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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국 중심 역사관 벗는 계기 될 것”

    “자국 중심 역사관 벗는 계기 될 것”

    동북아 대학생들이 구체적인 역사체험을 통해 역사인식을 공유하는 장(場)이 펼쳐진다. 건국 60주년 기념 ‘아시아 평화를 위한 동북아 대학생 역사체험 발표대회’가 오는 27∼31일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국내 대학생 93명을 비롯해 중국·일본·타이완·베트남·몽골·필리핀·태국·동티모르·우즈베키스탄 등 10개국 대학생 244명과 지도교수 등 모두 300여명이 참가, 역사체험 활동 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최 기관장인 김용덕(64)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20일 만나 역사체험 발표대회의 의미와 최근 다시 불거진 독도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이사장은 “이번 대회는 동북아 각국 대학생들이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미래 지향적 역사의식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지난 7월14일 10개국 대학생 51개팀 244명을 선발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동북아 역사갈등의 단초 등 50개 주제별 역사와 평화 현장체험 활동을 진행, 활동 내용을 평화지도·사용자손수제작물(UCC)·독립영화·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하는 현장연구를 실시했습니다. 대학생들은 대회 기간동안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역사체험 워크숍도 진행합니다. ●독도 문제 장기적 연구 필요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BGN·Board on Geographic Names)에 의해 독도의 영유권이 빼앗길 뻔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지난달 26일 ‘BGN 사태’가 터지자마자 즉각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미국측이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하려던 것을 ‘한국령’으로 되돌려 놓아 1단계는 해결된 셈입니다. 물론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표기된 것을 ‘독도’로 표기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현 상황에서 곧바로 ‘독도’로 표기를 바꾸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제3자적 관점을 유지하자는 것이지요.‘리앙쿠르 바위섬’을 독도로 표기되도록 대비책을 강구할 방침입니다. ▶최근 독도와 동해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독도 연구소’가 출범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사실 지금까지 우리의 독도 연구는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보다 훨씬 많이 축적돼 있습니다. 다만 독도 연구가 이곳저곳 분산돼 있어 체계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지요.‘독도 연구소’의 가장 큰 목표는 분산돼 있는 독도 연구를 체계화, 종합적인 독도 연구센터로서 독도 정책을 세우는 데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독도 문제는 국제법적으로 해석의 논란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독도 역사 연구는 물론, 국제적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정치적·지리적 연구도 함께 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구소는 현재 소장을 포함해 연구직 8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독도문제와 관련, 일본에 대한 대응 논리의 근간은 무엇입니까.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를 입증할 근거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1877년 일본 태정관(太政官·메이지시대 일본 국가최고기관) 지령입니다. 이 지령에는 ‘울릉도 외에 한 섬(독도 지칭)이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일본에서는 당시 ‘태정관’에서 지도를 잘못 봤다고 강변하지만, 궁색한 변명이죠. 자국 영토문제를 놓고 잘못 본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백두산 훼손 방지위해 中과 협의할 것 ▶재단은 독도문제를 비롯해 7대 현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먼저 동북공정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아시다시피 한국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문제도 빼놓을 수 없지요. 중국이 단독으로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이름)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요. 고구려 고분이 북한과 중국의 공동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백두산도 공동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중국이 창바이산개발계획 등으로 백두산을 훼손하고 있는데, 이런 개발계획을 세울 때 적어도 우리와 협의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밖에 동해 표기 문제를 비롯해 일본 교과서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해 표기의 경우 국제적으로 ‘동해’ 단독 표기되거나 ‘일본해’와 병기(2007년 기준 23.8%)되기보다 ‘일본해’로만 표기된 지도가 많습니다. 이를 ‘동해’로 바로잡는 근거자료를 축적해가고 있습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경제비타민(KBS2 오후 8시55분) 이색직업의 노하우와 연봉을 알아보는 ‘연봉대공개-얼마나 버십니까?’ 코너에서는 13억 중국 응원단을 이끄는 한국인 조수진씨의 연봉이 최초 공개된다. 중국 응원단의 치어리더 총감독인 그가 2008 베이징올림픽 응원을 준비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또, 안상수 인천시장의 집도 찾아가 본다.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10시10분) 변혁은 이경에게 낡은 휴대전화를 내밀고, 이를 뺏으려는 이경의 손을 피하려다 그만 냄비 속으로 휴대전화가 빠져버린다. 이경은 정말 민국에게 원하는 게 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애리에게 묻는다. 공원에 간 민국과 이경은 맨발로 돌길을 함께 걷고, 배수진은 숨어서 두 사람을 지켜본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0.01초로 승패가 갈리는 경주에서 장신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과 누구보다 길고 빠른 보폭을 자랑하는 자메이카 육상선수 아사파 파월. 그가 세계 최고의 육상선수로 부상한 저력은 무엇일까. 특수카메라에 잡힌 육상선수들의 질주 모습을 분석하면서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 알아본다.   ●며느리와 며느님(SBS 오전 8시30분) 순정은 아주버님이 결혼하면 친정아버지와 같이 살 수 있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한편, 양가집 상견례로 마음이 편치 않은 오영실은 더 시간을 갖자고 하지만 주리는 엄마 없는 상견례라도 해버리겠다며 휙 나가버린다. 김치 주문을 받고 강산과 김치를 담근 순정은 장옥순에게 야단을 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미국 NBC방송의 리포트가 LA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 리포트 제작에는 한 동포 학생이 큰 몫을 했다. 남가주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인 동포 학생은 당시 NBC방송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직업이라 불리는 유엔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 지 1년 6개월째. 취임 이후 총 132일 동안 57개국을 공식 방문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반기문 총장을 만나본다.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이 되고 싶다며 ‘한국 홍보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서경덕씨도 만나본다.
  • “할머니들 마음에 평화 드렸으면”

    지난해 6월 미국 하원을 통과한 일본 위안부 결의안에는 한국 출신 입양인 여성의 활약이 숨어 있었다. 태어난 지 두달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스테파니 드렌카(22·한국이름 신경선)다. 그의 활약은 다양했다. 결의안 통과를 재촉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가 하면 미국판 ‘싸이월드’에 해당하는 페이스북에서 젊은이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편지를 썼다. 지난해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품위있는 행진(Dignity March)’이라는 시위를 구상하여 위안부 할머니인 이영수 여사와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역구 하원의원에게도 꾸준히 항의 편지를 보내 “미국은 어떤 환경에서도 여성을 성의 노예로 만들어 인간성을 말살한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드렌카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 차세대 대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자신을 미국으로 입양시킨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자신들의 극악무도함을 감추려 하고 있다.”면서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에 평화를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공립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독도 영토분쟁지역으로… 日 손 들어준 것”

    “독도 영토분쟁지역으로… 日 손 들어준 것”

    미국 국립지리원 지명위원회(BGN)가 그동안 한국령으로 표기해온 독도를 특정국가의 주권이 지정되지 않은(undesignated sovereignty), 즉 분쟁지역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실상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정부를 질책했다.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BGN의 결정에 대해 “미국이 영유권 문제에 중립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역사적으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관계에서 일본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거나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함으로 결국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 영유권 문제의 발단에 대해 “2차 대전 직후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미국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 조항을 누락시킴으로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즉 미국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점을 명기하지 않아, 이를 근거로 일본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이다.”고 설명한 뒤 “독도 문제에서 미국은 원죄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국제관계에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일본의 처지를 감안, 미국의 여론을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하원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후,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곤궁에 빠졌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미국 내 여론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대 교수를 지낸 김영구 려해연구소 소장은 “미국이 독도 문제를 한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입장은 중립적으로 하겠다는 의도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반갑지 않은 국제 사회의 인식”이라면서 “국제법에서 국제 사회 인식은 중요하고 따라서 이런 사태를 염려하고 대비했어야 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미국 국립지리원 지명위원회의 표기가 국제법적 귀속력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자료인 만큼 국제적 인식에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책에 대해 김 소장은 “일단 지명위원회에 정부 차원에서 항의하는 의사 표시를 해야 하고 또 미국 내 관련 부서에도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의 논리적 모순성을 여러가지 형태로 발표해야 한다.”면서 ▲학술적인 발표 ▲외교통상부를 통한 대 우방국 성명 발표 등을 제안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한인 차세대 리더 100여명 서울로

    한인 차세대 리더 100여명 서울로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 차세대 리더들을 초청,29일부터 4일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8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미국·호주·독일·러시아를 비롯해 벨로루시·앙골라 등 21개국 100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대회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직선 시장이 된 에디슨시 최준희(37) 시장과 입양인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최연소 커미셔너인 모인애(31·여)씨, 지난해 미국 하원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박소현(40·여)씨 등이 참여한다. 또 호주 외교통상부 무역대표부 기획실장인 이정민(37)씨,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스쿨 전과목 수석의 ‘천재 변호사’ 우종욱(28)씨, 앙골라 석유공사 자산관리 감독자인 김경욱(32)씨 등도 방한한다. 이들은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재외동포와 모국과의 교류, 차세대간 네트워크 및 리더십 강화,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30일에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의 ‘동북아 역사영토 분쟁을 통한 한민족 네트워크’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차세대들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또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과도 만나 모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확산] “민·관 적극 종합적 대응을”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확산] “민·관 적극 종합적 대응을”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기로 결정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대해 학계에서는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과 차분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두 존재한다. 서울신문은 15일 적극적인 대응을 주장하는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와 신중론에 무게를 둔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로부터 강·온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일본 중학교과서 교육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관민(官民)이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유연하게 종합적으로 장기적 접근 방식으로 풀어가되, 언론·시민단체·학계 등 민간영역에서 이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까지 우리 정부는 ‘조용한 외교’로 독도 문제를 처리하려고 했다. 일종의 무시하는 정책으로 ‘독도는 우리 주머니 안의 물건’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독도 문제에 우리가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가는 독도를 국제분쟁수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든다는 것을 우려해서다. ●‘조용한 외교´ 허점 보고 도발 하지만 지난 60년 동안 우리가 조용한 외교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 일본은 집요하게 독도 문제를 물고 들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세계의 각종 자료에 우리의 독도 영문 표기인 ‘dokdo’는 4000개도 안 되는 반면 독도의 일본 표기인 ‘takeshima’는 2만 5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것이 조용한 외교의 결과였다. 이런 기조는 2005년 2월22일 일본의 시마네현 지방정부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직후, 노무현 정부가 대일정책 4대 기조를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가 비정상적 도발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전환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펴지 않고, 다시 조용한 외교를 펼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일본이 허점을 보고 도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금 정부가 보이고 있는 강경노선이 대(對) 일본·독도 정책에서 적극적 기조로 나가겠다는 것인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 전환용인지 의심스럽다. ●日 의식 말고 실효적 지배 강화를 정부는 적극적인 자세로 독도 문제에 임해야 한다. 국제 판례를 보더라도 역사와 주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지 않는 나라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패소했다.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일본을 의식하지 말고 실효적 지배를 강조하고 강화해야 한다. 민간 부문도 국제사회에 여론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미 하원이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행한 성범죄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렸었다. 이후 호주와 캐나다도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일본을 압박했다. 이렇게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것은 민간에서 해야 한다.
  • 안병직 “日보다 독도 증거 많다고 주장 못해”

    안병직 “日보다 독도 증거 많다고 주장 못해”

    “우리가 일본보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만한 법률적·사료적 증거가 많다고 할 수도 없다.”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 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말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 안병직 뉴라이트 이사장이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로 불거진 독도 분쟁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강경 대응을 자제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 이사장은 지난 15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독도 분쟁이 여론화돼서 양국 사회가 시끄러워지면 독도가 국제분쟁지화가 된다.우리가 사실상 독도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분쟁으로 번지면 우리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고 주장한 뒤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것이라는 게 완전히 증명되면 좋지만,사실 일본도 일본 것이라고 주장할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법률적·사료적 증거가 많지 않음에도 우리나라가 단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비슷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안 이사장은 “냉정하게 말해 독도 문제는 한·일 관계의 수많은 문제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며 “국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결될 전망이 없는 문제를 자꾸 부각시켜 선진화라는 큰 국정 방향마저도 그르치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면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는 독도를 둘러싼 갈등보다는 일본과 협력을 통해 발전에 힘써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그는 이어 “한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협조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과거 정권들은 독도 문제에 발목이 잡혀서 (일본과의)협조를 통한 이익을 얻어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이사장은 “일본은 독도 외에도 중국과 조어도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그것을(독도 문제) 떠들어서 양국이 발전을 위해 국제협력도 안 해야 하느냐,아니면 그 문제는 궁극적으로 해결이 어려우니 당분간 덮어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느냐 사이의 선택을 해야한다.”며 거듭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협력이 동등한 협력이 아닌 일본의 원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독도 문제를 철저히 자국 이익에 따라 시행되는 경제적 협력과 연관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이번 독도 영유권 명기 결정에 대해 “우리도 지금 독도가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우리 교과서에도 다 독도가 올라가 있다.”고 말한 그는 “일본이 독도가 일본 것이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올리는 것도 아니고 교과서 지도요령에 표기하겠다는 정도일 뿐이다.그것을 가지고 우리가 큰 난리가 난 것처럼 반응하면 말려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안 이사장이 주장하는 ‘차분한 대응’은 독도 문제에 한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국민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뿐만 아니라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 사태의 영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측에 “냉정한 대응을 하라.”고 주문한 일본측의 태도와 그의 ‘차분한 대응’이 맥을 같이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안 이사장은 지난 5월까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을 맡았으며 “일제시대에 한국이 근대화됐다.”,“일본이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는 증거는 없다.” 는 등의 발언으로 일각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또 지난 6월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국민들이 이해력이 부족해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日 새역모 “‘고유 영토’ 누락은 역사 왜곡”

    日 새역모 “‘고유 영토’ 누락은 역사 왜곡”

    “‘다케시마(독도)’를 기술하면서 ‘고유의 영토’는 명기하지 않았다. 이는 ‘외교적 배려’를 고려해 또 다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일본 우익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이 중학교 사회교과서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고유 영토’ 표현을 뺀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새역모의 홈페이지에는 15일 회원에게 보내는 ‘7/15신착 FAX통신 제240호’라는 제목의 PDF파일이 게재됐다. A4 한 장의 분량의 이 통신문에서 새역모는 “이번 정부 결정은 과거 위안부문제와 마찬가지로 부당한 외압에 굴해 정부 스스로 주권을 포기한 것으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기술을 해설서에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교과서 작성에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일은 정부가 여전히 ‘근린제국조항’(近隣諸国条項)에 속박당하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철폐를 강하게 주장했다. 근린제국조항이란 ‘근린 아시아 국가간에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데 있어 국제이해와 국제협조의 견지에서 필요한 배려’라고 요약되는 문부성 검정기준의 하나이다. 그러나 새역모는 “이번 해설서의 발표에 따라 조속히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에 근거한 교과서 작성에 착수한다.”고 발표해 새로운 왜곡 역사교과서 제작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진=새역모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반크 “독도문제, 근본적인 대책 세워야”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일본 중등 교과서의 새 해설서가 나온 가운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14일 “일본의 독도 야욕은 오래 전부터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예산을 투자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해설서 공개는 국제사회가 독도를 일본땅으로 인정해가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 등과 함께 중등 교과서의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명기한다는 방침을 세운 일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하면서 “우리 정부도 일본의 행동에 대해 그때 그때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해외 홍보를 추진해왔지만 앞으로는 일본을 곧바로 공략하겠다.”며 “앞으로 일본어로 된 독도 및 한국사에 대한 세계지도,역사 자료를 제작해 일본의 초·중·고교학생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또한 “일본의 독도 왜곡은 한국의 네트워크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 의회의 위안부 이슈처럼 세계 각국 교육기관·평화단체에 적극 알려 일본의 군국주의 의도 등을 중지시키도록 해외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홍보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우선 전국의 시.도 교육청과 협력관계를 추진해 일본처럼 한국의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교육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특히 전국 1만 개의 교실에 ‘청소년 독도 사관학교’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는 것. 박 단장은 “군 장병에 대한 독도 교육도 크게 확대·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여우소녀(노라 옥자 켈러 지음, 이선주 옮김, 솔 펴냄)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 저자의 두번째 장편소설. 첫 작품 ‘종군위안부’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의 비극을 조명했다.1960∼70년대 한국의 미군 기지촌에서 자란 두 소녀의 성장이야기.2002년 발표된 이후 영어로 쓰인 전세계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영국 문학상 ‘오렌지상’의 최종후보로도 올랐었다. 원제는 Fox Girl.9500원.●책 읽어주는 여자(레몽 장 지음, 김화영 옮김, 세계사 펴냄) 1990년 처음 소개된 뒤 이번에 번역을 새롭게 해 재출간했다. 책을 읽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 책 속의 이야기와 책 밖의 현실을 아우르면서 독서 행위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문학자 김화영씨가 스승인 저자를 위해 꼼꼼하게 재수정했다. 말미에는 프랑스 문학에 관한 사제간의 대화도 실려 있다.1만 1000원.●무중력증후군(윤고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달이 여러 개로 분화한다는 엉뚱하고 대담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달이 6개까지 분화하는 과정과 함께 지구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군중의 소외감을 은유와 농담으로 표현하며 소외의 무거움은 가볍게, 상처의 잔혹함은 경쾌하게 그려나간다.”는 평을 받았다.1만원.●꿈이었을까(김용희 엮음, 생각의나무 펴냄) 젊은 문학평론가 김용희가 50편의 시를 가려 뽑아 자신만의 섬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신달자, 천양희, 안도현, 황학주, 김선우, 정호승, 김경주 등 지금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주요 시인들의 작품이 고루 포함돼 있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다섯 계절로 나눠 그에 해당하는 시를 소개하고, 여러가지 해석의 스펙트럼 중 하나를 골라 감상을 써내려 갔다.1만 1000원.
  • [건국 60주년] 한인2세 전문직서 ‘두각’

    [건국 60주년] 한인2세 전문직서 ‘두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 3명 가운데 1명은 미국에 살고 있을 정도로 미주 한인들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재외동포 678만명 중 202만명이 미국에 산다. 1903년 1월13일 하와이에 103명을 태운 배가 처음 도착한 뒤 1940년대까지 미국 이민자는 8568명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쳐 80년대 이후 급증하면서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만 10만명이 넘는다. 어언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통해 한인 2세,3세는 미국 정치·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1.5세나 2세는 미 정부와 정치권, 기업, 전문직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민 1세대의 높은 교육열로 의사·변호사·교수 등 전문직에 진출한 2세들이 늘고 있다.2세 가운데 대학졸업 이상 학력자는 54.4%나 된다. ●LA 흑인폭동 계기 정치참여 증가 살아가는 데 바빠 미국 국내정치와 지역사회에 무관심했던 한인들에게 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은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코리안’이 아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한미연합회(KAC), 시민연맹(LOKA), 한인유권자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시민권 획득 캠페인과 유권자 등록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7년 현재 시민권자는 82만명 정도로 전체 한인의 41%를 차지한다. 단합된 한인들의 힘은 지난해 미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과 올해 한·미 양국이 체결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양해각서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한인단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동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비율은 여전히 낮으며, 투표율도 다른 아시아계보다 저조하다. 미 국내정치 참여보다는 한국내 정치상황에 더 관심이 많다.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은 “등록 유권자 중 50∼60대의 투표율이 가장 높고 30대 투표율이 미미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모들이 공부와 성공만 강조해 사회적 의식이나 자기 뿌리의식이 낮은 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민족 정체성 확립 교육 긴요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석 사무총장은 “재외동포들을 관리·통제하는 데서 벗어나 국익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재외동포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면서 더 이상 ‘한국 국익=미국 국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아 한국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왕왕 생긴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얽힐 때 미국 시민인 한인들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 FTA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 정부는 미주 한인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교육·문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얼마 전 발표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주 한인사회가 한·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미 양국이 미주 한인사회를 양국 관계 증진에 필요한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한국 정부에 한국 관련 대중교육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 사실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kmkim@seoul.co.kr
  • ‘서울시 여성상’ 대상 길원옥씨

    1998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한 이후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길원옥(81)할머니가 2일 ‘제5회 서울특별시 여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길 할머니는 과거의 피해로 인해 육체적인 질병을 얻었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린 뒤에는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각국을 순방하며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벨기에·독일·영국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하며 네덜란드와 유럽연방 의회가 일본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우려되는 북·일 민족주의/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우려되는 북·일 민족주의/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북한 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심축인 북·미 관계의 진전속에서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 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주 열린 실무회담에서 북·일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재개하고, 대신 일본은 2006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실시해 온 대북 경제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종전의 강경대치 기류에서 벗어나 두 나라가 관계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이라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냉전 붕괴를 배경으로 1990년대 초 북·일은 국교정상화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의 주요의제는 과거사 청산문제와 북한의 핵개발문제였다. 결국 핵의혹 규명을 북한이 거부함으로써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 그 뒤 핵문제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일본인 납치문제가 북·일간의 주요현안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납치문제와 과거사청산문제를 둘러싸고 자국 입장만이 우선시되는 가운데,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은 재개와 결렬을 거듭했다. 결국,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사실을 인정하고, 사죄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통해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국교 정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의 반응은 북한 의도와는 정반대였다.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은 납치문제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한반도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가해자로서의 처지를 피해자로서 전환시켰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군사력을 강화했다. 또 납치문제의 해결 없이는 국교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납치피해자와 가족 전원의 안전확보와 조기 귀국, 진상규명, 납치실행범 인도 등을 그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납치문제는 이미 끝난 사안”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종군위안부로 상징되는 과거사문제를 먼저 사죄하고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북·일간 대립은 6자회담에서도 반복돼 왔다. 주목할 점은 납치문제가 북·일간의 주요현안으로 확대되어 온 과정이 냉전 종료 후의 국제사회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주의의 강화와 맞물려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즉 납치문제를 둘러싼 공방을 통해 북한과 일본의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강화된 민족주의가 양국간 대립을 더 고착화시키는 확대 재생산의 악순환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국가 존립에 민족주의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이와 같은 ‘민족주의의 악순환’은 끊어야만 한다. 우선 일본은 납치문제가 ‘현재의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종군위안부 등 ‘과거의 인권문제’보다 중요하며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보편적 인권 차원의 관점에서 과거사 청산문제를 대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한과 일본은 국교정상화를 양국간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구축이라는 포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럴 때 각각의 현안을 자국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기존의 태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6자회담의 주요 참여국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 유엔 인권이사회, 日위안부 해결 공식 촉구

    유엔 인권이사회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8차 정기회의에서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채택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3일 밝혔다. 이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보고서 정식 채택은 유엔 인권위원회가 2006년 유엔총회의 결의에 따라 유엔인권이사회로 격상된 이후 처음이다. 정대협에 따르면 이는 유엔인권이사회의 새로운 제도인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에 따른 결과물로, 지난달 일본의 인권상황을 검토한 실무그룹 2차 회기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남ㆍ북한 등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실무그룹 회기에 이어 일본 정부는 이번 정기회의에서도 보고서 채택을 앞둔 모두발언에서 여전히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정대협 안선미 간사는 “이번 보고서 채택으로 과거사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가 과연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계속된 책임회피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건국 60주년] 면서기로 입문 ‘개국 공무원’ 오억근씨

    [건국 60주년] 면서기로 입문 ‘개국 공무원’ 오억근씨

    인생의 ‘3대 경사’로 회갑(출생 후 60년), 회혼(결혼 후 60년), 회방(과거급제 후 60년)을 꼽는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전인 1948년 6월 면서기로 공직에 발을 디딘 오억근(82·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1987년 회갑,2004년 회혼에 이어 올해 회방의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그는 현재 몇 남지 않은 ‘대한민국 개국 공무원’이다.1988년 6월 서울대 약대 서무과장을 끝으로 정년 퇴직할 때까지 꼬박 40년 동안 공복을 입었다. 오씨가 전하는 ‘기억의 타임머신’을 타고 정부수립 당시로 가봤다. ●세금 안 걷혀 월급 두세달 밀리기 일쑤 1944년 일제의 ‘위안부 모집 바람’을 피해 18살의 나이에 17살 신부를 맞이한 오억근씨의 공무원 도전기는 1948년 시작됐다. 그는 같은해 2월 미군정청에서 시행하는 부(도)·군·읍·면 서기 공채시험에 응시, 당시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오씨는 “쌀 두되를 짊어지고 고향인 경기 안성에서 시험을 보는 수원까지 80리(32㎞)를 걸었다.”면서 “2시간 동안 시험을 치렀는데, 일반상식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같은해 6월30일 고향인 안성군(현 안성시) 양성면에서 면장이 직접 쓴 사령장을 받고 서기로 임명됐다. 당시는 농가 1000호가 1개 면을 이루고, 면을 단위로 사실상의 자치제가 실시되고 있었다. 오억근씨는 “월급이 얼마였는지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쌀 3∼4말을 살 수 있는 정도였고, 이마저도 세금이 잘 걷히지 않으면 월급이 두세달씩 밀리기 일쑤”라면서 “생활은 농사를 지어서 했고, 면서기는 명예나 부업 개념”이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이어 “일제로부터 시달림을 받다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혼란기라 정부가 제 구실을 하기 힘들었다.”면서 “8월15일 정부가 수립됐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었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고 전했다. ●먹물과 주판이 사무용품의 전부 최일선 행정기관인 면사무소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행정지도와 납세·부역 등을 담당했다. 상급기관에 보고할 때는 미농지(닥나무 껍질로 만든 질기고 얇은 종이) 안에 먹지(한쪽 또는 양쪽 면에 검은 칠을 한 종이)를 끼워 넣어 같은 내용의 공문서를 여러 통 제작했다. 또 각 마을에 보내는 공문서는 원지(두껍고 질긴 바탕 종이)에 골필(촉을 쇠·유리 등으로 만들어 먹지를 대고 복사할 때 쓰는 필기도구)로 쓴 다음 일일이 등사했다는 것. 오씨는 “문서나 장부를 정리할 때는 먹물로 펜글씨로 쓰고, 각종 통계 숫자는 주판에 의존했던 시기”라면서 “심지어 당시에는 우체국과 주재소(현 파출소)에만 전화가 있었을 뿐, 면사무소에는 전화조차 없어 모든 공문서를 사람이 직접 전달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문서는 주로 한문으로 썼는데, 어려운 글자나 문구로 표현하는 공문이 인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공무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신망은 두터운 편이었다고 한다. 오씨는 “공무원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로 간주돼 면장은 학식과 덕망을 갖춘 가장 큰 어른이었으며, 면서기도 각 부락에서 추천받은 40∼50대 지역유지가 대부분”이라면서 “주민들은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면서기가 됐다는 점을 오히려 의아해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구구절절한 사연 듣고 빈손으로… 당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먹고 사는 문제였다. 쌀농사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비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천수답이 대부분인 탓에 가구당 10명 가까운 식구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마차가 고작인 도로를 닦으려고 해도 주민들이 부역을 통해 자체 해결할 정도로, 정부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오씨는 “농가의 벼농사 작황을 조사하고 상·중·하 등급을 매겨 세금을 부과해야 했기 때문에 논두렁을 돌아다니던 게 일”이라면서 “또 집집마다 세금을 걷으러 다니면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다가 빈 손으로 돌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수립 이후 60년간의 발전상을 얘기하다 보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국민들이 긍지를 갖고 지속·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터전을 정부가 만들어 줘야 하고, 공무원들은 나라를 위한다는 마음가짐 못지않게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일회담 속내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세계 외교사에서 가장 험난한 회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일회담. 그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동북아역사재단이 모두 다섯 권으로 펴낸 ‘한·일회담 외교문서 해제집’이 그것.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의 전문가 5명이 3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다. 1950년부터 1965년까지 1500여회 넘게 개최된 한·일회담은 일본 측의 망언, 미국의 간섭, 국내 반일여론과 시위 등으로 재개와 휴회를 반복한 마라톤 교섭이었다.1차의 예비회담과 7차의 본회담으로 진행된 한·일회담에서 오갔던 주요 의제는 한국현대사에 지금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일협정 문서는 2005년 1월 일제강점하 피해자들이 문서 공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청구권 관련 문서가 일부 공개됐다. 문서 전체가 공개된 것은 회담 완료 40년 만인 2005년 8월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측은 “국민 일반은 물론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과 유족 등 관심있는 독자의 수요에 부응하고자 했다.”며 이번 해제집 간행이 한일협정의 성과와 한계 등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단 측은 이미 일본의 연구자와 출판사 측에서도 번역·출판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해제집은 회담 때 오갔던 외교문서 3만 6000장을 주제별로 정리했다.▲어업평화선 ▲청구권 일반 ▲선박 ▲문화재 ▲기본관계 ▲재일교포 법적지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일제 강점하 피해 보상문제, 독도 및 문화재 반환 등은 단순한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한일관계를 규정하는 주요 현안”이라며 “이번 학술적 재정리가 오늘의 현안을 풀어가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 여자로서 재조명한 위안부 할머니의 삶

    15세 위안부로 살았던 악몽을 증언하며 일본 정부에 사죄를 요구하던 고 강덕경 할머니.1997년 세상을 뜬 강 할머니가 새삼 책을 밟고 걸어나왔다. 자신을 ‘유령(대필) 작가’라 밝힌 배홍진씨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멘토프레스 펴냄)는 일종의 팩션 다큐멘터리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한 여자의 삶을 연민하며 적어나간 상상 속의 다큐멘터리”라는 지은이의 설명처럼 책은 강 할머니를 위안부가 아닌 한 여자로서 다시 기억했다. 정치와 역사의 담론에 파묻혀버린 ‘여성성’에 대한 연민을 마치 소설처럼 상상력 넘치는 글쓰기로 풀어냈다. “나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한 장의 흑백사진, 마이크를 단단히 쥔 손…당혹감에 젖어 갑자기 늙어버린 소녀처럼 보이는 한 노파의 지친 얼굴로부터.” 이렇게 운을 떼는 책은 할머니가 그린 그림 12점을 근간삼아 여자로서, 인간으로서의 삶에 윤곽을 부여했다. 타계하기 3년 전에 고향을 추억해 그린 그림 옆으로 지은이는 취재담을 생생히 엮어놓는다. 할머니가 소학교를 다녔던 진주의 골목길을 구석구석 뒤진 노고가 읽힌다. 교육을 중시하는 할머니 덕분에 그 시절에도 소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사연 등 강 할머니의 사변적 이야기들은 그대로 현대사의 거울이 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물흐르듯 전개되는 책은 할머니가 1944년 일본 마쓰시로 위안소로 끌려가는 대목쯤에서 긴 한숨을 절로 터뜨리게 만든다. 한 여자의 삶에 되돌릴 수 없는 생채기가 나고 만 쓰린 역사의 현장을 다시 한번 생생히 증언했다. 할머니의 그때 나이 열다섯 살. 비행기 공장에서 도망치다 붙잡혀 젊음이 묶여버린 위안소 풍경을 할머니는 작고 1년 전에까지 그림으로 남겼다. ‘위안부 소녀’로 멈춰버린 한 인생의 궤적을 쫓아 지은이는 전국을 떠돌았다. 저자가 의뢰받지 않은 대필을 자임한 이유는 책의 갈피갈피에서 선명하다. 바로 잡히지 못한 역사를 고민하자는 뼈아픈 자성, 그 하나이다.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기도 특정기업에 주택특별분양 논란

    정부가 기업체 근로자에게 주택 특별분양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2월 국토해양부에 “시·도지사가 외자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방시책상 주택의 특별공급이 필요하다고 특별히 인정한 자에 대해 아파트 등을 특별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을 건의했다. 국토해양부는 기존의 주택 특별공급 대상에 도가 건의한 내용을 추가한 관련 규칙 개정안을 마련, 지난 2일 입법예고하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현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무주택자 가운데 국가보훈대상자, 북한 이탈주민, 일제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등 13개 항목 대상자에게 85㎡ 이하 국민주택 규모로 총 공급물량의 10% 이하를 특별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수원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읍·면·동장 연찬회’에서 “광교신도시를 짓는데 수원 삼성연구원 등에게 분양 우선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자단체들은 “특정 기업을 언급하면서 실시되는 주택정책은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특정기업에 주택특별분양 논란

    정부가 기업체 근로자에게 주택 특별분양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2월 국토해양부에 “시·도지사가 외자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방시책상 주택의 특별공급이 필요하다고 특별히 인정한 자에 대해 아파트 등을 특별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을 건의했다. 국토해양부는 기존의 주택 특별공급 대상에 도가 건의한 내용을 추가한 관련 규칙 개정안을 마련, 지난 2일 입법예고하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현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무주택자 가운데 국가보훈대상자, 북한 이탈주민, 일제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등 13개 항목 대상자에게 85㎡ 이하 국민주택 규모로 총 공급물량의 10% 이하를 특별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수원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읍·면·동장 연찬회’에서 “광교신도시를 짓는데 수원 삼성연구원 등에게 분양 우선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자단체들은 “특정 기업을 언급하면서 실시되는 주택정책은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日 우익 ‘위안부광고’에 열받아 찍었죠

    日 우익 ‘위안부광고’에 열받아 찍었죠

    김동원(53) 감독은 ‘관계맺기’로 영화를 찍어온 사람이다. 국내 독립다큐멘터리의 시작이 된 ‘상계동 올림픽’(1988)은 철거촌에서 5년간 살며 만든 것이다.2003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표현의 자유상을 받은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송환’은 12년간 그들을 지켜본 결과물이다. ●독립영화의 아버지, 위안부 얘기를 담다 그가 다큐멘터리를 빚은 지 꼭 20년이 지났다.“다큐멘터리 만들었다는 걸 만든 다음에 알았다.”는 감독에겐 이제 ‘독립영화계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인장처럼 달린다. 지난달 30일 서울 신대방동 푸른영상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다큐 감독에게 요즘 세상은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20년의 간극을 묻자 자기반성이 먼저 나왔다.“‘상계동 올림픽’은 화질은 열악해 보기 답답하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울림이 있어요. 그런 열정이 지금 나한테 있을까 자문해보면 좀 자신이 없네요.” 김 감독이 이번에 유엔인권정책센터가 기획한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 ‘끝나지 않은 전쟁’(63years on제작 드림빌 엔터테인먼트)을 내놓았다. 미국 의회에서 사죄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여론조성용’ 작품으로, 해외방송사를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김 감독이 유엔인권정책센터에서 제안을 받은 건 지난해 4월. 처음에는 거절했다. 먼저 상대와 친해져야 카메라를 갖다 대는 그의 작업방식과 달랐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뀐 건 지난해 5월 초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일본 우익의 전면 광고를 보고 나서다.“‘위안부 여성을 강제로 납치했다는 증거가 없다. 그들은 고급장교보다 더 돈을 많이 받았다.’는 옛날 일본신문 기사를 보니 열이 나더군요. 그래서 영화를 만들 마음이 생긴 거죠.” 지난해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조교수로 임용된 그는 방학 내내 작업에 매달렸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일본·중국·필리핀·호주를 오가며 촬영을 했고, 겨울방학에는 편집을 했다. 목적이 분명한 작품이라 개인적인 욕심은 줄였다. 분량도 딱 60분이다. “작가적인 욕심은 원래 없었지만 여성과 전쟁의 문제로 확대하고 싶은 맘은 있었는데 포기했어요.” ●‘사죄결의안´ 통과시킬 촉매제 되고파 ‘끝나지 않은 전쟁’은 두 축으로 흐른다. 하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상처와 전후 흉터를 안고 살아온 삶의 진술이다. 한국·필리핀·네덜란드·중국인 할머니 5명이 주인공이다. 다른 축은 1991년 여름, 세상에 처음으로 위안부 사건을 알린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온 것. 바로 사죄결의안의 진행 과정이다.“임무는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할머니들의 살아온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죠. 그리고 일본이 강변하는 주장의 허구를 논리로 깨야 됐고요. 사죄결의안이 통과되는 나라가 전세계적으로 30∼40개국 이상으로 늘어나면 (일본에 대한) 압력 강도가 달라지겠죠.” 감독은 “‘관계맺기’를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전작 ‘송환’에 등장했던 비전향 장기수 할아버지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카메라를 내동댕이치고 울고 싶었다.”던 김 감독이다. ●“하고픈 일, 해야만 하는 일 모두 내 몫”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앞으로 해야 할 작품도 많고 하고 싶은 작품도 많다고 했다. 줄잡아 10개는 된단다. 해야 할 작품은 전작의 속편들이다. 상계동 올림픽, 행당동 사람들, 송환 등의 속편을 계획 중이다. 하고 싶은 작품을 묻자 ‘엽기적’인 거라며 말을 아끼다 겨우 귀띔한다. 오줌을 먹는 것,‘요로법’에 대한 다큐멘터리란다. 내친 김에 “이젠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되지 않냐.”고 묻자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차이가 크지 않아요. 하고 싶은 것도 해야 될 거고 해야 될 것도 하고 싶고….” 그건 바로 그가 다큐멘터리 감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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