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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 외교’ 끝… 對日 강력한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현 정부 들어 한·일 간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만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한·일 관계가 한동안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한·일 관계를 고려하기에 앞서 정치적 결정”이라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다소 포기하더라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임기 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한·일 관계에 좋을 것이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한·일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전화를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부당한 조치를 취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일본의 문제 제기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먼저 통화를 요청한 겐바 외무상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며 항의의 뜻을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 무토 대사는 김포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겐바 외무상의 지시에 따라 일시 귀국한다.”면서 “(한·일 관계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가능성은 알고 있었지만 확인한 것은 최근”이라면서 “방문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독도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만큼 일본의 분쟁 지역화 전략에 말려들 경우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며,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는 이른바 ‘조용한 외교’ 정책을 유지해 왔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교과서를 발표하는 등 먼저 도발할 경우에만 대응해 온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일본 측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정부의 대응도 강해졌고, 결국 충돌 직전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일본은 우리 측의 항의 및 시정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우리 정부가 지난 6월 외교백서에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최근 뒤늦게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등 적반하장 격 태도를 보였다. 올 들어 한·일 관계는 독도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및 징용 피해 배상 문제, 동해 표기, 동중국해 대륙붕 연장,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 등 각종 악재를 만나 삐걱거려 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에 쐐기를 박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겠지만, 일본이 추구하는 영유권 논란을 심화시키고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는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정부 소식통은 “8·15 경축사에도 한·일 관계가 담길 것이고, 일본 측의 반발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여 한·일 관계가 한동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주 “對日 저자세 외교 덮으려는 이벤트”

    민주통합당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대일본 저자세 외교를 덮으려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직 대통령 최초의 독도 방문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날치기 처리로 주권 훼손 비판을 받아온 정부가 대통령 독도 방문 이벤트로 대일본 저자세 외교로 인한 국민의 분노를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강행 체결을 중지하고, 위안부 문제 등 일제 강점기 반인륜 범죄행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을 받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도 “지난 한·일 정보보호협정 때는 일본에 모든 것을 줄 듯이 행동하더니 이제는 전혀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그동안 보인 모습 때문에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보수 “日침략야욕 꺾을 선택” 진보 “대통령 진정성 못 느껴”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놓고 시민들은 대체로 그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방법과 시기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이번 일이 어떤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보수와 진보 사이에 해석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자영업을 하는 김모(58)씨는 “정치적 의도는 물론 있겠지만 어쨌든 대통령의 사상 첫 독도 방문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1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말고 이런 기조가 외교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주모(33)씨는 “이 대통령이 줄곧 위안부 문제 등에 무관심한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별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으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벌이는 행동 아니냐.”고 했다. 보수단체들은 대체로 “일본의 독도침략 야욕을 꺾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진보단체들은 “국내 정치용 이벤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김기린 정치팀장은 “독도 문제를 조용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새롭게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정부의 강한 대응이 독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진보 진영의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위안부 문제와 한·일 군사협정 등을 그냥 놔둔 상태에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독도 방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국가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을 과거부터 해왔다.”면서 “일본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카드로 사용돼야 할 대통령 방문이 느닷없이 이뤄진 점은 국내 정치를 위한 이벤트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차기 주한 日대사 벳쇼 고로 유력

    주한 일본대사에 벳쇼 고로(59) 외무성 정무담당 외무심의관이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무토 마사토시 현 대사는 다음 달 외무성 대사급 인사에 포함될 예정이다. 벳쇼 심의관은 ‘코리안 스쿨’ 출신은 아니지만 외무성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로 손꼽히고 있다. 무토 대사는 2010년 8월 한국어 전공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주한 대사에 임명됐다. 5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근무해 기대가 컸지만 독도 영유권, 종군 위안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양국 간에 여러 문제들이 꼬여 있는 상황이다. 벳쇼 심의관은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을 비롯해 국제협력국장, 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종합외교정책국장은 일본 외교를 총괄 조정하는 직책으로 외무성의 브레인들만이 거치는 요직이다. 한·일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외교 현안을 푸는 냉철한 분석력이 있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차기 외무차관과 주중 대사 물망에도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벳쇼 심의관은 이전 대사들에 비해 외무성 내에서 중량급 인사로 꼽힌다.”면서 “한국을 중시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위한 진혼제

    위안부 피해자 위한 진혼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진혼제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출발한 만장과 상여 행렬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200여명이 참여한 진혼제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나눔의 집’이 마련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美 고속도로에 “日 위안부 사죄하라”

    美 고속도로에 “日 위안부 사죄하라”

    광고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고속도로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광고가 등장했다. ‘이 소리가 들리는가?’(DO YOU HEAR?)라는 제목의 광고에는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해야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지난 1일 설치된 이 광고판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와 휴스턴 거주 한인 13명이 합작해 만들었다. 휴스턴 코리안저널 제공
  • 조선도 일본도 기억하지 않는 그 이름, 양칠성을 아시나요

    조선도 일본도 기억하지 않는 그 이름, 양칠성을 아시나요

    ‘아리랑’(님 웨일즈·김산 지음, 동녘 펴냄)의 혁명가 김산이 풍기는 묘한 매력은 이념보다는 광활한 대륙에서 나온다. 한반도 안에서 지지고 볶고 했던 게 아니었던 것이다. 대륙에서 태평양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어떨까. ‘적도에 묻히다’(우쓰미 아이코·무라이 요시노리 지음, 김종익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는 또 한 번 시야를 확 틔워준다. 인도네시아에서 조선인 군무원들이 결성한 항일단체 ‘고려독립청년당’에 대한 얘기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야 한국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동남아에 군무원으로 동원됐다가 전범으로 내몰린 조선인에 대한 얘기는 그간 간간이 알려져 왔다. 전범재판 기록이 존재하는 데다 생존자들의 증언과 수기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이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 전범자들의 모임 ‘동진회’를 취재해 ‘적도 아래의 맥베스’라는 연극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1980년에 나왔으니 그보다 앞서 있을 뿐 아니라, 항일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조선인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희미하게나마 조선인 군무원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저자들은 1975년 인도네시아 유학을 계기로 본격 연구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그해 11월 18일 그들은 흥미로운 행사에 참가했다. 공동묘지에 있던 3구의 시체를 자카르타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행사였다. 함께 독립운동을 벌였던 동지들이 인도네시아 정부 요직에 오르면서 이들에게 독립영웅의 지위를 부여했다. 이들 3명의 이름은 아부바카르, 우스만, 코마르딘. 이들의 일본 이름은 아오키, 하세가와, 야나가와. 그 가운데 야나가와의 본명은 양칠성, 그러니까 조선인이다. “일본 정부가 두 명의 일본인 병사에 대해서는 기념식에 맞춰 유족을 찾아내 그들의 희망에 따라 분골의식까지 행하게 했으면서 조선인 양칠성의 유족에게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제에는 ‘조센징’, 연합군에는 ‘전범’이었을 양칠성이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이라는 점에 이끌렸다. 이 부분을 연구하다 조선인 군무원들이 항일단체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책은 이를 추적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이야기다. 배경은 일제의 대동아전쟁이다. 1941년 12월 일제는 진주만 공격 1시간 전에 말레이 반도에 상륙했다. “수마트라 남부 팔렘방 유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군사작전은 성공했으나 일제는 곧 당황했다. 25만~30만명에 이르는 영국·네덜란드 포로들 때문이었다. 포로가 되느니 죽으라고 배웠던 일본군이 보기에 패전한 주제에 포로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서구인들은 구제불능이었다. 그래서인지 혹독하게 부려먹다 쓰러지길 내심 원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봤듯 밀림을 뚫는 가혹한 철도공사에 동원하거나, 호주 북부를 기지 삼아 북진해 오려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태평양의 산호초섬에다 비행장을 건설하는 작업에 동원했다. 이들을 부리고 감독하기 위해 고용된 이들이 바로 조선인이었다. 월급 50엔씩이나 주고 2년만 근무한 뒤 귀국하면 면서기라도 시켜 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갔다. 전시동원체제 자체가 가혹했고 민족차별까지 겹치니 조선인들로서는 먹고살 거리가 없었다. 더구나 개죽음당할지 모르는 군인으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군무원이 더 나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제가 오래가지 못하리라고 내다본 사람이 있었다. “과달카날, 솔로몬, 뉴기니, 자바, 말레이, 미얀마, 그리고 북쪽으로 애튜섬에 이르기까지 활 모양으로 길게 펼쳐진 2만㎞나 되는 긴 전선에는 무리가 있다.” 1942년 조선인 군무원들을 태우고 자바로 향하던 배 안에서 고야마 도오조, 그러니까 서울 태생의 이억관이 조선인들을 모아두고 한 말이다. 기회를 엿보자는 제안이다. 이 말은 1944년 12월 29일 웅아란산 기슭 스모오노 연병장에서 현실화된다. 일제의 패색이 짙어지고 불만이 끓어오르자 집안 단속 차원에서 연병장에다 조선인 군무원들을 다 모았는데, 이게 조선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수용소 별로 흩어져 있던 조선인들이 한데 모이자 이억관을 중심으로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 ‘아시아의 강도, 제국주의 일본에 항거하는 폭탄아가 되라.’고 결의한 뒤 혈서를 썼다. 말로만 떠든 게 아니었다. 저자들이 인도네시아를 샅샅이 훑고 다닐 때도 여전히 “상하이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으로부터 받아둔, 당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친서와 태극기”가 자카르타 시내 어딘가에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저자들은 여러 정황과 진술을 종합했을 때 “연합군이 상륙할 때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한다는 목표 아래 “조선인 군무원, 반일 화교, 친 네덜란드 화교, 네덜란드계 혼혈 인도네시아인 등”이 연합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됐다고 본다. 실제 이들은 1945년 1월 암바라와에서 의거를 일으키기도 하고 연합군 포로들과 짜고 탈주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조직이 탄로나 1945년 7월 모두 군법회의에 회부됐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일제의 패망이 확인됐으나 다시 진주하기 시작한 영국·네덜란드 등 연합군은 조선인을 일본군의 일원으로 간주했다. 전범으로 몰아버린 것이다. 심지어 영국군은 위안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군에게는 해 주다가 왜 우리에게는 안 해 주느냐는 주장이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조선인 군무원들 가운데 일부는 인도네시아 독립운동 쪽으로 기울어진다. 제국주의가 물러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제국주의가 몰려온 것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독립군에 무기를 가지고 투항한 뒤 그들의 일원이 되어 싸웠다. 양칠성이 속한 부대는 1948년 11월 네덜란드군에 졌고, 포로로 사로잡힌 양칠성은 몇 달 뒤 사형장으로 끌려갔다. 저자들은 양칠성 외에도 더 많은 조선인이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항일 독립 조직 결성, 항일 반란,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참가, 연합군의 보복 기색이 농후한 재판정에서 내려진 전범판결 등등. 조선인 군무원 3000명이 걸어온 길은 각자 달랐지만, 그 모든 길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 어떤 경우에도 명확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인도 완전히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 장교와 하사관은 ‘조센징은’이라고 말하고 ‘조선인 아무개’라는 고유명사로 조선인 군무원을 말한 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마치 조선인 군무원들이 인도네시아인을 고유명사로 말하지 않는 것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일치를 보여줬다. (중략) 일본인은 ‘조센징’이라 하고, 조선인은 ‘인도네시아인’이라고 한다. 오로지 인도네시아인만이 고유명사를 써서 ‘가네미쓰 나리’, ‘야나가와’, ‘아오키’, ‘하세가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타자화의 유혹에서 자유로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1만 6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7월30일은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는 지난달 30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을 맞아 연 행사에서 이날을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지정했다. 프랭크 퀸테로 글렌데일 시장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정부에 의해 강제된 매춘”이라면서 “최근 일본 교과서들이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어난 일본의 전쟁범죄를 경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밝혔다. 퀸테로 시장은 “앞으로 이러한 잔혹한 행위를 세상에 알리고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데일시는 지난 2007년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행사는 결의안 채택 당시부터 정대협과 글렌데일시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온 한인단체 가주한미포럼의 제안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윤미향 정대협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6) 할머니가 함께 참석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소녀상 말뚝 기념품으로… 못말리는 日극우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의 위안부 소녀상에 일본어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새긴 말뚝을 세운 일본인이 최근 자국에서 문제의 말뚝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극우인사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지난 28일 오후 6시 도쿄도 분쿄구에서 ‘위안부, 독도라는 거짓말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한국규탄국민집회를 주도했다. 스즈키는 이날 집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의 기념말뚝 100개를 만들어 모두 팔았다고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9㎝ 길이의 기념말뚝은 어디든 연결해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와 끈까지 부착했다. 스즈키는 ‘유신정당·신풍’이라는 정치단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 대로 인터넷에서도 이 말뚝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국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케시마 말뚝을 전국에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이 말뚝을 개당 3000엔(약 4만 3000원)에, 2개 이상 구입하면 개당 2500엔에 할인해 팔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말뚝을 촬영해 일본에서 선전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스즈키는 지난 6월 18~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입구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의 말뚝을 세운 뒤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우리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공분을 샀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스즈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8년째 ‘억지 주장’… 더 꼬이는 한·일 관계

    일본이 2005년 이후 8년째 방위백서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본 정부는 31일 내각회의를 열고 2012년 판 방위백서를 의결한 뒤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방위백서의 본문 내용 첫 페이지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주변의 안전보장 환경’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 및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기술해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방위성은 일본의 주권이 미치는 영토를 다룬 지도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했다. 방위성은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올해 판 방위백서 브리핑 자료의 ‘주요 기술 내용’에서 이례적으로 “영토 문제와 관련, 2005년 이후 다케시마와 북방영토는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해 왔다.”고 명시했다. 독도가 자국 땅임을 국제사회에 인식시키고 이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일본이 교과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외교청서에 이어 방위백서에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꼬인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방위백서에서도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해양 진출에 대한 위기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군사력 증강과 관련, “중국의 국방비가 과거 2년간 2배, 과거 24년간 약 30배로 불어났다.”면서 “하지만 이는 실제 군사비로 지출되는 예산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며 불신감을 보였다. 또 “인민해방군이 국가 주권과 해양 권익을 놓고 태도를 표명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한편 당의 주요 의사 결정 기관에서는 군의 대표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공산당 지도부와 인민해방군과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위기관리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새 체제를 “정제된 국가행사가 실시돼 일정한 궤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올해 4월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신형 미사일에 대해 “장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18개국 도시 30곳에 위안부 포스터

    18개국 도시 30곳에 위안부 포스터

    가수 김장훈과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전 세계 18개국 주요 도시에 일본군 위안부 포스터 3000여장을 부착했다. 서 교수는 31일 “김장훈씨와 손잡고 일본군 위안부 포스터를 제작해 지난 29일까지 유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도쿄, 뉴욕, 상하이, 파리, 이스탄불, 시드니, 요하네스버그 등 18개국의 주요 도시 30곳에 100장씩 붙였다.”고 밝혔다. ‘기억하시나요?(DO YOU REMEMBER?)’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는 독일의 전 총리인 빌리 브란트가 1971년 폴란드 바르샤바 전쟁희생자 비석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 장면이 담긴 것으로 지난 5월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광고와 동일한 디자인이다.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 광고 원본과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문 자료를 묶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르 몽드, 요미우리 등 세계 유력지 50여곳 편집국에 우편물을 보냈다.”며 “일본 정부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스터를 후원한 김장훈은 “올해 들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더 큰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럴 때일수록 대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해외 유력지에 또 다른 전면 광고를 낼 예정이다. 또 오는 광복절에는 한국체대 수영부 선수들과 함께 수영으로 독도에 입도할 예정이며 서울 시내에 ‘독도랜드’를 설립하기 위한 법인 설립도 기획 중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일본 극우, 소녀상 말뚝을 100개 만들더니…

    일본 극우, 소녀상 말뚝을 100개 만들더니…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의 위안부 소녀상에 일본어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새긴 말뚝을 세운 일본인이 최근 자국에서 문제의 말뚝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극우인사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지난 28일 오후 6시 도쿄도 분쿄구에서 ‘위안부, 독도라는 거짓말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한국규탄국민집회를 주도했다. 스즈키는 이날 집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의 기념말뚝 100개를 만들어 모두 팔았다고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9㎝ 길이의 기념말뚝은 어디든 연결해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와 끈까지 부착했다. 스즈키는 ‘유신정당·신풍’이라는 정치단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 대로 인터넷에서도 이 말뚝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국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케시마 말뚝을 전국에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이 말뚝을 개당 3000엔(약 4만 3000원)에, 2개 이상 구입하면 개당 2500엔에 할인해 팔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말뚝을 촬영해 일본에서 선전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스즈키는 지난 6월 18~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입구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의 말뚝을 세운 뒤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우리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공분을 샀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스즈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유엔 등서 국제적 이슈로 다뤄야” 한목소리

    2007년 7월 30일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5주년 행사가 24일(현지시간) 오후 미 하원 방문자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의회 결의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마이클 혼다(민주당) 하원의원을 비롯해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등 다수의 미 연방 의원, 한국과 미국 내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미국 내 첫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선 뉴저지 팰레세이즈파크시를 지역구로 둔 빌 패스크렐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과 전미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관계자들도 동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점차 미국 내 주요 이슈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에서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와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복동·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했다. 혼다 의원은 “5년 전 미 의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현재까지 9개 국가의 의회에서 비슷한 결의안이 채택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반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나의 여자친구”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레티넌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을 짓밟은 전쟁범죄이며 과거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고 했다. 패스크렐 의원은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이슈로 다뤄야 한다.”면서 “대표적으로 유엔 등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복동·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책임을 인정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연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결의안 채택 5주년을 계기로 이 문제가 유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 다뤄지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유엔 결의안’ 추진계획을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여름 밤의 시네마 천국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이색 영화제가 줄을 잇고 있다. 휴가철을 맞은 관광객과 각종 페스티벌을 찾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영화제가 열린다. 8월 3∼5일 강원 강릉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모든 작품을 야외에서 상영하는 독립영화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영화제에서는 정동진의 밤하늘을 환상의 시네마 천국으로 만들어 줄 독립영화 21편이 상영된다. 영화 ‘은교’의 여주인공 김고은이 출연한 ‘영아’, 강릉에서 밴드를 하고자 했던 청년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오징어와 복면’, 위안부 할머니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 왕따 친구들의 웃기지만 의미 있는 반항과 복수를 그린 ‘이기는 기분’ 등이 상영된다. 스크린 뒤로는 경적을 울리는 밤 기차가 지나가고 고개를 들면 볼 수 있는 밤하늘의 가득한 별과 함께 독립영화의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제의 장점. 영화제 측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입장객이 매년 5000명을 돌파하는 등 영화제를 찾는 관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정동진 독립영화제의 박광수 프로그래머는 “천장도 벽도 없는 아름다운 영화관인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네마 천국의 바다로 뛰어드는 관객이 되면 한여름의 무더위와 피곤함을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원한 강변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영화제도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26일까지 모두 23회에 걸쳐 전국 주요 강변지역 야외무대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관 수변영화제’를 진행한다. 지난 14일 한강 여주군 이포보에서 막이 오른 이 영화제는 여주 강천보, 대구 달성보 등 모두 11개 지역의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해 강형철 감독의 ‘써니’, 숀 레비 감독의 ‘리얼 스틸’,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이 야외무대에 오른다. 또한 과거 무성영화 상영방식을 재연한 ‘검사와 여선생’도 다섯 차례에 걸쳐 관객들과 만난다. 한편 CGV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현장에서 심야음악영화제인 ‘CGV 오픈 스크린’을 개최한다. 27~28일 밤 12시에 열리는 이 영화제는 CGV상암의 IMAX 크기와 비슷한 초대형 야외 스크린에서 음악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상영작은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프라하 공연 실황을 담은 ‘라디오헤드 라이브 인 프라하’와 레게 음악의 제왕으로 불리는 밥 말리의 생애를 다룬 ‘말리’ 등 2편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새 보금자리 마련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새 보금자리 마련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우리집’이 새로운 터전으로 옮긴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3일 ‘우리집’이 이르면 오는 9월 마포구 연남동에 마련된 새집에 둥지를 틀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 등 3명이 함께 생활 지난 2003년 12월 입주한 방 6개의 2층 건물인 ‘우리집’에는 이순덕(95)·김복동(86)·길원옥(84) 할머니 3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지어진 지 34년이 지나 낡고 비가 새, 생활하기에 적잖이 불편했다. 보수하려 해도 정대협에서 전세로 빌린 탓에 쉽지 않았다. 더욱이 ‘우리집’이 위치한 지역이 재개발 대상지로 지정돼 지난해 초에는 건물을 비워 달라는 계고 통지까지 받았다.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는 2010년부터 정대협을 돕는 봉사단의 주선으로 ‘우리집’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적극 나섰다. 마포구 연남동에 대지 313.5㎡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을 새 거처로 마련해 준 것이다. 새 쉼터 ‘우리집’은 매입 비용과 공사비 등 16억원가량을 투입,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 내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교회와 봉사단은 할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1~2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새 가구도 들여놓을 계획이다. ●“할머니들 여생 좀 더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명성교회 측은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계시는 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생 봉사단 사무총장은 “1990년대에 위안부 문제를 처음 대내외에 알릴 때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기독교계에서 시작을 함께한 만큼 할머니들이 좀 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시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집주인이 그동안 전세금을 올리지 않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 세들어 살았지만 정도 많이 들었다.”면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새집으로 간다는 소식에 할머니들이 모두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25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1032번째 수요집회에서 새 쉼터 개소 사실을 보고하기로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통영·거제 2곳에 위안부 추모비 건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진 경남 통영과 거제에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비가 건립된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역사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통영과 거제 2곳에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협조와 국민성금을 모아 충당한다. 이에 따라 통영·거제시민모임은 9000여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추모비 건립 비용 마련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추모비를 건립할 장소는 통영지역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으로 끌려갈 때 배를 탔던 곳으로 알려진 강구안 주변이나 강구안이 잘 보이는 남망산 조각공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거제지역은 적절한 장소를 찾고 있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추모비 건립 후보지가 확정되면 제작 작가를 공모하고 건립 공사를 시작해 오는 11월 초 추모비 제막을 할 예정이다. 추모비 건립 성금을 낸 기부자 이름은 타입캡슐에 담아 영구 보존한다. 송도자 대표는 “인권을 참혹하게 유린당하고 명예가 짓밟힌 수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이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원하는 추모비가 건립돼 인권과 평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5)649-8150.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日민주당 4명 또 탈당 노다정권 붕괴 초읽기

    일본 정치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여야는 중의원 해산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8월 말이나 9월 초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오자와 이치로 그룹의 대거 탈당 이후 자고 나면 탈당자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참의원의 후나야마 야스에, 고다 구니코, 다니오카 구니코 의원이 탈당했다. 표결에서 빠지는 정·부의장을 제외한 참의원에서의 민주당 의석은 88석으로 줄었다. 제2당인 자민당(86석)과의 차이는 단 2석이다. 18일에는 중의원(하원) 나카쓰가와 히로사토 중의원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나카쓰가와 의원이 탈당하면 민주당의 중의원 의석은 248석이 된다. 연립 정당인 국민신당 의석을 합해도 252석에 불과해 민주당에서 14명이 추가 탈당하면 과반 의석(239석)이 무너질 수 있다.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잃으면 정권을 내주게 돼 해산을 선언하고 총선거를 치르게 된다.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붕괴되는 셈이다. 민주당의 탈당 러시는 진보와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이합집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는 3년 전 정권 교체를 위해 이념과 출신이 다른 다양한 세력이 뭉쳤다. 목표는 자민당 정치의 종식을 통한 정권 교체였다. 당내에는 마쓰바라 진 의원과 같이 군위안부 동원에는 정부의 조직적 개입이 없었다고 강변하는 극우 성향의 의원에서부터 간 나오토 전 총리와 같은 시민운동가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이한구와 진영의 차이/이도운 논설위원

    새누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원회의장.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닷새 뒤, 이한구 원내대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의원과 황우여 대표의 설득에 따라 사퇴를 번복하고 복귀했다. 반면, 진영 정책위의장은 당 지도부의 사퇴 번복 요청을 뿌리쳤다. 무엇이 두 사람의 정치적 선택을 갈랐을까. 진 정책위의장이 좀 더 소신 있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을까? 이 원내대표가 박 의원이나 당에 더욱 필요한 인물이었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의 지역구가 선택을 갈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가 대구에 있는 이 원내대표는 친박이라는 계파의 수장이기도 한 박 의원의 거듭된 복귀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것은 지역구민의 뜻일 가능성도 크다. 반면, 서울에 지역구가 있는 진 정책위의장의 경우 박 의원에게 설득당하는 것보다는 꿋꿋하게 대 국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평론가의 설명이다. 정치인의 선택은 크건 작건 지역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 이른바 ‘쇄신파’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던 남경필·정두언 의원, 김성식·정태근 전 의원 등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지역구가 수도권이라는 점이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과정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바른말 하는 마지막 1인으로 남겠다.”고 했던 김용태 의원도 서울이 지역구인 것은 우연일까. 지역구에 따라 정치적 선택이 달라지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인뿐이 아니다. 미국 하원은 2007년 7월 일본 정부의 역사의식을 비판하는 ‘위안부결의안’(미 하원 결의안 121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 국가와 국제사회의 결의안 채택 청원을 무시했던 미 의원들을 움직인 것은 바로 지역구의 한인 유권자들이었다. 이들이 워싱턴과 선거구의 의원 사무실로 청원 편지와 팩스를 보내자 금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주로 한국계 미국인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한국계 미국인은 170만명, 일본계 미국인은 76만명 정도다. 결국 미 의원 대다수의 지역구에 일본계보다 한국계 유권자가 많은 셈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위안부 소녀상 특급경호

    위안부 소녀상 특급경호

    “뚫리면 큰일 나요. ” 일본의 극단적인 우익세력의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와 이에 분노한 ‘일본대사관 차량 돌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서울 종로경찰서가 비상이다. 16일 현재 위안부 소녀상 주변에 밤낮으로 2~4명의 경찰을 배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 두 차례 공격을 받은 일본대사관 주변에도 15~16명의 경찰을 투입해 경비활동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위에서 하는 질책을 들으면 되지만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가 생기면 국민적으로 욕을 먹기 때문에 어떤 곳보다 신경이 더 쓰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 극우파의 만행 이후 소녀상 주변에서 이상한 기미가 보여도 바짝 긴장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10일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 4개를 반입, 소녀상에 테러를 가한 극우 인사 스즈키 노부유키가 추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돌고 있다. 사실 소녀상에 경비병력을 배치, 경비해야 할 법적 근거는 없다. 정부청사나 공공기관, 외국대사관의 경우 법에 경비 당위성이 명시돼 있는 것과 달리 소녀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만들어진 ‘임의 조형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상이 갖는 국가적·사회적 의미를 고려, 보호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경찰은 경비로 고민이 끝나는 게 아니다. 스즈키가 벌인 말뚝테러처럼 소녀상을 모욕하는 퍼포먼스를 벌여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상을 부수거나 때리지 않고 지난번과 같이 모욕 퍼포먼스만 벌일 경우 처벌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차단하는 것을 최선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소녀상 말뚝테러에 항의하며 일본대사관에 차를 몰고 돌진한 김모(62)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눈] 아픈 위안부, 부끄러운 나라/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아픈 위안부, 부끄러운 나라/이영준 사회부 기자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네평 남짓한 방에서 만난 이옥선(85) 할머니는 배꼽 아래 세로로 난 7~8㎝의 흉터를 내보였다. “임신하면 일본군이 강제로 배를 갈라 태아를 빼낸 흔적”이라며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유희남(84) 할머니는 “빨리 죽고 싶은데 (한이 풀리지 않아) 죽지도 못한다.”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박옥선(88) 할머니는 “다 필요없고, 생전에 일본의 사과 한마디만 들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들에게 “성노예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들에게 ‘위안부’, ‘성노예’라고 쓴 종이를 보여 주며 “적당한 말을 골라 달라.”고 청하려니 만감이 교차했고, 난감했다. 그랬다. ‘성노예’ 명칭 논란은 할머니들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었다. 80대 중반을 넘어 생애의 막바지에 다다른 할머니들은 ‘일본의 사과’만을 바랐다. 그러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성노예냐, 위안부냐.”의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있어 어설픈 변죽일 뿐이었다. 사실 ‘성노예’라는 단어는 1996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등에서 두루 통용돼 왔다. 문제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용어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관련 단체에서도 수년 전부터 용어 정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외면했다. 그러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성노예 용어 사용’을 지시하자 그제야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주적 국가, 피해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그동안 할머니들의 요구를 경청해 왔더라면 용어 문제가 본질이 아님을 알고도 남는 일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피해 할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무이자 일본에 대한 주권적 권리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 생존 할머니는 고작 60여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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