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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비싸면 사먹지 말던가”…中 초고가 아이스크림 알고보니

    [여기는 중국] “비싸면 사먹지 말던가”…中 초고가 아이스크림 알고보니

    중국 아이스크림 중 일명 ‘에르메스’라는 별칭이 붙은 초고가 브랜드 대표가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중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중쉐가오’(钟薛高)의 린성(林盛) 대표가 베이징TV와의 인터뷰 중 “원가 대비 높은 가격이 아니며, 살 사람만 구매해라”, “비싸면 먹지 말던가”라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그의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던 바 있다. 당시 그의 발언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공유, 조회수 4억 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해당 업체의 초고가 아이스크림 성분에 대한 광고가 허위 사실로 드러나면서 업체 대표가 나서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논란이 된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린 대표가 지난 2018년 창업했다. 해당 업체 아이스크림은 1개당 66위안(약 1만1600원대) 수준에 판매 중이다. ‘왕홍’(인터넷 스타)을 활용한 광고 홍보에 성공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고가의 아이스크림은 총 3400만 개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쉐가오 창업 이전, 린 대표는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업체 창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해당 업체는 고가의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올 4월에는 68위안, 88위안 등 역대급 최고 가격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출시 첫 날 1000개 한정 판매 홍보 이벤트를 진행,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제품 재판매를 위한 누리꾼들의 경매가 진행되는 등 1개당 최고가 200위안(약 3만51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치솟는 기현상이 발행했다. 업체 측은 지난 2019년 6월 단 4일 동안 판매된 분량은 지난 2018년 창업 첫 해의 물량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고가의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오히려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업체 측의 고가의 아이스크림 판매 방식을 놓고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 분위기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상당수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고가의 아이스크림 구매력을 과시하는 등 과소비 조장 풍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업체는 별도의 당분이나 대체 당을 첨가하지 않고 100% 유기농 재료로 맛을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신장 투루판 지역에서 공수한 고가의 적포도와 아일랜드산 치즈, 가나산 초콜릿, 일본 수입산 말차 등을 사용, 물은 일절 넣지 않았으며 우유로 맛을 내는 방식 탓에 원료 자체의 가격이 높다는 것이 업체 측의 입장이다. 또, 색소, 향료, 유화제 등을 넣지 않았으며, 막대 아이스크림의 막대 부분도 천연 재료를 활용했다고 홍보했다. 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개당 60위안이 넘는 중쉐가오 제품의 원가는 최소 40위안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다고 현지 유력언론 ‘원저우신원바오’는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사용한 포도는 일반 등급의 대용량 저가의 제품이었으며, 물 대신 우유로만 맛을 냈다는 업체 주장과 달리 모든 제품이 물이 함유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관할 법원은 중쉐가오에 허위 과장 광고 혐의로 행정 시정명령을 내렸던 것.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중쉐가오 측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창업 초기였던 지난 2019년 4월과 8월 두 차례 허위 과장 광고로 행정 처분을 받았고 각각 3000위안, 6000위안의 벌금을 납부했다’면서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 ‘창업 초기 부족한 경험 탓에 관련 법규에 대한 해석이 분명하지 못했다’면서 ‘더욱이 회사 내부적으로 관리 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사태에 이르렀다. 향후 소비자와의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길 것이며 제품 품질과 원재료 사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소녀상 앞 엎드린 아베?… ‘영원한 속죄’ 日 가나

    소녀상 앞 엎드린 아베?… ‘영원한 속죄’ 日 가나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 중인 청동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일본 전시를 추진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19일 촬영된 ‘영원한 속죄’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닮은 이가 위안부 소녀상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김 원장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발언이나 시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예술작품 전시를 통해 한일 간 입장이 다른 역사 문제를 극복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했다. 도쿄 교도통신 연합뉴스
  • [여기는 중국] 어린이 전용이라더니…스마트워치 폭발로 5세 심한 화상

    [여기는 중국] 어린이 전용이라더니…스마트워치 폭발로 5세 심한 화상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가 폭발하면서 5세 여자아이가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에 사는 이이 양(5)은 지난 8일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 워치가 자연 발화하면서 3도 화상의 상해를 입어 치료받고 있다고 중국 유력언론 펑파이신원이 보도했다. 이이 양이 착용하던 스마트워치는 인터넷 유통업체에서 구매한 저가의 아동용 제품으로 중국 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스마트워치가 유행하면서 최근 10세 미만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가 저가에 대량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보급형 제품으로 인터넷 마켓에서 100위안(약 1만7000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상품은 어린이와 노인 등을 위한 최적화된 기기라고 홍보, 보급용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대량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발열 및 자연 발화 피해가 발생하면서 ‘어린이 전용 제품’이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해당 제품 판매 업체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실제로 사고 당시 이이 양은 외할머니가 사는 아파트에서 여동생과 단둘이 방 안에 있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스마트워치가 큰 폭발음과 동시에 연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소리를 듣고 방 문을 연 이이 양의 외할머니는 당시 방 안에 뿌연 연기가 가득했고, 연소 시 생기는 타는 냄새가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외할머니는 이이 양의 손목에 입은 심각한 화상을 확인, 흐르는 수돗물로 손등을 씻어 열기를 식히는 것으로 응급조치를 한 뒤 구조대에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이이 양의 상해는 3도 화상으로 확인됐다. 이이 양의 친부 황 씨는 “스마트워치가 아이 손목 위에서 폭발했을 당시 고온의 파편들이 딸 아이의 살점을 찢고 시커멓게 타도록 만들었다”면서 “아이는 이제 겨우 5세인데, 그 연약한 피부가 영문도 모르고 탔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황 씨가 현지 언론사에 제공한 사진 속에는 자연 발화한 스마트워치가 검게 그을린 것이 담겨있다. 문제가 된 스마트워치는 이이 양의 삼촌이 인터넷 마켓에서 구매, 이전에 사용한 적이 없던 새 제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있기 2~3일 전 구매한 이 제품은 실제 사용한 적 없는 새 제품으로 사고 당일 몇 시간 전에 처음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 폭발로 인한 사고가 이번에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전역에서 스마트워치 자연 발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중국 광둥성 장먼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샤오슈에 양의 스마트워치가 폭발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당시 샤오슈에 양이 손목에 착용 중이던 스마트워치가 폭발하면서 같은 교실에 있었던 학생들 전원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샤오슈에 양은 당시 폭발 사고로 오른쪽 손목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차례에 걸쳐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주로 자녀 위치 추적과 QQ, 위챗 등 SNS 사용 용도로 활용하는 스마트워치가 뚜렷한 이유 없이 자연 발화하면서 어린이들이 심각한 화상을 입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이이 양의 보호자 황 씨는 해당 제품 제조 업체에 사건 내용을 신고, 보상 여부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고를 접수 받은 스마트워치 제조 업체 측은 소형 배터리가 과열돼 자연 발화한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자 이이 양의 사고 외에도 액정이 녹는 등 추가 피해 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보상의 범위가 확대될 것인지 여부도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측은 중국 내에서 팔려나간 판매분의 피해 사례를 내부적으로 조사, 제조공장에서의 공정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 종료…수험생들, 보복성 소비 폭증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 종료…수험생들, 보복성 소비 폭증

    중국의 대입 시험이 종료되면서 수험생들의 보복성 소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9일 종료된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高考) 이후 1078만 명의 고3 수험생들의 소비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고 중국 유력 언론 중신망은 19일 이 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티켓 서비스 업체 ‘씨트립’은 졸업 여행에 대한 문의가 지난 5월 대비 120% 이상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10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졸업 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주로 상하이, 충칭, 청두, 창사, 베이징, 지난, 난징, 항저우, 우한, 칭다오, 시안, 구이양, 시닝, 하얼비 등의 도시가 졸업 여행지로 각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트립 관계자는 “2000년대 출생한 젊은 세대들의 경우 과거 단체 여행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스스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계획하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면서 “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하고 알뜰한 가격에 여행하는 것이 젊은 세대들의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00위안(약 14만 1000 원)으로 4일 동안 상하이 여행을 하는 저가 여행과 700위안(약 12만3000 원)으로 충칭을 3일 간 여행하는 상품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또 대입 시험 종료와 동시에 스마트폰, 노트북 등 고가의 전자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험생들의 문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에 소재한 화웨이 매장에는 ‘수험생 2종 세트’라는 명칭으로 올해 대입 수험표를 지참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두 제품 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중저가 노트북은 5000~7000위안, 최신형 노트북 제품은 2~3만 위안에 달하지만 구매 문의는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이 시기 수험생들의 운전 면허 시험 응시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추 모 씨는 올해 가오카오에 응시한 조카를 위해 운전면허 시험 준비 학원을 소개했다.  추 씨는 “조카가 올해 대입 시험을 마친 직후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운전 면허 시험 응시를 위한 준비 학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앞으로 점점 운전 면허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소문이 있어서 한 해라도 더 빨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서두르는 것이 옳다. 대입 시험 직후가 면허 취득을 위한 가장 적기다”고 했다.  상하이 소재 사설 운전면허시험 속성 준비반의 가격은 4000위안(약 70만 3000 원)에 달한다. 단, 올해 대입 수험표를 지참할 경우 1인당 200위안(약 3만 6000 원) 수준의 수강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시기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어학원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중신왕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019년 같은 동기 대비 해외 유학 준비반의 등록 건수가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토플 강의에 대한 수험생들의 문의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소재의 어학원의 경우, 수험생의 영어 성적에 따라 최고 6~7% 수준의 수강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상하이 소재 어학원 관계자 A씨는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유학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유학은 뜨거운 이슈”라면서 “얼마 전에는 중국인 미국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정상적인 미국 비자 발급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조기 유학을 문의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대입 시험 종료 후 수험생들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대입 시험후 경제’(后高考经济)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다수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 시험 종료 후 폭발적인 소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치솟는 대입 경쟁률과 치열한 국내 교육 시장이 빚은 결과’라면서 ‘정부의 교육 시장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수험생에 대한 정확하고 합리적인 소비관념에 대한 교육, 합리적인 교육 시장 환경 형성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박근혜 면회, 인간의 도리 아닌가”…이준석 비판한 김문수

    “박근혜 면회, 인간의 도리 아닌가”…이준석 비판한 김문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회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두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앞서 “이준석은 안보, 경제, 교육에서 보수가 매력을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는 지론”이라며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면회,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 김 전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에게 묻습니다”며 “박근혜 대통령 면회하는 건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면회도 안하겠다고요? 이명박 대통령도 면회 안합니까?”라며 “죽은 노무현 대통령 무덤까지 찾아다니며 참배하겠다면서 4년 2개월이나 갇혀서 고생하는 박근혜 대통령면회하는 건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라고 물었다.그러면서 “80이 넘어 감옥에서 고생하는 이명박 대통령 면회 안하는 게 야당 대표입니까”라며 “면회도 안하는 게 젊은 정치입니까, 편지도 안쓰겠네요?”라고 남겼다. 앞서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발언한 게 ‘조롱했다’는 비판에 휩싸이자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정계로 이끈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 면회를 간 적 없고 면회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원래 긴 인터뷰를 축약하면 오해 살 표현이 되기도 한다”며 “실제 발언이 뭐였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아 언론사가 제 발언을 축약 없이 원문으로 다시 업데이트해서 올린 듯하다.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설명했다.김문수, 14일엔 이준석 극찬…“보수가 매력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앞서 1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안보·보훈행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 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 55용사를 참배하고, 유족의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호국·보훈가족이 대한민국의 주인이시다”며 극찬 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따릉이 타고 출근했다고 화제 만발”이라며 “그러나 제가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준석의 ‘사상이념과 정책’”이라는 글을 썼다. 그는 “이준석은 2019년에 쓴 저서 ‘공정한 경쟁’에서 보수의 3대 장점 분야인 안보, 경제, 교육관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이 대표가 패당 책에서 언급한 문구를 나열했다. “독일처럼 북한을 대한민국에 흡수통일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은 없다”, “평등 보다 자유의 가치가 중요하다. 분배 보다 성장이 우선이다. 규제 완화, 세금 감면, 파업 억제, 기업 우선 정책으로 가야 한다”, “놀면서 공부하자는 그런 공부는 없다. 학교에서 성취도 평가를 부활시켜야 한다. 국공립대학은 수능 정시 선발, 지원 강화하고, 사립대는 미국식으로 자율화, 다양화해야 한다” 등이다. 김 전 지사는 “이준석의 저서 270쪽 어디에도 김종인표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다”며 “이준석은 친북 반미, 친노조 반기업 ‘좌파’가 아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안 확정…표결 끝 당론으로 추진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안 확정…표결 끝 당론으로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안을 두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투표까지 가는 끝에 부동산특위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18일 민주당은 1세대 1주택자에 대해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현행 9억원 이상에서 12억원 이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한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공시가격 상위 2% 주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논의하는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과반의 득표를 얻은 이 같은 개편안을 다수안으로 확정했다. 두 가지 안은 모두 민주당 부동산특위에서 논의해 제안한 안이다. “합리적 조정” vs “부자 감세” 진통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총에서 세제 관련 1주택자 양도세 시가 9억에서 12억으로 완화하는 안과 종부세를 2%로 제한 부과안 놓고 약 한시간 걸쳐서 표결을 진행했다”며 “6시 15분쯤 투표 완료됐고 투표율은 최종 82.25%로 집계됐다. 투표 결과 1안과 2안 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상향안과 종부세 2% 기준안은 과반 이상을 득표한 다수안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특위 안은 의총을 통해 민주당안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열린 의총에서는 찬성과 반대를 두고 각각 특위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 진성준 의원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찬반 토론이 이어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전 의원에게 특위 안을 두고 찬반 의견을 묻는 전 의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찬성 토론에 나선 박성준 의원은 “지금처럼 조세제도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지지에 대한 철회는 불 보듯 뻔한 것”이라며 “다가오는 내년에는 대선과 지선이 있다.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부자 감세 지적엔 “절대 그렇지 않다. 조세제도의 합리적 조정이자 민심과의 동행이라 생각한다”며 “군주민수(君舟民水), 민심의 바다가 보내는 경고를 받아들여 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는 재검토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성준 의원은 반대 토론자로 나서 “종부세 2% 과세론과 양도세 12억원 면세론은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이라며 “부동산 정책의 기조를 훼손하는 조치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른바 상위 2%안에 대해 “세금 부담은 집값 폭등의 결과일 뿐이다. 특위가 주력해야 할 것은 집값을 잡기 위한 실효적 대책이지 감세 대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러 여론조사, 지표를 보더라도 종부세에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대선주자들도 종부세 완화에 대해 다 반대하고 있다” 말했다.이와 함께 ‘주택임대사업자 혜택 폐지’ 방안은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임대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강제징용 뒤집은 판사 “日에 위안부 소송비 추심 못한다” 항고도 각하

    강제징용 뒤집은 판사 “日에 위안부 소송비 추심 못한다” 항고도 각하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소송비용을 청구할 수는 없다는 법원의 결정에 항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민사소송법상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난 것이 명백하다”며 항고를 각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국고의 상대방에 대한 추심 결정’에 위안부 1차 피해자들이 제출한 항고장을 이날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낼 자격이나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은 채 사건을 마무리하는 결정을 말한다. 재판부는 이 사건 항고장에 관해 “민사소송법 133조, 444조 즉시항고 기간이 지났음에 명백하다”며 “민사법 443조 1항, 399조 2항”에 따라 각하한다고 밝혔다. 민사소송법 444조에 따르면 즉시항고는 재판이 고지된 날부터 1주 이내에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초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승소 판결은 지난 1월 8일에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당시 부장 김정곤)는 “이 사건에는 국가면제를 적용하기 어렵고 일본 정부에 대한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일본 정부로 하여금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1인당 1억원씩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소송 비용도 일본이 부담하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법관 인사로 재판장이 바뀐 후 일본에 소송비용을 추심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나왔다. 지난 3월 재판부는 “대한민국과 일본국 사이에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 위안부 합의 등에 금반언 원칙을 더해보면 추심 결정이 국제법 위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가가 소송구조결정에 의해 원고에게 납입을 유예하도록 한 소송비용 중 일본으로부터 추심할 수 있는 소송비용은 없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의 추심 불가 결정은 지난 3월 29일 송달됐고, 원고 측 소송대리인은 지난 14일 이러한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항고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입장이다. 해당 재판부는 지난 7일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85명이 일본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소송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원고 패소 결정인 각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해당 판결에 불복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00자 인터뷰 51] 이석우 “강제동원 각하 판결, 地動說로 바라봐야”

    [2000자 인터뷰 51] 이석우 “강제동원 각하 판결, 地動說로 바라봐야”

    6·7 판결, 소수의견 법리에도 충실하지 않아 동의 어려워 헌법은 법원이 한미동맹 걱정할 어떤 여지도 주지 않아 하지만 청구권협정으로 개인청구권 소멸됐다고 보는 게 타당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을 보는 지동설(地動說) 관점에 서야 사법부 최근 혼선은 2, 3심 거치면서 정리될 것 정부는 청구권협정 피해자 입장 반영 불충분함 사과하고 지속적 대일 협상 전제로 특별법 제정 통해 선 배상으로 구제해야   “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일제강점기 피해자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과오를 사과하고 일본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전제로, 특별법 제정이란 입법행위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선(先)배상하는 조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6월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재판장 김양호)가 강제동원 피해자 80여명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각하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뒤집으면서 한편에선 ‘하급심의 반란’, ‘매국 판사’라 비난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국제법을 중시한 제대로 된 판결’이란 평가까지 다양한 의견이 분출했다. 이석우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각하 판결은 일제 피해자를 구제하는 문제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이 교수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땄다. 대한국제법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 대표로 영토분쟁, 해양법, 아시아지역 국제법 국가관행 분야의 국제공동연구 및 해외출판 사업도 하고 있다. Q. 6월 7일 판결의 요지는 2018년 10월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소수 의견을 따른 듯 보인다. 어떻게 봤는가. A. 법을 해석하는 것이 법원의 역할이고 판결문에는 법에 대한 해석, 법리가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은 국제법적 관점에서 볼 때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고 소수의견 중 경청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번 각하 판결은 소수의견의 법리에 충실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판결 내용 중에는 불필요한 분도 있어서 전체적인 해석 및 법리에 동의하기 어렵다. Q.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사한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확정한 판례를 하급심에서 따르지 않은 것에 원고가 분노하고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과거 양심적병역거부 소송에서도 대법원이 유죄라 했던 것을 하급심이 무죄로 판결한 사례가 있긴 하다. 하급심의 ‘반란’은 종종 있는 일인가. 학교에서는 이런 하급심의 반란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A. 법을 해석하는 과정은 탄력적이다. 대법원의 법리가 사법부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자 선례가 되지만 사회변화에 따라 그 선례는 계속 도전받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이번 판결을 ‘반란’으로까지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지 않는 하급심 판결의 독자적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먼저 견해를 변경할 필요가 있을 정도의 사정변경이 있어야 하며, 그에 따른 충실한 법적 논증과 인권 및 공익적 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법리가 있어야 한다. 양심적병역거부 문제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결론에 있어서는 기존 대법원 판결의 다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소수의견의 편에 서 있지만, 그 독자적 의미를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위 요건들을 모두 충실하게 충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양심적병역거부 소송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Q. 각하 판결의 쟁점 중 하나가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없으나 소송으로 이를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국제법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는가. A. 국가 간 복잡한 청구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괄보상협정에 의하여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키는 방식은 국제법상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다.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실들을 감안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하여 개인청구권이 소멸되었다고 보는 것이 국제법적 실정성에 비추어 타당하다. Q. 이번 판결이 원고의 분노를 산 결정적인 이유가 일제강점의 불법성을 전제로 한 3년 전 대법원 판결에 대해 “국내법적 해석”이라고 일축한 데 있다. 청구권협정이 식민지배의 합법·불법을 다투다가 결국은 합의하지 못한(disagree)것에 합의(agree)한 것이었다. 판결은 1910년의 한일병합조약을 합법이라고 본 것인가. A. 이번 판결은 그 법리적인 접근에 있어 국제법적 인식을 강조하고 있으며 2018년 대법원 판결에서 강조된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에 관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체결된 청구권협정에는 일제의 불법적인 한반도 강점으로부터 비롯된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의 손해배상청구권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판결 자체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합법성을 직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Q. 또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경제협력자금이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거나 서방 자유민주주의 대표 국가인 일본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 한미동맹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어떻게 보는가. A. 매우 불필요하고 전체적으로 판결문의 완성도를 해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핵심 근거는 오직 헌법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 헌법에서는 법원에 한미동맹을 걱정할 그 어떤 여지도 주고 있지 않다. 헌법에 따라 청구권협정을 해석할 때 원고의 청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헌법에서 법원에 허용하지 않는 내용을 판결의 근거로 제시하면서 헌법에 따라 원고들의 청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Q. 이번 판결은 한일청구권협정의 해석을 놓고 국제법적 관점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조약이라도 국내법으로 간주해 판단해야 한다는 해묵은 논쟁을 다시 살린 느낌이다. 천동설, 지동설을 예로 들었는데. A. 한국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판결도 국제법적으로 보면 규범이 아닌 사실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국제법적 사안에 대한 국내 법원의 법해석과 적용은 한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천동설’의 시각을 탈피하고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을 보는 ‘지동설’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Q. 한일 역사문제의 다른 한 축인 위안부 문제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낸 동일한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의 민사합의34부는 지난 1월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아 원고 승소 판결을 낸 반면 4월 민사합의15부는 국가면제를 인정해 각하한 바 있다. 이런 엇갈린 판결은 어떻게 보는가. A.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는 다수·소수의견이 제시되어 다수의견의 입장으로 정리되었지만, 법원 내에서조차 충분한 설득에 이르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먼저 지적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판결은 없지만 최소한 설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성숙된 논거가 제시되어야 하는데 2018년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은 오랜 심리 기간에 비추어 보더라도 국제법적 비판을 충분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합의체 판결의 판단과정은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최소한 다수의견에 대한 반대의견을 사법적 판단의 결론으로 삼기 위해서는 소수의견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다 신중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 법적 안정성 역시 사법기관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하급심에서 엇갈리는 판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급심 판결에 결론적으로 타당한 부분이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 대법원 다수의견을 제대로 비판하고 새로운 법리를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Q. 6월 7일 판결에 대해 “국제법 관점에서 일탈했던 기존 판례를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어 행정부의 직무유기와 사법부의 국제법 무지라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각하에 이른 결론이 기존 국제법 법리의 다수의견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조약의 해석에 따른 국제법의 법리 또한 변화하고 발전해 간다. 결국 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분명한 사실은 구체적인 피해자가 존재하고 있고 그 피해자가 오랫동안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가 간 체결된 조약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소멸하였다는 법리적 논쟁 이전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체결된 수많은 국가 간 조약에서 개인들이 자신들의 청구권을 개별적으로 행사하지 않았던 보다 정확하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국가가 그러한 개인들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상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존재했던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대한 치열한 고민없이 국가 차원에서 조급하고 미숙하게 진행된 청구권협정의 체결, 그리고 그 이후 피해자를 충분하게 예우하고 그들의 피해를 국가공동체적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던 직무유기가 지금의 상황에 이른 가장 근본적인 원인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판결은 그런 점에서 결론에 대한 찬반을 떠나 해당 사안에 대한 사려가 깊지 못한 가벼움이 있으며,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Q. 마지막으로 이런 사법부의 혼선은 2심, 3심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니면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할 문제인가. A. 사법부의 가장 큰 의무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당사자는 불복하여 항소할 수 있고,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상급심 법원은 하급심 법원 판단의 당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법적 의무다. 사법부의 법률 해석의 혼선은 이 과정을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에 따라 이번 각하 판결이 잘못된 해석으로 수정될 수도 있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다시금 대법원이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법리적 해석을 떠나, 국가와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형태, 내용이든 ‘합의’에 이를 수 있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문제이고 피해자들이 살아계실 때 당사자들의 의사에 따른 합의에 이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법정 밖에 있는 정부와 사람들의 역할이다. Q. 이번 각하 판결이 국가가 나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구제의 계기가 될 수 있겠는가. A. 하나의 대안으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는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일제강점기에 기반한 반인권적 범죄행위의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를 충분한 반영하지 못한 과오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둘째, 일제강점기에 기반한 반인권적 범죄행위에서 파생되는 법적 문제에 대한 일본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전제로 한국 정부는 특별법 제정의 입법행위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선(先)배상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셋째, 일제 피해자들을 충분하게 예우하고 그들의 피해 사례가 주는 역사적 교훈을 국가와 국제 공동체가 탈식민지적 관점에서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국내외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 ‘유퀴즈’ 출연하면 책 판매량 급증…평균 28배 늘어

    ‘유퀴즈’ 출연하면 책 판매량 급증…평균 28배 늘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작가가 출연하면 책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방송 가운데 하나인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의 경우 평균 판매량이 무려 28배나 뛰었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가 올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이 방송에 출연한 문학 작가의 대표 도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방송일 기준 전후 2주간 판매량이 급변했다. 방송 이후 판매량은 평균 28배, 도서별로는 최고 142배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방송에 출연한 작가는 원태연 시인, 정세랑 작가, 나태주 시인, 박준 시인, 정유정 작가까지 5명이다. 5월 19일 출연한 박준 시인은 방송 직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3위),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4위),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10위)까지 3종의 대표작이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안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정유정 작가도 신간 ‘완전한 행복’이 출간과 동시에 판매가 급증해 5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고, 6월 셋째 주엔 2위까지 상승했다. 특히 기존 작품들도 순위 역주행하는 저력을 보였다. 방송일 전후로 가장 판매량이 급등한 도서는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 142배를 기록했다. 원태연 시인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114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출연한 백희나 작가는 방송 이후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 대비 7배 증가하고 유아동 카테고리 상위 7위를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직후보다 반응이 더 뜨거웠다고 인터파크는 설명했다. 인터파크 측은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비밀 독서단’, ‘북유럽’, ‘책 읽어 드립니다’ 등 책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의한 미디어셀러는 이미 출판계에 오래된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감옥서 위안됐길?”…이준석, 박근혜 조롱 논란에 원문 보니

    “감옥서 위안됐길?”…이준석, 박근혜 조롱 논란에 원문 보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자 “문제될 발언 하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조선일보 보도에서 저 표현 때문에 말이 많은데 원래 긴 인터뷰를 축약하다 보면 저렇게 오해 살 표현이 되기도 한다”며 기사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신문 기사에는 “이 대표는 자신을 영입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면회를 간 적 없고 면회 계획은 없다’며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고 쓰여있다. 그러나 인터뷰 전문을 올린 온라인 기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면회했나’라는 질문에 “없고, 앞으로도 면회 계획은 없다. 내가 당대표로서 성공해서 그분이 ‘인재 영입 잘했구나, 사람 보는 눈이 있었구나’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 가끔 그분이 궁금하다. 제가 당 대표 된 걸 보시긴 한 건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이 대표는 “실제 발언이 뭐였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언론사에서 제가 발언한 내용 그대로를 축약없이 원문으로 다시 업데이트 해서 올린 듯 한데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전당대회 기간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도 “저를 영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면서도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비대위원으로 영입돼 ‘박근혜 키즈’로 불렸지만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롯데의 면세점 왕국이 무너진다는 것은/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롯데의 면세점 왕국이 무너진다는 것은/주현진 산업부장

    “홍콩으로 쇼핑 가는 외국인 관광객을 돌려세울 만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을 유치하라.” 재계 5위 롯데그룹의 면세점 왕국은 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이 같은 한마디 지시로 시작했다. 그는 일생을 통해 호텔(1973년), 백화점(1979년), 면세점(1980년), 놀이공원(1989년), 타워(2017년) 등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입국’의 토대를 닦았다. 그리고 일찌감치 면세 사업의 핵심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타깃 브랜드 확보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나라가 올림픽 개최(1988년)도 못 하던 시기에 명품의 대명사가 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유치를 이뤄 냈다. 시대를 앞선 통찰력과 남다른 열정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일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1980년 롯데백화점 본점 건물 8층에 1490㎡(약 450평)의 공간을 빌려 ‘호텔롯데 면세점’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개점과 함께 신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명품 유치 팀을 꾸리고, 1984년 루이비통 입점을 성사시킨 것을 계기로 에르메스(1985년)와 샤넬(1986년)까지 끌어들였다. 면세점 업계 최초로 명품 대표 3인방인 ‘에루샤’ 진용을 갖춘 것이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까지 속속 롯데를 찾으면서 글로벌 면세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갔다. 명품의 힘은 컸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단체 관광이 금지된 2017년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핀 포인트 제재(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서비스 전면 이용 금지)까지 당했지만, ‘세계 최대 면세 매장’이란 메리트 덕에 성장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명동본점 1개 점포 기준 2011년 매출 1조원 고지에 올라선 데 이어 2015년 2조원, 2016년 3조원에 이어 2018년 4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이 발상의 전환으로 자국 명품 관광객 수요를 자국의 제주도 격인 하이난섬으로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손님의 80%는 명품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이 차지한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지난해 중국이 하이난섬 내 내국인 1인당 쇼핑 면세 한도를 기존의 3배 이상인 연간 10만 위안(약 1738만원)까지 완화하는 등 해외로 유출되던 차이나 머니를 자국으로 흡수하는 파격 정책을 대거 출시했다.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존 4위에 머물던 중국 면세점(중국면세품그룹)은 지난해 전년 대비 9.3% 성장한 9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전 세계 1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매출(약 6조 5000억원)이 37.1% 하락하며 ‘세계 1위 원년’의 꿈이 좌절됐다. 중국은 2023년까지 세계 최대 면세점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명품을 자국으로 최대한 흡수할 기세다. 루이비통이 이달 초 돌연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고 통보하면서 그 명분으로 공항면세점 집중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일이다. 중국은 2022년까지 공항면세점 6곳을 새로 연다. 시내면세점 철수 정책이 확정된다면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 주던 루이비통 물량은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돈 냄새를 좇는 루이비통과 같은 태도를 취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신 명예회장이 명품과 면세점을 관광입국의 핵심 고리로 봤듯 면세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산업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값비싼 명품이라고 색안경 끼고 보면서 뒷짐만 질 일이 아니다. 신 명예회장이 1년 넘게 한산한 면세점과 텅 빈 명동 거리를 본다면 뭐라고 말할까. jhj@seoul.co.kr
  • 수출·내수 동반 성장에… 위안화 초강세 처방 미루는 中

    수출·내수 동반 성장에… 위안화 초강세 처방 미루는 中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여 만에 달러화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116위안 떨어진 6.3856위안으로 고시했다. 2018년 5월 말 이후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면 가치는 그만큼 상승한다는 뜻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 이후에만 2.7% 이상 올랐다. 7.13위안대 턱밑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는 10% 이상 급등했다. 위안화의 강세 현상은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8%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6%로 예측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8.1%로 예상했다.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 미중 간 금리차가 커지며 해외 자금이 중국에 밀려든다는 점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1일 89.8로 떨어지며 뚜렷한 달러 약세 기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가 2%가량 오른 지난달 25일 홍콩과 중국 본토의 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을 통해 217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의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에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날의 칼’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 속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수입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반면 위안화 강세는 수출 가격이 비싸지는 탓에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위안화 강세를 노리고 유입되는 해외 자금이 버블을 부채질할 위험도 상존한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의 경제 및 통화 정책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켄 정 미즈호은행 아시아 외환담당 수석전략가는 “해외 자본 유입 급증은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인민은행의 레버리지(차입) 안정화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 내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무역 감소 탓에 중국이 경제성장의 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이동하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채택하면서 구매력 향상을 위해 위안화 강세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뤼진중(呂進中) 인민은행 상하이총부 조사연구부 주임은 “중국이 시장 흐름에 맡겨 위안화 평가절상을 추가로 용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특히 위안화 강세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중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자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줬다고 맹비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걸핏하면 중국이 자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환율을 조작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실제로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수출 역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하는 등 올 들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쾌속 순항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중국 금융 당국은 위안화 강세를 비교적 담담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31일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5%→7%) 카드를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달러를 사들이고 위안화를 내다 파는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비해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외화 지준율을 높이면 금융기관이 인민은행에 더 많은 액수의 외화를 예치금으로 맡겨야 하는 만큼 위안화 강세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4월 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에 예치된 외화예금 잔고는 1조 달러(약 1108조원)로 지준율이 2% 포인트 상승하면 200억 달러의 자금이 회수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 변동이 극심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시장 개입에 나선다. 2018년 11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대거 투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외환시장에서 32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시장 개입”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27일 류궈창(劉國强) 부행장 주재로 은행 등 30개 외환시장 참여 기관이 참여한 ‘전국자율규제업무회의’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석자들은 “향후 환율에 영향을 끼치는 시장·정책 요인이 매우 많아 위안화 가치는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며 “누구도 정확히 환율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은 인위적 조절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지원할 수도, 평가절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상쇄하는 것도 안 된다”고 원론을 밝혔다. 명목상 ‘자율규제’ 차원에서 열린 것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 주도로 열린 외환시장 관계 기관 대책 회의로 대책을 내기보다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장위(張瑜) 화창(華創)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환율 관리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더 많은 거래가 시장에서 이뤄지게 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시장의 탄력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시장의 관성이 과도할 때만 적절한 유도 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는 관제(官製)의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화 강세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시장 개입 등 직접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을 대변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는 지난달 31일 1면에 ‘향후 위안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4대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반대 흐름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통화긴축 가능성이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통화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 자금이 대거 미국으로 돌아가고 위안화는 약세 압력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빠른 백신 보급 속 달러인덱스 상승 전망 ▲세계의 점진적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각국의 공급능력 회복 전망 ▲미국 자산 버블 붕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 가능성 등을 나머지 요인으로 꼽았다. 그렇다고 위안화 강세가 중국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까닭에 무작정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이 ‘쌍순환 전략’을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이끈 것은 강한 수출이기 때문이다. 저우하오(周浩)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는 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금융 당국은 미세 조정 등을 통해 위안화 가치의 급등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4위안 아래로 떨어졌을 때 국유은행이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을 조정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즐기는 제15회 DIMF 개막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즐기는 제15회 DIMF 개막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18일 ~ 7월 5일까지 18일간 대구 주요 공연장 9개소에서 개최된다. 한국 창작뮤지컬을 중심으로 공식초청작 5작품, 창작지원작 5작품, 특별공연 1작품, 대학생공연 7작품 등 총 18작품이 공연되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외 뮤지컬 3작품(러시아 2, 프랑스 1)이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스타데이트, 딤프린지, 열린 뮤지컬 특강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까지 마련해 대구 대표 여름축제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DIMF 축제 기간 중 공식초청작 2작품(‘네네네’, ‘지하철 1호선’)과 특별공연 1작품(‘토장군을 찾아라’), 창작지원작 5작품(‘란(蘭)’,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조선변호사’, ‘로맨스 칠성’, ‘스페셜5’) 등 국내 뮤지컬 8작품과 해외 뮤지컬 3작품(‘에펠탑’, ‘수중 왕국의 삿코’, ‘레이디 해밀턴’), 주요 공식·부대행사가 DIMF 공식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현장과 함께 동시 생중계된다. 개막행사인 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 OST 콘서트와 폐막행사인 ‘폐막콘서트’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생중계 예정으로 전 세계 뮤지컬 팬의 이목을 DIMF로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제15회 DIMF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시도는 창작뮤지컬 ‘투란도트’의 영화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장을 찾기가 어려워진 관객들이 보다 쉽게 뮤지컬을 접할 수 있도록 영화로의 변신을 시도해 반전 에피소드와 새로운 4곡의 넘버를 추가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으로 재탄생시켰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계를 위한 창작지원의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초로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을 시작한 DIMF는 올해 지원 규모를 확대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뮤지컬 5편에 공연 규모에 따른 1억원 내외의 창작지원금과 제15회 DIMF 기간 중 초연을 지원한다. 또 지난해 중단돼 아쉬움을 모았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재개해 내일의 뮤지컬 주역을 꿈꾸는 7개교의 뮤지컬 관련학과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제15회 DIMF는 안전한 축제 운영을 위해 자원활동가 ‘딤프지기’ 121명을 공연장 관리, 관객 안내 등 다양한 영역에 배치해 전방위적인 방역 활동을 전개하고, 공연장별 방역 수칙 준수 및 사전 예약을 통한 1인 또는 동반인 간 한 칸 띄우기 객석 운영으로 코로나19 예방에도 만전을 기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DIMF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뮤지컬 도시 대구와 DIMF는 한국 뮤지컬 산업의 구심점으로서 저변확대와 창작환경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문 칭화대 출신 가사도우미?…알고보니 조작 논란

    [여기는 중국] 명문 칭화대 출신 가사도우미?…알고보니 조작 논란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 출신의 여대생이 가사 도우미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칭화대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졸업한 종합 대학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해당 지원서가 공개된 구직 전문 사이트 상의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중국 상하이 숭장구 시장관리감독국은 허위 내용 기재 및 조작 혐의로 해당 업체 책임자를 입건해 수사 중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지원서는 지난달 25일 상하이 ‘요제가사도우미업체’가 중국의 구인구직 전문사이트에 ‘칭화대 출신의 가사도우미’라는 제목으로 이력서를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업체 측은 20대 초반의 여성 사진을 게재, 칭화대 학부 출신이며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자녀들의 조기 영어 교육이 가능하다는 홍보문을 공개했다. 업체 측은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는 중국 부유층이 이런 고학력 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상세 설명까지 공개한 바 있다. 실제로 논란이 된 지원서에는 이 여성의 나이는 올해 30세이며, 지난 2016년부터 가사 도우미로 근무해 월급여로 3만5000위안(약 615만원)을 요청했다는 상세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공개된 명문대 출신의 가사도우미 지원서는 곧장 온라인을 통해 공유,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해당 사건 이후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직업의 귀천’과 관련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명문대 학력으로 재능을 낭비한다는 의견과 개인 선택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온라인 상에게 팽팽하게 이어졌다.이 같은 논란은 현지 유력 언론들이 해당 가사도우미 지원서의 사실 여부 취재로 이어졌다. 현지유력 언론들의 취재에 대해 업체 측은 “여성의 이름만 가명으로 사용했으며, 공개된 이력서 내용은 100% 사실”이라고 주장, “이 여성 도우미는 경력자로 평균 연봉 60만 위안(약 1억 600만 원)에 달한다. 학부 졸업 직후 첫 연봉은 30~40만 위안(약 5300~7050만원) 상당의 고연봉을 보장받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의혹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업체 주장과 달리 온라인 상에서는 이력서에 부착된 사진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여대생이 등장하면서 지원서 조작 여부에 대한 논란은 최근 재점화됐다. 지난 2일, 한 여대생이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진 속 여성은 바로 나”라면서 “저장성 소재의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문제의 업체가 사진을 도용한 뒤 어느새 (나는)칭화대 출신의 가사도우미 지원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여대생이 등장하자, 문제의 가사도우미 중개 업체는 온라인 상에 공개됐던 지원서 속 사진을 돌연 삭제했다. 또, 논란이 재점화된 이후 업체 측은 자신들이 공개한 구직자들의 학력 부분을 교묘히 삭제하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사실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한다는 이유를 들어 현지 언론의 취재를 거절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상하이 숭장구 시장감독관리국은 해당 업체가 광고법과 반부정경쟁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할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중국 국영 미디어 ‘관찰자왕’을 통해 “기사를 통해 수 차례 논란을 일으킨 업체 책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면서 “수사 결과는 빠르면 이달 중 공개될 것이지만, 문제의 업체는 허위 정보를 기재해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짝퉁 해외명품을 온라인 생방송 판매한 업주의 뻔뻔함

    [여기는 중국] 짝퉁 해외명품을 온라인 생방송 판매한 업주의 뻔뻔함

    짝퉁 명품을 온라인 상에서 대량 유통시킨 업자에 대해 징역형이 선고됐다. 중국 장쑤성 인민법원은 해외 명품 브랜드 모조품을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판매한 업자 관 모 씨에게 징역 3년 3개월, 벌금 22만 위안(약 3850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중국 형법 제214조에 따르면, 짝퉁 모조품 판매 혐의와 관련해 불법 소득 금액이 막대하고 사회 질서 교란 등의 혐의가 큰 사건은 징역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및 벌금형에 처해진다. 실제로 관 씨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SNS 계정과 알리바바 라이브 플랫폼 등을 통해 명품 브랜드 화장품, 의류 등을 판매한 혐의가 인정됐다. 관 씨는 생방송 1회 당 평균 40만 위안(약 7000만원) 상당의 물건을 전국적으로 팔아 넘겼다. 관 씨가 판매한 제품은 모두 해외 브랜드를 그대로 따라 만든 모조품으로 관 씨는 1회 판매 금액 중 3분의 1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판매한 제품 중에는 DIOR, SK-II, 시세이도, 랑콤, 설화수 등 다수의 고가 브랜드 상품을 위조한 가품이 다수 포함됐다. 관할 재판부는 관 씨가 해당 제품을 판매하면서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모조품 대량 유통을 위해 관 씨가 왕훙(网红) 등 유명인을 고용해 물건 판매 행위에 적극 가담했다는 점에서 위조상품판매 유통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재판에 참석한 관 씨는 “온라인 상에서 판매한 제품의 가격은 진품과 비교해 최대 10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면서 “소비자에게 가품을 진품이라고 속여서 판매했다는 비판은 수용할 수 없다. 소비자들 역시 판매가를 통해 가품인지 여부를 짐작하고 구매했을 것이며, 따라서 소비자 기만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관할 법원 관계자는 “관 씨가 유명인을 이용해 짝퉁 제품을 진짜 명품 브랜드의 것으로 가장해 판매했다”면서 “이로 인해 다수의 소비자가 권익을 침해당했고, 상품권 침해 등 사회 질서 교란과 문란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 씨에 대한 징역형 판결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활개를 치고 있는 짝퉁 판매 업자들을 대거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 측은 관 씨의 판매 행위와 관련해 불법으로 거둬들인 소득 전액을 몰수, 관 씨 명의의 창고에 산적돼 있던 짝퉁 제품을 전부 압류한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日정부, 위안부 소송 ‘한국내 재산 공개 명령’ 불응 시사

    日정부, 위안부 소송 ‘한국내 재산 공개 명령’ 불응 시사

    일본 정부가 16일 서울중앙지법이 한국 내 재산 목록을 공개하라고 명령한 것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올 1월의 서울중앙지법 판결은 국제법 및 한일 양국 간 합의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앞서 고 배춘희 할머니 유족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2명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를 배상하라며 1인당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해 올해 1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주권을 가진 국가가 타국 재판관할권을 면제받는다는 국제관습법상 원칙인 ‘국가면제’(주권면제)를 내세워 응하지 않았고, 1심 판결 이후 항소도 하지 않아 패소가 확정됐다. 판결 확정 후에도 일본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원고 측은 손해배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지난 4월 중앙지법에 일본 정부의 한국 내 재산을 공개토록 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지난 9일 민사51단독 남성우 판사는 이 신청을 받아들여 일본 정부에 한국 내 재산 목록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가토 장관은 일본의 대응 계획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한국 내 사법 절차에 대해선 논평을 삼가겠다고 직답을 피한 뒤 재산목록 공개 명령의 뿌리가 된 올 1월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과거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 등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법원의 판단은 이에 배치되며,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박항서 “최종예선에서 망신이나 안당했으면 좋겠다”

    박항서 “최종예선에서 망신이나 안당했으면 좋겠다”

    “기쁨도 잠시입니다. 고민이 다가오네요. 어떻게 하면 최종예선에서 망신 안 당할까요? 하하”. 16일 새벽(한국시간) 베트남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이끈 박항서(64) 감독은 대업을 달성한 소감을 묻자 난처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6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2위를 확정해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2차 예선 경기가 치러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영상 기자회견을 가진 박 감독은 최종예선에서의 목표와 베트남 축구의 발전상 등에 관해 솔직하게 답했다. 최종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방식이다. 7월 1일 조 추첨 결과 한국과 베트남이 한 조로 엮일 수도 있다. 박 감독은 “한국과는 부담스러우니 안 만나는 게 좋겠다”면서 “붙게 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도전이다. 그 자체로 영광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코치와 선수로 4강 신화를 합작했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세상을 떠난 데 대해서는 “내가 잘못했거나, 도와주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다”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최종예선 진출을 이뤄낸 소감은.-기쁨도 잠시다. 고민이 다가오고 있다. 최종예선에서 만날 팀들은 우리보다 한 수 위 팀들이다. ▲최종예선 진출 확정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UAE전 킥오프 45분 전에 호주가 요르단을 1-0으로 이겼다. 그때 이미 베트남의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됐다. 그래서 UAE전은 안심하고 볼 수 있었다.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해 마음이 속상했지만, 후반에 우리 선수들이 추격해서 위안이 됐다. 지난 말레이시아전 끝난 뒤에는 선수들이 신나 있었는데 이번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 표정이 안 좋았다. 경기에서 져서 신나지 않았던 것 같다. ▲최종예선 목표는. -우리 선수들한테도 이미 얘기했다. 최종예선과 2차 예선의 수준은 굉장히 차이가 크다고 말이다. 내가 겪어 봐서 잘 안다.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하면 망신 안 당할까? (웃음) 노력해 보겠다. 선수들에게도 아시아 정상들과 겨뤄보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조 편성에 따라 한국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한국하고는 안 만나는 게 좋겠죠. 부담스럽잖아요. (웃음) 감독 레벨도 그렇고 대표팀 FIFA 랭킹에서 상대가 안 된다. 붙게 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도전이다. 그 자체로 영광일 것이다. ▲말레이시아전 뒤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은 거기까지인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다. -다들 의문을 많이 가졌던 것 같은데… (웃음)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내 최대 과제이자 목표였다. 이를 달성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내 계약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이를 준수해야 한다. ▲베트남 축구가 얼마나 발전한 것 같나. -아직 열악하다. 우리 대표팀에는 아직 영양사도 없다.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더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결국은 재정적 문제다. 하지만 베트남은 국민들이 축구를 매우 사랑하는 나라다. 그리고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축구 환경도 나아질 것이다. 한 나라의 축구 발전 속도는 그 나라 경제 발전 속도와 비례한다. 축구는 독학이다. 그러려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정부와 협회에 각 대표팀과 프로팀에 구단의 상품 가치를 높여 줄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있다. 정부와 협회가 계속 관심을 보인다. 베트남의 또 하나 장점은, 전문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지도한 유상철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그날 오후 훈련을 마치고 나니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느낌이 이상해 전화했더니 유상철 감독이 숨졌다더라. 작년에 한국 갔을 때 유 감독을 만났다. 건강히 호전되고 있다고 얘기해서 기뻤다. 유 감독은 내 고등학교 후배다. 내가 잘못했거나, 도와주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다. 나 자신을 많이 뒤돌아보게 된다. 왜 이렇게 아웅다웅 살아야 하는 건지…. 인생을 좀 더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만하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백신 낙제국’ 대만… 리더십 위기맞은 차이잉원

    반중 성향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이 집권 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국이 아닌 코로나19 때문이다. 백신 확보에 실패해 ‘백신 낙제국’으로 전락하자 일부 연예인들이 정부의 미숙한 방역 대응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15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유명 여배우 쉬시위안(45)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학살당하고 있다. 차이(차이잉원 총통)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소속사는 “2300만 대만 주민들이 언제쯤 바이러스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2002)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아 중화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최근 중국인 남편이자 유명 사업가인 왕샤오페이(40)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대만의 가족이 감염병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 정말 수치스럽고 저속하다. 이것이 (중국과 대만의) 차이”라고 적자 쉬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맞불을 놔 충격을 줬다. 유명 여가수 우페이츠(43)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연로한 부모가 곧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백신을 맞길 바란다”며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백신을 맞을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인들이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산 제품이라도 접종할 수 있게 정부가 태도를 바꿔 달라는 속내다. 대만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방역 모범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4월 중순 이후 방역에 구멍이 뚫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은 중국의 백신 공급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대만중앙통신은 “(근본 해결책인) 백신 확보가 요원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차이 총통은 지난 11일 “가장 통절한 아쉬움과 사과를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위안부 손배소 패소한 日 정부에 법원 “한국 내 재산 목록 공개하라”

    법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가 확정된 일본 정부에 한국 내 재산 목록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1단독 남성우 판사는 지난 9일 “채무자는 재산 상태를 명시한 재산목록을 재산명시 기일에 제출하라”며 고 배춘희 할머니 유족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재산명시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법리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 사건에서 국가면제의 예외가 인정된다며 일본의 배상 책임을 재확인했다. 재판부는 “강제집행 후 발생할 수 있는 대일관계의 악화 등 국가 간 긴장 발생 문제는 행정부의 고유영역이고, 사법부의 영역을 벗어난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12명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1인당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 올해 1월 8일 승소했다. 일본은 ‘국가면제’ 원칙을 내세워 소송에 불응했고, 1심 판결 뒤 항소하지 않아 패소가 확정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올림픽 방일’ 한일, 또 꼬였다

    文 ‘올림픽 방일’ 한일, 또 꼬였다

    요미우리 “정상회담 타진”… 日, 부인한국 “언급할 사항 없다”로 여지 남겨日, 주일 무관 불러 ‘독도 훈련’에 항의일본 유력 언론이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맞아 일본을 방문한다고 보도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한국 정부는 여지를 남겨 입장이 묘하게 갈렸다. ●日, 징용 등 해결 우선… 文 방일 선긋기 요미우리신문은 15일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측이 문 대통령의 방일을 타진했고 일본 측이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한국 측은 외교 채널을 통해 “평창의 보답으로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일본 측에 전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방한해 개회식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던 것처럼 문 대통령도 같은 방식으로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도와 같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부인했다.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어렵다고 못박아 온 일본 정부로서는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韓, 올림픽까지 한달 이상 남아… 대응 자제 반면 한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이웃으로서 세계 평화의 제전인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일본 측과의 고위급 교류에 열린 입장”이라면서도 관련 기사에 대해선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못 갈 수도 있지만 올림픽 개최까지 한 달 이상 남은 지금 시점에선 일본발 보도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측이 독도방어훈련인 ‘동해영토수호훈련’의 중단을 요구했는데 우리 군 당국이 이날 예정대로 실시하자 일본 방위성은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을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무관은 방위성 측에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한다. 김진아·김헌주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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