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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복동 할머니 2주기… 흰 눈 소복한 영정

    김복동 할머니 2주기… 흰 눈 소복한 영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2주기를 맞은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김 할머니의 영정사진에 흰 눈이 덮여 있다. 뉴스1
  • 안기권 경기도의원,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관련 정담회 개최

    안기권 경기도의원,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관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광주상담소에서 안기권(더불어민주당·광주1)의원은 지난 26일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조성과 관련해 광주시청 관광정책팀 관계자들과 사전 점검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광주시가 보유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총 7개 코스(121.15㎞)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남한산성을 위시해 천진암 성지, 조선백자 도요지와 위안부 역사관 등 수많은 역사, 예술, 유적지를 품은 향후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기본설계를 통해 코스별 최종 노선을 확정 지은 광주시는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사항과 공사규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경기도의 협력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안기권 도의원은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경기도의 협력 및 지원에 힘쓰겠다”며, “명실상부한 문화관광자원 조성을 위하여 기획 및 초기단계에서부터 코스별 지역특산물, 학습 체험장 그리고 특화된 먹거리를 개발하여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전 홍보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맹’, ‘동맹’, ‘동맹’...정의용의 준비된 발언엔 한미동맹뿐

    ‘동맹’, ‘동맹’, ‘동맹’...정의용의 준비된 발언엔 한미동맹뿐

    새달 5일 청문회 앞둔 정의용“한미동맹은 우리 외교 근간”한미 정상 통화 곧 이뤄질듯취재진 질문 안 받고 사무실로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출근길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인데 자칫 ‘미국 쏠림’ 외교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후보자는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한미 동맹 관계는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면서 “동맹 관계를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간의 통화를 언급하면서 “(한미간) 소통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블링컨 장관과 강 장관과의 통화 이후 양국이 발표한 자료에서 서로의 시각차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는 “한미동맹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큰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한 토의가 있었다고 들었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강 장관은 블링컨 장관에게 “신임 외교장관(정 후보자)이 취임하는대로 조기에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대 관심사인 한미 정상간 통화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 정부가 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또 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잘 입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하면서 한미 정상간 통화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사무실 도착 후 취재진 앞에서 준비된 발언만 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당길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이후 미중 관계 속에서 선택의 압박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중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위안부 판결 이후 격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관계 개선 의지 등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5일 열린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한국은 현재 복잡하고 복합적인 외교적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출범은 우리 입장에서 기회이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포토]故 김복동 할머니 타계 2주기 하루 앞둔 제1476차 수요시위

    [서울포토]故 김복동 할머니 타계 2주기 하루 앞둔 제1476차 수요시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평화, 인권운동가인 故 김복동 할머니 타계 2주기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7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성명서를 읽고 있다. 2021.1.2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김기현 의원, 존 볼턴 측에 의사 타진여당이 채택 반대 시 이메일로 질의2018년 ‘메신저 역할’ 쟁점 될듯한일 관계 해법 관련 복안 나올까‘한반도 봄날’의 설계자로 불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5일 열린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갈 길이 바쁘지만 정 후보자로서는 일단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미 관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송곳 질문’에 정 후보자가 어떻게 대처할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2월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외통위는 청문회 계획서 채택, 자료 제출, 증인·참고인 출석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28일 회의가 하루 앞당기지면서 외통위 위원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문재인 정부가 ‘회심의 카드’로 정 후보자를 내밀었지만 야당 측이 ‘돋보기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청문회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메신저’로서 활약을 한 것과 관련해 당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그해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어떤 식으로 전달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통위 위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측은 정 후보자 청문회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부르기 위해 의사를 타진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사가 되면 화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볼턴 전 보좌관의 참고인 채택에 응하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메일로 질의를 하고 답변을 받아 청문회 때 공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싱가포르 합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전 정부 성과를 강조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야당 측 질의가 집중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덕민(전 국립외교원장)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했던 정책 자체를 계승하라고 하는데 미국 쪽에선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나”라면서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실적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북한의 억제에 중대한 관심을 여전히 두고 있다”면서 “미국민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접근방식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제동원 현금화부터 위안부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산적한 한일 간 이슈에 대해 정 후보자가 과연 복안을 갖고 있는지도 이번 청문회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위안부 판결이 확정된 뒤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청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히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강제집행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2015년 위안부 합의 관련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2015년 합의를 지킨다는 것과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떤 관계냐”라고 반문하면서 “위안부 합의가 이뤄질 당시 피해자들은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조정 신청을 한 상태였는데 일본은 이 부분에 대해 취하를 하라고 요구하는 등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 측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청문회에 정중히 모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채택이 되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에도 출석을 의뢰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아동문학 최고 작품 선정된 ‘한국 전래동화 속 호랑이 이야기’

    美 아동문학 최고 작품 선정된 ‘한국 전래동화 속 호랑이 이야기’

    한국 전래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장편 동화책이 미국의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미국도서관협회(ALA)는 25일(현지시간) 20대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테이 켈러가 지난해 출간한 ‘호랑이를 잡을 때(When You Trap a Tiger)’가 2021 뉴베리 메달(John Newberry Medal)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1921년 처음 제정돼 이듬해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는 뉴베리 메달은 ‘아동·청소년 도서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뉴베리상 100번째 수상작이 된 ‘호랑이를 잡을 때’는 작가가 어릴적 외할머니에게 들었던 한국의 전래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했다. 만 8세부터 12세를 대상으로 한 책은 총 304쪽 분량으로 출판됐다. 책의 내용은 주인공 릴리의 가족이 병든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작가는 책에 대해 “어느날 할머니가 들려준 한국 전래동화 속의 신비한 호랑이가 나타나 릴리로 하여금 가족의 비밀스러운 역사를 밝혀내게 한다”고 소개했다. 또 자신에 대해서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김치와 흑미밥, 이야기를 양분으로 자랐다”고 소개했다. 뉴베리 메달 심사위원단은 “한국 전래동화에 생명을 불어넣은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의 걸작”이라며 “사랑과 상실, 희망을 생각해보게 한다”고 평했다. 한편, 켈러의 어머니는 소설 ‘군 위안부’(Comfort Woman·1997)와 ‘여우 소녀’(Fox Girl·2002) 등을 쓴 노라 옥자 켈러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세 살 때까지 서울에 살다가 하와이로 이주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포토]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브랜드 ‘데상트’ 패딩이…

    [포토]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브랜드 ‘데상트’ 패딩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가 일본 브랜드인 ‘데상트’ 패딩을 입혀 두고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소녀상을 세운 시민들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욕 행위라고 보고 경찰에 고발했다.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 위정량 집행위원장은 25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서울 강동구청 앞 잔디밭에 설치된 소녀상에 데상트 패딩을 입힌 ‘성명불상의 자’를 강동경찰서에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2021.1.25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 제공
  • 평화의소녀상에 일본브랜드 ‘데상트’ 패딩…경찰 고발

    평화의소녀상에 일본브랜드 ‘데상트’ 패딩…경찰 고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가 일본 의류 브랜드의 패딩을 입혀두고 사라져 시민들이 모욕 행위로 경찰에 고발했다. 25일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동구청 앞 잔디밭에 설치된 소녀상에 일본 브랜드인 ‘데상트’의 패딩이 입혀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소녀상 옆에는 낡고 흙이 묻은 데상트 신발과 양말 등이 든 가방도 놓여 있었다. 이들 물품을 누가, 왜 남겨놓았는지는 현장에서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시민위원회의 위정량 집행위원장은 “소녀상에 데상트 패딩을 입힌 ‘성명불상의 자’를 강동경찰서에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 위원장은 “데상트는 2년 전부터 ‘노노재팬’ 운동으로 불매대상에 올랐던 브랜드”라며 “이런 브랜드의 제품을 입히고, 특히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낡고 악취 나는 옷가지를 무단으로 놓아둔 행위는 위안부 피해자는 물론 강동구 주민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반인권·반인륜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동구에 설치된 소녀상은 지난 2019년 8월 위원회가 추진한 모금으로 세워졌다. 당시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해 약 5000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에 추가 청구 않겠다”… 정부 대응에 할머니들 피눈물 흘립니다

    “日에 추가 청구 않겠다”… 정부 대응에 할머니들 피눈물 흘립니다

    日 “한국법원 판결 시정하라” 담화에정부 “일본 , 상처 치유 노력 보여라”“정부가 할머니들 뜻 안 묻고 상처 줘”이용수 “새달 정의용 청문회서 언급”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처음 인정한 한국 법원 판결이 지난 23일 확정되면서 일본 정부는 배상 의무를 지게 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를 향해 “판결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일본은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판결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에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23일 0시를 기해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되자 기다렸다는 듯 ‘외무대신 담화’를 발표했다.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적용하지 않은 게 국제법 위반이라면 항소해서 다투면 될 텐데도 끝까지 재판을 거부한 뒤 한국 정부를 향해 “국가로서 스스로 책임지고 즉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다시금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억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당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짤막하게 정부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이 확정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자 정부도 23일 오후 5시쯤 뒤늦게 입장문을 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국제인권규범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임을 직시해야 할 것” 등 일부 내용은 지난 8일 외교부 논평보다 진전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피해 할머니 측은 정부가 2015년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 것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최봉태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2015년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의사를 묻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할머니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상처를 주면 되겠느냐”고 유감을 표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는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통화에서 “일본은 그때(일제강점기)나 지금이나 무법천지”라며 법치주의 국가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뭘 했느냐”며 “청문회에 가서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꼭 받아 내야 한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1월 당시 김성환 장관과의 면담에서 ‘일본 외교부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자 정 후보자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이용수 할머니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출석 원해”

    [단독]이용수 할머니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출석 원해”

    23일 위안부 배상 판결 확정일본 외무상, 판결 시정 요구이 할머니 “여전히 무법천지”9년 전 외교부 장관에 호통“일본으로부터 사죄 받을 것”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에서 패소했는데도 한국 정부를 향해 큰 소리를 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정 후보자는 과연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아낼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판결을 인정 않는) 일본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법천지”라면서 판결을 시정하라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3일 0시를 기해 일본국을 상대로 한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주도의 시정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 외무대신 담화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양국 정부간 공식 합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뒤따라 나온 내용인데,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안 받겠다는 뜻이냐”면서 피해자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이용수 할머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정의용 후보자 청문회에 직접 가서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겠다는) 약속을 꼭 받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설 연휴 이전인 다음달 첫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2년 1월에도 강일출(93) 할머니와 함께 당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는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느냐”면서 20년 넘게 위안부 문제를 방치한 정부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피해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돌아가시는 데 외교부는 뭘 했나”라면서 “한국 외교부인지 일본 외교부인지 모르겠다”고 호통을 쳤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자 이용수 할머니는 정 후보자가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히는 자리인 청문회를 통해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들에게 ‘제가 사죄를 받고 왔습니다’는 말을 전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사죄를 해야 내 명예도 회복이 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훈장 거부한 전쟁영웅 ‘김영옥’을 아십니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훈장 거부한 전쟁영웅 ‘김영옥’을 아십니까

    한국·유럽·미국서 훈장받은 유일한 군인과감한 결단력으로 독일군 포로 생포장군이 부관 계급장 떼어내 달아주기도6·25전쟁 휴전선 60㎞ 북상시킨 주역 한국 고아 돌보고 美한인 권익 위해 애써세상엔 수많은 영웅이 있습니다. 특히 치열한 전투 속에선 영웅이 더 많이 탄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영웅은 많지 않습니다. 부풀려진 전공에 도취해 높은 자리에 앉고,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들이 더 흔합니다. 그런데 이 군인은 좀 달랐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했고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모두 훈장을 받은 유일한 인물. 전투에선 누구보다 용맹했지만, 권력을 쥐기보다 사회봉사에 앞장섰던 휴머니스트. 고(故) 김영옥(1919~2005) 대령입니다.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 24일 김영옥 평화센터와 일대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저자 한우성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따르면 김영옥은 독립운동가 김순권씨의 아들로, 1919년 1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병사로 입대했다가 장교가 됐지만, 그가 배치된 곳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100보병대대였습니다.진주만 공습을 당한 미군은 이들을 ‘일본놈’이라고 공공연하게 멸시하고 조롱했지만 김영옥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본계 부대원들도 그를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우리는 같은 미국인으로,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운다”고 감쌌습니다. 1943년 100대대는 유럽을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상륙했습니다. 독일군은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 방어선인 ‘구스타프 라인’을 치고 있었습니다. 연합군은 적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포로가 절실했습니다. 대대 작전참모인 김영옥 중위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계가 느슨한 아침에 적진을 돌파해 포로를 잡아오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부대원 1명만 데리고 갈대밭을 기어가 적 2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탈리아 주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 중장은 그의 초인적인 성과와 낮은 계급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무공훈장 수여식에서 부관의 대위 계급장을 떼어내 김영옥에게 전달하고 직접 진급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피사와 로마 해방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이어 프랑스로 건너가 브뤼에르, 비퐁텐느 지역을 해방시켰습니다. 비퐁텐느 마을 성당 동판에는 지금도 ‘김 대위’를 칭송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동판에는 “100대대 영웅들중 1명인 김영옥 대위, 이 성당 문 앞 왼쪽에서 부상했으나 치넨(의무병 이름)과 함께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는 기관총탄 3발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항생제 처치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프랑스·한국에서도…수많은 공적 쌓아 박갑룡 송원대 교수가 쓴 ‘휴머니스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리더십 연구’ 논문에 따르면 100대대 부대원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리더십을 잊지 못해 그를 따랐습니다. 직접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며 달리는 등 늘 선봉에 섰기 때문입니다. 나베 다카시게는 “그는 항상 전선에 있었고, 선봉에 있었다”며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환준 김영옥 평화센터 사무국장은 “일본계 미국인들이 훗날 그의 휠체어를 끌며 존중하고 따랐다.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겸손·헌신·용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활약은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리처드 윈터스 예비역 소령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이런 공로로 이탈리아에서 ‘동성무공훈장’과 최고훈장인 ‘십자무공훈장’을, 프랑스에서 십자무공훈장과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한국군은 물론 미군 중에서도 이렇게 많은 훈장을 받은 이는 없습니다. 그는 강력한 포병 화력을 바탕으로 한 전술을 자주 써 미군 전술 교본 변화에도 공헌했습니다.더 놀라운 사실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예비역 대위로 자원입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보 수집 업무를 맡으며 ‘한국인 유격대’를 조직했습니다. 1951년 5월 중공군 2차 춘계공세 때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에서 참전해 사기가 떨어진 부대원을 독려해 승리로 이끌었고, 북상한 유엔군 부대 중 가장 빠른 진격으로 ‘캔자스선’(38도선 인근의 전술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가 이끈 부대는 휴전선을 60㎞ 위로 밀어올리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부하에게 주라” 훈장 거부한 군인 진격이 너무 빠른 나머지 미군의 오폭을 받고 부상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료받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공로로 미국에서 동성무공훈장, 은성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한국·유럽에서 받은 훈장까지 합하면 주요 무공훈장만 19개나 됐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적을 뽐내지 않았습니다. 6·25 전쟁 당시 특별무공훈장을 주려는 연대장에게 “훈장은 받을만큼 받았다. 부하들에게 주라”며 거부했습니다. 일대기를 쓴 한 전 이사장이 취재차 무공훈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물어보자 “잊어버리고 세어보지도 못했다”며 차고 구석 종이상자에 넣어둔 은성무공훈장을 꺼내 보여줄 정도였습니다.그는 수많은 고아들을 도운 ‘휴머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부산역에서 1000명이나 되는 남루한 차림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그는 미군 장교들에게 “나는 한국인 2세다. 여기 굶주린 아이들이 우리만 보고 있다. 우리는 미 육군 장교다. 한두끼쯤 안 먹어도 굶어죽지 않는다”며 전투식량을 나눠주도록 했습니다. 전투 중에도 장병 1인당 50센트씩을 모아 ‘경천애인사’라는 고아원에 전달했습니다. 유엔군 중 특정 고아원에 지원금을 준 부대는 김영옥의 부대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美 한인 동포 돕는데 여생을 바치다 1972년 대령으로 전역한 그는 정치권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을 돕는데 여생을 바쳤습니다. 미국 최대 소수인종 비영리 보건기관인 ‘한인건강정보센터’와 ‘한미연합회’를 설립했습니다. 일본계 미국인을 설득해 미 캘리포니아주 의회 위안부 결의를 돕고,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조사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늘 “나는 100% 한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참군인’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위안부 해결 노력하겠지만…日에 추가 청구하진 않을 것”

    정부 “위안부 해결 노력하겠지만…日에 추가 청구하진 않을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반발하자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과 상의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지만, 일본 측 또한 스스로 표명했던 책임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입각하여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23일 발표한 ‘위안부 판결 관련 일본 측 담화에 대한 입장’에서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한일 양국 정부 간의 공식 합의임을 인정한다”면서 “동시에 피해 당사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정부 간의 합의만으로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나, 피해 당사자들의 문제 제기를 막을 권리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세계에서 유례없는 전시 여성의 인권 유린이자 보편적 인권 침해의 문제로서, 국제인권규범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직후 담화를 내고 “(이 판결은) 국제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등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항할 방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정곤 부장판사)는 지난 8일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에 일본 정부가 항소 기한인 이날 0시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위안부 배상 판결 확정됐지만…日 정부 자산 압류는 난망

    위안부 배상 판결 확정됐지만…日 정부 자산 압류는 난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한국 법원의 판결에 일본 정부가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 자체는 확정됐지만, 실제로 배상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동의할 만한 외교적 해법을 한일 양국 정부가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가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명령한 한국 법원 판결이 23일 확정돼 원고(위안부 피해자)들은 한국 내 일본 정부의 자산에 대한 강제 집행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비준한 외교 관계에 대한 빈 협약은 외국 공관의 재산 등에 대한 불가침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고 측이 이 협약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본 정부 자산을 찾아 압류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 있는 일본 정부 자산을 압류해 배상받는 방안을 찾고 있으나 압류 가능한 자산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위안부 피해자 소송대리인(변호사)의 발언을 23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 정부가 일본 측에 “압류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항할 방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국제법상 국가는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대등한 존재이므로 원칙적으로 외국의 재판권에 따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배상 판결이 “국제사법재판소(ICJ) 판결에서 제시된 국제법에 명백하게 어긋난다”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명의의 담화를 23일 발표했다. 일본의 대항 수단으로는 ICJ 제소 등이 거론된다. 한국이 ICJ의 강제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측 동의가 없으면 ICJ의 재판이 성립하지 않지만, 제소 자체를 여론전에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ICJ에 제소한 뒤 한국 측이 응하지 않으면 ‘일본은 법에 따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한국이 거부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만드는 식이다.정부 입장에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걸림돌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는 표현을 넣어 못 박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정부 간 공식 합의였다”며 “그 토대 위에서 피해 할머니들도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찾도록 한일 간에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2일 부임한 강창일 주일본한국대사도 “대한민국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한 적이 없고, 아직도 유효하다”면서 “(한일) 양국 정부가 그 돈(일본 정부 출연금)도 합해서 기금을 만드는 문제에 관해서 얘기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1억 배상’ 일본 정부 항소 포기로 판결 확정

    ‘위안부 피해자 1억 배상’ 일본 정부 항소 포기로 판결 확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승소한 판결이 23일 확정됐다. 일본 정부는 항소 기한인 이날 0시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1심 판결에 불복하는 당사자는 판결문을 송달받은 날부터 2주 이내 항소할 수 있는데 그 기한이 만료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정곤 부장판사)는 지난 8일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전날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에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간 일본 정부는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제법상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내세워 소송 과정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공시 송달을 통해 소장을 송달한 것으로 간주하고 변론 기일을 열어 사건을 심리했고, 이 사안이 국가 차원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라는 점에서 한국 법원에 재판할 권리가 있다고 판단해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시 송달이란 일반적인 방법으로 송달이 이뤄지지 않을 때 공개적으로 송달 사유를 게시하면 송달이 이뤄진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판결문 역시 공시 송달했다. 판결은 확정됐지만,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피해자 측이 압류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재산을 찾아내 법원에 강제 처분을 신청해야 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日 외무상, 위안부 배상 판결 확정에 “매우 유감...韓 시정하라”

    日 외무상, 위안부 배상 판결 확정에 “매우 유감...韓 시정하라”

    일본 정부를 피고로 한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23일 한국 정부 주도의 시정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모테기 외무상은 담화를 통해 “(이 판결은) 국제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 판결이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한일 외교장관 간 ‘위안부 합의’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정곤 부장판사)는 지난 8일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일본 정부는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제관습법상의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내세워 이 소송의 각하를 주장하면서 재판에 처음부터 불응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위안부 사안이 국가 차원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라는 점에서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고 판결을 강행했다. 재판 자체를 거부해온 일본 정부는 항소 시한인 22일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23일 0시를 기해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에 원고들은 배상금 확보 수단으로 일본 정부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압류·매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한 일본대사관 등의 자산은 외국 공관에 대한 불가침을 정한 빈 협약의 보호를 받아 압류가 어렵다. 이에 원고 측은 압류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한국 내 자산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배상금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판결 직후 일본 외무성은 남관표 당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조직인 외교부회는 지난 19일 모테기 외무상에게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일본 국내의 한국 자산 동결, 금융제재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전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K5만큼 화려했던 K3(강경화 3년), 정의용에게 남긴 유산은

    K5만큼 화려했던 K3(강경화 3년), 정의용에게 남긴 유산은

    문재인 정부 첫 외교부 장관으로 임기 5년을 함께 할 것이라며 ‘오경화’, ‘K5’(강경화 5년)라는 별명을 가졌던 강경화 장관이 ‘K3’로 물러나게 됐다. 비록 K5는 되지 못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장관이자 역대 외교부 장관 중 최고의 인지도를 누렸던 강 장관의 3년은 후임 장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후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강 장관의 유산을 계승,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장관은 10여년 유엔 근무를 통해 축적한 다자외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중·일러 4강과 정치·안보 분야에 치중됐던 한국 외교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순방하고, 2019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신남방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데는 강 장관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여성 인권 외교에 관심을 쏟았던 강 장관은 분쟁하 성폭력 대응 및 예방을 위한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를 출범시켜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강 장관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인지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K방역의 성공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인정받는다. 강 장관은 외신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려한 영어로 K방역을 홍보했고, 세계 각국 장관들과의 전화 외교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조직 혁신에 주력, 외시 출신·남성 위주의 외교부 조직 구성을 다양화했다. 강 장관 임기 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양자외교 담당 국장과 요직으로 꼽히는 북미1과장, 북핵정책과장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외교부 고위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2017년 3월 3.8%에서 지난해 3월 6.8%, 본부 내 과장급은 13.1%에서 39%로 대폭 확대됐다. 폐쇄적이고 수직적이었던 외교부의 조직문화도 단기간에 개방적·수평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게 외교부 내 시각이다. 강 장관은 2017년 취임사에서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의견교환’과 ‘업무와 개인생활 간 균형과 조화’를 강조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 앞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격의 없이 소통하며 업무를 논의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계도 있었다. 강 장관은 북한인권법에 규정된 북한인권대사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지 않고 3년간 공석으로 놔둬 북한 인권에는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해서도 남·북한의 인권을 저해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했고 미국 의회는 청문회까지 준비하면서 한국 인권 외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강 장관은 조직 내 성비위 사건에 불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재임 기간 재외공관에서 성비위 시간이 잇따르면서 강 장관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강 장관이 다자외교와 외교부 조직 혁신과 달리 북핵 외교에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 장관이 4강 외교와 북핵 문제에 대해선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시각과 청와대가 북핵 문제를 전담하다시피 했기에 강 장관이 움직일 공간이 없었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휘했던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외교부 장관에 취임하면 북미·남북 관계 복원에 주도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강 장관이 성과를 거둔 다자·공공외교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강 장관과 달리 외시 출신이자 외교부 직원들보다 최소 20년 선배인 정 후보자가 외교부 조직을 외부의 시선으로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사회의 기준에 맞게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검찰, 나눔의집 전 운영진 2명 사기 혐의 기소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후원금 운용 문제로 논란이 빚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의 전 운영진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 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눔의 집 안모 전 시설장(소장)과 김모 전 사무국장은 2009년 5월 25일부터 2010년 12월 24일까지 나눔의집 법인의 상임이사가 위안부 역사관의 학예사 업무를 처리한 것처럼 속여 한국박물관협회로부터 20차례에 걸쳐 2932만여원을 학예사 지원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죄의 경우 공소시효(10년)가 도래해 지난달 23일 먼저 기소했다“며 ”경찰이 송치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8일 안 전 시설장과 김 전 사무국장에 대해 사기 혐의 외에 업무상 횡령,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추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안 전 시설장과 김 전 사무국장은 2013∼2014년 ‘위안부피해자 자료관리’를 하겠다며 지급받은 보조금과 용역비를 직원들에게 급여 등으로 나눠줬다가 다시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보조금 18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에 12억원 상당의 공사를 맡기는 과정에서 입찰서류가 위조됐는데 위조한 서류를 근거로 7억원의 공사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도 적용됐다. 안 전 시설장과 김 전 사무국장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3월 17일 열릴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강창일 “마음이 무겁다… 文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 전달”

    강창일 “마음이 무겁다… 文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 전달”

    일본에 부임하는 강창일 주일대사가 22일 일본 정부에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 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부임을 위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는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며 “그런 메시지를 일본 측에 잘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지금 워낙 한일관계가 꼬여 있어서 마음이 좀 무겁다”며 “하나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도착 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의무 격리를 마친 뒤 외교 활동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 등에 대한 대응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및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의 강 대사 접견을 당분간 보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이임한 남관표 전 주일대사도 접견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이임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했기에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윤상현 “정의용 임명은 도쿄올림픽 남북회담용”

    윤상현 “정의용 임명은 도쿄올림픽 남북회담용”

    윤상현 무소속 국회의원이 정의용 신임 외교장관 내정은 도쿄올림픽 남북정상회담용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경화’로 불리며 장관으로서 강한 생명력을 보여왔던 강 장관을 ‘김여정의 하명해고’ 비난을 무릅쓰고 갑작스레 경질한 이유는 7월에 열릴 도쿄올림픽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남북관계의 전환점으로 만들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도쿄올림픽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인물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라고 한다”면서 “서 실장은 대북 유화책을 주장하는 대표적 인물로, 역대로 북한과의 가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 실장을 비롯한 대북라인은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소통하고 있을 것이고, 7월 도쿄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김여정이 콕 찍어 비난한 강경화 장관을 모른 체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의원은 그동안 남북간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대남 강경비난 등 연일 날을 세워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게 갑작스런 장관 경질로 비위를 맞춰봐야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의 경질은 김 부부장을 사실상 장관 인사권을 쥔 청와대 안방주인처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이번 외교부 장관 인사를 ‘김여정 데스노트’가 통했다고 해석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는 무리한 추측 보도”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3년 6개월여를 재직한 강 장관이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해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맞춰 최종적으로 외교안보라인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11월 강 장관이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두고 “주제가 넘는 망언이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정확히 계산하겠다”고 힐난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도쿄올림픽을 놓고 현 정부가 그토록 증오를 쏟아내던 일본이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마지막 돌파구가 됐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며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또 대통령이 2018년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따른 배상금 지불이행을 위한 한국 내 일본 자산 현금화 청산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 정부의 태도 변화는 2년여전, 대법원 판결에서 비롯된 한일갈등 당시 반일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고 하는 등 강경했던 입장을 떠올리면 사뭇 어리둥절하다고 윤 의원은 평가했다. 윤 의원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의 대화 시도를 모른척했는데 뒤늦게 지금 와서 웃는 얼굴로 잘해보자는 손짓에 일본 정부가 얼마나 조건없이 호응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문 정부의 외교를 ‘북한바라기 외교’라며 다른 모든 외교가 좌우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한일관계도 대북관계의 종속변수가 되어버려, 일관성없이 조령모개(朝令暮改)한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당첨금만 수십 억...당첨 복권 가로챈 복권 가게 주인

    [여기는 중국] 당첨금만 수십 억...당첨 복권 가로챈 복권 가게 주인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복권 판매점 주인을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판매점 주인을 고소하면서 수십 억 원 대의 당첨금을 빼앗겼다는 주장을 했다. 중국 시안 시에 거주하는 남성 야오 씨는 지난 2019년 중순, 20위안(약 3400원) 어치의 복권 10장을 구매했다. 이 일대에서 10여 년 전부터 일용 건설직을 전전했던 야오 씨는 무려 10년 동안 문제의 복권 가게에서 복권을 구매해왔다. 그는 매주 평균 20위안 어치 복권 10장을 구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권 가게를 직접 찾아가지 못할 대에는 주인에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복권 값을 송금하고, 돈을 송금 받은 주인은 야오 씨의 몫으로 구매된 복권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 24분에도 야오 씨는 복권가게 주인 유 모 씨에게 20위안 어치의 복권을 구매했다. 그런데 같은 날 저녁 8시 30분 tv 방송을 통해 진행됐던 복권 추첨에서 야오 씨가 구매한 복권 중 한 개가 총 1001만 위안(약 17억 500만 원) 상당 금액에 당첨된 것을 확인했다. 야오 씨는 당첨 사실을 확인한 직후 곧장 복권 가게를 찾아가 자신이 구매했던 복권 수령을 요구했다. 하지만 가게 주인 유 씨는 해당 당첨 복권이 야오 씨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 씨는 이날 계산 착오가 있었던 탓에 다른 손님의 것을 착각해 자신이 사진을 잘못 전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유 씨는 “(내가) 실수로 다른 사람의 복권을 잘못 사진 촬영해서 보냈다”면서 해당 당첨 복권의 실제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남성의 사진을 야오 씨에게 공개했다. 매달 2000위안(약 34만 원) 남짓의 월급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었던 야오 씨는 복권 가게 주인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었다. 사건 이튿날 복권 가게 주인 유 씨는 야오 씨에게 다시 연락을 한 뒤 “총 15만 위안(약 2600만 원)을 줄 테니 복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말아달라”는 회유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인 유 씨가 내민 합의계약서는 △주인이 판매 중 실수로 다른 사람이 구매한 1등 복권 당첨금에 대해 야오 씨가 자발적으로 합의키로 약속했다 △야오 씨는 이에 대한 위자료로 총 15만 위안을 수령했다 △야오 씨는 향후 해당 복권 당첨금에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또 해당 합의서에는 야오 씨와 복권 가게 주인장 유 씨, 그리고 실제 복권 당첨자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남성 A씨가 서명, 날인했다.이렇게 사건은 마무리 된 듯 보였다. 문제는 같은 해 7월 24일 야오 씨는 이 지역 신문 한 켠에서 복권 당첨자의 얼굴과 신원 내역이 담긴 기사를 확인하고 기함을 토했다. 보도된 신문 속 1001만 위안 복권 당첨자로 소개된 인물이 다름 아닌 복권 판매점 주인장 유씨였던 것. 모자 티와 복면 등의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지만 야오 씨는 한 눈에 그가 복권 판매점 주인 유 씨라는 것을 눈치 챘다. 이후 야오 씨는 조사 결과, 복권 당첨자의 등기 정보와 복권 가게 주인의 주소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오 씨는 이 무렵에야 자신이 복권 가게 주인 유 씨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곧장 관할 파출소에 그를 고발했다. 관할 공안국 조사 결과 앞서 유 씨가 실제 복권 주인이라고 주장했던 남성 A씨는 복권 가게 주인과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불법으로 가로채기 위해 유 씨의 부탁을 받고 A씨가 야오 씨와의 합의문에 서명했던 것이다. 현재 야오 씨는 법률 대리인을 고용, 관할 공안국과 후이구법원에 복권 가게 주인 유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야오 씨는 “(나는) 지난 10년 동안 적게는 10위안부터 많게는 100위안까지 남는 돈이 있을 때마다 같은 복권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해왔다”면서 “10년 동안 구매한 복권 값만 해도 수 십만 위안이 될 것이다. 그 만큼 해당 복권가게 주인과는 평소 친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위챗 결제로 복권 값을 송금하고 주인이 대신 복권을 구매해왔던 것”이라면서 “오히려 그런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더 큰 절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야오 씨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인 A씨에 대해서는 추가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복권 가게 사장의 부탁을 받고 당첨자로 위장했던 남성 A씨에 대해서는 추가 고발, 고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복권 판매점 주인은 하루 빨리 공정한 법 앞에서 엄중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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