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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환율 6.4757위안… 4년 5개월 만에 최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또 다른 축인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이어져 주변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달러화 페그제(한 국가의 통화가치를 다른 국가의 통화에 연결하는 환율제)를 포기해 미 금리인상의 여파를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연결되고 있다. 결국 중국도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하락, 외환보유액 감소라는 악순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거시경제 연구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1130억 달러(약 133조 5000억원)로 전월 370억 달러의 3배에 이른다. 이는 월 단위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류둥량(劉東亮) 차오상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게 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신흥국에서 자금유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11월 30일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4380만 달러로 전월보다 872억 2000만 달러 줄어든 상태다. 2013년 2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자금 이탈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투입해 이를 막으려 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도 급락하는 추세다. 중국 인민은행은 17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475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고시환율(6.4626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0.20%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2011년 7월(6.4614위안)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자본유출은 실물경기에도 악영향을 초래해 투자와 성장을 더욱 더디게 만들게 된다. 실제 중국의 수출경쟁력은 급락하는 추세다. 올 들어 1∼11월 누적 교역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하락한 것은 수출경쟁력 약화에서 기인한다. 중국의 수출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기존의 공식대로라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중국 경기의 침체 상황은 신흥국과 세계 경제의 동반 약세를 가져올 악재가 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美 금리인상, 가계부채 관리가 핵이다

    미국이 어제 새벽에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예상했던 대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미국은 비정상적인 ‘제로(0) 금리’ 시대를 끝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1년간 꾸준히 제기됐다. 금리가 실제로 오르면서 불확실성을 털어 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국의 경제상황이 호전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5%로 크게 개선된 덕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어제 성명을 통해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며,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올린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였다. 점진적인 인상을 공언한 만큼 내년에 서너 차례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내년 하반기쯤에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고된 악재라고 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내년부터 금리 인상 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가계부채 폭탄의 뇌관이 터질 위험성이 높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금리가 0.25%만 올라도 추가로 물어야 할 이자 부담이 3조원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이 부실해서 저소득층이 이자를 제때 못 갚게 되면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경제는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총량을 줄이고 질을 개선하는 방식의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보완 대책이 요구된다.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들도 금리가 오르면 더 버티기 어려워진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금리 인상으로 높은 금리를 좇아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외환보유액이 3700억 달러에 이를 만큼 사상 최대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율도 30%에 불과하다.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않은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가에서는 그간 풀렸던 달러가 빠르게 빠져나갈 위험이 크다. 주변 신흥국이 금융위기에 빠지면 우리도 덩달아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 경제의 둔화, 저유가 쇼크 등으로 내년 한국 경제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은 갈수록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중국, 유럽, 일본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과 일본은 계속 돈을 풀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달러당 6.5위안 안팎으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는 내년엔 7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치열해지는데 손을 놓고 있다가는 중국과의 수출 경쟁에서 갈수록 뒤처진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경계의 끈을 늦춰서도 안 되지만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등 냉정한 대응이 요구된다. 가계부채를 꼼꼼히 관리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에 전력을 다한다면 미 금리 인상의 파고를 무난히 넘을 수 있다고 본다.
  • 강태용 사기·횡령 혐의 영장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7일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 4000여명을 끌어모아 2조 56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이 돈의 일부가 들어간 회사 자금 중 100여억원을 횡령하고 6억원 상당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속된 지인 등 2명을 통해 현금 등으로 바꿔 기업매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사무마 등의 대가로 전직 경찰관에게 1억원을 제공하고 골프 접대 등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강씨를 구속한 뒤 유사수신 사기 범행과 중국 도피생활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범죄 수익금 행방과 비호세력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틀째 강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강씨는 비교적 순순히 질문 내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 도중 검찰이 제공한 ‘배달 식사’도 말끔히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희팔의 범행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씨 아들(30)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이 구형됐다. 이날 대구지법 제5형사단독 김승곤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조씨 아들은 2010년 2월 등 2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조희팔 등에게서 12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아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 조씨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사실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맞다. 2011년 11월 18일 죽었다. 장례식장도 갔다”고 답했다. 16일 강씨도 “조희팔은 죽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 금리인상] ‘시계 제로’ 한국 경제… 4대 점검 포인트

    [美 금리인상] ‘시계 제로’ 한국 경제… 4대 점검 포인트

    미국의 ‘제로 금리’ 시대가 17일 막을 내렸지만, 한국 경제는 ‘시계 제로’가 됐다. ‘예견된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잠재성장률이 3%까지 떨어지고 중국발 경기침체 여파 등 안팎의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신흥국이) 물이 천천히 데워지며 냄비 속에서 죽는 개구리 신세가 될 수 있다”(바누 바웨자 UBS신흥시장 자산전략부문 대표)는 우려까지 나오는 만큼 달러의 ‘신흥국 엑소더스(탈출)’도 주시 대상이다. ‘가 보지 않은 길’ 앞에 선 우리 경제의 네 가지 포인트를 점검해 봤다. ●기준금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5% 수준에서 6개월째 동결됐다. 이대로 두면 안전자산인 달러를 좇아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뺄 수 있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미약한 국내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면 부채가 많은 가계와 기업도 부담이 커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0일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은 것도 이런 고심을 반영한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내년 하반기쯤 우리 기준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199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가 시작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조정하는 데 평균 9.7개월 걸렸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신흥국 위기에 휩쓸릴 경우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한두 차례 더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존재한다. ●신흥국·중국 위기 골드만삭스는 최근 ‘제3의 물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제3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1의 위기(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제2의 위기(유로존 재정위기)에 이어 제3의 위기는 ‘신흥국 부채’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미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는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신흥국들의 외화표시채권은 올해 3450억 달러에서 내년 5550억 달러로 늘어난다(UBS 추산). 원자재 가격 급락 등으로 이미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채권 만기까지 돌아오면 신흥국들은 원리금 상환뿐 아니라 만기 연장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중국발 위기가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지속하면 중국 물건값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우리 수출이 줄고, 주식 자금도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이 아닌 중국 변수로 한국이 금리를 빨리 높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셀 코리아 11월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1조 16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아직은 충분한 외환보유액으로 버티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고금리와 안전자산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 경제 전반이 휘청일 수 있다. 신흥국 위기가 심화될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감소, 투자 회수 어려움 등도 예상된다. 정부는 “아직까지 괜찮다”는 반응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는 원유·원자재 수출국이 아니며 경상 흑자,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뿐 아니라 재정건전성 등도 양호하다”며 “글로벌 시장 우려가 완화되면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가계·기업부채 국내 가계빚은 1200조원에 육박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 15일 빚 갚을 능력을 깐깐하게 따지는 ‘새 대출 잣대’를 발표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빚더미에 올라 저금리로 연명하는 한계기업 역시 문제다. 외부 감사를 받는 비금융법인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2.8%에서 지난해 말 15.2%로 급격히 늘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이 뇌관”이라고 지적했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이미 시장에서 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정부 구조조정과 맞물려 신용등급이 안 좋은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담보대출이 많다 하더라도 대개가 부동산이어서 부동산 경기까지 꺾이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中서 ‘30억 위안 외평채’ 발행 성공

    우리 정부가 중국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중국 본토에서 외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중국 채권시장에서 30억 위안(약 54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연 3.00%로 책정됐다. 연 3.0%의 금리는 최근 중국 내에서 HSBC·중국은행(BOC) 등 해외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채권 금리보다 50bp(0.5% 포인트) 낮은 것이다. 기재부 측은 “투자자 주문 규모가 128억 위안으로 발행 규모의 4.3배에 달했고, 투자자 요청으로 한 차례 주문 시간이 연장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외평채 발행으로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중국 채권시장 진출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의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지난 10월 한·중 정상급 회의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 금리 인상, 신흥국에 독 아닌 득”

    “美 금리 인상, 신흥국에 독 아닌 득”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시장에 약 될까, 독 될까.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9년 만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특히 신흥시장으로부터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신흥시장에 득이 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이애나 초일레바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세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미국은 더이상 위기 상황이 아니고, 신흥시장은 미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로부터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몇몇 투자자는 연준이 2006년 이래 처음 금리를 올리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들이 틀렸다”며 “연준이 ‘사격을 중지하면’(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공격적 긴축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더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이 지난 9월 ‘방아쇠를 당기려’ 했으나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주식시장 폭락 등 영향으로 멈췄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 인상은 연준 정책의 부정적인 국제적 효과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가장 자주 인용되는 우려는 미 금리 인상이 신흥경제로부터의 ‘자본 도피’를 강화할 것이라는 논리인데, 단기적인 휘발성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이 신흥경제에서 돈을 빼가는 것은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 때문이 아니라 브라질, 중국, 러시아와 같은 나라들의 각종 정책적 결점들 때문”이라며 “이들 국가의 정책이 개선될 때 돈은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흥시장의 고위 정책입안자들은 연준에 시장을 불안정하게 해온 불확실성을 끝내고 첫 번째 금리 인상을 하라고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서든 스톱)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마크 스토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토론회에서 “서든 스톱은 매우 드문 경우이며, 미 금리 인상 때문에 서든 스톱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서든 스톱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위안화 가치 0.21% 절하… 4년 5개월 만에 최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6.4358위안)보다 0.21%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6.4495위안으로 고시했다. 201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환율시스템의 변경을 거론한 직후 취한 첫 조치로,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하겠다는 강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고시 환율은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상대적으로 커진 절하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으로 편입된 후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자본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11일 인민은행은 웹사이트 논평을 통해 앞으로 위안화 환율을 달러뿐 아니라 다른 여러 통화를 아우른 13개 통화 바스켓에 연동돼 움직이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처럼 달러에 사실상 페그(고정)된 위안화 환율을 바스켓에 연동시키는 게 합리적인 위안화 시세 균형을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 값이 상승했다. 위안화가 가치가 달러와 연동돼 산출되는 만큼 위안화 가치도 자연스레 따라 오르게 되는 구조다. 이런 까닭에 달러와 비교해 위안화 가치를 지금보다 끌어내리겠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환율 시스템에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예고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환율전쟁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원·달러 환율 ‘널뛰기 행진’

    원·달러 환율 ‘널뛰기 행진’

    원·달러 환율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15개 통화 가운데 네 번째로 변동 폭이 크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9.3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일 1158.1원에 비해 1.83%(21.2원) 상승했다. 이날은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웃도는 등의 호재가 있어 전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0.7원 상승)을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으로 장중 저점 대비 3원 이상 상승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앞선 3거래일 동안 원·달러 환율은 매일 0.5~1%의 변동 폭을 보이는 등 냉온탕을 오갔다. 장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오늘 환율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건 속도 조절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유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위안화 약세가 진행 중인 만큼 다음주에는 장중 고점 기준으로 1209원까지 찍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등락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낙차가 큰 편이다. 블룸버그를 통해 G20 15개 통화의 달러화 대비 이달 환율 변동(1일과 8일 종가 기준)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 루블(4.18%)과 멕시코 페소(3.03%), 유로(2.47%)에 이어 네 번째로 변동 폭이 컸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엔(0.05%)과 중국 위안(0.3%), 인도 루피(0.52%), 인도네시아 루피아(0.79%)는 원화보다 폭이 작았다. 주범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엿새째 ‘팔자’ 행진을 이어 갔다. 엿새 동안 쏟아낸 물량만도 1조 5000억원어치에 이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만 놓고 보면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변동성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불확실성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율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진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변동성 완화를 타진할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최근 며칠 국내에 있던 글로벌 자금이 꽤 빠져나갔지만 이제는 FOMC 회의 때까지 관망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일대일로와 시안 그리고 북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대일로와 시안 그리고 북한/오일만 논설위원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은 2049년 건국 100주년을 향한 중국의 ‘현대판 대장정’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이 대장정(大長征·1934~1936년)을 통해 신중국의 초석을 닦았다면 5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일대일로를 통해 중화부흥의 꿈(中國夢)을 실현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주변의 60여개국을 거대 경제권으로 묶는 일대일로 구상은 ‘21세기 신(新)실크로드’로 불릴 만하다. 2049년 완공을 목표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이 구상은 2020년까지 아시아 인프라 수요만도 7조~8조 달러(약 7744조~8850조원)로 추정된다. 중국이 직면한 생산 과잉의 모순을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에 놓인 주변국들을 위안화 블랙홀로 끌어들인다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노림수인 것이다. 중국은 국운과 직결된 만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시 주석의 고향이자 육상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산시성 시안(西安)도 그랬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 서부로 향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까지 세워져 한·중 경협의 에너지가 넘쳐났다. 지난 1일 이곳에서 ‘일대일로 전략과 한·중 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주(駐)시안 총영사관과 시안교통대가 공동으로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한·중 간 상생의 길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다양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주목을 끈 것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접목하는 방안이다. 이강국 시안 총영사는 두 사업의 상호 보완성과 창조적 접목에 주목한다. 그는 “중국 정부가 구상하는 일대일로는 주변국들의 협력 속에 창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무한하다”고 지적했다. 주변국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중국의 전략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세미나에서 일대일로를 통해 북한을 개방시키는 방안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시 주석이 지난 7월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를 전격 방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 시 주석은 당시 중국~북한~러시아 3국 간 경제협력으로 추진 중인 장지투(창춘·지린·투먼)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경 지역을 개방해 동북아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상하는 실크로드를 따라 낙후된 동북 3성의 개발을 도모하면서 북한까지 포괄한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원동욱 동아대 교수(중국학)는 “일대일로 프레임으로 남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것은 북방경제의 고리로서 북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러시아~한반도를 잇는 고속철도망 건설이나 나진~훈춘~블라디보스토크 경제지대 건설 등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일대일로를 향한 북한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지난달 ‘나선(나진·선봉)경제특구’ 종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4년 동안 표류해 온 발전 계획을 확정하면서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 모델을 도입했다. 일대일로 구상과 접목시켜 중국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겠다는 일종의 구애전략으로 볼 수 있다.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새롭게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최근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국내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중국 훈춘과 북한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에 도착한 것은 일대일로 구상과의 연계 가능성을 한층 밝게 한다. 강승익(시안 한인회장) 신화국제물류 대표는 “일대일로 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연결되면 획기적인 물류비용 절감 효과로 기업의 경쟁력은 몇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동북아 전략은 지금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단선적인 외교안보적 해법으로 동북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 가는 데 역부족이었다. 대담한 발상의 전환 없이 과거의 실패를 답습할 뿐이다. 그 변화의 단초는 지금 남북과 중국, 러시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동북아의 경제개발 기류다. 일대일로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접목하는 경제적 접근법으로 외교안보적 난제를 풀어 가는 ‘역발상’이 절실한 시점이다. oilman@seoul.co.kr
  • 중국 11월 위안화 기준 작년대비 수출 3.7%↓ 수입↓… 13개월째 ‘마이너스 수출 행진’

    중국 11월 위안화 기준 작년대비 수출 3.7%↓ 수입↓… 13개월째 ‘마이너스 수출 행진’

    중국의 위안화 기준 11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7%, 수입은 5.6% 각각 감소했다고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8일 밝혔다. 중국의 수출은 이로써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세관은 이에 따라 중국 무역수지가 3431억 위안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11월 수출이 2.9%, 수입은 11.3% 줄어 무역수지가 4075억 위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중국의 수출 감소세는 예상보다 심한 반면, 수입 감소세는 예상보다 덜해 무역수지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달러기준으로는 중국의 11월 수출이 5% 감소하고, 수입이 12.6% 줄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북아 신협력시대 구축을 위한 한중일 세미나 실시

    동북아 신협력시대 구축을 위한 한중일 세미나 실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원장 이일형)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안세영)는 3일(목) 서울 신라 호텔에서 ‘동북아 신협력시대 구축을 위한 한중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1월 1일 개최된 ‘제6차 한중일 정상회의’ 후속조치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지역협력방안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같은 동북아 지역 외교안보정세 변화부터 TPP와 일대일로 등 동북아 경제통합 이슈,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한중일 거시금융협력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 안세영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 조우창팅 주한 중국 경제공사의 축사가 이어지고 이후 세션별로 한중일과 미국의 각계 전문가들이 활발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동북아 질서가 정치,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급속히 재편되는 요즘 상황에서 이 세미나는 이 지역의 외교 안보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를 모색하는 데 매우 긴요” 하다고 말하면서 “환율, 무역투자, 금융, 고령화, 부채문제 등 한중일 3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통상 및 거시금융 이슈도 시급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1세션에서는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새로운 지역협력구상”에 대해 한‧중‧일‧미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일본총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다나카 히로시 이사장은 “동북아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기능적 협력 향상과 공동의 이익 창출을 통해 신뢰가 깊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층적 기능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세안 중심의 전개과정에서 동북아 중심의 전개과정으로 전환돼야 하며, 무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TPP에 가입하고, 금융과 개발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이 AIIB에 가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2세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 구상’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안보전문가들로부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남북관계와 동북아 평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반스 리비어 박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북한의 좋은 행동에 대해 협력적 관계로 답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또 하나의 구성요소인 통일기반 조성의 경우, 북한의 오해가 이어지면서 아직 남북관계 차원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인내를 갖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할 것이며 관련국들도 방관자적 자세를 넘어 북핵 문제 해결에 모든 관심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세션 ‘동북아 경제통합과 아태협력’에서는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의 가와사키 겐이치 박사는 “실증연구를 통해 아태지역 EPA의 영향에 대해 추정하고, FTAAP를 설립해나가는 데 있어 TPP와 RCEP이 경쟁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 EPA 미 참여국들은 무역전환 효과로 인해 경제적 후생효과가 저하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동아시아 국가 간의 EPA 관세양허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하고, 동아시아 경제는 향후 무역자유화의 정도에 따라 많은 혜택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장윤링 교수는 “APEC 개도국들이 2020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달성하기로 한 보고르 목표(Bogor goal)의 실현이 어렵다는 측면을 지적하고, FTAAP가 향후 아태지역 통합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변화하고 있는 동북아의 경제협력 구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가 동북아 경제통합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4세션 ‘한중일 거시금융협력’에서는 한중일 각국의 거시금융 전문가들로부터 한중일 3국의 거시금융협력의 필요성과 협력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 금융연구원의 박재하 박사는 “지역금융안정성을 확보를 위해 통화금융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위안, 엔, 원 등 지역통화의 무역결제 사용을 확대하고 각국 국채 상호보유를 확대하며 각국 통화의 직접거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등의 상호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오가와 에이지 교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여전히 통화금융의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중국 인민대학의 자오쉬준 교수는 위안화 국제화와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며했다 “이 두 가지 정책이 중국의 중요한 국가전략이며 이들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인프라를 건설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인프라 자금의 조달, 관련 원자재 조달, 주변국과의 전자상거래 등에서 위안화의 사용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번 국제세미나에는 산학연 관계 전문가, 정부부처 인사, 언론인, 학생 등 약 200여 명의 다양한 청중이 참석했으며, 국제세미나 프로그램 및 자세한 사항은 KIEP 홈페이지(http://www.kiep.go.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은 다분히 정치적인 결정이다. 미국 정부도 IMF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눈감아 준 측면이 있다. IMF의 이번 결정으로 위안화 가치가 신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IMF 정책개발국장 등을 지낸 데즈먼드 래크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위원은 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IMF가 전날 발표한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경제학 박사로 IMF에서 10여년간 활동한 그는 “IMF의 위안화 유연성과 자본시장 개방 요구로 중국에서 더 많은 자본이 유출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의 환율 개입도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의 위안화 SDR 편입 결정 배경과 평가는. -IMF가 규칙을 바꾸면서까지 위안화를 SDR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다분히 정치적 결정으로 보인다. IMF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국의 IMF 쿼터(출자할당액) 증가를 원해 왔으나 쿼터 확충과 지분 변경을 골자로 한 IMF 개혁안이 미국 의회에서 막혔다. 이에 IMF가 중국에 SDR 편입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미 정부도 이번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는데. -미국 정부는 의회가 IMF 쿼터 개혁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미 정부가 위안화의 SDR 편입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게 했을 뿐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미국의 SDR 비중은 그대로 둔 채 유로화의 편입 비율을 희생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엔 어떤 비용도 들지 않는다. →SDR 편입이 중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중국에는 전 세계 경제에서 자국의 중요성이 확대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이자 확실한 승리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보유량을 늘리기 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큰 혜택이 된다. →일각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가 나오는데. -걱정스러운 점은 IMF가 중국에 환율이 시장에서 더 결정되도록 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하도록 요구할 것인데, 이는 올해 중국을 떠난 8000억 달러(약 928조원) 규모에 더해져 더 큰 규모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환율시장의 개입이 없을 때 위안화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 이런 연유로 중국 정부는 환율시장에 심하게 개입하고 자본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SDR 편입은 주로 상징적이고 통화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앙은행들과 월가에 있어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은) ‘떠들썩한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행사’(non-event)다. →위안화 SDR 편입이 ‘통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을까. -위안화 편입 자체가 다른 통화들과의 통화 전쟁을 촉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중국이 IMF의 충고에 따라 자유변동환율제로 이동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한다면 ‘통화 전쟁’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IMF의 충고를 성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통화 전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 원화 SDR 추가 편입 1순위”

    중국 위안화에 이어 한국 원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IMF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외에 새로 편입된 중국 위안화처럼 ‘자유롭게 사용 가능’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통화들이 SDR 통화바스켓에 추가로 편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에 이어 다른 통화들도 IMF 기준을 충족하면 SDR 통화바스켓의 편입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조건을 갖춘 통화로 결론 내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통화들이 더 있다. IMF 규정에 따르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이라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통화를 사용하는 재화와 서비스 교역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보고서는 추가 편입 가능성이 있는 통화들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수출 순위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 원화가 추가 편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원화 다음으로는 싱가포르 달러화, 캐나다 달러화가 2, 3순위에 각각 올라 있다. 다음 SDR 통화바스켓 평가는 2021년 9월에 이뤄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위안화 SDR 편입] 원·위안 매매기준율 내년 1월부터 직거래환율로

    [中 위안화 SDR 편입] 원·위안 매매기준율 내년 1월부터 직거래환율로

    내년 1월부터 국내에서 중국 위안화를 사고팔 때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 형성되는 ‘직거래환율’이 사용된다. 직거래환율이 적용되는 것은 원·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재정환율이 적용되는 원·위안 매매 기준율이 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환율’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로 간접 산출하는 것이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라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으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직거래가 이뤄지는 달러화를 빼고는 엔화, 유로화 등 모든 통화의 가치가 재정환율로 산출되고 있다. 위안화도 지난해 12월부터 직거래가 시작됐지만 통화 가치는 계속 재정환율로 산출했다. 개장 초기에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원화와 위안화가 실제 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평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 한편 원·위안 직거래가 안정된 데 따라 외국환 중개사들은 이날부터 원·위안 중개 수수료를 원·달러 중개 수수료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은행들의 거래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 개인과 기업의 환전 수수료도 싸지는 ‘연쇄 효과’가 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위안화 SDR 편입] 금융굴기 지렛대 확보한 中…달러화와 ‘통화 전쟁’ 시작됐다

    [中 위안화 SDR 편입] 금융굴기 지렛대 확보한 中…달러화와 ‘통화 전쟁’ 시작됐다

    중국 위안화가 단번에 세계 3대 통화에 오르며 기축통화의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오직 상품생산에 매진했던 중국이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금융에서도 굴기(?起·우뚝 섬)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달러화와 위안화 간 치열한 ‘통화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 1일부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이 세계경제로 통합되는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위안화 편입 비율은 10.92%로 정해졌다. 달러(41.73%), 유로화(30.9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율로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를 제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중국과 세계의 승리로 세계 화폐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易鋼)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완전한 자유변동환율제 실행을 위해 금융 개혁·개방을 더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된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가 흔들리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에 대항하는 새로운 국제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창설해 이미 국제 금융 질서에 균열을 낸 바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미국의 맹방들도 ‘G2’ 경쟁 구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이 달러를 기반으로 자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양적 완화에 나서고 경기가 회복되면 국제 경기와 무관하게 금리를 올리는 행태를 막으려면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이 대항마가 돼야 한다는 계산 때문이다. SDR 편입을 계기로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이달 중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중 갈등이 일차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위안화 위상 강화로 다양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 세계의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 금융이 안정화된다.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과 연기금, 국부펀드 등에서 위안화 자산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가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1.1%에서 5년 후에는 5%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3조 5255억 달러)도 줄일 수 있어 환율 리스크와 관리 비용에서 자유로워진다. 국제 교역에서 위안화가 널리 쓰이면 중국 기업과 소비자는 환전 부담을 던다. 위안화 표시 국채 및 회사채 발행도 쉬워져 금융경색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화는 ‘양날의 칼’이다.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시장을 더 개방하라는 시장의 압력이 거세질 게 뻔하다. 위안화가 진정한 기축통화가 되려면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사법 시스템, 중앙은행 독립성 등에 대한 신뢰가 담보돼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위안화 SDR 편입] 위안화, 엔화 제치고 세계 3대 기축통화에… IMF서 ‘입김’ 세져

    [中 위안화 SDR 편입] 위안화, 엔화 제치고 세계 3대 기축통화에… IMF서 ‘입김’ 세져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에 편입됨으로써 위안화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갖게 됐다. 편입 비율은 미국 달러화(41.73%), 유럽연합(EU) 유로화(30.93%)에 이은 10.92%다. 편입과 동시에 일본 엔화(8.33%)와 영국 파운드화(8.09%)를 앞섰다. 중국은 앞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등 IMF의 주요 결정에 관여하게 된다. SDR 편입이 갖는 의미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에게 들어봤다.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 편입의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IMF에서 공식화됐다는 것이다. 편입 비율 3위로 올라섰다는 상징적 의미가 제일 크다. 다음으로는 언제든 교환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준비통화가 됨으로써 신뢰성을 높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위안화 수요를 증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중국이 얻을 수 있는 구체적 실익으로는 경제 분야에서 중국의 국제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SDR 편입이 IMF 내 중국의 투표권을 확대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수요 증대 규모는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의 경우 전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의 비중이 SDR 비중의 절반 정도 된다. 전 세계 외환 보유고가 현재 11조 5000억 달러 정도이고 여기에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 10.92%의 절반 정도가 편입된다고 보면 중장기적으로 6000억 달러 규모까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달러화의 경우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SDR 편입 비율(41.73%)보다 외환 보유고 비중(약 68%)이 더 높다. →수요가 늘어나면 위안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나. -SDR 편입으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므로 절하보다는 절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환율 결정에 있어 더 큰 요인은 중국 경제 내부 상황이나 대외적 영향, 달러화 가치의 변화 등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위안화 절하 압력이 우위에 있는 상태인데 절하 압력이 다소 완화될 소지는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위안화 SDR 편입이 결정됐다는 비판도 있는데. -IMF는 이번 발표에서 위안화에 대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통화’라고 얘기했지만 과장해서 평가한 면이 없지 않다. 무역 비중이 줄었고 자본시장 개방이 안 됐음에도 중국의 국력 때문에 편입된 부분도 있다. 국제통화라고 하는 것은 경제력이 중요하지만 힘의 원리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대체할 때도 그랬다. 중국의 국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이 SDR 편입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10%대 편입 비율은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우리 경제에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갈린다. -당장 경제 자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중장기적으로 위안화가 절상된다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기업에는 불리하고 수출 기업에는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절상이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앞으로 우리나라가 위안화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될 것이므로 우리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고 판단된다.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커질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 과정에서 불안 요인이 전이될 수도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中 위안화 SDR 편입] ‘미스터 런민비’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뚝심

    중국 위안화가 세계 3대 통화로 편입된 배경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13년 동안 이끄는 ‘미스터 런민비’(人民幣·위안화) 저우샤오촨(周小川·67)의 뚝심이 있다. ‘시장 친화적 점진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거대해진 중국 실물경제에 걸맞은 금융체계를 갖추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며 위안화의 위상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화폐 권력과 권력의 화폐’ 저자인 앨런 웨슬리는 “저우 행장은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후 매케이는 “금융에서 개인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가 전략과 정책을 치밀하게 수행한 저우 행장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2년 인민은행장에 오른 저우 행장은 중국 금융체계의 변곡점이 될 만한 개혁을 모두 지휘했다. 중앙은행장이 된 지 6개월 만에 국유은행들에 ‘기술적 파산’이란 통폐합의 칼을 들이대 중국 국유은행을 세계 최대 은행으로 변모시켰다. 중국 채권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도, 해외투자자에게 중국 국채와 회사채를 개방한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올해에는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해 시중은행의 금리 경쟁을 유도한 뒤 결국 예금 금리 상한선을 철폐했다. 예금 금리 자율화로 은행 간 대출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국가의 자본 배분권은 시장으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저우 행장이 ‘위안화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주창한 것은 2009년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초(超)주권 화폐’의 권위를 부여해 ‘달러 독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IMF와 세계 금융 질서를 재편하고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키려는 이중 포석이었다. 2010년 IMF는 “위안화는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화폐가 아니다”라며 편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저우 행장은 중국 내 은행 간 외환시장에 외국 중앙은행이 진입하는 것을 허용했고 IMF가 요구하는 통계 기준을 받아들이는 등 개혁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지난 8월 환율을 고시할 때 전날 시장가격을 반영하는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서방 언론은 ‘환율 조작’이라고 비판했지만, IMF는 ‘진일보한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저우 행장은 베이징대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1979년부터 경제정책을 집중 연구했고 1985년엔 칭화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이곳에서 당시 경영대학원장이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박사과정을 밟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인연을 맺게 됐다. 2013년 시진핑 체제 출범 당시 정년을 넘긴 상태여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시 주석은 그에게 정년 적용을 받지 않는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직을 맡겨 인민은행장 자리를 지키게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우리에겐 ‘양날의 검’이다

    중국 위안화가 어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로 편입됐다. SDR은 IMF 회원국이 금융위기 때 끌어 쓰는 긴급 자금이다. 지금은 달러, 유로, 엔, 파운드 등 4개의 통화로 돼 있다. 이번에 위안화가 다섯 번째로 SDR에 들어갔다. 새로운 통화가 SDR에 포함된 것은 1980년 이후 35년 만이다. 개발도상국 화폐로는 처음이다. ‘IMF 최대의 변혁’이라는 말도 나온다. 위안화가 세계 5대 기축통화 중 하나로 격상한 것은 국제적으로 믿고 거래하는 화폐로 인증받게 됐다는 뜻이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위상을 보여 준다. 편입 시기는 내년 10월 1일이다. 편입비중(10.92%)으로만 보면 달러, 유로에 이어 세계 3위의 기축통화다. 위안화가 70년 가까이 유지된 달러 패권 시대의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한 셈이다. 현재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 비중은 2.8%다. 달러, 유로, 파운드에 이어 세계 4위다. 이번에 기축통화가 되면서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위안화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금융 당국은 상황 변화를 주시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득실을 꼼꼼히 따져서 대처해야 한다. 중국은 우리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단기적으로는 크게 변할 게 없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기업이 무역 결제의 90% 이상을 달러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면 달러 편중에서 벗어나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로서는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꾸는 거래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위상이 점점 높아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에 유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낙관론만 펼 상황은 아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은 ‘양날의 검’이다. 위안화의 위상이 커질수록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위안화 자산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늘면서 한국 증시 자금이 중국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중국 경제가 부진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 한국 경제는 더 크게 휘둘린다. 앞으로 위안화의 움직임이 우리 산업과 환율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전략적 사고와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발효와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이라는 중국 관련 두 가지 커다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놓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위안화 직거래 시장엔 디딤돌… 국내 채권엔 걸림돌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했다. 중국과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위안화의 SDR 편입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등에 눈에 띄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통화 질서 변화의 시초가 되면서 간접적으로 큰 파급 효과를 불러올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안화의 SDR 편입 영향과 관련해 엇갈리는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달러 중심의 외환 보유를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을 비롯한 ‘위안화 허브’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5대 기축통화’로 올라서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당장은 위안화 강세가 예상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SDR 편입은 위안화 강세 요인”이라고 전제한 뒤 “국내 주식시장 상승은 대부분 주변국 통화의 절상 추세와 함께 나타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채권시장에서는 위안화 강세가 국내 채권에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은 “각국이 외환 보유고 중 위안화 자산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채권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안화 채권과 원화 채권이 대체재로 작용할 거라는 뜻이다. 박 팀장은 “중국의 외환시장 개방도가 높지 않아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그런 걸림돌이 없어지면 국내 채권에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보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한 자본 유출 확대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SDR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던 이달 이후 위안화는 오히려 약세 흐름”이라며 “위안화에 대한 시각이 강세로 쉽게 전환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자본시장이 현재 개방돼 있지 않고 위안화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SDR 편입으로 자본시장에서 위안화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변화에 맞선 적절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아시아 지역의 환경이 변화될 소지가 있다”며 “국내 경제 주체들이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위안화 굴기… 통화패권 링 위에 선 G2

    위안화 굴기… 통화패권 링 위에 선 G2

    중국 위안화가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 것이 확실하다고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등이 전했다. 위안화가 IMF의 비축 자산인 SDR에 포함되는 것은 188개 회원국이 외환위기 등으로 IMF에서 돈을 인출할 때 선택할 수 있는 5대 기축통화의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이어서 단번에 미국 달러화, 유로화에 이은 3대 글로벌 통화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달러화의 ‘통화 패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본다. WTO 가입 이후 무역을 평정한 것처럼 화폐 전쟁에서도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이 얻는 가장 큰 이득은 ‘명예 상승’이다. 그동안 경제력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았던 위안화의 지위가 급상승한 것이다. 중국신문망은 “위안화에 대한 국제 신뢰도가 향상돼 위안화가 다른 나라의 외환 보유고 통화로 사용되고 중국 국가 부도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어 자본 도피 현상도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세계 중앙은행이 가진 외환 보유액의 9%가량인 1조 달러가 위안화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영국이나 독일과 달리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 실질적인 이득도 많다. 위안화 국제화가 본격화되면 세계 무역시장에서 위안화 직접 결제 비중이 커진다. 중국 기업들이 달러를 통하지 않고 교역을 하게 돼 환차손 리스크와 환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수요도 늘어나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기도 쉬워진다. 중국이 유동성 부족을 겪을 때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 빚을 갚거나 유동성을 확대해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 표시 채권 수요 확대는 중국의 자산 가치를 전반적으로 높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의 국제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져 전 세계 기업과 상점이 달러나 유로화 대신 위안화를 받게 되면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외국 물품을 살 때도 환전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만, 이 같은 이득은 장기적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에 맞서려면 아직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현재 국제 결제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4.82%이지만 위안화는 2.79%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국이 불투명한 금융시스템을 고수하면 오히려 환율 급등락만 유발해 자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이제 위안화 관리 방식을 바꾸라는 강력한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면서 “인민은행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투명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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