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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강제’ 지우고 ‘독도 영유권’ 우기고… 도 넘은 日 역사왜곡

    ‘위안부 강제’ 지우고 ‘독도 영유권’ 우기고… 도 넘은 日 역사왜곡

    교과서 절반은 위안부 강제 동원 안 다뤄임나일본부설 같은 맥락 사실인 양 기술침략을 버젓이 ‘진출’로 표기하며 정당화“日 역사 수준 후퇴한다는 위험한 징표”전범 옹호한 교과서까지 검정 통과시켜자국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영토 및 역사 인식을 주입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가 한층 노골화되고 있다. 30일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역사, 지리 등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들은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에 더해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뚜렷해진 수정주의 역사관을 대거 반영하고 있다. 고대 일본이 200년 동안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왜곡한 임나일본부설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기술한 교과서를 비롯해 극우적 성향을 드러내는 교과서들이 무더기로 검정을 통과했다. 태평양전쟁 때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만행의 경우 인권침해 및 폭력성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서술이 대폭 늘어났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교과서는 전체의 절반 이하였다.다이이치가쿠슈샤의 역사 교과서는 “많은 여성이 위안부로 전장에 보내졌다”고만 표현함으로써 피해자를 동원한 가해의 주체를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동원의 강제성이나 피해자들의 고통 등을 알수 없도록 물타기를 했다. 짓쿄출판의 역사 교과서는 위안부 문제를 태평양전쟁 말기에 벌어진 오키나와 전투 기술 대목에서만 한정적으로 다뤘다. 메이세이샤의 역사 교과서는 위안부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았다.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나타난 일본의 가해 행위를 희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해자들의 행위를 정당화한 교과서들도 많았다. 특히 일본이 아시아 곳곳에서 일으킨 침략전쟁을 버젓이 ‘진출’이라고 표현했는데도 검정을 통과한 경우도 있었다. 시미즈서원의 역사 교과서는 만주사변, 중일전쟁 등을 다루면서 ‘일본의 대륙 진출’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전장을 넓힌 것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침략을 정당화한 ‘대동아공영권’ 개념을 소개했다.이와 관련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진출’은 1982년 동북아시아에서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를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용어”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이 1982년 수준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위험한 징표”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전범들을 옹호한 교과서도 있었다. 메이세이샤의 역사 교과서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실었다. 이 교과서는 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라다비노드 팔(1868∼1967) 판사의 의견을 자세히 다룬 뒤 “도쿄재판 자체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재판에 관한 이런 주장은 일본의 우익들이 줄곧 주장해 온 논리다. 일본의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구성원이 쓴 지유사의 중학교 교과서는 가공(架空)의 역사인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해 기술한 고대사를 교과서에 실었다. 임나일본부설은 4~6세기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다는 내용인데, 이는 일본이 을사늑약 이후의 한반도 식민지화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 문제는 축소

    日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 문제는 축소

    내년부터 역사, 지리, 공공 등 일본의 대부분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영토이며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거돼 있다는 억지 주장이 실린다. 앞서 바뀐 초·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초·중·고 전체 과정을 통틀어 영토를 왜곡화고 우경화 색채가 짙은 과거사를 가르치는 교육체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 총회를 열어 내년 4월 신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사용할 교과서들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296종의 교과서가 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역사종합 12종, 지리종합 6종, 공공 12종 등 3개 사회 과목 총 30종 중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포함됐다. 지리와 공공 교과서 18종에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또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상대국이 각각 실효 지배하는 북방영토와 다케시마에는’이라는 공공 교과서 표현에 대해 문부과학성이 ‘상대국이 각각 실효 지배하는’이란 문구를 빼도록 검정한 사례도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독도 문제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대폭 축소되거나 삭제됐다. 이날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2018년 일본 정부가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한 이후 처음 나온 것들이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대변인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또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교육부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정부에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이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주장 담은 일본 교과서에 외교부 “즉각 시정하라” 성명

    “독도는 일본땅” 주장 담은 일본 교과서에 외교부 “즉각 시정하라” 성명

    日, 교과서 통한 독도 영유권 주장외교부, 성명 통해 “강력히 규탄”주한일본대사관 소마 총괄공사 초치악화일로 한일관계에 찬물 끼얹어일본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이 담긴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외교부는 즉각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외교부는 30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지 않은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 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개탄을 금하기 어려우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외교부는 또 “우리 정부는 전시 여성의 인권유린이자 보편적 인권 침해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본질을 일본 정부가 정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표명했던 책임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입각해 관련 역사교육에 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소마 공사는 지난달 일본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개최했을 때도 초치된 바 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생이 사용하게 될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는데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총합과 공공 교과서 18종에는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혹은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는 표현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총합 12종에도 독도가 일본 영토에 편입되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으며, 일부 역사교과서가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기도 했다.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를 외교적으로 풀어내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시도로 당분간 냉각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희망에 대하여-서경식 선생께 보내는 편지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희망에 대하여-서경식 선생께 보내는 편지

    정치는 속절없고, 희망은 희미한 이즈음 당신의 글 ‘은퇴기’(한겨레, 2021. 3. 26)를 잘 읽었습니다. 이번 칼럼을 읽고 당신에게 기꺼이 편지를 보내고 싶었답니다. 칼럼에는 3월 말로 70세 정년에 이르러 20년간 일해 온 대학을 그만두는 당신의 소회가 인상적으로 적혀 있네요. 소년 시절부터 “내 출신과 문화를 홀로 등에 짊어진 채 나는 다른 모든 학생들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소년의 눈물’)는 디아스포라의 소수자 감성을 느끼며 살아온 당신, 조국의 감옥에 있는 두 형의 존재로 인해 늘 죽음의 그림자를 응시하던 당신,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파친코 가게 업무를 보면서 그 우울한 일상을 밤늦게 루쉰 읽기로 달래던 당신, 쉰 살 이전에는 정규직이 돼 본 적이 없었던 당신이 대학에서 무사히 정년퇴임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왠지 너무나 낯설게 다가옵니다. 당신 자신도 젊은 날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는 전혀 예감하지 못했겠지요. 행여 당신의 여정이 한 예민하고 성실한 소수자의 인간 승리라는 관점으로 해석될 수는 없을 겁니다. 당신이 언젠가 제게 얘기했듯이 지금에 이른 당신의 삶에는 분명 행운이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대부분의 재일조선인들은 저 같은 이런 기회를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이 있을 텐데, 그런 기회를 못 얻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저를 둘러싼 행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울과 두려움을 마주합니다. 여러 겹으로 꼬인 정치·사회적 상황을 응시하다 보면 환멸에 빠지기 쉬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촛불혁명 이후 한국 사회에 불어온 정치적·문화적 혁신이라는 희망은 이제 강고한 진영 논리와 집값 폭등, 힘겨운 개혁 과정 속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늘 깊은 비관 속에서도 세계의 모순과 질곡, 죽음을 탐구해 왔던 당신의 글을 찾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쉽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절망의 극한을 끝끝내 응시하는 당신의 태도는 쉽게 허무와 회의에 빠지곤 했던 이들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당신은 최근 저작에서도 여전히 공허한 희망과는 분명한 거리를 둔 채 짙은 비관 속에서 일본 사회를 비롯한 시대의 퇴행을 또렷이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오랜 역사를 거치고 이토록 수많은 잔혹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관한다”(‘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는 당신의 전언을 지금 이 시대 한국 사회에도 되비추게 됩니다. 시대의 비관을 응시하며 개혁의 지지부진함을 지적하는 과정은 언젠가는 슬며시 다가올 새로운 희망의 싹을 예비하는 시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도, 저도 계속 쓰고 절망하는 과정이 늘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날 당신이 연구실에서 말했던 “저는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하다는 얘기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쪽에 서고 싶습니다”라는 얘기가 제 마음을 관통해 글쓰기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하게 됐지요. 이런 상황은 참 역설적입니다. 불행과 절망에 대한 깊은 통찰, 희망이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글쓰기가 외려 이 시대의 힘들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힘과 위안을 주는 아이러니 말입니다. 때로 정직한 절망은 어떤 낙관보다도 미래의 희망을 향한 길을 비춥니다. 그 역설이 당신의 글이 지닌 힘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날입니다. 당신이 한국에 오지 못한 지도, 제가 일본에 가지 못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구니타치(國立)에는 벚꽃이 한창이겠지요. 그곳 당신의 단골 소바집에서 함께 식사하며, 다시 그 희미한 희망에 관해 얘기하는 순간을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합니다. 부디 정년 이후 펼쳐질 당신의 인생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권성우 드림.
  • 윤미향 “경남서 진보 정치하기 참 어려워…김영춘에 박수”

    윤미향 “경남서 진보 정치하기 참 어려워…김영춘에 박수”

    “경남이 고향이라 ‘공화당’ 밖에 없는 줄”“박정희 경호과장 출신 의원 달력 보고 자라”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경남에서 진보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경남지역이 민주화운동 중심에 섰던 역사도 있고, 진보 성향 국회의원을 낸 지역도 있지만, 여전히 경남에서 그런 분들이 정치를 하거나 지역운동을 하는 일이 참 어렵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저는 고향이 경상남도 남해다.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깊어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엔 공화당이란 정당 하나밖에 없는 줄 알고 자랐다”며 이렇게 올렸다. 그는 “글자를 익히기도 전인 유아 시절엔 방벽에 붙은 당시 최지환 공화당 의원의 달력을 보며 자랐다”면서 “1971년부터는 박정희 대통령 경호과장을 지낸 신동관 의원의 얼굴이 인쇄된 달력을 보며 자랐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 등 진보 정치인들이 일하기가 참 어렵다고 언급한 뒤 “제 고향 지역에서 그 어려운 길을 선택한 분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더 큰 응원을 하게 된다. 부산시장 김영춘 후보님과 경남지역 의회 후보로 뛰고 계신 분들에게 한 번 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응원을 부탁했다.미 국무부 “초선 윤미향 위안부 지원NGO서 사기·횡령·자금 유용” 보고서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성추행 등 비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지난해 불거진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도 부패 항목에 넣어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2020 인권 관행에 관한 국가별 보고서: 한국’에 따르면 “9월 검찰은 초선 의원인 윤미향을 일본군 위안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재직 기간에 사기, 업무상 횡령, 직무 유기 및 자금 유용과 관련한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 의원을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당시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이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중 돈 일부인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홍이가 나를 구조했다” 박수홍 위로한 반려동물 [김유민의 노견일기]

    “다홍이가 나를 구조했다” 박수홍 위로한 반려동물 [김유민의 노견일기]

    개그맨 박수홍(51)과 반려동물 다홍이의 특별한 동행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박수홍은 최근 살면서 가장 힘겨운 해를 보냈고, 인생 최악의 순간에 다홍이를 만나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1991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후 군 입대를 제외하고 방송을 쉰 적이 없는 박수홍. 최근 인터넷에는 박수홍의 가족들이 무려 30년에 달하는 방송 생활 내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며 그동안 벌어온 재산을 착취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박수홍을 위해 돈을 모으는 척했으나 뒤로는 자신들의 명의로 재산과 부동산을 따로 축적했고 그 액수가 무려 100억이 넘는다는 구체적인 주장이었다. 박수홍은 이를 최근에 알게 됐고 본인 유튜브와 인스타 댓글을 통해 밝혀진 루머가 사실이 맞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SNS를 통해 “다홍이 사진과 영상을 계정에 공유하는 것이 마음에 위로가 되고 있다”면서 “30년 평생 쉬지 못하고 일만 했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뒤돌아 보니 저에겐 아무도 없었다. 많이 허탈하고 공허하지만 다홍이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며 응원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유튜브 댓글에서는 “다홍이도 처음엔 반대했었지. 특히 형. 고양이는 절대 안 된다고. 고양이 만나면 내가 망한다고. 정말 말이 안 되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된 소속사에서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살면서 이렇게 상처받은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정말 사람이 이러다가 죽겠구나,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그때 곁에 있어준 다홍이에게 정말 감사하다. 인간으로서 철이 든 건 다홍이를 만난 후다. 다홍이가 옆에만 있어도 존재만으로 다 채워진다.” -SBS ‘뷰티앤더비스트’ MBN ‘동치미’ 방송 박수홍은 2019년 낚시터에서 길고양이었던 다홍이를 만났다. 원래 고양이를 무서워했다는 박수홍에게 다홍이가 다가와서 안겼고, 박수홍은 다홍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거리생활을 했던 다홍이의 몸 안에는 회충이 가득했고 혹도 달려있었다. 박수홍 덕분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입양을 간 다홍이는 박수홍을 기다리며 밥도 잘 먹지 않았고, 그런 다홍이가 마음에 밟혔던 박수홍은 그렇게 ‘다홍아빠’가 되었다. 다홍이는 박수홍의 사랑 덕분에 무럭무럭 자랐고, 박수홍도 그런 다홍이를 보며 힘을 냈다. 박수홍은 친형이 대표로 있던 소속사에서 나와 다홍이의 이름으로 1인 회사를 차리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박수홍은 “길고양이도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면 이렇게 예쁘고 영리하고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박수홍은 ‘다홍이는 수홍씨한테 그동안 잘 살았다고 하늘에 내려준 선물 같아요’라는 댓글을 읽으며 “힘들었다가도 다홍이가 곁에 와서 부비부비 대고 자는 순간까지 눈 마주치고 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위안이 되고 웃게 되고 열심히 살아야 되는 이유를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늘 혼자서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그 부담감이 있었다. 다홍이를 자랑하려고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박수홍 씨가 다홍이 구조한 줄 알죠? 다홍이가 박수홍 씨 구조한 거에요’라는 댓글이 있었다”고 오열했다.  다홍이를 만나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박수홍은 “사회적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동물을 숍에서 상품처럼 구매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더 열심히 해서 유기된 동물을 데려와서 키울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을 마련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윤미향 국회의원 자리, 이해 되나”…전직 아이돌의 정치 비판[이슈픽]

    “윤미향 국회의원 자리, 이해 되나”…전직 아이돌의 정치 비판[이슈픽]

    권민아, 윤미향 언급 ‘갑론을박’“관종”vs“현재 청년들의 목소리” 그룹 AOA 출신의 권민아가 29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과 위안부 기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비판했다. 권민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조두순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조두순이 출소해서 국민들 세금으로 생활하는 것과 피해자의 두려움, 윤미향 국회의원. 자리에 있으신 게, 그리고 기타 등등 모든 게 마땅하고 잘 이해가 되시나”라고 적었다. 그는 “저는 너무 황당하고 이런 상황들이 마땅하다 생각지 않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생각과 표현. 저도 자유를 누린 거다”며 “제 생각을 너무 공개적으로 표현 했다고들 하니 무서워서 자유도 못 누리겠다”고 했다. 또 권민아는 “여러분들 말대로 생각 표현은 나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 비공개로만 쓸게요. 대신 당신들도 꼭 그렇게 하시길”이라고 적었다. 이는 권씨가 전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쓴 후 친문 네티즌들이 권씨에게 비난 댓글을 달자 이를 반박하는 의미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집값을 올려가지고…” 권민아는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를 토로하며 “집값이 너무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집값을 올려가지고…”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맞아야 되는데, 백신 맞고 잘못되는 경우가 많아서 무서워서 맞지 못했다. 대통령(이 백신을) 맞으면 (나도) 맞겠다”고 했다. 권민아의 심경 고백에 대한 네티즌 사이 갑론을박이 일었다. 동정 여론과 함께 다소 성급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정부 지지자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자 권민아는 이후 문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댓글을 많이 봤다. 그 중 위험한 발언이지만, 국민들이 분노해서 적은 댓글들도 많이 봤다”며 “나도 공감했다. 할 말이 너무 많지만, 그렇다고 감히 대통령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어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 이야기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권민아는 “우리나라를 위해 일해주는 윗분들이 조금만 더 국민의 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이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했다.권민아의 이 같은 ‘정치적’ 발언들이 “솔직하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성급하다. 관종이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충돌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해는 가지만 성급한 발언이다”,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 “관종이다”, “100% 맞는 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인데”, “관심 끌려고 이제 정부 욕까지”, “지금 청년들이 처한 상황”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권민아는 2019년 5월 AOA를 탈퇴했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멤버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민의 사과에도 권민아는 “진정성이 없다”며 폭로를 이어갔고, 결국 지민은 AOA에서 탈퇴 후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현재 권민아는 소속사 우리액터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뷰티 사업가로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금만 뭘해도 시끄러워”…김제동, 욕먹는 이유가 뭐예요?[이슈픽]

    “조금만 뭘해도 시끄러워”…김제동, 욕먹는 이유가 뭐예요?[이슈픽]

    ‘고액 강연’ 논란 이후 첫 대외 활동전문가 7인과의 인터뷰 책으로 펴내기본소득 도입 필요성 강조 ‘눈길’유재석·이효리 언급 “미안하다” 고액 강연료 논란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김제동이 신간 발매를 기념한 온라인 북토크 행사로 약 2년 만에 대중앞에 섰다. 김제동은 자신이 쓴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의 출간 기념행사로 열린 유튜브 공원생활 채널에서 “최근에 포크레인 자격증(건설기계 조종사 면허)를 땄고, 다음달에는 지게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재봉틀도 배워서 올해 말까지 세례 받을 때 대부를 서준 박용만(두산그룹 회장) 대부님께 목도리 60개를 만들어 드리기로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제동은 “이번 책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사람과 만나 물어보며 쓴 책”이라며 “각자 답은 달랐지만 그분들에게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효리, 촌에 있어서 괜찮다고” 김제동은 이날 추천사를 써준 방송인 유재석과 이효리를 언급했다. 그는 “이런데서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뭘하면 시끄럽다.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제가 무슨 일을 하면 그것 자체가 다른 의미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책은 그런 분들까지 포함해서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그런 과정에서 추천사를 써준 이효리 씨한테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 주위 사람들한테 피해가 갈까봐 늘 미안하고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효리에게) 전화해서 ‘괜히 나 때문에 너까지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 했더니 ‘여기 촌이라서 잘 안 들려. 걱정하지마’라고 했다”며 “자주 만나지 못해도 위안이 되는 사이가 있고, 그런 말 한마디로 살아갈 만한 힘을 주는 사이가 있지 않나. 저는 이 책이 여러분에게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제동, 책 통해 ‘기본소득의 필요성’ 강조 김제동의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은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전문가 7인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한국천문교육원 우주과학본부 선임연구원, 경제전문가 이원재 LAB2050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대중문화전문가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의 대담을 담았다. 김재동은 이원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느낀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강조하기도 했다. 김제동은 “정치인들은 젊은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주면 게을러질 거라고 하는데 그건 실생활을 안 해봐서 그런 것”이라며 “기본소득을 헌법의 기본권과 연결지으면 투표권 만큼 경제적 주권이 있어야 자기가 사는 세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장 도입이 어렵다면 10~30대를 대상으로 먼저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도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90분에 1550만원” 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뭐길래? 김제동은 지난 2019년, 대전 대덕구청 초청으로 2시간에 1550만원짜리 강연을 한다고 알려져 논란을 샀고,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지자체인 대덕구가 2시간에 1550만원짜리 강연을 여는 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물론 고액의 강연료를 받는 건 김 씨뿐만은 아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기업이나 지역자치단체의 요청을 받아 고액을 받고 강연을 한다. 이들이 받는 강연료는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 수준으로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김제동은 단순히 받는 액수를 떠나 그의 그간 정치적 발언 등이 함께 언급되며 논란을 샀다는 평가다.탁현민 “김제동, 욕먹는 이유 이해 할 수 없다” 김제동의 ‘지자체 고액 강연료’ 논란과 관련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발언 역시 화제가 됐다. 당시 탁 의전비서관은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김씨가 욕을 먹는 이유를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주최 연사 초청 강연에는 강사료가 정해져 있고 소위 특1급 강사가 시간당 최대 40만원’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강연은 (대상이) 현직 공무원이거나 말 그대로 강연회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의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일 것”이라며 “그 비용이면 대한민국에서 강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연예인 중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대로 시간당 10만~20만원을 받고 본인의 스케줄을 조정해 공무원들 앞에서 이야기할 만한 그런 연사를 찾기는 어렵다”며 “김씨 같은 경우 지자체에서 주최하고 기획사가 주관하는 행사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 자문위원은 “30만~40만원을 주고 어떤 강사를 불러서 30~40명 공무원 또는 관계자들이 강연을 들었을 때의 만족감·밀도·가치와 김씨에게 1500만원을 주고 4000~5000명의 시민이 앉아서 그 토크쇼를 볼 때의 가치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총액이 많다는 문제만 따질 게 아니다. 지자체 강연료가 높다고 하고 그게 문제라고 해도 그게 김씨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평소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고액 강연료 논란 당시 별다른 발언없이 침묵했다. 또 그는 과거 정유라 입시 비리와 관련해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꺾었으며 아빠 엄마들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헌법 제 34조 위반이고 내란이다”며 강력하게 일침을 날린 것과 달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이런 이유로 당시 일각에서 “지자체, 편향된 연예인에게 고액 지불”, “여권에서 밀어주는 연예인”, “좌파 연예인이 거액 받는다”는 의견 등이 나온 것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문가 인터뷰집 발간’ 김제동 “정성껏 차린 음식 같아…유재석·이효리 고마워”

    ‘전문가 인터뷰집 발간’ 김제동 “정성껏 차린 음식 같아…유재석·이효리 고마워”

    “이 책은 정성껏 차린 음식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책과 함께 어떻게 하실지는 여러분 판단이니까 ‘잘 읽어주세요’가 아닌 ‘읽어봐 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방송인 김제동(47)이 각계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김제동은 26일 유튜브 공원생활을 통해 출간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고 재밌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이분들과 이야기해보면 답이 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질문을 가지고 갔다”고 책을 소개했다.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은 김제동이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전문가 7인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와의 대담을 담고 있다. 그는 “살면서 한 번쯤 가졌던 질문이지만 부끄러워서 못 물어보는 것들, 제가 여러분 대신해서 그 역할을 다했다”면서도 “제가 실제로 무식하다. 김상욱 선생님은 설명하다가 학을 떼시더라”고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전문가 7명 중 만나기 전 가장 설레던 사람으로 심채경 박사를 꼽은 그는 “우주를 보면 땅을 딛고 살아가는 고민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렷한 정치적 색채를 지닌 방송인답게 정치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주장도 내놨다. “기본 소득을 헌법의 기본권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투표권이 있는 것만큼이나 경제적 주권이 있어야 자기가 사는 세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관심을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천사를 써준 유재석, 이효리에게 고마움과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내가 뭘 하면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지만, 조금씩 시끄럽다. 내가 뭔가를 하면 그 자체가 다른 의미로 읽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분들까지 포함해 함께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그 과정에서 늘 시끄러워서, 추천사 써준 효리씨에세 시끄럽게 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 갈까 봐 늘 미안하고 고민될 때가 있다”며 (이효리에게) 전화해서 ‘괜히 나 때문에 너까지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 했더니 ‘여기 촌이라 잘 안들려’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도 위안이 되는 사이가 있고, 그런 말 한마디 속에서 살아갈 힘이 되는 사이가 있지 않나”며 “여러분에게 이 책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제동의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비판한 리뷰 글이 삭제돼 ‘검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대학, 산부인과 의사의 성폭력 합의금 1조 2089억원 지급

    미국 대학, 산부인과 의사의 성폭력 합의금 1조 2089억원 지급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이 30년 넘게 산부인과에 재직한 산부인과 조지 틴들(74) 박사의 성폭력을 막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710명의 원고들에게 합의금으로 8억 5200만 달러(약 965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2018년에 틴들에게 진료받았던 환자 1만 8000명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대한 합의금으로 2억 1500만 달러(약 2436억원)를 합의금으로 약속해 총액이 10억 6700만 달러(약 1조 2089억원)가 된다. 캐럴 L. 폴트 USC 총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소중한 대학 구성원들이 겪었을 고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나서준 분들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이번 결정이 학대받은 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고들의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번에 USC가 지급하기로 한 8억 5200만 달러는 대학이 피고가 된 소송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이전에는 미시간주립대(MSU)가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게 성폭력을 당한 300여명에게 지급한 합의금 5억 달러(약 5665억원)가 가장 많았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는 제리 샌더스키의 성추행에 대해 1억 900만 달러(약 1235억원)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금이 늘어난 것은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2019년 법을 개정해 성폭력 공소시효를 연장한 영향도 있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틴들은 2009∼2016년 저지른 성폭력과 관련해 35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6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는 학교 측과 함께 합의금을 부담할 의향은 없으며,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틴들 변호인은 “그는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답변했으며, 법정으로 가면 무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의 성폭력 스캔들은 2018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듬해 16명의 환자를 유린한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틴들 박사는 1989년부터 2016년까지 성폭력을 자행했으며, 가장 나이어린 피해자는 17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USC 로스쿨을 나온 오드리 나프지거는 이날 원고들의 기자회견 도중 “틴들 박사를 본 게 1990년”이라면서 “그 뒤 이 학교 여성은 모두 그를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부인학과 시험이 어떤 건지 몰랐다. 그가 문을 걸어잠갔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뭘 알 수 있었겠나”라고 되물었다. 틴들은 시험 도중 음란한 문자나 사진을 보내거나 제자들의 몸에 손을 댔다. 피해자 일부는 틴들의 성폭력 혐의를 인지했으면서도 그를 해고하지 않은 USC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한 간호사가 ‘강간위기관리센터’에 틴들을 신고했지만, 그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고 이듬해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 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LAT 보도로 처음 그의 마각이 드러나자 대학 총장은 물러났지만 직원들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영국 BBC는 산부인과 진료실 안의 상황은 워낙 민감해 간호사는 다른 동료가 입회해 어떤 잘못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지만 의사가 환자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는 알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USC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재정난에 봉착, 지난해부터 인력을 동결하고 총장 급여를 20% 삭감하는 한편 샌마리노에 있는 총장 관저를 매각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 관저는 철도 재벌 헨리 헌팅톤과 2차대전의 영웅 조지 패튼 장군이 기증한 부지에 지어졌는데 지난달 235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ICJ 회부, 위안부 문제 해결 마지막 수단”

    이용수 할머니 “ICJ 회부, 위안부 문제 해결 마지막 수단”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26일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위안부 문제를 유엔 사법기관인 국제사법재판소(ICJ)로 회부해 국제법에 따른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대표를 맡고 있는 이 할머니는 이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미국에서도 재판을 받고, 일본에서도 해봤고, 한국에서도 하고, 이제는 할 거 다 했다”면서 ICJ 회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서 이걸(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밝히자고 하는 것 때문에 여기(인권위)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양국이 이 책임을 갖고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완전한 해결을 하고 양국 간 원수지지 말고 친하게 지내야 할 것 아닌가. 언제까지 이렇게 으르렁대기만 할 것인가”가며 “(위안부 문제의 국제법 여부에 대한) 판결을 받아 완전한 해결을 짓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 할머니는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추진위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다행히 인권위는 위안부 제도를 전쟁범죄로 확인했고,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 여성 인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와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역사 왜곡에 단호한 대처를 부탁드린다”며 최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식민지 무법천지일 때 일본이 칼 들고 와서 마구 가져가고 하면서 뺏어가면서 어린 여자아이였던 나를 끌고 갔다”며 “일본은 무법천지일 때 하는 행동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국가인권위원회 찾은 이용수 할머니

    [포토] 국가인권위원회 찾은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6일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최영애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1.3.26 연합뉴스
  • ‘중국뽕’ 취해 이성 마비된 2세대 홍위병

    ‘중국뽕’ 취해 이성 마비된 2세대 홍위병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김인희 지음/푸른역사/308쪽/1만 7900원 “남자 모델은 우물에 처넣고, 여자 모델은 강간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죽여야 한다.”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수영복 디자인대회 당시 중국의 인터넷을 달군 댓글들이다. 오성홍기를 새겨넣은 비키니 수영복이 등장하자 이 소동이 빚어졌다. 국기로 “사사로운 곳을 감싼 것”이 그리 중한 죄일까.사안이 생길 때마다 인터넷에서 한국에 대한 험담도 쏟아진다. “명성황후는 위안스카이의 첩”이고 “김치, 한복이 중국 것”이며 “한국인은 단오 등 중국 문화를 도용하는 도둑”이다. 방탄소년단의 몇몇 수상 소감을 문제 삼거나, 가수 이효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예명 ‘마오’를 두고 마오쩌둥을 모욕했다며 벌떼처럼 들고일어서기도 했다. 아무런 논거도 없이 왜 이런 극단적인 말들을 쏟아내는 걸까.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은 중국의 애국주의가 길러 낸 ‘분노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에서 인류학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가 2000년대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국지상주의 현상을 살피고, 그 뿌리와 배경을 분석했다. 중국 애국주의의 발호를 이끄는 분노청년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친정부 청년 집단을 이르는 말이다. 인적 구성이나 시기 등에 따라 분노청년, 자간오, 소분홍 등으로 구분되긴 하지만, 책에선 현 인터넷 최강 세력인 소분홍과 분노청년이 사실상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소분홍(小粉紅)은 ‘어린(小) 여성(粉)들이 붉은 마음(紅)으로 당과 국가, 지도자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여성 위주였던 초창기와 달리 1990년 이후 출생한 고학력 남성 회원들이 월등히 많다. 73% 정도가 대학 졸업자이고, 그중 대학원 이상의 회원도 36%에 이른다. 무학자나 초등학교만 졸업한 이들이 섞여 있던 분노청년과 달리 어릴 때부터 뼛속까지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젊은이 집단이다. 분노청년들은 스스로를 선택받은 영웅이라 여긴다. 정치적 올바름, 도덕적 우세, 진리를 대표하는 존재다. 이들에게 국가는 종교다. 애국의 깃발만 내걸면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고, ‘애국 무죄’ 원칙에 따라 면책된다. 욕하고 때려도 ‘선진적’이다. 애국심이 건달들의 피난처가 됐다고 지적하는 이들조차 분노청년만 탓할 뿐 이들을 막후 조종하는 권력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저자는 이들을 홍위병과 일란성 쌍둥이로 본다. 마오쩌둥이 “착한 아이들”이라 부른 홍위병처럼 시진핑 국가주석의 ‘착한 아이들’로 쓰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한국에 대한 공격도 늘고 있다. 2016년 소분홍이 외국에 대해 공격을 퍼부은 횟수는 14회. 이 가운데 한국은 5회에 달했다고 한다. 같은 시기 일본은 1회였다. 우리도 분노청년처럼 중국인에게 욕을 퍼붓고 싸워야 할까, 아니면 우리끼리 욕하고 싸우느라 이를 잊어야 할까. 그도 아니면 차분하게 대비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할까. 아쉽지만 책은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문제를 들춰내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서 멈춘다. 저자는 “시 주석은 이미 마음을 굳혔고, 애국주의에 세뇌된 분노청년은 자력으로 폭주를 멈추지 못한다”며 “이제 한국은 낯선 모습으로 다가온 중국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결국 해법은 우리가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중국, 나이키 불태우며 분노 “신장의 면은 기계생산”

    중국, 나이키 불태우며 분노 “신장의 면은 기계생산”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장 자치구에서 제기된 ‘강제노동’ 의혹을 반박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중국 중앙(CC)TV의 영어방송인 CGTN은 미국 나이키나 스웨덴 H&M 등의 패션 브랜드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신장자치구의 무슬림인 위구르족이 강제 노동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면화 생산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이어서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종사한다고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 역시 미짓 티밋이란 위구르족 면화 농부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강제노동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고 강조했다. CGTN은 신장자치구의 면화 생산은 기계화되어 대부분의 농부들이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강제노동이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신장자치구 쿠가시에서 면화 농업을 하는 미짓은 “두달에 1만 위안(약 170만원)의 월급을 받는데 어떻게 감히 강제노동이라 할 수 있는가”라며 면화 수확철이면 중국 각지에서 고임금을 벌기 위해 신장으로 몰려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수작업이 필요한 면화 수확에도 허난성이나 쓰촨성에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신장자치구로 돈을 벌기 위해 온다고 덧붙였다. 이주노동자들에게는 고임금뿐 아니라 공짜 식사와 주거지까지 제공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장 면화 생산의 95%가 기계 작업으로 이루어졌다고 CGTN은 부연했다.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사용자들은 이날 나이키사가 위구르족이 사는 신장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을 우려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는 이유로 나이키 운동화를 태우는 영상을 올렸다.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이번 주부터 신장자치구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제재를 시작했고 중국도 보복에 나섰다. 나이키사의 웨이보 게시물은 “우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요 노동에 대해 우려하며, 나이키는 신장자치구에서 생산된 어떤 재료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나이키사에 게시물이 역겹다며 이 땅에서 떠나라고 성토했다. 나이키의 에어 조단이나 에어포스 원을 태우는 영상은 10만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한 중국 웨이보 사용자는 “내 나이키 제품을 모두 태웠다”면서 “이것은 국가 자존심 문제로 우리는 모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키뿐 아니라 스웨덴의 패션 브랜드 H&M과 아이다스, 갭, 휠라, 뉴발란스, 자라, 언더아머 등도 신장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웨이보 게시물을 올리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반면 일본의 무지는 신장 면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무지의 생존 본능’이란 찬사를 얻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네티즌의 나이키, H&M 등의 불매 운동에 대해 “개별 기업이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하는) 상업적 결정을 내린 것에 중국 소비자들이 이미 실제 행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달 만든 행성 ‘테이아’ 지구 맨틀 깊은 곳에 존재”

    “달 만든 행성 ‘테이아’ 지구 맨틀 깊은 곳에 존재”

    지구 곳곳 깊숙이 숨겨져 있는 기묘한 암석 덩어리들은 몇십억 년 전 우리 세상과 충돌한 행성 ‘테이아’의 파편일 수 있다는 이론을 미국 과학자들이 제시했다. 테이아는 태양계 진화 초기 지구와 충돌해 달이 형성되는데 영향을 준 화성 크기의 원시행성으로 알려졌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은 이른바 ‘대형 저속 전단파 지역’(LLSVP)으로 불리는 이들 지역이 아주 오래 전 파괴된 테이아의 일부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LLSVP 중 한 곳은 아프리카 밑, 다른 곳은 태평양 깊숙이 묻혀 있는데 두 지역 모두 너무 커 지구의 자기장이 약해지는 현상과 관계가 있다.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연구 주저자인 첸 위안 박사과정 연구원은 “헤드폰처럼 지구의 핵을 걸친 이들 덩어리는 밀도가 높아 주위의 암석과는 화학적으로 다르다”면서 “테이아의 맨틀은 지구의 맨틀보다 밀도가 높아서 우리 세계 깊숙이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맨틀은 지구의 지각과 핵 사이의 부을 말하며, 깊이 약 30㎞에서 약 2900㎞까지 존재하고 지구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위안 연구원의 이론은 LLSVP로 불리는 암석 덩어리가 지구와 테이아가 충돌한 증거임을 시사한다. 위안 연구원은 “이들 덩어리는 높이 1000㎞, 폭 몇천㎞로 지구 맨틀 안에서 가장 큰 단일 물체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 덩어리는 철분이 풍부하므로 밀도 높은 테이아의 맨틀이 합쳐졌을 때 지구 자체의 맨틀에 가라앉았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테아아의 맨틀이 지구의 맨틀보다 몇% 더 밀도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의 컴퓨터 모델은 테이아의 암석이 지구 맨틀에 있는 것보다 최대 3.5% 더 밀도가 높아 점성이 있는 맨틀을 통해 가라앉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게다가 이는 테이아의 맨틀 물질이 지구 맨틀의 최하부로 가라앉아 LLSVP로 관측되는 열화학적 더미로 축적될 수 있게 했다.기존 연구는 LLSVP로부터 나오는 화학적 특징이 적어도 태양계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테이아의 충돌 시기와 같을 정도로 원시적임을 보여줬다. 따라서 테이아의 잔해는 LLSVP에서 나온 것일 수 있는데 LLSVP가 대충돌 당시보다 오래된 테이아 맨틀 잔해를 보존하고 있다면 이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위안 연구원은 덧붙였다. LLSVP는 과학자들이 크기와 밀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지진파를 모니터링해야만 감지할 수 있다. 지진파는 주변 물질과 일치하지 않는 작고 밀집된 암석 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게 해서 암석에 포함된 물질의 종류를 예측하도록 해준다. 이는 또 만일 테이아가 정말 지구 맨틀의 바닥에 있다면 이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보다 먼저 젊은 지구에 충돌했던 다른 원시행성의 잔해도 묻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더럼대 지진학자 제니퍼 젠킨스 박사는 “테이아는 사실 행성 공동묘지(지구)에 있는 하나의 무덤(잔해)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온라인으로 열린 제52차 달·행성 과학회의(LPSC)에서 발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앞으로 남은 생 동안 단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을 고를까. 국민 소울푸드 떡볶이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매콤함이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매일 끼니로 먹기엔 내 몸에 미안할 것 같다. 치킨도 마찬가지. 맛과 영양을 고려한다면 탄수화물과 채소가 균형 잡힌 김밥도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혹시 그날이 온다면, 상상을 하다가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먹을 단 하나의 음식은 바로 국밥이다.제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매일 먹어야 한다면 고역일 터. 정말로 국밥만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일상의 영역에서 맛과 영양, 가격 그리고 푸짐함이 주는 만족감까지 생각한다면 국밥만큼 매력적인 선택지가 또 있을까 싶다. 뜨끈한 국물과 밥 그리고 고단백질 고명. 딱히 먹고 싶은 메뉴는 없지만 든든한 한 끼가 생각날 땐 어김없이 국밥집을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낯설게 국밥을 바라보면 꽤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다. 주재료인 고기를 기준으로 보면 설렁탕이나 곰탕, 육개장 등 소고기 국밥과 순대국밥, 돼지국밥 같은 돼지고기 국밥으로 나뉜다. 둘 다 재료만 다를 뿐 기본 원리는 유사하다. 국밥의 미학은 식재료의 낭비 없는 활용에서 출발한다. 고기를 얻기 위해 소와 돼지를 키우지만 상품 가치가 있는 부위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등심, 안심, 삼겹살 등 소비자 선호 부위를 제외하면 다른 부위는 대부분 부속 취급을 받는다. 국밥은 외면받는 살코기나 잡뼈, 머리, 꼬리 등으로 국물을 낸다. 버릴 것 없이 식재료를 온전히 활용하는 게 비단 한국의 국밥만은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속 부위는 언제나 서민의 몫이었다.뼈를 넣고 오래 끓인다고 국물 맛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다. 살코기가 아닌 부위라면 국물이 탁해질 뿐 특별한 맛이 더해지지 않는다.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 주는 건 뼈가 아니라 살코기와 지방의 역할이다. 국밥용 살코기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저렴한 부위를 쓴다. 소는 배 쪽 부위인 양지를, 돼지의 경우 삼겹살과 목살은 비싸 다릿살로 맛을 우려낸다. 머릿고기는 값이 싸면서 국물에 맛을 더하고 동시에 푸짐한 건더기로도 쓸 수 있는 기특한 부위다. 국밥에 매료된 것도 맛과 식감이 다양한 머릿고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흔히 접하는 순대국밥 대다수는 실은 순대가 아닌 머릿고기가 주인공이다. 주인 입장에서는 값싼 부위니 인심 후하게 내줄 수 있어 좋고, 손님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지역마다 순대국밥의 캐스팅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전라도에서는 내장도 주연일 만큼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암뽕순대나 막창순대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서울에서 순대국밥의 퀄리티를 국물이 얼마나 깔끔하고 머릿고기가 얼마나 좋은지로 판단한다면 병천순대로 유명한 천안에서는 오리지널 캐스팅, 즉 순대의 맛을 더 중시한다. 순대국밥은 자고로 순대가 맛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다. 당면순대가 아닌 속재료를 제대로 넣고 만든 순대로 끓인 국밥은 머릿고기 순대국밥과는 또 다른 맛의 지평을 펼친다. 생각해 보면 소의 머릿고기를 사용해 만든 국밥은 ‘소머리국밥’이라고 부르면서 왜 ‘돼지머리국밥’은 없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종종 사극에서 주인공이 주막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이 역사가 오랜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대중화한 건 현대에 와서다. 1960년대부터 축산업이 본격적으로 기업화되며 돼지나 소의 부산물이 대량으로 값싸게 시장에 풀려 오늘날 같은 국밥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설렁탕이나 고깃국에 된장이나 간장을 풀어 만든 장국밥은 그전부터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국밥의 헤게모니는 부속을 푸짐하게 이용한 국밥들이 쥐게 됐다. 천안 병천순대국밥이나 양평 선지해장국밥 등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화된 국밥집의 시작도 이때부터다. 영양 만점, 보양식이란 이름이 붙은 음식들이 그러하듯 국밥은 상당한 고칼로리 음식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 상당한 양의 염분, 건더기와 국물에 두루 포함된 지방은 음식이 부족하고 영양 결핍이 많았던 과거에는 소중한 한 끼 역할을 했지만 요즘 같은 ‘과잉의 시대’엔 다소 부담스러운 한 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푸짐하게 내어놓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보고 있노라면 그 모든 걸 기꺼이 감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꽃샘추위가 매서운 요즘 같은 날에는 더더욱 말이다.
  • [여기는 중국] 생후 40일 아기 때리고 던지고…中 보모 학대 감시카메라에 들통

    [여기는 중국] 생후 40일 아기 때리고 던지고…中 보모 학대 감시카메라에 들통

    중국에서 생후 40일 갓난아이를 학대한 보모가 적발됐다. 23일 펑파이신원은 중국 충칭시의 한 가정집에서 보모로 일하던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충칭시에 사는 판모씨 부부는 얼마 전 첫 아기를 품에 안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었지만 맞벌이를 해야 할 형편이라 눈물을 머금고 보모를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지인 한 명이 자신의 어머니를 보모로 추천했다. 판씨는 “아내의 전 직장 동료가 어머니 왕씨를 적극 추천했다. 18살 때부터 보모 일을 시작해 경력만 수십 년이라고 했다. 만족스러울 거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고 밝혔다. 급여는 월 5000위안(약 86만 원)으로 책정했다. 경험 많은 보모인데다 지인 어머니라 예우도 극진히 했다. 13일 첫 근무 날부터 보모와 아기에게 안방을 내어주고 작은 침실로 방도 옮겼다. 딸을 두고 출근하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던 아기의 어머니도 내심 안도하며 일터로 나갔다.보모는 성실하고 책임감 강했다. 경험 많은 보모라 다르다고 생각했다는 게 부부의 전언이다. 하지만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문제가 터졌다. 직장에서 틈틈이 딸 얼굴을 보고 싶어 홈카메라를 설치한 아기의 어머니는 영상 녹화분을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 영상에는 보모가 아기를 시도때도 없이 학대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아기와 둘만 남게 된 보모는 180도 돌변했고, 아기 머리를 잡고 세차게 흔들거나 얼굴을 때리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공중으로 아기를 집어던졌다가 침대로 내동댕이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고통스럽게 우는 아기의 코를 꼬집은 후 “또 울어봐라. 계속 울면 죽여버리겠다”는 폭언도 퍼부었다. 인자하던 보모의 진짜 얼굴이 드러난 순간이었다.아기 어머니는 “직장에서 쉬는 시간마다 아기가 보고 싶어 설치한 카메라에 학대 장면이 찍혔다. 너무 잔인해서 숨이 다 막혔다”고 호소했다. 관련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보모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짐승이나 다름 없다”, “어떻게 저런 작은 아기에게 손찌검을 할 수 있느냐”, “보모에게 아기 못 맡기겠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어머니를 보모로 소개한 부부의 지인은 그러나 “아기를 학대한 게 아니다. 조금 거칠게 다루셨을 뿐”이라고 해명해 더 큰 원성을 샀다.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지역 공안은 문제의 보모에게 행정구류 15일과 벌금 500위안(약 8만 원)을 부과했다. 다행히 피해 영아는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옥선 할머니의 외침 “일본, 강제 동원 부정...사죄하라”

    이옥선 할머니의 외침 “일본, 강제 동원 부정...사죄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4) 할머니가 일본에 사죄를 촉구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제 1484회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한 이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만나서 반갑다. 고생 많이 하신다”며 말문을 연 뒤 약 4분 동안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그러면서 “강제로 (피해자들을) 끌어간 일이 없다고 한다. 끌어간 일이 없으면 우리가 강제로 왜 끌려갔는가”라며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일본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사죄를 안 한다. 어떻게 하면 사죄를 받겠는가”라며 “사죄를 받는 것은 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할머니께선 몇 주 전부터 나오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못 나오다가 오늘 나오셨다”며 “할머니 말씀을 간직하고, 손잡고,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수요시위를 이어나가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42년 일본군에 의해 중국 옌지(延吉·연길)의 ‘위안소’에 끌려가 3년 동안 고초를 겪었다. 광복 이후에도 중국에 남았던 할머니는 58년 만인 2000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을 돌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 대장정을 하는 등 지속해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해왔으며 현재 나눔의집에서 지내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中 남성, 관공서에 사제 폭탄 터뜨려 4명 숨져… “토지 보상금 갈등”

    中 남성, 관공서에 사제 폭탄 터뜨려 4명 숨져… “토지 보상금 갈등”

    중국의 한 남성이 관공서에 사제 폭탄을 터뜨려 4명이 숨졌다. 다중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광저우시 판위구에 위치한 마을 위원회 사무실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을은 약 3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지인의 이전을 필요로 하는 재개발 지역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관공서는 지난해 상하이의 한 개발자에게 270에이커(약 109만2651m²)의 땅을 팔고, 이 지역을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80억 위안(약 1조 3800억 원)이 투입되는 재개발 프로젝트에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온 사람들의 터전을 이전시키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었고,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공안에 따르면 용의자는 59세 남성으로, 직접 사제 폭탄을 만든 뒤 이를 마을위원회 사무실에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이 터진 직후 건물 내부는 기존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공개된 사진은 건물 잔해 아래에 깔려 숨진 피해자의 모습과 핏자국으로 얼룩진 벽면,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모습 등 당시 참혹했던 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공안은 용의자도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5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농민들은 수십 년 간 진행된 도시화 탓에 강제 퇴거 및 불법 토지 탈취 문제에 시달려 왔다. 홍콩대학 연구에 따르면 2005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중국 정부는 매년 100만~500만 농민으로부터 토지를 빼앗아왔다. 일부는 보상조차 거의 받지 못한 채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 현지에서는 농민들의 토지를 빼앗는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발생한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딸 사진·실명 공개로 초상권·사생활 침해”윤미향, 사기·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편이자 수원시민신문 대표인 김삼석씨가 딸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언론사 기자 등을 상대로 3000만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딸의 초상권과 사생활이 침해됐고,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이날 주간동아 발행인·편집장·기자를 상대로 299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앞서 주간동아는 지난해 5월 윤 의원 딸이 정의기억연대 유럽 기행에 다녀온 사실을 보도하면서 윤 의원 딸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하고 사진 설명란에 이름을 공개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이 기사가 윤 의원 딸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시정 권고를 결정했다. 김씨는 자신과 가족을 비난한 누리꾼과 언론사·유튜버 등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했었다.미 국무부 “초선 윤미향 위안부 지원 NGO서 사기·횡령·자금 유용” 보고서 한편 미국 국무부는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성추행 등 비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지난해 불거진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도 부패 항목에 넣어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2020 인권 관행에 관한 국가별 보고서: 한국’에 따르면 “9월 검찰은 초선 의원인 윤미향을 일본군 위안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재직 기간에 사기, 업무상 횡령, 직무 유기 및 자금 유용과 관련한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 의원을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이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중 돈 일부인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윤 의원과 함께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도 포함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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