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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대화 통해 관계 개선”… 朴대통령 “진정성 우선 돼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의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2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차 방한한 일본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측 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과거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오히려 관계가 후퇴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 정상회담이 되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일 관계의 가장 상징적 현안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한·일 관계 새 출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며 “피해자와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퇴행적인 언행이 반복되지 않는 게 양국 신뢰를 쌓고 관계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최근 부정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망언과 여성각료 3명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양국 현안 문제들을 적당히 넘어가다 보면 또 그것이 악화돼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이런 것을 우리 세대에 확실하게 바로 잡아서 한·일 관계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식으로 탄탄하게 나갈 수 있는 노력을 같이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한 뒤 “피해자분들이 생존해 있을 때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빛과 모래로 들려주는 양성평등, 그리고 인권

    빛과 모래로 들려주는 양성평등, 그리고 인권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최은영 샌드아트 디렉터를 초청해 ‘빛과 모래로 소통·공감하는 양성평등,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제31회 포럼 본(forum BORN)을 개최했다.  최 작가는 샌드아트를 직접 시연하며 “샌드아트는 스토리 텔링이고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범한 변기를 다른 관점으로 재창조한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예로 들면서 “고정관념을 없애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고, 소통과 교감이 이뤄지면 성 차별도 해소되며, 양성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국민 건강 행복 지수도 높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각종 방송영상, CF, 공연, 뮤직비디오 제작 및 장관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의 샌드아트 디렉터이며, 일본군 위안부를 그린 작품도 제작한 바 있다. 샌드아트는 예술적 아름다움 그 이상의 ‘소통과 공감’의 미디어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송종률 대한법무사협회 상근 부협회장, 오숙희 볼보그룹코리아 부사장, 조희진 서울고검 차장검사, 최정숙 포커스컴퍼니 대표이사 등 여성리더와 남성 서포터즈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김행 양평원장은 “바쁘게만 돌아가는 우리 삶에 빛과 모래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면서 “모래와 빛으로 무한한 상상력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열어준 양성평등과 인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더들이 되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내년에는 양평원이 100여개 주제별 양성평등 콘텐츠를 모바일용으로 제작하는 등 모든 국민을 상대로 인식 전환을 유도하는 한편 한국형 ‘He for She’(그녀를 위한 그)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럼 본은 2010년 출범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여성의 역할을 제시하며, 우리사회 최고위 여성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이름/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이름/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얼마 전에 발표된 올해 노벨평화상의 공동수상자는 인도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다. 1980년 이래 30년이 넘게 아동의 노동을 이용하는 기업과 제도에 맞서 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새로운 삶과 미래를 찾은, 그가 현장에서 구해낸 많은 아이들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일부 인도인은 그의 영광이 아동을 학대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확인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여기에는 마하트마 간디가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도록 여러 불합리한 이유를 들어 반대했던 노벨상위원회에 대한 해묵은 감정이 녹아있다. 그래도 사티아르티의 수상은 값지다. 인구가 많고 가난한 사람이 많은 인도에는 어린 천사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이 아직 많다. 대도시가 배경인 아카데미영화상을 받은 영국 영화 ‘슬럼독 밀리에네어’에도 이런 현실이 보인다. 즉 농촌에서 대도시에 도착한 소년은 나쁜 사람에게 속임을 당해 다리를 절단당하고 불구의 몸으로 거지생활을 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2012년 9월 말 현재 인도에서 6분마다 1명씩 어린아이가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1년에 9만명의 아이들이 농장이나 공장, 성매매업소에 팔리고 거지가 된다는 것이다. 수치의 오차가 있겠으나 이런 현실을 부정하긴 어렵다. 그래서 인도-파키스탄 출신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공동수상한 올해의 평화상이 남아시아의 아동인권에 획기적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오늘 내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인도인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의 이름이다. 본래 인도인의 성씨는 개인의 출신, 즉 고향과 카스트를 알려주지만 그의 성(姓) 사티아르티는 이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주지 않는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사티아르티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성이 아니라 그가 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사티아르티 성의 시조인 셈이다. 간디가 영국을 상대로 벌인 비폭력적 운동 사티아그라하(진리를 잡다)를 연상시키는 진리가 들어간 그의 이름은 간디처럼 부당한 것과 맞서서 정의로움을 추구하리라는 걸 은유한다. 브라만인 카일라시는 어려서부터 카스트 제도가 야기하는 불평등을 보고 겪은 뒤에 기득권을 누리기보다 그 부당함에 반대하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성을 만들어 붙였다. 인도인의 성씨는 거의 다 직업과 관련된 카스트를 나타내는데, 그의 새로운 성은 사회개혁가로서의 삶의 지향을 알려준다. “도대체 이름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고 해도 그 향기는 여전히 달콤한 것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보이는 이 말이 그에겐 맞지 않았다. 그에게 이름은 소용이 있었고, 그래서 실천의지가 돼 삶을 이끌었다. 이름은 정치적 소용도 있다. 사티아르티처럼 인도에서 이름을 통해 존재를 정치적으로 표현한 대표적 사례는 한때 불가촉천민으로 불린 낮은 계층이다. 그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회변방에서 주류의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 지방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졌던 그들은 근대에는 카스트 제도의 밖에 있다고 ‘아웃카스트’, 완곡어법으로 ‘우울한 계층’이라는 호칭이 주어졌다. 그들의 위상 증진에 관심을 가졌던 간디는 ‘하리잔(신의 자식)’이라는 역설적 이름을 지어주었으나 그들은 스스로를 ‘달리트(학대받는 자들)’라고 부르며 카스트 제도에 대한 저항의식을 키웠다. 지금은 이름에서 스스로의 위상과 삶의 노선이 드러나는 ‘달리트’가 그들을 호칭하는 대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의 문제는 중요하다. 가장 비근한 사례는 일제강점기에 불행한 삶을 경험한 여성들에 대한 호칭이다. 대개는 ‘일본군 위안부’라고 부르지만 이 이름에선 일본의 강제성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 문제다. 누가 누구를 위안했단 말인가? 일본이 줄기차게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한 증거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위안부는 상냥한 이름’이라고 망언하는 배경에는 강제성이 결여된 위안부란 애매한 호칭이 자리한다고 여겨진다. 최근에 우리 국방부장관은 위안부와 피해자를 섞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언급했으나 어정쩡하긴 마찬가지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사용하는 ‘전시 성노예’란 호칭은 강제성이 드러나지만 피해 당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아쉬운 이름이다. 본인의사가 아니었다는 뜻을 가진 적절한 이름은 없을까, 궁리해본다.
  • 정상회담 하자면서… 日 ‘위안부 부정’ 갈수록 노골화

    정상회담 하자면서… 日 ‘위안부 부정’ 갈수록 노골화

    한·일 간 최대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 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발언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21일 참의원 내각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993년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 발표 당일 기자회견에서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유무에 대한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한 것과 관련,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것(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며 정부 차원에서 일본의 명예와 신뢰가 회복되도록 확실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는 1993년 이후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역사 인식으로 이어져 왔고 당시 일본의 과거사 정리 노력은 국제사회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정권은 지난 7월 ‘고노 담화를 계승하지만 검증은 필요하다’는 해괴한 논리로 고노 담화를 검증한 뒤 “한국 정부와 문안을 조정해 작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해 고노 담화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듯한 시도를 했다. 이어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제주도에서 조선인 여성을 강제연행했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의 주장을 토대로 작성한 1980~1990년대 기사를 일부 취소하자 일본 정부와 일부 보수·우익세력은 이를 계기로 삼아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시 일본군 위안소 내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가해진 강제성에 대해 “그것은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발언을 자제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일본 내의 이런 움직임은 “위안부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모양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4차 협의가 끝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5차 협의가 언제 열릴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사히신문 오보 이후 일본 사회의 인식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협의를 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도 지금의 교착 국면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상 새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일본 내에서 위안부 강제연행을 둘러싼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한·일 관계가 장기 경색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내년 종전 70주년을 맞아 고노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총리를 만나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 과거사 개선에 대한 언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야치 “한·일 관계 개선 위해 노력” 김관진 “위안부 문제 해결이 핵심”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과 면담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로 평가받는 야치 국장은 면담에서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북·일 간 협상의 경과를 설명하며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하에 일·북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야치 국장은 김 실장과의 면담에서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과거사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중요하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일 정상회담 열쇠는 위안부 해결에 있다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이 어제 한국을 찾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났다. 내일까지 머무는 동안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등과도 만나 양국 간 외교안보 현안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의 방한이 특별하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즉,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김 실장-야치 국장 채널을 통해 간접 대화를 나누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취임과 함께 지속된 야치 사무국장의 방한 요청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안보 문제만 얘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면담을 거부해 왔던 정황을 감안하면 더욱더 그의 방한 배경이 주목된다고 하겠다. 야치 국장의 방한을 놓고 양국 정부는 일단 동북아 안보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 정도로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그제 “근린 우호국으로서 안전보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한·미 동맹, 미·일 동맹 관련 현안들을 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아베 외교’를 사실상 주도하는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모종의 ‘행동 계획’을 갖고 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19일 방한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통해 전달한 친서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베이징 APEC 정상회의에서의 양국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도 있다. 야치 국장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아베 총리의 보다 구체적 제안을 들고 왔을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리적·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의 두 나라가 새 정부 출범 후 1년 반이 넘도록 온전한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분명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했듯 그저 회담을 위한 회담은 양국 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지금의 불편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하며, 이는 취임 이후 과거사 지우기에 몰두해 온 아베 정부가 이제라도 자세를 바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임하는 것이 요체라고 할 것이다. 이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55명만이 생존해 있다. 그나마 8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나이에 이런저런 노환을 앓고 있어 여생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으로선 사죄의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오욕의 과거사를 말끔하게 정리하고 한·일 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아베 총리가 되길 바란다.
  •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21일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밝혔다. 두 정상간 공식회담으로는 다섯 번째다. 한·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한·일, 중·일 회담 등 동북아 3국 간의 릴레이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한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졌으며 한반도, 동북아 및 국제 정세 등 전략적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치 국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만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국 간 정상회담이 이어진다면 APEC을 계기로 동북아 정세는 상당한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야치 국장과의 개별 면담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역사와 과거사 문제로 인해 장애가 초래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과거사의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탕 전 위원은 이날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며칠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박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성공적 회동을 가진 것이 중국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고 전하며 “박 대통령께서는 존경을 많이 받는 귀한 손님, 중국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많이 주신 친구로 우리 중국에서 대통령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탕 전 위원은 “청와대로 이동하는 차에서도 세어 봤더니 금번 포함, 대통령님과 7번이나 만났다”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과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북핵 위기 속에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시작으로 탕 전 위원과 그동안 6차례 만났고,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외교가에서는 탕 전 위원의 이 같은 이력이나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할 때 이날 접견에서 북한 관련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탕 전 위원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에 가장 자주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 인사 가운데 한 명이어서 북한 문제에도 정통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위안부 등 과거사 밝은 눈으로 봐야 한·일 미래도 열려”

    “위안부 등 과거사 밝은 눈으로 봐야 한·일 미래도 열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 증언과 관련해 이른바 ‘요시다 조서’ 오보 사태로 일본 보수 세력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는 아사히신문 기무라 다다카즈 사장은 “한·일 양국 간 위안부 문제 등 과거는 냉정한 눈으로 보되 한 점 흐림 없이 밝은 눈으로 바라봐야 양국의 미래도 열린다”고 말했다. 기무라 사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일미래포럼이 주최한 ‘2014 한·일 언론인포럼’ 참석차 도쿄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지난 16일 만난 자리에서 “일본 내 ‘한국 때리기’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돼 있고, 혐한·염한 등 듣기 민망한 말들이 일부 일본 젊은이들에게도 퍼지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한국 내에서도 일본에 우호적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장 정점이었던 시점과 비교하면 지금은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한국 내에서도 (일본에 대한) 국수주의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부 기자 출신인 그는 “그럼에도 한·일은 끊을 수 없는 관계의 나라”라며 “국가 간에는 외교·정치적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양국 언론이 긴 안목을 갖고, 지나친 국수주의적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게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기무라 사장은 1976년 아사히신문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장, 유럽총국장 등을 거친 뒤 2012년 6월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존중과 존경을 앞세워 접근하고 견해를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987년 서울을 처음 방문한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한국을 여행하고 있다”며 “일본의 문화는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한반도가 없이 일본의 문화가 풍요로워질 수 없었던 만큼 그런 면에서 한국은 일본의 형(兄) 격”이라고 했다. 기무라 사장은 “아사히신문은 한국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는 게 신조”라면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맞이하면서 쓸데없는 대립으로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동해와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 명칭)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아사히신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며 “한국 언론과도 미래지향적인 지혜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도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지난달 입각한 여성 각료 3명, 야스쿠니 신사참배

    지난달 입각한 여성 각료 3명, 야스쿠니 신사참배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여성 각료 3명이 지난 18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담당상,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 등 3명은 이날 추계 예대제(17~20일)를 맞아 신사를 각각 참배했다. 지난달 3일 아베 총리의 개각 이후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참배한 3명은 모두 지난달 새로 입각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존립을 지켜 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애도의 정성을 드렸다”면서 “(한국·중국과) 외교 문제가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야마타니 납치상은 “나라를 위해 귀중한 목숨을 바친 영혼에 감사의 정성을 드렸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3명은 보수·우익 강경파다. 아베 총리의 오랜 측근인 다카이치 총무상은 지난해 3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담화 중 ‘침략’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고 지난 8월에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낼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야마타니 납치상은 2012년 미국을 방문해 군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다. 아리무라 여성활약상도 평소 역사 교육에서 일왕에 대해 좀 더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위안부는 성노예’ 유엔보고서 일부 철회 요구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행보가 나날이 과감해지고 있다. 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표현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1996년의 유엔보고서(일명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며 작성자인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유엔 전 특별보고관에게 내용 일부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사토 구니 일본 외무성 인권·인도담당대사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을 만나 보고서의 일부 철회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오보를 인정한 요시다 세이지의 조선인 군 위안부 강제연행 증언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가 “요시다 증언은 허위였음이 판명됐고 아사히신문도 관련 기사를 철회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요시다 증언과 관련된 보고서 일부 내용의 철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은 “요시다 증언은 증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보고서의 철회나 수정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철회를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 기사 취소 이후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15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해 쿠마라스와미 보고서가 나왔을 당시 일본의 반론 문서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당시 반론 문서가 ‘문장이 지나치게 자세하다’는 각국의 지적에 따라 이를 간단하게 정리한 문서로 대체했고, 원래 문서를 비공개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같은 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역사 인식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외 홍보 전략에 대해 “올해 정부 홍보실의 국제 홍보 예산을 지난해의 2배로 올렸다”며 “내년에 다시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집권 자민당은 이달 내로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를 설치, 군위안부 문제 관련 정보를 해외에 홍보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언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불교계와 시민, 국가에 의한 차별과 폭력의 상처 치유의 길 찾는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로 알려진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불시넷)가 그동안 국가에 의해 자행된 차별·폭력 사례를 통해 치유와 해법을 모색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해 11월 29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10·27법난 기념사업-국가폭력, 성찰과 치유의 길을 찾아’가 그것. ‘10·27법난’ 34주기를 맞아 블교계 종단이 아닌, 시민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치유의 행사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온 장애인, 군인, 기지촌 성매매 여성, 성적 소수자 등이 그동안 국가로부터 어떤 차별과 폭력을 받고 고통을 겪어 왔는지 성찰하고 그 고통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지금 무엇을 함께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아픔에 대한 불교적 치유의 해법을 공동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아 열리게 됐다고 한다. 행사는 ‘릴레이강연’(서울 조계사 안심당 3층 법당)을 비롯해 국가폭력 현장과 치유 현장을 돌아보는 ‘현장탐방’, 국가폭력에 의한 고통에서 벗어날 해법을 모색하는 ‘치유워크숍’으로 짜였다. 이 가운데 릴레이강연은 ‘잊혀진 목소리를 다시 듣다’라는 주제로 11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진행될 예정이다. 장경욱 변호사의‘정치적 이념의 다름, 무엇이 문제인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의 ‘장애인, 죽어야 사람인가’, 신영숙 새움터 대표의 ‘미군위안부 숨겨진 진실’, 임지운 반올림 변호사의 ‘국가를 지배하는 기업의 출현’ 등이 이어진다. 국가폭력에 대한 성찰·치유의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탐방은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김근태치유센터와 평택 쌍용차 해고자 치유공간 ‘와락’, 햇살센터, 노근리 평화공원, 광주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열린다. 이어 11월 29일 오후 1시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보현실에서 ‘드러내고 다시 함께’라는 주제로 치유워크숍이 개최될 예정이다. 10·27법난은 1980년 군부 쿠데타 세력이 합동수사본부를 내세워 불교정화의 명목 아래 국가 공권력을 동원해 불교와 불교교단을 탄압한 인권유린 사건이다. 조계종 주요 스님과 관련자 153명을 강제 연행한 뒤 군경 3276명을 투입해 전국 사찰·암자 5731곳을 일제히 수색, 1900여명을 불법 연행하고 고문 수사해 ‘불교계 최대의 치욕’으로 여겨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힘내시라고 나라가 도와드립니다] 위안부 할머니, 말벗이 되겠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건강 및 생활상태 등을 보살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1대1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 가동한다고 16일 밝혔다. 피해자 보호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국내 생존 피해자 50명을 모두 방문한 결과 대부분이 평균 88세의 고령 및 노환, 치매 등으로 혼자서는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피해자들이 사는 10개 시·도의 사회복지공무원 40명 및 전국 26개 보건소 보건담당 공무원 28명이 참여, 피해자의 건강·생활 상태를 주 1회 이상 수시 방문 등을 통해 점검·확인하고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체계가 구축됐다. 특히 이들은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자나 혼자 사는 피해자에게 말벗이 돼 외롭지 않도록 보살피고, 건강이 좋지 않은 피해자와 지역 의료기관을 연계한다. 여가부는 사업에 참가하는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또 내년에 피해자 맞춤형 지원을 위한 별도 예산을 5000만원 확보하고 간병비와 치료사업비도 각각 3억원과 2억 3500만원으로 대폭 늘린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위안부 문제 다룬 영화 ‘소리굽쇠’ 예고편 공개

    위안부 문제 다룬 영화 ‘소리굽쇠’ 예고편 공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 영화 ‘소리굽쇠’(감독 추상록)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소리굽쇠’는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어머니를 한번 봤어야 했는데”라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귀임’(이옥희)의 울림 섞인 대사로 시작된다. 귀임 할머니는 어린 시절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후, 해방 이후에도 중국에 남아 평생 고향 땅을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손녀 ‘향옥’(조안)이 귀임 할머니의 유일한 희망을 위해 고향 땅에 모시기 위한 과정을, 할머니의 가슴 절절한 사연과 함께 풀어내며 진한 울림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소리굽쇠’는 한쪽을 울리면 다른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며 공명하는 음향 측정 기구를 일컫는다. 이번 작품에서 주요한 매개체로 활용되는 ‘소리굽쇠’는 역사적 비극으로 시작된 고통이 7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해 대물림된 또 다른 아픔과 공명하고 있음을 의미한 것.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변영주 감독)를 시작으로 그간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장르로 제작된 적은 있지만 장편 극영화로는 ‘소리굽쇠’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조안, 김민상, 이옥희를 비롯해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작품 외적으로도 깊은 온기를 전하고 있다. 할머니의 아픈 울림을 희망의 울림으로 변모시킬 영화 ‘소리굽쇠’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日, 위안부 부정 홍보 강화 공식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국제 사회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을 공식 결정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최근 아사히신문이 군 위안부 관련 과거 보도를 취소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객관적 사실에 기반을 둔 정확한 역사인식을 형성해 일본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대처가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지금까지 이상으로 대외 발신(홍보)을 강화해 가겠다”는 답변서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하마다 가즈유키(무소속) 참의원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은 답변을 채택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사망)를 다룬 1980~90년대 아사히신문의 보도 때문에 일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 역시 지난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 노예를 삼았다는 것은 근거 없는 중상”이라면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대외 발신(홍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관한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함에 따라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려는 보수·우익 세력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속보이는 日 외무성…위안부 강제성 인정 글 홈피서 삭제

    일본 외무성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글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외무성은 홈페이지 ‘역사인식’ 코너에 1995년 7월 18일 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민간 기금인 ‘아시아여성기금’의 발기인 16명이 모금에 동참을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게시해 왔다가 최근 삭제한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이 호소문에는 ‘10대 소녀까지 포함된 많은 여성을 강제로 위안부로 만들고 군을 따르게 한 것은 여성의 근원적인 존엄을 짓밟는 잔혹한 행위였다’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반인도적 성격을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일본 차세대당 야마다 히로시 의원은 지난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호소문의 삭제를 요구했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삭제할지, 주석을 붙일지, 어떻게 적절히 대응할지 제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무성이 야마다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호소문을 삭제한 것은 최근 아사히신문이 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과거 기사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보수·우익 세력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우익 공세 속… 교도통신도 위안부 ‘양심 보도’

    아사히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과거 기사 일부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한 일본 내 보수우익 세력의 총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도통신이 위안부 강제동원의 실상과 피해 상황을 상세히 다룬 특집 기사를 11일 보도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0일 미리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위안부 문제를 생각한다’는 주제로 14건의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동남아를 오가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가 하면 “일본에서 논의되는 ‘강제 연행’ 유무와는 상관없이 위안부의 존재만으로도 문제가 된다”는 국제사회의 반응을 자세히 실었다. “17살이던 1943년 루손섬 헤르모사를 걷고 있는데 일본군 트럭이 멈춰 서더니 타라고 명령했다. 반항하면 얼굴과 배를 때렸다. 주둔지로 끌려가 일본군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다음날부터 낮에는 세탁과 취사를, 밤에는 일본군을 상대했다. 감금은 1년간 계속됐고 보수는 받지 못했다.”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 힐러리아 부스타만티(88)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소 운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80대의 인도네시아인 미윤은 자바섬 족자카르타 교외에서 일본군에게 연행돼 다수의 병사에게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3개월간 밤낮으로 성적 봉사를 강요당했다. 군홧발로 밟힌 적도 있었다. 몸도 마음도 고통을 겪었다. 보수는 없었고, 수십 명의 소녀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폭행한 병사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분노와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속출하는데도 아베 신조 내각이 “강제 연행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다”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교도통신은 문제를 제기했다. 통신은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여성의 인권 침해로 보는 입장과 ‘일본을 동정할 여지가 전혀 없다‘(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대사)는 의견이 대세를 점하고 있다”고 해외의 시각을 전했다.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한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과 관련된 과거 기사 일부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유럽·미국과 동남아의 언론들이 이를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요시다의 증언이 부정돼도 그와는 상관없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모치즈키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면 결과적으로 성적 예속을 강요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시다의 증언이 허위였다고 해서 강제성이 부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노 담화 수정은 일본 외교에 괴멸적 타격을 갖고 올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방한해 위안부 피해자들과 면담하는 기회를 만들면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박근혜 명예훼손’ 일본 산케이신문 지국장 기소에 日 반발 “언론 탄압·폭거”

    ‘박근혜 명예훼손’ 일본 산케이신문 지국장 기소에 日 반발 “언론 탄압·폭거”

    ‘박근혜 명예훼손’ ‘산케이 지국장’ 박근혜 명예훼손 혐의로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 기소에 대해 일본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기소된 것에 대해 일본 정부와 여야 정치인, 일본의 언론 관련 단체는 한목소리로 “보도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주요신문은 9일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룬 데 이어 10일에는 일제히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은 법령상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기소할 수 없으므로 검찰의 판단에 정권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정권이 힘으로 강제해 굴복시키는 것은 폭거”라고 썼다. 요미우리신문은 “형사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청와대의 의향에 따른 정치적 기소일 것”이라며 “보도에 대한 압력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표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가토 전 지국장 기소가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지나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산케이신문은 9일 사설과 사장 명의 성명 등으로 한국 정부를 비판했고 10일에는 검찰 조사가 기소와 유죄판결을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가토 전 지국장의 수기 형식의 글을 실어 공세를 강화했다. 일부 신문이 군사 정권 시절에 한국에서 있었던 보도·취재 제약이나 기자 추방을 거론하고 이번 사건이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일본에서는 이번 사건이 언론탄압이라는 해석이 두드러지고 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우리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지지하며 매년 내는 인권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관련 법에 대한 염려를 표명해 왔다’고 밝히고 AP통신이나 로이터통신 등이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하는 등 서구 사회도 주목하는 상황이어서 일본 사회의 이런 반발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정치권과 외교가에서 한일 정상회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더불어 한일 관계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남성의 관계’ 등을 언급하는 기사를 쓴 가토 전 지국장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8일 불구속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집단 자위권, 헌법 부정하는 것”

    “日 집단 자위권, 헌법 부정하는 것”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전 일본 총리는 9일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헌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인정할 수 없다”며 아베 신조 내각의 집단적 자위권 정책을 비판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정권이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에는 명백히 반대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시되는지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정상회담을 열지 못할 일은 없다”며 “양국 관계뿐 아니라 아시아의 발전을 위해서도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국민이 반대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할지 총리가 답해야 하고,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정상끼리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표명해 협의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과 군의 강제성 인정)와 ‘무라야마 담화’(1995년 무라야마 당시 총리의 태평양 전쟁 당시 식민지배 공식 사죄)를 부정한 데 대해 “두 담화는 국제적인 약속이기 때문에 수정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사회당 연립정권 아래에서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총리를 역임했다. 1995년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숭실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베 특보 “새 담화 내면 고노담화 역할 끝”

    아사히신문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일부 기사 취소 이후 일본 내 우익 세력의 고노 담화 흔들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은 지난 6일 BS 니혼TV에 출연해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정부는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수정은 하지 않지만 무기력하게 만들면 된다”면서 “전후 70주년(2015년)에 맞춰 새로운 담화를 내면 결과적으로 (고노 담화는) 무력화한다”고 주장했다. 하기우다 특보는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그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가능성을 언급한 뒤 실제로 아베 총리가 연말 참배를 단행하기도 했다. 하기우다 특보의 고노담화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의견은 갖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문제시하지 않을 의향임을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이며, 재검토할 의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대외적으로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위안부 관련 일부 기사를 취소한 이후 아사히신문의 보도 때문에 위안부에 관한 “오해”가 퍼지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야마다 히로시 차세대당 간사장 같은 우익 성향의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거듭 촉구하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야마다 의원은 지난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장관에게 고노 담화 검증 의사가 있느냐고 집중 추궁해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받아낸 이후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줄곧 고노 담화 공격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시아여성기금을 소개하는 외무성 홈페이지의 글이 위안부 강제연행을 연상시킨다고 지적,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으로부터 “삭제할지, 주석을 달지 외무성 내부에서 검토하겠다”는 답을 얻어내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2014 국정감사] 野 “사드 배치되면 동북아 균형 무너뜨려”

    국회 국방위원회의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논란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미국 미사일 방어(MD)체계 편입으로 규정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주한미군 사드의 문제는 단지 북한 미사일 위협 탐지 및 요격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활동까지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면서 “사드 배치가 가시화되면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도 “사드는 미국 MD의 전략자산으로 한반도에 배치되면 6자 회담 당사국인 중국·러시아와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데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보근 국방부 정보본부장(육군 중장)은 북한이 우라늄 핵무기 개발을 완료했느냐는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까지 북한이 우라늄탄 개발에 도달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북한 ‘실세 3인방’의 방한을 계기로 5·24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전향적 검토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외교 주도권 확보 주문이 쏟아졌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의원은 “과거에도 남북관계가 잘 풀릴 때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에 대해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5·24 제재에 대해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를 넘어 미래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일본이 구체적 조치를 취하면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위안부 문제를 모든 것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고노 담화 계승을 포함해 진정성 있게 행동으로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의 일관된 국가안보전략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몰아붙여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에 청와대가 발언자료로 사전에 배포했다가 취소한 ‘중국 경도론’ 논란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어린아이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들이 하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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