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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계좌로 43억 모금… 할머니 상금 5000만원 기부 유도”

    “개인계좌로 43억 모금… 할머니 상금 5000만원 기부 유도”

    지난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고발하면서 시작된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및 후원금 횡령 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약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검찰이 정의연 이사장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 대표를 지낸 윤미향(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4일 불구속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8가지다. 윤 의원은 함께 불구속 기소된 정의연 이사 김모씨와 공모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서울시 등으로부터 보조금 총 3억 6750만원을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단체 또는 개인 계좌로 지난해 고 김복동(93) 할머니 장례비 명목 약 1억 3000만원 등 총 약 42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의원이 개인 계좌 등을 이용해 횡령한 정대협 ‘마포 쉼터’(평화의우리집) 운영비와 후원금 등을 합하면 약 1억 35만원이다. 다만 정의연의 회계 부정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검찰은 죄가 인정되지 않거나 처벌 규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정의연이 지난 4월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를 첫 호가가 6억원대임에도 불구하고 4억 2000만원에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 매수자가 없어 약 4년간 매각이 지연된 점, 지난달 7일 기준 시세 감정평가 금액이 4억 1000여만원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업무상배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의연이 윤 의원 부친을 형식적인 쉼터 관리자로 등재하고 2014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총 758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한 것에 대해서도 윤 의원 부친의 다이어리 기재 내용, 통화 기지국 위치 등을 확인했을 때 실제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배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윤 의원은 이날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체의 서류를 제출하고 요건을 갖춰 보조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길원옥(92) 할머니가 받은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하게 했다는 준사기 혐의에 대해 윤 의원은 “중증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속였다는 주장은 할머니의 정신적·육체적 주체성을 무시한 것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또 욕보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법정 서는 윤미향… 檢 “1억 개인 유용”

    법정 서는 윤미향… 檢 “1억 개인 유용”

    업무상횡령·배임 등 8개 혐의 적용관청에 등록 안 된 계좌로 43억 모금정부·지자체 보조금 3억원 부정수령尹 “사적 유용 안 해” 與 당원권 포기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및 후원금 횡령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4일 재판에 넘겼다. 지난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과 윤 의원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말한 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 4개월 만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보조금관리법·기부금품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기부금품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정의연 이사 김모(4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정의연 전·현직 이사 등 다른 대부분의 관계자는 ‘혐의 없음’ 처리했다. 사실상 윤 의원이 범행을 주동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논란이 됐던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 검찰은 윤 의원의 업무상 배임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매도인의 요구대로 쉼터를 시세보다 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매수해 매도인에게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 의원이 개인 명의 계좌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모은 뒤 1억원이 넘는 돈을 개인적으로 빼돌렸다며 업무상 횡령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윤 의원은 2012년 3월~올해 5월 개인 계좌 5개를 이용해 피해자 해외여행 경비, 조의금 등의 명목으로 3억 3000여만원을 모금해 그중 5755만원을 개인 용도로 임의로 사용했다”면서 “2011년 1월~2018년 5월 정대협 법인 계좌에서도 2098만원을 개인 용도로 썼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숨진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 명의 계좌에 있던 쉼터 운영비와 후원금 2182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아 쓴 것까지 합하면 윤 의원의 횡령 규모는 총 1억 35만원이다. 검찰은 또 윤 의원이 마포 쉼터 소장 손씨와 공모해 중증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하게 하는 등 총 7920만원을 불법적으로 기부·증여받았다고 보고 준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윤 의원은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42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단체 및 개인 계좌로 모금하고, 3억원의 보조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로부터 부정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검찰은 윤 의원이 정대협 돈을 횡령해 딸 유학 자금을 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봤다. 검찰은 “약 3억원에 달하는 유학 자금은 윤 의원 부부 및 친인척 자금, 윤 의원 배우자의 형사보상금 등으로 대부분 충당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불기소 처분했다. 윤 의원이 남편 김삼석씨가 운영하는 신문사(수원시민신문)에 정의연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윤 의원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요건을 갖춰 보조금을 수령하고 집행했으며 모금액은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며 검찰이 밝힌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고 일체의 당원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윤미향 기소에 당직 사퇴...곽상도 “구속영장 청구해야”(종합)

    윤미향 기소에 당직 사퇴...곽상도 “구속영장 청구해야”(종합)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검찰이 인정한 보조금 사기 3억원, 심신장애 상태인 위안부 할머니 돈 8000만원을 기부받아 사실상 가로챈 범죄사실만 하더라도 구속감이지만, 영장 청구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이 피고발된 내용 가운데 수사가 많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2012년 3월 12일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보조금 5억 원 등 정부 보조금은 언급이 없고, 경매 외에 윤 의원이나 남편, 친정 아버지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 자금 출처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 경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포쉼터 소장과 공모하여 위안부 할머니로부터 기부, 증여하게 만들고, 마포쉼터 소장 계좌에서 2180만원을 넘겨받아 횡령했다고 한다”며 “공범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또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이번 검찰 수사는 의혹 가운데 반만 수사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합당한 처분은 아예 포기한 ‘부끄러운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차장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검찰이 수사 초기 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김 변호사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빙자해 얼마나 부패하고 타락할 수 있는지 확인한 성과가 적지 않다”면서도 “수사 초기 윤미향과 그 주거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현금 중심으로 돈이 오갔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은 수사인데 윤 의원의 휴대전화와 주거지 압수수색을 했더라면 더 많은 증거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의원 권력까지 꿰찬 윤미향은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희대의 철면피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윤미향과 이래저래 얽힌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과감하게 손절하기도 쉽지 않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외교에 사활을 걸었던 우리는 윤미향 하나로 우습게 되어 버렸다”며 “일본 국민들이 뭐라고 우릴 쳐다 보며 비웃고 있을지, 오늘도 반일몰이에 흥분하는 애국시민들은 왜 침묵하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법정에서 저의 결백을 밝혀나가겠다. 이와는 별개로 저 개인의 기소로 인해 더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당직에서 사퇴하고 당원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현재 중앙당 중앙위원, 대의원,을지로위원회 운영위원 등 3가지 당직을 맡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고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윤 의원은 검찰의 기소 이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제기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미향 기소에 곽상도 “의혹의 반만 수사한 부끄러운 수사”

    윤미향 기소에 곽상도 “의혹의 반만 수사한 부끄러운 수사”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검찰이 인정한 보조금 사기 3억원, 심신장애 상태인 위안부 할머니 돈 8000만원을 기부받아 사실상 가로챈 범죄사실만 하더라도 구속감이지만, 영장 청구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이 피고발된 내용 가운데 수사가 많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2012년 3월 12일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보조금 5억 원 등 정부 보조금은 언급이 없고, 경매 외에 윤 의원이나 남편, 친정 아버지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 자금 출처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 경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포쉼터 소장과 공모하여 위안부 할머니로부터 기부, 증여하게 만들고, 마포쉼터 소장 계좌에서 2180만원을 넘겨받아 횡령했다고 한다”며 “공범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또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이번 검찰 수사는 의혹 가운데 반만 수사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합당한 처분은 아예 포기한 ‘부끄러운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차장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검찰이 수사 초기 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김 변호사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빙자해 얼마나 부패하고 타락할 수 있는지 확인한 성과가 적지 않다”면서도 “수사 초기 윤미향과 그 주거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현금 중심으로 돈이 오갔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은 수사인데 윤 의원의 휴대전화와 주거지 압수수색을 했더라면 더 많은 증거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의원 권력까지 꿰찬 윤미향은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희대의 철면피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윤미향과 이래저래 얽힌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과감하게 손절하기도 쉽지 않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외교에 사활을 걸었던 우리는 윤미향 하나로 우습게 되어 버렸다”며 “일본 국민들이 뭐라고 우릴 쳐다 보며 비웃고 있을지, 오늘도 반일몰이에 흥분하는 애국시민들은 왜 침묵하나”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의연, 40차례 걸친 해명 자료에도…검찰 기소 못 피해

    정의연, 40차례 걸친 해명 자료에도…검찰 기소 못 피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쉼터 고가매입 등의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연 전 이사장)을 기소하면서 발표한 수사 결과는 그동안 정의연과 윤 의원이 주장해온 일부 내용과 사뭇 다르다. 정의연 입장문을 살펴보면 검찰과 정의연·윤 의원의 입장이 대립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4일 정의연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의연 의혹 관련 입장문과 보도자료 40건을 분석한 결과, 검찰과 정의연·윤 의원은 크게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개인 계좌 모금 ▲길원옥 할머니 중증치매 논란 ▲안성쉼터 고가매입 세 가지 부분에서 의견이 맞서고 있다. 분석 대상은 5월 13일부터 9월 8일 사이에 올라온 입장문과 보도자료 40건이다. 정의연 의혹은 지난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과 윤 의원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의연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윤 의원과 정의연 간부 한 명을 수사가 시작된 지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겼다.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검찰 ‘기부금’vs윤 의원 ‘조의금’ 검찰과 정의연·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용의 성격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윤 의원이 김 할머니의 장례비를 개인 계좌로 받은 것을 두고 검찰은 장례비를 ‘기부금’으로 봤지만 정의연과 윤 의원은 ‘조의금’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5월 윤 의원이 김 할머니의 장례비를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정의연은 이를 ‘조의금’으로 규정하는 입장문을 냈다. 정의연은 지난 5월 1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 의원은 김 할머니의 상주였기 때문에 상주의 계좌를 공개한 것”이라면서 “조의금은 금원의 성격상 기부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반면 검찰은 윤 의원에게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하면서 윤 의원이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개인계좌로 2015년 나비기금(해외 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 명목, 2019년 김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총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한 것으로 봤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검찰은 김 할머니의 장례비 등 통상의 기부금과 다른 성격의 조의금마저 위법행위로 치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검찰이 적용한 업무상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모금된 금원은 모두 공적인 용도로 사용되었고 개인이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중증치매 할머니 상대로 사기?…할머니 기부 둘러싼 논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정의연 기부와 관련해 길 할머니의 중증치매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 2017년 길 할머니가 정의연(당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한 5000만원이다. 길 할머니는 지난 2015년 ‘한일합의’ 이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건네는 1억원을 거부하고 2017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모인 ‘여성인권상’ 1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했다. 이와 관련 길 할머니의 기부금이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정의연에 기부를 계속 해온 길 할머니가 중증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정의연은 세 차례 입장문을 냈다. 6월 18일에 낸 입장문에서 정의연은 “길 할머니는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고, 1000만원은 양아들에게 지급했고 정의연은 기부금으로 ‘길원옥여성평화기금’ 조성했다”면서 “길 할머니의 기부금은 공시에서 별도로 표시되지 않았을 뿐 기부금 전체 금액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길 할머니의 양아들 부부가 길 할머니의 중증치매 등 건강상태를 언급하며 정의연에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길 할머니가 중증치매라면 지난 5월 길 할머니의 도장과 민증으로 등록한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도 문제가 된다”면서 “정의연은 오히려 정부·지자체 보조금만으로 모자라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길 할머니를 간병했다”고 응수했다. 지난 6월 29일에 올린 입장문에서는 길 할머니의 개인 계좌는 정의연이 알 수 없다고 밝혔으며 다음날인 30일 낸 입장문에서는 “길 할머니가 고령과 지병으로 기억력 감퇴, 인지능력의 저하 등이 수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된 측면이 있으나 정식으로 치매 등급 받진 않았다”면서 “올해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으나 평소 의지에 따라 기부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윤 의원이 중증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 상태를 이용해 길 할머니가 상금 등을 정의연에 기부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 2017년 11월 정의연이 길 할머니에게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도록 한 것을 포함해 그 무렵부터 올해 1월까지 정의연 등에 9회에 걸쳐 총 7920만원을 기부·증여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윤 의원은 중증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속였다는 검찰의 주장에 “당시 할머니들은 여성인권상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했고, 그 뜻을 함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상금을 기부했다”면서 반발했다. 검찰…안성쉼터 고가매입은 기소, 헐값매각은 불기소 검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안성쉼터 의혹과 관련해 고가매입은 업무상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헐값매각은 매입 시기보다 낮아진 현재 시세와 매수자가 없어 약 4년간 매각이 지연된 점 등을 고려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정의연은 사업 목적이나 용도에 부적합한 주택을 거래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사회에서도 제대로 가격을 심사하지 않은 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매도인이 요구하는 대로 시세보다 고가인 7억 5000만원에 안성쉼터 부지를 매입했다. 검찰은 이를 매도인에게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게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옛 정의연)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봤다. 이는 정의연이 그동안 안성쉼터 매입 과정에 대해 해명해온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다. 정의연은 지난 5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쉼터 부지 선정을 위해 강화도 8곳, 경기도 용인 4곳, 경기도 안성 5곳을 답사했다”면서 “최종 3곳의 후보지 답사를 통해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의 매매시세가 7~9억임을 확인하여 실행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적었다. 답사했던 부지 가운데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을 선택한 기준으로 접근성, 공간성 등이 뛰어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의연은 논란이 식지 않자 다음날(5월 18일) 최종 선정 부지 3곳의 당시 시세 자료를 공개했다. 정의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곳 부지 가운데 강화도 부지는 7억, 안성 일죽 부지는 9억, 최종적으로 안성쉼터로 선정된 안성 금광 부지는 7억 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안성쉼터를 둘러싼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검찰은 정대협의 모든 회의록을 확인했고, 정대협에 손해가 될 사항도 아니었기에 배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윤미향, 사기 등 8개 혐의 기소에 “유감, 욕보인 것 책임져야”(종합)

    윤미향, 사기 등 8개 혐의 기소에 “유감, 욕보인 것 책임져야”(종합)

    “모금한 돈은 모두 공적 용도로 사용”尹, 중증치매 할머니 속였다는 檢 판단에“檢이 오히려 할머니 주체성 무시” 역공“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활동 당시의 일로 업무상 배임과 사기 등 무려 8개 혐의로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재판에서 저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윤미향 개인이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며 중증 치매를 앓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윤 의원이 속였다고 판단한 검찰을 향해 “욕보인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검찰은 이날 정의연 전직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을 회계 부정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지 4개월만에 재판에 넘겼다.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사업을 벌이겠다며 보조금 3억 6000만원 이상을 부정수령하고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 1억원가량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배임도 사기도 모두 아냐”윤미향, 8개 혐의 전면 부인 윤 의원은 이날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체의 서류를 제출하고 요건을 갖춰 보조금을 수령·집행했다”며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제가 모금에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업무상 횡령이라고 주장하지만, 모금된 금원은 모두 공적 용도로 사용됐고 윤미향 개인이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기부를 검찰이 준사기라고 본 것에 대해서도 “중증 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속였다는 주장은 할머니의 정신적, 육체적 주체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또 욕보인 주장에 검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도리어 비판했다. 윤 의원은 안성힐링센터 매입 과정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해선 “검찰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의 모든 회의록을 확인했고 정대협에 손해가 될 사항도 아니었기에 배임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역할 충실해국난 극복 위해 최선 다하겠다” 아울러 “안성힐링센터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공간이었으나 이를 활용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며 “센터를 미신고 숙박업소로 바라본 검찰의 시각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오늘 발표가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30년 역사와 대의를 무너뜨릴 수 없다”면서 “저의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국난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윤 의원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지방재정법 위반·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업무상횡령·배임 등 총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위안부 피해자 치료 사업 등 7개 사업6500만원 보조금 부당 수령 “개인 계좌로 모금해 1억 임의로 써”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학예사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 신청해 등록하는 수법으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로부터 3억여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 또 다른 정대협 직원 2명과 공모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비 지원사업’에 인건비 보조금 신청을 하는 등 7개 사업에서 총 6500여만원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대협 상임이사이자 정의연 이사인 A(45)씨도 같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윤 의원과 A씨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체 계좌로 총 41억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했고,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도 받는다. 윤 의원이 개인 계좌를 이용해 모금하거나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이체받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임의로 쓴 돈은 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안성 쉼터 고가로 매입 후 헐값 매각“매도인에 재산상 이익, 정대협에 손해” 검찰은 또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의혹과 관련해서는 매입 과정에서만 업무상 배임이 있었다고 보았다. 정의연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 안성쉼터를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올해 4월 4억 2000만원에 매각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윤 의원과 피고인들은 공모해 안성 쉼터를 시세보다 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매수해 매도인에게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4월 호가가 6억원대인 안성 쉼터를 4억 2000만원에 팔아 정의연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2020년 8월 기준 감정평가 금액이 4억 1000여만원인 점, 매수자가 없어 4년간 매각이 지연된 점을 고려할 때 업무상 배임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았다.쉼터, 신고도 않고 대여해 숙박비 받아와 윤 의원은 또 관할 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안성 쉼터를 시민단체와 지역 정당, 개인 등에게 50여 차례 대여하고 900여만원을 숙박비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미신고 숙박업 운영(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밖에 검찰은 윤 의원이 숨진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와 공모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중증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하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총 7900여만원을 불법적으로 기부·증여받았다고 보고 준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남편 김삼석씨 운영 언론사 부당 일감 몰아주기는 불기소 반면 검찰은 그간 윤 의원이 남편 김삼석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 정의연·정대협이 수입·지출 내역을 국세청 홈택스에 허위로 공시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 등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이밖에 검찰은 정대협 이사 10여명, 정의연 전·현직 이사 22명 등 단체 관계자들은 범행 가담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혐의 없음’ 처분하고, 가담 정도가 중하지 않은 회계 담당자 등 실무자 2명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정의연·정대협의 부실 회계 의혹은 지난 5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대구 기자회견 이후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5월 11일 시민단체들이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매각 의혹과 관련해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고발하자 같은 달 14일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소식을 접한 정의연 관계자는 “공소사실 등을 검토한 뒤 내일 오전 입장문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법이 알아서 할 것”…길원옥 할머니 가족 “걱정했는데 감사”

    이용수 할머니 “법이 알아서 할 것”…길원옥 할머니 가족 “걱정했는데 감사”

    지난 5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14일 윤 의원 등의 기소 소식에 대해 “법이 알아서 할 문제니까 윤미향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 할머니를 모시는 한 측근은 “30년을 지낸 사람이 기소됐으니 좋을리만은 없다”면서도 “할머니는 처음부터 본인이 용서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고, 잘못 운영해서 문제가 있다면 법이 알아서 해달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고 모두의 것이니 (정의연과 화해하고 함께 한다는) 할머니의 뜻은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면서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먹었다. 왜 내가 팔려야 하느냐”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수사가 늦어져) 걱정했다”면서 윤 의원 기소 등에 대해 “만족할 수는 없지만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는 지난 6월 정의연이 운영하는 마포 쉼터를 떠나 인천에 있는 양아들 황모 목사 집으로 옮겼다. 이날 검찰은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로 윤 의원을 기소하자, 윤 의원은 “해당 할머니의 정신적·육체적 주체성을 무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씨는 “최근 인근 병원에서 어머니의 치매 정밀 검사를 했더니 의사가 ‘어머니의 판단력이 10%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어머니를 모시면서 치매 진단 등급을 받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멀리 모시고 다니고, 유언장까지 쓰게 하고 공개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면서 “정의연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검찰, 윤미향 딸 유학자금과 주택구입은 ‘혐의없음’(종합)

    검찰, 윤미향 딸 유학자금과 주택구입은 ‘혐의없음’(종합)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만 기부금·후원금을 유용해 딸의 유학비와 개인 주택구입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은 범죄 혐의가 없음을 인정받았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과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횡령·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14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윤 의원의 혐의는 국고·지방 보조금 부정 교부·편취,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기부금 및 단체 자금의 개인 유용,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의 고가 매입, 위안부 할머니 쉼터의 미신고 숙박업 운영, 치매를 앓는 위안부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기부·증여하게 한 준사기 등 모두 6가지다. 다만 검찰은 윤 의원이 정의연(정의기억연대)에서 후원금을 유용해 딸의 미국 유학비용과 자신의 주택마련에 사용했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딸의 유학비와 관련해 검찰은 “윤 의원 부부의 소득을 조사할 결과 신고된 5000만원보다 많았다”며 “약 3억원에 달하는 유학자금은 윤 의원 부부 및 친인척의 자금, 배우자의 형사보상금 등으로 대부분 충당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딸 유학자금을 남편 김삼석씨가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했지만 무죄를 선고받아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댔다고 밝힌 바 있다. 남편 김씨와 그의 동생 김은주씨는 2018년에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했다. 주택구입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윤 의원이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구매 자금의 출처는 정기예금 해약금과 가족·직원에게 차용한 금원으로 확인된다며 “단체자금이 아파트 구매에 사용됐다고 볼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윤 의원이 남편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사에 부당하게 정의연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부친을 안성 쉼터 관리자로 올려 약 6년간 총 7580원 임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도 범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압수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의연은 복수의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그중 가장 저렴한 수원시민신문을 선정한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윤 의원의 부친도 실제 쉼터 관리자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배임 등의 범죄를 적용하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윤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의 계기가 된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실 의혹은 대부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았다. 검찰은 정의연이 국고보조금 8억 2000만원가량을 공시에서 누락하는 등의 회계부실에 대해 “공시 누락 등 부실공시가 상당히 확인됐다”면서도 지출내역에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국세청 홈텍스 허위 공시 및 누락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처벌규정이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이어 검찰은 ‘정의연이 같은 사업을 하는 정대협과 보조금을 중복·과다 지급받았다’ ‘기부금의 일부만 피해자 지원에 직접 사용했다’ ‘주무관청에 수입·지출을 거짓 보고했다’ ‘안성 쉼터를 불법 증축하고 헐값 매각했다’는 고발 건에 대해서도 전부 범죄 혐의가 없다고 보고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특히 검찰은 정의연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기부금 수입 22억1900만원 중 피해자 직접지원에 9억1100만원 만을 사용했다는 고발건에 대해 “정의연의 기부금 모금 사업이 다양하므로 피해자 직접 지원 사업외에도 다른 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법적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윤 의원 기소에 대해 “고발되고 4개월 만으로 늦었지만 사필귀정”이라며 “혐의를 부정했지만 기소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찰, 횡령·사기·배임 혐의로 윤미향 기소…“1억 개인 사용”(종합)

    검찰, 횡령·사기·배임 혐의로 윤미향 기소…“1억 개인 사용”(종합)

    정의기억연대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14일 윤 의원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학예사를 갖추지 못했는데도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로 신청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로부터 3억여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 또 정대협 직원 2명과 공모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과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비 지원사업’에 인건비 보조금 신청을 하는 등 총 7개 사업에서 총 6500여만원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대협 상임이사이자 정의연 이사인 A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윤 의원과 A씨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체 계좌로 총 41억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했다. 이들은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과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등록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도 받는다. 특히 윤 의원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 계좌를 이용해 모금하거나 정대협 경상비 등이 있는 법인 계좌에서 이체받아 임의로 쓴 돈은 1억여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윤 의원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받은 여성인권상 상금 1억 원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하는 등 2020년 1월까지 정의연 등에 9번에 걸쳐 총 7920만 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준사기)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를 관할 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시민단체와 지역 정당, 개인 등에게 50여 차례 대여하고 900여만원을 숙박비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미신고 숙박업 운영(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다만 집중적으로 의혹이 제기됐던 안성 쉼터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선 매입 과정에서만 업무상 배임이 있었다고 봤다. 정의연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 안성쉼터를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올해 4월 4억 2000만원에 매각해 논란이 됐다. 검찰은 그간 윤 의원이 남편 김삼석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과 정의연·정대협이 수입·지출 내역을 국세청 홈택스에 허위로 공시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 등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회계 부정 의혹’ 윤미향 기소…“3억 6천만원 부정 수령”

    검찰, ‘회계 부정 의혹’ 윤미향 기소…“3억 6천만원 부정 수령”

    정의기억연대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14일 윤 의원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학예사를 갖추지 못했는데도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로 신청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로부터 3억여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 또 정대협 직원 2명과 공모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과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비 지원사업’에 인건비 보조금 신청을 하는 등 총 7개 사업에서 총 6500여만원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대협 상임이사이자 정의연 이사인 A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윤 의원과 A씨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체 계좌로 총 41억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했다. 이들은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과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등록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도 받는다. 윤 의원이 개인 계좌를 이용해 모금하거나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이체받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임의로 쓴 돈은 1억여원에 달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독] 후원금 88억 중 2억만 쓴 ‘나눔의 집’… “광주시 부실 지도감독도 책임 있다”

    [단독] 후원금 88억 중 2억만 쓴 ‘나눔의 집’… “광주시 부실 지도감독도 책임 있다”

    앞서 드러난 ‘나눔의 집’의 부적절한 후원금 사용·관리 문제를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이 나눔의 집 법인과 시설뿐 아니라 주무관청인 경기 광주시의 부실한 지도감독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에 대한 도 차원의 감독과 제재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13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에 광주시에 대한 지도감독을 요구했다. 광주시가 최근 5년(2015~2019년) 동안 나눔의 집 법인(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의 후원금 문제에 대해 그동안 지도점검을 하지 않고 2015년과 지난해에 나눔의 집 시설을 지도점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2015년부터 올해까지 나눔의 집 법인·시설의 부적절한 후원금 관리·사용 문제를 지적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법인 관리안내’ 지침에 따르면 시·군·구청장은 사회복지법인에 대해 3년에 1회 이상,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1년에 1회 이상 정기 지도감독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조사단은 나눔의 집 법인·시설의 부당행위는 부실한 지도감독에도 원인이 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달 1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법인이 지난 5년(2015~2019년) 모집한 후원금은 약 88억원인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시설에 지출한 금액(시설전출금)은 약 2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억원도 시설 운영을 위한 경비가 대부분이고 할머니들을 위해 지출된 금액은 총 760여만원이라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그동안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은 후원금을 할머니의 생활과 복지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자는 직원들의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지난해 공익제보 직원들이 할머니를 위해 간장게장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당시 시설장이 “무슨 돈이 있어 간장게장을 계속 사드리냐”면서 반대했다. 나눔의 집 법인 이사진은 지난달 2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기준 시설에 지원되는 국·도·시비와 간병비 등 보조금, 시설전출금 등을 합하면 약 4억 9600만원이고 이를 할머니 1인당 지원비로 환산하면 1인당 연간 8200만원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시설전출금·후원금과 보조금은 구별돼야 한다. 지난해 기준 간병비를 제외한 나눔의 집 세출 총액은 4억 2000만원으로, 이 중 사업비로 사용한 금액은 3900만원뿐”이라면서 이를 할머니 1인당 지원비로 환산하면 연간 66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2012년 재집권 이후 약 8년간 역대 최장기 집권 기록을 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4일 무대 저편으로 물러난다. ‘수정주의 역사관과 우경화’, ‘총리관저 중심의 1강 독재’, ‘아베노믹스와 장기 불황 탈출’,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 등 지난 시대의 명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일본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진보 진영 학자인 야마구치 지로(62)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를 지난 11일 도쿄도 내 호텔에서 만나 아베 시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들어 봤다. 그는 “지난 8년의 아베 집권기는 일본 사회가 근거 없는 자기만족의 환상에 빠져 엄혹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고 규정했다. 한일 관계의 악화는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에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주된 요인이 무엇인가.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환경이 두루 아베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재임 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젊은 세대의 취업 여건이 이전보다 크게 좋아진 게 대표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중국의 세력 확장 등 주변국 정세의 긴장이 고조된 것도 매파인 아베 총리에게 ‘외교안보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형성해 줬다. 야당 분열도 아베 정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도록 만들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완화는 ‘엔저’(엔화가치 하락)를 유발해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됐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온기가 부유층과 대기업에만 편중됐고 일반 국민에게는 제대로 가지 않았다.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해 불공평과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아베 총리가 사임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가 밝힌 궤양성 대장염은 단지 구실에 불과할지 모른다. 객관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아베 총리가 완전히 막다른 길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소비세 증세로 경기 악화를 부추겼고,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한·중·일·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대응을 가장 잘못했다. 지난 4월 이후 30% 정도의 역대 최저 지지율이 고착화됐던 것은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총체적 불신의 반영이다.” -총리관저의 관료 인사권 장악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위 관료 인사에 정치 권력자가 관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집권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인사의 척도가 된 게 문제였다.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정책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료들이 좌천되거나 찬밥 대우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행정과 관련된 과도한 정치적 통제는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가케 학원에 대한 수의학과 특혜 인가 등으로 이어졌다. 공적인 권력의 사물화였다. 잘못된 정책 방향이나 결정에 대한 관료들의 비판이나 내부 고발이 일어나지 않게 됐다. 행정의 공평함과 공정함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모리토모 특혜와 같은 권력형 비리 의혹에 일본 국민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 “이 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매우 큰 차이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때 권력의 사물화가 나타나자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정권을 퇴진시켰다. 그러나 일본에는 국민의 무기력이랄까 무관심이 팽배해 있다. 아베 정권의 문제가 드러나도 일시적으로는 지지율이 내려가지만 곧 회복되곤 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제 일본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두주자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하나의 거대한 ‘환상’이 일본 사회에 확산된 결과라고 본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회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2010년대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난다. 사회현상에 대한 만족도가 2010년대 전반기부터 급격히 상승한다. 자연환경, 양질의 치안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재정 악화, 격차 확대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인식은 약해진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거대한 재앙을 경험하면서 ‘살아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는 현상 만족감이 강해진 것이다.” -일본의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다. 성장이 정체되고 인구도 줄면서 국가의 쇠약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 현실 인식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근거 없는 만족감, 자존감, 자기 긍정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정신적 도핑(약물 투여)이라고 할까. 그러나 이는 악화되는 현실에 대한 불감증을 낳는다. 코로나19 대책도 그러다가 결국 한국, 중국에 뒤처지게 된 것 아닌가. ‘여기가 문제다’, ‘이 부분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적 논의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다. 문제점을 직시해 대책을 세우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약화된 게 오늘날 일본 사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아베 장기 집권에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아베 정권은 때마침 국민들의 의식 변화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출범했다. 정권 안정에 엄청난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은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의 강대국’이라는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으며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을 썼다. 한일 관계 악화는 그로 인한 결과다.” -수정주의 역사관의 확산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전후 50주년인 1995년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는 담화를 낸 것은 연립여당이었던 자민당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당시는 모두 전쟁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보수이건 진보이건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된 것이었다’, ‘아시아 사람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다’와 같은 인식들이 있었다. 하지만 전후 75년이 지난 현재 자민당 정치가들의 지적 수준은 크게 낮아졌다.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최근 우익 작가들의 저열한 역사수정주의 책들이 잘 팔리고 있는 것도 일본 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조작된 얘기를 역사인 듯 말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일본 문화의 열화가 초래되고 있다. 이를 촉진한 대표적 인물이 아베 총리였다.” -한일 간 첨예한 과거사 이슈인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등 2개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나. “둘 다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노령화돼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정치적 타협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기금을 만들어 보상한다는지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보상에 나서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바람이다. 현재 일본 국내 상황을 볼 때 불가능하다. 정치적인 해결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총리직을 이어받게 되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스가 장관은 관료들을 조종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아베 정권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 지난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하고 폐해도 바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스가 정권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지속 등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이다.” -역사수정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나. “아베 정권만큼 내셔널리즘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스가 장관은 최소한 야스쿠니신사(A급 전범 합사)에 갈 성향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 사이에서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내셔널리즘은 계속 확산될 것이다. 이미 종전 75주년이 지난 가운데 전쟁의 기억은 앞으로 점점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야마구치 교수는 1958년 오카야마현 출생. 도쿄대 법학부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 홋카이도대 교수 등을 거쳐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정치학)로 재직 중이다.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독재화에 맞서 이론적 비판은 물론 다양한 현장 활동도 펼쳐 왔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 때 ‘한국은 적(敵)인가’라는 제목의 지식인 공동성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 [단독] ‘나눔의 집’ 사태, 경기 광주시 부실 감독에도 책임 있다

    [단독] ‘나눔의 집’ 사태, 경기 광주시 부실 감독에도 책임 있다

    앞서 드러난 ‘나눔의 집’의 부적절한 후원금 사용·관리 문제를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이 나눔의 집 법인과 시설뿐만 아니라 주무관청인 경기 광주시의 부실한 지도감독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에 광주시에 대한 지도감독을 요구했다. 광주시가 최근 5년(2015~2019년) 동안 나눔의 집 법인(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의 후원금 문제에 대해 그동안 지도점검을 하지 않고 2015년과 지난해에 나눔의 집 시설을 지도점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2015년부터 올해까지 나눔의 집 법인·시설의 부적절한 후원금 관리·사용 문제를 지적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법인 관리안내’ 지침에 따르면 시·군·구청장은 사회복지법인에 대해 3년에 1회 이상,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1년에 1회 이상 정기 지도감독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조사단은 나눔의 집 법인·시설의 부당행위는 부실한 지도감독에도 원인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달 1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법인이 지난 5년(2015~2019년) 모집한 후원금은 약 88억원인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시설에 지출한 금액(시설전출금)은 약 2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억원도 시설 운영을 위한 경비가 대부분이고 할머니들을 위해 지출된 금액은 총 760여만원이라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그동안 나눔의 집 시설 운영진은 후원금을 할머니의 생활과 복지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자는 직원들의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지난해 공익제보 직원들이 할머니를 위해 간장게장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당시 시설장이 “무슨 돈이 있어 간장게장을 계속 사드리냐”면서 반대했다. 나눔의 집 법인 이사진은 지난달 2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기준 시설에 지원되는 국·도·시비와 간병비 등 보조금, 시설전출금 등을 합하면 약 4억 9600만원이고 이를 할머니 1인당 지원비로 환산하면 1인당 연간 8200만원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시설전출금·후원금과 보조금은 구별돼야 한다. 지난해 기준 간병비를 제외한 나눔의 집 세출 총액은 4억 2000만원으로, 이 중 사업비로 사용한 금액은 3900만원뿐”이라면서 이를 할머니 1인당 지원비로 환산하면 연간 66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인 79% “文대통령 신뢰 안 해” 한국인 94% “아베 총리 못 믿는다”

    일본인 79% “文대통령 신뢰 안 해” 한국인 94% “아베 총리 못 믿는다”

    한국과 일본 시민의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대국에 대한 비호감도 만만치 않게 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일본인은 2.4%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은 79.2%로 집계됐다. 한국인에게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물었더니, 신뢰한다는 응답은 0.9%뿐, 불신한다는 대답이 93.7%였다. 이번 조사는 8월 25~31일 양국 20∼69세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국인 1000명, 일본인 742명이 참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국), ±3.7% 포인트(일본)이다. 상대국에 대한 의견에서는 한국인의 64.2%가, 일본인의 56.7%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상대 국민에 대한 비호감도는 한국인 48.6%, 일본인 51.4%로, 국가에 대한 비호감도보다는 낮았다.현재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반반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지만 비율 면에는 극명한 차이가 났다. ‘반반의 책임’으로 본 한국인은 75.1%로, 일본 응답자(39.8%)의 두 배에 육박했다. ‘상대국 책임’이라고 본 경우는 일본인(36.7%)이 한국인(16.0%)보다 많았다. 일본인 23.6%는 ‘자국 책임’으로 봤다. 대표적 한일 문제에 관해서도 시각 차이가 컸다. ‘독도 등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일본 76.8%, 한국 91.8%였다. ‘위안부 등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도 일본 55.5%, 한국 91.0%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갖다 버린다” 할머니 학대한 간병인, 나눔의집 2개월째 근무중

    [단독] “갖다 버린다” 할머니 학대한 간병인, 나눔의집 2개월째 근무중

    경기 광주 ‘나눔의집’ 시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학대한 의혹을 받는 간병인이 경기도의 직무배제 요청에도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눔의집 측이 할머니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해고된 또 다른 간병인을 재채용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일 간병인 A씨가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는 등의 폭언을 하며 할머니들을 학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혼자서는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는 와상 상태의 피해 할머니를 돌보던 A씨는 지난해 8월 양쪽 손목이 휠체어에 묶인 할머니의 몸이 밑으로 쏠리고 있는데도 일으켜 세우지 않고 “혼나봐야 한다”고 말하며 고통 속에 방치했다. 시설에서 근무한 사회복무요원은 “(A씨의 그런 행동이) 일상적이었다”고 조사단에 증언했다. A씨는 또 지난 3월 샤워실에서 할머니를 휠체어로 이동시키다가 안전조치를 하지 않는 바람에 할머니를 낙상하게 했다. 조사단은 A씨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할머니에게 “나쁜 할머니”, “말 잘 들어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조사단은 A씨가 조사활동을 방해하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7월 조사단이 할머니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할 때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화를 몰래 녹음하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경기도는 불법 녹음과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17일 나눔의집에 A씨의 직무배제를 요청했다. A씨는 그러나 지금도 나눔의집에서 일하고 있다. 시설 측은 조사단의 주장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경기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제보 직원들을 대표하는 김대월 나눔의집 역사관 학예실장은 “A씨가 계속 근무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난해 할머니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이유로 한 달도 안 돼 해고된 간병인 B씨를 시설장이 다시 채용하려고 하는 등 불합리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나눔의집 시설장 교체와 법인 이사 전원 및 시설장에 대한 수사의뢰를 경기도에 촉구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인 79% 문 대통령 불신, 한국인 94% 아베 총리 불신”

    “일본인 79% 문 대통령 불신, 한국인 94% 아베 총리 불신”

    한국과 일본 시민의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안부, 독도 영토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한국이 훨씬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해 신뢰한다는 일본인은 2.4%에 머물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2%로 집계됐다. 한국인 역시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0.9%에 그쳤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3.7%였다. 양국 시민 모두 상대 국가와 국민에 대한 호감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민 가운데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8%였으며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56.7%였다. 한국 시민 중에서 일본에 호감을 가진 비율은 15.0%였고,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 역시 64.2%에 이르렀다. 상대 국민에 대한 호감 여부에 대해서도 일본 시민의 11.1%만 한국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으며, 51.4%는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인 역시 일본인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17.5%로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48.6%)보다 적었다. 대표적 한·일 문제인 위안부 등 역사 문제, 독도 등 영토 문제 등에 관해 양국 시민 모두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다만, 일본 시민과 우리나라 시민 간 시각 차이는 컸다. ‘독도 등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비율은 일본 시민 76.8%, 우리나라 시민 91.8%였다. 해결됐다는 일본 시민 4.7%, 우리나라 시민 2.7%에 불과했다. ‘위안부 등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일본 시민 55.5%, 우리나라 시민 91.0%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해결됐다는 비율은 일본 시민이 20.6%였지만, 우리나라 시민은 3.0%에 그쳤다. 아울러 현재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국가별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양국 시민의 견해가 갈렸다. 양국 모두 ‘서로 반반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일본인은 39.8%였지만, 한국인은 75.1%로 두 배에 이르러다. ‘상대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한 비율에서는 일본이 36.7%로 한국인(16.0%)보다 많았다. 다만, ‘자국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일본 시민이 23.6%, 한국 시민은 8.9%였다.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 상대국 제품 소비에도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 시민 중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알고 있는 비율은 96.5%에 달했다. 일본 제품 구매가 줄었다는 응답은 80.0%였고, 일본 콘텐츠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9.4%였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 제품과 콘텐츠에 대한 별다른 불매 운동이 없었다. 일본 시민 중 31.1%는 최근 1년 동안 한국 제품 구매가 줄었다고 응답했고, 한국 콘텐츠 이용이 줄었다는 응답은 27.8%로 한국과 비교하면 다소 낮았다. 이 밖에도 ‘상대국은 경쟁 대상’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한국은 80.8%로 높은 편이었지만, 일본은 40.8%로 절반도 안 됐다. ‘상대국은 경계 대상’이란 인식도 일본인 63%, 한국인 83%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양국의 20∼69세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는 한국 1000명, 일본 742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갖다 버린다”며 할머니 학대한 나눔의집 간병인, 지금도 근무

    [단독] “갖다 버린다”며 할머니 학대한 나눔의집 간병인, 지금도 근무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시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학대한 의혹을 받는 간병인이 경기도의 직무배제 요청에도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눔의집 측이 할머니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해고된 또 다른 간병인을 다시 채용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일 간병인 A씨가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는 등의 폭언을 하며 할머니들을 학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혼자서는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는 와상 상태의 피해 할머니를 돌보던 A씨는 지난해 8월 양쪽 손목이 휠체어에 묶인 할머니의 몸이 밑으로 쏠리고 있는데도 일으켜 세우지 않고 “혼나봐야 한다”고 말하며 고통 속에 방치했다. 시설에서 근무한 사회복무요원은 “(A씨의 그런 행동이)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이었다”고 조사단에 증언했다. A씨는 또 지난 3월 샤워실에서 할머니를 휠체어로 이동시키다가 안전조치를 하지 않는 바람에 할머니를 낙상하게 했다. 지난 4월에는 한 자원봉사자가 마사지 봉사를 하던 중 할머니가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자 A씨는 “할머니, 갖다 버린다”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A씨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할머니에게 “나쁜 할머니”, “말 잘 들어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조사단은 A씨가 조사활동을 방해하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7월 조사단이 할머니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할 때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화를 몰래 녹음하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경기도는 불법 녹음과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17일 나눔의집에 A씨의 직무배제를 요청했다. A씨는 그러나 지금도 나눔의집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시설 측은 조사단의 주장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경기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노인학대 정황은 현재 관할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도 조사 중이다. 공익제보 직원들을 대표하는 김대월 나눔의집 역사관 학예실장은 “A씨가 계속 근무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난해 할머니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이유로 한 달도 안 돼 해고된 간병인 B씨를 시설장이 다시 채용하려고 하는 등 불합리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시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시설장 등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나눔의집 시설장 교체와 법인 이사 전원 및 시설장에 대한 수사의뢰를 경기도에 촉구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韓 “아베 못 믿어” 93.7% 日 “문 대통령 신뢰 안해” 79.2%

    韓 “아베 못 믿어” 93.7% 日 “문 대통령 신뢰 안해” 79.2%

    한일 양국 시민 10명 중 8~9명은 상대국 지도자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한일 갈등의 골이 매우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은 10일 한국인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과 일본인 74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을 대상으로 양국의 갈등 현황, 관계 전망 등에 대해 조사한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일본 시민은 2.4%에 그쳤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2%였다. 건강문제로 최근 사임한 아베 신조 총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한국 시민은 93.7%에 이르렀다.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0.9%에 불과했다. 현재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국가별 책임 여부에 대해 ‘상대 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 시민이 36.7%, 한국 시민은 16.0%였다. ‘자국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도 일본 시민이 23.6%, 한국시민이 8.9%로 일본 측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양국에 반반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한국 시민이 75.1%였고 일본 시민이 39.8%였다.현재 악화된 한일 관계의 책임이 상대 국가의 어떤 전문가에게 있는지 각 전문가별로 조사한 결과 ‘상대국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한국 시민이 84.9%, 일본 시민이 53.8%로 한국에서는 일본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국 고위공직자’도 한국 시민이 82.8%, 일본 시민이 51.2%로 비슷했다. ‘상대국 언론인’에게 있다는 응답 비율도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 시민 78.4%, 일본 시민 43.1%가 악화된 한일 관계에 책임 있는 전문가로 상대국 언론인을 꼽았다. 한국 시민 중 일본 제품과 콘텐츠에 대한 불매운동을 알고 있다는 비율은 96.5%였다. 또 ‘최근 1년 동안 일본 제품 구입이 줄었다’는 응답은 80.0%였고, ‘일본 콘텐츠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9.4%였다. 반면 한국 제품과 콘텐츠에 대한 전국적 불매 운동이 없었던 일본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일본 시민 중 31.1%만 ‘최근 1년 동안 한국 제품 구입이 줄었다’고 응답했고, ‘한국 콘텐츠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27.8%에 그쳤다. 한일 양국 시민 모두 상대 국가와 국민에 대한 호감이 매우 낮았다. 한국 시민 중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는 비율은 15.0%였다. 일본 시민은 10.8%에 불과했다. ‘독도 등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시민 91.8%, 일본 시민 76.8%였다.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일본 시민 4.7%, 한국 시민 2.7%에 불과했다. ‘위안부 등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한국 시민 91.0%, 일본 시민 55.5%로 격차가 컸다. 해결됐다는 비율은 일본 시민이 20.6%였지만, 한국 시민은 3.0%에 그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제정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대표발의 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이 8일 열린 제296회 폐회 중 제2차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오는 15일 예정된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조례에서 규정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또는 이를 연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이다. 조례가 시행되면 서울시교육청 본청·직속기관·교육지원청·교육감 소관 각급 학교 등에서 이러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이 제한된다. 교육감은 조례에 따라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사용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구성원을 대상으로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홍 의원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와 욱일기를 표현한 유니폼 사용을 사실상 허용하는 등 일본은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와 위안부, 강제징용 등 침탈행위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배상은커녕 반인륜적 과거사를 상품화 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우리 청소년들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이 디자인된 옷이나 기념품 등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할 공교육의 현장에 일본 제국주의 식민사관과 일제 잔재가 버젓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을 계속 두고만 볼 수 없다”라며, “본 조례가 단편적·1회성 교육에서 벗어나 일본의 왜곡된 식민사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할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가 관방 “한일관계 기본은 1965년 청구권협정”

    스가 관방 “한일관계 기본은 1965년 청구권협정”

    오는 16일 일본 총리 취임이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자신이 집권하더라도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를 놓고 일본 측 입장 변화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가 장관은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과 가진 6일자 인터뷰에서 징용배상 문제로 악화된 양국 관계와 관련해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두 나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그것을 확실하게 지켜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2018년 10월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이후 일본 정부 대변인으로서 줄곧 “한국 법원의 판단은 1965년 일한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규정한 협정 취지에 맞춰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인터뷰 내용을 볼 때 취임 후에도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정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정권에서 한일 관계를 비롯한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국제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은 “스가 장관은 2005년 노무현 정부가 위안부 등 3가지 문제 외에는 일본 측에 더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당시 청와대에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와서 사법부 판단이라는 이유로 손 놓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5년 아베 신조 총리를 어렵게 설득해 성사시킨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가 장관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총재 선거 공약집에서도 “일미 동맹을 기축으로 한 외교·안보 정책을 전개하겠다”, “중국을 비롯한 인접국가와의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겠다” 등의 언급만 하며 한국에 대한 직접 거명을 피했다. 이에 대해 가장 가까이 위치한 나라인 한국에 대한 ‘계산된 무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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