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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실험용 원숭이’ 몸값 20배 치솟아...동물 윤리 무시하는 행보

    中 ‘실험용 원숭이’ 몸값 20배 치솟아...동물 윤리 무시하는 행보

    중국은 세계 실험용 원숭이의 90%를 생산하는 국가다. 그야말로 중국이 세계 영장류 연구의 메카로 자리잡은 셈이다.  윈난성 등 기후가 따뜻한 중국 남서부 산림에 원숭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기도 하지만, 중국 정부가 생명공학 발전 차원에서 실험용 영장류 육성과 연구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영장류 연구에 대한 윤리적 책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미 국립보건원(NIH)이 실험용 침팬지 300마리를 연구 시설에서 은퇴시킨 것과 매우 대조적인 행보다. 미 국립보건원은 지난 2018년 이후 관련 연구를 위한 기금 지원 역시 재검토 중이다.  같은 시기 네덜란드도 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 실험을 금지하는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또, 세계 최초로 아기 복제 양 돌리를 만들었던 영국 역시 원숭이를 무차별적으로 실험에 투입하는 영장류 연구를 축소시키는 등 생명 윤리에 대한 관심과 규제는 세계 과학계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반면, 중국의 행보는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원숭이 거래가 사실상 금지되기 직전에 오히려 최소 수십만 마리의 실험용 원숭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실험용 원숭이가 국가 전략 물자로 불리며, 최근에는 1마리당 최고 16만 위안(약 30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14년 기준 1마리당 6567위안(약 122만 원)에 불과했던 게잡이원숭이의 몸값이 무려 20배 이상 뛴 것이다. 필리핀 원숭이라고도 알려진 게잡이 원숭이는 비인간 영장류 가운데 실험동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종이다.  41개의 영장류 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4만 마리 이상의 원숭이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원숭이 몸값이 상승한 것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연구용 원숭이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들이 실험용 원숭이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업체인 자오옌신약(昭衍新药)은 최근 실험용 원숭이 2만 마리를 인수했다. 지난 3월 중국 식품의약품검정연구원 역시 실험용 게잡이 원숭이 40마리 인수를 위해 총 530만 위안의 예산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8~2019년에도 중국 식품의약품검정연구원은 게잡이 원숭이 1000 마리를 인수했고, 이를 위해 총 2200만 위안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원숭이 인수에 정부가 직접 나섰다.  한편, 중국 실험영장류개발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실험용 원숭이 약 24만 마리가 있으며, 이 가운데 실험에 부적합한 4년 미만의 원숭이를 제외하고 연구에 투입할 수 있는 원숭이 개체 수는 약 10만 마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핵 대화 없는 강대강 지속… 시진핑 하반기 3연임 확정 땐 中, 美에 유화적 모습 보일 것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북핵 대화 없는 강대강 지속… 시진핑 하반기 3연임 확정 땐 中, 美에 유화적 모습 보일 것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북핵 일관성 있는 제재 바람직尹정부 한미 관계 호혜적 위치 한일 대화 통로 단절 가장 문제‘제2의 DJ·오부치선언’ 나와야 할 말 하는 대중외교 국익 지켜IPEF 中 견제 색깔 덜 나게 해야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반도 안보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미중 패권 다툼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초대형 복합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치는 형국이다. 미군의 핵 전력자산인 항공모함(도널드 레이건호)과 최강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이 실시되는 등 한반도에 강 대 강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준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촉발된 북핵 위기에 대한 해법과 미중 패권 경쟁 구도하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안보 전략을 짚어 봤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해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건 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 기간은 대화 없는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람직한 대북 정책 방향은. “북핵 해결은 흔들림 없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제재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대북 제재든 경제 지원이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김정은 정권의 존립을 위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에 대화 촉구와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발을 무릅쓰더라도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강화는 어떤 의미를 갖나. 과거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은.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라는 이상론에 빠져 호혜적 동맹,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것은 우리의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동맹 격상은 우리가 한미동맹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위치가 된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 관계는 질적, 양적으로 크게 확대돼 나갈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미국의 대중 정책은 지난달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지워싱턴대 연설에 압축돼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원하지 않으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온 기본적인 국제질서를 중국이 훼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동맹국 내지는 우방국들과의 결속을 다져 중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은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올 하반기까지는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의 대립적 자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국의 국력이 아직 미국과 맞서기는 부족하고, 중국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너무 밀접하게 상호 연계돼 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후 적절한 시기에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인 외교적 해결 원칙이 결국 실패한 ‘전략적 인내’로 귀결될 것이란 예측도 있는데.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없는데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가 확고하고, 한미 공조가 과거에 비해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만 보내는 전략적 인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양국 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일 간에는 징용공 판결 문제,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신뢰가 바닥나 있고 대화의 통로가 단절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방일하게 되면 반드시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탈피해 한국 측의 선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전환이 가능한가.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취하되 일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 개선이 시작될 경우 양국 모두 일각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여력이 있는 집권 초반기 6개월 안에 신속히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한일이 미래로 가야 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결국 미중 대결 구도에서 한중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권 때의 대중 관계도 썩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당하게 나간다고 해서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이 크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확고한 태도를 취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온 외교안보의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심리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중러 간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대결 구도에서 북한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북핵 문제 해결엔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미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실질적 의미는. “IPEF는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파트너 국가들과 미래 산업과 산업 정책의 국제 표준까지 정립해 일종의 거대한 경제플랫폼으로 엮어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IPEF의 룰 세팅에 우리의 의향이 반영되도록 논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기구의 중국 견제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전략은 무엇인가. “미중 패권 경쟁이 격렬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피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상수로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하에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외교를 할 때, 때로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준규 이사장은 이준규 이사장은 197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주중 공사를 비롯해 주일본·주인도 대사 등 40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고,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현장과 이론 모두에 정통한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부터 한국외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 “중국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젤렌스키 대통령, 中 콕 집어 비판

    “중국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젤렌스키 대통령, 中 콕 집어 비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분쟁 종식에 중국이 중재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면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즈가 주최한 비대면 화상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식량 공급 부족 등 세계 경제가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곧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화상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대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수 있도록 하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중국은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게 중국의 입장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제재에 불참한 중국 등으로 양분되면서 냉전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EU, 영국 등은 비교적 공고하게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채 냉정 시대의 중-러 관계로 회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였던 이달 초,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간 외환거래량은 12배 가까이 급증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부족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산 구매를 늘렸고, 중국 역시 미국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양국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국토의 5분의 1을 러시아가 점령했다”면서 “전쟁 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영향을 받는 지역은 네덜란드 국토 면적 정도였는데, 현재는 네덜란드· 벨기에·룩셈부르크를 다 합친 면적보다도 넓다”면서 전쟁 종식에 중국이 책임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의 “중국 지도자들과 직접 소통해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과 중국인들의 입장을 파악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게 이 일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중국 같은 대국이 러시아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과 서방의 장기간 냉전적 대결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그에 앞서 중국이 책임있는 대국으로의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답변도 이어갔다.  그는 “중국과 서방 국가가 상충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인류 문명에 큰 위협이 되고, 결과적으로 제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양국 전쟁을 멈추는 것이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서방과 러시아 양쪽 모두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 모호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왕이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월 “국제 정세가 아무리 악화하더라고 중국과 러시아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전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바른말하는 前 일본 총리 “독도는 한국땅” “위안부 무한책임”

    바른말하는 前 일본 총리 “독도는 한국땅” “위안부 무한책임”

    매년 한국에 방문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일본내 대표적인 ‘친한파’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트위터에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일본 총리 출신으로는 최초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아리랑TV와의 화상인터뷰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의 “이 문제를 다시는 들먹이지 말라”는 태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해결된 일이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태도는 매우 잘못된것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은 결코 물질적인 배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외무대신 당시 체결한 합의이기 때문에 이를 무효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합의를 바탕으로 “가해자는 피해자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는 무한책임 요소를 부가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일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무 회담을 열고 소통하는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199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근 20-30년간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예로 들어 일본 내부에서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한국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들에 대해 부러움과 질투심이 혐오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익 성향의 일본 자민당이 한국에 대한 혐오감을 되려 자극하여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됐으며, 일본이 한국과 더욱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협력하여 경제 회복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토야마 전 총리는 누구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1947년 정치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나 동경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84년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도에는 민주당 간사로서 위안부 강제 동원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진심어린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진실성이 느껴지는 사람”이란 평가받았다. 2009년 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끌었다. 총리 퇴임 후에도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를 설립하여 집필,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해온 인물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미중 패권 다툼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초대형 복합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친 형국이다. 미군의 핵 전력자산인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호)과 최강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이 전개되는 강 대 강 대치도 우려된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준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촉발된 북핵 해법과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외교안보 전략을 짚어봤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같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건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 기간은 대화 없는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북한의 도발과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람직한 대북 정책의 방향은. “북핵 해결은 흔들림없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제재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핵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김정은 정권의 존립을 위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핵문제, 남북 관계 개선 등에 있어서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해 나가면서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추구해 나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대화 촉구와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발이 있더라도 강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대북제재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미사일 도발과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고 있고 과거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한 전례도 있다. 7차 핵실험 강행시 추가 제재의 강도를 누그러뜨리려고 하겠지만 제재 차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와 별도로 미국은 북한이 뼈 아플 만큼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다.-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미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강화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과거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점을 우리의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미 두 정상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고,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우리가 한미동맹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위치가 된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라는 이상론에 빠져 호혜적 동맹,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관계는 질적, 양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신냉전의 기운마저 감돈다.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진단과 향후 동북아 안보의 방향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이후 한미일 3각 협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이 침묵으로 동조하면서 중러간 공조도 강화되고 있어서 진영간 대립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바이든 대통령 순방 중에 중국·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일 인근 해역에서 기동한 것은 미국의 행보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라고 볼 수 있지만 신냉전 수준으로 악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중이 대립하고는 있지만 양국 모두 관계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북핵 문제 해결이나 남북 관계 개선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5월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지워싱턴대 연설에 압축돼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원하지 않으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온 기본적인 국제질서를 중국이 훼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동맹국 내지는 우방국들과의 결속을 다져 중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은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금년 하반기까지는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의 대립적 자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립적 경쟁구도를 계속 유지해 가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매우 큰 부담이다. 중국의 국력이 아직 미국과 맞서기는 부족하고, 중국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너무 밀접하게 상호 연계돼 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후 적절한 시기에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인 외교적 해결 원칙이 결국 실패한 ‘전략적 인내’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없는데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가 확고하고, 한미 공조가 과거에 비해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만 보내는 전략적 인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양국 관계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일 간에는 징용공 판결문제, 위안부 합의 이행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신뢰가 바닥 나 있고 대화의 통로가 단절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방일하게 되면 반드시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정부의 대일관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다짐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탈피해 한국 측의 선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전환이 가능한가.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는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취하되 일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 일본대사의 경험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에 대일 정책을 조언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신뢰 자체가 무너졌다. 양국 정부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정치적 이유로 양국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다. 참의원 선거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양국이 서로에게 믿음이 생기게 된 이후 한일관계 개선이 시작되면 반대하는 세력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여력이 있는 집권 초반기 6개월 안에 신속히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한일이 미래로 가야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결국 미중 대결 구도에서 한중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권 때조차 대중관계가 썩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미중 간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 중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중국과의 관계를 호전시키지 못했고 미국에게도 확고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의 지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문재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에서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당하게 나간다고 해서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이 크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확고한 태도를 취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온 외교안보의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심리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중러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대결구도에서 북한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북핵 문제 해결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역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한러관계에 어느 정도 파장이 미칠 수도 있다.”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의미는. “IPEF는 공급망 재편은 물론 ‘더 나은 세계 재건’ 구상을 토대로 산재돼 있던 바이든 정부의 중국 견제 구상들을 통합하고 구체화하려는 의미가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연대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차단하고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적이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파트너 국가들과 미래 산업과 산업 정책의 국제 표준까지 정립하여 일종의 거대한 경제플랫폼으로 엮어 낸다는 구상이다.” -IPEF 참가를 결정한 한국의 국익 극대화 전략이라면. “우리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IPEF의 룰 셋팅에 우리의 의향이 반영되도록 논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기구의 중국 견제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IPEF에 이어 미국의 대중 견제 협의체인 쿼드나 오커스, 파이브 아이즈 등에 대한 가입을 놓고 논란이 많다.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혈연적 관계를 배경으로 하는 오커스 가입은 어려울 것이나, 쿼드, 파이브 아이스 등은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너무 적극적으로 가입을 추진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중국 견제적 성격이 있는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은 중국이 환영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가입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우리가 가입함으로써 우리를 통해 중국의 입장이 어느 정도 대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격화되는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전략은 무엇인가. “미중 패권경쟁이 결렬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피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상수로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 하에서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외교를 할 때, 때로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회복 주도 G2 경제 2분기 추락… 신흥국 연쇄 충격 우려

    회복 주도 G2 경제 2분기 추락… 신흥국 연쇄 충격 우려

    세계은행(WB)이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내리고, 최악의 경우 ‘제로 성장’을 관측하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을 경고한 것은 코로나19발 경기 둔화에서 회복세를 이끌던 G2(미국·중국)의 추락이 주요 배경이다. 이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신흥국들은 미중의 경기 하강 충격까지 겹친 ‘퍼펙트 스톰’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자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집계하는 ‘GDP 나우’는 이날 미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일 발표한 1.3%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이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1.5%)에 이어 ‘경기 침체’의 정의인 2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WB도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3.7%에서 2.5%로 내렸다. 가장 큰 악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혼란 그리고 코로나19로 눌렸던 수요 폭발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화다. 미국 경제 사령탑인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와 곡물가를 잡기가 쉽지 않다. 미국이 당장 전략비축유를 방출해도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로 인한 유류 공급 감소분을 대체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유통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흑해 항구에 살포한 기뢰를 제거하는 데만 6개월이 걸린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8ℓ)당 4.98달러로, 1년 전보다 59.1%, 2년 전보다 141.7% 올랐다. 올 들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국제 밀 가격은 38.5% 오르는 등 곡물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악재까지 겪은 중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투자은행인 중국국제자본공사는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UBS도 1.4%를 제시했다. 1분기 성장률 4.8%에서 수직 낙하했다. 이에 대해 류위안춘 상하이재경대 총장은 “베이징·상하이 봉쇄 해제와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6월에는 성장률이 5%대로 뛰어오를 것이다. 덕분에 2분기 평균도 (예상치보다) 0.5%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를 반영해도 2분기 성장률이 2%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충격이 컸던 2020년 2분기(3.2%)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의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WB도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지난 1월(5.1%)보다 0.8% 포인트 내렸다. G2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달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자 캐나다·뉴질랜드·멕시코 등에 이어 전날 호주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단번에 0.5% 포인트 올렸다.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거나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지만 가계부채 부담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 김동엽 “한미의 대북 강력 대응, 일본을 미소짓게 할 것”

    김동엽 “한미의 대북 강력 대응, 일본을 미소짓게 할 것”

    보수 대통령이 이끄는 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한반도와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사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는 일본 정부가 환영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5일 북한이 여덟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하기 위해 다음날 같은 종류의 미사일 여덟 발을 발사하는 위력 시위를 벌였다. 7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렇게 두려워한다는 F35A 전투기 20대가 공중 무력시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김 위원장이 군사적 도발에 대한 경고와 대화 제의를 계속 무시하면 더욱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지난달 10일 취임한 뒤 두 번째로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 북한의 행동, 그리고 남측의 대응은 일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장교 출신인 그는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에 나서고, 한국과 미국이 합동훈련 재개에 나서는 것은 일본이 정상적인 군사 국가가 되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수십년 동안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로 유지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군국주의가 부활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도쿄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점점 독단적이 되고 군사적으로 능력까지 갖춘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방어 태세를 취할 준비가 돼있음을 강조했다. 미국도 내심 일본의 무장 강화를 바라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8일 “앞으로 5년 안에”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측통들은 5년 안에 GDP의 2%로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레이프 에릭에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윤 정부의 강력한 대응은 김정은 정권을 저지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이미 중국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지역 질서를 방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에서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연말에 국가안보전략을 업데이트할 예정인데 일본이 적의 기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과 기타 장비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일본을 전쟁을 금지하는 평화주의 헌법의 굴레를 뛰어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이렇게 일본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는 것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배상 요구로 인해 방해받아 온 두 나라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기시다 총리를 만나 관계 개선에 협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나가와 대학의 일본 정치 및 안보 전문가 코리 월러스는 일본 정부가 더 강력한 방위 정책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서울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덤을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은 중국의 위협이 결코 이끌어내지 못했던 방식으로 방위비 지출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끌어냈다. 도쿄는 이전에 다소 닫혀 있던 문을 옆으로 밀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 가운데 대략 72%가 강력한 군사적 방어를 지지하고 있으며, 지난 5일 일본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요미우리 신문이 106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최근의 다른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윤 대통령 재임 기간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연합 방어 태세를 갖추면 일본이 중국 견제에 더욱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월리스는 “이론적으로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는 대신 남서부 해상 영역에서의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 자원과 새로운 지출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일본에게 그런 수준의 위안을 주려면 몇년 동안 긍정적인 한 일관계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여가부 장관 만난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유네스코 등재해야”

    여가부 장관 만난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유네스코 등재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8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나 “‘위안부’ 문제가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기억해야 할 유산”이라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유엔) 고문방지협약(CAT)에 회부해 국제적 인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재차 강조했다. CAT 기구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이행을 감독하는 기구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루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CAT에 회부하는 것은 일본의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 김 장관은 “이 할머니께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인권운동가”라며 “할머니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이 할머니가 2020년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활동을 비판한 것에 대해 “자성과 큰 비판이 필요하다”며 “재판 결과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나우뉴스] 韓, 먹거리 물가로 시름 깊은데, 중국선 풍년으로 과일가격 역대급 폭락

    [나우뉴스] 韓, 먹거리 물가로 시름 깊은데, 중국선 풍년으로 과일가격 역대급 폭락

    전 세계가 고삐 풀린 밥상 물가로 깊은 시름에 빠진 가운데 유독 중국의 먹거리 물가만 지난 2주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관심이 집중됐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와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등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식품 물가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만,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과일 등 신선 식품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 것. 중국 관영매체 중국경제망은 지난 2주 사이에 국내에 유통된 과일 가격의 하락세가 무려 20% 이상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국 농업농촌부가 공개한 과일 평균 거래 가격이 지난 2주 사이에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주로 수박, 멜론 등 여름철 과일의 거래가격 하락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여름철 과일 유통 가격 하락세는 장쑤성, 윈난성, 산둥성 및 베이징 외곽의 과수원을 중심으로 수박, 멜론 등이 대량으로 수확되는 등 공급 과잉이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베이징 신파디시장이 총책임자인 둥웨이 씨는 “지난달에 600g당 약 3.2~3.3위안(약 603~622원)했던 수박이 이달 들어와 2.4~2.5위안(약 452~471원)으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허베이성과 산둥 지역에서 대량으로 출시된 멜론의 양은 지난달 대비 16% 이상 급증한 탓에 멜론 가격도 크게 떨여졌다. 멜론은 600g당 4위안(약 754원)으로 지난달 대비 20% 이상 가격이 폭락했다”고 말했다. 신파디시장에서 출고되는 과일 물량은 하루 평균 1만 1500톤에 달한다. 둥웨이 씨는 “5일 기준으로 신파디 시장에서 출고된 평균 과일 가격은 600g당 11.05위안으로, 지난달 5일 대비 평균 18% 이상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농업농촌부 집계에 따르면, 허난성, 산둥, 장쑤성을 중심으로 매년 이 시기 수박과 멜론 등이 2천만 톤 이상 수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첫째 주 기준 여름철 과일 평균 도매가는 1kg당 7.31위안(약 1379원)으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이 같은 과일 가격의 꾸준한 하락은 지역별로 신품종 개발과 표준 생산 관리 방식을 강화하면서 과일 생산량과 품질이 모두 향상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베이징에 소재한 모 농업과학기술공사 류잉춘 관리자는 “우리 회사에서 재배한 체리와 살구, 딸기, 수박 등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16% 이상 급증했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과일 생산은 물론이고 소비 면에서도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과일 대국으로 불린다. 농촌농업부는 올해 기준 중국 전역에서 생산될 과일 물량이 2억 9900만 톤을 넘어서 지난해 대비 2%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외국인 살기 비싼 도시’ 1위 홍콩…서울 순위는?

    ‘외국인 살기 비싼 도시’ 1위 홍콩…서울 순위는?

    홍콩이 3년 연속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인력 관리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 순위에서 홍콩이 1위를 차지했다. 4위였던 뉴욕은 2위로 올라갔으며, 그 뒤로는 제네바, 런던, 도쿄, 텔아비브, 취리히, 상하이, 광저우, 서울 순이었다. 서울은 10위로 전년(8위)보다 두 계단 내려갔다. ECA인터내셔널은 주택 임차비, 교통비, 전기·가스·수도요금, 음식, 가정용품, 의류, 서비스, 외식비, 여가비, 술과 담배 등을 토대로 외국인의 생활비를 산정한다. ECA인터내셔널은 “홍콩은 지난 1년간 다른 나라 화폐 대비 홍콩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생활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의 자리를 3년 연속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도쿄, 요코하마(17위) 등 일본 도시들은 엔화 약세로 모두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중국은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상하이·광저우에 이어 선전(12위)과 베이징(14위)이 20위 안에 들었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임대료와 휘발유, 유틸리티 가격이 급등했지만, 다른 지역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며 13위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ECA인터내셔널은 또 “홍콩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엄격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여행 제한을 유지하고 있어 서구인들을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럽, 북미, 호주 출신 외국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가 이러한 홍콩 인력 유출의 대표적인 수혜지”라고 전했다.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휘발유 가격은 모든 도시 평균 전년 대비 37% 뛰었고, 지난해 순위에 있던 도시 전체에서 식용유 가격은 평균 25% 상승했다. ECA인터내셔널은 이번 조사에서 120개국 207개 도시에 사는 외국인의 생활비를 비교했다. 터키의 앙카라가 207위로, 세계에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저렴한 도시로 조사됐다.
  • 이건희와 관람객을 잇다… 동자석과 모네를 잇다

    이건희와 관람객을 잇다… 동자석과 모네를 잇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展 구상 맡아현대 미술·분청사기 함께 놓는 등선사시대~현대 작품들 융합 눈길“저도 경력 21년에 이런 시도 처음고민한 지점, 알아봐 주셔서 감동”작은 창 너머 얼핏 보이는 대상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창 뒤편을 상상하며 걸음을 옮기면 새롭게 펼쳐진 풍경이 발걸음을 또 멈춰 세운다. 창은 끊임없이 전시 공간을 연결하고, ‘어느 수집가’가 모아 놓은 각각의 물건들은 연결을 통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 개막 40일 만에 누적 관람객 7만명(지난 6일 기준)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예매는 오는 7월 말까지 이미 매진됐고, 현장 판매 티켓을 위한 기나긴 줄도 일상이 됐다. 전시의 흥행은 전시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한다. 최근 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이수경(48) 학예연구관과 이현숙(43) 디자인전문경력관은 “‘내 돈 내고 초대받았지만 기분 좋다’, ‘초대해 줘 감사하다’는 관람객들의 말이 최대 칭찬”이라면서 “고민했던 포인트들을 알아봐 줘 정말 감동했다”며 웃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연결성이다. 공간은 공간대로, 소품은 소품대로, 작품은 작품대로 수많은 연결이 자연스럽게 완결성을 갖는 것은 수없이 많은 날을 고심한 덕분이다. 이 학예관은 “이번 전시는 융합이 중요한 포인트였다”라고 설명했다. 선사시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작품이 있어 그 어떤 전시보다 시대의 폭이 넓은 탓에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 시대순 배치를 구상한 그에게 이 경력관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다른 콘셉트를 잡아 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서로 신뢰가 돈독했기에 적극적으로 묻고, 의견을 교환하며 전시를 수정할 수 있었다.누군가의 집에 들어가면 주인을 만나고, 그의 가족을 만나게 되는 것처럼 1부의 초상화는 관람객들을 환대한다. 진지한 표정의 어른들만 있으면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는 작고 귀여운 ‘제주동자석’을 통해 한층 발랄해진다. 동자석은 이 경력관이 “사람을 반겨 주는 귀여운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내 추가됐다. 주로 그림들로 채워진 공간에 느닷없는 석상의 등장이 낯설지 않은 것은 다른 인물들과 함께 사람 사는 공간의 느낌으로 연결된 덕분이다. 2부 중 관람객 사이에서 ‘사유의 방’이라는 별명이 붙은 공간도 그 이유가 연결의 힘에서 나왔다. 최종태의 ‘생각하는 여인’과 국보 ‘일광삼존상’은 사유하는 인간을 주제로 연결되면서 관람객까지 사유하게 했다. 이 경력관은 “두 작품을 배치하면서 과연 어울릴까 고민했는데 뿌듯하다”며 웃었다. ‘구상과 추상 사이’라는 제목이 붙은 곳은 이 학예관의 고민과 안도감이 가장 크게 교차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현대 화가 강요배가 그린 ‘홍매’와 분청사기 3점이 나란히 있다. 얼핏 보면 공통점이 없는 작품들은 거칠고 정돈되지 않았지만 문양이 그려진 표면의 질감을 통해 연결돼 있다. 경력 21년차에 이런 시도는 처음이라는 그는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나눌 수 없는 모호한 성격을 연결했다”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같이 전시해 놓으니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어느 수집가의 집에 초대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회장의 기부가 있기 전 중앙박물관에 가장 많은 유물을 기부한 동원 이홍근 선생의 집이 이번 전시와 연결돼 있다. 이 학예관은 “그 집 가운데 본채가 있고, 앞에 정원이 크게 있다. 그리고 샛길이 동원미술관으로 이어져 있다”면서 “집과 미술관이 함께 있는 점을 참고해 이번 전시도 그렇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큰 도전이었던 만큼 전시가 무사히 진행되고,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이 학예관은 “도전이 잘 마무리돼 가는 것 같아 스스로 ‘고생했네’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남은 기간도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경력관은 “지난해에 이어 또 큰 프로젝트를 하게 돼 엄청난 숙제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번 전시는 저에게도 위안을 주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 파티는 끝났다, 간신히

    파티는 끝났다, 간신히

    코로나 봉쇄중 술판 벌여 궁지에퇴진 피했지만 41% 반대로 타격‘브렉시트’ 메이 前총리보다 낮아보수당 분열·EU와 갈등 커질 듯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지키는 국민들을 비웃듯 ‘술판’을 벌여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퇴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러나 당내 의원들 40% 이상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지도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보수당이 존슨 총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 대표 신임 투표에서 찬성 211표(59%), 반대 148표(41%)로 승리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국왕이 집권당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며, 현 집권당인 보수당의 신임 투표는 소속 의원(359명)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투표 직후 “설득력과 결단력이 있는 결과”라면서 “이제 중요한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영국 전역에 외출 제한과 6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내려지던 시기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등에서 총리실 직원들과 와인 파티를 벌인 ‘파티게이트’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연대의 선봉에 서며 부정적인 여론을 만회하려 했지만, 지난달 발표된 조사 보고서에서 총리실 직원들이 새벽까지 술판을 벌인 ‘추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신임 투표를 통과했지만 “부상당한 승리자”(더 타임스), “파티는 끝났다”(미러) 등 그의 입지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존슨 총리를 지지한 의원의 상당수가 내각에 몸담고 있으면서 의무감에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크며, 이를 뒤집어보면 내각에 몸담고 있지 않은 초선 의원 등 ‘백벤처’(Backbencher) 대부분이 존슨 총리를 불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존슨 총리의 찬성률(59%)은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의 의회 부결로 신임 투표에 몰린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찬성률(63%)보다 낮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역사는 존슨 총리에게 별로 위안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가 메이 전 총리와 존 메이저 전 총리,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등 당내 투표에서 간신히 승리한 뒤 사임한 전임자들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적으로는 ‘북아일랜드 의정서’ 문제로 유럽연합(EU)과 갈등도 빚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당시 북아일랜드를 EU 단일 시장에 남겨 두는 북아일랜드 의정서를 체결했지만 보수당 정부는 의정서를 일방적으로 수정하려 했고, 이를 두고 EU 측에서는 존슨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북아일랜드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 韓, 먹거리 물가로 시름 깊은데, 중국선 풍년으로 과일가격 역대급 폭락

    韓, 먹거리 물가로 시름 깊은데, 중국선 풍년으로 과일가격 역대급 폭락

    전 세계가 고삐 풀린 밥상 물가로 깊은 시름에 빠진 가운데 유독 중국의 먹거리 물가만 지난 2주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관심이 집중됐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와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등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식품 물가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만,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과일 등 신선 식품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 것.  중국 관영매체 중국경제망은 지난 2주 사이에 국내에 유통된 과일 가격의 하락세가 무려 20% 이상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국 농업농촌부가 공개한 과일 평균 거래 가격이 지난 2주 사이에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주로 수박, 멜론 등 여름철 과일의 거래가격 하락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여름철 과일 유통 가격 하락세는 장쑤성, 윈난성, 산둥성 및 베이징 외곽의 과수원을 중심으로 수박, 멜론 등이 대량으로 수확되는 등 공급 과잉이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신파디시장이 총책임자인 둥웨이 씨는 “지난달에 600g당 약 3.2~3.3위안(약 603~622원)했던 수박이 이달 들어와 2.4~2.5위안(약 452~471원)으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허베이성과 산둥 지역에서 대량으로 출시된 멜론의 양은 지난달 대비 16% 이상 급증한 탓에 멜론 가격도 크게 떨여졌다. 멜론은 600g당 4위안(약 754원)으로 지난달 대비 20% 이상 가격이 폭락했다”고 말했다. 신파디시장에서 출고되는 과일 물량은 하루 평균 1만 1500톤에 달한다.  둥웨이 씨는 “5일 기준으로 신파디 시장에서 출고된 평균 과일 가격은 600g당 11.05위안으로, 지난달 5일 대비 평균 18% 이상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농업농촌부 집계에 따르면, 허난성, 산둥, 장쑤성을 중심으로 매년 이 시기 수박과 멜론 등이 2천만 톤 이상 수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첫째 주 기준 여름철 과일 평균 도매가는 1kg당 7.31위안(약 1379원)으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이 같은 과일 가격의 꾸준한 하락은 지역별로 신품종 개발과 표준 생산 관리 방식을 강화하면서 과일 생산량과 품질이 모두 향상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베이징에 소재한 모 농업과학기술공사 류잉춘 관리자는 “우리 회사에서 재배한 체리와 살구, 딸기, 수박 등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16% 이상 급증했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과일 생산은 물론이고 소비 면에서도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과일 대국으로 불린다. 농촌농업부는 올해 기준 중국 전역에서 생산될 과일 물량이 2억 9900만 톤을 넘어서 지난해 대비 2%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 객실서 자면 수능 만점?...중국서 등장한 ‘까오카오방’

    이 객실서 자면 수능 만점?...중국서 등장한 ‘까오카오방’

    올해 1193만 명이라는 역대급 응시자 수를 기록한 중국판 수능 ‘까오카오’(高考)가 중국 전역에서 일제히 시행되면서 수험장 인근 호텔 객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험장에서 가까운 호텔 객실을 구하려는 학부모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명 ‘까오카오팡’(高考房)으로 불리는 객실 숙박요금이 3박당 3699위안(약 70만 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음이 적은 고층 객실일수록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물론이고 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매년 6월 7일부터 2~3일간 중국 전역에서 시행되는 까오카오를 악용해 시험장 인근 호텔들이 ‘까오카오방’, ‘좡위안’(수석합격자 객실) 등 객실을 꾸며 고가에 판매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돼 관련 시장감독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7일 보도했다.  매년 1천만 명 이상의 수험생들이 까오카오에 응시하면서, 중국에서는 까오카오가 시작되는 6월 초를 가리켜 ‘까오카오경제’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상인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대목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갖은 부작용도 끊이지 않는 형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수험생과 학부모를 겨냥한 고가의 객실 판매 행위가 대표적이다. 이 시기가 되면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비교적 시설 좋은 호텔 객실을 마련한다는 점을 악용해 숙박업체들의 가격 담합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  실제로 지난 1일 시안시 중심가의 한 호텔은 3박당 3699위안의 객실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논란이 됐다. 해당 객실 이용권에는 스탠다드 룸 3박 이외에도 2인용 조식 및 저녁 식사가 포함됐다. 해당 호텔 측은 ‘까오카오방’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층의 조용한 환경에서 수험생이 최고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홍보를 덧붙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고가로 책정됐다는 점에서 시안시 시장감독관리국은 객실 가격 책정 실태에 대해 대대적인 시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고가의 까오카오방은 쑤저우, 한성, 르자오시, 추저우시 등 다수의 지역 호텔에서 출시돼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판매된 것이 추가로 확인된 상태다. 특히 ‘순조롭다’는 의미의 ‘류’(流)와 발음이 유사해서 중국 수험생들에게 행운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숫자 ‘6’을 가진 6층 606호 등의 객실은 예약이 힘들 정도로 고가에 판매돼 시장감독국의 집중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외에도 다수의 지역에 소재한 호텔들이 숫자 6이 포함된 객실을 모두 까오카오방으로 꾸며 고가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할 교육 당국은 각 지역별로 까오카오와 중카오(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숙박업체를 단속하고, 가격 인상과 가짜 ‘수험생 만점 방’ 등의 홍보 문구로 소비자를 우롱한 업체를 색출해 처벌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고가의 객실 가격 담합 행위를 목격한 소비자들은 12315번으로 신고하고, 증거물로 사진 등을 첨부해달라고 촉구했다.
  • 中 ‘톈안먼 사태’ 지우기… 美 “인권침해 책임 물을 것”

    中 ‘톈안먼 사태’ 지우기… 美 “인권침해 책임 물을 것”

    중국 베이징 중심가인 톈안먼 광장이 피로 물든 ‘6·4 톈안먼 민주화시위’(톈안먼 사태) 33주년을 맞은 지난 4일. 시내는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평온하고 조용했다. 늘 그랬듯 광장 주변에는 경찰차와 공안, 무장경찰이 다수 배치돼 있었고 외신 기자들의 출입을 엄격히 차단했다. 1989년 6월 톈안먼 시위 학생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려던 덩샤오핑(1904~1997)에 반기를 들었다가 축출된 자오쯔양(1919∼2005) 전 공산당 총서기가 살던 둥청구 푸창후퉁(부강골목) 6호 주변에도 리시버를 귀에 꽂은 사복경찰들이 곳곳에 포진됐다. 라오바이싱(일반 서민)이 자오 전 총서기의 흔적을 더듬어 톈안먼 사태를 떠올리는 행동을 할까 봐 감시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홍콩과 신장, 티베트 주민의 인권침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키우는 가운데 베이징은 톈안먼 사태 33주년에도 깊은 침묵을 지켰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 가족들의 진상조사 요구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중국 사회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기에 과오가 아니다’라는 뜻이다. 본토에서는 ‘톈안먼 사태’가 금기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중국판 네이버’ 바이두에서 1989년 6월 4일을 살피면 “이란 2대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3)가 선출됐다” 정도만 나온다.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위챗)은 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89위안’, ‘64위안’ 송금을 일시 차단했고,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와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도 사용자의 닉네임 변경을 잠시 중단했다.30년 넘게 톈안먼 희생자들을 기려 온 홍콩에서도 추모 열기가 사그라졌다. 명보는 “경찰이 지난 3일부터 빅토리아 파크를 봉쇄하고 도심 곳곳에 경찰을 배치해 시위를 원천 차단했다”고 전했다. 이곳은 톈안먼 사태 이듬해인 1990년부터 해마다 6·4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집회가 열리던 곳이다. 하지만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일부 시민이 저항에 나서 최소 6명이 체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과 대만은 중국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 성명을 통해 “용감한 개인들의 노력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인권과 자유를 위해 일어섰던 사람들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페이스북에서 “홍콩에서 톈안먼 사태 관련 집회가 전면 불허됐다. 우리는 이런 난폭한 수단으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호주, 캐나다 등 홍콩 내 공관들은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사무실에 촛불을 켜 당국에 저항했다.
  • “고국 그립거든 여기 서세요”…에펠탑 근처 中벽돌, 나흘만에 분실

    “고국 그립거든 여기 서세요”…에펠탑 근처 中벽돌, 나흘만에 분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아래에 중국에서 공수된 시멘트 타일이 등장해 화제다.  ‘만약 고향이 그립거든 중국에서 가져온 이 벽돌 위에 서라’는 중국어 문구가 적힌 타일 바닥이 파리 한 복판에 등장한 것.  화제가 된 이 벽돌 한 장은 최근 중국 허베이성 출신의 20대 중국인 유학생 샤오훠즈 군이 자비를 들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서 유학 중인 그가 얼마 전 에펠탑 아래를 산책하던 중 무심코 바닥 벽돌 한 장이 빈 것을 확인했고, 빈자리에 중국에서 공수한 벽돌을 넣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  그는 곧장 타일이 있던 자리 치수를 측정하고, 허베이성의 한 벽돌 제작 업체에 문의해 프랑스 파리까지 중국산 벽돌 한 장을 공수했다. 항공 운송 비용만 약 1000위안(약 19만원)이 들었는데, 그는 이를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 그 후 샤오훠즈 군은 지난달 30일 에펠탑 아래 공원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채워 타일을 넣은 뒤,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고국을 떠나 향수병을 앓는 중국인이 있다면, 이 위에 서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껴도 좋다’는 글을 공유했다. 약 15초로 제작된 해당 영상이 SNS에 공유된 직후, 프랑스에 거주 중인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산 벽돌 한 장이 큰 화제가 됐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샤오훠즈 군의 벽돌을 가리켜 ‘차이나 블록’이라는 별칭이 등장할 정도로 연일 관심이 집중됐다. 이 벽돌 한 장이 파리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는 호응도 이어졌는데, 프랑스에 거주하는 다수의 중국인들이 에펠탑 아래 샤오훠즈 군의 벽돌을 찾아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긴 줄을 설 정도였다. 벽돌을 에펠탑 인근 공원에 채워 넣는 장면을 촬영한 샤오훠즈 군의 15초짜리 영상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의 낭만이 그대로 적힌 문구에 감동 받았다”면서 “저 벽돌에 서면 잠시라도 고국에 돌아간 듯한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에 사는 동포들 모두 깊은 향수병을 앓곤 하는데, 큰 위로가 된다”는 등의 호응이 이어졌다.하지만 해당 벽돌이 등장한 지, 단 4일 만에 이 타일이 돌연사라진 것이 확인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갖가지 추측성 글이 SNS에 도배되고 있다. 특히 파리 현지에 체류 중인 중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틱톡에 “해외에 사는 중국인에게 고국의 향수를 느끼게 해줬던 벽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면서 “이 주변을 30분 동안 찾아봤지만 없었다. 벽돌이 사라진 자리엔 보기 흉한 맥주병을 누가 넣어 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벽돌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파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중국인이 훔쳐 달아났으리라 추측했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에펠탑 관리 부서에서 제거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존의 에펠탑 공원 다른 타일들과 색상이 달라 외관상 문제로 제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78일간 5000마리 봉쇄했던 中동물원 재개장…72시간 내 ‘음성확인서’ 필수

    78일간 5000마리 봉쇄했던 中동물원 재개장…72시간 내 ‘음성확인서’ 필수

    5000여 마리의 동물과 함께 78일 동안 폐쇄됐던 상하이 동물원이 재개장 소식을 알렸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내려진 봉쇄 조치로 같은 달 11일 폐쇄됐던 상하이동물원을 포함한 총 60개의 국립 공원이 2일 정오부터 78일 만에 방문객을 받았다. 이날 재개장 소식을 전한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에는 동방명주와 세기공원, 천산식물원 등도 포함됐다.  중국 매체 케이뉴스는 상하이 봉쇄 완화가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상하이 관광 명소를 찾은 예약 문의는 한 주 전과 대비해 약 132% 이상 급증했다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조사를 인용해 2일 이 같이 보도했다.  봉쇄 완화가 시작됐던 지난 1일 상하이의 관광명소 40여 곳이 최초 재개장했으며, 2일에는 상하이 동물원과 상하이 식물원 등 60여 곳이 국립공원이 연일 추가 개장 소식을 전했다. 또, 3일에는 상하이 하이창공원, 충밍엑스포공원 등이 재개장될 것 예정이다.  특히 폐쇄된 지 무려 78일 만에 재개장 소식을 전한 상하이동물원의 입장권 판매 규모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2% 이상 급증했다고 씨트립 측은 추산했다. 상하이 시 정부는 코로나19 시범 완화 기간이라는 점에서 방문객 최대 인원의 절반인 50%를 초과하지 않은 제한된 인원만 입장하도록 운영 방침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동물원 하루 최대 입장객 수는 5만 명으로 제한, 동시 입장객 2만 2500명으로 제한된다.  뿐만 아니라, 모든 방문객들은 동물원 입장 시 체온 측정과 72시간 이내의 핵산 음성 검사서를 확인받은 후에야 입장이 가능하다. 동물원 입장 후에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며, 앞 사람과의 2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은 입장이 전면 금지됐고, 공원 내에서 침을 뱉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최대 600위안 상당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와 함께, 상하이에 대한 봉쇄 완화가 계속되면서 관광 명소 외에도 호텔과 민박 등에 대한 예약 문의도 크게 폭증했다.  지난 31일 상하이 소재 호텔 예약 건수는 전날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1일 오후 12시 기준 상하이 소재 호텔 예약 건수는 전날인 31일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상하이 외곽에 소재한 가족 단위 입주가 가능한 민박의 경우 6월 첫 주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알려졌다.
  • 中식당 ‘폭발’, 새벽밥 먹던 일용직 근로자들 부상 잇따라

    中식당 ‘폭발’, 새벽밥 먹던 일용직 근로자들 부상 잇따라

    중국 남동부 도시 창사의 한 식당에서 가스 유출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매몰자 수색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잔해에 깔렸다. 이날 사고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 대부분은 근처 일용직 근로자들과 사고 현장 구조에 나섰던 관할 소방대원들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 등 다수의 매체는 지난 1일 오전 6시 28분경 창사시 외곽 창사현 식당에서 폭발음과 동시에 식당이 있었던 건물 전체가 심하게 붕괴되고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있었던 식당은 매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아침 식사를 전문적으로 판매했던 곳으로, 식당에서 사용했던 액화가스통의 가스가 누출되면서 발생한 폭발로 알려졌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속에는 사고 당시 갑자기 검은 연기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머리를 손으로 가린 채 급하게 대피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또, 폭발 후 피해 건물은 앙상한 골조만 남은 상태로 주변 차량과 건물 유리창도 모두 깨진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상점을 운영했던 한 목격자는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큰 폭발음과 함께 식당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건물이 잇따라 붕괴했다”면서 “폭발음과 함께 가게 밖이 연기로 자욱해졌다. 한 끼 당 평균 5~6위안(약 900~1100원) 남짓한 저가의 요리를 주로 취급했던 식당이었는데, 이번 사고 피해자들 대부분은 이 근처에 거주하며 출근 전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해결하려 식당을 찾았던 일용직 근로자들이었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당국은 소방차량 수십여 대와 구조대원, 굴착기 수색대 등을 급파해 잔해에 깔린 희생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22세 소방관이 잔해 수색 중 무너진 건물에서 추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식당 내부에 개인 사용이 금지된 액화가스통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식당 주인 슈 모 씨와 식당 점장 샤오란 씨 외에 식당에 액화가스통을 공급한 창사시 가스공급업체 저우 씨 등을 형사 구류해 폭발물 취급 금지 위반 혐의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했던 후난성 창사에서는 지난 4월 말에도 8층짜리 주상 복합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로 5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 [박홍환 칼럼] 민주당이 회생하는 길/박홍환 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민주당이 회생하는 길/박홍환 평화연구소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12곳을 이겼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3곳과 제주를 손에 넣었을 뿐이며 힘겹게 경기를 수성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으로선 대선 패배에 이어 또다시 뼈아픈 참패를 당한 셈이다. 지난해 4·7 보궐선거까지 계산하면 내리 3연패다. 앞서 19대 대선을 시작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그리고 21대 총선까지 거침없이 3연승한 민주당이 내리 3연패 수렁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의 몰락과 비극의 씨앗은 5년 전 촛불혁명에 편승해 집권한 때부터 강고한 팬덤정치의 심장 속에 뿌리를 깊게 박은 채 싹을 틔웠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노빠’의 결기를 전수받은 ‘문파’들은 마치 문화혁명기 중국 홍위병처럼 사상검증을 일삼으며 조리돌림을 서슴지 않았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SNS로 똘똘 뭉친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의견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은 채 선전 선동하듯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했다. 전체 의석의 3분의2 가까이를 차지한 총선 승리는 그 어떤 독사과보다 달콤했을 것이다. 국민의 피로감과 박탈감, 분노심은 승리에 도취돼 눈과 귀를 닫아버린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조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개혁을 방해하는 일당으로 몰아붙였고, 공정과 성찰 요구는 철저하게 묵살됐다. ‘처럼회’ 등 강경세력은 점점 더 데시벨을 올려가며 충성서약을 강요했다. 쓴소리를 하면 그게 누가 됐든 좌표를 찍어 문자폭탄을 날렸고, “떠나라”며 등 떠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한 매카시즘, 과학적 합리주의마저 외면하고 무시한 트럼피즘, 광기로 무장한 홍위병 문화와 같은 반(反)지성주의 아니고 무엇인가. 절체절명의 대선 국면에서마저 민주당 주류는 반지성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 ‘양아들’(양심의 아들)로 대표되는 맹목적인 이재명 팬덤에 기대 전세를 뒤집으려 했으나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0.7% 포인트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지지자 결집을 노리며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것 아닌가. 대선 패배 후 영입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요구마저 하루 1만통 넘는 문자폭탄으로 대응했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후보는 지역구 승리를 확인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낮은 목소리로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대선에 뛰어들었던 이래 거침없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당은 이제 진정으로 반성과 환골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어제 민주당 비대위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어물쩍 지방선거를 치렀다 참패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기사회생한 경기지사 선거를 위안 삼아 또다시 ‘졌잘싸’ 자위에 빠져들어 팬덤정치에만 매달린다면 그나마 마음속으로 응원하던 일부 중도층마저 등을 돌릴 것이다. 2년 후 총선 또한 참패는 자명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죽어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는 역설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2년 후 총선에서마저 가차 없는 심판을 받아야 진정으로 과오를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겉만 번지르르한 분식 쇄신으로는 회생할 수 없다. 노빠, 문파, 개딸과의 결별이 없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좌우 날개가 있어야 새가 날 수 있듯이 민주당이 제대로 회생해야 국민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민주당이 살아나는 길을 생각하게 된다. 부디 대오각성하기 바란다.
  • 김동연 인물론 통했다… 경제정책처럼 리더십 통하면 유력 대선 주자

     6·1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저조한 당의 인기를 인물론으로 만회한 것이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을 가져가는 등 경기도 민심은 국민의힘 쪽으로 쏠린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기도민들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관료 출신인 김 당선인의 능력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김 당선인은 수도권 유일의 민주당 당선인이어서 실의에 빠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이재명 의원이 독주 중인 차기 민주당 대권 경쟁에서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  김 당선인은 관가의 대표적인 ‘흙수저 신화’ 주인공이다. 아버지를 11살에 여읜 그는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덕수상고 재학시절인 17세엔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해 가족을 부양했다. 야간대인 국제대를 다니면서 주경야독한 그는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에 합격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미시간대에서 학업을 이어 갔다.  김 당선인은 꼼꼼한 일처리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보수·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요직에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에선 한국의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했고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에도 올랐고 문재인 정부에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1기 경제팀을 이끌었다. 그는 경제정책의 원칙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알려진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 회의에서 1대 다수로 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2013년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던 당시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낸 발인 당일에도 출근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고 공직자인데 ‘당연히 하셔야죠‘ 했을 거다. 그 생각에 이를 악물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듬해 사의를 표한 김 당선인은 대형 로펌의 제의를 거절하고 양평에서 봉사활동에 매진하다 2015년 아주대 총장에 취임했다. 아주대 총장으로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애프터 유’ 제도를 마련해 화제가 됐다.  정치인으로서 첫출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강연 활동에 주력하던 그는 지난해 ‘김동연 열풍’을 기대하며 ‘새로운 물결’ 정당을 창당해 제3지대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 그러나 지지율 1%도 모으지 못한 채 뜻을 접었다. 이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로 정치적 발판을 만든 그는 대선 직후 당내 5선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 결국 8000여표 차이로 수도권 유일의 민주당 광역지자체장이 됐다.  김 당선인이 경기지사 4년 임기를 통해 대권 잠룡 가능성을 증명하는 계기를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의원이 대권 주자로서 체급을 키운 것도 경기도지사직이었다. 그는 당선 직후 “경기도에서 변화의 씨앗을 키워 대한민국의 정치 교체라는 큰 나무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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