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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국빈급으로…의전차량에 앰뷸런스 배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국빈급으로…의전차량에 앰뷸런스 배치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깊이 사과했다. 박근혜 정부 때 맺은 12·28 위안부 합의가 “잘못된 합의”였다는 이유다. 비록 전 정권 시절 체결된 합의지만 한·일 양국 정부 간에 맺은 합의라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공식 사과한 것이다.이날 오찬은 지난달 외교부 태스크포스가 ‘12·28 위안부 합의’는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이뤄졌다고 발표한 뒤 할머니들을 먼저 위로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피해 할머니들을 모셔오는 데 세심한 배려를 준비했다. 먼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 현관 입구에서 서서 경기도 광주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출발해 도착한 할머니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개별적으로 이동해 나중에 도착한 할머니까지 15분간 현관에 서서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저희 어머니가 91세이신데 제가 대통령이 된 뒤로는 잘 뵙지 못 하고 있다”면서 “오늘 할머니들을 뵈니 꼭 제 어머니를 뵙는 마음”이라고 첫 마디를 열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을 전체적으로 청와대에 모시는 게 꿈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한 자리에 모시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임 정권에서 이뤄진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해서 죄송하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가슴이 후련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사과를 반기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 이후 매일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한스러웠는데 대통령이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을 조목조목 밝혀줘서 가슴이 후련하고 고마워 펑펑 울었다”며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26년이나 외쳐왔고, 꼭 싸워서 해결하고 싶다”면서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애쓰는데 부담드리는 것 같지만 이 문제는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하는데 소녀상이 무서우면 사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옥선 할머니는 “대통령이 바뀌고 할 말을 다해주니 감사하고 이제 마음 놓고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어린아이를 끌어다 총질, 칼질, 매질하고 죽게까지 해놓고 지금 와서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사죄만 받게 해달라. 대통령과 정부를 믿는다”고 호소했다. 13살 때 평양에서 끌려갔던 길원옥 할머니는 인사말 대신 ‘한 많은 대동강’을 불렀고, 지난해 자신이 직접 노래를 불러 발매한 음반인 ‘길원옥의 평화’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김정숙 여사는 할머니들에게 목도리를 직접 매 드리며 선물했다. 이 목도리는 아시아 빈곤 여성들이 생산한 친환경 의류와 생활용품을 공정한 가격에 거래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 제품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대통령과 사진 찍는 게 가장 하고 싶었다’고 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은 문 대통령은 오찬이 끝나고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할머니 한분 한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이날 오전 직접 찾아 문병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는 이날 할머니들이 ‘나눔의 집’과 청와대를 오가는 길에 비서실 의전 차량을 제공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경찰의 에스코트 아래 국빈 이동 때와 같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모셨다”면서 “건강상 불편사항에 대비해 차량 이동 때 앰뷸런스까지 배차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청와대 오찬

    문 대통령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청와대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단독으로 청와대에 초청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국빈 만찬에 이용수 할머니를 초청한 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위안부 합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입장을 정하기에 앞서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고 경청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길원옥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8명을 만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정의기억재단’의 지은희 이사장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윤미향 공동대표,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 ‘나눔의 집’의 안신권 소장도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 이날 자리는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이뤄졌다는 외교부 발표 이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발표 이후인 지난달 28일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의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 해결에 있어 확립된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와 국민이 배제된 정치적 합의였다는 점에서 매우 뼈아프다”고도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외교부 TF는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해외 소녀상과 제3국 기림비 건립을 지원하지 않고 ‘성노예’ 표현을 사실상 쓰지 않기로 하는 등의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검토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촛불 시민 1700만명 에베르트 인권상 받다

    촛불 시민 1700만명 에베르트 인권상 받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1700만명의 시민이 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2017 에베르트 인권상’을 받았다.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졸업생 장애진(21)씨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의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민을 대표해 에베르트 인권상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는 에베르트 재단 관계자와 현지 정치권 인사,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교포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에베르트 인권상은 독일 사회민주당 계열로 1925년 설립된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이 수여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온라인으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장씨를 시민대표로 선정했다. 재단 측은 수상 이유로 “대한민국의 평화적 집회와 장기간 지속된 비폭력 시위에 참여하고, 집회의 자유 행사를 통한 모범적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면 좋겠다”며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면서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도 아프리카 난민 여성을 위해 ‘나비 기금’을 전달하러 베를린을 찾았다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더이상 우리와 같은 아픔 없어야” 난민 여성 지원한 길원옥 할머니

    “더이상 우리와 같은 아픔 없어야” 난민 여성 지원한 길원옥 할머니

    “지금도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있고 힘들게 산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 할머니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는 분쟁지역 여성들을 위한 활동에 격려를 보냈다. 유럽연합(EU) 의회의 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 결의안 채택 10주년을 맞아 베를린을 방문한 길 할머니는 이날 ‘Women in Exile & Friends’라는 난민 여성을 위한 인권단체에 꼬깃꼬깃 모아 온 용돈을 보태 ‘나비기금’을 전달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난민 출신 여성 활동가들은 “길 할머니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 주신 것처럼 우리도 힘을 얻어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럽의 난민시설을 찾아 심리치료를 하는 데 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제가 13세부터 가수가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 꿈을 내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더니 90세가 돼 그 꿈이 이뤄졌다”면서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있으면 어느 때인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독일에서 서로 화합해 통일했던 것처럼 이제 한국도 머지않아 화합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계속되는 위안부 관련 망언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질문에 “세월이 흘러가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 당장에 안 밝혀지더라도 밝혀질 것으로 믿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로 생존자 34명… 수요집회는 계속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로 생존자 34명… 수요집회는 계속된다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0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전날 유네스코는 한국과 중국·일본·타이완 등 9개국이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에 대해 ‘대화를 위한 등재 보류 권고’를 결정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공식적으로 위안부 피해 접수를 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는 34명으로 줄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美 찾은 길원옥 할머니 “역사,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는 게 아냐”

    美 찾은 길원옥 할머니 “역사,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는 게 아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길원옥(90) 할머니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라는 것은 자기네들이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고 무조건 세우고 싶다고 세워지는 게 아니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길 할머니는 이날 메릴랜드주 솔즈베리 대학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무산된 상황을 놓고 이같이 말한 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 교포들이 주축이 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애초 19일 솔즈베리 대학 내에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 크기의 이 소녀상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말 학교 측으로부터 무기한 연기를 통보받았다. 건립추진위 이재수 사무총장은 “일본 측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대학 내에서 설립 작업을 진행해온 교수들과 함께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워싱턴DC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행사에도 참석했던 길 할머니는 “(일본이) 힘을 들여 없애려고 애쓸 게 아니라 ‘사람은 이렇게 사는 게 아니로구나’ 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항상 마음속으로 일본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무엇만 하려면 방해를 하니 예쁘지 않고 밉다”면서 “사람마다 잘못이 다 있게 마련인데 그걸 말해주는 게 세월이더라. 세월이 흘러가면 진실이 밝혀지고 거짓이 없어지는 게 아마 세상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희망과도 같은 것이다. 좋은 곳에 세워주셨으면 좋겠다”며 “(솔즈베리 대학에 설치되면) 꼭 만나야 할 소녀상이니 만나러 오겠다. 세워지는 곳곳마다 가야겠다”고 말했다. 평양 출신인 길 할머니는 지난 8월 애창곡 15곳을 담은 은반 ‘길원옥의 평화’를 발표해 뒤늦게 가수의 꿈을 이뤘다. 길 할머니는 18일 조지워싱턴대학, 19일 솔즈베리 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피해자 증언을 한 뒤 23일 귀국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300번의 울림에도… 26년째 반성 없는 일본

    1300번의 울림에도… 26년째 반성 없는 일본

    길원옥 할머니 등 300여명 참석 집회 후 참가자들 靑앞까지 행진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1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민중가요 ‘바위처럼’의 한 소절이 울려 퍼졌다. 지난 8·14 세계 위안부 기림일에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길원옥(89)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노랫소리는 낮고 느렸지만 소절 하나하나에 옹골찬 기운이 담겨 있었다. 이어 원곡이 흘러나왔고 경기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6학년생 20여명이 나와 노래에 맞춰 신나게 율동을 했다. 길 할머니와 김복동(91) 할머니를 비롯해 1300차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에 나온 300여명은 노래에 맞춰 손뼉을 쳤다. 1992년 1월 8일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 수요시위가 이날로 1300회를 맞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6년째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참가자들은 “1300번의 울림이 있기까지 피해자들은 스스로 인권운동가가 됐다”면서 “일본 정부의 반성과 법적 배상을 우리 손으로 이뤄 낼 때까지 다음주 1301차부터 다시 나비 날갯짓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경과보고에서 “1992년 당시 한국 사회는 할머니들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사람으로 바라봤으나, 할머니들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제 할머니들은 포기하지 않는 존재로서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 생존한 할머니가 35명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면>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난도 들끓었다. 양진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당시 합의를 놓고 할머니들은 ‘역사를 팔았다’고 표현했다”면서 “일본은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시위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할머니 두 분도 휠체어를 타고 행진에 동참했다. 정대협 측은 2015년 한·일 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내용을 담은 공개요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억의 터’ 1주년… 위안부 할머니의 열창

    ‘기억의 터’ 1주년… 위안부 할머니의 열창

    아흔 살의 나이에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가운데) 할머니가 26일 서울 중구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열린 조성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현백(왼쪽) 여성가족부 장관, 배우 한지민(왼쪽 두 번째) 홍보대사와 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다. 어릴 적 가수가 꿈이었던 길 할머니는 지난 14일 세계 위안부 피해자의 날 서울 청계광장 무대에 올라 가수로 데뷔했다. 연합뉴스
  • [광복절 경축사] 구순의 여성 독립투사가 애국가 선창… 文대통령 ‘평화’ 20·‘촛불’ 5번 언급

    [광복절 경축사] 구순의 여성 독립투사가 애국가 선창… 文대통령 ‘평화’ 20·‘촛불’ 5번 언급

    대통령내외 위안부할머니 안아줘 징용피해자·파독광부 등 첫 초청올해 아흔한 살인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무반주에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장내가 조용해졌다. 애국가의 곡조는 평소 부르던 애국가와 달랐다. 오 지사가 부른 애국가는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1절의 가사를 붙여 부른 것이다. 지금의 애국가 곡조는 작곡가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것으로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이후부터 불려졌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은 올드 랭 사인의 곡조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불러왔다. 오 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애국가 1절을 담담하게 부른 뒤 육해공군 의장대원들의 반주에 맞춰 현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 맞는 광복절은 이전의 광복절 경축식보다 좀 더 ‘광복’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000여명의 참석자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파독 광부·간호사 등이 새롭게 초청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이용수 할머니와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인우옹, 최장석옹, 오 지사는 맨 앞줄에 앉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행사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본 최옹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문 대통령은 앉아 계시라고 권했다. 또 문 대통령 내외는 이용수 할머니를 안으며 반가워했다. 포상 방식도 달라졌다.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체포돼 고초를 겪은 고 윤구용 선생 등 5명의 독립유공자를 포상하면서 돌아가신 애국지사에게 직접 포상한다는 의미를 살려 추서판에 훈장을 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약 30분간 기념사를 읽어 내려갔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끝날 때까지 역대 최다인 39차례 박수가 이어졌다. 7700여 자 분량의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평화’(20번)였다. 또 역대 대통령의 기념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국민주권(8번), 촛불(5번)이란 단어도 여러 차례 사용했다. 경축 공연은 애국지사 김용환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특별 뮤지컬 공연이었다. 김 지사는 근대 한국의 3대 파락호(재산이나 세력이 있는 집안의 자손으로서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로 알려졌다. 실제로는 노름꾼으로 위장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 등은 공연을 보고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광복절 노래 제창 후 문 대통령 내외는 김영관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인 배국희씨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모두 태극기를 든 손을 위로 번쩍 올리며 ‘만세’를 세 번 외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 많은 대동강 잘 있느냐” 위안부 할머니의 노래

    “한 많은 대동강 잘 있느냐” 위안부 할머니의 노래

    청계광장 ‘작은 소녀상’ 전시회 소녀상 태운 151번 버스 운행 수원 시민들 日 사과·배상 촉구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참상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재단은 이날 낮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화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일 합의 결과로 일본이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 10억엔을 반환하라고 촉구하며 “위로금 수령 과정에서 상처받은 피해자와 유족을 치유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14분까지 ‘8시간 14분’ 동안 청계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조형물 ‘작은 소녀상’ 500점을 전시했다. 500점은 남한 내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과 미등록 피해자, 북한 지역 피해자 예상 인원을 합한 숫자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가 가수로 데뷔하는 무대를 가졌다. 평양에서 태어난 길 할머니는 자신이 발표한 앨범 ‘길원옥과 평화’에 수록된 고향의 노래 ‘한 많은 대동강’을 첫 곡으로 불렀다. 이어 ‘남원에 봄사건’, ‘고향의 봄’, ‘바위처럼’ 등의 노래를 차례로 불렀다.앞서 오전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차고지를 출발해 미아사거리, 안국역, 숭례문, 신용산역을 거쳐 흑석동 중앙대 앞에서 회차하면서 시민을 만났다.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 5대는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45일 동안 서울시내를 누빈다. 오후 3시 서울역 로비에서는 서울 고척중 등에 다니는 300여명의 중고생이 ‘플래시몹’(여러 명이 특정 장소에서 벌이는 깜짝 공연) 행사를 열었다. 흰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국립국악중학교 2학년 정서연양이 가곡 ‘봉숭아’(봉선화)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흐느끼듯 춤을 췄다. 봉숭아 노래가 끝난 뒤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부르는 ‘아리랑판타지’ 곡이 역사 곳곳에 울려 퍼졌다. 추진위원장인 선린인터넷고 2학년 이성효(17)군은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회복에 힘을 보태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것도 우리 후손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는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 150여명이 올림픽공원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여 “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치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안 할머니는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후손들이 편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추모대행진’ 행사가 열렸다. 6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광화문광장에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까지 행진했다. 참가자 손에는 여성 독립운동가 292명을 형상화한 초상화가 들려 있었다. 기념사업회 측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이름 없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역사 속에서 살려 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전한 상처… 위안부 참상 잊지 말아요”

    “여전한 상처… 위안부 참상 잊지 말아요”

    ‘평화 소녀상’ 방문객 줄이어 광주 ‘나눔의 집’ 행사 개최 추미애 “日사죄… 명예회복을” “제 인생은 열여섯 꽃다운 나이로 끝이 났습니다.”1991년 8월 1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당시 67세·1997년 사망) 할머니가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26년이 지났지만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김 할머니의 최초 증언을 기리기 위해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기림일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자리에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 소녀상’ 앞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등학생 자녀 둘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정국식(42)씨는 “기림일 주간을 맞아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소녀상 앞에서 텐트 농성을 이어 가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희망나비’ 소속 대학생 최나라니라(25·여)씨는 “기림일 주간을 맞아 많은 분이 소녀상을 찾아오고 있다”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폐기되고 피해 할머니들이 법적 배상과 공식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이 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이틀 뒤인 2015년 12월 30일부터 600일(8월 18일) 가까이 소녀상 앞을 지키고 있다.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도 역사의 참상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12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야외광장에서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정복수·하점염 할머니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안부 합의에서) 최종적이어야 하는 건 일본의 사죄와 명예회복 조치”라고 말했다. 14일에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무용 공연을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 공연 등을 개최한다. 기림일을 앞두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와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지역에 총 99개의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예정이며 향후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기억재단이 피해자 할머니 후원을 위해 제작한 팔찌도 일반인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달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법적 기림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혜선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엔 기념일 지정 운동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운동 등에 대한 국회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 등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만 이뤄지면 당장 내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한 명이었던 김군자(91)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7명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가수 길원옥입니다” 89세 위안부 할머니 데뷔

    “가수 길원옥입니다” 89세 위안부 할머니 데뷔

    “가수 길원옥입니다.”10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길원옥의 평화’ 음반 제작발표회.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는 “내가 좋아하니까 남들이 싫어하건 말건 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길 할머니는 지난해 9월부터 애창곡 15곡을 직접 부른 앨범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휴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제작했다. 길 할머니는 오는 14일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서울 청계광장 무대에 올라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할 예정이다. 길 할머니는 “요즘 노래 잘하는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90살 먹은 늙은이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노래한다고 생각하면 어떨 때는 좀 나이 먹어서 주책 떠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저 심심하면 노래를 부른다”고 환하게 웃었다. 자주 부르는 노래를 꼽아달라는 말에 ‘남원의 봄 사건’이라는 노래라면서 즉석에서 “남원골에 바람났네 춘향이가 신발 벗어 손에 들고 버선발로 걸어오네 쥐도 새도 모르듯이 살짝살짝 걸어오네”라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928년 평안북도 희천에서 태어난 길 할머니는 13살 때 만주 하얼빈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며 모진 고초를 겪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할머니가 사실 처음엔 노래 실력을 숨기셨다”며 “여성으로서 아픈 과거를 가진 개인이 노래를 잘하거나 춤사위가 예쁜 것에 대해 편견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았더라면 보통 여성처럼 노래 부르고 춤을 춰도 거리낌 없었을 ‘사람 길원옥’이 살았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포토] 노래 녹음하는 길원옥 할머니

    [서울포토] 노래 녹음하는 길원옥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음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음반제작과정을 주최측이 공개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서울포토]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음반 제작발표회

    [서울포토]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음반 제작발표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음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길원옥 할머니, 가수 데뷔…“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

    길원옥 할머니, 가수 데뷔…“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가수로 데뷔했다.10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길 할머니의 구수한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애창곡 중 하나라는 ‘한 많은 대동강’을 구성지게 부른 길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있으면 괜히 내가 좋아하니까 남이 듣기 싫건 말건 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이라며 웃었다. 길 할머니는 지난해 9월부터 애창곡 15곡을 직접 부른 앨범 ‘길원옥의 평화’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휴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제작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할머니가 사실 처음엔 노래 실력을 숨기셨다”며 “한국사회가 개인, 특히 여성으로서 아픈 과거를 가진 개인이 노래를 잘하거나 춤사위가 예쁜 것에 대해 편견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았더라면 보통 여성처럼 노래 부르고 춤을 춰도 거리낌 없었을 ‘사람 길원옥’이 살았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을 맡은 휴매니지먼트 장상욱 대표는 “사람에겐 누구나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룰 때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할머니 꿈이 가수였으니 그 꿈을 이룸으로써 할머니가 행복해지시고 나아가서는 저희가 행복해지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90살 먹은 늙은이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노래한다고 생각하면 어떨 때는 좀 나이 먹어서 주책 떠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저 심심하면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오는 14일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서울 청계광장 무대에 올라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할 예정이다. 음반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정식 판매되지는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문희상 일본특사 출국일 수요집회…“위안부 합의 파기”

    [서울포토] 문희상 일본특사 출국일 수요집회…“위안부 합의 파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이자 문희상 일본특사가 일본으로 출국한 17일 제1283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이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제대로 무효화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300명가량의 시민들이 위안부 합의 무효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및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박옥선·이옥선 할머니도 참석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참석해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베 일본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한일합의의 수용이 어렵다’고 말한 것은 사실상 한일합의 무효를 선언한 것이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 파기 및 해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폴로지’ 충격 증언, 차오 할머니 “애 낳자마자 죽여야 했어”

    ‘어폴로지’ 충격 증언, 차오 할머니 “애 낳자마자 죽여야 했어”

     “애를 둘 낳았어, 딸 하나 아들 하나. 낳자마자 목 졸라서 죽여야 했어. 위안소에서 생긴 아이니까 어쩌겠어…”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가 공개한 특별영상 속 차오 할머니는 일본군에게 끌려갔을 때의 기억을 생생하고 담담하게 증언했다. 할머니는 “아이가 죽었을 때는 말도 못하게 충격이었어. 일본군 놈 아이를 가진 거잖아…”라며 아이를 버려야만 했던, 충격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영화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와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중국의 차오 할머니는 여섯 자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나 일본군에게 끌려갔다. 그곳에서 몸이 만신창이가 된 후로 더는 임신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차오 할머니에게 입양한 딸이 하나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딸에게 조차 자신의 과거를 함구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차오 할머니는 “애를 낳을 때, 까딱하면 죽을 뻔했어. 상상이 돼?”라고 묻는다. 인고의 세월을 살아낸 그녀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물음이다. 차오 할머니를 비롯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누군가의 딸이었을 이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영화 ‘어폴로지’는 오는 3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2세 관람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낮엔 태극기·밤엔 촛불 靑까지 행진 세대결… 긴장의 광화문

    낮엔 태극기·밤엔 촛불 靑까지 행진 세대결… 긴장의 광화문

    제98주년 3·1절인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대규모 찬반 집회가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태평로 등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됐다.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500만명(주최 측 주장),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30만명(주최 측 주장)이 몰려나오면서 세종로와 태평로, 종로 일대는 이들이 외치는 구호와 함성으로 가득했다.오전 11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 개신교 단체가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태극기집회와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기도회에 참여한 대다수가 태극기를 들고 있었고 기도 내용 역시 보수단체의 주장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같은 시간 태극기를 든 일부 시민이 세월호 유가족 천막이 있는 광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자 경찰이 이들을 쫓아내거나 제지했다. 인천에서 온 박모(67)씨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광장에 저런 걸 방치해 놓고 있냐”고 비판했다. 정오부터는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는 1272회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김복동, 이용수, 이옥선, 길원옥 할머니 등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등 1200명이 참석했다.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는 “오늘이 3·1절이라서 ‘대한 독립만세’를 외쳐야 하지만 현재 태극기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오가 지나자 경찰이 광화문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오후 2시부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제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5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비난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있던 최모(78)씨는 “대통령이 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헌재가 제대로 재판하지 않고 마음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에서 온 성모(70)씨는 “촛불집회에서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가 나오고 대통령을 과도하게 희화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5개 행로를 통해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사전집회가 열렸던 터라 양측의 충돌이 우려됐으나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세종대로가 아닌 뒤편 골목들로 행진을 유도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오후 5시부터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연단에 서 시민들과 아리랑을 불렀다. 최상인(32)씨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나 일반 시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헌재가 하루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려 혼란이 수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15번 참가했다는 김희수(70)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태극기집회를 광장 인근까지 와서 한다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태극기집회는 오후 6시에 종료됐지만 일부 참가자가 6시 30분까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하면서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6시 40분부터 차벽이 서 있던 율곡로까지 행진을 시작했고 8시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종료했다. 이날 오전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120여개 단체가 참여한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 찬반을 떠나 오늘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자. 그것이 3·1정신을 이어받는 길”이라고 호소했으나 곧바로 탄핵 찬반 집회의 거센 목청에 묻히고 말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일본군 위안부 캠페인에 5000만원 기부

    박원순 서울시장, 일본군 위안부 캠페인에 5000만원 기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캠페인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1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달 23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를 오찬에 초청해 직접 쓴 손글씨 작품을 전달하고, 5000만원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1990년대 초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지원 활동에 참여했고,이후 일본 정부와 책임자에게 유죄를 선고한 국제 시민법정인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에서 한국 측 검사로 활약한 인연이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부하고, 이를 대신해 재단이 추진하는 모금 캠페인이다. 재단 측은 “위안부 피해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그 규모나 진실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한국과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를 발표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선언했다”며 “부당한 현실에 맞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피해자를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 규명과 올바른 문제 해결을 이루기 위한 모금 캠페인”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해 정권이 교체될 때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98년 전 오늘 이 땅에는 수만,수십만의 촛불이 켜졌다. 서울시장으로서 탄핵이 완수되고, 정권이 교체되고, 온전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 날까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광장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겠다”며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왜곡 등 한·일 양국 간 얽힌 역사 문제가 스크린을 달구고 있다. 개봉도 하기 전에 일본 측이 국내 영화의 왜곡 주장을 펴는 등 양국 간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눈길’ 위안부 피해자의 참혹했던 현실 조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픈 역사를 조명한 ‘눈길’(감독 이나정)이 1일 물꼬를 튼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KBS 3·1절 2부작 특집극으로 방송된 작품이다. 당시 특집극으로는 높은 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장 상영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영상미가 돋보인다.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들에 공식 초청됐다. 극장판은 방송분에 견줘 오프닝과 엔딩을 새롭게 편집했고, 러닝타임을 늘렸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한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집 딸 종분과 부잣집 막내 영애가 일본군에 끌려가 겪게 되는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아역 배우 출신의 김향기, 김새론의 연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노년의 종분은 김영옥이 연기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야기는 지난해 관객 358만명을 동원한 ‘귀향’과 닮았다. ‘귀향’이 소녀들이 겪었던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반면, ‘눈길’은 소녀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공포와 절망감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어폴로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들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가 오는 16일 바통을 잇는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가 제작한 이 작품에서 중국계 캐나다 여성 감독은 6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할머니들을 만났다. 피해자에서 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위안소에서 일본군 아이를 낳았지만 버려야 했던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해방 뒤 고향에 돌아와 백년가약을 맺은 남편에게 끝내 과거를 털어놓지 못했던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사연이 고통스럽다. 슝 감독은 “오래전 일이라고 침묵하면 다음 세대에서 그다음 세대로 답습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 문제도, 역사 속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극장 수익 중 10%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된다. 또 개봉 및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펀딩’도 진행 중이다.# ‘대장 김창수’ 백범 김구선생의 청년기 다뤄 이르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인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는 청년 백범 김구를 다룬 작품이다. 김창수는 김구가 젊은 시절 쓴 이름.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은 명성황후를 위한 복수라며 일본인을 살해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김창수가 옥중에서 진정한 독립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암살’에서 독립군으로 열연했던 조진웅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송승헌이 형무소장 역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정진영과 정만식 등 연기파들도 함께했다.# ‘군함도’ 日 탄광에 끌려간 강제노역 조선인의 탈출기 주목받는 여름 대작이 ‘군함도’(감독 류승완)다. 7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일본 하시마섬 탄광에 끌려간 강제 노역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그렸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에다가 순제작비만 2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하반기 촬영한 ‘군함도’ 예고편이 공개되자 일본 우익 매체인 산케이가 날조된 이야기라며 맹공하고 나섰다. 제작사 외유내강은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물론, 수많은 증언과 자료가 있는 역사적 사실로 왜곡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 ‘박열’ 일왕 폭살 모의한 독립운동가의 삶 담아 올 영화계 대미는 일제 강점기에 천착하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건너가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하고 일본 왕세자를 폭살하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여인과 연인 사이였고, 해방 때까지 22년간 옥살이를 했으며, 6·25 전쟁 당시 납북된 박열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최근 촬영을 마무리한 이 작품은 이제훈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난해 큰 울림을 준 이 감독의 전작 ‘동주’와는 달리 컬러 작품이다. 연내 개봉 목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일 역사 문제는 한국 영화가 꾸준히 짚어줘야 할 이슈이자 소재”라면서 “일제 등 역사를 직시하고 정면 승부하는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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