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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사 생각 차이 있지만… 질문 나누며 벽 허물어”

    “과거사 생각 차이 있지만… 질문 나누며 벽 허물어”

    “한국에서는 반일(反日)교육을 많이 하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제 친구들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보고는 잘못된 편견이란 걸 알았죠.” 일본 교토대에 다니는 오토나시 도모히로(23)는 한국 방문을 통해 두 나라 청년들이 쌓아뒀던 오해를 풀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과거사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일본인들도 많습니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의 초청으로 일본청년유권자단체 ‘아이보트’(ivote)의 회원 16명이 한국을 찾았다. 한·일 청년 유권자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양국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일본 오사카 행사에 이어 2번째 만남인 터라 소통의 폭은 한층 클 수밖에 없었다. 한·일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위안부 문제도 이번 만남의 주요 이슈였다. 히라노 미유(22·여·오사카대)는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는 아베 총리가 왜 지지율이 높느냐는 한국 친구들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며 “서로 민감한 질문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벽이 허물어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반대하는 청년들도 있다는 것을 한국 친구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히라노의 옆에 있던 김태영(24·충남대)씨는 “몇몇 일본 대학생들이 아시아여성기금이나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일본이 이미 충분한 사죄를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안타까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그들과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청년유권자들의 모임답게 취업과 결혼 등 청년세대의 문제도 관심사였다. 복금희(24·여·한국외대)씨는 “취업난 속에 무력해진 한국의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한국 젊은이들)와 장기불황이 낳은 일본의 ‘사토리세대’(돈벌이와 출세에 관심 없는 일본 젊은이들) 간에는 공통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비슷했어요. 청년층의 소외가 결국 양국에서 모두 정치적 무관심을 낳는 것 아닐까요.” 히라노도 “사토리세대와 한국의 삼포세대는 사회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만 냉소적으로 세상을 보는 점이 유사했다”며 복씨의 말에 공감했다. 덧붙여 “일본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움츠러드는 청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향후 한·일 관계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오토나시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일본과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로 경제 성장을 든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일본 청년들은 성장 일변도의 경제 팽창이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아이보트 회원들은 한·일 관계 개선과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에 참가한 데 이어 8일에는 한국 청년들과의 교류 성과를 주제로 한 ‘거리극 프로젝트’를 신촌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만남에는 한국청년유권자연맹과 아이보트에서 선발한 한·일 대학생 32명이 참여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재일민단 법인화] 1946년 결성… 재외동포 단체 중 가장 큰 규모

    재일본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우리 재외동포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해방 직후 설립된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조선일련맹’에서 탈퇴한 우익계 청년 등이 중심이 돼 1946년 결성한 ‘재일본조선거류민단’이 지금의 민단으로 발전했다. 활동 초기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와 대립하며 1950년대엔 조총련 동포의 ‘북송 반대’ 투쟁을 전개했다. 1970년대에는 본격적인 조총련 포섭 운동도 벌여 지금까지 4만 8000여명(민단 추산)의 조총련계 동포를 포섭하기도 했다. 민단은 조총련과의 대립이나 일본 내 동포들의 권익 증진 운동 외에 본국 위기 때는 대규모 지원 사업도 펼쳤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학도의용군을 조직해 본국에 파견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시에는 재일동포 성금 540억원을 모금해 송금하기도 했다. 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에는 외화 송금 운동을 벌여 엔화 870억엔을 본국에 보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응원단도 파견했다. 최근에는 한·일 친선 활동과 더불어 일본 내에 번지는 혐한(嫌韓) 정서 근절, 역사 왜곡 문제 대응 활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민단은 특히 정부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춰 일본 내에서 일본군위안부 역사 왜곡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각종 간담회, 세미나, 집회 등을 개최하고 혐한 발언에 대한 대응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내에 평화통일추진위원회를 두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활동을 벌이며 민족학교 지원 및 ‘재일동포 어린이 잼버리’ 등 차세대 동포 육성을 위한 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추모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위안부 피해자 추모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착공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오른쪽) 할머니와 참석자들이 첫 번째 나무를 심고 있다. 이 숲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추모 정원으로, 12세 소녀가 햇살 따스한 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봤을 때 볼 수 있는 풍경을 주제로 조성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中·日 역사왜곡 꼬집다

    中·日 역사왜곡 꼬집다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개정판 (전22권)/이이화 지음/한길사/총 6664쪽/각 권 1만 4500원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78)씨의 역작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한길사)의 개정판이 11년 만에 나왔다. 전 22권으로, 개인이 쓴 한국 통사로는 가장 방대하다. 1994년 집필을 시작해 10년 만인 2004년에 완간됐다. 선사시대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철저한 현장 조사와 문헌 고증을 바탕으로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 정치사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각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고 생활사와 문화사를 중심으로 서술해 호평을 받았다. 이씨는 “시리즈 집필을 시작할 때와 달리 일본의 근현대사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 움직임이 국제 문제로 다뤄질 정도로 심각해졌다”면서 “역사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인 만큼 현재 강조가 필요한 부분을 보충했다”고 말했다. 고대사에선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동아시아 역사 왜곡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단군조선과 요하문명론을 연구하는 중국뿐 아니라 평양 중심의 대동강 중심설을 내세우는 북한, 반(反)중국을 기치로 한국 중심의 확대 해석을 펼치는 한국 재야 사학계의 시각을 비판하고 앞으로의 대처 방식을 제시했다. 조선 후기에선 정조 시기의 탕평정책과 문체반정, 동학농민전쟁을 빌미로 시작된 청일전쟁으로 조선이 일본에 편입되는 과정 등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일제강점기에선 일제의 국가범죄인 가미가제, 일본군 위안부와 여성근로정신대 동원 실상과 명칭 문제 등을 대폭 보완했다. 금속활자·판소리 등 문화사, 놀이·풍속·노비 해방의 사회사, 유교사상의 희생양 ‘열녀’에 얽힌 여성사, 3·1운동에 참가한 기생과 어부, 공장 노동자 등 기존 역사책에서 소외된 사람들 이야기도 빠짐없이 다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워싱턴에서 본 아베와 김정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워싱턴에서 본 아베와 김정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왔을 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최근 워싱턴 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임한 한 외교관은 “(워싱턴에서 근무한) 지난 3년간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지난 4월 아베 총리 방미에서 일본 총리 역사상 처음으로 미 의회 합동연설이 이뤄졌는데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어 공분을 샀다. 대사관은 아베 총리의 ‘전향적 태도’를 요구하는 여론화 작업 등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허사였다. 오히려 미 외교가 일각에서는 과거사에 얽매인 ‘코리아 퍼티그’(한국 피로증)가 퍼지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이로부터 4개월이 흘러 지난 14일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된 ‘아베 담화’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한국·중국 등은 예상대로 반발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은 아베 담화를 “환영하며 높게 평가한다”고 반색했다. 미 정부의 반응은 지난 4월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을 “평가하고 주목한다”는 것보다 더 나간 것이었다. 2007년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이사는 “미국의 손을 빌려 일본의 뺨을 때려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을 움직이려면 미국을 앞세워야 한다는 말인데, 그러기에는 미국이 일본에 너무 기울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미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계속 매달리는 것이 능사일까. 미국에게 아베 총리는 둘도 없는 파트너이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존재감을 상실한 지 오래다. 북·미 관계가 실종되다 보니 남·북 관계도 미국의 관심에서 멀어져만 간다. 지난 3주간 벌어진 북한의 지뢰 도발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까지의 과정을 보자. 미 국무부는 지난 4일 지뢰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부대변인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내놨다. 이어 20일 북한의 대남 포격이 벌어졌는데도 미 정부는 공식 입장 발표 없이 언론 문의에만 응대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21일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했다는 AP통신 보도가 나오자 데이비드 시어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이틀 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고 해명한 뒤 “우리 사령관이 그렇게 할 권한이 있다”고만 설명해 석연치 않은 의문을 남겼다. 미 정부의 두 번째 성명은 24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되고 1시간 뒤에 열린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은 “결과를 잘 모른다”며 입장을 유보했다가 하루가 지나서야 짧은 성명을 내놨다. 미국은 한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이 틀림없다. 그러나 미 정부가 아베 총리를 계속 감싸고 북한을 계속 무시하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50명도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할 때 한·일 관계는 한국 정부가 단호한 자세로 풀어 나가야 한다. 남·북 관계도 이번 고위급 접촉 타결을 통해 주도권을 갖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문제도 한국에 더 시급한 과제다. 9월 초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 한·중 정상회담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묘안’을 찾아 10월 방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해결과 남·북 관계 진전,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강권하기를 바란다. chaplin7@seoul.co.kr
  • 자전거로 美 횡단하며 日위안부 사죄 촉구

    자전거로 美 횡단하며 日위안부 사죄 촉구

    “아베 정부는 더 이상 진실을 회피하지 말고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죄해아 합니다.” 지난 6월 자전거를 타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약 2개월 만에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한 한국인 대학생 심용석(22·인천대 중어중국학과), 백덕열(22·경희대 체육학과)씨가 26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수요 시위’를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위안부 범죄 사죄를 공개 촉구했다. 미 전역에 위안부 범죄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서부 끝에서 동부 끝까지 4800㎞를 자전거로 달린 이들은 성명에서 “아베 정권은 야만적인 성노예 범죄를 완전히 인정하고 법적·공식적으로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끔찍한 범죄의 재발을 막는 길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의를 위해 용기 있게 싸우는 위안부 할머니들, 지금 이 순간 지구촌 곳곳에서 같은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 그리고 우리의 딸들이 끔찍한 인권침해가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최종 목적지인 뉴욕에 도착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위안부 범죄의 실상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들은 앞서 LA와 시카고 일본 영사관 앞에서도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안부 피해의 진상과 아베 정권의 위안부 부정 및 역사 수정주의를 규탄하는 전단지를 나눠줬다. 독도경비대 출신인 이들은 필라델피아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뉴욕으로 이동한 뒤 일본 영사관과 유엔본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범죄 인정 및 진정한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를 각각 열고 ‘80일-6000㎞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자전거로 美전역 돌며 日위안부 사죄 촉구한 청년들

    자전거로 美전역 돌며 日위안부 사죄 촉구한 청년들

    “아베 정부는 더 이상 진실을 회피하지 말고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죄해아 합니다.” 지난 6월 자전거를 타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약 2개월 만에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한 한국인 대학생 심용석(22·인천대 중어중국학과), 백덕열(22·경희대 체육학과)씨가 26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수요 시위’를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위안부 범죄 사죄를 공개 촉구했다. 미 전역에 위안부 범죄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서부 끝에서 동부 끝까지 4800㎞를 자전거로 달린 이들은 성명에서 “아베 정권은 야만적인 성노예 범죄를 완전히 인정하고 법적·공식적으로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끔찍한 범죄의 재발을 막는 길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의를 위해 용기 있게 싸우는 위안부 할머니들, 지금 이 순간 지구촌 곳곳에서 같은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 그리고 우리의 딸들이 끔찍한 인권침해가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최종 목적지인 뉴욕에 도착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위안부 범죄의 실상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들은 앞서 LA와 시카고 일본 영사관 앞에서도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안부 피해의 진상과 아베 정권의 위안부 부정 및 역사 수정주의를 규탄하는 전단지를 나눠줬다. 독도경비대 출신인 이들은 필라델피아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뉴욕으로 이동한 뒤 일본 영사관과 유엔본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범죄 인정 및 진정한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를 각각 열고 ‘80일-6000㎞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역사 산책’

    서울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주변에 테마가 있는 ‘역사의 길’(560m 트랙)을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구가 행복한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일환이다. 마들스타디움을 둘러싼 공원숲 산책로를 따라 만든 역사의 길은 선사,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사의 순으로 구성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53개의 테마로 나누어 만들었다. 선사시대에는 움집과 화덕, 빗살무늬 토기 등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청동기 시대에는 고인돌과 군장(제사장)의 모습을 연출했고 고대시대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인 수렵도와 백제의 금동대향로 모형을 전시했다. 고려시대에는 팔만대장경과 직지심체요절 등 인쇄술의 발달 과정, 고려청자 및 백자를 볼 수 있게 했다. 조선시대 공간에는 훈민정음 자음 14개를 의자 형태로 만들었고 중심에는 측우기 등의 복제품을 배치해 세종공원을 만들었다. 근대시대에는 강화도 조약,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을 패널로 설명했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을 만들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찰할 수 있게 했다. 현대사 부분에는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4·19 혁명 기념탑과 5·18 기념탑을 축소한 ‘민주주의 언덕’을 조성했다. 구는 25일 오후 2시 마들근린공원 중앙광장에서 개관식을 연다. 김성환 구청장은 “역사의 길은 광복 70주년에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면서 “구민들이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통영서 개최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제15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가 경남 통영시 국제음악당에서 33개국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6~28일 개최된다.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코리아 70년, 한인 여성과 함께 열어갑니다’를 주제로 광복 후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한인 여성들의 역할을 조명하고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과제를 점검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축사하며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새 시대·새 희망을 여는 화합과 소통의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1930년대 10대 소녀로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오희옥 지사가 대담자로 참석해 여성 항일 독립운동가의 삶 등을 밝히는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이 세션에는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과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한 시집을 지은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이 각각 좌장과 발표자로 참석한다. 특별세션 후에는 소통·화합, 역사, 양성평등, 문화, 복지 등 5가지 소주제별로 토론하는 글로벌여성리더포럼이 진행된다. 소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글로벌여성리더포럼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행사 2일차인 27일에는 소그룹 형태로 모여 국내외 여성이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프랑스 오페라한글학교 교감으로 재외동포 2세에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는 유승희 씨, 태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로 활동하는 홍지희 씨 등이 참가해 자신의 성공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 국적인 팜티느아 씨는 한·베트남가족협회 여성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우리나라 다문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28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부대행사로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사진 50여점과 일본군 위안부 주제의 평화나눔콘서트 ‘2015 합창’ 수상작 등이 전시된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는 2001년 여성부 출범과 함께 재외 한인 여성의 정체성을 높이고 국내외 한인 여성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생 ‘하숙비 잡기’도 지원하는 서울시에 감탄”

    “대학생 ‘하숙비 잡기’도 지원하는 서울시에 감탄”

    “인권 변호사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을 배우러 왔습니다.” 한국의 지방자치 정책과 시민활동 등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야마다 다카오(66) 일본 ‘다문화공생 자치체 정책연구회’(정책연구회) 사무국장은 21일 이렇게 말했다. 정책연구회는 일본 시의회 의원들과 대학교수, 시민활동가 등 민·관·학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4박 5일 일정으로 지난 18일 한국을 찾았다. 올해는 가와사키시와 사이타마시 관계자도 참석했다. 야마다 사무국장은 “박 시장이 한국의 새로운 사회운동을 이끈 인물로 일본의 시민활동가 사이에서 잘 알려졌다”고 전하며 “그가 2000년 일본 시민운동에 관심을 두고 비정부기구(NGO)들을 찾았는데, 이제 일본 시민단체가 한국의 시민활동을 연구하러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시 인권위원회와 면담한 뒤 “시 공무원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에도 위원회가 시정을 권고해 인상 깊었다”며 “여성·장애인 등 인권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노력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익활동가의 크고 작은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관인 NPO지원센터를 높게 평가하며 “‘대학생 하숙비 잡기’ 프로젝트와 같은 실질적 활동까지 지원하다니 신선하다”고 밝혔다. 야마다 국장은 지난 19일 경기 수원시도 시찰했다. 그는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노래교실과 아저씨 밴드를 운영하던데 흥미로웠다”면서 “일본은 재래시장에 경영 비법을 전수하지만 지자체가 이런 프로그램까지 유치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마다 사무국장은 대표적인 일본 인권활동가다. 1970년 일본 기업의 재일조선인 고용 차별에 맞서 ‘히타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둬 왔다. 지난해 6월 도쿄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과 ‘일본 정부를 향한 제언’을 발표했다. 야마다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가 성의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들의 항의 방문 시위는 당연하다”며“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사죄하고 배상 등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앞으로 일본 교과서에 위안부 관련 내용을 싣는 등 후손을 대상으로 한 교육적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과의 면담이 준비됐다. 그는 “일본에선 한국처럼 시민단체의 힘만으로 지자체의 정책을 바꿀 수 없어 시나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나눔의 집 찾은 인권위원장 “아픔 함께하겠다”

    나눔의 집 찾은 인권위원장 “아픔 함께하겠다”

    “위원장님 오셨으니 여쭤 보고 싶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권리가 있나요?” “다 있습니다. 누구나 다 보장된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도 권리가 다 있나요?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나라가 없으니…어려서 사람 공출(供出)을 당해 가지고…인간으로서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서는 지금도 우리가 말을 못하고…수치스러워서 사람들 앞에 나설 수도 없었고. 그런 우리한테도 권리가 다 있어요?” 20일 오후 4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호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86)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은 유 할머니의 지적에 ‘할머님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인권침해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모든 이의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방명록 글귀로 답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역사상 여기 할머니들께서 가장 끔찍하고 중대한 인권 피해자이시기 때문에 말씀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임 후 첫 인권 현장 방문지로 이곳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위원장을 맞이한 나눔의 집 부원장 호련 스님은 “할머니들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반인륜적인 행동을 하고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사죄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할머님들 문제 해결을 위해 좀더 적극적이고 힘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 위원장에게 청했다. 이 위원장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흉상을 어루만졌다. 또 일본군 위안부의 생애를 그린 영화 ‘귀향’을 함께 관람했다. 이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전임 현병철 위원장과는 차별화되는 인권위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앞서 취임 첫날인 지난 13일 인권위 건물 옥상에서 농성 중인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사정을 듣기도 했다. 이에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인권위원장이 비정규직 문제, 고공 농성을 다 풀지 못하겠지만 가족들을 만나는 그런 자세가 중요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직은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인권위에 부여된 과제를 이 위원장이 잘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명숙 인권위제자리찾기공동행동 집행위원은 “현병철 전 위원장도 처음엔 권력에 아부하거나 눈치 보기 하지 않는 무색무취한 인물이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 위원장이 개별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봐야 그가 인권위를 책임질 적임자인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시론] 한중일·한미일 다자간 협의체 만들어야/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시론] 한중일·한미일 다자간 협의체 만들어야/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올해 전후 70주년은 ‘전후체제 70주년’을 의미한다. 70년은 오랜 시간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 국제체제의 모순과 한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북아에서 전후체제는 크게 1946년 도쿄재판, 1950년 한국전쟁,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과정에서 형성됐다. 일본 전범을 다룬 도쿄재판은 연합국과 일본 간 전쟁으로 인식됐다. 일왕제 유지, 아시아 배제가 특징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는 알고 있었지만 인도상의 범죄를 추궁하지 않았다. 독일 나치를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은 평화를 깨트린 죄, 인도상 범죄 모두를 처단했다. 1951년 미국, 영국이 주도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제국주의 시각에 서 있었다. 식민통치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없었다. 전쟁 피해국인 중국, 한국, 구 소련은 배제됐다. 애매한 국경선 처리로 일본과 주변국 간 영토 분쟁의 단초를 유발했다. 과거사 인식, 독도 영유권, 위안부 문제 등 누적된 모순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그대로 승계됐다. 냉전과 한국전쟁은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결정지었다. 미국에 일본은 기지국가, 한국은 전장국가로 설정됐다. 한·미 상호방위조약, 미·일 안보조약 등 양자 간 반공 동맹을 구축했다. 각각 분리된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형 체제였다. 같은 냉전이지만 유럽은 달랐다. 다자주의에 입각한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서방 진영 국가가 회원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공산 진영까지 포함해 집단안보 체제로 발전했다. 전범국 독일도 1955년 나토에 가입했고 유럽체제 내에서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2011년 폐지했지만 징병제를 실시했고, 아프간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후 독일의 유럽화가 성공한 것이다. 반면 전후 일본의 아시아화는 실패했다. 여론조사로 나타난 한·일, 중·일 국민 간 상호 불신감이 지나치게 높다. 국가도 국민도 반목하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동북아 전후체제는 제도 피로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중·일 간 도서 분쟁의 가능성 고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일본의 방위력 증강과 헌법 개정, 과거사 갈등과 동북아 군비경쟁 등은 전후체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해양 진출을, 일본은 헌법 개정을 통해 현상 유지에 도전하고 있다. 북한은 강성대국, 핵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한다. 21세기 동북아에서 근대 주권국가 체제가 탄생한 것이다. 다른 국가를 전쟁이나 식민 지배를 통해 제압할 수 없다. 각자도생하는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이 있을 뿐이다. 동북아 정세의 거대한 변화를 읽어 내지 못한 한국 외교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벌써 1차 징후는 나타났다. 4월 29일 미·일 정상회담은 한·미·일 관계에서 미·일 중심으로 기축을 이동시켰다. 중국의 ‘대국굴기’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지난 8월 14일 나온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반성문이 아니라 선언문에 가까웠다. 무라야마 담화처럼 식민 통치에 대한 통절한 사죄는 없었다. 법의 지배, 무력사용 반대,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워 중국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까지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새로운 외교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북 제안은 신선하지 못했고 동북아 제안은 아예 없었다. 임기 후반기 들어 자신감에 가득 찬 외교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북 원칙외교, 대일 도덕외교로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 한·미, 한·중 양자 관계로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동북아 정세를 돌파할 수 없다. 한·일, 남·북 관계를 회복하고 한·중·일, 한·미·일이 만나는 다자간 협의체를 모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21세기형 동북아 평화체제를 제시해야 한다.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교는 여론의 투사물이 아니다. 냉철하게 국익과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9월 초 중국 전승절 참석, 10월 16일 한·미 정상회담, 연내 한·일·한·중·일 정상회담이 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박근혜 대통령 매제 신동욱 “김연아는 국민팥쥐”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 매제 신동욱 “김연아는 국민팥쥐”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의 매제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김연아 선수를 맹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총재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리며 “공화당에서는 노란 리본을 종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김연아 선수,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면 오해를 받을 수가 있다. 청소년의 이념관에 해를 끼친다”는 글을 올렸다. 신동욱 총재가 올린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광복 70주년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콘서트에 참석한 김연아 선수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모습으로 추정된다. 신동욱 총재는 앞서 17일에도 김연아 선수와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를 비교하며 김연아 선수를 비난하기도 했다. 신동욱 총재는 손연재 선수가 박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과 김연아 선수의 손을 박 대통령이 잡고 있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김연아 선수 25살 금메달리스트, 손연재 선수 21살 동메달리스트, 두 사람의 공통점은 국민여동생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김연아를 ‘국민팥쥐’에, 손연재를 ‘국민콩쥐’에 여동생 대신 애칭을 붙인다”고 트위터에 썼다. 신동욱 총재는 김연아 선수가 면죄부를 받으려면 5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총재가 제시한 5가지 질문은 “1)김대중 슨상님(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속어)은 ‘도요타 다이쥬’입니까? 2)슨상님은 ‘천황폐하’를 선포하셨습니까? 3)슨상님은 종군위안부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까? 4)슨상님은 한일과거사를 청산했습니까? 5)슨상님은 북한에 불법송금을 했습니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왜곡된 ‘과거사 교재’ 46개 언어로 만든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한다. 과거사 쟁점에 대한 일본 주장을 담은 전문 교재를 46개 언어로 제작하고 외교관의 토론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국제사회에서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주장이 강화되고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이 같은 일본 외무성의 계획을 전했다. 새 교제엔 영토나 역사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견해, 관련 경과에 관한 표현, 자주 제기되는 비판에 관한 반론 등을 망라한 내용이 담긴다. 이미 일본 안에서 ‘일본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거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서술을 빼며 과거 잘못을 감추는 방향으로 역사 교과서를 제작 중인데 외교관용 교재에서도 비슷한 서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의 목표는 외교관의 대응 능력 향상에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한국 등 주변국의 입장과 동떨어진 일본만의 주장을 반복하는 단계를 넘어 외국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열한 논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키우고 세련된 화법을 숙지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외무성은 대사나 홍보 담당자에 한해 실시하던 미디어 대응 훈련 교육을 중견 직원에게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역사 인식과 영토에 관한 주장을 홍보할 국외 거점으로 ‘재팬 하우스’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외무성은 내년 3월까지 영어 교재를 만들고 이후 다른 외국어 교재 제작에 들어갈 방침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외무성 직원이 선택한 전문 언어는 영어 772명, 프랑스어 315명, 스페인어 207명, 러시아어 199명, 중국어 191명 등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관계 변하지 않을 것” 韓 45.3% 日 44.3%

    [새로운 50년을 열자] “관계 변하지 않을 것” 韓 45.3% 日 44.3%

    한국인과 일본인 절반가량은 앞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현상 유지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 국민은 관계 개선의 기대감은 적지만 최소한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양국 관계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45.3%와 일본인의 44.3%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인은 양국 관계를 좀 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조금 좋아지거나(31.2%) 좋아질 것(10.2%)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1.4%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보다 2.9% 포인트 낮았다. 일본인은 나빠지거나(4.9%) 조금 나빠지는(3.3%) 등 관계 악화를 전망하는 시각이 8.2%로 10명 가운데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일본인 10명 가운데 최소 4명은 현상 유지, 4명은 개선 전망 등 8명꼴로 현상 유지나 개선을 점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인의 경우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일본의 절반가량인 21.5%에 불과했다. “조금 좋아질 것”(18%)이라는 답변과 “좋아질 것”(3.5%)이라는 답변을 합친 것이다. 한국인은 한·일 관계에 대해 13.8%가 “조금 나빠질 것”, 12.2%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하는 등 26%가 관계 악화를 전망했다. 10년 전인 2005년 8월 조사에서 한국인의 44%, 일본인의 52%가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것에 비해 한국인은 22.5% 포인트, 일본인은 10.6% 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한국인은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과 행동,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 일본의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 고수 등에 낙담하면서 아베 총리와 일본 당국이 이런 주장과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체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관계가 더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올 들어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등의 역사 인식 갈등과는 별도로 경제, 사회, 문화 교류 등의 한·일 접촉과 관계 발전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민감정이 바닥이라도 한·일 정상회담은 해야”

    “국민감정이 바닥이라도 한·일 정상회담은 해야”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감정이 바닥이라 하더라도 정상회담은 해야 합니다.” 유흥수(78) 주일본 한국대사가 19일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다음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도쿄의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유 대사는 “정상의 만남은 두 나라 국민의 마음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된다”면서 “국민이 언론을 통해 양국 정상이 웃고 악수하는 것만 보더라도 확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유 대사는 정치 문제와는 별도로 최근 두 나라의 안보·경제·문화 협력이 잘되고 있다며 정상회담도 이런 흐름을 살려 가면 “연내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는 아니라는 정부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앞서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한 만큼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위안부 문제와 정상회담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기자들에게 의미있는 되묻기를 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 54.7%와 일본인 71.2%가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유 대사는 일본 방문 한국인 여행자가 올 들어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엔저 영향도 있지만 우리 국민이 일본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지난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나무 하나하나로는 꼬집을 데도 있지만 숲을 보면 나름대로 일본 정부로서도 전향적인 면을 보여 주려 노력한 흔적이 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총리 담화에서 처음으로 전쟁 중 여성 인권 문제를 언급한 것을 평가했다. 그는 다만 “식민지 지배, 침략, 반성, 사죄 등의 핵심 단어가 들어갔는데도 누가 침략했고, 누구에게 사죄하는지 명확하지 않고 기교를 너무 써서 아베 총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일본인, 韓 요리·역사에 매력…한국인은 日 관광·애니 관심

    [새로운 50년을 열자] 일본인, 韓 요리·역사에 매력…한국인은 日 관광·애니 관심

    한국인 10명 가운데 8명, 일본인 절반가량이 서로 상대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10년 동안 두 나라 국민이 서로 친밀해지기보다는 멀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5년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은 78.8%, 일본인은 48.0%가 상대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 한국인(56.6%), 일본인(27.9%)이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22.2% 포인트, 20.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두 나라 국민의 친밀감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는 40대 여성이 45.8%로 가장 높았고 50대 여성(43%), 30대 여성(37.9%), 60대 여성(37%) 순이었다. 의외로 20대 남성의 63.4%가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 나타났다. 남성 가운데 친밀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로, 36.2%였다. 반면 일본에 친밀감을 느끼는 한국인은 13.3%에 그쳤고,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는 일본인은 이의 2배를 넘어서는 31.3%에 달했다.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한국인의 응답은 10년 전보다 13.7% 포인트 낮아졌지만 같은 항목에 대한 일본인의 응답은 25.3% 포인트가 떨어졌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거리감이 더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두 나라 국민 모두가 한·일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국민 10명 가운데 7명에 해당하는 71.5%와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6명에 해당하는 59.4%가 두 나라 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일본이 꼽는 나빠진 이유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의 차이(83.7%, 복수 응답), 독도 영유권 갈등(82.5%), 한·일 양국 정상의 외교적 노력 부족(60.6%), 언론 보도의 영향(60.4%)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의 차이(82.2%), 독도 영유권 갈등(73.4%), 양국 정상의 외교적 노력 부족(34.7%)을 꼽았다. 일본인이 한국에 관심을 두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요리(16.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통 역사’와 ‘관광’이 각각 14.3%로 뒤를 이었다. 예술(11.1%)과 경제(10.5%)도 일본인의 매력을 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들은 일본 관광(15.8%), 만화·애니메이션(14.2%), 경제(11.7%), 첨단 기술(8.9%) 등의 순으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국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로 지적된다. “상대방 국가의 어떤 분야와 측면에 관심을 갖고 있나”라는 설문에서도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층이 양국 모두 20%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인 무응답층(23.1%)은 10년 전(11.8%)에 비해 두 배나 높아졌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와 매력이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인 무응답층은 10년 전과 비슷한 21.4%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런 친밀감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42.3%는 “한국은 필요하다”고, 한국인의 41.2%는 “일본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로 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역사문제 상호 소통 방식 접근…관광 등 연성이슈 교류 넓혀야”

    “역사문제 상호 소통 방식 접근…관광 등 연성이슈 교류 넓혀야”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 도쿄신문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두 나라 국민 간 적대적 정서가 심화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중국에 대한 인식 차가 큰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제시했다. 양국 전문가 5명은 공통적으로 역사 문제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관광과 요리 등 연성 이슈에서부터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관계 개선에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젊은층 적대정서 문화서 해법 찾아야 한·일 양국 간 적대적 국민 정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그런 정서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한국 입장에선 매스컴에서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보도가 잦아진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특히 언론에서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역사 문제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미디어에 친숙한 젊은 층에서의 일본에 대한 부정적 정서 확산으로 이어졌다. 일본 측에선 한·일 관계가 나빠진 것도 있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내에서도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사히신문이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이 오보임을 인정하면서 지금까지의 위안부에 대한 사죄, 반성 분위기가 변화한 측면이 있다. 원칙을 강조하는 한국의 대일정책과 혐한류 정서도 기폭 작용을 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같은 문제를 바라봐도 그 초점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위안부 문제를 한·일 모두 주요 이슈로 인식하지만 일본의 경우 ‘강제 연행을 했느냐’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한국이 바라는 인권 문제 내지 식민지 시대의 불법 행위 전반에 대한 논쟁이 주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역사 문제가 양국에서 활발히 논의된다 해도 오히려 인식의 차이를 확대하는 형태로 전개될 우려가 있다. 역사 문제는 양국이 각자 논의를 이어 갈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상호 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요 쟁점 몇 가지에 대해 양국 전문가들이 공통의 담론을 만들어 일반 국민들에게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양국 국민이 관광, 요리 등의 문화 영역에 서로 흥미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연성 이슈에서 출발해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정상회담 양국 관계 개선 돌파구 삼길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됐지만 한국 국민 10명 중 8명이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못 느낀다는 조사 결과는 너무 극단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으로 구조적·지정학적 요인을 들 수 있다. 거시적으로 중국이 급부상하는 한편 일본은 쇠퇴하고 있고 한국이 중견국가로 등장하는 등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꼽을 수 있다. 상황적으로는 리더십 문제를 들 수 있다.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소다. 언론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아베 신조 정부의 헌법 개정 시도 등을 군사대국화, 19세기 후반 침략의 길로의 회귀 등으로 부정적으로만 다뤘다. 일본 국민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인식에도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한국 국내에서는 인권 의식의 고양, 민주화 등과 연계되는 일인데 무조건 반일 정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베 총리의 담화에 대해 일본 국민의 약 40%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평소 아베 총리의 인식보다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한반도 통일을 일본인의 45.8%가 지지한다는 응답은 주목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국의 통일을 지지하는 세력이 컸는데 최근에는 통일이 되면 한·일 관계가 안 좋아진다거나 통일 한반도가 반일로 바뀌어 일본이 궁지에 몰린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한·일 문제가 ‘역사 문제’에 초점을 둘수록 반통일 인식이 강해지고, 북한 문제와 북·일 관계를 활용해 한국을 견제하는 등 남북한 간 양다리 전략으로 통일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려면 먼저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공공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 東亞질서 안정에 한·일 관계 활용을 한·일 관계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71.5%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조사에서 74.3%를 기록한 이래 한·일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일본에 대해 한국 국민이 느끼는 친밀감도 2년 8개월 만에 10.3% 포인트나 줄어 앞으로 민간 교류를 통한 관계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 국민들은 한·일 관계 전망에 관해 변하지 않을 것(45.3%)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측 조사에서는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1.4%를 차지하는 등 일본 국민들이 훨씬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은 역사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이 강한 반면 일본은 한국 측이 냉정한 자세를 되찾는다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한국 국민들이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절반 이상(54.7%)이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은 3년 이상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못한 비정상적 상황이 한국 외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미뤄질수록 한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과의 외교에서 한·일 관계 개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안정된 질서 등 큰 목적에서 한·일 관계를 활용해야 한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외교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포석으로 삼을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역사 문제나 위안부 문제 그리고 중국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인식 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단기간에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의 경색 국면에서 전환해 적절히 관리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 국민들의 민의라고 생각된다. ■아사바 유키 니가타현립대 교수, ‘상대국 필요 40%’는 관계 성숙 방증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사죄’를 둘러싼 양국의 인식 차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한국 측은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그 이유로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지 않고 있다’(28.7%)보다 ‘반성과 사죄가 충분하지 않다’(80.1%)를 꼽고 있다. 게다가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관해서 ‘전혀 사죄하지 않고 있다’가 과반수로, ‘별로 사죄하지 않고 있다’를 합치면 90%에 육박한다. 한편 일본측에서는 ‘그러한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이 60%를 넘는다. 일본 입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피로감이 쌓이고, 이렇게 통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는 마음이 커진다. 반면 일본 측은 담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 평가를 웃돌아서, ‘미래지향적이다’ 뿐만 아니라 ‘반성과 사죄를 했다’고 대답하고 있다.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이런 인식의 간극을 메워 나가지 않으면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양국의 정치 리더는 서로가 인내하고 무엇보다 함께 움직이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대국에 대한 친밀감을 묻는 설문에 대해 ‘느끼지 않는다’, ‘별로 느끼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경우 일본 측이 약 50%, 한국 측이 약 80%에 달했지만 ‘상대국은 필요할 것 같다’는 응답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40%를 차지한 점이다. 개인의 감정은 별개의 문제로 하고 양국 관계는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분리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한국 모두에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것은 향후 정상회담을 실현하는 데 탄력이 될 것이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對中 인식 차 커 한·일 관계 저해 우려 서로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 한·일 간 차이가 드러났다. 한국에서 ‘일본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지난 조사보다 늘어난 것은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줄었다. 역사 인식 등에서 일본 입장을 아무리 설명해도 한국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 데 대한 피로와 불신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에 관심 있는 일본인 학생들 중에서도 “무엇을 해도 한국이 반드시 비난한다”는 사람이 생겨났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다양해졌다. “일본 하면 만화”, “한국 하면 한류” 등과 같은 고정관념이 줄었다. 특히 한국 젊은이들이 “독도 문제에선 양보를 안 하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평가한다”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정치적·외교적 마찰이 심해져도 대화의 실마리는 반드시 남기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을 보는 인식 차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약화된 현재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일이 협력해 힘의 공백을 메우고 중국과의 균형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에 경제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양국이 역사 인식을 놓고 갈등하는 가운데 중국은 한국을 끌어들여 한·미·일 공조를 흐트러뜨리고 싶어 한다. 일본군 위안부는 여성 인권과 관련된 세계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으로선 손해다. 한·일은 양자 관계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정과 과거에 눈길을 빼앗기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서로에 이익이 되는 관계를 재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 [새로운 50년을 열자] “위안부 문제 최대 현안” 韓 82.2% 日 83.7%

    [새로운 50년을 열자] “위안부 문제 최대 현안” 韓 82.2% 日 83.7%

    한국 국민 10명 중 9명은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한국인의 인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낀다. 한국 국민의 57.5%는 ‘일본이 전혀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32.2%는 ‘그다지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의 합계(89.7%)는 2012년 조사(94.1%) 때보다는 4.4% 포인트 낮고 2005년 조사(84.3%) 때보다는 5.4% 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이한 점은 30대는 96.1%가 일본이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봤지만 60대 이상은 85.7%만 일본이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이 오히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 높은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이 어느 정도 반성과 사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5.2%, 충분히 사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이는 일본에 대해 떠오르는 첫 이미지에 대한 답변과도 겹친다. 한국 국민의 27.0%는 일본과 관련해 ‘역사 왜곡’을 떠올렸고 24.9%는 ‘독도 문제’를 생각했다. ‘제국주의’(15.0%)와 ‘일본군 위안부’(11.1%), ‘시민의식’(6.7%), ‘인접한 나라’(4.6%), ‘선진국’(4.3%) 등이 뒤를 이었다. 2012년 조사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복수 응답)으로 ‘독도 문제’(86.1%)가 많이 꼽혔지만 이번 조사에선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 차이’가 82.2%로 독도 문제(73.4%)를 앞섰다. 일본인의 61.1%는 이러한 한국인들의 인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인들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답변은 3명 중 1명꼴인 32.8%에 불과했다. 일본 국민 역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유(복수 응답)로 위안부 문제 등의 역사 인식 차이를 83.7%로 가장 많이 꼽았고 독도 문제(82.5%)를 두 번째로 꼽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日 외무성 사이트 “통절한 반성·사죄” 언급 ‘Delete’

    日 외무성 사이트 “통절한 반성·사죄” 언급 ‘Delete’

    일본 외무성이 자체 웹사이트에서 식민지 지배 및 침략을 했다는 설명과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새기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삭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런 내용을 담았던 외무성 홈페이지의 ‘역사문제 Q&A’ 페이지와 관련 설명도 사라졌다. ‘역사문제 Q&A’는 “일본이 과거 식민지 지배와 함께 침략을 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은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또 난징 대학살,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8개 항목에 대한 정부 견해 및 대응 설명도 있었다. 삭제된 부분은 무라야마 담화 및 고이즈미 담화에 나타난 일본의 현대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에 대한 역사 인식을 토대로 한 내용들이다. 외무성이 아베 신조 총리가 담화를 발표한 지난 14일부터 자체 웹사이트에서 이를 삭제한 상태라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전했다. 외무성이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바탕으로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수정해 다시 게재하겠다고 했지만 아베 담화의 취지와 맞지 않아 삭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전쟁과 무관한 후손들의 세대가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 반성과 사죄 등의 키워드를 담은 내용이 다시 게시될지 주목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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