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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내년에도 긴축정책 기조 유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5일 폐막된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도 견실한 통화·재정 정책을 유지하고,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폐막 선언을 인용,“우리는 안정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에 대한 제한을 계속할 것”이라며 “거시경제조정정책들은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공산당은 ▲거시조정정책 강화 및 안정적인 경제발전 보장 ▲농촌 안정을 위한 삼농(三農)정책 강화 ▲강력한 구조조정 및 경제성장 방식 전환▲지속 가능한 경제발전 및 경제체제 개혁 ▲대외개방 및 국제경쟁력 강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건설 등 6개항을 공식 채택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위안화 재평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시장기능 활용과 법적 장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만 전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성장촉진 정책에서 비롯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 1100억위안이던 국채 발행규모를 내년에는 800억위안 규모로 줄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시론] 자본유출, 얼마나 심각한가/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시론] 자본유출, 얼마나 심각한가/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며 추운 날 한 조각 붕어빵처럼 작으나마 따뜻한 소식이 그리운 때다. 그런데 시중에는 반가운 소식 들었다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어 들리는 소식이 모두 어둡게 해석되는 까닭일까. 내수부진이라는 내우(內憂)에 찌든 우리 경제가 최근 환율급락이라는 외환(外患)에 직면했는데 지난주에는 어디서 낮도깨비 같은 자본유출 소식까지 들려왔다. 바람 잘 날 없는 집안 모습이다. 올 5월 이후 매월 10억달러 이상 해외주식자금이 유입되던 추세가 10월 들어 약 15억달러 유출로 반전되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환율하락과 자본유출은 양립될 수 없는 현상이어서 둘 중 어느 하나는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일인데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라보고 놀란 마음에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리라. 환율과 자본 유출입이 어떻게 관련되었는가를 살펴보자. 달러당 한국 원화의 가치, 즉 원·달러 환율은 기본적으로 원화에 대한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국제투자자금이 대규모로 한국에 유입될 경우 이들이 우리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게 된다. 원화에 대한 수요 증대는 원화가치 상승, 즉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연결된다. 반대의 경우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환율은 상승한다. 우리가 겪었던 1997년 외환위기는 국내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등해 나타난 일이다. 당시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많아 우리가 보유한 달러화가 바닥나는 위기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런 최근의 경험을 살펴보면 환율급등이 환율하락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자본유출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 하겠다. 간단히 말해서 자본유출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10월 무역수지가 약 2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0월의 주식투자자금 유출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증권 및 채권투자 누적치는 약 155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밑도는 수준이지만 당장의 자본유출을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한데 세간의 불안감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우리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우리경제의 성장세를 이끌어 오던 수출증가세 둔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출비중이 큰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식시장의 양호한 추세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코앞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소규모일지라도 자본유출 소식은 주식시장과 우리경제의 향방을 시사해주는 의미가 크다. 이것이 왜 10월 자본유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은가를 설명해준다. 끝으로 작금 우리경제의 제일 큰 불안 요인으로 부각된 환율하락은 당장의 소규모 자본유출보다도 우리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전적으로 미국의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교역국들간의 무역역조를 시정하기 위해 필요해진 달러화 가치하락 추세에 기인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추세가 중국 위안화를 제외한 여러 통화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우리만 수출가격경쟁력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고유가의 경우처럼 환율은 새해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우리경제, 잎 떨어진 겨울 나뭇가지처럼 바람 잘 날 없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 中 무역전략도 ‘마오式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10개국은 29일 중국에 대해 ‘시장경제 지위(Market Economy Status)’를 인정했다. 아세안은 이날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8차 ‘아세안+중국’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하며 이같이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한 아세안 회원국은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최근 남미 순방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으로부터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에 동남아 10개국으로부터 한꺼번에 시장경제 지위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중국이 정상외교에 나설 때마다 ‘시장경제 지위’를 주요 과제로 선정, 파상적인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주요 통상국들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 TO) 가입 당시 선진국들의 요구에 굴복해 ‘비시장경제 지위’를 최장 15년간 감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각국으로부터 반덤핑 공세에 시달리며 환율절상 압박 등 온갖 ‘설움’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셴룽(易憲容)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주임은 “중국이 시장경제국가의 지위를 쟁취, 중국기업이 국제시장을 개척할 때 불필요한 곤경과 피해를 감소시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시장을 자율에 맡기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중국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 아직까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최근 위안화 절상 압력과 관련, 미국을 비난한 대목에서 중국의 향후 통상외교 방향이 감지된다. 앞으로 미국에 무조건 끌려다니기보다는 적절한 반격을 통해 시장경제 지위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oilman@seoul.co.kr
  • 中 “위안화절상 당분간 없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이 당분간 환율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원 총리는 “위안화 환율 조정은 중국 인민과 국제이익, 나아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경제정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관리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원 총리는 “위안화 환율 조정을 위해선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건전한 시장시스템, 건강한 금융체계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단기 환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이 횡행하는 상황에서 환율 조정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 당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하지 않아 아시아 경제가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데 공헌했다.”고 전제,“지금도 환율을 안정시켜야 할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인민은행 리뤄구(李若谷) 부행장도 이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기구 금융발전부문 2004년 회의에서 “현재 (환차익을 노린)투기세력과 행위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완전히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환율 조정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oilman@seoul.co.kr
  • 美 ‘섬유 딜레마’

    美 ‘섬유 딜레마’

    자유무역이냐, 국내산업 보호냐? 오는 12월31일 소멸되는 섬유제품 수입쿼터를 둘러싸고 특정국가의 섬유제품 수입 증가량이 7.5%를 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미 섬유산업계의 청원과 관련, 미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3년 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미국은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류 수입쿼터 할당제를 폐지하고 섬유무역을 자유화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으로 미 섬유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섬유산업계의 고충과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위해 중국의 반발을 사서는 안 된다는 갈등 사이에서 선택이 어려운 형편이다. ●일자리 80% 소멸 경고 현재 미 섬유산업 종사자들의 평균임금은 중국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무역이 자유화된다면 미국내 전체 섬유산업 노동자의 80%가량인 6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미 섬유산업위원회는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정부의 보호정책에도 불구, 값싼 수입품 때문에 300여개의 섬유관련 기업이 도산하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섬유무역이 자유화되면 미 섬유산업의 장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위안화 평가절상에도 악영향 우려 그동안 섬유수입 쿼터에 묶여 멕시코 등 중미 국가들에 미국 섬유시장을 빼앗겼던 중국은 내년 초 쿼터제가 폐지되면 연간 760억달러에 달하는 미 섬유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미·중간 대규모 무역분쟁이 일어날 것이 확실시되며 미 경제의 최대현안 중 하나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위안화 절상 안하는게 한국에 유리

    위안화 절상 안하는게 한국에 유리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공개적으로 반격함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발언은 다분히 감정적인 대목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내년 초쯤에는 환율변동폭 조정으로 위안화 절상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이 압력 강도를 더해 가다 보니 반격을 가하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존의 위안화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절상되는 효과가 있어 수출측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또 달라진다. 금융경제연구원 장동구 경제연구팀장은 “이론적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불리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휴대전화·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수출품목은 중국과 경합을 벌이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김윤철 국제무역팀장은 “대중국 수출비중이 20% 남짓 되는 우리나라로서는 수출품목의 80%가량이 소재부품이기 때문에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시키지 않으면 국내 경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한 뒤 부작용으로 경착륙이 초래된다면 중국경제가 무너지면서 국내 수출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실장은 “수출이 잘 되느냐의 여부는 환율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030달러이지만, 구매력 평가 측면에서는 4400달러로 분석돼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소비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중국은 8∼9%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어 대중국 수출은 위안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금리 움직임 나라마다 왜 다를까

    얼마 전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을 때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예상치 못한 조치라며 재정경제부의 압력에 통화당국이 굴복한 게 아니냐는 ‘아마추어식’ 분석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각국 경제의 사정이 다르듯 각국 금리의 움직임 역시 똑같을 수는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정책 수단인 금리를 1%까지 내린 것은 경기부양 측면도 강하지만 그동안 인플레이션 조짐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과 경상수지의 쌍둥이 적자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 수입상품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내 소비의 역할은 미 경제성장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소비가 위축돼 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 어느 나라보다 크다. 경기회복의 속도가 불투명해도 FRB가 계속 금리를 올려 자금을 묶는 것도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미국내 물가상승을 크게 우려해서다. 중국의 사정은 또 다르다.4세대 지도자들의 외자유치 정책으로 중국에 달러화가 급속히 유입되자 시중에 위안화가 넘쳐났다. 중복·과잉 측면이 없지 않다. 베이징 정부가 과열경기를 냉각시키려 해도 투자유치 재미에 푹 빠진 지방정부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결국 베이징 정부는 은행들을 통해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돈줄을 죄기 위해 금리인상이란 칼을 빼들었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고정돼 수입가격이 변하지 않는 만큼 결코 물가인상을 걱정해 금리를 올린 것은 아니다. 투자과열로 거품붕괴가 골칫거리였다. 우리나라는 환율이 떨어지면 성장의 젖줄인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린다. 수입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인상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 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여서 통화당국은 금리인하가 불가피했다. 외국 언론이 예상치 못한 조치라고 꼬집었으나 내년 환율을 달러당 800원대까지 예측하는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았다. 그렇다면 유럽과 일본은 왜 금리를 내리지 않는가. 일본은 금리인하 효과가 없다. 제로 금리에도 투자나 소비가 전혀 살아나지 않던 일본으로서는 금리인하라는 마지막 수단을 아낄 필요가 있다. 미국의 빈축을 사더라도 직접 시장에 개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유럽은 달러화의 급락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지만 아시아에 비하면 어려움이 덜해 금리를 현상 유지하고 있다. 물가지표가 하락하는 헝가리는 금리를 내렸다. 나라마다 속사정이 있는 것을 일률적인 잣대로 ‘콩이야 팥이야’하는 것은 억측이다. mip@seoul.co.kr
  • 弗·元간 큰싸움 날까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는 미국의 거센 압력에 중국이 직격탄을 날렸다. 리뤄구(李若谷)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국의 경제문제를 다른 나라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리 부총재는 “중국은 그동안 다른 국가에 압력을 가하거나 문제를 전가하지 않아 왔는데 미국은 정반대”라면서 “중국이 환율정책을 바꾼다고 미국의 경제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기세력이 몰리고 외국으로부터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변동환율제로) 바꿀 수 없다.”면서 “은행 개혁 등을 통해 중국의 재정기반이 탄탄해진 뒤에야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허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리 부총재의 발언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을 실망시키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지난 21일 중국의 변동환율제 도입을 촉구하는 등 이들 국가는 중국이 환율정책을 바꾸도록 압력을 가해 왔다. 리 부총재는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기 전에도 “미국처럼 무역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른다면 버틸 수가 없다.”면서 “미국인들은 너무 많이 쓰고 저축은 너무 적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대외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 우려 때문에 달러 투기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중국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나날이 커지는 미국·유럽의 압력을 완화시켜 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미국이 군사·우주항공 분야 장비 등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은 팔지 않으면서 무역적자가 크다고 중국만 비난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섞여 있다. 리 부총재는 미국이 하이테크 물품을 중국에 팔겠다고 한다면 수십억달러라도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24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한다. 또 중국은 51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데다 미국 국채의 주고객이다. 미국은 국채를 팔아서 재정적자를 줄이고 ‘테러와의 전쟁’ 자금을 충당한다. 그만큼 중국이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 고정환율제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고정환율제 유지는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해 위안화를 진정한 교환가능 통화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FT는 “중국 금융당국 역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시간을 벌려고 하지만 미국은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中 “브레튼우즈체제 개정 추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21일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브레튼우즈체제의 개정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G20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를 강화하고 균형잡히고 질서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60년간 국제금융체제의 근간을 이뤄왔던 “브레튼우즈체제의 개정”이 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튼우즈체제는 1944년 ▲고정환율제도 ▲금환본위제도를 기초로 한 달러화 중심 준비제도를 기초로 한 국제통화체제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창설의 바탕이 됐다. 그러나 달러화의 국제신인도 하락으로 무너지기 시작해 1973년 주요 국가들이 환율을 유동화하면서 완전히 붕괴됐다. 그러나 최근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정책을 추구해온 중국 등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은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달러화에 거의 고정시키다시피 해 변형된 브레튼우즈체제로 불리며 부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부르기도 했다. 중국이 브레튼우즈체제 개정을 내년 G20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세계 경제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최근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고정환율제로 중국 내 인플레 압력이 심각해졌음을 반영한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변형된 브레튼우즈체제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각 국들이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 실제로 전세계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3조 4000억달러의 달러 보유고 가운데 2조 2000억달러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금과 같은 달러화 약세 시대에는 각 국 중앙은행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년 브레튼우즈체제 개정을 논의하겠다는 저우 행장의 발언은 따라서 중국이 내년에 위안화를 평가절상하기로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G20 中위안화 절상 主의제로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이 19일 달러 급락세가 미국에도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선진 20개국(G20)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독일 측의 달러 약세 견제 발언이 강화되고 있다. 아이헬 장관은 이날 도이칠란트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달러 급락은 미국 경제에도 위험할 것이므로 미국도 이를 고려하면 달러 급락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일·유럽 간 비공개 환율문제 해결논의를 재차 촉구했다. 카이오 코흐 베저 재무차관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대표적 요인이 유가 급등과 달러 약세이며, 전반적으로 내년엔 더 위험한 방향으로 전개돼 왔다.”고 지적했다. 베저 차관은 G20 포럼이 환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문제는 G20회의의 공식 의제엔 올라 있지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중요 사안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19일부터 21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선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국제유가의 안정성문제 등이 공식 의제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달러 급락문제가 중요하지만 아직 각국들이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달러당 100엔이 무너지지 않으면 시장개입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유럽도 중국 위안화 절상에 압박을 가하는 미국에 보조를 맞춰 대중 수출을 늘리는 것이 이득으로 보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통화전쟁’

    ‘통화전쟁’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및 중국·일본간에 ‘통화전쟁’이 불붙을 태세다.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공조’ 여부나 달러약세를 지지하는 ‘제2플라자 합의’ 문제가 거론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도쿄·런던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G20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통화전쟁’의 파장을 점검해 본다. ■ 美, 中위안화 ‘옥죄기’ 달러화 약세와 기타통화 강세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국제 환시장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엔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는 점차 중국 위안화의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20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이어 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핫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통화가치에 대한 협조개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달러 약세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도 위안화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강(强)달러를 내세우면서도 약(弱)달러를 즐기는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1∼8월까지의 미국의 나라별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보면 98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의 23.9%로, 일본(491억달러), 한국(121억달러) 등보다 휠씬 많다. 따라서 중국과의 적자규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유로·엔 환율인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유럽과 일본·한국 등이 중국의 위안화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상대적인 불이익이 적지 않아 반발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옥죄는 대목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이 ▲수입가격 하락, 물가 안정 ▲생산원가 절감 ▲외화표시 대외채무 부담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수출경쟁력 저하로 관련기업 타격 ▲투자비용 상승에 따른 신규 외국인 자금 유입감소 ▲노동집약형 기업의 수출둔화로 실업증가 ▲수입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업타격 등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국이 현실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교역상대국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이 국제수지 흑자폭 축소방안을 마련하고 환율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율제도 개선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도 이같은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기축통화 불변” 미국의 약(弱)달러정책은 국제 자금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제적인 자금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더 나은 곳으로 돈의 ‘쏠림’현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의 약세로 기축통화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국제자금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아시아, 중남미 각국 통화들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투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든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달러자산을 선호했던 대표적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달러 매도’는 적정선에서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달러 약세화는 미국 경제의 조정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특히 미국의 금융시장이 투명한 점 등을 들어 달러화의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달러를 내다 팔려고 해도 이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일본·한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의 경우 달러보유고가 높지만, 이를 처분할 경우 대체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외환보유고를 많이 쌓아둔 국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내다 팔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위안화절상을 거부할 경우 국가간의 거래 등에 따른 불균형으로 국제자금시장이 왜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한쪽에서는 금리를 올리고, 한편으로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이중적인 장치를 취해 놓았기 때문에 미국내 달러의 해외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제 자금시장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미국 달러 약세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고정환율제 폐지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는 환율 폭락에 대비, 달러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 대 달러 환율은 1.3065유로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최근 들어 달러 가치가 하루에 0.5∼1%씩 떨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 공업생산이 0.7% 늘어나는 등 미국 경제가 호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 가치 하락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17일 “현재의 환율 흐름을 바꿀 인위적인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주요 금융회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무역적자 해소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 정책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19∼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신흥국간의 이른바 G20 회의에서도 달러 약세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예 이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분석가들은 G20 회의에서 중국의 환율 제도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FT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고정환율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위안화가 갑자기 평가절상되고 달러의 값어치가 폭락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인들이 달러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은행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러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려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달러로 급여를 지급받던 외국계 회사 직원들은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달러 투매를 막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18일부터 미 달러화 예금의 기준금리 상한선을 0.31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의 상한선은 0.875%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7일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홍콩 달러화의 2년 만기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애 시중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 예금금리 조정으로 6개월 만기는 0.75%,3개월 만기는 0.625%,1개월은 0.375%로 각각 금리 상한선이 높아졌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중국 내 일반인들이 매도하는 200억달러를 매수하는 등 수급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가 국내 물가와 내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기업들은 “실물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수출 호황에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마저 잃게 됐다고 호소한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자칫 줄도산의 우려속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적 미루고 수출대금도 못찾아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반월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 S사는 지난달말 40만달러어치의 수출품을 배에 선적했어야 하나 홍콩측 수입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납기일을 15일간 늦췄다. 목적지 도착시점의 달러화로 환율을 계산해 수출대금을 결제받기 때문이다.3개월전 주문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약 5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을 못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지난 분기 때 받은 달러화 수출대금이 홍콩은행에 있으나 환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금난까지 겹쳐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소재 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0%가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은 65.6%만 이같이 대답해 환율하락의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환차손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대답도 대기업은 5.5%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28.5%나 돼 환관리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45.4%는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에 따라 희비 엇갈려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수출호황을 누릴 때,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 수출판로가 있던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난 속에서도 힘겹게 수출전선을 지켰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적자 수출이 불가피해졌다. 외환당국의 분석처럼 원화가치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된다면 내수기업은 모처럼 불황 탈출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업종별 영향 분석도 희비가 엇갈렸다.▲섬유, 신발 등 가격경쟁력의 비중이 높은 업종 ▲자동차 등 부품국산화율이 높은 업종 ▲조선 등 계약과 발주의 기간 차이가 큰 업종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정유, 철강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 ▲항공, 해운 등 달러화 부채가 많은 업종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의 하락을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달러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고품질의 원자재를 채택,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선물환거래, 환율보상 외화예금, 환변동보험 등과 같은 환변동대책을 세워 기업경쟁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소장은 “환율하락은 한계기업을 골라내는 ‘옥석 가리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은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어차피 수출은 환율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들은 하늘에서 비 내리기만 바라는 천수답에서 벗어나 대기업처럼 저수지를 만들어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국 진출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잿빛 전망’이 쏟아졌다.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끌이 성장 엔진’인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 악화와 물가 불안 고조, 금리 상승, 환율 하락이 예견됐다. 반면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견실한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05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세계·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세미나에는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 대표,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3월 이후 경기 하강기로 재진입해 ‘더블 딥(이중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각합니다.”(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고유가와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은 내년 수출환경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은 내년 한국 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겁니다.”(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2억달러로 추락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됩니다.”(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경제성장률 3.9∼4.5% 국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은 ‘올해보다 더 심각’으로 요약된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한국 경제를 감싸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5%를 밑도는 3.9∼4.5%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7%로 재침체를 전망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 4.5%, 한국경제연구원은 4.4%로 관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지연과 노사 갈등, 규제 완화 부진 등이 소비와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IT(정보기술) 등 주력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국내 투자정체 등이 3%대의 성장률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의 기여도 하락, 고유가, 강성 노조, 경제심리 위축을 내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환율 1030∼1060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30원으로 올해(전망치 1100원)보다 70원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엔화 강세와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60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수출 호조 ‘브레이크’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IT경기 사이클 하강 가능성 등으로 둔화되며, 고유가로 인한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전망치 29.1%)보다 대폭 떨어진 10.3%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으로는 2758억달러로 올해 2502억달러보다 25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13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2725억달러로 올해(전망치 2543억달러)보다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관보는 “30만∼40만명의 고용창출을 위해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재정 확대,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위안貨 절상 시간문제”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가뜩이나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만 약세를 지속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9월말부터 급등했다.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국의 재정적자(4500억달러)·경상적자(6000억달러)를 메우기 위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로 유로·달러 환율은 9월말 0.8044유로에서 지난 9일 0.7760유로를 기록해 3.6%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110.9엔에서 9일 105.69엔으로 4.7% 하락했다. ●중국이 최대 변수 EU와 일본의 불만은 달러화 약세가 특정 국가에만 해당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의 환율(1달러당 8.28위안)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강력하게 행사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달러화 약세를 막든지 양자택일하라는 요구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중국의 입장이 다소 바뀌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초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 옵서버로 참여해 국제 사회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피부를 느꼈다. 이후 중국은 “질서있고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위안화의 페그제(고정)를 수정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이 투기자금의 유출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시기와 폭만 남았다고 말한다. ●미 연준금리도 영향줄듯 미국이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연방준비위원회(FRB)금리를 1.0%에서 1.75%로 올렸으며,10일(현지시간)에도 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연준금리의 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올려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EU, 일본 등의 환율하락은 일단 멈출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연준금리로 인한 달러 강세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국은행 조사국 오호일 종합분석팀장은 “달러화 약세의 흐름은 중국이 쥐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연준금리를 올릴 경우 일시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위안화 변동폭 3%로 확대가능성”

    |홍콩·베이징 블룸버그 연합|중국은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 확대를 예상보다 빠른 내년 1^4분기에 단행할 지 모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가 8일 밝혔다. BOA 홍콩지사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우웨 파퍼트는 “중국 금융 관계자들의 말이 ‘안정’을 강조하는 것에서 점진적이고 꾸준한 방법으로 외환제도의 수정을 준비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내년 1분기에 현재 0.3%인 위안화의 변동폭을 상하 3% 범위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이를 6%로 상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사설] 원高 극복, 수출기업의 몫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50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진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경기회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유로화,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은 달러화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약(弱) 달러의 새로운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외환당국이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 모르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는 일관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개입의 필요성도 적다고 할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졌듯이, 섣불리 환율방어에 나섰다가 효과는 보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결국 수출기업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조사한 결과,68.2%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기업들이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나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품질만 뛰어나면 수요는 있게 마련이다. 정부도 환 위험 관리가 취약해 어려움이 가중될 중소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지원 방안 등 다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원·달러 환율이 4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부와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110원대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무너져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약(弱)달러정책을 유지하고,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해오면서 원화절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 10곳 가운데 6∼7곳은 최근의 원화강세를 지속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또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는 1125.5원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환율변동의 속도와 폭 조절(36.5%)▲적극적인 환율방어(29.3%)▲세제·금융 등 지원(22.7%)▲환위험 관리능력 지원(10.3%)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화강세와 관련해 지난해 평균 11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10원으로 절상(6.3%)된다면 수출은 8억 4000만달러, 수입은 10억 20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전망도 비슷하다. 씨티그룹은 1140원으로 잡았던 원·달러환율 기준을 최근 1100원까지 낮췄다. 6개월,1년 전망치도 각각 1080원과 1040원으로 기존 예상치 1120원과 1100원에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달러화 약세와 정부의 개입 약화 추세는 지속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 외환시장의 잠재불안요인’이란 보고서를 통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환율이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겠지만, 환율이 급등할 잠재적 요인도 있다.”며 환율 상승요인으로는 국내 경기회복지연과 미국의 금리인상, 시중유동자금의 해외유출,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을 꼽았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中 ‘핫머니’와의 전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국제 핫머니’와의 전쟁에 착수했다. 지난달 28일 전격적인 금리인상 이후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국제 핫머니가 중국 내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핫머니가 중국 내 ‘거품수요’를 일으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 궁극적으로 중국 경제를 교란시킬 우려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는 4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금리인상 이후에는 핫머니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이다.9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5145억 3800만달러로 지난해 말(4032억 5100만달러)보다 110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내 핫머니는 속성상 부동산 투자 등의 비경제적 투자로 전환, 궁극적으로 통화 팽창과 물가 인상 등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외환관리국은 최근 시중은행들에 “투기성 자본 유입을 강력하게 단속하라.”고 지시한 뒤 우선적으로 불법 외환결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외환관리국은 올 9월까지 35개 은행과 그 하부기구 등에 대해 위법 외환결제 조사를 실시,11억 2000만달러에 달하는 불법 외환결제 업무를 적발했다. 일부 상업은행의 경우 승인없이 외환결제를 처리했으며 일부에서는 외환결제 관련 유효 증빙없이 업무를 진행한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핫머니 유입의 주요 통로인 홍콩의 상황은 이미 위험 수위에 올랐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지난달 말 홍콩은행 시스템의 외환 잔고가 정상보다 1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국제 핫머니 유입 등은 중국 외환보유고의 과도한 증가를 초래, 중국의 화폐·금융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oilman@seoul.co.kr
  • 減稅로 투자촉진… 통상압력은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경제 정책은 대내적으론 세금 감면에 의한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에, 대외적으론 무역수지 개선을 겨냥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에 의한 통상 압력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존 정책 틀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엔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두 마리 토끼’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강조한 것처럼 세금 감면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감세 정책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며 이런 기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겠다는 의도이다. 문제는 불어나는 재정적자. 지난 9월말로 끝난 2004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4130억달러였다. 부시는 적자 규모를 임기 말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국방비 등 안보 비용을 제외한 예산 증가율을 연 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감세 정책과 양립할 수 없는 목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감세 정책을 영구화할 경우 10년 간 1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가져온다고 재무부는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고 있는 전쟁 비용도 재정적자 심화의 주 요인이다.2005년 미 국방부 예산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 2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적자재정에 따른 압박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감세 정책이 기업 수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월가(街)에서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통상 압력 더욱 거세질 듯 2기 부시 행정부는 한국 등에 대한 스크린쿼터 폐지와 농축산물 시장개방 요구, 지적재산권 보호 등 통상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으로 늘어날 재정적자를 대외적인 통상 압박으로 보전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 웬디 커틀러 부대표보는 한국무역협회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워싱턴에서 지난달 말 주최한 FTA 세미나에서 한국 정부에 그 같은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과 한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부시 재선이 한국경제에 주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높이도록 요구하고 한국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미 대선 평가 보고서를 내고 이라크 전쟁 등 강경한 중동 정책을 추진해온 부시의 재집권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이 어렵고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돼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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