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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미국 달러 약세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고정환율제 폐지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는 환율 폭락에 대비, 달러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 대 달러 환율은 1.3065유로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최근 들어 달러 가치가 하루에 0.5∼1%씩 떨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 공업생산이 0.7% 늘어나는 등 미국 경제가 호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 가치 하락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17일 “현재의 환율 흐름을 바꿀 인위적인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주요 금융회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무역적자 해소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 정책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19∼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신흥국간의 이른바 G20 회의에서도 달러 약세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예 이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분석가들은 G20 회의에서 중국의 환율 제도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FT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고정환율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위안화가 갑자기 평가절상되고 달러의 값어치가 폭락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인들이 달러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은행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러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려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달러로 급여를 지급받던 외국계 회사 직원들은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달러 투매를 막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18일부터 미 달러화 예금의 기준금리 상한선을 0.31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의 상한선은 0.875%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7일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홍콩 달러화의 2년 만기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애 시중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 예금금리 조정으로 6개월 만기는 0.75%,3개월 만기는 0.625%,1개월은 0.375%로 각각 금리 상한선이 높아졌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중국 내 일반인들이 매도하는 200억달러를 매수하는 등 수급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가 국내 물가와 내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기업들은 “실물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수출 호황에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마저 잃게 됐다고 호소한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자칫 줄도산의 우려속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적 미루고 수출대금도 못찾아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반월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 S사는 지난달말 40만달러어치의 수출품을 배에 선적했어야 하나 홍콩측 수입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납기일을 15일간 늦췄다. 목적지 도착시점의 달러화로 환율을 계산해 수출대금을 결제받기 때문이다.3개월전 주문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약 5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을 못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지난 분기 때 받은 달러화 수출대금이 홍콩은행에 있으나 환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금난까지 겹쳐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소재 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0%가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은 65.6%만 이같이 대답해 환율하락의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환차손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대답도 대기업은 5.5%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28.5%나 돼 환관리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45.4%는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에 따라 희비 엇갈려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수출호황을 누릴 때,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 수출판로가 있던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난 속에서도 힘겹게 수출전선을 지켰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적자 수출이 불가피해졌다. 외환당국의 분석처럼 원화가치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된다면 내수기업은 모처럼 불황 탈출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업종별 영향 분석도 희비가 엇갈렸다.▲섬유, 신발 등 가격경쟁력의 비중이 높은 업종 ▲자동차 등 부품국산화율이 높은 업종 ▲조선 등 계약과 발주의 기간 차이가 큰 업종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정유, 철강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 ▲항공, 해운 등 달러화 부채가 많은 업종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의 하락을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달러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고품질의 원자재를 채택,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선물환거래, 환율보상 외화예금, 환변동보험 등과 같은 환변동대책을 세워 기업경쟁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소장은 “환율하락은 한계기업을 골라내는 ‘옥석 가리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은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어차피 수출은 환율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들은 하늘에서 비 내리기만 바라는 천수답에서 벗어나 대기업처럼 저수지를 만들어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국 진출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잿빛 전망’이 쏟아졌다.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끌이 성장 엔진’인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 악화와 물가 불안 고조, 금리 상승, 환율 하락이 예견됐다. 반면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견실한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05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세계·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세미나에는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 대표,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3월 이후 경기 하강기로 재진입해 ‘더블 딥(이중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각합니다.”(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고유가와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은 내년 수출환경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은 내년 한국 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겁니다.”(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2억달러로 추락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됩니다.”(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경제성장률 3.9∼4.5% 국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은 ‘올해보다 더 심각’으로 요약된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한국 경제를 감싸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5%를 밑도는 3.9∼4.5%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7%로 재침체를 전망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 4.5%, 한국경제연구원은 4.4%로 관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지연과 노사 갈등, 규제 완화 부진 등이 소비와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IT(정보기술) 등 주력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국내 투자정체 등이 3%대의 성장률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의 기여도 하락, 고유가, 강성 노조, 경제심리 위축을 내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환율 1030∼1060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30원으로 올해(전망치 1100원)보다 70원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엔화 강세와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60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수출 호조 ‘브레이크’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IT경기 사이클 하강 가능성 등으로 둔화되며, 고유가로 인한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전망치 29.1%)보다 대폭 떨어진 10.3%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으로는 2758억달러로 올해 2502억달러보다 25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13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2725억달러로 올해(전망치 2543억달러)보다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관보는 “30만∼40만명의 고용창출을 위해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재정 확대,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위안貨 절상 시간문제”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가뜩이나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만 약세를 지속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9월말부터 급등했다.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국의 재정적자(4500억달러)·경상적자(6000억달러)를 메우기 위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로 유로·달러 환율은 9월말 0.8044유로에서 지난 9일 0.7760유로를 기록해 3.6%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110.9엔에서 9일 105.69엔으로 4.7% 하락했다. ●중국이 최대 변수 EU와 일본의 불만은 달러화 약세가 특정 국가에만 해당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의 환율(1달러당 8.28위안)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강력하게 행사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달러화 약세를 막든지 양자택일하라는 요구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중국의 입장이 다소 바뀌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초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 옵서버로 참여해 국제 사회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피부를 느꼈다. 이후 중국은 “질서있고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위안화의 페그제(고정)를 수정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이 투기자금의 유출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시기와 폭만 남았다고 말한다. ●미 연준금리도 영향줄듯 미국이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연방준비위원회(FRB)금리를 1.0%에서 1.75%로 올렸으며,10일(현지시간)에도 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연준금리의 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올려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EU, 일본 등의 환율하락은 일단 멈출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연준금리로 인한 달러 강세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국은행 조사국 오호일 종합분석팀장은 “달러화 약세의 흐름은 중국이 쥐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연준금리를 올릴 경우 일시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위안화 변동폭 3%로 확대가능성”

    |홍콩·베이징 블룸버그 연합|중국은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 확대를 예상보다 빠른 내년 1^4분기에 단행할 지 모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가 8일 밝혔다. BOA 홍콩지사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우웨 파퍼트는 “중국 금융 관계자들의 말이 ‘안정’을 강조하는 것에서 점진적이고 꾸준한 방법으로 외환제도의 수정을 준비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내년 1분기에 현재 0.3%인 위안화의 변동폭을 상하 3% 범위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이를 6%로 상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원·달러 환율이 4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부와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110원대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무너져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약(弱)달러정책을 유지하고,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해오면서 원화절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 10곳 가운데 6∼7곳은 최근의 원화강세를 지속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또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는 1125.5원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환율변동의 속도와 폭 조절(36.5%)▲적극적인 환율방어(29.3%)▲세제·금융 등 지원(22.7%)▲환위험 관리능력 지원(10.3%)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화강세와 관련해 지난해 평균 11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10원으로 절상(6.3%)된다면 수출은 8억 4000만달러, 수입은 10억 20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전망도 비슷하다. 씨티그룹은 1140원으로 잡았던 원·달러환율 기준을 최근 1100원까지 낮췄다. 6개월,1년 전망치도 각각 1080원과 1040원으로 기존 예상치 1120원과 1100원에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달러화 약세와 정부의 개입 약화 추세는 지속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 외환시장의 잠재불안요인’이란 보고서를 통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환율이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겠지만, 환율이 급등할 잠재적 요인도 있다.”며 환율 상승요인으로는 국내 경기회복지연과 미국의 금리인상, 시중유동자금의 해외유출,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을 꼽았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中 ‘핫머니’와의 전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국제 핫머니’와의 전쟁에 착수했다. 지난달 28일 전격적인 금리인상 이후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국제 핫머니가 중국 내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핫머니가 중국 내 ‘거품수요’를 일으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 궁극적으로 중국 경제를 교란시킬 우려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는 4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금리인상 이후에는 핫머니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이다.9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5145억 3800만달러로 지난해 말(4032억 5100만달러)보다 110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내 핫머니는 속성상 부동산 투자 등의 비경제적 투자로 전환, 궁극적으로 통화 팽창과 물가 인상 등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외환관리국은 최근 시중은행들에 “투기성 자본 유입을 강력하게 단속하라.”고 지시한 뒤 우선적으로 불법 외환결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외환관리국은 올 9월까지 35개 은행과 그 하부기구 등에 대해 위법 외환결제 조사를 실시,11억 2000만달러에 달하는 불법 외환결제 업무를 적발했다. 일부 상업은행의 경우 승인없이 외환결제를 처리했으며 일부에서는 외환결제 관련 유효 증빙없이 업무를 진행한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핫머니 유입의 주요 통로인 홍콩의 상황은 이미 위험 수위에 올랐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지난달 말 홍콩은행 시스템의 외환 잔고가 정상보다 1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국제 핫머니 유입 등은 중국 외환보유고의 과도한 증가를 초래, 중국의 화폐·금융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oilman@seoul.co.kr
  • 減稅로 투자촉진… 통상압력은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경제 정책은 대내적으론 세금 감면에 의한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에, 대외적으론 무역수지 개선을 겨냥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에 의한 통상 압력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존 정책 틀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엔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두 마리 토끼’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강조한 것처럼 세금 감면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감세 정책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며 이런 기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겠다는 의도이다. 문제는 불어나는 재정적자. 지난 9월말로 끝난 2004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4130억달러였다. 부시는 적자 규모를 임기 말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국방비 등 안보 비용을 제외한 예산 증가율을 연 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감세 정책과 양립할 수 없는 목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감세 정책을 영구화할 경우 10년 간 1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가져온다고 재무부는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고 있는 전쟁 비용도 재정적자 심화의 주 요인이다.2005년 미 국방부 예산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 2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적자재정에 따른 압박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감세 정책이 기업 수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월가(街)에서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통상 압력 더욱 거세질 듯 2기 부시 행정부는 한국 등에 대한 스크린쿼터 폐지와 농축산물 시장개방 요구, 지적재산권 보호 등 통상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으로 늘어날 재정적자를 대외적인 통상 압박으로 보전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 웬디 커틀러 부대표보는 한국무역협회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워싱턴에서 지난달 말 주최한 FTA 세미나에서 한국 정부에 그 같은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과 한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부시 재선이 한국경제에 주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높이도록 요구하고 한국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미 대선 평가 보고서를 내고 이라크 전쟁 등 강경한 중동 정책을 추진해온 부시의 재집권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이 어렵고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돼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원高 극복, 수출기업의 몫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50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진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경기회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유로화,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은 달러화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약(弱) 달러의 새로운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외환당국이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 모르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는 일관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개입의 필요성도 적다고 할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졌듯이, 섣불리 환율방어에 나섰다가 효과는 보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결국 수출기업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조사한 결과,68.2%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기업들이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나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품질만 뛰어나면 수요는 있게 마련이다. 정부도 환 위험 관리가 취약해 어려움이 가중될 중소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지원 방안 등 다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 “정부재정 늘려 경기부양부터”

    “정부재정 늘려 경기부양부터”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초부터 한국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는데, 내로라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경제전망을 못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이렇듯 혼돈스러운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극한 대치만 일삼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 미국 달러화 약세 등 대외 불안요인이 첩첩산중인데 이렇게 분열된 모습만 보여서는 내년 경제가 심각하게 고꾸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들어보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빚을 크게 내 경기를 살리라.”고 주장했다. 재정적자폭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확대하라는 주문이다. 정부가 짜놓은 내년도 재정적자폭은 GDP의 1%인 6조 8000억원. 이를 두배 수준인 15조원 안팎으로 늘려 정부 지출을 대폭 확대하라는 얘기다. 얼마전 여당이 내놓은 해법과 맥을 같이한다. 정 전무는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 공백을 정부 지출이 메워야 한다.”면서 “외환위기때는 GDP의 3%까지도 적자재정을 편성한 적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중인 ‘뉴딜적 종합투자’를 정보기술(IT)쪽에 중점배치하라고 제안했다. 정 전무는 “중국정부가 내년에 위안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외불안변수에 맞서려면 국내체력을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IMF가 권고한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도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무엇보다 청와대와 집권당, 경제팀이 리더십을 다시 정비해 정책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없애라.”고 주문했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참여정부의 정책성향이 왼쪽으로 치우쳐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정작 그들이 경계하는 것은 일관성”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때는 기업 친화적인 우파적 정책을 썼다가 어느 때는 좌파적 정책을 내놓는 등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수도권 규제만 하더라도 이헌재 부총리는 행정수도 이전 위헌과 관계없이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이해찬 총리는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는 등 오락가락”이라고 꼬집었다. 배 연구위원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기업이나 개인 등 경제주체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정쟁을 중단하고 그야말로 경기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9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경기가 하강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정부재정을 늘려 경기를 떠받치는 처방이 바람직하다.”면서 “대신 부동산가격을 계속 잡아나가는 정책을 병행해, 돈이 풀리는 데 따른 물가불안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딜사업도 성장을 떠받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원高에 중국 금리인상 충격까지

    중국이 9년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함에 따라 전 세계 현물 및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블랙홀로 부상한 중국의 충격파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이다. 특히 전체 수출의 18%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기조 선회 신호는 우리에게는 비상한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 내수와 투자가 극심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 구실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및 원화 강세 기조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중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돌발변수가 가세한 것이다. 물론 원화 강세 기조가 수출업체에는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불리할지라도 원자재 수입단가의 하락으로 국내 물가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중국내 수요 감소와 투자 위축을 불러와 수출업체와 현지에서 금융을 일으킨 업체에는 악재다. 하지만 중국의 수요 및 투자 위축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가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양면적인 효과로 인해 원화 강세와 중국의 금리 인상은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독’보다는 ‘약’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행정적 규제수단을 동원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라는 시장적인 조치에 의존함으로써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대목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 섣부른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중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내 투자심리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여부, 장기적으로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까지도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연후에 수출업체 지원책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지,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 호기로 활용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에는 위기이자 기회라 하겠다.
  • [中 금리인상 파장] ‘위안화 절상’ 핵폭풍 전주곡인가

    [中 금리인상 파장] ‘위안화 절상’ 핵폭풍 전주곡인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전격적인 ‘10·28 금리인상’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9년 만에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8%로 0.27% 포인트 상향 조정을 발표한 뒤 중국과 세계경제 추이를 놓고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메가톤급 폭풍’으로 불리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여부이다. 금리인상 발표 직후만해도 ‘당분간 환율인상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미국과 서방을 중심으로 ‘환율절상의 전주곡’이라는 주장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환율인상 내년 하반기에 가능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금리인상과 환율절상이 동시에 수반돼야 하며 금리인상 자체가 위안화 가치상승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평가절상 압력에 직면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중국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고려할 때 적어도 내년 연말에야 위안화 평가절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평가 절상폭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서 달러화에 고정된 환율 시스템을 엔화와 유로화 등의 국제 주요통화와 연계하는 ‘복수바스켓 시스템’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리인상의 직접적 배경이 ▲과도한 투자열기 ▲물가인상 ▲통화팽창으로 집약되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 보면서 추가금리 인상이나 위안화 평가 절상 등의 정책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주중 한국대사관 송재정(宋在禎) 재무관은 “금리 인상이 중국의 경제 과열을 잡고 연착륙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위험부담과 파장이 큰 환율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까지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으로 성장률 둔화조짐 금리인상 조치는 중국내 대표적 과열 부문인 자동차, 철강, 부동산 시장의 냉각 효과를 가져와 ‘연착륙’에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나돌던 돈이 서서히 금융기관으로 흡수되고 이자율 압박 때문에 투기성 부동산 자금이 점차 축소된다는 논리이다.9월말 5.2%에 달했던 물가 상승이 조만간 5% 미만으로 하락,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1·4분기 9.8%에 달했던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당국의 긴축 드라이브에 따라 2·4분기 9.6%,3·4분기 9.1%로 감소 추세를 보였고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4·4분기는 9%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 연구소 허판(何帆) 소장 조리는 “이번 금리조정으로 중·저수입 가정의 수입이 높아지고 7개월간 민간예금의 감소 추세가 반전돼 과열경제를 식히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친화적 조치로의 이행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제한적 효과’에 그쳐 기업들의 대출 수요나 투자 심리를 억누르지 못할 것이란 반론도 내놓고 있다. 이셴룽(易憲容)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발전실 주임은 “0.27%포인트의 소폭 인상은 시장의 반응을 탐색해 보겠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번 조치의 긴축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은행권의 금융대출 제한 등의 행정조치에서 벗어나 ‘시장 친화적 조치’라는 점에서 중국이 보다 성숙한 시장주의로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ilman@seoul.co.kr
  • 원자재급등 中수출업체 한숨

    낮은 가격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휩쓸어온 중국 수출업체들이 수출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잠겼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를 비롯해 철강과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값의 급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크지 못한 중국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19일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칸톤(廣東)무역박람회에 참여한 중국 수출업체들의 이같은 고민을 전하면서 이로 인해 중국 당국에 대한 위안화 재평가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선 유가도 문제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철강 값은 두 배로 올랐습니다. 플라스틱 값도 90%나 뛰어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정말 끔찍합니다.”광저우(廣州)에서 조명기기 생산업체 ‘탁푸홍 트레이딩’을 운영하는 수니 찬 사장은 원자재 값 급등으로 수출가격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원자재 값 상승분을 모두 가격 인상에 반영할 수 없다는 점. 구매업자들이 판매업자보다 힘의 우위를 보이는 구매자시장이 형성된 지금의 시장 여건하에서는 대형 구매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을 중국 수출업체들이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탁푸홍 트레이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CD롬에서부터 전기소켓, 변기, 전자레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중국 수출업체 모두가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상승하고 있고 중국 경제의 호황은 반사적으로 전기와 용수 부족을 불러 기업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동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국제 원자재 값은 평균 43% 올랐지만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은 불과 2% 올랐다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가격 인상으로 악화된 채산성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한 중국 당국이 결국 위안화 재평가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中 위안貨 평가절상땐 통상여건 악화될수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평가절상될 경우 우리나라의 통상여건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만수 연구원은 15일 발간한 ‘최근의 위안화 절상논란과 가능성’보고서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수출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원화가치의 동반상승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높아지면 중국이나 다른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통상적인 전망이지만 이같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완제품보다는 원자재와 부품을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 최대교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수출에도 타격을 받는다는 것. 게다가 위안화가 절상되면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여건도 나빠진다는 것이다. 지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의 영향은 당장 수출이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드느냐보다 원화의 동반절상 가능성과 그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임박했다는 일부의 분석에 대해서는 “중국의 무역수지 등을 고려할 때 최소한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먼델 교수 “한국 분배중심 정책 부적절”

    먼델 교수 “한국 분배중심 정책 부적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로버트 먼델(72) 교수는 14일 “현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을 쓰고 있다면 이는 좋지않은 생각”이라며 “한국이 10여년 전 유럽이 걸었던 길을 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고소득층에 무겁게 매겨지는 소득세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먼델 교수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세계지식포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먼델 교수는 통화재정학 부문의 최고 권위자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선진국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압력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성장을 우선시하면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눠먹을 ‘파이’는 커지게 돼 있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파이만 나누려 한다면 그걸 다 먹고 난 뒤에는 어떻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먼델 교수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회생방안으로 ▲안정적 환율관리 ▲소득세율 인하 ▲연기금 민영화 및 투자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달러화는 지금보다 약해지지도 강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무엇보다도 환율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서는 “화폐액면의 단위를 변경한다고 해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는 없으며 오히려 시장과 국민에게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제조업 무서운 성장

    中제조업 무서운 성장

    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서구 기술수준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4일 보도했다. 특정 분야에서는 미국을 능가, 저임금 장점 이외에 기술상 우위를 누리는 분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산업전문 월간지 인더스트리위크가 11월호에 조사·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납기내 상품 인도율은 중국 99%, 미국 96%였다. 특히 1차 납품에서 품질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중국 98%, 미국 97%였다. 이번 조사에 중국은 406개, 미국은 681개 기업이 참가했다. 직원들에 대한 투자나 사내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도 중국이 앞섰다. 직원들에게 20시간 이상 교육을 시킨다고 응답한 회사가 중국은 53%, 미국은 35%였다.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이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한 기업도 중국이 많았다. 실제 중국기업 관리자들은 매출액 대비 최소 5%를 IT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평균 1.4%였다. 이같은 중국의 약진은 저가 노동력 외에도 연구개발(R&D)에 대한 엄청난 투자가 이끌어냈다고 AWSJ가 평가했다. 외국의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몰리면서 중국은 선진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중국은 지난 한해에만 R&D에 180억달러를 투자했다.5년 전에는 80억달러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투자지출 규모로 보면 중국은 20%로 미국(3%)의 7배에 육박한다. 중국 기업인의 기술혁신에 대한 욕구도 커 투자순위에서 기술혁신을 2위로 꼽았다. 미국은 7위였다. 그 결과 중국은 전화 송수화기 기술에서 이미 미국을 능가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 투시 토마추의 아시아태평양부문 최고경영자인 만조이 싱은 “중국 제조업체들은 더이상 서구에 끌려다니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신 기술은 공장혁신을 가져왔다. 상하이 소재 바오산철강은 10년 전 건축 기본자재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정교한 품질이 요구되는 자동차용 냉각압연강판을 만든다.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이 고객이다. 베이징 소재 센후아그룹은 미 록웰오토메이션의 장비를 구입, 석탄광산 부문을 개편했다. 중국 남부에는 발주에서 배달까지의 시간을 대폭 줄인 대형 의류공장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연말 수입국이 나라별로 할당하는 의류수입쿼터제가 폐지, 중국 의류업계의 약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충분한 사회기반시설,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 중국 제조업의 성장이 억제될 수도 있지만 제조업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 해외투자 규제 완화한다

    中 해외투자 규제 완화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인터넷 신청으로 해외투자를 접수하고 투자 승인도 간소화하겠다.’,’‘중소기업도 해외 자원투자를 할 수 있다.’ 중국 상무부가 마련하고 있는 획기적인 자국기업들의 해외투자 규제 완화방안이다.관영 신화사는 13일 “상무부가 해외투자의 온라인 신청과 허가증서 발급 신속화 등 중국기업들의 해외투자의 편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가 이번주 홈페이지에 올린 새 규정은 해외 투자신청을 인터넷을 통해 접수하고 개별 투자신청에 대한 투자 적격성을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중소기업의 해외 자원투자 참여와 중국 보험사의 보유 경화의 해외로의 투자 전환도 허용할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자본의 글로벌 경영전략인 ‘쩌우추취(走出去)’로의 본격적 전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단기적으로 국제적인 평가절상 압력을 희석하려는 의도도 감지된다.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이 넘쳐나는 외환 보유고를 적절하게 분산,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시키겠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투기 세력 유입과 무역수지 흑자로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7월말 현재 4830억달러에 달했다.외국인직접투자(FDI),무역수지 흑자,관광수입 등으로 달러가 넘치는 실정이다.미국 등 선진국들이 “위안화 고정환율제를 통한 불공정한 무역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향후 중국기업의 해외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당국은 이미 ▲해외투자 한도액 상향조정 ▲해외투자 이익의 재투자 허용 ▲외환자금 조달 다양화 등의 조치로 문호를 넓혀왔다.과거 국유기업들이 주도했던 해외투자가 중소기업,민간기업들로의 전환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올 들어 중국의 해외투자는 급성장 중이다.5월까지 해외투자 승인을 받은 중국기업은 250개,7억 7000만달러이다.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6%,40.6%가 늘어났다. 중국 광물업체 민메탈은 50억달러에 달하는 캐나다 최대 금속업체 놀랜도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시노켐도 미국 정유업체 코노코필립스의 지분 14%를 1억달러에 매입했다. 중국자본의 한국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중국 언론들은 “자동차 이외에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견실한 IT업체도 주요 인수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컨설팅 전문업체인 유나이티드 내이션 콘퍼런스는 이런 추세라면 중국은 향후 4년 동안 세계 5위의 해외 투자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막대한 외환 보유고는 해외투자 이외에 ‘위안화 외교’로 표출되고 있다.홍콩 언론들은 “중국은 최근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에서 50억달러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4일 러시아,12월 독일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비취빛 비경-中 주자이거우·황룽

    비취빛 비경-中 주자이거우·황룽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 바다에 한국의 10월 비취빛 하늘이 내려앉았다면? 더구나 이같은 환상적 풍광이 해발 3000m가 넘는 첩첩산중에 펼쳐져 있다면 과연 믿는 이들이 있을까.중국 쓰촨(四川)성 북단 아바 창(藏)족·창(羌)족 자치주에 자리잡은 주자이거우(九寨溝)와 황룽(黃龍).두 곳을 둘러보고나서 기자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약간은 황당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한국인들에겐 낯설지만 두 풍경구는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생물보호구’,‘21세기 녹색환경구’ 등 굵직한 타이틀을 3개나 보유한,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비경지역이다.중국인들에게 흔히 ‘신비의 동화세계’로 불리는 주자이거우와 황룽으로 안내한다. 쓰촨성의 성도(省都)인 청두(成都)국제공항을 출발한지 30분 남짓 흘렀을까.도착지인 주자이황룽 공항에 곧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고,승객들이 앞다퉈 창밖으로 눈을 돌린다.바다를 이룬 구름을 비집고 우뚝 솟은 설산(雪山)이 마치 남극바다에 떠 있는 빙산 같다.해발 2000∼5000m의 험산과 고원지대로 이루어진 주자이거우는 미처 발을 딛기도 전 이렇게 방문객을 사로잡고 있었다. 주자이황룽 공항.비행기를 빠져나와 바쁘게 100여m쯤 걸었을까.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면서 숨이 차다.“천천이 걸으세요.공항의 해발고도가 3500m예요.” 일행중 고도계와 기압계를 겸한 시계를 차고 있는 이가 뒤에서 소매를 잡으며 말한다.평지에서 1을 가리키던 기압이 0.63을 가리키고 있다.어쩐지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더라니. 공항에서 주자이거우까지는 버스로 1시간30분 거리.최근 포장된 듯한 아스팔트길이 꼬불꼬불 끝없이 이어진다.고산 반응으로 가뜩이나 어지러운데 마치 꽈배기를 꼬아놓은 듯한 도로를 가다보니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버스 창 밖으로 막 가을색이 들기 시작한 고원의 풍광이 펼쳐진다.노랑과 연주홍,연초록이 띠를 두른 듯한 고원지대.사람들은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연신 ‘곱다.’를 연발하며 눈을 떼지 못한다. 주자이거우(九寨溝)를 한자로 풀어보면 아홉개의 성채가 있는 해자다.과거 이 협곡을 중심으로 9개의 티베트족(창족)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지금도 창족들이 주류를 이루어 산다. 주자이거우는 해발 4528m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Y자형의 협곡을 이루고 있다.신생대 4기 빙하기가 지나면서 엄청난 규모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면서 협곡을 만들었고,그 과정에서 수많은 폭포와 호수를 형성했다고 한다.계곡 주변의 원시림은 중국이 자랑하는 판다의 고향이다. 관람은 3개 코스로 나누어 할 수 있다.첫번째 코스는 계곡 입구부터 Y자형 계곡의 삼거리격인 낙일랑폭포까지,두번째는 폭포부터 왼쪽 계곡 끝의 장해(長海)까지,세번째는 폭포부터 오른쪽계곡 끝의 원시림 입구까지다. 코스를 따라 100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들이 펼쳐지며 탄성을 자아낸다.하나하나에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이름을 지어놓았다.워낙 과장이 심한 게 중국 풍경과 요리 이름이라고 하지만,주자이거우에선 이같은 과장이 결코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특히 5㎞에 걸쳐 갖가지 모양의 호와 소가 이어지는 수정군해(樹正群海),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양이 작은 불꽃이 꽃을 이루고 있는 듯한 화화해(火花海),한 마리의 용이 물속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와룡해(臥龍海),해발 3100m에 마치 남태평양의 바다를 옮겨놓은 듯한 장해(長海)는 주자이거우 관람의 핵심 포인트다. 폭이 325m,높이 35m에 달하는 낙일랑폭포와,벼랑에 오색 비단을 걸어놓은 듯한 진주탄(珍珠灘)폭포에 이르면 거대한 물줄기가 토해내는 굉음과 아름다움에 취해 모두들 할말을 잃는다. 주자이거우의 비경은 국내에 개봉됐던 중국영화 ‘영웅’에서 일부 소개됐다.비록 잠깐 스치듯 지나갔지만 주인공 이연걸이 수면을 차고 솟구치며 기상천외한 무공을 펼치던 오묘한 빛깔의 호수가 바로 주자이거우의 전죽해(箭竹海)다. 주자이거우 풍광의 핵심은 물색이다.온세상의 옥을 모두 거두어다가 이곳에 녹여놓았는지,호수들은 한결같이 투명한 연둣빛을 띠고 있다.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신비스러운 물빛을 설명해주는 키워드는 탄산칼슘이다.석회암 지역에서 빠져나온 탄산칼슘 성분이 물에 녹아 이같은 빛깔을 낸다고 했다. 주자이거우 투어는 계곡내에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야만 한다.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차는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다만 시간이 넉넉할 경우 버스를 타지 말고,나무를 깔아 만든 등산로를 이용해 트레킹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총 80㎞가 넘는 3개의 코스를 트레킹으로 둘러보려면 사흘은 잡아야 한다.입장료는 3∼10월 145위안,11∼2월 100위안. ■오색호수 영롱 天土 정원 황룽 주자이거우 숙박촌에서 동쪽을 향해 버스로 2시간쯤 가면 황룽(黃龍)이 나온다.황룽은 창족어로 ‘써얼취’라고 불리는데,‘오색영롱한 호수’란 뜻이다. 마치 한국의 산간 오지의 다랑논에 비취빛 물을 담아놓은 듯하다.크고작은 수백개의 연못이 계단을 이루듯 계곡을 메우고 있고,그안엔 한결같이 연녹색 또는 황금색 물이 가득 들어있다.이곳은 주자이거우와 달리 걸어서만 계곡을 오를 수 있다.해발 3000m부터 시작되는 계곡을 따라 3600m 높이까지 왕복 8.2㎞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길 바닥은 약간의 쿠션감이 느껴지는 황토를 깔았다. 길 양편으로 계속 이어지는 연못들은 대부분 군락을 이루고 있다.각 군락마다 분경지(盆景池),영월채지(映月彩池) 등 저마다 그럴듯한 이름으로 불린다.황룽의 수십개 연못군락중 백미는 가장 꼭대기(해발 3600m)에 자리잡은 오채지(五彩池)다. 고색창연한 사찰 황룽사 위쪽에 연못이 타원형 군락을 이루고 있는 오채지.‘천상(天上)의 정원’이 있다면 아마 이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연못에 담긴 물들은 바닥의 티끌까지 보일 정도로 맑다.10월 중순에 이르면 연못 주위의 숲이 빨갛게 물들면서 아름다움이 절정이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이름다운 연못이 어떻게 다랑논처럼 계단을 이루고 있을까.비밀의 열쇠는 놀랍게도 나뭇잎과 석회가루다.나뭇잎이 물에 떠밀려 내려오다가 얕은 곳에서 정지하면 물에 용해된 석회성분이 달라붙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둑이 형성된다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오채지를 한바퀴 돌아 하산길로 접어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황룽사에 들르게 된다.고대부터 신성한 터로 여겨진 곳으로 현재 사찰의 면모는 명대에 완성됐다고 안내판에 씌어 있다.규모는 작지만 불교신자들에겐 상당히 유명한 절이라고 한다. 내려갈 때는 속도를 빨리해 주차장에 닿았다.인근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는데,일행들의 얼굴이 백지장 같다.고산반응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듯했다.일부는 올라갈 때 휴대용 산소까지 사서 마셨는데도 마찬가지다. ●주자이거우의 사람들,창(藏)족 주자이황룽 공항에 도착하면 이색적인 풍광 하나가 궁금증을 자아낸다.마치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때 운동장을 가득 덮은 만국기처럼 오색띠가 여객청사를 장식하고 있다.빨강,황금,청,초록,하양.이 다섯가지 색깔은 바로 주자이거우의 자연,그리고 이곳 주인공인 창족의 생활을 내포하고 있다. 빨강은 권위,황금은 수확,청은 하늘과 바다,초록은 초원,흰색은 청결함과 순수함을 뜻한다.주자이거우에선 가정집,호텔,시장 등 어디를 가든 이 오색깃발이 펄럭인다. 예로부터 유목과 농경에 종사해온 창족은 독특한 관습을 가진 독실한 불교도들이다.그래서 둘째아들은 무조건 승려로 출가시킨다.창족은 놀랍게도 일처다부제 전통을 갖고 있다.남자는 유일하게 장남만 정식 결혼을 할 수 있다.두 사람은 나머지 남동생들을 데리고 살아야하며,형수는 시동생과도 잠자리를 같이한다.결혼하지 못한 여자와 남자가 많다 보니 강간이 많이 일어나는데,관습상 죄를 묻지 않는다고 한다.지금은 중국의 법률에 따라 불법에 해당되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이같은 관습을 따른다고 한다. 매장 방식도 독특하다.매가 시체를 먹게 하는 조장(鳥葬·천장으로도 불림),물에 띄워보내는 수장,높은 탑에 놓아두는 탑장,불태우는 화장,땅속에 묻는 토장 등 다섯가지.죽은 자의 지위에 따라 방식을 달리하는데,가장 지체가 높은 사람은 조장,가장 낮은 이들은 토장으로 묻힌다. 창족의 집은 화려하다.그들의 상징인 오색을 적절히 섞어서 장식하기 때문이다.집은 지금도 현대적 측량기구 없이 짓는다.고산에서 흘러내린 타원형 돌(‘어란석’이라고 불림)로 집의 기초를 세우고,2층은 목재를 이용해 짓는다.보통 1층은 창고와 동물 우리로 쓰고,사람은 2층에 거주한다. 주자이거우 숙박촌에 가면 창족의 전통공연을 볼 수 있다.19곳에서 매일 열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는데,상당히 박진감 있으면서 재미 있다.공연장에 입장할 때 얇은 흰색 머플러를 하나씩 준다.관객들은 공연중 마음에 드는 창족 가수나 무용수의 목에 이 머플러를 걸어준다.공연 관람료는 20달러 정도. ●청두도 둘러 보세요 주자이거우에 가려면 청두(成都)에 하루쯤 묵게 마련이다.청두는 2∼3세기 삼국시대 촉한의 수도였던 쓰촨성의 성도(省都).쓰촨성은 기름진 분지지형에 자리잡고 있으며,사시사철 온화한 기후로 혹한과 혹서가 없는 중국 최대의 곡창지대다.사방이 험준한 산악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주자이거우도 여기에 해당한다.그중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했던 고촉도(古蜀道·촉한의 청두와 위나라 시안을 잇던 산악길)가 바로 여기다. 청두 시내엔 제갈량의 위패와 유비의 묘가 있는 무후사(武侯祠)가 있다.또 당나라 때 시성으로 불리는 두보가 안사의난을 피해 피란을 와서 기거하던 두보초당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몰린다.청두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두시간쯤 가면 러산(樂山)시다. 작은 산이 하나의 불상을 이룬 러산타포(낙산대불)가 있다.벼랑을 깎아 만든 이 불상은 높이가 71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석각불상.당나라 시기(712년) 만들기 시작해 90년이 지나 완성됐다고 한다. ■ 꼭 챙기세요 ●항공편 및 환전,기후,시차 주자이거우로 들어가는 중국 국내선 항공편중 90% 이상이 청두에서 출발한다.청두까지는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1588-8000)이 주 3편(화·목·일 오전 9시45분) 비행기를 띄운다.3시간30분 소요.청두에서 주자이거우까지는 하루 수차례 국내선이 뜬다.50분 소요.주자이거우와 황룽은 위도상 아열대지역임에도 해발 2000∼4000m의 고지대라 기온이 10∼15도 정도로 낮다.긴팔 옷과 두꺼운 자켓이 꼭 필요하다.한국 원화는 쓰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로 바꿔가야 한다.1위안은 150원.시간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여행상품 모두투어(www.modetour.co.kr)에서 주자이거우와 황룽,러산을 묶은 4박5일 상품은 109만 9000원,주자이거우와 황룽,두보초당을 묶은 3박4일 상품은 89만 9000원에 각각 판매중.(02)7288-376. ■ 양고기바비큐도 맛보세요 유명한 쓰촨요리는 청두에서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마파두부 등 다채로운 쓰촨요리를 내는데,값도 저렴한 편이다.주자이거우에는 각국 관광객들의 입맛을 고려해 덜 매운 퓨전형 쓰촨요리가 많다.주자이거우 숙박촌엔 양고기집이 많다.특히 양을 통째로 굽는 양고기바비큐가 먹을 만하다.미리 주문하면 숯불에 5∼10시간 서서히 구워 부위별로 잘라서 내준다. 고산지역에서 자라 양 특유의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다.특히 갈비 구이가 맛있다.1마리 요리해주는데 1000위안(15만원) 정도.20여명이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자이거우(중국 쓰촨성) 글 ·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中 변동환율제 시기 성숙후 실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위안화의 고정환율제의 변동 환율제 전환 의사를 밝힌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2일 ‘여건이 무르익은 뒤’에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은행장은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의 수요공급 변화에 좀더 적응할 수 있게 되면 인민폐 환율에 융통성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해 환율제 전환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저우 은행장은 지난해 16기 3중전회 결정 사항을 언급,▲환율시스템 완전화 ▲환율 유지의 합리화 ▲경제의 균형과 안정이 주요 목표라며 “모험을 하지 않고 선택적이고 단계적으로 환율제도의 점차적 개혁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제 변동 전에 국내 상업은행의 재무 건전화 및 주주제 개혁이 선행돼야 하며 불합리한 외환관리제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서도 일단 전면적인 변동환율제 도입은 어렵지만 일정한 준비기간을 거친 뒤 단계적인 환율시스템 정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실물경제의 추이와 중국의 금융 시장개혁의 속도에 맞춰 단계적,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우리는 외환제도를 꾸준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 등과 만나 “환율제도 변경에는 거시경제 상황과 사회개발,국제수지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며 은행 부문 개혁의 진전과 세계 경제 상황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 등 일부 G7 국가들이 미국 등과 비교해 환율 문제에 관해 입장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가능한 한 환율제도 개편을 늦추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oilman@seoul.co.kr
  • “中, 점진적 변동환율제 약속”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중국으로부터 “확실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현재의 위안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옮겨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1일 밝혔다.그러나 중국측은 변동환율제로 언제 전환할지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이같은 약속은 선진 7개국(G7) 회원국과 중국간의 사상 첫 회담에 앞서 존 스노 미 재무장관,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간의 회담결과 나왔다. 양측은 회담 후 낸 공동성명에서 “중국측은 개혁을 더욱 진전시키고,확실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시장에 기반한 변동환율제로 옮겨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치솟는 재정적자를 겪어온 부시 행정부는 지난 1년여 동안 중국에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서 정해지도록 허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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