳐선 안 될 일이다. oilman@seoul.co.kr
  • 화해치유재단 잔여재산 처분, 미적대는 여가부

    화해치유재단 잔여재산 처분, 미적대는 여가부

    여가부 “법 절차 지연… 고의 아냐”‘한일 위안부 합의’로 출범했던 화해치유재단이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파기 선언 이후 2년이 넘도록 여전히 법적 청산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송기호 변호사는 화해치유재단 잔여재산 처분 계획을 공개해 달라는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현재 화해치유재단 잔여재산 처분에 대한 승인이 되지 않았다”며 정보 부존재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은 박근혜 정부가 2015년 12월 일본과 공동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약 120억원)을 재원으로 2016년 7월 출범했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 46명 중 36명과 사망 피해자 유가족이 보상을 신청해 이 재원으로 46억원을 지급하는 등 현재 56억원이 남아 있다. 송 변호사가 남은 56억원 등 잔여재산의 처분 계획에 대해 여가부에 공개 청구를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11월 재단 해산 결정을 공식 발표했고 여가부는 2019년 1월 장관 직권으로 재단 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법적으로 재단이 해산 등기를 한 것은 2019년 7월이다. 하지만 그 뒤 재단은 현재까지도 ‘청산법인’인 상태로 완전히 법적으로 청산이 되지 못했다. 청산인이 잔여재산 처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변호사는 “정부는 박근혜 정부 위안부 합의 진실을 규명하고 위안부 피해자 뜻에 따라 10억엔을 조속히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의도적으로 청산을 지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복도에 ‘소화기’ 없었던 나눔의집… “규정대로 설치” 광주시에 거짓말

    복도에 ‘소화기’ 없었던 나눔의집… “규정대로 설치” 광주시에 거짓말

    “매년 최대 수십억 후원금 받았지만 실제 할머니들 복지엔 1%도 안 써”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운영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생활관 복도에 소화기 등을 비치하지 않고서 광주시에는 소방안전 장비를 갖췄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받으면서도 할머니들의 복지활동에는 1%도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후원금을 유용하고 할머니들의 건강을 외면했다는 의혹을 받는 나눔의 집이 시설 안전 관리도 소홀히 하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운영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4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나눔의 집 시설 안전점검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26~31일 나눔의 집 시설을 점검해 ▲소화기 각층 미비치 ▲피난안내도 관리 미흡 등 6가지 지적사항을 발견했다.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지난해 11월 22일 광주시에 제출한 시설 안전점검표 내용과 달랐다. 운영진은 ‘소화기가 규정에 따라 설치돼 있고, 복도나 각 실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는가’라는 점검 항목에 ‘그렇다’는 의미의 ‘양호’ 의견을 남겼지만 광주시 직원이 현장 점검한 결과 생활관 1층 복도에는 소화기와 피난안내도가 없었다. 나눔의 집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직원들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나눔의 집에 기부된 후원금 가운데 할머니들을 위해 쓴 돈은 채 1%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공개한 시설 운영비 통장내역에 따르면 2015년에는 전체 후원금 9억원이 모였는데 이 중 할머니 관련 지출은 민속촌 나들이, 외식 등 76만원에 그쳤다. 2016년에는 후원금 17억원 중 할머니 관련 지출이 전혀 없었고 2017년에는 17억원 중 8만 8500원이 사용됐다. 2018년에는 18억원 가운데 156만원, 2019년에는 26억원 중 518만원이 사용됐다. 직원들이 할머니들의 복리후생에 신경써 달라는 문제 제기를 하자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한편 나눔의 집에 후원한 시민들이 모인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및 후원금 반환소송대책 모임’은 이날 나눔의 집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을 상대로 후원금을 반환해 달라는 내용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집회 금지에도… 홍콩 시민들 ‘톈안먼 촛불’ 들었다

    집회 금지에도… 홍콩 시민들 ‘톈안먼 촛불’ 들었다

    홍콩, 경찰 3000여명 배치… 긴장 고조 전 세계서 온라인 통해 추모 행렬 동참 대만 총통 “中엔 1년에 364일밖에 없다” 美 “아직 희생자 규모 파악 안 돼” 비판 中, 올해도 침묵… 홍콩선 ‘국가법’ 통과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두고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홍콩에서 30년 만에 ‘톈안먼 시위 집회´가 금지됐음에도 시민들은 곳곳에서 추모의 촛불을 들었다. 대만과 미국도 중국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며 압박을 이어 갔다. 중국은 늘 그랬듯 침묵을 지켰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가 벌어진 이듬해인 199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6월 4일이면 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으로 반중 정서가 커진 지난해 집회에는 18만명 넘게 모였다. 올해 홍콩 집회가 유독 세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중국의 실효적 영토에서 열리는 유일한 추모 행사로 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면 더이상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날 홍콩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집회를 불허하고 경찰 3000여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 집무실이 있는 홍콩정부청사와 중국 정부 파견 인력이 일하는 홍콩 연락판공실 등에는 시위 해산용 물대포도 배치했다. 그럼에도 추모 집회를 이끄는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회원들은 경찰 금지령을 비웃듯 오후 8시에 ‘진실, 삶, 자유 그리고 저항’을 주제로 톈안먼 시위 31주년 촛불 집회를 시작했다. 홍콩 정부가 금지한 ‘8인 초과 모임’ 규정을 피해 6~7명씩 무리를 지어 빅토리아 공원에서 촛불을 들었다. 톈안먼 시위가 1989년에 열렸다는 사실을 기념하고자 8시 9분에 1분간 묵념도 올렸다. 같은 시간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동참 행렬이 이어졌다. 리척얀 지련회 주석은 “30년간 이어진 역사적 추모 집회를 감염병을 핑계로 금지하는 것은 정치 탄압”이라며 “홍콩인의 저항 의지가 이어지는 한 추모 집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에서는 1년에 364일밖에 없다. 하루(6월 4일)가 잊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톈안먼 시위 참가자 4명을 만났다”며 기념촬영 사진을 공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31년이 지났는데도 사망·실종자 규모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중국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중국 베이징에는 엄중한 침묵만 감돌았다. 이날 톈안먼 광장에는 외신 기자 출입이 금지됐다. 중국인 관람객에 대한 검사도 강화됐다. 톈안먼 시위대에 동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실각한 자오쯔양(1919~2005) 전 공산당 총서기가 안치된 베이징 창핑구의 민간 묘지 톈서우위안에 경비가 대폭 늘고 얼굴인식 카메라가 설치됐다. 이날 홍콩 입법회는 톈안먼 시위에 대한 공식적인 애도나 언급 없이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을 표결에 부쳐 친중파 주도로 통과시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복도에 소화기 없었는데 있다고 보고한 나눔의 집

    [단독] 복도에 소화기 없었는데 있다고 보고한 나눔의 집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생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생활관 복도에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았는데 광주시에는 소화기를 비치했다고 알린 사실이 확인됐다. 후원금의 부적정한 관리·사용 사실이 드러난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시설 안전 관리에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4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광주시의 나눔의 집 시설 안전점검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26~31일 나눔의 집 시설을 점검한 결과 △소화기 각층 미비치 △피난안내도 관리 미흡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감염병 관리대책 미수립 △건축물 정기점검 미실시 △폭설 관련 피난계획 미수립 등 6가지 지적사항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당시 나눔의 집 시설은 1층 높이의 생활관을 2층 높이로 증축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11월 22일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이 광주시에 제출한 시설 안전점검표를 보면, 운영진은 ‘소화기가 규정에 따라 설치되어 있고 복도나 각 실마다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가‘라는 점검 항목에 ‘그렇다’는 의미의 ‘양호’ 의견을 남겼다. 운영진은 소화기와 비상구 위치, 피난 경로 등을 알리는 피난안내도를 복도나 실내에 부착했는지, 시설 안전관리계획과 감염병 관리대책은 세웠는지 등을 묻는 등 점검 항목 총 45개(‘해당없음’ 의견을 밝힌 항목은 제외)에 대해 모두 ‘양호’ 표시를 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당시 생활관 1층 복도에서 소화기와 피난안내도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나눔의 집 시설이 화재·가스 누출·시설물 붕괴 등 각종 사고를 어떻게 예방·대응하고 향후 복구를 어떻게 할지를 정해야 하는 시설 안전관리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대책(신고·수습체계, 전담 직원 지정 등)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공문에 적었다. 광주시는 45개 점검 항목 중 6개 항목이 안전 관리에 있어 미흡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나눔의 집 시설에 시정 조치를 했다. 그런데 △소화기 미비치와 △피난안내도 관리 미흡 외 다른 4개 항목에 대한 평가는 잘못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눔의 집 시설 관계자는 “생활관 증축 공사 진행 중에 광주시가 시설을 방문했는데, 갑자기 시설 안전관리계획서와 감염병 관리대책이 적힌 문서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 그 자리에서 바로 제출하지 못했는데 그걸 광주시가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평가해 버린 것”이라면서 “소화기와 피난안내도 관련 지적사항 외 나머지 4개 지적사항은 사실과 다르다. 나중에 광주시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 안전점검표가 제출된 지난해 11월은 생활관 1층에서 보일러 누수 문제를 해결하고 스프링클러 설치 높이를 더 높이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래서 당시 소화기와 피난안내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 운영진이 ‘소화기와 피난안내도가 비치돼 있다’고 알린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운영진은 시설 안전 관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한편 나눔의 집을 후원한 시민들이 모인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및 후원금 반환소송대책 모임’은 이날 나눔의 집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을 상대로 후원금을 반환해달라는 내용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눔의 집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소송···“할머니 위해 재기부할 것”

    나눔의 집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소송···“할머니 위해 재기부할 것”

    소송인단 23명 중 19명 ‘2030’ 청년들‘먹방’ 기부한 유튜버, 성범죄 피해 합의금 기부한 대학생···총 5074만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인 나눔의 집이 각종 운영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후원자들이 그동한 기부한 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다.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및 후원금 반환소송 대책모임’(대책모임)은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눔의 집을 상대로 후원금 반환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소송에 참여한 23명 중 19명이 20~30대의 젊은 후원자로, 청구금액은 약 5074만원이다. 김영호 대책모임 대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소중히 돌보는 안식처인 줄로만 알았던 나눔의 집은 법인 계좌에 후원금으로 쌓여있는 보유금만 72억원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의 치료는커녕 기본적인 식사조차 부실하게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년간의 후원금의 사용처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후원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된 후원금은 반환받아 본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후원자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을 맡은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후원행위 취소에 의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 및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를 청구 원인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소송인단 중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유튜버 허민수(40)씨는 지난 1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약 2116만원을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나눔의 집 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방’을 하고 역사관을 소개하는 내용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조회수 900만회를 기록했다. 허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믿고 기부를 한 건데 회계 내역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운영자가 ‘할머니 다 돌아가시면 호텔식 요양원을 짓겠다’고 한 것을 보고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금을 돌려받게 됐을 때 나눔의 집이 정상화가 되어 있다면 다시 기부를 할 것이고 아니라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기부처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모임은 소송에서 승소해 후원금을 돌려받을 경우 후원자 각자의 뜻에 따라 사용처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추행 피해 소송을 통해 가해자로부터 받은 조정합의금 900만원을 나눔의 집에 기부했던 대학생 강민서(25)씨는 이날 “후원금을 돌려받으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직접 드리거나 할머니께서 원하시는 복지서비스 등을 구매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모임은 지난달 27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했다. 향후 소송인단이 더 모집되는 대로 나눔의 집에 대한 추가 소송과 정의기억연대·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한 후원금 반환 소송을 이어갈 계획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포토]나눔의 집 후원금 반환 소송 소장 접수

    [서울포토]나눔의 집 후원금 반환 소송 소장 접수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에 대해 후원금을 반환해 달라는 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및 후원금 반환소송대책 모임’ 김영호(왼쪽) 대표 등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0. 6. 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황성기 칼럼] 정의연, 망하거나 더 단단해지거나

    [황성기 칼럼] 정의연, 망하거나 더 단단해지거나

    ‘윤미향 사태’는 위안부 인권운동을 기로에 서게 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원금 의혹은 검찰이 수사 중이니 머지않아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결과에 따라 윤 의원이 거취를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윤미향 1인 체제에 의존해 온 정대협과 그 정대협을 품고 2018년 출범한 정의연이 윤미향 부재 속에 깊은 내상을 딛고 운동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11년 8월 헌법재판소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한국 정부의 부작위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한국 정부에는 3가지 리액션이 있었다. 첫째는 2012년 8월 위안부 현안 해결에 소극적인 일본에 분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황당한 독도 방문. 둘째가 외교 당국 간 국장급 협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의 밀실 협의가 낳은 2015년 12월 28일의 ‘위안부 합의’. 마지막이 2017년 12월 위안부 합의 검토 TF의 검증 결과와 2018년 1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정부 입장’ 발표다. 강 장관은 할머니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위안부 합의는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도 일본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린다. 좋게 말해 고육(苦肉)의 선언, 나쁘게 말하면 면피다. 합의 파기에 가깝지만 파기는 아니어서 강 장관은 ‘일본에는 자발적이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 정부 스스로는 피해자 중심의 조치를 하겠다고도 약속한다. 하지만 강 장관의 입장 발표 이후 정부가 피해자 중심의 대일본 협상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섭섭할 테니 위안부 합의에 따른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엔의 한국 정부 예산 편성(2018년 7월), 화해치유재단 해산(2018년 11월) 정도는 했다고 치자. 하지만 그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헌재가 판단한 정부의 부작위는 2020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즉 위헌 상태다. 이용수 할머니의 분노와 절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 듯싶다. 28년 전 윤미향 간사와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 온 운동의 보람도 없이 10억엔을 국민 돈으로 채워 넣고, 재단을 해산하는 선에서 정부가 부작위의 함정을 피해 가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할머니에게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정의연이라도 정부의 부작위를 지적하고 사죄·배상을 받아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하지만, 정의연은 이미 세계적 여성 인권운동 단체로 덩치를 키웠다.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쓰는 돈은 전체 후원금의 18%에 불과하다는 게 그 방증이다. 그런 상황에서 ‘동지 윤미향’이 국회에 진출해 의원 배지를 다는 것은 끝나지도 않은 운동에 종지부를 찍는 배신행위라고 이용수 할머니가 욕해도 윤 의원은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윤 의원 전에도 정대협 활동가 중에는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금도 외교부 공공기관장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전직 장관까지 있다. 활동가뿐이랴. 위안부 합의를 검증한 TF의 위원장과 2명의 부위원장은 오사카 총영사로, 외교부 차관으로, 주폴란드 대사로 승승장구 중이다. 윤 의원도 위안부 운동에 얽힌 출세를 보고 국회의원을 꿈꾸고, 입법을 통해 운동을 돕겠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말이다. 부작위를 해소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정부를 여당의 일개 초선 의원이 움직인다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오히려 30년간 해 온 것처럼 정의연 울타리를 무기로 한일 정부를 상대로 활동하는 게 영향력과 효과가 더 큰 게 아닌가. 시민단체 활동가가 입법이나 행정 활동을 하는 건 시대의 조류다. 하지만 윤 의원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변신하면서 정의연 이사장직을 내려놓았을 때 운동마저 내던진 게 아닐까, 이용수 할머니의 솟구친 분노는 “재주는 곰이, 돈은 되사람이”라는 절규로 표현됐다. 살아 계신 할머니는 17명뿐이다. 역사에 큰 궤적을 남긴 위안부 운동은 이제 ‘윤미향 사태’로 대전환기를 맞았다. 정의연은 윤 의원의 거취와는 관계없이 정의와 기억을 독점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열린 단체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할머니들이 지적한 소녀상, 성노예 표현, 수요집회에서부터 정부의 부작위까지 운동 방식과 목표에 걸린 명제는 많다. 운동을 살릴지, 조직 보신을 우선할지 고민할 때가 아니다. 망하거나 더 단단해지거나 정의연의 미래는 두 갈래밖에 없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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