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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몰염치한 한국외교

    얼마 전 한 국제NGO 활동가에게 “경제력에 비해 저급한 외교력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제 대접을 못받는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과 한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그중에서도 일본은 외교력이 경제력과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나라다.매년 100억달러 이상을 해외원조로 사용하는 최대의 원조수여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은 왜소하기 그지없다.이번엔 주중 일본영사관에서 탈북자들을 쫓아내 달라고 요청하고,공안의 모자를 털어 건네주는 모습이 생생히 전해지면서 한심한 외교수준을 변명하려야 할 수도 없게 됐다. 한국외교는 ‘실용’만을 좇는다는 점에서 일본과 닮은꼴이면서 기초는 더 부실한 처지다.최근에만 벌써 10차례 이상 탈북자들의 중국내 공관 진입이 있었지만,이를 어떻게처리할지 아직 기본적인 내부방침도 없다는 씁쓸한 보도를 접한 바 있다.엊그제는 또 주중 대사관을 찾아온 탈북자에게 업무시간이 아니니 다음에 오라며 기본 인적사항조차 파악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한다.그 미숙함과 무능함이혀를 내두를 정도다.한국인 사형통보를 받은 일이 없다고대통령까지 나서 중국정부에 대해 우겼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일은 까맣게 잊은 것일까. 얼마 전에는 대만 천수이볜 총통 부인의 한국 휴가방문을 우리 정부가 연기 요청했다는 보도를 접했다.그랬더니 대만은 한국 직항노선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비슷한 시간, 중국은 타이완의 해갈을 위해 식수를 지원하고,경제교류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우리만 알아서 기고,통사정을 하는 아이러니다.다 국익 때문이란다. 그런 외교부가 이번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국제재판에 “한·일 협약으로 이미 끝난 일”이라는 의견을 미국 사법부에 회신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다.외교부는 원칙대로였다고 강변했지만 미국 언론조차 “한국정부가 할머니들의 뒤통수를 쳤다.”고 제목을 뽑았다.그러면서 또 이번엔 미국대사관이 아파트를 덕수궁 자리에 짓겠다고 요청하자 법을 고쳐서라도 허용해주겠단다.아무리 외교가 사회 전반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라지만,요즘 뉴스를 보면 너무한다 싶다.언제까지 철학의 빈곤과 저급한 역량으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몰염치한 외교를 지켜보아야 하는가. “한국과 이야기하기보다 미국과 중국에 로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생각하는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젠 외교관도 선거로 뽑아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협력국장
  • 다시 생각하는 민족주의/ ‘민족주의’ 과연 폐기대상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민족’‘민족주의’는 낡은담론으로 치부된다.나아가 단순히 낡았다는 것을 넘어 그폐해를 운위하는 논의들이 강력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한국 근·현대사에서 사상적 중심축을 이뤘던 민족주의가분명 중대한 곤경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보편적 세계시민주의라는 큰 틀 아래 민족주의는 과연 폐기 또는 해체의대상인가,아니면 새로운 개념의 민족공동체주의로 재구성돼야 하는 것인가.계간 황해문화 여름호가 ‘다시 생각하는 민족주의의 빛과 그림자’란 주제로 국제적인 지상토론을 마련했다.토론자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와 윤건차 일본가나가와대 교수,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교수.‘토종’인 홍교수가 재일교포 2세인 윤교수,귀화 한국인인 박교수에게 ‘이산과 집산의 민족 정체성:윤건차,박노자에게 묻는다’란 주제로 몇가지 쟁점에 대한 도전적 발제문을내고,두 교수가 이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지상토론이 이루어졌다. ■계간 '황해문화'지상토론 ◆ 쟁점 하나:한국적 민족 담론이 갖는 부정성에 대하여▲윤:인류 역사를 볼 때 민족주의는 진보와 보수의 두 얼굴을 한 채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한국사회에서 민족주의는 해방후 오랜 기간 독재정권의 통치수단으로 이용돼왔으며,사람들의 일상 의식 차원에서도 타자를 억압하는 작용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확산되는 민족주의 반대 분위기는전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국가’‘민족’‘공동체’라는 범형(範型)을 낡은 것으로몰아붙이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민족주의폐기,해체가 아니라 그동안 폐쇄적·독선적·배타적 경향을 띠어온 민족주의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이다. ▲박:진보적 민족주의가 연대감 재확인 등의 순기능을 해온 것은 인정한다.그러나 보편적 이웃사랑이란 관점에서 볼때 민족주의는 순기능보다 그 부작용이 강하다.아프간 침략을 지지한 미국인 90%의 태도,4000만명이 살상된 1차세계대전에서 보듯 세계역사는 수없이 많은 민족주의의 부작용으로 점철돼 왔다.‘민족’이라는 프로그램은 한번 설치된 이상 대체는커녕 업그레이드도 안된다.‘신성 불가침한 경계선’이란 ‘신(神=민족)’이 또다시 전세계 규모의대량 인신 제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전혀 보이지않는다. ◆ 쟁점 둘:한국 민족주의의 현재적 요구-‘민족 정체성’요구와 ‘민족성’ 중심으로 ▲윤:재일동포인 내게 민족과 민족주의는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정체성 탐구와 불가분의 것으로 다가온다.나의아이덴티티는 물론 중층적·복합적이지만 그래도 나의 인생,사회적 위치를 가장 크게 규정하는 것은 역시 민족이며 국적(국가)이다.전세계엔 560만명의 한국동포가 살고 있고,이들은 1세는 물론 2·3세까지 생활문화 면에서 압도적으로 조국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일본을 비롯한 각국에서 ‘소수자’(minority) 또는 ‘경계인’(marginal man)으로서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민족정체성은 분명 긍정적 의미를 갖는다. ▲박:민족 또는 민족주의란 일종의 상징기제로서 그와 결부된 일체의 것,즉 국가·언어·문화·역사 등 그 모든 것이 ‘민족 만들기’의 인위적 산물이다.민족성이 결코 천부적이지 않은 것처럼 ‘우리’라는 각 분야의 테두리도 결코 자생적이지 않다.따라서 민족과 결부된 일체의 공동체의식은 그 자체가 허위의식이고 자작된 이데올로기란 결론이 나오며,특히 한국 민족주의는 실체적으로 국가주의,계급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 쟁점 셋:민족 담론의 향방-민족해체? 민족공동체? 세계시민? ▲윤:민족주의를 국가주의 및 파시즘과 동일시하고 민족주의가 지닌 긍정적·창조적 측면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전후보상획득운동,김대중 구출운동,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분명 건강하고 진보적인 의미의 민족주의의발로였다고 본다.세계화와 정보화가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면서 민족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민족주의는 중요한 이데올로기,이념으로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민족,민족주의론은 결코 ‘병’이 아니며,매일매일 새롭게 다듬어 나가야 할 존재인 것이다. ▲박:민족 담론의 향방은 민족 담론을 생산·보급하는 근대적 민족국가의 향방에 달려있다.그러나 미국·유럽연합과 같은 초대형 국가에 기대는 핵심부 자본에 의한 지구적·국제적 생존권 박탈과 환경파괴는 결국 역으로 반세계화시위들이 시사하듯 전(全)지구적,초(超)민족적 저항에 부딪치고 말 것이다. 물론 민족적 패러다임의 전체적 해체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최소한 ‘민족의 찬란한 과거’와 민족정신’‘민족의 지도자’를 찬양하는 19세기말 식의 전형적인 민족주의는 수명이 길지 않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유엔인권위 특별보고관 “위안부 배상 日 압박해야”

    [제네바 연합] 국제사회는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책임과 배상요구를 인정하는 국제기준을 일본 정부가 수용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유엔인권위의 여성폭력담당 특별보고관이 10일 밝혔다. 스리랑카 출신의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유엔 특별보고관은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민간단체를 통해 설립한 ‘아시아여성기금’이 제한적인 의미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인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이 기금으로 (군대 위안부 희생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고법적 책임 및 배상의무 인정을 거듭 촉구했다.
  • 일본 검정통과 파문

    일본 문부성이 9일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술한 내년도 고등학교용 역사교과서 ‘최신일본사’의 검정을 통과시켜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양국간 외교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우파 성향의 출판사인 메이세이샤(明成社)에서 펴낸 최신일본사는 현행 교과서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새로 추가한 반면 군대위안부 관련 기술 없이 검정신청을 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최신일본사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竹島)에 대해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기술했다.또 조작된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담았으며,식민지배 사실을 미화했다. 그동안 일본의 지리교과서,정치·경제 교과서 등에 ‘독도영유권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는 식의 기술이 있었지만 역사교과서 본문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기한 것은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지난해 한·일간외교갈등을 일으킨 ‘후소샤(扶桑社)’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왜곡파문 이후 복원된 양국관계가 다시 급속히 냉각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지난 4일 검정 신청본에 대한 합격 방침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으나 정작 독도 관련 내용은 누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8일 카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주한 일본공사를 정부종합청사로 불러 “역사적 증거와 지리적 사실,국제법 원칙에 비추어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점을 명백하고 확고하게 밝힌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또 ‘정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대변인(秋圭昊·외교부 아태국장) 성명을 발표,“일부 일본 역사교과서가 인근국과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고,올바른 역사인식이 결여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일본사는 86년 한·일간 극한적 외교마찰을 낳았던 ‘신편일본사’의 개정판으로,파문이 일자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는 이례적으로 ‘정정 권고권’을 발동,4차례 재수정을 거쳐 합격판정을 내린 바 있다.최신일본사는 현재 일본 고교생 100만명 가운데 15개 고교 2400명의학생들이 사용하고있다. 이에 대해 민간단체인 ‘일본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는이날 성명을 발표,역사교과서 왜곡시정을 촉구했다. 양미강(梁美康) 운영위원장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최신일본사를 일본 정부가 그대로 검정 통과시킨 것은 지난해 후소샤 교과서파동 때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시도가 내포된 교과서에 대해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의 시민단체들이 연대,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왜곡 여전한 日 역사교과서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일관계가 조심스레복원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일본 정부는 9일 고교용 역사교과서 6종의 검정통과를 발표했다.이중 1986년 교과서 파동을 일으켰던 신편일본사의 개정판인 최신일본사가 문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최신일본사는 우리의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해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역사적 증거와 지리적 사실,국제법적 제원칙’에 반하는 주장을 담았다.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을 게재한다든가 식민지 지배에 따른 피해를 거의 기술하지 않은 점,종군위안부 문제를 담지않는 점 등도 수정돼야 할 부분들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해묵은 문제다.지난해에도 중학교용 역사교과서의 왜곡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도 있었다.이 때문에 한·일역사공동위원회가 설치되기도 했다.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공동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또 정부가지난해 제기했던 35개 항목의 재수정 요구를이번 검정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꽤 반영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분명하고직접적인 수정요구와 항의는 일본측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효과적이다.정부는 역사의 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선린우호관계와 평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일본측에 강하게 주지시키기 위해,수정을 요구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강력한 수정 요구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언급해야 할 것은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최신일본사의 구(舊)판인 신편일본사의 경우 한때 35개교 8000부가 채택되기도 했으나 현재는15개교 2400부 채택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파문을일으켰던 후소샤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역시 채택률이 1%에 미치지 못했다.일본 국민과 교육계가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건전한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대응책 마련시 유념해야 할 것이다.
  • 日 왜곡교과서 문제내용/ 독도 “”日고유영토 한국이 위협””

    지난해 일본의 우익단체인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후소샤(扶桑社)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 이후 가까스로 봉합돼 가던 한·일 관계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우익성향의 출판사인 메이세이샤(明成社)가 출판한 고교 역사교과서인 ‘최신일본사’가 9일 한·일 분쟁의 상징이라고할 수 있는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유권을 주장한 내용을 담아 문부성 검정을 통과했기 때문이다.이번 검정 파동은지난해 역사교과서 왜곡파동 이후 일본 정부가 한국측의 반발을 감안해 고심해온 노력,그리고 최근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정상궤도로 복원됐다는 정부의 평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당연히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한·일 월드컵 공조 등에도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무엇이 문제인가. 최대 논란은 ‘독도 영유권’ 대목이다.‘최신일본사’는 제4편 근·현대사분야 말미의 ‘현대의세계와 일본’ 항목에 독도 항목을 새로 삽입했다.“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가 타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북방영토는 러시아에 점령된 채로 있으며,한국이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의 영유권을,또한 중국 등이 오키나와현의 센카쿠 제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일본 고교 역사교과서 26종 가운데 기존에 독도 관련이 기술된 사례는 9종으로 본문에는 ‘한국과 독도 사이에 (영유권)문제가 있다.’는 등의 수준으로 기술하고 있다. 임나(任那)일본부설도 ‘역사적 사실’로 기술했다.임나일본부라는 용어를 명백히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야마토 세력이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고대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가설을 그대로 썼다.군대위안부관련 조항은 현행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언급없이 신청돼 그대로 검정 통과됐다. ◆개선된 내용은. 일본 정부는 이번 검정 통과시 ‘이씨조선’은 ‘조선’으로,‘임진왜란 후 조선의 도공이 가져간’도자기 등의 표현은 ‘임진왜란시 다이묘(諸大名·지방영주)가 끌고온’ 등으로 수정토록 했다.민비 시해사건도 ‘일본공사가 대원군과 짜고 민비를 살해…’에서 ‘일본공사 등은 독단으로민비를 살해…’로 바꿨다.한일 합방은 한일의정서를 ‘맺어’에서 ‘맺도록 해’로 고쳐 강제성을 부각토록 했다.식민지 시혜를 강조한 내용은 삭제했다. ◆파장. 최근 한·일 투자보장협정과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한시적 상호비자 면제 등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조성된 한·일 화해무드에 찬 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최신일본사’에서 명시된 ‘독도 영유권’문제는 우리 국민 정서상 결코 용인될 수 없는 내용으로 시민단체 등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정부차원 대응 자제. 정부는 9일 문제의 ‘최신일본사’에 독도관련 언급이 새로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공식 유감을 표명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특히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자칫 지난해 교과서 파동때와 같은 갈등이 재연되지 않을까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부는 독도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이고,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만큼 일본측 움직임에 따라 일희일비하며,공론화하는 것은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역사왜곡대책반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라며 “15일 첫 회의가 열리는 한·일 역사공동연구기구를 통해 지속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사죄받고 위안부 한 꼭 풀것”

    “비라도 오면 온몸이 불에 덴 듯 쑤셔와 쉬고도 싶었어.하지만 그럴수록 이를 악 물고 버텼지.” 13일 500회째를 맞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수요시위’에 10년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일본군위안부 출신 황금주(黃錦周·82)할머니의 눈가엔 어느새 이슬방울이 맺혔다. 황 할머니는 이날 일본대사관을 향해 “네놈들의 더러운 돈이 받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의절만 올리란 말이다.”라고 절규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12살때 고향인 충남 부여를 떠나 함경도 함흥에 양녀로 입양됐던 황할머니는 19세 때인 1941년 중국 길림성 일본군 부대에 정신대로 끌려갔다.이후 김치와 주먹밥,인육(人肉)까지 먹으며 매일 수십명의 일본군을 상대했던 황 할머니는 그 후유증으로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뼛속까지 쑤시고 아파 물건을 제대로 들지 못한다.뿐만 아니라 당시 얻은 성병으로 자궁제거 수술까지 받아 10년 넘게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욕쟁이’할머니로도 유명한 황 할머니는 “이젠 나에게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21일 고이즈미가 방한하면 달려가서‘잃어버린 내 청춘을 돌려달라.’고 항의할 거야.”라며 울먹였다. 한편 이날 시위를 지켜본 일본 대학생 사카이 나호코(20·여·고베 거주)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한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면서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울먹였다. 지난 92년 1월 당시 미야자와(宮澤喜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정대협 회원 30여명이 시작한 이 시위에는 모두 202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참여했으나 현재 61명이 세상을 뜨고 141명만 남은 상태다. 이영표기자 tomcat@
  • 정신대 대책협 ‘수요집회’ 500회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피맺힌 외침을 대변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가 13일로 500회를 맞는다. 92년 1월 집회를 시작한지 10년만이다.당시 미야자와(宮澤喜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정대협 회원 30여명이 ‘종군위안부 강제연행 인정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과 서울 곳곳의 임대아파트 등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들은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다.처음에는 203명의 할머니가 생존해 있었지만 61명이 한을 풀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다.
  • 日帝징용 40만명 명단 공개

    일제 치하에서 일본으로 강제연행된 조선인 피해자 40여만명의 명단과 관련기록이 공개됐다.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는 1일 “일본내 총련계 단체인 ‘조선인강제련행 진상조사단’으로부터 홋카이도(北海道)를 비롯해 일본 각지로 끌려간 조선인 강제 징용·징병자 40만 2032명의 명단 등을 건네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말기 강제연행된 중국인들이 장시간 노동과 학대에 반발,폭동을 일으켰다가 수백명이 살해된 ‘하나오카(花岡) 사건’ 발생지인 일본 아키타(秋田)현 하나오카 광산에는 조선인 766명도 강제징용됐다. 1945년 8월24일 조선인 징용자와 가족 등 수천명을 싣고현해탄을 건너다 침몰한 일본 군함 ‘우키시마(浮島丸)호사건’ 사망자는 41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발표했던 544명보다 적지만 진상조사단이 지난 30년간 일본 전역과 미국 문서기록보관소등에서 발굴해낸 자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정부의 발표자료에는 없는 부분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강제련행진상조사단’은 1945년 나가사키(長崎)와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의한 조선인 강제징용 사망자도 각각 2261명,576명이라고 밝혔다.학도병으로 끌려간 조선인은 2339명이고 위안부 여성은 184명으로 기록돼있다. 보상추진협의회 김은식 사무국장은 “진상조사단이 총련계 기구라는 이유로 국내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명단 확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은 이들의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전국서 3·1절 83돌 행사

    3·1절 83돌인 1일 독립만세 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선열의 위업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전국 138개 지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과 탑골공원,천안 독립기념관,유관순열사 추모관,제주해녀 항일운동기념탑 등 3·1운동 유적지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애국지사와 광복회 회원,붉은악마 응원단,시민 등 3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 대중가수 양희은씨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금지곡이었던 ‘상록수’를 불렀다.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애국지사들의 손을 잡고 단상으로 안내했다. 종로1∼3가에서는 시민 2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3·1 만세운동을 재연했다.또 전통민속 놀이와 군대 위안부를 지냈던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뒤따랐다. 광복회와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는 이날 오후 탑골공원에서 ‘3·1독립운동희생 선열 추도 기념식’과 ‘3·1절기념 및 한·일 과거사 청산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는 생존 애국지사2000명이 기념식을 마친 뒤 기념관내 순환도로 4㎞를 걸으며애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조현석 기자·전국종합 hyun68@
  • 일제 종군위안부 재활자료 찾았다

    일제시대 강제 동원된 종군위안부들의 해방후 국외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문건이 최초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25일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해방후 중국에서방황하던 한국여성들을 돕기 위해 중국동포 독지가들이 만들었던 ‘상해 한국부녀공제회’의 ‘수용인원 명부’를공개했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와 한국인들의 광복 직후 생활상과관련된 사례와 증언은 많이 있었으나,구체적 실증자료가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부에 따르면 상해 한국부녀공제회는 방황하고 있던 한국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중국동포 독지가인 공돈(孔敦)·권후원(權厚源)·강대형(姜大衡)·임영호(任永浩) 등 중국동포 독지가 4인에 의해 1945년 11월 3일 조직됐으며,수용자들의 심신수양을 위한 교육과 위생·보건·건강사업을펼쳤다. 명부상의 수용자 총 수는 831명(여자 807명,남자 24명)이고,지역별로는 경남 186명(22%),경북 102명(12%),전남 98명(11.7%),서울,부산,대구 순이었다. 하지만 수용 일별 누계인원은 1946년까지 총 6만6536명,월평균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와있다.연령층은 1세부터 63세까지 다양하나 20∼30대가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녀공제회의 실체는 대한매일 전신인 ‘서울신문’의1946년 5월12일자 ‘일본에 의해 끌려간 조선 여성들이 상해 동포들에게 구제’ 기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6·25때 한국군에 위안부”

    한국 전쟁 당시 한국군에 위안부 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한국의 경남대 객원교수인 김귀옥(金貴玉·40)씨는 23일교토(京都)의 리쓰메이칸(立明館)대학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일본군의 위안부 제도를 흉내낸 위안부 제도가 한국군에도 있었다고 발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교수는 1996년 이후 5년간 인터뷰 등을 통해 “직접위안소를 이용한 적이 있다.”,“군에 납치돼 위안부가 됐다.”는 남녀 8명의 증언을 녹취했다고 말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김경운 기자 marry01@
  • [씨줄날줄] 세한도와 맥아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세한도’(歲寒圖)는 우리나라 문인화의 최고봉으로 꼽힌다.추사의 정신세계와 사제지간의 애틋한 정이 담긴 이 작품은 당시 중국의 대가들이붙인 찬사가 말해 주듯이 이 그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품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될 정도이다.탄생 배경이 기구하면생애가 또한 그런가? 추사의 유배지에서 탄생한 ‘세한도’의 이동 과정은 파란만장했다.제자 이상적(李尙迪)에게그려준 이 작품은 어찌어찌 해서 휘문고등학교 설립자로 유명한 민영휘(閔泳徽)의 소유로 넘어 갔다가 일본인 학자 후지즈카 린보(藤塚隣邦)의 손에 들어갔다.나중에 이를 안 서예가 손재형(孫在馨)이 일본까지 찾아가 후지즈카의 집 인근에 유숙하면서 무려 두 달을 조른 끝에 넘겨 받는 데 성공했다.그 3개월 후 1945년 3월 연합군의 폭격으로 후지즈카의 소장품들이 불타 버렸다니 손재형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세한도는 지금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뻔 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은 19세기 말부터 2차대전에서 패망하기까지 한반도 곳곳에서 최소한 10만점의 문화재를 약탈해 갔다고 한다.‘타임’ 아시아판 최근호(2월4일자)는 일본의 약탈자들과 관변 고고학자들은 일제강점기에 왕과 왕비의 무덤을 파헤쳐 금 세공품과옥 장식, 청자, 돌조각품,탑 등 유물을 닥치는 대로 약탈해간 것은 물론,사찰들에서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사리함들을,도서관들에서는 수만점의 서책들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고 폭로했다. 그런데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서방에서는 각국 정부와 박물관들이 나치가 약탈해간 문화재를 반환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아시아의 옛 일제 식민지,특히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이 잡지는지적했다.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약탈문화재의 반환에 반대했다는것이다.‘타임’은 이 사실이 미 문서보관소 기록을 통해드러났다고 밝혔다.일본에 전범 책임을 철저하게 묻지 않았던 것과 함께 맥아더의 또 하나의 실책이 드러난 셈이다.그러나 그것을 맥아더 실책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종군 위안부 문제등 빠트린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한일회담 실무자 중에 손재형 같은 안목을 가진 사람이 한사람만 있었어도 약탈 문화재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反민족· 反민주적 언론 조선일보 보도행태 유죄””

    ‘조선일보’가 창간 후 보여온 여러 보도행태로 시민단체 등이 마련한 민간법정에서 심판을 받았다.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선일보 반민족·반통일 민간법정’에서 재판부(수석판사고영구 변호사)는 “피고 조선일보는 반민족적 언론행위,반민주적 언론행위,반통일적 언론행위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판결했다.이에 앞서 500여명의 방청객이 지켜본 가운데 검사단(수석검사 김인희 변호사)은 조선일보가 자발적으로 반민족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고,광복 후엔 군사독재정권의 편에 서서 민주개혁을 말살하는 데 앞장섰으며,남과 북의 대결을 격화시키고 민족분열을 조장하는 반통일적보도를 했다고 논고했다. 각계 인사 3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단장 조문기)은 피고 조선일보의 반민족·반민주·반통일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조선일보 민간법정’은 조선일보의 보도행태를 비판해온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등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마련했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문제 등을 다룬국제 민간법정은 몇 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서 민간법정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2002 길섶에서] 독백

    사람은 하고 싶은 말,참된 말을 할 때 후련함을 느낀다. 특히 사회적 족쇄나 기존의 틀을 깨는 말을 할 때는 듣는사람의 시원함도 배가된다.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 원작의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최근까지 2개월 동안 공연됐다.극장은 연일 만원을 이뤘고,관객들은 가부장적 관습과 남성 중심의 규범을 깨부수는 ‘여성 성기’의 통쾌한 독백에 연거푸 박수를 보냈다.지난해 5월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공연됐을 때도 장내가 마치 ‘여성 해방구’처럼 금지된 언어를 쏟아내는 카타르시스의 도가니였다.배우가 바뀐 이번대학로 공연은 여기에 더해 절규 같은 독백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처참함과 출산의 숭고함을 재발견하는 무대였다.일상 생활에서는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여성 성기에 얽힌 사연들을 직설법으로 풀어 놓을 때 ‘독백’은 더이상 독백이 아니고 ‘공감의 함성’으로 전달됐다. 요즘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자 많은 입들이 열리고 있지만 아직은 공감과는 거리가 먼 독백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경형 논설실장
  • [씨줄날줄] 아시아 여성기금

    일본이 종군위안부 출신 여성들에 대한 배상금 지급 요구를 피하기 위해 만든 위안부 기금 즉 ‘아시아여성기금’의 한국내 사업 기간이 연장된다고 한다.1995년 창설된 아시아여성기금은 10일로 기한이 만료됐지만 그동안 한국내사업이 여의치 않아 사업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시아여성기금이 언제까지,어떤 내용으로 사업을 연장시킬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그동안180여명(일본측 주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등록된숫자는 203명)에 달하는 할머니들 가운데 기금으로부터 1인당 위로금 500만엔을 받은 분들이 수십명이나 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예상을 넘는 느낌이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측은 1997년 7명의 할머니가 500만엔(당시 환율로 3,150만원 상당)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 그 이상은 기금측이 공개하지 않아 모른다고 말한다.다만 1999년부터 금지돼 왔던 기금 관계자의 입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풀리면서 슬금슬금 들어와 위로금 지급 사업을 벌이고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고 전한다.여하튼 기금은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타이완 필리핀 네덜란드 등 4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했다.네덜란드와 필리핀은 지난해 사업이 완료됐고 타이완은 올해 5월 사업 기한이 완료된다. 기금측은 자세한 설명을 피하고 있으나 모두 266명에 대한 사업이완료됐다고 한다. 아시아여성기금은 창설부터 성격이 모호하면서도 분명했다.모호한 것은 돈의 성격이었다.일본이 내놓은 돈은 ‘쓰구나이(つぐない) 깅(金)’이라는 것이다.우리 말로는 정확하게 해당되는 말이 없다.굳이 풀어서 설명하자면 법적으로는 배상 또는 보상에 해당되지 않으면서도 도덕적 귀책사유가 있으므로 성의 표시를 한다는 위로금 정도에 해당된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일본 외상이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끝내국가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기금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시간이 흐르면 위로금 수령 할머니들도 늘어나고,또 할머니들도 많이 돌아가시고,그러면 책임은 희석될 것이라는 ‘풍화작용’을 기대할지 모른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일본은 제대로 사죄하고 배상할 기회를 잃는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기금 활동의 연장은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닌 것 같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교육부 올해 이색예산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은 22조2,783억원으로 부처 가운데 가장 많지만 초·중·고·대학의 교직원 인건비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인건비 이외에는 대부분 초·중등교육 내실화,대학교육경쟁력 강화,평생교육 등에 쓰인다.하지만 눈에 띄지 않으면서 교육 체제를 튼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적지 않다. ◆직업교육 강화=일반계 고교생 가운데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기술계 학원의 위탁 등을 통해 다양한 직업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10억9,200만원을 투입한다.60억원을 투입,전문대와 연계해 경제성 있는 고유 향토산업도육성한다.대학에 들어가지 않은 청소년들이 기술계 학원에서 장기학습을 받을 때 학원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강료를 저리로 융자한다.이자 10.5% 중 4.25%를 부담해 준다. 고교 및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을 위한 데이터 베이스(DB) 구축에 4억6,900만원을 편성했다. ◆국제 교류 활성화=미국 공립 중·고교의 한국어반 개설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한국어반이 설치된 10개교에 1억원을 지원하고 한국어 담당교사의 연수에도 6,500만원을 쓴다.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 및 자료제작,유학상담 시스템 개발 등에 8억4,700만원을 책정했다.한국과 일본간 이해를 높이기 위해 양국의 중·고교생 300명씩을 교류한다.외국인 장학생 260명을 정부 초청으로선발해 관리한다. ◆노인교육·전통문화예술 문하생 활성화=노인의 재취업기회를 늘리고 노인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2억원을 마련했다.16개 기관의 노인 교육담당자와 전문가 양성 과정에 1억6,000만원을,프로그램 개발에 4,000만원을각각 지원한다. 학점은행제와 연계해 전통문화예술 등 특수전문분야에서도제식 교육을 받는 학습자에게 학력 또는 학점을 처음으로 인정해 준다.이를 위한 DB 구축과 평가도구개발 등에 7,400만원을 책정했다. ◆고전 국역(國譯)사업 확대=고전의 현대화를 통한 민족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해 지난해보다 20억4,500만원이 많은 68억9,500만원을 투입한다.해외에 흩어진 한국사 자료를모으고,통일에 대비한 북한 역사학 실태조사,남북한 역사교류기구 구성,남북한 공동 학술회의도 추진한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80년 이후 주기적으로 논란을 빚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위해 올해 처음으로 20억원을 편성했다.역사·지리·사회등 한국 관련 기술(記述)이 포함된 세계 각국의 교과서 수집 및 연구,군대 위안부 관련 자료 수집과 연구,해외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등에 쓸 계획이다. ◆교육 정보화의 내실을 다진다= 저소득층 자녀 5만명의정보화 격차를 줄이는 데 226억5,600만원을 투입한다.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984개 인터넷 교실에 11억2,100만원을 지원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김봉임 위안부할머니 꽃동네서 쓸쓸한 죽음

    “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일본군 위안부 출신 김봉임 할머니(81)의 빈소를 지키던이종인 수녀(45)는 6일 “할머니가 이승에서의 모든 시름을 떨쳐버리고 천국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 할머니는 지난 4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 노인병원에서 한많은 80생을쓸쓸히 마감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37년 16세 때 결혼했지만 이듬해 남편,자식과 사별한 뒤 정신대로 끌려갔다. 오빠 역시 일본군으로 징집됐다.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악몽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다 해방되던 해 11월꿈에도 잊지 못하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기다리는 것은주위의 차가운 시선 뿐이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홀로 외롭게 살아가던 김 할머니는 시력장애,천식,결핵 등이 겹쳐 87년 꽃동네를 찾았다. “할머니의 얼굴에는 항상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험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온화했습니다.” 이 수녀는 “매월 나오는 위안금을 나라를 위해 써달라고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깊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양미강 총무는 “지난해 할머니 4명이 일본의 사죄를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데 이어 김할머니마저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면서 “생이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정신대 문제는 더이상 미뤄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발인 및 장례미사는 7일 오후 2시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열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아름다운 혼례실천 최우수상 강성욱씨

    “아주 특별했던 결혼식이었던 만큼 우리 부부에게는 항상 웃으며 살아가는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의장 孫鳳鎬)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아름다운 혼례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성욱(姜聲煜·39·경기 구리시동인초등학교 교사)씨는 예비 신랑신부들에게 20여분 만에 ‘기계적’으로 치러지는 결혼식 대신 소박하고 기억에남는 혼례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강 교사는 교직에 함께 몸담고 있는 아내 이천순(李天順·36)씨와 지난 92년 2월 재직중이던 경기도 양평군 용문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아내를 처음 만난 곳이자 초임 발령 이후 6년 동안 근무해온 학교에서 결혼하는 것이 강 교사의 야무진 꿈이었다. “토요일 수업을 끝낸 뒤 교장 선생님을 비롯,동료 교사들과 함께 교실을 예식장으로 꾸몄어요.아이들은 풍선을불어 이곳저곳을 장식했습니다.신랑·신부가 입장할 때 밟았던 카페트는 부직포를 사서 해결했는데 지금도 아이들이 붓글씨용 받침대로 요긴하게 쓰고 있답니다” 대부분의 하객은 어린 제자들과 동네 어르신들이었다.결혼식 비용은 모두 합쳐 100여만원.그러나 온동네가 국수잔치를 벌이기에 충분했다. 김씨는 “사랑보다 경제력이 결혼에서 우선시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주어진 처지에서나름의 의미있는 결혼식을 마련했던 것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는 종군위안부 할머니,장기수와 가정을 꾸린시민단체 자원봉사자 박선영씨(42) 등 19명이 ‘아름다운혼례’에 얽힌 사연으로 상을 받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여성부 내년 이색사업

    여성부는 예산에 관한 한 2002년이 원년이다. 올 1월29일 출범 당시 여성특별위원회 예산과 노동부·보건복지부 등 이체예산 318억원의 작은 규모로 시작,새해예산은 지난해 대비 34.3% 증가한 총 427억원 규모이다. 새해에는 부로서의 틀을 다지고 내용면에서도 특정여성만이 아닌 일반여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멀티미디어 S/W공모전=5회를 맞는 이 공모전은 정보화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제고하고 정보산업분야로 진출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예산 1억3,800만원 규모.수상작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상품화하기 위해 기업인들을 심사위원들로 위촉하는 등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21세기 신직업박람회=여성 진출이 미약한 분야나 여성친화적인 직종을 미리 여성들에게 소개하는 첫 직업박람회.2억5,000만원을 투입해 진학을 앞둔 여고생,취업을 앞둔 여대생,재취업을 고려하는 주부 등 각계각층의 여성을 대상으로 유망직종 100선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직업세계를경험하게 해 진로결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정신과 치료예산 확보=그동안 성폭력상담소나 피해자 보호시설을 통해 지원해온 상담 및보호활동,피해자의 외상치료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해부터 여성폭력 피해자의 정신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피해발생시 의사가 증거물을 채취할 ‘성폭력응급처리키트’를 전국 지정병원에 비치하도록 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심리치료 및 한방치료 실시=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40명의 정서적·심리적 치료를 위해 17억9,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심리치료 사업을 추진한다. ◆국제전문 여성인턴 활동지원=최근 UN,OECD 등 각종 국제기구는 직원 채용시에 여성비율을 증가시키고 있다.국내여성도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조성하기위해 국제전문 여성인턴 15명을 2002년 UN과 APEC 등 여성관련 국제회의에 참석케 해 국제기구에 대한 이해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들 중 국제기구의 인턴으로 진출하는 사람에게는 소요경비의 일부를 여성발전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월드컵 여성자원봉사자 상해보험 지원=내년 2월 ‘월드컵 지원 여성자원봉사단’ 전국대회를 열고 안내도우미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1억2,800만원을 들여 자원봉사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3만명의 자원봉사자에게 1년간 상해보험에 가입해준다.최고 7,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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