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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조선인’ 日극우세력 혐한 전시회, 공공기관에서 버젓이

    ‘범죄는 조선인’ 日극우세력 혐한 전시회, 공공기관에서 버젓이

    일본 극우세력들이 주도한 ‘혐한 전시회’가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시설에서 버젓이 개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자지체장은 뒤늦게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단교’, ‘반이민’ 등을 내건 극우세력 정치단체인 일본제일당은 지난 27일 ‘일본인을 위한 예술제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 2019-표현의 자유전’을 열었다. 지난 8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했다가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압력 및 협박에 전시가 중단됐던 진보진영 작가들의 전시회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제목을 비튼 것이다. 전시는 재일 한국인과 아이치 트리엔날레 관계자들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것들로 채워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불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 등 혐한 내용이 적힌 카드 등도 전시됐다. 일본제일당 대표이자 대표적 혐한단체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의 전 회장 사쿠라이 마코토가 흰색 저고리에 검정색 치마를 입고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퍼포먼스와 연설을 했다.‘헤이트스피치‘(혐오선동발언)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단체는 전시 장소인 아이치현 여성종합문화센터 윌아이치에 “부당한 차별적 언동을 할 경우 시설 이용을 불허할 수 있다”는 아이치현의 시설이용규정을 근거로 행사를 중단시키라고 요구했지만, 윌아이치 측은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을 맡았던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시회를 헤이트스피치 행사로 규정하고 “윌아이치 측이 행사를 중단시키지 않은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오무라 지사는 “전시를 중단시키지 않고 진행한 윌아이치에 대해 법적 조치 여부를 포함해 가능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일본제일당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헤이트스피치) 활동을 어떻게 막을지는 솔직히 말해 매우 어려운 과제로, 많은 분들의 다양한 지혜를 모으고 싶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강제징용 ‘청구권 해결 완료’ 주장은 가해행위·인권침해 역사 은폐하는 것”

    日조선사연구회 한국 판결 지지 성명 “日재판에서도 위법한 강제 노동 인정” 일본 국내외 학자 약 400명이 속해 있는 일본 학술단체 ‘조선사연구회’가 29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위자료 배상 청구권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 판결 내용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선사연구회는 지난해 10월 30일의 대법원 판결 1주년을 맞아 내놓은 성명에서 “이 판결은 불법적 식민지 지배하에서의 전시 강제동원·강제노동에 대한 손해배상 위자료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과 가해기업의 반인도적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요구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일본 정부와 주요 언론매체는 청구권협정으로 ‘해결 완료’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韓 대법 판결은 피해자들 인권회복 요구” 이어 “(일제 전시하에) 위법한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사실은 일본에서 열린 재판에서도 인정됐다”면서 “일본 정부와 언론매체는 피해자들이 어떤 경위로 강제노동을 하게 됐는지 등 역사를 공정하게 얘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의 가해행위와 인권침해 역사를 은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사연구회는 특히 “청구권협정 협상 과정에서 한일 양국의 ‘재산’과 ‘청구권’만 논의됐고, 이 문제에 국한해 ‘완전하고도 최종적인 해결’이라는 단서가 붙은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 전쟁 책임 및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침해라는 논점은 교섭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59년 창립된 이 학회는 조선사 연구와 북일 관계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일본학술회의 등록단체다. ●日 시로 변호사 “개인청구권 소멸 합의 없어” 또 일본의 전후 배상 책임 문제에 밝은 가와카미 시로(61) 변호사는 지난 29일 연합뉴스에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개인의 배상 청구권을 소멸시키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양국이 합의하지 않았고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던 것을 한국 대법원이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 판결이 ‘약속을 어긴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비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일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징용 피해자의 배상 청구권을 법적으로 소멸시키는 약속이 이뤄졌는데도 대법원이 이를 인정했다면 조약 위반이라는 논리가 성립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는 1991년 8월 27일 야나이 지 당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이 참의원에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포기한 것은 외교 보호권이며 개인의 청구권을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라는 뜻을 밝히기 훨씬 전부터 개인 청구권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인 맥락을 고려하면 일본 정부가 사죄를 해야 하지만 아베 정권하에서 현실적으로 이런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기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징용배상 원고 측이 추진하는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절차를 거론하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한일 관계는 한층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日, 美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노골적 압박도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일본 총영사가 미국에 세워진 첫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글렌데일 시장과 시의원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시의원이자 글렌데일 소녀상이 세워질 당시인 2013년 시장이었던 프랭크 퀸테로는 최근 열린 위안부 다큐영화 ‘주전장’ 상영회 후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하고 “올해 부임한 아키라 무토 LA 주재 일본 총영사가 ‘총영사로서 내 임무는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는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압박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창고 신세 ‘워싱턴 소녀상’ 3년만에 보금자리 되찾다

    창고 신세 ‘워싱턴 소녀상’ 3년만에 보금자리 되찾다

    버지니아주 한인타운 건물에 안착 공식 제막식… 길원옥 할머니 참석 소녀상 옆 건물 1층 전시공간 마련“우리는 해냈다.” “할머니에게 사과와 명예를.”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한인타운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을 가득 메운 감격의 목소리가 가을 하늘 아래로 울려 퍼졌다. 2016년 11월 워싱턴에 도착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방해 등으로 3년간 창고 생활을 하다가 어렵게 보금자리를 찾았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이날 마련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교민들과 버지니아 주정부·주의회 인사 등 100여명뿐 아니라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3) 할머니가 미국에 들어선 다섯 번째 소녀상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14시간의 긴 비행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했다. 길 할머니는 “우리 하느님이 수고했다고 이제 여기 쉬어도 좋다고 말씀하는 것 같다. 길원옥 모습 그대로 미국인과 한국인 곁에 내 지난 아팠던 역사를 뿌렸으니, 그 역사가 평화의 소녀상이 돼 이곳에 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13살 때 일본군에 끌려간 사연을 담아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은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이 되어 나 여기까지 왔네요’라는 시를 직접 낭송하며 눈물을 흘렸다. 조현숙 워싱턴희망나비 대표는 소녀상에 대해 “폭력과 전쟁 없는 평화를 향한 지속적인 운동을 기리고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리기 위한 영구 조형물”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정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회장은 “오전에 비가 그치면서 뜨거운 가을 햇살이 축복처럼 내리쬐는 가운데 열린 소녀상 제막식은 끝났지만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고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내는 일에 더 힘을 모으겠다는 우리의 다짐은 소녀상과 함께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녀상은 2016년 워싱턴에 도착해 환영식까지 열었으나 워싱턴 시내나 인근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 등에 설치하려던 계획이 일본의 방해로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가 최근 무상에 가까운 임대료로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애넌데일 한인 건물주가 나타나면서 건립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소녀상이 세워진 옆 건물 1층에는 역시 한 교민의 도움으로 소녀상 관련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 日 혐한 행사, 시민단체 항의에도 ‘강행’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 日 혐한 행사, 시민단체 항의에도 ‘강행’

    27일 일본 아이치현의 한 회관에서 개최된 혐한 행사에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이 격렬하게 항의하며 회관 측에 중단을 요청했으나 관계자는 “중단을 판단할 수 없다”며 행사를 속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고야시 히가시구에 있는 윌 아이치 회관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일본 각지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반복해온 악명 높은 극우단체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의 전 회장이 당수를 맡은 한 정치단체가 개최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인을 위한 예술제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 2019 ‘표현의 자유전’’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 대해 아이치현이 회관 사용을 허가했다고 전했다.이번 행사를 관람한 시민들에 따르면, 전시 작품에는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이라고 적힌 가루타(놀이딱지) 등 재일교포에 대한 증오나 혐한을 부추기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또한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은 회관 측 역시 이번 전시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같은 지역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를 의식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로 우익 인사들의 거센 항의와 테러 협박에 시달렸고, 일본 정부가 국가 보조금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검열 논란에 휘말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3년 만에 워싱턴 창고서 나온다

    평화의 소녀상, 3년 만에 워싱턴 창고서 나온다

    27일 제막식… 길원옥 할머니도 참석미국 워싱턴DC의 ‘평화의 소녀상’이 3년여간의 창고 생활을 마치고 인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워싱턴희망나비,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 버지니아한인회, 조지워싱턴대 한인동아리로 구성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평화의 소녀상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한인타운이 있는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7일 기공식 및 기자회견을 하고 27일 제막식을 갖는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참석한다.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2016년 11월 워싱턴에 도착한 소녀상을 워싱턴과 인근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 등에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번번이 일본 측의 방해로 무산돼 소녀상은 3년 가까이 창고에 보관돼 왔다. 소녀상은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워싱턴 일본대사관 앞과 애넌데일 지역을 돌며 ‘반짝 나들이’를 하기도 했다. 소녀상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애넌데일의 한 한인 건물주가 자신이 소유한 건물 앞뜰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3년여 만에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박준형 건립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일본 측의 반대로 건립이 여러 차례 좌절된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부지가 확보되는 대로 신속하게 건립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병수 “부산 출신 조국 내년에 총선 출마하길”

    서병수 “부산 출신 조국 내년에 총선 출마하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며 총선 출마를 권유하는 글을 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지역에서 여권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전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조국 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를 바란다”며 “나랑 동향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부산 사나이라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부산에서 출마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서 전 시장은 “조국 씨는 자리를 떠나면서도 청와대와 국무총리, 집권 여당을 총동원하면서까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노라고 나불거렸다”며 “그러나 어쩌랴.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조국 씨를 ‘불쏘시개’ 삼아 좌파 독재를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다고 했다.정작 장관 자리에 한 번 앉아보겠노라는 욕망 때문에 가족을 인질로 잡고 그 가족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린 당사자가 남편이자 아버지인 바로 그 조국 씨 자신이었다”고 주장했다. 서 전 시장은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서도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한다”며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서 전 시장은 새누리당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으로 2014년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재임 기간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의혹, 위안부 소녀상 도로법 위반 발언 등으로 논란이 있었고 2017년 3월 전국 시도지사 긍정평가 전체 꼴찌를 하며 지역 민심을 잃었다. 2018년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현 시장에게 패해 재선이 좌절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파원 칼럼] 거꾸로 가는 일본의 민주주의/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거꾸로 가는 일본의 민주주의/김태균 도쿄 특파원

    과거 침략의 역사와 그에 따른 책임 문제가 부각되는 것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국가 차원의 우경화를 이끄는 오늘날 일본의 정치세력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다. 무력을 앞세워 주변 나라에 쳐들어가 사방을 ‘히노마루’(일장기)로 물들였던 무력과 무법의 과거사는 헌법을 고쳐 명실상부한 군대 보유국가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들에게 전면에 나와서는 안 되는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외면을 한다고 해서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닐 터. 그럼에도 아베 정권의 무리한 시도는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비단 한국, 중국과 같은 주변국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자국민에 대해서도 침략과 전쟁 유발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과거사를 영광과 긍지로 받아들일 것을 보다 노골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국회 연설 등에서 150여년 전 메이지유신 때의 부국강병 일화를 자주 언급하는 것은 그때에 대한 향수를 그가 얼마나 강하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우경화 흐름에 대한 일본 내 양심세력의 우려는 생각보다 깊다. 태평양전쟁 패망 직후인 1948년부터 약 5년간 중고교에서 쓰였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교과서가 최근 복간돼 일선 학교수업에 다시 등장한 것은 이런 위기감을 잘 드러낸다. 이 450쪽짜리 책은 당시 일본 석학들이 나라를 또다시 전쟁의 참화로 몰고 갈 수 없다는 의지를 담아 집대성한 글자 그대로의 민주주의 교과서다. 이 책을 복간한 출판사 관계자는 “70년 전 교과서가 주목되는 것은 현재 민주주의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일 개막한 이후 2개월 반에 걸쳐 논란을 불러온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파행은 일본 내 민주주의의 위기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의미 있는 사건이다. 예술제 중 하나의 코너로 마련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우익세력의 협박과 정부의 압력 등으로 사흘 만에 중단됐다. 여러 전시작품들 가운데 반대세력이 겨낭한 핵심은 역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었다. 기획전 중단에 실망한 예술가들의 집단철수 등 우여곡절 끝에 소녀상 전시는 지난 8일 폐막(14일)을 일주일 앞두고 재개됐지만 이 사건은 일본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계기가 됐다. 그 과정에 ‘폭력’이 있었다. 그중 가장 크고 강하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일본 정부였다. 기획전 개막 이튿날 일본 내각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명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이 행사 중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 돈으로 8억 7000만원 정도 되는 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트리엔날레 측에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일련의 폭력 조치의 완성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조치가 잘못되고 부끄러운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보조금 지급 거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설명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주무부처인 문부과학성은 보조금을 주지 않는 이유로 “사전에 비판이나 항의가 쇄도해 전시를 계속하는 것이 어려울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정부에 보고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주최 측이 ‘절차’를 어긴 것이 문제이지 위안부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의 내용과는 무관하다며 “정부는 전시 내용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로 검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헌법 21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 ‘검열의 금지’에 대한 위배 시비를 피하기 위해 갖다 붙인 구차한 변명이다. 자신들의 조치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힘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아베 정권의 행태에서 한일 관계가 거꾸로 가게 된 이유도 상당부분 설명된다. windsea@seoul.co.kr
  • “유시민 싸가지 없이 검찰 난도질”…서병수는 누구

    “유시민 싸가지 없이 검찰 난도질”…서병수는 누구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한다”며 맹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병수 전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씨.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하는데 지금은 대놓고 ‘싸가지 없는 소리를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하며 법원을 욕보이고 언론을 단죄하고 있다”고 썼다. 서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했을 때만 하더라도 노 대통령을 두고 ‘윤리적인 잘못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비판을 받아야 하고,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합당한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해 그때는 옳은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밖으로는 북한 김정은을 구하기 위해 동맹을 흔들고 우방 관계를 파탄 냈고 안으로는 386 운동권, 참여연대, 민변, 민노총 일자리 만들어주느라 서민 경제를 파탄 냈고 급기야 친문과 좌파가 누려온 특권과 특혜와 위선을 평등과 공정과 정의라고 바득바득 우겨대는 이들이 이제는 무섭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서 전 시장은 “그 장단에 또 놀아나는 게 KBS 사장이라는 사람”이라며 “결코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새삼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서 전 시장은 새누리당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으로 2014년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재임 기간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의혹, 위안부 소녀상 도로법 위반 발언 등으로 논란이 있었고 2017년 3월 전국 시도지사 긍정평가 전체 꼴찌를 하며 지역 민심을 잃었다. 2018년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현 시장에게 패해 재선이 좌절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위안부 소녀상 전시 日국제예술제 “보조금 중단 반대” 서명 10만 돌파

    위안부 소녀상 전시 日국제예술제 “보조금 중단 반대” 서명 10만 돌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문제 삼아 일본 정부가 자국의 국제예술제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데 항의하는 일본 내 서명운동 참가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재개를 요구하는 예술가 프로젝트 ‘리프리덤 아이치’가 지난달 말 청원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제기한 보조금 취소 철회 청원의 참가자가 10일 오후 기준 10만 2000명을 넘어섰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8월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지만 트리엔날레 주최 측은 극우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다. 전시회가 지난 8일 재개되기는 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 26일 소녀상 전시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7830만엔(약 8억 7000만원)을 교부하지 않기로 했다. 서명 운동을 주도한 예술가 우시로 류타는 “기획전 전시는 재개했지만 보조금 지급 중단이 향후 예술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재개 이후 기획전에는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주최 측이 추첨을 통해 1회당 35명씩 6회에 거쳐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추첨 참가자는 연인원 1500명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소녀상… 제한된 전시에도 日극우 반발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소녀상… 제한된 전시에도 日극우 반발

    폐막까지 1주일간 촬영·SNS 게시 불가 1회 30명씩 추첨… 첫 회에만 709명 몰려 “소수관람, 또다른 표현의 자유 침해” 비판 극우인사 시위… 정부·市 “보조금 미지급”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8월 극우세력의 협박 등으로 전시가 중단된 지 2개월여 만에 관람객과 다시 만났다. 그러나 일본의 극우인사들은 전시장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을 이어 갔다.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10분부터 아이치현 나고야시 문화예술센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 코너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재개했다. 소녀상 외에 태평양전쟁 때 일왕이던 쇼와의 불타는 초상을 표현한 영상작품 등 기존의 전시작 23점이 모두 나왔다. 당초 이 기획전은 지난 8월 1일 트리엔날레 개막과 함께 시작됐지만, 소녀상 전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방화 협박 등이 이어지면서 사흘 만인 4일부터 중단됐다. 그러자 예술계와 학계 등 일본 시민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사실상의 검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동조해 자신의 작품을 철수시키는 작가들이 잇따르면서 예술제 전체에 파행이 이어졌다. 결국 주최 측은 트리엔날레 전체 행사의 폐막(14일)을 1주일 앞두고 기획전의 재개를 결정했다. 그러나 1회 30명씩 추첨으로 뽑힌 관람객만 입장이 가능하고 동영상 촬영 불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 불가 등 제약 조건이 따라붙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실시된 첫 회 입장 응모권 지급에는 709명이 몰려 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전시가 반쪽짜리로 전락하면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소수 관람만 허용하고 SNS에도 올리지 못하게 하는 등 제약을 두는 것 역시 또 다른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것이다.그럼에도 극우인사들은 전시 재개에 거세게 반발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회장대행으로서 표현의 부자유전에 격렬하게 반대해 온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은 “표현의 부자유전 재개를 결정한 것은 폭력이다”라며 전시회장과 아이치현청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본 정부가 당초 트리엔날레에 대해 약속했던 보조금 7830만엔(약 8억 7000만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고야시도 시 부담액인 3380만엔의 지급을 보류하기로 했다. 아이치현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 철회에 대해 소송으로 맞서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할머니들 다 죽어도 위안부 문제 해명해야죠”

    “할머니들 다 죽어도 위안부 문제 해명해야죠”

    “그때 일본군에 맞아서 청력도 잃어버리고 이빨도 다 빠졌어요. 그런데 일본은 이제 와서 한국에서 한 사람도 강제로 끌고간 일이 없다고 하네요.” 지난 5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있는 한 복지센터에서 열린 영화 ‘에움길’ 상영회. 에움길은 나눔의집에서 생활해 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20년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6월 국내 개봉에 이어 이날 처음으로 일본에서 공개됐다. 일본 인권단체 ‘가와사키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모임’과 나눔의집 공동주관으로 약 200명의 일본인들이 자리했다. 영화가 끝나자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가 증언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고령으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바로 며칠 전 일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끔찍한 체험을 바탕으로 옛 일본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전했다. “일본 정부는 우리 할머니들이 다 죽길 기다리고 있어요. 다 죽어도 이 문제는 해명해야 합니다. 후대가 있잖아요. 일본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합니다. 할머니들 다 죽기만 기다리지 말고요.”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마노 히사시(72)는 “일본인 전체가 그렇지는 않지만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도 많다”면서 “양국 국민 간 서로 알아가는 문화교류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중단됐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가 8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오는 14일 막을 내리기 때문에 기획전이 재개되면 7일간 일반 관람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日 전시재개 ‘불발’…“재개 여부 반반”

    평화의 소녀상 日 전시재개 ‘불발’…“재개 여부 반반”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전시가 중단됐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내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 재개가 불발했다. 6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와 기획전을 각각 담당하는 두 실행위원회가 이날 전시 방식 등을 협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르면 이날 재개가 기대됐던 소녀상 전시는 무산됐다. 7일은 휴관일이어서 8일 이후 재개가 가능하다. 두 실행위원회는 이달 6~8일 전시를 재개하는 쪽으로 지난달 30일 합의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오는 14일 폐막한다. 기획전 전시가 8일 재개되더라도 소녀상은 1주일 정도만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양측은 전시 재개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관람객들의 사진 촬영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현이 설치한 기획전 재개 검토위원회를 이끄는 야마나시 도시오 국립국제미술관장은 5일 나고야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서 △ 원칙적으로 원래 형태의 전시 재개 △ 경비·전화 항의 대책으로 신청 방식의 가이드 투어 진행 △ 충실한 이해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시내용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진촬영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획전 측은 “아이치현 측에서 (전시 재개와 관련한) 부대 사항으로 새롭게 요청한 사항이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초 합의와 달리 소녀상 전시 재개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쓰다 다이스케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은 “타결 가능한 라인을 양측이 보이고 있지만 양보할 수 없는 선도 있어서 타결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개 여부에 대해 “반반이다”라며 “합의가 된다면 8일 열릴 수 있겠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많은 작가가 보이콧을 해서 트리엔날레 자체가 (예정보다 빠른) 8일쯤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일 일본 최대 규모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개막됐다. 여기서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다. 하지만 우익 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속보] ‘전시 중단’ 소녀상 日전시 8일 이후 재개될 듯

    [속보] ‘전시 중단’ 소녀상 日전시 8일 이후 재개될 듯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군의 성노리개로 비참한 생활을 했던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전시가 중단됐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가 오는 8일 이후 재개될 전망이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와 기획전을 각각 담당하는 두 실행위원회는 6~8일 가운데 재개를 전제로 기존 전시내용을 유지하면서 관람객 입장 방법을 보완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다.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지만 8일 이후에는 재개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획전이 8일 재개되면 1주일간 일반 관람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당초 지난 8월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국제예술제는 오는 14일 끝난다. 아이치현이 설치한 기획전 재개 검토위원회를 이끄는 야마나시 도시오 국립국제미술관장은 5일 나고야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서 원칙적으로 원래 형태의 전시 재개, 경비·전화항의 대책으로 신청 방식의 가이드 투어 진행, 충실한 이해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으로 지난 8월 1일 시작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것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문제 지적과 우익 세력의 반발로 개막 나흘째인 8월 4일부터 중단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베와 다른 일본의 목소리

    아베와 다른 일본의 목소리

    도쿄 ‘한일 축제한마당’에 7만여명 몰려 日국토교통상 “韓, 문화 전해준 은인 나라” ‘우익 압박에 중단’ 소녀상 전시 재개될 듯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황 호전의 실마리로 보일 수도 있는 징후들이 일부에서 나타나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29일 일본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에 약 7만 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30일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1만명 정도 줄었지만 2009년 첫 개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행사장에서 판매된 식품 등 한국 관련 상품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었고, 주일한국문화원 체험부스는 한때 대기시간이 80분에 달할 만큼 장사진을 이뤘다. 황성운 주일한국문화원장은 “지난해에는 10주년을 기념해 행사를 예년보다 크게 준비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양국 관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일본 시민이 관심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은 첫날인 28일 축사에서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 준 은인과 같은 나라다. 정부 간 문제가 생기더라도 민간교류가 활발하다면 양국 우호 관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한국에 찬사를 보냈다. 그가 자민당이 아닌 연립여당인 공명당 소속에다 관광진흥을 담당하는 자리에 있다고 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일본 측 장관의 발언으로는 이례적이다. 앞서 27일 집권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한 방송에서 “원만한 외교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전향적인 언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을 통해 변화 가능성을 기대하는 건 아직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아베 1강’으로 상징되는 강력한 위세를 이어 가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태도 변화가 가장 중요한데, 일제침략 등 과거사에 대한 수정주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보수 강경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그가 현재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26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가 일방적으로 통보돼 유감”이라며 한국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 8월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 등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일본에 선보였다가 중단됐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전시코너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재개하기로 관계자들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일본전범기업제품 공공구매제한 조례’ 재의 요구

    홍성룡 서울시의원, ‘일본전범기업제품 공공구매제한 조례’ 재의 요구

    최근 전국 광역의회에서 일제히 추진 중인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가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부서의 제동으로 잇따라 상정이 보류되거나 재의요구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동 조례안을 전국 최초로 발의한 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달 14일 일본 대사관 평화비소녀상 앞에서 동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전국 17개 광역의회 의원들과 함께 조례 제정 취지와 당위성 등에 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동 조례안은 지난 6일 열린 서울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등 각 광역의회 회기에 따라 본회의를 통과하거나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등 유관부서가 제동을 걸고 나서 조례제정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서울시장에게 보낸 재검토 요청서에는 ‘동 조례가 개방적 통상국가로서 대한민국이 그간 표방해 온 자유무역주의와 다자무역주의라는 명분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에 미칠 영향, 관련 국가가 동 조례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이용할 가능성 등 우리 국익 전반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동 조례안에 대한 의회의 의결에 대하여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적혀있다. 서울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방자치법 제17조에 의거 재의요구 지시를 함에 따라 재의요구안을 제출한다’고 하면서 공포 마감 시한인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재의요구안을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교육감도 교육부 장관이 재의를 요청함에 따라 재의요구안을 제출했다. 홍 의원은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 제정 취지는 적어도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공구매에서 만큼은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 전범기업 제품 사용을 제한하여 최소한 우리민족 자존심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강제징용, 위안부, 독도문제 등 과거사와 역사문제를 외교·경제 현안과 분리해 대응해 왔으나, 일본은 이를 무시하고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구실로 경제보복 조치를 감행했다”면서, “이는 총칼만 들지 않았지 사실상 경제를 앞세워 침략을 감행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단기적 안목으로 민족 자존심을 팽개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재의요구에 대해 서울시의회는 의회가 가진 권한과 냉철한 판단으로 ‘진정한 국익’을 위해 재의결을 통해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간곡하게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일본 소녀상 다시 전시…“중단 전시회 재개 합의”

    [속보]일본 소녀상 다시 전시…“중단 전시회 재개 합의”

    일본에서 중단된 소녀상 전시가 재개될 전망이다.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에 선보였다가 중단된 전시회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재개하기로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와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회가 30일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다음 달 6∼8일부터 전시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다음 달 14일을 끝으로 종료하기 때문에 소녀상이 다시 전시되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일 개막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일본 공공 미술관에 소녀상을 처음 전시한 행사였으나 우익 세력의 협박 등이 이어진 가운데 사흘 만에 중단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삶 그린 만화 ‘풀‘ 일본서 출간

    위안부 피해자 삶 그린 만화 ‘풀‘ 일본서 출간

    다큐 ‘그리고 싶은 것’도 日서 4차례 상영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일본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3) 할머니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장편 만화 ‘풀’의 일본어판 출간이 추진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29일 해당 만화 출간을 위해 9월부터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액 145만엔(약 1600만원)이 단시간에 달성되면서 출판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풀’ 일본어판 출판위원회의 공동대표 아케다 에리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 명예관장은 “민중의 무기는 기억”이라면서 “이옥선 할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전하려는 사람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어판은 480쪽 분량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위원회는 책 단가를 낮추고자 모금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풀’은 한국에서 2017년 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에 처음 출간됐다. 위안부 할머니를 소극적 피해자로 보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주체적 의지를 갖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는 최근 ‘풀’을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에 선정했다.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2010년 별세) 할머니의 삶을 소재로 한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꽃 할머니’의 제작과정을 담은 권효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싶은 것’도 10월과 11월 4차례 걸쳐 일본에서 상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글렌데일 소녀상 얼굴에 낙서… 용의자 체포

    美 글렌데일 소녀상 얼굴에 낙서… 용의자 체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쪽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있는 미국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 얼굴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가 새겨져 있다. 28일(현지시간) KTLA 현지 방송 등에 따르면 글렌데일 경찰서는 전날 이 사건의 용의자인 재키 리타 윌리엄스(65)를 공공기물 파손(반달리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윌리엄스가 아시안 등 특정인종에 대한 증오범죄를 벌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위안부행동(CARE) 제공
  • 독일 베를린에 위안부 소녀상 상설 전시

    독일 베를린에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피해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과 기록물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사무실에 전시관 ‘무언 다언’을 개관했다. 전시관에는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소녀상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올해 작품이다. 지난달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됐다가 현지 정치인들과 극우 세력의 압박 때문에 전시가 중단된 소녀상도 이들의 작품이다. ‘무언 다언’에서는 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성폭력, 연합군의 성폭력,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성폭력에 대한 작품과 기록물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납치돼 성폭력을 당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드족 여성들의 이야기 등 현재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력도 고발한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현지 언론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를 넘어 전쟁에서 발생하는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현대사에서 여성들이 입은 전쟁 성폭력 피해를 관람객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시의회,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이 6일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각각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조례안은 ▲일본 전범기업의 정의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대상기관과 금액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대한 시장과 교육감의 책무와 이에 따른 기본계획수립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지양에 대한 문화조성 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 통과 후, 홍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제 강점기 시대에 강제징용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과 위안부 할머니들께 조그마한 선물을 드리는 거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조례 제정을 적극 지지해 준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홍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공구매에서 일본 전범기업 제품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최소한 우리민족 자존심을 지키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확립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군사적으로 일본을 이길 때까지 장기적으로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평생 동안 일본 전범기업 제품,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는 자연스러운 소비문화가 조성되어야 진정한 ‘극일(克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8월 14일 일본 대사관 평화비소녀상 앞에서 같은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전국 17개 광역의회 의원들과 함께 조례 제정 취지와 당위성 등에 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전국 최초로 발의된 조례가 이날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전국 광역의회에서도 조례 제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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