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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북핵·남중국해·통상 문제 싸고 초반부터 신경전 ‘팽팽’

    美·中, 북핵·남중국해·통상 문제 싸고 초반부터 신경전 ‘팽팽’

    케리 “남중국해, 일방적 행동 안돼” 양제츠 “中, 영토주권 단호히 수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G2(주요 2개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매년 한 차례씩 여는 회의가 대결의 장으로 변한 건 미·중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방문국인 미국 대표단의 공세가 매서웠다. 단장 격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 행보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어떤 국가도 해양 갈등 문제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국제 준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몽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는 역내 안정을 저해하는 도발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 갔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중국이 철강을 과잉 생산해 세계무역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저가 공세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면서 “중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루 장관은 또 중국이 새로 통과시킨 외국 비정부기구(NGO) 관리법에 대해서도 “NGO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시민사회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예봉을 피하면서도 중국이 이미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음을 숨기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자신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 ‘미·중 신형 대국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3년간 상당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특히 “중·미 양국은 역사, 사회제도, 민중의 생각 등 각 분야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갈등이 대결의 이유는 못 된다”면서 “아시아·태평양을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고 확산시키는 ‘게임의 장’이 아니라 국제 협력의 큰 ‘플랫폼’(무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중국은 영토주권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관련 국가들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남중국해와 무역은 물론 위안화 환율, 인권, 사이버해킹 등에서도 이견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G2 대치’… 한반도 사드·북핵·무역 불꽃 공방 예고

    미국과 중국이 6~7일 베이징에서 전략·경제대화를 연다. 중국에선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 측은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표로 나선다. 최근 양국은 군사·외교·경제 등의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번 대화에서는 ‘합의’보다는 ‘이견’이 더 많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美, 남중국해 등 파상공세 나설 듯 지난 3~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한 미국과 중국은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이미 구조화된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G2(미국과 중국)는 한반도 정책을 놓고도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이미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전략대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 재공론화,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 화웨이 대북 수출 혐의 조사 등으로 파상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중국 포위 전략으로 보고 있다.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은 중국 금융권을 겨냥한 것으로 여긴다. 화웨이 조사 역시 북한을 매개로 중국 대표 기업에 타격을 주려는 계산된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무역 전쟁’은 이미 진행 중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부당하게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미국 상무부도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 무역위원회(ICT)는 더 나가 중국산 철강제품의 전면적 금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디즈니라이프와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위안화 환율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자투자협정 진전 있을지 주목 양국의 ‘양자투자협정’(BIT)에 진전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BIT는 양국 기업들이 정부 보호 아래 내외국인 차별을 받지 않고 원정 투자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양국은 서로 진출할 수 없는 분야, 이른바 ‘네거티브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통신, 석유, 뉴에너지 같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분야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 분야만큼은 중국과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인들의 ‘비트코인 사랑’

    중국인들의 ‘비트코인 사랑’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의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데다 신규 공급 감소와 위안화 가치 하락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에 가담한 데 힘입어 16%나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번 가격 급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525.49달러까지 치솟아 비트코인의 총가치 규모도 12억 달러(약 1조 4200억원) 증가했다. 2013년 11월 사상 최고치(1151달러)에 비해서는 아직 절반 수준이지만 뚜렷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양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훠비(www.huobi.com)와 오케이코인(www.okcoin.cn)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전체 세계 거래 물량의 92%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년간 주식과 채권, 원자재 상품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비트코인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진 수석마케팅책임자(CMO)는 “중국 시장엔 신규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핫머니(단기자금)가 상당하다”며 “최근 비트코인 신규 등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엄격해지는 자본 통제 탓에 중국 투자자들이 규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에 매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CMO는 “중국에서 개인간(P2P) 금융 대출 사기 사건이 성행하는 바람에 중국 당국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해외 밀반출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비트코인 수요가 많은 까닭에 국제 시세보다 더 비싼 값을 치러야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 비트코이니티에 따르면 현재 중국 위안화 비트코인 가격은 미 달러 가격보다 7.2% 더 비싸다. 금융 기법 컨설팅 업체인 카프론아시아의 제넌 카프론 설립자는 “비트코인의 프리미엄이 지난 1년간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최대 요인이 중국 수요 증가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비트코인 신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마이닝’(채굴)으로 불리는 복잡한 컴퓨터 연산을 통한 비트코인 생산은 4년마다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도록 설계돼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인기 요인이다. 카프론 설립자는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위안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자신들의 투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 당국은 2015년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류한 11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2만 4518개에 대한 경매에 나설 계획이다. 경매 기준가는 2014년 8월 비트코인당 534.47달러에서 시작하며 입찰 날짜는 6월 20일부터 이틀 동안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언스트앤드영(EY)은 비트코인 공급자 신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번에 경매에 부쳐지는 비트코인은 호주 당국이 2014년 10월 멜버른 마약 사범 검거 당시 압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지금 활발하게 전개 중인 ‘반부패 운동’은 훌륭합니다. 사회를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반부패 운동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아직도 회사 공금으로 고급 담배와 술, 사치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요. 반부패 운동은 이런 고급 제품을 소비하는 길을 막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고급 상품과 고급 식당, 고급 서비스업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내수 진작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까닭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반부패 드라이브가 맹위를 떨치는 중국에서 비리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전직 고위 공직자가 중국 경제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통해 ‘온라인 스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0년 전 국가통계국장(장관급)을 지내다 중혼(重婚)죄로 1년여 수감생활을 했던 추샤오화(邱曉華) 민성(民生)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그 주인공.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계정에 43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추 전 국장은 지난달 23일 선전(深圳) 혁신발전연구원에서 중국 경제의 현실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고속성장의 배경을 살펴보고 현재 처해 있는 ▲성장둔화 ▲통화정책 ▲부동산 ▲주식시장 ▲위안화 환율 등 중국 경제의 현안들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추 전 국장은 “농민들은 도시민의 경제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시에서도 주거·교육·의료비의 3고(高) 현상이 도시민들의 소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사정(司正) 활동이 지속되면서 공직자들 사이에 안전이 제일이고, 일을 벌이다 처벌받느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공직 생활에서 헬리콥터 승진을 하며 촉망받던 그는 비리 혐의로 낙마한 ‘불운의’ 공직자 출신이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국가통계국에 들어가 화려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국가통계국에서 대변인, 부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3월 48세의 나이로 조직 수장인 국장에 올랐다. 재직 중 베이징사범대에서 국제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를 거치는 등 학문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전도양양한 국가인재였다. 하지만 국장 취임 7개월 만에 최대 비리 사건으로 꼽히는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파문에 연루되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은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막후 실세 노릇을 하고 있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힘겨루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2만 위안(약 3958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사건 주범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으로부터 호화주택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내연녀와의 사이에 사내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되는 오명도 썼다.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고 모든 직위에서 면직된 그는 구금돼 1년간 영어(囹圄)생활을 했다. 중국에서 쌍개 처벌을 받은 비리 공직자가 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재판 과정에서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부패해 있던 상황에서 촉망받던 젊은 인재로 꼽히던 그가 장룽쿤이 교묘하게 쳐 놓은 덫에 걸려들어 억울한 희생자가 됐다는 동정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다 홍반성 낭창 질환을 앓고 있던 부인의 병구완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점도 참작된 덕분에 뇌물 수수는 무혐의로 인정됐고 중혼죄 하나만으로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출감한 지 2개월만인 2008년 8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연구원으로서 정책 건의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로 복귀했다. 현재 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카오시티대 교수, 쯔진(紫金)광업 부이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중국경제 신사고’라는 저서 등과 함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을 꿰뚫어 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기의 조선업, 3조원대 이란 수주 ‘오아시스’될까

    위기의 조선업, 3조원대 이란 수주 ‘오아시스’될까

    올 빅3 수주목표의 6.25% 달해 실제 수주까지 ‘달러 결제’ 숙제 위기의 조선업계에 이란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석유회사와 국영 선사가 우리나라 조선업체에 발주하기로 한 해양설비 및 선박 규모가 3조원에 달한다. 수주난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는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수주까지 이어지려면 달러 결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23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달 초 이란의 국영 석유회사(NIOC)의 자회사 IOOC와 국영 선사 IRISL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와 25억 달러(약 2조 96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올해 조선 ‘빅3’가 내세운 수주목표 400억 달러의 6.25%에 해당된다. 조선소별로는 현대중공업이 1만 45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IRISL로부터 수주하기로 했다.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발주처로부터 석유제품운반선 10척과 벌크선 6척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IOOC로부터 원유·가스 시추설비인 ‘잭업리그’ 5기를 공동 수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잭업리그 1기당 가격은 2억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수주 현실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이 요구하는 선박금융 조건을 온전히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규정상 선박 건조 자금의 80%까지만 선박금융으로 조달할 수 있다. 이 또한 미국 중개 금융기관을 거쳐야 한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부분이다. 중국은 자국 통화인 위안화로 결제하고 이란 측이 제시하는 선박금융 조건도 전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이란의 또 다른 국영선사(NITC)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국이 이란과의 교역에서 달러 결제를 허용하지 않아 미국 중개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달러 결제 대신 유로화 결제로 ‘막힌 담’을 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정부의 확답을 받지 못했다. 미국이 유로화 결제를 허용한다 해도 유럽 은행들이 중개 역할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측은 “유럽 은행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기댈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선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물론 원화 결제를 통한 수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란 중앙은행은 미국의 제재 기간에도 우리은행, 기업은행과 거래를 계속 해왔다. 이들 은행도 “조선업체가 원화결제 계좌를 통해 수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천억원대의 해양 설비를 원화 결제로 수주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조선 빅3가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됐지만 사전에 노조 동의가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노사 갈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생산직 희망퇴직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中 성장률 반토막 땐 한국 세 번째 큰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세 번째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홍콩·싱가포르보다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칠레·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호주·브라질이 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 싱가포르·스위스·멕시코·미국·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S&P “중국 경제성장률 반토막 나면, 칠레-대만-한국 순으로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충격을 받는다고 적시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신흥시장에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등을 촉발한다고 S&P는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 칠레,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1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이 1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에 싱가포르, 스위스, 멕시코, 미국, 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48%, 남미는 39%, 유럽·중동·아프리카는 35%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엔의 대북제재 여파… 러시아 공급 중단으로 北 기름값 급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여파일까. 러시아의 휘발유 공급 중단으로 북한의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연유 공급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던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최근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청진 동항을 통해 연유를 공급하던 러시아 유조선들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연유 값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항공유를 제외한 연유 제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연유 공급 중단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완전히 중단된 것인지 주민들이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당 휘발유는 중국 위안화로 5.5위안(북한돈 약 7천100원),디젤유는 4위안(5천350원)이던 것이 이달 들어 휘발유는 8.2위안(1만700원),디젤유는 5위안(6천350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연유수입이 완전히 중단되면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이러면 군부나 중앙급 외화벌이 주유소는 물론, 도 단위 외화벌이 주유소들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시아가 휘발류 공급 중단해 北 기름값 상승”

    러시아가 연유(휘발유) 공급을 중단해 북한의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연유 공급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던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최근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청진 동항을 통해 연유를 공급하던 러시아 유조선들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연유 값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항공유를 제외한 연유 제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연유 공급 중단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완전히 중단된 것인지 주민들이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당 휘발유는 중국 위안화로 5.5위안(북한돈 약 7100원), 디젤유는 4위안(5350원)이던 것이 이달 들어 휘발유는 8.2위안(1만700원), 디젤유는 5위안(6350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연유수입이 완전히 중단되면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군부나 중앙급 외화벌이 주유소는 물론, 도 단위 외화벌이 주유소들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러화 예금 첫 500억弗 돌파… 위안화는 20억 달러대로 추락

    달러화 예금 첫 500억弗 돌파… 위안화는 20억 달러대로 추락

    美 금리인상 전망·수출대금 예치… 위안화는 환테크 매력 떨어진 듯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 달러화 예금이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4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620억 4000만 달러다. 이 중 달러화 예금은 516억 8000만 달러(약 60조원)로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고석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에너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 자금과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로 달러화 예금이 전월 말보다 큰 폭(34억 1000만 달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얻는데 이에 대한 세금은 부과되지 않아 재테크 상품으로도 꼽힌다. 2014년 큰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 예금은 전월 말 47억 1000만 달러에서 22억 5000만 달러 줄어든 24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2013년 10월 말(16억 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은 2014년 국내 중국계 은행들이 3%대 고금리 예금을 선보이면서 폭증, 2014년 10월 말 217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이후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재테크 상품으로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도래한 정기예금이 재예치되지 않으면서 예금이 줄어들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달러화예금 500억 달러 첫 돌파…위안화예금 20억 달러대로 줄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 달러화 예금이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4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620억 4000만 달러다. 이중 달러화 예금은 516억 8000만 달러(약 60조원)로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고석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에너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자금과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로 전월 말보다 큰 폭(34억 1000만 달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4년 큰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 예금은 전월 말 47억 1000만 달러에서 22억 5000만 달러 줄어든 24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2013년 10월말(16억 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은 2014년 국내 중국계 은행들이 3%대 고금리 예금을 선보이면서 폭증, 2014년 10월말 217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이후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재테크 상품으로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도래한 정기예금이 재예치되지 않으면서 예금이 줄어들고 있다. 외화예금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를 것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중국 고위 공직자의 기막힌 인생유전

    중국 고위 공직자의 기막힌 인생유전

     “지금 전개 중인 ‘반부패 운동’은 훌륭합니다. 사회를 한단계 진보하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 운동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도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아직도 회사 공금으로 고급 담배와 술, 사치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요. 반부패 운동은 고급 제품의 소비하는 길을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고급 상품과 고급 식당, 고급 서비스업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내수 진작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죠.”  반부패 드라이브가 맹위를 떨치는 중국에서 비리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전직 고위 공직자가 중국 경제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통해 ‘인터넷 스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0년 전 국가통계국장(장관급)을 지내다 중혼(重婚)죄로 1년여 수감생활을 했던 추샤오화(邱曉華) 민성(民生)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주인공.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계정에 43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추 전 국장은 지난달 23일 선전(深圳) 혁신발전연구원에서 중국 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이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고속성장의 배경을 고찰하고 현재 처해 있는 성장둔화, 통화정책, 부동산, 주식시장, 위안화 환율 등 중국 경제의 현안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추 전 국장은 “농민들은 도시민의 경제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시에서도 주거·교육·의료비의 3고(高) 현상이 도시민들의 소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사정(司正) 활동이 지속되면서 공직자들 사이에 안전이 제일이고, 일을 벌이다 처벌받느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공직 생활에서 헬리콥터 승진을 하며 촉망받던 그는 비리 혐의로 낙마한 ‘불운의’ 공직자 출신이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국가통계국에 들어가 공직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통계국에서 대변인, 부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3월 48세의 나이로 조직 수장인 국장에 올랐다. 재직 중 베이징사범대에서 국제금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거치는 등 전도양양한 인재였다. 하지만 국장 취임 7개월만에 최대 비리 사건으로 꼽히는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파문에 연루되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했다. 기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2만 위안(약 393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사건 주범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으로부터 호화주택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내연녀와 사내 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고 모든 직위에서 면직된 그는 구금돼 1년간 영어(囹圄)생활을 했다.  쌍개 처벌을 받은 비리 공직자가 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재판 과정에서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부패해 있던 상황에서 촉망받던 젊은 인재로 꼽히던 그가 장룽쿤이 교묘하게 쳐놓은 덫에 걸려들어 억울한 희생자가 됐다는 동정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다 홍반성 낭창 질환을 앓고 있던 부인을 오랫동안 간병해왔다는 점도 참작된 덕분에 뇌물 수수는 무혐의로 인정됐고 중혼죄 하나만으로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출감한 지 2개월만인 2008년 8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연구원으로서 정책건의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로 복귀했다. 현재 민성(民生)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마카오시티대 교수, 쯔진(紫金)광업 부이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중국경제 신사고’라는 저서 등과 함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를 꿰뚫어 보는 자신 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억 낚은 ‘몸캠 피싱’

    서울 서부경찰서는 조건만남을 주선하고 소개비를 가로채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란 행위를 유도한 뒤 돈을 받는 ‘몸캠 피싱’ 등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중국 동포 김모(34)씨와 한국인 김모(29)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외로운 유부녀 등을 상대로 하는 조건만남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잠자리만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긴 뒤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화상 음란 채팅을 유도한 뒤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고 악성코드가 숨겨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도록 유도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 이후 “음란 행위 동영상을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3월 8일~24일까지 피해자 126명으로부터 1억 78만원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이렇게 챙긴 돈은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으로 송금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중국에서 ‘몸캠 피싱’ 원정 온 인출책 덜미

     소위 ‘몸캠 피싱‘ 등 사기 행각을 저지를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왔던 중국인 인출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조건 만남 주선이나 음란 채팅 등을 빌미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인출책 김모(34)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외로운 유부녀 등을 상대로 하는 조건 만남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잠자리만 잘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긴 뒤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중국에 있는 여성과의 화상 음란 채팅을 유도한 뒤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고 악성코드가 숨겨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게 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 이후 “음란행위 동영상을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두 사람이 3월 8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피해자 126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금액은 1억 78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받아낸 돈은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으로 송금했다.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김씨는 지난 3월 초순 범행을 위해 입국해 6월 출국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통장이 더 발견돼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음란행위 유도한 뒤 협박… ‘몸캠피싱’으로 5억원 가로채

    음란행위 유도한 뒤 협박… ‘몸캠피싱’으로 5억원 가로채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음란행위를 유도한 뒤 이를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사기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5일 이같은 수법의 ‘몸캠피싱’ 등으로 5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금융사기조직 국내 총책 윤모(31)씨를 구속하고 인출팀 허모(36)씨 등 3명 지명수배했다. 중국 기술직 공무원 출신의 중국동포인 윤씨는 돈이 궁하자 중국에 있는 금융사기조직에 가입해 지난해 11월 국내로 입국했다. 중국에 있는 화상채팅 실장(여성)이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국내 남성들에게 접근해 영상통화를 하면서 자위행위를 하도록 유도했고, 윤씨는 이 모습을 찍은 뒤 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 화상채팅 실장이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속여 악성코드가 있는 앱을 내려받도록 한 뒤 피해자의 휴대전화기에 있는 전화목록 등 개인정보를 빼내 협박에 사용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윤씨 등은 몸캠피싱 외에도 조건만남으로 선입금을 받아 가로채거나 일자리 소개 및 대출등급 상향 등으로 속이는 등 다양한 수법의 사기행각을 벌였다. 윤씨는 인출·통장모집·자금세탁을 담당하는 인출팀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면서 최근까지 320명으로부터 5억원을 가로챘다. 제주도에 오피스텔 2개를 얻어 생활한 윤씨와 허씨는 금융당국의 자금추적을 피하려고 피해자로부터 입금된 돈을 출금해 환전상을 거쳐 위안화로 환전, 중국으로 송금했다. 해운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몸캠피싱 피해자들은 수치심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까지 4명이 몸캠피싱에 속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엔고 GO” vs 일 “안 된다”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촉각

    미 “엔고 GO” vs 일 “안 된다”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촉각

    헤지펀드 위안화 약세 호시탐탐 中 경기 부진 땐 재공격 나설 듯 한동안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환율 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인다.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묵인하던 미국이 갑자기 제동을 걸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올해 초 중국 정부와 한판 붙은 글로벌 헤지펀드도 여전히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연초 달러당 120.3엔에서 지난 19일 108.9엔으로 올해에만 9.5% 하락(엔화 가치 절상)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핵심인 엔저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엔고(高) 현상이 심화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반대하면서 양국 사이가 벌어졌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뒤 “최근 엔고 현상은 정상적이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 다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엔화 강세가 물가 안정 목표를 위협한다며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엔화 약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면 환율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강하게 제동을 건 만큼 당분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2년 아베 총리의 집권과 함께 시작된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묵인해 왔다.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야 글로벌 경제도 회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지속된 엔저에도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대일 무역 적자가 심화돼 더이상 엔화 약세 정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돌변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로섬 성격의 외환시장에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은 타국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기준금리를 한 차례밖에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G20 회의에서 위안화의 고평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절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올해 초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가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손해를 입은 헤지펀드들도 아직 물러나지 않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파생상품시장에서 위안화 약세 관련 옵션 잔액은 5588억 달러로 1월 말 기준 6075억 달러의 90%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이 0.5%에 그쳐 헤지펀드가 입은 손실은 크지 않다”며 “중국 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위안화 재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이 지폐가 북한산이라는 걸 증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이달 초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지하 1층 위변조대응센터. 경찰청 외사과 소속 경찰관이 창구에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내민다. 평범한 미화 100달러로 보이지만 정밀하게 위조된 슈퍼노트(초정밀 위조지폐)다. 얼마 전 한 탈북자가 국내 환전을 시도하다 적발된 돈이다. 감식을 요구한 경찰관은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Made In North Korea)라는 답을 꼭 듣고 싶어했다. 위폐 한 장이 탈북자 개인의 일탈을 넘어 북한을 위조지폐 제조국가로 지목할 수 있는 증거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센터 측의 답은 “불가능하다”였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 은행에서 슈퍼노트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북한은 끊임없이 슈퍼노트 제조국이란 의심을 받아 왔다. 화폐전문가들은 슈퍼노트 제작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슈퍼노트 제조 라인 하나당 2000억원 이상)과 기술 수준, 장비, 재료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개인이나 범죄조직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화폐 제작 노하우를 지닌 국가 장인급 전문가 집단도 필요하다. 또 이런 일을 수십년 이상 은밀히 진행하려면 철저히 통제된 사회여야 가능하다. 꼬리가 밟힌 사례도 있다. 1994년 북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외교관 여권을 들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위폐 25만 달러를 입금하려다 체포됐다. 1998년엔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이 위폐 3만 달러를 지니고 있다 발각됐다. 4년 후 망명한 그는 “북한이 슈퍼노트를 만들고 있다”고 증언했다. 단 모든 것은 증언과 정황 증거일 뿐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 위폐 입금 들킨 北노동자 “北 슈퍼노트 제작” 슈퍼노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전문가들은 미국 조폐청이 100달러를 찍어내는 공정과 똑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장의 고액권 화폐가 만들어지려면 ‘평판 인쇄→스크린 인쇄→요판 인쇄(뒤/앞)→활판 인쇄 등 한 달이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슈퍼노트도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슈퍼노트는 “인쇄만 다른 곳에서 했을 뿐 사실상 진짜 돈이나 다름없다”고 얘기된다. 위조 지폐는 만드는 수준에 따라 저급, 중급, 초정밀 위조지폐(슈퍼노트) 등 3단계로 구분한다. 저급 위조지폐는 일반 레이저 프린터나 컴퓨터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중급은 평판 인쇄기 등 실제 인쇄 단계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위폐를 만드는 것이 저급기술로 여겨지는 것은 만들기는 손쉬운 반면 아날로그 방식의 독특한 느낌을 구현하지 못해서다. 우선 촉감부터 다르다. 요판 인쇄를 거친 진폐는 만지면 오돌토돌한 느낌이 나지만 디지털 프린터 등으로 만든 돈은 인쇄 면이 평평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고급 슈퍼노트, 개인·일개 조직은 만들 꿈도 못 꿔 돈을 확대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활판 인쇄를 하면 인쇄된 곳의 경계선이 진하고, 요판 인쇄를 하면 끝이 미세하게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레이저 프린터 등을 이용하면 모든 인쇄선이 매끈하다. 특수 확대경으로 처음 위폐와 진폐를 비교해보는 사람은 오히려 인쇄면이 말끔한 위폐를 진폐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디지털의 한계도 있다. 실제 화폐 속 미세한 선으로 이어진 등심원은 아무리 좋은 컴퓨터 스캐너와 프린터를 써도 선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를 않는다. 광학적으로 ‘간섭 효과’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때문에 진지하게 범행을 모의하는 이들은 사람을 사서라도 꼭 아날로그 인쇄과정을 거친다. 위폐를 만드는 종이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권의 용지는 모두 동일 규격(156×66㎜)으로 매사추세츠 제지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독특하게도 종이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목재나 펄프는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면 섬유(75%)와 마 섬유(25%)를 혼합해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면서도 질기다. 또 흡수력이 강하고 특정방향으로 찢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돈을 햇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위인 실루엣은 제지과정에서 두께 차를 둬 만든다. 중급의 위조지폐는 화학물감을 이용해 실루엣을 나중에 그려 넣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가 아니다 보니 돈으로 돈을 만드는 꼼수도 나온다. 일부 위조지폐 사범들은 1달러나 5달러짜리 지폐를 특수약품으로 표백해 인쇄내용을 깨끗이 지운 후 그 위에 고액권을 인쇄하기도 한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표백 처리 과정을 거치면 표면이 딱딱해져 만졌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진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한때 5달러짜리 지폐를 표백제로 지운 후 100달러짜리를 인쇄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면서 “이런 위폐는 불에 비춰보면 숨은 그림이 프랭클린이 아닌 링컨이 나오기 마련인데 일반인들은 숨은 그림이 있는지만 확인할 뿐 누군지는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속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신권 뜨면 “재고 풀어버리자” 슈퍼노트도 ‘인플레’ 이렇듯 슈퍼노트는 진폐와 거의 차이가 없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진폐보다 약간 누렇다고 하지만 오래 사용한 지폐와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만들어진 슈퍼노트는 지폐 안에 숨겨진 미세한 문자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기술까지 구현하는 데다 일련번호까지 각각 다르게 찍어낸다. 돋보기로 들여다봤을 때 미세문자가 약간 흐릿하게 나타난다지만 역시 전문가가 짚어주기 전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적외선과 자외선 검사 등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은행 본점이나 수사기관 등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조지폐는 금융권의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달러·위안화 등 위조 외화 적발 규모는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773건, 5만 3800달러(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다. 2014년에는 998건, 10만 9700달러로 껑충 불었고 지난해에는 1732건, 26만 2813달러로 치솟았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위조지폐는 적발량의 20배에 이른다고 금융권은 예상한다. 최근 위폐가 급증한 것은 신권 때문이다. 2013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00달러짜리 신권을,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은행은 10년 만에 100위안짜리 신권을 각각 발행했다. 신기술로 위·변조를 막겠다는 취지지만 신권이 나오면 위조지폐 유통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위조지폐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만든 위폐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만들어 놓은 물량을 빨리 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100위안(약 1만 8000원) 지폐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슈퍼노트급은 아닐 것으로 본다. 같은 기술력이면 100달러를 찍는 것이 100위안을 찍는 것보다 6배 이상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경제 약하지만 ‘춘풍’

    中경제 약하지만 ‘춘풍’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고 발표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6.2%) 이후 7년 만에 최저치이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치와 일치했고 세부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됐던 경착륙 우려를 희석시켰다. 올해 성장목표 구간(6.5~7%)의 중간점을 찍어 중고속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공업생산과 투자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으며 소매 판매도 견실한 상승세를 이어 갔다. 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3.8%에 비해 2.0% 포인트나 개선된 것이다. 공업생산 증가는 철강, 시멘트, 유리 등의 수요를 촉발시켰다. 3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0.7%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3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0.5%를 기록했다. 1분기 부동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3.1%나 늘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부동산 투자 증가율도 6.2%를 기록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오히려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해관총서가 앞서 발표한 중국의 3월 수출도 11.5%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실물 부문뿐만 아니라 금융도 안정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일본 엔화와 달리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안정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국의 환율 방어 근심을 덜어 주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식 시장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개월 동안 계속된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11월 이후 6차례나 이자율을 낮추는 등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확대해 왔다. 중국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폭을 GDP 대비 3%까지 늘리기로 한 만큼 추가 부양책도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분기 성장률이 비록 전년도 4분기(6.8%)보다 떨어졌지만 바닥을 쳤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부양책으로 인해 과잉생산 해소 등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지면 장기적으론 위기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6.3%에서 6.5%로 올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이 지폐가 북한산이라는 걸 증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이달 초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지하 1층 위변조대응센터. 경찰청 외사과 소속 경찰관이 창구에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내민다. 평범한 미화 100달러로 보이지만 정밀하게 위조된 슈퍼노트(초정밀 위조지폐)다. 얼마 전 한 탈북자가 국내 환전을 시도하다 적발된 돈이다. 감식을 요구한 경찰관은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Made In North Korea)라는 답을 꼭 듣고 싶어했다. 위폐 한 장이 탈북자 개인의 일탈을 넘어 북한을 위조지폐 제조국가로 지목할 수 있는 증거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센터 측의 답은 “불가능하다”였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 은행에서 슈퍼노트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북한은 끊임없이 슈퍼노트 제조국이란 의심을 받아 왔다. 화폐전문가들은 슈퍼노트 제작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슈퍼노트 제조 라인 하나당 2000억원 이상)과 기술 수준, 장비, 재료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개인이나 범죄조직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화폐 제작 노하우를 지닌 국가 장인급 전문가 집단도 필요하다. 또 이런 일을 수십년 이상 은밀히 진행하려면 철저히 통제된 사회여야 가능하다. 꼬리가 밟힌 사례도 있다. 1994년 북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외교관 여권을 들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위폐 25만 달러를 입금하려다 체포됐다. 1998년엔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이 위폐 3만 달러를 지니고 있다 발각됐다. 4년 후 망명한 그는 “북한이 슈퍼노트를 만들고 있다”고 증언했다. 단 모든 것은 증언과 정황 증거일 뿐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 위폐 입금 들킨 北노동자 “北 슈퍼노트 제작” 슈퍼노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전문가들은 미국 조폐청이 100달러를 찍어내는 공정과 똑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장의 고액권 화폐가 만들어지려면 ‘평판 인쇄→스크린 인쇄→요판 인쇄(뒤/앞)→활판 인쇄 등 한 달이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슈퍼노트도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슈퍼노트는 “인쇄만 다른 곳에서 했을 뿐 사실상 진짜 돈이나 다름없다”고 얘기된다. 위조 지폐는 만드는 수준에 따라 저급, 중급, 초정밀 위조지폐(슈퍼노트) 등 3단계로 구분한다. 저급 위조지폐는 일반 레이저 프린터나 컴퓨터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중급은 평판 인쇄기 등 실제 인쇄 단계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위폐를 만드는 것이 저급기술로 여겨지는 것은 만들기는 손쉬운 반면 아날로그 방식의 독특한 느낌을 구현하지 못해서다. 우선 촉감부터 다르다. 요판 인쇄를 거친 진폐는 만지면 오돌토돌한 느낌이 나지만 디지털 프린터 등으로 만든 돈은 인쇄 면이 평평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고급 슈퍼노트, 개인·일개 조직은 만들 꿈도 못 꿔 돈을 확대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활판 인쇄를 하면 인쇄된 곳의 경계선이 진하고, 요판 인쇄를 하면 끝이 미세하게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레이저 프린터 등을 이용하면 모든 인쇄선이 매끈하다. 특수 확대경으로 처음 위폐와 진폐를 비교해보는 사람은 오히려 인쇄면이 말끔한 위폐를 진폐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디지털의 한계도 있다. 실제 화폐 속 미세한 선으로 이어진 등심원은 아무리 좋은 컴퓨터 스캐너와 프린터를 써도 선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를 않는다. 광학적으로 ‘간섭 효과’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때문에 진지하게 범행을 모의하는 이들은 사람을 사서라도 꼭 아날로그 인쇄과정을 거친다. 위폐를 만드는 종이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권의 용지는 모두 동일 규격(156×66㎜)으로 매사추세츠 제지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독특하게도 종이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목재나 펄프는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면 섬유(75%)와 마 섬유(25%)를 혼합해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면서도 질기다. 또 흡수력이 강하고 특정방향으로 찢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돈을 햇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위인 실루엣은 제지과정에서 두께 차를 둬 만든다. 중급의 위조지폐는 화학물감을 이용해 실루엣을 나중에 그려 넣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가 아니다 보니 돈으로 돈을 만드는 꼼수도 나온다. 일부 위조지폐 사범들은 1달러나 5달러짜리 지폐를 특수약품으로 표백해 인쇄내용을 깨끗이 지운 후 그 위에 고액권을 인쇄하기도 한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표백 처리 과정을 거치면 표면이 딱딱해져 만졌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진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한때 5달러짜리 지폐를 표백제로 지운 후 100달러짜리를 인쇄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면서 “이런 위폐는 불에 비춰보면 숨은 그림이 프랭클린이 아닌 링컨이 나오기 마련인데 일반인들은 숨은 그림이 있는지만 확인할 뿐 누군지는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속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신권 뜨면 “재고 풀어버리자” 슈퍼노트도 ‘인플레’ 이렇듯 슈퍼노트는 진폐와 거의 차이가 없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진폐보다 약간 누렇다고 하지만 오래 사용한 지폐와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만들어진 슈퍼노트는 지폐 안에 숨겨진 미세한 문자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기술까지 구현하는 데다 일련번호까지 각각 다르게 찍어낸다. 돋보기로 들여다봤을 때 미세문자가 약간 흐릿하게 나타난다지만 역시 전문가가 짚어주기 전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적외선과 자외선 검사 등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은행 본점이나 수사기관 등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조지폐는 금융권의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달러·위안화 등 위조 외화 적발 규모는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773건, 5만 3800달러(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다. 2014년에는 998건, 10만 9700달러로 껑충 불었고 지난해에는 1732건, 26만 2813달러로 치솟았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위조지폐는 적발량의 20배에 이른다고 금융권은 예상한다. 최근 위폐가 급증한 것은 신권 때문이다. 2013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00달러짜리 신권을,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은행은 10년 만에 100위안짜리 신권을 각각 발행했다. 신기술로 위·변조를 막겠다는 취지지만 신권이 나오면 위조지폐 유통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위조지폐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만든 위폐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만들어 놓은 물량을 빨리 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100위안(약 1만 8000원) 지폐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슈퍼노트급은 아닐 것으로 본다. 같은 기술력이면 100달러를 찍는 것이 100위안을 찍는 것보다 6배 이상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경제, 바닥 찍고 반등 징후

    中경제, 바닥 찍고 반등 징후

    세계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생산, 소비, 투자, 무역 등 실물 분야의 지표들이 3월 이후 급반등하고 있고 주식·환율 등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굳히고 있다. 14일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산뜻한 출발’을 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중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달러 기준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18.7%나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월에는 25.4% 급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호전되는 게 고무적이다.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달에 이어 전년 대비 2.3% 상승을 이어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중요한 소비지표인 3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9.8%나 상승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8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PMI가 기준선 5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뜻이다. 기업 활동을 가늠하는 1분기 전기 사용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휘발유 사용량도 7.2% 증가했다. 기업 이윤 총액은 4.8% 증가했다. 소비와 생산이 개선되면서 투자도 늘고 있다. 1~2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2% 늘었다. 투자가 8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다. 실물 경기 회복 덕택에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폭락세를 거듭하던 증시가 꾸준히 상승해 어느덧 3100선을 육박하고 있다. 서방 투기자본의 공세로 올 1월까지 석 달간 3000억 달러나 감소했던 외환보유액도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6위안대까지 떨어졌지만, 요즘은 달러당 6.5위안 아래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기업부채와 철강·석탄 등 국유기업의 부도 속출로 중국 경제가 본격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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