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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평화나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전면 재협상하라”

    제주평화나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전면 재협상하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겪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되돌아보기 위해 제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얼굴 부분에 길쭉한 모양의 상처가 생겨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 제주평화나비’(제주평화나비)는 10일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제주 방일리공원 소녀상 앞에서 연 ‘수요집회’에서 “얼마 전 소녀상에 원인 불명의 긴 상처가 났다”면서 “소녀상 훼손, 이전, 철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녀상 얼굴 왼쪽 이마에서 눈썹을 가로지르는 이 상처는 길이가 약 7㎝ 정도다. 제주평화나비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아서 누가 그랬는지, 의도가 뭔지 등을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소녀상은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자 역사교육의 장이며, 시민들의 소유이기에 어떤 훼손도 있어선 안된다. 정부는 외부의 훼손 시도로부터 전국의 소녀상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평화나비는 또한 이날 집회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개별 접촉과 화해 치유재단 운영을 중단하고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전면 재협상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처음으로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고백한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날이다. 소녀가 두 손을 모은 채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모습의 제주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 180㎝, 세로 160㎝, 높이 150㎝ 크기로 조성됐다. 제주에 세워진 소녀상은 다른 지역에 세워진 것과 달리 머리 한쪽 끝이 바람에 살짝 날리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 세계에 평화의 바람이 불길 희망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소녀상 바닥에는 침략전쟁과 일제 식민지배, 암울했던 제주 4·3 사건 속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제주의 여인을 상징하는 그림자와 억울한 죽음을 뜻하는 동백꽃이 새겨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우리 손으로 평화를’… 제4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서울포토] ‘우리 손으로 평화를’… 제4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및 12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참석자들이 평화의 팻말을 들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손에 손 잡고’… 제1243차 정기 수요 시위

    [서울포토] ‘손에 손 잡고’… 제1243차 정기 수요 시위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4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및 제12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서을 지역위원장이 참석해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일본의 역사왜곡, 진실은?’ 서경덕 교수팀 유튜브 채널 개설

    ‘일본의 역사왜곡, 진실은?’ 서경덕 교수팀 유튜브 채널 개설

    “일본의 역사왜곡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일 ‘일본의 역사왜곡, 진실은?’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한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교수의 말이다. 그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이번 채널을 오픈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 교수팀은 지난 5년간 독도, 동해, 전범기(욱일기),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제국주의 등 일본의 역사왜곡에 관한 영상 40여개를 한국어·영어·일어 등 다국어로 제작해 신설된 유튜브 채널(http://tuney.kr/8GnnHg)에 공개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은 지속적인 역사왜곡으로 아시아 주변국들을 괴롭히고 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이번 채널을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본의 역사왜곡을 확인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했고,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자 유튜브를 활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제작된 40여개의 유튜브 총 조회수는 약 50만 건이다. 페이스북 및 트위터 등 SNS 상에서 홍보된 것까지 합치면 약 8백만 건 정도 된다. 특히 육군 장병의 정훈교육 시간에도 다수의 동영상이 활용됐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특히 요즘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유학생들의 동영상 활용도가 굉장히 높다. 나라별 한글학교 및 한국학교의 행사에서도 이런 영상들이 사용되어 많은 국내외 학생들에게 전파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팀은 이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어·스페인어·독일어 등 더 다양한 언어로도 동영상을 제작해 일본의 역사왜곡을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널리 전파할 예정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알렸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팀, ‘고노담화 부정한 아베 정부 고발’ 동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韓 “사실상 합의… 상당한 진전” 日 “자금 출연 시점은 미정”

    韓 “사실상 합의… 상당한 진전” 日 “자금 출연 시점은 미정”

    한국과 일본 정부가 9일 서울에서 지난해 말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따른 피해자 지원사업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우리 측은 양측 간 실무적인 합의가 사실상 끝났다고 설명하는 반면 일본 측은 협의의 핵심인 자금 출연 시점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회의를 시작해 오후 늦게까지 8시간가량 협의를 이어갔다. 양측은 한·일 합의에 따라 지난달 28일 공식 출범한 ‘화해·치유 재단’에 일본 측이 출연할 예산 10억엔(약 107억원)의 사용처와 출연 시기 등을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협의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오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 상부에 보고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후속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합의 내용을 상부에 보고해서 결정이 되면 큰 틀에서는 (자금 출연 문제가) 정리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도 “상당히 좋은 협의가 됐다”며 일본 측 출연금 사용 방향과 관련해 “저희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일본이 생각하는 방향이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반면 일본 측은 재단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진전은 있었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자국 정부에 보고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우리 측은 출연금을 피해자들의 희망에 맞게 쓰도록 하고, 또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일본은 피해자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태는 배상 성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문제를 일본 정부가 10억엔 출연과 직접 연계할 가능성은 작지만, 자국 여론의 주요 관심사인 만큼 언제든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은 우리 측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독도 방문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일본 측의 항의와 관련한) 말이 있었고 단호하게 적절치 않은 점이란 걸 말하고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향한 광명동굴의 울림

    위안부 할머니 향한 광명동굴의 울림

    일제 수탈의 현장에서 인기 테마파크로 부상한 광명동굴의 관광수익금 일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지원된다. 경기 광명시와 광명시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과 8일 가학동 광명동굴 입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명동굴 수익금 1%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박옥선·강일출 할머니와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 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인 김원웅 전 국회의원, 윤봉길의사 친조카인 윤주 전 윤봉길기념관장,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윤용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시는 올해부터 광명동굴 입장료 수익금의 1%를 광주 나눔의 집에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입장료 수익만 80억원이 예상돼 1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한국정부가 일본정부로부터 10억엔을 받아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을 세우려는 시점에서 이런 협약식을 하게 돼 자존심이 상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韓·日 오늘 서울서 국장급협의… 위안부 재단 10억엔 용처 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일 양국이 위안부 합의의 후속 이행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9일 개최한다. 외교부는 8일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서울에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지난해 말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후속 조치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일본이 지난해 위안부 합의에 따라 ‘화해·치유 재단’에 출연할 예산 10억엔(약 107억원)의 사용처와 거출 시기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해·치유 재단’ 일본 측 출연금으로 수행할 사업 내용에 대해 양국이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여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고] ‘화해·치유 재단’의 출범을 맞아/이재교 세종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기고] ‘화해·치유 재단’의 출범을 맞아/이재교 세종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함.” 일본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국정부와 합의하면서 밝힌 공식 견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더 명백하게 사죄했다.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 “통석의 염”이라는 낯설고 모호한 말이 아니라 “사죄와 반성”이라고 명시했다. 일본은 이와 함께 일본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하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10억엔을 출연해 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12.28 한일 간 합의에 기반한 ‘화해·치유재단’ 설립에 여전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재단출연금 10억엔은 ‘손해배상금’이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내 정서를 떠나, 법학자 입장에서 이 부분은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 유감스럽지만, 법률가로서 아무리 검토해 봐도 일본의 법적 책임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종결되었다고 봐야 한다. 청구권협정은 해방 후 한국과 일본이 서로 상대방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다양한 청구권(채권)을 상계처리한 다음, 그래도 남은 한국의 청구권을 무상3억불, 유상2억불로 평가하여 일본이 한국정부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국정부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청구권이 협정의 대상이었다. 협상 당시 ‘위안부’피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결론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재산적 청구권 존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일 수는 없다. 국가권력이 여성을, 존엄한 인간을 비인간적인 전쟁도구로 사용한 반(反)인도적인 범죄라는 것이 그 본질이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가 성 노예로 지칭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일본 정부가 청구권에 응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할 수 없고, 결국 반성의 뜻을 밝히며 국가 예산으로 재단출연금을 내놓는 이유다. ‘화해·치유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측이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도, 재협상을 하라는 것도 법리상으로나 외교상으로나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상당수의 피해자 분들이나 그 가족들이 합의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더욱이 이제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달한다. 작년 말 합의 후 그새 여섯 분의 피해자가 작고해 이제 생존 피해자는 마흔 분에 불과하다. 일부 정치권이 “합의는 무효”라고 정치공세를 계속하는 것은 합의를 수용하려는 피해자들을 오히려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일 수 있다. 또 피해자 분들에게 계속 ‘투사’가 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한일 합의대로라면 일본 정부는 ‘화해·치유 재단’에 조만간 10억엔의 기금을 출연하게 된다. 한화로 100억원 조금 넘는 액수인데, 우리 정부가 이 정도 돈이 없어서 일본으로부터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근원적인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로부터 말로만의 사죄가 아님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을 테다. 이제 재단설립을 계기로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라, 피해자분들의 생전에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하여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다.
  • 시드니에도 울려퍼진 ‘소녀의 기도’

    시드니에도 울려퍼진 ‘소녀의 기도’

    북미 바깥 호주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으로 들어섰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한인회관에서 교민과 호주인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크기나 모양이 같은 소녀상은 행사가 끝난 뒤 한인 밀집지 인근의 애시필드 연합교회 앞마당으로 옮겨져 자리를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가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지난달 총선에서 원주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린다 버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딸 캐롤 등이 나왔다. 길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을 세워준 데 감사드린다”며 “소녀상을 통해 이곳 사람들도 역사적 진실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힘써 달라”라고 말했다. 버니 의원은 호주 정부가 원주민의 정체성을 말살하고자 1910~70년대 원주민 자녀를 백인 가정이나 선교시설 등에 강제로 수용한 일을 2008년에야 사과한 일을 상기시키며 “정부가 부인하고,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더라도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93살의 오헤른 할머니가 육성 메시지를 통해 위안부가 된 것이 전혀 자발적인 것이 아니며 이런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헤른 할머니는 “행사에 참석 못 하게 된 게 너무 아쉽다.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그 고통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소녀상은 여성을 상대로 자행한 잔혹함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소녀상은 해외에서는 호주에 앞서 미국(2곳)과 캐나다(1곳)에 들어서 있다. 시드니 연합뉴스
  • 읽을수록 아프다… 위안부 할머니 단 한 명만 남는다면

    읽을수록 아프다… 위안부 할머니 단 한 명만 남는다면

    어떤 기억은 끝까지 붙잡아두어야 한다. 왜곡되지도, 잊혀지지도 않도록 단단히 그러매어야 한다. 소설가 김숨(42)의 ‘한 명’(현대문학)이 쓰인 이유도 그래서다. ‘단 한 명의 위안부 할머니만 남게 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생존해 있는 단 한 명의 위안부 할머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이는 그녀뿐이다. 그녀는 나이 열셋에 고향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낯선 남자들에게 끌려갔다. 도착한 곳은 ‘목을 매달아 죽고 싶어도, 목을 매달 나무 한 그루 없는 지옥’ 만주 위안소. 일본군의 진악한 고문과 성적 학대를 견디다 못한 소녀들은 자기 피와 아편을 먹고 죽어간다. 살아남은 이들도 있지만 몸과 마음에 새겨진 참혹한 내상은 그대로다. 산 자이지만 이미 죽은 자이기도 한 것이다. ‘한 명’을 읽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실한 쓰기로 이름난 작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 300여개을 하나의 조각보로 촘촘하게 이었다. 단 한 명이 된 ‘그녀’가 ‘또 다른 그녀’들을 기억 속에서 호출해 내면서 이 증언들은 구체적인 ‘개인’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역사’를 이룬다. 폭력과 훼손, 고통으로 뭉친 사실에 빚졌기 때문에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일은 내내 마음에 면도날이 지나가는 것처럼 아프다. 하지만 스스로를 세상에서 은폐했던 ‘그녀’가 마침내 제 이름을 찾게 됐을 때 자연스레 ‘존엄’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 분, 또 한 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작가가 냈을 조바심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피해자 중 한 분인 훈 할머니 말씀처럼 ‘개나 고양이만도 못한’ 시절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기품과 위엄, 용기를 잃지 않은 피해자들을 볼 때마다 나는 감탄하고는 한다. 내 할머니이기도 한 피해자들이 행복하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부족한 소설을 세상에 내보낸다.”(작가의 말에서) 책의 저자 인세와 출판사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나비기금’으로 기부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고] 피해자들 위한 화해·치유 재단돼야/유명환 세종대학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

    [기고] 피해자들 위한 화해·치유 재단돼야/유명환 세종대학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

    작년 말 한·일 간 위안부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이후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재단이 출범하게 되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끝나기 사흘 전인 작년 12월 28일 양국 외교부 장관은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일본 총리의 사죄’ 및 ‘일본 정부의 예산’으로 약 100억원의 재단 기금을 출연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합의문을 발표하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가슴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언급하였다.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간 외교적 현안으로 제기된 것은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지난 20여년간 ‘해결도 아니고 미해결도 아닌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 문제가 다시 한·일 외교 현안으로 부각된 것은 2011년 가을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 측이 이를 강하게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헌법재판소가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일본과 교섭하지 않고 있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여년 만에 다시 시급한 외교 현안의 하나로 제기된 위안부 문제는 그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되었던 것이다. 작년 말 한·일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위안부 합의 결단은 커다란 모험을 무릅쓴 용기 있는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와 같이 그냥 한·일 간 외교적 현안으로 놓아두는 것이 정권 차원에서 볼 때 오히려 안전한 방법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최고 지도자로서 피해자들이 생존할 때 하루속히 타결을 짓는 것이 국가적 이익을 고려할 때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이 한국의 입장을 모두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군의 관여와 책임을 인정하고, 총리 명의의 사죄와 정부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내용면에서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관철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자면 끝이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서 위안부 합의를 평가하고자 한다. 그리고 정부는 합의 내용을 조속히 이행하여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는 그간 위안부 문제를 사회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한 시민단체의 역할도 평가하여야 한다. 시민단체의 대표들도 재단에 참여하여 위안부 문제를 한 차원 더 높게 승화시켜야 한다. 일본의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하여 세계적으로 ‘전시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숭고한 활동을 일본과 같이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제 어렵게 출발하는 ‘화해·치유 재단’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주변국도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이다. 재단은 무엇보다도 생존하는 피해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희망하는지를 바탕으로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두 개별적으로 면담하여 각자의 희망사항을 청취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가급적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마음을 위로하고 실제로 필요한 지원을 하여야 한다. 각자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지원 사업’에 치중하여 기금을 사용하기 바란다.
  • 日문부상·방위상 꿰찬 극우 ‘아베 아바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문부과학상과 방위상에 ‘역사 수정주의’ 성향의 강경 우익 인사를 발탁하는 등 모두 8명의 각료를 새로 임명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의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춰 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부터 정권을 떠받쳐 온 두 축인 아소 다로(75)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67) 관방장관 등 핵심 각료를 유임시키며 내각의 골격은 유지했다. ●美에 위안부 책임 부인 광고 낸 적도 문부과학상에 입각한 마쓰노 히로카즈(53) 전 문부과학성 부(副)대신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해 왔다. 교과서 검정은 문부상 소관이어서 검정제도를 통해 군 위안부 기술을 줄이고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 및 군의 책임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에 이나다 도모미(57) 신임 방위상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관련 광고는 2012년 미국 뉴저지주 ‘스타레저’에 실렸다. 변호사 출신인 이나다 방위상은 태평양전쟁의 일본인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검증을 주장해 왔다. 또 1차 아베 내각에서 각료(행정개혁담당상) 신분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2011년 8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온 신도 요시타카 중의원 등과 함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염두에 둔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가 일본으로 돌아간 일도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주장에도 앞장서 왔다. 원전 등 에너지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에는 세코 히로시게(53) 관방 부(副)장관, 올림픽·패럴림픽담당상에는 마루카와 다마요(45·여) 환경상이 선임됐다. 세코는 아베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이며 마루카와도 아베의 총애를 받아 온 여성 정치인이다. 아베의 라이벌 이시바 시게루(59) 지방창생담당상은 차기 총리직을 염두에 둔 독자 행보를 위해 각료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반면 아베 이후 유력한 총리감으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향후 아베의 선양’을 기대하며 그대로 눌러앉았다. 함께 이뤄진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는 아베의 당 총재 3연임을 지지해 온 니카이 도시히로(77) 총무회장이 사무총장인 간사장을 맡았다. ●아베 “임기 중 개헌… 연임 생각 안해”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자민당의 기본 방침이며 당 총재로서 임기 중에 완수하고 싶다”며 개헌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총재 연임에 대해서는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과제는 산적해 있다”면서 “임기 연장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위안부 합의’ 퇴색시킨 日 ‘소녀상 철거’ 주장

    [사설] ‘위안부 합의’ 퇴색시킨 日 ‘소녀상 철거’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엊그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나다는 “소녀상은 ‘일본군이 20만명의 젊은 여성을 강제 연행해 성노예로 삼았다’는 잘못된 인식의 상징”이라면서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비인간적 만행을 부인하면서 흔적을 지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 끌려가기보다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이뤄 낸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마저 자의적으로 해석해 또 다른 파국의 빌미를 만들려는 일부 일본 정치인의 의식은 이해의 한도를 넘어선다. 이나다는 “양국이 합의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면서 “한국이 확실히 진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마치 한국이 소녀상 철거를 약속했고, 그럼에도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투다. 당시 합의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우익 언론은 당시에도 “일본이 10억엔을 위안부 관련 재단에 출연하는 것은 소녀상 철거의 대가”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런 논리의 합의서였다면 도장을 찍어 줄 얼빠진 한국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일본 우익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나다는 아베 총리가 ‘첫 여성 총리감’으로 꼽는 인물이다. 금명간 단행될 개각에서도 중요한 자리에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럴수록 일본 정계 핵심 인사의 과거사 인식이 국군주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수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에게 위안부 문제는 도저히 묻을 수 없는 과거사의 아픔이다. 위안부 합의는 그래도 묻고 가겠다고 백번, 천번을 양보한 결과다. 일본 우익은 한국의 인내를 더이상은 시험하지 말라.
  • 국내 30번째 ‘소녀상’ 군포에 건립

    국내 30번째 ‘소녀상’ 군포에 건립

    일본군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우리나라에서 서른 번째로 경기 군포시에 세워진다. 군포시는 오는 9일 당정근린공원에서 ‘군포 평화의 소녀상’ 제막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소녀상은 이날 현재 국내 29곳, 해외 3곳에 건립돼 있다. 군포 소녀상은 처음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하고 있으며 군포 여성단체협의회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주관했다. 김순복 군포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평화, 여성인권 향상을 상징하는 소녀상 건립을 회원들과 준비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군포 평화의 소녀상이 역사 바로 세우기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아베 측근 이나다 “소녀상은 잘못된 인식의 상징…철거해야”

    아베 측근 이나다 “소녀상은 잘못된 인식의 상징…철거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로 만들어진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이 출범부터 시민단체의 반대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1일 산케이신문에 의하면, 이나다 정조회장은 전날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계속 요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소녀상은 ’(구 일본군이) 20만 명의 젊은 여성을 강제연행해 성노예로 삼았다‘는 잘못된 인식의 상징”이라며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일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나다는 이어 “양국이 합의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 소녀상 철거는 그 중 중요한 요소”라고 밝힌 뒤 “한국이 (소녀상 이전을) 확실히 진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소녀상과 관련한 한·일 합의 내용은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대표적인 강경 우익 인사인 이나다는 아베 총리가 ’첫 여성 총리감‘으로 꼽는 인물로, 오는 3일 단행될 개각에서 중요 각료로 중용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재단 10억엔, 피해자 명예회복·상처 치유”

    “위안부재단 10억엔, 피해자 명예회복·상처 치유”

    “日정부, 법적 책임·사과해야” 일부 재단 무효화·재협상 요구 한국과 일본 정부 간 ‘12·28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 사무실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재단 운영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어 현판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사장은 김태현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이사진은 김 이사장을 포함해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이원덕 국민대 교수,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 등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각계 인사 10명으로 꾸려졌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정심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당연직 이사다. 고문으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위촉됐다. 재단은 정관상 이사를 최대 15명까지 둘 수 있어 추가 선임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태현 이사장은 이날 “치유의 등불을 만들 것”이라며 “재단의 목적은 위안부 피해자의 상처 치유와 존엄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피해자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신 동안 한을 풀어 드리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아 드릴 수 있도록 필요한 사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정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 출연금은 ‘피해자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라는 합의 취지를 반영하고, 당사자 우선 원칙을 고려해 순수 사업에 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단체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며 ‘12.28 합의’ 무효화와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현판식 후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재단 출범의 의미 등을 설명한 뒤 퇴장하다가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캡사이신(고추에서 추출된 무색의 휘발성 화합물) 세례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곧바로 119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양국 정부 간 합의 이후 재단 출연금으로 10억엔을 내는 조건으로 일본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근 일본 내부에서 이러한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는 자금 운용 세부 계획을 요구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사업의 방향성, 자금 운용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견이 없으면 10억엔을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출연 시점은 8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7080, 추억 그 이상

    7080, 추억 그 이상

    채은옥·이정희·양수경·강영철…미니앨범 형태 신곡 발표 줄 이어 1970~80년대 인기 가수들의 귀환이 줄을 잇고 있다. 트로트 중심인 성인 가요 시장의 지형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빗물’로 유명한 1970년대 인기 가수 채은옥(61)이 새달 초 데뷔 40주년 디지털 싱글을 선보인다. 살아오며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고백이 담긴 ‘고마워요’와 ‘입술’ 등 신곡이 실린다. 1974년 전국대학생보컬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통기타 전성 시절, 호소력 짙은 허스키 음색을 바탕으로 샹송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 큰 사랑을 받았다. 1976년 발표한 데뷔 앨범의 ‘빗물’이 대표적이다.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이 ‘빗물’을 부르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헌정 음반에 참여하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가수 이정희(58)도 지난 13일 33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1979년 전국대학가요경연대회에서 ‘그대 생각’으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뒤 ‘바이야’, ‘그 집 앞’, ‘그대여’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3년 5집 발표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1988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던 그는 지난해 국내로 복귀해 방송 활동을 재개하며 새 앨범을 준비했다. 라틴팝 ‘스윙’을 비롯해 트로트 ‘슬픈 사랑’, 보사노바 ‘파리에서’ 등 3곡을 담았다. 원조 발라드 퀸 양수경(49)도 이달 초 17년 만에 미니 앨범을 내놓고 활동을 재개했다. 스패니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 신곡 ‘사랑 바보’와 리메이크 3곡을 담았다. 1980년대 중반 KBS 신인무대로 데뷔한 그는 ‘바라볼 수 없는 그대’, ‘그대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당신은 어디 있나요’,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을 거푸 히트시키며 당대 최고의 여가수로 군림했다. 결혼 직후인 1999년 발표한 9집까지 활동했다. 1980년대 인기 혼성 듀엣 한마음의 강영철(59)도 지난달 말 싱글을 내고 30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걸출한 여성 보컬 양하영과 싱어송라이터 강영철이 짝을 이뤘던 한마음은 1981년 데뷔곡 ‘가슴앓이’를 비롯해 ‘갯바위’, ‘친구라 하네’ 등 록 냄새가 나는 포크로 큰 사랑을 받았다. 새 앨범에는 ‘바다의 초대’와 ‘바람과 나무’ 포크 두 곡이 담겼다. 앞서 시적 감성이 깃든 노랫말과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1970년대를 풍미했던 1세대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 박인희(71)도 미국으로 떠난 지 30여년 만에 돌아와 전국 투어를 성황리에 이어 가고 있다. ‘휘파람을 부세요’와 ‘개여울’ 등 불멸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다가 은퇴 뒤 화가로 변신한 정미조(67)도 지난봄 37년 만에 새 정규 앨범 ‘37년’을 내고 다시 음악인으로 활동 중이다. 왕년의 가수들의 잇단 컴백은 복고 바람에, 정규 앨범보다는 싱글 등 미니 앨범 위주로 바뀌어 가는 음악 시장의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대중가요계는 반색하고 있다. 정미조의 새 앨범을 발매한 JNH뮤직의 이주엽 대표는 “자기 장르로 복귀한다는 자체가 더 고무적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일회성 컴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진다면 트로트 중심으로 왜곡된 성인 대중가요 시장이 다양해지며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 기자 okong@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민주 ‘평화의 소녀상’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추진

    서울시의회 더민주 ‘평화의 소녀상’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추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김종욱, 구로3)은 오는 8월 제270회 임시회에서 「서울특별시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기준 등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서울시민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이전을 사전에 방지하고 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종로구의회 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신경민 위원장(국회의원, 영등포구을), 한정애 의원(국회의원, 강서구병),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종욱 대표의원과 오승록 수석부대표(노원3), 김혜련 민생부대표(동작2), 문형주 공보부대표(서대문3) 그리고 정대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조례개정 관련 현안을 공유하고, 이번 8월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개정을 추진한다는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이전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였다. 이날 결의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문형주 공보부대표가 대표로 낭독했다. 문형주 대변인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이른바 ‘한일 위안부 협상’이라는 굴욕적인 약속을 하였고,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분명하고 확고한 수호의지를 제시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서울시민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이전을 반대를 분명히 하고, 정부는 국민여론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는 길을 선택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종욱 대표의원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관련 조례의 개정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을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종로구 수송동 85-5 위치)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천 번째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잇고자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끌려갈 당시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일본대사관 앞에 세웠다. 한편 한⋅일 양국은 2015년 12월 28일 반인권적 전쟁 범죄인 위안부 문제에 관하여 이른바 ‘한일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였고, 이를 계기로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시가 등록⋅관리하고 있는 동상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민의 의견은 도외시한 채 한일간 정략적 외교문제로 철거⋅이전될 위기에 처해 있다. 현행 「서울특별시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기준 등에 관한 조례」는 동상·기념비·조형물의 적정한 건립, 이전, 교체 및 관리 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추진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동상⋅기념비⋅조형물 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하였으나, 이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아닌 구속력이 없는 임의적인 절차였다. 또한 심의대상을 조례상에 명확하게 하지 않음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 등 공공용지에 설치된 동상 등의 관리에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이번 8월 임시회에 발의될 개정안에는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동상⋅기념비⋅조형물 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을 ‘동상⋅기념비⋅조형물 관리대장’에 기록된 동상 등으로 명확히 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동상 등의 건립 및 이전, 교체 및 해체, 보수에 있어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앞으로 동일한 사건이 세계사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여성인권과 존중의식을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에게 고취시키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이전을 반대하며, 금번 조례 개정안 발의와 함께 ‘평화의 소녀상’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근거가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해·치유재단’ 출범 진통...캡사이신 맞은 김태현 재단 이사장

    ‘화해·치유재단’ 출범 진통...캡사이신 맞은 김태현 재단 이사장

    김 이사장 “피해자 할머니 대부분 동의”…괴한이 뿌린 캡사이신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28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재단 출범에 반대하는 한 시민단체 회원이 김태현 재단 이사장에게 호신용 캡사이신을 뿌리는 등 출범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졌다. 정부는 피해자 대부분이 재단 설립에 찬성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피해자 할머니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시민단체가 재단 출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해·치유 재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순화동 사무실에서 이사회 첫 회의를 열고 재단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오전 11시 현판식을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사장은 재단 설립준비위원장으로 일한 김태현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사진은 김 이사장을 포함해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이원덕 국민대 교수,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 등 준비위에 참여한 각계 인사 10명으로 꾸려졌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정심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당연직 이사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재단은 정관상 이사를 최대 15명까지 둘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 선임도 검토할 방침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어떻게 지원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재단은 피해자 직접 수혜 사업과 추도를 위한 상징적 사업 등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되 직접 수혜 사업의 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일본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10억엔(약 107억원)으로 충당하지만 출연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재단은 10억엔을 모두 피해자 지원에만 쓰기로 하고 임대료·인건비 등 부대비용은 별도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한 질문에 “합의 내용을 봐도 소녀상과 10억엔은 전혀 별개다. 소녀상과 연계해 10억엔이 오느냐 아니냐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방향에 대해 “재단 설립 목적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그 외의 목적이 아닌 곳에는 돈을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재단 명칭에 포함된 ‘화해’는 “할머니들과 역사의 화해도 되고 (재단에) 반대하는 분들과도 화해하는 것”이라며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치유가 될 수 없다. 저희가 성의를 다해 다가섰을 때 그분들이 가해자를 용서하고 용서가 화해까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은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정부간 합의의 결과다. 두 나라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는 자금을 일괄 거출하기로 합의했다. 위안부 피해자와 정대협 등 시민단체들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합의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화해·치유 재단에 맞선 ‘정의기억재단’을 지난달 발족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재단은 피해자 대다수가 재단의 취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피해자 할머니 37명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들었다며 “반대하는 분이 많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언젠가는 저희와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신원 미상의 남성이 이동하던 김 이사장의 얼굴에 호신용 캡사이신을 뿌리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이사장은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처치를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현장에 함께 있다가 얼굴에 캡사이신을 맞은 여성가족부 직원 3명은 계속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남대문경찰서는 이 남성을 상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정대협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재단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합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또 김 이사장이 재단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대학생 20여 명이 간담회장을 점거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재단 출범을 둘러싸고 시종 어수선한 상황이 전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0여명 꽉 채운 빗속 수요집회

    1000여명 꽉 채운 빗속 수요집회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41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경찰 추산 학생과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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