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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선 역사 아닌 정치·안보이슈”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선 역사 아닌 정치·안보이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치지도자들은 아직도 1930년대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지난달 15일 하원에서 열린 위안부 청문회에 미국측의 시각을 발표하는 증인으로 참석했던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 역사가 아니라 국제 정치와 안보 이슈”라면서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의 여성이 나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이며, 중요한 안보 이슈이다. 이라크 전쟁을 지켜봤다면 국가의 안보가 더이상 총탄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문제를 처음 의회에 제기했던 인물은 베트남 참전 용사인 레인 에번스 전 의원이다. 몸소 전쟁을 겪으며 인간의 안보와 국가의 안보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한 인물이다. ▶왜 일본이나 피해국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 문제인가. -동북아의 안정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이다. 미국은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협력하고 서로를 이해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러나 역사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충돌하게 되면 북핵 문제 해결도,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가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까. -미국은 인간의 기본권, 여성의 인권, 어린이의 인권 등을 매우 존중한다. 그런데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인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가 집단 강간을 했던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는 미·일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대사관측과 대화를 해보았나. -일본 대사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모두 교육을 잘 받고, 여행도 많이 한 지성인들이다. 이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변호하는 것은 참으로 모욕적인 일이다. 이미 21세기로 접어든 세상에 일본의 정치인들이 아직도 사과 문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하는 말들은 무엇인가. -위안부들에게 이미 사과했고, 실제로 위안부들에게는 나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또 어차피 그들은 창녀였다고 말해 왔다. 일본이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들을 미국에 해왔기 때문에 외교적인 문제도 되는 것이다. ▶일본의 생각은 무엇일까. -일본은 이 문제를 한국과 일본의 양자문제로 만들려 한다. 인권이나 여성, 인신매매, 미국의 안보 등과는 분리시키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한국인들이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높일수록 불리할 수도 있다. ▶다른 피해국들과 연대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위안부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타이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괌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문제이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도 비참하게 숨진 피해자들이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도 위안부 관련 단체가 있지만 정부가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목소리가 크지 않다.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최근 보스니아와 다르푸르, 르완다, 미얀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여성에 대한 집단 강간과 인신매매가 횡행하고 있다. 이런 행위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이제는 이런 일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내 처단해야 한다. ▶일본이 이미 사과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이 지금까지 했다는 사과는 권위도 없고, 진심도 담기지 않은 것이다.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에 총리들이 마지못해 인정하겠다는 정도였다. 지금은 그 담화까지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총리가 사과를 했다는 위안부들은 모두 아시아평화기금의 돈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협력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가. 피해를 당한 위안부들이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과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도 부인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일본 정부가 현대적인 민주주의를 이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지 알 수가 없다. 왜 일본의 정치지도자나 신문 편집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바른 목소리를 내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상황들을 미국의 의원들에게 설명해보려 했지만 미국의 정치인들은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한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입장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국무부는 미 의회가 이런 모든 끔찍한 일들을 알게 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 때문에 이 문제를 꾹꾹 눌러서 한·일간의 문제로 간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위안부 결의안이 하원에서 채택될 수 있을까. -일본은 결의안을 무산시키려고 매우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 미 의회와 싱크탱크의 지도부에 앉아있는 일본의 ‘친구’들은 안보는 전쟁일 뿐이라는 매우 단순한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이 바로 이라크전을 일으킨 그 사람들이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보나.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이야말로 일본 정부가 원하는 것이다. 지난 위안부 청문회에 주미 일본대사가 서신을 보냈다. 한국측이 맞대응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대결로 가게 된다면 미국 의회는 발을 뺄 것이다. ▶지난달 미 의회에서 위안부 청문회가 개최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다행스럽게도 미 의회가 위안부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안보 문제인가를 인식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 의식이 성숙해 의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dawn@seoul.co.kr
  • [사설] 어이없는 아베 총리의 위안부 망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의 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의 망언을 했다.88주년 3·1절 기념식을 치른 날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역사적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와 실천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일본의 자세를 강조한 지 불과 몇시간 후 일본총리가 비웃기라도 하듯 행한 발언이다. 군 위안부 동원에 일본군 관여를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를 승계하겠다던 아베 총리는 이날 언급으로 약속을 스스로 뒤집었다. 일본에서는 침략과 식민지배의 잘못을 인정하는 종래의 ‘가학적 사관’은 오류라는 극우적 주장이 세를 얻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전후세대가 적잖게 동조한다. 한·일간에 분쟁을 낳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좋은 예이다. 군 위안부에 관해서도 일본군이 개입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 게 이들이다. 아소 다로 외상은 미 하원에 계류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라고 공공연히 발언할 정도다. 자민당의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들 모임’도 고노 담화의 수정을 아베 총리에게 요구키로 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층의 역사인식이 이래서야 제대로 된 한·일관계를 기대하기 힘들다. 일본의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고노 담화 수정은 없다고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행태를 경계하고 나섰다.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저지하러 미국 의회에 달려갈 일이 아니다. 역사적 진실은 가린다고 해서 가려지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3·1망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것만이 피해자의 아픔을 달래고 일본 스스로 떳떳해질 수 있는 길이다.
  •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 소장은

    코틀러는 미국 정부의 동북아시아 정책을 연구하는 워싱턴 소재 아시아폴리시포인트(APP)의 소장이다.APP는 1991년 설립 당시 ‘일본정보접근프로젝트(JIAP)’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을 만큼 일본 문제에 초점을 맞춰왔다. 코틀러 소장은 일본의 경제적, 문화적 성취와 가치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본 정치권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코틀러 소장은 미국의 명문여대인 스미스 칼리지에서 행정과 역사를, 예일대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했다. 코틀러 소장은 지난해 헨리 하이드 당시 하원 국제관계위원회(현 외교위원회) 위원장의 자문 요청을 받고 처음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코틀러 소장은 위안부 결의안 초안을 처음 읽어본 순간부터 이 문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역사왜곡 日·바로잡기 소홀 韓 모두 반성을”

    “역사를 왜곡한 일본이나 바로잡기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한·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일본 시민단체인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지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65) 대표는 단호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다.3·1절을 즈음해 식민 지배와 관련된 사료(史料)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지만 정작 선고를 앞둔 근로정신대 재판은 관심 밖인 현실을 답답해했다. 나고야 아쓰다 현립고 세계사 교사로 36년간 재직한 뒤 2003년 퇴직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천착해 왔다. 오는 5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일본에서는 관례적으로 선고공판 두 달 전인 이달 말 재판부가 판결 내용을 최종 조율하기 때문에 이때까지 한·일 양국에서 벌인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 최대한 압박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하지만 국내 서명인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법정에서 오열하던 피해자 잊지 못해” 1943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 등 군수업체들이 노동력을 충원하기 위해 조선의 10대 소녀들을 꾀어 데려갔던 ‘여자근로정신대’의 진실을 접한 것은 지난 86년. 덧칠된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나고야가 전투기 생산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일본에서 일하면서 학교도 보내주고 급료도 받을 수 있다.’는 사탕발림과 협박에 끌려온 소녀들의 피눈물이 뿌려진 것도 밝혀냈다. 이 재판은 99년 3월1일, 생존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불을 댕겼다.2005년 2월 나고야지방재판소는 “65년 한·일협정에 따라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됐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원고단은 2005년 3월 나고야고등재판소에 항소했다. 힘겨웠던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지원모임은 시민 1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쓰비시와 내각, 의원회관을 항의 방문해 재판부를 압박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원고들이 수십 차례 법정을 오갈 수 있었던 것도 지원모임에서 교통편과 숙박비를 마련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법정에서 오열하던 할머니들을 잊지 못한다.”는 다카하시 대표는 “항소심 재판도 어려울지 모르지만 원고들만 원한다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은 이제 여든 살에 가깝다. 살아서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재판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사법부의 역사 의식 부재에 그는 분노했다.“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우경화는 용서할 수 없다. 반성이 앞서야 하고 교과서에 기술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근로정신대나 군 위안부, 히로시마 피폭자 문제 등에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일본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에도 관심을 호소했다.“서울신문을 시작으로 보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2월20일부터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www.truelaw.net)’에서 시작된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면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일영 김동현기자 argus@seoul.co.kr
  • 아베총리 ‘日 위안부 존재 부정’ 파문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2차대전 중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존재 사실을 부정한 것과 관련,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베 총리의 언급은 지난 1993년 일본 정부가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 명의로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죄한 ‘고노담화’를 부정한 것이다. 일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미 의회 결의안을 추진 중인 마이클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종군 위안부 만행은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국과 필리핀의 여성 인권단체,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혼다 의원은 성명에서 “숨길 수 없는 역사적 기록과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 하원 청문회 증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개인적 사죄 등은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2차대전 당시 최대 20만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내몰았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계인 혼다 의원은 일본의 명성을 더럽히지 말고 “부인할 수 없는 과거의 잘못을 공식 사과함으로써만 자유 민주 국가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입지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종군위안부 단체인 리라 필피나의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일본 총리가 2차대전중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격분을 느낀다.”고 말하고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상당액의 보상액은 받았으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우리의 위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1일 밤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고노담화’와 관련해 “당초 (담화가) 정의하고 있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구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적으로 모아 관리한 증거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지지통신이 2일 전했다.taein@seoul.co.kr
  • “日 역사적 진실 존중·실천 필요” 노대통령 3·1절 기념사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제88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 기념사에서 “우리는 일본과 사이좋은 이웃이 되기를 원한다.”면서 “경제·문화 등에서 이미 단절하기 어려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3·1절 메시지는 예년처럼 일본을 겨냥한 원칙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완곡한 표현에서 보듯 비판 수위가 한층 낮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등 한·일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는 점을 감안한 수위 조절인 듯싶다. 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무엇보다 역사적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역사교과서, 일본군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 같은 문제는 성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양심과 국제사회에서 보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선례를 따라 성의를 다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길이 될 것”이라며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일본의 일부 자치단체는 러일전쟁 당시 무력으로 독도를 강탈한 날을 기념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지난날의 과오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나아가서는 역사를 그릇되게 가르치는 일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는 우리 국력과 역사의 대세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美 ‘日 위안부 결의안’ 8전9기 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서 8차례나 실패했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이 올해는 실현될 수 있을까? 결의안을 발의했던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측은 3월 말까지 하원 전체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펴겠다고 20일 밝혔다.서옥자 워싱턴지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회장도 “일본의 반대 로비가 심해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3월 말을 시한으로 잡는 것은 오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아베의 방미로 결의안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위안부 결의안의 외교위원회 통과는 낙관되고 있다. 지난 109회 의회에서도 위안부 결의안이 국제관계위(외교위 전신)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한 소식통은 “외교위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톰 랜토스 위원장의 재량으로 상정해 찬반 투표에 부치지 않고 가결만 표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의안이 하원 전체회의로 넘어간 뒤에는 처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15일 청문회에서 “일본이 사과할 만큼 했다.”며 “결의안이 채택되면 미·일 관계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던 공화당의 다나 로라바커 의원 등이 일본측 두둔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일본 역사는 일본이 써야 하고 남이 쓴 역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과거사에 대해 거론하는 의원 및 단체, 운동가들에 대해 ‘견디지 못할 정도’의 압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결의안이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려면 의회 지도부와 의원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만약 결의안이 하원에서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주미 일본대사관이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현재처럼 ‘미 의회 대 일본 정부’란 대결 구도 유지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섣불리 한국 정부가 나서 ‘한국 대 일본’의 구도가 되면 미 의원들은 “동맹국들간의 싸움에 말려들지 않겠다.”며 손을 놓을 우려가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dawn@seoul.co.kr
  • ‘美위안부 결의안’ 신경곤두선 日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 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참고인으로 한 청문회까지 개최하자 일본 정부가 바짝 경계하고 있다. 1996년 이후 8차례나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은 지금까지는 계속 폐기됐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보는 것이 일본내의 대체적인 기류다.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정부의 위안부 관여 사실을 인정했던 고노 관방장관 담화를 부인하려다가 ‘마지못해’ 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에서는 일본 사회가 위안부로 대표되는 과거 문제에 대한 반성이 약해진 것으로 의심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자민당 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이 고노 담화를 아예 수정하거나 폐지할 것을 아베 총리에게 요구하는 기류여서 미·일 관계까지 껄끄러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이달 들어 고이케 유리코 총리 안보담당 보좌관, 세코 히로시게 홍보담당 보좌관을 속속 미국에 파견했고, 월말에는 나카야마 교코 납치문제담당 보좌관을 보낸다. 총리보좌관은 청와대의 대통령 수석비서관·보좌관 격이다. 한편 아소 다로 외상은 19일 국회에서 일본 정부의 명확한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 하원에 제출된 것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심각히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taein@seoul.co.kr
  • “美·日정부 압력 느끼지만 결의안 채택 영향없을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당신의 형제나 자녀가 위안부로 끌려갔다면 분노하지 않겠는가?” 15일 ‘위안부 청문회’를 주재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은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중대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마이크 혼다 의원 등이 제출한 ‘위안부 결의안’이 의결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청문회 직후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오늘 결과에 만족하나.-아직 만족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위안부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만족할 것이다.▶왜 청문회를 열었나.-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했을 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일본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 내가 소위원장이기 때문에 이 일을 맡아야 했다. 이것은 옳은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소임을 수행한 것이다.▶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압력을 느끼지 않나.-물론 느낀다. 일본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입장이 있다. 그러나 위안부가 일본 군부에 의해 동원된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숫자도 20만명이나 된다.▶미국 정부로부터는 어떤 입장을 전달받고 있나.-우리 정부로부터도 압력을 느낀다. 공화당 정부니까 공화당 의원들을 통해 의견을 전해온다. 미·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공화당 논리다.▶그런 압력들이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영향을 받을까.-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난 의회에서 외교위원장을 맡았던 헨리 하이드 의원도 공화당 소속이지만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했다. 하이든 의원도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고 실제로 두 나라에서 역사적 문제를 체험한 뒤 입장을 바꿨다. 낸시 펠로시 의장과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 등 하원 지도부의 입장은 확고하다.dawn@seoul.co.kr
  • “사과 할만큼 했다” 일부의원 日 두둔

    “내 이름은 이용수다. 위안부라는 더러운 이름을 내게서 떼어달라. 일본의 돈을 전부 긁어모아 준다 해도 나는 받지 않을 것이다.” 15일 열린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안부 청문회’에서 이용수(79) 할머니는 절규했다. 청문회에는 이 할머니와 김군자(81),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러프 오헤른(85) 할머니 등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3명이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증인으로 참석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 할머니는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과정, 일본군으로부터 겪은 수모와 강간 등을 낱낱이 증언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역사 바로세우기, 위안부 결의안 처리 등을 요구했다. 청문회는 일본계인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의원이 제출한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과 결의문을 미 하원이 채택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지원 성격도 가진 행사였다. 그러나 청문회에선 일본을 두둔하는 미 의원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의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멀고 험한 길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다나 로라바허(캘리포니아) 의원은 “일본이 1994년 이후 여러차례 총리 발언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사과했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사과를 하라는 것이냐.”고 위안부들을 힐난했다. 그는 “현재의 일본이 앞선 세대의 잘못으로 인해 처벌받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일본을 두둔했다. 로라바허 의원은 혼다 의원이 제출한 결의안을 겨냥,“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과의 조건도 일본은 이미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우적 성향으로 중국을 경계해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한국의 반미감정에 ‘분노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의 스티브 샤보트(오하이오) 의원도 이 문제를 물질적 보상 차원으로 접근했다. 샤보트 의원은 “위안부 가운데 283명이 아시아여성기금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면서 “나머지 위안부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소위원장은 “일본이 역사를 되돌리려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미국이 다른 나라 정치에 얼마만큼 간섭할 수 있는가.’를 놓고 위원회 내부에 이견이 있다고 인정했다. 주미 일본대사관도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가 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책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던 아시아폴리시포인트의 민디 코틀러 국장은 “일본의 사과는 총리의 개인적인 것이었으며, 정부 차원에서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행태는 가부키(가면) 연극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묘하게 흐르자 이용수 할머니는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에게 로라바허 의원의 발언을 지목하며 “위안부들이 받지 못한 사과를 미국 의원이 대신 받았단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문제를 감추려는 일본 행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분을 삼켰다. 청문회 직후 일본 기자들은 청문회 주최에 앞장서고 직접 증인으로도 참석했던 혼다 의원에게 몰려가 “도대체 위안부 결의안을 제출한 이유가 뭐냐.”고 힐난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혼다 의원은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응대했다. dawn@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234명중 14년새 절반 사망

    위안부 할머니 234명중 14년새 절반 사망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위안부 청문회’가 열려 일본의 사과와 피해 보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4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반가량이 생을 마감하는 등 상당수가 80대 고령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1993년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는 모두 234명으로 이 가운데 111명이 사망했다. 생존한 123명(국외거주 11명 포함)도 상당수가 중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최소 10명 이상의 할머니들이 한많은 삶을 마감했고,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사망자 수만 해도 64명에 이른다. 특히 2005∼2006년에는 24명이 숨을 거뒀다. 17살에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던 이금순 할머니는 97년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돌아왔지만 한국말에 익숙지 않아 유언 한 마디 남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81세로 눈을 감았다. 같은 나이로 두 달 먼저 사망한 손판임 할머니도 필리핀 등지로 끌려다니며 하루 20∼30명의 군인을 상대했던 후유증으로 자궁암 수술을 받아 사망 직전까지 늘 누워 지내야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북한에 사는 박영심 할머니가 사망했다. 생존 할머니들 또한 상당수가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평균 나이가 84세의 고령인 탓에 할머니들은 거동 자체가 힘든 형편이다. 병이 깊어지면서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13일 출국

    “일본이 15살짜리를 끌고 가서 성노예를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데 미국이 이 문제(결의안)를 꼭 채택해 일본이 반성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5일 미 하원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이용수(79) 할머니가 청문회 참석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정대협 소속 활동가와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그는 “나는 대한민국의 딸인데 부모(국가)가 도움을 안 주고 내가 직접 나서는 게 창피하고, 또 다른 나라에 가서 부끄러운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게 더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日사과 안하면 직접 가서 설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는다면 내가 일본으로 날아가 의원들과 토론을 벌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사과하라는 내용의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미국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전화 회견을 통해 “동료 의원 대부분이 결의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3월 말까지는 위안부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권을 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개인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할 뿐 아니라 과거 제출됐던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日정부 ‘반대 로비´ 공식 진행중 일본계 3세인 그는 결의안 제출 취지를 묻는 질문에 “10년 전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점점 연로해지고 돌아가시기 시작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정리가 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미 사과했고 보상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가 진정한 사과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진정한 사과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잘못에 대해 화해하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면서 “그것은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해야 할 아주 성숙한 일”이라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내 자신이 기꺼이 일본에 가서 의원들과 이 문제를 놓고 토론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과거의 실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압도적 지지로 결의안 통과될 것 일본측의 결의안 반대 로비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매우 공식적인 로비를 통해 일본측 입장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일부 의원은 일본측의 반대 논리와 같은 우려를 갖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일본계 미국인들로부터는 어떤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지해주는 이들도 있다.”면서 “21세기는 화해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미·일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일본측 논리에 대해 “정의를 확립하지 않고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없다.”면서 “일본같은 민주주의 국가라면 인정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사과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화해하면 미래에 더 강한 양자 및 다자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흉터 조직이 다른 조직보다 강한 것처럼 일본의 사과를 통한 화해가 미·일간은 물론 동북아 3국간에 훨씬 강한 유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의회 ‘日위안부 결의안’ 주역 2인 인터뷰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나올 수 있을까. 일본의 위안부 동원의 만행과 죄상을 알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위한 노력이 워싱턴을 중심으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미 하원에 일본 정부의 사과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과,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을 만나 보았다. ■ 서옥자 워싱턴위안부협의회장 “일본군 만행 美사회 알릴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은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일본의 위안부 동원 만행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국민 물론 의원들도 日만행 몰라 서 회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의 각 지역과 대학을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려왔다. 그는 “미국인들이 위안부 얘기를 들으면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놀라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국 학생들이 우리를 찾아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15일 청문회가 끝나면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도 통과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9회 의회에서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 하원의원이 주도했던 위안부 결의안은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뒤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지만, 이번 110회 의회에서 같은 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더욱 강력해진 결의안을 제출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다 의원을 만나 보니 위안부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이 많다.”면서 “혼다 의원이 추진력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데니스 해스터드(공화) 당시 하원의장이 위안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은 데 대해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전하며, 펠로시 의장의 강력한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의회에서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대표에게 끝없이 청원을 하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차례의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지지 큰힘 돼 서 회장은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조직적인 반대 로비에 대해 “이번에는 의회 지도부가 결의안을 워낙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에 통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 혼다 의원이 직접 패널(증인)로 나서는 것도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우익 정치인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미국 유학중이던 지난 1990년대 일시 귀국했다가 당시 국내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였던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온 뒤 학업을 마치고 99년부터 워싱턴에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워싱턴바이블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일본은 우리가 죽길 바라지만 죽지 않을 것”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오는 15일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한국인 피해자인 이용수(79)·김군자(82) 할머니와 함께 푸른눈의 백인 할머니도 증언대에 선다. 올해 84세로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 국적의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 오헤른 할머니가 평생동안 가슴에 담아온, 씻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을 세상을 향해 처음 토해낸 것은 지난 1992년. 당시 보스니아 전쟁에서 여자들이 무참히 강간당했다는 뉴스가 세계적 분노를 사고 있을 때,TV를 통해 한국의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정부를 향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도쿄를 비롯, 영국·네덜란드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위안부 관련 행사에 참석해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며 전쟁으로 인해 강간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돕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오헤른 할머니는 과거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행복은 19살 때인 1942년 3월 일본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침략하면서 무참하게 짓밟혔다.‘점령군’은 17세 이상 젊은 여자들은 위안부로 강제로 끌고 갔고, 할머니는 3년 반동안 수용소에서 강간과 폭행, 굶주림 등 말로 헤아릴 수 없는 인간 이하의 끔찍한 생활을 해야 했다. 한 인터뷰에서 오헤른 할머니는 “추해 보이면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머리를 모두 잘라내 흉측한 대머리 소녀가 됐지만 오히려 일본군의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면서 일본인 의사들도 일본군의 강간대열에 합류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일본인들은 우리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위안부들이 일본정부로부터 사과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측은 미 의회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이 큰 로비스트를 고용, 하원 외교위 의원 및 민주당 지도부를 상대로 필사적인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고, 오는 5월엔 의원단을 대거 미국에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日軍위안부’ 美하원 첫 청문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가 처음으로 청문회에 오른다. 미 의회 소식통은 6일 하원 외교위원회의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가 오는 15일쯤 한국과 네덜란드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달 하원에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주) 의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위안부 문제에 초점을 맞춘 청문회를 개최하고 피해자를 직접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은 처음이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외교위 전신)는 지난해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관한 청문회를 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인한 한국 및 중국과 일본간의 역사 갈등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뤘었다. 당시의 위안부 결의안은 하원 본회의에는 상정되지 못했다. 한편 혼다 의원은 7일 오전(한국시간 8일 새벽)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위안부 결의안을 제출한 취지와 청문회 개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한다.dawn@seoul.co.kr
  • 고구려사에 주몽이 없었다?

    ‘주몽의 실제 이름은 추모였다.’ 케이블 TV 히스토리채널이 역사강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부터 방송되는 ‘역사 특강, 숨은 그림 찾기’. 이어령·서길수 교수 등 저명 학자들이 강사로 나서 한국사와 세계사 그리고 고전을 아우르는 역사강의를 펼친다. 숨은 그림찾기처럼 역사의 큰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그림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문성과 입담을 함께 갖춘 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역사의 그림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딱딱한 나열식 역사에서 탈피, 역사의 이면에 살아 숨쉬는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9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제1부는 서길수 교수가 ‘드라마 속 고구려사, 어디까지 사실인가’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내용이 실제 역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또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주몽’을 예로 들어 드라마만큼 재미있는 실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특강은 드라마 속 역사와는 사뭇 다르다. 드라마 ‘주몽’에서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해모수와 금와왕은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 시조로 알려진 주몽의 실제 이름은 추모다. 또 주몽이 사랑한 여인 소서노는 고구려 본기가 아니라 백제 본기, 그것도 하나의 설(說)에 등장하는 여인이다. 16일 밤 11시에 방송될 제2부는 서길수 교수의 ‘고구려 X파일, 위대한 우리역사 고구려’편.1980년대 이전만 해도 중국의 역사책들은 모두 고구려를 한국의 역사로 서술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러 중국이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는 것. 서 교수는 이는 곧 ‘역사 침탈’이라고 말한다. 일본이 일본군위안부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강제 집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역사의 왜곡´이라면, 중국이 스스로 한국의 역사라고 인정한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강변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침탈’이라는 것이다. 이 강의에서 서 교수는 고구려가 중국사라는 중국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 논리를 제시한다.서 교수의 강의에 이어 이어령, 박재희, 신봉승 교수 등의 강의가 마련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배보다 배꼽이…” 車번호판이 1억 2000만원!

    “중국인들은 승용차 번호판에 왜 거액의 돈을 걸까?” 중국 대륙에 승용차 번호판이 외제차 한 대값보다 비싼 거액에 낙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중남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가 승용차 번호판을 매각하기 위에 93개 특수번호에 대한 경매를 실시한 결과,최고액 승용차 번호판 가격이 무려 100만 위안(약 1억 2000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낙찰됐다고 온주도시보(溫州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93개 승용차 번호판의 경매가 총액은 모두 704만 6000만위안(8억 4552만원)이다.번호판 1개당 평균 7만 5800위안(910만원)이었으며,최소 낙찰가도 3만(360만원)이나 됐다.특히 최고액으로 낙찰돼 화제로 떠오른 승용차 번호판은 ‘저(浙·저장성)C 99999’로 경매가는 무려 100만 위안이었다. 지난달 31일 실시된 승용차 번호판 경매는 오전 9시 30분 ‘저C 97000’이라는 번호부터 시작됐다.최소 경매가 3만 위안으로 개시됐으나 순식간에 7만 2000위안(864만원)으로 상승해 낙찰됐다. 이어 등장한 번호판은 ‘저C 97777’으로 응찰자들 사이에 5∼6번에 걸친 치열한 가격 높이기 경합 끝에 30만위안(36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대 하이라이트는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액을 기록한 번호판 ‘저C 99999’의 경매.3만 위안부터 경매는 시작됐으나 번호판값은 응찰자간 두차례 경합 끝에 단숨에 30만 위안까지 치솟았다.이것도 경매의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한 응찰자가 한 템포를 죽인 뒤 천천히 50만 위안(6000만원)이라는 번호판을 꺼내들었다.갑자기 경매장은 갑자기 경매장이 술렁거렸다.자신의 카드를 숨긴채 이를 조용히 지켜보던 응찰자들이 본격적인 가격 높이기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15명의 응찰자들이 서로 자신이 경매받으려고 조금 높은 가격의 번호판을 꺼내들었다.55만 위안(6600만원),60만 위안(7200만원),63만 위안(7560만원),70만 위안(8400만원),75만 위안(9000만원’…. 이때 뒤편에서 멀찍이 경매장면을 지켜보던 허우대가 깍짓동만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롱코트를 걸친 30대 중반의 한 사내가 천천히 번호판을 꺼내들었다.액수가 무려 1,000,000위안(1억 2000만원).이를 지켜보던 경매인들은 한동안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이 흘렀다.더이상 경쟁자가 나서지 않자 경매인은 100만 위안에 낙찰을 선언했다. 이 사내는 승용차 번호판값 100만위안에 수수료 5%를 포함해 105만위안(1억 2600만원)의 경매 낙찰확인서에 서명한 뒤 유유히 경매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지난 2005년 4월 실시된 승용차 번호판 경매에서 ‘저C 77777’이 39만 6000위안(4752만원)에 낙찰됐다.지금까지 최고액 낙찰가는 지난해 7월 진행된 경매에서 ‘저C 88888’이 기록한 166만위안(1억 9920만원)이다. ‘88888’번호가 최고액을 기록한 것은 중국인의 경우 ‘8’이라는 숫자가 돈을 벌게 해준다는 ‘파차이(發財)’의 ‘파’와 발음이 같아 매우 좋아하는 까닭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美하원 ‘위안부결의안’ 再제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하원 의원들이 31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2차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시 제출했다.일본계인 마이크 혼다(민주당·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및 공화당 의원 7명은 이같은 내용의 위안부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공식 사과는 일본 총리가 총리 자격으로 공개성명을 통해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결의안은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는 주장들을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배척”할 것과 “현재와 미래의 세대에 이 가공할 범죄행위에 관해 교육하고,(종군위안부에 관한)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를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의 결의안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과 함께 제출한 발언록에서, 이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이유가 제2차 대전 당시 어린 나이에 미국에 살면서도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미 정부에 의해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경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결의안 통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두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당 출신인 마크 폴리 전 하원의장을 로비스트로 고용, 이 결의안의 채택을 막기 위한 대미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日 방송파문 2題] “위안부 다큐 내용수정 NHK배상” 판결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 고등법원은 한 시민단체가 위안부 문제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NHK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29일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2001년 1월 위안부 관련 모의재판 행사를 방송하는 과정에서 당시 관방부장관이던 아베 신조 총리 등 우파 정치인들의 의도를 짐작, 탈이 없도록 방송내용을 바꿔 내보낸 사실이 인정돼 시민단체에 200만엔을 배상하라는 도쿄고등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시민단체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네트워크(바우넷 재팬)는 “취재에 응한 내용과 다른 내용이 방송됐다.”며 소송을 냈었다. 법원은 다만 정치인들의 직접 지시 행위는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아베총리는 방송내용의 수정을 직접 지시하지 않았으나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공립·중립의 정신을 지켜 방송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치인의 개입이 없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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