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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일 정상, 점진적 관계 개선 위한 첫발 뗐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첫 정상회담은 너무도 어렵게 성사된 만남치고는 감동 있는 드라마를 보여 주지 못했다. 한·일 정상회담의 걸림돌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관은 예상했던 대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두 정상이 1시간 이상의 밀도 있는 논의 끝에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어렵사리 한·일 관계 정상화의 첫발을 뗀 만큼 이제는 일본 측이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았지만 두 나라는 오히려 최악의 국면을 이어 갔다. 지난 50년간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선린 관계는 최근 몇 년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크나큰 골이 생기고야 말았다. 이제는 그 골을 메워야만 한다. 두 정상이 위안부 문제를 가능한 한 조속히 타결하기로 합의한 것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말자는 다짐이자 약속으로 해석하고 싶다. 올해가 가기 전에 위안부 문제 타결이라는 낭보가 전해진다면 그보다 뜻깊은 국교 정상화 50주년 이벤트가 없을 것이다. 밀도 높은 협의로 성과를 내야만 한다. 물론 그동안 9차례의 국장급 협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위안부 문제가 급거 이견을 해소하고 타결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해결이 마무리돼 사과나 보상을 할 이유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너무도 완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털어내지 못한다면 양국 관계는 언제라도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일본 측은 알아야만 한다. 박 대통령도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가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지 않았는가. 두 나라 간에는 공유할 가치와 협력의 공간이 널려 있다는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북핵 문제에 대해 양국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기로 합의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우리가 참여 결정을 내릴 경우 협력하기로 했다. 정치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활발했던 인적 교류의 확대 필요성에도 두 정상은 공감했다. 안보,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일이 쌓여 있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서 진정성 있는 자세만 보여 준다면 양국 관계는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단 격으로 순항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일 두 나라는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고 같음을 추구한다)보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의 관계가 돼야만 한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를 빠른 시일 내에 최대한 좁혀 같은 배를 타고 동북아 평화협력 체제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만 한다. 양국 관계가 과거사에 발목이 잡히는 한 협력의 길은 멀어질 것이다. 이번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정상 간 만남은 계속되겠지만 어제의 다짐을 아베 총리가 이행하지 않는다면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다. 일본 측의 전향적 입장 전환을 촉구하는 이유다.
  • 주변국 갈등 해결 의지 공감대… 아베 ‘마이웨이’ 한숨 돌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주변국들과 관계 개선 의지를 과시하고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얻어냈다.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한·중과 동시에 대치하던 대립 구도 및 고립에서 일단 한숨 돌린 셈이다. 또 한국, 중국과 각각의 개별적인 대화 통로를 복원하고 한·중과의 교류 활성화를 제도화한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위한 교섭 가속화에 합의함으로써 이 문제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 완고한 역사 수정주의자라는 인상에서 벗어나 대화와 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모습을 부각시킨 계기가 됐다. 아베 총리가 이날 정상회담 직후 “내년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일본은 대화와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빠뜨리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한·미·일 안보 동맹의 균열을 걱정하며 한국과 일본에 대해 각각 관계 개선을 주문해 온 미국에도 체면치레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 셈이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염두에 둔 ‘아시아재균형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동북아 안보협력의 고리인 한·일 간의 불화를 심각하게 여겨 왔고 역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외교전에 대해 고심해 왔다. 일본은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일본 국내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 직후 그는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일본이 주장해야 할 점에 대해 말했다”면서 “한국 측의 조기 대응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재판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인식에 대한 한·중과의 온도 차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이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미래지향을 전면에 내세워 협력의 틀을 강화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아베 총리가 한국에 머물렀던 것은 30시간 남짓이지만 최근의 어느 외국 방문 때보다도 외교적으로나 국내적으로 소득이 적지 않다는 게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총리는 삐걱거리던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다독거리면서 내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권교체때 ‘골대 이동론’에 “합의땐 또 문제제기 말아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2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3년 반 만의 첫 회담”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두 나라가 이를 기점으로 관계 개선을 향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상 간 “수뇌 회담”을 지속하기로 했음도 부각시켰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귀국해 BS후지 TV에 출연한 자리에서 “군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 가속화에 박 대통령과 의견 일치를 본 사실에 대해 질문받자 이 같은 전제를 밝힌 뒤 “양국 국민이 (해결책에 대해) 완전히 납득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그 와중에 협상을 진행해 일치점을 찾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현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정권 교체에 따라 변한다는 주장인 이른바 ‘골대 이동론’에 대해 질문받자 “서로 합의하면 다음에는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인식 아래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장래 세대에 장해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낮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일본의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 쪽에서) 따뜻한 대접을 해주려 하는 마음을 느꼈다”며 “(한·일·중 정상회의 후의) 만찬에서도 그랬고 여러 장소에서 그런 마음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한·일) 정상회담 후 청와대를 나오면서도 (박 대통령이)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길래 ‘밖에 불고기를 먹으러 갑니다’라고 했더니 (박 대통령은) ‘아 그래요’라며 외부의 보통 식당에서 식사하는 데 대해 조금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껄끄러운 주제’까지 긴밀하게 대화… 총 100분 회담 뒤 오찬은 끝내 생략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단독회담에는 일본 쪽에서는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副)장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이 동석했다. 하기우다 부장관은 아베의 최측근 인사로 역사 인식에 관한 한 아베 총리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야치 국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아베 총리의 방중 교섭을 담당하기도 했다. 우리 쪽에서는 주일대사 출신 이병기 비서실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양쪽 배석자 모두는 각각 두 정상의 최측근이어서 대화의 밀도에서는 장애가 없을 만큼 긴밀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됐다. 청와대는 ‘화기애애’라는 표현이 회담 분위기에 맞느냐는 질문에 “상호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논의의 범위 역시 ‘껄끄러운’ 주제로까지 확대된 듯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정도가 공개됐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현안에 관해 일본이 말할 것, 주장할 점을 말했고, 한국 측의 조기 대응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일제 징용 피해자가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나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 문제 등을 거론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 급변 사태 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범위 논란이나 안보법제 등 다른 현안도 논의됐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우리 측도 다양한, 민감한 주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확대회담 입장 때 두 정상의 표정은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성과’가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주요 관심사였다. 이때 적어도 ‘어둡지는 않은’ 표정이 포착되면서 나름의 생산적인 대화가 오간 것 아니냐는 전망을 불러왔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성과랄 게 있느냐’는 질문에 한 외교 관계자는 “대화시간이 길어지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예정시간을 20분가량 넘겨 98분간 진행됐고 이날 두 정상은 105분간 만났다. 청와대에서는 회동시간이 길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점심 대접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촉박한 시간 등 제반 여건 때문에 오찬은 끝내 생략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두 정상은 공히 ‘신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일본에도 한·일 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씀하신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외교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저는 예전부터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자 생각해 왔으며 그러기 위해 정상 차원에서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韓·日 “위안부 조기 타결 위해 협상 가속화”

    韓·日 “위안부 조기 타결 위해 협상 가속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각각 취임 후 처음으로 양국 간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아베 총리도 회담 후 일본 기자들에게 “올해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임을 염두에 두고 가급적 조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 어린 회담이 되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 일·한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언급 없이 미래만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종료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미래지향의 협력 관계 구축에 있어 미래세대에 장애를 남기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다자 차원에서도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리면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F)에서 메가 FTA 협력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정상회담 이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양국 기업 간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으며 청년인재 교류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 5분~11시 45분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합쳐 1시간 40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나라 정상 간 양자회담은 2012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투트랙 외교로 가는 건 맞지만 위안부 성과 없어 뼈아프다”

    “투트랙 외교로 가는 건 맞지만 위안부 성과 없어 뼈아프다”

    ■ 전문가가 본 한·중·일 정상회의 전문가들은 2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간 대화테이블을 복원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고 동북아 정세 역시 한·중·일 간의 완만한 발전을 내다봤다. 반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은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세영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장은 “한·일 관계가 좋지 않고 중·일 관계 역시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중·일이 한자리에 모여 접점을 확인하고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데 의미를 둬야 한다”며 “향후 획기적인 관계 진전은 없겠지만 3국 정상회의를 이어 가며 최악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하도록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3년 6개월 동안이나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복원시킨 것은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면서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도 한·중이나 한·일과 같은 양자 구도가 아닌 다자 구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도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등 동북아의 국제질서가 변환되려는 시점에서 한국이 한·중·일 3국회의를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일정 부분 확보한 것”이라며 “다만 확장된 외교적 공간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채워 나가야 할지 좀더 정교한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번 3국 정상회의를 통해 박근혜 외교가 실용적인 측면을 강화했으며 향후 동북아 정세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한·중·일 3국의 무역액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강국임에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3국 정상이 FTA 협상 가속화 노력을 가하기로 한 것은 눈에 띈다”고 말했다. ■ 전문가가 본 한·일 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양자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교수는 “박 대통령이 과거사와 안보·경제 등 상호 호혜적 분야를 분리 접근하는 투트랙 외교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더라도 우선순위를 뒀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과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오랫동안 한·일 관계를 정체시켰던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해법치고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양국 지도자가 미국을 의식해 관계 개선에는 합의했지만 양국 외교장관과 정상회담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고 말했다. 조세영 센터장은 “위안부 문제의 해법은 도출하지 못했지만 일단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리국면으로 전환됐다”면서 “한·일 간에 위안부 문제와 같은 민감한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획기적으로 발전하긴 힘들겠지만 안보 측면 등을 고려할 때 협력적 관계라는 대전제 아래 대일 관계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만큼 자연스럽게 향후 한·일 정상회담 등을 개최해 난제를 풀기 위한 모멘텀을 살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도 “위안부 문제 등은 정상이 한 번 만나 속시원히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양한 다자 무대에서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결을 촉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9차례나 열린 국장급 협의나 외교장관 회담, 정상회담 등을 하고도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했다면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두 배로 길어진 1시간 단독회담… ‘위안부 해결 의지’만 피력

    두 배로 길어진 1시간 단독회담… ‘위안부 해결 의지’만 피력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수준에서 뜻을 모았다. 아베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은 성과로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되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안부 실질적 해결 도출은 미지수 이날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성과는 양국 정상이 관련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정도다. 하지만 그나마도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결과 브리핑에서는 가속화를 위한 신규 채널 가동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 회담 결과의 모멘텀을 어떤 식으로 유지해 실질적인 해결을 이뤄낼지는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입장 차가 뚜렷한 마당에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견’ 대신 ‘합의’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이날 위안부 문제 등을 의제로 한 단독정상회담은 예정된 30분보다 2배나 길어진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여기서 양국 정상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각도의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이나 결과 발표는 양국의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식으로 정리됐다. ‘조기 타결’ 언급도 박 대통령이 최근 일본 언론에 강조한 ‘위안부 문제 연내 타결’에 아베 총리가 어느 정도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장은 기존 국장급 채널 활기 띨 듯 양국 정상이 가속화에 합의한 만큼 당장은 기존 채널 중심의 논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9차례 진행된 국장급 협의가 좀더 밀도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좀더 고위급의 협의 채널이 신설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각종 다자회의를 계기로 양국 외교장관 간 의견 교환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양국 정상 차원의 결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 실무급 협의 등에서 구체적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 1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고 국장급 협의 역시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與 “위안부 협의 가속화 의미 있는 시도” 野 “과거사 진전 없어 실패한 회담”

    여야는 2일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은 ‘의미 있는 시도’라며 높이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실패한 회담’으로 규정했다. 전날 있었던 한·중·일 3자 회의에 대해서는 3국의 정상 간 소통이 회복된 점은 여야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보 진전된 합의를 이뤘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점은 양국 우호관계에 걸림돌이었던 문제들을 풀어내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조기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겠다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적어도 과거사 문제는 회담 전부터 예상됐던 대로 한 치의 진전도 이끌어내지 못한 실패한 회담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한·중·일 회의와 관련해서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 강화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도 인식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회담 프로세스가 복구된 것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이야말로 동북아 평화협력의 핵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의] 리커창, 日보란 듯… “다 아는 이유로 3년간 협력 방해받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중·일 3국 정상은 1일 정상회의 뒤 발표한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통해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3국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3국 협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뒤 발표된 공동발표문 문구와 동일한 표현이다. 언뜻 보기에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일정 부분 인식을 같이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정상회의 뒤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역사 문제를 둘러싼 좀더 직설적인 중국의 입장을 드러냈다. 리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한 공동인식을 “상호 신뢰의 전제조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모두 다 아는 이유로 3국 협력 프로세스가 지난 3년 동안 방해를 받았다”고 언급한 것.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집권 후 일본이 퇴행적 역사관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중국의 분명한 불만 표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2년 5월 이후 과거사 문제 등을 이유로 열리지 않았다. 리 총리는 또 “3국 협력체제가 다시 파장이 생기는 일을 원하지 않고 양자, 3자 관계에 있어 우여곡절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역사 문제 등을 놓고 일본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을 경우 한·중·일 정상회의의 정례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공동 선언문의 언급 외에 특별한 것을 강조하지 않았다. 주최국으로서 역사 직시를 통한 3국 협력의 복원에 방점을 둔 만큼 필요 이상으로 일본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언급했다.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해 가며 일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리 총리와 달리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반면 아베 총리는 역사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납북자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보수 진영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문세, 위안부 할머니 후원 프로젝트 크리스마스카드 제작… 수익금 기부

    이문세, 위안부 할머니 후원 프로젝트 크리스마스카드 제작… 수익금 기부

    가수 이문세(56)가 크리스마스카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후원한다. 1일 홍보사 포츈에 따르면 이문세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래퍼들과 함께 ‘이문세】프렌즈 아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민, 코케, 오햄킹, 토마스리의 그림에 이문세가 글을 쓰고 이 글을 헤이데이가 캘리그래피 작업을 해 만든 크리스마스카드를 판매하는 것. 수익금 전액은 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으로 전달돼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 활동에 쓰여진다. 포츈은 “그동안 크리스마스카드를 통해 지인 등에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랑과 감사를 표시해온 이문세씨가 더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카드를 기획했다”며 “작가들은 망설임 없이 전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의] ‘특정문구’ 싸고 선언문 ‘진통’… 朴대통령 “비 온 후 땅 굳는다”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회의가 끝난 뒤에도 공동선언문을 즉각 발표하지 못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회의 개최 전에 이미 공동선언문 발표를 예정한 데다 통상 정상회의 전에 실무진 차원에서 선언문 내용을 조율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상 간 다소 이견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회의에서는 역사 문제 관련 선언문의 특정 문구를 둘러싼 중·일 간 의견 대립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3국 정상회의는 예정대로 오후 2시쯤 시작돼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회의장에는 대형 삼각형 테이블이 마련됐으며 3국 정상은 삼각형 각 변의 중앙에, 그 옆으로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의사진행을 맡은 박 대통령은 “오늘 회의를 통해 경제사회 지속 가능한 개발, 인적 문화 교류와 같은 여러 분야에서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성과사업에 합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순으로 발언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그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지만 이날은 서로 미소를 머금고 악수를 주고받았다. 공동 기자회견 후에는 박 대통령이 먼저 아베 총리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한·중·일 3국의 전통회화에 정보기술(IT)을 결합시킨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전시됐다. 또 3국의 어린이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도라지타령’, ‘후루사토’(故?), ‘모리화’(茉莉花) 등 각국을 대표하는 노래를 부르며 만찬 시작을 알렸다. 박 대통령은 만찬 건배사에서 “‘비 온 후 땅이 굳는다’는 격언은 3국에서 비슷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의 노력으로 3국 간 신뢰와 협력의 관행을 비 온 뒤의 땅처럼 굳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찬 주식은 비빔밥이었으며, 초밥과 딤섬이 곁들여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언론, 정례화에 의미… 내년 日개최 부각

    일본 언론들은 1일 서울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소식과 내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 전망 등을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언론들은 “3국 정상회의 프로세스가 정상화됐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 등을 인용해 회담 정례화와 내년 회의가 일본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공영방송 NHK는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일본이 내년 의장국을 맡을 것”이라고 신속히 보도하는 등 일본에서의 회담 개최에 대한 의미와 무게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내년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외교 행사가 될 전망이다. 또 아베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협력을 촉구한 사실도 무게 있게 보도됐다. NHK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일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를 발표하는 등 3국 간 협력을 강조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중국 편중론’을 불식시키려 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나 한·일 관계의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양측 입장이 좁혀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의가 한·중 두 나라와 일본 간의 관계 개선과 역내 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정상회담] 한·일 외교수장 ‘위안부’ 막판 조율… 아베 “의미있는 회담 희망”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1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위안부 문제 등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등을 막판까지 조율했다. 50여분 동안 이뤄진 양국 외교장관 간의 회담에서 우리 측은 일본에 위안부 문제의 성의 있는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회담 시작 전 “양국이 신뢰를 기초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소개했다. 특히 윤 장관은 위안부 문제의 연내 해결을 거듭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성사를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한 것을 평가한다”면서 “국교 정상화가 5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의 좋은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위안부 문제의 경우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미래지향적 입장에서 관계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의 해제와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지국장에게 징역형이 구형된 것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장급 협의와 차관보급협의(10월 29일)를 잇따라 갖고 위안부 문제의 진척을 위해 위해 막판 조율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국의 입장 차가 계속되면서 3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금년 내에 타결돼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정작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이제까지 밝혀온 대로”라며 태도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양국은 위안부 문제와 달리 북한 핵과 장거리 로켓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였으며 여러 문제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윤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지려 했으나 양측 간의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한·중·일 회의 앞두고 불거진 ‘사드’와 북핵 변수

    내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돌발 변수들이 속속 불거졌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갱도 굴착 공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 하나다. 이는 북측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뜻한다는 차원에서만 ‘나쁜 뉴스’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의 외교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게 더 큰 문제란 얘기다. 때마침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 중이란 미국발 뉴스와 맞물리면서다. 가뜩이나 한·중·일 3국 간 이해가 물고 물리는 동상이몽의 회담 테이블에 예기치 못한 이상 기류까지 드리운 형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박근혜 정부가 냉철하게 전략적 행보를 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 개최국인 우리에게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이든, 사드든 모두 달갑지 않은 변수다. 우리로선 이번 회담에서 일제가 자행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전향적 태도를 이끌어 내는 것만 해도 벅찬 과제였다. 이제 북한이 핵실험용 갱도 굴착 시위를 벌임으로써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처지가 됐다. 북핵, 특히 사드 문제가 회담 의제로 오르는 순간 한·중 정상 간 미묘한 긴장이 조성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북핵 대처를 위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중국 측은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탐지할 미국의 레이더망이 턱밑에 들어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남중국해에서 미·중이 대치하는 국면에서 우리로선 또 다른 선택을 요구받는 부담스런 상황으로 몰린다면 걱정스러운 사태 전개다. 까닭에 사드 문제에 관한 한 당분간 전략적 모호성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한민구 국방장관 등 당국자들이 한목소리로 한·미 정부가 이 문제를 공식·비공식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미국 록히드마틴 간부의 주장을 부인한 것은 적실하다. 실제로 논의하지 않고 있어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하는 건 당연하려니와 설령 의견을 교환 중일지라도 외교 전략상 현시점에서 공개할 이유도 없다. 사드는 미·중과 군산복합체의 이해에 휘둘리기보다 우리의 안보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과 핵탄두 소형화까지 시도하려는 마당에 우리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건 온당하다. 다만 사드 배치냐, 아니면 북 핵시설이나 지휘부를 직격할 정밀유도무기와 킬체인을 구축하느냐는 외교적·금전적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따져 볼 일이다. 물론 북한의 동향이 당장 핵실험을 하려는 징후이기보다는 6자회담 당사자인 한·중·일을 겨냥한 시위 성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존의 것과 다른 새 갱도 공사는 궁극적으로 핵 소형화를 위해 동시다발 핵실험을 하려는 목적으로도 관측된다. 그래서 사드는 중국 측이 북핵 저지에 적극성을 보이도록 압박하는 카드일 수도 있다. 한국이 직접 사드를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북핵 위협이 점증하면 결국 미국이 주한 미군에 이를 배치하게 되는 상황을 부르게 된다는 차원에서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한·일, 한·중 쌍무 관계 못잖게 미·중 사이의 고난도 균형외교라는 큰 그림과 함께 이번 3국 정상회의에 임하길 기대한다.
  • 韓 “위안부 해결 기회” 日 “입장 불변”… 막판까지 기싸움

    韓 “위안부 해결 기회” 日 “입장 불변”… 막판까지 기싸움

    정부는 다음달 1일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에서 우리만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넓히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 변수가 이어지면서 풀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31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사실상 시작된 3국 정상회의의 취지는 우호증진과 상호협력이다. 특히 이번 3국 정상회의는 2012년 5월 이후 끊어졌던 협력의 고리를 다시 연결한다는 데 정부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반목하던 것에서 벗어나 갈등의 중재자로서 우리만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3국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한·일은 물론 중·일 간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도 연결된 사안이다. 다음달 2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아사히와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일본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부장관은 30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입장은 이제까지 밝혀온 대로이며 전제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를 매듭짓고자 하지만 일본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서울 체류 중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주요 언론 역시 한·일 정상회담 보도에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위안부 문제를 계기로 한·중이 일본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어한다.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위안부 기록을 등재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은 이런 의도가 깔린 것이다.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민간단체 소관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잔치를 앞두고 일본을 자극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남중국해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12해리(약 22.2㎞) 이내를 항해하면서 미·중 간에 긴장감이 조성되자 일본은 미국을 지지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에 소극적인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공개적으로 물을 수도 있다. 우리 측이 껄끄러운 문제를 비켜가면 일본은 이를 계기로 다시 수그러져 가던 ‘중국경사론’을 끄집어 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감한 이슈인 사드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도 곤혹스럽다. 록히드마틴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한·미 간에 사드 배치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것. 정부는 공식 논의된 바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자칫 현안에만 매몰돼 당초 취지는 사라지고 갈등만 남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정대협 “아베, 위안부 문제 사죄·배상하라”

    다음달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30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집회를 갖고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문제 해결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대협 측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가적·법적 책임 인정 및 이행과 안보법제 즉각 폐기를, 박 대통령에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불가 원칙을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시민사회의 요구서를 김복동·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생존자 47명과 나눔의집 등 167개 단체, 개인 1477명의 연명으로 일본대사관과 외교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76개 시민·사회·종교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방한 및 한·일 정상회담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사과 없이 안보 법제를 강행 처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역사 정의와 평화를 훼손하는 굴욕적 정상회담이 아니라 올바른 과거사 청산과 평화 정책에 기초한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차 기시다 일 외무상 입국…내일 막판 조율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다음달 2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 의제를 둘러싼 최종 조율에 나선다.  외교부는 31일 기시다 외무상이 이날 저녁 늦게 한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동행하지 않고 하루 먼저 방문해 1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윤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을 위한 막판 의제 조율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은 전제 조건없는 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이 장관급 협의채널까지 동원해 위안부 문제 조율에 나섰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일, 성과 집착 말고 존이구동해야”

    “한·일, 성과 집착 말고 존이구동해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2일 처음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전직 외교부 수장과 전문가들은 큰 기대를 갖기보다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이견 해소가 쉽지는 않겠지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제한적 협력관계’ 유지를 제언했다.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은 29일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번에도 아베 총리는 역대 내각의 위안부 관련 인식과 비슷한 수준의 언급을 할 것”이라며 “일본과는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인 만큼 정상회담을 열어 얼굴을 봤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도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여러 이슈가 존재하지만 의견이 다른 것은 놔두고 같은 것을 처리하는 ‘존이구동’(存異求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은 “3년 6개월 만의 만남인 만큼 너무 큰 기대를 갖기보다 상호 소통의 계기로 삼고 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를 반영한 합의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가 정상회담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도 박영준 국방대 교수는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듯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바라는 대로 합의되지 않더라도 각 분야 실무회의가 이어지는 만큼 이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문제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정상회담 의제 설정 과정에서 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거나 전제조건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대일 외교의 전체 맥락 속에서 역사 문제의 비중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그는 “경제나 안보, 대북협력 등에서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번 회담을 주변국 외교를 좀더 정상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규정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던 것은 우리 외교의 공백으로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외교의 폭과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갈등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일본의 언급 가능성에 대해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일본이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진 소장은 “일본이 정상회담을 통해 지역 안정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거론하며 남중국해 문제를 꺼내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우리 역시 현상 유지가 필요하다는 정도만 언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 역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국제 규범에 따른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신 전 차관은 미·중 간의 갈등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 현명하긴 하지만 항행의 이익은 보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는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의 직접 이익이 걸린 문제로 국제법 규범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항행의 이익은 보전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본의 안보법제 통과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일본의 역할을 주문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박 교수는 “미·일 동맹 강화가 한반도 분쟁 및 동아시아 지역 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길 희망한다고 일본에 주문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만의 외교적 영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유명환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뒤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밸런싱(균형) 차원에서 아주 바람직하다”며 “안보 문제에서 그동안 고장 났던 한 축(일본)을 재생하는 측면도 있으니 서로 글로벌 이슈를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문제에 대해 조세영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장은 “안보 이슈 외에 경제 이슈의 경우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사안은 실무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정상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대일 관계를 관리하는 제한적 협력 모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소장도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여 봐야 도움이 되지 않고 감정만 악화될 가능성이 많으니 이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중·일 공동선언에 ‘역사 직시’ 담지만… 해석은 동상이몽

    다음달 1일 열리는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의의 공동선언에 “역사 직시”라는 표현이 담긴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의 공동 문서를 발표하기로 방침을 굳혔으며 여기에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 학살 등의 역사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의 공동 문서에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이날 전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자는 내용도 반영하기 위해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공동 문서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작성 자체가 큰 성과”라고 전했다. 과거사에 대한 인식 격차를 좁힌 것이 아니라 일본 입장에서 상황을 봉합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듯한 분위기다. ‘역사 직시’에 대한 해석과 입장이 상반된 탓으로 3국이 제각각 해석하는 ‘동상이몽’이 우려된다. 일·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난징 학살’과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입장과 시각도 양측의 차이가 크다. 일·중은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지 못하고 있지만 1일 개최를 놓고 양국이 최종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양국 정상회담 전날인 1일 회담을 갖고 최종 조정하기로 했지만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더불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해결이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일본 국민의 기부금과 정부 자금을 투입해 시작한 아시아여성기금 사업도 도의적인 차원일 뿐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일본에서는 ‘한국을 위해 해 주면 좋지 않은가’ ‘이 정도 일본이 양보하면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나 여론이 없으며 있다 해도 아주 작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 등을 구실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말로 이해된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한 한·일 간 인식 차가 여전히 크다고 진단하면서 “총리에게 양보 자세는 없다”는 고위 관료의 발언을 전했다. 도쿄신문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측 자세가 불투명하며 정상회담의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정상 TPP, 위안부, 북핵 등 논의

    일본 정부 당국자는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북핵 공조 등이 논의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사이의 첫 정상회담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정상회담 하루 전인 다음달 1일 오전에 열린다고 전하면서 외교장관 회담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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