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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상, 짧은 대화…朴대통령 “서울서 만나길 기대”

    한·일정상, 짧은 대화…朴대통령 “서울서 만나길 기대”

     제70차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현지에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에 앞서 오는 10월말∼11월초 한국에서 열릴 전망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을 화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을 수행 중인 민경욱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오찬 직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한다는 뜻을 밝힌 뒤 “박 대통령의 (10월) 미국 방문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기는 지난 3월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국장 때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각각 정상으로 취임한 이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인한 양국 관계 악화로 인해 한일 정상회담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일 30일 뉴욕서 외교장관회담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오는 30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다. 외교부는 25일 “윤병세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 지역 협력 및 여타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 사이 회담은 지난 8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후 55일 만이다. 이번 회담은 10월 말~11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라 양 장관은 3국 정상회담 의제의 사전 조율은 물론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출범 초기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담에서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한 안보법제를 강행 처리한 배경에 대해 어떤 식으로 설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샌프란시스코市 위안부 기림비 건립은 진실의 승리”

    “샌프란시스코市 위안부 기림비 건립은 진실의 승리”

    “샌프란시스코 기림비 건립안이 가결된 것은 20만 위안부 희생자는 물론, 진실과 정의의 승리다.” 2007년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인 마이크 혼다(74) 의원이 2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전날 위안부 기림비 건립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성명에서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성노예들, 또는 소위 ‘위안부들’을 위한 기림비를 세우기 위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는 소식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표결은 일본 제국 군대에 의해 순수와 젊음을 강탈당한 20만 소녀와 여인의 넋이 승리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진실과 정의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원들에게 기림비 건립안 통과를 호소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를 지난 4월과 7월 워싱턴DC로 초청, 연대활동을 벌였다고 소개한 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이용수 할머니와 그의 자매들의 기억을 용감하게 지지해 준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그러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과거의 잘못을 완전히 시인하고 모호함 없이 확실히 사과하고 그들의 진실한 전쟁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겠다고 서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한 명예는 역사책을 바로잡는 작은 행동에 있다”며 일본의 역사 바로잡기를 촉구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의원은 교사와 시민운동가로 실리콘밸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2000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일 외교, 29일 美서 北도발 억지 논의

    한·미·일 3국의 외교장관들이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전략적 도발 억지 방안 등을 논의한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병세 장관이 미국 존 케리 국무부 장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 회담에서 8·25합의 이후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3국 공조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 회담은 동북아 정세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칠 외교 이벤트들을 전후해 열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회담을 앞두고 25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회담 직전인 28~29일에는 3국 정상의 유엔총회 연설이, 또 다음달 1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도발 억지를 비롯해 동북아 정세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지난 19일 강행 처리한 안보법안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설명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특히 이 회담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리게 되면 우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더불어 안보법안 처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노 대변인은 “무슨 논의가 있을지는 이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 도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김 대표는 방한 중 제8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회의에 참석하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 조태용 외교부 1차관, 황 본부장 등을 차례로 예방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교육과정 개편] ‘위안부 바로 알기’ 시범 수업… 초·중·고로 확대

    [교육과정 개편] ‘위안부 바로 알기’ 시범 수업… 초·중·고로 확대

    서울 서대문구 연희중 학생들이 22일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시범수업을 듣고 있다. 정부는 올해 9개 학교에서 시범수업을 해본 뒤 전국 초·중·고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제작한 교재는 동북아역사재단 등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다. 연합뉴스
  • [교육과정 개편] ‘위안부 바로 알기 ’시범 수업… 초·중·고로 확대

    [교육과정 개편] ‘위안부 바로 알기 ’시범 수업… 초·중·고로 확대

    서울 서대문구 연희중 학생들이 22일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시범수업을 듣고 있다. 정부는 올해 9개 학교에서 시범수업을 해본 뒤 전국 초·중·고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제작한 교재는 동북아역사재단 등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다. 연합뉴스
  • 아흔 살 초등학생 “못 배운 게 恨… 나이가 장애 안돼”

    아흔 살 초등학생 “못 배운 게 恨… 나이가 장애 안돼”

    “태평양전쟁 때 젊은 처녀를 일본군 강제 위안부로 끌고 가는데 그걸 피하려고 산골에 숨어 지내야 해 한글을 배우지 못했다. 그 탓에 못 배운 서러움이 평생의 한이었다. 나이가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 23일 열릴 대구시교육청의 특별한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조남애(90) 할머니는 열띤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4년제 소학교를 몇 년 다녔지만, 한글을 배우지 못했다. 일본어가 국어였던 엄혹한 시절이었다. 부친을 따라 강원도 광산으로 이사하면서 한글을 배울 기회를 영 놓쳤다. 그는 “15세 때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1941년 태평양전쟁이 터져 무산됐다”고 했다. 소리 나는 대로 겨우 적을 수 있다는 조 할머니는 “주변서 글을 모른다고 수군거릴 때 가장 부끄러웠다”면서 “우리 글을 바르게 잘 쓰고 싶은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조 할머니가 사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서 대구내일초등학교 금포관까지는 10여㎞로 멀다. 달성군은 조 할머니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금포관 학습자 20여명을 위해 통학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90세 할머니를 포함해 평균 나이 68세에 이르는 153명의 늦깎이 학생이 처음으로 성인 학력인정 문해학교인 대구내일학교 초등과정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1년 과정이다. 올해는 주경야독하는 늦깎이 학습자를 위한 야간반이 신설됐다. 야간반에 입학한 김형화(68)씨는 “6·25전쟁으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초등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먹고살고자 조그마한 가게를 하고 있어 그동안 학교나 학원에 다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23일 입학식에는 1~3년 과정인 중학과정 120명이 참석한다. 148명의 초등·중학과정 졸업식도 함께한다. 초등과정 졸업생 하봉숙(80) 할머니는 “팔순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다. 올해 내일학교 중학과정도 입학하게 되는데 무척 설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5년 동안 초등과정 403명, 중학과정 52명 등 모두 45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구내일학교를 통해 새로운 꿈으로 펼쳐나가는 학습자들에게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해 주는 교육기관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동아시아 여성미술 페미니즘을 논하다

    동아시아 여성미술 페미니즘을 논하다

    유교적 영향 아래 가부장적인 전통이라는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동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여성미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라는 제목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한창인 이번 전시에선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7개국 작가 14명의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이들은 퍼포먼스, 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진, 페인팅, 조각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각자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펼쳐 놓는다. 중견작가 강애란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였다. 피해 할머니의 증언과 다큐멘터리 영상, 사운드 등을 한곳에 모은 영상설치작품이다. 강애란은 “나이가 들면서 다시 여성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이 공감각적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함경아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자수작품 ‘모나리자’와 나란히 탈북자들의 모습을 고속카메라로 담은 인터뷰영상을 배치한 ‘입체적 모나리자’를 발표했다. 정금형은 여성에게 금기시돼 온 주체적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와 설치로 구성한 ‘피트니스 가이드’와 애니메이션 영상작업 ‘문방구’를 선보인다. 비정형적 실로 엮은 현장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치하루 시오타는 이번에는 검은색 실로 백색의 드레스를 거미줄처럼 감싼 작품 ‘에프터 더 드림’ 을 보여준다. 10명이 동원돼 100시간을 들여 완성된 작품으로, 작가는 여성의 부재와 억압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작가인 시우젼은 재활용 의상이나 버려진 천, 비행기 바퀴 등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글로벌리즘과 세계적 획일화 현상, 도시발전과 개인적 상실감, 그에 따른 현대사회의 명암을 비판적으로 짚어본다. 참여작가 중 유일한 남성인 싱가포르 출신 밍웡은 여장을 한 채 아름다움의 의미를 물은 사진과 영상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2011년 홍콩아트페어에서 퍼포먼스로 선보였던 ‘홍콩다이어리’는 작가 자신이 홍콩에서 여장을 한 채 유머러스한 태도로 정형화된 미의 개념에 도전한 작품이다. ‘비지디바’와 ‘이스탄불 다이어리’는 터키의 트랜스젠더 가수의 삶을 기록한 것이다. 제목의 ‘판타시아’는 ‘판타지’(fantasy)와 ‘아시아’(Asia)의 합성어다. 페미니즘을 화두로 삼은 이유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은 “1970년대가 여성주권을 높이자는 운동이었다면 현재는 가부장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내포하는 젠더 문제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페미니즘 시각에서 동아시아 여성미술의 현재와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 중 7명은 연말 중국 광둥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비엔날레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日 안보법안 강행 이후] ‘日 안보법’ 계기 정체된 한·일 안보협력 강화될 듯

    일본이 자위대의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 법률 제·개정을 완료함에 따라 낮은 수준에서 진행되던 한·일 간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이 다음달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강행을 시사한 가운데 일본 자위대 역할 확대가 오히려 정체된 한·일 안보 협력과 대화의 필요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군 당국은 다음달 18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개최하는 국제 관함식에 최신 구축함 대조영함(4500t급)을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관함식에 우리 함정이 참가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3년 만으로, 양국은 이를 계기로 2년마다 시행하던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도 진행한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20일 “일본이 우리 정부 동의 없이 한반도 내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과거사와 안보 문제는 분리 대응한다는 기조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오히려 미국을 매개로 한 일본과의 안보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례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경계, 탄도미사일 요격, 한반도 내 일본 국민 구출 작전, 무력 공격을 받는 미군 함정 방호, 유사 시 강제적인 선박 정선 검사 등이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일본 군사 활동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한국과의 역할 분담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간 협력과 대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소장은 “북한 변수에 대비해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이 제각각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미·일 3국이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북한의 도발, 핵·미사일 위기를 염두에 둔다면 미국을 경유해서 한·미·일이 공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원치 않는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에는 반대한다고 밝힌 만큼 한·미·일, 한·일 간 군사 차원의 협의가 더욱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안보법안 강행 이후] 日 외무성 홈피 ‘식민지 지배’ ‘침략’ 결국 삭제

    일본 외무성이 자체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전에 있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했다는 내용을 삭제한 채 결국 명시하지 않았다. 20일 외무성 홈피에 따르면, ‘역사문제 Q&A’(질문과 답)에는 기존에 있던 ‘일본이 전쟁 중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했다’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삭제된 부분은 무라야마 담화 및 고이즈미 담화에 나타난 현대사 반성과 사죄에 대한 역사 인식을 토대로 한 내용들이다. 외무성은 지난달 14일 아베 담화를 바탕으로 ‘역사문제 Q&A’를 정리할 것이라며 이를 삭제했다. 그러나 거의 한 달 만에 게재한 수정 홈피에는 “전쟁에서 피해를 본 아시아국가에 대해 전후 역대 내각이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일관되게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과거에 있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은 빠졌다. 외무성은 전쟁과 관련, “전후 50년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 고이즈미 담화를 냈고 올해 8월 14일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발표했다”는 설명과 함께 이들 담화로 연결되는 바로가기를 링크했다. 외무성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전쟁 배상이나 재산·청구권 문제는 법적 해결이 끝났으나, 고령이 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의료·복지 지원 사업이나 위로금 지급 등을 하는 등 최대한 협력했다고 부각시켰다. 또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생각이나 대응에 관해 국제사회로부터 객관적이고 사실 관계에 기반을 둔 정당한 평가를 얻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려대 교수 “위안부 성노예 아니다” 발언 논란

    고려대 교수 “위안부 성노예 아니다” 발언 논란

    고려대 교수가 수업시간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고려대 경제연구소 소속 정안기 연구교수는 지난 15일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에서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었고 몇달만 일하면 고국으로 돌아갈 비행기삯을 구할 수 있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시대에는 모두가 친일파였다. 당시 시대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정안기 교수는 또 아베 담화를 옹호한 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한국인, 당신들은 누구인가?’라는 칼럼을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영훈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다. 지난해에도 정안기 교수가 수업시간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탈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을 줬다”라거나 “야스쿠니 신사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안기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실체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려는 건데 끊임없이 과거라고 하는 문제가 우리 발목을 잡고 사람들의 세계관, 역사관을 왜곡시킨다는 것은 이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당시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1명 때문에 99명의 ‘보통’ 사람들이 모두 죄인 취급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교과서 개혁,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올 추석선물은 ‘우리 농산물’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맞아 우리 농산물인 햅쌀과 흑미, 찰기장, 잣, 찹쌀 등 5곡 세트를 사회 각계 주요 인사와 국가 유공자, 사회적 배려 계층 등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16일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번 선물은 특별히 사회적으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들에게 더욱 많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중증 장애인, 한부모 가족, 가정위탁보호아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희귀 난치성 환자, 애국지사, 환경미화원, 다문화 가정, 자활사업 참여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가정위탁보호아동들에게는 학습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에서 전자책을 선물로 보낸다. 민 대변인은 이날 “한가위를 맞이해 소중한 가족, 친지,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소망하신 일들이 모두 다 이뤄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에는 육포, 대추, 잣을 보냈으며 올해 설에는 곶감과 호두, 떡국 떡 세트를 마련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현장 블로그] 우경화 목매는 일본에 국정교과서 있었다면…

    청년 역사 연구 모임 ‘홀로그램’<2015년 7월 27일자 25면>이 주말인 12일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일본 답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홀로그램은 지난달 19~27일 후쿠오카, 나가사키, 교토, 오사카 등을 돌며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박물관, 기념관, 묘지 등을 하나하나 방문했습니다. 최근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가 됐던 우토로 마을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홀로그램은 답사를 통해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경화 흐름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오사카에 있는 리버티박물관, 피스박물관에는 원래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관, 전시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는 필요한 제도였다”는 망언을 한 극우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과거 부지사 재임 시절부터 시 보조금을 무기로 해당 전시 내용을 없애거나 바꾸도록 했습니다. 또 그는 우익 출판사인 이쿠호샤가 만든 역사, 공민(사회) 교과서를 오사카시 중학교 교과서로 채택했습니다. 이 교과서는 일본의 러·일 전쟁 승리가 “유색 인종도 백인종에게 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아시아인들에게 심어 줬다”고 서술하는 등 일본의 식민 지배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검정 교과서 체제 아래 일본 중학교 전체의 6% 정도만이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또 비록 일본 정부가 우경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은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던 일본의 과거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도하는 평화헌법 해석 변경에 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사설 박물관·연구소 운영 등을 통해 전범 국가로서의 과오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일 일본이 국정 교과서 체제였다면 어땠을까요. 조선을 수탈하고 일본군 위안소를 운영하고 731부대를 만들어 생체 실험을 일삼은 인권 유린의 역사가 ‘근대화의 상징’으로 왜곡된 채 일선 학교 현장에서 가르쳐지지 않았을까요.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국사의 국정 교과서 체제 전환을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정 교과서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현재의 검정 국사 교과서들의 상당수가 ‘좌편향’이라고 공격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야 한다거나 개발 독재 시대의 경제적 성과를 지금보다 한층 더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희망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독재와 인권 탄압의 절망도 동시에 겪어 온 우리 국민입니다. 하나의 역사를 부각하면 다른 역사는 묻히기 쉽습니다. 역사 교육의 목적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정부는 ‘하나의 역사’를 계속 강조하지만 하나의 역사로는 모두가 바라는 진실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일 관계 통 크게 나가야” 야당 대표 출신 의원의 주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년 반 동안 일본에 충분히 문제를 제기했고, 역사 문제에 확실한 입장을 보여주었으니 이제 관대함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겠나.”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리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악화된 한·일 관계라는 짐을 내려놓고 통 크게 나가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일본을 방문,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 쪽이 (일본에) 대승적으로 임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로 해석됐다. 위안부 문제 등 타협과 절충점을 찾으라는 주문으로도 들렸다. 그는 일본을 오래 상대했던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 “일본 정치인은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하면 자기 집안과 과거에 대한 부정이 돼서 스스로 설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일본론을 피력했다. 일본을 막무가내로 몰아붙여서는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특히 야당 대표 출신의 이런 ‘격려성’ 발언은 ‘이명박 정부의 유산’을 박근혜 정부가 떨쳐버려야 한다는 말로 이해됐다. 2002년 축구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와 한류 등으로 일본의 한국 인식은 크게 개선됐으나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나빠졌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11년 1000억 달러를 넘었던 교역액은 지난해 860억 달러로 줄었고, 2012년 352만명이던 방한 일본인수는 지난해 228만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2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등도 “대일 관계에는 정치는 나쁜데 경제는 좋다는 ‘정랭경열’은 없다. 정치가 나쁘면 다 나쁘게 되는 게 일본과의 관계”라며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출국날인 15일 “정상회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대통령의 외교 참모와 외교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내 반일 감정을 핑계로 회담을 하지 않는 ‘안전한 길’을 택하려 한다고 전했다. “회담으로 뭘 얻느냐”는 성과론과 위안부 문제 해결 목소리에 책임을 추궁당할까 우려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두 나라 관계가 회복되고 있지만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뼈아프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8월 발표한 아베의 담화 조선주권 침해 사실 무시”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단체인 역사학연구회가 지난 8월 14일 발표된 아베 신조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조선의 주권을 침해한 사실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1932년 설립된 역사학연구회는 14일 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전후 70년 총리 담화에 대한 성명’에서 “담화는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고 대만을 식민지화한 사실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담화가) 러·일전쟁이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평가했지만, 러·일전쟁은 만주 등 중국 동북부와 한반도 지배권을 둘러싼 제국주의적 야심을 가진 전쟁으로, 주된 전장도 이들 지역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일전쟁 때 일본은 조선의 중립 선언을 무시하고 서울을 제압한 뒤 ‘한·일 의정서’ 등을 강요했으며 전쟁터가 된 비(非)당사국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 “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여성 일반의 전쟁피해 문제를 거론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전쟁의 일반적인 문제로 취급해 일본 고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선인과 중국인에 대한 강제연행, 포로와 일반 시민 학살 등의 구체적 가해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담화의 기조는 독선적인 역사인식을 관철한 것”이라며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의 불량한 식견을 국제사회에 보인 것”이며 “담화 내용이 초·중·고교 등의 교육 현장과 교육 내용에 대한 한층 더한 간섭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는 전쟁과 무관하다’는 담화 내용도 “가해의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마주해야 할 역사를 모호하게 하면서 피해국·피해자의 관용에 의지한 채 일방적으로 사죄에 막을 내리려 하는 것이야말로 가해국·가해자의 횡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김영우 의원(새누리당)은 “아베 총리가 담화 발표 후 일본 내에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한국 국민은 명확한 언급으로 반성이나 성찰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한·일 외교에서 국내 지지율을 생각해 계속 강경 모드로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대사관이 나서서 대일 외교 전략을 잘 짜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돌아보니 모두 향기로운 사람이었더라

    “내 이야기 좀 들어 볼라요?” 전남 순천시가 농촌 주민 70명의 삶을 책으로 펴냈다. 시는 농촌 노인들의 굴곡진 인생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얘기를 듣는 게 계기가 돼 이들의 삶을 모은 ‘굽이굽이 고개 넘어 만난 행복’이란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귀농한 50대부터 평안히 잠들고 싶다는 90대까지가 주인공들이다. 이들 모두 가슴에 응어리처럼 품고 살아온 힘든 인생 이야기를 넋두리처럼 늘어놓고 난 후 쌓였던 아픔과 서러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한다. 총 377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모르는 노인들의 애환을 통해 부모들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가난과 시댁의 핍박, 딸이어서 겪는 서러움, 공부하고 싶었지만 엄두도 못 내던 아픔, 먼저 자식을 떠나보낸 고통 등 개인사를 읽다 보면 저절로 눈물이 핑 돈다. 일본의 핍박과 해방, 여순 사건, 빨치산 경험, 한국전쟁 등의 시대상도 알 수 있다.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중학교 대신 시집을 간 최고령자인 진필녀(93·황전면) 할머니의 ‘아직도 꿈꾸는 소녀’에는 일제강점기의 처절함이 묻어 있다. 진씨는 일본이 저지른 만행들을 가르치지 않아 아이들이 모르는 것에 대한 한탄, 3년 전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 못된 짓을 저질렀던 일본이 지금도 건재해 속이 상한 내용을 아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김국애(70·도사동) 할머니의 ‘향기로운 사람’에는 자식 4명과 시조카 등 8명의 아이를 키운 시절, 아무리 힘들어도 한 발 한 발 오르면 어느새 고비를 다 넘기게 된다는 경험 등이 담겨 있다. 이들 인생의 공통점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니 이제는 행복하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어려움에 쉽게 자포자기하는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김정숙 행복돌봄과 방문복지계장은 “오·벽지 마을 주민들의 투박한 삶과 애환을 행복으로 승화시켜 가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그분들의 살아 있는 역사가 쓰여 있다”며 “내 이야기를 이렇게 정확히 썼느냐면서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2000권을 만들어 가족들과 다른 지자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 위안부 문제 매듭짓나

    10월 말~11월 초로 예정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거론되는 가운데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3국 정상회담 전에 국장급 협의를 재개해 어떤 식으로든 논의를 진전시켜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한·일 국장급 협의를 하자는 데는 양국 간 이견이 없고 현재는 일정 조율 중”이라며 “3국 정상회담 전에는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회의 개최가 이달일지 다음달일지는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8차 회의가 마지막이다. 지난해 4월 첫 협의 이후 두 달에 한 번꼴로 열려 사실상 정례화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진척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3국 정상회담 시점이 정해지면서 양국 모두 그 전까지는 일정 부분 논의를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당시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 정상회담도 없다”는 원칙론을 세웠다. 최근에는 과거사와 별개로 교류·협력은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8차에 걸친 협의에도 별 성과 없이 정상회담을 열기는 겸연쩍은 상황이다. 여기다 8차 협의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라고 밝혀 국내외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국장급 회의가 순조롭게 성과를 낸다면 이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추진 중인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또 논의를 이어가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은 일본 정부가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아 협의가 재개돼도 ‘줄다리기’가 될 공산도 크다. 이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3국 정상회담이 계기인 만큼 양국 간 의제인 위안부 문제를 적극 논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양자 간 문제인 역사나 영토 문제는 별도로 다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일, 더 늦기 전에 ‘과거사 힐링’해야/이기철 국제 부장

    [데스크 시각] 한·일, 더 늦기 전에 ‘과거사 힐링’해야/이기철 국제 부장

    ‘일본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한 적이나 있나.’ ‘한국은 사과를 받아들일 용의가 돼 있기는 한가.’ 평범한 한국인과 일본인 대다수가 상대 국가에 대해 품은 속마음이다. 과거사에 대한 생각과 입장이 한·일 국민 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담화에 대해 서울신문이 도쿄신문과 공동으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79.7%가 “충분한 사과를 담지 않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본인은 “과거 담화를 계승했다”며 39.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같은 사안에 대해 양국의 정서 차이는 당연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간극은 너무 크다. 이런 연유로 “한국과 일본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든다. 심각한 점은 양국 국민이 상대 국가에 대해 느끼는 서먹함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10년 전인 2005년 7월 조사에서 10명에 6명꼴로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못했으나 지금은 8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역시 3명에서 5명으로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사라졌다. 상대 국가에 친밀감을 느꼈다는 항목에서 한국은 3명에서 1명으로, 일본은 6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무관심도 문제다. 일본에 대해 ‘모르겠다’거나 ‘관심이 없다’는 답변이 한국은 2명으로 10년째 제자리걸음이지만 일본은 한국에 대한 무관심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과거사에 대한 인식 격차와 상처로 친밀감이 엷어졌지만 실낱같은 희망도 보였다. 한국에 대한 친근감은 일본의 30~40대 여성층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요즘 일본에서 빛이 바랜 ‘한류’를 기억하는 이들은 한국 요리에 매력을 느꼈다. 반면 한국에선 20대가 일본에 대한 친밀도가 가장 높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하고부터 일본을 보는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이런 희망의 불씨를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모두 과거사에 대한 정서적 트라우마의 치유가 필요하다. 양국은 전후 70년 동안 힐링이 부족했다. 한국은 35년간 민족의 전통과 자부심을 부정당한 피해자로서의 콤플렉스가 컸다. 일본이 그동안 지구촌 시민으로서 역할을 했고, 위안부 문제 즉 전시 여성 인권 문제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론화한 것에 대한 평가가 야박하다. 반면 일본은 경제부흥에 취해 식민 지배와 침략 등 가해자로서 자기반성의 타이밍을 놓쳤다. 또 한국은 “일본의 과거사 사과가 소극적이고 엉거주춤하다”고, 일본은 “모든 문제는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엇박자의 시발점은 1965년 맺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비롯된다. 50년 전 협정 당시 생각지도 못한 위안부, 징용자 문제 등에 대해 재정리하자는 의견이 한국과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다. 피폭자는 엊그제 나온 일본 최고재판소 판결대로 일본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면 된다. 징용자 문제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각각 적극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재정리 논의의 핵심이다. 불완전한 당시 협정에 대한 재논의가 이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 두 정상이 악수하고 사진 찍고, 과거 주장을 되풀이한다면 굳이 만날 필요가 있으랴. 위안부나 강제 징용, 피폭 등을 겪은 고령의 전전(戰前) 세대가 갈수록 스러지면서 상흔은 희미해지겠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사실이 역사에 또렷이 기록될까 안타깝다.
  • [사설] 한국 거주 피폭자 치료비 지급 판결 당연하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사는 원폭(原爆) 피해자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라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의 판결이 그제 나왔다. 도쿄 지요다구 최고재판소는 한국인 원폭 피폭자 이홍현(69)씨 등 3명이 오사카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최종심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일본인 피폭자는 해외에 있건 일본에 있건 상관없이 의료비를 전액 지원하면서 한국인 피폭자가 한국에서 쓴 돈은 보전해 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차별인 만큼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 일본 정부가 1957년 피폭자 지원을 시작한 이후 58년 만에 외국인 차별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수십 년 동안 여러 소송을 통해 치료비와 함께 일본의 보상과 사과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모든 배상이 끝났다는 입장이었다. 고작 1990년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 복지회관 건립 등에 쓰라고 우리 정부에 40억엔을 준 정도였다. 의료비 지원도 자국민과 차별해 왔다. 일본 정부는 ‘피폭자원호법’에 따라 일본인 피해자에게는 진료비를 전액 지원했지만 한국인 피폭자가 일본 밖에서 진료를 받을 때는 연간 최고 300만원까지만 지원해 왔다. 따라서 이번 판결로 한국인 피폭자들의 의료비 부담은 줄 것으로 보인다. 만시지탄이지만 잘한 판결이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는 1945년 피폭 당시 4만명으로 추정됐지만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람이 많다. 대한적십자사가 파악하고 있는 국내 거주 원폭 피해자는 2535명이다. 그나마 대부분 70~90대의 고령이다. 이들은 평생 피부병 등 각종 질환에 고통받아 왔고 매년 200여명이 세상을 등지고 있다. 의료비 전액 지원을 받을 대상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의료비 지원 외에도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신산한 삶에 대한 적절한 재정적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번 판결이 한·일 간에 얽혀 있는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몇 년째 한 발짝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를 비롯, 일본 전범 기업들의 우리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 시급히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의 틀을 마련한 아베 총리는 군국주의 미화 등 극우 노선에서 벗어나 과거사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 에드 로이스 美 하원 외교위원장 ‘한·미우호상’ 수상…“자부심 느껴”

    에드 로이스 美 하원 외교위원장 ‘한·미우호상’ 수상…“자부심 느껴”

    에드 로이스(63)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사단법인 한·미협회 한승주 회장으로부터 ‘한·미우호상’을 수상했다. 이날 워싱턴DC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로이스 위원장은 상을 받은 뒤 “하원 외교위원장으로서 한·미 관계와 동맹이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발전한 데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한국 땅이 분명한 독도 문제 등을 놓고 함께 협력한 것이 높이 평가받은 것”이라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HR 121)이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외면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시상식 후 “대북 방송과 DVD,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 유입이 북한의 태도를 바꿔 놓는 최선의 해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DVD를 통해 유포되는 한국 드라마가 북한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한국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것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 “한·미 관계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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