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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화장하는 남성 아이돌·팬의 조공문화 금지

    중국, 화장하는 남성 아이돌·팬의 조공문화 금지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에 이어 연예계에 대해서도 강력한 규제정책을 내놓았다. 미디어 산업의 최고 규제 책임자인 광전총국은 2일 웹사이트에 8개 조항의 예술과 연예산업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그동안 전통적인 ‘마초’ 스타일에 따르지 않고 화장을 하거나 여성적인 스타일의 아이돌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중국에서도 여성적인 아이돌들은 ‘샤오센로우’(小鮮肉)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전통적인 사회가치에 대한 위협으로 본 것이다. 광전총국은 전통적인 중국 문화, 혁명 문화, 사회주의 문화를 강조하면서, 올바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적인 남성 아이돌이나, 저속한 인터넷 스타들을 모두 교정 대상으로 지목했다. 또 뉴스에서는 긍정적인 가치를 퍼뜨리고, 텔레비젼과 인터넷은 절제된 오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광전총국의 규제에 대해 연예계에 대한 단호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광저우에서 성소수자와 연대해온 시민단체 활동가 아창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인간의 성적인 표현은 재능이나 성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애국심과 사회 기여도와도 상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전총국의 규제책은 중립적이거나 여성적인 표현에 대한 차별”이라며 “미의 기준을 과거로 돌리는 것이자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와 충돌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광전총국의 가이드라인은 불법을 저지르거나 공적 질서 및 도덕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한 사람은 아예 연예활동을 못하도록 했다. 또 아이돌 오디션과 악의적인 팬덤 문화 등도 금지했다. 악의적인 팬덤 문화는 아이돌들에게 과한 선물을 하는 것과 연기자에게 과한 출연료 지급, 가짜 계약, 세금 탈루 등을 포함했다. 어린이 스타도 텔레비젼 쇼에 참여할 수 없다.최근 몇년간 중국 연예계는 2018년 판빙빙의 세금 탈루 의혹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정부의 탄압을 받았으며 몇몇 유명 스타들이 처벌받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억만장자 여배우 자오웨이가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인터넷에서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배우 장저한이 2018년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찍은 사진이 알려지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연예계와 광고계에서 퇴출됐다. 크리스 우는 지난달 16일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로 중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인기 배우 정솽은 대리모 의혹에 이어 탈세 혐의로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중국에서 팬문화는 1400억 위안(약 25조원) 규모에 이를 정도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광전총국은 또 연예인들의 순위를 매기거나 팬들이 아이돌에 투표하는 쇼도 금지했다.
  • “싱글의 시대, 긴 영화같은 앨범 만들었죠” 22년차 밴드 넬의 도전

    “싱글의 시대, 긴 영화같은 앨범 만들었죠” 22년차 밴드 넬의 도전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 2일 발매“유기적인 스토리, 순서대로 들어주길”더블 타이틀곡 5분·6분 30초로 시도“코로나에 1년 반 스튜디오에서 작업만”“싱글이 대세인 시대에 하나의 스토리 같은 앨범을 내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내는 게 더 힘들 것 같았습니다.” 2일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 발매를 앞두고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밴드 넬(NELL, 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은 앨범 발매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듯 보였다. 음원의 시대, 10곡을 눌러 담아 2년 만의 정규 앨범을 완성한 넬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들어 달라”며 “지친 시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1999년 결성된 넬은 한국 모던록의 대표 밴드로 꾸준히 앨범을 내 왔다. 이전 앨범이 옴니버스 영화 같았다면, 이번엔 하나의 영화처럼 유기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다르다. 전곡을 작사·작곡하는 보컬 김종완은 “시나리오를 쓰는 느낌으로 작업했다”며 “좋지 않은 타이밍에서 시작되는 관계에 관한 곡들로 뒤로 갈수록 어두운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에는 앨범을 만들며 공연을 하거나 종종 여행을 떠나기도 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은 스튜디오에 ‘처박혀’ 있었다고 한다. 기타리스트 이재경은 “이전에는 라이브와 녹음의 비율이 반반이었다면 이번에는 계속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몰두했다”며 “스튜디오가 특별해졌다”고 돌이켰다. 음악적 주관도 뚜렷하게 선보인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위로’(危路)는 6분 30초로 요즘 대다수 가요의 두 배 길이다. 몽환적인 보컬과 따뜻한 밴드 사운드가 ‘넬’스럽다. 김종완은 “앨범을 만들면 항상 타이틀 외의 곡들은 많이 듣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쏟아붓는 에너지는 결코 덜하지 않기 때문에 두 곡을 타이틀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5분 길이의 또 다른 타이틀 ‘유희’는 프로그래밍된 소리와 밴드 사운드 조화에 신경을 썼다. 앨범 내내 특유의 감수성과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담았다는 멤버들은 “필요 없는 소리들은 제거하자는 생각으로 작업해 여백이 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10일 라이브 공연도 연다. 오랜 팬들의 기대도 크다. 김종완은 22년 ‘롱런’의 비결에 대해 “음악을 생각하면 저희 스스로 아직도 설레고 좋다”며 “예전 못지않게 열정이 많은데 이것이 팬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넬의 곡들은 10~20대들에게도 재발견되고 있다. 많은 후배 가수들이 ‘기억을 걷는 시간’ 등 대표곡을 꾸준히 커버한다. 이재경은 “5~10년 후에도 듣기 좋은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이뤄지는 것 같아서 좋다”며 뿌듯해했다.
  • 죽은 아내 100년간 냉동… 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김유민의돋보기]

    죽은 아내 100년간 냉동… 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김유민의돋보기]

    암으로 숨진 아내를 떠나보내지 못한 남편이 냉동 보존을 의뢰했다. 지난해 80대 노모가 이 기술로 처음 보존됐고, 이번이 국내 두 번째 사례다. 바이오 냉동기술업체 크리오아시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 숨진 50대 아내의 모습을 사후에도 보존하고 싶다며 냉동 보존을 의뢰했다. 업체는 A씨 아내의 몸속에 있는 혈액을 빼낸 후 시신 부패 방지를 위해 냉동보존액을 채워 넣는 작업을 거쳐 장례식장 안치실의 특수 냉동고에 보존했다. 다음달 중순쯤 챔버(냉동보존 용기)가 완성되면 액체질소로 냉각한 탱크에 시신을 넣어 영하 196도로 보관할 예정이다. A씨는 현재 아내의 시신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냉동보존 전문업체에 보낼지 국내 보존센터에 안치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암으로 아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힘든 시기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는 냉동보존을 알게 됐고 큰 위안이 됐다”며 “살아생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업체는 A씨의 결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올해 말 보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냉동보존 기간은 100년이다. 현재 시신 동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약 1억원 정도가 든다. 냉동 보존한 시신을 미래에 해동한다고 해도 깨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뢰를 문의하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뇌손상 문제…냉동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의 한 냉동보존센터에는 1호 냉동 인간 제임스 교수부터 아인즈까지 잠들어있다. 막대한 금액 때문에 현재 냉동보존 신청자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업자나 엔지니어, 과학자 등 부유한 사람들이다. 냉동보존은 우선 1차 처치로 시신의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심폐소생 장치로 호흡과 혈액 순환을 복구시켜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2차로 체액과 동결 보호제의 치환해 날카로운 얼음 결정 없이 투명한 유리와 같은 상태로 인체를 얼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게 서서히 온도를 낮춰 영하 196도에 이르면 냉동 캡슐에 옮겨 영구히 보존한다.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다. 케네스 헤이워스 뇌보존재단(BFF) 공동설립자는 “냉동 보존 기술이 뇌의 시냅스 연결을 잘 보존한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신경 연결 부분에서 많은 수축이 일어났는데 내가 보기에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라며 “그래서 공개적으로 냉동 보존 회원 자격을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리화 기술은 난자나 단세포 등 조직이 아주 작을 때 쓰는 것인데 수십억 개, 아니 수조 개의 세포가 있는 몸을 어떻게 유리화하냐”라며 냉동 보존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유리화 냉동이 되지 못했을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뇌손상이라 강조했다. 생명연장 재단의 맥스 모어 회장은 언제쯤 냉동인간이 부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얼마나 많이 연구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인공지능, 초지능 기계가 우릴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의 추측보다 훨씬 빨리 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동물 실험도 전혀 안 된 기술로 사람을 냉동하는 것은 돈벌이, 사람들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라며 냉동보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냉동인간이 600여명이다. 지금까지도 깨어난 이는 아무도 없다.
  • 또 역사 비튼 日… “교과서 속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라졌다”

    또 역사 비튼 日… “교과서 속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라졌다”

    2011년 중학 교과서 “자경단, 조선인 살해”2015년부터는 “경제 큰 타격” 위주 서술서종진 소장 “아베 정권서 경향 심해져”日교수도 “실증적이지 않은 학살 부정론”일제강점기 가해 책임을 외면하는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 기록을 은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종진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은 31일 재단이 주최한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본이 역사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이용해 자국에 불리한 역사적 사건을 덮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서 소장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움직임을 짚으면서 “2010년 1월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이 ‘간토 대지진 학살 희생자가 약 6600명이라는 수업 내용이 근거 없다’는 기사를 낸 이후 교과서에서 관련 기술을 축소시키는 경향성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유사의 2011년 중학교 교과서는 간토대지진에 대해 “이 혼란 속에서 ‘조선인과 사회주의자 사이에서 불온한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주민 자경단 등이 조선인이나 조선인으로 오해받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죽이거나…”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교과서는 이런 내용 없이 “지진 결과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는 내용 위주로 서술했다. 명성사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2012년 판에는 “조선인에게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유언비어에 영향을 받은 자경단에 의해서 조선인에 대한 살상사건이 빈발했다”고 했지만, 올해 판에는 이 내용이 사라졌다. 학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이쿠호사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도 “교통과 통신이 끊어진 혼란 속에서 주민들이 만든 자경단 등에게 살해되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학살의 주체를 자경단으로 한정해 정당방위로 묘사하고 일본군 등의 개입은 은폐한 것이다. 서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하에서 2014년 1월 개정된 ‘교과용 도서 검정 기준’이 특정 사항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학생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 없을 것을 강조하자 이 같은 경향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대량학살도 부정한 것에 대해 다나카 마사타카 일본 센슈대 교수는 “이는 종종 보이는 학살 부정론, 학살의 정당화를 모방한 것으로 실증적이지 않다”고 일갈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입장은 늘 권력자나 다수자 편에 있으며, 피해자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범죄자라고 본다”며 “자신의 주장에 합치되는 서술이나 이론은 이것저것 인용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연구나 사료는 무시한다”고 꼬집었다.이진희 미국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강의하다 보면 일본 유학생이 이 같은 학살이나 전쟁 범죄에 대해 처음 알게돼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이 식민주의 시기에 누렸던 지위에 대한 향수와 식민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대형산불로 꽉 막힌 길…피난민 위로한 美 노신사의 바이올린 (영상)

    대형산불로 꽉 막힌 길…피난민 위로한 美 노신사의 바이올린 (영상)

    대형 산불로 주민 수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노신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피난민의 지친 심신을 위로했다. 30일 ABC뉴스는 연기가 짙게 깔린 도로에 울려 퍼진 바이올린 선율이 피난민의 마음을 달랬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이날 사우스레이크타호 전체에 대피령을 내렸다. 엘도라도 카운티의 ‘칼도르’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지난 14일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동쪽의 산림 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31일 현재까지 시카고보다 더 넓은 717㎢ 면적을 태웠다. 건물 600채가 불에 탔고, 최소 1만8000채가 소실 위기에 놓였다. 험준한 지형에서 발생한 산불은 30일 강풍을 타고 더 멀리 번졌다. 인구 2만2000명의 유명 관광도시 사우스레이크타호 역시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 이에 따라 주민과 관광객 모두 급히 피난길에 올랐다. 수만 명이 한꺼번에 대피에 나서면서,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와 네바다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피난 차량이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졌다. 주민 멜 스모더스(74) 역시 피난 행렬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스모더스는 “마을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피난 차량으로 꽉 막혔다. 8㎞를 가는 데 4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꼼짝없이 도로에 발이 묶이자 노신사는 바이올린에 손을 뻗었다. 차 문을 열고 나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화재로 인한 걱정과 불안을 달랬다. 1960년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은 노신사는 6년 전부턴 아예 정기적으로 바이올린 연주에 매달린 음악인이다. 식당은 물론 길거리 공연도 마다하지 않으며 악기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피난길에서 그가 연주한 바이올린은 4년 전 뉴욕시의 저명한 바이올린 제조사 마티아스 레너에게 받은 170년 된 바이올린이었다. 스모더스는 “도로에 갇힌 사이 불길에 따라잡히지는 않을까 불안했다. 차에 멀뚱히 앉아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끔찍한 상황에서 기쁨과 평온을 가져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기가 짙게 깔린 도로에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지자, 다른 피난민도 하나둘 창문을 내리고 귀를 기울였다. 지루하기도, 두렵기도 한 피난길에서 그의 음악은 모두에게 위안이 됐다. 그 덕에 노신사도, 피난민도 모두 무사히 도시를 빠져나왔다.하지만 화마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현지 소방당국은 “지난 몇 주 동안 산불이 매일 0.8㎞씩 이동한 데 이어 하루 만에 4㎞ 속도로 움직였다”며 “산불 확산 속도가 늦춰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최대 시속 56㎞ 돌풍이 예상된다며 산불 확산을 경고했다. 또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는 칼도르 산불이 바람을 타고 캘리포니아주를 넘어 네바다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中 웨이보 “쯔위 대만 팬클럽 명칭 바꿔라”…칼바람 부는 연예계

    中 웨이보 “쯔위 대만 팬클럽 명칭 바꿔라”…칼바람 부는 연예계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쯔위의 팬클럽이 팬클럽의 명칭을 바꾸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연예인 전반에 대한 단속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1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쯔위의 중국판 SNS 웨이보 팬클럽은 전날 소속 회원 23만 명에게 ‘팬클럽 명칭을 바꾸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팬클럽 측은 웨이보로부터 팬클럽 명칭 변경 통지를 받았고, 2주 내로 계정의 상세 정보를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게시글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다.쯔위 팬클럽은 ’쯔위바‘(周子瑜吧_TZUYUbar)라는 명칭에서 카페나 모임을 의미하는 바(bar)를 삭제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쯔위의 팬클럽에 전달된 내용은 중국 정부의 정풍운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풍운동은 1940년대 당시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친 정치운동으로, 시진핑 정권 이후에는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풍 운동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특히 중국 당국이 연예계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의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10대 방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판공실은 최근 △연예인 인기차트 발표 금지 △연예인을 위한 모금 활동을 하는 팬클럽 해산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한 소비 금지 △연예인 팬클럽 관리 등의 방침을 밝혔고, 웨이보의 많은 연예인 팬클럽들은 이러한 단속을 피하려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현지에서는 지난 5월 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연습생에게 투표하기 위해 필요한 QR코드를 얻으려 약 27만 개의 우유를 구입한 뒤 모두 버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일로 당국은 ”연예인 팬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온라인의 환경을 파괴했다“면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전 엑소 멤버로 활동했던 크리스의 성폭행 사건과 대리모 스캔들 및 탈세 혐의로 벌금 2억 9900만 위안(한화 약 539억 원)을 부과받은 중국 인기 배우 정솽도 영향을 미쳤다. 대만 현지 언론은 ”중국 연예계에 정풍운동이 불기 시작했고, 다음은 홍콩과 대만 연예인이 그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한국에서 활동하는 쯔위가 제재 명단에 오른 것은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발언과 행동 등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쯔위는 2016년 당시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대만 독립 분자‘라는 공격을 받았다. 결국 쯔위는 총통선거 전날 밤 사과 동영상을 올렸지만, 이 동영상마저도 대만 우권자들의 반중국 정서를 자극한 결과,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의 당선에 이바지 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 헌재, ‘조선인 전범’ 피해자 헌법소원 7년 만에 ‘각하’

    헌재, ‘조선인 전범’ 피해자 헌법소원 7년 만에 ‘각하’

    일제 강점기에 징병돼 태평양전쟁 후 전범으로 처벌받은 조선인과 유족이 “정부가 조선인 전범 문제 해결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5(각하) 대 4(위헌) 의견으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31일 “한국인 전범들에게는 국제전범재판소 재판을 통해 처벌을 받은 특별한 피해가 존재한다”면서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원폭 피해자 등이 갖는 일제의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인한 배상 청구권 문제와 동일한 범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헌재는 “전범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는 한일 청구권 협정과는 관련이 없어 정부가 이 협정 3조에 따른 분쟁해결 절차에 나아가야할 의무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의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는 외교적 경로를 통해 수차례 일본 의원을 만나고, 국과장급 협의를 진행해 보상입법을 추구하는 등 조치를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석태·이은애·김기영·이미선 재판관은 “일제의 강제동원으로 인한 피해 부분에 대해 정부가 해결 노력을 하지 않아 피해자들의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위헌으로 봐야한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국제전범재판에 따른 처벌로 인한 피해 부분에 대해서는 각하 결론에 찬성했다. 재일 한국인 전범 생존자 모임인 ‘동진회’ 회원과 전범 유족은 2014년 우리 정부가 자국 출신 전범 문제를 방치해 이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쟁 당시 연합군 포로 감시원으로 일본군에 동원됐다가 종전 후 실시된 전범 재판에서 포로 학대 등 혐의로 기소돼 B·C급 전범으로 분류됐다. B·C급 전범은 상급자 명령 등에 따라 고문과 살인 등을 행한 사람들을 뜻한다. 128명 중 23명이 사형을 당했고, 125명은 유·무기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출소했지만 전범이라는 낙인 탓에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채 평생 고통을 겪었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1955년 일본에서 동진회를 설립해 1991년 도쿄지방재판소에 일본 정부의 사죄와 국가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1·2·3심 모두 패소했다. 우리 정부는 2005년 한일수교회담 문서를 공개해 제1차 한일회담(1952년) 당시 조선인 전범에 대한 일본 정부 방침이 ‘그것은 별개 문제이니 별도 연구할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 이후 조선인 B·C급 전범 처리 문제는 일본 정부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방치됐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었다. 앞서 헌재는 201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배상 청구권을 두고 한일 양국간 분쟁이 있음에도 정부가 해결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바 있다.
  • “日교과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은폐…역사수정주의 심각”

    “日교과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은폐…역사수정주의 심각”

    일제강점기 가해 책임을 외면하는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 기록을 은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종진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은 31일 재단이 주최한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본이 역사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이용해 자국에 불리한 역사적 사건을 덮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서 소장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움직임을 짚으면서 “2010년 1월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이 ‘간토 대지진 학살 희생자가 약 6600명이라는 수업 내용이 근거 없다’는 기사를 낸 이후 교과서에서 관련 기술을 축소시키는 경향성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유사의 2011년 중학교 교과서는 간토대지진에 대해 “이 혼란 속에서 ‘조선인과 사회주의자 사이에서 불온한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주민 자경단 등이 조선인이나 조선인으로 오해받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죽이거나…”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교과서는 이런 내용 없이 “지진 결과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는 내용 위주로 서술했다. 명성사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2012년 판에는 “조선인에게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유언비어에 영향을 받은 자경단에 의해서 조선인에 대한 살상사건이 빈발했다”고 했지만, 올해 판에는 이 내용이 사라졌다. 학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이쿠호사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도 “교통과 통신이 끊어진 혼란 속에서 주민들이 만든 자경단 등에게 살해되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학살의 주체를 자경단으로 한정해 정당방위로 묘사하고 일본군 등의 개입은 은폐한 것이다. 서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하에서 2014년 1월 개정된 ‘교과용 도서 검정 기준’이 특정 사항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학생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 없을 것을 강조하자 이 같은 경향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대량학살도 부정한 것에 대해 다나카 마사타카 일본 센슈대 교수는 “이는 종종 보이는 학살 부정론, 학살의 정당화를 모방한 것으로 실증적이지 않다”고 일갈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입장은 늘 권력자나 다수자 편에 있으며, 피해자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범죄자라고 본다”며 “자신의 주장에 합치되는 서술이나 이론은 이것저것 인용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연구나 사료는 무시한다”고 꼬집었다.이진희 미국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강의하다 보면 일본 유학생이 이 같은 학살이나 전쟁 범죄에 대해 처음 알게돼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이 식민주의 시기에 누렸던 지위에 대한 향수와 식민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춘천에서 인형극 보고 ‘코바 에어라인’ 비행기 좌석도 체험해 보세요”

    “춘천에서 인형극 보고 ‘코바 에어라인’ 비행기 좌석도 체험해 보세요”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어린이들을 달래줄 춘천인형극제 가을축제가 시작됐다. ‘가을:코코바우 시어터’를 테마로 개막한 축제는 춘천인형극장과 축제극장 몸짓 등에서 8월 30일~ 9월 11일까지 열린다. 춘천시는 31일 이번 가을시즌 축제에서는 모두 27개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초청작 5편, 국내 경연작 7편, 국내 참가작 15편이다. 이 가운데 국내경연작인 인형극단 친구들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30일 춘천 인형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극단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줄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춘천인형극장 로비에서 상설 전시되는 ‘코바 에어라인(COBA AIRLINES)’이다. 인형을 매개로 한 국제문화교류가 다시 이어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관람 공간을 마치 비행기를 탄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비행기 좌석처럼 꾸며 눈길을 끈다. 해외 인형극단의 대표작 하이라이트와 해외 인형극축제 모습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도 가을 축제기간 열린다. 관람 티켓은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의료계 종사자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티켓 이벤트도 진행한다.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은 “어려운 시국일수록 사람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예술의 위치는 뚜렷하다”며 “인형이 주는 위안이 시민들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담배셔틀’ 10대들 영상 추가 공개…손수레 걷어차며 조롱

    ‘담배셔틀’ 10대들 영상 추가 공개…손수레 걷어차며 조롱

    경기도 여주에서 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하며 위안부 소녀상에 놓인 꽃으로 때리며 조롱했던 10대들이 자리를 피하려는 피해자의 손수레를 걷어차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거리에서 A(17)군 등 10대 청소년 4명이 담배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여성 B(60)씨의 머리 등을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서 10대들은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말해”라며 윽박지르고, B씨가 주저하자 위안부 소녀상에 놓여진 꽃으로 머리와 어깨 등을 툭툭 치고 때리며 조롱한다. B씨가 “나이가 몇 살이냐. 어른한테 왜 이러냐”고 따지지만 A군 등은 “열일곱”이라고 말하면서도 폭행과 조롱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28~29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진 영상에서는 꽃으로 때리며 조롱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는데, 그 뒤의 상황이 담긴 영상이 최근 추가로 공개됐다.추가 공개된 영상에서 B씨가 손수레를 끌고 자리를 피하려 하자 10대들은 따라 나서면서 B씨의 어깨를 위압적으로 누르려는 듯 팔을 얹는가 하면, 길을 건너는 B씨의 손수레를 축구하듯이 연달아 걷어찬다. 결국 손수레에 묶어놓은 짐꾸러미가 무너져 도로 한복판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B씨가 손수레를 고치려 애쓰는 와중에도 조롱은 계속 이어졌다.영상은 함께 있던 여학생 중 한 명이 촬영했는데 이후 조금의 문제의식도 느끼지 않고 영상을 주위 학생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10시 55분 ‘학생들 여럿이 모여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군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경찰 관계자는 “부모 입회 하에 A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10대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31일 오전 10시 현재 5만 6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 [길섶에서] 진심 어린 위로/김상연 논설위원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은 차마 인정하기 싫지만 부인하기 힘든 인간의 본심이다. 진화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이런 심리는 자연스럽다. 무한경쟁의 원시시대부터 경쟁자의 소멸은 ‘나’의 생존 확률을 높여 줬기 때문이다. 주제 넘게 지능이 발달한 호모사피엔스는 이 비정한 속마음을 위로라는 위선을 통해 억누르는 기술을 개발했다. 갈수록 커지는 사회를 유지하려면 야만적인 본능은 문명화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억압된 본능은 불쑥불쑥 튀어나오려 하는 게 문제다. 위로를 할 때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본심을 들킬 우려가 상존한다. 최악의 케이스는 위로를 건네면서 웃는 사람이다. 말로는 위로를 하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웃음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경우 상대방은 큰 상처를 받는다. ‘아, 이 사람은 나의 불행을 즐기고 있구나.’ 반면 웃음기를 싹 뺀 채 진심 어린 어투로 위로를 건네는 사람에게는 설령 그것이 가식일지라도 큰 위안을 얻는다. 갑작스런 고난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 되기 때문이다. 불행에 빠진 사람을 위로할 때는 웃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아무 위로도 건네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
  • 윤석열과 4.2%P 차이 턱밑 추격… 홍준표 심상찮은 상승세

    윤석열과 4.2%P 차이 턱밑 추격… 홍준표 심상찮은 상승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등록이 시작된 30일, 야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년·호남·진보층에서는 홍 의원이 더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둘러싼 대권주자 간 공방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25.9%)과 홍 의원(21.7%)이 혼전 양상으로 조사됐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12.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3%)가 뒤를 이었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보수성향 후보가 열세였던 20~40대에서 홍 의원은 23.2~24.5%, 윤 전 총장은 16.5~18.0%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호남에선 홍 의원이 25.2%인 반면, 윤 전 총장은 절반에 못 미치는 11.0%에 그쳤다. 진보층에서도 홍 의원(26.3%)은 윤 전 총장(11.2%)을 훌쩍 앞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 갈 것”이라며 자신했다.홍 의원의 눈에 띄는 상승세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논란도 커지는 모양새다.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하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측은 “대선에서는 개방 경선이 맞다”며 맞서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준위안을 비롯해 모든 룰을 재점검해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다음달 5일 후보들과 만나 이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역선택 룰 등에 관해서는 최고위가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세종의사당 예정지 방문과 파평 윤씨 종친회 간담회 등 충청 일정에 돌입, ‘충청 대망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천안의 충남도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500년 조상의 고향인 충청의 피를 타고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충청 대망론은 충청인들이 가진 중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발전의 주력이 되는 국민통합론”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시민단체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다.
  • “어떤 우등반도 만들면 안 돼” 중국, 저출산 해결책

    “어떤 우등반도 만들면 안 돼” 중국, 저출산 해결책

    학업 부담 줄이려 사교육 제한에 방과후 금지초등 1·2학년 지필시험 금지 “시험성적 공개 금지, 성적순 반편성도 금지”“교육 불평등 해소로 출산율 제고에 기여”시진핑, ‘공동 부유론’에 따른 분배 방점 중국 당국이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업 부담 경감을 내세워 교육 시스템을 손보고 있는 가운데 사교육 금지 조치에 이어 이번엔 우등반 설치나 초등학교 저학년 지필시험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 교육 부담 경감책을 내놨다. 방과 후 수업을 금지하고 학생에게 반복적 숙제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중국이 학업 부담 경감을 통해 출산율 제고를 기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분배를 강화하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공동부유’(共同富裕)론과 관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업시간 난이도·진도 변경 안돼” 30일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다음 달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방침을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사교육 부담 경감에 관한 의견’을 내놓고 이윤 추구형 사교육을 금지했었는데 이제 학교 수업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교육부는 “균형 있게 반 편성을 해야 하며, 어떠한 우등반도 만들면 안된다”면서 “교사들을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 교육 계획을 엄격히 집행하고, 수업시간·난이도·진도를 임의로 바꾸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교사가 방과 후에 새로운 내용을 수업하는 것을 금지하고, 학부모들에게 숙제 검사 등 부담을 주거나 학생에게 반복적·징벌적 숙제를 내면 안 된다고 밝혔다. 시험성적 순위를 매기거나 공개해서는 안 되고, 시험 성적에 따라 소속 반이나 자리를 조정해도 안 된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은 지필시험을 보지 않고 다른 학년은 기말고사를 한번 보도록 했으며, 중학교는 과목별로 적절히 중간고사를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시험 출제할 경우 표준 교과과정이나 수업 진도를 넘어서는 문제를 내지 말고 난이도를 조절하도록 했으며, 시험 성적은 등급제로 평가하도록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7일 주재한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 부유의 목표 실현을 위해 분배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시 주석은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로서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면서 “인민이 중심이 되는 발전 사상을 견지해 높은 질적 발전 중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中 인구 6억명 월수입 18만원중산층 교육비 연 1800만원 AFP 통신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구 6억명의 월수입은 1000위안(약 18만원)에 불과하지만, 중산층은 자녀의 최상위 학교 진학을 위해 1년에 10만 위안(약 1800만원) 정도를 기꺼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학부모들은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여전히 계층이동의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대입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교육열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총량 기준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정도로 경제력이 커졌지만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주의 국가의 정체성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중국 내부의 불평등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민과 중산층 계층의 민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최근 들어 중국 국민들의 소비 지출이 너무 크다고 지적되어온 사교육, 부동산 등 영역에서 최근 개혁으로 불리는 각종 규제 조치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것은 이런 ‘공동 부유’ 기조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공산당은 공동 부유의 목표 실현을 위해 분배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부유 목표 실현을 위해 부유층과 기업이 차지하는 몫을 줄여야 한다는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중국 공산당은 “고소득 계층에 대한 조절을 강화해 법에 따른 합법적 소득은 보장하면서도 너무 높은 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고소득 계층과 기업이 사회에 더욱 많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여기는 중국] 모친 잔인하게 살해하고 미라화…베이징대 ‘공부의 신’의 최후

    [여기는 중국] 모친 잔인하게 살해하고 미라화…베이징대 ‘공부의 신’의 최후

    아령으로 친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미라화 한 2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푸저우 중급법원은 지난 2015년 7월 10일 집안에 있던 아령을 휘둘러 모친을 살해한 뒤 3년 간 도주했던 우쉐위(27)에 대해 고의 살인죄와 사기, 신분증 위조 등의 혐의로 사형 판결을 내렸다. 법정에 선 우 씨는 약 20분 간 진행된 최후 변론에서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면서 “지난 2010년 부친이 지병으로 사망한 직후 어머니가 줄곧 괴로움을 호소했으며, 모친의 힘든 삶을 끝내는 것으로 구원하고자 살인을 저질렀다”고 발언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우 씨가 베이징대학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인재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으로 지난 2012년 대학 입학 시험 당시 푸저우성 내 성적 1위로 장학생으로 선발된 바 있다. 우 씨는 이 성적으로 베이징대 경제학과에 입학, 이후에도 매년 장학금을 수령하는 등 '공부의 신'이라는 칭송을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씨 사건을 담당했던 푸저우 법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우 씨는 모친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침대 위 사체 위로 비닐을 70장 이상 겹겹이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 내부에 활성탄을 겹겹이 추가해 넣었다. 또, 다량의 탈취제를 사체 내부 안쪽에 밀어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살인 행위 직후 우 씨는 평소 부친과 함께 거주했던 교직원 아파트 안방에 사체를 그대로 유기했다. 또, 주택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외부인 방문 등의 흔적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 씨는 장기간의 도주를 위한 자금 마련도 잊지 않았다. 우 씨는 미국 유학이라는 거짓 명분으로 모친의 친척들에게 거액의 유학 자금을 받아낸 뒤 도피 자금으로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때 친척들로부터 받아낸 거짓 유학 자금의 액수는 무려 144만 위안(약 2억7000만원)에 달했다. 또, 모친 명의로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이미 사망한 어머니의 필체를 위조, 생전 교사로 재직 중이었던 모친의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직 사유란에 ‘아들과 미국 장기 동반 유학’이라고 거짓 사유서를 적어 제출했다. 사건은 사망한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찾아온 우 씨의 삼촌에 의해 살인 사건은 외부로 알려졌다. 안방에 미라화가 진행된 사체를 발견한 친척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우 씨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안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우 씨는 20여 개의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며 용의주도한 도주 행각을 이어갔다. 도주 기간 동안 우 씨는 낮에는 학원 강사로, 야간에는 남성 모델로 활동하며 도주 자금을 벌어들였다. 그러던 중 우 씨는 지난 2019년 충칭시 장베이 공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붙잡혔다. 한편, 법원은 우 씨 사건 판결문을 통해 “인륜을 배반하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사건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모친 살해를 위해 모의하고 계획했다고 여겨지는 우 씨 행위의 죄질이 엄중해 가볍게 처벌할 수 없는 사건”이라면서 사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 [여기는 중국] 역사 잊었나?…中 다롄시 대규모 일본 거리 조성 논란

    [여기는 중국] 역사 잊었나?…中 다롄시 대규모 일본 거리 조성 논란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일대에 일본 교토 분위기를 그대로 조성한 일본 거리가 확대 조성된다는 소식에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언론 소후닷컴 등 다수의 언론들은 다롄시 동쪽 일대에 조성될 일본인 거리에 총 60억 위안(약 1조 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투자돼 확대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29일 전했다. 해당 소식은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검색어 상위에 링크, 총 400만 건 이상 공유됐다. 다롄시는 도심 동쪽 지역의 약 60만㎡의 부지를 활용해 일본 교토의 번화가와 상점가 등을 그대로 재현한 일본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롄시 동부의 일본인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치치지에, 지난지에, 왕하이지에 등이 만나는 교통 요지에 총 1.1㎞의 거리가 착공을 앞둔 상태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90채의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등 일본 거리가 완공될 경우 연평균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시 정부는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 거리 조성을 위해 투입될 자금의 액수는 약 6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 전액은 일본계 브랜드와 상점 등에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이 거리에 입점하는 상점과 관련해 교토에 소재한 브랜드 기업과 일본 중국의 합작 기업 등 총 약 40곳이 진출을 결정한 상태로 전해졌다.또, 교토 거리의 정취를 100% 살리기 위해 일본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거리 디자인과 상점 간판 등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향후 개점할 상점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 등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착용토록 할 방침이 알려져 논란은 거듭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거리가 완공될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여행지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일대를 그대로 재현한 일본인 거리가 조성된 바 있다. 주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간판으로 한 상점들과 일본 상점들이 이 일대 상점가에 입주한 것으로 중국 SNS 등에서 한 차례 화제가 됐다. 또, 지난 2019년 9월 장쑤성 쑤저우시 화이하이거리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600m 규모의 일본 거리가 완공된 바 있다. 완공 당시 화이하이거리 일대를 찾는 관광객의 수는 일평균 10만 명에 달했다. 이 거리의 상점들은 무도 일본어 간판 100%로 조성돼 있다. 하지만 다롄 시의 일본인 거리의 경우 앞선 사례와 역사적 특수성이 다르다고 누리꾼들은 성토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다롄시가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조자치가 됐다는 역사적 특수성을 지적, 역사를 잊은 외국 자본 투자 유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다롄시에서 불과 50㎞ 떨어진 뤼순 지역의 경우 지난 1894년 일본군이 이 지역을 점령, 불과 3일 만에 1만8000명을 학살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뤼순 대학살의 역사를 조금 아는 친구들은 일본 거리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몹시 화가 난다”면서 “유태인 학살이 있었던 이스라엘 어디에도 독일 거리는 건립된 바가 없다. 참혹한 학살이 일어났던 우리 땅에서 침략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선조들을 잊고 이 같은 일을 자행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에게 침략 당했던 역사를 잊은 것이냐”, “괜히 외국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한 거리를 조성한다는 등 외국 문화를 흉내 내지 말고 중국 문화나 소중히 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특파원 칼럼] 중국을 위한 변명/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을 위한 변명/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기자가 기억하기로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기 전인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꽤 우호적이었다. 2015년 KBS는 신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슈퍼차이나’를 내보냈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원동력이 중국 공산당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내용이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자 책으로도 출간됐다. 만약 같은 주제의 방송이 지금 나간다면 댓글창은 비난과 욕설로 도배될 가능성이 크다. 사드 사태로 ‘생채기’가 난 두 나라의 정서적 유대가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 등 영향으로 더 악화된 느낌이다. 그런데 슈퍼차이나가 방영되던 2015년이나 지금 모두 중국의 최고 지도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다. 베이징에서 만난 학자나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간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이나 정책 방향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달라진 것은 중국과 시 주석을 바라보는 한국인과 한국 매체들의 관점이라는 설명이다. 정말로 중국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일까. 중국에 대한 혐오 때문에 우리가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베이징 거리를 다니다 보면 ‘메이퇀’이나 ‘어러머’의 점퍼를 입은 배달 플랫폼 노동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로 따지면 ‘배민 라이더스’쯤 되겠다. 이들은 하루 종일 아파트 단지를 드나들며 소비자가 주문한 음식과 약품 등을 가져다준다. 주문 버튼을 누른 뒤 30분 정도면 배달원이 집으로 찾아온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만 나와도 지역 봉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내리는 중국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것은 이들이 필요한 제품을 24시간 공급해 주고 있어서다.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키면 수수료가 5위안(약 900원) 안팎이다. 서울에서 단건 배달이 많게는 6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주문하기 미안할 정도다. 중국 플랫폼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일하면 매달 4000~8000위안(약 68만~137만원)을 받는다. 최근 중국 정부는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에게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법정 최저임금도 보장하라는 것이 골자다. 서구권 매체들은 지난해 말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인터넷 공룡 기업들에 대한 단속의 일환이라고 지적하면서 “시 주석이 공산당에 대한 잠재적 불만세력인 대기업 손보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곧바로 홍콩 증시에서 메이퇀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배달 노동자가 다칠 수 있으니 보험을 들어주고 최저임금은 줘가며 일을 시키라’는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올해 1월 장쑤성 타이저우에서 어러머의 한 배달 기사는 배달 수수료 4000위안(약 68만원)을 받지 못하자 “내 돈을 돌려 달라”며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 언론은 “중국 배달 플랫폼의 노동자 착취 행태가 도를 넘었다. 중국 당국이 (기업 편에 서서) 묵인해 사태를 키운다”고 맹비난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중국 정부가 노동자 보호 대책을 내놨더니 이제는 “기업을 압박한다”고 비판한다. 서구세계의 무조건적인 ‘중국 때리기’는 좀 이상하다. ‘공동 부유’를 내세워 상속세 및 부동산 보유세 신설 의지를 내비치고 사교육과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계기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시도하려는 노력, 길게 보면 ‘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을 도입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이런 행보가 시 주석의 장기집권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런 의도 때문에 정책의 본질까지 왜곡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중국이 하는 일은 뭐든 사악하고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 中, 이번엔 연예계 정풍운동… 자오웨이, 포털서 사라졌다

    中, 이번엔 연예계 정풍운동… 자오웨이, 포털서 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연임을 앞두고 통제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가운데 이번에는 연예계 전반에 대한 ‘홍색 규제’를 쏟아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여배우 자오웨이(45)가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사라졌고, ‘대리모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정솽(30)도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29일 시나망 등에 따르면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 ‘소림축구’ 등에 출연한 자오의 프로필이 지난 26일부터 검색되지 않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오웨이’(趙薇)를 찾으면 아무것도 뜨지 않거나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이라고 나온다. 사이트 관계자들은 “그가 출연한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는 “2001년 자오웨이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영화에 출연한 과거 사진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홍콩 매체들은 “자오 부부의 금융 비리 혐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오와 그의 남편 황요룽은 2016년 충분한 자금도 없이 무리하게 상장기업 지분 투자를 감행했다가 적발돼 논란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들을 보고 투자한 중국 개미들이 피해를 봤다. 다만 ‘길게는 20년 전에 한 일 때문에 이제 와서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자오 부부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이 화근이 된 것 아니냐’는 풀이를 내놓는다. 실제로 자오는 마윈의 권유로 2014년 알리바바 계열의 영화사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우리 돈 7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현재 중국에서는 저우장융 항저우 당서기 등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의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했다. 지난해 10월 마윈이 상하이에서 금융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중국 당국이 그와 친분이 있는 이들을 솎아 내기 시작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자오 부부도 사정권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대만 연합보는 “자오가 27일 전세기를 타고 프랑스 보르도로 도피했다는 소식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방위적 압박에 위협을 느끼자 중국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다만 이 소식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중국판 ‘꽃보다 남자’ 시리즈인 ‘이치라이칸류싱위’(같이 별똥별을 보자)로 스타가 된 정솽도 탈세 의혹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추징금과 벌금 등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2018년 중국 여배우 판빙빙(40)이 탈세 혐의로 8억 8400만 위안을 부과받은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그는 사실혼 관계이던 남자친구와 합의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가 부부 관계가 틀어지자 이들을 ‘반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빼어난 외모로 ‘제2의 판빙빙’으로 불리던 정솽이 판빙빙을 따라 탈세까지 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중국 당국의 규제는 연예인 팬덤까지 간섭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하고 팬클럽끼리 상대 연예인을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을 금지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자 사회에 대한 불만을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 [여기는 중국] “모유 드실 분~” 브로커까지 판치는 모유 중고거래

    [여기는 중국] “모유 드실 분~” 브로커까지 판치는 모유 중고거래

    지난 2000년 중국 위생부가 ‘사람의 모유는 상품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련했음에도 여전히 중국 내에서 모유 불법 거래가 성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모유량이 부족한 산모들이 주 고객이지만 ‘영양 보충’, ’면역력 강화’ 또는 민간요법으로 두드러기 제거 등의 용도로 모유를 원하는 일반 성인도 많아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중국 현지언론 펑파이신원은 최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불법 모유 거래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 언론에서 잠입 취재한 결과 모유를 판매하는 여성들은 대부분이 막 출산한 산모가 많았고 일부는 수개월, 1년 전에 출산한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모유를 판매한 경험이 있는 천(陈)모 씨는 자신은 3개월 전에 아이를 출산했고 모유량이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어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모유량은 약 7~800㎖ 정도로 100㎖ 한 포를 15위안(약 2700원)에 판매했다. 모유의 특성상 구매자는 ‘생산 일자’를 지정할 수 없고 최소 구매 수량은 5포, 배송비와 냉장 포장비까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천 씨처럼 개인적으로 모유를 판매하는 여성은 대부분이 ‘냉동’ 상태로 모유를 판매한다. 중국의 유명 포털인 바이두, 지식인과 비슷한 즈후(知乎), 샤오홍수(小红书) 등의 사이트에서 모유 판매가 성행했다. 3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바이두의 커뮤니티 ‘모유 먹이자(母乳喂养)’ 내에서도 모유 판매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고자 ‘물건 있다’(有货)라고만 올리면 순식간에 판매가 완료됐다. 한 여성은 1년 전 아이를 출산한 뒤 여전히 남아있는 모유를 소진하기 위해 모유 비누, 모유 크림, 모유 푸딩 등 모유 관련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중국 당국의 금지령에도 수요가 많아지자 처음에는 모유량이 부족한 산모 위주였던 구매자가 점차 성인 남성으로 변질하기 시작했다. ‘직수(직접 수유)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 대화방은 150위안(약 2만7000원)의 보증금을 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직수의 방식은 두 가지, 구매자가 현장에서 갓 짜낸 모유를 바로 마시는 것, 또 하나는 아이처럼 여성에게 안겨 직접 마시는 경우다. 이들을 연결해주는 브로커도 있다. 이들은 1회당 약 2~300위안의 수수료를 받고 구매자와 판매자를 소개해준다. 실제로 몇 년 동안 면역력 향상을 이유로 모유를 마시고 있는 한 남성은 “상한 냉동 모유를 마신 뒤로는 산화되지 않은 모유를 마시고 싶어서 직접 유모(奶妈)를 찾게 됐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 모유 은행에 대한 인식 개선·자금 지원 필요 중국 의학 전문가들은 “모유에 포함된 성분은 신생아에게만 필요한 영양분으로 성인의 경우 평소 섭취하는 음식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영양”이라며 “오히려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섭취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타인의 모유를 얻을 수 있는 합법적인 경로는 모유 은행이 유일하다. 2013년 3월 중국 최초의 모유 은행은 광저우시에서 탄생했고 이후 난징, 상하이, 충칭, 시안, 베이징 등지에 총 26개 모유 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철저한 사전 검사를 통해 기증된 모유로만 운영되고 있지만 모유 은행에 대한 산모들의 인식이 낮은 것이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 관리 감독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불법 모유 거래 시장은 갈수록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어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성희롱 발언’ 파문 해경 경무관 강등처분

    ‘성희롱 발언’ 파문 해경 경무관 강등처분

    부하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막말을 한 의혹을 받는 해양경찰 고위 간부에게 강등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의 감찰을 받은 A 경무관은 최근 강등 처분의 징계를 받았다. 해당 징계가 확정되면 A 경무관은 한 계급 밑 총경으로 강등된다. 다만 A 경무관이 징계에 불복해 소청 심사를 청구할 수도 있다. 해경청은 지난 4월 A 경무관이 청와대 감찰을 받자 기존의 본청 국장 업무를 수행하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대기발령 했고, 이후 직위해제 조치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A 경무관은 고위공직자라 외부 기관에서 징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A 경무관은 지난 3월 간담회 자리 등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안보 관련 발언 중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피해자처럼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라거나 “요즘엔 처녀가 없다.여성의 속옷을 잘 안다”는 취지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을 포함한 서울 강남권 거주자는 ‘호랑이’로, 그 외 지역 거주자는 ‘개’로 표현하는 등 지역 비하 발언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법고시 특채 출신인 A 경무관은 2006년 경정 계급으로 임용돼 일선 해경서장 등을 지냈다.
  • 황제의 딸, 뮬란…그 여배우가 사라졌다

    황제의 딸, 뮬란…그 여배우가 사라졌다

    온라인에서 자오웨이 영상 사라져“알리바바 관련 인물 퇴출” 추측도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 ‘뮬란’, ‘화피’ 등에 출연, ‘조미’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의 작품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중국 당국의 사정 칼날이 이제 연예계를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중국매체 ‘지무 뉴스’ 등에 따르면 자오웨이의 작품이 전날부터 여러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자오웨이 작품 삭제하라는 통지 받았다” 자오웨이의 작품은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만 해도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됐지만, 이후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 “관련 동영상을 찾을 수 없음” 등의 문구가 뜬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의 딸’ 등 작품 출연진 명단에서 자오웨이의 이름이 사라진 경우도 있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있던 자오웨이의 팬클럽도 접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오웨이는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으며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14년 알리바바 계열인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낸 바 있어, 일각에서는 당국이 최근 알리바바와 관련된 인물을 솎아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정솽엔 벌금 539억원 부과…세금 탈루 혐의 한편 중국 세무 당국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 유명 배우 정솽에 대해 벌금 2억 9900만 위안(한화 약 539억원)을 부과했다고 환구시보 등이 이날 보도했다.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 1억 9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세금 4526만여 위안을 탈루하고 2652만여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했다고 밝혔다. 또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하기로 했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최근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중국에서는 2018년에도 당시 최고 인기배우였던 판빙빙의 탈세 사건에 이어 다른 배우 황샤오밍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연예인들의 불공정한 재산 증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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