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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축통화’ 왕관을 쓰려는 者, 그 무게를 견뎌라

    ‘기축통화’ 왕관을 쓰려는 者, 그 무게를 견뎌라

    G2전쟁/레이쓰하이 지음/허유영 옮김/부키/384쪽/1만 4800원 달러($).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기축통화(Key currency)다. 미국이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본 배경이기도 하다.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서 달러 통화량을 조절하면 그에 따라 세계 각 나라에서는 자산 가치가 출렁인다. 끊임없이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유다. 위안(元).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공급하는 통화 단위로 13억명이 쓰고 있다. 중국은 위안을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소한 아프리카, 아시아 등 권역에서는 위안으로 무역 거래를 하는 등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려 한다. 국제적 기축통화로 삼아 경제적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총성도 포연도 없다. 하지만 금융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전쟁은 치열하기 짝이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012년 제5차 스트레스 테스트(자산건전성 심사) 기준을 밝혔다. 2015년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5% 마이너스성장하고 실업률이 12%까지 오르며 모든 금융자산의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20% 하락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했다. 연준은 미국 19개 대형 금융기관들에 이런 최악의 극단적인 상황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외부 요인은 바로 ‘중국 및 아시아 경제의 성장 둔화’였다. 중국과의 경제 대결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것이다. 이때 실제로 미 금융기관들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중국 기업의 주식을 상당량 처분하기도 했다. ‘G2 전쟁:2015~2016 슈퍼 달러의 대반격’은 최근 미국이 추진하는 달러 강세 기조를 중국과 위안화를 겨냥해 벌이는 ‘3차 금융전쟁’이라고 규정한다. 1971년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달러 패권 시대를 연 미국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달러 약세→세계 각국 달러 통화량 증가→자산 가치 상승→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 추진→미국으로 달러 회귀→각국 자산 가치 하락→미국 경제 활성화’의 패턴으로 달러 통화정책을 성공시킨 바 있다. 2015년 이후 중국을 겨냥해 다시 한번 이러한 전쟁을 벌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으로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중국의 국제통화화 저지다. 지금처럼 국제무역에서 중국이 달러를 결제통화로 사용한다면 미국의 달러 패권은 한동안 유지될 수 있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삼는다면 달러의 글로벌 순환 시스템은 위력을 잃게 된다. 실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3조 88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는 중국 입장에서 양날의 칼이다. 미국은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며 달러 강세 기조를 유지하려는 정책에 대해 긴장하면서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정책에 따라 자산 가치가 출렁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고, 외화를 사들여 통화를 공급하는 통화정책 탓에 국내 인플레이션도 큰 우려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시나닷컴의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국제 문제 전문가인 레이쓰하이(思海)가 쓴 이 책은 부동산 등 중국 자산 거품이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중국이 부동산 가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유로존이 전략적으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미국이 달러 가치를 급반등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3차 금융전쟁의 승자가 중국이 될 수밖에 없음을 전망한 것이다. 한국 입장에서 고민이 많아지는 대목이다. 이미 위안화 국제화를 염두에 두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열고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는 한국 경제에는 기회이자 위협이다. 기축통화가 많아지면 달러 의존도를 낮춰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현명하면서도 중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 과식이 부른 비만… 中, 외환보유 감량 작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 과식이 부른 비만… 中, 외환보유 감량 작전

    중국의 외환 보유액이 4조 달러(약 4390조원)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3조 8213억 달러였던 외환 보유액이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난 6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해 4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흘러넘치는 외환 보유로 거시경제 운용에 부담을 느낀 중국 당국이 시장 개입을 줄이며 관망세로 돌아서고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바람에 외환 보유액은 감소세로 반전돼 3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4조 달러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외환 보유액 감량 작전’에 돌입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환 보유액이 중국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13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현재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3조 8877억 달러다. 지난 3분기 들어 100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외환 보유액은 1996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6년 10월 1조 달러, 2009년 4월 2조 달러, 2011년 3월 3조 달러를 각각 돌파하며 거침없는 증가세를 보였다. 외환 보유액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외화 자금이다. 외환 보유액이 많다는 건 국가의 지급 능력이 그만큼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중국은 대규모 외환 보유를 통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대외수출 지원에 일조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게 했고 경제의 빠른 성장과 취업, 주민 소득과 재정수입의 증가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그런 만큼 중국의 막대한 외환 보유액은 ‘중국 경제 파워’의 원천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중국이 ‘금융 아마겟돈’(종말론적 파국)에 대비해 성채를 굳건히 한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황궈보(黃國波) 국가외환관리국 총경제사는 “외환 보유액 4조 달러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대규모 외환 보유액은 환율의 빠른 절상을 막아주고 중국이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할 수 있게 해 주며 국가 경제 구조조정에 필요한 양호한 외부 여건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외환 보유액은 그러나 중국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환 보유액이 많아지면서 통화량이 증가해 통화정책 수단의 선택 폭이 좁아진 데다 거액의 외환 보유액을 안전하게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분석가는 “외환 보유고가 많아지면서 중국 경제에 많은 해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외환 보유고를 적절하게 투자해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거시경제 운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해마다 엄청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외국 자본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외환 보유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외환 보유액 급증은 달러화의 위안화 환전으로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대출 규제 등의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경기 둔화 때 거시경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외환 보유액은 결국 위안화로 바뀌어 통화 팽창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거시경제 조정에도 큰 압력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을 지낸 샤빈(夏斌)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 국가경제전략연구원장은 “중국의 외환 보유액으로는 1조 달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외환 보유액을 굴릴 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한다. 중국이 미국 달러화를 내다 팔아 생긴 돈으로 투자할 만한 곳이 일본 국채 외에는 별로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본 국채 투자는 수익률이 너무 낮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특히 일본 국채의 거의 대부분(95%)은 일본 국민들이 쥐고 있는 탓에 중국이 손을 뻗어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다른 아시아 채권시장은 규모가 너무 작거나 유동성이 부족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거액의 이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중국, 4조 달러 외환 보유액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외환 보유액을 유지하기 위해 환차손을 제외하고 연간 745억 달러(81조 7414억원)의 이자 손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싼 금리를 주는 선진국 국채에 투자해 외환 보유액을 늘리다 보니 금리 차에 따른 이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국 인민은행의 채권 발행 금리는 3.5% 안팎인 반면 중국 외환 보유액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금리는 제로(0) 수준이다. 두 나라 국채 금리 차이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연간 400억 달러 이상의 역마진이 발생한다. 장밍(張明) 중국사회과학원 국제금융센터 부주임은 “중국이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인 만큼 중국은 자산 운용에서 미국 국채를 피할 수 없고, 외환 보유 자산 관련 리스크를 모두 제거할 수도 없다”며서 “외환 보유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리스크는 물론 외환 보유고의 기회비용 및 상각비용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엄청난 외환 보유액 비축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수 개입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미국이 외환 보유액 규모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국 당국이 달러화를 사들일 때 내다 판 위안화는 시중 통화량 증가로 이어져 자산 버블 및 인플레이션 등을 초래하는 한편 그림자금융 등을 통해 은행 대출이 어려운 한계 산업으로 유입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윌리엄 페렉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외환 보유액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무조건 높게 쌓아 올린다고 해서 좋은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만일 중국이 달러를 내다 판다면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할 수도 있다. 막대한 외환 보유액은 금융시장의 거품을 더했을 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외환 보유고 감량을 위해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해외 직접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의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7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할 예정이라며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연말 중국 국내 투자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khkim@seoul.co.kr ■기획시리즈 ‘차이나로드’의 연재를 끝냅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몸값 뛴 위안화예금… 집중투자 “글쎄요”

    몸값 뛴 위안화예금… 집중투자 “글쎄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중국 후강퉁(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 교차투자) 시행을 앞두고 금융투자시장에서 위안화 예금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내년 이후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더해 원화 예금에선 이미 씨가 말라 버린 ‘3%대’ 고금리를 앞세워 시중 유동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10월 말 시중은행 위안화 예금 잔액은 217억 달러(약 22조 900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66억 7000만 달러) 대비 300%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시중은행들도 속속 위안화 관련 예금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고금리의 달콤한 유혹만큼 환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라고 해서 여유 자금을 모두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에서 선보이고 있는 위안화 예금(1년 만기) 금리는 연 3.0~3.1%대다. 원화 정기예금(1년 만기)이 연 1.9~2.1%대 금리를 주는 것과 비교하면 위안화 예금이 1.0% 포인트가량 더 금리 경쟁력이 있다. 그렇다고 위안화 예금이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12일 기준 연 4.25%)나 호주(연 3.32%) 달러를 이용한 정기예금이 금리 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그럼에도 위안화 예금이 인기인 것은 위안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외화예금은 환율변동에 따라 만기 때 환차익을 누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환손실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김영훈 하나은행 하나골드클럽 PB부장은 “후강퉁 시행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살 수 있게 되면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내년 이후 위안화 절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단기간에 환차익과 고금리를 노리는 고객이라면 (위안화 예금이) 유리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다만 환율은 주식보다 예측이 어렵다”며 “환손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환기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원금을 까먹을(예금자보호법상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 보장) 위험도 있다. 여기에 환전 비용과 세금도 감안해야 한다. 원화로 위안화 예금에 가입할 경우 만기 때 돈을 찾게 되면 ‘원화→위안화→원화’로 두 차례 환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원·위안화 환율은 12일 기준 위안당 178.46원으로 살 때는 190.95원, 팔 때는 169.54원으로 가격 차이(환전 비용)가 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위안화 정기예금에 원화로 1000만원을 예치했다가 만기 때 돈을 찾는다면 112만원의 환전 비용이 발생한다. 고객이 손에 쥐는 이자는 연 3.0% 금리라고 해도 30만원에 불과하다. 이자소득세(15.4%)를 제하고 나면 이마저도 25만 3800원으로 줄어든다. 물론 은행마다 고객에 따라 환전수수료 우대 혜택을 50~80%까지 제공해 주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환전으로 ‘생돈’을 떼여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기 때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뛰어야 환전 비용과 세금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현우 외환은행 외환업무부 차장은 “위안화 예금이 인기라고 하지만 환전 비용을 고려하면 수출 중소기업이나 해외 주재원, 유학생 학부모 등 위안화를 갖고 있는 고객층에 더 적합한 상품”이라며 “일반 고객이 재테크 차원에서 위안화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여유 자금의 일부만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中 주식 ‘직구’ 시작 전 환헤지 서비스 필수

    中 주식 ‘직구’ 시작 전 환헤지 서비스 필수

    중국 본토 주식인 상하이A주의 ‘직구’(직접 구매)가 17일부터 가능하다. 국내 증권계좌가 있는 사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안방에서 상하이A주를 사고팔 수 있다. 새로운 투자 기회이지만 매매 방식이 다소 다르고 세금·환율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시행 예정인 ‘후강퉁’(戶港通)은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투자자들이 상대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투자자는 지금도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으므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상하이 증시가 열리는 것이다.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 계좌가 있으면 이를 통해 상하이A주를 사고팔 수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 계좌가 이에 해당한다. 홍콩 증시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 들어가는 방식이라 두 증시가 동시에 개장해야만 매매가 가능하다. 한쪽이 휴장일이면 매매가 안 된다. 홍콩 거래소는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의 공휴일을 따른다. 결제일 관계로 홍콩 증시의 휴장일 전날에도 거래가 안 된다. 두 증시가 모두 개장해도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4시간만 거래가 가능하다. 새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568개다.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외국인전용주식(상하이B주) 등은 안 된다. 외국인 지분율 제한이 있어 QFII를 통해 해외 투자자 총지분이 30%를 넘는 주식도 안 된다. 주식을 살 때는 100주 단위로만 살 수 있다. 팔 때는 1주씩도 팔 수 있다. 하루 가격 제한 폭은 ±10%다. 국내 증시나 홍콩 증시와 달리 당일 매매(데이트레이딩)가 안 된다. 즉 주식을 산(판) 그날 바로 되팔(되살) 수 없다. 최소한 하루가 지나야 팔(살) 수 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사들여서 되파는 공매도나 증권사에 보증금을 내고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등도 할 수 없다. 후강퉁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투자금액에도 제한이 있다. 변수는 환율과 세금이다. 위안화로 환전해 투자해야 하는데 위안화가 강세면 환차익을 가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주가가 올라도 환손실로 손에 쥐는 게 없을 수 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환 헤지 서비스에 들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증권사에 떼줘야 할 수수료 등 경비와 세금도 감안해야 한다. 세금은 매매차익에서 기본공제(연간 250만원)를 뺀 금액에 대해 양도소득세 22%(지방소득세 포함)를 내야 한다. 중국 본토에선 외국 기관투자가에게 10%의 자본이득세를 징수하는데 아직 세금 관련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 자본이득세를 낼 경우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따라 양도소득세는 안 낼 수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특정금전신탁은 예금 아니다… 투자 유의해야

    은행 예금이자가 떨어지면서 특정금전신탁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벌써 수탁고가 200조원을 넘어섰다. 특정금전신탁이란 쉽게 말해 고객(위탁자)이 이러이러하게 돈을 굴려 달라고 요청(특정)하면 금융사(수탁회사)가 그 지정 내용에 따라 신탁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편입하는 주가연계신탁(ELT)과 위안화 예금 등에 투자하는 정기예금형신탁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우선 특정금전신탁은 ‘예금’이 아니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지만 예금이 아닌 만큼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은행이나 증권사가 설명하는 수익률도 예상 수익률일 뿐 절대 확정수익률(금리)이 아니다. 자신의 돈을 어디에 굴릴지도 자필로 명확히 지정해야 한다. 편입 재산 종류와 비중, 위험도를 철저히 사전에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위안화 청산은행 현판식

    위안화 청산은행 현판식

    이주열(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교통은행 서울지점에서 문을 연 위안화 청산은행 현판식에 참석한 뒤 참가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위안화 청산은행 개설로 중국과 교역하는 한국 기업은 위안화 무역결제가 늘어나고 국내 투자자들의 시중은행을 통한 위안화 투자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개인투자자 中 투자 더 쉬워진다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시중은행이나 자산운용사에서 파는 중국 자본시장 펀드를 통해 중국에 투자하기가 더 쉬워진다. 중국과의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내거나 받는 기업은 결제 비용을 3~5%가량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받은 위안화를 3%대 고금리 위안화 예금에 넣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정부는 3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대중 무역의 1.2% 수준인 위안화 결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업이 위안화로 수출대금을 받기로 했다가 못 받을 경우 등에 대해 손실을 보상해 주는 단기수출보험 한도는 지금보다 5~20% 우대한다. 다음달 안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도 개설한다. 10여개 은행이 시장 조성자로 선정된다. 시장 조성자는 장중 연속적으로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해 가격 형성을 이끌어야 한다. 충실히 의무를 이행한 은행에는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깎아줄 방침이다. 대중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은행, 증권, 보험사 등도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얻을 수 있게 지원한다. 국공채, 회사채 등 채권 거래액의 88%를 차지하는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CIBM)에 국내 은행들이 진입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도 추진한다.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자산으로 위안화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전 북핵·사드 등 현안 점검

    한·중 정상회담 전 북핵·사드 등 현안 점검

    다음달 4~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부총리급 국무위원을 지낸 탕자쉬안(唐家旋) 전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주에 방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국내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난다. 한국과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목표로 조율 중이고, 높아진 북한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외교계의 대부가 어떤 메시지를 들고와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다. 1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탕 전 부장은 서울 등에서 열리는 ‘한·중지도자포럼’의 중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20일부터 4박 5일 동안 한국을 찾는다. 한·중지도자포럼은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와 중국 인민외교학회가 공동 주최한다. 인민외교학회는 민간 외교를 총괄하는 중국 외교부 직속기관으로 양원창(楊文昌) 전 외교차관이 회장을 맡고 있다. 탕 전 부장은 21일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의화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오찬·만찬 등을 겸해 만날 예정이다. 탕 전 부장은 당선인 신분의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고 이후에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박 대통령을 만났다. 탕 전 부장은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 전에 양국 현안을 점검하고 주요 현안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에 방한 결과와 한국 입장 및 분위기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 문제와 한국 참여가 거론되는 미국 주도의 고고도공중방어체계(사드·THAAD) 등 민감한 외교 현안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D)의 한국 참여, 한국 내 위안화 직거래시장 조기 개설, 한·중 FTA의 타결 수위 등도 방한 중 관심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중지도자포럼에선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태준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주제발표를 한다. 탕 전 부장은 재임 시절 황장엽 망명, 북한 핵위기 및 6자회담 개최 등을 주도해 오는 등 동북아 한반도문제를 주로 다뤘다. 우다웨이(武大偉) 6자회담 대표,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 등이 그를 지근거리에서 모셔왔던 직계 부하들로 이번 방문 기간 내내 추 대사가 모든 행사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고수익, 고수익, 고수익… 후강퉁에는 있소이까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고수익, 고수익, 고수익… 후강퉁에는 있소이까

    “중국 본토의 우량주를 공략하라.” 한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대륙의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후강퉁(滬港通) 시대’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 중국 상하이(滬)와 홍콩(港)을 통(通)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후강퉁은 중국 정부가 상하이(滬) 증권거래소와 홍콩(港) 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정책이다.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권사를 통해 상하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중국 투자자들도 상하이 증권사를 통해 홍콩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도 중국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과 상하이자동차(SAIC), 중국 런서우(人壽)보험, 중국 궁상(工商)은행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면 적격 해외 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 해외 기관투자가(RQFII)의 자격을 얻어야 가능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자격을 가진 기관 투자가들이 설립한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강퉁 시대가 개막되면 특별한 투자 자격 요건이 없이 개인 투자자들도 홍콩 증권사를 거쳐 상하이 주식시장의 A주(내국인 전용 주식)를 사고팔 수 있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려면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홍콩 주식시장과 연동된 국내 증권사 계좌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개방되는 주식은 코스피 200지수와 유사한 상하이 A주 시장지수인 ‘상하이 180지수 편입종목’(SSE 180·시가총액 상위 우량기업 180개 종목)과 ‘상하이 380지수 편입종목’(SSE 380·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형주 38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주식들이다. 여기에 홍콩 주식시장과 상하이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된 종목을 합쳐 모두 568개 종목에 이른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상하이 A주 시장의 89%를 차지해 대부분의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후강퉁에 대해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고수익을 올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최근 6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의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본토 펀드는 10%대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과가 부진하다. 중국 주식시장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深圳) 증권거래소로 나뉜다. 이번에 개방되는 상하이 증시는 중국 주식시장의 90%(시가총액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선전 증시를 압도한다. 대형 우량주가 많이 몰려 있어서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265개 종목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홍콩과 해외에서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 총액은 3000억 위안(약 51조 8760억원)이며, 1일 거래 한도는 130억 위안이다. 중국에서 홍콩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 총액은 2500억 위안, 1일 거래 한도는 105억 위안이다. 50만 위안 이상의 잔고를 가진 중국의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홍콩 항성지수와 칭다오(靑島)맥주처럼 A·H주(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 주식)에 투자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 후 상하이 증시나 홍콩 증시에만 상장돼 있는 중국 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콩 증시에만 상장돼 있는 대표적인 중국 기업으로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텅쉰(騰訊)과 중국 인민(人民)보험, 세계 굴지의 PC업체 롄상(聯想) 등이다. 상하이 증시에만 이름을 올린 상하이자동차, 주류업체 마오타이(茅苔), 화장품업체 상하이자화(家化) 등이 꼽힌다. 프랭크 브로친 스톤워터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은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장 중 하나”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자릿수이고 이익성장률이 15~20%인 ‘매우 좋은 중국 기업들’의 주식 매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거래 통화는 위안화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사용 빈도를 늘리고 위안화 위상을 높이기 위한 중국 정부 당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 환전 과정을 거쳐 중국 본토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공매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미 QFII나 RQFII를 통해 외국인 지분율 제한(해외 개별 투자자의 단일 종목 최대 지분율 10%, 해외 투자자의 단일 종목 지분율 합계 최대 30%)을 초과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후강퉁을 통해 매수할 수 없다. 세부 거래 관련 요건 등은 후강퉁 시행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다. 후강퉁 제도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무조건 ‘대박’의 기회만 제공하지는 않는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세금 규정뿐 아니라 환차익, 부족한 종목 정보 등이 투자자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몰린 자금들이 제도 시행 이후 차익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제도 규정을 파악한 뒤 장기 투자할 저평가 주식을 매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세금이다. 중국에서는 외국인 주식거래 차익에 대해 주민세를 포함해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후강퉁 제도에도 이 같은 세금이 적용되면 매매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환차손에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 달러 보유 투자자들은 거래할 때 위안화 환전이 필요한 탓에 환율 리스크가 있다. 이용 KTB자산운용 해외투자본부 이사는 “후강퉁은 기본적으로 위안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 리스크가 있다”면서 “향후 세금을 포함한 제도 세부사항과 유동성 등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휴장 등도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다. 최근 중국 경제에 잇따라 부진 신호들이 나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이 “어떤 하나의 경제지표 때문에 정책기조를 심각하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꺾은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가 동시에 개장해야 거래를 할 수 있다. 두 시장 중 한 곳이 쉬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매매결제 제도도 다르다. 홍콩 증시는 결제일이 T+0일(매수 후 당일 매각)이어서 당일매매가 가능하다. 상하이 증시는 결제일이 T+1일(매입 후 다음날 매각)이어서 당일매매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단타매매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최소 매매 단위는 100주 이상이고 일단 주문이 접수되면 취소나 정정은 불가능하다. 천리(陳李) USB증권 수석 전략분석가는 “후강퉁을 통한 중국 본토 증시 투자에 대한 시장의 열기는 뜨겁지만 일부 기술적 제한으로 시행 초기 자금 유입 규모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한국경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한국경제

    우리 경제에 다시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한때 1920선까지 무너지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유럽발 경기침체의 공포감이 확산되는 데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환율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자본유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1포인트(0.71%) 떨어진 1927.21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920선이 붕괴됐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로 1920선은 지켜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국내 실물 경기가 아직 ‘한겨울’ 상태라는 점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손꼽힌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7월보다 0.6% 줄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5년 8개월 만에 감소 폭(-3.8%)이 가장 컸다. 설비 역시 10.6% 줄어들며 2003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9월 물가상승률은 1.1% 상승에 그치며 23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연말까지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나라 밖 환경은 더욱 어둡다. 유럽 상황이 심상찮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트리플딥’(3차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높였다. 유로존 경제를 떠받쳐 오던 독일은 8월 산업생산과 수출이 각각 4%, 5.8%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 환율전쟁마저 확전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적인 통화가치 하락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환율을 (자국 상품의) 경쟁력 강화에 연계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을 하거나 외화를 푸는 등 직접 개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실물 경기가 추가로 둔화되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미국처럼 기축통화 국가가 아니면서 중국처럼 외화 자금을 움켜쥐고 있을 수도 없는 우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면서 “자본유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외화예금 중 위안화 비중 30% 넘어

    외화 예금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폭발적인 증가세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국내 거주자(내국인+6개월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 및 외국기업)의 위안화 예금이 203억 5000만 달러(약 21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636억 80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2012년 말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9~10월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올 6월 20% 비중을 넘어선 뒤 석 달 만에 30%를 돌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3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화(-48억 7000만 달러), 유로화(-1억 4000만 달러), 엔화(-2억 달러) 등 다른 외화 예금이 일제히 감소한 것과 달리 유일하게 증가세를 지켰다. 하지만 전월 증가 폭(37억 8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연히 약해졌다. 전재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8월에 고금리를 줬던) 차익거래 유인 등이 줄어 위안화 예금 증가 폭이 둔화됐다”면서 “분기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이 빚 갚기에 나서면서 달러화 예금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아시아권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역내 금융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통해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육성방안(ABMI)을 통해 아시아권에도 번듯한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아시아 내 금융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최근 빨라지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도 아시아 금융협력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로 제조업 육성과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국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금융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취약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개도국들은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기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었다. 구제금융의 대가는 굴욕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개도국들은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동시에 지역 차원에서 실질적인 금융협력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시아 국가간 공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1998년 일본은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을 제안했다. AMF는 일본 주도하에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금융위기에 빠진 역내국을 지원하자는 명분으로 고안됐다. 그러나 IMF를 이끌어 온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데다 일본의 주도권 확대를 경계한 중국도 반대함에 따라 일본의 AMF 구상은 좌절됐다. 비록 AMF는 좌절됐지만 아시아국들은 ASEAN+3(한·중·일과 ASEAN 1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지역 금융협력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노력은 금융협력기금 설치와 채권시장육성 방안 마련으로 구체화됐다. ASEAN+3 회원국들은 2001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5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이의 양국간 통화교환협정, 즉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구축해 2008년까지 87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초기 CMI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을 계기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CMI가 국가 간 개별 계약에 머물러 법적 강제력이 미약했고 스왑계약 규모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시 외환부족에 시달리던 회원국들이 CMI 협정에 의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CMI 체제의 한계는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ASEAN+3 회원국들은 2009년 CMI 참여국을 13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하고 기금규모도 1200억 달러로 늘리는 한편 단일기금계약 형태의 공동의사결정제도 채택 등을 통해 초기 CM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CMI다자화(CMIM)에 합의했다. 2014년부터는 CMIM 기금 규모를 2400억 달러로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탓에 역내 채권시장 발전은 상당히 더뎠다. 그 결과 역내에서 조성된 잉여저축이 역내 채권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 잘 발달된 선진국 채권시장에 투자돼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은 잉여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진국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외화표시 역외 단기 차입과 국내통화표시 역내 장기 대출의 만기불일치와 통화불일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불일치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한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내 채권시장 육성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런 공감대하에 2003년 5월 ASEAN+3 재무장관회의는 역내 저축을 역내 투자로 연결시키는 선순환구조 마련을 목표로 아시아채권시장육성방안(ABMI)에 합의했다. ABMI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에서 회원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촉진하는 한편 역내 채권시장의 규제를 정비하고 기초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위한 노력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됐다. 아태지역 경제협의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회원국 간 펀드의 자유로운 유통을 허용하자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등의 금융협력 과제를 논의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역내 개도국의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공공·민간자본의 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금융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역내 중앙은행 차원의 협력도 강화돼 왔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는 19개 회원 중앙은행 간 교육·연수 및 조사연구를 통한 금융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도 11개 회원 중앙은행 공동으로 ‘아시아채권펀드’를 운용하여 역내 채권시장 육성에 힘을 보태 왔고, 중앙은행 간 역내 금융위기 관리체제를 마련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중·일 3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의 22%이고 한·중·일 외환보유액 합계는 5조 6000억 달러인 거대 경제권이다. 또한 CMIM 기금의 80%를 한·중·일이 부담하면서 역내 금융협력 이슈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한·중·일은 미래 성장둔화 가능성과 고령화 및 재정부담 가중 등 공통의 문제까지도 함께 고민 중임을 감안하면, 3국 간 협력 강화가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를 더욱 긴밀히 연결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점도 아시아 금융협력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위안화는 결제통화로서 무역결제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홍콩을 중심으로 위안화 역외시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3개국 중앙은행과 2조 6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했으며 런던, 프랑크푸르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 간의 위안화 허브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위안화는 무역결제와 투자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 강화 차원에서도 무역거래비용을 줄이고 결제통화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역내 투자와 교역도 활성화시키는 등의 위안화 국제화 순기능은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세계 2위로 성장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대외 영향력 확대는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역내국의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역내 다른 통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안화 국제화가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 측면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역내국들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국의 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지영 한은 조사국 전문부국장 [쏙쏙 경제용어]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 양국 간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외환이 필요한 국가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형태의 중앙은행 간 신용계약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3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특히 2008년 10월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협정은 두 차례 연장된 다음 2010년 2월 종료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9월말 현재 중국(560억 달러) 등 5개국과 807억 달러의 자국통화표시 스와프계약이, CMIM(384억 달러) 및 일본(100억 달러)과 484억 달러의 미달러화 표시 스와프계약이 체결돼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오픈 1년… 상하이자유무역구 성적은 ‘C’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오픈 1년… 상하이자유무역구 성적은 ‘C’

    지난달 29일 출범 1주년을 맞은 중국의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FTZ)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고질적 관료주의가 어느 정도 사라지고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가 개방돼 신규 기업 등록과 수출입 실적 등의 부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국가 차원의 다양한 제도 혁신을 시도하는 ‘제2의 개혁·개방의 실험장’이 될 것이란 당초 기대에는 미흡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관리위원회는 9월 15일 기준 도소매업과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1만 2266개의 신규 기업이 FTZ 내에 입주해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같은 달 26일 밝혔다. 지난 20년간 이 지역에 등록한 기업(약 8000개)보다 65%나 더 많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이 1만 589개, 외자 기업은 1677개다. 8월 말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이 FTZ 내에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설 등록 기업의 자본금은 모두 3400억 위안(약 58조 6160억원)이다. 등록 자본금이 1000만 위안을 넘는 회사도 5200개나 된다. 이들 기업의 올 1~6월 총매출액은 7400억 위안이다. 이 중 상품 부문 매출액이 6350억원이며, 서비스 부문 매출액 535억원 등이다. 1~8월의 수출입 총액은 54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장려하는 금융 관련 기업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미국 씨티은행·영국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23개의 외국계 은행을 비롯해 증권사와 금융리스사, 자산관리회사, 금융정보서비스 등 국내외 금융 관련 기업 520개가 FTZ 내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특히 지난 6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확대 개방 조치’를 통해 외국 기업의 물류, 의료 등 서비스업 투자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 의료기관의 최소 투자총액과 경영 기한 제한도 없애 외국 자본의 의료기관 설립을 보다 쉽게 했다. 이 덕분에 최초의 외자 병원인 독일 아르테메드 병원이 설립 인가를 받았다. 통관 시스템 간소화로 수출 시간은 평균 36.4%, 수입 시간은 41.3%가 단축됐다. 통관 절차와 사업자 등록 절차를 지연시키는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최소화해 입주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FTZ 투자 제한 목록인 ‘블랙리스트’도 출범 당시 190개 항목에서 139개 항목으로 27%(51개)나 줄였다. 중앙정부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27개 조항의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FTZ 출범 1주년을 맞아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내 외국인 독자 혹은 합자 운영 등 외국인 투자 진입 확대’와 관련한 27개 조항을 발표해 앞으로 외국인 투자를 더욱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르면 요트 선박 설계, 염전 도매, 석유탐사·개발 신기술 연구·개발(R&D), 고속철 등 열차, 철도화물 운송 등 도시 인프라 설비, 항공운수 판매, 민간항공 엔진 제조, 촬영 서비스 등 업종에 외국인이 독자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외국인은 중국 본토 기업과의 합자를 통해서만 진출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외국인이 독자적으로 100% 투자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국제시장 연구부 부주임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관련 정책은 개방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개방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이번 27개 조항은 외국 기업인의 요구와 부합하는 것이자 정책이 한층 정교화됐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형식의 FTZ가 중국 전역에 10여개 이상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전망이다. 톈진(天津)시,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등 전국 10여개 성·시에서 국무원에 FTZ 설립 비준을 신청하는 등 과열 양상마저 띠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18~19일 상하이를 전격 방문,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등록된 기업들이 원만히 발전해 커다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FTZ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투자 주체인 외국 기업들의 평가는 비교적 냉담하다. 주요 성과의 지표로 내세우는 입주 기업 숫자도 대부분 중국 기업으로 채워져 있어 ‘무늬만 자유무역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입주 기업 중 외국 기업 비율은 13.7%에 불과하다. 홍콩·타이완을 제외하면 이 비율은 6%로 급락한다. 금리 자유화와 해외 외환 투자, 위안화 자본의 해외 유출입 등에 대한 시행세칙 발표가 늦어지는 등 실질적인 개혁·개방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더욱이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 아직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열린 외국 투자 기업 간담회에서 미국 투자 기업 대표는 “정보통신과 인프라 등 일부 업종의 투자 제한 조치가 풀렸지만 실제로는 외국 기업들의 진입이 불가능한 분야가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1차 산업 6개, 2차 산업 66개, 3차 산업 67개 업종이 투자 제한 조치 대상으로 남아 있는 탓이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지금처럼 더딘 속도로 나가다가는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hkim@seoul.co.kr
  • 고금리를 찾아… 빨라지는 ‘쩐의 이동’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쩐(錢)의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사태’ 등으로 한동안 주춤하던 특정금전신탁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증권, 은행, 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특정금전신탁은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고객이 지정한 특정 대상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올 7월 말 기준 수신잔액이 208조 7511억원이다. 전월보다 12조 4009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금전신탁 증가액(12조 4074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기금이 투자하는 불특정 금전신탁까지 포함한 금전신탁 잔액은 7월 말 기준 281조 1870억원이다. 금융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7월부터 팽배해지면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투자처로 시중자금이 옮겨갔다”고 전했다. 특히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예금 금리를 미리 내리면서 위안화 예금에 투자하는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에 돈이 쏠렸다는 설명이다. 위안화 예금과 맞물린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은 연 2.8∼3.0% 수준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 초반 내지 1%대인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 단행된 8월에는 이런 ‘머니 무브’가 더 심화됐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8월에만 2조 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입출금이 자유로워 언제든 갈아탈 수 있으면서 금리는 더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전월보다 5조 7000억원 더 몰렸다. 지난 7월(6조 5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높은 증가세다. 한은은 “MMF는 장부가로 평가되는 상품 특성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서서히 반영돼) 다른 단기금융상품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어음(CP), 주가연계증권(ELS), 사모펀드 등에도 돈이 몰리면서 ‘5분 완판’ 상품이라는 신조어가 자리 잡았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판매 시작과 거의 동시에 매진된다는 것이다.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보장되면서 금리는 은행보다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이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아직은 불안하다 보니 ‘본격적인’ 돈의 이동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중국 속의 한국 기업] 우리은행, 중국우리은행 발판… 글로벌 금융으로

    [중국 속의 한국 기업] 우리은행, 중국우리은행 발판… 글로벌 금융으로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눈을 돌려 중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선두은행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2007년 11월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법인은행인 ‘중국우리은행’을 설립한 이후 6월 말 현재까지 베이징, 톈진, 다롄 등 중국 각지에 총 17개(분행 8개, 지행 9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한국계 은행 최초 인터넷뱅킹, 중국 개인 대상 인민폐 영업, 직불카드, 파생상품 허가 취득 등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자본금 3억 달러, 총자산 32억 달러, 영업수익 6600만 달러, 직원 수 5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전체 고객 중 중국계 고객 비중이 68%를 차지해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교통은행과 손잡고 ‘원·위안화 국제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은행은 한·중 통화스와프 무역결제 협력, 원·위안화 금융상품 교차 판매 및 양국 통화 무역거래에 관한 정보를 상호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양국 간 통화스와프 무역결제에 자국 통화인 원화와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이후 양국의 민간은행이 정부의 금융정책을 시장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즈베크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에 동참”

    우즈베키스탄이 중국 주도의 경제협력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옛소련 경제권 통합을 추진 중인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은 믿을 수 있는 동반자”라고 말했다고 아키프레스 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카리모프는 그러면서 “중국이 제안한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과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설립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즈베크는 중국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본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에 “양국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즈베크의 산업단지 건설에 중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양국협력 5개년 계획을 우선 마련하고 관련된 7개의 협정을 이날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화한 소비시장의 확대를 꾀하는 중국은 최근 시 주석의 주도 아래 실크로드 경제권 창설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을 제안하며 역내 교통망 체계 개선, 투자 및 무역협력 강화, 위안화 등 지역통화의 국제결제 확대를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옛소련 경제권 통합으로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역내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자칫 역내 갈등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이 창설조약을 체결한 EEU는 내년 1월 본격 출범한다. 그러나 소련서 독립 후 탈(脫)러시아를 외쳐온 우즈베크는 EEU를 옛소련 부활을 위한 사전단계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EEU 창설조약 체결 직후 “그들(EEU)은 단지 경제권만 통합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자주권과 독립을 포기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경제적 독립이 없는 정치적 독립이 어떻게 가능하냐”라고 반문하며 러시아 주도의 역내 경제권 통합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제권 통합에 따른 이익 측면에서 EEU와 실크로드 경제권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인 관광객·씀씀이 늘어… 작년 13조원 생산유발 효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씀씀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2007년 106만명에서 지난해 432만명으로 연평균 26%씩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1명의 평균 지출액은 2008년 1262달러에서 지난해 2272달러로 5년 새 80%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1684달러)보다 1.3배나 많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35.5%로 가장 많았다. 위안화 강세에 따른 중국인의 구매력 증대, 중·일 영토 분쟁으로 인한 일본 여행의 대체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들 중국인이 지난해 쓴 돈은 2010년보다 4배가량 늘어난 7조 67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의 49%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총지출이 지난해 우리 산업 전체에 미친 생산유발 효과는 13조 3700억원으로 추산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위안화 예금에 국내 큰손 대거 몰려

    위안화 예금에 국내 큰손 대거 몰려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위안화 예금이 4조원 넘게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한 달 증가액으로는 역대 최대다. 지난해 가을부터 위안화 예금이 강세이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한 달에 4조원 넘게 불어난 적은 없었다. 위안화 예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은은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거주자 위안화 예금 잔액이 161억 9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거주자란 내국인을 비롯해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을 말한다. 한 달 전보다 42억 2000만 달러나 늘었다. 종전 최고 증가액이 25억 달러(2013년 11월)였던 점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고공비상이다. 금융권은 그 배경을 중국계 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에서 찾는다. 중국은행 서울지점은 지난달 예금 금리를 0.5% 포인트 올렸다. 1년짜리 위안화 예금에 3.8% 이자를 준 것이다. 원화 예금의 1년 금리가 2.1~2.3%이니 금리 차가 1.5% 포인트 이상 벌어진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위안화 예금 금리가 원화 예금 금리보다 높아 금리 사냥을 해오던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 등이 순식간에 더 몰려들었다. 위안화 예금주 가운데 개인은 없다. 모두 기관투자가들이다. 하지만 국내 ‘큰 손’들도 증권사나 보험사를 통해 위안화 예금에 적지 않게 돈을 넣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리 차이가 여전한 데다 한때 위안화 예금 급증세를 불안하게 여겨 규제에 나섰던 금융 당국이 창구지도를 접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0.8%에 불과했던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624억 5000만 달러) 대비 위안화 예금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25.9%로 치솟았다. 전달(20.3%) 20%를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25%를 뚫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프랭클린·마오쩌둥 밝은 빛에 비춰봐라

    프랭클린·마오쩌둥 밝은 빛에 비춰봐라

    올 들어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이 지난해 위조 방지 장치를 강화한 새 달러화를 내놓으면서 ‘밀어내기’ 위폐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외환·우리·국민·신한·하나·기업·농협 등 7개 은행에서 발견된 달러화 위폐는 7만 3142달러어치다. 지난 한 해 적발된 위폐 규모(4만 7576달러)의 1.5배다. 올 들어 발견된 위폐의 대부분은 100달러짜리다. 금융권은 이를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0달러짜리 신권을 내놓은 것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연준은 위폐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색 변환 잉크’와 ‘부분 노출 은선(隱線)’ 등 위조 방지 장치를 추가한 신권을 내놨다. 이 바람에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100달러짜리 구권 위폐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위폐 발견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달러짜리 위폐는 주로 중국에서 제작·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고액권인 100위안(약 1만 7000원)짜리 위폐도 많아 휴가철 여행객과 유학생은 물론 국내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위폐에 당하지 않으려면 가급적 현금 대신 카드를 쓰는 게 안전하다. 가장 흔한 위폐 사용법이 ‘바꿔치기’이기 때문이다. 여행객 등이 택시, 식당, 상점 등에서 현금을 내면 거스름돈을 위폐로 건네는 방식이다. 위폐 여부를 확인하는 척하면서 상대에게 받은 진폐를 위폐로 바꿔치는 것도 흔히 사용되는 수법이다. 그렇다고 현금을 아예 안 쓸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위폐의 몇 가지 특징을 익혀두면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100달러짜리 구권은 밝은 빛에 비추면 오른쪽에 미국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나타난다. 진폐는 이 초상화가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위폐는 다소 두껍고 투박하다. 100달러짜리 신권 위폐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가 없다. 위안화 위폐는 달러화에 비해 조악하다. 붉은 잉크의 번짐 현상으로 인해 마오쩌둥 초상화가 짙고 거칠다. 빛에 비춰봐도 마오쩌둥 초상화와 숫자 100의 숨은 그림이 검고 진하게 나타난다.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측은 “중국에 갈 때는 가급적 100위안이 아닌 소액권으로 바꿔 가는 게 낭패를 덜 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여운이 아직도 묵직하다. 역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는 것 외에, 주요 2개국(G2) 정상 시진핑이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많은 언론은 그의 정치적 성장기를 집중 보도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한·중 FTA 연내 타결, 원·위안화 직거래 등에 합의했다. 여러 합의 내용 중에서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인문학자인 필자의 시선이 간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한·중 양국이 인문 유대 강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보도였다. 양국 간 인문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인문교류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한·중 청소년 특별 교류를 실시하며,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구체적 계획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문사철(文史哲) 열풍과 인문 소양 중시 분위기에 비추어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바야흐로 신(新)르네상스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시점에 한·중 정상이 인문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하겠다. 한·중 양국은 인문교류의 훌륭한 토대를 이미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인문교류가 한자와 한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자와 한문으로 언어생활을 했고, 중국의 경전, 사상서, 인문 소양서 등을 받아들여 수학하면서 문화, 사상, 인문이 자연스레 하나의 문화권으로 형성된 것이다. 인문학의 시각에서 시진핑은 중국의 역대 지도자 중 인문 소양을 제대로 갖춘 정치 지도자로 평가할 수 있다. 마오쩌둥이 정치사상을 강조한 정치관료였다면 덩샤오핑은 실용경제를 중시한 경제관료, 후진타오는 과학기술을 중시한 기술관료, 시진핑은 역사지능과 인문소양이 높은 인문관료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시안(西安) 량자허(梁家河) 토굴에서 7년 동안 잡곡밥, 벼룩과의 사투, 고된 작업량으로 상징되는 ‘하방’(下放) 생활을 거친다. 중국 영화 ‘발자크와 소녀재봉사’에는 하방된 대학생이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Balzac)의 작품을 읽으면서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시진핑도 이 시기 여러 인문 교양서들을 읽으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독서가 리더십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또한 그는 고사성어와 격언 등을 자주 인용해 격조와 함축미가 풍겨 나는 수사학(修辭學)을 구사한다. 이번 방한 중 기고문과 연설에서 논어(語), 당시(唐詩), 고금현문(古今賢文)을 인용했는데 이는 중국의 다른 지도자와 극명하게 차별되는 인문 소양 중심의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타분야와의 융복합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한·중 인문유대는 양국 간 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자문화권인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문교류의 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과 중국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주링허우’(九零後)들은 인문 소양이 부족한 세대들이다. 한·중 인문유대사업으로 ‘신(新)채근담’, ‘신(新)명심보감’ 같은 인문 교양서를 공동 개발해 양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공부하고, 인문소양과 역사지능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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